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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테크 넘어서겠다…3040 주담대 금리 부담 확 낮출 것”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대출 시장이 격동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올 하반기 비대면 대환대출(대출 갈아타기) 플랫폼이 출시되면,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입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대환대출 시장에 먼저 진출해 메기처럼 시장을 뒤흔들 자신 있습니다.” 주은영 베스트핀 대표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베스트핀은 국내 최초의 주담대 비교 플랫폼 ‘담비’를 운영하는 핀테크 기업이다. 주 대표는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3년을 준비해 작년 1월 베스트핀을 설립했다”며 “모바일 주담대 대환대출을 통해 3040 세대의 금리 부담을 확 낮출 것”이라고 예고했다. 주은영 베스트핀 대표가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1972년생 △한양대 학사 △서강대 경영전문대학원 MBA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최고위 과정 △KAIST Digital DT 과정 1기 △씨티은행 △HSBC △한미(한국씨티)은행 △베스트엘씨 대표(2006년~) △베스트핀(2021년~) (사진=노진환 기자)비대면 대환대출 플랫폼은 모바일 앱에 접속해 은행 등 여러 대출 상품을 비교하고 낮은 금리로 갈아타는 ‘대출이동’ 플랫폼이다. 금융결제원 망에 핀테크가 운영 중인 대출금리 비교 서비스를 연동하면 대출 갈아타기가 가능하다. 기술적 어려움은 없지만 ‘고객 이탈’을 우려한 은행권 반발로 지난해 도입이 무산됐다. 올해 고금리 부담이 커지자 국민의힘은 지난 5일,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6일 재추진을 공식화 했다. 핀다, 핀크, 토스 등은 1753조원 가계대출(올해 1분기 기준) 시장을 보고 진출을 준비 중이다. 핀다, 핀크, 토스 등이 신용대출 대환대출에 집중하는 반면, 베스트핀은 주담대 대환대출에 특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담비의 경쟁력은 국내 유일한 온·오프라인 결합 서비스다. 휴대폰으로 주담대 금리를 비교한 뒤 상담 신청을 하면 ‘찾아가는 컨설팅’이 이뤄진다. 주 대표는 “주담대는 대출 금액이 크고 변수가 많아 오프라인 대면 상담 요구가 많다”며 “빅테크는 비대면 신용대출 위주여서, 온·오프 하이브리드 모델을 가진 담비가 주담대 시장에서 선두가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씨티은행, HSBC, 한미은행, 한국씨티은행에서 대출 업무를 했다. 2006년부터는 오프라인 대출모집법인 업계 1위인 베스트엘씨 대표도 맡고 있다. 관건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의 제휴 여부다. 비대면 대환대출 플랫폼이 제대로 구현되려면 5대 은행 참여가 필수 요소다. 현재 5대 은행은 주담대 대출 비교 서비스에 참여하지 않고, 각사 앱이나 오프라인 지점을 통해 주담대를 진행 중이다. 주 대표는 “5대 은행 참여는 시간 문제일 뿐 연내 풀릴 것으로 본다”며 “수수료, 빅테크 종속 등 쟁점이 있지만, 그것보다 값싸고 편리하게 대출하고자 하는 고객들 욕구가 크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주 대표는 이르면 2026년부터 담비와 같은 온라인 기반 주담대 대출 비중이 오프라인 비중을 앞설 것으로 봤다. 주 대표는 “미국·한국 금리 인상,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으로 대출 수요가 위축됐지만,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수요는 여전하다”며 “2년 이상 거주 요건 완화, 양도세 유예 등으로 이르면 내년부터는 갭투자나 수도권 외곽 투자가 살아나고, 실수요자 대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않는다’는 게 좌우명”이라며 “신뢰받는 주담대 대출 핀테크를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담비는 주택 담보대출 상품의 실질 금리를 한눈에 비교하는 특허를 취득한 국내 최초의 부동산 전문 핀테크 플랫폼이다. (사진=베스트핀)
- [빚의 저주]벼랑 끝으로 내몰린다…탈출구 없나
- [이데일리 이용성 조민정 기자]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모(40)씨는 작년 여름께 한도 5000만원 마이너스통장을 만들어 주식에 4000만원, 가상자산(코인)에 1000만원을 나름 ‘분산투자’했다. 한때 수익이 나기도 했지만 지금은 주식잔고 1300만원, 코인잔고 120만원 수준이다. 김씨는 “아파트는 언감생심 살 엄두가 안나 금융투자로 돈 벌어 시드(종잣돈) 불리려 했는데 다달이 마통 이자만 30만원 가까이 나간다”며 “이자는 둘째치고 이 빚이 나아지지 않으면 몇 년을 벌어서 다 갚을 수 있을지 잠도 안온다”고 했다.경기 화성시에서 일식집을 운영하던 김모(67)씨는 최근 가게 문을 닫았다. 코로나19로 대출을 받아 버텼지만, 거리두기 해제 후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김씨는 “정부지원금은 턱없이 부족하고 빚 감당이 도저히 안될 것 같아 폐업했는데, 나뿐만이 아니다. 주변에 가게 정리하시는 분이 엄청 많다”며 한숨 내쉬었다.‘빚으로 지은 성’에 살던 이들의 비명이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투자를 위해 혹은 생존을 위해 빚으로 살았던 이들은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최근의 경제위기 속 삶을 위협당하고 있다. 