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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벌이는 필수..엄마가 행복해야 남편과 아이도 행복"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여성이 일하는 건 이제 선택이 아니고 당연한 겁니다. 내가 전공을 살려 갈 길을 찾아가는 것이 행복하다면 결국 남편과 아이에게도 행복을 가져다주게 되죠. 육아 때문에, 가사 때문에 너무 힘들어 일을 그만두려고 하는 분들에게는 조금만 참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조금만 지나고 나면 나 뿐 아니라 가족 모두가 행복을 찾을 수 있습니다.”이현정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스핀융합연구센터 선임연구원(35)은 차분하면서도 단호하게 말했다. KIST 내 여성과학자모임 총무를 맡고 있다는 말에 나이가 다소 지긋할 줄 알았는데 만나보니 훨씬 젊었다. 기자가 흠칫 놀라자 이 연구원은 “연구원에서 근무한 지가 벌써 10년째인 초등학생 엄마”라며 웃었다.이현정 KIST 선임연구원(KIST 제공)이 연구원이 대학원을 졸업한 뒤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전도유망한 젊은 여성과학자로 일하기까지의 길은 남들이 보기엔 평탄해 보이거나 혹은 이기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포스텍 재료공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그는 26세 때 곧바로 KIST에 들어왔고, 이듬해 결혼해 둘째 딸이 생후 6개월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혈혈단신으로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처음엔 미국행을 반대했던 남편도 국비유학생으로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박사과정을 밟을 수 있는 기회를 버리게 할 수는 없었고, 함께 살고 있던 시부모님도 흔쾌히 허락했다.그러나 박사과정을 밟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에게는 생각지 못한 문제들이 닥쳐왔다. 박사과정 첫 학기를 끝내고 4개월 만에 한국에 돌아오니 둘째 딸이 엄마를 알아보지 못하고 문 뒤에 숨어 마음의 상처를 입었고, 첫째와도 서먹서먹해졌다. 이듬해에는 시어머님이 갑자기 심장 부정맥으로 쓰러져 큰 수술을 받았다. 남편도 마음고생이 심했다. 유학기간 동안 남편이 혼자 아이들을 데리고 마트에 가거나 놀이동산에 다녀올 때면 ‘이혼했는데 아닌척 하는건 아닌가’하는 등의 따가운 시선을 감당해야 했다.그러나 먼 타국에서 눈물을 훔치며 박사학위를 포기하겠다는 이 연구원을 다잡아준 사람 또한 남편이었다.“매일 밤 잠도 못자고 끙끙댔죠. 그 때마다 남편이 조금만 더 있어보자고 위로해줬어요. 담당 교수님의 배려도 컸는데, MIT 연구실 화장실에서 혼자 울던 저를 우연히 보고 무슨 일인지 물었죠. 본인도 어린아이가 있는 엄마였던 터라 누구보다 잘 이해해줬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한국으로 올 수 있도록 배려해줬습니다. 주변의 배려가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겁니다.”그 덕에 그는 동기들보다 빠른 편인 4년 만에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다시 연구원에 돌아와 비교적 큰 어려움 없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었다.하지만 이 연구원이 단순히 주변의 배려로 지금의 자리에 올라올 수 있었다고 한다면 오해다. 그는 자주 한국에 나오는 대신 남들보다 두 세배 열심히 연구에 몰입했다고 한다. 역류성 식도염과 십이지장궤양, 위염 등 각종 질병을 앓았던 것도 이때다. 병원에 다닐 시간도 없어 방학 때 한국에 오면 건강검진을 한 뒤 미국으로 출국했고, 남편이 결과를 보고 약을 받아 소포로 부쳐주곤 했다.배려를 받으려면 그만큼 남보다 두 세배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 연구원의 얘기다.