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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로 기술 '교집화'…모든 기술 보유한 삼성에 좋은 기회"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전 세계 어느 국가를 봐도 D램, 낸드플래시, 로직 반도체 기술을 다 갖고 있는 국가는 우리나라밖에 없습니다. 삼성에겐 좋은 기회입니다.”송재혁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사장)은 3일 오후 고양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나노 코리아 2024’ 기조연설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미래 기술에서 교집합이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며 “모든 기술을 갖고 있는 대한민국이, 나아가 삼성이 인류의 더 나은 삶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재혁 삼성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이 3일 고양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나노 코리아 2024’의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올해 22회를 맞은 나노코리아는 미국의 ‘테크커넥트월드’, 일본의 ‘나노테크재팬’과 함께 세계 3대 나노 행사로 꼽힌다. ‘보이지 않는 나노, 미래를 실현하다’를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제이오, 씨오텍 등 주요 기업과 한국나노기술원 등 기관, 연구소, 대학 등 총 356곳이 참여한다.이날 ‘더 나은 삶을 위한 반도체 혁신’을 주제로 발표한 송 사장은 AI 발전의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반도체 기술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대표적인 생성형 AI로 불리는 챗GPT의 경우 5000만 명의 사용자를 구축할 때까지 불과 1년이 걸리지 않았다. 인터넷은 4~7년, 자동차는 62년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매우 빠른 속도로 보편화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인간의 뇌와 비교하면 아직 AI의 성능은 현저히 낮다. 현존하는 가장 빠른 D램의 속도는 초당 460GB(기가바이트)로 인간의 뇌 속도(25TB/s)는 이보다 55배 빠르다. 장기기억을 담당하는 대용량저장장치(SSD)의 용량은 사람과 비교했을 때 40분의 1에 불과하다. 송 사장은 “‘인간의 뇌’로 벤치마킹할 타깃이 있기 때문에 AI 기술이 발전할 여지가 상당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송 사장은 전공정 실리콘 기술과 후공정 패키징 기술이 모두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하며 “현재 AI 기술은 인간보다 엄청나게 비효율적이다. 퍼포먼스는 빨라야 하고 전력량은 줄여야 한다”고 했다.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점을 여러 차례 언급한 그는 “반도체 기술이 점점 어려워지면서 혼자선 나아갈 길이 굉장히 어려워서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상호작용을 해야 한다”며 “협업이 중요한 시대가 되고 삼성은 그 부분의 파도 앞에 타 있겠다”고 말했다.송 사장은 현재 고대역폭메모리(HBM) 다음 세대 제품으로 주목받는 3D D램 개발을 이끌고 있는 인물이다. 3D D램은 트랜지스터를 층층이 쌓는 메모리반도체다. 삼성전자는 내년 이후 3D D램 메모리 시대에 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그는 기조연설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현재 삼성전자의 3D D램 개발 현황에 대한 질문에 “열심히 해야죠”라고 답했다. 차세대 제품인 6세대(1c) D램 양산 계획, HBM의 엔비디아 퀄테스트(품질검증) 지연 원인과 더불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분야에서 대만 TSMC를 추월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는 부분에 대해선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2024 삼성호암상 시상식 참석하는 송재혁 사장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송재혁 삼성전자 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사장)이 31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4 삼성호암상 시상식 참석을 위해 행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4.5.31 superdoo82@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경총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기업 