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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본사 이전…‘서울역 시대’ 열었다
  • 현대캐피탈 본사 이전…‘서울역 시대’ 열었다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현대캐피탈이 본사를 여의도에서 서울역 인근으로 옮겨 ‘서울역 시대’의 막을 열었다. 현대캐피탈 신사옥 전경. (사진=현대캐피탈)현대캐피탈은 본사 사옥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서울역 인근 ‘그랜드센트럴’ 빌딩으로 옮기는 작업을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현대캐피탈의 새로운 본사 건물인 그랜드센트럴 빌딩은 2020년 준공된 신축 건물로, 현대캐피탈은 전체 28개 층 중 7층부터 17층까지 총 11개 층을 사용한다.현대캐피탈은 본사 이전을 신호탄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의 ‘전속금융사(Captive finance company)’로서 그룹의 비전을 내재화하고, 그룹사와 한팀처럼 더욱 강력한 협업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또한 본사 이전에 맞춰 기업문화와 일하는 방식 역시 새롭게 바꿔나갈 계획이다.새로운 본사 사옥의 핵심 가치는 ‘자유롭고 유연한 소통과 협업’이다. 현대캐피탈은 이 같은 콘셉트를 바탕으로 신사옥에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으며, 향후 기업문화와 업무 시스템도 동일한 가치를 토대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현대캐피탈은 금융권에서는 아직 생소한 ‘자율좌석제’도 전면 도입했다. 직원들은 날마다 자신의 일하는 방식과 업무 성격에 따라 그 날 일할 좌석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자율좌석제는 유연한 근무환경을 조성해 소통과 협업을 활성화시키는 장점이 있다”며 “수평적 기업문화 확산과 업무 효율성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도입 취지를 밝혔다.또한 현대캐피탈은 사옥 전체 공간을 직원 중심으로 구성했다. 각 층마다 직원들이 업무 중 피로를 풀고 적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라운지를 설치하고, 가장 전망이 좋은 층인 16~17층에는 직원들을 위한 카페와 라이브러리, 직원 휴게공간을 별도로 마련했다. 또 어린 자녀를 키우는 직원들을 위해 사내 어린이집도 새롭게 문을 열었다.목진원 현대캐피탈 대표는 “신사옥에서 현대캐피탈의 새로운 성장의 역사를 써나갈 계획”이라며 “지금까지 쌓아온 현대캐피탈만의 강점에, 혁신적인 경영 시스템과 선진화된 기업문화를 더해 세계적인 글로벌 금융사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2.09.26 I 정두리 기자
블랙핑크, 英·美 차트 동시 석권… K팝 걸그룹 새 역사
  • 블랙핑크, 英·美 차트 동시 석권… K팝 걸그룹 새 역사
  • 블랙핑크(사진=YG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그룹 블랙핑크(BLACKPINK)가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200 정상에 K팝 여성 아티스트의 새 역사를 썼다. 이로써 블랙핑크는 영국 오피셜 차트, 미국 빌보드 차트 정상을 동시에 석권하며 K팝의 위상을 드높였다.빌보드는 26일 예고기사를 통해 “블랙핑크의 정규 2집 ‘본 핑크’가 미국에서 약 10만2000장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하며 10월 1일자 빌보드200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K팝 여성 아티스트 최초의 신기록인 동시에 지난 2020년 10월 발표한 정규 1집 ‘디 앨범’(2위)을 자체 경신한 팀 최고 성적이다. 앞서 블랙핑크는 미니 1집 ‘스퀘어 업’(40위), 미니 2집 ‘킬 디스 러브’(24위) 등 꾸준히 영향력을 확장해 나가며 빌보드200 정상에 다가서 왔다.K팝 아티스트로서는 네 번째, 전체 여성 그룹으로서는 2008년 4월 5일 미국의 대니티 케인(Danity Kane) 이후 약 14년 5개월 만에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했다.뿐만 아니라 블랙핑크는 최근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에서 K팝 걸그룹 최초, 스포티파이 글로벌 톱 송 주간 차트에서는 K팝 아티스트 최초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로써 이들은 세계 양대 차트로 불리는 미국 빌보드와 영국 오피셜 차트, 184개국 4억 명 이상이 이용하는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모두 정상을 석권하게 됐다.블랙핑크의 빌보드200 정상은 일찌감치 점쳐졌다. 이들의 정규 2집 ‘본 핑크’ 실물 음반은 예약 판매 기간에 선주문량 200만장 이상을 기록하더니 하루 반나절 치 집계만으로 214만1281장(북미·유럽 수출 물량 포함)을 팔아치우며 K팝 걸그룹 최초 ‘더블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초동 기록(음반 발매 후 일주일 간의 판매량) 또한 한터차트 기준 총 154만2950장을 돌파하며 K팝 걸그룹 신기록을 썼다.아이튠즈 앨범 차트에서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60개국 1위, 애플뮤직 앨범 차트에서는 64개국 1위에 올랐다. 선공개곡 ‘핑크 베놈’ 뮤직비디오는 3억 회를 돌파했으며 타이틀곡 ‘셧 다운’ 뮤직비디오도 1억 뷰를 넘어서며 유튜브 34번째 억대뷰 영상 대열에 합류했다.블랙핑크는 내달 15~16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월드투어 ‘블랙핑크 월드투어 [본 핑크]’의 포문을 연다. 이들은 K팝 걸그룹 사상 최대 규모인 총 150만명 관객을 동원할 예정이다.
2022.09.26 I 윤기백 기자
삼성전자, 악화된 시장 전망에 목표가↓-유진
  • 삼성전자, 악화된 시장 전망에 목표가↓-유진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26일 삼성전자(005930)에 대해 경제 환경 급변에 따라 실적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종전 8만30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낮춰 잡았다.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지구적 금리인상과 킹달러로 세계 경제가 예측 불허의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팬데믹 특수로 호황을 누렸던 IT 내구재 수요가 본격 둔화하면서 락다운에 대비해 비축해 놨던 부품 재고는 오히려 이중부담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경제 환경 급변으로 IT 예산 집행도 차질이 빚어지면서 메모리 칩 주문이 이례적으로 급감하고 있다. 메모리 업체들은 가격 방어 차원에서 출하를 제한하고 있으나 이로 인해 보유 재고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재고가 줄어들지 않으면 가격 하락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 연구원 견해다.그는 “반도체 시장과 기업 실적 전망에 수정이 필요해졌다”며 “지난 5월 9% 감소로 제시했던 2023년 디램 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20% 이상 감소로 조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반영해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49조5000억원, 31조원으로 종전 추정치 대비 각각 10%, 31% 하향 조정했다.이 연구원은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도 1.6배에서 1.5배로 낮추고 목표주가를 7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한다”며 “단 현재 밸류가 PBR 1.1배로 역사적 저점 수준이라는 점과 다운턴에 유리한 사업구조, 파운드리라는 중장기 성장의 기회를 감안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말했다.올해 3분기 실적은 매출 77조원에 영업이익 11조7000억원에서 그칠 전망이다. 메모리 출하 부진과 평균판매단가 급락 영향으로 반도체 부문 이익이 2분기 10조원에서 7조2000억원으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달러 넷쇼트 포지션인 세트 사업부는 슈퍼 달러에 따른 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2022.09.26 I 유준하 기자
네이버, 의미있는 주가 반등 쉽지 않아…목표가↓ -한국