이 연구원의 연구 분야는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하다. 바이오물질과 나노 전자재료 소재를 융합해 새로운 소자를 만들거나 기존의 물질을 개선해내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 2009년 바이오와 나노기술을 융합한 공동 연구로 고출력 리튬 이차전지를 개발, 제 1저자로 권위지인 사이언스(Science)지에 논문을 실기도 했다. 일명 ‘바이러스 배터리’로 불리운 이 전지는 제조 과정에서의 에너지 소모가 적고 친환경적이면서도 성능은 더 뛰어났다. 현재 그는 스핀융합연구센터에서 기존의 혈당측정기보다 좀 더 손쉽게 당(글루코스)을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그는 “포스텍에서 재료공학을 전공했는데 개인적으로 물리학 공부가 재미있어 열심히 했다”며 “그러다 새로운 게 하고 싶어 박사 과정 때는 재료 중에서도 바이오를 다룰 수 있는 분야를 찾은 끝에 융합연구를 하게됐다”고 말했다.연구원 내 여성과학자모임 총무를 맡으면서 이 연구원이 접해온 여성 과학자들의 어려움은 다른 분야의 여성들이 느끼는 그것과 다르지 않다. 다같이 밤새 실험을 하다가도 아이를 데리러 중간에 잠시 나올 때 받은 눈총이나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이후 복직 문제까지. 기본적으로 남성 과학자들에겐 없는 문제들이 여성 과학자들에겐 존재한다는 것이다.과학계가 다른 분야에 비해 성별에 관계없는 실력 위주의 평가가 가능하지만, 한국 사회에 태어난 남성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체득하게 된 부분들이 아직까진 남아 있는 셈이다.이 연구원은 “겉으론 쿨하고 아닌 척 하지만 남성들이 자신도 모르게 갖고 있는 여성에 대한 편견이 종종 드러나죠. 육아에 끙끙대는 여성에게 업무에 지장을 준다는 편견이나 오랫동안 공부에 열중하느라 결혼을 안한 여성에게 갖는 ‘결혼 안 한 여자’에 대한 편견들 같은. 특히 박사급 여성들의 경우는 대학교 때 캠퍼스 커플(CC)을 하지 않으면 결혼하기가 힘든데 그걸 이해하지 못합니다.”하지만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사회활동에 대한 욕구가 있다면 중도에 그만두는 것은 조금만 참으라고 그는 조언한다. 이 연구원은 “여성이기 때문에 불편한 것들을 정말로 잘 알고 있다”며 “특히 보수적인 분들이 많은 과학계에서 여성 비율이 워낙 적기 때문에 같은 행동을 해도 튀고 못하면 더 못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조금만 지나면 가족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박사과정을 시작했을 때 엄마를 몰라보고 서먹했던 딸들은 이제 누구보다도 엄마를 자랑스러워하는 가장 든든한 조력자다.인터뷰를 끝낼 무렵 이 연구원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방과후학교 수업을 신청하라는 첫째 딸의 담임 선생님 전화였다. 이 연구원은 “저는 공교육을 굉장히 신뢰하는 편이거든요. 근데 방과후학교는 필요없을 것 같아서 신청하지 않았는데 아이가 하겠다고 손을 들었다네요”라며 쑥스러운 듯 웃으며 말했다. 지식과 실력으로 무장한 프로페셔널한 과학자가 모성애 넘치는 엄마로 잠시 변하는 순간이었다.◇이현정 KIST 선임연구원은=1978년생. 부산 출신으로 포스텍 재료금속공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신소재공학을 공부했다.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재료공학과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재학 중 ‘바이러스 배터리’ 기술을 공동 개발, 사이언스(Science)지 게재 논문 제 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현재 KIST 스핀융합연구센터에서 유기·무기 나노하이브리드 물질, 스핀 복합소자, 바이오메디컬, 에너지 분야 등의 분야에서 융합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KIST 여성과학자모임 내 총무직을 맡고 있기도 하다.
