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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정위, 하도급·유통 대금 지급 정비…민생경제 살핀다
-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제활력을 높이기 위해 하도급·유통 분야 대금 지급 제도를 정비한다. 수급사업자의 대금수령 권한을 강화하고 전통 소매업의 대금정산 기한 단축을 추진한다.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이 작년 11월 6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해 공정거래위원회의 현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中企·소상공인 경제활력 제고한기정 공정위원장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5년 경제1분야 주요현안 해법 회의’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민생경제 회복과 미래 대비를 위한 공정거래 기반 조성’을 주제로 한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보고했다.공정위는 올해 민생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는 취지로 ‘하도급대금 지급 안정성 강화를 위한 종합 개선대책’을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원사업자가 하도급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것을 대비한 보호장치를 강화한다. 지급보증 예외사유를 축소하고 발주자의 직접지급 범위도 확대한다. 또한 수급사업자의 대금수령 권한 강화를 위해 하도급대금 제3자 압류를 제한하고, 불합리한 유보금 약정을 부당특약으로 정해 금지한다.유통분야 납품대금 적시 지급도 유도한다. 온라인 중개거래 플랫폼에 대해 대금 정산기한 준수 및 별도 관리 의무를 부과하고, 직매입·특약매입 등 전통 소매업의 현행 대금정산 기한(40~60일)에 대한 적정성을 검토하고 기간 단축을 추진한다.이에 더해 공정위는 납품단가 연동제를 피하려는 탈법행위와 온라인 쇼핑 업계 대금 지연지금 및 판촉비용 전가 등 불공정 유통 관행을 집중 점검한다는 방침이다.가맹·대리점주의 사업 여건도 개선한다. 가맹점주의 창업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창업희망자가 필요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정보공개서 공시제’를 도입하고, 가맹사업 개시 전 1개 이상의 직영점을 1년 이상 운영하도록 한 ‘1+1제도’를 업종을 변경했을 경우에도 적용하도록 확대한다.대리점주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대리점주 단체 구성권을 보장하고 계약해지 시 반드시 사전에 통지하도록 절차도 개선한다. 그 외 배달·이벤트 비용 떠넘기기 등 가맹분야의 고질적 병폐도 점검한다.조홍선 공정위 부위원장은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사전브리핑에서 “현재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가맹법)에 가맹점주 단체를 구성하도록 돼 있는데, 협상에 대한 이행을 강제하는 수단은 없는 상태”라며 “대리점주 입장에서 협상력이나 권익 보호를 위해 단체 구성권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를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아울러 공정위는 자영업자 보호장치를 확충하고 경영애로를 해소할 계획이다. 자영업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해 마련된 배달앱·모바일상품권 분야 상생 방안을 1분기 내 시행하고, 배달앱의 최혜대우요구·자사우대 등 불공정 관행도 감시·시정한다.자영업자의 경영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예약·줄서기 앱, 원격주문 앱 등 ‘식당테크’ 관련 불공정관행 실태조사 △‘노쇼’ 관련 소비자 분쟁해결기준 정비 △온라인 광고대행 불법행위 근절을 위한 표준약관 제정 등을 추진한다.◇생애주기별·신유형 소비자 보호 강화공정위는 올해 생애주기별 소비자 보호대책도 추진한다. 청년층을 위해 ‘스드메’ 관련 주요 결혼식장·준비대행업체에 대해 가격 자율공개를 유도하고, 육아용품 부당광고 등 출산·육아 관련 불공정행위를 점검한다. 중년층을 대상으론 문화컨텐츠·여행·건강관리 등 일상생활 분야에서 빈발하는 소비자피해 실태를 점검하고 제도를 개선한다. 노년층을 위해선 상조 정보 조회 및 원스톱 피해보상 처리 등이 가능한 통합 플랫폼을 구축한다.팝업스토어, 해외직구 등 신유형 거래에 대한 소비자 피해 예방책도 마련한다. 실제로 인공지능(AI) 기술과 무관하지만 AI를 과장해 활용하는 ‘AI 워싱’ 실태조사를 하고 팝업스토어 등 한시적 전시장 거래 관련 소비자 피해 예방을 위한 지침 개정을 추진한다. 해외직구 관련 소비자 피해 방지를 위해 해외 플랫폼의 국내 대리인 지정 의무화 등 가이드라인도 제정할 방침이다.또한 디지털 거래에서의 소비자 권익도 강화한다. 소비자 이용·구매후기 관리 투명성 강화를 위해 통신판매업자에게 후기 수집·처리에 관한 정보 공개를 의무화하고, △개인간거래(C2C) 플랫폼 개인정보 수집범위 조정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구독경제 관련 환불기준 마련 등 거래현실에 맞게 제도를 합리화한다.자료=공정위
