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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올바이오, 독자 개발 항체의약품 915억원에 기술수출
- 왕징송(왼쪽) 하버바이오메드 대표와 박승국 한올바이오파마 대표가 기술수출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사진=한올바이오파마 제공)[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국내 제약사가 독자 개발한 항체의약품 후보물질이 사상 처음으로 해외에 기술수출됐다. 한올바이오파마(009420)는 독자 개발 중인 자가면역질환 항체치료제 ‘HL161’과 안구건조증 치료제 ‘HL036’의 중국 사업권을 중국에 기반을 둔 글로벌 항체 개발전문 기업인 하버바이오메드에 8100만달러(약 915억원)에 기술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항체를 표적으로 하는 신약으로는 첫 기술수출이다.한올바이오파마는 매출이 1000억원이 되지 않는 중소제약사지만 매년 매출액의 15%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할 만큼 바이오의약품, 개량신약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15년 대웅제약에 인수합병됐다. 이후 한올바이오파마는 자체 연구비에 대웅제약의 공동투자 연구비가 투입되면서 R&D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박승국 대표는 “공동경영 3년차를 맞아 그동안 준비한 시너지 전략들이 서서히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바이오의약품 R&D에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경쟁력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이번 계약으로 하버바이오메드는 HL161과 HL036에 대한 중국 내 임상시험과 생산, 품목허가 및 독점판매를 진행하게 된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우선 계약금으로 400만달러(45억원)를 받고, 이후 개발 진행에 따라 단계적 기술료(마일스톤) 7700만달러(약870억원)를 받게 된다. 상업화에 성공하면 판매에 따른 로열티는 별도로 받는다.HL161은 면역계의 이상으로 우리 몸을 스스로 공격하는 병원성 자가항체를 분해해 없애는 약물로 기존 류마티스항체치료제인 휴미라·램시마·엔브렐 같이 TNF-α 항체를 억제하는 대신 세포표면에서 면역글로불린(IgG)과 결합하는 수용체인 FcRn항체에 작용한다.우리 몸속 혈액이나 체액의 단백질은 세포 속으로 들어가면 단백질분해효소에 의해 제거된다. 하지만 자가항체를 가진 면역글로불린 항체는 FcRn의 작용으로 세포 안에서 분해되지 않고 다시 혈액으로 나온다. FcRn의 이런 단백질 재활용은 항체의약품의 안정성을 높여 반감기를 길게 하고 유익한 항체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중증 근무력증이나 천포창, 시신경척수염, 장기이식 거부반응, 면역성 혈소판감소증 같은 자가면역질환에서는 자기를 공격하는 자가항체의 분해를 막아 병을 더 악화시키게 된다. HL161은 이 FcRn의 항체 재활용을 억제해 자가항체를 제거한다. HL161은 기존 치료법인 혈장분리 반출술이나 고용량 면역글로불린 주사요법(IVIG)에 비해 약효, 가격, 안전성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HL161의 전임상시험을 마쳤으며 호주에서 임상1상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안구건조증 치료제 후보물질인 HL036은 한올바이오파마와 대웅제약이 공동으로 개발 중인 바이오베터(성능을 개선시킨 바이오의약품 복제약)로 눈에 한정해서 적용할 수 있도록 개량된 TNF-α 항체 물질이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수용성 TNF 수용체를 자체 개발한 분자개량 플랫폼 기술인 ‘Resistein’을 이용해 조직투과성을 높이고 TNF-α 항체를 억제하는 능력을 160배 이상 강화했다. 이 약은 임상1상시험을 모두 마치고 미국 안과 전문 CRO(임상시험 수탁전문 기업)인 ‘오라(Ora)’를 통해 올해 하반기에 미국에서 임상2상시험을 진행하기 위해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승인 신청을 해 놓은 상태다.박승국 한올바이오파마 대표는 “HL161은 의약품이 개발되지 않은 신규 타겟에 도전하는 최초 신약(First-in-Class)이고, HL036은 기존 약물을 눈에만 국소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량한 제품이라는 의미가 있다”며 “이번 계약을 바탕으로 두 약을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으로의 기술수출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하버바이오메드는 미국 보스톤에 비즈니스 본부를 두고 중국 상하이에 연구개발센터를, 네덜란드에 항체플랫폼 기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면역항암제와 면역질환분야에서 혁신적인 바이오신약을 연구개발하는 기업이다.