- '웨어러블 디바이스', 2016년 60억 달러 전망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정보통신정책연구원(원장 김동욱, 이하 KISDI)가 방송통신정책(제25권 21호) ‘초점 : 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 동향과 시사점’을 최근 발간했다. KISDI 통신전파연구실 김대건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차세대 모바일 기술로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대두되고 있다며, 웨어러블 디바이스 현황, 사업자 전략 전망을 소개했다.나이키 퓨얼밴드특히 그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출시에 따른 고려 사항으로 프라이버시 문제와 의료법을 꼽았다.먼저 스마트 안경과 같은 웨어러블 디바이스 사용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이다. 스마트 안경은 사용자가 단말을 착용한 상태에서 바라보는 장면들이 촬영되고 타인들과 공유될 수 있다는 점에서 타인에 대한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가 있다. 프라이버시는 사용자 본인에게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항상 착용하고 있는 만큼 사용자의 평소 모든 생활패턴 등이 디바이스에 저장될 텐데 만약 이 디바이스를 해킹 당하면 사용자에게 막대한 피해가 갈 수 있다.Dexcom사의 Seven Plus. 당뇨병 환자를 위해 개발된 디바이스로써 당뇨병 환자가 지속적으로 안전한 혈당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혈당 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전자기기다. 무선센서를 피부 안에 심어서 혈당수치 변화를 외부에 있는 Seven Plus 디바이스에 전송하면 환자는 자신의 혈당 수치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헬스케어 분야의 웨어러블 기기는 의료법이 장애다.원격진료가 미국에서는 합법이지만, 국내에서는 의료인 간의 교류만 허용한 상태다(의료법 34조 1항). 따라서 환자가 의사에게 검진을 받으려고 하면 병원을 방문해 의사에게 직접 검진을 받아야 한다. 때문에 원격진료를 위한 여러 종류의 헬스케어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국내에서는 확산되기 힘들다. 원거리에 거주하는 환자와 진료를 쉽게 받을 수 없는 환자들의 편의를 고려할 때 논의가 필요하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은 2009년 아이폰 출시 이후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현 시점에서 향후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차세대모바일 기술로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꼽히고 있다.갤럭시 기어주니퍼리서치에 따르면 웨어러블 디바이스 전체 시장규모는 2013년 14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IMS 리서치는 2016년까지 60억 달러(출하량 1억7 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은 삼성전자, 애플(Apple), 구글(Google) 등과 같은 ICT분야의 기술선도 기업뿐만 아니라 나이키(Nike), 아디다스(adidas)와 같은 스포츠용품 업체들까지 포함하는 다양한 영역에서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들이 출시되고 있다.구글은 운영체제(OS) 오픈 정책으로 직접 개발하는 스마트 안경, 시계 이외의 영역에서도 안드로이드가 사용돼 구글의 시장 지배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삼성전자 역시 하드웨어 시장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만큼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에서 구글과 점유율 확보를 위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에 구글과 삼성이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관련해 협력 관계를 유지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많은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구글과 가장 영향력 있는 하드웨어 기술을 보유한 삼성이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에서 서로 힘을 합치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한 상태이기 때문에 삼성과 지속적으로 협력관계를 유지할지는 상황을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한편 웨어러블 디바이스란 단어 그대로 ‘착용하는 전자기기’를 뜻한다. 단순히 액세서리처럼 전자기기를 몸에 착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 신체의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사용자와 소통할 수 있는 전자기기다.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장점은 주변 환경에 대한 상세 정보나 개인의 신체 변화를 실시간으로 끊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수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 안경은 눈에 보이는 주변의 모든 정보의 기록이 가능하며 스마트 속옷은 체온, 심장박동과 같은 생체신호를 꾸준히 수집할 수 있다.
