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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자, 그 이름은 '박태환 사단'
- [조선일보 제공] 전자칩 출입, 체력관리, 식당 별실 식사도 대형 밴 이동도 함께… '마린보이' 박태환(20·단국대)의 기록 단축을 목적으로 하는 '박태환 사단'이 꾸려져 물밑 활동 중이다. 서울 강남의 모처에 외부인 출입이 금지된 '박태환 본부'가 만들어져 가동 중이며, 박태환의 훈련과 외부활동 때는 전담팀이 그림자처럼 따라붙는다. 박태환 사단의 움직임을 밀착 취재했다. ◆전자칩 신분증이 필요한 '박태환 본부' 박태환이 23일 오전 9시30분쯤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근처에 있는 자택을 나섰다. 승용차로 10분쯤 운전해 역삼동의 모 빌딩으로 들어섰다. 박태환 후원사인 SK텔레콤의 계열사들이 모여 있는 빌딩 중 하나였다. 정확한 위치는 '대외비'이다. 건물 가장 위층인 14층에 내린 박태환은 전자칩이 들어있는 신분증을 출입문에 갖다 댔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 구역이었다. 박태환 혼자 쓰는 방도 문이 열리자 회의실과 접견실, 커피 자판기를 갖춘 작은 주방 등이 있는 165㎡(50평) 넓이의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이 바로 '박태환 사단'의 사령부다. 박태환을 돕는 지원팀장, 체력담당, 의무담당, 훈련파트너, 운전사, 서무 여직원이 기본 상주 인원. 이와 별도로 SK 스포츠단에도 '박태환 팀'을 총괄하는 팀장과 두 명의 매니저가 있다.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팀원들과 반갑게 인사한 박태환은 이번 주 훈련 계획을 상의한 뒤 자기 방으로 갔다. 컴퓨터와 책상·소파 등이 갖춰져 있어 인터넷을 하거나 조용히 쉬고 싶을 때, 영어 공부를 할 때 박태환이 쓰는 개인 공간이다. 물리치료나 마사지도 여기서 받는다. 박태환은 치료용 침대에 올라가 의무담당 박철규씨에게 몸을 맡겼다. 운동을 쉰 주말 동안 불편한 곳이 없는지도 살피면서 주간 훈련을 소화하는 데 무리가 없도록 몸을 풀었다. ◆호텔 피트니스센터, 식당 별실 이용 다음은 지상 체력훈련 시간. 사무실을 나서서 박태환이 찾은 곳은 모 호텔 피트니스 센터. 비니(머리에 달라붙는 챙 없는 모자)를 눌러쓰고 체력담당 김기홍씨 등 팀원들과 섞여 걷는 '국민 영웅'을 알아보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이 피트니스 센터에서 마주치는 일반인 멤버도 대개 중장년층이라 사인과 악수 공세로 박태환을 괴롭히지는 않았다. 그래도 박태환 팀의 눈빛은 청와대 경호원들을 방불케 했다. 차엔 음향시설·냉장고… 1시간 반쯤 기구와 씨름하고 나면 점심 시간. 즐겨 가는 근처 한식당에 미리 알리면 식당에서 박태환이 손님들과 마주치지 않도록 20명이 들어가는 2층 별실을 내준다. 박태환의 식성은 유명하다. 일본 전지훈련 중 저녁식사로 회전초밥 50접시를 해치웠고, 호주 전지훈련 때는 된장찌개에 밥 일곱 그릇을 뚝딱 했다. 요즘 점심으론 제육볶음, 부대찌개, 생태찌개 등을 '간단히' 즐긴다. 제육볶음은 2인분 기준 두세 접시에 밥 두 그릇 정도면 든든하다고 한다. ◆이동은 연예인처럼 대형 밴으로 오후 세시쯤엔 태릉선수촌으로 출발했다. SK텔레콤이 리스한 스타크래프트 밴을 이용했다. 차량 안엔 DVD 플레이어와 음악 감상용 헤드폰이 비치돼 있다. 미니 냉장고엔 물, 스포츠 드링크과 함께 박태환이 좋아하는 우유 탄산음료가 들어 있다. 태릉 수영장에서 오후 4시부터 6시 반까지 물살을 가른 뒤 다시 역삼동 사무실로 들어가 정리 차원의 물리 치료를 받고 '퇴근'했다. 다음 달부터는 태릉에서 오전 수영 훈련도 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다. 당연히 '박태환 사단'의 일정과 동선도 그에 맞춰 바뀔 것이다. 박태환 사단의 존재 이유는 올해 7월 세계선수권대회(이탈리아 로마),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박태환이 목에 걸 또 하나의 금메달이다.▶ 관련기사 ◀☞사단 멤버들이 말하는 박태환
- 갈대, 바람 그리고 흔들리는 마음…무박2일 순천 시티투어
- [경향닷컴 제공] 유치원 아이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요즘 봄이 ‘보리밥 쌀밥 놀이’를 하고 있단다. 볕발이 곱고 다사롭다가 코끝이 매울 정도로 추워진 변덕스러운 날씨를 빗댄 말이다. 아이들은 봄이 올듯 말듯 약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하기야 2월은 봄도 겨울도 아니다. 그런데 이런 2월이 가장 여행하고 싶은 계절이다. 봄이 가슴팍까지 밀고왔다가 다시 매운 추위가 이어지면 봄맛을 본 사람들의 마음이 들썩거리기 때문이다. 하다 못해 볕 좋은 남도땅에 눈길이라도 주게 된다. 순천에 다녀왔다. 순천만 갈대밭은 2월을 빼닮은 여행지다. 스산한 갈대는 가을·겨울에 더 어울리는데 바람과 햇살엔 봄기운이 잔뜩 묻어있다. 봄과 겨울이 적당히 섞여있다. 그럼 거창한 여행계획을 세울 필요없이 편하게 순천을 여행하기 좋은 방법은? 야간열차 타고 내려가서 시티투어 하기다. 순천만, 선암사, 낙안읍성, 드라마세트장을 하루에 다 돌 수 있다. 무박 2일 코스에 딱 8만원이면 된다. 전국에서 가장 시티투어프로그램이 잘 돼있단다. 야간열차 야간열차엔 뭔가 낭만 같은 것이 있다. 밤기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대개 ‘고단한 인생들’이나 여행광들이다. 밤기차는 가장 급이 낮은 무궁화호가 많다. 시간이 돈인 비즈니스맨은 야간열차를 탈 필요가 없다.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야간열차는 오후 9시45분발 열차와 오후 10시50분발 열차 두 종류다. 모두 무궁화호. 도착시각은 각각 오전 2시42분과 오전 3시44분이다. 막차를 탔다. 요즘 야간열차는 많이 변했다. 객차는 KTX가 나오기 전의 새마을호 수준이다. 좋다. KTX보다 넓다. 야간열차에선 캔맥주에 오징어가 어울리는 법. 한참을 기다려도 ‘홍익회 아저씨’는 안왔다. 식당칸이 따로 있으니 이용해달라는 안내방송만 나왔다. 식당칸 옆엔 노래방도 있고, PC(유료)도 있다. 안마의자를 놓은 마사지룸도 있다. 기차는 놀랄 만큼 업그레이드 됐다. 반면 운치는 없어졌다. 승객은 60대가 절반이었고, 등산객들이 20~30%는 돼보였다. 꼭 껴안은 채 앉아있는 연인들도 보인다. 열차는 구간마다 서면서 노인들을 내려줬다. 산악인들은 구례구역에서 내렸다. 이들은 터미널에서 해장국 한 그릇 먹고 노고단에서 새벽산행을 시작할 것이다. 승무원은 표검사도 안했다. 기차표에 구멍도 안뚫어주니 심심하다. 그래도 전봇대가 일렬로 늘어서서 반짝거리는 한밤중의 들판을 지나칠 때면 여행광들은 설렌다. 찜질방 갈까 모텔 갈까 새벽 3시50분. 순천역을 나와 여관을 잡았다. 역 앞엔 여관이 제법 많았다. 가까운 여관을 하나 골라 들어갔는데…. 아뿔사! 침대가 원형이다. ‘러브호텔’ 수준을 넘어 ‘러브 전용 모텔’이다. 값은 쌌다. 2만5000원. 가족들과 갔다면 낭패였을 게 분명하다. 나중에 알고보니 순천역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찜질방이 있다고 한다. 24시간 운영한다고 한다. 잠자리는 확실히 모텔이 편하다. 하지만 잠깐 한숨 돌리려면 찜질방도 괜찮다. 