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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도칼럼] 국내 영화상들 결과가 비슷한 이유
- [정재형 동국대 영화영상학과 교수] 연말이 다가오면서 대종상을 필두로 영화평론가협회상, 청룡영화상 등 각종 시상식의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영화상 발표를 보면서 문득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올해 경우만 봐도 대종상은 ‘관상’과 ‘7번방의 선물’, 영화평론가협회상은 ‘관상’과 ‘설국열차’가 휩쓸었습니다. 수상한 영화들은 하나같이 700만 이상 1000만의 관객을 모은 대규모 흥행작들입니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에서만 유독 심하게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참고로 외국의 대표적인 영화상을 살펴볼까요. 미국의 아카데미 영화상입니다. 2012년에는 ‘아르고’, 2011년에는 ‘아티스트’가 수상했습니다. 또 영국의 아카데미(BAFTA)는 2013년 ‘아르고’, 2012년 ‘아티스트’, 프랑스 세자르상은 2012년 ‘아무르’, 2011년 ‘아티스트’, 미국 NY비평가상은 2012년 ‘제로 다크 서티’, 2011년 ‘아티스트’, LA비평가상은 2012년 ‘아무르’, 2011년 ‘더 디센던츠’에게 영광을 안겼습니다. 대체로 ‘아무르’ ‘아티스트’가 휩쓸었군요. 이 두 영화는 한국에서 모두 개봉했지만 아마 거의 본 관객들이 없을 겁니다. 흥행에 대참패를 했다는 것이지요. 그건 미국이나 프랑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아이언맨’ ‘레미제라블’ 같은 대규모 흥행작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디에서도 그런 흥행대작을 뽑은 사례는 없습니다. 오죽하면 ‘타이타닉’이 아카데미상을 휩쓸었을 때 이변이 났다고 했을까요. 하지만 자국 영화제에서 흥행영화에 상을 몰아주는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 예를 들어 흥행성은 약하지만 캐서린 비글로의 ‘허트 로커’ ‘제로 다크 서티’ 등이 영화제에서 연이어 수상함으로써 흥행 제왕 제임스 캐머런보다 아내였던 캐서린 비글로가 예술성에서 한 수 위라고 언론에서 격찬했습니다. 흥행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한 영화에 몰아주지 않는 게 서구 영화제의 관행입니다. 영화제의 목표는 오락성보다는 새로운 가치관을 높게 평가한다는 기준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또 관객들의 평가와 전문가들의 평가를 다르게 갖고 가겠다는 운영방침이 작용한 것이지요. 한국의 심사위원들이 예술성 평가를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한국에선 영화제마다 흥행영화가 석권하는 현상이 벌어질까요. 심사위원들조차도 스크린을 독과점하는 소수의 영화 외에는 다양한 영화를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한 해에 한국영화는 150편 내외가 상영됩니다. 매일 영화를 보러 가지 않는 이상, 하루에 5회도 틀어주지 않고 최소 1주일도 상영하지 않는 많은 훌륭한 영화들을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극장의 교차상영 방식 때문입니다. 멀티플렉스의 많은 스크린 중 하나에 두 개 이상의 영화를 배치해서 상영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오전 10시에 A라는 영화를, 낮 12시에 B라는 영화를, 오후 2시에 다시 A라는 영화를 상영하는 편법 개봉입니다. 이 방식은 소비자 관객의 영화관람 기회를 원천봉쇄하는 악질적인 방식입니다. 순전히 극장의 영업이익만을 위해 취해지는 방식이지요. 영화제 심사기간 동안 추천되는 주목할 만한 영화 리스트에도 그런 다양한 영화들은 상당히 빠져 있습니다. 국내 영화제수상에서도 봤듯이 극장이 이윤추구를 위해 행하는 스크린독과점 현상은 영화제 수상마저도 획일화시키고, 새로운 한국영화가 발견되고 평가되는 길을 막고 있습니다. 평론가나 전문가들에 의해 조명되어야 할 미래의 훌륭한 한국영화들이 얼마나 많이 매장되고 사라지는 것입니까. 스크린독과점과 각종 불공정을 규제하지 않으면 다양한 영화들은 사라질 것이고 소수 대작 오락영화만 남아 한국영화랍시고 존재하겠지요. 김기덕이나 홍상수 같은 미래의 재능있는 감독들은 외국으로 떠날지 모릅니다. 예술성과 국제성이 사멸된 불모의 한국영화판에다가 정부가 아무리 돈을 퍼부어도 다시 그 명성을 회복하기란 힘들 수도 있습니다.
