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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유플라이마'와 '휴미라' 상호교환성 3상서 동등성 및 안전성 확인...
  • 셀트리온 "'유플라이마'와 '휴미라' 상호교환성 3상서 동등성 및 안전성 확인...
  • (제공=셀트리온)[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셀트리온(068270)은 자사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플라이마’(프로젝트명 CT-P17)’와 그 오리지널 의약품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 사이에 상호교환성을 확보를 위한 글로벌 임상 3상 결과 동등성과 안전성을 모두 입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셀트리온은 미국 등에서 유플라이마에 대해 휴미라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의 지위를 획득하려는 계획이다. 해당 지위를 인정받게 되면 의사가 휴미라를 처방했더라도 약국에서 약사가 유플라이마로 대체 처방이 가능해진다.셀트리온은 중등도 내지 중증 판상형 건선 환자 367명을 대상으로 유플라이마와 휴미라 간 다회교차 투약군과 휴미라 유지 투약군 간의 약동학, 유효성, 안전성 등을 비교 검증했다. 이를 통해 회사는 동등성과 유효성, 안전성 등을 모두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바탕으로 고농도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 지위 확보를 위한 허가 절차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며 “셀트리온은 앞으로도 꾸준한 제품 차별화 전략을 통해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하고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한편 유플라이마의 오리지널 의약품인 휴미라는 블록버스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지난해 기준 약 212억 3,700만 달러(한화 약 27조 6,08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 시장에서만 글로벌 매출의 87% 이상인 약 186억1900만 달러(한화 약 24조 2,04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유플라이마가 미국에서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 지위를 획득하면, 해당 시장에서 유플라이마의 점유율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3.12.26 I 김진호 기자
루마크라스 대항 폐암 신약 '크라자티' 성공 가능성은?
  • 루마크라스 대항 폐암 신약 '크라자티' 성공 가능성은?[블록버스터 톺아보기]
  • 2022년 한 해 동안 진행됐던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1’은 3년 전인 2020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1~55위를 차례로 다뤘다.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2’는 지난해 새롭게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렸거나 3~4년 내로 그에 상응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약물을 하나씩 발굴해 다룬다. 이른바 신흥 블록버스터로 떠오른 약물의 탄생과정과 매출 전망 등을 두루 살펴본다.[편집자 주]미국 미라티 테라퓨틱스(미라티)가 개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 신약 ‘크라자티’(성분명 아다그라십).(제공=미라티 테라퓨틱스)[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지난달 10일 미국 미라티 테라퓨틱스(미라티)가 개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 신약 ‘크라자티’(성분명 아다그라십)에 대해 유럽의약품청(EMA) 자문위원회가 시판허가 심사에 대한 권고 결론을 내렸다. 지난 7월 크라자티에 대한 승인 요청을 거절한 뒤 재심사에 들어간 EU가 해당 약물을 승인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크라자티는 전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약 15%를 차지하는 KRAS 유전자 변이 환자를 타깃하는 약물이다. 크라자티는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해당 적응증으로 2차 치료제로 신속승인을 받았고, 지난 11월 영국 규제당국도 이를 승인한 바 있다.특히 미국 승인 당시 크라자티는 KRAS G12C 유전자 돌연변이성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 두 번째 약물로 이름을 올렸다. 이보다 앞서 해당 적응증으로 승인된 미국 암젠의 ‘루마크라스’(성분명 소토라십)의 대항마가 될 것으로 평가됐다.지난 10월 FDA가 루마크라스의 후기임상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또 미국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과 크라자티의 병용임상에서 간 독성이 생기는 이슈가 발생하면서, 크라자티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FDA 자문위원회는 “루마크라스의 정식승인을 위한 후기 임상이 잘통제되지 않았다”며 “무진행생존기간(PFS) 등 평가 변수를 제대로 해석할 수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말했다. 실제로 암젠이 공개한 임상 중관결과에 따르면 기존 항암요법인 도세탁셀 대비 루마크라스의 사망 위험을 34%를 줄였지만 PFS 차이가 1.1개월 수준으로 큰차이가 없었다고 밝힌바 있다. 또 회사 측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사용한 이후 30일 내에는 루마크라스 치료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냈다.결국 미라티가 신속승인된 크라자티에 대해 현재 진행 중인 확증 임상 3상에서 루마크라스와 다른 결과를 내놓는다면 시장 주도 약물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미라티 측은 크라자티의 확증 임상 3상의 중간결과를 2024년 상반기에 내놓을 예정이다. 한편 미라티에 따르면 미국 승인 이후 첫 출시됐던 올 1분기 크라자티의 매출은 630만 달러였으며, 그 다음 분기인 올2분기에는 1340만 달러로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10월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가 미라티를 최대 58억 달러 규모로 인수하는데 합의하면서, 현재 크라자티를 보유하게 됐다.
2023.12.24 I 김진호 기자
올 한해 제약·바이오산업을 빛낸 인물은?
  • 올 한해 제약·바이오산업을 빛낸 인물은?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올 한해 제약·바이오산업을 빛낸 인물로 진양곤 HLB그룹 회장이 뽑혔다. 그 다음으로는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서범석 루닛(328130) 대표가 뒤를 이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올해 해당 기업의 성장을 위한 굵직한 이벤트를 다수 만들어냈다는 점이다.(사진=팜이데일리 홈페이지 캡쳐)팜이데일리는 ‘2023년 한해 제약·바이오산업을 빛낸 인물은?’이라는 제목으로 설문조사를 지난달 14일부터 30일까지 약 3주간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진양곤 회장이 압도적인 표차로 1위로 선정됐다. 진양곤 회장을 선택한 팜이데일리 독자들은 2422명으로 무려 전체 투표자 중 73%에 달했다. 서정진 회장과 서범석 대표를 꼽은 이들은 각각 333명(10%), 319명(9%)으로 근소한 표차를 보였다. 그 다음으로는 차석용 휴젤 회장은 58명(1%), 장지호 닥터나우 대표는 27명(0%) 순이었다.◇진양곤 회장, HLB의 핵심 ‘리보세라닙’ 美 상용화 정조준진 회장이 이처럼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데에는 HLB(028300)의 핵심 파이프라인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와 상용화가 목전으로 다가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진양곤 HLB 회장 (사진=HLB)HLB 미국 자회사 엘레바는 리보세라닙과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을 병용요법으로 글로벌 임상 3상을 마치고, 지난 5월 FDA에 간암 1차 치료제로 리보세라닙에 대한 신약허가신청서(NDA)를 제출했다. NDA를 신청하겠다고 공언한 지 4년 만의 일이다.FDA는 NDA가 접수되면 60일동안 본심사 여부를 결정한다. FDA는 지난 7월 리보세라닙의 본심사에 돌입했다. 이후 품목허가 여부 결정까지는 일반적으로 8개월가량 소요된다. 따라서 내년 상반기 내엔 리보세라닙의 FDA 품목허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2008년 리보세라닙 개발을 시작한 이래 16년 만에 신약 허가가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HLB는 FDA에서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의 병용요법이 상용화되면 미국 간암 1차 시장점유율 50%를 달성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2027년에는 리보세라닙 매출만 2조4000억원을 기록하고 2029년에는 3조10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기대했다.상용화 준비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HLB의 자회사 엘레바는 NDA 신청과 함께 상업화 준비에도 착수했다. 신약 허가 이후 3개월 만에 판매를 개시하는 것을 목표로 미국 36개주에서 의약품 판매 준비를 마친 상태다.특히 진 회장은 지난달 6년 만에 기업설명회(IR)에 나서면서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시장에선 ‘진 회장이 직접 증권사 영업점을 돌며 IR을 진행하면 회사의 주가가 크게 오른다’는 설이 있다. 