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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노조에 이어 MZ노조까지…닷새 앞 다가온 '지하철 노조 총파업'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들이 예고한 총파업일이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하철 운행에 차질을 빚지 않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19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총력투쟁 선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서울교통公 제1·3노조, 오는 6일 총파업 예고1일 공사와 노조 측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의 제3노조, 이른바 MZ(밀레니얼+Z)노조로 불리는 ‘올바른노동조합’은 임금 인상과 신규 채용 확대를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다음 달 6일부터 총파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구체적으로는 △정책 인건비 총액제외 인정 △합리적인 신규 채용 규모 승인 △서울시의 불필요한 파업 종용하기 금지 등을 주문하고 있다. 정책 인건비는 정부나 시에서 발의한 사업과 정책으로 인해 발생하는 추가 인건비로, 서울시가 정책인건비 총액 제외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전 직원들의 임금은 삭감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아울러 현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 680명의 인원이 확보돼야 하는 만큼, 인력 채용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올바른노조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이 결렬됐고, 쟁의행위 찬반 투표 결과 찬성률 91.2%로 가결돼 합법적 파업이 가능하다. 올바른노조는 올해 처음 교섭권을 획득, 만약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첫 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올바른노조에는 공사 직원 중 약 14% 정도가 소속돼 있다.민주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 노조도 오는 6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전체 직원 중 약 60%가 소속된 제1노조다. 만약 이번에 총파업을 하게 된다면 지난 2022년 이후 3년 연속이다.서울교통공사 노조는 구조조정 철회 인력운영 정상화를 요청하고 있다. 서울시가 공사 재정난 해결을 위해 2200여명의 정원 감축을 강행하고 있는데, 이를 중단하고 정상적인 신규채용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임금 문제도 쟁점이다. 노조 측은 정부가 정한 올해 공공기관 인건비 인상률인 2.5%를 적용하는 것은 사실상 임금 삭감·동결이라고 주장한다. 통상임금 항목 확대 인정 판결에 따른 법정수당 증가분을 기존 임금 재원으로 80% 이상 소진한다는 이유에서다. 노조는 6.6% 인상을 요청하고 있다. 이밖에 서울지하철 2호선 운행 열차의 승무원을 현행 2인 승무에서 ‘1인 승무제’로 변경 추진 중단도 주문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지난 15~18일 ‘2024 임단협 교섭 결렬에 따른 쟁의행위의 결의’를 안건으로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70.55%가 쟁의행위에 찬성했다. 법정조정기한 만료일인 지난달 18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서도 최종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졌다.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지난달 20일부터는 준법 투쟁을 실시하고 있다. 준법투쟁은 쟁위행위인 태업의 일종으로 근로기준법 등 법규가 요구하고 있는 조건대로 행동하거나 시간외, 휴일근로 거부, 정시퇴근 또는 단체협약이나 취업규칙에 인정된 휴가 단체사용으로 업무능률을 저하하는 행위이다.