- 박찬욱 감독, MV 연출 외도.."11년 전 빚 갚고, 또 갚다 보니"
- 가수 이정현의 ‘브이(V)’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서 박찬경·박찬욱 감독.(사진=에이바필름 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뜻한 대로만 되지 않는다. 인연은 시간을 따라 흘러가며 새롭게 맺어지기도 하는데 이정현과도 그랬다.” 영화 ‘올드보이’ ‘박쥐’ 등으로 세계적인 거장 반열에 오른 박찬욱 감독이 지난여름 가수 이정현의 노래 ‘브이(V)’ 뮤직비디오 연출에 나선 계기를 이같이 설명했다. 시작은 11년 전 영화 ‘복수는 나의 것’(2002)이었다. 당시 영화 OST를 만들고 부른 어어부 프로젝트에 마음의 빚을 진 일이 있어 KT가 제작·후원한 아이폰영화 ‘파란만장’(2011)을 찍었고, 영화를 찍으며 이번에는 또 주연배우 이정현에게 신세를 지게 돼 정식으로 다시 뮤직비디오를 찍게 됐다는 것. 박 감독은 “어어부 프로젝트가 ‘복수는 나의 것’ OST에 참여하고 제작사로부터 돈을 떼였는데 내 잘못은 아니지만 미안한 마음에 ‘나중에 뮤직비디오를 찍게 되면 연출해주겠다’고 했는데 세월이 한참 흘러 연락이 왔더라”라며 “연출료는 당연히 안 받을 생각이었는데, 제작비가 없대서 난감했다. 마침 KT에서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찍는 프로젝트를 제안해 와 그걸로 영화도 찍고 뮤직비디오도 만들었다”고 과거 인연을 떠올렸다. ‘파란만장’을 찍을 때에는 주연배우가 또 문제였다. 여배우로 문소리를 캐스팅했는데 촬영을 며칠 앞두고 임신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박 감독은 “진흙탕에서 구르는 장면도 있어 그대로는 촬영이 곤란한 상황이었다”라며 “그래서 이정현 씨에게 부탁했는데 고맙게도 바로 와줬다. 그런 인연이 뮤직비디오 연출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결과는 모두에게 좋았다. ‘파란만장’은 그해 베를린영화제 단편부문 황금곰상을 수상했고, 이정현은 이 영화로 배우로 다시 주목받으며 ‘범죄소년’ ‘명랑-회오리바다’ 등에 잇따라 캐스팅됐다. 박 감독은 앞서 언급한 영화 ‘파란만장’과 이정현의 ‘브이’ 뮤직비디오를 모두 친동생인 박찬경 감독과 함께 만들었다. 박찬욱·박찬경 형제는 ‘파킹 찬스(PARKing CHANce)’라는 이름으로 공동 작업을 해오고 있다. 현재는 서울시 프로젝트 ‘우리의 영화, 서울’을 함께 맡아 진행 중이다. ‘우리의 영화, 서울’은 시민들이 촬영한 서울 관련 영상으로 한 편의 영화를 만들어내는 프로젝트다.박 감독은 “최근 동생과 함께하는 작업에 재미를 붙여 ‘파킹 찬스’라는 이름으로 프로젝트가 들어오면 거절하지 않고 있다”라면서 “서울시 프로젝트에도 많은 참여 부탁한다.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응모한 영상이 재미없으면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박 감독은 이 밖에 ‘올드보이’ 10주년을 맞아 최근 이 영화의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을 마쳤다. 디지털 버전의 ‘올드보이’는 10년 전 최초 개봉일과 같은 11월21일 개봉된다.▶ 관련기사 ◀☞ '올드보이' 주역들, 10년 만에 한자리.."유연석, 그때 알아봐"☞ '올드보이' 재개봉, '장도리신' 이렇게 탄생했다☞ 박찬욱 감독 "디지털 '올드보이', 필름 느낌은 그대로"☞ 박찬욱 '올드보이', 10년 전과 같은 날짜에 '재개봉'☞ '토르 동생 로키' 톰 히들스턴, "박찬욱·봉준호·홍상수 좋아해"
- 박찬욱 감독 "디지털 '올드보이', 필름 느낌은 그대로"
- ‘올드보이’를 10년 만에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하는 박찬욱 감독이 15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한대욱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박찬욱 감독(50)의 ‘올드보이’가 10년 만에 재개봉된다. 필름을 디지털로 변환하는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쳤다. 박 감독이 ‘올드보이’ 10주년을 맞아 직접 스크래치를 지우고 먼지를 걷어내고 색감을 매만졌다. “‘올드보이’는 필름으로 찍고, 필름으로 상영하던 시절에 만든 영화예요. 지금까지도 세계 곳곳에서 상영되는데 낡은 프린트 때문에 화면에 비가 오고 먼지가 낀 상태로 보이는 게 늘 안타까웠죠.”영화 개봉을 앞두고 15일 서울 홍익대 인근 한 카페에서 만난 박 감독은 디지털 보정 작업을 거쳐 ‘올드보이’를 다시 선보이게 된 이유를 이 같이 밝혔다. 박 감독은 평소 자신의 과거 작품을 다시 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드보이’를 다시 본 것도 9년 만이다. 박 감독은 필름의 입자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거칠어 놀랐다고 했다. 하지만, 입자를 애써 곱게 매만지진 않았다. 그것이 ‘올드보이’의 성격이자 필름 영화의 매력이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편집과 음향 역시 그대로다. ‘올드보이’는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사상 처음으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박 감독은 이 영화로 세계적인 거장이 됐고 할리우드(‘스토커’ 연출)에도 진출했다. 