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계엄 선포 후 "유서 쓰고 대기"...군인 아들 얘기에 '발칵'
  • 계엄 선포 후 "유서 쓰고 대기"...군인 아들 얘기에 '발칵'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 강원도 접경지에서 복무 중인 군인들에게 유서를 쓰라는 지시가 내려졌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4일 새벽 계엄군이 국회를 나서고 있다.(사진=뉴스1)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5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12월 4일 0시 40분께 비상계엄이 유지된 그날 강원도 접경지에서 군 복무 중인 아들로부터 한 부모가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며 “메시지에는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새벽에 군장하고 유서 쓰고 총 챙겨서 시내 진지 구축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말했다.허 의원이 김성호 국방부 차관에게 “이 상황을 체크하지 못한 것이냐”고 묻자 김 차관은 “확인하겠다”고만 답변했다.해당 메시지를 부모에게 전한 군인은 지난 3일 비상계엄에 투입된 계엄군(특전사 707특수임무단, 제1·3공수특전여단, 수방사 군사경찰특임대)이 아닌 일반 부대의 군인으로 윗선의 지시를 받고 유서를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이에 군 복무 중인 자녀를 둔 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상계엄 당일 군인 아들과 아버지의 통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게시물에는 전방부대 소대장인 군인 아들과 아버지 A씨가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통화한 음성파일이 담겨 있었다. 통화에서 A씨가 “너 언제 (비상) 연락왔어?”라고 묻자, 아들은 “한 10분 전에 비상 출근 명령이 내려왔다. 상황이 뭐냐? 지금 자다가 일어났다”고 답했다.A씨는 “계엄령 내렸다. 비상계엄 내렸다. 잘 들어라. (북한) 도발 아니다. 대통령이 그냥 내린 것”이라며 “네 목숨 지키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민간인을 공격하거나 살상하는 행위를 절대 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이어 “소대원들 잘 지키고, 네 목숨 지키는 것이 제일 중요한 문제다. 너는 계엄 때 군대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지 않느냐. 너 실탄 지급받고 애들 다뤄야 한다. 네 소대원들 잘 다뤄라”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무엇보다 네 목숨 잘 챙기고 절대 민간인 해치는 행위를 하지 말라”고 강조하면서 “엄마한테 빨리 전화해라. 엄마 걱정 안 하게 말 잘하라”고 덧붙였다.A씨는 아들의 부대는 비상계엄 당시 동원되지 않았지만 지난 1979년 계엄 당시 전방에 있던 9사단이 동원됐던 사실이 떠올라 “아들과의 마지막 통화일 수 있다는 생각에 음성녹음을 했다”고 전했다.
2024.12.07 I 채나연 기자
김용현 국방장관, 계엄 실행하려 3성장군 진급 인사 안했나
  • 김용현 국방장관, 계엄 실행하려 3성장군 진급 인사 안했나[김관용의 軍界一學]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방위원회를 오래 하면서 이렇게 (육군에) 3성 진급자가 안 나온 것은 처음 봤습니다.”국회 국방위원장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이 지난 5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긴급현안질의에서 한 말입니다. 안 의원은 “이번(하반기) 군 장성 인사를 보면 육군 중장 진급자가 없다”며 “육군보다 규모가 3분의 1도 안 되는 해·공군에선 3명씩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육군) 소장들을 진급시켜 중장이 되면 특전사령관 등 이런 사람들이 다른 사람으로 바뀌고, 그러면 계엄 설계가 깨지기 때문에 일부러 3성 장군 진급을 안 시킨 것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은 “군 인사에 관여하고 있지 않다”며 “제가 답변드릴 사안은 없다”고 했습니다.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지난 9월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대통령 경호처장 시절 전 방첩사령관·수방사령관·특전사령관인 여인형·이진우·곽종근 육군 중장을 서울 한남동 공관으로 불러 ‘계엄 모의 회동’을 했다는 의심을 받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월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당시 김용현 신임 국방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尹 비상계엄 구상, 4개월 전부터?사실 김 전 장관의 갑작스런 국방부 장관 지명부터 이상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여름 휴가를 다녀온 이후 지난 8월 12일 전격적으로 외교·안보라인 개편 인사를 단행합니다. 장호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을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라는 자리를 새롭게 만들어 이동시키고, 그 자리에 신원식 국방부 장관을 발탁합니다. 그러고는 후임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김용현 경호처장을 지명했습니다. 상식적으로 국회 인사청문 절차 등을 고려해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먼저 지명하고 실제 취임 이후 그 다음 국가안보실장 인사를 하는게 자연스럽습니다. 한 달여 정도의 공백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신 장관은 곧바로 국가안보실장 직무를 수행하면서 후임 국방부 장관 취임까지 장관직을 겸직했습니다. 이에 따라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보통 10~11월 이뤄지는 군 하반기 장성 인사를 하지 못하고 9월 6일 김용현 전 장관에게 자리를 물려줍니다. 김 전 장관은 지난 11월 25일 하반기 장성 인사를 단행합니다. 주일석 해병소장을 중장 진급시켜 신임 해병대사령관에 내정하는 등의 중장급 이하 인사였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번 인사에서 육군 소장 중 누가누가 중장 진급 1순위라는 말들이 군 내 나돌았습니다.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중장 진급자가 없었습니다. 해병대 1명, 해군 2명, 공군 3명의 중장 진급 인사가 이뤄진 것과 비교됩니다. 군은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인사를 단행합니다. 말 그대로 정기 인사입니다. 정기인사에서 육군 중장 진급자가 없는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매년 상·하반기 육군 중장 진급자 배출실제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중장으로 진급했던 2013년 하반기 인사 때부터 파악해 보더라도 매년 상·하반기 육군 중장 진급자가 있었습니다. 김 전 장관이 중장 진급할 때는 6명이었습니다. 하반기 인사 기준으로 2014년 5명, 2015년 7명, 2016년 4명, 2017년 10명, 2018년 4명, 2019년 5명, 2020년 6명, 2021년 6명, 2022년 3명의 육군 중장 진급자가 있었습니다. 이번 비상계엄 사태 혐의자로 지목된 여인형·이진우·곽종근 육군 중장의 3성 진급 시기인 2023년 하반기 인사 때도 육군 중장 진급자가 7명이었습니다. 이들은 방첩사령관·수방사령관·특전사령관 등 보직에서 임무를 수행한지 1년이 넘었기 때문에 인사 대상자입니다. 정기인사에서 중장 진급한 장군에게 해당 자리를 물려주든, 더 있든 하는 등의 연쇄 보직이동이 일어납니다. 그런데 김 전 장관이 중장 진급자를 내지 않아 이들이 계속 보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는 의혹입니다. 이번 육군 중장의 보직 인사는 합참 차장이었던 김봉수 중장과 육군교육사령관이었던 정진팔 중장이 자리를 맞바꾸는 인사만 이뤄졌습니다. 정진팔 현 합참 차장은 비상계엄 당시 계엄사령부 부사령관이었습니다. 김용현 전 장관이 ‘큰 그림’을 갖고 이들과 비상계엄을 준비해 온 것으로 의심이 가는 대목입니다.