서울교통공사 노조 측은 사측에 총 파업을 하루 앞둔 오는 5일 본교섭 진행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서울교통공사 노조와 올바른 노조는 지난 29일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찾아 이같은 내용을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다만 실무적 협상이 별도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번 만남이 총파업 전 협상 과정에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제2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는 오는 2∼4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파업 시 운행 차질 ‘글쎄’…“출근시간대 운행률 100% 노력”만약 파업을 진행하더라도 실제 지하철 운행에 빚을 차질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9~10일 1노조가 경고 파업을 진행했는데 당시 시와 공사는 파업 미참여자와 협력업체 직원 등 총 1만 3500명의 인력을 확보, 지하철 수송기능을 유지했다. 당시 지하철은 출근시간대엔 100% 정상 운행했다. 서울시와 공사는 출근 시간대에는 평상시 대비 열차를 100% 운영했고, 퇴근시간대에는 평상시 대비 87% 수준, 전체 지하철 운행은 평시 대비 82% 수준을 유지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노조와 합리적인 방안 모색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협상이 잘 이뤄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만약 파업을 진행하더라도 오전 7~9시 출근 시간대는 100%, 그 외 시간대는 80%대의 운행률을 유지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오늘부터 종부세 납부…16일까지 안 내면 가산세는?[세금GO]
-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국세청에서 안내 고지서를 받은 54만 8000명은 이달 16일까지 종합부동산세를 내야 한다. 제도가 지속적으로 손질되면서 다소 헷갈리는 점들도 상당하다. 국세청 자료를 토대로 종부세 신고 및 납부에 관한 궁금증을 정리했다.-종부세 과세는 어떻게 이뤄지나?△1차적으로 주택 또는 토지 보유자에 대해 부동산 소재지 관할 시·군·구에서 재산세를 부과한다. 2차적으로 전국에 소재한 각 유형별(주택·종합합산토지·별도합산토지) 과세대상 재산을 인별로 합산한 가액이 각 유형별 공제액을 초과하는 경우 종합부동산세를 결정해 고지한다.-종부세의 1세대 1주택자란?△세대원 중 1명만이 단독으로 주택분 재산세 과세대상인 1주택만을 소유한 경우다. 그 주택을 소유한 ‘소득세법’에 따른 거주자를 가리킨다.-올해 종부세 과세기준이 되는 공시가격은?△매년 1월 1일을 기준으로 국토교통부 장관과 시장·군수·구청장이 부동산가격 공시법에 따라 공시하는 가격이다. 공동주택과 표준 단독주택·표준지는 국토부 장관이, 그 외 단독주택 및 토지는 부동산 소재지 관할 시장·군수·구청장이 가격을 공시한다.주택 및 토지 공시가격은 4월 말에 공시된다. 국토부 또는 물건소재지 관할 시·군·구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올해 주택분 종부세를 계산할 때 지난해와 달라진 점은?△올해는 소형 신축주택과 비수도권 준공 후 미분양주택이 다주택자 중과배제 주택으로 추가됐다. 합산배제 주택의 범위도 확대됐다. 공공주택사업자가 소유한 지분적립형 분양주택, CR리츠가 취득하는 수도권 밖 미분양주택이 추가됐다.-주택 수에 따라 세율이 차등적용되는데 주택 수 계산 방법은?△재산세가 주택으로 과세되는 경우에만 종부세도 주택으로 과세되기 때문에, 주택 수 계산은 재산세 과세유형에 따르는 게 원칙이다.종부세 세율적용 주택 수는 인별(법인·단체 포함)로 전국에 보유하는 주택을 합한 개수다. 주택의 부속토지만 보유한 경우, 주택의 일부 지분만 보유한 경우에도 1개의 주택으로 보아 세율적용 주택 수를 계산한다.다만 과세에서 제외되는 합산배제 임대주택은 세율적용 시 주택 수 산정에서 제외한다. 상속주택 및 무허가주택의 부속토지를 소유한 경우, 납세자의 신청에 따라 해당 물건을 세율적용 시 주택 수 산정에서 제외한다.-종부세 세부담상한 제도란?△보유세제의 개편으로 인해 발생하는 세부담의 일시적인 급증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다. 세부담상한은 과세유형별(주택·종합합산토지·별도합산토지)로 구분해 각각 150%를 한도로 적용한다.