박 감독은 ‘올드보이’에 대해 “내 영화 인생 한복판에 놓인 작품으로 한창 시절 느낌이 나는 영화”라고 말했다. 그는 ‘올드보이’ 이전에 네 편, 이후에 또 네 편의 영화를 선보였다. 박 감독의 이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복수 3부작’(‘복수는 나의 것’·‘친절한 금자씨’) 중간 편에 해당하는 이 작품은 개봉 당시 근친상간을 소재로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박 감독은 “‘올드보이’를 개봉하던 당시에는 마지막 반전을 꼭꼭 숨기느라 정신이 없었다”라며 “당시 관객들이 ‘충격적인 결말이 과연 뭘까?’ 궁금해하며 영화를 봤다면 지금 ‘올드보이’를 다시 보는 사람들은 그런 결말을 이끌어내기 위해 처음부터 영화가 어떻게 설계됐는지를 챙겨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디지털 시대에 접하는 필름의 질감도 반가울 것이다”고 관람 정보를 귀띔했다. 이어 “2003년 개봉 당시 나이가 어려서, 혹은 다른 이유로 못 봤던 분들이 보게 된다면 더욱 의미가 클 것 같다”고 기대했다. ‘올드보이’는 10년 전 최초 개봉일과 같은 11월 21일 재개봉한다. 할리우드에서 스파이크 리 감독이 리메이크한 ‘올드보이’ 역시 이달 말 미국 전역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어 이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차기작은 아직 정하지 못했다. 할리우드 영화와 한국영화 ‘아가씨’ 중에 한 편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연말까지 미국에서 각본을 받아본 뒤 결정할 계획이다. 범죄 스릴러 ‘스토커’에 이어 미국에서 선보일 영화로는 서부극·스파이 스릴러·공상과학물을 특히 염두에 두고 있다. ‘아가씨’는 새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한 시대극으로 ‘올드보이’ 프로듀서였던 임승용 씨가 대표로 있는 용필름에서 제작을 준비 중이다.‘올드보이’ 재개봉 포스터. ‘올드보이’는 두 남자의 얽히고설킨 복수를 다룬 작품으로 최민식, 유지태, 강혜정 등이 출연했다.▶ 관련기사 ◀☞ 박찬욱 '올드보이', 10년 전과 같은 날짜에 '재개봉'☞ '올드보이', 박찬욱 감독의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재탄생☞ '토르 동생 로키' 톰 히들스턴, "박찬욱·봉준호·홍상수 좋아해"☞ 박찬욱 감독, 서울 주제 영화 제작한다☞ 박찬욱 "이정현, 독창성 여전해..'브이' 빠져드는 곡"
- '토르2' CGV 서울선 못 본다..'아이맥스 CGV가 유일한데?'
- ‘토르: 다크월드’ 포스터.[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토르: 다크월드’(이하 ‘토르2’)를 국내 최대 복합상영관, 그것도 관객이 가장 많은 서울에선 볼 수 없게 됐다. 입장권 수익 분배 비율(부율)을 두고 CGV와 할리우드 직배사인 소니 픽쳐스 릴리징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이하 월트 디즈니 코리아)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CGV는 지난 5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소니 픽쳐스, 워너브라더스, 이십세기폭스 등 외화 직배사들에 일괄적으로 부율 조정에 대한 공문을 보냈다. 외화는 서울 지역에 한해 40대60(극장 대 배급사)으로 입장권 수익을 나누던 것을 9월부터 한국영화와 같이 모두 50대50으로 나눈다는 것이 골자였다. 이후 CGV는 반대로 서울지역 내 한국영화 상영 부율을 기존 50대50에서 45대55로 상향 조정했다. CGV 관계자는 “한국영화의 극장 점유율이 외화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20년 전 맺은 계약 내용대로 외화가 한국영화보다 더 많은 입장권 수익을 가져가는 현실에 불만의 목소리가 컸다”라며 “달라진 극장 환경에 맞춰 부율을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외화 직배사들은 CGV가 협의가 아닌 통보 형태로 부율 조정을 단행한 것과 관련 심각한 우려를 표하면서도 영화 개봉 일정을 늦출 수 없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프린트를 넘기고 있는 모양새다. 월트 디즈니 영화 이외에 워너 브러더스의 ‘그래비티’, 소니 픽쳐스의 ‘캡틴 필립스’ 등은 정상적으로 CGV 전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월트 디즈니 코리아 관계자는 “CGV가 ‘몬스터 대학교’ 개봉을 앞두고 프린트를 보내면 부율 조정안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알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를 해왔다”며 “우리는 대화를 통해 필요하면 부율을 조정하겠다는 입장이었는데 대화의 자리가 마련되지 않았다. CGV는 중요한 파트너다. 