실제로 진 회장은 지난 2014년과 2017년 직접 증권사 영업점 순회 IR을 진행했는데 그 때마다 회사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회사 가치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확신이 있을 때만 본인이 직접 증권사 영업점 기업설명회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서정진 회장, 경영 복귀 후 3사 합병 등 굵직한 현안 처리 가속화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도 올해 3월 2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복귀 당시 서 회장은 셀트리온그룹 상장 3사 합병, 바이오시밀러 사업 확대, 셀트리온(068270)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 2조원 달성 등을 약속했다. 지난 8월에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통합법인의 내년 목표 매출액이 3조5000억원이라 발표하기도 했다.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사진=셀트리온)서 회장 복귀 이후 지지부진했던 셀트리온 3총사 합병이 순조롭게 풀리기 시작했다. 일단 상장 3사 중 셀트리온제약(068760)을 제외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 절차부터 밟았으며, 지난 10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양사 합병 안건이 가결됐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는 총 79억원으로 집계돼 합병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합병기일은 오는 28일이며, 신주 상장일은 내년 1월으로 곧 양사 합병의 모든 절차가 종료된다.바이오시밀러 사업도 빠르게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4월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를 미국 출시하면서 동시에 직접판매 체제를 가동했다. 지난 7월에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의 미국 출시하고 10월에는 3가지 용량의 고동도 제품 라인업을 갖췄다. 서 회장은 “2030년까지 매년 1개 이상 의약품 허가를 따내겠다”고 공언했었다. 이 같은 목표 때문인지 셀트리온은 올 한해에만 각국 규제 당국에 9건에 달하는 품목허가를 신청했다.내년 2월 미국 출시를 앞둔 ‘짐펜트라(램시마SC의 미국 제품명)’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하다. 서 회장은 “짐펜트라가 직판 체제가 구축된 미국서 3년 내 3조원 매출이 가능하다”며 “이후에도 보수적으로는 연매출 5조, 최대 7조원까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짐펜트라의 경쟁약이 될 다케다 제품과는 비교 임상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하겠다는 전략이다. 서 회장이 워낙 ‘이슈 메이커’인 만큼 부침도 있었다. 서 회장이 복귀한 지 2개월 만에 혼외자 이슈가 터진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도덕성 논란에 그치지 않고 상속을 비롯한 지배구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로 인해 서 회장은 한동안 구설수에 올랐지만 개인사와 기업 경영 문제는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한 분위기다.◇서범석 대표, 올해 시총 2조원 돌파한 루닛…더 큰 성장 예고서범석 루닛 대표 (사진=루닛)서범석 루닛 대표도 올해 많은 관심을 받은 인물이다.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루닛은 시가총액 2조원을 돌파하며 그야말로 ‘핫한 기업’이 됐다. 루닛의 주가는 지난해 7월 말 상장 이후 3개월간 공모가(3만원)를 밑돌았지만 올 들어 수직 상승해 지난 9월 13만원대(증자 전 기준 20만원대)까지 오르며 정점을 찍었다. 이 같은 루닛의 성장은 다른 의료AI 업체들의 주가까지 견인했을 정도로 투자자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루닛은 올해의 기업가치 성장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고 판단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루닛은 지난 9월 201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더 큰 성장을 예고했다. 기존의 AI 솔루션 개발에 그치지 않고 AI 기반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개발 사업에 진출하기로 한 것이다. 서 대표는 지난 9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비전 2030’을 공개하며 2033년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당시 서 대표는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루닛은 글로벌 의료AI 산업을 리딩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면서 “국내 기업이 특히 강점을 갖고 있는 AI 기술력을 기반으로 전 세계 의료기관의 의료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여 ‘AI를 통한 암 정복’이라는 창업 정신과 기업 철학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말했다.이 때 루닛은 중장기적 수익원 창출과 전략적 인수·합병(M&A)를 위해 기업형 벤처캐피탈(CVC)도 설립하겠단 계획도 밝혔었다. 이미 루닛은 지난 8월부터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유방암 특화 플랫폼 기업 ‘볼파라헬스테크놀로지(볼파라)’ 인수를 위해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루닛은 지난 14일 볼파라의 지분 100%를 1억9307만달러(약 2525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볼파라 인수를 통해 미국 내 판매망을 확보, 미국 시장 안착 시기를 5년 이상 앞당기겠다는 복안에서다.한편 서 대표 역시 개인사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서 대표는 지난 9월 합의이혼에 의한 재산 분할로 보유 지분이 22만주(1.81%)에서 14만3000주(1.15%)로 줄었다고 공시했다. 전처에게 180억원 상당의 주식을 넘겨준 것이다. 소유권 이전 주식은 상장일로부터 3년간 보호예수된다. 업계 관계자는 “합의이혼이라는 사유를 굳이 공개할 필요는 없었지만 서 대표가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의지가 컸던 것으로 들었다”고 언급했다.
2023.12.19 I 김새미 기자
'리트풀로'부터 '린버크'까지 커지는 JAK 시장...韓후발사 진입'요원'
  • '리트풀로'부터 '린버크'까지 커지는 JAK 시장...韓후발사 진입'요원'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자가면역질환 분야 야누스키나아제(JAK) 신약과 동종계열 약물의 적응증 확대로 관련 시장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화이자의 ‘리트풀로’가 JAK억제제 중 두 번째로 원형 탈모증 적응증으로 올해 미국과 유럽 연합(EU) 등 주요국에서 신약으로 시판허가됐다.미국 기준 10종의 JAK 억제제가 자가면역질환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동종계열 물질을 보유한 HK이노엔(195940)은 임상 1상 초기 단계이며, 국내 개발사가 자체 개발을 통해 해당 시장 진입하기엔 요원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미국 애브비의 ‘린버크’나 화이자‘리트풀로’와 같은 경구용 약물부터, 미국 인사이트 파마슈티컬스의 ‘옵젤루라’까지 10종의 JAK 억제제가 글로벌 시장을 누빌 전망이다.(제공=각 사, 게티이미지)1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혈전 부작용 우려가 불거졌음에도 각국 규제당국이 JAK 억제제에 대한 ‘신약 승인’ 및 ‘기존 약물의 적응증 또는 보험 급여 범위’ 등을 허용하며, 관련 시장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JAK 억제제는 면역은 물론 세포분열과 암 생성 등 여러 생체 기전에 공통으로 작용하는 신호전달 체계인 ‘JAK-STAT 경로’에서 최상위 단계에 있는 JAK을 억제하는 물질이다.우선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은 각각 지난 6월과 9월 화이자의 리트풀로(성분명 리틀레시티닙) 중증 원형탈모치료제로 시판허가했다. 리트풀로는 지난해 5~6월 사이 JAK 억제제 중 최초로 미국과 유럽에서 원형탈모증 적응증을 획득했던 일라이릴리의 ‘올루미언트’(성분명 바시리티닙)에 이어 해당 질환 분야 두 번째 JAK 억제제가 된 것이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는 2028년경 미국 내 원형탈모증 시장의 80%를 JAK 억제제가 차지할 것으로 분석하는 중이다. 각국에서 JAK 억제제 계열 원형탈모증 시장을 두고 내년부터 올루미언트와 리트풀로가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화이자가 지난 6월 리트풀로에 대한 국내 허가 신청도 완료하면서, 출시국은 더 늘어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이철럼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2011년 스위스 노바티스의 ‘자카비’(룩소리티닙)가 승인된 이후 총 10종의 JAK 억제 계열의 신약이 등장한 상태다. 미국 ‘인사이트 파마슈티컬스’(인사이트)의 크림형 JAK 억제제 ‘옵젤루라’(성분명 룩소리티닙)를 제외하면 모두 경구용 약물이다. JAK 억제제는 류마티스관절염과 아토피 피부염, 원형탈모증, 골수섬유증, 판상 건선, 강직성 척추염 등 다양한 염증 질환 적응증을 획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는 중이다.이에 발맞춰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도 지난 4일 최근 화이자의 ‘젤잔즈’와 애브비의 ‘린버크’에 대해 급여범위를 확대했다. 두 약물이 가진 류머티스관절염 및 아토피 피부염에 이어 강직성척추염까지 급여를 적용케 한 것이다.