올 하반기엔 ‘파산 도미노’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지금 당장 손실 관리에 나서는 한편 정부의 개인회생제도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조유나양 일가족 사건, 남 일 같지 않다” 코로나19 이후 급격한 경제 침체 속 ‘빚’에 손댄 이들은 한둘이 아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699조6521억원)은 코로나19 직전인 2020년 2월(613조3080억원)보다 12.35% 증가했다.‘빚쟁이’들은 최근 발생한 조유나양 가족의 동반자살 사건이 남 일 같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1일 완도 바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조유나양의 부모는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1억3000만원을 코인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부부의 휴대폰 등 검색 기록엔 코인과 극단적 선택하는 방법 등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빚내서 투자) ‘벼락거지’(자산가격 급등에 상대적 빈곤층으로 전락함) 등 신조어가 난무했던 최근 1,2년 사이 빚을 낸 2030세대 젊은층은 고통이 더 크다고 말한다. 상대적으로 수입이 적은 이들에겐 빚의 규모가 작다해도 결코 부담이 작지 않아서다. 주식·코인 시장이 활황이던 지난해 3000만원 규모의 마이너스 통장을 뚫고, 고정 수입 대부분을 주식과 코인에 쏟아부었다던 이모(31)씨의 총 자산은 최근 4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그는 “들어오는 돈은 없고, 이자로 나가는 돈만 있으니 괴롭다”며 “폭락한 주식과 코인을 손절하면 고스란히 빚더미에 올라 그냥 버티고 있는 중”이라고 토로했다. 배달 기사로 일하는 B(26)씨는 “주식이랑 코인에 큰 돈을 댔는데 폭락했다”며 “신용으로 대출받으려니 금리가 너무 세서 담보대출로 ‘물타기’를 하려는데, 눈물이 난다”고 했다. 코로나19 때 불가피하게 빚을 낸 자영업자들도 한계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거리두기는 해제됐지만 대출이자가 오른데다 물가상승 등에 수익은 눈에 띄게 늘지 않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자영업자 대출잔액 규모는 지난 3월 말 기준 960조7000억원으로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말(684조9000억원)에 비해 40.3%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분위기는 국내 최대 자영업자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도 흘러나온다. 서울에서 음식점을 운영한다는 한 점주는 “숨만 쉬어도 월 700만원이 나간다”고 말하는 등 한탄이 이어지고 있다. ◇대부업까지 몰려…전문가 “정부 대응책 필요”원금 상환은커녕 뛰고 또 뛰는 대출이자도 감당못하는 이들은 연체를 겪다가 저신용자에 고금리 대출을 하는 대부업으로 시선을 돌리기도 한다. 주식·부동산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대부업 추천을 해달라”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대부업 대출잔액은 14조642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4조5141억원) 대비 1288억원(0.9%) 증가했다.전문가들은 앞으로 경기가 더욱 침체할 가능성이 커 지금이라도 손실을 최대한 줄여야 할 때라고 경고한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부동산도 이제 거품이 붕괴하는데 실물경제까지 반영되면 지금보다 경제가 안 좋아질 수 있다”며 “금리가 올라도 경기가 좋아지면 월급으로 충분히 갚을 수 있지만, 지금은 전 세계 경기침체 상황이다. 임금도 안 오르고 일자리도 줄어들 수 있어 빚내서 투자하는 건 절대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난 2~3년간 자산의 가치가 증가할수록 소비가 늘어나는 이른바 ‘부의 효과’가 발생했지만, 지금 자산 시장이 폭락하면서 그 효과도 꺼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장기적인 경기침체 우려가 있으므로 개인으로서는 손실 관리를 최대한 줄여야 하고, 정부가 경기 부양 등 대응책을 고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사진=연합뉴스)
- 케이뱅크, 고객별 ‘맞춤 신용대출’ 서비스 오픈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케이뱅크가 한 번의 조회만으로 고객이 받을 수 있는 주요 신용대출 상품의 금리와 한도를 확인하는 ‘맞춤 신용대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맞춤 신용대출 서비스는 대출 고객이 한 번의 조회 만으로 신용대출 상품 4종의 한도와 금리를 확인해 한 번에 보여주는 서비스다.대상이 되는 상품은 최대한도 3억원, 최저금리 3.64%(6월 29일 현재)로 업계 최대 수준 한도와 최저 수준 금리를 제공하는 ‘신용대출’ 상품을 비롯해 ‘신용대출 플러스(한도 1억5000만원, 최저금리 4.98%)’ 상품, ‘마이너스 통장 대출(한도 2억원, 최저금리 4.15%)’ 상품, ‘비상금대출(한도 300만원, 최저금리 5.66%)’ 상품 등 4종이다.통상적으로 고객이 은행 앱에서 각 대출상품의 금리, 한도 등 세부조건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대출상품마다 일일이 조건을 조회해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했다.케이뱅크가 이번에 선보이는 맞춤 신용대출 서비스는 한 번의 조회만으로 각 대출상품별 한도와 금리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예를 들어 ‘신용대출’ 상품을 신청하면 ‘신용대출’을 비롯해 ‘신용대출 플러스’, ‘마이너스 통장 대출’, ‘비상금대출’의 한도와 금리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이후 대출신청 고객별로 선호도에 따라 한도가 넉넉한 상품 또는 금리가 낮은 상품을 선택하는 등 고객에게 가장 유리한 대출상품을 적절하게 이용하면 된다.맞춤 신용대출 서비스는 행정안전부에서 제공하는 공공마이데이터를 이용한 서비스다. 