순천역에서 시티버스가 출발하기 때문에 순천역 근처에서 쉬는 게 좋다. 시티투어 오전 9시30분 순천역 앞에 버스가 도착했다. 출발은 9시50분. 가이드는 나희경씨였다. 평일이지만 승객은 많았다. 진주에서 온 대학생 15명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32명이 시티투어에 참가했다. 첫번째 여행지인 드라마세트장은 마뜩찮았다. 전국팔도에 세트장이 있는데 굳이 순천까지 와서 세트장을 둘러볼 필요가 있을까? 이런 불만이다. 여행길잡이 용산발 순천행 무궁화호열차는 오후 9시45분과 오후 10시50분에 있다. 요금은 어른 2만3500원, 어린이 1만1700원이다. 주말에는 어른 2만4600원, 어린이 1만2300원이다. 순천역 앞 찜질방은 궁전스파랜드(061-743-5757)가 가장 가깝다. 찜질방 이용료는 8000원이다. 시티투어 코스와 이용료는 요일에 따라 다르다. 화·금요일은 드라마세트장~선암사~낙안읍성~순천만으로 8000원(어린이 3600원). 월·수요일은 선암사 대신 송광사가 들어간다. 요금도 1000원 더 오른다. 어른 9000원, 어린이 4600원. 토요일은 드라마촬영장~낙안읍성~순천만코스로 5700원(어린이 3100원). 일요일은 순천만~선암사~낙안읍성이다. 7000원(어린이 4800원). 시티투어의 경우 입장료가 단체로 적용되기 때문에 약 50% 정도 싼 편이다. 시티투어의 경우 주말여행은 인터넷 예약 필수다. 순천시청 홈페이지(http://tour.suncheon.go.kr)에 관광순천을 클릭한 뒤 좌측상단의 시티투어를 선택하면 된다. (061)749-3107 순천역관광진흥과(061-749-3328). 여행경비는 왕복열차비(평일기준 4만7000원)+찜질방(8000원)+시티투어(8000원)+식사(아침 5000원+점심 6000원+저녁 열차도시락 7000원)=8만1000원. ▶ 관련기사 ◀☞솔숲을 걸었다, 머리가 맑아졌다☞태국 코창…깜깜한 바다 위 촛불만찬☞발리…리조트 안에는 없는게 없었다
- '순결한 당신', 순결하지 않은 '통속의 전형'으로 시청자 공략
- ▲ SBS '순결한 당신' 제작진과 출연진[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흔히 통속적인 소재를 다룬 드라마는 시청자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다. 시청자를 자극하는 선정적인 소재, 뻔한 내용, 소위 말하는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들이 대체로 그렇다. 이런 드라마에 대한 지적도 많았고 한동안 드라마 제작진은 자정하려는 모습도 보여 왔다. 하지만 이런 드라마들은 시청자들이 욕하면서도 보도록 만든다는 점에서 드라마 제작진에게는 포기하기 아까운 한가지 전형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22일 첫 방영되는 SBS 새 아침드라마 ‘순결한 당신’이 거둘 성적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흔히 아침드라마는 ‘아줌마들만 보는 드라마’라는 인식에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하지만 나름 방송사들 간 자존심 경쟁이 치열하다. 아침드라마는 과거 주부들이 타깃 시청층이라는 점에서 사랑과 불륜, 배신과 복수 등 통속적인 소재를 주로 다뤘고 이로 인한 지적이 끊이지 않자 한동안 자정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던 대표적인 드라마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시 통속적인 소재가 주류를 이루기 시작했고 ‘순결한 당신’은 그 ‘종합선물세트’같은 드라마다. 최근 열린 이 드라마의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시사물은 이 같은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제목처럼 ‘순결한’ 드라마는 아니라는 것이다. 여자 주인공 서단비(임예원 분)는 승용차 뒷좌석에서 올이 나간 스타킹을 갈아 신고 연인 강지환(안재모 분)는 운전을 하며 룸미러로 단비를 힐끔힐끔 보며 좋아한다. 지환은 또 집에 들어가려는 단비를 데리고 호텔로 가서 가운을 입고 긴 입맞춤을 하며 단비를 침대에 눕힌다. 지환과 단비 가족의 상견례에서는 지환의 모친 윤순희(이휘향 분)가 단비의 부친 서유일(독고영재 분)을 본 뒤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유일은 순희와 혼인신고는 하지 않았지만 부부였는데 자신을 뒷바라지해준 조강지처를 버리고 부잣집 딸 김희숙(송옥숙 분)과 결혼을 한 과거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 유일의 여동생 유희(이상아 분)는 순희의 동생 순필(김성준 분)과 사랑하는 사이다. 원수 집안의 얽히고설킨 애증, 선정적인 장면 등은 ‘통속의 전형’이라 할 만하다. 이 드라마의 연출을 맡은 주동민 PD는 ‘너무 통속적인 내용에만 치우친 것 아니냐’는 지적에 “경제신문도 봐야하지만 스포츠신문도 봐야 한다. 드라마의 방향성도 마찬가지”라며 “무조건 통속적인 소재는 안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동안 아침드라마의 통속성이 자정돼 온 만큼 다시 통속적으로 가도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통속적이기는 해도 완성도 있고 고급스럽게 가겠다”고 약속했다. 주 PD의 약속이 어떻게 드라마에 반영돼 시청자들로부터 어떤 반응을 얻고, 또 시청률은 어떨지 지켜볼 일이다. ▶ 관련기사 ◀☞독고영재-이휘향-이상아, '순결한 당신' 중견의 변신 릴레이☞이상아, "딸 자랑거리 되려 7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박탐희 "업타운 아니었다면 샾으로 데뷔했을 뻔"☞데니안, '순결한 당신'으로 지상파 드라마 첫 출연☞'순결한 당신' 임예원 안재모 박탐희, 악역에 대한 '다른 입장'
- “가족의 정 나누세요”
- [경향닷컴 제공] 경기불황으로 연말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 이런 때일수록 가족간 사랑이 절실하다. 온라인쇼핑몰에서는 ‘가족’을 소재로 다양한 이벤트를 쏟아냈다. 모처럼 가족간 정을 나누고 덤으로 푸짐한 경품까지 챙길 수 있는 기회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이달 말까지 ‘패밀리 포토 콘테스트’를 진행한다. 사진을 등록하면 네티즌 평가와 심사를 거쳐 Baby, Kids, Family 등 3개 부문에서 총 7개의 당선작을 선정한다. Baby·Kids 부문은 각각 1~3위까지 삼성전자 Full HD 디지털카메라, 닌테도 Wii, 주니어 카시트, 무선 폭스바겐 전동차 등을 증정하고 Family 부문은 애플 아이팟터치 8GB를 제공한다. 또 참여고객 전원에게 유·아동의류 및 완구 10% 할인쿠폰을 지급하고 행사기간 동안 구매고객을 추첨해 토마스 아동침대, 삼성 PAVV 홈씨어터, 닌테도 Wii 풀세트 등을 증정한다. G마켓(www.gmarket.co.kr)은 28일까지 서울랜드 자유이용권과 눈썰매장이용권을 패키지로 묶어 특가에 판매하는 ‘서울랜드 눈썰매 페스티벌 이벤트’를 내놨다. 