염증질환 개발분야 한 업계 관계자는 “FDA와 EMA가 연이어 젤잔즈와 린버크 등을 지목하며 심혈관 및 암 질환, 혈전증 우려를 언급한 상황에서 한국을 비롯한 각국에서 해당 약물들의 활용 범위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FDA가 2021년 9월 해당 우려를 제기했고, EMA도 2022년 11월 JAK 억제제의 사용 제한을 권고한 바 있다.또다른 시장조사업체 글로벌인포메이션에 따르면 JAK 억제제 글로벌 시장 규모는 지난해 부터 매년 17.24%씩 성장해 2026년경 120억 500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JAK 억제제 시장은 2022년 406억원 규모로 2018년(169억원) 대비 5년반에 2.4배 성장한 바 있다. 국내 시장에선 지난해 기준 올루미언트가 매출 154억원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젤잔즈와 린버크가 각각 134억원과 114원으로 뒤따르고 있다.알려준 JAK 억제기전 후보물질 중 HK이노엔의 ‘IN-A002’만이 지난해 아토피피부염 대상 임상 1상에 진입했다.(제공=HK이노엔)이같은 JAK 시장을 누빌 K-바이오 기업의 신약은 당분간 구경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HK이노엔이 지난해 11월 식약처로부터 JAK 억제제 신약 후보물질 ‘IN-A002’ 경피제형에 대해 아토피 피부염 대상 임상 1상을 승인 받았다. 이것이 현재까지 공개된 국내사의 JAK 관련 물질 중 가장 속도가 빠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구용 JAK 억제제가 가진 부작용 위험까지 덜어낸 경피형 신약을 개발하면 매출 신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언급한 옵젤루라의 지난해 매출은 1억2873만 달러(한화 약 1670억원)로 전년(466만 달러) 대비 2657%성장했다. 이를 개발한 인사이트는 옵젤루라에 대해 미국에서 12세 이상 백반증 적응증을 추가했고, 아토피 피부염 적응증 확장을 위한 3상에서도 1차 지표를 충족한 바 있다. HK이노엔 역시 인사이트와 같은 노선을 걷겠다는 구상이다.면역학 분야 한 연구자는 “아토피약 ‘듀피젠트’나 자가면역질환 약 ‘휴미라’가 블록버스터지만 주사제라는 한계가 있다”며 “부작용 위험을 최소화하고 효능이 있다면 주사제보다는 경구약을, 이보다는 크림형(경피형) 제형의 약물이 시장을 압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체 면역 염증 기전의 최상위 기전으로 광범위한 적응증에 시도해 볼수 있는 JAK 관련 국산 신약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3.12.18 I 김진호 기자
PC 연결 없이도 넷플 본다…LG전자, 스마트 모니터 LG MyView 출시
  • PC 연결 없이도 넷플 본다…LG전자, 스마트 모니터 LG MyView 출시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LG전자(066570)가 선명한 화질과 다양한 기능으로 OTT부터 홈 오피스까지 하나로 즐기는 스마트 모니터 신제품을 선보인다. LG전자는 ‘LG MyView(마이뷰)’ 스마트 모니터를 출시한다고 17일 밝혔다.LG전자가 출시한 스마트 모니터 신제품 ‘LG MyView(마이뷰)’. (사진=LG전자)LG 마이뷰는 독자 소프트웨어 플랫폼 웹(web)OS를 탑재해 PC 연결 없이도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어 OTT 시청부터 홈 오피스, 교육, 스포츠 중계까지 즐기는 새로운 스마트 모니터 브랜드다. 나만의 공간에서 내가 경험하고 싶은 모든 것을 보고 즐기는 ‘스마트한 라이프 스크린’이라는 의미를 담았다.신제품은 일체형 디자인과 선명한 4K 해상도 화질의 ‘32SR70U’, 슬림 베젤로 화면 몰입감을 높이고 사용 환경에 맞춰 화면 위치를 조절하는 ‘32SR83U’ 등 2종이다.신제품은 32형 4K(3840×2160) 해상도의 IPS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디지털 영화협회(DCI·Digital Cinema Initiatives)의 색 영역인 ‘DCI-P3’를 95% 충족해 풍부하고 정확한 색을 제공한다.다양한 편의 기능도 갖췄다. 웹OS를 기반으로 LG채널과 국내외 OTT 서비스는 물론, 홈 피트니스, 교육 등 콘텐츠를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클라우드 PC 등에 원격으로 접속해 MS 오피스 등으로 문서 작업이나 구글 캘린더에 입력된 일정도 확인할 수 있다.에어플레이(Airplay) 2와 미라캐스트(Miracast) 등도 지원해 iOS 및 안드로이드 OS 기기와 화면을 공유할 수 있다. 블루투스 이어폰, 헤드셋 등과 연결해 음악을 감상하거나 LG 씽큐(ThinQ)앱을 활용해 집 안 가전의 작동 상태를 확인하고 제어하는 스마트 홈 허브로도 이용할 수 있다.LG전자가 출시한 스마트 모니터 신제품 ‘LG MyView(마이뷰)’. (사진=LG전자)신제품 중 32SR70U는 일체형 디자인에 크고 선명한 화면이 특징이다. 부드러운 느낌의 곡선과 화이트 색상으로 마감한 외관 디자인을 적용해 주변 인테리어와 어울릴 수 있게 했다.32SR83U는 모니터 양옆과 위에 슬림 베젤을 적용해 화면 몰입감을 높였다. 제품에 적용된 스탠드는 화면을 위아래로 각각 15도, 5도까지 기울이는 틸트(Tilt) 기능과 최대 11cm 내 화면 높낮이 조절 등을 지원한다.LG전자는 오는 27일 온라인브랜드샵의 라이브방송 ‘엘라쇼’를 시작으로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신제품 2종을 순차 판매한다. 출하가는 32SR70U이 69만9000원, 32SR83U은 74만9000원이다.오승진 LG전자 한국HE/BS마케팅담당 상무는 “신제품으로 OTT부터 교육까지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하나로 즐기는 새로운 경험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3.12.17 I 김응열 기자
FDA 승인 신약 55종...‘화이자’ 배출 성과 1위
  • [2023 신약 결산①미국편]FDA 승인 신약 55종...‘화이자’ 배출 성과 1위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올초부터 11일까지 총 55종의 신약을 승인했다. 지난해(37종)보다 50% 증가한 수치다. 미국 화이자가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공식 승인을 포함해 총 5종의 신약을 배출, 1위를 차지했다. 일본과 중국계 기업이 각각 3종의 신약을 미국에서 승인받으면서 아시아 제약바이오 기업의 위상도 상승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공=FDA)11일 이데일리가 FDA의 신약 채널을 종합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FDA는 지난 1월 초 미국 바이오젠의 항체 기반 치매치료제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총 55종의 신약을 시판허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신약을 배출한 곳은 화이자다. 화이자는 앞서 언급한 팍스로비드를 비롯해 △편두통 치료제 ‘자브즈프레트’ △중증 원형탈모증 치료제 ‘리트풀로’(성분명 자베게판트) △성장호르몬제 ‘엔젤라’(성분명 소마트로곤)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엘렉스피오’(성분명 엘라나타맙) 등 5종을 승인받았다. 가속승인에서 정식으로 승인받은 팍스로비드를 제외하더라도 화이자는 올해 미국에서 신약 배출 건수에서 세계 기업 중 단독 1위의 성과를 창출했다.화이자에 뒤를 잇는 기업으로 바이오젠과 벨기에 UCB 등이 올해 각각 3종씩의 신약을 미국에서 배출하는데 성공했다. 바이오젠은 레켐비와 함께 △근위축성 측삭경화증(루게릭병) 치료제 ‘칼소디’(성분명 토퍼센) △미국 세이지와 공동으로 개발한 산후우울증 치료제 ‘주르주베’(성분명 주라놀론) 등을 선보였다. 또 UCB는 전신 중증 근무력증 치료제 ‘리스티고’(성분명 로자놀릭시주맙) 및 ‘질브리스크’(성분명 질로코플란), 중증 판상 건선 치료제 ‘빔젤스’(성분명 비메키주맙) 등 3종의 신약으로 미국 규제 문턱을 넘었다. 이중 지난 10월 빔젤스가 승인될 당시 UCB가 자가면역질환 분야 초대형 블록버스터인 미국 애브비의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 대비 빔젤스의 효능이 뛰어나다며, 매출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다만 영국 블루어스 다이그노틱스가 개발한 전립선암 환자의 양전자단층촬영(PET)를 위한 조영제 ‘포스루마’와 이스라엘 바이오라인이 개발한 다발성 골수종 환자 대상 줄기세포 치료를 위한 가동화제 ‘아펙스다’ 등 2종을 제외하면 사실상 질환 치료목적으로 올해 승인된 약물은 53종으로 소폭 줄어들게 된다.◇美기업 FDA 신약 58% 차지...中·日도 3종씩 배출 이날까지 FDA가 승인한 약물의 58%인 32종은 미국 기업이 독자 또는 공동 개발을 통해 관여했다. 이밖에 중국과 일본 영국계 기업도 각각 3종씩의 신약을 냈다. 중국 기업 중에는 상하이 쥔스(준시)바이오 사이언스가 개발한 항PD-1 기전의 면역관문억제제 ‘로크토르지’가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아시아 기업이 개발한 면역관문억제제가 미국에서 승인된 최초의 사례로 기록되면서다. 이외에도 중국 헛치메드가 발굴해 일본 다케다제약과 글로벌 개발을 함께한 전이성 대장암 치료제 ‘프루자클라’가 있으며, 중국 이판파마의 자회사 격으로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에비베 바이오텍이 개발한 화학요법 후 발생하는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라이즈뉴타’ 등이 있다.일본 기업 중에는 아스텔라스 제약이 여성 갱년기 치료제 ‘베오자’와 황반변성 치료제 ‘아이저베이’ 등 2종을 배출했다. 이에 더해 일본 다이이찌산쿄가 급성골수성 백혈병 신약 ‘반플라타’를 미국에서 승인받았다. 중국과 일본 기업이 아시아 제약바이오 기술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다.한편 FDA의 올해 공식 신약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국내사 중에서는 셀트리온(068270)이 개발한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와 렘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의 세계 최초 피하주사(SC)제형인 ‘짐펜트라’(유럽제품명 렘시마SC)도 각각 5월과 10월 미국에서 허가됐다. 이에 더해 휴온스(243070)가 개발한 국소마취제 ‘2%리도카인’도 지난 6월 미국에서 시판 허가를 받았다.이밖에도 광동제약(009290)은 지난 7월 이탈리아 희귀의약품 개발 전문 ‘키에시’가 올해 미국에서 승인받은 알파-만노시드 축적증 치료제 ‘람제대’와 파브리병 치료제 ‘엘파브리오’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 유통 권리를 획득하기도 했다.2023년 12월 11일 기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연간 신약 승인 현황이다.