2024.12.07 I 김관용 기자
尹 계엄령 비판한 한강…“계속 쓸 것, 언어의 힘 안변해”
  • 尹 계엄령 비판한 한강…“계속 쓸 것, 언어의 힘 안변해”[일문일답]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충격을 받았다”는 말로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를 비판한 한강은 6일(현지시간) ‘언어’의 힘을 강조했다. 한강은 이날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노벨상 수상자 공식 기자회견에서 “언어에는 강압적으로 그걸 눌러서 길을 막으려 한다고 해도 잘되지 않는 속성이 있다”며 한국 내 표현의 자유를 우려하는 외신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어떤 일이 있다고 해도 계속해서 말해지는 어떤 진실이 있을 것이고, 그런 언어의 힘은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우리나라 최초, 아시아 여성 작가 중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6일(현지시간) 스톡홀름 스웨덴 아카데미(스웨덴 한림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그는 ‘희망’을 언급하기도 했다. 처음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접한 직후 ‘마냥 축하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이 ‘축하하고 싶지 않다’고 알려져 “당황했다”면서 “(전쟁 등이 진행되는 상황을 고려할 때) 많은 질문을 하게 되는 시기”라고 했다. 이어 한강은 “때로는 ‘희망이 있나’라고 생각할 때가 있지만 요즘은, 아니 몇 달 전부터, 어쩌면 그 전부터는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희망하는 것도 희망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수상자로 선정된 후 느꼈던 부담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한 작가는 “처음에는 쏟아지는 관심이 굉장히 부담스러웠는데 한달 넘게 생각한 끝에 ‘이 상은 문학에게 주는 것이고 문학에게 주는 상을 제가 이번에 받았구나’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러니 마음이 좀 편안해졌다”며 “계속해서 부담을 느끼지 않고, 글을 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한강은 지난 10월 10일 아시아 여성 최초이자 한국인 처음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시상식은 10일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다.다음은 연합뉴스에 나온 일문일답 갈무리.―한국의 정치적 혼란 상황에 세계 이목이 집중됐다. 어떤 한 주였나.△‘소년이 온다’를 쓰기 위해 1979년 말부터 진행됐던 계엄 상황에 관해 공부했는데, 2024년에 다시 계엄 상황이 전개되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 2024년 겨울의 상황이 다른 점은 모든 생중계돼 모두가 지켜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맨손으로 무장한 군인들을 껴안으며 제지하려고 하는 모습도 보았고, 총을 들고 다가오는 군인들 앞에서 버텨보려고 애쓰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았다. 마지막에 군인들이 물러갈 때는 마치 아들에게 하듯이 ‘잘 가’라고 소리치는 모습도 보았다. 그분들의 진심과 용기가 느껴졌던 순간이었다. 젊은 경찰분들, 군인 분들의 태도도 인상 깊었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판단하려고 하고, 내적 충돌을 느끼면서 최대한 소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명령을 내린 사람들 입장에선 소극적이었겠지만 보편적인 가치의 관점에서 본다면 생각하고 판단하고 고통을 느끼면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했던 적극적인 행위였다고 생각한다. 바라건대 무력이나 강압으로 언로를 막는 방식으로 통제하는 과거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우리나라 최초, 아시아 여성 작가 중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6일(현지시간) 스톡홀름 스웨덴 아카데미(스웨덴 한림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많은 작가가 한국 정부가 만든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적이 있다. 언론, 혹은 표현의 자유가 우려할 만한 상황인가.△정확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몰라서 상황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언어에는 강압적으로 그걸 눌러서 길을 막으려 한다고 해도 잘되지 않는 속성이 있다. 그래서 어떤 일이 있다고 해도 계속해서 말해지는 어떤 진실이 있을 것이다. 그런 언어의 힘은 변화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한국에서 ‘채식주의자’는 학생들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채식주의자’는 질문으로 가득한 소설이다. 제목은 주인공을 지칭하는데 주인공은 스스로를 채식주의자로 명명한 적이 없다. 제목부터 아이러니가 있는 소설이다. 신뢰할 수 없는 화자가 이야기할 때 문장마다 아이러니가 발생하기 때문에 그런 걸 생각하면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에서 ‘채식주의자’를 고통스럽게 공감하면서 읽어주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오해도 많이 받고 있는데 그게 이 책의 운명이란 생각도 든다. 그렇지만 이 소설에 ‘유해 도서’라는 낙인을 찍고, 도서관에서 폐기하는 것은 책을 쓴 사람으로서 가슴 아픈 일이었다.―‘채식주의자’의 주된 메시지는△이 소설에서 중요한 장면은 가족들이 (고기를 안 먹겠다는) 영혜에게 억지로 고기를 먹이는 장면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세 파트에 반복해서 썼다. 정말 이상한 장면이지 않나.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광기인가에 대한 질문도 하고 싶었다. 영혜의 우주 속에서 영혜는 어쩌면 아주 제정신인 존재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인물은 자신을 구하기 위해, 폭력을 거부하기 위해, 인류의 일원이 더 이상 되지 않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앞으로 나가는 인물이다. 이상하게 보이겠지만 이 세상의 폭력이 더 미쳐있을 수도 있는 것, 그런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6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노벨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고향인 광주가 작품과 인생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1970년 11월 광주에서 태어났고 1980년 1월 서울에 올라왔으니 약 9년 2개월간 광주에서 살았고, 나머지 40여년은 서울에서 지냈다. 광주 사람이기도 하고 서울 사람이기도 하다. 하나의 정체성으로 규정하기 어려운데 고향이란 곳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광주는 ‘소년이 온다’를 썼기 때문에 제게 중요한 장소이자 이름이다. 그리고 ‘소년이 온다’를 쓰는 과정이 저를 많이 변화시켰다. 제게 굉장히 중요한 책이기 때문에 광주는 제게 의미가 있다.―한국 문학계 ‘제2의 한강’이 나오려면△문학을 잘 교육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한다. 어릴 때부터 1년에 최소한 문학 작품을 학교에서 서너권은 읽고 그걸 토론하고 다각도로 이야기 나누면 좋겠다. 문학 작품 읽는 근육을 기를 수 있게, 문학에 흥미를 느낄 수 있게. 예를 들어 문학은 장르별로 읽는 독법이 다르다. 에세이, 시, 희곡, 소설 등 각자 다른 방법을 음미하고 다르게 읽으면서 다른 사람들의 내면과 자기 내면으로 들어가 보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을 어릴 때부터 하면 좋을 것 같다. 특히 입시 때문에 멈추지 않고 중고등학교를 통과하며 그런 교육을 한다면 독법도 풍요로워질 것 같다.―노벨주간 가장 기대되는 일은△처음에는 쏟아지는 개인적 관심이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근데 (수상 뒤) 한 달 넘게 생각해보니 이 상은 문학에게 주는 것이고 그 상을 이번에 제가 받았다고 생각했다. 그러고 나니 마음이 좀 편안해졌다. 저는 계속해서 부담을 느끼지 않고, 글을 쓸 준비가 돼 있다. 이번 노벨 주간에 너무나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기자회견을 하는) 오늘이 가장 어려운 날일 것이고, 이후에는 노벨주간을 즐길 것이다.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6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노벨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한국은 극단적인 혼란에 서 있다. 문학의 역할은△문학이라는 것은 끊임없이 타인의 내면으로 들어가고, 그런 과정에서 자기 내면에 깊게 파고 들어가는 행위이기 때문에 계속 그런 행위를 반복하면서 내적인 힘이 생긴다. 어떤 갑작스러운 상황이 왔을 때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최선을 다해서 결정하기 위해 애쓸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문학은 언제나 우리에게 여분의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것이다.