  • 네이버, 의미있는 주가 반등 쉽지 않아…목표가↓ -한국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26일 NAVER(035420)에 대해 매크로 환경을 감안하면 성장주로 분류되는 네이버의 의미있는 주가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등의 조건은 이익 증가율의 회복에 있다고 판단했다. 투자의견 ‘매수’ 유지, 목표주가는 기존(36만원) 대비 8.3% 하향한 33만원으로 제시했다. 네이버 현재 주가는 23일 기준 21만500원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기준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가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네이버를 포함한 글로벌 빅테크의 밸류에이션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낮아졌지만 매크로 환경을 감안하면 소위 성장주로 분류되는 네이버의 의미있는 주가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과거 여러 시점과 비교를 통해 네이버의 현재 상황과 반등을 위해 필요한 조건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과거를 돌아봤을 때 투자 판단에 중요한 두 가지 요소는 영업이익 증가율, 그리고 밸류에이션”이라며 “2014년 이후 네이버 주가는 영업이익 증가율 트렌드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영업이익 성장률 하락과 함께 주가 하락이 시작됐으며 반대로 증가율 회복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밸류에이션은 과거 여러 차례 밸류에이션 저점 시기와 비교했을 때 비슷하다는 판단이다. 정 연구원은 “2009~2011년까지 네이버의 밸류에이션은 20~24배 수준에서 형성됐는데 이 당시 영업이익 증가율은 평균 7%였으며 2015년과 2019년 밸류에이션이 20배까지 하락했을 당시 영업이익 증가율 또한 0.5%, -24.7%였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블룸버그 컨센서스 기준 네이버 주가수익비율(PER)은 2022년 기준 29배, 2023년 기준 22배다. 과거의 산업의 상황은 많이 다르지만 영업이익 성장률 및 밸류에이션 관점에서는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익증가율의 회복이 반등의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기 어려운 현 매크로 상황에서 주가 반등을 위해 필요한 조건은 영업이익 증가율 회복”이라며 “다만 올해 하반기까지 의미있는 회복을 기대하기는 다소 어려울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하단에 근접했으나 아지까지 반등에 대한 뚜렷한 징조는 보이지 않고 있어 시간을 가지고 매수 기회를 탐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2022.09.26 I 김소연 기자
③日, 사도광산 세계유산 재추진…"역사 왜곡 대응 필요"
  • [사도광산]③日, 사도광산 세계유산 재추진…"역사 왜곡 대응 필요"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사도광산처럼 일본이 역사 왜곡을 하는 사례는 계속해서 나올 거예요. 또 다른 도발에 대비해 전방위적인 대응체계를 마련해야 합니다.”사도광산에서 일했던 피해자들은 진폐증(석탄가루가 수년에 걸쳐 폐 조직에 쌓이면서 호흡 곤란이 생기는 질환)으로 고생하다 피를 토하며 죽었다. 가족들은 생전 아버지가 혹은 아들이 후유증을 겪으며 고통 속에 살았던 모습을 똑똑히 기억한다. 하지만 가해자였던 일본은 사과는커녕 강제 노역의 현장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 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2월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처음 추천했지만, 유네스코는 일본이 제출한 자료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심사를 보류했다. 사도광산을 구성하는 유적 중 하나인 니시미카와사 금산에서 과거에 사금을 채취할 때 사용된 도수로(물을 끌어들이는 길) 중 끊겨 있는 부분에 관한 설명이 없다고 지적한 것이다.최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은 지적 사항을 보완한 세계문화유산 잠정 추천서를 오는 29일 또다시 유네스코에 제출할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까지가 제출 기한인 잠정 추천서는 정식 추천서를 제출하기 전까지 내용을 수정할 수 있다. 내년 2월까지 정식 등록 추천서 제출을 준비한 뒤 2024년 여름 세계유산 정식 등록을 노린다는 게 일본의 계획이다.정혜경 일제강제동원평화연구회 대표연구위원은 최근 인천시 부평구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일본이 강제성이 없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공개한 사료를 세세하게 살펴보면 오히려 얼마나 불합리했는가를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위원은 “운반이나 채굴 등 갱내에서 험한 일은 대부분 조선인이 담당했다”며 “강제성은 없었다지만 사료의 앞 부분에는 우리가 ‘동원’했다고도 나와 있어 모순”이라고 지적했다.정혜경 위원은 “사도광산이 세계문화유산이 돼서 교과서에 실리면 역사 왜곡의 현장이 한층 넓어지는 것”이라며 “시간이 갈수록 왜곡이 줄어야 하는데 더 많아지는 기현상을 맞이하게 된다”고 말했다(사진=이윤정 기자).◇사도광산 황금기는 ‘일제 강점기’정 위원은 2019년 발표한 사도광산 조사보고서를 통해 광산 내 담배 공급업자와 조선총독부가 각각 작성한 ‘조선인연초배급명부’ ‘지정연령자연명부’를 처음 공개했다. 조선인 징용자의 이름과 생년월일, 근무시기가 적힌 배급명부에는 1943~1945년에 강제 동원된 조선인 피해자 463명의 명단이 들어있다.최근 일본 ‘역사인식문제연구회’가 공개한 ‘사도광산사’ 자료도 분석한 결과 사도광산의 황금기는 ‘일제강점기’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일본은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추천 자료에 대상 기간을 ‘센고쿠 시대(1467∼1590년) 말부터 에도시대(1603∼1867년)’로 한정해 세계 최대 금 생산지였다는 점만 부각시켜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다. 정 위원은 “사도광산사의 844쪽과 846쪽을 보면 사도광산 역사에 의미를 부여하는 시기는 에도시기가 아니라 일본 근대시기”라며 “해당 자료에서는 조선인을 동원했던 1940년에 생산 신기록을 달성했다고 기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사도광산의 발전은 금맥이 발견된 창생기, 발전기, 전성기, 쇠락기의 4단계로 봅니다. 일본에서 등재하려는건 ‘발전기’에 해당하는 단계인데 전체적인 맥락에서 봐야지 일부만 잘라서 유산으로 내놓겠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됩니다.”아베 전 총리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사도광산사’ 845쪽에는 매년 동원된 조선인의 숫자가 정확하게 써 있다. 정 위원은 “1945년 폐전 당시에는 1519명을 동원했다고 정확하게 숫자가 나왔다”며 “이 중 한국으로 배를 태워서 보낸 사람은 1096명인데, 500여명 차이가 나는 것은 중간에 사망하거나 탈출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남북 연대 필요…당당한 일본 돼야”일본이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려는 배경에는 정치적인 의도가 숨어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요시다 쇼인(일본 근대화의 정신적 지주로 추앙받는 인물)부터 이어져 내려온 극우의 역사를 보여주는 사례일 뿐이란 것이다. 정 위원은 “일본 우익들에게는 사도광산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는지 여부는 크게 상관이 없을 것”이라며 “자신들의 정치적 필요에 의한 프로파간다(정치 선전)일 뿐”이라고 진단했다.정 위원은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식민지 시기 재일 한인의 노동운동사를 주제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전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에서 11년간 조사과장으로 일하며 수천명의 피해자들을 마주하기도 했다. “직접 마주한 피해자들의 삶은 더욱 안타까웠어요. 진폐증을 앓아 생업을 전혀 할 수 없었고, 자주 피를 토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기억하는 이도 있었죠. 제가 조사를 하던 당시만 해도 34명의 피해자가 살아 있었는데 지금은 얼마나 생존해있는지 파악조차 안됩니다.”정 위원은 사도광산뿐 아니라 강제동원 문제 전반에 대해 체제를 갖추고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제기록에 대한 자료들을 정리해서 전 세계인이 볼 수 있도록 디지털 아카이브 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했다.정 위원은 “일본으로 인한 피해에 있어서는 남북한이 정치를 벗어나 공동조사를 해야한다”며 “끊임없이 가해사실 인정하지 않고 숨어있는데, 아름다운 일본이 되려면 당당한 일본이 먼저 돼야 한다”고 말했다.정혜경 위원이 ‘사도광산사’ 자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이윤정 기자).