그런 상대가 계약 내용이 바뀌는 것을 이렇듯 종이 한 장으로 해결하려 한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안타깝지만, 현재 상황대로라면 ‘몬스터 대학교’처럼 ‘토르2’ 역시 서울시내 CGV 극장에는 걸리기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피해는 고스란히 관객이 떠안게 됐다. ‘토르2’는 오는 30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한다. 개봉을 앞두고 영화에 출연한 배우 톰 히들스턴과 마블 스튜디오 대표 케빈 파이가 영화 홍보차 한국을 찾기도 했다. 이 영화는 2D에 3D, 아이맥스(IMAX), 4D 등 다양한 형태로 극장에 걸린다. 이 가운데 아이맥스 상영관은 CGV가 유일해 영화 팬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한 영화 팬은 “개봉 이틀 전까지 CGV 예매 창이 열리지 않아 이상하다 했는데 결국 관객을 볼모로 배급사와 극장이 힘겨루기를 하는 것인가?”라며 “이럴 거면 톰 히들스턴은 왜 불렀나. 극장과 배급사의 신경전으로 팬들만 발을 동동 굴리게 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지난 14일 ‘토르: 다크월드’ 내한 행사에서 톰 히들스턴(사진=이데일리DB)▶ 관련기사 ◀☞ 톰 히들스턴, 3년 만의 방한.."달라진 인기 실감"(인터뷰)☞ '토르 동생 로키' 톰 히들스턴, "박찬욱·봉준호·홍상수 좋아해"☞ '토르2' 톰 히들스턴, "'히들이' 애칭 영광"☞ '마블' 대표 케빈 파이기, ""韓 영화시장 놀라워"☞ 톰 히들스턴, '토르2' 홍보차 10월13일 내한
- 문소리, 일본 놀라게 한 여배우 매력..도쿄영화제 그린카펫
- 문소리 도쿄국제영화제 참석.(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배우 문소리가 17일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도쿄국제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문소리는 일본 도쿄 시네마즈 스크린7에서 열린 도쿄국제영화제 개막식 그린카펫에서 열정적인 레드 칼라에 뒤태 반전 의상으로 눈길을 끌었다. 문소리는 심사위원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며 특유의 당당함과 여유로움으로 현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뜨거운 취재 열기를 불러일으켰다. 더불어 팬들이 요청하는 사진 촬영에도 흔쾌히 응하기도 했다.문소리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감독 임순례), ‘오아시스’(감독 이창동), ‘바람난가족’(감독 임상수), ‘가족의 탄생’(감독 김태용), ‘하하하’(감독 홍상수)를 대표작으로 소개했다. 문소리는 “심사위원의 마음이 아닌 한 관객의 입장에서 영화를 보겠다”며 “연기에 있어서 중요한 건 어떠한 환경과 테크닉 보다 사람의 진심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번 도쿄영화제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진심을 보며 감동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올해는 총 5명의 심사위원이 참석, 심사위원장은 영화 ‘패왕별희’, ‘투게더’ 등을 연출한 중국영화의 거장 첸카이거 감독이 맡았다. 이외에 ‘싱글맨’, ‘뉴문’, ‘아메리칸 파이’, ‘어바웃 어 보이’ 등의 연출을 맡은 크리스 웨이츠 감독, 오스트레일리아 영화 ‘더 레일웨이 맨’, ‘트라이앵글’ 등을 제작한 크리스 브라운, 베를린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문소리는 18일부터 심사 영화 관람뿐만 아니라 ‘8K 슈퍼하이비젼영상 프레젠테이션’, TBC 방문 및 무대연출 브리핑 관람 등 도쿄국제영화제 전 일정을 마치고 오는 25일 귀국할 예정이다.
- 톰 히들스턴, 3년 만의 방한.."달라진 인기 실감"(인터뷰)
- 톰 히들스턴이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영화 ‘토르:다크 월드’ 내한 기자회견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한대욱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정말 큰 차이를 느낀다. 그때는 500여 명의 팬들이 공항까지 마중을 나오는 건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감사하다.” ‘매력적인 악당’ 톰 히들스턴이 3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2010년 10월 영화 ‘아키펠러고’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데 이어 정확히 3년 만에 다시 신작 ‘토르: 다크월드’를 들고 한국을 방문했다. 히들스턴은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영화 촬영에 얽힌 뒷이야기를 직접 전했다. 그는 영국 출신다운 점잖은 모습으로 호감을 샀다. 모든 질문에 성실히, 진중하게 답했고 칭찬에는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토르: 천둥의 신’ ‘어벤져스’에 이어 ‘토르: 다크월드’에서도 악당 로키 역할을 맡았다. 