공공마이데이터는 스크래핑 방식보다 속도나 안정성, 데이터의 정확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본인 명의의 휴대폰만 있으면 간단한 인증만으로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케이뱅크 관계자는 “한도와 금리가 유리한 대출상품이 있음에도 고객이 알지 못해 불리한 조건의 상품을 받는 경우가 있어 개선했다”며 “케이뱅크 고객이라면 한 번에 조회하고 최적의 상품을 선택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거리두기 해제에 2분기 지역경제 회복…"서비스업 생산 증대 효과"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올 2분기 우리나라 지역경제가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해제에 따른 서비스업 생산 증대로 7대 권역중 3곳이 경기의 소폭 개선 흐름을 보이는 등 1분기에 비해 개선되었으나 중국의 코로나19 재봉쇄 영향에 제조업 생산이 조정을 받아 수도권 등은 보합권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해제에 서비스업 회복세한국은행은 27일 2분기 지역경제보고서(골든북)를 발표하고 15개 지역본부가 권역 내 업체와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경제동향을 살핀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5월 12일부터 6월 8일까지 진행됐다. 올 2분기 지역경제를 이끈 것은 서비스업의 증가세다. 코로나19 감염병 완화에 따라 지난 4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해제 되면서 7개 권역 전체에서 서비스업이 회복세를 나타냈다. 숙박·음식, 여행·레저 등 대면서비스업 생산은 외식과 국내 여행수요 회복에 힘입어 모든 권역에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도권은 유원지, 오락시설 방문 증가를 중심으로, 충청·호남권은 대규모 오프라인 지역행사를 개최하면서 서비스업이 큰 폭 개선됐다. 제주권은 단체관광과 외국인 입국이 재개됐고, 강원권은 골프장과 5월에 개장한 레고랜드 등 주요 오락 시설로 방문객이 증가했다. 향후 서비스업은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높은 물가와 대출금리 상승, 물류차질 해소에 대한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수도권은 보합, 나머지 대부분 권역에서는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반면 제조업 생산은 시스템 반도체, 이차전기 등의 수요 증대 호재를 입은 충청권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지역이 보합권에 머물거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봉쇄, 화물연대의 파업 등이 영향을 줬다. 수도권은 석유화학 및 정제 산업이 부진했고, 대경권은 자동차 부품 생산 등이 차질을 빚었다. 다만 향후엔 제조업 생산 개선 가능성이 크다. 수도권은 반도체 파운드리 호조, 글로벌 데이터센터 업체 투자 등으로, 동남권은 조선사 수주잔량 증가 등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2분기 소비와 수출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소비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대면 서비스 수요 증대, 2차 추가경정예산안 등으로 소득여건이 개선되면서 수도권, 대경권만 보합세이고 나머지는 모두 개선됐다. 한은 측은 향후 소비가 일상회복과 재정지원 등의 효과로 서비스와 재화 모두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지만 높은 물가와 금리로 인한 가계부담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출은 수출단가 상승, 정보통신(IT) 분야의 수요 등대 등에 제주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도권은 반도체, 친환경 자동차 수요 확대 등으로 수출이 늘었고 동남권은 전방산업 증가와 고유가 등의 영향에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대경권과 강원권은 디스플레이, 휴대폰 부품과 합금철, 의료 기기 등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투자, 고용 주춤…물가 상승률은 5~6%대 기록2분기 투자는 소폭 증가 혹은 보합권에 머무른 모습이다. 2분기 중 설비투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일부 업종에서 증가하면서 1분기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지난 분기보다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집행이 확대되었음에도 자재비 상승과 레미콘 수급 차질 등으로 1분기 수준에 머물렀다. 고용 역시 4~5월중 월평균 취업자수가 전년 동기 대비 90만명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1분기 100만명에 비해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서비스업이 동남권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늘어난 가운데 제조업은 수도권에서 증가폭이 확대됐다. 반면, 동남권 및 충청권에서는 감소를 이어갔다.4~5월중 평균 소비자물가는 모든 권역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석유류를 비롯한 공업제품 가격의 상승폭이 확대되고, 전기·가스 요금 인상과 외식 등 개인서비스 가격의 오름세가 이어진 탓에 전년 동기 대비 5~6%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월평균 주택매매가격은 1분기 보다 0.04% 올라 상승세가 다소 주춤했다. 