- 인포피아, 고만석 대표 선임..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상보)
-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헬스케어 전문기업인 인포피아(036220)는 8일 고만석 사장(사진)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2008년 인포피아에 입사한 고만석 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메디슨, 솔본 등을 거치면서 전문경영인으로서 경력을 쌓았다.인포피아 임원으로 입사한 이후 해외영업에 역량을 집중해 당시 60여개 국가의 해외 유통망을 현재 120여개 국가로 늘렸고, 2008년 이후 연평균 11% 매출 성장이라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이번 대표이사 변경으로 인포피아는 혈당측정기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시장 점유율 확대 뿐 아니라 자체 개발한 자동약포장기를 성공적으로 론칭하고, 신사업인 분자 및 면역진단 사업의 빠른 성장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고만석 대표이사는 “고객에게는 보다 나은 제품을, 시장의 변화에는 발 빠른 대응을, 그리고 각 사업에서는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품질경영, 스피드경영, 그리고 1등경영이 기준이 될 것”이라며 “회사 전반에 대한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인포피아를 글로벌 톱 기업으로 키울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관련기사 ◀☞인포피아, 고만석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
- '혈당측정기·인슐린주입기 사용 전 손씻기 필수'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당뇨병 관리를 위해 환자가 직접 사용하는 혈당측정기와 인슐린주입기의 올바른 사용방법을 담은 안전사용 지침서를 발간했다고 24일 밝혔다. 개인용 혈당측정기는 환자가 혈당 등을 스스로 확인하는 제품이며 인슐린주입기는 혈당 측정결과에 따라 적정량의 인슐린을 주입해 혈당치를 조절하는 의료기기다. 개인용혈당측정기의 사용시 주의사항으로는 측정기는 소량의 음식이나 설탕도 혈당값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검사 전에 받드시 손을 깨끗이 씻는 습관이 중요하다. 일부 혈당측정기는 양 팔의 바깥쪽 부위, 허벅지 부위 등 대체 부위에서 채취한 혈액으로 측정이 가능하지만 저혈당 환자, 식사·인슐린 주사 후, 운동 중에는 손가락 끝부분에서 채취한 혈액을 사용해야 한다.검사지는 일회용이므로 재사용하면 안되며 포장용기에서 검사지를 사용한 후 즉시 마개로 덮어야 한다. 혈당측정기 사용 후 부속품과 검사지는 건조하고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인슐린주입기의 경우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 주입기에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어린이와 애완동물이 만지지 못하게 하고, 사용 전에는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전자파에 노출되면 오작동 할 수 있어 휴대폰이나 무선 전자기기와 같은 물건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엑스레이,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촬영하기 전에는 주입기를 몸에서 제거한다. 보풀, 먼지, 빛(햇빛 포함), 난로나 발열난방기의 열기, 분무기나 증기 솥에서 나오는 수분 등은 인슐린 펌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인슐린 주입기 사용 후 ▲식은땀, 현기증, 두통, 경련 등 저혈당 증상 ▲탈수, 심한갈증, 다뇨, 호흡시 과일냄새 등 고혈당 증상 ▲호흡곤란 ▲고열 ▲발진, 두드러기 등 알레르기 반응 ▲국소적 피부경직, 고름, 악취 등 주입부위에 이상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의료진에게 즉시 연락해야 한다.
