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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형 당뇨병 환자, 연속혈당측정기, 인슐린펌프 등으로 혈당조절 개선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아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으며 관리해야 하는 1형 당뇨병 환자들은 치료를 위해 상시 혈당을 측정하며 인슐린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 하지만 인슐린 주사에 대한 공포와 주사 투여 방법의 불편함 때문에 혈당 조절이 어려워 합병증 등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최근에는 채혈 없이 실시간 혈당을 측정하는 연속혈당측정기와 미세한 주사침을 피하지방에 꽂아 인슐린을 자동으로 투약해주는 인슐린 펌프 등 새로운 당뇨병 관리기기가 도입되고 있다. 이러한 최신 관리기기 덕분에 지난 10년간 국내 1형 당뇨병 환자의 당화혈색소 수치가 개선됐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재현 교수는 최근 10년간 국내 1형 당뇨병 환자에서 혈당 관리 방법과 혈당 조절 정도 추세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김재현 교수 연구팀이 2010년에서 2019년까지 국내 7개 대학병원에서 추적 관찰하던 소아청소년 1형 당뇨병 환자 총 75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연구기간 동안 평균 당화혈색소는 8.56%에서 8.01%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현상은 남성, 어린 연령대, 연속혈당 측정기를 사용하는 환자들 사이에서 두드러졌다. 뿐만 아니라 최신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환자들은 당화혈색소 조절이 수월했고 당뇨병 합병증을 경험할 확률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슐린 다회주사요법과 인슐린 펌프를 사용하는 환자들이 과거 방식대로 인슐린 주사를 맞은 환자들에 비해 당화혈색소가 낮은 것으로 분석됐으며, 연속혈당 측정기를 사용하는 경우 당뇨병의 급성 합병증인 ‘당뇨병케톤산증’이 적게 발생했고, 인슐린 펌프를 이용하는 경우 심한 저혈당이 적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됐다. 한편 전반적으로 최신 당뇨병 관리기기를 사용하는 환자의 수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는데, 연속혈당측정기의 사용은 10년간 1.4%에서 39.3%로 증가했으며, 인슐린 다회주사요법은 63.9%에서 77%로, 인슐린펌프는 2.1%에서 14%로 사용이 늘었다. 반면 고식적 인슐린 치료법의 사용은 같은 기간 33.9%에서 9%로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연구는 국내 소아청소년 1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 정도와, 당뇨병 관리기기 사용현황 추세에 관한 첫 번째 보고이며, 최신 당뇨병 관리기기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혈당 조절과 합병증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 국내 최초의 연구다.연구를 주도한 김재현 교수는 “연속혈당 측정기 및 인슐린 펌프의 사용이 최근 10년 동안 각각 7배와 30배 증가할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했지만, 해외와 비교했을 때는 아직 사용하는 환자가 적은 편”이라면서, “의료기기 활용을 위한 환자 대상 교육 등 국가 차원에서의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뚝 떨어진 체감온도, ‘겨울철 주의해야 할 단골 질환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12월 시작과 동시에 전국 체감온도가 영하권으로 떨어졌다. 본격적인 강추위가 시작된 만큼 겨울철 단골 질환에 대한 적신호가 켜졌다. 추위로 인해 악화할 수 있는 질환은 고혈압, 뇌혈관질환 그리고 퇴행성관절염 등이 있다. 추운 날씨로 인해 혈관이 좁아지면서 고혈압이 유발될 수 있고, 고혈압 환자들은 찬 공기에 노출되면 혈압이 상승해 심장질환이나 뇌출혈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기온이 떨어지면 관절 주위 근육과 인대가 수축되면서 퇴행성관절염 통증도 더 심해진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강희인 교수는 “찬 기운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정기적으로 혈압을 체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특히 노령층에서는 혈관의 탄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고혈압으로 인한 뇌출혈 발병위험이 있으니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혈압, 뇌출혈 발병 원인 75% 차지 혈압은 시간마다 또는 순간순간 다르다. 흥분하거나 운동을 하면 올라가고, 쉬고 있거나 잠을 잘 때는 자연히 떨어진다. 이렇게 혈압이 변동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이다. 혈압은 심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심장은 우리 몸의 활동 상황에 따라 피의 양을 조절하여 보내주는 일을 하는 기관으로 가장 강력하고도 정확한 자동펌프라고 할 수 있다. 자동펌프에서 나오는 호수 구멍을 좁게 만들면 물은 더 멀리가지만 그만큼 압력이 높아져야 한다. 이것과 같은 이치로 사람 몸의 동맥이 좁아지면 피가 흐르도록 하는 큰 힘이 필요한데, 이때 혈압이 올라간다. 이처럼 한번 오른 혈압이 떨어지지 않는 상태가 바로 고혈압이다.고혈압은 최고혈압(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고, 최저혈압(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수축기 혈압은 심장이 수축하면서 피를 온몸으로 밀어낼 때 혈관에 미치는 압력을 얘기하고, 이완기 혈압은 심장 수축이 풀렸을 때 혈관에서 유지되는 압력이다. 기온이 높을 때는 많은 열을 방출하기 위해 혈관이 이완되며 혈액순환이 잘 이루어지지만, 기온이 급격하게 낮아져 혈관이 수축하게 되면 원활한 혈액순환에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이런 고혈압 환자들은 갑작스러운 혈압 상승에 작은 혈관이 터지는 경우가 뇌출혈인데, 전체의 약 75%는 고혈압이 원인이다. 고혈압 예방을 위해서는 성인의 경우 식습관의 변화, 운동 부족, 가족력 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항상 고혈압 유무를 확인하고 조절해야 한다. 그 외에 뇌졸중의 위험인자인 심장질환, 흡연 등에 대한 예방이 필요하다.◇ 겨울 불청객 뇌졸중, 의심증상 시 즉시 119신고뇌졸중이란 ‘뇌가 강한 일격을 맞는다’는 뜻을 담고 있다. 뇌에 있는 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뇌출혈과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을 모두 포함한 것을 뜻한다. 결과적으로 뇌에 혈액 공급이 차단되면서 보고 듣고 생각하고 말하는 뇌의 정상기능이 어려운 상태가 된다. 이러한 뇌졸중은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에 더 많이 발생한다. 갑자기 떨어진 기온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압을 올려 뇌혈관을 압박하기 때문이다. 뇌졸중 예방을 위한 생활수칙은 다음과 같다. ▲금연과 금주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하기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 유지하기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측정하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꾸준히 치료받기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기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기무엇보다 뇌출혈과 뇌경색은 증상이 비슷해 구분이 어렵다. 