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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심장' 호남서도 투표율 20%대…"민주당, 이래서 되겠나"[르포]
- [광주·나주=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민주당의 ‘본류’라 할 수 있는 호남에서 지금 투표율이 20%대라고요. 의회에선 ‘의결정족수’라는게 있는데 지금 절반도 참여 안 하는 이런 투표 결과를 수용할 수 있겠어요?”지난 4일 전남 나주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남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만난 60대 남성 김 모씨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흥행에 참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80%대의 지지율을 확보하면서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가 굳어졌지만 전당대회 투표율은 20%대에 머물렀다. 4일 더불어민주당 광주 지역 합동연설회가 열리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앞에 설치된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부스 안에 지지자들이 모여 있다.(사진=이수빈 기자)◇“대선 후보 키우겠다”는 김두관 향해 “안돼” 외치는 당원들전국적으로 폭염 특보가 발효된 이날 나주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행사장 밖. 숨이 막히는 더위 속에서도 김두관 당대표 후보 캠프 부스를 지키던 당원들은 얼음물을 나눠주고 있었다. 이 자리에서 만난 60대 남성 김 모씨는 전당대회 투표율에 대한 걱정을 했다. 그는 투표율이 20%에 그친 이유가 ‘이재명 일극체제’ 때문이라고 했다. 김씨는 “일방의 목소리만 나오니 그게 투표율에 반영된 것 아니겠느냐”면서 “그런 목소리는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김씨의 말처럼 2022년 전당대회와 비교했을 때, 이재명 후보와 대립각을 세운 후보는 김두관 후보 뿐이다. 2년 전 2022년 전당대회에서는 박용진 당대표 후보가 나왔다. 최고위원 후보로는 고민정, 고영인, 송갑석, 윤영찬 등 여러 ‘비명(非이재명)계’ 후보들이 출마했다. 그러나 지금 최고위원 후보들은 ‘이재명 대통령’만 외칠 뿐이다. 김씨는 “김두관 후보가 힘든 결정을 했다”고 평가했다. “단 1%의 지지를 받더라도 민주당의 정체성인 민주성과 역동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재명 일극체제’ 분위기는 현장 연설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이 후보는 당대표가 아닌 대선 후보로 나서는 것처럼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을 책임지고 싶다”고 외쳤고 당원들은 ‘이재명’ 이름을 한참 동안 연호했다.반면 김두관 후보에 대해서는 싸늘했다. 김 후보가 “제가 당대표가 되면 저는 이재명 후보를 비롯해 많은 차기 대선주자들을 함께 키우겠다”며 김부겸 전 국무총리,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여러 이름을 거론하자 “안돼”라는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그만둬라”는 격한 반응까지 있었다.이날까지 집계된 지역별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결과 지역별 투표율은 각각 광주 25.29%, 전남 23.17%, 전북 23.29%였다. 누적 투표율은 27.12%다. 아직 ARS 투표가 남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전체 권리당원의 33.3%가 있는 호남에서도 전체 당원의 5분의 1만 투표에 참여한 셈이다. 2022년 민주당 전당대회 투표율은 34.18%, 전남 27.52%, 전북 34.07%였다.정봉주 최고위원 후보는 “국민의힘은 의자로 때려 패고 언론에서 그렇게 욕을 해도 투표율이 50% 가까이 나오고 있는데, 지금 민주당 투표율은 30%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가 탄핵에 성공하고 집권하기 위해서는 민주당 당원 여러분이 참여해달라”고 독려했다. 4일 광주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전국당원대회 광주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지지자들 응원을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사진=뉴스1)◇‘이재명 일극체제’ 속 최고위원 지지 다양확대명 분위기인 당대표 선거와 달리 최고위원 경선은 치열했다. 다양한 후보가 각축을 벌였다. 나주다목적체육관에서 만난 62세 남성 강 모씨는 ‘김민석’ 이름이 새겨진 모자를 쓰고 있었다. 여의도에 거주하는 강씨는 자신의 지역구 의원이기도 한 김민석 최고위원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광주까지 왔다고 했다. 그는 김 후보에 대해 “차차기 대통령감”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동네 선거도 쉽지 않았는데 총선 때 상황실장도 맡았다”면서 “자기 일보다 당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60대 초반의 손 모씨는 최고위원으로 김민석, 이언주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다. 