―수상자 호명 당시 ‘축하’할 기분이 아니었다고 했는데 오늘은△축하하고 싶지 않다는 게 아니라, 축하했는데 좀 조용히 한 것이다. 제 가족이 너무 크게 잔치하겠다고 해서 그러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는데 그게 와전돼 축하를 안 하고 싶다고 전해져 당황했다. 요즘은 이 세계 속에서 살아가며 많은 질문을 하게 되는 시기라고 생각된다. 때로는 ‘희망이 있나’라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근데 몇 달 전부터, 아니면 그 전부터일지도 모르겠는데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희망하는 것도 ‘희망’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6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노벨상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노벨 위크 라이트 개막을 앞둔 6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사 건물 외벽에 미디어 파사드가 나타나고 있다. 빛의 축제, ‘노벨 위크 라이트’는 수상자들의 업적에 헌정하는 뜻을 담아 스웨덴 국내외 예술가와 디자이너, 학생들이 참여한 조명 작품을 선보인다. (사진=뉴스1).노벨 위크 라이트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건물 외벽에 한강작가를 비롯한 여성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의 모습이 비춰지고 있다. 노벨 위크 라이트는 수상자들의 업적을 조명으로 표현하는 빛의 축제로 7일(현지시간)부터 15일까지 스톡홀름 시내 곳곳에서 진행된다. (사진=연합뉴스).노벨 위크 라이트 개막을 앞둔 6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사 건물 외벽에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 이미지를 포함한 여성 수상자들의 모습이 어두운 밤을 수놓고 있다. 빛의 축제, ‘노벨 위크 라이트’는 수상자들의 업적에 헌정하는 뜻을 담아 스웨덴 국내외 예술가와 디자이너, 학생들이 참여한 조명 작품을 선보인다. (사진=뉴스1).노벨 위크 라이트 개막을 앞둔 6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거리에 설치된 ‘돔 아데톤’ 작품에 한강 작가의 초상이 불을 밝히고 있다. 빛의 축제, ‘노벨 위크 라이트’는 수상자들의 업적에 헌정하는 뜻을 담아 스웨덴 국내외 예술가와 디자이너, 학생들이 참여한 조명 작품을 선보인다. (사진=뉴스1).
2024.12.07 I 김미경 기자
한강의 첫 메시지는 `비상계엄`…“강압의 시절로 회귀 않길”(종합)
  • 한강의 첫 메시지는 `비상계엄`…“강압의 시절로 회귀 않길”(종합)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바라건대 무력이나 강압으로 언로를 막는 방식으로 통제하는 과거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아시아 여성 작가 처음이자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는 한강(54)의 첫 메시지는 한국의 ‘비상계엄’에 대한 발언이었다.한강은 6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첫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관련 질문이 나오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이같이 작심발언했다. 한강이 지난 10월 10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호명된 후 질의응답이 있는 회견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6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노벨상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소년이 온다’ 쓰려 1979년 계엄상황 공부한강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관련 소설) ‘소년이 온다’를 쓰기 위해 1979년 말부터 진행됐던 계엄 상황을 공부했는데 2024년 다시 계엄 상황이 전개되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2024년 겨울 상황이 (이전과) 달랐던 점은 모든 상황이 다 생중계 되어 다 지켜볼 수 있었다는 점”이라고 견해를 밝혔다.이어 “맨몸으로 장갑차를 멈추려는 사람도, 맨손으로 무장한 군인을 껴안으면서 제지하려는 사람도, 총을 들고 다가오는 군인들 앞에서 버텨보려고 애쓰는 사람도, 마지막에 군인들을 향해 잘 가라고 소리치는 사람도 봤다”면서 “그분들의 진심과 용기가 느껴진 순간”이라고 덧붙였다.또 한강은 작전에 투입된 젊은 군인들이 무력 사용을 주저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뭔가 판단하려고 하고 내적 충돌을 느끼며 소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명령을 내린 사람의 입장에서는 소극적인 것이었겠습니다만 보편의 가치에서 본다면 생각하고 판단하고 고통을 느끼면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한 적극적인 행위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바라건대 무력이나 어떤 강압으로 언로를 막는 그런 방식으로 통제를 하는 과거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계엄령 이후 한국의 표현의 자유 문제가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한 외신 기자의 질문에는 “앞으로 상황을 예측하긴 쉽지 않다”면서도 “언어의 특성 자체가 강압적으로 눌러서 막으려고 되는 것은 아니기에 어떤 일이 있다고 해도 계속해서 진실이 있을 것이고 언어의 힘은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제2의 한강’ 위해선…좋은 독자 많이 나와야한강은 자신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둘러싼 10대 청소년 유해도서 지정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한강은 “한국에서 채식주의자를 굉장히 고통스럽게 공감하면서 읽어주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또 오해도 많이 받고 있는데 그게 그냥 이 책의 운명이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면서 “그러나 이 소설에 유해도서라는 낙인을 찍고, 도서관에서 폐기하는 것이 책을 쓴 사람으로서 가슴 아픈 일”이라고 했다.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전격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시민들이 경내로 진입하려는 계엄군을 붙잡아 막아서고 있다. (사진=뉴스1).특히 “지난 몇 년간 한국의 도서관에서 몇천권의 책이 폐기되거나 열람이 제한됐다”며 “저는 도서관의 사서 권한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분들이 많이 고민하고 책들을 골라서 비치하는 역할을 한다”고 짚었다. 이어 “그런데 자꾸 이러한 상황이 생기면 아마 검열하게 될 것 같다. 그런 게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또 한강은 독서를 통해 “공존하는 법, 타인을 이해하는 법,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가게 된다면서 “그런 인문학적인 토양의 기초가 되는 것이 도서관인데 사서 선생님들의 권한을 잘 지키는 방향으로 사회가 나아가면 좋겠다“는 바람도 남겼다.한국에서 ‘제2의 한강’을 배출하기 위해선 “어릴 때부터 최소한 문학작품을 학교에서 서너 권 읽고 토론하고 다각도로 이야기 나누고 문학작품을 읽는 근육 같은 것을 기를 수 있게”하는 교육이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단 좋은 독자들이 깊게 읽고 흥미롭게 읽는 것을 재미있어하는 독자들이 많이 나오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6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기자회견 현장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연합뉴스).◇문학은 여분의 것이 아닌 꼭 필요한 것문학의 역할을 묻는 말에는 “문학이란 것은 끊임없이 타인의 내면으로 들어가고 그러는 과정에서 자신의 내면을 깊게 파고 들어가는 행위”라고 했다.한강은 이렇게 말했다. “그래서 어떤 갑작스러운 상황이 왔을 때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최선을 다해서 결정하기 위해 애쓸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문학은 언제나 우리에게 여분의 것이 아니고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스웨덴 한림원은 지난 10월 10일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한 한강의 작품 세계를 두고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평가했다.앞서 한강은 이날 노벨상박물관에서 진행된 ‘노벨상 수상자 소장품 기증 행사’에서 집필할 때의 일상이 담긴 옥빛 찻잔을 메모와 함께 기증했다. 노벨상의 전통인 박물과 레스토랑 의자에 서명도 남겼다. 한강의 찻잔은 노벨상박물관에 영구 전시되며, 박물관측은 한강이 직접 소개한 사연을 추후 관람객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한강은 생리학·물리·화학·경제 등 다른 수상자들과 함께 이날부터 12일까지 이어지는 노벨 주간(Nobel Week) 동안 회견, 강연, 시상식, 만찬(연회), 낭독회 등 다채로운 행사에 참석한다.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6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노벨박물관에 기증한 찻잔과 메시지.(사진=연합뉴스).