- '역대급' 경상수지 7개월 연속 흑자…高환율 수출에 유리할까(종합)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지난해 11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90억달러 규모의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연간 900억달러라는 ‘역대급’ 기록에 바짝 다가섰다. 다만, 주력 품목인 반도체의 수출 증가세가 꺾이고 비(比) 정보통신(IT) 품목의 부진이 지속되는 등 수출이 둔화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점은 우려된다. 특히 올해는 미국 신 행정부의 정책 변화와 높은 수준의 원·달러 환율 등이 수출과 수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큰 변수다.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있다. (사진= 연합뉴스)◇‘수출 견인’ 반도체 힘 떨어져…車·화학은 마이너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93억달러(약 13조 50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 수입과 배당 지급이 증가하면서 1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가, 5월에 흑자 전환한 이후 7개월째 흑자행진이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97억 5000만달러 흑자로 전월(81억 2000만달러)에 비해 규모가 늘었다. 수출은 571억달러로 전월에 비해 30억달러가량 줄었으나 수입(473억 5000만달러)이 약 46억달러 줄면서 상품수지는 확대됐다.수출(571억달러)은 전년동기대비로는 1.2% 늘었다. 전년대비 증가세는 2022년 10월 이후 1년 2개월째 이어지고 있지만 증가율은 전월(4.0%)이나 지난해 같은달(6.7%)에 비해 낮아졌다. 품목 중에서는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29.8%)와 정보통신기기(8.5%) 등 IT 품목이 전년동기대비 큰 폭의 수출 증가세를 보이면서 전체 수출 성장을 견인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다만,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전월(39.8,%)과 지난해 연간(43.9%)에 비해 낮아 향후 수출 둔화세에 대한 우려를 남겼다. 비 IT 품목의 부진도 이어졌다. 석유제품(-18.6%)·승용차(-14.1%)·기계류 및 정밀기기(-12.5%) 등의 수출이 줄었다. 석유제품의 경우 9월 이후 국제유가가 안정되면서 가격이 하락했고, 승용차는 10월부터 11월 초까지 주요 부품업체 파업으로 완성차업체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가운데 전기차 수요 부진의 영향도 있었다고 한은측은 설명했다. 서비스수지는 20억 9000만달러 적자로 전월(-17억 3000만달러)에 비해 적자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가 7억 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10월(-4억 8000만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커졌는데, 중국 국경절 연휴 효과 등이 사라지면서 국내 여행객이 줄어든 탓으로 분석됐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19억 4000만달러로 10월(34억 5000만달러)보다 줄었다. 분기 배당 지급 등으로 배당소득 수지 흑자가 전월 24억 9000만달러에서 6억달러로 큰 폭 감소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역대 세번째…문제는 올해 작년 1∼11월 누적 경상수지는 835억 4000만달러 흑자로, 2023년 같은 기간(280억 7000만달러)의 3배에 달한다. 한은의 지난해 연간 전망치인 900억달러에서 64억6000만달러가 모자란다. 마지막 달인 12월 통관 기준 수출 실적이 11월보다 높게 집계돼 전망치는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김일환 기자)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12월에도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상당 폭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간 흑자 규모는 조사국 전망치 90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예상대로라면 2023년 경상수지 흑자는 2015년(1051억 2000만달러), 2016년 (979억 2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가 된다. 문제는 올해다. 오는 20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보편 관세 부과와 미·중 무역 갈등 심화가 예상되고 있어 수출을 비롯한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중국산 저가 반도체 등과의 경쟁으로 반도체 수출의 구조적인 둔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1400원 중후반대로 레벨을 높인 원·달러 환율이 수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예단하기 어렵다. 