가족이 함께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이번 행사는 자유이용권과 눈썰매장이용권을 포함해 3만3000원(2인)에 판매하며 3~4인용은 더욱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롯데닷컴(www.lotte.com)은 이달부터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쿠킹클래스를 매달 개최한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중국 정통요리’를 테마로 한 요리교실은 매회 26명의 고객을 롯데호텔 잠실점 중식당 ‘도림’에 초청하는 것. 롯데닷컴 문화이벤트 코너를 통해 누구나 응모할 수 있으며 부부가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매달 추첨으로 13쌍에게 1인 2장의 초대권을 제공한다. 이달 행사는 15일에 열리며 10일까지 신청받는다. KT몰(www.ktmall.com)은 ‘일상 속 감동이 있는 문화공연 이벤트’를 진행한다. ‘KT몰 문화공연 이벤트’는 400명(1인 2장)의 회원을 추첨해 영화, 연극, 오페라, 뮤지컬, 콘서트 등 총 25편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참가 희망자는 로그인 후 보고 싶은 문화공연을 선택해 응모하기를 클릭하면 된다. 현재 진행 중인 공연은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와 ‘서울인형전시회’ ‘조용필 40주년 기념 콘서트’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이 지속되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뜻 깊은 행사가 호응을 얻고 있다”며 “경제가 어려운 만큼 이같은 행사에 참여하면 가족간 훈훈한 정을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007 온몸을 던져 비난을 갈채로 바꾼 사나이
- [조선일보 제공] 10월의 마지막 주 런던의 통치자는 여왕이 아니었다. 편의점과 신문 가판대의 잡지 표지는 물론, 이 도시의 명물인 2층버스 광고판 역시 푸른 눈의 금발 스파이가 지배하고 있었다. 대니얼 크레이그(Craig·40). 007시리즈의 22번째 작품 '퀀텀 오브 솔러스'(Quantum of Solace·한국 개봉 11월 5일)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다. 28일 런던 도체스터호텔에서 세계 각국의 기자들과 함께 그를 만났다. 크레이그는 테이블 위에 놓인 유리잔에 왼손으로 조심스럽게 물을 따랐다. 오른손은 팔걸이 붕대로 고정시킨 채였다. 대역 없이 격투 장면을 촬영하다가 부상을 당해 어깨 수술을 받았다는 것. "1~2주일 뒤면 (붕대를) 벗을 수 있다"며 미소를 지었지만, (녹는) 나사 7개를 어깨에 박아 넣을 만큼 큰 수술이었다고 한다. 그는 버스터 키튼(Keaton)이나 찰리 채플린(Chaplin) 등 무성영화 시대의 영웅들을 호명하면서 "CG(컴퓨터그래픽)나 대역에 의지하지 않고 주인공이 직접 자기 몸으로 부딪칠 때 연기는 현실감을 획득한다. 이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양보할 수 없는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퀀텀 오브 솔러스'는 크레이그가 숀 코너리, 조지 라젠비, 로저 무어, 티모시 달튼, 피어스 브로스넌에 이은 제6대 본드로 낙점된 뒤 찍은 두 번째 007영화. '카지노 로얄'(2006)의 속편이다. 총제작비의 네 배인 무려 6억달러(약 9000억원)의 흥행 수입을 기록한 '카지노 로얄'의 대성공 덕분에 지금은 쑥 들어갔지만, 처음 007로 선정되었을 당시에는 전 세계 '안티'들의 융단 폭격을 받았다. "너무 젊고(1962년 007시리즈 탄생 이후 태어난 첫 본드), 너무 튀는 머리 색(6명의 본드 중 유일한 금발)인데다 심지어 악당처럼 생겼다"는 비난이었다. 이제는 한결 여유를 되찾은 이 금발의 젊은 본드는 "그때 내 소원은 '제발 영화를 보고 나서 비판해 달라'는 것이었다"면서 "지금에서야 이야기지만 당시에는 (악플이 무서워) 인터넷이나 타블로이드 신문은 쳐다보지도 않았다"고 했다. 이번 '퀀텀 오브 솔러스'에서 007은 미녀들과 침대에 올라가지 않는다. 바람둥이 본드를 사랑했던 관객이라면 실망하겠지만,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는 배신한 사랑에 눈물 흘리고 상처받는 가련한 영혼이다. 그는 "살인 면허를 가진 수퍼 히어로가 아니라 본드도 우리와 똑같이 피 흘리는 영혼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이전의 선배들과 구별되는 새로운 007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면서 불안한 내면과 억눌린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실력파 연기자 대니얼 크레이그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가 태어나서 처음 본 007시리즈는 다섯 살 때 아빠 손을 붙잡고 봤던 '죽느냐 사느냐'(Live and Let Die·1973). 최고의 007은 숀 코너리이며, 최고의 작품은 '위기일발'(From Russia with love·1963). 크레이그는 "이미 찍은 두 작품을 포함해서 지금까지 모두 네 작품을 계약했다"면서 "전 세계의 경제 위기가 이 시리즈의 제작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유머를 던졌다. 연극으로 데뷔한 뒤 '로드 투 퍼디션'(2002) '실비아'(2003) '뮌헨'(2005)으로 연기력을 검증받은 실력파 영국 배우. 007이라는 초대형 브랜드에 대한 부담은 없을까. 그는 "개인적으로 지난 2년간 나는 변했다. 확실히 삶을 다른 방식으로 보게 됐다. 하지만 애초에 제임스 본드 역에 도전한 이유가 내 자신을 변화시키고 다른 시각을 갖기 위해서였다. 걱정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것 때문에 잠을 못 잘 정도는 아니다"고 웃으며 말했다. 푸른 눈의 스파이가 이번에는 좀 더 익숙한 동작으로 다시 물을 유리잔에 따랐다. ▲ 고뇌하는 스파이의 내면 그려 '퀀텀 오브 솔러스'는 '퀀텀 오브 솔러스'는 최근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의 유행이 된 흥행 문법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다. 컴퓨터그래픽을 최소화하고 아날로그 액션으로 승부할 것, 그리고 작가주의 감독을 기용해 캐릭터의 입체감과 드라마의 밀도를 최대한 높일 것. 영화는 전작 '카지노 로얄'(2006)의 정확히 한 시간 뒤부터 시작한다. 사랑하는 여인 베스퍼가 자신을 배신한 뒤 죽었다고 의심하는 007은 불안한 내면을 지닌 슬픈 스파이. 볼리비아 천연자원을 탐내는 비밀 조직의 우두머리 도미니크 그린(매튜 아말릭)을 쫓다가 비슷한 상처를 가진 아름다운 여전사 카밀(올가 쿠릴렌코)을 돕게 된다. '몬스터 볼' '연을 쫓는 아이'의 마크 포스터 감독은 인간에 대한 사랑과 신뢰를 잃고 방황하는 제임스 본드 캐릭터를 구현하는 데 상당 부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퀀텀'은 양(量), '솔러스'는 위로라는 의미. 사랑하는 연인들은 '퀀텀 오브 솔러스'를 공유하며, 만약 연인 사이에 이를 공유할 수 없다면 두 사람의 관계는 다시 되돌릴 수 없다는 뜻이다. 동시에 '퀀텀'은 영화 속 비밀 조직을 일컫는 이름이기도 하다.