또한 과세유형별로 올해 부과된 재산세와 세부담상한 적용 전 종합부동산세 합계액이, 직전연도 표준세율 재산세액 및 세부담상한 적용 전 종부세 상당세액 합계액의 150%를 초과하는 경우 그 초과된 세액은 0원으로 본다.-1주택을 배우자 또는 가족과 공동 소유 시 공제액은?△배우자 또는 세대원이 주택을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는 경우에는 지분 소유자별로 각각 1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본다. 각각 9억원씩 공제받을 수 있다.다만 부부 공동명의 1주택자는 특례 신청시 1세대 1주택자로 간주돼 12억원 공제 및 보유기간·연령에 따른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개인이 조정대상지역에 주택을 취득하는 경우 합산배제 가능한지?△1세대가 국내에 1주택 이상을 보유한 상태에서 2018년 9월 14일 이후 조정대상지역 내 신규취득 장기일반 민간임대주택은 합산배제가 제외된다. 다만 같은 해 9월 13일까지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을 지급한 사실이 증빙서류에 의해 확인되는 경우는 합산배제가 적용된다. 서울 서초구·강남구·송파구·용산구가 올해 과세기준일 현재 조정대상지역이다.-합산배제 및 특례를 신고(신청)기한 내(9.16.∼9.30) 신고 또는 신청하지 못한 경우는?△합산배제·특례를 신고(신청)기간 내 신고(신청)하지 못한 경우엔 종부세 신고기간인 이날부터 오는 16일까지 추가로 합산배제·특례 신고(신청)할 수 있다. 납부고지서와 관계없이 신고서(신청서)를 제출하고 납부세액을 납부할 경우 고지세액은 자동 취소된다.-종부세 합산배제 신고를 잘못했다면?△합산배제 대상이 아님에도 합산배제 신고를 한 경우엔 종뷰세 신고기간에 과세대상으로 정정해 신고해야 한다. 미신고시 경감받은 세액과 이자상당가산액이 부과될 수 있다.(사진=연합뉴스)-일정지분을 상속받은 주택도 주택수에 포함되는지?△일정지분을 상속받은 주택도 주택수에 포함된다. 다만 상속주택 특례를 신청하는 경우 상속일로부터 5년간 1세대 1주택자로 판정하며, 세율 적용 시에도 상속주택을 주택수에서 제외한다. 상속일로부터 5년이 지난 이후에도 지분율이 40% 이하이거나, 과세기준일 (매년 6월 1일) 현재 소유 지분율에 상당하는 공시가격이 6억원(수도권 밖 3억원) 이하이면 상속주택을 주택수에서 제외한다.-1주택과 상속주택을 세대원 중 2인이 각각 소유한 경우 상속주택으로서 1세대 1주택자 특례 적용받을 수 있는지?△1주택과 상속주택을 세대원 중 2인이 각각 소유하는 경우엔 상속주택에 대한 1세대 1주택자 특례를 적용받을 수 없다.-수도권의 공시가격 3억원 이하 주택도 지방 저가주택으로서 1세대 1주택자 특례를 적용받을 수 있는지?△해당하지 않는다. 수도권은 서울과 인천, 경기도를 의미한다. 다만 예외적으로 수도권 중 인구감소지역이면서 접경지역에 소재(경기 연천군, 인천 강화군·옹진군)하는 지방 저가주택에 대해선 1세대 1주택자 특례를 적용받을 수 있다.-지방 저가주택을 2채 이상 소유하고 있는 경우 1세대 1주택자 특례를 적용받을 수 있는지?△적용받을 수 없다.-일시적 2주택, 상속주택, 지방 저가주택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경우에도 1세대 1주택자 특례를 적용받을 수 있는지?△1세대 1주택자 특례 요건을 갖춘 일시적 2주택, 상속주택, 지방 저가주택을 함께 보유한 경우 1세대 1주택자 특례를 적용받을 수 있다.-1세대 1주택자 특례가 적용되는 일시적 2주택, 상속주택, 지방 저가주택은 과세를 하지 않는 것인지?△과세표준에 합산해 세액을 계산하므로 종부세가 과세된다. 다만 해당 납세자를 1세대 1주택자로 인정해 기본공제(12억원) 및 연령·보유기간에 따른 세액공제를 적용받을 수 있다.-종부세 납부유예 신청 방법은?△납부기한 만료 3일 전인 오는 13일까지 홈택스·손택스를 통해 납부유예 신청 후 납세담보 관련 서류를 관할세무서에 우편으로 제출하거나 관할세무서에 직접 방문해 납부유예 신청서·납세담보제공서 및 납세담보 관련 서류를 제출할 수 있다. 담당자가 제출서류 검토 후 납부기한까지 허가 여부를 통지한다.-종부세 고지내용에 이의가 있다면?△고지서를 수령한 후 90일 이내에 심사청구 등 불복청구를 하거나, 납부기한으로부터 5년 이내 경정청구를 할 수 있다.-고지세액을 오는 16일까지 납부하지 않은 경우 납부지연 가산세는?△납부기한이 지나면 3%의 납부지연 가산세가 부과되고 세액이 150만원 이상인 경우 납부기한이 지난 후 1일당 0.022%의 납부지연가산세 등이 추가(5년간)됩니다.-종부세 세액을 잘못 신고한 경우 불이익은?△정당하게 신고할 세액보다 적게 신고한 경우, 과소 신고한 세액에 대해 10%(부당한 과소신고는 40%)에 상당하는 과소신고 가산세가 부과된다. 납부기한 다음날부터 납부일까지의 기간 동안 과소 신고한 세액에 1일당 0.022%에 해당하는 납부지연 가산세가 부과된다.