송 부장은 “수출 기업 입장에서는 (환율 상승이) 가격 경쟁력을 높인다는 게 전통적인 시각이었으나, 최근에는 생산시설 해외 이전 등으로 수출의 환율 탄력성이 과거보다는 약화됐다는 분석도 있다”면서 “환율 변동 자체보다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방향,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 변화 등을 더 주의 깊게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우리나라의 수출 전망과 관련, “트럼프 행정부에서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 등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 수요 위축과 더불어 해당 지역과 연계성이 높은 한국의 자동차, IT, 철강 업종 피해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한다”고 했다.
- 올해 상조산업 키워드는 ‘S.N.A.K.E’
-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올해 상조산업의 트렌드는 ‘S.N.A.K.E’(스네이크)일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보람상조는 8일 “올해도 내수 부진과 경제적 불확실성이 다소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상조업계가 대외변수에 맞서 뱀처럼 민첩하고 집중력 있게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기를 기대하는 바람에서 이 키워드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S’는 실버케어(Silver-care), ‘N’은 기업간 제휴(Network), ‘A’는 인공지능(AI), ‘K’는 유아동서비스(Kids), ‘E’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뜻한다.(환경/사회/지배구조)를 제시했다.(자료= 보람상조)실버케어의 경우 우리나라도 지난해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비중 20% 이상)가 되면서 경제력을 갖춘 실버세대를 겨냥한 산업이 성장하고 있어서다. 보람상조 관계자는 “상조업계는 이러한 사회, 경제적 변화와 맞물려 실버 관련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며 “최근 렌탈 및 교육업계의 상조업 진출도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령 인구 증가에 발맞춰 상조상품 납입금으로 수연, 해외여행과 외국어 교육, 이색 문화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전환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도 이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또 상조업계도 유통, 바이오(의료), 정보기술(IT), 금융 등 다양한 기업과의 제휴와 함께 인수합병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상조업은 하이브리드 시대를 맞아 제휴, 연합을 통해 더욱 고도화되고 안정화 단계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특히 향후 시장의 대세인 AI 제휴서비스도 속속 선보일 것으로 보람상조는 예상했다. 일부 업체는 고인의 생전 이미지, 사진, 육성 등을 토대로 딥러닝 학습을 통해 영상으로 구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신문, 자서전, 개인출판, 음원 등의 범위까지 AI 제휴 분야를 확장해 서비스할 것으로 예상된다.전 연령층 대상으로 한 토털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상조업계는 저출생·고령화 등의 이슈에 대비해 유아층을 대상으로 한 각종 프리미엄 서비스도 선보일 전망이다. 특히 저출생으로 인한 1명만 잘 키우자는 ‘골즈키즈’ 트렌드는 상조업계에도 적용돼 유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 및 서비스가 속속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회사측은 전했다.보람상조 관계자는 “올해는 경기침체와 대외변수에 따른 불확실성 등 많은 어려움이 공존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정부와 관계기관은 물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건설적인 논의를 통해 상조업계가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모멘텀을 확보하는 한 해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 KB금융,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부자되는 투자노하우’ 무료 공개