2022.09.26 I 이윤정 기자
②왜곡 교과서·군함도·위안부 기록물…한·일 역사충돌사
  • [사도광산]②왜곡 교과서·군함도·위안부 기록물…한·일 역사충돌사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역사 왜곡 교과서부터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강행까지. 일본이 역사를 왜곡하려 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과거에는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명시한 교과서가 문제가 됐고, 2000년대 들어서는 강제징용 역사가 있는 지역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며 갈등을 빚었다. 21세기 양국의 역사 전쟁을 방불케 했던 논란은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살펴봤다.일본의 중학교 교과서(사진=연합뉴스).◇청소년 교과서에 역사 왜곡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은 195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은 2차대전 패전 후 자국의 가해사실을 비교적 정확히 기술하다가 교과서 검정제도를 도입하면서 역사를 왜곡하기 시작했다. 당시 일본 정부는 ‘태평양전쟁을 대동아전쟁(일본이 아시아 민족 해방을 위해 싸운 전쟁)으로 기술하라’ 등의 지침을 내리며 통제했다. 그러다 2001년 일본 우익단체 ‘새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 문부과학성에 자신들이 지원하는 후소샤판 중학 역사교과서 검정을 신청하면서 한국과 중국이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당시 교과서에는 ‘침략과 전쟁의 역사를 자부심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2005년에는 새역모가 발간한 후쇼사 중학교 공민 교과서가 독도를 “역사적으로도 국제법적으로도 일본의 고유영토이며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기술했고, 문부과학성 검정을 통과하면서 양국의 갈등이 심화됐다. 당시 안병영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일본 문부과학성에 항의서한을 전달했지만 재검정은 이뤄지지 않았다.2008년에는 중학교 사회과 학습지도요령을 개정해 ‘독도는 일본 영토’라는 주장을 반드시 가르치도록 의무화했다. 이러한 왜곡된 역사적 사실은 초등학교 사회교과서 12종 중 10종, 중학교 사회교과서 17종에 수록돼 일본 학교에서 사용됐다. 지난해 3월 30일에도 일본 문부과학성은 ‘독도는 일본의 고유 영토이며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 등의 내용을 담은 고등학교 사회 교과서 8종의 검정을 통과시켰다.일본의 ‘군함도’(사진=연합뉴스).◇강제노역 ‘군함도’ 유산 등재일본은 2015년 조선인 강제노역이 있었던 군함도를 포함한 ‘메이지시대 근대산업시설’ 23개소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섬의 외관이 군함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군함도는 나가사키에서 약 18㎞ 떨어진 섬이다. 1890년대 미쓰비시합자회사가 탄광을 개발한 이후 조선인과 중국인 등이 끌려와 강제노역을 당했다. 깊이 1000m에 이르는 열악한 해저 탄광에서 맨몸으로 석탄을 채굴하다가 숨진 조선인은 122명, 중국인 15명 등 확인된 사망자만 137명에 달한다.당시 한국은 사활을 건 외교전을 펼쳤고, 일본은 등재 심사 직전까지 한국과 협의를 거듭한 끝에 군함도 등을 세계유산에 등재할 수 있었다. 당시 사토 구니 유네스코 주재 일본 대사는 “수많은 한국인과 여타 국민이 동원돼 가혹한 조건 하에서 노역을 했다”고 언급하고, 전체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시설물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위안부 피해자들 유품(사진=연합뉴스).◇‘위안부 기록물’ 등재 방해2016년에는 ‘위안부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제동을 걸었다. 당시 한국과 중국 등 9개국은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공동 등재를 추진했다. 하지만 일본은 분담금을 무기로 유네스코를 압박했고, 일본 측의 방해 속에 등재 신청은 이듬해 끝내 보류됐다. 일본은 최근 탈퇴를 선언한 미국(22%)에 이어 둘째로 많은 유네스코 분담금(10%)을 내고 있다.2013년과 2014년에 국가지정기록물로 등록된 위안부 관련 기록물은 3185점에 달한다. 위안부 피해 실태를 규명하고 피해 생존자들의 활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로 역사적, 학술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피해자들이 겪은 고통을 생생하게 묘사한 그림 220점을 비롯해 일본군 전유물(군표·칼·철모 등), 피해자 흉상(15명), 모형 위안소, 피해자 납골함(10명), 추모비(10명), 증언 영상 및 녹취 등 다양한 유형의 기록물이 포함돼 있다.그동안 각국 단체들이 일본 측과의 입장 조율을 시도해왔지만, 일본이 응하지 않으면서 현재까지도 답보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2022.09.26 I 이윤정 기자
①"우리도 분노"…함께 싸우는 민간 단체
  • [사도광산]①"우리도 분노"…함께 싸우는 민간 단체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일본의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시도 소식이 전해지자 민간단체와 시민들은 함께 분노했다.사이버외교단을 표방하는 ‘반크’는 일본이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추천을 결정하자 ‘글로벌 5대 대응’에 착수했다. 식민지역사박물관은 최근까지 강제동원 특별전 ‘피해자의 목소리를 기억하라! 강제동원의 역사를 전시하라’를 진행했다. ‘강제동원의 역사를 전시하라’라고 써진 팻말을 들고 인증샷을 남기는 캠페인도 함께했는데 300여명의 시민이 기꺼이 참여했다. 캠페인에 동참한 한 시민은 “한국인들이 빨리 끓고 빨리 식는 ‘냄비근성’이 있다고 하지만 역사 왜곡 문제에서만큼은 천천히 끓어오르는 ‘뚝배기 근성’을 보여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사도광산은 일제 강점기에 다수의 조선인이 동원돼 가혹한 노역을 강요받은 현장이다. 일본 측은 세계문화유산 추천 자료에 대상 기간을 ‘센고쿠 시대(1467∼1590년) 말부터 에도시대(1603∼1867년)’로 한정해 일제 강점기를 제외한 채 사도 광산을 세계유산에 등재시키려 하고 있다.지난 2월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처음 추천했지만, 자료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심사가 보류된 바 있다. 일본은 수정사항을 보완해 오는 29일 또다시 유네스코에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2월까지 정식 등록 추천서 제출을 준비한 뒤 2024년 여름 세계유산 정식 등록을 노리고 있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인 강동진 경성대 교수는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역사를 왜곡하려는 일본의 행태에 당연히 분노하고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며 “일본 극우 세력들의 제국주의적인 생각 자체가 잘못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거나 바꾸지 않는 이상 갈등은 영원히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강 교수는 “우리가 해야할 일은 사안이 발생할때마다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고 변화를 촉구하는 것”이라며 “단발성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적인 대응시스템을 갖춰나가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식민지역사박물관 전경(사진=이윤정 기자).◇등재 반대 글로벌 청원…2천여명 참여사도광산 등재를 저지하기 위한 반크의 ‘글로벌 5대 대응’은 △전 세계 홀로코스트센터(기념관) 대상으로 사도광산 역사왜곡 홍보 △한류를 통해 호감이 높아진 전 세계 청소년들 대상 홍보 △전 세계 언론에 역사 왜곡 알리기 △일본의 실체를 알리는 영어사이트 구축 △국내 초중고교 교사와 학생들 대상으로 특별수업 추진 등이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일본 정부의 결정은 한국인의 목소리를 전혀 듣지 않겠다는 선전포고와 같다”며 “일본의 침략역사 세탁을 세계인에게 알려나가기 위해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박 단장이 이끄는 반크는 지난 20여년 동안의 노력으로 한국인 15만 명, 외국인 3만 명의 회원을 둔 최대 규모 민간 사이버 사절단으로 성장했다. 위안부와 독도문제, 한복 논란 등을 SNS에 적극적으로 알리며 역사 문제에 함께할 것을 촉구해왔다.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 세계 62곳의 홀로코스트센터에 서한을 보내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해 알린다는 계획이다. 박 단장은 “유럽과 미주지역에 널리 알려진 ‘홀로코스트’와 일본 제국주의가 저지른 강제징용을 같은 맥락에서 인식할 수 있도록 홍보 프로젝트를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크는 bridgeasia 사이트를 통해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반대 글로벌 청원’도 진행 중이다. 해당 청원에는 총 2835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박 단장은 “지금은 총칼싸움이 아니라 문화패권을 저지하고자 하는 싸움”이라며 “등재 결정까지 1년여의 시간이 남았는데 계속해서 국제여론화시키지 않으면 일본의 반성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사이버외교단 반크가 진행하는 ‘사도광산 등재 반대’ 글로벌 청원에 2천여명이 동참했다(사진=반크).식민지역사박물관의 캠페인(사진=이윤정 기자).
2022.09.26 I 이윤정 기자
"재밌게 하려다 일 커져"...'일본 순사 체험', 서울시도 몰랐다
  • "재밌게 하려다 일 커져"...'일본 순사 체험', 서울시도 몰랐다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서울시가 개최한 덕수궁 ‘정동야행’ 행사에서 일본 순사와 헌병 옷을 대여해주는 역사 체험을 진행해 논란이 일자, 서울시는 “행사를 대행한 업체의 계약 위반”이라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서울시는 지난 25일 “행사 대행 용역사가 운영업체에 사전 협의한 의상을 대여하도록 했지만, 시 승인 없이 현장에서 운영업체가 일본 천황복 등을 비치하고 실제 1회 대여한 부분이 있었다”며 이같이 해명했다.해당 업체 대표는 이날 뉴스1를 통해 “(논란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의상에) 차별성이 없어 재미있게 진행하려다 일이 커졌다”며 사과했다.대표는 “저희를 섭외한 운영 대행사에게 처음에 방향성도 이야기를 들었고, 행사 전에도 ‘이런 것을 하겠다’고 어느 정도 리스트를 제공해 컨펌(승인)이 났다”며 “그 리스트는 행사 전에 냈던 것이나 보니 저희가 (나중에) 좀 더 추가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정동 일대에서 열린 ‘2022 정동야행’에서 일본 순사, 헌병 의상이 전시·대여돼 논란이 일었다 (사진=뉴스1)서울시는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근대 문화재 등이 집결해 있는 서울 중구 정동의 덕수궁 돌담길 일대에서 ‘정동야행’ 행사를 열었다.이 행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다가 3년 만에 열린 것으로, 가을밤 정동길을 걸으면서 야간 개방된 대사관과 박물관 등 역사 문화시설을 즐길 수 있다.이 가운데 ‘개화기’ 의상을 직접 입어볼 수 있도록 한 ‘정동 환복소’에서 ‘일제 헌병’, ‘일본 천황’ 복장을 대여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특히 일본 시각이 담긴 ‘천황’이라는 용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잇달았다.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외 굴욕 외교도 부족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친일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 시장을 겨냥해 “친일 잔치로 서울의 역사에 일본의 색깔을 입히려는 것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오 원내대변인은 “광화문광장의 변천 과정을 담은 포스터에 조선총독부 건물과 일장기가 연상되는 붉은 원이 포함돼 논란이 된 것이 불과 한 달 전”이라며 “시민이 낸 세금을 친일 잔치를 위해 쓰고 있다면 오 시장은 친일적 역사관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오 시장은 서울시 행사의 결정 과정을 소상히 밝히고 서울시민 앞에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앞서 지난달 6일에도 재개장한 광화문광장 내 세종문화회관 버스정류장에 일장기와 조선총독부 건물이 담긴 그림이 전시돼 논란이 일자, 서울시가 조기 철거한 바 있다.