- ‘울산 출신’ 김인성 결승골 포항, 울산과 연장 혈투 끝 코리아컵 정상
-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연장 혈투 끝에 동해안 맞수 울산HD를 제치고 코리아컵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3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HD의 결승전. 연장 후반 포항 김인성(7번)이 헤더로 역전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3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HD의 결승전. 양팀 선수들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포항은 30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정규 시간을 1-1로 마쳤다. 이어진 연장전에서 김인성의 결승 골로 짜릿한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우승으로 포항은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아울러 통산 6회 우승(1996·2008·2012·2013·2023·2024년)을 달성하며 코리아컵 최다 우승 단독 1위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반면 올 시즌 K리그1 우승 팀 울산은 코리아컵까지 차지해 역대 세 번째 더블을 노렸으나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3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HD의 결승전. 포항 팬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3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HD의 결승전. 울산 팬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포항은 조르지를 중심으로 홍윤상, 정재희가 공격을 이끌었다. 허리에는 완델손, 한찬희, 오베르단, 이태석이 자리했고 수비진은 전민광, 아스프로, 신광훈이 꾸렸다. 골키퍼 장갑은 윤평국이 꼈다. 울산은 최전방에 주민규를 축으로 루빅손, 이청용이 지원했다. 2선은 김민혁, 보야니치, 고승범이 꾸렸고 수비 라인은 이명재, 김영권, 임종은, 윤일록이 구성했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먼저 포문은 연 건 울산이었다. 전반 7분 이청용의 크로스를 김민혁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정면이었다. 포항도 반격했다. 2분 뒤 홍윤상의 패스를 받은 조르지가 슈팅까지 연결했으나 조현우가 발로 막아냈다. 양 팀의 공방은 더 뜨거워졌다. 전반 20분 포항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이청용이 끊어냈다. 보야니치가 왼발로 골문을 겨냥했으나 윤평국 손과 골대를 차례로 맞고 나갔다. 1분 뒤에는 이태석의 크로스를 임종은이 걷어낸다는 게 골문으로 향했으나 살짝 옆으로 빗나갔다. 3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HD의 결승전. 울산 주민규가 이청용의 크로스를 헤더슛으로 선취골을 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주민규(울산)가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조금씩 경기를 주도하던 울산이 0의 균형을 깼다. 전반 38분 보야니치의 공간 패스를 받은 이청용이 문전으로 크로스를 보냈다. 주민규가 몸을 날린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주민규는 포항 서포터즈를 응시하는 ‘산책 세리머니’를 펼쳤다. 울산이 추가 득점을 노렸다. 전반 추가시간 루빅손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개인 기량을 통해 슈팅까지 연결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후반전 들어 울산에 연달아 부상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9분 공격 과정에서 상대 골키퍼와 충돌한 임종은이 황석호와 교체됐다. 3분 뒤엔 김민혁도 팔에 통증을 호소하며 아타루가 투입됐다. 물러설 곳이 없는 포항이 균형을 맞췄다. 후반 24분 오른쪽 측면에서 정재희가 중앙으로 파고들었다. 이어 시도한 왼발 중거리 슈팅이 이청용 몸에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3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HD의 결승전. 후반 포항 정재희가 동점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기세를 탄 포항이 역전을 노렸다. 2분 뒤 역습 상황에서 조르지가 왼쪽 측면을 허물고 낮은 크로스를 보냈다. 쇄도하던 정재희가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옆으로 빗나갔다. 주도권을 내줬던 울산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후반 36분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에 있던 야고에게 공이 연결됐으나 옆으로 살짝 벗어났다. 결국 90분 안에 승부를 내지 못한 양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에서도 승부의 향방은 쉽게 알 수 없었다. 울산 야고와 포항 완델손이 각각 상대의 골문을 겨냥했으나 양 팀 수문장을 넘지 못했다. 3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HD의 결승전. 연장 후반 포항 김인성(7번)이 헤더로 역전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팽팽한 균형을 깬 건 포항이었다. 주인공은 울산에서만 6시즌을 뛰었던 김인성이었다. 연장 후반 7분 김종우가 올려준 공을 김인성이 정확한 헤더로 조현우가 지킨 울산 골문을 뚫어냈다. 포항이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연장 후반 추가시간 역습에 나선 강현제가 추가 득점을 터뜨리며 왕좌 사수를 자축했다.