- 삼성바이오에피스, 자가면역질환 시밀러 3종으로 시너지 극대화
-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바이오시밀러 개발 전문 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의약품인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임랄디’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로부터 최종 판매허가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베네팔리(미국명 브렌시스.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플릭사비(미국명 렌플렉시스.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를 비롯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바이오의약품 3종의 바이오시밀러를 모두 개발한 유일한 회사가 됐다. 휴미라는 지난해 전세계에서 160억8000만달러(약 18조원)의 매출로 가장 많이 팔리는 약 1위에 오른 약이다. 엔브렐은 88억7000만달러(약 10조원)으로 3위, 레미케이드는 86억9800만달러(약 9조8000억원)으로 4위를 기록했다. 이들 약은 모두 류마티스관절염 같은 자가면역치료용 바이오의약품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자가면역질환은 류마티스관절염, 염증성대장염, 건선, 강직성척추염을 비롯해 100가지가 넘으며 미국에서만 환자 수가 5000만명이 넘을 만큼 환자 수가 많다.삼성바이오에피스 직원이 검사장비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제공)일각에서는 세 종류의 자가면역질환 글로벌 블록버스터를 모두 개발해 서로의 시장을 잠식하는 소위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에피스 측은 “모두 류마티스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에 쓰긴 하지만 구체적으로는 약의 특징이 조금씩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휴미라는 류마티스관절염, 염증성장질환, 크론병 등 허가받은 질병 종류가 가장 많다. 하지만 엔브렐은 반감기가 짧아 체내에 남는 약 성분으로 인한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그래서 고령환자나 신장이나 간기능이 떨어진 환자 같이 고위험 환자가 쓸 수 있다. 레미케이드는 다른 약보다 염증성장질환에 대한 치료효과가 크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환자의 증상 및 특성에 따라 선택 가능한 옵션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바이오시밀러의 경쟁자는 오리지널약이지 다른 바이오시밀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한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설립 5년차라는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초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바이오의약품 세 종류를 모두 개발하게 된 원동력은 ‘될성 싶은 떡잎’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삼성그룹이 지금까지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등 바이오의약품 사업에 투자를 한 금액이 2조~3조원대로 알려져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2년 출범 당시 신약보다는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결정했다. 바이오시밀러는 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이다. 분자구조가 동일한 화학의약품의 복제약과 달리 단백질이나 세포를 이용해 만드는 바이오의약품은 분자구조가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복제약을 비슷하다는 뜻의 ‘시밀러’라고 부른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이름에 걸맞게 신약을 개발해야지 무슨 복제약이냐”고 비아냥댔지만 제약업 경험이 전무한 삼성으로서는 성공 가능성이 신약보다 높은 복제약 개발에 역량을 집중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쟁자들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의 대규모 투자로 후발주자가 추격하지 못하게 차이를 벌리고 규모의 경제를 만든 반도체 산업에서의 경험을 의약품 산업에 그대로 적용한 것”이라며 “이 정도의 대규모 투자는 글로벌 제약사들도 쉽게 내릴 수 없는 결정”이라고 말했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효율적인 프로세스 관리로 연구개발부터 임상시험을 거쳐 실제 제품을 상용화하는데 통상적으로 걸리는 7년 정도의 기간을 4~5년으로 단축했다. 임상시험은 CRO(임상시험수탁기관)에 맡기는 대신 임상시험이 진행되는 나라에 직접 인력을 파견해 환자 모집을 직접 챙겼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의약품 인허가 절차는 나라마다 모두 다르지만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각 나라별 맞춤형 답변과 자료를 미리 준비해 시간을 줄였다”고 말했다. 이번 유럽 허가도 유럽의약품청의 약물사용자문위원회로부터 긍정의견을 받은지 2개월만에 완료됐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베네팔리를 호주, 캐나다, 한국, 유럽에, 플릭사비를 미국, 유럽, 호주, 한국에 출시했다. 지난해 2월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한 베네팔리는 지난해 유럽에서 1억60만달러(약 117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37배 늘어난 6530만달러(약 73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급성장세다. 이번에 허가를 받은 임랄디는 빨라야 2019년에 판매가 가능하다. 휴미라의 특허가 내년 10월에 만료되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휴미라의 특허만료로 바이오시밀러가 처음 시장에 풀릴 것으로 예상하는 2020년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3가지 바이오시밀러는 19억달러(2조14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경쟁이 본격화되는 2022년에는 32억36000만달러(3조 6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바이오시밀러는 환자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오리지널 약과 동등한 효과를 인정받아야 한다”며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고가의 치료제에 대한 바이오시밀러에 집중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외에 항암제, 당뇨병치료제 등의 바이오시밀러도 개발 중에 있다.삼성바이오에피스 주요 파이프라인
-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임랄디' 유럽 허가
-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자가면역질환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임랄디(개발명 SB5)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최종 판매허가 승인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이로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휴미라, 레미케이드, 엔브렐 등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는 자가면역치료제 3종의 바이오시밀러를 모두 개발한 유일한 회사에 올랐다.이번 판매허가 승인은 지난 6월 유럽의약품청의 약물사용자문위원회로부터 긍정의견을 받은지 2개월만에 완료됐다.오리지널 약인 휴미라는 류마티스 관절염,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강직성 척추염, 건선 등 다양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쓰인다. 휴미라는 지난해 전세계 매출이 18조원으로 가장 많이 팔린 약 1위이다. 제조사인 애브비는 전체 매출의 60%를 이 약 하나로 올린다.임랄디는 지난해 7월 유럽의약품청에 판매허가를 신청한 후 승인까지 13개월이 걸렸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이번 판매 허가 승인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연구개발 역량 및 제품을 유럽에서 인정받음은 물론 기존 베네팔리(엔브렐 바이오시밀러), 플릭사비(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와 함께 환자 접근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큰 이미가 있다”고 말했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베네팔리, 플릭사비를 바이오젠을 통해 유럽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유방암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는 유럽의약품청에서 판매허가 심사 중에 있다.