2022.09.26 I 박지혜 기자
"세금으로 친일 잔치"...서울시 '정동야행' 일본순사 체험 논란
  • "세금으로 친일 잔치"...서울시 '정동야행' 일본순사 체험 논란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서울시가 개최한 덕수궁 ‘정동야행’ 행사에서 일본 순사와 헌병 옷을 대여해주는 역사 체험이 진행돼 논란이 일자,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외 굴욕 외교도 부족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친일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 시장을 겨냥해 “친일 잔치로 서울의 역사에 일본의 색깔을 입히려는 것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정동 일대에서 열린 ‘2022 정동야행’에서 일본 순사, 헌병 의상이 전시·대여돼 논란이 일었다 (사진=뉴스1)오 원내대변인은 “광화문광장의 변천 과정을 담은 포스터에 조선총독부 건물과 일장기가 연상되는 붉은 원이 포함돼 논란이 된 것이 불과 한 달 전”이라며 “시민이 낸 세금을 친일 잔치를 위해 쓰고 있다면 오 시장은 친일적 역사관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오 시장은 서울시 행사의 결정 과정을 소상히 밝히고 서울시민 앞에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서울시는 지난 23일부터 전날까지 이틀간 덕수궁 돌담길 일대에서 ‘2022 정동야행’을 열었다.이 행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다가 3년 만에 열린 것으로, 가을밤 정동길을 걸으면서 야간 개방된 대사관과 박물관 등 역사 문화시설을 즐길 수 있다.이 가운데 정동 환복소에서 ‘일제 헌병’, ‘일본 천황’ 복장을 대여하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특히 일본 시각이 담긴 ‘천황’이라는 용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잇달았다.이에 대해 서울시는 “행사 대행 용역사가 운영업체에 사전 협의한 의상을 대여하도록 했지만, 시 승인 없이 현장에서 운영업체가 일본 천황복 등을 비치하고 실제 1회 대여한 부분이 있었다”고 해명했다.시는 “행사를 대행한 업체의 계약 위반 사항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앞서 지난달 6일에도 재개장한 광화문광장 내 세종문화회관 버스정류장에 일장기와 조선총독부 건물이 담긴 그림이 전시돼 논란이 일자, 서울시가 조기 철거한 바 있다.
2022.09.25 I 박지혜 기자
이탈리아 25일 총선…멜로니, 첫 극우·여성 총리 탄생 임박
  • 이탈리아 25일 총선…멜로니, 첫 극우·여성 총리 탄생 임박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이탈리아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강력한 우익 정부를 선택할 것인지 결정하고 있다. 유럽 전체가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BBC방송은 이탈리아 조기 총선이 치러지는 25일(현지시간) “차기 이탈리아 총리로 조르자 멜로니(45) 이탈리아형제들(Fdl) 대표가 유력하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멜로니가 총선에서 승리하면 파시즘을 주도한 베니토 무솔리니(1922~1943년 집권) 이후 79년 만에 첫 극우 지도자이자 이탈리아 정치 역사상 첫 여성 총리가 탄생하게 된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Fdl) 대표(사진=AFP)이탈리아 총선 투표는 이날 오전 7시(한국시간 25일 오후 2시)에 시작됐으며, 개표는 투표가 마감하는 오후 11시(한국시간 26일 오전 6시)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극우당인 Fdl은 극우 정당 2곳과 동맹을 맺고 이번 총선에 참여했다. 지난 9일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Fdl은 25.1%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Fdl을 포함한 우파 연합 지지율은 46.6%로 중도 좌파 연합(27.2%)을 크게 앞섰다. 예상대로 선거 결과가 나온다면 FdI가 이끄는 우파연합은 하원 400석 중 249석, 상원 200석 중 121석을 차지, 무난하게 과반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총리 자리에는 최대 지분을 가진 Fdl의 멜로니가 앉게 된다. 차기 내각은 11월께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총선에 유럽이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멜로니가 이민, 유럽 통합, 성소수자 등에 반대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이는 역사적으로 파시스트들이 채택해온 슬로건이며, 유럽연합(EU)의 정책과도 상반된다. 또 이탈리아는 유럽 3위 경제대국이지만 만성적인 부채와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유럽이 급증하는 에너지 비용과 경기침체 가능성을 마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멜로니는 대대적인 감세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BBC는 다만 멜로니가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우크라이나를 지지했다는 점에서 유럽의 다른 극우 정치인들과 차별화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테른은 지난 22일 멜로니를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여성’으로 소개하며 “선거를 치른 뒤엔 달라질 것이다. 그는 이탈리아를 권위주의 국가로 바꾸려 한다”고 지적했다. 또 “극우 파시스트인 멜로니가 친구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도움을 받아 이탈리아 총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유럽에 극단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멜로니는 로마에서 태어나 노동자들이 주로 거주하는 남부 가르바텔라에서 성장했다. 15세였던 1992년 이탈리아사회운동(MSI)의 청년 조직에 가입하면서 극우 청년 활동가로 활동하기 시작했으며, 2012년 Fdl 창당을 주도했다. MSI는 무솔리니의 추종자들이 1946년 설립한 정당으로, Fdl 역시 MSI에 뿌리를 둔 극우 정당으로 분류된다. 멜로니 대표에게 ‘파시즘의 계승자’라는 꼬리표가 붙는 이유다. 아울러 우파 연합을 구성하는 다른 두 축인 동맹(Lega)의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 전진이탈리아(FI)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 둘 다 대표적인 친러시아 인사로 분류된다.