(제공=김진호 기자)◇유전자 교정 및 이중항체 접목 신약 화제신개념 신약으로 주목받은 약물은 단연 세계 첫 유전자 교정 세포 치료제로 이름을 올린 ‘카스게비’(미국명 엑사셀)다. 지난 8일(현지시간) FDA는 스위스 크리스퍼 테라퓨틱스(크리스퍼)와 미국 버텍스 파마슈티컬스(버텍스)가 공동 개발한 카스게비를 승인했다. 지난달 영국 규제당국이 가장 먼저 승인한 카스게비가 미국에서도 결국 승인된 것이다. 카스게비의 미국 내 단회 치료 비용은 약 2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2012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3세대 유전자 교정 기술인 ‘크리스퍼-캐스9’을 활용한 첫 치료제가 상용화에 접어들자, 관련 업계도 반색하는 모양새다. 유전자 치료제 개발업계 관계자는 “유전자 교정치료제는 아니지만, 2019년 유전성 물질을 전달하는 방식의 ‘졸겐스마’가 높은 약가로 10억 달러 매출을 단숨에 넘어선 것처럼 유전자 교정 신약은 희귀 질환 곳곳에서 새로운 시장을 독점적으로 창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툴젠(199800)과 진코어 등이 유전자 가위를 활용한 신약개발을 준비하고 있다.이외에도 지난 6월과 8월 미국에서 승인된 스위스 로슈의 림프종 치료제 ‘컬럼비’와 미국 존슨앤존슨(J&J)의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탈베이’ 등도 최근 부상하는 이중특이항체(이중항체) 기술이 접목된 신약으로 화제를 모았다. 유한양행(000100)과 종근당(185750), 와이바이오로직스(338840), 에이비엘바이오(298380) 등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도 다방면으로 이중항체 개발에 뛰어드는 상황이다. 항암 신약 개발 업계 관계자는 “재발 위험이 큰 혈액암이나 난치성 고형암에선 여러 기전에 이중 작용하는 이중항체 신약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일본에 이어 중국 기업이 미국에서 신약을 창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그 기술 격차는 크지 않다. 국내 투자환경이 개선되고 임상개발에 탄력이 붙는다면 우리 기업도 더 많은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12.15 I 김진호 기자
"일주일 만에 또" 인수합병으로 몸집 불리는 애브비
  • "일주일 만에 또" 인수합병으로 몸집 불리는 애브비[제약·바이오 해외토픽]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다국적 제약사 애브비가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애브비는 미국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 기업 이모뉴젠에 이어 신경계질환 전문 기업 세레벨 테라퓨틱스를 인수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매출 1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특허가 만료된 만큼 새로운 신약 파이프라인을 도입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애브비 본사 전경. (사진=EPA연합뉴스) 9일 외신에 따르면 애브비는 세레벨 테라퓨틱스를 약 87억달러(약 11조원)에 인수한다. 세레벨 테라퓨틱스는 조현병과 파킨슨병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세레벨은 2018년에 설립됐다. 앞서 에브비는 지난 1일 미국 생명공학기업 이뮤노젠을 101억달러(약 13조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뮤노젠은 항암제 엘라히어 미르베툭시맙 소라브탄신를 보유하고 있다. 엘라히어 미르베툭시맙 소라브탄신은 백금 기반 화학요법에 내성을 보이는 난소암에 대해 미국식품의약국(FDA)가 승인한 첫 항체약물접합체다. 항체약물접합체는 항체에 약물을 붙이고 암세포에 보내 필요한 부위에만 약물을 전달하는 기술이다. 항체는 암세포 표면의 특정 항원에만 결합하는 면역 단백질이다. 항체약물접합체는 미사일(항체)이 표적(암세포)에 빠르고 정확하게 날아가 포탄(약물)이 터지는 것과 같다. 항체약물접합체는 다른 세포에 손상을 주지 않아 부작용이 적으면서도 치료 효과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항체약물접합체는 정상 세포까지 죽여 부작용이 심한 기존 항암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애브비는 휴미라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바이오시밀러의 등장으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항 상황이다. 애브비는 신경질환과 항체약물접합체 파이프라인 도입으로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매출 감소를 만회할 것으로 분석된다.
2023.12.09 I 신민준 기자
5번째 연임 성공한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 5번째 연임 성공한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화제의 바이오人]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사장)가 5번째 연임에 성공하면서 내년 13년 차 임기에 접어들게 됐다. 특히 이번 인사로 고한승 사장은 삼성그룹 내 현직 최고경영자(CEO) 중 최장수 CEO가 됐다.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3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달 30일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부사장 3명, 상무 1명 등 총 4명이 승진하고 고한승 사장이 유임됐다.고한승 사장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설립되면서 초대 대표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고한승 사장은 2000년 삼성종합기술원에 임원급으로 입사해 바이오·헬스팀장을 맡았다. 2007년에는 그룹 전략기획실 신사업추진단 전무로 옮겨 2012년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이끌어 왔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설립 이후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상업화에 주력해왔다. 그 결과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SB4)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임랄디’(SB5)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플릭사비’(SB2) △항암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온트루잔트’(SB3) △항암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온베브지주’(SB8)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아멜리부’ △혈액질환치료제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에피스클리’ 등 총 7종의 바이오시밀러를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실적도 빠르게 성장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9년 영업이익 1228억원을 내며 창립 7년 만에 첫 흑자를 기록했다. 같은해 매출액은 7659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매출액은 2020년 7774억원→2021년 8470억원→2022년 9463억원으로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450억원→1927억원→2315억원으로 수익 구조도 안정화됐다.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실적은 올해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에도 고스란피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00% 자회사로 편입됐기 때문이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7월 휴미라 매출의 88%를 담당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인 ‘하드리마’를 출시했다. 증권가에서는 하드리마의 매출이 지속 성장하며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발작성야간혈색소뇨증(PNH), 비정형용혈성요독증후군(aHUS) 등의 난치성 희귀질환 치료제 솔리리스의 바이오시밀러 ‘에피스클리’도 기대주다. 지난 7월 독일 출시 후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럽에서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시장을 넓히고 있다. 솔라리스의 지난해 연간 글로벌 매출액은 37억6200만달러(약 5조원)에 이른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향후 신규 바이오시밀러 3종의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시장에 품목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오리지널 의약품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 △안과질환 치료제 아일리아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등이다. 이들의 글로벌시장 규모는 △스텔라라 18조원 △아일리아 12조원 △프롤리아 8조원으로 추정된다.한편 고한승 사장은 2021년부터 한국바이오협회 회장도 맡으면서 국내 바이오산업 발전에 힘쓰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고한승 사장의 노력 덕에 2년 만에 협회 정회원사가 34% 증가하자 올 초 협회장을 연임시켰다. 고한승 사장이 취임한 2021년 498개였던 바이오협회 회원사가 현재 635개로 늘어난 상태다.◇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약력△1963년 출생△1986년 UC버틀리대학교 생화학 학사학위 취득△1992년 노스웨스턴대학교 유전공학 석·박사학위 취득△1996년~1997년 아머샴 파마시아 바이오텍△1997년~1998년 하이쎄크 어소시에이트 디렉터△1998년~1999년 미국 타깃퀘스트(Target Quest) CEO△1999년~2000년 미국 다이액스(Dyax) 부사장△2000년~2007년 삼성종합기술원 바이오·헬스팀장△2007년~2012년 삼성전략기획실 신사업팀 전무△2012년~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부사장)△2015년~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사장)△2021년~현재 한국바이오협회 회장