악역임에도 영화전문지 토탈필름이 선정한 ‘가장 섹시한 배우 1위’에 꼽혔을 정도로 여성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이튼 컬리지와 캠브리지 대학을 졸업한 지성파 배우로도 유명하다. 우디 앨런 감독의 ‘미드나잇 인 파리’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워 호스’ 등에도 출연했다. 그는 규모가 큰 상업영화와 작품성 있는 예술영화를 오가며 활동 중이다. 개인적인 성향은 어느 쪽에 더 가까운지 물었다. 그는 “나에게는 모두 같은 영화일 뿐”이라며 “어렸을 때에는 스티븐 스필버그, 제임스 카메론, 조지 루카스의 거대한 상업영화를 보며 배우로서의 꿈을 키웠다. 그러다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예술영화, 독립영화에 관심을 두게 됐는데 지금은 둘 다 사랑한다. 실제로 블록버스터와 예술영화 사이에는 공통점이 많다. 규모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진정성 있게 감정을 전달하느냐 하는 점이다”고 배우로서의 연기관을 밝혔다. 인터뷰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박찬욱, 봉준호,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좋아한다고 밝힌 그는 거듭 한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올해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짐 자무쉬 감독의 ‘온리 러버스 레프트 얼라이브’에서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에 출연한 존 허트, 틸다 스윈튼을 비롯해 박찬욱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 ‘스토커’에서 주연을 맡은 미아 바시코브스카 등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영화를 촬영하는데 틸다 스윈튼과 존 허트가 그렇게 봉준호 감독을 극찬하더라”면서 “미아 바시코브스카도 박찬욱 감독을 칭찬하고. 그래서 한국에 대한 인상이 더 좋아졌고, 한국 영화에 더한 관심을 두게 됐다”고 말했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영화에 출연하고 싶지만, 불행하게도 아직도 출연 제안을 받지 못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의 새 영화 ‘토르: 다크 월드’는 마블 코믹스의 대표 캐릭터 중 하나인 ‘천둥의 신’ 토르를 주인공으로 한 두 번째 영화다. 전작인 ‘토르: 천둥의 신’(2011년)은 국내에서 16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서 성공했다. 2년 만에 선보여지는 속편에선 강력한 적을 만난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분)가 모두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위험한 여정을 그렸다. 오는 30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한다▶ 관련기사 ◀☞ ''토르 동생 로키'' 톰 히들스턴, "박찬욱·봉준호·홍상수 좋아해"☞ ''토르2'' 톰 히들스턴, "''히들이'' 애칭 영광"☞ ''마블'' 대표 케빈 파이기, ""韓 영화시장 놀라워"☞ [포토]톰 히들스턴 ''레드카펫에서 만나요''☞ [포토]톰 히들스턴 ''옷을 단정히 하고''
- '마블' 대표 케빈 파이기, ""韓 영화시장 놀라워"
- 케빈 파이기(오른쪽) 마블 스튜디오 대표가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영화 ‘토르: 다크월드’ 내한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한대욱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인구 5000만 명 가운데 7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어벤져스’를 봤다. 한국의 영화 열기는 어마어마하다.”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영화 ‘토르: 다크월드’(감독 앨런 테일러, 이하 ‘토르2’)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케빈 파이기 미국 마블 스튜디오 대표이자 총괄프로듀서는 한국의 영화시장에 놀라움을 표했다. 파이기는 2003년 ‘엑스맨2: 엑스투’를 시작으로 지난 10년 간 ‘헐크’ ‘아이언맨’, ‘토르’ 시리즈, ‘어벤져스’ 등 많은 영화를 제작해왔다.그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이기는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 이렇게 불러주신 걸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한국에는 영화 애호가가 많다. 5000만 명 중에 1200만, 1300만 명이 한 영화를 본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그런 만큼 한국은 마블 스튜디오에도 중요한 영화시장”이라고 강조했다.마블 스튜디오는 그동안 선보이는 작품마다 놀라운 흥행 성적을 기록해왔다. 