2024.12.07 I 김미경 기자
한강, 노벨박물관에 내놓은 건 `옥색 찻잔`…“내 생활의 중심이었다”
  • 한강, 노벨박물관에 내놓은 건 `옥색 찻잔`…“내 생활의 중심이었다”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소설가 한강이 6일(현지시간) 노벨상박물관에 내놓은 소장품은 옥색빛이 감도는 작은 ‘찻잔’이었다. 하루에 예닐곱번 자주 쓰는 ‘일상’이 담긴 물건이었다. 평소 차를 즐겨 마시는 것으로 알려진 한강은 이 찻잔을 ‘작별하지 않는다’ 집필 당시 애용했다고 밝혔다.한강은 이날 스웨덴 스톡홀름 노벨상박물관에서 진행된 ‘노벨상 수상자 소장품 기증 행사’ 참석해 미리 준비해둔 메모와 함께 찻잔을 전달했다. 기증품은 이 박물관에 영구 전시된다.그는 메모에 “‘작별하지 않는다’를 쓰는 동안 몇 개의 루틴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늘 성공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소개한 뒤 찻잔에 담긴 사연을 설명했다.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6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노벨박물관에 기증한 찻잔과 메시지. (사진=연합뉴스).한 작가는 “1.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 가장 맑은 정신으로 전날까지 쓴 소설의 다음을 이어 쓰기, 2. 당시 살던 집 근처의 천변을 하루 한번 이상 걷기, 3. 보통 녹차 잎을 우리는 찻주전자에 홍차잎을 넣어 우린 다음 책상으로 돌아갈 때마다 한잔씩만 마시기”라며 “그렇게 하루에 예닐곱번, 이 작은 잔의 푸르스름한 안쪽을 들여다보는 일이 당시 내 생활의 중심이었다”고 썼다.그는 실제 차를 즐겨 마시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10일 노벨문학상 선정 소식을 전하는 노벨위원회 측과 첫 전화 통화에서도 “아들과 차를 마시면서 오늘 밤 조용히 축하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한강의 찻잔은 노벨상박물관에 영구 전시될 예정이며 박물관 측은 한강이 직접 소개한 사연을 추후 관람객들에게 안내할 예정이다.아울러 한강 작가는 이날 박물관 안에 있는 레스토랑 의자에 친필 서명도 남겼다. 수상자들이 의자 좌판 밑 부분에 새기는 친필 서명은 노벨상만의 특별 방명록으로 평가 받는다. 노벨상 제정 100주년인 2001년부터 시작된 전통이다. 의자에는 별도로 어느 수상자가 서명한 의자인 지 표시해두지 않아 방문객들은 식사 중 의자를 뒤집어보며 서명을 확인할 수 있다.한편 찻잔 기증은 노벨상 수상자가 개인적 의미를 가진 물품을 기증하는 전통을 따른 것이다. 노벨상 수상자들은 수상한 해 노벨상박물관을 방문해 개개인에게 의미가 있는 물품을 기증해 오고 있다. 2000년 한국인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81년 사형 선고를 받고 청주교도소 수감 당시 고 이희호 여사가 보낸 손편지와 털신, 당시 입은 죄수복을 기증했다.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6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노벨박물관에서 수상자만을 위한 특별한 방명록인 박물관 레스토랑 의자에 서명을 남긴 뒤 의자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6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노벨박물관에서 소장품을 기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12.06 I 김미경 기자
방첩사령관, 계엄 직후 경찰에 정치인 위치 확인 요청
  • 방첩사령관, 계엄 직후 경찰에 정치인 위치 확인 요청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정치인들의 위치를 파악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긴급성명을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계엄군이 헬기를 타고 국회에 도착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날 경찰청이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조 청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직후인 지난 3일 오후 10시 30분∼40분께 여 사령관과 통화했다. 양 의원실에 따르면 이 통화에서 여 사령관은 정치인 등 주요 인사의 위치 정보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은 조 청장이 정치인의 위치 정보를 확인하는 것은 법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별도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양 의원실에 설명했다.여 사령관은 합동수사본부를 구성하게 될 수 있다며 수사관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쪽으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은 이날 신성범 정보위원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계엄 당시)여 사령관이 ‘체포조가 나가 있는데 소재 파악이 안 된다’며 체포 대상자 명단을 불러주며 검거를 위한 위치 추적을 요청했다”고 말한 바 있다. 체포 대상자로 우원식 국회의장,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유튜버 김어준씨 등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2024.12.06 I 이정현 기자
“尹 탄핵된다면…” 외신이 본 유력 대통령 후보 3명은?