활력 증진·역동성 제고 기여 기대"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3일 정부가 발표한 ‘2024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과 ‘역동경제 로드맵’에 대해 “우리 기업의 활력 증진과 민생 안정, 우리 경제의 역동성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장차관들과 2024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및 역동경제 로드맵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부총리,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진현환 국토교통부 1차관.(사진=연합뉴스)정부는 이날 △상속세 최대주주 할증 폐지 △공공부문 15조원 투·융자 지원 △주주환원 증가분 5% 법인세 세액공제 △물가 관리 및 생계비 부담 경감에 5조6000억원 지원 △반도체 분야 세제지원 유지 등을 포함한 경제정책방향을 내놨다.경총은 “반도체 세제지원 확대, 임시투자세액공제 연장, 상속세 최대주주 할증 폐지 같은 세제 개선 방안들은 우리 주력 기업들의 투자 유인 제고와 경쟁력 향상, 기업의 영속성 확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경총은 이어 “1~2%대의 저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는 우리 경제가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앞으로 정부가 규제 혁신과 노동 개혁, 세제 개선같은 과제들을 더 속도감 있게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경총은 “역동적인 경제를 만들기 위한 구조 개혁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 국회, 노동계 등과 적극 소통 및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압타바이오·카이노스메드 희비 가른 기술이전 기대감[바이오 맥짚기]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전날(2일) 국내 제약·바이오 투자 시장에는 큐라티스(348080)가 비만 테마주로 엮이면서 주가가 급등하며 주목 받았다. 이날 압타바이오(293780)와 카이노스메드(284620) 주가의 희비를 가른 것은 기술이전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압타바이오는 기술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며 주가가 올랐으나, 카이노스메드는 파킨슨병 치료제 ‘KM-819’의 미국 임상 2상 중간결과 발표에도 기술이전 기대감이 하락하며 주가가 급락했다.◇‘비만 테마주’ 큐라티스, 펩진과 협업 강화 가능성에 급등?2일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에 따르면 이날 큐라티스의 주가는 1316원으로 전일 대비 209원(18.88%) 올랐다. 특히 큐라티스의 주가는 이날 오후 12시 46분을 기점으로 급등하기 시작했다. 이날 큐라티스와 관련한 특별한 공시나 뉴스는 없었지만 비만치료제 관련 테마주로 엮이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2일 큐라티스와 압타바이오의 주가 추이. 전체 코스닥 상장사 중 주가 상승률 6위는 큐라티스, 7위는 압타바이오인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큐라티스는 2021년 12월 펩진과 재조합 펩타이드 의약품 기술 개발·생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업체다. 앞서 펩진은 지난달 31일 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바이오시밀러 ‘PG004’ 공정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위고비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유사체인 세마글루타이드의 주사제다. 펩진이 임상 착수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상장 제약사와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앞둔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전에 MOU를 체결한 큐라티스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것으로 추정된다. 펩진 측은 “한 상장 제약사와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곧 마무리할 예정”이며 “해당 제약사는 지분 투자를 통해 전략적 파트너(SI)로 참여하는 것도 계획 중”이라고 언급했다.단 펩진과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할 상장 제약사가 큐라티스인지는 확실치 않다. 