지난해 개봉한 ‘어벤져스’는 전 세계적으로 16억 달러(약 1조 7148억원)가 넘는 흥행수익을 올렸다. 국내에서도 ‘어벤져스’는 700만, 올 상반기 개봉한 ‘아이언맨3’은 9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았다. 파이기는 “마블이 성공할 수 있었던 건 꿈의 실현을 소재로 삼았기 때문”이라며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이 꿈을 꾸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바로 그러한 점이 흥행 요인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술의 힘도 영화 흥행에 한몫을 했다고 말했다. “‘어벤져스’ ‘아이언맨’ 등의 작품을 보면 영화적으로 많은 기술이 구현되는데 한국은 영화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기술을 선도하는 시장이라 마블의 작품과 통하는 바가 많다”는 것. 그는 “마블이 상상에서 기술을 실현한다면 한국은 현실에서 기술을 실현하는 나라”라고 정의했다. 그런 면에서 다음 작품의 성공도 확신하는 분위기였다. 그는 새 영화 ‘토르2’에 대해 “‘어벤져스’ ‘아이언맨3’의 흥행을 이어갈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마블 스튜디오의 다음 영화 계획도 덧붙여 말했다. ‘토르2’ 이후 내년에 캡틴 아메리카가 주인공인 ‘퍼스트 어벤져’ 속편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가 개봉하며, 이어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를 선보인다. 또 2015년 ‘어벤져스’ 속편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관객과 만나며, 이어 ‘앤트맨’ 등을 기획해 세계시장에 내놓을 계획으로 있다. 마블 스튜디오의 신작 ‘토르2’는 마블 코믹스의 슈퍼히어로 가운데 천둥의 신 토르를 주인공으로 한 두 번째 시리즈로 크리스 헴스워스가 전편에 이어 토르 역할을 맡았다. 연인인 제인 포스터 역에 나탈리 포트먼, 동생이자 악당인 로키 역할에 톰 히들스턴 역시 그대로 출연한다. 강력한 적을 만난 토르가 모두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위험한 여정을 떠나는 이야기로 오는 30일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한다. ▶ 관련기사 ◀☞ '토르 동생 로키' 톰 히들스턴, "박찬욱·봉준호·홍상수 좋아해"☞ '토르2' 톰 히들스턴, "'히들이' 애칭 영광"☞ 톰 히들스턴, '토르2' 홍보차 10월13일 내한☞ [포토]'토르와 대표만 들수 있는 망치'☞ [포토]톰 히들스턴 '레드카펫에서 만나요'
- [18th BIFF]개막까지 하루···놓치지 말아야 할 세 가지①
- [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43초. 올해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바라: 축복’의 티켓이 매진되는 데 걸린 시간이다. 코엔 형제 감독의 신작으로 올해 영화제 월드 시네마 섹션에 초청된 ‘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는 온라인 예매시작 단 10초 만에 3회차 모든 자리가 매진됐다. 김지운 감독의 단편영화로 배우 강동원이 주연을 맡은 ‘스크린 엑스’(상영관 전면에 좌우 벽면까지 3면을 스크린으로 활용) 상영작 ‘더 엑스’는 예매 시작과 동시에 티켓이 동이나 제작사 차원에서 추가로 극장을 잡아 상영 횟수를 늘리기도 했다. 올해 상영되는 영화는 전 세계 70개국 301편.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답게 유명 배우, 감독이 참여하는 행사도 빼곡하다. 영화 애호가들의 마음이 바쁜 이유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때. 이를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조차 없다면 지금 언급하는 이 사람들 이름만이라도 기억하자. 박중훈. 하정우. 임권택. 고(故) 박철수. 영화 ‘톱스타’와 ‘롤러코스터’ 촬영 현장에서 ‘감독’ 박중훈과 하정우.◇ 박중훈vs하정우..배우 감독 열전 올해 영화제에는 세계 각국의 화제작이 두루 선보이지만, 국내 팬들 사이 화제성은 이 두 작품만 못하다. ‘톱스타’와 ‘롤러코스터’. 이 두 작품을 연출한 감독은 박중훈과 하정우로 유명 배우다. 올해 영화제에서 처음으로 완성된 영화를 대중에 공개하고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평가받는다. 지난해에도 유지태, 구혜선 등이 직접 연출한 작품을 들고 ‘감독’으로 부산을 찾았지만, 올해에는 신구 ‘대세’가 맞붙는다는 점에서 관심과 기대가 더하다.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선후배 사이이기도 한 두 사람은 처음 연출한 영화로 나란히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됐다. 주인공의 직업이 배우라는 사실도 공통점이다. 박중훈은 매니저에서 스타로 성장한 한 배우의 이야기를 통해 화려하면서도 비정한 연예계의 이면을 이야기하며, 하정우는 거듭 착륙에 실패하는 비행기에서 어느 한류스타가 겪는 코믹한 상황을 영화로 재미있게 그려냈다. 