수도권이 약보합 수준을 보인 가운데, 동남권, 호남권, 강원권, 제주권은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충청권은 하락 전환하고 대경권은 하락폭이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지역경제는 서비스업 생산의 개선 흐름 지속, 중국 봉쇄 해제 등에 제조업 생산도 늘면서 완만한 회복 흐름이 예상되지만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면서 제약을 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주담대 대출비교 2조 돌파…담비 “핀테크 메기될 것”(종합)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30개 금융사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한 눈에 비교하는 핀테크 서비스가 나온다. 오프라인 지점을 찾지 않아도 휴대폰으로 쉽게 좀 더 낮은 금리로 주담대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온라인 담보대출 비교 플랫폼 ‘담비’를 운영하는 핀테크 기업인 베스트핀 주은영 대표는 22일 “주담대 시장에서 메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서비스 강점을 강조했다. (사진=베스트핀)온라인 담보대출 비교 플랫폼 ‘담비’를 운영하는 핀테크 기업인 베스트핀은 연내에 30개 금융사와 주담대 상품계약 예정이라며 22일 이같이 밝혔다. 담비는 현재 SC제일은행, BNK부산은행, SBI저축은행, KB손해보험, 교보생명, 삼성생명 등 16개 금융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담비는 담보대출 상품의 실질 금리를 한눈에 비교하는 특허를 취득한 국내 최초의 부동산 전문 핀테크 플랫폼이다. 담비에 접속하면 대출 금리와 한도를 비교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최적의 상품을 선택해 비대면 대출신청, 대면 상담요청까지 한 번에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앞으로 담비는 전국 우수 부동산 중개업소 2만여 곳과 제휴할 예정이다. 우수부동산 소개, 고객 맞춤형 부동산 추천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부동산 허위 매출 우려를 고려해 중개업소를 소개하되, 직접적으로 매물을 소개하는 것은 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담비는 작년 11월 지노바인베스트먼트로부터 20억원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주은영 대표는 “늦어도 올해 10월 안에 2차 투자가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주 대표는 이르면 2026년부터 담비와 같은 온라인 기반 주담대 대출 비중이 오프라인 비중을 앞설 것으로 봤다. 담비의 경쟁력은 유일한 온·오프라인 결합 서비스라는 점이다. 휴대폰으로 주담대 금리를 비교한 뒤 상담 신청을 하면 ‘찾아가는 컨설팅’이 이뤄진다. 작년 11월5일부터 올해 6월21일까지 집계한 결과, 현재까지 담비 앱에 접속해 대출 비교한 금액이 2조3597억원에 달했다. 주 대표는 “현재 주담대 시장은 대면 상담 수요가 많다”며 “비대면 위주의 빅테크가 시장에 들어와도, 온·오프 하이브리드 모델을 가진 담비가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주 대표는 2006년부터 오프라인 대출모집법인 베스트엘씨를 이끌어왔다. 카카오페이(377300)·핀다는 주담대 대출 비교 서비스를, 네이버파이낸셜은 개인사업자 대출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서비스가 성장세를 계속 보일지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의 제휴 여부다. 현재 5대 은행은 주담대 대출 비교 서비스에 참여하지 않고, 각사 앱이나 오프라인 지점을 통해 주담대를 진행 중이다. 주 대표는 “고객들은 손쉬운 대출 비교 서비스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5년·10년 뒤에는 주담대 대출 비교로 판도가 바뀔 것”이라며 “담비는 5대 은행과 제휴를 추진하고, 주담대 시장에서 메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담비는 담보대출 상품의 실질 금리를 한눈에 비교하는 특허를 취득한 국내 최초의 부동산 전문 핀테크 플랫폼이다. (사진=베스트핀)베스트핀은 이르면 2026년부터 담비와 같은 온라인 기반 주담대 대출 비중이 오프라인 비중을 앞설 것으로 봤다. (자료=베스트핀)
- “정부지원 대출 신청하세요” 보이스 피싱에 직접 전화해보니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저희 상품 같은 경우에는 일반 신용 대출이나 담보 대출 건이 아니고, 정부 지원 대출 이거든요. 혹시 대환 대출이 어떤 건지 알고 계실까요?” 대출 빙자형 보이스 피싱 메시지. 금융권에서는 전화나 문자를 통해 대출 안내를 하거나 개인정보를 절대 요구하지 않으니 주의해야 한다. (사진=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17일 <스냅타임> 기자에게 온 대출 빙자 보이스피싱 연락처에 전화를 걸자 한 남성 상담원이 전화를 받았다.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는 정부 지원금으로 저리에 대환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이는 수법이 대부분이다.이들 범죄 조직은 무작위로 정부 대출을 지원해주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전송하고, 이에 속아 넘어간 피해자가 전화를 걸도록 유도한다. 문자 메시지 내용도 교묘하다. ‘새희망 지원 대출 가승인 대상자’, ‘기획재정부 정책지원 특례 지원 대출’ 등 정부 정책 대출을 빙자해 접근한다.이날 기자가 받은 문자 메시지 역시 “2분기 추가경정예산안이 59조 규모가 편성됐다”며 “연 1.9%~3.9% 고정금리로 최대 10억 원을 대출할 수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문자 메시지에 적힌 대표 번호로 전화를 걸어보니 ‘상담자가 많아 추후에 전화 주겠다’는 음성 안내 메시지가 흘러 나왔다. 상담 예약을 하니 약 1시간 이내로 한 남성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발신 번호는 일반 휴대폰 번호였다.