큐라티스는 백신 개발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신약을 개발 중인 회사이기 때문에 비만 치료제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큐라티스는 백신을 주로 개발하는 신약개발사로 알고 있다”면서 “비만치료제는 결이 많이 다르고 펩진과 협업하는 부분이 재조합 펩타이드 의약품으로 포괄적이기 때문에 실제로 비만치료제 관련해 추가 협업을 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압타바이오, 글로벌 기술이전 기대감에 주가 상승세 지속이날 압타바이오의 주가도 전일 대비 1710원(17.07%) 오른 1만 17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압타바이오의 주가는 7거래일 만에 76.7% 올랐다. 글로벌 빅파마와 기술이전 및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압타바이오가 기업설명회(IR)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압타바이오는 오는 8~9일 여의도에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NDR)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1년 이후 압타바이오가 시장에 직접 나서는 건 3년 만에 처음이다. 이처럼 압타바이오가 적극적으로 IR에 나서기 시작한 것은 올 하반기부터 각종 모멘텀이 있다는 자신감에 따른 것이다.압타바이오 관계자는 “바이오USA 전후로 언론과 증권사 리포트 등을 통해 파이프라인의 구체적인 현황이 공유되고 있다”면서 “이전에는 초기 임상 단계라 IR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웠지만 이제 임상 2상에 진입했거나 진입 예정인 파이프라인이 늘어나면서 좀 더 적극적으로 IR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압타바이오의 파이프라인 중 임상 2상 단계에 있는 신약후보물질로는 ‘APX-115’가 있다. APX-115은 당뇨병성신증 임상 2a상을 종료했으며, 조영제유발급성신손상 임상 2상은 진행 중이다. 이 중 조영제유발급성신손상 임상 2상 중 데이터가 오는 9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 해당 결과에 따라 후기 임상 진입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두 가지 적응증 모두 빅파마와 기술이전(L/O)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전에 빅파마와 실사까지 갔다가 기술이전에 실패했던 황반변성 치료제 ‘APX-1004F’도 최근 빅파마 3곳과 비밀유지계약(CDA)을 맺고 기술이전을 협의 중이다. 면역항암제 ‘APX-343a’는 현재 글로벌 빅파마와 공동연구를 협의 중이며, 이달 중 결론이 날 전망이다.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NOX 저해제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매우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임상 단계의 NOX 저해제 신약을 보유한 기업은 전 세계에 칼리디타스테라퓨틱스(이하 칼리디타스) 두 기업뿐”이라고 짚었다. 이어 “칼리디타스 피인수 발표 이후 다수의 빅파마들이 압타바이오를 찾아와 기술이전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카이노스메드, 파킨슨 신약 美 임상 중간결과 발표에도 급락반면 카이노스메드의 주가는 5000원으로 전일 대비 720원(12.59%) 급락했다. 이날 카이노스메드는 파킨슨병 치료제 ‘KM-819’ 미국 임상 2상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일각에선 해당 임상 결과가 공시 없이 언론 보도를 통해서만 공개된 것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해당 임상 2상은 총 2단계로 약물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파트1(Part1)과 약물의 유효성을 평가하는 파트2(Part2)로 나뉜다. 이번에 발표한 중간결과는 파트1에 대한 데이터다.파트1은 건강한 사람 18명을 대상으로 400mg, 600mg, 800mg의 약물안전성을 확인하는 파트1A와 초기~중기의 파킨슨병 환자들 15명 대상으로 200mg, 300mg의 약물안전성을 확인하는 파트1B로 다시 세분화된다. 이번 중간결과는 파트1B에 따른 결과다.회사에 따르면 건강한 사람에게 투여된 KM-819는 400mg, 600mg, 800mg까지도 중대한 이상반응은 1건도 없었다. 파킨슨병 환자에게 투여된 용량인 200mg, 300mg에서도 중도탈락 없이 임상을 완료했다. 사망이나 중대한 부작용을 포함한 어떠한 이상반응도 나타나지 않아 환자들에서도 KM-819의 안전성을 확인했다.카이노스메드는 해당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기술이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임상 2상 파트2부터는 대규모 현금 지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약물에 대한 유효성은 임상 2상 파트2에서 환자 288명을 대상으로 200mg, 300mg의 용량으로 파킨슨병 평가 통합 척도(MDS-UPDRS)와 글로벌 제약사 로슈의 디지털바이오마커를 통해 확인하게 된다.