  • “尹 탄핵된다면…” 외신이 본 유력 대통령 후보 3명은?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오는 7일 진행되는 가운데, 주요 외신들이 윤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을 언급하며 차기 유력 대선 주자 3명을 지목했다.지난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계엄령 선포와 몇 시간 후 해제로 지지율이 매우 낮은 윤 대통령의 미래에 대한 의문이 즉시 제기됐다”며 “윤 대통령은 이미 야당 정치인들의 사퇴 요구에 직면해 있으며 사임하지 않으면 의회에서 탄핵 당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부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사진=연합뉴스, 뉴스1)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윤 대통령은 큰 정치적 실수를 저질렀다”며 “최근 지지율이 20% 이하로 떨어진 윤 대통령은 이제 자신의 정치적 미래에 대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계엄령 선포가 겨우 6시간 동안 지속됐지만 활기찬 민주주의로 알려진 대한민국에 광범위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렇듯 외신들은 윤 대통령이 탄핵당하거나 하야할 경우를 가정해 그를 대신할 수 있는 유력 후보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꼽았다.먼저 이 대표에 대해선 “제1야당인 민주당의 수장으로,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윤 후보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했다”고 소개했다.한 대표를 두고는 “윤 정부의 첫 법무부 장관이었고 2027년 대선의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더불어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지 20여분 만에 한 대표가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이다. 국민과 함께 이를 막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즉각 대응에 나선 점에 주목하며, 이를 통해 대중적 지지를 더욱 끌어올릴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내놨다.반면 조 대표는 “윤 대통령의 숙적으로 후임 대통령 후보 중 ‘와일드카드’가 될 것”이라며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강력한 대안 후보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다.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 표결을 7일 오후 7시에서 오후 5시로 앞당기기로 했다.탄핵안이 가결되려면 재적의원의 3분의 2(200명)가 찬성해야 한다. 범야권 192명이 전원 찬성표를 던지더라도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8표 이상의 이탈표가 나와야 한다.
2024.12.06 I 권혜미 기자
“왜 반란군 됐나”“지휘부에 속아”…국회 투입 군인들, 극심한 스트레스 호소
  • “왜 반란군 됐나”“지휘부에 속아”…국회 투입 군인들, 극심한 스트레스 호소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당시 인천 소재 제9공수특전여단 2개 대대도 투입돼 국회 인근에서 대기했던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이들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한 후 4일 밤 서울 국회의사당에서 계엄군이 국회 본청으로 진입했다. 당시 이를 저지하기 위한 보좌진들과 충돌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6일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인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인천 지역에 있는 제9공수특전여단은 3일 오후 10시 30분에 비상 소집돼 2개 대대가 버스편으로 국회로 이동했다. 이후 국회 외곽에서 대기하다가 계엄이 해제되자 철수했다.이들은 제1공수특전여단과 707특임단의 국회 장악이 실패할 경우 추가 투입될 예비대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또 박 의원은 “친위 쿠데타에 가담했던 일선 장병들이 극심한 자괴감과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며 “지휘부에 속아 아무것도 모르고 투입된 인원과 책임자를 확실히 가려 처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당시 국회에 출동한 대원들은 군 지휘부가 북한 관련 상황에 투입되는 것처럼 지시해 ‘대북 작전’으로 알고 출동했다.당시 707특수임무단 인원들에게 하달된 것으로 보이는 문자메세지 내용에는 ‘북한 관련, 상황이 심각함. 당장 출동해야 할 수도 있음’ 등의 내용이 담겼다.그러나 국회가 목표라는 것을 안 특전사 부대원들은 “속았다. 북한 때문에 출동하는 것이라고 들었다”, “지휘부에 속았다는 사실에 정말 기분이 더러웠다”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엄군을 비난하는 국민들에 대해선 “부대 전체 분위기가 최악”이라며 “우리가 영화 ‘서울의 봄’에 나온 반란군이 되었단 말인가”, “우리가 왜 국민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당해야 하는가” 등의 자괴감과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박 의원은 “책임자는 확실히 가려내고 처벌하되 현장에서 애국 충정으로 상부의 지시를 거부하고 유혈 사태를 피한 장병들에게는 위로와 격려를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12.06 I 강소영 기자
한총리, 정국 격랑에 오후 일정 취소…“공직자 소임 다하라”(종합)
  • 한총리, 정국 격랑에 오후 일정 취소…“공직자 소임 다하라”(종합)
  •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으로 정국이 격랑에 싸인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가 6일 오후 예정했던 일정을 취소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당초 한 총리는 이날 오후 2시30분 서울 정부청사에서 강원 및 전북특별자치도와 ‘성과평가에 대한 협약’ 체결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김관영 전북도지사 등과 함께 하는 행사였다.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정국이 긴박하게 흘러가면서 이날 오후1시 넘어 행사는 오후 5시로 연기됐다. 이마저도 오후 3시엔 아예 취소됐다. 한 총리는 비상계엄이 해제된 이후 줄곧 국정운영의 정상화에 주력해왔다. 전날엔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윤석열 대통령 대신 ‘무역의날’ 행사에도 참석했다.정국이 더욱 요동치고 관가도 어수선해지자 이날은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공직사회 다잡기에 애썼다. 한 총리는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일상이 한치 흔들림 없이 유지되도록 모든 국무위원과 부처의 공직자들은 매순간 맡은 바 소임을 다해달라”고 지시했다. 특히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중심으로 경제팀 전원이 일치단결해 현 상황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그러나 여전히 주요부처에서도 예정된 일정들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등 혼란상이 지속되고 있다. 기재부는 이날 오후 최상목 부총리가 주재 예정이던 대외경제자문회의를 취소했다가 다시 열기로 하는 등 일정 번복을 반복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사진=연합뉴스)
2024.12.06 I 김미영 기자
2차 계엄설에 개미 패닉…증권가 “오후 낙폭 축소 가능성”
  • 2차 계엄설에 개미 패닉…증권가 “오후 낙폭 축소 가능성”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2차계엄설이 빠르게 확산되며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다. 정치권 뉴스플로우에 휘둘리고 있는 것인데 증권가에서는 패닉셀에 편승한 추가적인 매도 대응은 유효하지 않을 것이란 진단을 내놓고 있다.사진=연합뉴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6일 장중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및 코스닥 시장 급락과 관련해 “군 인권 센터의 2차 계엄 정황 언급, 민주당의 2차 계엄 제보설 등 정국 혼란이 여러 뉴스 플로우와 맞물려 증폭되고 있으며 개인의 투매를 자극하면서 증시 폭락을 유발했다”며 “정치권 뉴스에 휘둘리는 취약성을 증시가 드러내겠으나 내일 저녁 국회 본회의 결과가 더 중요하며, 오후에는 패닉 진정되면서 낙폭 축소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역시 “여당 당대표의 발언 후 매물 나오다 2차 계엄 루머 돌면서 낙폭이 확대됐으며 외환시장도 원화가 관련해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엔화 미국 국채는 반대로 움직이고 있어 영향은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듯”이라 내다봤다. 한국 증시는 윤석열 대통령이 2차계엄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면서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오전 11시48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25% 하락한 2435.63, 코스닥 지수는 1.74% 내린 659.24에 거래중이다. 특히 개인투자자 중심 매물이 쏟아지면서 증시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2400선이 무너지며 2397.73까지 하락했으며 코스닥 지수는 644.39까지 내리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2024.12.06 I 이정현 기자
'보고타' 이희준 "콧수염 브래드 피트 참고했는데…현장선 프레디 머큐리라고"
  • '보고타' 이희준 "콧수염 브래드 피트 참고했는데…현장선 프레디 머큐리라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보고타’ 이희준이 극 중 캐릭터를 위해 콧수염에 도전한 과정과 함께 브래트 피트 이미지를 꿈꿨으나 실패로 돌아간 사연을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배우 이희준이 6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보고타 : 마지막 기회의 땅’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하 ‘보고타’, 감독 김성제)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송중기와 이희준, 권해효, 박지환, 조현철, 김종수, 김성제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보고타’는 IMF 직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송중기 분)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실세 수영(이희준 분), 박병장(권해효 분)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희준은 ‘보고타’에서 한인 밀수 시장의 2인자이자 통관 브로커 수영으로 또 한 번 파격적인 변신에 도전했다. 특히 공개된 ‘보고타’의 스틸에선 파격적인 콧수염 스타일에 도전한 이희준의 변신에 담겨 화제를 모으기도. 이희준은 ‘보고타’ 속 수영의 외적 스타일에 대해 “제가 레퍼런스로 참고했던 건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브래드 피트였다”라면서도, “현장에선 슈퍼 마리오, 프레디 머큐리로 불렸다”고 토로해 폭소를 유발했다. 이어 “원래 엘리트고 대기업에 근무하다가 망해서 브로커로 살아남았다. 그러다가 국희를 만나게 되는 캐릭터”라고 소개를 덧붙였다. 한편 ‘보고타’는 오는 31일 개봉한다.