- 서울 지하철 노조, 서울시 정무부시장 만나…총파업 영향 미칠까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교통공사의 제1노조인 서울교통공사 노조와 제3노조인 올바른 노조가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만나 신규채용과 임금인상 등을 요구했다. 이들 노조는 오는 6일 총파업을 예고한 만큼 이번 만남이 미칠 여파가 주목된다.지난 19일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총력투쟁 선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30일 서울시와 노조 측에 따르면 민주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지난 29일 서울시 정무부시장실을 방문해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안전 확보를 위한 신규 인력 채용과 임금인상, 2호선 1인 승무 추진 중단 등을 요청했다.먼저 신규인력 채용과 관련해서는 장기결원, 결원, 정년퇴직, 공로연수 등으로 인해 현재 정원 대비 700여명이 부족한 상태라는 게 노조 측 입장이다. 임금에 대해서는 정부가 정한 올해 공공기관 인건비 인상률인 2.5%를 적용하는 것은 사실상 임금 삭감·동결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통상임금 항목 확대 인정 판결에 따른 법정수당 증가분을 기존 임금 재원으로 80% 이상 소진한다는 이유에서다. 노조는 6.6% 인상안을 내놓고 있다.아울러 혼잡도 가장 심한 2호선 1인 승무는 산업재 위험 증가, 시민 안전 위협, 사고 증가 우려뿐만 아니라 철도안전법, 철도안전관리체계 등 법률적 위법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인력 부족과 위험 작업환경 노출로 인한 직원 사망사고·질환 발생 등 공사의 안전관리 시스템 부실, 안전 인력 충원 노력 부족 문제 등도 짚었다. 또한 개통 50주년을 맞아 현장 노동자의 노동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전했다.서울교통공사 노조에 앞서 이른바 ‘MZ(밀레니얼+Z) 노조’라고 불리는 올바른 노조도 정무부시장실을 찾아 임금 인상과 신규 채용 확대 등 자신들의 입장을 표명했다. 다만 실무적 협상이 별도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번 만남이 총파업 전 협상 과정에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서로 간 소통을 진행한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노조 측에서 노동자로서 가진 고민과 어려움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는 요청이 와서 면담을 충분히 진행했다”며 “소통을 통해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한편, 서울교통공사 노조 측은 사측에 총파업을 하루 앞둔 오는 5일 본교섭 진행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 '서울의 봄', 청룡영화상 작품상 등 4관왕… 황정민·김고은 주연상[종합]
- 영화 ‘서울의 봄’ 제작자 김원국 대표(왼쪽에서 두번째)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사진=‘청룡영화상’ 생중계 캡처)[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영화 ‘서울의 봄’이 제45회 청룡영화상에서 최고의 영예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서울의 봄’은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 최다관객상, 편집상까지 4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파묘’도 상복이 터졌다. ‘파묘’는 감독상, 여우주연상, 촬영조명상, 미술상을 수상하며 ‘서울의 봄’과 동일하게 4관왕을 기록했다.‘서울의 봄’의 제작자인 김원국 하이브미디어코프 대표는 29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5회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상 수상자로 호명된 뒤 “상은 받을 때마다 좋은 것 같다”며 “‘서울의 봄’을 위해 조력해주신 많은 분들이 있는데 너무 감사하다. 또 이 영화를 멋지게 완성시킨 김성수 감독님께 모든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김성수 감독은 “이 영화가 잘 될 줄 몰랐다”며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분들께서, 앞으로도 한국영화에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서울의 봄’에 출연한 이성민은 “훌륭한 영화에 함께할 수 있어 너무나 영광스러운 한 해였다”며 “내년에도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겠다”고 약속했다.