이 남성은 자신을 ○○은행 관계자라고 소개하며 자금이 얼마나 필요한지, 현재 재직 중인지, 기존 대출 상품이 있는지 등을 물었다. ‘기존 대출 상품’을 묻는 이유는 피해자에게 현금을 갈취하기 위한 작업이다. 이들은 “대출 받으려면 기존 대출금을 현금으로 상환해야 한다”며 피해자가 돈을 인출해 전달하도록 만든다.하지만 기존 금융권에서는 대환 대출 과정에서 기존 대출 상품 이력이 있는지 묻지 않는다. 이날 한 제1금융권 관계자는 <스냅타임>에 “통상 대출 과정에서는 이미 고객의 정보를 알고 있기 때문에 상담원이 기존 대출이 있는지 묻지 않는다”며 “대출이 가능하니 전화하라는 문자는 보이스피싱이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매년 보이스피싱 피해가 극심하지만 잡기도 쉽지 않다. 경찰 관계자는 <스냅타임>에 “대부분 보이스피싱 조직이 해외 전화번호를 국내 휴대전화 번호로 둔갑시켜 피해자에 접근해 잡아내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조직은 국내에서 휴대폰을 개통해 ‘중계기’로 사용하며 해외 번호를 국내 휴대폰 번호로 둔갑시킨다.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은 총 1682억 원으로, 이 중 피해자가 환급 받은 피해 금액은 603억 원(35.9%)에 그쳤다. 대다수 피해자가 보이스피싱에 당한 금액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금감원 불법금융대응단은 “코로나19 관련 백신접종, 재난지원금 또는 대선 여론조사 등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 주제를 이용한 신종 사기수법이 발생하고 있다”며 “제도권 금융회사는 전화?문자를 통한 대출 안내, 개인정보 제공, 자금 요구, 뱅킹 앱 설치 등을 절대 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이영 장관 "손실보전금 사각지대 등 민원 들여다볼 것"
- 이영(앞줄 오른쪽)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3일 서울 마포구 홍대 상점가를 방문해 소상공인 손실보전금 집행 현장을 점검하면서 상인들과 대화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손실보전금 사각지대 등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다양한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를 유형별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를 분석한 자료를 가지고 차후에 (검토 여부를) 판단하도록 하겠습니다.”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3일 서울 홍대 상점가를 방문해 손실보전금 지급 상황을 점검한 후 기자들과 만나 “다수 사업체에 대한 지급과 확인지급 등의 절차가 아직 남았는데, 이를 완벽하게 끝내도록 하는 것에 우선 집중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정부는 지난 5월 30일부터 총 371만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손실보전금 지급을 시작해 이날 오전 기준 약 326만개 사업체에 19조 8000억원을 지급했다. 하지만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일부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불만을 토로하며 지급 기준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1·2차 방역지원금에 비해 기준이 협소해져 오히려 많은 소상공인들이 대상에서 빠졌기에 매출 감소 기준을 추가해 폭넓게 지원해야 하고, 폐업기준일도 철회하라고 주장하고 있다.이 장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관련 글이 올라오자 이 장관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 댓글을 통해 “지적하신 사각지대에 대해서도 내부 검토를 해 보겠다”고 답했다.다만 이 장관은 이를 긍정적인 신호로 확대 해석할 것을 경계했다. 그는 “손실보전금 지급 기한이 오는 7월 29일까지고, 8월부터 이의제기를 받으면 살펴보게 된다. 지금 주신 의견들을 하나하나 다 살펴볼 시간은 없었지만,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당연히 들여다보고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검토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며 “70개 민원 접수센터에서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민원을 유형별로 정리하고 있는데, 시스템 작동 및 신청 절차에 대한 부분, 다수 사업체나 확인지급을 따로 실시하는 것을 미처 인식하지 못한 민원 등이 70~80%를 차지했다. 사각지대에 대한 민원은 그렇게 비중있게 접수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기존에는 `지원금` 명목으로 지급하던 것을 이번에 `손실보전금`으로 용어를 바꿔 현장에서 혼란을 느낀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모든 정책은 공급자 중심이 아니라 소비자 중심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춰 편의성을 높여가도록 하겠다”며 “인터넷에서 검색해 손실보전금 웹사이트로 들어오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손실보전금 이외에도 그간 지급했던 방역지원금, 재난지원금 등을 포함해 유사 키워드로도 검색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이 장관은 홍대 상점가 곳곳을 돌아다니며 손실보전금 수령 과정에서 불편사항은 없었는지 현장을 파악하고, 소상공인을 격려했다. 각종 상점에서 마스크, 옷, 휴대폰 악세서리, 반려용품 등을 직접 구매하기도 했다. 현재 홍대 상점가의 피해 정도를 확인하고 손실보전금이 도움이 됐냐는 이 장관의 질문에 한 업주는 “주변 상인들 모두 지난 2년간 대출을 받아 빚으로 버텨왔다”며 “매출의 5분의 1 토막이 나서 지원금이나 손실보전금을 받아도 대출이자 갚고 임대료에 부가세, 소득세 등으로 빠져나가 버리니 여전히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토로했다.다른 업주는 “주말 매출도 평상시의 80%로 올라왔고, 외국인 관광객만 돌아오면 일어설 수 있겠구나 느끼는 찰나에 손실보전금도 들어와 힘이 된다”며 “고생의 긴 터널을 지나 이제 희망이 좀 보인다”고 희망섞인 얘기를 건네기도 했다.이에 이 장관도 “올 하반기에는 그동안 못 버신거 다 벌 수 있게 중기부가 돕겠다”며 힘 내라고 격려했다.