2023.12.03 I 김새미 기자
오픈AI 이사회에 MS 옵서버로 참여…의결권은 없어
  • 오픈AI 이사회에 MS 옵서버로 참여…의결권은 없어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대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 이사회에 의결권 없는 참관인(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하기로 했다.마이크로소프트(MS)로고(사진=AFP)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오픈AI는 홈페이지에 “기술에서 안전, 정책에 이르기까지 오픈AI의 광범위한 사명을 대표하는 집단적 경험을 가진 개인과 함께 새 이사회에 의결권이 없는 관찰자로서 MS가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MS는 오픈AI의 지분 49%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며,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최대 투자자다. 최근 MS는 오픈AI를 이끌던 샘 올트먼이 이사회로부터 해임당하는 등 거취 논란이 불거지면서 오픈AI의 지배구조 변화를 요구해왔다. 올트먼은 최고경영자(CEO) 복귀 후 첫 공개서한에서 “우리는 MS와 협력하기로 명확히 옳은 선택을 했다”며 “새 이사회에 그들을 의결권 없는 옵서버로 포함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MS 측 대리인이 오픈AI 이사회에 참석하고 기밀정보를 열람할 수 있지만 이사 선임 등의 문제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는 없다.오픈AI는 새로운 이사진들이 지배구조 개선과 최근 사건에 대한 독립적인 검토를 감독하는 작업 등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이번 혼란 이후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된 브렛 테일러도 별도의 서한에서 “이사회는 회사를 안정시키고 자격을 갖춘 다양한 이사진을 구성하며 오픈AI의 기업 거버넌스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MS의 옵서버 참여를 확인했다.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사진=AFP)앞서 오픈AI 이사회는 지난 17일 올트먼을 CEO에서 해임했지만, 투자자들이 반발하고 직원들의 집단 퇴사 움직임까지 더해지자 닷새 만인 지난 22일 MS에 합류하기로 했던 올트먼을 복귀시키기로 했다.오픈AI는 이사회에 테일러 의장과 함께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부 장관을 새로 참여시키고 쿼라의 CEO인 애덤 단젤로를 유임시키기로 한 바 있으며, 다른 이사진을 물색 중인 상태다.올트먼 축출 후 임시 CEO를 맡았던 미라 무라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계속 CTO 직을 맡기로 했고, 올트먼 축출에 반발해 퇴사했던 그레그 브록먼은 회장으로 복귀한다.기존 이사회에서 올트먼 축출에 가담했지만 이후 그의 복귀 필요성을 주장했던 일리야 수츠케버 수석과학자는 이번 이사회에서 빠졌다. 올트먼은 “수츠케버 수석과학는 더 이상 이사회에서 일하지 않지만, 업무 관계를 지속하길 희망하며, 오픈AI에서 계속 일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11.30 I 이소현 기자
"나한테 맞고 피 나"…숨진 父, 수개월 화장실에 방치한 아들
  • "나한테 맞고 피 나"…숨진 父, 수개월 화장실에 방치한 아들[그해 오늘]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2019년 11월 28일, 아버지와 술을 마시다 다툼이 생기자 폭행해 살해하고 시신을 화장실에 5개월간 방치한 20대 아들이 항소심에서도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A(26)씨는 2018년 12월 15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 사이 수원시 권선구 집 안방에서 아버지 B(53)씨를 를 주먹과 발로 수십 차례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화장실로 옮겨 약 5개월간 방치한 혐의로 기소됐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A씨는 평소 아버지가 자주 술을 마시고 폭력적인 성향이라는 이유로 원망하는 마음을 품고 있다가 사건 당일 술을 마시던 중 폭행당하자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A씨는 2019년 5월 22일 긴급체포된 후 경찰조사에서 폭행 사실만 인정하고 직접적 살인 혐의는 부인했다. 그는 “주먹으로 2~3차례 아버지 얼굴을 때렸다”면서도 “아버지가 피를 닦으러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넘어지는 소리가 들렸고, 가보니 의식 없이 쓰러져 있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시신에서 갈비뼈 골절과 타박상의 흔적이 다수 발견됐다.경찰의 추궁에 A씨는 “방에서 아버지를 폭행했는데 숨을 쉬지 않았고, 화장실로 시신을 들어 옮겼다”며 범행을 시인했다.경찰 수사결과 A씨는 작은아버지가 숨진 아버지의 휴대전화로 안부를 묻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자 “요즘 바쁘니 다음에 보자”며 아버지 행세를 한 점도 드러났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이번 사건은 같은 달 악취 문제로 A씨의 집을 찾은 건물관리인과 A씨의 작은아버지에 의해 세상에 드러났다.A씨와 아버지는 별다른 수입원 없이 둘만 살고 있었다. 집 계약 명의는 작은아버지 이름으로 돼 있었으며, 부자의 생활비도 작은아버지가 대주고 있었다. 이에 집주인은 임대 계약자인 A씨의 작은아버지에게 “이상한 냄새가 나니 집을 열어달라”고 연락해 함께 집에 들어갔다가 시신을 확인했다. 발견 당시 B씨의 시신은 미라화가 진행되면서 검게 부패했고, 악취가 심하게 풍긴 것으로 알려졌다.A씨 자택은 화장실이 2개인 구조여서 A씨는 그간 아버지의 시신이 없는 다른 화장실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검찰은 A씨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했으며, 1심은 “피고인의 범행은 매우 반인륜적이고 비난 가능성이 크다”며 징역 25년을 선고했다.이후 A씨는 “형이 무겁다”며 항소했지만 재판부는 “이 사건 범행의 구체적 내용이나 피고인과 피해자의 관계 등을 보면 1심의 형이 부당하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 원심과 같은 판결을 내렸다.
2023.11.28 I 김민정 기자
웹케시글로벌-미라콤아이앤씨, 베트남 시장 공략 위해 맞손
  • 웹케시글로벌-미라콤아이앤씨, 베트남 시장 공략 위해 맞손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웹케시글로벌(대표 이실권)은 미라콤아이앤씨(대표 강석립)와 베트남 시장 공략 및 신규 고객 발굴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지난 8일 베트남 호치민 소재 웹케시베트남 법인에서 진행된 협약식에서 양사는 베트남 시장에서 비즈니스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각 사가 보유한 솔루션 및 온·오프라인 채널을 활용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서비스 반경을 넓혀갈 예정이다. 또한, 양사는 △기존 및 잠재 고객 대상 공동 영업 마케팅 △서비스 운영 협력 △인프라 공유 등 경쟁력 제고를 위해 상호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협약식에는 웹케시글로벌 이실권 대표, 웹케시베트남 왕문찬 법인장, 미라콤 강석립 대표를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왼쪽부터) 웹케시베트남 왕문찬 법인장, 미라콤아이앤씨 강석립 대표, 웹케시글로벌 이실권 대표앞서 올해 7월, 웹케시글로벌은 베트남 현지 ERP 전문 기업을 인수해 베트남 사업 영역을 확장한 바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웹케시글로벌은 베트남에 진출한 민간기업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베트남 내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에 능동적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현재 웹케시글로벌은 국내 자금관리 솔루션 성공 사례를 해외 시장에 접목한 현지 맞춤형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동남아시아를 겨냥한 경리업무 솔루션 와북스를 시작으로 △청구·수납 업무 특화 빌링 솔루션 위빌365 △글로벌 자금관리 솔루션 위엠비에이 등 기업 자금관리 분야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B2B 핀테크 솔루션을 서비스하고 있다.미라콤 강석립 대표는 “우수한 솔루션으로 높은 만족도를 이끌고 있는 웹케시글로벌과 베트남 시장 공략을 위해 협업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두 회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사업 기회를 확대해가겠다”고 전했다.웹케시글로벌 이실권 대표는 “이번 협약은 양사가 가진 강점을 결합해, 베트남 시장에서의 비즈니스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긴밀한 상호 협력을 통해 양사 모두 동반 성장 동력을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미라콤은 생산관리시스템(MES), 창고관리시스템(WMS), 설비자동화, 제조물류자동화 시스템과 IT 인프라 구축 등 전문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2023.11.22 I 임유경 기자
"불붙은 시밀러 대전"…셀트리온 vs 에피스 최종 승자는 누구?