황정민(위)과 김고은(사진=‘청룡영화상’ 생중계 캡처)‘서울의 봄’ 황정민과 ‘파묘’ 김고은은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았다.황정민은 “‘너는 내 운명’ 때 첫 남우주연상을 받은 이후 세 번째 남우주연상을 받게 됐다”며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고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이어 그는 “지금 연기를 시작하려고 하시는 분들, 연기를 사랑하시는 분들, 한국에서 배우로 활동하는 모든 분들 주연상감”이라며 “열심히 끝까지 놓치지 말고 계속 하시라”고 응원했다.그러면서 황정민은 “영화가 많이 제작이 안 되고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한국영화는 늘 우리 곁에 살아 숨쉴 것”이라고 메시지를 전했다.김고은은 “내게 화림이란 역할을 믿고 맡겨주신 장재현 감독님께 너무 감사드린다”며 “굉장히 반가운 캐릭터였고, 연기할 생각에 신이 났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이어 “청룡영화상에 오니까 내가 신인상을 받았을 때가 생각난다”며 “연기가 너무 좋다. 연기할 때 어렵고 힘든 순간도 있지만 행복감이 훨씬 크다”고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그러면서 김고은은 “배우라는 직업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해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감사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감사한 마음으로 연기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장재현 감독(사진=‘청룡영화상’ 생중계 캡처)‘파묘’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은 감독상의 영예를 안았다. 장재현 감독은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상까지 받게 돼 너무 좋다”며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격려라고 생각하고 기쁘게 받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어 김고은을 향해 “당신이 한국 배우여서 기쁘다”고 말한 뒤 “‘파묘’의 부적 같은 대배우 최민식과 영광을 함께하고 싶다”고 말하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정해인(왼쪽)과 이상희(사진=‘청룡영화상’ 생중계 캡처)남녀조연상은 ‘베테랑2’ 정해인, ‘로기완’ 이상희에게 돌아갔다. 정해인은 “‘베테랑2’ 촬영장에서 치열하고 힘든 순간이 많았지만 황정님 선배님 덕에 버텼다”며 “이렇게 상을 받게 돼 너무 기분이 좋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이어 “내가 용띠인데 청룡해여서 큰 행운이 온 것 같다”며 “다음 용의 해에도 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그때까지 열심히 저답게 꿋꿋하게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이상희는 “나 자신이 너무 싫을 때도, 연기가 마음에 안들 때도, 현장에 가기 싫을 때도 지독하게 연기를 짝사랑했다”며 “지금껏 연기를 한 번도 관두고 싶었던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이어 “애정 갖고 역할 소화할 수 있게 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연기를) 짝사랑하고 싶다”고 바람을 내비쳤다.노상현(왼쪽)과 박주현(사진=뉴스1)신인상은 ‘대도시의 사랑법’ 노상현과 ‘드라이브’ 박주현이 영예를 안았다.노상현은 수상을 예상하지 못한듯 한동안 말을 잊지 못했다. 노상현은 “‘대도시의 사랑법’을 보러 와주시고 사랑해 주신 관객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린다”며 “이 작품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했는데, 이렇게 상까지 주셔서 너무 영광이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고 다짐했다.박주현은 “청룡영화상에 선배님들과 함께 자리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이런 상을 안겨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더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정우성(사진=‘청룡영화상’ 생중계 캡처)이날 최다관객상 시상자로 나선 정우성은 사생활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의 뜻을 밝혔다.