2022.09.25 I 방성훈 기자
백화점 3사 가을 세일…실외마스크 해제 후 이벤트 다양
  • 백화점 3사 가을 세일…실외마스크 해제 후 이벤트 다양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백화점 3사가 오는 30일부터 10월 16일까지 일제히 정기 세일에 들어간다. 26일 실외 마스크 착용 전면 해제에 맞춰 다채로운 실외 행사들이 가득하다.롯데백화점에서 가을 옷을 고르고 있는 고객롯데백화점은 10월 정기 세일, ‘라페스타’로 가을의 시작을 알린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다시 찾아온 ‘축제의 계절’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파티, 이벤트에 초점을 맞췄다. 백화점 내에서 선보이는 상품 행사뿐만 아니라, 백화점 밖에서도 다채로운 이색 행사 및 이벤트를 연다. ‘가을 파티나 모임’ 등을 준비하는 여성들을 위한 뷰티, 패션 행사를 전개한다. 30일부터 10월 10일까지 랑콤, 입생로랑, 시슬리 등 총 33개의 럭셔리 뷰티 브랜드가 참여해 ‘라 페스타 뷰티 위크’를 진행한다. 특히 26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이 전면 해제됨에 따라, 색조 및 메이크업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10월 첫 주 ‘황금연휴’ 기간에는 다채로운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통해 축제 분위기를 연출한다. 10월 2일에는 잠실 월드타워 잔디광장과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스타일런’ 마라톤 행사를 진행한다. 9월 29일부터 10월 4일에는 북촌 한옥 마을 일대에서 브랜드, 작가, 스타일리스트가 함께 참여해 열리는 전시인 ‘행복작당’과 협업해 특별한 행사도 선보인다. 연중 결혼 최대 성수기인 10월을 맞아 ‘웨딩 연계 행사’도 다양하게 열린다. 먼저 9월 30일부터 10월 13일까지 2주간 ‘웨딩페스타’가 진행된다. 구찌, 오메가 등 해외 명품을 비롯해, PXG, 나이키, 노스페이스 등 골프, 스포츠 상품군의 주요 브랜드도 처음으로 참여해 총 35개 브랜드에서 웨딩마일리지를 최대 두 배 적립해 주는 더블 마일리지행사를 진행한다.(사진=현대백화점)현대백화점(069960)은 서울 압구정본점 등 전국 16개 전 점포에서 ‘가을 정기 세일’을 진행한다. 패션·잡화·스포츠·화장품 등 총 3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가을 시즌 신상품을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할인 행사뿐만 아니라 재즈 공연·예술 전시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 행사도 대거 선보인다.세일 기간 주요 점포에서 ‘주말 재즈 공연’을 선보인다. 다음달 1일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점, 다음달 15~16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진행한다. 재즈 공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오는 30일 현대백화점 공식 홈페이지 및 모바일 앱에서 확인 가능하다.또 경기 고양시 킨텍스점 9층 문화홀에서는 ‘고양이 화가’로 알려져 있는 영국 화가 루이스 웨인 대표 작품 100여점을 선보이는 ‘루이스 웨인 전시’를 진행한다. 서울 양천구 목동점 7층 글라스하우스에서는 다음달 12~16일 국내 신진작가 17명이 참여해 작품 80여점을 선보이는 ‘다이얼로그 전시’가 열린다.각 점포별 다양한 할인 행사도 연다. 먼저 경기 성남시 판교점은 다음달 2일까지 지하 1층 대행사장에서 ‘나이키·아디다스 대전’을 진행해 아우터·런닝화 등을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 목동점·천호점·중동점에서는 다음달 7~9일 골프의류·용품을 할인하는 ‘골프웨어 가을 특가전’을 진행한다.신세계백화점에서 가을 옷을 고르고 있는 고객신세계(004170)백화점은 13개 점포에서 패션·잡화 등 총 300여개의 브랜드가 참여하는 이번 세일은 최대 50%의 할인율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 가을 등산객을 겨냥한 이탈리아 등산화 팝업스토어는 물론 독일 명품 주방 브랜드 ‘실리트’ 라이브방송까지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마리끌레르, 데시데, 갤럭시 정장, 지이크 등 여성·남성패션 브랜드의 인기상품을 최대 30% 할인된 가격으로 준비했다. 닥스, 메트로시티, 루이까또즈 등 인기 핸드백 브랜드도 최대 20% 할인한다. 이외에도 아동 장르 10~40%, 주방 브랜드 10~50%, 침구 장르 등도 10~30% 할인해 선보인다특히 다가오는 겨울 시즌에 한발 앞서 겨울 인기 상품도 가세한다. 강남점 지하 1층 행사장에서는 내년 1월 2일까지 진도, 동우 등 국내외 모피 브랜드는 물론 맥케이지, 무스너클 등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까지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본점 신관 5층에서는 10월 13일까지 8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이탈리아 아웃도어 슈즈 브랜드 ‘스카르파’의 팝업스토어가 열린다. 스카르파 슈즈는 탁월한 보온성과 세련된 디자인을 겸비해 MZ세대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대표 상품으로는 어반 아웃도어 슈즈 24만원, 트레킹화 30만원, 클라이밍 슈즈 23만원 등이 있다.
2022.09.25 I 정병묵 기자
中왕이 “유엔, 51년 전 대만 말고 중국 인정…외부간섭 단호히 대응”
  • 中왕이 “유엔, 51년 전 대만 말고 중국 인정…외부간섭 단호히 대응”
  •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유엔 총회에서 대만과 평화적 통일을 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대만 문제에 개입하는 외부세력에 대해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사진=중국외교부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왕 부장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총회 연설에서 “대만은 예로부터 중국 영토의 떼려야 뗄 수 없는 일부분”이라며 “51년전 바로 이곳 장엄한 홀에서 유엔 총회는 압도적으로 결의안 2758호를 통과시켜 중화인민공화국의 유엔 내 합법적 의석을 회복하고 대만 당국이 불법 점거한 의석에서 추방했다”고 말했다. 지난 1971년 제26차 유엔총회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은 중국 정부를 대표하는 유일한 법적 대표자’라는 결의안이 통과된 것을 의미한다. 