- 한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 8.2%p 증가"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온라인 쇼핑 등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핀테크 서비스 등을 포함한 모바일 금융서비스 사용이 늘고 있다. 한국은행이 팬데믹 이후 증가한 모바일 금융서비스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연령대별로는 40대 이하, 소득수준별로는 3000만원 이상의 가구에서 모바일 금융서비스의 이용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 코로나19 이후 8.3%포인트 증가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1년 지급수단 및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조사대상자(3536명)의 65.4%(2313명)가 최근 1개월 내에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확산 전에 실시된 지난 2019년도 조사 결과(57.1%·모바일뱅킹서비스 이용경험 기준)에 비해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경험 비율이 8.3%포인트 오른 것이다.해당 조사는 한은이 2년마다 실시하는데 이번 설문에서는 모바일 뱅킹 사용에 한정돼있던 질문 항목을 모바일 금융서비스 선호도 조사 등 전반으로 확대해 진행했다. 모바일 금융서비스란 은행, 증권사, IT기업 등이 모바일기기를 통해 제공하는 금융서비스를 의미한다. 한은이 조사대상자들에게 금융서비스 이용방식을 △모바일 △PC △지점·실물카드·현금·현금자동인출기(ATM)으로 분류하고 각 이용방식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1.2%가 모바일금융서비스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특히 연령대별로 보면 20~40대에서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20대와 30대가 모바일에 대한 응답 비중이 64.2%, 65%로 가장 높았고 40대도 53.2%에 달했다. 반면 70대 이상은 모바일 서비스 사용 선호도가 2.9%로 가장 낮았다. 50대와 60대도 각각 36.7%, 18.9%에 그쳤다. 소득수준별로 구분해보면 3000만원 이상의 높은 소득수준을 가진 응답자들의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경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7000만원 이상의 응답이 81.3%로 가장 높았고 6000~7000만원은 75.1%, 3000~5000만원은 69.3%를 차지했다. 최근 1개월 내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사용 목적에 대해 금융상품 투자 및 시세 확인(61.7%), 송금(55.9%), 조회서비스(51.3%)를 위해서라고 응답했다. 이외에도 대출·예적금(41%), 상품·서비스 구매대금 결제(34.5%)를 위한 모바일 금융서비스 사용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주거래 은행의 모바일 금융서비스 선호 가장 높아…편리성 영향모바일 금융서비스 제공기관별로 나눠보면 인터넷전문은행 제외한 은행의 서비스 이용경험이 63.3%로 가장 높았다. 이어 네이버, 카카오 등 IT회사가 47.7%로 2위를 나타냈고 카드사와 삼성페이 등 휴대폰 제조사는 각각 42.8%, 40.3%로 나타났다. 전체 연령대 중 94.1%가 은행 등 기존 금융회사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기존 주거래기관(46.1%)이어서 이용이 편리하기 때문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모바일 금융서비스 중 모바일 결제서비스만 따로 놓고 본 결과 최근 1개월 내 이용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58.0%로 나타났다.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등 모바일 카드 활용이 74.7%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선불전자지급수단(34.6%), 계좌이체(26.8%) 및 휴대폰소액결제(7.1%) 순이다. 최근 1개월 내 모바일 송금서비스 이용경험이 있는 비율도 58.6%로 조사됐다. 한편, 지급수단에 대한 조사에서는 2019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신용카드가 이용금액(49.5%)과 이용건수(43.4%)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신용카드에 이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지급수단에 대해서는 체크·직불카드(16.9%, 18.1%)와 현금(14.6%, 21.6%)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현금 사용 비중은 2013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매년 감소하는 추세이나, 최근 1개월 내 지급수단으로 이용한 경험을 물었을 때(중복응답 가능) 현금이 96.6%로 가장 높아 여전히 보편적인 지급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한은 관계자는 “모바일 금융서비스의 사용 빈도가 높아지긴 했으나 최근 1개월내 한 번이라도 사용한 경험이 있는 것을 중복으로 응답할 수 있는 만큼 여전히 현금 사용도 보편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특히 연령대가 높을수록 현금 사용 비중이 높게 조사됐다”고 말했다.