- 007 온몸을 던져 비난을 갈채로 바꾼 사나이(VOD)
- ▲ 소니픽쳐스코리아 제공[조선일보 제공] 10월의 마지막 주 런던의 통치자는 여왕이 아니었다. 편의점과 신문 가판대의 잡지 표지는 물론, 이 도시의 명물인 2층버스 광고판 역시 푸른 눈의 금발 스파이가 지배하고 있었다. 대니얼 크레이그(Craig·40). 007시리즈의 22번째 작품 '퀀텀 오브 솔러스'(Quantum of Solace·한국 개봉 11월 5일)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다. 28일 런던 도체스터호텔에서 세계 각국의 기자들과 함께 그를 만났다. 크레이그는 테이블 위에 놓인 유리잔에 왼손으로 조심스럽게 물을 따랐다. 오른손은 팔걸이 붕대로 고정시킨 채였다. 대역 없이 격투 장면을 촬영하다가 부상을 당해 어깨 수술을 받았다는 것. "1~2주일 뒤면 (붕대를) 벗을 수 있다"며 미소를 지었지만, (녹는) 나사 7개를 어깨에 박아 넣을 만큼 큰 수술이었다고 한다. 그는 버스터 키튼(Keaton)이나 찰리 채플린(Chaplin) 등 무성영화 시대의 영웅들을 호명하면서 "CG(컴퓨터그래픽)나 대역에 의지하지 않고 주인공이 직접 자기 몸으로 부딪칠 때 연기는 현실감을 획득한다. 이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양보할 수 없는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퀀텀 오브 솔러스'는 크레이그가 숀 코너리, 조지 라젠비, 로저 무어, 티모시 달튼, 피어스 브로스넌에 이은 제6대 본드로 낙점된 뒤 찍은 두 번째 007영화. '카지노 로얄'(2006)의 속편이다. 총제작비의 네 배인 무려 6억달러(약 9000억원)의 흥행 수입을 기록한 '카지노 로얄'의 대성공 덕분에 지금은 쑥 들어갔지만, 처음 007로 선정되었을 당시에는 전 세계 '안티'들의 융단 폭격을 받았다. "너무 젊고(1962년 007시리즈 탄생 이후 태어난 첫 본드), 너무 튀는 머리 색(6명의 본드 중 유일한 금발)인데다 심지어 악당처럼 생겼다"는 비난이었다. 이제는 한결 여유를 되찾은 이 금발의 젊은 본드는 "그때 내 소원은 '제발 영화를 보고 나서 비판해 달라'는 것이었다"면서 "지금에서야 이야기지만 당시에는 (악플이 무서워) 인터넷이나 타블로이드 신문은 쳐다보지도 않았다"고 했다. 이번 '퀀텀 오브 솔러스'에서 007은 미녀들과 침대에 올라가지 않는다. 바람둥이 본드를 사랑했던 관객이라면 실망하겠지만,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는 배신한 사랑에 눈물 흘리고 상처받는 가련한 영혼이다. 그는 "살인 면허를 가진 수퍼 히어로가 아니라 본드도 우리와 똑같이 피 흘리는 영혼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이전의 선배들과 구별되는 새로운 007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면서 불안한 내면과 억눌린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실력파 연기자 대니얼 크레이그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가 태어나서 처음 본 007시리즈는 다섯 살 때 아빠 손을 붙잡고 봤던 '죽느냐 사느냐'(Live and Let Die·1973). 최고의 007은 숀 코너리이며, 최고의 작품은 '위기일발'(From Russia with love·1963). 크레이그는 "이미 찍은 두 작품을 포함해서 지금까지 모두 네 작품을 계약했다"면서 "전 세계의 경제 위기가 이 시리즈의 제작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유머를 던졌다. 연극으로 데뷔한 뒤 '로드 투 퍼디션'(2002) '실비아'(2003) '뮌헨'(2005)으로 연기력을 검증받은 실력파 영국 배우. 007이라는 초대형 브랜드에 대한 부담은 없을까. 그는 "개인적으로 지난 2년간 나는 변했다. 확실히 삶을 다른 방식으로 보게 됐다. 하지만 애초에 제임스 본드 역에 도전한 이유가 내 자신을 변화시키고 다른 시각을 갖기 위해서였다. 걱정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것 때문에 잠을 못 잘 정도는 아니다"고 웃으며 말했다. 푸른 눈의 스파이가 이번에는 좀 더 익숙한 동작으로 다시 물을 유리잔에 따랐다. 고뇌하는 스파이의 내면 그려 '퀀텀 오브 솔러스'는 '퀀텀 오브 솔러스'는 최근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의 유행이 된 흥행 문법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다. 컴퓨터그래픽을 최소화하고 아날로그 액션으로 승부할 것, 그리고 작가주의 감독을 기용해 캐릭터의 입체감과 드라마의 밀도를 최대한 높일 것. 영화는 전작 '카지노 로얄'(2006)의 정확히 한 시간 뒤부터 시작한다. 사랑하는 여인 베스퍼가 자신을 배신한 뒤 죽었다고 의심하는 007은 불안한 내면을 지닌 슬픈 스파이. 볼리비아 천연자원을 탐내는 비밀 조직의 우두머리 도미니크 그린(매튜 아말릭)을 쫓다가 비슷한 상처를 가진 아름다운 여전사 카밀(올가 쿠릴렌코)을 돕게 된다. '몬스터 볼' '연을 쫓는 아이'의 마크 포스터 감독은 인간에 대한 사랑과 신뢰를 잃고 방황하는 제임스 본드 캐릭터를 구현하는 데 상당 부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퀀텀'은 양(量), '솔러스'는 위로라는 의미. 사랑하는 연인들은 '퀀텀 오브 솔러스'를 공유하며, 만약 연인 사이에 이를 공유할 수 없다면 두 사람의 관계는 다시 되돌릴 수 없다는 뜻이다. 동시에 '퀀텀'은 영화 속 비밀 조직을 일컫는 이름이기도 하다. ▲ 대니얼 크레이그를 제임스 본드로 하는 22번째 007영화. 신뢰의 문제를 정면에서 제기한 마크 포스터 연출의 고민하는 액션 블록버스터▶ 관련기사 ◀☞‘핑크 필름 페스티벌’ 여성관객만 받는 성인영화제☞18세기 色에 빠진 스크린… ''미인도'' vs ''공작부인''☞‘영원한 여행’ 죽음의 재발견
- 대구창업박람회, 오는 26일부터 서비스.외식등 다양해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2008 대구창업산업박람회’가 오는 26일(목)부터 2박3일간, 대구 EXCO전시장에서 개최한다. 올 상반기 창업 시장 동향을 한눈에 읽을 수 있는 이번 박람회에는 여름철을 겨냥한 외식업 프랜차이즈들과 아이디어형 사업 아이템이 대거 참여한다. ◇ 여름철 겨냥 외식업 대거 등장 아이스크림, 생과일주스, 맥주 전문점 등은 여름과 겨울의 매출 차이가 두 배 가까이 나는 업종들이어서 지금이 창업의 적기다. 먼저 ‘치어스(www.cheerskorea.com)’는 2001년 최초 본점을 개점한 이후, 현재 95여개의 가맹점이 오픈 돼있으며 패밀리 레스토랑과 호프의 장점만을 합친 레스펍의 형태의 호프집으로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이노아이스(www.snowfall.co.kr)’는 자체 개발한 제설기로 빙수와 생과일주스 등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게 했다. ‘베리어스(www.varyus.co.kr)’는 무점포 아이스크림 사업으로, 이미 운영 중인 매장에 기기를 빌려주고 수수료를 받는 형태의 실속형 분담 창업으로, 대리점사업자는 매장 구입이 필요 없고, 판매업자는 대리점으로부터 장비를 빌려, 서로 비용이 절감되는 윈윈(winwin)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지짐이(www.ggmi.co.kr)’는 퓨전 주점으로 호텔 요리급 안주를 저렴하게 맛볼수 있는 안주 와 식사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레스펍 개념을 도입했으며.‘더스노우바(www.the-bar.co.kr)’는 이번 박람회의 유일한 대구 지역 맥주 전문점으로 세계맥주를 맛 볼 수 있는 장점과 대표가 인테리어 전문가로서 새로운 개념의 인테리어를 접목한 맥주전문점이다. ◇ 아이디어 사업 대거 등장 경기 회복 기미가 보이면서 다양한 아이디어 업종들이 쏟아져 나온다. 아이디어 창업 시장을 선도하는 것은 자판기. 나노살균장치를 이용한 침대청소‘대우파워보일러’, 각광을 받고있는 인터넷전화 070‘몬터스타텔레콤’ 첨단필름조명 및 광고‘아이템뱅크’특허받은 발모 촉진제‘심명생모수’ 숙취음료 ‘푸드사이언’ 가스중간밸브 차단기를 생산하는 코리아 에네르‘ SK마케팅앤컴패니와 함께하는 새로운 블루오션 음악교육사업’뮤직홈‘등의 아이템들이다. 외식업 분야에도 다양한 업체가 참가하고 있다. ‘왕대감 왕참숫불갈비(www.daegam.com)’은 먹거리 불안 속에서도 돼지갈비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며, ‘쿠버스치킨(www.ggubus.com)’은 튀기지 않고 구워 바삭하면서 기름기를 쪽 뺀 건강식 치킨을 내놨으며.‘사바사바치킨(www.sabasaba.co.kr)은’독특한 아이디어를 접목한 신메뉴 등을 출시하여 주목 받고 있다. ◇ 기타 환경, 웰빙 미용 관련 서비스사업 부상 ‘드림캡슐하우스’은 간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신개념 주택인 캡슐주택을 취급하는 사업이다. ‘훈비네김’점포 및 차량을 이용한 국내최초 즉석김구이 체인사업 ‘천향’한방을 이용한 피부 관리 프랜차이즈 사업이다.