2024.12.06 I 김보영 기자
'보고타' 송중기 "욕망 드글드글한 캐릭터…귀걸이까지 처음 시도"
  • '보고타' 송중기 "욕망 드글드글한 캐릭터…귀걸이까지 처음 시도"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보고타’ 송중기가 작품의 출연 계기 및 매력 포인트를 전했다. 배우 송중기가 6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보고타 : 마지막 기회의 땅’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진행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하 ‘보고타’, 감독 김성제)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송중기와 이희준, 권해효, 박지환, 조현철, 김종수, 김성제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보고타’는 IMF 직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송중기 분)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실세 수영(이희준 분), 박병장(권해효 분)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송중기는 영화에 대해 “‘보고타’는 살아남는 것에 대한 이야기”라며 “시나리오를 보고 눈에 가장 먼저 들어왔던 건 로케이션은 아니었다. 한국인들끼리의 갈등, 그것도 그냥 한국인이 아닌 해외에서 자리를 잡고 살고 있는 한국인끼리의 갈등이었다”고 시나리오를 보고 받았던 인상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한국 사람들의 크고 작은 갈등들이 이국적인 풍광 안에서 벌어지면 어떤 일일까 궁금했다. 기대만큼 잘 나온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자신이 맡은 캐릭터 ‘국희’에 대한 설명과 소개도 이어졌다. 송중기는 “나이순으로 상황에 맞게끔 캐릭터가 바뀐다. 서사라고 할 필요는 없지만 상황, 나이에 맞게 캐릭터가 바뀐다”라며 “최근에 했던 캐릭터들 중 가장 욕망이 드글드글한 친구가 아닐까 싶다”라고 밝혀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어 “욕망 덩어리다. 살아남아야 하니까”라며 “좋게 표현하자면 책임감”이라고도 귀띔했다. 캐릭터 표현 과정에서 외적으로도 변신을 꾀했다. 송중기는 “평소 제 성격은 몸에 뭔가를 걸치는 걸 안 좋아한다. 액세서리도 제 돈 주고 산 적이 없다”면서도, “그러나 콜롬비아 사람들을 관찰하고 나서, 귀걸이를 하고 머리를 짧게 잘라볼까 했다. 처음 시도한 것이 많은 영화다”라고 회상했다.한편 ‘보고타’는 오는 31일 개봉한다.
2024.12.06 I 김보영 기자
"우리 손주, 계엄군 마주치면 안 돼"…할머니가 보낸 먹먹한 문자
  • "우리 손주, 계엄군 마주치면 안 돼"…할머니가 보낸 먹먹한 문자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하면서 전 국민을 혼란 속으로 몰아넣은 가운데 과거 계엄을 경험했던 조부모와 부모 세대가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이 공개도 눈길을 모으고 있다.(사진=SNS 갈무리)지난 5일 온라인상에는 한 네티즌이 비상계엄 선포 직후 할머니로부터 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작성자 A씨가 올린 글에는 그의 외할머니가 “우리 손자 손녀야 몸조심하자. 계엄령은 경찰이 밉다 싶으면 사람을 무조건 잡아가는 거니까 조심해”라고 걱정하며 “튀는 행동 하지 말고 길 가다가 고성도 지르지 말고 조용히 학교 다녀. 너희는 좀 맘이 놓이긴 하는데 그래도 조심하자”라고 당부하는 모습을 보였다.또 다른 네티즌은 지난 4일 엑스(X·옛 트위터)에 “할머니가 갑자기 전화하셔서 항상 신분증을 들고 다니고 혼자 다니지 말라고 하셨다”며 “군인을 마주치면 절대 안 된다고 우시면서 횡설수설하셨다. 비상계엄이 이렇게나 깊은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SNS 상에는 계엄을 겪어 본 할머니가 손자·손녀에게 보낸 문자가 속속 공개되며 12·3 비상계엄 사태가 일반 시민들에게 남긴 상흔을 결코 가볍게 치부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지난 3일 밤 10시 25분께 윤 대통령이 긴급 담화를 통해 “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선언했다. 이후 계엄군이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했다.국회는 계엄 선포 2시간 30여 분 후 본회의를 열고 계엄 해제 요구하는 결의안을 의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6시간여 만인 4일 오전 4시 30분께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해제를 선언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3일 밤 여의도 국회의사당 위에 헬기들이 떠 있다. (사진=연합뉴스)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선포에 시민들은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늦은 밤 뉴스를 보다 놀라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는 이들도 많았다. 특히 과거 계엄령을 겪었던 세대에게는 잊고 싶은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이번 계엄 선포 전 우리나라 헌정사상 가장 최근 비상계엄 선포는 45년 전인 1979년이다. 당시 비상계엄 조치는 ‘10·26 사건’으로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한 직후 이뤄졌다. 전국으로 비상계엄이 확대된 것은 1980년 5월 17일, 전두환·노태우 등 신군부 세력에 의해서였다. 신군부는 ‘시국 수습 방안’ 중 하나로 비상계엄을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으로 확대했다.전국 곳곳에서는 신군부를 규탄하는 집회·시위가 벌어졌는데, 신군부는 계엄 확대로 이들을 진압하고 실권을 장악했다.비상계엄은 이듬해인 1981년 1월 24일까지 유지됐다. 그 과정에서 발생했던 일이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었다. 이때 이후로는 계엄령이 선포된 적은 없다.온라인에서는 이번 사태로 한국의 모든 세대가 비상계엄을 경험하게 됐다는 자조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2024.12.06 I 김민정 기자
美 최대 건보사 CEO 살해범, 탄피에 새긴 '지연' '거부' 글자 의미는?