- ‘휴대전화 깡’ 빚 떠안고 형사처벌까지…신종 불법 사금융 주의보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작년 2~4월 인터넷 등에서 대출을 도와준다고 홍보하고 만난 대출의뢰자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몰래 수십 회에 걸쳐 500만원 상당의 게임 아이템을 속여 뺏은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휴대전화를 개통하고 상품권 등을 소액결제해 상품권 판매금을 현금화해야 한다”고 속이고 변제 때까지 돈을 관리하겠다며 피해자 명의의 유심을 보관하다가 소지하고 있던 휴대전화(공기계)에 유심을 삽입하는 수법을 썼다.2020년 5~6월 네이버 카페 등에서 급전이 필요한 명의자들을 모집하고, 대출을 위해 휴대전화 가입서를 작성하도록 한 후 제출된 신분증 사본을 범행에 이용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위조 신분증을 만들어 피해자 몰래 다수의 휴대전화를 개통하는 방법으로 휴대전화 200여대를 개통한 ‘대포폰’ 유통 조직원 총 19명을 검거했다.내구제 대출업자의 벽보 홍보지 및 홍보 전단(사진=경찰청)25일 경찰청은 “신변종 불법 사금융 중 하나인 휴대전화 ‘내구제 대출’로 인해 서민들이 많은 빚을 떠안고, 더 나아가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내구제 대출은 ‘나를 스스로 구제하는 대출’이란 뜻으로 급하게 돈이 필요하지만, 대출이 안 되는 사람이 휴대전화를 넘기고 일부 현금을 받는 방식이다. 이른바 ‘휴대전화 대출’ 또는 ‘휴대전화 깡’이라고도 한다.우선 범인들은 전단·사회관계망 서비스(SNS) 등에 ‘급전 필요한 분’,‘안전한 소액 급전 지급’ 등의 광고 글로 대상자들을 모집한다. 돈이 필요한 피해자는 광고에 적혀 있는 SNS 아이디 등으로 연락해 이야기하다가 “휴대전화를 개통해서 넘기면 1대당 돈을 융통해 주겠다”, “통신료 등은 내지 않아도 된다”라는 말을 믿고, 개통한 기기당 일부 현금을 받은 후 휴대전화를 범인에게 넘긴다.그러나 피해자는 몇 달 뒤에 통신요금과 소액결제 대금 등이 포함된 수백만 원 상당의 요금을 청구받는다. 본인이 휴대전화를 넘길 때 받은 금액보다 몇 배, 많으면 수십 배가 넘는 금액이 빚으로 돌아온다.여기서 끝나지 않고 피해자가 넘긴 휴대전화나 유심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등 범죄조직에 넘겨져 피해자를 속이는 데에 악용된다. 사기 피해를 유발하는 데에 내구제 대출 피해자가 간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셈이다.이처럼 피해자가 넘긴 휴대전화가 속칭 대포전화·유심이 되어 심각한 피해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전기통신사업법은 본인 명의 휴대전화를 타인에게 넘긴 행위 자체를 처벌한다.내구제 대출 과정(자료=경찰청)경찰청은 “결국 내구제 대출을 받은 사람은 받은 돈의 몇 배에서 수십 배 이상의 빚을 떠안게 되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범인을 도와주게 돼 그 탓에 형사처벌까지 받게 되는 ‘삼중고’를 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경찰이 최근 5년간 적발한 대포폰은 10만여대를 넘어섰다. 2017년 1만5910대, 2018년 9343대, 2019년 1만9080대, 2020년 8923대로 1만~2만대 수준에서 작년 5만5141대로 급증했다. 불법 사금융 사건은 매년 1000여건 이상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경찰청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동통신 3사(SK텔레콤(017670)·KT(030200)·LG유플러스(032640))와 합동으로 내구제 대출 예방 홍보에 나섰다. 이동통신 3사는 내구제 대출의 위험성을 알리는 탁자용 배너를 제작한 후 각 대리점 창구에 비치하고, 대리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피해 예방을 위한 교육을 하고 있다.경찰청은 통신사가 제작한 탁자용 광고를 민원실에 비치해 국민 대상으로 내구제 대출의 폐해를 홍보하고, 현장 수사관이 쉽게 내구제 대출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자료를 배포했다.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내구제 대출은 서민과 소상공인을 울리는 대표적인 민생침해 금융범죄로 적극적으로 단속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내구제 대출을 포함한 각종 범죄를 뿌리 뽑을 때까지 예방과 수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상폐 위기 지나인제약, 김찬규 대표 “청산시 모두 손해,채무조정 협의할 것”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상장폐지 사유 발생으로 주식거래가 정지된 지나인제약에 김찬규 메디포럼 대표가 새로운 대표이사로 올라섰다. 지나인제약은 감사보고서 의견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최근에는 분기 매출액이 3억원에 못 미치면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지나인제약을 살리기 위해 김 대표가 구원투수로 나섰다는 분석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회사를 정상화 시킨 후 공개매각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나인제약(078650)은 지난 16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정됐다. 1분기 매출액(별도)이 3억원에 못미치는 약 1억2444만원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제56조 제1항 제3호 라목’에 따르면 분기보고서에서 별도 매출액이 분기 3억원에 못 미칠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한다.