- [성공異야기]"기술보다는 시장을 먼저 봐야죠"
- 배병우 인포피아 회장. 인포피아는 지난 2003년 국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혈당측정 바이오센서의 인증을 받았다.[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혈액 한 방울로 모든 건강 상태를 알아낼 수 있다면?’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멀리 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일도 아니다. 국내 의료진단 기기의 기술 발전과 더불어 어느새 ‘U-헬스케어’ 시대가 우리 생활 속으로 성큼 다가왔다.U-헬스케어의 핵심 중 하나인 혈액 진단기기 분야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는 배병우 인포피아(036220) 회장을 만났다. 높은 외국 기술의 벽에 가로막혀 국내 대기업들조차 제품 개발에 엄두를 내지 못하던 시절, 그는 맨주먹으로 벤처 회사를 설립한 뒤 지금의 중견 헬스케어 전문기업을 일궈냈다.상상 속 미래가 현실이 되는 데에는 절망을 모르는 긍정적인 마인드와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이면 충분했다. 배 회장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면서도 “퇴근할 땐 힘들어서 지쳐 쓰러질 같았지만 다음날 아침이면 다시 밝고 활기차게 하루를 시작한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고인 물은 썪는다”인포피아는 지난 2003년 국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혈당측정 바이오센서의 인증을 받았다. 배 회장은 “이 성과가 긴 사업 여정의 큰 전환점이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FDA 인증 이후 미국 시장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에 혈당측정기를 수출하기 시작하면서 매출 규모도 급격하게 늘었다. 그러나 배 회장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았다. 수익이 발생하자 곧바로 혈당 이외 다른 진단기기 개발로 투자를 확장하기 시작한 것.혈액진단기기 제품의 개발은 인체 조건 및 온도, 습도 등 각종 변수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들어가는 특성이 있다. 그러나 배 회장은 “고인 물은 썪기 마련”이라며 신제품 개발에 대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그 결과 현재 당뇨를 비롯해 콜레스테롤, 심장병, 암, 간질환 등 각종 진단기기 개발에서 성과를 거뒀다. 모바일 기술과의 접목에도 성공해 애플의 아이폰과 연동된 혈당 측정기를 곧 출시할 예정이기도 하다.배 회장은 “그동안 제품 개발에 끊임없이 투자해 온 결과가 나타나며 진단기기 쪽의 진영이 어느정도 갖춰졌다”며 “무형자산이 충분히 쌓인 만큼 2020년 매출 1조원대로 성장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고난의 연속배 회장은 1996년 ‘Technology for Human’이라는 모토로 인포피아를 설립했다.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에서의 낙후된 국내 기술에 경쟁력을 갖춰 인류 전체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부품 꿈이었다.그러나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첫 작품으로 내놓은 생화학분석기는 그에게 쓴 맛을 안겨줬다. 병원 시장의 높은 진입장벽을 모른 채 기술력으로만 승부하려 했기 때문이다.배 회장은 당시를 “고난의 연속이었다”고 회고했다. 직원들 월급을 1년 가까이 못 준 적도 있었다. 당시 제품 개발이 막바지 단계에 와 있었기 때문에 그로선 간절한 마음으로 직원들의 양해를 구하는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도 직원들 역시 잘될거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회사를 떠나지 않고 대부분 고통을 함께 했다. 배 회장 역시 추가로 실험실을 만들 만한 여력이 되지 않자 회장실을 내어놓고 별도의 집무실 없이 직원들과 함께 근무하기 시작했다.그는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눈앞에 고지가 있다는 생각에 심적인 고통이 그렇게 크진 않았다”며 “월급도 못 주는 리더를 믿고 따라준 직원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은 이루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고 회고했다.이후 인포피아는 혈액 분석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과 투자에 집중했다. 