- [특징주]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 바이오시밀러 유럽 판매허가에 상승
-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주가가 오름세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SB%가 유럽에서 최종 판매허가를 획득했다는 소식에 따른 것이다.25일 오전 9시11분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97%(5500원) 오른 28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회사는 이날 공시를 통해 삼성바이오에피스가 SB5의 유럽 최종 판매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SB5는 Abbvie사의 바이오신약 ‘휴미라’(Humira, 학명 : Adalimumab)의 바이오시밀러다. 회사에 따르면 SB5(상품명: 임랄디)는 류마티스관절염, 소아 특발성 관절염, 축성 척추관절염, 건선성 관절염, 건선·소아판상건선, 성인·청소년 화농성 한선염, 성인·소아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포도막염에 대한 판매허가를 획득했다.회사 관계자는 “유럽 내 판매 시기는 Abbvie사(社)의 바이오신약 휴미라의 특허 만료 시기를 고려해 회사 해당 제품의 유럽 내 독점 판매권자인 Biogen사(社)와의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 삼성바이오에피스, 日 다케다와 바이오신약 공동 개발
-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삼성의 바이오시밀러 개발 전문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일본계 글로벌 제약사 다케다제약과 공동으로 바이오신약 개발을 추진한다. 그동안 주력하던 바이오시밀러 개발에서 연구영토를 신약개발로 확장하는 것이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21일 다케다제약과 바이오신약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이번 계약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의약품 개발 플랫폼과 다케다제약의 신약개발 역량의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진행되는 것으로 신물질 탐색, 임상, 허가, 상업화에 이르는 전 과정에 양사가 공동 협력 및 책임을 지고 진행한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일단 급성 췌장염 치료 후보제품인 ‘TAK-671’의 공동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며 향후 다른 바이오신약으로 협력대상을 확대하게 된다.이번 계약과 관련 댄 큐란 다케다제약 대외협력이노베이션 센터장은 “삼성의 바이오시밀러 개발 플랫폼 및 기술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삼성과 연구개발에서 상업화까지의 과정을 협력하면서 시간 및 비용 측면에서 양사가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지난 5년 동안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플랫폼 및 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다케다제약과의 공동개발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연구개발 연략을 바이오신약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한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가면역치료제인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 ‘브렌시스’를 호주, 캐나다, 한국, 유럽(상품명 : 베네팔리)에,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렌플렉시스를 미국, 유럽(상품명 : 플릭사비), 호주, 한국에 판매 중이며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인 임랄디는 유럽에서 유럽의약품청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의 긍정 의견 이후 최종 판매 허가 승인을,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는 유럽의약품청에서 판매허가 심사 중에 있다.
- 삼성바이오에피스, 18조 류마티스치료제 시장 선점 '한걸음'
-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임랄디’가 유럽 진출에 한걸음 다가섰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인 임랄디가 유럽의약품처(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로부터 ‘긍정의견’을 받았다고 25일 발표했다.임랄디는 류마티스관절염 같은 자가면역질환용 생물학적 제제인 휴미라의 복제약이다. 휴미라는 전세계 매출이 18조원이 넘어 수년째 가장 많이 팔리는 약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약이다. 휴미라는 류마티스관절염, 궤양성대장염, 크론병, 건선, 강직성척추염 등 14개 자가면역질환에 쓸 수 있도록 허가받았다. 이는 자가면역질환 생물학적 제제 중 쓰임새의 폭이 가장 넓은 것이다. 휴미라의 제조사인 애브비에서 휴미라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60%가 넘는다. 지금까지 산도스, 프리제니우스 카비, 베링거인겔하임, 화이자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지만 암젠만이 유일하게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올해 3월 유럽에서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유럽에서 휴미라의 물질특허가 내년 10월 만료되기 때문에 아직 판매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6월 EMA에 임랄디의 판매허가를 신청한 후 1년만에 약물사용자문위원회로부터 긍정 의견을 받게 됐으며 향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최종 판매허가를 받게 된다. 통상적으로 자문위원회에서 긍정 의견을 받으면 집행위원회는 결정적 하자가 발견되지 않는 한 판매허가를 승인하게 된다. 임랄디는 2~3개월의 집행위원회 검토를 거쳐 이르면 올해 9월에 판매허가를 받게 될 전망이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이번 유럽 약물사용자문위원회의 긍정 의견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연구개발 역량 및 제품의 품질을 유럽에서 인정받았다는 의미”라며 “기존 베네팔리, 플릭사비와 함께 임랄디의 유럽 판매 초석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한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자가면역질환치료제 바이오시밀러인 베네팔리(오리지널약 엔브렐), 플릭사비(오리지널약 레미케이드)를 유럽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유방암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인 SB3은 유럽의약품청에서 판매허가 심사 중에 있다.