-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KB금융그룹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눈높이로 올해 경제와 자산 시장을 전망하고, 고객별 투자 전략 방향을 제시하는 ‘KB 인베스터 인사이트 2025(KB Investor Insights 2025)’를 공개했다.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메타버스, 오프라인 행사 등 매해 새로운 방식으로 ‘KB 인베스터 인사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에는 KB금융그룹과 계열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KB금융의 투자 철학을 전달한다.KB 인베스터 인사이트 2025는 ‘투자의 경계를 넓혀라’를 주제로 금리·채권, 국내주식, 해외주식, 환율, 부동산 등 자산별 2025년 시장 전망을 다룬 ‘투자 영역의 확대’와 자산배분, 절세, 보험, 연금투자 등 올해의 자산관리 전략을 전달하는 ‘투자 방식의 새로고침’으로 구성됐다.KB금융은 5분 내외로 짧게 제작된 10개의 동영상 콘텐츠를 통해 2025년의 경제흐름을 조망하고 새로운 투자의 개념과 방식을 소개한다. 특히 고객 관점에서 쉽고 재미있는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KB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KB라이프생명,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등 KB금융 계열사 최고 전문가 직원 64명이 투자 영역별 팀을 구성해 기획, 연구, 분석, 촬영, 편집까지 모두 직접 참여했다.KB금융 관계자는 “KB 인베스터 인사이트 2025는 가계 지출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보험, 여행갈 때만 관심있던 환율, 무심코 내고 있는 세금, 노후를 책임질 퇴직연금 등 일상의 모든 금융생활을 투자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투자에 대한 경계를 더욱 넓혀 온 국민의 자산 증식에 도움을 드리기 위해 기획했다”며 “KB금융은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투자 전략을 제공하며 국민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경상수지 연 900억 달성 가능…올해 美 정책변화 ·달러강세가 변수"[일문일답]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해 우리나라의 연간 경상수지 흑자가 전망치인 900억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등 IT 품목은 고성능 제품을 중심으로 견조한 수요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통상환경 불확실성과 중국과의 경쟁 등으로 인해 올해 흑자 증가세는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강달러로 인한 환율 상승이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어 우리 수출에도 악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이 8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2024년 11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8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2024년 11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12월에도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상당 폭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간 흑자 규모는 조사국 전망치 90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한은이 발표한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93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지난 5월(89억 2000만달러) 흑자 전환한 이후 7개월째 흑자 흐름을 보이고 있다.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97억 5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1년 8개월째 흑자 기록을 유지했다. 상품수지를 구성하는 항목 중 수출은 571억달러로 전년동월비 1.2% 증가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가 29.8%, 정보통신기기 8.5%, 철강제품 0.8% 증가하는 등 수출이 1년 2개월째 증가세를 보였다. 수입은 473억 5000만달러로 4.4% 줄어들며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자본재(11.3%) 증가세가 지속됐으나 원자재가 10.2% 하락하고, 소비재도 -6.3%로 감소 전환했다. 송 부장은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등 IT 품목은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면서 증가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라면서도 “석유제품과 승용차 등 수출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1월부터 11월까지 합계하면 경상수지는 835억 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23년 같은 기간(280억 7000만달러)과 비교해 554억 7000만달러나 늘었다. 