왕 부장은 181개국이 중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하면서 모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그는 “중국은 양안(중국과 대만)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최대한의 성의와 노력을 지속하길 원한다”며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확고한 결심으로 ‘대만 독립 세력’을 타격하고 가장 힘있는 조치로 외부 세력의 간섭을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왕 부장은 “법에 따라 분열을 결연히 막아야 완전한 통일을 실현할 기초를 만들수 있다”며 “국가가 완전한 통일을 실현해야 대만해협이 지속적인 평화를 맞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 내정에 간섭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중국 인민의 반대에 부딪힐 것이고, 통일 대업을 막으려는 어떠한 행위도 역사의 수레바퀴에 의해 부서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왕 부장은 또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선 외교적 해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우크라이나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유리한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며 “지금 급선무는 화해를 권유하고 대화를 촉구하는 것이고, 근본적인 정책은 각 측의 합리적 안보 우려를 고려해 균형적이고 지속가능한 안보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위기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는 것을 방지하고 개발도상국의 정당한 권익을 보호할 것을 호소한다”고 주장했다.왕 부장은 아울러 “세계 인구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이 현대화를 향해 나아가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큰 의의가 있다”며 “중국은 인류 발전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혜를 제공하고 인류 문명의 새로운 형태를 창조하기 위해 공헌하겠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어떻게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고 역사의 흐름을 파악하며 인류 운명 공동체를 건설할 것인가에 대한 중국의 주장은 확고하고 명확하다”며 6가지 주장을 했다. 그는 △평화로워야 하며 전란해선 안되고 △발전해야 하며 빈곤해선 안되고 △개방해야 하며 폐쇄해선 안되고 △협력해야 하며 대항해선 안되고 △단결해야 하며 분열해선 안되고 △공평해야 하며 따돌림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2022.09.25 I 신정은 기자
'최단기간 K리그2 우승 광주FC, 내친김에 최다승-승점 도전
  • '최단기간 K리그2 우승 광주FC, 내친김에 최다승-승점 도전
  • 광주FC 최전방 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산드로. 사진=광주FC[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 시즌만에 K리그1 승격을 확정지은 ‘챔피언’ 광주FC가 새 역사를 향해 달린다.광주는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안산그리너스와 하나원큐 K리그2 2022 41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광주는 지난 14일 39라운드 FC안양 원정경기에서 2-1로 승리, 남은 4경기 결과 상관없이 23승 9무 4패 승점 78점으로 우승을 확정했다.광주는 K리그2 최단 기간 우승(기존 3경기)과 함께 K리그2 홈 최다연승(10연승), 구단 최다승-최다승점(기존 20승 73점) 등 숱한 기록을 다시 썼다.내친김에 광주는 K리그2 역대 최다승-최다승점 기록까지 도전한다. 지금까지 K리그2 최다승-최다승점은 2017시즌 경남FC가 기록한 24승-79점이다. 만약 광주가 안산을 상대로 승리할 경우 최다 승점 신기록과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우게 된다.올 사즌 광주의 고공행진 중심에는 브라질 출신 공격수 산드로가 있다. 산드로는 지난 38라운드(전남전) 2골 1도움으로 주간 MVP를 수상한 것은 물론 안양전에서 결승골(시즌 5호골)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득점은 물론 연계플레이와 키패스 등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여기에 이순민과 정호연이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고 안영규-박한빈-아론 등 수비진도 탄탄한 대인방어로 상대 공격을 묶는 등 완벽한 공수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다.상대팀 안산은 현재 8승13무16패로 8위에 올라있다.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수비가 강점이다. 최건주를 비롯해 김경준, 두아르테, 티아고 등 한 방을 가진 선수들이 공격을 이끈다.광주는 안산과 역대 전적에서 5승 3무 3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올 시즌도 2승 1무로 무패를 이어가는 중이다. 안산은 전남전 1-7 대패를 포함. 최근 3연속 무승(2무 1패)으로 분위기가 다소 침체돼 있다. 광주는 그런만큼 만큼 홈 이점을 살려 강한 압박과 빠른 역습으로 상대 골문을 노린다는 계획이다.이정효 광주 감독은 “우승이 확정됐다고 해서 남은 시즌을 헛되이 보내지 않을 것이며 더 강해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선수단 역시 역대 최고 기록 경신이라는 동기부여가 있기 때문에 의지가 강하다. 반드시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
2022.09.25 I 이석무 기자
'뭉쳐야 찬다2' 안정환 vs 박지성 감독전 성사
  • '뭉쳐야 찬다2' 안정환 vs 박지성 감독전 성사
  • (사진=JTBC ‘뭉쳐야 찬다2’)[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조기축구에서 다시는 볼 수 없는 역사적인 감독전이 펼쳐진다.25일 방송하는 JTBC 예능 ‘뭉쳐야 찬다 2’에서는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안정환과 박지성이 ‘어쩌다벤져스’와 ‘팀 박지성’ 감독으로 맞붙는다. 특히 ‘팀 박지성’의 수장으로 조기축구 데뷔전을 치를 박지성 감독은 골키퍼로도 직접 뛰며 열정을 불태운다.이날 박지성 감독은 16명인 ‘어쩌다벤져스’보다 4명이 적은 ‘팀 박지성’의 인원에 선수 충원을 요청한다. 모두가 새로운 선수의 등장을 예감한 가운데 갑자기 ‘어쩌다벤져스’ 조원희 코치가 숨겨둔 ‘팀 박지성’ 유니폼을 꺼내 입어 시선을 집중시킨다. 조원희 코치가 ‘팀 박지성’의 플레잉 코치로 합류하는 것.심지어 조원희 코치는 ‘팀 박지성’의 훈련을 담당, 개인훈련까지 지도했었다고 해 ‘어쩌다벤져스’의 배신감이 극에 달한다. 이동국 수석 코치는 “이정도면 사직서를 쓰고 가”라며 조원희 코치에게 새 별명 ‘조박쥐’를 붙여준다고.조원희 코치의 이적을 쿨하게 받아들인 안정환 감독은 박지성 감독의 골키퍼 출전도 승낙한다. 이에 박지성 감독은 최초로 키퍼 장갑을 끼고 그라운드에 오른다. 든든하게 골문을 지키는 박지성의 멋진 선방쇼가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무엇보다 박지성 감독은 ‘어쩌다벤져스’ 안정환 감독의 전략을 완벽하게 예측하고 경기 전략을 세운다고 해 창단 1개월 신생 팀 ‘팀 박지성’이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한편, ‘어쩌다벤져스’와 ‘팀 박지성’의 스페셜 매치에서는 두 명의 MOM이 선정된다. 안정환 감독과 박지성 감독은 상대 팀에서 우수한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에게 MOM 배지를 수여한다.‘뭉쳐야 찬다 2’는 이날 오후 7시 40분에 방송한다.