- 호텔 같은 ''명품 관광열차'' 7월부터 전국 누빈다
- [조선일보 제공] 잠도 자고, 음식도 먹고, 문화공연까지 즐길 수 있는 '명품 관광열차'가 오는 7월부터 운행된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현재 관광레저열차 제조회사인 ㈜로윈 김천공장에서 호텔식 관광열차 10량짜리 2세트(편성)를 제작 중이라고 5일 밝혔다. 1편성당 40여억원씩 들여 제작 중인 '명품 관광열차'는 오는 6월 제작이 완료돼 7월쯤 정상운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10량 중 7량은 2인 별실·특실·일반실, 4인 특실·일반실 등으로 채워지고, 식당칸(2량)과 이벤트칸(1량)도 만들어진다. 객실은 한국 전통문양이 새겨진 인테리어로 꾸며지고, 라운지 역할을 할 이벤트칸에서는 간이음악회 등 문화공연도 열 수 있다. 최고급 객실인 '2인 별실'은 침대와 응접세트, 샤워실, 벽걸이 TV 등을 갖춰 연인이나 부부가 1/3량의 공간을 쓰면서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코레일은 "2편성의 열차 중 1편성은 이용객 수를 60여명으로 제한해 고급화하고, 다른 1편성은 120여명이 사용할 수 있도록 대중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오는 6월쯤 만들어질‘명품 관광열차’의 2인 별실 내부 모습. /코레일 제공서울을 시작으로 호남~남해안~영남~강원을 거쳐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코스 및 경부선·호남선·중앙선 등을 이용하는 다양한 코스를 개발 중이다. 잠은 열차에서 자고 중간중간 유명 관광지를 돌아볼 수 있는 주중 1박2일, 주말 2박3일짜리 관광상품도 판매할 계획이다. 새마을호 열차와 비슷한 최고 시속 140㎞ 수준으로 운행하며, 이용 가격은 객실과 관광 코스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수십만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재성 코레일 영업개발팀장은 "명품 관광열차는 열차를 운송수단에서 관광수단으로 바꿔주는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 국내관광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씨, "이민영 측 합의 하자더니 고소...끝까지 가겠다"
- ▲ 이민영 폭행공방에 연루된 김씨의 아버지가 취재진에게 안씨가 사건 발생 직후 건넸다는 합의서를 보여주고 있다.[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 "합의하자더니 선고소, 게다가 술집여자, 협박범 누명까지…. 이젠 가족의 명예가 달린 문제다. 소 취하 없이 끝까지 가겠다." 지난 4일 발생한 '이민영 폭행사건'의 또 다른 핵심인물 안모씨의 기자회견이 있던 다음날인 21일 새벽 만난 김모씨(25, 여) 측 가족들은 "어이없고 분하다"며 다소 격앙된 모습이었다. 김씨 측은 안씨의 기자회견과 별개로 이미 이민영을 상대로 폭행 및 감금 혐의로 추가 고소장을 준비 중인 상태였다. 당시 인터뷰에는 김씨를 비롯, 김씨의 부모 및 4일 폭행현장에 함께 있었던 김씨의 친한 언니 A씨가 자리를 함께했다. 이들은 "우리가 피해자다"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주장했다. 4일 오전 남자친구 안씨와 집에 있는데 이민영이 갑자기 찾아왔고 안씨를 외치며 찾더니 침대에서 자고 있는 김씨를 발로 걷어 차고 머리채를 잡는 등 폭행을 휘둘렀다는 것이다. 김씨는 지난해에도 이민영으로부터 모두 세 차례에 걸친 폭행이 있었으며, 그 중 한 번은 5시간 동안 감금된 상태에서 집단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김씨 측은 또 "이민영은 자신은 물론 안씨까지도 때려온 상습 폭행범"이라며 "안씨의 요구로 찍어놓은 증거 사진에 동영상도 있는데 안씨가 이민영으로부터 맞은 적이 없다며 이제와서 뒤늦게 말을 바꾸니 그 속내를 알 길이 없다" 고 말하기도 했다. 김씨 측은 이민영의 폭행을 입증할 증거라고 주장하며 누군가로부터 폭행 당한 흔적이 역력한 남자의 알몸 상반신이 찍힌 휴대전화 동영상 및 수십장의 사진들도 확인차 취재진에 건네보였다. 김씨 측은 그 사진의 주인공이 안씨라고 주장했다.사진 속 남자의 몸에는 손톱에 긁히고 무엇인가에 맞은 듯한 상처들이 가득했다. 폭행의 가해자는 사진 속에 나타나 있지 않았다. 하지만 동영상 속 안씨는 적극적으로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었고, 팔을 벌린 채 웃으며 촬영에 응한 사진도 눈에 띄었다. 그 가운데는 눈 주위에 피멍이 든 김씨의 사진도 포함돼 있었다. 김씨는 안씨와 2004년 7월 서울 강남의 한 호텔 나이트클럽에서 처음 만나 최근까지 연인 사이로 지내왔다고 말했다. 김씨 측은 안씨와 정혼한 사이라는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결혼을 전제로 진지한 만남을 이어왔고, 때문에 몇해전 가족여행도 안씨와 동행했다는 김씨는 당시 여행에서 안씨와 찍은 다정한 포즈의 사진도 보여줬다. 김씨는 또한 안씨와 이민영의 관계에 대해서도 '특별한 사이'라는 기존 입장을 거듭 주장했다. 매니지먼트사 이사와 소속 연예인으로 처음 만났지만 지난해 초부터 급속도로 가까워져 그 이상의 관계로 지내왔다는 게 김씨 측 주장이다. 김씨는 안씨와 이민영의 관계를 알고 있었지만 '결혼은 너와 하겠다'는 안씨의 말을 굳게 믿었고, 안씨가 이민영으로부터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하고 번번히 김씨에게 구조 요청을 해왔을 때도 그래서 모른 척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안씨는 사건 발생 직후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김씨의 존재를 자신을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술집종업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김씨는 "나이트클럽에서 처음 만났다고 다 술집여자는 아니지 않느냐"며 결코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씨 측은 처음에는 경찰에 신고를 하는 정도에서 사건을 마무리 지을 생각이었으나 추후 안씨와 이민영 측의 적반하장식 태도에 생각이 바뀌었다고 했다. 김씨 측에 따르면 폭행사건이 있은 다음날인 5일 안씨는 김씨 측에 합의를 요구했고, 김씨가 제시한 합의서에는 "2007년 11월30일 폭행건과 2008년 3월4일 폭행 건에 대해 제 3자 또는 언론에 알리지 않고 고소건도 취하해 원만히 해결할 것을 합의한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합의서와 관련 김씨는 "원만한 합의를 원한다던 사람들이 언론을 통해 술집여자로 나를 매도했고, 그것도 모자라 다음날인 6일에는 5000만원을 보내지 않으면 동영상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해 집으로 유도, 폭행했다는 거짓 사실까지 만들어 형사고소 했다"며 맞고소에 추가 고소로 강경대응에 나서게 된 배경을 밝혔다. 김씨 측은 "이번 일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입은 상처가 크지만 무엇보다 가족의 명예가 크게 훼손된 점만큼은 간과하고 넘어갈 수 없다"면서 "이제 더 이상의 합의는 물론, 중간에 소를 취하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끝까지 가겠다"고 강경대응 입장을 거듭 밝혔다. ▲ 지난해 이민영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생긴 상처라고 주장하며 김씨가 공개한 사진▶ 관련기사 ◀☞안씨 "김씨와 한때 연인...동영상 속 상처 이민영과 무관하다"☞'폭행신고-고소-맞고소-추가고소'...이민영 폭행공방 사건일지☞이민영 측 "동영상 속 안씨 상처 이민영 때문인가"☞동영상 실체 확인!...김씨 '이민영 폭행 정황증거' 주장 안씨 영상 공개☞'폭행공방' 김씨, 이민영 '감금 및 폭행' 혐의 추가 고소