지난 2015년과 2016년에 이어 역대 세번째 기록이다. 하지만 올해는 험로가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말 1480원대까지 오른데다 트럼프 신정부 출범 등으로 인한 통상환경 불확실성과 중국과의 치열한 경쟁 등이 예상된다,송 부장은 “수출 기업 입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높인다는 게 전통적인 시각이었으나, 최근에는 생산시설 해외 이전 등으로 수출의 환율 탄력성이 과거보다는 약화됐다는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수출 경쟁력이 가격보다는 기술경쟁력 등 비가격적 요인으로 변화했기 때문에 단순히 환율보다는 품질, 브랜드 경쟁력, 기술경쟁력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송 부장은 “최근 환율 상승의 특징 중 하나가 달러 강세”라면서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어 우리 수출에 악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율 변동 자체보다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방향,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 변화 등을 더 유의 깊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송재창 부장과의 일문일답이다.-작년 12월에 여행수지 확대됐을 가능성이 있는지. 연간 전망치 900억 달성 무난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한 전망은.△여행수지는 연말 요인으로 겨울방학 시작되는 과정에서 출국자 수 확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국 불안이 일부 입국이나 출국을 위축시킬 수 있겠으나 연말 방학철 영향이 더 클것으로 예상한다. 12월에도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상당폭 흑자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부 통과기준 무역 수치를 보더라도 11월보다 12월에 흑자폭이 더 늘었다. 이를 기초로 판단해보면 상품수지는 양호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보이고. 흑자 규모는 조사국 전망치는 900억달러 상회할 것으로 본다. -수출은 전월 대비 감소했는데, 부진의 원인과 수입의 경우 소비재가 감소 전환하고 승용차가 부진했는데 그 이유는. 또 금융계정은 파생금융상품이 늘어난 배경에 대해 설명해 달라.△수출은 2023년 10월부터 플러스 전환이 됐는데 이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했을 때 증가율은 좀 낮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와 정보통신 기기 등 IT 품목은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반면 비IT 품목의 경우 석유 제품과 승용차 등이 감소했다. 석유 제품은 9월 이후 국제 유가가 많이 안정화되면서 가격 요인이 작용했다. 승용차는 10월부터 11월 초까지 부품 업체의 파업으로 인해 완성차 업체가 보유한 부품 재고가 소진이 돼 생산 차질이 발생한 요인이 있다. 전기차 수요 부진 영향도 일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수입의 경우 자본재는 반도체 소재 중심으로 증가 폭이 늘었으나 소비재 측면에선 승용차 수입이 아주 크게 감소했다. 11월 말 폭설 영향으로 인해 통관이 지연된 측면이 있었고, 전반적인 소비 심리 악화 등의 영향도 있었다.(이영우 국제수지팀 과장) 파생금융 상품의 증가는 외환 금융 상품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파생 상품의 순자산 증가는 통상 거주자의 손실이 발생했다는 뜻을 의미한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이 수입보다 많기 때문에 선물한 외환 선물한 매도 포지션 비중이 높다. 그래서 매도 포지션 비중이 큰 경우에는 환율이 상승할 경우에는 손실이 발생하고, 환율이 하락할 경우에는 이익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연간 환율 흐름을 보면 환율이 크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환율 상승에 의해 외환 관련 파생 상품에서 순자산 증가로 나타났다고 보면 된다.-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인한 위험요인은.△보편 관세 부과 예고한 상황이다. 현재는 멕시코와 캐나다 관세를 부과한다고 얘기했는데, 해당 나라에 진출한 기업들의 생산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 다음 캐나다와 멕시코로 중간재를 수출하는 국내 소재 기업들의 수출도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또 중국에 어떻게 관세를 부과할 것이냐, 이 부분에 있어서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중국의 영향에 따라서 우리의 대중 수출이 감소할 수도 있지만, 어찌 보면 한중이 과거 보완 관계였다가 경쟁 관계로 전환된 모습도 있어 반사 효과를 받을 수 있는지 등도 봐야 할 것이다.