만약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뇌졸중이 의심되므로 즉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한쪽 팔다리가 마비되거나 감각이 이상할 때 ▲말할 때 발음이 분명치 않거나 말을 잘못할 때 ▲일어서거나 걸으려고 하는데 자꾸 넘어질 때 ▲주위가 뱅뱅 도는 것처럼 어지러울 때 ▲의식장애로 깨워도 깨어나지 못할 때 ▲앞이 잘 보이지 않거나 둘로 보일 때 ▲벼락치듯 갑자기 심한 두통이 있을 때 ◇ 기온 낮아지면 근육 신진대사 줄면서 퇴행성관절염 통증 심해져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구성하는 여러 가지 구성요소 중에서 연골에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면서 생긴다. 주로 체중을 많이 받는 관절, 즉 무릎(슬)관절, 엉덩이(고)관절 등에 심한 통증과 운동장애가 나타난다. 장기간 방치하면 관절의 변형까지 초래하는 가장 흔한 관절 질환이다. 이러한 퇴행성관절염은 낮은 기온과 관련이 높다. 기온이 낮아지면 근육 활동이 줄면서 근육에 영양과 산소를 공급하는 혈액순환이 적어지기 때문인데, 그만큼 근육 자체의 신진대사도 줄면서 통증을 느끼게 되고 증상이 악화된다. ◇ 퇴행성관절염, 저녁 시간이나 잠자기 전 통증 호소퇴행성관절염은 류마티스관절염과 몇가지 차이점이 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혈액검사에서 류마티스항체 및 자가항체 양성소견이 나타나지만 퇴행성관절염에서는 이러한 면역학적인 자가항체는 모두 정상소견으로 나타난다. 류마티스관절염에서 나타나는 관절 이외의 증상인 임파선염, 각막염, 폐침범, 신경염, 빈혈소견도 나타나지 않는다. 또한 주로 침범되는 관절 부위도 다르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주로 손가락 중간마디와 발가락과 같은 작은 관절을 침범하지만 퇴행성관절염은 무릎관절과 엉덩이 관절, 손가락의 끝마디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지는 시기에서도 차이가 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아침에 관절이 뻣뻣해지며 통증을 호소하며 1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퇴행성관절염은 낮시간 일과 활동을 많이 하고 난 뒤 저녁 시간이나 잠자기 전에 통증을 호소한다. 다음날 아침에도 강직이 일어날 수 있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허진욱 교수는 “퇴행성관절염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체중관리와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 통증이 계속되면 약물 및 주사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약물치료를 통해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뿐 아니라 관절보호 및 통증 완화에도 도움이 되는 근이완제, 진통제 및 관절보호제 등을 적절히 함께 사용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이밖에도 패치제, 바르는 약, 관절 주사제 등 다양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 유엑스엔, 에스디바이오센서 투자 유치 후 첫 IR “원천기술 상용화 속도 낼 것”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혈당측정기 제조사 유엑스엔이 제약·바이오업계의 신흥강자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와 손잡으며, 원천기술 상용화에 가속도를 붙인다. 추가로 확보한 4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바탕으로 내년 확증 임상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허가를 마무리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내년 임상이 완료되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기술특례상장도 추진한다. 박세진 유엑스엔 대표. (사진=유엑스엔)박세진 유엑스엔 대표는 22일 열린 ‘2021 코넥스 미래형 신사업 릴레이 IR’을 통해 “국내 최고의 체외 진단기기 전문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와 협력으로 시너지가 커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달 에스디바이오센서는 400억원가량을 투자해 유엑스엔의 지분 22.02%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단숨에 유엑스엔의 1대주주로 등극했다. 향후 유엑스엔이 보유한 원천기술과 자사의 혈당측정기 사업 플랫폼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한다는 포부다.박 대표는 “생산과 해외 네트워크 부문에 대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지원은 유엑스엔의 비약적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며 “본격적으로 제품의 판매가 시작되는 2023년을 변화의 기점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자신감의 배경에는 에스디바이오센서 등이 인정한 유엑스엔의 ‘연속혈당측정기’ 원천기술에 있다. 연속혈당측정기는 혈당치와 혈당추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주는 기기다. 포도당 센서, 모니터, 수신기·모니터로 구성된다. 유엑스엔은 미국에 우선 특허등록 후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유럽, 인도 등에서 20여개의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백금을 스펀지처럼 만드는 나노다공성 백금 기술을 접목, 무효소 방식 연속혈당측정기의 개발도 완료했다.향후 자체 보유하고 있는 백금 기반 무효소 혈당센서 기술의 장점을 극대화해 수명 제한 없는 연속혈당측정기 개발을 추구하는 계획을 세웠다. 기존의 효소 방식에 의존하고 있는 혈당센서 기술로는 실현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현재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 덱스컴의 연속혈당측정치기 가격이 100만원을 훌쩍 넘어선다. 유엑스엔은 자사의 원천기술을 적용하면 이보다 절반 이상 싸고, 센서 등의 수명이 길며, 사용도 편리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한다. 박 대표는 “우리의 연속혈당측정기는 사용수명의 제한이 없다는 것 외에도 많은 장점이 있다”며 “온도, 자외선 화학물질 등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양산공장 및 유통의 제약이 적어 가격경쟁력 확보에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유엑스엔은 향후 국내외 시장에서 제품을 상용화해, 2025년 150억원 이상의 매출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미국 시장의 경우 2023년 임상을 본격화해 2025년까지 품목허가도 완료할 예정이다. 연속혈당측정기기를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는 덱스컴의 올해 매출 추정치는 17억 달러(약 2조원)다. 한편 박 대표는 서울대 전기화학 박사 출신으로 2012년 유엑스엔을 설립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에 이어 유엑스엔의 2대주주(13.69%)다. 이밖에도 노앤파트너스(5.50%), 동유기술투자(4.31%) 등도 주요 주주로 있다.