박중훈과 하정우는 영화제 기간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오픈토크’ ‘야외무대인사’에도 참여해 영화제 초반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임권택 감독과 고(故) 박철수 감독.◇ ‘거목’ 임권택과 故 박철수를 돌아보다 올해 회고전의 주인공은 ‘한국영화의 거목’ 임권택이다. 영화제가 특별히 공을 들였다. 2011년 개봉한 ‘달빛 길어올리기’까지 101편의 영화를 연출한 임 감독의 작품 가운데 현재 보존되어 있으면서 상영 가능한 71편이 모두 상영된다. 부산국제영화제 사상 최대 규모다. 상영 편수가 많아 영화제 개막 10일 전부터 상영을 시작했다. 영화제 기간에는 ‘삼국대협’ ‘짝코’ ‘안개마을’ ‘장군의 아들’ ‘서편제’ ‘춘향뎐’ 등 9편이 관객과 만난다. 이번 회고전을 위해 대한민국 대표 감독과 배우가 부산에 총집결한다. 영화제 개막 전 임 감독의 연출부 출신인 ‘하녀’의 임상수와 ‘후궁’의 김대승 감독이 특별 GV(Guest Visit) 상영회로 관객과 만났고, 영화제 기간에는 류승완, 이창동, 봉준호, 이윤기, 정지우, 김태용, 홍상수, 정성일 감독이 관객과의 대화에 나서 임 감독의 작품 세계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8일에는 임 감독과 그의 배우들이 함께 하는 ‘오픈 토크’가 마련됐다. 그뿐만 아니라 이번 부산영화제 기간에는 임 감독의 102번째 작품 ‘화장’의 제작발표회도 개최된다. ‘화장’은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하는 작품으로 배우 안성기가 ‘만다라’ ‘안개마을’ ‘태백산맥’ ‘축제’ 등에 이어 다시 임 감독의 작품에 주연으로 참여한다. 지난 2월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박철수 감독 특별전도 올해 부산이 아니면 만나보기 어려운 기회로 영화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유작 ‘녹색의자 2013-러브 컨셉츄얼리’를 포함한 대표작 5편이 추모전 형태로 상영된다. 특히 박 감독의 마지막 작품 ‘녹색의자 2013-러브 컨셉츄얼리’는 올해 부산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것으로 2005년 파격적인 관계 묘사로 화제를 모은 ‘녹색의자’를 새롭게 해석한 작품으로 내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막식 사회를 맡은 강수연·곽부성에 지난해 11월 소집해제 후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나서는 강동원, ‘감시자들’의 설경구, 준호, 한효주, 정우성.◇ 올해도 ‘★’ 볼 일 많은 부산! 해마다 10월, 부산이 더 반가운 이유는 ‘별’ 볼 일이 많다는 것이다. 올해도 개막식 사회를 보는 강수연·곽부성을 비롯해 송강호, 설경구, 정우성, 한효주, 정경호, 김효진, 강동원에 왕우, 오다기리 조, AKB48 멤버 마에다 아츠코 등 해외 스타가 일찌감치 부산행을 예약했다.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오픈토크’와 ‘야외무대인사’ 일정만 꼼꼼히 챙겨도 절반은 수확한다. 4일 하루에만 빅뱅 최승현(T.O.P)이 주연을 맡은 영화 ‘동창생’, 엠블랙 이준의 첫 영화 주연작 ‘배우는 배우다’, 2PM 옥택연·이연희 등이 출연한 ‘결혼전야’ 야외무대인사가 몰려 있다. 5일에는 ‘감독’ 박중훈과 그의 ‘톱스타’ 배우들인 엄태웅과 소이현, ‘감독’ 하정우를 필두로 한 ‘롤러코스터’ 출연배우 정경호 등이 차례로 무대에 선다. 지난여름 한국영화를 빛낸 주역들도 대거 부산을 찾는다. ‘감시자들’의 설경구·정우성·한효주·준호, ‘설국열차’의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등이 그들이다. ‘밤의 여왕’ 천정명·김민정, ‘더 파이브’의 김선아 등은 오는 10월과 11월 영화 개봉을 앞두고 부산을 찾아 자신들의 새 영화를 소개할 예정이다.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더 엑스’의 주역 강동원은 GV가 예정된 ‘더 엑스’ 상영회 단 1회에 얼굴을 비출 예정이다. 일찌감치 티켓이 매진돼 강동원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3일 개막해 12일까지 부산 센텀시티와 해운대 일대에서 열린다.
- 닷새간의 긴 추석, "잠시만요! 이 영화 보고 가실게요~"
- 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코미디부터 사극, 판타지, 애니메이션에 예술영화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개봉했다.[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 그야말로 황금연휴다. 올 추석 연휴는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이지만, 이후 주말까지 합치면 5일을 쉴 수 있다. 다시 없을 대목. 극장가는 예년보다 일찍 좌판을 깔고 손님맞이에 나섰다. 사극부터 코미디, 판타지, 애니메이션에 예술영화까지. 가을 들녘, 알알이 무르익은 오곡백과만큼이나 풍요롭다. 그중에서도 특히 배우들의 ‘커플 연기’가 돋보인다. ‘설경구-문소리’ ‘이정재-김혜수’ ‘이선균-정유미’ 등 검증된 커플부터 ‘제이미 캠벨 바우어-릴리 콜린스’ 실제 연인 커플, ‘마이크-설리반’ 등 애니메이션 커플까지. 