그가 최우선으로 꼽은 장점은 대여(對與) 투쟁이다. 손씨는 “상대 당을 대적해서 앞장서 싸워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얼른 끌어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언주 후보를 두고선 “한 바퀴를 돌아 고향에 다시 왔으니 힘을 실어줘서 윤석열 정권과 싸울 수 있도록 밀어줘야 한다”고 했다.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만난 40대 남성 노 모씨는 “강선우 의원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는데 뇌리에 남았다”며 “지금까진 순위가 낮지만 응원하려 한다”고 답했다.이와 함께 민주당이 올해부터 전당대회 명칭을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전국당원대회’로 바꾼 것에 대한 영향도 감지할 수 있었다. 전당대회장 전국대의원대회 서명대 앞에선 ‘대의원증’을 단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대화하고 있었다. 이들 중 한 사람은 “대의원 명패 떼. 우리 이제 아무것도 아닌데”라며 자조 섞인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민주당은 당헌 개정을 통해 당대표 선출 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반영 비율을 각각 14%와 56%로 결정했다. 대의원과 권리당원 간 표 비중을 20대 1 이내로 맞추기 위한 것이다.
- '최고 성적' 펜싱대표팀 금의환향..."4년 뒤에도 어펜져스"[파리올림픽]
-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사브르 남자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금메달, 여자 단체전 은메달을 따낸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024 파리 올림픽 펜싱 사브르 남자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금메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메달을 들어올리고 있다. 왼쪽부터 박상원, 구본길, 도경동, 오상욱. 사진=연합뉴스2024 파리 올림픽 펜싱 사브르 여자 단체전 은메달을 따낸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세빈, 전은혜, 윤지수, 전하영. 사진=연합뉴스2024 파리 올림픽 펜싱 국가대표 도경동이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펜싱의 본고장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에서 두 차례나 태극기를 가장 높은 곳에 올린 한국 펜싱 대표팀이 뜨거운 열기 속에 ‘금의환향’했다.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따낸 한국 펜싱 대표팀은 모든 경기 일정을 마치고 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대표 선수들이 14시간이 넘는 긴 비행 끝에 입국장에 모습을 보이자 많은 취재진과 협회 관계자, 선수 가족 및 팬들이 뜨거운 환호성과 박수로 이들을 맞이했다. 선수들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인파에 잠시 어리둥절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한국 펜싱은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2012 런던올림픽(금2·은1·동3) 이후 12년 만에 ‘멀티 골드’라는 성과를 냈다.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에이스’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남자 에페의 박상영 이후 8년 만에 개인전 우승자가 나왔다.이어 오상욱을 필두로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 박상원(대전광역시청), 도경동(국군체육부대)이 호흡을 맞춘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단체전에서 3연패를 달성했다.윤지수, 전하영(이상 서울특별시청), 최세빈(전남도청), 전은혜(인천광역시 중구청)가 호흡을 맞춘 여자 사브르 대표팀도 세계랭킹 1위 프랑스를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값진 은메달을 수확했다.한국 펜싱 역사상 최초의 2관광이라는 업적을 이룬 오상욱은 귀국 인터뷰에서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이라 더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단체전에서도 좋은 마무리를 해 다행이었다”며 “앞으로도 전진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아울러 “더 책임감을 갖고 다음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일단은 1~2주 정도 아주 많이 쉬고 싶다. 자고, 일어나고, 밥먹는 평범한 일상을 즐기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남자 사브르 대표팀 맏형인 구본길은 “한국 기준으로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아직 대한민국 선수들 많이 남아있다. 선수들 경기가 끝날때까지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올림픽 기간 동안 둘째 아이를 얻은 구본길은 “최근 경사가 생겼다. 