- 남성 당뇨 환자, 빈혈 유병률 정상인보다 2배 높아 주의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당뇨(糖尿)’는 고혈압, 비만과 함께 갖가지 합병증을 부르는 만병의 근원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당뇨 환자 가운데 대다수를 차지하는 당뇨병 2형 환자의 수는 지난해 기준 301만9000여명으로 2016년에 비해 27.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빈혈은 심혈관계 합병증의 잠재적인 요인으로서 당뇨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당뇨와 빈혈의 관련성을 다룬 국내?외 연구들에서 서로 상이한 결과가 나옴에 따라 당뇨가 빈혈의 위험인자인지에 대한 학계의 논란이 계속되는 실정이다.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당뇨와 빈혈의 상관관계를 다룬 최신 연구 논문이 발표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김미혜 한의사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당뇨 환자의 빈혈 유병률이 1.53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BMC Endocrine Disorders )’ 최신호에 게재됐다.연구팀은 2010년 ~2016년 제 5~7기 국민건강영양조사 참가자 5만6632명 중 검진과 설문조사에 응한 19세 이상 성인 2만5597명을 연구대상자로 선정했다. 이어 대한당뇨병학회의 2016년 진료지침 기준에 따라 공복혈당 126mg/dL 이상을 당뇨군, 그 이하는 비당뇨군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당뇨군 2903명, 비당뇨군 2만2694명으로 나눠졌다. 빈혈은 남녀 각각 헤모글로빈 13g/dL, 12g/dL 미만일 때를 기준으로 구분하고 나이, 성별, 소득수준 등 인구사회학적 요인과 체질량 지수, 비타민 섭취량 등 건강요인에 대한 보정을 실시했다.또한 당뇨 유무에 따른 빈혈의 연관성을 분석하기 위해 다중 로지스틱 회귀 분석을 통해 두 군에 대한 오즈비(Odds ratio, OR) 값을 측정했다. 오즈비 값이란 집단 간 비교 시 특정 사건의 발생 가능성 차이가 유의미한지 정도를 검증하는 데 활용된다.연구 결과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당뇨군의 경우 비당뇨군에 비해 빈혈 유병률 오즈비가 1.535배 유의하게 높았다는 점이다. 성별에 따라 나눠봤을 때 당뇨 남성의 빈혈 유병률 오즈비는 1.866배로, 여성의 1.332배보다 높게 나타났다.뿐만 아니라 연구팀은 당뇨 환자에 있어서 어떤 위험인자가 빈혈 유병률에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도 연구를 진행해 혈중 크레아티닌 농도와 빈혈의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발견하기도 했다. 크레아티닌은 근육이 분해돼 생기는 노폐물로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설된다. 혈중 크레아티닌 농도가 높다는 것은 신장 기능에 이상이 생겼음을 의미한다.분석 결과 혈중 크레아티닌 농도가 높을수록 빈혈 유병률 오즈비가 13.407배 높게 측정됐다. 성별에 따른 차이는 더욱 크게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혈중 크레아티닌 농도에 따른 빈혈 오즈비 값이 42.632로 분석돼 남성(6.303)보다 약 7배 높은 위험도를 보였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신장 기능이 낮을수록 적혈구를 생성을 촉진하는 호르몬인 에리스로포이에틴의 생산을 저해해 빈혈로 이어지는 것으로 해석했다.해당 논문의 제1저자인 자생한방병원 김미혜 한의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신뢰도가 높은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활용하여 한국인을 대상으로 당뇨 자체가 빈혈 발생의 위험요소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특히 당뇨와 빈혈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에 대해 성별의 차이를 분석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더욱 그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 규칙적인 혈당측정, 당뇨병 치료·합병증 예방의 핵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우리나라 당뇨병 인구는 이미 500만 명을 넘어섰다.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은 당뇨병을 앓고 있다. 당뇨병은 대표적인 성인병이지만 초기 증상이 없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고 평생 동안 치료가 필요하며 다양하면서도 치명적인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1월 14일 세계 당뇨병의 날을 맞아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전지은 교수의 도움말로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법에 알아본다. ◇ 당뇨병이란 무엇인가? 자동차가 휘발유로 움직이듯이,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혈액으로 들어온 포도당이 세포로 들어가서 에너지원으로 이용돼야 한다. 포도당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췌장에서 나오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의 도움이 필요한데, 인슐린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지 않거나 작용에 문제가 생기면 포도당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혈액 속에 과도하게 남게 되므로 혈당 (혈액 속 포도당 수치)은 상승하고 일부는 소변으로 넘쳐 나오게 된다. 따라서 당뇨병이란 인슐린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해 혈당이 상승하고 결과적으로 장기간에 걸쳐 여러 신체 기관에 손상을 일으키는 만성질환을 의미한다. ◇ 당뇨병과 다양한 합병증 혈당이 높으면 혈관 내피세포가 손상되고 끈적끈적해진 혈액이 혈관 벽에 들러붙는다. 이런 문제가 누적되면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면서 좁아지는 죽상경화증이 야기된다. 눈, 콩팥, 신경에 영향을 주는 미세혈관 합병증에서부터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 당뇨발 등 큰 혈관에 생기는 대혈관합병증까지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관리법은 정확한 혈당 관리에 있다. ◇ 당뇨병 진단받으면 매일 혈당측정 필요 혈당을 규칙적으로 측정하여 목표치 안으로 잘 관리하는 것은 당뇨병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이고, 이후 발생할 당뇨 합병증을 예방하는 핵심적인 방법이다. 사람의 몸은 음식을 섭취하거나 활동을 하면서 수시로 혈당이 변하게 되는데, 여러 번 혈당을 측정해야만 고혈당, 저혈당 상황에 대처할 수 있고 측정된 혈당 수치를 바탕으로 약제나 치료방법을 결정할 수 있다. 따라서, 모든 당뇨병 환자는 규칙적으로 혈당 측정을 해야 한다. ◇ 식전식후 취침 전, 정석은 하루 7번 혈당측정혈당측정은 하루 세끼의 식사를 다 하는 환자의 경우 아침 식전·식후, 점심 식전·식후, 저녁 식전·식후, 취침 전까지 총 7번 측정하는 것이 정석이다. 하지만 하루 7번씩 검사를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보통 △인슐린을 여러 번 맞는 환자의 경우에는 하루에 3번 이상 (아침 공복, 식후 최소 2번), △경구약을 복용하는 환자는 적어도 하루에 2번 이상 (아침 공복, 식후 최소 한번), △생활요법만 진행하는 환자는 주 1회 정도는 반드시 혈당을 측정하는 것을 권한다. 또한, △처음 당뇨를 진단을 받거나, △혈당 조절이 잘 안 되거나, △약을 먹거나 인슐린을 쓰면서 저혈당이 잘 생기는 경우, △약을 변경하는 경우에는 혈당 변동이 많을 수 있어 정석에 가깝게 자주 혈당을 측정하는 것이 좋다. ◇ 정확한 시간에 측정해야 혈당 정확해혈당은 하루 아무 때나 측정하는 것이 아니고, 정해진 시간에 기준에 따라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은 아침 공복과 식후에 측정하는 방법을 권하는데, 아침 공복은 기상 직후 5분 정도를 의미하고, 식후는 숟가락을 든 순간부터 2시간 지난 시점을 말한다. 당뇨병을 이미 진단받은 경우, 아침 공복 혈당은 80~130mg/dL, 식후 2시간 혈당은 180mg/dL 이하로 나오면 조절이 잘 된다고 본다. 하지만 나이가 많거나 여러 질환을 동시에 앓는 경우에는 200mg/dL이나 그 이상까지 허용하는 경우도 있어 개인별 맞춤 전략이 필요하다.◇ 손끝 채혈 검사가 어렵다면 연속혈당측정기 고려오랜 유병 기간 동안 매일 여러 번의 혈당을 측정하는 것은 사실 매우 어려운 일이다. 최근에는 연속혈당측정기가 보급되면서 환자들의 불편함을 줄여줄 수 있게 되었다. 연속혈당 측정기는 말 그대로 계속 변하는 혈당을 연속적으로 측정해 혈당을 관리하는 기기다. 바늘이 달린 손바닥만 한 센서를 피부에 부착해 놓으면 1~2주까지 자동으로 혈당을 측정한다. 