정우성은 ‘서울의 봄’ 최다관객상 수상 소감에서 “‘서울의 봄’을 관람해 주신 모든 관객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저는 오늘 ‘서울의 봄’과 함께했던 모든 관계자들에게 저의 사적인 일이 영화에 오점으로 남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게 사랑과 기대를 보내주셨던 모든 분들께 염려와 실망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모든 질책은 내가 받고, 안고 가겠다. 아버지로서 아들에 대한 책임은 끝까지 다하겠다”고 약속했다.정우성의 수상소감이 끝나자 객석에서는 동료 배우들의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숨지 않고 정면돌파를 선택한 정우성의 용기있는 행동에 응원이 쏟아져 눈길을 끌었다.한편 김혜수의 뒤를 이어 MC를 맡은 한지민과 이제훈의 진행도 눈길을 끌었다. 빛나는 비주얼과 함께 안정적인 진행으로 청룡영화상의 새로운 시대를 활짝 열었다.◇제45회 청룡영화상 수상자 명단△최우수작품상=‘서울의 봄’△감독상=‘파묘’ 장재현 감독△남우주연상=‘서울의 봄’ 황정민△여우주연상=‘파묘’ 김고은△남우조연상=‘베테랑2’ 정해인△여우조연상=‘로기완’ 이상희△신인남우상=‘대도시의 사랑법’ 노상현△신인여우상=‘드라이브’ 박주현△신인감독상=‘너와 나’ 조현철△최다관객상=‘서울의 봄’△인기스타상=정해인, 구교환, 임지연, 탕웨이△각본상=‘너와 나’ 조현철△음악상=‘대도시의 사랑법’ 최동훈(프라이머리)△촬영조명상=‘파묘’ 이모개, 이성환△편집상=‘서울의 봄’ 김상범△미술상=‘파묘’ 서성경△기술상=‘베테랑2’(무술) 유상섭, 장한승△청정원 단편영화상=‘유림’ 송지서
- ‘예산 감액안’ 야당 주도 처리에…與 "李 방탄용 예산안 단독 의결" 규탄
-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등조정소위원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예산 감액안’을 강행 처리했다. 국민의힘은 “수적 우위로 이재명 방탄용 예산안을 단독 처리했다”고 비판했다.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 박정 위원장(가운데)과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구자근 의원(회색 자켓)이 회의 시작을 앞두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민주당 소속 예결위원들은 이날 오후 예산안등조정소위원회에서 내년도 예산 감액안을 단독으로 통과시켰다.당초 예결소위는 여야의 합의가 이뤄진 후 처리가 되나 이번에는 민주당이 표결로 예산 감액안을 단독 처리했다. 예결위 소위에서 야당이 예산안을 단독으로 처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야당 위원 일동은 성명서를 내고 “국민의힘은 수적 열세에도 국민을 위한 예산안을 마련하려 끊임없이 논의를 이어갔으나, 민주당은 겉으로 수용하는 척하며 뒤로는 수적 우위를 이용해 감액 수정안을 단독 처리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이들은 “민주당은 예산 심의 기간 동안 오로지 이재명 대표의 방탄을 위한 분풀이식 삭감을 내년도 예산안 심의 방향으로 삼았다”며 “검찰, 경찰, 감사원의 예산을 삭감해 기능을 무력화하고 방송 장악을 위해 방송심의위원회의 기본 경비마저도 가차없이 일방통행으로 삭감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예결위원장이 말하는 ‘가보지 않은 길’이라는 것이 민생, 미래와 약자보호에 필요한 예산을 한 푼이라도 더 챙기는 게 아니라 정당한 법 집행을 방해하고 이재명 구하기를 위한 것이었다”고 비난했다.그러면서 “검찰, 경찰, 감사원은 마약, 조폭, 사기 등 사회 전반의 민생침해범죄를 단죄하고 국가의 자정능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며 “자신들 입맛에 맞지 않으면 이런 기관을 무력화하는 게 문제 없다는 민주당의 사고 방식은 어떤 이유로든 정당화될 수 없다”고 부연했다.이들은 “민주당은 예산심의 기간 동안 협의를 가장해 전체 삭감규모를 확정하고 필요한 민생 예산을 증액하는 정상적인 예결위 활동을 방해했다”며 “충분한 시간이 있음에도 법정 시한 내에 합의에 이를 수 없게 한 것으로, 민주당 입맛대로 단독 처리를 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아울러 “법 위의 이재명에 이어 민생의 보루인 예산 마저도 이재명 아래에 있다는 것을 민주당 스스로 증명한 것”이라며 “민주당이 증액하겠다고 한 민생 예산은 야당의 단독 처리 예산안에 단 1원도 반영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또한 “결국 민주당의 거짓 선동에 국민이 속았고 그 피해로 17개 시·도, 226개 기초단체와 사회적 약자는 차가운 동절기의 한파에 내몰리게 됐다”며 “이번 이재명 방탄용 예산안 단독 처리가 가져올 피해에 대한 국민의 분노는 모두 민주당의 책임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이들은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이재명 방탄에서 벗어나 민생 증액과 지방균형발전을 위한 테이블로 나와 정기국회 내 예산안이 처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촉구했다.