  • "불붙은 시밀러 대전"…셀트리온 vs 에피스 최종 승자는 누구?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셀트리온(068270)그룹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약 100조원 규모로 전망되는 글로벌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시장을 놓고 치열한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선발주자인 셀트리온그룹은 현지 직접 판매와 더불어 연구개발부터 판매까지 사이클 일원화를 앞세워 글로벌 바이오시밀러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후발주자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파트너사를 통한 국내외 시장 공략과 희귀질환 등 다품종 차별화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이미지=이데일리 문승용 기자)◇“FDA 품목허가 각각 5건”…셀트리온·에피스 선전22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시밀러시장 규모는 지난해 286억2000달러(약 37조원)에서 2028년 765억1000만 달러(약 10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17.8%에 이른다. 국내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시장을 이끌고 있다. 현재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허가를 받은 바이오시밀러 제품 40종 중 셀트리온그룹과 삼성바이오에피스 제품은 10종에 이른다. 셀트리온그룹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각각 5종씩 품목 허가를 받았다. 미국 바이오기업이 20여종을 허가받은 것을 고려하면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크게 선전하고 있다. 2013년 유럽에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이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를 출시하며 글로벌 바이오시밀러시장에 진출한 셀트리온그룹은 직접 판매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직접판매는 조직과 시스템을 갖추고 인력을 확보하는 등 초기 구축과정에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 하지만 조직과 시스템이 구축되고 안정화되면 중간 유통과정이 줄어 수익성 측면에서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셀트리온그룹의 대표 제품 램시마 피하주사제형(SC)는 유럽에 직접 판매 첫 해인 2020년 시장 점유율(아이큐비아 기준)이 1%에 불과했다. 하지만 셀트리온그룹의 직접 판매 전략이 적중하면서 램시마SC의 올해 2분기 유럽 시장 점유율은 19%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셀트리온그룹이 2013년 유럽에 램시마를 처음으로 판매한 뒤 2020년 유럽에 램시마SC를 직접판매하기 까지 7년간 쏟았던 노력이 빛을 본 것이다. 셀트리온그룹은 유럽 첫 진출 당시 법인을 설립하며 파트너사를 통해 현지 판매 노하우 등을 체득했다. 램시마가 2017년 4분기 오리지널 약품의 시장 점유율을 앞서면서 인지도가 높아진 점도 한몫했다. 이는 램시마가 갖춘 제품 경쟁력 때문이다. 램시마는 종양괴사인자 알파(TNF-α)억제제 가운데 정맥주사 제형과 피하주사 제형을 동시에 갖춘 유일한 바이오의약품이다. 램시마는 정맥 주사의 빠른 효과와 피하주사의 투약 편의성을 모두 누릴 수 있다. 셀트리온그룹은 일부 품목에 대해 실시하던 직접판매 비중을 지난해 90% 이상 확대하면서 사실상 전 품목에 대한 직접판매 시스템을 가동했다. 셀트리온그룹은 2020년 유럽에서 램시마SC의 직접 판매를 시작으로 △2021년 유플라이마(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럽 직접 판매 △2022년 트룩시마(림프종·백혈병 항암제) 허쥬마(유방암·전이성 위암 항암제) 직접판매 전환 등 직접 판매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셀트리온그룹은 유럽 직접판매 성공을 바탕으로 올해 들어 미국에서 베그젤마(전이성 직결장암·유방암 항암제)와 유플라이마의 직접 판매를 시작했다. 셀트리온그룹의 제품별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매년 상승세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램시마의 유럽 시장점유율은 57%, 트룩시마 22%, 허쥬마 22% 등을 나타냈다. 인플렉트라(램시마)와 트룩시마의 올해 3분기 미국 시장점유율은 30%씩을 차지했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자사는 2025년까지 글로벌 제약·바이오 의약품 시장의 90%까지 직접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향후 스텔라라, 졸레어 등 출시 예정인 바이오시밀러들도 직접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국내외에서 경쟁력 있는 바이오의약품을 자사의 직판망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는 것을 중장기 비전으로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반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지 파트너사 통한 유통망을 통해 바이오시밀러를 판매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6년 유럽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를 출시하며 셀트리온그룹보다 출발이 늦은 만큼 파트너사를 통해 현지 안착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파트너사와 협력해 해외에 진출하는 전략은 외국기업 이미지를 벗으면서도 직접 법인을 설립하는 것보다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아울러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실적을 챙길 수 있는 부문도 파트너사 전략을 선택하는 또 다른 이유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직접판매에 대한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면서 현지에서 인지도와 노하우를 쌓은 파트너사를 통해 착실하게 현지를 공략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파트너사와 협력은 직접 유통망을 확보하기 어려울 때 강점이 발휘된다. 일례로 임랄디 바이오시밀러가 2018년 유럽에서 동시에 세 제품이 출시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파트너사인 바이오젠은 유럽 시장 공급 우위와 기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판매 노하우를 통해 임랄디 시판 직후 10개국 이상에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였다.그 결과 유럽 내 아달리무맙 시장 규모가 큰 독일에서 출시 후 첫 달만에 바이오시밀러 중에서 시장 점유율 62%로 1위를 달성했다. 이는 바이오시밀러 경쟁에서 초반 승기를 잡은 셈이다. 파트너사와 협업이 강세를 나타낼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분석된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파트너사인 바이오젠과 오가논을 통해 유럽과 미국, 호주 등에서 6종의 △베네팔리 △렌플렉시스(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하드리마(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온트루잔트(유방암·위암 항암제) △에이빈시오(비소세포폐암 항암제) △바이우비즈(안과질환 치료제) 등 총 6종의 바이오시밀러를 판매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파트너사 협력 판매 전략으로 6종의 올해 3분기 매출은 3억3630만달러(약 4300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삼성에피스는 국내에서 유한양행(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삼일제약(안과질환 치료제), 보령(항암제)과 협력해 바이오시밀러를 판매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지난 7월 파트너사 오가논을 통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를 미국에 출시를 했다”며 “오가논의 지난 7월 실적 발표에 따르면 하드리마가 압도적인 1위를 나타냈다. 하드리마 다음 순위의 경쟁 제품과 3배 격차를 벌이고 있고 6개월 전에 출시한 암제비타를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고 말했다.◇美 휴미라시밀러 가격·제형 정반대 전략 전개셀트리온그룹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제품 생산 체제에서도 큰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그룹은 제품 연구개발부터 판매까지 일원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셀트리온그룹은 현재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합병 절차를 밟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제품 연구개발만 담당하며 위탁생산(CMO)을 통해 제품을 생산하는 구조다. 이밖에 셀트리온그룹은 제품 주요 적응증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와 항암제 위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황반변성과 발작성 야간 혈색 소뇨증 등 희귀질환도 라인업에 추가하고 있다. 일종의 다품종 전략을 펼치는 셈이다.셀트리온그룹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에 출시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와 관련해서 정반대의 가격·제형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도매가격을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85% 저렴한 1038달러(2회 투여 기준)로 책정했다. 제형 역시 저농도(50㎎/㎖)와 고농도(100㎎/㎖) 등 두 가지로 출시했다. 고농도 시장이 대세지만 저농도시장도 시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셀트리온그룹은 바이오시밀러 도매가격을 오리지널 대비 5% 할인된 6576.5달러(2회 투여 기준)로 책정했다. 제형은 고농도(100㎎/㎖)만 출시한다.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셀트리온그룹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실적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셀트리온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2조2839억원으로 전년 대비 20.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471억원을 나타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매출 9463억원을 올려 연 매출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뒀다. 영업이익은 2315억원이다.업계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시밀러시장을 이끌고 있는 양사가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며 나란히 성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며 “최종 승자가 누가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2023.11.22 I 신민준 기자
“올트먼 합류한 MS…내년엔 워드·엑셀에도 코파일럿"
  • “올트먼 합류한 MS…내년엔 워드·엑셀에도 코파일럿"[ECF 23]