지나인제약은 이미 지난 3월 17일 ‘2021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주식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대출금 연체 사태로 계속기업 존속능력 불확실성이 대두됐다. 지난해 10월 29일 신한은행 7억2061만원의 연체 이후 올해 3월까지 총 8건의 연체가 발생했다 그 규모는 약 218억3707만원에 달한다.지나인제약은 1999년 휴대폰용 카메라 렌즈, 지문인식기용 렌즈, CCTV 렌즈 등에 대한 개발 및 생산을 영위하는 기업 코렌으로 설립됐다. 2010년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지난해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백신 및 진단키트 관련 신규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사명을 지나인제약으로 변경했다.◇대출금 상환 사실상 불가능, 김찬규 대표 선임지나인제약의 대출금 상환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지나인제약은 자본금 약 20억원, 자본총계 적자가 44억원으로 자본잠식률이 약 320%에 달한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11억5000여만원에 불과하다. 외부 자금조달 없이는 대출금 연체를 해소할 수 없는 상황이다.지나인제약은 지난해부터 외부 자금조달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15억원 규모 전환사채와 1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발행 등을 결정했지만 인수 대상자들이 납입을 하지 않으면서 수포로 돌아갔다. 결국 회사 측은 지난 3월 28일 공시를 통해 “자금조달을 위한 유상증자·전환사채 발행을 다각적으로 검토 및 협의를 진행했으나 내부검토 과정에서 업무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회사는 정상화를 위한 개선작업에 일단 돌입했다. 3월 30일 주주총회에서 기존 남성호 대표이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하고, 김찬규 메디포럼 대표가 신규 대표로 선임됐다. 지나인제약은 지난달 8일 상장폐지 관련 이의신청서를 접수했고, 거래소로부터 2023년 4월 10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은 상태다.김찬규 지나인제약 신임 대표.(사진=메디포럼)◇김찬규 대표 “채권자들과 상환액 조정 협상할 것”김찬규 대표는 천연물 신약개발사이자 비상장사인 메디포럼을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지나인제약을 인수했다가 재매각한 바 있다. 당시 김 대표는 “상장사 인수를 통해 임상에 필요한 자금 유치 등 메디포럼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 지나인제약을 인수했었다”며 “하지만 메디포럼이 감당하기엔 너무 무거운 기업이었고, 다른 곳이 운영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현재 지나인제약 최대주주는 지나인인베스트먼트(지분율 6.32%)다. 소액주주는 1만7972명으로 이들이 보유한 지분율은 81.49 %다.김 대표는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지나인제약 경영진들이 도움을 요청해 대표직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나인제약 관계자들이 회사 정상화를 위해 대표직을 수락해 줄 것을 간곡하게 요청했다. 다시 나서는 모양새가 좋지 않지만, 회사 정상화를 위한다는 취지에 대표직을 수락했다”고 말했다.특히 김 대표는 지나인제약이 거래소로부터 부여받은 1년이라는 개선기간 동안 대출금 연체 부분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데 집중할 뜻을 밝혔다. 그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데 채권자들하고 협의를 시도할 것”이라며 “현재 지나인제약의 가장 큰 문제는 회사에 투자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많이 있지만 부채 규모가 너무 크다 보니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김 대표는 “청산을 하게 되면 채권자들도 손해고 주주들도 손해다. 따라서 이런 부분을 채권자들과 협의해 상환액 규모 등을 조정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채권자들과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원을 통해 채무액 조정이 결정될 것이다. 지나인제약을 통한 메디포럼 우회상장 등은 고려치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다만 시장에서는 김 대표가 지나인제약을 정상화한 다음 새로운 인수자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최근 거래소 동향은 소액주주 비율이 높은 기업에 대해 개선기간을 부여하는 사례가 많다. 이번 개선기간이 지난 후에도 또 다시 개선기간을 부여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 기간 부채 규모 축소 등 회생 방안을 마련하고, 회생 인가 전 인수합병(M&A) 방식으로 공개 매각 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