2022.09.25 I 박미애 기자
공사비 7900억 한남2구역 두고 ‘르엘 vs 써밋’ 맞대결
  • 공사비 7900억 한남2구역 두고 ‘르엘 vs 써밋’ 맞대결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공사비 7900억원의 재개발 최대어 서울 용산구 보광동 한남2구역 시공권을 두고 대형건설사 간 격돌이 펼쳐지고 있다.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은 각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과 ‘써밋’을 내걸며 출사표를 던졌다.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한남2구역 시공사 입찰에 응찰했다. (사진=롯데건설, 대우건설)25일 한남2구역 재개발조합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 결과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응찰했다. 두 회사는 한남2구역 재개발조합에 시공사 입찰 보증금으로 800억원(현금 400억원·이행보증보험증권 400억원)을 각각 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측은 공동사업(컨소시엄) 입찰 제한을 조건으로 내걸었다.먼저 롯데건설은 한남2구역 조합에 자사의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 ‘르엘’ 설계를 제안했다. 롯데건설이 제안한 단지 명은 ‘르엘 팔라티노’다. 한남의 가장 높은 곳에서 혁신적인 설계로 새로운 주거 공간의 역사를 만든다는 포부를 나타내는 이름이다. 팔라티노는 로마 건국신화의 무대이자 시초로, 로마 황제의 궁전과 귀족들의 거주지인 명예와 권위의 언덕이다. 롯데건설은 이에 착안해 단지 명을 제안했으며 한남2구역을 가장 명예로운 곳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이를 위해 월드클래스 설계사와 인테리어 건축가, 조경회사, 독보적인 아티스트 등 9명의 세계적인 거장이 팀을 이뤄 설계에 참여했다. 외관 설계는 세계적인 호텔 설계 전문 그룹인 ‘HBA’와 제2의 백남준이라 불리는 한국 미디어아트의 거장 이이남 작가가 협업했다. 세계 최고급 단지의 정갈하고 모던한 디자인을 적용해 한남을 대표할 하이엔드 주거공간을 완성할 계획이다.또 디즈니월드 조경 설계에 참여한 미국 1위 조경설계사 ‘swa’와 협업해 남산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자연의 흐름을 살리고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작품을 더한 명품 조경으로 계획했다. 그뿐만 아니라 시그니엘 서울 레지던스의 인테리어를 설계한 최시영 건축가가 인테리어를 맡았고 Front와 DnSP에서 각각 상가의 외관과 내부 설계를 맡았다.대우건설은 한남2구역에 하이엔드 브랜드인 ‘써밋’을 적용해 ‘한남써밋’을 제안했다. 대우건설은 ‘한남써밋’에 JERDE, STOSS, SWNA 등 세계 최고의 거장들과 함께하는 월드콜라보레이션을 선보였다.외관설계는 해외설계사인 JERDE가 맡았다. JERDE는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 두바이 국제 금융센터 등 세계 각지의 랜드마크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명성을 쌓은 글로벌 건축디자인 그룹이다. 남산의 능선이 주는 부드러움과 한강의 지속적인 아름다움을 ‘한남써밋’의 외관디자인에 담았다.조경에는 세계적인 조경설계 그룹이자 하버드대 조경학과 교수 크리스 리드가 이끄는 STOSS 그룹이 참여해 한강과 남산을 품은 명품조경을 조성했다. ‘한남써밋’만의 11가지 명품테마 산책로를 만들어 단지에 생동감을 더했다. 평면설계에는 디자이너 SWNA의 공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담아 한층 깊이 있는 인테리어를 구상했다.양사는 오랫동안 이곳 시공권 획득에 공을 들여온 만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남동 대형 재개발이라는 점에서 각 사 모두 이미지 제고와 수주고를 채울 수 있는 역점 사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에 지하 6층~지상 14층, 30개동 규모의 아파트 1537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공자 선정은 오는 11월 조합총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2022.09.25 I 신수정 기자
사업은 황금알 아닌 일반알 낳는 거위 키우기
  • 사업은 황금알 아닌 일반알 낳는 거위 키우기[박재성의 아웃사이트]
  • [박재성 ㈜STX 에너지사업팀장] “사업가는 위험을 감수하며 모험을 즐긴다?”글로벌 사업을 하는데 있어서 사업가의 자질을 논하지 않고 넘어갈 순 없습니다. 종합상사의 주재원은 자수성가한 글로벌 사업가를 직접 상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각국의 사업가들을 보면 그들은 언뜻 대범한 듯 보여도 실제로는 답답할 만큼 돌다리를 수차례나 두드립니다. 사업가의 자질은 서두에 언급했던 일반적 통념관 거리가 분명해보였습니다.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그들은 병법 36계(計) 가운데 제32계에 해당하는 ‘공성계(空城計)’를 항상 명심합니다. 공성계는 ‘성을 비우는 계책’으로, 열악하거나 급박한 여건에서 발휘하는 기발한 계책으로 활용되곤 하죠. 그러나 핵심은 이들은 대범한 공성계를 펼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뭔가 극적인 행위나 결과도 삼갑니다. 그들의 공성계는 대박을 좇지 않고 기본을 충실히 지키는 계책입니다. 올해 6월 6일 우크라이나군이 공성계를 활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6월 4~5일에 걸친 세베르도네츠크(Severodonetsk) 시가전. 우크라이나군은 지뢰와 부비트랩을 설치하고 도심지에서 철수한 척합니다. 러시아군을 안으로 깊숙이 끌어들인 후 퇴로를 끊고 기습, 각개격파하며 러시아 장성 및 1만명 전사라는 승전고를 올립니다.공성계를 인상적으로 활용한 가장 유명한 인물은 역사소설 삼국연의 속 제갈량이 꼽힙니다. 서기 228년 봄, 제갈량은 겨우 2500명으로 작은 서성(西城)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들이닥친 사마의 15만 대군. 제갈량은 성문을 활짝 열고 성루에서 태연하게 거문고를 탑니다. 사마의 군대는 매복을 의심해 공격을 포기하고 철수합니다. 없어도 있는 것처럼 보인 무중생유(無中生有)이자 허장성세(虛張聲勢)입니다. 사마의는 제갈량에 비해 부족한 걸까요? 이미 승기를 잡은 사마의 입장에서 제갈량까지 잡으면 최고죠. 그러나 최악의 경우 매복에 반격당하는 러시아군의 신세는 면했습니다.중국 매체 선정 10대 명강사로 꼽히는 자오위핑 교수는 그의 저서 ‘자기 통제의 승부사, 사마의’에서 성을 공격하지 않은 선택에 대해 “최고보다는 만족을 택한다”고 했습니다. ‘대박보다는 기본 목표 달성을 지향한다’고도 할 수 있겠죠.제갈량의 공성계는 분명 대단할지라도 궁여지책이자 임시방편입니다. 반면 사마의는 상대를 철군시키고 영토를 보존하며 황명을 지키는 최우선 목표에 충실했습니다. 이후로도 사마의는 대박의 욕심을 갖지 않습니다. 여섯 번의 북벌 시도, 육출기산(六出祁山)하는 제갈량을 계속해서 막아냅니다. 그리고 최후의 삼국통일은 위·진나라를 통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실제 사업에서도 대박을 좇기보다는 기본 목표를 최우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음미할 만한 도박 격언이 있습니다. 한 판의 큰 승부는 운이며 실력을 배신할 때가 있다. 그러나 끊임없이 이어지는 작은 판의 승부는 실력을 배반하지 않는다. 고수는 기본적으로 한번에 대박을 노리지 않습니다. 각각의 작은 판을 버텨나가며 지속적으로 칩·돈·수익을 획득합니다.사업 또한 운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기적으로 대박 결과를 내려고 하면 안됩니다. 장기적으로 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들고 운용할 조직·자금·노하우·네트워크 등 일종의 종합적인 기초 자산을 유지하고 발전시켜야 합니다. 그것이 사업의 근본틀이어야 합니다.사업에서 매일같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없습니다. 혹여나 있다면 그만큼 위험하거나 어떤 문제가 클 겁니다. 경쟁자, 시장상황, 경영환경 등은 속된말로 언제까지나 꿀을 빨도록 놔두지 않습니다. 사업은 일반알(기본 수익)을 잘 낳을 수 있도록 거위(기초 자산)에 집중해서 꾸준히 돌보고 키우는 것입니다. 어쩌다 황금알을 얻으면, 그냥 운좋게 선물 받은 겁니다. 겸허하게 다시 일상적인 거위 돌보기·키우기에 집중해야 합니다.성공한 사업가들은 초반에 왠지 너무 잘된다 싶으면 반드시 경계합니다. 초심자의 행운은 영향을 주고받던 기존의 주변 환경·인물·태도를 가벼이 여기도록 하니까요. 본인을 크게 과신하도록 만드니까요. 파울로 코엘류의 저서 ‘연금술사’에서는 “무언가를 찾아 나서는 도전은 언제나 초심자의 행운으로 시작되고 반드시 가혹한 시험으로 끝을 맺는다”고 합니다.공성계로 다시 돌아가보죠. ‘공성계, 뭣이 중헌디!?’ 제갈량에게서는 급박한 순간의 차분하고 담대한 대책에서 감탄의 즐거움을 느낍니다. 사마의에게서는 냉철한 절제와 목표 지향성을 통해 사업의 근본을 잊지 않는 교훈을 얻습니다. 충만한 기대감으로 사업준비하는 분들은 한번 짚어 볼 부분입니다. 자신감은 갖되 냉철한 열정을 유지하기 위해서.사업을 앞두고 명심할 공성계는 어떤 극적인 결과를 위한 특출난 계책이 아닙니다. 대박·대성(大成)의 욕심을 비우는(空) 겸허한 공성(空成)을 통해 근본에 공(功)을 들여 이루어(成) 나가는 꾸준한 공성(功成)입니다. 냉철한 열정으로 자산·거위를 키워나가며 수익·일반알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가는 겸허한 목적 지향적 설계, 그것이 사업상의 최우선 공성계입니다.
2022.09.25 I 김경은 기자
유난희, 어떻게 '대한민국 1호 쇼호스트'가 됐나
  • 유난희, 어떻게 '대한민국 1호 쇼호스트'가 됐나
  • (사진=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25일 방송하는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대한민국 ‘1호 쇼호스트’ 유난희가 출연해 아나운서 22번 낙방의 역사부터 가족과 집을 최초로 공개한다.유난희는 1995년 대한민국 최초의 홈쇼핑 방송 진행을 맡으면서 국내 1호 쇼호스트가 됐다. 개국 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1시간 1억 매출 달성, 2012년에는 홈쇼핑 최초 분당 1억 매출 돌파, 홈쇼핑 최초 억대 연봉 기록까지 세우며 승승장구한다. 프리랜서 선언 후에도 계속해서 ‘최초’의 길을 열어나가며 ‘최초’와 ‘최고’의 타이틀을 거머쥔다.이렇듯 ‘실패’라고는 없을 것 같은 그녀에게도 역경은 있었다. 쇼호스트 이전에 ‘아나운서’를 꿈꾸던 그녀는 “아나운서 시험에 22번 지원했지만 모두 낙방했다”며 고백한다. 하지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백화점 사내 아나운서부터 케이블 tv아나운서도 마다하지 않았던 그녀의 열정은 지금의 유난희를 만들었다. 그녀는 “지나온 과정들은 아나운서가 되지 못해서 할 수밖에 없던 과정이었는데, 돌아보면 스티브 잡스 말처럼 점이 ‘선’으로 연결돼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됐다”고 말한다. 일은 물론 쌍둥이 육아까지 해낸 그녀의 이야기가 공개된다.한편, 가족 같은 친구 사이인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김성령과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경은이 유난희를 위해 뭉친다. 세 사람은 대한민국 톱 여배우들의 메이크업 아티스트였던 이경은 숍에서 친해졌다. 김성령은 유난희에게 “우리 사이에서도 맏언니고, 또 며느리로서 (책임감이 강한 것 같다). 이제는 조금 내려놓고 건강을 좀 챙겼으면 좋겠다”며 애정을 드러냈다.이뿐 아니라 ‘연예계 큰 언니’ 노사연과 이성미의 배꼽 빠지는 인생 토크, 유난희가 쇼호스트로 처음 데뷔시킨 뮤지컬 배우 김호영과의 세상 화려한 만남까지 다채롭게 만나볼 수 있다.유난희의 이야기는 이날 오후 7시 50분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 공개된다.