다만 혈액이 아닌 세포 사이의 조직액에서 포도당의 농도를 측정하게 되므로 실제 혈당과 오차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기기 착용후부터는 5분 단위로 포도당 변화가 체크되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그래프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 한번 부착으로 시시각각 혈당 관리, 저혈당 위험도 체크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하게 되면 하루 동안의 혈당 변동 뿐만 아니라 부착 기간 동안의 평균혈당, 목표 혈당내에 몇 프로나 도달했는지 그리고 저혈당이 언제 몇 번이나 발생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매번 바늘로 찌르지 않아도 된다는 점, 내가 측정을 잊어도 기기가 알아서 측정을 계속해 준다는 편리함 때문에 환자들의 호응도가 높다. 부착할 때도 통증이 없고 작고 얇아서 생활에도 불편함이 크지 않다. 또 병원까지 검사기록이 연동되기 때문에 혈당 조절에 문제가 있는 경우 유선 연락을 통해서 환자의 혈당 관리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 1형 당뇨병은 건강보험 적용 가능췌장에서 인슐린 분비가 안 되기 때문에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1형 당뇨병환자는 수시로 혈당을 측정하면서 인슐린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 이런 경우 연속혈당 측정기가 큰 도움이 된다. 1형 당뇨병 환자에게는 연속혈당측정기에 대한 건강보험도 적용되기 때문에 비용부담도 적다. 2형 당뇨병은 보험적용은 되지 않지만, 인슐린을 여러 번 사용하는 경우, 저혈당이 자주 오는 경우, 처음 인슐린을 시작하는 경우에는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해보도록 권하고 있다. ◇ 꾸준한 혈당 측정은 당뇨병 관리의 나침반혈당을 꾸준히 측정해서 혈당 패턴을 파악하고 필요한 관리를 적절하세 시행하는 것은 당뇨병 치료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전지은 교수는 “망망대해를 항해해서 원하는 곳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나침반이 필요한데, 당뇨병에서는 혈당측정이 바로 나침반의 역할을 한다.”라면서 “내 혈당이 어떻게 유지되는지 제대로 알고 적극적으로 관리를 해야만 차후의 합병증 발생을 줄이는 것은 물론 삶의 질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에스디바이오센서, 포스트 코로나 대비 착착…브라질 진단기업 인수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자회사를 통해 유바이오로직스 최대주주에 올라선 데 이어 브라질 시장 내 2위 진단회사까지 사들이며 규모를 키우고 있다. 허태영 SD바이오센서 대표.(사진=SD바이오센서)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브라질 진단기업 에코 디아그노스티카(Eco Diagnostica)의 지분 100%인 470억원 규모로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에코사는 2011년 설립된 인체, 동물 진단 제품을 제조 및 유통하는 기업이다. 브라질 식약위생감시국(ANVISA)과 MAPA로부터 인증과 허가를 받은 150여개의 진단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브라질 CBDL(Camara Brasileira de Diagnostico Laboratorial) 통계 자료에 따르면 에코사는 2021년 상반기 브라질 전체 진단 업계 매출에서 2위를 차지했으며,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매출로는 시장 내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입지가 탄탄한 기업이다.브라질은 남미 최대 경제규모를 가진 국가로 보건시장 규모가 세계 8위이다. 남아메리카 전체 체외진단시장에서 약 3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감염성 질환 시장이 크게 형성됐다. 특히 브라질은 인구 고령화에 따라 중장년 및 노령 인구가 흔히 걸릴 수 있는 질병에 대해 철저한 대비책이 요구되고 있어 의료기기 및 체외진단(IVD) 기업에게 매우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이미 대표적인 진단기업 로슈, 에보트, 시멘스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브라질에 거점을 두고 있을 만큼 브라질은 글로벌 체외진단 시장의 요충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브라질 현지에 거점을 마련해 글로벌 체외진단 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이효근 에스디바이오센서 대표이사는 “남미 진단시장의 사업 확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시장 내 제품 등록의 가속화와 현지 생산의 이점을 가지고 더욱더 성장하겠다”고 말했다.지난 7월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진단키트에서 주요 매출이 나오는 만큼, 한계점 극복을 위해 사업 다각화를 위한 공격적인 M&A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에스디바이오센서 자회사 바이오노트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사 유바이오로직스 주식을 장내 매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주식 226만3550주(지분율 6.25%)를 확보했으며, 기존 최대주주인 김덕상 유바이오로직스 이사(5.95%, 특수관계인 포함)를 제쳤다. 유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노트는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벌써부터 분주하다. 지난 3일 코로나19 변이주 대응 유니버셜 백신 개발 및 상품화를 위한 기술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바이오노트의 항원 선별 및 세포주 개발 기술과 유바이오로직스의 면역증강기술(EuIMT)을 접목해, 신규 2세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할 계획이다.지난 9월에는 코넥스 상장기업 유엑스엔 지분을 약 400억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유엑스엔은 2012년 설립된 의료기기 전문 제조 기업으로 연속혈당측정기 등 혈당 관련 센서와 측정기를 개발하고 있다. 유엑스엔 지분투자를 위해 제3자배정 신주발행을 통해 의결권 있는 상환전환우선주, 신주인수권부사채 및 신주인수권 등 총 400억원 투자하기로 의결했다. 허태영 에스디바이오센서 대표이사는 “현재 당뇨병 환자의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혈당측정기 세계시장의 규모는 2019년 약 15조원에서 2025년 17조원 시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연속혈당측정기 시장에서 유엑스엔이 가진 원천 기술력과 에스디바이오센서가 가진 혈당측정기 사업 플랫폼을 바탕으로 글로벌 연속혈당측정기 시장을 장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2초에 1명씩 발생하고 6초에 1명씩 사망하는 '뇌졸중' 예방이 중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10월 29일은 세계뇌졸중기구(World Stroke Organization)가 지정한 ‘세계 뇌졸중의 날’이다. 뇌졸중은 세계적으로 2초에 한 명씩 발생하고 6초에 한 명씩 사망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매년 1500만 명의 환자가 새롭게 발생한다. 국내에서도 3대 사망 원인 중 하나로 단일 질환으로는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 1945년 모스크바 3상 회담에서 우리나라의 신탁통치를 결정한 세 나라의 수장 미국의 루즈벨트, 영국의 처칠, 옛 소련의 스탈린이 모두 뇌졸중으로 고생했거나 사망했고, 국내에서도 천경자 화백을 비롯해 배우 안재욱, 가수 방실이, ‘우리의 소원’의 작곡가 안병원, 이종욱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등 많은 이들이 뇌졸중으로 쓰러졌다.조현지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은 적절한 예방과 치료 시기를 놓치면 영구적이고 치명적인 후유증까지 발생한다. 또 언제, 어디서 찾아올지 모른다”며 “더욱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뇌혈관 막히면 ‘뇌경색’, 터지면 ‘뇌출혈’뇌졸중(腦卒中)은 한때 ‘뇌중풍(腦中風)’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한방에서는 ‘중풍’으로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중풍(中風)은 뇌졸중이 아닌 질병도 포함하는 개념으로 뇌졸중이 정확한 표현이다. 뇌졸중의 영어 표기인 ‘Stroke’는 Strike, 즉 때리는 것을 뜻하는데, 머리를 ‘퍽’ 때리는 것처럼 충격이 오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는 얘기도 있다.