- 막내 ‘승진 축하’ 회식이 비극으로…'시청 사고' 애도 물결
- 2일 오후 전날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통사고 희생자들이 안치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병원 장례식장 로비 안내스크린 모습.(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지난 1일 서울 시청역 인근 대형 교통사고로 9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사망한 피해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고 있다.지난 1일 오후 9시28분께 서울 중구 시청역 7번 출구 인근 교차로에서 한 승용차가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 보행자들을 덮쳐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사망자는 모두 30~50대 남성으로 6명은 현장에서 숨졌고, 3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사망 판정을 받았다.사망자 중에는 40대 남성 박모씨가 승진 직후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안겼다. 박씨는 소속 은행 유튜브에서 자산 관리 전문가로 소개될 정도로 실력 있는 직원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사망 당일 다른 센터로 발령이 결정된 상태였다.박씨는 같은 부서 선후배들과 승진 및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함께 식사를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직장 선후배 사이로 대부분 같은 부서에서 근무했는데, 이날은 넷 가운데 막내인 박씨의 승진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던 것으로 알려졌다.은행 직원 4명의 빈소는 같은 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전날 밤늦게까지 직장 동료 등 조문객의 발걸음이 이어졌다.2일 오전 지난밤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중구 시청역 7번 출구 인근 사고 현장에 추모 글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또 다른 사망자인 50대 남성 김씨는 9급 공무원으로, 사고 당일 사무실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김씨는 중학교 2학년 때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다 뺑소니 택시에 치여 한쪽 눈을 실명했다. 그러나 불편한 눈으로도 열심히 공부해 9급 세무공무원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5급 사무관까지 승진했다. 그의 마지막 직책은 서울시청 청사운영1팀장이었다.피해자들의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하늘에선 편히 쉬세요”, “이렇게 허망할 수가”, “누군가의 아빠, 아들이 떠났다”, “성실하게 살아온 분들이 가시다니” 등 애도의 말을 남겼다.한편 현장에서 체포된 가해 차량 운전자 A(68)씨는 현직 버스기사로,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현재 차량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차량 급발진 감식을 위해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할 예정이다.
- 시청역 역주행 사고 과실이라면?…최대 징역 3년
- 시청역 역주행 사고로 완전히 파괴된 차량.(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도로에서 역주행하다 인도를 덮쳐 9명을 숨지게 한 68세 운전자 A씨가 차량 결함이 아닌 과실로 사고를 냈다면 최대 징역 3년에 처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차량 결함이 아닌 A씨의 과실로 인정된다고 해도 징역 2~3년이 내려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권고하고 있는 양형 수준, A씨의 가중처벌 요소 등을 고려하면 이러한 결과가 나온다는 분석이다. 교통사고처리법 제3조 제1항은 운전자가 교통사고를 내 업무상과실 또는 중과실로 사람을 사망이나 상해에 이르게 하는 경우 5년 이하의 금고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했다. 그러나 실제 양형 기준은 매우 낮다.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교통사고 치사상에 대해 징역 8개월~2년을 권고하고 있다. 여기에 A씨가 교통사고처리법 제3조 2항(중앙선 침범)을 위반한 점, 사상자가 많다는 점 등 가중처벌 요소(가중 1~2년)를 고려하면 최대 징역 2~3년이 예상된다. A씨는 지난 1일 밤 9시 27분께 검정색 제네시스 차량을 몰고 웨스틴조선호텔을 나와 일방통행 도로를 200m가량 역주행했다. 이후 인도로 돌진해 다수의 보행자를 들이받았으며 BMW, 소나타 차량을 추돌하는 사고도 냈다. 이 사고로 9명이 숨지고 1명은 중상, 3명은 경상을 입었다. 일단 경찰은 2일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정용우 서울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은 이같이 발표하며 “사망 사고를 발생시킨 운전자 A씨 사건을 진행하면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다각도로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아울러 경찰은 운전 부주의 등 과실로 사고가 일어났을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동시에 급발진을 비롯한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이다. 운전자 측은 사고 직후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으며 전문가와 목격자들은 사고 직후 차량이 스스로 멈춰서는 등 급발진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A씨가 고령인 점을 고려해 운전미숙이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했다. 그러나 A씨는 1974년 버스 면허를 취득한 경력이 많은 무사고 베테랑 운전사로 알려졌다. 그는 경기도 안산 소재 K여객 소속 버스기사로 20인승 시내버스를 운전해 왔으며 K여객 입사 전에는 1985~1992년 서울에서 버스기사, 1993~2022년 트레일러 기사로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당시 제네시스 차량이 질주한 거리, 제네시스의 가속 성능, 인명 피해 상황 등을 고려하면 충격 당시 속도는 시속 100㎞로 추정된다. 다만 A씨에게서 음주나 마약 흔적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경찰은 사건관계인과 목격자 진술, CCTV 및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사고 당시 상황과 가해 차량의 동선을 재구성하고 있다. 아울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씨의 제네시스 차량 감식을 통해 사고 전후 브레이크를 밟았는지 여부, 차량 속도 등도 함께 조사할 방침이다.브레이크 작동 여부는 운전 미숙 또는 급발진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데 핵심 단서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과수 차량 사고기록장치(EDR) 분석에는 통상 1~2개월이 걸린다.