그 결과 2000년 혈액 분석 장비를 개발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2003년에는 국내 최초로 FDA 인증을 획득하며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맞았다.◇ 대통령 경제사절단으로동고동락한 직원들의 ‘전우애’는 더욱 끈끈해졌고 힘들게 개발한 혈당측정기의 매출은 해마다 증가하기 시작했다. 당뇨 인구가 전세계적으로 증가하면서 혈당 측정기의 수출 규모도 더욱 커져갔다.사업이 확장세를 이어가며 제조공장과 연구개발에 대한 자금 조달이 필요해지자 2007년 인포피아는 코스닥에 상장하기에 이르렀다. 배 회장은 조달된 자금으로 현재의 위치에 본사와 공장, 연구소 사옥 등을 건설했다. 이는 시설 확장을 통해 매출 500억원대로 급성장하는 계기가 됐다.인포피아는 베트남에서 1000억원 규모의 병원수출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이 사업의 유망성을 인정받아 최근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베트남, 인도네시아 순방에 동행했다.배 회장은 “진행 중인 병원수출 사업 비즈니스 모델이 이번 경제사절단에 선정되는데 중요한 레퍼런스가 된 것 같아 뿌듯했다”며 “이번 일정을 통해 베트남 정부와 병원수출 본계약 시기를 앞당기는 등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인포피아는 베트남 병원수출 사업 외에도 인도네시아를 대상으로 ‘U-헬스 시스템 플랫폼 기반의 원격 마약검사시스템 및 마약환자재활치료센터 수출’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우보천리(牛步千里)배 회장은 부드러운 인상과 달리 소위 ‘멘탈’이 매우 강한 편이다. 이러한 뚝심의 경영이 오늘날의 성공을 불러왔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애초에 IT업체 연구원 출신인 그가 사업에 뛰어들겠다고 했을 때 지인들의 반대가 심했다고 한다. 지나치게 곧은 성격이 융통성 부족으로 이어져 사업에 실패할 것이란 지적이었다.일례로 수년 전 회사 건물을 지을 때 공사 도중 시행사 측에서 10억원의 추가 비용을 요구한 적이 있다고 한다. 다소 억울한 일이었지만 주위에서는 건설업계의 관행인 만큼 적당히 협상해서 공사를 재개하라고 조언했다.그러나 배 회장의 생각은 달랐다. 심지어 이 참에 버릇을 고쳐놔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모두가 반대했지만 그는 “이런 불합리한 요구에 응하느니 공사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결국 공사 현장에 용역 깡패들이 동원되는 등 분위기가 험악해졌고 법정 다툼 끝에 결국 승소하기에 이르렀다. 앞으로도 이러한 사회 부조리에 대해서는 방관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그는 사업에 뜻이 있는 후배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배 회장은 “기술 쪽에 너무 치중하지 말고 시장을 보고 가라고 말해주고 싶다”며 “시장을 보고 돈을 벌면서 기술 개발을 병행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초기 실패에 대한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강조했다.◇ 배병우 회장은…1963년 경남 마산 출신으로 1990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제어계측공학과를 졸업했다. 그해 대우전자 하이터치팀에 입사한 뒤 이후 현대정공 기술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1996년 주식회사 인포피아를 설립했다. 현재 인포피아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며 병원의료산업수출위원회 위원장, 한국전자의료산업협의회 이사, 의료기기산업혁신클러스터협의회(IICC)회장, 대한병원협회 준회원사 협의회 부회장, 벤처기업협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관련기사 ◀☞[특징주]인포피아, 강세..로슈와 특허기술 사용권 계약
- 분당서울대병원, U-헬스케어 혈당관리시스템 특허획득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철희 병원장) U헬스케어센터 임수 교수팀(내분비내과)이 개발한 맞춤형 U-헬스케어 혈당관리 시스템이 최근 특허를 획득했다.‘U-헬스케어(Ubiquitous healthcare)서비스’는 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개인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형태의 건강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현재 전 세계적으로 빠른 기술 개발이 이루어지는, 의학과 정보기술의 융합이 필요한 분야이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개발한 맞춤형 U-헬스케어 혈당관리 시스템은 환자가 가정에서 혈당을 체크해 혈당측정기를 거치대에 올려놓으면, 혈당 정보가 병원 서버에 자동으로 전송되고, 환자의 병력과 현재 혈당수치를 시뮬레이션하여 현재의 상태에 적합한 처방이 환자에게 문자로 전송되는 시스템이다.