뇌졸중은 뇌의 일부분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그 부분의 뇌가 손상돼 신경학적 이상을 나타내는 질환을 말한다. 뇌졸중의 원인이 되는 대표적인 질환은 고혈압이다. 뇌경색 환자의 60% 이상, 뇌출혈 환자의 70~80%가 고혈압을 동반한다. 그 다음으로 흔한 원인은 당뇨병으로 뇌졸중 환자의 약 30%에서 나타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2020년) 뇌졸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60만7862명으로 2016년 57만3379명 대비 약 6% 늘었다. 특히 증가추세가 지속하면서 그 위험성 역시 높아지고 있다.뇌졸중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뇌혈관이 막히면서 뇌의 일부가 손상되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져 주변 뇌가 손상되는 ‘뇌출혈’로 구분한다. 뇌출혈은 대부분 고혈압으로 인해 뇌혈관의 약한 부분이 터지면서 발생한다. 또 흡연자나 다른 질환으로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를 복용하는 경우 뇌출혈의 위험도가 증가한다. 인종적으로는 서양인에 비해 동양인에서 2.3배 뇌출혈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뇌졸중 전체 진료 인원 중 뇌출혈 보다 약 5배가 더 많은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 뇌의 일부가 손상되는 것으로 심장에서 뇌로 가는 어떤 혈관에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빈도가 높고 다양한 형태로 발생한다. 당뇨나 고지혈증 등 혈관 위험인자가 있거나 심방세동,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는 더 위험하다.◇전조증상 나타나면 3~6시간 내 병원 찾아야무엇보다 뇌졸중은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등 기저질환이나 가족력, 흡연, 비만 등 생활습관 요인이 있는 경우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선천적인 원인보다는 후천적인 요인이 뇌졸중 원인의 90%를 차지한다. 또 뇌의 어느 부위에 이상이 생겼느냐에 따라 초기 증상이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뇌졸중의 주요 전조증상은 반신마비, 반신 감각 이상, 안면마비, 말이 어눌해지는 발음장애, 말을 못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언어장애, 시야장애나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 극심한 두통 등이다.조현지교수는 “전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하거나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며 “전조증상이 나타나고 뇌가 영구적으로 손상되기 전인 발병 후 3~6시간 내에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뇌의 손상범위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문제는 전체 뇌졸중 환자의 10~20%는 전조증상을 모르고 지나간다는 것이다. 질병관리청이 2019년 255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지역 건강통계에 따르면 뇌졸중 조기 증상을 인지하고 있는 사람은 61.7%에 불과했다. 10명 중 4명은 뇌졸중 초기 증상을 겪더라도 모르고 지나가는 셈이다. 뇌졸중 증상 중에는 짧게는 10분에서 수 시간까지 지속되다가 사라지는 ‘일과성 뇌허혈증’도 있고, 특히 어지럼증으로 발생하는 뇌졸중의 경우 30%는 전조증상을 모르고 지나가기 쉽기 때문이다.◇뇌경색·뇌출혈 따라 약물, 시술 또는 수술치료뇌졸중은 시간이 생명이다. 뇌졸중이 의심되면 가능한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뇌혈관이 막히면 분당 190만 개의 신경세포가 손상된다. 치료를 빨리 시작할수록 뇌 조직의 손상이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뇌졸중의 치료는 뇌경색과 뇌출혈에 따라 달라진다. 뇌경색의 첫 번째 치료는 정맥혈전용해술이다. 증상발현 4.5시간 이내 도착 시 막힌 뇌혈관에 정맥을 통해 혈전용해제를 투여해 뇌동맥을 막고 있는 혈전을 녹인다. 실패하면 뇌동맥 내 기계적 혈전제거술을 통해 뇌혈류를 재개시켜야 한다. 그 다음은 경색이 생기는 범위를 줄이기 위해 항혈소판제, 항응고제, 항고지혈증제 등이 사용된다. 만약 손상된 뇌 부위가 부어오르게 되면 뇌압이 오르고, 뇌간 등의 뇌 주요 부위를 압박하는 경우 이를 막기 위해 뇌압을 떨어뜨리는 여러 가지 약제를 사용한다. 심한 경우 두개감압술 같은 뇌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반면 고혈압에 의한 뇌출혈의 경우 초기 출혈증가를 막기 위한 혈압조절이나 출혈로 인한 사망을 줄이기 위한 뇌압조절 등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뇌출혈량이 많거나 뇌출혈로 인해 뇌부종이 심한 경우에는 응급 뇌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한편 뇌혈관질환에 의한 뇌출혈 중 가장 흔한 형태는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뇌거미막하출혈이다. 뇌동맥 혈관벽이 약해 풍선처럼 꽈리 모양으로 불거져 나온 뇌동맥류가 압력이나 염증으로 인해 임계점을 넘기게 되면 터지게 되는데, 이때는 동맥류의 위치와 모양, 크기 등을 확인하기 위해 CT혈관조영술이나 카테터를 이용한 뇌혈관조영술을 시행하고, 재출혈로 인한 사망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대퇴동맥을 통한 뇌혈관내 코일색전술이나 개두술을 통한 동맥류 결찰술을 시행하게 된다.장동규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출혈은 갑작스레 나타나지만 발병 후에는 치료 기간이 길고 팔다리 마비, 언어장애 등 심각한 후유장애를 동반하거나 사망률이 높기 때문에 더 문제가 된다”며 “거동이 불편할 경우 요양보호사가 필요해 환자는 물론 가족 전체가 정신적 스트레스나 경제적 부담을 가질 수 있고, 이로 인한 우울증 증세를 겪는 경우도 흔하다”고 설명했다.◇ 뇌졸중 재발 예방법1. 담배는 반드시 끊는다 : 흡연자는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2배 정도 높다.2.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인다 : 과도한 음주는 부정맥과 심장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며 뇌졸중의 위험을 증가시킨다.3.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한다.4. 가능한 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한다.5.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진한다 : 체질량 지수가 25㎏/㎡ 이상은 비만이며, 허리둘레는 남자 90㎝ 이상, 여자 85㎝ 이상은 복부비만이다. 체중감량은 고혈압, 고지혈증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6.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한다.7.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심전도를 측정한다.8.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부정맥을 꾸준히 치료한다.장동규 교수는 “뇌졸중의 발생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예방”이라면서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뇌졸중 위험군이라면 흡연, 과음, 비만, 운동 부족 등이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는 만큼 금연과 금주, 규칙적인 운동 등 생활습관을 꾸준히 개선해 발병률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단독]코로나에 드러난 의료기기법 허점…항체검사키트 약국 판매 논란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최근 전문가용 코로나 항체검사키트가 약국에서 일반인들에게 직접 판매가 이뤄졌다. 전문가용, 개인용 구분없이 모든 의료기기는 약국에서 판매가 가능한 의료기기법 허점을 파고든 사례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제조업체인 미코바이오메드(214610)에 행정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최종 판매처인 약국에 대한 제재는 여전히 현행법상 불가능해 의료기기법 보완의 필요성이 대두된다.미코바이오메드 전문가용 항체검사키트. (사진=김유림 기자)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식약처는 최근 미코바이오메드 항체검사키트(COVID-19 Biokit IgG/IgM)의 전문가용 제품에 대한 행정조치를 내렸다. 