- "먼저 고소할 줄은"...허웅 전 여친, '마약 혐의' 입장 밝혀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프로농구 선수 허웅(31·KCC) 씨에게 고소당한 허 씨의 전 여자친구 A씨 측이 마약 혐의를 부인했다.프로농구 선수 허웅 씨가 지난 4월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A씨의 법률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존재 노종언 변호사는 지난 2일 “(A씨는) 케타민을 흡입한 적이 없다. 허 씨 측이 누명을 씌우고 있는 것”이라며 “사생활 안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서 본인의 치부를 면피하기 위해 2차 가해를 하고 있다”고 오센을 통해 주장했다.다만 A씨는 마약 투약 전력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 밖에도 A씨 측은 ‘허 씨에 3억 원을 요구했다’는 허 씨 측 주장과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등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노 변호사는 이날 “여성은 욕망의 배설구가 아니다. 이런 일들을 자행하고 먼저 옛 연인을 고소하는 남성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시시비비를 명명백백히 밝힐 것이고 피해 여성에 대한 2차 가해를 지속적으로 가하는 허웅 측과 일부 언론에 대해 선처 없이 강경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스포츠경향에 밝혔다.노 변호사는 그룹 카라 멤버 고(故) 구하라 씨 유족과 방송인 박수홍 씨의 법률 대리인이기도 하다.앞서 허 씨는 지난달 26일 법률 대리를 맡은 김동형 변호사를 통해 서울 강남경찰서에 공갈미수, 협박,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A씨에 대한 고소장을 냈다고 밝혔다.김 변호사는 고소 배경에 대해 “A씨가 2021년 5월 말부터 허 씨의 사생활을 언론과 SNS, 소속 구단 등을 통해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며 허 씨에게 3억 원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허 씨 측은 지난 2021년 5월 A씨가 허 씨와 사이에서 임신하자 “출산 전에 결혼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허 씨가 “결혼은 조금 더 고민해봐야 한다”고 하자 돌변해 협박했다고 주장했다.결국 A씨는 인공임신중절술을 받았고 허 씨와는 3년간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다 2021년 말 이별했다고도 했다.허 씨 측은 협박성 메시지가 담긴 A씨가 보낸 카카오톡 내용을 공개하면서 A씨가 이후에도 허 씨 의사에 반해 주거지에 침입했다고도 주장했다.또 A씨의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공모가 의심되는 A씨의 지인 B씨도 함께 수사해 달라고 경찰에 요청했다.반면 A씨는 “두 차례 임신중절수술 모두 허 씨의 강요로 이뤄졌다. 수술 당일 동의가 있어야 했기에 허 씨가 동행한 것은 맞으나 이후 치료나 관리는 모두 혼자 감당했다”며 ““허 씨가 임신 중, 임신중절수술 직후에도 강압적으로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러자 허 씨는 지난달 29일 소속사인 키플레이어 에이전시를 통해 “현재 상대방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이에 관해서는 수사 기관에 적극적인 협조로 대응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그는 “상대방의 사실무근 주장에 일일이 대응하기보다는 수사 결과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며 “더 이상의 입장을 내지 않고 수사 결과가 나오면 그때 국민 여러분께 제 입장을 정리해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허 씨는 ‘농구 대통령’ 허재 남자농구 국가대표 전 감독의 아들로, 2023~2024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소속 팀 부산 KCC를 정상으로 이끄는 등 현역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한편, 허 씨 측은 “본 사건과 무관함에도 저희로 인해 불필요하게 언급된 고(故) 이선균 님 및 유족, 고인을 사랑한 팬 분들과 소속사에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