전반적으로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고 글로벌 무역 갈등이 격화될 경우에는 무역 정책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것이다.-대미 수출 및 대중 수출 전망과 계엄사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환율이 많이 뛰었는데, 이후 관측은.△대미 수출은 미국의 견조한 소비와 투자 확대에 힘입어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중 무역 수지 경우 중국의 경기 둔화와 자체 부품 자체 조달 증가 등이 있었으나 반도체를 중심으론 회복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환율은 과거와 최근 흐름이 같진 않은데, 통상적으로 수출 기업 입장에서는 원달러 상승은 제품 가격을 달러로 환산했을 때는 높게 판매를 할 수가 있다. 반면 원자재를 수입하는 경우에는 가격 부담이 생긴다. 지금까지는 전통적으로 이런 측면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생산 시설이 해외 이전으로 나가면서 수출의 환율 탄력성이 과거보다는 조금 약화됐다고 보고 있다. 또 우리나라의 수출 경쟁력이 옛날에는 가격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이제 기술이나 브랜드 등 비가격적 요소 중심으로 변화한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아울러 최근 환율 상승은 특징 중 하나는 달러화의 강세 요인이 크다. 이 부분은 글로벌 투자나 글로벌 수입 수요는 미국은 잘 되더라도, 다른 나라가 얕아질 수가 있어 우리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순 있다. 그래서 환율 변동 그 자체보다는 추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과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 변화 등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삼성전자 실적도 어닝 쇼크가 나왔다. 반도체 수출 전망은.△현재 반도체의 경우 고사양 반도체 수요가 견조한 상황이다. 수출 증가세는 유지할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2025년 들어서는 전체적으로 수출 증가율은 올해보다는 낮아지지 않을까 예상된다.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있고, 주력 품목인 반도체는 중국과 경쟁이 이뤄지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 증권 투자를 살펴보면 영업 실적이 둔화되는 게 작년 하반기 나타났고, 투자 심리도 다소 약화되는 모습이었다. 12월의 경우에는 국내 상장 주식과 채권도 이제 매도세를 기록했는데, 주식 순매도 규모가 11월보다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향후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환율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보다 희석됐다고 해석해도 되는지.△수출의 경상 수지 측면에서 봤을 때 환율의 특정 레벨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환율의 가격 요인도 중요하지만 글로벌 환경이나 각국의 정책에 따라 여건이 바뀌느냐 이 부분을 봐야 한다. 수입의 경우에는 수입액이 환율로 인해서 당연히 높아질 수밖에 없고, 이 부분에 있어서는 아무래도 원가 부담으로 작용 할 수밖에 없다.
- 우리나라 스포츠산업, 매출액-종사자 역대 최대 찍었다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우리나라 스포츠산업 매출액이 81조 원을 돌파,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표=문화체육관광부문화체육관광부는 8일 국내에서 스포츠산업을 영위하는 사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3년 기준 ‘스포츠산업조사’의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12만6186개 기업 중 1만4006개 표본을 대상으로 방문과 팩스, 전자우편 조사를 병행해 실시했다.2023년 기준 조사 결과, 스포츠산업 주요 지표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81조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으며, 종사자 수는 45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4.1% 올랐다. 사업체 수도 12만6186개로 전년 대비 4.6% 늘었다.업종별로는 스포츠용품업 매출이 4.7%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스포츠서비스업은 3.9%, 스포츠시설업은 2.