지금 빨리 애기 만나러 가야 한다”며 “일단 육아에 전념하겠다. 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주신 만큼 경기장에서 말고 다른 모습들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젊은 피’로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한 박상원, 도경동은 4년 뒤 더 큰 활약을 예고했다.단체전 선봉장 역할을 한 박상원은 “상대 선수에게 기죽지 않으려고 일부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려 했던 것 같다”며 “‘어펜져스’라는 별명을 들을때마다 기분 좋고 영광스럽다. 이 별명이 그대로 계속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결승전에서 5-0 스코어를 이끌며 ‘슈퍼백업’ 역할을 한 도경동은 “이런 관심을 처음 받아봤고, 응원 댓글도 잠도 못자면서 다 읽어봤다”며 “진천에서 훈련할 때부터 한 게임에 들어가 분위기 반전시키는 것이 목표였다. 원우영 코치님이 만든 전술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은메달을 따낸 여자 사브르 대표팀 선수들도 환하게 웃으며 귀국 소감을 전했다.맏언니 윤지수는 “좋은 성적을 가지고 한국에 돌아와 기분좋다”며 “한국에 오니 메달을 딴 실감이 더 크게 나는 것 같다”고 전했다.이어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나오셨는데 (오)상욱이 보러 온거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농담을 한 뒤 “어린 친구들이 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친구들이 기둥이 돼서 잘 간다면 4년 뒤 LA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감히 예상한다”고 덧붙였다.최세빈은 “프랑스와 4강전 때 프랑스 홈 관중들이 많았는데 거기서 이기니까 다같이 더 신이 났던 것 같다”고 당시 분위기를 소개했다.전하영은 “마무리가 아쉬웠는데 앞으로 4년 동안 잘 준비해서 다음 올림픽에선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면서 “그전에는 패기로 펜싱을 했다면 앞으로는 노련하게 펜싱하는 법을 중점적으로 연습하겠다”고 강조했다.
- [코스닥 마감]침체 공포에 700선 붕괴…역대 10번째 서킷브레이커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로 주식시장에 공포감이 조성되며 코스닥 지수가 5일 11% 넘게 폭락해 700선 아래로 내려섰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30% 내린 691.2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가 종가 기준 600선까지 밀려난 것은 지난해 1월 10일(696.05) 이후 처음이다. 주가는 장중 672.57까지 밀렸다가 장 마감 직전 소폭 반등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472억원, 1180억원 규모를 순매수했고, 개인이 6787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 거래 1338억 3700만원 순매수, 비차익거래 5618억 8800만원 순매수로 전체 6957억 2500만원 순매수로 집계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이날 오후 1시 5분께 사이드카가 발동된데 이어 1시 56분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닥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건 역대 10번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수대는 어지간한 악재는 다 반영한 수준”이라며 “이벤트 공백의 시기에 돌입했지만 지표 자체에 대한 민감도가 높으 만큼,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구배관리자지수(PMI) 등 중간급 이벤트를 통해서도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이날 전체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특히 기계장비(-13.49%), 운송장비부품(-12.44%), 일반전기전자(-12.16%), 금속(-12.09%), 화학(-12.02%), 기타제조(-12.01%) 등의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급락했다. 코스닥 시총 1~3위에 해당하는 에코프로비엠(247540)(-11.30%), 알테오젠(196170)(-11.36%), 에코프로(086520)(-11.07%)는 일제히 11%대 하락했다. 삼천당제약(000250)(-14.99%), 엔켐(348370)(-11.03%), 셀트리온제약(068760)(-13.72%), 리가켐바이오(141080)(-12.20%),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14.53%), HPSP(403870)(-20.10%) 등의 낙폭도 컸다.2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고, 1633개 종목이 하락했다. 상승 종목은 23개에 그쳤고, 2개 종목이 상한가, 2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11억 5075만 8000주, 거래대금은 8조 8847억 7400만원으로 집계됐다.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