- 삼성과 셀트리온이 똑같은 시장서 승부하는 이유
-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최근 제약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중 하나가 ‘바이오시밀러’다. 바이오시밀러는 사람이나 다른 생물체의 세포나 단백질, 유전자 등으로 만든 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이다. 셀트리온(068270)이나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국내 바이오시밀러 전문 업체들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런데 이들 업체를 비롯해 대다수의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업체들이 집중적으로 연구개발하는 품목은 류머티즘 같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나 항암제 등 극히 일부다. 백신, 독소, 혈액제제, 호르몬, 유전자재조합 단백질, 항체의약품, 줄기세포 같은 수많은 바이오의약품 중 특정 분야의 치료제에만 경쟁이 집중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전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매년 8.3%씩 성장해 2019년이면 2625억달러(약 29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기존 합성의약품으로는 치료에 한계를 보이던 자가면역질환이나 희소난치성질환, 만성질환은 바이오의약품이 효과가 더좋고 부작용은 작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10개 중 바이오의약품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휴미라, 엔브렐, 레미케이드, 항암제인 리툭산, 아바스틴, 허셉틴, 폐렴구균백신인 프리베나13, 인슐린제제인 란투스 등 8개나 된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휴미라의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160억8000만달러(약 18조원)나 된다. 제조사인 애브비 전체 매출의 63%를 차지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 개발 이전에는 류머티스관절염 같은 자가면역질환은 증상의 악화를 늦추는 정도의 치료에 불과했다”며 “바이오의약품이 나온 이후에는 완치는 할 수 없지만 얼마든지 관리가 가능한 병으로 인식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항암제의 경우도 기존에는 효과도 크지 않은 약을 부작용을 무릅쓰고 썼다면 특정 유전자를 타겟으로 하는 바이오항암제가 개발되면서 조건만 맞으면 충분한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문제는 너무 비싼 약값이다. 효과가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경제력이 뒷받침 되어야만 쓸 수 있었다. 2주에 한 번씩 맞는 휴미라는 한 달 약값이 우리 돈으로 약 100만원에 이른다. 바이오시밀러는 이보다 약 30% 정도 저렴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약과 동등한 효과만 인정받으면 경쟁력은 충분하다”며 “국가적으로도 건강보험 재정 부담을 줄일 수 있어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2019년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약 9% 정도인 239억달러(약 27조원)은 바이오시밀러가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휴미라의 경우 13개, 엔브렐은 27개, 리툭산은 35개의 바이오시밀러가 개발 중일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바이오시밀러는 절대적인 무역적자 업종인 국내 제약업계가 세계시장과 대등한 경쟁을 벌일 수 있는 틈새시장이기도 하다. 2015년부터는 수입보다 수출이 많은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등 새로운 수출동력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바이오의약품이라고 모두 바이오시밀러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나 항암제는 세포에서 유전자를 변형시킨 특정 단백질을 키운 후 이를 분리해 약을 만들지만 혈장에서 성분을 뽑아내야 하는 혈액제제는 유전자를 재조합하는 기술이 상대적으로 어렵다. 혈우병지료제 정도만 유전자재조합 제제가 개발됐을 뿐이다. 녹십자(006280) 관계자는 “혈액제제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나 항암제보다 시장규모가 작고 혈장을 지속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이 필요하다 보니 단기간에 시장에 진입해 빨리 일정규모의 매출을 만들어 내야 하는 복제약 시장의 특성 상 바이오시밀러 개발사들에게 매력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백신의 경우 이미 오리지널 약을 만드는 경쟁자가 많고 1년에 서너번에서 평생 한 번만 쓰면 될 정도로 자주 쓰는 약이 아니다 보니 후발주자가 성공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바이오 시밀러 라이벌사의 개발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