  •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승준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 모던 워크 시니어 스페셜리스트가 21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0회 이데일리 IT 컨버전스 포럼’에서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한 생성형 AI:Microsoft 365 Copilot, The AI-Powered Future of Work’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1975년에 빌 게이츠 창업자가 내걸었던 슬로건은 ‘모든 책상 위에 PC를 한 대씩 놓겠다’였다. 앞으로는 여러분이 진행하는 업무와 모든 일에 ‘코파일럿’이 함께할 것이다”21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10회 이데일리 IT컨버전스 포럼’에서 이승준 마이크로소프트(MS)아시아 모던 워크 시니어 스페셜리스트는 “MS가 생각한 건 업무 생산성 등 모든 부분에서 단순하고 반복적인 작업들에 소요되는 시간들을 생성형 AI로 단축시키는 것”이라며 “남는 시간을 혁신적인 아이디어 도출과 생산성 있는 업무로 전환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제품을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코파일럿은 일종의 ‘비서’ 역할을 수행하는 생성형AI 기반 업무 보조도구다. 업무에 사용되는 모든 이메일과 일정, 채팅, 문서, 답변과 작업 내역 등 정보를 AI가 통합해 사용자 요청에 적합한 답변을 제공하거나 보고서 작성, 데이터 분석 등을 자동화하는 방식이다. 쉽게 말해,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데 최적화돼 있는 것이다.MS는 당장 다음달 1일부터 빙(Bing), 엣지, 윈도우 등 여러 브라우저를 통해 모든 사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코파일럿을 제공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으로 구성된 오피스 프로그램 ‘MS365’에 적용한 ‘MS365 코파일럿’ 또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예를 들어, 엑셀 시트에서 분기별 추정치와 요약본을 AI로 추출하거나, 정보를 토대로 SWOT 분석을 해 PPT로 자동 전환하는 일이 내년부터 가능해지는 것이다.코파일럿을 적용한 성과는 이미 나와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연례 최대 행사인 ‘이그나이트 컨퍼런스’에서 “코파일럿을 통해 생산성은 70%, 업무 효율성은 29% 증가했다”며 “이메일 처리 시간은 64% 감소하고, 문서 초안 작성에는 87%가 도움이 됐다는 성과가 있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코파일럿의 구성 요소는 크게 4가지다. 핵심은 업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모아놓은 ‘MS 그래프’ 영역이다. 단순히 사용자의 요청에 대한 답변을 거대언어모델(LLM)로 생성해 내놓는 것이 아니라 이메일 송수신 내역, 캘린더 내 일정, 파일 송수신 내역 등 업무와 관련된 데이터를 결합해 ‘맥락’에 맞는, 알맞은 답을 내놓도록 해서다.이 스페셜리스트는 “사용자가 코파일럿에서 대화를 시작하고, 업무를 정리해달라는 요청을 하게 되면 LLM이 아니라 그래프에서 개인별 업무 데이터를 먼저 검색하게 된다”며 “MS 그래프 내의 데이터를 검색해 맥락을 파악하고, 이를 결합한 상태로 LLM에서 답변을 생성, 다시 그래프로 돌아와 접근 권한과 정합성 여부를 검증한 뒤 사용자에게 제공한다”고 역설했다.MS365 외에 다른 서비스나 프로그램을 사용 중인 기업들을 위한 기술도 마련됐다. 구축형 서버(온프레미스) 등에 있는 데이터를 코파일럿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내에서 사용 중이던 다른 기업의 앱도 플러그인을 활용해 연동할 수 있다. 최근 이그나이트 행사에서 발표한 ‘코파일럿 스튜디오’ 또한 확장성을 위한 조치다.그는 “기업들은 업무를 MS365로만 처리하지 않는데다, 회사가 가진 업무 시스템이 따로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며 “기업들이 쉽게 코파일럿을 연동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코파일럿 스튜디오’를 출시했고, 이는 ‘드래그 앤 드롭’ 방식을 활용해 연동·사용하는 ‘로우코드(LC)’ 기반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최근 MS는 오픈AI 이사회 결정으로 CEO직에서 해임된 샘 올트먼을 합류시켰다. 오픈AI 공동 창업자이자 전 이사회 의장인 그레그 브로크먼도 합류했다. 이들은 MS에서 새로운 AI팀을 이끌 전망이다.샘 올트만이 축출된 건 경영진 내의 시각차로 인한 결과로 알려졌다. 비영리재단으로 시작한 조직을 일반 회사처럼 경영하는데 불만을 가진 일리야 수츠케버 공동 창업자 겸 수석 과학자 등이 인류에 해를 끼치는 인공일반지능(AGI)를 만들게 될 것이라며 반란을 일으켜서다.이 같은 행보에 시장에서는 MS가 AI 기술력을 내재화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고 평가한다. 오픈AI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 인물들이 합류함으로써 기술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오픈AI의 지배구조 이슈가 불거졌음에도 불구하고, MS 측은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오픈AI와의 장기 계약을 통해 혁신 아젠다와 놀라운 제품 로드맵을 생각할 수 있었다”며 “우리는 미라 무라티(오픈AI 임시 CEO) 팀과도 지속적 파트너십을 맺을 것”이라고 했다.
2023.11.21 I 김가은 기자
미라셀, 세계 최대 의료기기전시회 독일 ‘MEDICA 2023’ 참가
  • 미라셀, 세계 최대 의료기기전시회 독일 ‘MEDICA 2023’ 참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줄기세포전문기업 미라셀(대표 신현순·신누리)이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세계최대의료기기전시회 ‘MEDICA 2023’에 참가해 첨단바이오 줄기세포추출시스템 ‘스마트엠셀(SMART M-CELL)’을 선보였다고 21일 밝혔다. ‘메디카 2023’에는 올해 70개국에서 5천여 개의 업체가 참석했으며, 미라셀 부스에는 네덜란드, 브라질, 스페인, 중국, 대만, 카자흐스탄, 러시아, 폴란드, 사우디, 멕시코, 리투아니아 등 다양한 국가의 바이어들이 찾았다. 신현순 미라셀 대표는 “독일 메디카에는 매년 부스 참가하고 있는데, 세계최대규모답게 정형, 피부, 항노화, 성형 뷰티까지 수요가 매우 다양하다. 이번에 90여 곳의 관련 기업과 의사들이 방문해 자사의 줄기세포추출시스템 스마트엠셀에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상담으로 이어져 기대치를 넘는 성과를 얻었다.”며 “아시아, 유럽시장뿐 아니라 세계 각국으로 수출 시장을 넓히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라셀은 지난 7월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로 지정된 ‘무릎골관절염 골수줄기세포주사’ 치료술을 직접 등재신청했으며, 2012년 연골결손 환자에서의 자가골수 줄기세포 이식술, 2013년 중증하지허혈, 2014년 급성심근경색 줄기세포치료술까지 신의료기술에 직접 등재시킨 줄기세포 전문기업이다. 이번 메디카에서 전시한 미라셀의 ‘스마트엠셀’은 국내에서 식약처로부터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장비로 허가받은 시스템으로 2021년 보건복지부 보건신기술 NET(제179호) 획득, 정부혁신제품 지정, 미국 FDA인증도 받았다. 스마트엠셀은 혈액 및 골수에서 줄기세포를 선별적으로 분리 농축해 다량 추출해내며, 줄기세포를 비롯해 각종 성장인자, 백혈구, 적혈구 등이 함유된 멀티셀(Multi Cell)로 조직 재생력을 통해 신체기능 회복을 돕는다. 혈액 및 골수 키트와 한 벌 구성인 미라셀의 줄기세포시스템은 국내 대학병원을 주축으로 전국 병·의원에서 사용 중이다. 한편, 미라셀은 내년 2월 1일부터 3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IMCAS World Congress 2024’를 시작으로 2월 12일~ 16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미국정형외과학회 ‘AAOS’에도 부스 참가해 스마트엠셀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2023.11.21 I 이순용 기자
오픈AI 직원도 대거 ‘엑소더스’ 조짐…MS주가 사상 최고치
  • 오픈AI 직원도 대거 ‘엑소더스’ 조짐…MS주가 사상 최고치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생성형 인공지능(AI) 선두주자 오픈AI의 내홍으로 샘 올트먼 창업자를 비롯해 핵심 인력이 마이크로소프트(MS)로 이탈했다. 직원 대다수도 MS로 이동할 조짐을 보이면서 “최후 승자는 MS”라는 말이 월스트리트에서 나오고 있다. MS 입장에서는 별다른 인수 비용을 치르지 않고 오픈AI를 품으면서 세계 최고의 AI 회사로 발돋움할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올트먼 따라가겠다”…오픈AI 직원 대다수 반기20일(현지시간) 오픈AI의 직원 약 770명 중 700명 이상은 올트먼이 복귀하지 않을 경우 회사를 떠나겠다고 서명한 뒤 서한을 이사회에 발송했다. 서명에 참여하는 직원들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서명자 명단에는 오픈AI의 최고기술책임자(CTO)였던 미라 무라티를 비롯해 올트먼 축출에 투표한 이사회 멤버 중 한 명인 오픈AI의 공동설립자(COO)이자 수석과학자인 일리야 수츠케버도 포함돼 있다. 쿠데타를 주도했던 수츠케버가 뒤늦게 “이사회의 결정에 참여한 것을 깊이 후회한다”면서 “회사를 재결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X에 글을 남긴 바 있다.직원들은 “올트먼을 축출한 이사회는 우리의 사명과 회사를 위험에 빠트렸다”며 “이같은 행동은 이사회가 오픈AI를 감독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줬다”며 이사회 사퇴를 촉구했다.오픈 AI 이사회는 현재 일리야 수츠케버 수석 과학자, 소셜 지식공유 플랫폼 쿼라 CEO 애덤 디엔젤로, 기술 사업가 타샤 맥컬리, 조지타운 보안 및 신흥 기술 센터의 헬렌 토너 등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직원들은 전 세일즈포스 CEO인 브렛 테일러(Bret Taylor), 전 이사회 멤버였던 윌 허드(Will Hurd) 등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하고 올트먼의 이사회 복귀를 요구했다.그러면서 “우리는 우리의 사명과, 직원에 대한 능력, 판단력, 배려심이 부족한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없다”며 “서명한 우리들은 마이크로소프트 자회사에 합류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우리 자리가 있음을 확신했다”고 서한에 글을 올렸다. 이미 올트먼과 이사회 간 협상이 결렬됐던 만큼 이들의 MS로 이직은 불가피하다는 게 월가의 분석이다.지난 16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픈AI 데브데이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인 사이탸 나델라가 오픈AI 전 CEO인 샘 알트먼과 함께 발표하고 있다. (사진=AFP)◇AI인력 대거 영입시 사실상 인수 효과…반독점 심사 회피 MS의 입장에서는 이번 오픈AI 내홍으로 핵심 AI인력들을 대거 영입하는 효과를 봤다. 빅테크들이 현재 스타트업들을 인수하려면 경쟁당국의 반독점 심사를 엄격하게 거쳐야 하는데 사실상 이를 회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구글과의 AI경쟁에서 한발 더 앞서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오픈AI는 AI분야에서 시장 지배적 위치에 서 있다. 아마존과 구글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앤스로픽(Anthropic)이 있긴 하지만 기술력이 아직 챗GPT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오픈AI를 품은 기업은 사실상 AI최강자로 떠오를 수 있기 때문에 반독점 심사 통과가 불투명했지만, 핵심 인력이 대부분 이탈하면서 MS는 자연스럽게 인수 효과를 보게 된 셈이다. 테크뉴스레터 ‘스트래처리’의 벤 톰슨은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오픈AI의 지적재산권(IP)에 대한 영구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데 가장 큰 우려는 인재 유출이 이뤄졌을 때 해당 IP를 활용할 인재를 확보하느냐였다”며 “오픈AI 직원 상당수가 마이크로소프트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실상 0달러에 오픈AI를 인수한 효과를 봤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반독점 소송 리스크도 사라졌다”고 평가했다.MS의 AI칩 개발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올트먼은 최근 AI모델 훈련에 필요한 저렴한 AI칩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새로운 스타트업 투자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진다. MS 역시 AI최강자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체 AI칩 개발에 매달려 왔다. 이런 상황에서 올트먼의 합류로 MS는 A칩 개발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구글·아마존, 오픈AI에 뒤처진 AI기술 역전 기회도구글과 아마존에도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구글은 GPT-4를 겨냥해 ‘제미니(gemini)’를 개발하고 있고, 아마존 역시 자체 AI모델인 ‘올림푸스’에 투자를 하고 있다. 올트몬이 MS에 합류하긴 했지만, 조직 개편 등으로 인해 AI개발 속도가 일부분 지연될 수 있는 만큼 구글과 아마존 입장에서는 추격할 수 있는 기회가 일부 마련된 것이다.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올트먼이 새 팀에서 차세대 AI 모델 개발에 나서더라도 MS는 이를 위한 인력과 리소스를 배치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구글과 아마존 입장에서는 오픈AI 기술을 대체할 시간을 벌 게 됐다”고 평가했다.이날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는 0.69%, 엔비디아 주가는 2.25% 올랐다. 엔비디아 주가는 MS와 마찬가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3.11.21 I 김상윤 기자
‘방문객’ 배지 달고 오픈AI 찾은 창업자, CEO 복귀 시동?