전문가용이 약국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판매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해당 항체검사키트는 8월 말부터 개당 1만5000~1만6000원에 약국 판매를 시작했다. 온라인상에는 인플루언서의 사용 후기가 올라오는 등 소비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코로나 백신의 종류가 화이자와 모더나, 얀센, 아스트라제네카 등 4가지나 되면서 백신 접종 이후 항체가 제대로 생성됐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항체검사키트 사용법은 당뇨병 환자가 손끝을 란셋(사혈침)으로 살짝 찔러서 나온 혈액으로 간단하게 혈당을 측정하는 방식과 비슷하다. 손끝 간단 채혈로 15~20분 정도 기다리면 항체 생성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임신테스트기처럼 두 줄이면 양성, 즉 항체가 생성됐다고 판단한다. 항체 검사는 정부에서 운영하는 선별검사소에서 무료로 해주지 않는다. 미코바이오메드 제품이 약국에 판매하기 전까지는 직접 주변 병원에 전화를 걸어 물어보거나, 포털사이트 검색을 통해 검사해 주는 병원을 찾아가야 했다. 간단한 항체검사키트를 통한 항체 검사임에도 불구하고 병원마다 가격이 천차만별로 형성되고 있으며, 약국에서 키트를 직접 구입하는 것보다 2~3배 이상 비싸다. 하지만 식약처는 전문가용 의료기기를 일반인이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코바이오메드에 제재를 가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미코바이오메드 제품이 약국소매로 개인 사용이 되지 않도록 행정지도를 했으며, 업체에서 조치 중에 있다”며 “전문가용 항체검사키트의 약국 판매를 통한 개인사용은 바람직하지 않다. 무분별하게 항체 생성을 확인하고자 허가한 게 아니다. 허가 목적에 따라 코로나 감염 이후 항체 생성여부 확인에 도움을 주는 목적으로 사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코바이오메드 측은 항체검사키트 중 COVID-19 Biokit IgG/IgM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인이 검체 채취를 할 수 있도록 허가가 나오면서 약국 판매를 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전문가용 승인 14개 항체검사키트 중에서 자사만 유일하게 ‘검체 채취는 개인이 가능하다’는 허가가 나왔다. 개인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을 만들었다”며 “전문가용으로 허가가 나왔지만, 약사도 전문가라고 판단해 약국 유통을 했다. 모든 의료기기는 약국에서 판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의료기기법상 코로나 항체검사키트뿐만 아니라 모든 의료기기는 전문가용 품목허가만으로 약국에서 판매할 수 있다. 반면 식약처는 제조업체에 대한 행정조치만 가능하며, 최종적으로 전문가용 항체검사키트를 약사가 일반인에게 판매하는 행위에 대한 제재가 불가능하다. 즉 향후 미코바이오메드 의지와 상관없이 약사가 전문가용 항체검사키트 판매를 비전문가인 개인에게 계속하더라도 약국을 법적으로 제재할 근거가 없는 상황이다. 미코바이오메드 전문가용 항체검사키트. (사진=김유림 기자)식약처 측은 코로나라는 특수 상황에서 발생한 사례이며, 앞으로 미비한 점은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약국에서 전문가용을 개인에게 판매하는 것에 대한 직접적인 제재를 하는 부분에 있어 미흡한 건 맞다. 그러나 제조업체에는 의료기기법상 할 수 있는 최대한 조치를 하고 있다”며 “이전에는 전문가용 의료기기가 약국에서 판매되는 사례가 없었는데 코로나가 터지면서 발생한 거다.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검토를 할 예정이다”고 했다. 다만 미코바이오메드 측이 약사도 전문가라고 판단해 유통했다는 것에 대해선 “다른 부처의 해석을 받아봐야 한다”며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미코바이오메드 항체검사키트의 약국 유통이 중단되더라도 소비자들은 동네병원에서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항체 검사를 얼마든지 받을 수 있는 허점도 남아있다. 의료현장에서 본래의 허가 목적(코로나 감염여부)이 아닌 단순 호기심으로 항체 생성 여부 확인을 위한 검사를 무분별하게 해주고 있어서다. 식약처는 항체검사키트 사용 목적에 “코로나 백신 접종 후 항체 생성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명시한다. 문제는 이 사례에서도 의료기관을 제재할 명확한 근거가 없으며, 관련 부처 모두 담당 소관이 아니라며 책임을 미뤘다. 식약처는 “약사와 의사의 의료행위는 복지부에서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 측은 “진단키트 관련해서는 식약처의 소관이다”는 입장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항체 진단키트가 승인된 목적 이외 사용됐을 경우 허가를 담당한 식약처나 방역 담당 질병청에서 판단할 사안이다”고 했다.
- 초가을 찬 바람이 불어오면, '뇌졸중' 주의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일교차가 심해지는 초가을, 찬바람이 불면 더욱 위험한 질병이 뇌졸중이다. 뇌졸중은 국내 단일질환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뇌졸중은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혈액공급이 차단되며 뇌가 손상되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 과 뇌혈관이 터지면서 뇌 안에 피가 손상되는 출혈성 뇌졸중 (뇌출혈) 으로 구분된다. 현재 뇌경색과 뇌출혈 환자 모두 증가 추세인데 특히 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그 위험성은 더 커지고 있다. 기온이 낮아질 경우 혈액 응집력이 높아져 순환이 잘 안 되고 혈전이 발생하며, 혈관 수축으로 인해 혈압도 높아지면서 뇌졸중의 위험을 높인다. 뇌졸중은 사망률이 높고 생존해도 신체마비, 의식장애 등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서 평소 혈관 관리가 중요하다.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과 가족력이 있는 환자들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대표적인 뇌졸중 유발 증상은 고혈압이다. 혈압이 높으면 동맥 경화가 발생하고 혈관이 굳어져 막히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뇌경색이다. 반대로 굳어진 혈관이 높은 혈압을 이기지 못해 터지는 것이 뇌출혈이다. 일반적으로 뇌졸중의 60~70% 는 고혈압으로 발생하며 당뇨병 환자 역시 일반인에 비해 발병률이 2~3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또한 고지혈증이 있으면 혈액에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쌓여 동맥경화를 일으킬 수 있어서 뇌졸중 위험도 그만큼 높아진다. 심장질환도 뇌졸중 주요 원인인데, 심장내 혈전이 떨어져 나와 혈류를 타고 흐르다가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신경과 강석재 전문의는 “기온이 급격하게 변하는 환절기에는 체온을 최대한 따뜻하게 유지하고, 일교차가 심한 새벽이나 아침에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할 것을 권고한다” 며 “뇌졸중은 대부분 전조 증상을 통해 신체에 경고를 보내는 만큼, 증상이 오면 골든 타임은 대개 3시간 정도로 보고 있는데, 검사 및 치료 시간까지 감안하면 60분 이내에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고 당부했다.특히 요즘 노년층 만큼 젊은층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젊은 40-50대는 생활습관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으로 과도한 스트레스, 과로, 음주, 흡연 등 혈관건강을 위협하는 생활습관이 뇌졸중 주요 원인으로 손 꼽힌다. 뇌졸중 대표적인 전조증상은 갑자기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다리가 저리고 마비 증세가 오면 물체가 겹쳐 보이는 증상이다. 그러나 전조증상 없이도 갑자기 발병하는 것이 뇌졸중이기 때문에 전조증상만으로 발병 여부를 예측하기 어렵다. 따라서 확실한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습관과 만성질환 관리는 기본이고 주기적인 혈관검진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뇌졸중 검진은 경동맥초음파로 경통맥내 중막두께를 측정했을 때 1.7mm 이상이면 동맥경화 진단과 함께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 이밖에 MRA, CT, 뇌혈류초음파 검사 등을 시행하여 혈관의 상태를 미리 검사해보면 뇌졸중 발생 가능성을 어느정도 예상할 수 있다.강석재 전문의는 “1주일에 3회 이상 가벼운 운동은 혈압과 혈당을 낮추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며 고혈압 원인인 소금 섭취를 줄이고, 섬유소와 비타민, 항산화물질 등이 포함된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고 조언했다.