  • 美 최대 건보사 CEO 살해범, 탄피에 새긴 '지연' '거부' 글자 의미는?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케어 보험 부문 대표 브라이언 톰슨 최고경영자(CEO)가 뉴욕 맨해튼에서 총격 살해된 가운데 사건 현장에서 ‘거부’ ‘방어’ ‘증언’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탄피가 발견됐다.뉴욕 경찰이 5일 공개한 톰슨 CEO 살해사건 용의자의 얼굴.(사진=뉴시스)5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 경찰은 톰슨 CEO 살해사건의 범행현장에서 수거한 9㎜ 구경 탄환 탄피에서 ‘부인’(deny), ‘방어’(defend), ‘증언’(depose)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것을 발견했다.현지 매체들은 이들 세 단어 중 ‘거부’와 ‘방어’는 ‘지연’(delay)이라는 단어와 함께 보험사들이 보험금 지급을 회피하기 위해 사용하는 전략으로 종종 언급된다고 설명했다.보험금 지급 거부에 대한 불만이 살해 동기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도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톰슨 CEO는 지난 4일 오전 6시 44분께 맨해튼 미드타운의 힐튼호텔 입구 인도에서 검은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용의자는 범행 직후 얼굴을 가린 채 전기자전거를 타고 도주했고, 센트럴파크로 진입하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목격됐다.공개된 폐쇄회로 CCTV 영상을 보면 용의자는 힐튼 호텔 앞에서 마스크를 쓴 채 대기하고 있다가 호텔에서 나온 톰슨 뒤를 따라가며 여러 차례 발포한다.경찰은 용의자의 범행 전후 모습을 근거로 이번 사건이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살인이라고 보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파악하진 못했다는 입장이다.다만 톰슨 CEO의 아내 폴렛 톰슨도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을 위협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폴렛 톰슨은 구체적인 위협 내용은 알지 못하지만 보험금과 연관된 위협일 가능성을 제기했다.경찰은 현상금 1만 달러(약 1천400만원)와 함께 용의자를 공개 수배하고 헬기와 드론, 수색견 등을 동원해 이틀째 추적전을 펼치고 있다. 또 용의자가 톰슨 저격에 사용한 탄피에 새겨진 단어가 일부러 남긴 메시지인지 여부도 수사하고 있다.
2024.12.06 I 채나연 기자
'범죄도시4' 서울국제영화대상 작품상…변요한→나문희·김영옥 주연상
  • '범죄도시4' 서울국제영화대상 작품상…변요한→나문희·김영옥 주연상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범죄도시4’(감독 허명행)가 2024 서울국제영화대상에서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수상했다. ‘그녀가 죽었다’ 배우 변요한이 남우주연상을 받고, ‘소풍’ 나문희와 김영옥이 여우주연상을 공동 수상했다. 세상을 떠난 배우들을 향한 애도도 이어졌다. 지난 10월 별세한 고(故) 김수미가 특별공로상을 수상했고,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고(故) 송재림을 애도하는 일부 배우들의 수상 소감이 뭉클함을 안겼다. (왼쪽부터)배우 변요한과 나문희가 지난 5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륨에서 열린 2024 서울국제영화대상 시상식 레드카펫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지난 5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 2층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4 서울국제영화대상 시상식’에서는 ‘범죄도시4’가 작품상을, ‘탈주’ 이종필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날 시상식은 작품상, 감독상을 비롯해 총 18개 부문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다. 남우주연상은 ‘그녀가 죽었다’의 변요한이 수상했고, 여우주연상에는 ‘소풍’ 나문희, 김영옥이 공동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나문희는 “내가 욕심이 많은지 왜 ‘소풍’은 상을 안 주지 했는데 그렇게 귀한 상을 이 서울국제영화대상에서 주니까 너무 벅차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고, 김영옥은 “개인적으로 이 작품처럼 소중하게 내게 남을 수 있는 게 다시는 없지 않을까, 솔직한 심정 말씀드린다. 이런 좋은 자리에서 상 받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변요한은 “기분좋게 상 받으러 왔는데 나문희 선생님, 김영옥 선생님을 보니까 내가 이 상을 받아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굉장히 작아지고 뭔가 반성해야 할 것 같으 느낌이 들었다”는 소감으로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남녀 조연상은 ‘파묘’ 김재철과 ‘드림팰리스’ 이윤지가 각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배우 조진웅은 영화 ‘데드맨’으로 배우들이 선정한 ‘최고 배우상’을 받았고, 엄태구는 JTBC 드라마 ‘놀아주는 여자’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변우석과 고민시는 남녀 최고인기상을 받았다. 신인남우상과 신인여우상의 영광은 ‘세상 참 예쁜 오드리’ 박지훈과 ‘파일럿’ 이주명이 차지하게 됐다.배우 정유미가 5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륨에서 열린 2024 서울국제영화대상 시상식 레드카펫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날 시상식에서는 올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배우들을 애도하고 기리는 시간도 이어졌다. 티빙 시리즈 ‘우씨왕후’로 OTT 부문 특별 연기상을 받은 정유미는 수상소감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고 송재림을 언급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그는 “함께 연기했던 송재림 배우가 그곳에서 평안한 안식 속에 있길 바란다”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고 김수미는 이날 시상식에서 특별 공로상을 받았다. 세상을 떠난 김수미 대신 며느리인 배우 서효림이 대리 수상자로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서효림은 “지금은 영원한 하늘의 별이 되신 고 김수미 선생님의 며느리다. 서울국제영화대상, 한국영화배우협회 관계자 분들 우리 어머니께 이런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떨리는 목소리와 함께 눈시울을 붉히며 “조금은 유별나기도 하고 때로는 고집스럽기도 한 우리 어머님이 그래도 대중과 오랜 기간 희로애락을 함께 하면서 많은 정을 나눠주시고 항상 배우라는 직업을 너무나 자랑스러워 하셨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그러면서 “어머니의 배우로서 열정과 어머님께서 느끼셨던 이 아름다운 관심들(에 감사드린다)”이라며 “영원히 여러분들께서도 기억해주시길 바라고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2024 서울국제영화대상은 (사)한국영화배우협회(이사장 이갑성)가 주최한 시상식으로, 2012년 ‘스타의 밤 대한민국 톱스타 시상식’으로 처음 시작해 최근까지 ‘대한민국 베스트 스타상’이란 이름으로 11회까지 전통을 이어왔다. 올해는 서울시의 예산 지원을 받고 ‘2024 서울국제영화대상’으로 명칭을 변경해 진행했다.