혼자가 아닌 둘이라서 보는 재미도 크다. ‘관상’과 ‘스파이’.◇ 사극이냐, 코미디냐추석에는 역시 한국영화다. 크게는 2파전. ‘충무로의 양대산맥’ 설경구와 송강호가 ‘추석’에 어울리는 코미디와 사극으로 맞붙는다. 돌풍이 예상되는 작품은 역시 ‘관상’이다. 송강호를 필두로 이정재, 백윤식, 김혜수, 조정석에 이종석까지. 극강의 배우진을 자랑하는 이 영화는 100억 원대의 제작비가 들어간 만큼 때깔도 고급스럽다. 조선 시대 계유정난(癸酉靖難)을 관상가의 시선으로 바라봤다. 송강호와 조정석이 ‘드라마’를 이끌고, ‘도둑들’ 1000만 신화의 주역인 이정재와 김혜수가 ‘스타일’을 책임진다. 다만, 영화 후반부 급격히 떨어지는 ‘뒷심’은 옥에 티다. 이에 대적하는 ‘스파이’는 초반 기세는 ‘관상’만 못해도 추석영화로는 최고로 꼽힌다. 대한민국 최고의 비밀요원(설경구 분)이 국가의 운명이 걸린 초특급 작전을 수행하던 중, 자신의 정체를 모르는 마누라(문소리 분)가 작전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려냈다. 영화 ‘박하사탕’, ‘오아시스’에 이어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춘 설경구-문소리의 열연에 힘입어 추석 전 이미 180만 관객을 모았다. 특히 문소리의 코미디 연기가 일품이다. 명절이 괴로운 며느리라면 시댁 식구들과 ‘스파이’를 볼 것을 권한다. ‘시월드’의 고충을 은근슬쩍 드러내기에 좋다. 어른부터 아이까지 온 가족이 추석 명절 웃으며 보기에 그만이다.‘퍼시 잭슨과 괴물의 바다’와 ‘섀도우 헌터스: 뼈의 도시’.◇ 친구·연인과 함께라면 ‘이 영화’ 또래끼리 극장을 찾는다면 ‘퍼시 잭슨과 괴물의 바다’와 ‘섀도우 헌터스: 뼈의 도시’가 어떨까? ‘퍼시잭슨과 괴물의 바다’는 지난 2010년 개봉한 ‘퍼시잭슨과 번개도둑’의 후속편으로 반은 인간, 반은 신인 데미갓의 모험을 그렸다. 같은 판타지 모험극이라고 ‘해리포터’를 떠올린다면 그보다는 못한 완성도에 실망할지 모르겠다. 장르가 같은 판타지라도 연인 사이라면 ‘섀도우 헌터스: 뼈의 도시’가 좀 더 어울린다. 이 영화를 짧게 줄여 소개한다면 ‘트와일라잇’류의 로맨스 판타지. 악마를 사냥하는 섀도우 헌터들의 이야기에 가슴 뛰는 로맨스를 녹였다. ‘트와일라잇’처럼 동명의 베스트셀러가 원작으로, 이 영화의 남녀주연 제이미 캠벨 바우어와 릴리 콜린스 역시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로버트 패틴슨과 크리스틴 스튜어트처럼 영화를 촬영하며 연인으로 발전했다. 늑대인간에 뱀파이어, 좀비 등이 떼로 출연한다. 특히 ‘꽃미남’ 쉐도우 헌터 제이미 캠벨 바우어의 야성적인 매력은 소녀 팬들의 마음을 단박에 사로잡을 만하다. ‘몬스터 대학교’와 ‘슈퍼배드2’.◇ 애니메이션도 블록버스터급 애니메이션 역시 풍년이다. 스케일이 다른 영화 두 편이 관객을 찾는다. 이름만으로도 친숙한 ‘몬스터대학교’와 ‘슈퍼배드2’가 그것. ‘몬스터대학교’는 무려 12년 만에 선보여진 ‘몬스터 주식회사’의 속편으로 주인공 마이크와 설리반의 이전 이야기, 대학 시절 에피소드를 그렸다. ‘슈퍼배드’의 속편 ‘슈퍼배드2’는 전편에서 마고, 에디스, 아그네스 세 딸을 입양해 ‘아빠’가 된 그루가 비밀요원으로 변신해 세상을 지배하려는 악당과 대결을 벌이는 내용. ‘딸 바보’ 그루와 엉뚱한 매력의 비밀요원 루시의 로맨스가 새롭게 추가됐다. 소녀시대의 태연과 서현이 전편에 이어 목소리를 연기했다. 이 두 작품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건 조연 캐릭터들의 활약이다. ‘몬스터대학교’의 귀여운 스퀴시, 푸근한 매력의 돈 칼튼. ‘슈퍼배드2’는 막강 ‘귀요미들’ 미니언이 관객을 절로 웃음 짓게 한다. 제작사 간 자존심 대결도 흥미진진하다. ‘몬스터대학교’는 애니메이션 명가 픽사의 14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에 ‘슈퍼배드2’는 ‘슈퍼배드’ 시리즈로 세계 4대 애니메이션 제작사로 우뚝 선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 작품. 지난여름 북미 개봉 당시에는 ‘슈퍼배드2’가 ‘몬스터대학교’를 누르고 올해 개봉한 애니메이션 중 최고 흥행 성적을 거뒀다.‘우리 선희’ ‘뫼비우스’ ‘천안함 프로젝트’.◇ 홍상수·김기덕·정지영 ‘마니아 모여라’ 홍상수 감독의 스위스 로카르노 영화제 최우수감독상 수상작 ‘우리 선희’와 개봉 전 등급 심의 문제로 논란이 됐던 김기덕 감독의 ‘뫼비우스’, 개봉 이후까지 상영관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는 다큐멘터리 ‘천안함 프로젝트’(제작 정지영, 감독 백승우)까지. 마니아들이 환호할만한 유명 감독의 예술영화도 있다. 세 작품 모두 감독 저마다의 색깔이 확실해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특히 홍상수 감독은 ‘우리 선희’에서 평범한 일상을 특별한 것으로 만드는, 그만의 놀라운 재주를 다시 보여준다. 한 여자를 바라보는 세 남자의 모습이 해학적이다. 가볍게 낄낄 웃다가도 조용히 사색하게 한다. 홍상수 감독 영화에만 출연하면 유독 매력이 빛나는 정유미가 여주인공 선희 역을, ‘자타공인 홍상수 사단’ 이선균·김상중에 ‘새 얼굴’ 정재영이 선희를 아끼를 세 남자로 출연했다. 전작인 ‘다른 나라에서’가 시적이라면, ‘우리 선희’는 에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