- "당뇨병 관리 국가대표 기업,'닥터다이어리'의 비결"
- 송제윤 닥터다이어리 대표. 닥터다이어리 제공[이데일리 류성 제약·바이오 전문기자] “17살에 당뇨병 진단판정을 받았다. 이때부터 당뇨와 친구가 되어 17년을 살아왔다.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관리를 철저히 한 덕분에 아직까지 당뇨로 인한 합병증 한번 겪지 않고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국내 최대 당뇨병 관리 플랫폼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한 ‘닥터다이어리’의 송제윤 대표는 본인이 당뇨를 관리하면서 쌓은 노하우가 자연스레 사업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동국대 전자공학과 재학시절 한 창업경진대회에 팀프로젝트로 출품했던 당뇨병 관리앱이 수상한게 창업에 나서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닥터다이어리가 현재 확보하고 있는 회원규모는 53만명에 달한다. 지난해보다 32%가 늘어난 수치다. 국내 당뇨환자가 400만명 수준임을 감안하면 당뇨 환자 8명 가운데 1명은 이 회사의 회원인 셈이다. 송대표는 이 추세로 보면 회원수가 연말에는 70만명을 넘어서고 내년에는 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확신했다. “당뇨 관리에 대한 노하우는 누구나 아는 상식 수준이다. 적게 먹고,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이고, 저녁 7시 이후 야식은 자제하는 것 등이다. 하지만 이를 꾸준하게 지켜내기가 쉽지 않은게 가장 큰 문제다.”송대표는 당뇨병 환자가 혈당, 혈압, 음식, 운동 등을 편리하게 관리할수 있는 종합 플랫폼이 환자로 하여금 지속적으로 당뇨를 관리하게 하는 동기부여를 제공하는 동반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 회사의 당뇨병 관리 플랫폼을 활용한 환자 68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한 결과 당뇨병 진행상황을 가늠할수 있는 당화혈색소 수치가 대조군 대비 4.85% 개선된 것으로 나타냈다. 이 회사의 플랫폼을 사용하는 환자는 당뇨 합병증도 평균 25~86% 가량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국가대표 당뇨병 플랫폼 기업으로 입지를 탄탄히 하면서 사업도 정상궤도에 올라섰다. 지난 상반기 매출 55억원을 기록한 닥터다이어리는 올해 매출 100억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내년 매출 200억원 달성도 어렵지 않다는 게 송대표의 판단이다. 특히 회원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다양한 사업에서 수익을 내는 선순환 구조로 접어들었다. 매출의 절반은 당뇨병 관리 식단에서, 나머지 절반은 혈당측정기 등 당뇨관리 의료기기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올해 자체 개발해 ‘닥터다이어리’ 브랜드로 출시한 혈당측정기가 회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그는 귀띔했다. 국내 최초로 혈당측정기 구독 서비스도 개발해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닥터다이어리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회원들로부터 월평균 100만건 이상 확보하는 혈당, 혈압 등 당뇨병 데이터를 활용, 맞춤보험을 추천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빠르면 내년에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도 당뇨병 관리 플랫폼을 출시할 방침이다. 국내와 서구가 당뇨병 환자에게 권장하는 음식, 식단이 상당 부분 다르지만 당뇨 관리에 있어서는 공통분모가 많아 기대가 크다.”그는 국내보다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아직은 젊기 때문에 포부를 크게 가지고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전세계적으로 당뇨환자는 6억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 아이센스, 연속혈당 측정기 시장 진입 가능성 유효 -하나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2일 자가혈당 측정기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 아이센스(099190)에 대해 안정적인 수출과 더불어 연속혈당 측정기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가 유효한 만큼 기대감을 유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2000년 설립된 아이센스는 자가혈당 측정기(BGM), 현장진단기기(POCT) 등 체외 진단기기를 주력으로 제조·판매하는 기업이다. 지난 2분기 기준 매출액의 80%가 해외에서 나올 정도로 수출 주도형 사업 구조를 갖고 있기도 하다. 회사가 개발하는 BGM은 측정기기와 1회용 스트립으로 구성돼있으며, 측정기기는 수천번에서 수만번까지 사용이 가능한 내구재다. 측정기기를 판매 후 스트립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지난해 기준 자사 브랜드인 ‘케어센스’를 통한 매출액은 전체의 약 52%에 달하며, 월마트, 사노피 등을 통한 위탁생산(OEM·ODM)향 매출액이 48%를 차지하고 있다. POCT는 환자 가까이에서 혈액 전해질, 혈액가스 등을 신속하게 측정 및 진단할 수 있는 제품으로, 중환자실, 수술실, 응급실 등 병원용 제품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회사는 안정적으로 수출을 통해 매출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는데다가 추후 연속혈당 측정기 시장에도 진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재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는 2022년에는 중증도가 높은 1형 당뇨 진단에 필요한 연속혈당 측정기(CGM) 승인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이에 따른 신규시장 진출, 고성장이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2022년 CGM 제품이 유럽과 국내 시장에 출시된다면 큰 폭의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며 “CGM 시장이 소수의 공급자만 존재하는 과점시장이며, 국내 업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시제품을 출시한 단계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가치 재평가 역시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나금융투자가 추정한 올해 아이센스의 매출액은 2305억원, 영업이익은 358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13.1%, 17.6%씩 늘어난다는 예상이다.