- 여야, 기재위 세법논의 최종무산…“가상자산 과세-배당소득 분리과세 연계 실패”
-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가 가상자산 과세 유예 등을 포함한 세법개정안 합의에 결국 실패했다. 여야는 배우자 공제 최소한도 상향 등 일부는 상당한 합의에 이르렀으나 가상자산 과세 유예나 상속세 최고세율 인하 등 쟁점세법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특히 협상 과정에서 여당은 가상자산 과세를 공제 한도를 높여 즉시 시행하고 동시에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허용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야당의 거부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회의실이 비어 있다. (사진 = 연합뉴스)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조세소위 및 기재위 전체회의는 오전 10시 조세소위부터 결렬되면서 모두 무산됐다. 30일부터는 결론이 나지 않은 세법은 대부분 세입예산안부수법안으로 지정, 본회의에 자동부의되기에 기재위에서의 세법논의는 이날로 종료됐다. 여야는 가상자산 과세유예 등을 담은 소득세법,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을 위한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상속세율 인하 및 공제한도 확대 등을 담은 상증세법을 합의하지 못했다. 여당은 “쟁점이 없는 11개 세법안에 대해서라도 먼저 처리하자고 설득했으나 야당이 거절했다”고 주장했고, 반대로 야당은 “여당이 자신들이 원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회의를 못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가상자산 과세와 관련, 여야는 가상자산 과세를 공제한도를 크게 높여 예정대로 시행하되, 밸류업 핵심 세법인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을 연계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현재 가상자산 과세 2년 유예를 주장하고 있는 여당이 한걸음 물러나는 대신 야당으로부터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받겠다는 시도였다. 기재위 여당 관계자는 “가상자산 공제한도를 5000만원까지 상향하는 경우, 과세대상자가 가상자산 투자자의 0.1% 밖에 안 되기에 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며 “다만 야당에서는 (배당소득 분리과세는)‘간사들이나 소위에서 협의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거부했다”고 말했다. 상속세 중 여야는 배우자 최소공제 한도 상향 등에서는 공감대를 이뤘으나 자녀세액공제 한도 상향을 두고 결국 합의에 실패했다. 야당은 현행 각각 5억원인 일괄공제 한도 및 배우자 공제 최소한도를 각각 10억원으로 2배 상향하는 안을 제시했다. 반면 여당은 배우자 공제를 상향하는 데는 동의했으나 일괄공제를 현행 5억원으로 유지하고, 대신 자녀 1인당 공제한도를 5억원(현행 5000만원)에서 10배 올리자고 제안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야당은 자녀공제한도 상향을 ‘부(富)의 2세 이전’으로 간주해 강력하게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여야는 상속세 최고세율 인하, 가업상속공제, 최대주주 할증평가 폐지 등 상속세 쟁점현안에 대해서는 이견이 너무 커 제대로 논의조차 진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아울러 여야는 조특법에 포함된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K칩스법) 일몰 기한 3년 연장 및 통합투자세액공제 증가분 공제율 상향 등에 대해서도 조세소위 협의과정에서 상당한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송언석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날 예산안 관련 세법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었던 기재위가 파행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송언석 국민의힘 소속 국회 기재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 “기재위 산하 예산결산소위 및 경제재정소위서 의결한 5건의 법률안이라도 전체회의서 처리하려 했으나 실패했다”며 “전체회의서 의결을 하려면 과반수 이상 출석을 해야 하는데, 다수인 민주당이 빠지면 하기 어렵다”고 아쉬워했다.기재위에서의 세제논의가 종료되면서 앞으로 협상은 양당 원내대표 참석 ‘3+3 협의체’에서 최종 논의될 예정이다. 세입부수법안으로 지정된 세법은 법정기한인 11월30일까지 마무리되지 않으면 예산안과 함께 본회의에 자동부의된다. 이날 우원식 국회의장은 2025년도 세입부수법안을 35건을 지정해 기재위 등 6개 소관상임위 및 법사위에 통보했다. 소득세법·법인세법·조세특례제한법 등 정부가 제출한 세법개정안 13건 및 의원발의안 22건이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