2024.12.06 I 김보영 기자
숨고르기 나선 美증시…비트코인 사상 첫 10만달러 돌파
  • 숨고르기 나선 美증시…비트코인 사상 첫 10만달러 돌파 [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최근 랠리를 이어온 뉴욕증시가 숨고르기에 나섰다. 간밤 뉴욕증시 주요 3대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연일 사상최고가를 기록하며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만큼, 투자심리를 자극할 만한 추가 호재가 나오기 까지는 주가 상승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은 주요 경제지표를 지켜보면서 이달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음은 6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사진 연합뉴스]◇뉴욕증시 일제히 하락 마감…반도체株 투매-5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5% 내린 4만 4765.71에 거래를 마침.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9% 떨어진 6075.11에,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18% 내린 1만 9700.26에 각각 마감.-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 가까이 하락.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는 5% 넘게 밀렸고 전날 강세를 보였던 마블 테크놀로지도 4% 넘게 하락. 인텔도 5% 넘게 하락.-M7 종목은 혼조세.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은 1% 이상 상승. 알파벳은 1% 가까이 하락. 엔비디아는 약보합.◇11월 고용보고서 ‘주목’…FOMC 전 마지막 고용지표-6일 미국 노동부가 11월 전미고용보고서 발표. 월가에서는 11월 비농업일자리가 전달 대비 21만4000개 늘어날 것으로 예상. 만약 고용이 걱정할 수준이 아닐 만큼 강할 경우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할 가능성도 있음.-앞서 전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와 미국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가 발표한 11월 민간 고용 지표 결과가 다소 엇갈려 투자자들은 11월 고용지표에 촉각 곤두세우는 중.-10월 구인 건수는 774만 4000건으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와 직전월 수치를 모두 웃돌았으나 ADP 11월 민간 고용은 전월 대비 14만 6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15만명)를 밑돌았고 전월 대비 증가폭도 둔화.◇지난주 실업수당 청구건수, 한달 만 최고치-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11월24~3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직전 주 수정치 대비 9000건 늘어난 22만4000건으로 집계. 한 달 만의 최고치. 전문가 예상치(21만 5000건) 역시 9000건 상회.-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의 경우 주간 단위로 발표돼 변동성이 크긴 하나 전망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나며 노동시장이 둔화하고 있는지 투자자 관심 커져-한편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1월 17~23일 주간 187만1000건을 기록해 직전주 수정치(189만6000건) 대비 2만5000건 감소. 시장 전망치(191만건)는 3만9000건 하회. ◇비트코인, 사상 첫 10만달러 돌파…‘트럼프 효과’-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전일 사상 최초로 10만달러선 돌파. 비트코인 가격은 ‘친(親)가상화폐 대통령’을 공약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급등중.-특히 전날 날 차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폴 앳킨스를 지명했다는 소식에 상승 탄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반면 암호화폐 산업에 단속과 규제를 추진해 온 개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는 다음 달 20일 사퇴하겠다고 예고.◇테슬라 3%대 상승…로보택시 기대감↑-테슬라 주가가 3.23% 오른 369.49달러에 마감. 올 들어 상승률은 50%에 육박.-장중에는 전장보다 4.89% 뛴 375.43달러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 기록. 이는 2022년 4월 4일(종가 381.82달러) 이후 약 2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날 엑스(X·옛 트위터) 등 온라인에는 테슬라의 로보택시 ‘사이버캡’(Cybercab) 담당 엔지니어가 사이버캡이 놓인 한 테슬라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에게 사이버캡의 주요 사양을 소개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유.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월 로보택시 공개 행사에서 사이버캡을 2026년에 대량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음.◇12월 FOMC서 금리인하 가능성 71% 반영-이날 오전 7시 40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을 70.1%,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29.9% 반영 중. 전일 금리인하 가능성 78.1% 대비로는 8%포인트 하락.-이달 스몰컷(0.25%포인트 금리 인하) 단행 후 다음 달(내년 1월) 동결 가능성은 59.7%로 반영.
2024.12.06 I 신하연 기자
"서울 지하철은 계속 달린다"…서울교통公·노조 막판 극적 합의
  • "서울 지하철은 계속 달린다"…서울교통公·노조 막판 극적 합의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교통공사와 3개 노조 간 막판 극적 합의가 이뤄졌다. 이로써 앞서 예고했던 서울 지하철 총파업 사태로는 번지지 않게됐다.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막판 협상에 나선 5일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인재개발원에서 노사 대표단이 교섭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서울교통공사와 제1 노조인 민주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노조, 제2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 MZ(밀레니얼+Z)노조로 불리는 올바른노조는 5일 오후 4시부터 6일 새벽 2시까지 시간에 이르는 마라톤 회의 끝에 접점을 찾았다.먼저 양측은 주요 쟁점인 인력 충원과 관련, 정년퇴직 인원 충원과 결원 인력에 상응하는 규모인 630명의 신규채용을 조속히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2호선 1인승무제 도입은 중단키로 했다는 게 제1노조 측 설명이다.임금의 경우 공공기관 인건비 지침인 2.5% 인상으로 결정했다. 다만 올바른노조가 내걸었던 정책 인건비 총액제외는 인정키로 했다. 정책 인건비는 정부나 시에서 발의한 사업과 정책으로 인해 발생하는 추가 인건비로, 서울시가 정책인건비 총액 제외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전 직원들의 임금은 삭감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었다. 이밖에 △혈액암 집단 발병 정밀 조사 및 유해요인 관리 작업환경 개선대책 마련 △출산·육아 지원책 확대 등에 합의했다. 이로써 6일로 예정했던 총파업은 무산됐다. 서울교통공사는 1~8호선을 운행 중이며 1·3·4호선 일부 구간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담당하고 있다. 철도공사 노조가 현재 파업을 진행 중인 만큼 일부 구간 운행에 차질을 빚고 있으나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파업까지 더해지진 않아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하진 않게 됐다.이날 회의는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면서 치열하게 이뤄졌다. 개별교섭의 형태로 3개 노조가 번갈아 교섭을 진행했다.교섭은 오후 4시 10분쯤 시작했고 노조는 사측의 제시내용에 대한 내부 논의를 거쳤다. 이후 7시부터 다시 3개 노조와 교섭에 나섰으나 또다시 10여분만에 중단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이견이 점차 좁혀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했으나, 제1노조인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강하게 고용안정 관련 조항 후퇴·휴가 축소 등 일부 개악안까지 포함했다며 반발했다. 그러면서 오후 10시까지 개선된 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6일 첫 열차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한 뒤 정회를 요청했다.이후 노사는 밤 10시부터 최종적인 협상에 나섰음에도 이견이 해소되지 않아 다시 정회했다. 결국 제1노조가 내부 논의를 거쳐 사측과 교섭을 합의한 뒤 2노조까지 연달아 손을 잡았다.한편, 민주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이번 임단협 타결로 파업은 철회하지만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의 투쟁 지침에 따라 ‘민주주의 유린 윤석열 퇴진’ 투쟁에는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2024.12.06 I 함지현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