임수 교수팀은 이를 임상에 적용해, 2011년에 60세 이상의 당뇨병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6개월 동안 본 U-헬스케어 시스템을 적용한 군(50명), 혈당을 자주 측정하게 한 군(50명), 그리고 혈당을 자주 측정하지 않는 대조군 (50명)을 비교한 결과, U-헬스케어 시스템을 적용한 군에서 가장 좋은 혈당 관리 결과를 나타내었다 (당화혈색소 7.8% => 7.4%, P < 0.001). 특히 저혈당 없이 혈당 조절 목표치(당화혈색소 7% 미만)에 도달한 비율이 30.6%로 대조군의 14.0%에 비해 현저히 높았음을 보고해 효용성을 입증한바 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U-헬스케어 시스템에 대해 특허를 획득했다.당뇨병 환자들은 평균적으로 1-3개월 정도에 한 번씩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기 때문에 평소의 자신의 혈당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일부 환자는 혈당 관리가 잘 되지 않아 고혈당으로 합병증을 초래하기도 한다. 따라서 보다 효과적인 혈당 조절을 위해서는 실시간으로 혈당 조절 상태를 평가하는 것이 중요한데 언제, 어디서나, 혈당 조절 상태를 환자 본인이 알 수 있도록 하는 맞춤형 서비스는 당뇨 환자에게 매우 유용하다. 특히 당뇨병 환자에서 응급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 저혈당의 가능성을 미리 파악하여 신속히 조치할 수 있도록 알려 주는 것이 본 시스템의 또 하나의 장점이다. 임교수는 “본 시스템을 거동이 불편하거나, 의료시설에 접근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적용하여, 저혈당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효과적인 당뇨병 관리를 하게하여, 환자의 건강과 의료비 상승을 억제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며 “향후 당뇨병을 포함한 만성 질환 관리에 U-헬스케어 시스템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뇨환자가 U-헬스케어 혈당관리 시스템에서 전송된 메시지를 보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 소아 혈관종, 고혈압 약으로 치료 가능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소아 혈관종 환자에게 고혈압약 치료제를 이용한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임상결과가 나왔다.강북삼성병원(신호철 병원장) 소아청소년학과 정혜림교수는 소아에게 발생한 혈관종을 고혈약 치료제인 ‘Propranolol(성분명)’로 치료한 결과 안전하게 치료효과를 봤다고 밝혔다. 정혜림교수는 소아 혈관종의 새로운 치료법 제시로 지난 7월 5일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에서 수여하는 제23회 과학기술 우수논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정교수는 안면부 혈관종이 있는 8명(평균 5.5개월)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기존 치료법인 인터페론이나 스테로이드 대신 경구용 고혈압제제인 ‘Propranolol’을 투여한 결과 큰 부작용이나 재발없이 만족할 만한 치료효과를 관찰하였다. 치료는 대상 소아환자가 3~4일간 입원한 상태에서 실시되었다. 치료과정은 약제 치료 중 발생할 수 있는 서맥, 저혈압, 저혈당, 기관지연축과 같은 부작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약제를 투약 후 1시간 마다 혈압, 맥박, 혈당 등을 측정했다. 또한 처음에는 목표용량 분의 1이하의 저용량을 8시간 간격으로 경구 투약하면서 안정성을 확인한후 점차 목표 용량으로 증가시켰다. 퇴원 후에도 같은 약제를 경구 투여하면서 계속 추적관찰을 했다.치료결과 치료대상 8명 모두에서 치료시작 7일 이내부터 혈관종의 크기와 경도, 붉은색 농도의 감소가 관찰되기 시작되었으며 별다른 부작용은 보이지 않았다. 현재 8명 중 안면부와 전신에 다수 혈관종이 있었던 2명은 12개월간의 치료 후 혈관종이 완전하게 소실되었고 다른 6명의 환자도 혈관종 감소를 보이며 6~18개월간 치료를 지속하고 있다. 혈관종은 혈관의 상피세포가 증식하는 양성종양으로 소아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양성종양이다. 발생부위는 안면부에 가장 많이 발생(60%)하고 전신 피부 어디에도 발생하지만 간, 콩팥, 뇌, 기도 등 내부 장기에 발생하기도 한다. 