2022.09.25 I 박미애 기자
“호수공원서 ‘피카츄’ 만나요”…인파 몰린 포켓몬고 ‘사파리존’
  • “호수공원서 ‘피카츄’ 만나요”…인파 몰린 포켓몬고 ‘사파리존’
  • ‘포켓몬 고’ 사파리 존:고양에서 피카츄를 촬영하는 참가자. (사진=나이언틱)[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나이언틱이 지난 23일 일산 호수공원에서 개최한 ‘포켓몬고’ 라이브 이벤트 ‘사파리 존:고양’에는 주말동안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번 행사는 호수공원 일대에서 나이언틱의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 이용자들이 서로 교감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이벤트다. 한국에선 처음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고양시의 문화유산과 역사를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가질 전망이다.25일까지 열리는 ‘사파리 존:고양’은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 전체가 포켓몬 테마로 장식됐으며, 팀 라운지, 배틀 에리어, 트레이드 존 등 수많은 트레이너들이 서로 연결될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또 고양시의 대표적인 상징인 ‘꽃’ 모습의 ‘플라베베’(파란 꽃)을 비롯해 A, N, G, O, Y 모양의 ‘안농’ 등 다양한 포켓몬이 등장해 포켓몬 트레이너(포켓몬고 이용자)들의 수집욕을 자극했다.주말을 맞아 가족 단위로 방문하는 트레이너들도 크게 늘었다. 트레이너들은 친구와 함께 포켓몬을 교환하거나, ‘사파리 존’에서 잡은 포켓몬으로만 대결할 수 있는 ‘고양 캐치컵’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겼다.24일 일산 호수공원에서 개최된 포켓몬 고 ‘사파리 존:고양’ 행사 전경. (사진=나이언틱)매시 정각 만남의 광장 무대에서는 귀여운 피카츄가 등장하는 ‘피카츄 그리팅’ 행사가 개최됐으며 남녀노소 함께 재미있는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이번 한국에서의 ‘사파리 존’ 개최는 고양시의 적극적인 구애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켓몬고’의 대규모 라이브 이벤트는 해당 지역에 큰 경제효과를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나이언틱에 따르면 실제 2019년 미국 시카고, 몬트리올, 독일 도르트문트 등에서 개최한 ‘포켓몬고’ 글로벌 이벤트는 2억4900만 달러(한화 약 3400억원) 상당의 경제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사파리 존’ 행사는 1620만 달러(222억원), 올해 열린 스페인 세비야 행사는 2240만 달러(307억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했다.한편, 지난 23일부터 3일간 열린 ‘사파리 존:고양’은 오후 12시부터 6시까지 입장 가능한 일반티켓이 1만6000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즐길 수 있는 사전입장 티켓이 2만4000원이다.‘포켓몬 고’ 트레이너 커뮤니티의 모습. 전국에서 모인 트레이너들이 인사를 나누며 포켓몬을 교환하거나, 포켓몬 배틀을 즐겼다. (사진=나이언틱)지난 23일 오전 일산 호수공원에서 열린 포켓몬 고 ‘사파리존:고양’ 개회식 행사에 이동환 고양시장(왼쪽), 포켓몬고 APAC 마케팅 매니저 Elaine Hui가 참석해 기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나이언틱)
2022.09.25 I 김정유 기자
중국은 최악의 가뭄, 파키스탄은 대홍수…“기후위기, 개도국 피해 커"
  • 중국은 최악의 가뭄, 파키스탄은 대홍수…“기후위기, 개도국 피해 커"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혹독한 가뭄이 지속하면서 중국 최대 담수호인 포양호 수위가 역사상 최저 수위까지 떨어졌다. 반면 국토의 3분위 1이상이 물에 잠긴 파키스탄에선 지구온난화의 책임이 적은 개도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4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전날 포양호 기준 관측지점인 싱쯔잔(星子站) 수위가 7.1m를 기록, 종전 역대 최저였던 2004년 2월의 7.11m를 밑돌았다.지난 6월 23일 19.43m였던 수위는 3개월 만에 12.2m 내려가 호수 내 대부분 지역이 거북등처럼 갈라진 채 바닥을 드러냈다.지난 6월부터 계속된 가뭄으로 상수원인 창장(長江·양쯔강)에서 물이 유입되지 않기 때문이다.장시성 내 95% 지역이 ‘특중(特重) 가뭄 지역’으로 분류됐으며 포양호를 용수원으로 삼는 난창, 징더전, 상라오, 푸저우 일대가 극심한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포양호보다 창장 상류에 있는 둥팅(洞庭)호 수위도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둥팅호 기준 관측소인 청링지잔(城陵磯站) 수위는 23일 예년보다 7.56m 낮은 19.89m를 기록했는데 이는 1904년 이 관측소가 세워진 이래 118년 만에 최저다.이들 호수를 용수원으로 삼는 중국 최대 벼 생산기지인 창장 중·하류의 식량 생산 감소는 물론 중국의 대표적인 광역 경제권인 창장삼각주의 공급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말 기준 포양호 일대 농경지 13만㏊가 수확을 포기하는 등 중국의 농경지 4076만㏊가 가뭄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전세계의 기후위기 대응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유엔이 13일(현지시간) 경고한 가운데 홍수로 길이 잠긴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시민들이 물살을 헤치고 출근 길을 서두르고 있다. 사진=AFP/연합기후변화로 인해 한쪽에서는 혹독한 가뭄에 시달리는 것과 달리 다른 편에선 물난리를 겪고 있다. 이같은 지역별 극단적 기후현상에 세계기상기구(WMO)는 열대지역의 열기를 북반구로 이동하는 해류 흐름이 1000년만에 가장 느린 속도로 둔화됐다는 점을 지목했다. 해류 이동 속도가 크게 떨어지는 바람에 역사상 최악의 악천후가 반복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기후위기를 초래한 책임이 적은 개발도상국에 피해가 집중되면서 최대 물난리를 겪은 파키스탄에선 기후 변화로 재난을 겪는 개발도상국을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23일 미국 뉴욕 유엔총회 연설에서 지구온난화의 파괴적인 예가 파키스탄에서 발생했다며 “하지만 우리가 이 재앙을 촉발하지 않았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라고 말했다.그는 “전체 온실가스에서 파키스탄의 배출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이라며 우리는 스스로 만들지 않은 위기와 홀로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빌라왈 부토 자르다리 파키스탄 외무부 장관도 전날 유엔총회 부속 회의에서 산업 국가들은 개도국이 기후 변화로 인해 입은 피해에 대해 보상해줘야한다고 주장했다.앞서 이달 초 파키스탄 홍수 현장을 찾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주요 20개국(G20)이 오늘날 온실가스의 80%를 배출한다면서 “파키스탄 같은 개도국이 이런 재난에서 회복할 수 있도록 부유한 나라가 도와줘야 할 도덕적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파키스탄에서는 6월 중순부터 시작된 계절성 몬순 우기로 큰 홍수가 났다. 해마다 몬순 우기 때면 큰 피해가 생기곤 했지만, 올해 폭우 강도는 이례적으로 강했고 고산의 빙하 녹은 물까지 더해지면서 국토의 3분의 1 이상이 물에 잠겼다.우기 동안 사망한 이는 1600명을 넘었고 주택과 도로 붕괴 등 재산 피해도 심각한 상태다. 최근엔 물이 빠지면서 콜레라 등 수인성 전염병이 창궐하고 있다.
2022.09.24 I 김경은 기자
'전설' 푸홀스, 연타석 홈런으로 대망의 700홈런 고지 정복
  • '전설' 푸홀스, 연타석 홈런으로 대망의 700홈런 고지 정복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앨버트 푸홀스가 개인통산 700홈런을 달성한 뒤 두 팔을 펼쳐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살아있는 전설’ 앨버트 푸홀스(4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역사상역대 4번째 통산 700호 고지를 정복했다.푸홀스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다저스와 원정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3회초와 4회초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이날 경기 전까지 698홈런을 기록했던 푸홀스는 이날 699호에 이어 700호 홈런까지 완성했다. 메이저리그에서 700홈런을 달성한 선수는 배리 본즈(762개), 행크 에런(755개), 베이브 루스(714개)에 이어 푸홀스가 역대 4번째다.푸홀스는 0-0이던 3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다저스 좌완 선발 앤드루 히니의 151km짜리 빠른 공을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20호이자 통산 699번째 홈런이었다.이어 700홈런까지 걸린 시간은 길지 않았다. 곧바로 다음 타석에서 대기록을 완성했다. 4회초 2사 1, 2루에서 다저스 우완 구원투수 필 빅퍼드의 몸쪽 슬라이더를 퍼 올려 다시 좌중간 담장 밖으로 날렸다. 역사적인 700번째 홈런은 스리런 홈런이었다.타구가 외야 관중석에 꽂히는 순간 푸홀스는 활짝 웃으며 두 손을 높이 올려 기쁨을 만끽했다. 세인트루이스 팀 동료들은 모두 더그아웃에서 나와 푸홀스와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대기록 수립을 축하했다.다저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팬들은 지난 시즌 LA에인절스에서 방출된 뒤 다저스에서 잠시 몸담았던 푸홀스의 대기록 수립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푸홀스는 관중들의 열광적인 환호에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전날까지 통산 안타 3375개를 날린 푸홀스는 700홈런과 3000안타를 모두 달성한 역대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이 부문 1호 주인공은 안타도 3771개를 남긴 애런이었다.2001년 세인트루이스 유나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푸홀스는 첫 해 37홈런을 때리면서 단숨에 리그 정상급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12년 연속 한 시즌 30홈런 이상 기록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12년 동안 한 시즌 40홈런을 넘긴 적도 6차례나 됐다. 2009년(47홈런), 2010년(42홈런)에는 내셔널리그 홈런왕에도 등극했다.2012년 세인트루이스를 떠나 에인절스로 이적한 푸홀스는 2013년 17홈런을 기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5년 40홈런, 2016년 31홈런을 때리기는 했지만 세인트루이스 시절 만큼의 파괴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목표했던 700홈런 대기록 수립도 가능성이 희박해보였다.하지만 이번 시즌 친정팀 세인트루이스로 돌아온 푸홀스는 거짓말처럼 부활했다. 42살의 많은 나이 탓에 제한적으로 경기에 나섰음에도 21개 홈런을 때려 700홈런 고지를 정복했다,22년째 MLB에서 활약 중인 푸홀스는 에런(20회), 본즈(19회) 다음으로 많이 한 시즌 홈런 20개 이상(18회)을 기록했다.
2022.09.24 I 이석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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