- 떠나자! 캠핑카로
- [조선일보 제공] 봄이 멀지 않았다. 봄은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활짝 펴고 야외로 놀러 가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 계절. 캠핑카를 타고 자연 속으로 떠나보면 어떨까. 유럽이나 미국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국내에도 서서히 캠핑카를 즐길 만한 인프라가 조성돼 가고 있다. 현재 10여 개에 불과한 캠핑카 전용 야영장도 2010년까지는 32개로 늘어난다. 오는 3월 6일부터 9일까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는 다양한 레저·캠핑차량을 소개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또 7월에는 경기도 가평에서 캠핑카 세계 대회인 '세계 캠핑 캐러배닝 대회'도 개최될 예정이어서 어느 때보다 캠핑에 대한 관심이 고조될 전망이다. ◆움직이는 호텔, 캠핑카 장기간의 드라이브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만든 캠핑카는 대부분 수제차량이다. 화장실과 샤워시설은 물론이고 거실과 침실에 이르기까지 일상 생활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갖추고 있다. 캠핑카는 스스로 구동 가능한 모터 캐러밴과 엔진 없이 자동차나 밴 등으로 견인하는 트레일러 캐러밴의 두 종류가 있다. 일반적으로 캠핑카라고 하면 모터 캐러밴을 가리킨다. 모델은 다양하다. 국내 캠핑카산업의 선구자격인 (주)밴텍 캠핑카의 아톰(ATOM) 모델은 가격에 비해 공간이 넓은 것이 장점이다. 가격은 6500만원선. 시에스타(SIESTA) 모델은 유럽의 '아드리아'사와 기술 제휴하여 제작한 캠핑카로 태양전지를 통해 자체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대신 가격은 약 9000만원대로 비싸다. 캠핑카 제작 전문 업체인 제일모빌의 에드윈 시리즈는 2007년 국내 캠핑카 판매 1위에 오른 베스트셀링카다. 후방 시야 확보를 통해 운전 편의성을 극대화한 것이 인기 요인. 실내 인테리어 소재를 고급화해서 집과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가격은 6500만원대다. 버스형 캠핑카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가이젠 캠핑카의 '한누리'는 25인승 버스를 기본으로 특수 제작됐다. 내부에 침대, 식탁, 가스보일러, 에어컨, 화장실, 샤워실, 냉장고 등은 물론이고 AV시스템까지 갖췄다. 가격은 7500만~8000만원 선. ▲ (왼쪽부터)제이코의 "하우스 틀레일러26 BHS", 밴텍 "시에스타"◆마니아 아니라면 대여가 편리 트레일러 캐러밴은 가격이 저렴한 것이 장점이지만, 견인 차량이 별도로 필요하다는 단점도 있다. 레저용 차량 전문 제작업체 (주)에어트립이 개발한 2인용 캠핑 트레일러 듀오(Duo)는 작은 소형차 크기의 캠핑 트레일러다. 승용차로도 견인할 수 있어 이동이 편리하다. 크기는 작지만 내부엔 TV, 접이식 취사테이블, 수납장, 냉장고, 에어컨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가격은 1000만원 정도로 저렴하다. '제이코(Jayco)'는 미국에서만 연간 3만5000대가 판매되고 있는 캠핑카 브랜드다. 국내에는 '블루버드 엔터프라이즈'에서 수입한다. 제이코의 하우스 트레일러(모델명 26BHS)는 호텔에 버금가는 내부 시설이 구비돼 있어 움직이는 별장이라고도 불린다. 길이가 8.8m로 가족 수가 7명 이상이거나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캠핑카를 원하는 이에게 적당하다. 가격은 5800만원대다. 단순 캠핑 용도의 모델 J-Trax801은 이동이 용이하며 폴딩형으로 펼쳐서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1200만원대. 캠핑카 가격은 보통 4500만~8000만원선으로, 마니아가 아닌 이상 구입하기가 부담스럽다. 또 평소 보관 장소도 마땅찮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대여업체로부터 빌리게 된다. 캠핑카 대여는 캠핑스토리(www.campingstory.co.kr), 애니캠핑카(www.anycampingcar.com), 하이캠핑카(www.hicampingcar.com), 굿위크앤트(www.egoodweekend.com) 등에서 가능하다. 보통 1박2일의 경우 주중에는 18만~43만원이고, 주말에는 23만~54만원이다. 차종에 따라 비용 차이가 크다. 현대카드의 프리비아에서도 캠핑카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제일모빌 "에드윈"▲ "에드윈"내부▶ 관련기사 ◀☞구경만 하던 동물원 ''이젠 옛말''☞고도(古都)에서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다☞1년에 단 두 번, ''한반도 최고 명품'' 日出을 보는 곳
- ''마시고 죽자''가 아니라면… 송년회 하기 좋은 곳