혈관종은 출생 시에 매우 작거나 보이지 않다가 생후 2~3개월 만에 급격하게 커지며 생후 1년까지 커지는 경향을 보인다. 혈관종은 피부 표면에 붉은색의 융기된 종괴로 나타나는 표재성 딸기혈관종 또는 모세혈관종과 피부로 덮여있는 진피 하부 또는 지방층의 결절로 나타나는 해면상 혈관종이 있다. 대부분의 경우 치료 없이도 7~10년에 걸쳐 서서히 소실되지만 눈, 귀, 점막에 발생한 경우 시력 또는 청력장애, 출혈, 안면부 형태변형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내부 장기에 생겼거나 크기가 큰 경우 심부전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또한 빨리 커지며 혈소판 감소증, 소모응고병증을 동반하는 혈관종(Kasabach-Merritt 증후군)도 있다.혈관종 치료는 안면신경마비나 출혈의 위험성 때문에 수술적 치료가 쉽지 않다. 내과적 치료로 면역억제제인 스테로이드나 인터페론 주사 치료를 시행하고 있으나 감염 위험 증가, 성장부진, 뼈의 약화, 발열, 근육통, 백혈구감소증, 간기능이상 등의 부작용이 관찰되어 치료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번에 새로운 치료법으로 적용한 Propranolol은 장기간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돼 온 약제로 혈관을 수축시키고 모세혈관 상포세포의 자멸사 유도와 혈관성장인자를 하향 조절해 혈관종을 퇴화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혜림교수는 “아직 대상인원이 많지 않아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지금까지의 관찰 결과 기존의 치료법 보다 안정성이 보장된 약제로 보다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삼성 체외진단기, 스코틀랜드서 우수성 입증
- [이데일리 황수연 기자]삼성 체외진단기가 스코틀랜드에서 우수성을 떨쳤다.삼성전자(005930)는 체외진단기 ‘LABGEO IB10’이 스코틀랜드의 국영사업인 ‘응급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시범사업’에서 구급차량에 탑재돼 후송과정에서 환자의 혈액을 분석, 의사의 빠른 진단과 응급처치를 돕는 데 뛰어난 성능을 입증했다고 8일 밝혔다. 체외진단기는 인체에서 나온 물질 (조직, 혈액, 소변 등)을 통해 질병 진단과 생리학적 상태를 검사하는 장비를 말하며, 혈액 분석기, 혈당 측정기, 유전자 분석 기구 등의 장치들을 포함한다.스코틀랜드 응급 구조대는 삼성의 체외진단기 ‘LABGEO IB10’가 진동과 떨림이 많은 구급차량에서도 신속하고도 정확한 혈액분석이 가능하며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해 구급대원들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또 구급차량 이동시 혈액검사가 가능한 삼성 체외진단기 사용으로 현재의 스코틀랜드 응급의료시스템보다 평균 2시간 30분 빠른 응급 처치가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스코틀랜드 복지부측은 응급환자생존율 상승, 의료비용절감 등을 확인해 응급의료시스템의 획기적인 개선이 가능하다”고 전했다.이번 국영 시범사업에는 스코틀랜드 국영 응급의료시스템, 스코틀랜드 응급 구조대, 스코틀랜드 원격진료 센터, 보더스 종합병원이 참여했고, 6개월간 57명의 전문 구급대원이 삼성 체외진단기를 이용해 100명 이상의 응급 흉통환자를 검사했다.현재 스코틀랜드와 같이 인구밀도가 낮은 국가들은 응급환자와 병원간 거리가 멀어 응급처지가 적기에 이뤄지지 않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스코틀랜드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시범사업으로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의료시스템을 갖출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이번 사업모델을 스코틀랜드 전역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삼성전자 체외진단기 ‘LABGEO IB10’는 오는 28일부터 내달 1일까지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임상화학회(AACC)에 전시될 예정이다. 이번 스코틀랜드의 시범사업에 대한 연구논문은 AACC 산하 학술기구인 국립임상생화학학술원(NACB)의 ‘우수 초록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스코틀랜드의 국영사업인 ‘응급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시범사업’에서 뛰어난 성능을 입증한 삼성전자의 체외진단기(LABGEO IB10). 삼성전자 제공. ▶ 관련기사 ◀☞코스피, 삼성電 4% 폭락에 낙폭확대..1810선 밀려☞삼성전자, 낙폭확대..4%대 폭락☞코스피, 보합권 공방..삼성電 3% 추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