  • ‘방문객’ 배지 달고 오픈AI 찾은 창업자, CEO 복귀 시동?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이사회로부터 불신임을 받아 해임된 샘 올트먼 오픈AI 창업자가 다시 회사 복귀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갑작스러운 올트먼 퇴출 소식에 놀란 마이크소프트(MS) 등 주요 주주들은 그의 복귀를 추진 중이며 이사회와 갈등도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샘 올트먼 오픈AI 창업자가 ‘게스트’ 배지를 착용한 사진을 X(엑스·옛 트위터)에 올렸다. (사진=X 화면 갈무리)올트먼은 19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X(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런 것들을 착용한다”며 게스트(Guest)라고 적힌 배지를 든 사진을 올렸다.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트먼이 오픈AI에서 쫓겨난 지 이틀 후 회사 사무실로 돌아와 복귀 협상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앞서 오픈AI 이사회는 18일 성명을 통해 올트먼과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를 불신임하다고 밝혔다. 이에 오픈AI 창업자이자 ‘챗GPT의 아버지’로 불렸던 올트먼은 회사에서 퇴출됐다.그의 사임과 관련해 인공지능(AI) 상품에 대한 개발 속도와 안전성 등을 두고 올트먼과 이사회간 갈등이 불거졌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이번 사태가 시장에 충격을 주는 가운데 올트먼이 회사를 그만두기 직전까지 해당 사실을 몰랐던 MS 등 주요 주주들은 그의 복귀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실리콘밸리의 AI 혁명의 얼굴(올트먼)과 이윤보다 사회적 이익을 우선시하는 매우 특별한 종류의 이사회(오픈AI는 비영리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간 파열은 회사의 미래와 수십억달러의 투자액을 위협한다”고 전했다.올트먼은 오픈AI 핵심 인재들과 새로운 AI 회사 설립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회사 복귀 가능성이 더 높게 점쳐지고 있다. WSJ는 오픈AI의 임시 최고경영자(CEO)인 미라 무리티가 직원들에게 메모를 보낸 메모를 통해 “올트먼을 복직시키기 위한 논의가 계속되면서 그가 늦게 샌프란시스코 사무실로 복귀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걸림돌은 올트먼이 새로운 지배구조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올트먼은 복귀 가능성에 열려 있지만 기존 이사회 구성원의 해임을 포함한 거버넌스(지배구조) 변화를 보고 싶어 한다”며 “이사회는 처음에 원칙적으로 사임에 동의했지만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사임하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블룸버그는 또 미라 무라티를 비롯해 제이슨 권 최고전략책임자(CSO), 브래드 라이트캡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오픈AI 내 핵심 리더들도 이사회가 사임하고 올트먼을 다시 데려올 것으로 촉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한편 이사회가 올트먼과 지지자들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한 시한은 현지시간 기준 19일 오후 5시(한국시간 20일 오전 10시)로 정해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2023.11.20 I 이명철 기자
오픈AI서 쫓겨난 ‘챗GPT 아버지’…다시 복귀 수순 밟나(종합)
  • 오픈AI서 쫓겨난 ‘챗GPT 아버지’…다시 복귀 수순 밟나(종합)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챗GPT의 아버지’로 불리는 샘 올트먼이 오픈AI로부터 축출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챗GPT의 안전성과 사업화 등을 둘러싸고 이사회와 의견차가 있었다는 추측이다. 올트먼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도 관심이 크다.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투자자들은 그의 복귀를 추진하고 있어 다시 회사로 돌아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샘 올트먼 오픈AI 창업자. (사진=AFP)챗GPT 운영사 오픈AI는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올트먼이 이사회와 의사소통을 일관되고 솔직하게 하지 못했다”며 올트먼을 불신임한다고 밝혔다. 이사회로부터 해임을 당한 셈이다. 이후 이사회는 오픈AI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미라 무라티를 임시 CEO로 선임했다.오픈AI 창업자인 올트먼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챗GPT를 만든 주역이다. 그의 갑작스러운 축출 소식에 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11월은 생성형 AI인 챗GPT가 세상에 공개된 지 1주년이 되는 달이기도 하다.올트먼의 퇴출 배경을 둘러싼 의견은 분분하다. 오픈AI 이사회는 의사소통을 제외하고선 구체적인 불신임 이유를 알리지 않았다. 다만 불법행위나 재정, 사업, 보안 등의 문제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외신들은 챗GPT 관련 사업화 상품을 빨리 출시하려는 올트먼의 정책을 두고 논쟁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AI의 안전성과 기술 개발 속도, 사업화 등에서 올트먼과 공동 창업자인 일리야 수츠케버간 갈등이 심화하면서 올트먼이 밀려났다는 것이다.미국 정보기술(IT) 매체인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오픈AI는 올트먼 CEO 해임 직후 전 직원 회의를 열었다. 수츠케버는 이 자리에서 올트먼 해임이 쿠데타에 해당하는지 묻는 질문에 “난 동의하지 않지만 그렇게 불러도 된다”고 말해 갈등이 있었음을 시인했다.올트먼의 사임이 업계에 충격을 주자 오픈AI 주요 투자자 중심으로 올트먼의 복귀를 추진하는 움직임도 나온다.IT 전문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올트먼이 이사회 복귀를 위해 논의 중이라고 처음 보도했으며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다른 외신들도 MS 같은 투자자들이 올트먼 복귀를 도모하고 있다고 전했다.오픈AI에 130억달러(약 16조9000억원)를 투자한 MS는 올트먼 해임 소식에 주가가 2% 가까이 내려가기도 했다. 올트먼 이탈로 MS의 기술 개발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탓이다. 이에 주요 주주로서 올트먼 복귀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디인포메이션은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임원진이 내일(19일) 오전 중 또 다른 업데이트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트먼이 복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권 CSO는 올트먼과 함께 회사를 떠난 그레그 브로크만 이사회 의장과 다른 핵심 직원들의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도 “낙관적”이라고 언급했다.만약 올트먼이 회사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새로운 AI 회사를 차릴 가능성이 높다. 브로크만은 이날 X(엑스·옛 트위터)에 “(앞으로) 더 큰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며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도 관계자를 인용해 올트먼과 브로크만이 AI 회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23.11.19 I 이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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