- ▲ 갤러리 카페 "꿈" [조선일보 제공] ::: 저렴하게 놀 수 있는 곳 ☞ 갤러리 카페 '꿈' 아늑하고 편안한 모임을 갖기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할만한 곳. 2만5000원대 위주로 저렴한 와인을 판매한다. 과일을 넣고 만든 상그리아(한 잔 9000원)도 맛있다. 10~15명 정도의 인원이 모여 놀기 좋은 내부, 은빛 구슬과 깃털을 이용한 몽환적인 인테리어가 장점이다. 모여서 동영상을 상영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미리 예약하면 프로젝터와 스크린도 빌려준다. (02)338-7077, www.kkoomm.com ☞ '와인사랑' 압구정 와인델리숍 ‘정글짐’이 운영하는 와인 바. 코키지를 9000원만 내면 와인을 가져와 마실 수 있다. 빵 같은 기본 안주도 제공된다. 연어훈제샐러드(1만5000원) 같은 안주도 저렴하다. 주방 유리천장 위로 1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프라이빗 룸도 있다. 아래에서 모두 들여다보이는 특이한 구조. 방을 빌리려면 3만원을 더 내야 한다. (02)3442-6311 ☞ '지베' 족욕카페로 유명한 ‘368알파’의 사장이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곳. 푹신한 침대방, 넓은 좌식 테이블이 오래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수다떨기엔 안성맞춤이다. 1층은 풀장과 소파 좌석으로, 2층은 8개의 침대방으로 꾸며졌다. 예약은 싸이월드 카페(zibe.cyworld.com)를 통해 24시간 전에 받는다. 2시간 이용이 기본이다. 칵테일 7000~8000원. 홍대 놀이터 지나 우회전해서 50m 가량 직진. (02)3141-1357 ::: 맛을 따진다면 ☞ '멜리데' 갈치요리, 전복스테이크 같은 퓨전 한식을 먹을 수 있는 곳. 생크림 명란파스타(1만8000원), 마늘콩장소스로 조리한 제주산 은갈치(3만원) 같은 메뉴가 인기 있다. 8명 정도의 단체 손님을 받는 방이 따로 있다. 일요일은 저녁에만 연다. 강남 청담동 위치. (02)543-7100. ☞ '류' 사케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 일본 도호쿠 지역의 양조장에서 직수입했다는 30여 종류의 사케가 한쪽 벽면을 가득 메운 술집이다. 겉모습은 얌전한 일식 레스토랑이지만, 실내에 막상 들어가 보면, 시부야케이 음악과 어두컴컴한 실내까지 ‘제이 펍(J-Pub)’을 연상케 한다. 앙코나베(1만9000원) 같은 국물 요리가 인기 있다. 압구정 로데오거리 뮤직라이브러리 뒤 2번째 건물. (02)544-3307 ☞ '달의 뒤편' 한옥 주택을 개조해 만든 인사동 주점. 마당을 가운데 끼고 통유리 실내와 20~30명의 예약손님을 맞을 수 있는 사랑방이 따로 마련돼 있다. 동동주나 국화주 같은 전통술과 함께 먹는 커다란 동그랑땡(1만3000원)이 맛있다. 겨울엔 화로에 구운 고구마나 감자도 서비스해준다. (02)722-9032 ::: 1차에서 3차까지 한번에 ▲ 중식당 "마르코폴로"☞ '마르코폴로'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 건물에 52층에 위치한 중식당. 모든 자리에서 서울 도심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3개의 별실과 2개의 쉐프 테이블이 송년 모임을 갖기 적당하다. 별실 ‘밀리오네’는 서재 스타일로 꾸며진 방. 노래방 시설도 갖추고 있다. 20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페킹’은 16명, ‘베네치아’는 14명까지 들어갈 수 있다. ‘쉐프 테이블’은 주방장이 직접 음식을 만들어주는 모습을 보면서 식사하는 이색공간이다. 원하는 요리를 즉석에서 주문하면 만들어준다. 일품요리는 1만5000원~6만원, 점심 세트 3만6000원~7만원, 저녁 세트 7만원~15만원(세금 별도). (02)559-7620 ☞ '장(張)' 20~30명의 단체손님이 앉을 수 있는 룸이 있는 카페. 10만원을 내면 노래방 기계를 빌려준다. 방이 넓고 아늑해서, 오붓한 송년회를 원하는 사람들이 예약하면 좋다. 마른안주 1만5000원, 과일 2만5000원. 지하철 4호선 대학로역 2번 출구 ‘민들레영토’ 왼쪽. (02)742-4788 ::: 해산물 레스토랑에서 깔끔하게 ▲ 시푸드 레스토랑 "보노보노"예약이나 별도 좌석 구비 등 회식에의 적합성을 보자면 삼성동과 마포에 두 개 지점을 운영 중인 보노보노(평일 저녁 성인 1인당 3만5000원)가 편리해 보인다. 삼성점은 10~30명이 들어갈 수 있는 룸 4개를 갖추고 있고 마포점에도 12명이 들어갈 수 있는 방이 두 개 있다. 예약석이 적은 다른 해산물 뷔페 식당과 달리 전체 좌석의 80%를 예약석으로 운영하고 간편한 인터넷 예약이 가능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맛 전문가들이 “재료가 싱싱하고, 음식 수준이 고르다”고 입을 모아 높은 점수를 준 곳은 서울 역삼동 ‘마키노차야(3만5000원)’. 전북 군산의 ‘군산횟집’에서 공수해온 활어를 바로 잡아 회 떠주는 등 바닷가 횟집에서 해산물을 즐기는 듯한 기분을 낼 수 있다고. 특히 손님들이 자리를 채우기 시작하는 오후 6시30분~7시 사이 ‘참치 해체 퍼포먼스’를 벌여 눈 앞에서 참치 회를 떠주는데 운이 좋으면 머릿살 같은 ‘값비싼’ 부위를 맛보는 호사를 누리기도 한다. 널찍하고 쾌적한 흡연실을 마련해 둬서 흡연자들에게는 특히 인기다. 방은 10명, 14명짜리 두 개가 있다. 일단 식당에 도착한 후에는 뷔페라고 이것저것 다 먹기보다, 맛있는 메뉴를 콕 찍어 집중 공략하는 편이 낫다. ‘보노보노’는 해산물 숯불구이, ‘토다이(2만9000원)’는 킹크랩, ‘바이킹스(1만8900원)’는 후추로 간한 ‘페퍼 크랩’이 맛있다는 평가. 뷔페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바이킹스나 시푸드오션(2만5000원)의 경우 따로 시켜야 하는 메인 요리가 비교적 다양한 반면 뷔페만 즐기기에는 빈약한 편이다. 전문가들이 준 팁(tip) 하나. “대부분 새로 생긴 곳일수록 재료가 신선하다”는 것. 도저히 판단이 서지 않을 때는 최근에 생긴 레스토랑 쪽에 ‘한 표’를 던지는 것이 실패 확률이 낮다. ::: '레지던스 아파트먼트'에서 오붓하게 ▲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고급호텔에서 ‘파자마 파티’를 하며 송년회를 하던 20~30대들이 요즘은 여의도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www.measeoul.com)’나 중학동 ‘서머셋 팰리스(http://somersetpalace.co.kr)’ 같은 ‘레지던스’에서 노는 게 유행이란다. 먹을 것 바리바리 싸 들고 가도 호텔처럼 눈치 볼 필요 없는데다 직접 요리를 해먹을 수 있는 집기가 갖춰져 있어 값비싼 ‘룸 서비스’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 장점. 원래 ‘레지던스’는 국내에 장기 체류하는 외국인 등을 위한 장기 임대에 주력했지만 최근 호텔에 버금가는 레스토랑과 서비스로 무장하고 하루짜리 ‘단기 임대’ 고객 유치에 나서는 모양새다. 넥스투어(www.nextour.co.kr)나 호텔엔조이(www.hotelnjoy.com)처럼 레지던스를 테마 별로 분류해두고 할인 예약을 해주는 인터넷 여행사도 있으니 예약 전 살펴볼 것. 130~165㎡(40~50평)형은 빈 방이 자주 나지 않는 대신 33~66㎡(10~20평) 정도의 작은 평수는 연말 예약에도 여유가 있다. 대규모 인원이 몰려가기보다는 친구 가족 연인 등과 소규모 송년 모임을 추진하자. 4명 정도 이용하려면 아담한 ‘원 베드룸’ 객실이 적당하다. 기간과 판매처에 따라 가격은 약간 다르지만 서머셋 팰리스의 경우 60㎡(18평)짜리 트윈룸이 1박에 36만원, 여의도 메리어트 아파트먼트의 경우 조식과 5만원 식사권, 바디스크럽 등이 포함된 56㎡(17평) 객실 1박 패키지가 30만원 정도다. ※ 회식 장소 추천·도움말 김대희(CJ미디어 홍보팀) 김은조(‘블루리본’편집장) 서원예(인터넷 맛집 사이트 ‘쿠켄네트’ 팀장) 이나정(KBS 드라마 PD) 이종화(한국관광공사 홍보물제작) 정은혜 (월간지 ‘쿠켄’ 기자)
- ''오리지널'' 전원도시 프로방스에서 낭만을 건지다