- 조깅·등산 때, 가슴통증 발생… ‘안정형 협심증’ 의심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평소에는 멀쩡하다가도 가끔씩 가슴통증이 생긴다면 ‘협심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협심증은 보통 가슴 중앙이나 왼쪽에 통증이 생긴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쥐어짠다, 조인다, 뻐근하다, 누른다, 답답하다, 터질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왼쪽 팔이나 목, 턱, 등으로도 통증이 퍼진다. 가슴통증 양상에 따라 ‘안정형·불안정형·변이형’ 협심증으로 나눈다. 조깅이나 등산 등 활동할 때 가슴통증이 발생하면 안정형 협심증일 가능성이 있다. 5분 정도 가슴통증이 발생하고, 쉬면 바로 통증이 줄어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 불안정형 협심증은 20~30분 정도 지속되고, 활동할 때뿐만 아니라 안정 시에도 발생한다. 변이형 협심증은 가슴통증이 새벽이나 이른 아침에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변이형 협심증 같은 경우 술, 담배, 스트레스가 직접적으로 혈관 수축시켜 더 주의해야 한다. 심근경색은 협심증과 달리 가슴통증이 1시간 이상 지속된다. 통증이 극심해 대부분의 환자가 응급실로 실려와 진료가 이뤄진다. 조성우 일산백병원 순환기내과(심장혈관센터) 교수는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져서 생기는 협심증을 방치할 경우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히는 심근경색으로 진행할 수 있다”며 “가슴통증 빈도가 잦아지고, 활동할 때뿐만 아니라 안정 시에도 증상이 발생하면 무시하지 말고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실제 질병관리청 자료 따르면 심근경색증 조기증상을 인지하고 있는 사람은 전체 국민 중 48.7%(2018년)에 불과했다. 그래서 사망률도 높다. 질병관리청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환자가 3만2,000명, 우리나라 사망원인 2위를 기록했다. 94만 2,000명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진료를 받았고, 1인당 진료비도 175만 원 가량 들었다. 모든 질환이 그렇듯 예방이 최선이다. 심장질환 예방을 위해선 ‘혈관 3대 숫자’를 기억해야 한다.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다. ▲혈압 120/80mmHg 미만 ▲공복혈당 100mg/dl 미만 ▲콜레스테롤 200mg/dl 미만으로 관리하면 된다. 조성우 교수는 “심장질환의 대표적인 위험인자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비만, 스트레스 등이 있다”며 “이런 위험 관리를 위해 주기적인 건강 검진이 필요하고, 진단되면 약물 치료 및 생활 습관 관리를 통해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심혈관질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를 위한 9대 수칙 1. 담배는 반드시 끊기 2.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이기 3.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하기 4. 가능한 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하기 5.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하기 6.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기 7.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측정하기 8.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을 꾸준히 치료하기 9. 뇌졸중, 심근경색의 응급 증상을 숙지하고 발생 즉시 병원가기출처: 질병관리청
- "방역 독립" 비대면 체온계 식약처 승인받은 템퍼스
- 신백규 템퍼스 대표가 비대면 체온계 ‘템피에어’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템퍼스)[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센서와 함께 완제품을 100% 국산 기술로 만든 첫 비대면 체온계로 기록될 것입니다.”서울테크노파크에서 만난 신백규 템퍼스 대표는 “30㎝ 거리 비대면 체온계 ‘템피에어’(Tempy.air)를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이어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KFDA)로부터 승인을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신백규 대표는 반도체 업계에선 이미 널리 알려진 성공한 기업가다. 그는 지난 2002년 이미지센서 업체 실리콘화일을 창업했다. 카메라에 들어가 필름 역할을 하는 반도체인 이미지센서는 삼성전자(005930)와 일본 소니 등 국내외 대기업들이 장악한 분야였다. 실리콘화일은 200만·500만화소 등 당시만 해도 업계에서 가장 앞선 이미지센서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실리콘화일 매출액은 2005년 130억원에서 2006년 240억원, 2007년 700억원을 올리며 급성장했다. 이어 2008년에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실리콘화일은 현재 SK하이닉스 자회사다. 이렇듯 창업에서 회수(엑시트)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신 대표는 2014년 템퍼스에 최대주주이자 CEO(최고경영자)로 합류했다.템퍼스가 주력하는 분야는 적외선 분광센서 소자인 ‘써모파일’이다. 신 대표는 “독일 하이만과 미국 암페놀, 일본 옴론, 벨기에 멜레시스 등 해외 업체들이 전 세계 써모파일 분야를 과점했다”며 “템퍼스는 이들 업체가 하는 실리콘 방식이 아닌, 실리콘 위에 특수한 화합물 박막을 입히는 방식으로 차별화했다”고 설명했다.전자부품연구원은 템퍼스 써모파일이 해외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 감도가 5배나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템퍼스는 써모파일을 비롯한 센서 관련 특허를 총 35개 확보했다. 신 대표는 서울테크노파크와 대전 카이스트에 써모파일 생산을 위한 팹(반도체 공장)을 갖추고 시장이 열리기를 기다렸다.템퍼스 써모파일은 지난해 코로나19가 발발한 뒤 크게 주목을 받았다. 신 대표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써모파일을 필수로 탑재해야 하는 비접촉 체온계와 비대면 체온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당시 국내에서 써모파일 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템퍼스가 유일했다”며 “지난해 써모파일을 국내외에 700만개 이상 판매했다. 그 결과 2019년 당시 5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지난해 127억원으로 늘어났다. 영업이익도 3억원 올리면서 창사 이래 첫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신 대표는 가정 등에서 쓰이는 비접촉 체온계도 상용화했다. 이지템과 협업해 만든 비접촉 체온계 ‘템피케이’(Tempy.K)는 지난해 이후 국내외에서 100만개 이상 팔려나가며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물론 템피케이에도 템퍼스 써모파일이 적용됐다.신 대표는 이번 비대면 체온계 템피에어에 거는 기대가 크다. 그는 “건물 입구를 비롯해 학교, 상점 등에 쓰이는 비대면 체온계는 독일산 센서를 탑재한 중국산 제품이 대부분”이라며 “템퍼스는 체온측정어레이센서(TAS1919)를 처음 국산화했으며, 이를 적용한 템피에어는 센서부터 구동회로, 보정장비, 완제품까지 100% 독자 기술”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제품과 비교해 가격은 절반 이하에 불과하며, 크기 역시 절반 수준으로 구현했다”고 덧붙였다.신 대표는 비대면 체온계에 이어 비침습 혈당센서와 광학식 섬유분석센서, 광학식 냄새센서, 광학식 부패가스센서 등을 잇달아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써모파일 기술을 활용한 4800화소 열화상센서 모듈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신 대표는 “원천 센서 기술을 기반으로 의료기기와 환경기기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템퍼스는 키움증권을 주관사로 선정, 내년 중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템퍼스 직원이 써모파일 웨이퍼(원판)를 보여주고 있다. (제공=템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