- ▲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까지 매일 열리는 "엑상 프로방스"의 일일장터[조선일보 제공] '프로방스(Provence)'! 참 친숙한 지명이다. 스파게티 집에서도, 가구 체인점에서도, '프로방스 식'이라는 수식어는 귀가 닳도록 들어왔다. 궁금했다. 정말 ‘프로방스’ 현지의 모습도 보랏빛 라벤더 들판과 흰색 원목 가구, 꽃무늬 침대보 일색일까. 그들이 먹는 음식과 입는 옷, 그들이 떠나는 휴양지는 대체 어떤 곳일까. 이 호기심이 바로 '라이크 어 로컬(like a local)' 시리즈의 두 번째 목적지를 프랑스의 시골마을 '엑상 프로방스(Aix en Provence)'로 고른 이유다.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봤다. 첫째 날, 세잔의 도시에서 집을 고르다 프랑스의 남부 도시 '엑상 프로방스(Aix en Provence)'는 화가 폴 세잔(Paul Cezanne)과 에밀 졸라(Emile Zola)의 도시로 유명한 곳이다. 두 사람이 남긴 작품들 덕에 이 작은 시골마을엔 여전히 계절마다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유럽 동경’이 강한 일본에서는 이미 수년전부터 ‘프로방스 거주’가 인기였다. 그래서일까. 도서관이나 관공서 게시판에 붙어있는 셋방 광고들은 "세잔이 머물던 방과 꼭 같은 느낌의…", "에밀 졸라가 글을 쓰던 방을 연상케 하는…" 같은 문구를 붙여놓았다. 화가 세잔이 살던 집과 꼭 같은 곳을 원한다면, 일단은 생트 빅투아르 산 아래 전세집들을 추천한다. ‘마리 드 생 안토닌(Mairie De St.Antonin)’이 대표적인 곳이다. 4인 가족은 충분히 쓸 수 있는 그림 같은 집의 2층을 빌리는 데 1주일에 약 400유로가 든다. 침대 1개, 식탁 1개, 주방(씽크대, 가스렌지, 전자렌지 등)과 세탁기가 딸려 있다. 침실에서 빅투아르 산을 정면으로 볼 수 있다. (전화번호 33-04-42-66-91-51). 집이 부담스럽다면, '가정식 호텔'을 이용해볼 것. 우리가 익히 듣던 전형적인 '프로방스 풍'의 방과 식사를 제공한다. '바스티드 뒤 쿠르(Bastide du Cours)'는 호텔과 소박한 레스토랑을 함께 운영하는 곳. 격자무늬 창문, 터키색깔 타일이 깔린 욕실, 화려한 무늬가 새겨진 침대보로 꾸며진 방이 예쁘다. 하룻밤에 약 250~300유로(1유로=약1300원). 문의33-04-42-26-10-06, www.bastideducours.com ▲ 토마토 모짜렐라 샐러드둘째 날, 토마토 샐러드로 아침을 만들다 레스토랑 '바스티드 뒤 쿠르'에서 요리사로 일하는 알렉스(Alex)씨는 "토마토 같은 야채를 주재료로 쓰고, 마늘과 허브를 듬뿍 넣은 음식이 프로방스 식"이라고 말했다. 그가 알려준 대로 둘째 날 아침 프로방스 식 '토마토 모짜렐라 샐러드(religieuse de tomates te mozzarella)'를 만들어봤다. ① 토마토를 두 개 준비한다. 토마토 하나는 껍질을 벗기고 윗 부분을 잘라낸 다음 칼로 속을 파낸다. 나머지 하나는 납작하게 썬다. ② 속을 파낸 토마토에 모짜렐라 치즈를 구슬처럼 둥글게 잘라 집어넣는다. 윗 부분에 치즈크림을 바른 후 작은 방울 토마토를 얹어 장식한다. 납작하게 썬 토마토는 옆 부분이 펼쳐 접시에 담는다. ③ 바질과 마늘을 갈아서 올리브 오일에 섞은 후, 토마토 위에 잘 뿌려준다. 사테(Sate)라고 불리는 향신료도 함께 뿌려준다. ④말린 라벤더 꽃 줄기가 있다면 토마토 위에 예쁘게 꽂아준다. 슈퍼마켓에서 병에 담아 파는 '모듬야채(Melange Legumes)'나 콩 줄기(Haricots Verts)를 사다가 샐러드를 해먹어도 좋다. 한 병에 1~2유로면 산다. 요리하기 귀찮은 날이라면, 2유로에 사먹을 수 있는 간편한 '즉석 닭가슴살 요리(Poulet La Prove)'를 추천. 전자렌지에 10분 정도 돌리면 먹을만한 닭가슴살 볶음 요리가 된다. 운동이 하고 싶거나, 취미활동을 하고 싶다면 미라보 거리 끝에 있는 '생활정보센터(Information)'를 찾아가볼 것. 근처에서 운영하는 요가나 필라테스 학원 정보는 물론, 인형 만들기나 뜨개질 같은 잡기를 배워볼 수 있는 동호회 연락처까지 구할 수 있다. '무브망(www.mouvement-feldenkrais.fr') 같은 인터넷 사이트도 추천할 만하다. ▲ 프로방스 전통인형셋째 날, 쇼핑을 하다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까지 미라보 거리(Cours Mirabeau)와 시청(Hotel de Ville) 앞 일대에서 장이 열린다. 각종 야채와 향신료, 핸드메이드 비누, 빈티지 그릇과 서적을 살 수 있다. 벼룩시장도 함께 열려서 10유로 선에 옷을 건질 수도 있다. 액세서리를 파는 곳도 많았다. 이 곳에서 터키석으로 만든 반지 하나를 5유로에 샀다. 시장 곳곳에서 자리를 잡고 앉아 바둑이나 체스를 두는 사람들도 많다. 이 곳에서 비누를 파는 미셸(Michel·28)은 “프로방스의 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이웃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며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묻는 곳”이라고 말했다. 현지에서 사람들과 섞여 살면서 관찰한 결과, 우리가 흔히 부르는 레이스와 잔꽃무늬로 상징되는 '프로방스 풍' 옷을 입는 여자들은 아무도 없었다. 소매가 불룩한 원피스나 레이스가 달린 모자는 기념품 가게에서만 팔았다. 올이 굵은 스웨터나 알록달록한 모자를 착용하는 이는 노인들뿐이었다. 미라보 거리에서 시청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쇼핑 중심가가 나온다. '자라(Zara)''자딕 에 볼테르(Zadig & Voltare)''H&M' 같은 중저가 옷을 파는 곳이 역시 가장 인기 있었다. 가을철을 맞아 현지에서 유행하는 옷은 망토다. 대부분의 옷 가게에서 30유로 선에 팔고 있었다. 20~30대 젊은 여성들은 검정색 스키니 진을 입고 그 위에 니트나 모직으로 만든 망토를 덧입는다. 몸에 착 달라붙는 가죽재킷도 인기 있다. 넷째 날, 여행을 떠나다 프로방스 현지 사람들이 주말에 떠나는 곳은 역시 화가 세잔이 사랑했다는 생트 빅투아르 산(La Sai nte Victoire)이었다. 시내 중심가인 라 로통드(La Rotonde) 분수 앞에서 2유로를 내고 버스를 타면 30분만에 도착한다. 광활한 산맥과 빽빽한 나무들, 강렬한 햇살이 이 곳이 프로방스임을 실감케 해줬다. 곳곳에 숨겨진 그림 같은 집들도 아름답다. ▲ 생 빅투아르집에서 일하는 제라르(Gerard·35)프로방스식 액션 몽 외이유(Mon Oeuil) (사진 왼쪽) '내 눈'이라는 뜻. 상대방을 약 올리고 싶을 때 쓴다. 진지한 척 다가 슬쩍 다른 곳을 보면서 눈 아래쪽을 당겨주는 게 포인트. 엉 파슈(En Fache) (사진 오른쪽) 화가 났을 때, 으르렁거리는 표정을 지으며 두 팔을 구부려 보인다. 단, 제라드처럼 웃음을 감추지 못하면 아무 소용 없음. ●항공권 정보 여행사 투어익스프레스에 따르면, 11월에 출발하는 에어프랑스의 파리 할인항공권은 75만2000원, 영국항공의 파리 할인항공권은 64만6000원이다.(세금 불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