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용품업 내에서는 스포츠 관련 무점포 소매업(온라인 판매) 9.7%, 스포츠 신발 도매업 9.3%, 운동 및 경기용구 소매업 6.3% 증가하는 등 등 유통 분야의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제조 분야에서는 운동 및 경기용 장비 제조업 7.1%, 캠핑용 직물제품 제조업(텐트 등) 6.1%, 스포츠 신발 제조업 5.0% 각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업 내에서는 스포츠 에이전트업(운동선수 매니저) 25.0%, 스포츠 경기업(프로야구단, 프로축구단 등) 20.6%, 기타 스포츠 교육기관(축구 교실, 체조 교실 등) 15.3%, 스포츠 여행업(해외 골프 여행 등) 14.8%, 무술 교육기관(유도, 권투 등) 11.8%의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시설업 내에서는 기타 스포츠시설 운영업(테니스장, 탁구장 등) 17.6%, 기타 수상스포츠시설 운영업(레저보트 정박시설, 오락용 낚싯배 등) 15.6%, 실외 경기장 운영업(축구장, 야구장 등) 13.7%, 헬스장 7.5%, 수영장 7.2%, 골프연습장 6.9% 등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이번 조사 결과, 2023년 기준 우리나라의 스포츠산업 규모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며 “2024년에는 역대 최초로 프로야구 관람객이 1천만 명을 돌파하는 등 프로스포츠 관람이 확대되고, 코로나 이후 국민 생활체육 참여율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올해 7월부터 수영장과 헬스장 시설 이용료가 소득공제에 포함되면 국민의 스포츠 참여가 더욱 증가하고, 관련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문체부는 이러한 성장세를 이어 2028년까지 시장 규모 105조원을 달성하기 위해 스포츠산업 융자와 수출 지원을 확대하고, 스포츠기업 지원 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 "한국 가면 싸게 살 수 있대"…다시 북적이는 명동 [르포]
- 외국인 관광객으로 붐비는 서울 명동거리 (사진=김명상 기자)[이데일리 김명상·강경록 기자] “쇼핑을 하러 오는 고객 10명 중 9명이 외국인 관광객이에요. 지난달 매출이 전달에 비해 2배는 늘어난 것 같아요.”지난 7일 오후 찾은 서울 명동. 코로나19 사태 이후 활기를 찾았다가 지난달 갑작스런 비상계엄 사태로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줄었던 명동이 다시금 활기를 되찾고 있다. 거리에는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외국인 관광객과 이들의 눈길과 발길을 잡으려는 호객꾼들로 북적였다. 거리 곳곳 닭꼬치와 호떡 등을 파는 노점에선 상인들이 익숙한 듯 각종 외국어로 말을 건네고 외국인 관광객들은 옹기종기 모여 한국의 스트릿 푸드로 배를 채우며 서울 도심에서의 겨울여행을 만끽했다. 명동에서 군밤, 떡꼬치, 핫도그 등을 파는 한 노점 상인은 “중국인이 여전히 많지만, 최근엔 동남아 관광객도 확실히 늘었다”며 “특히 대만, 홍콩, 싱가포르 관광객은 이전보다 씀씀이가 훨씬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코로나 이후 다변화한 방한 외래 관광시장명동 노점에서 길거리 음식을 즐기는 외국인들 (사진=김명상 기자)최근 명동 상권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외국인 관광객의 다변화다. 코로나19 팬데믹 전까지 대부분 중국인 관광객으로 가득하던 거리 풍경은 현재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와 미주, 유럽 등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들로 바뀌었다. 한국관광데이랩에 따르면 2019년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34.5%를 차지했던 중국인 비중은 지난해 10월에는 24.5%, 11월에는 21.9%로 감소했다. 반면 11월 방한 동남아 주요국(태국·말레이시아·베트남·인도네시아·싱가포르) 관광객 비중은 29.5%, 일본은 25.1%,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는 10%로 증가했다. 올해 1∼11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보다 51.1% 늘어난 1510만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의 94% 수준까지 회복됐다.외국인 관광객이 즐겨찾는 올리브영 명동점 (사진=김명상 기자)명동의 한 화장품 매장 직원은 “이전보다 외국인 손님의 국적이 다양해지면서 일일이 응대하기가 힘이 부칠 정도”라며 “직원들끼지 동남어 현지어를 공부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농담을 주고 받기도 한다”고 했다.원·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씀씀이도 이전보다 커지고 있다. 특히 위안화, 엔화와 같이 직접 원화 환전이 가능한 중국, 일본 관광객 외에 미주, 동남아 관광객의 소비 규모가 이전보다 커졌다는 게 대다수 명동 상인들의 설명이다. 7일 오후 명동 거리에서 만난 미국인 브렌다 오슬리(여·32) 씨는 “올리브영의 경우 미국에서 60달러 이상 주문하면 배송비 없이 주문할 수 있지만, 한국에서 직접 사는 것이 더 싸다”며 “한국에 온 김에 지인들이 부탁한 제품 외에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할 것까지 모두 사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고환율 덕에 씀씀이 커진 동남아 관광객들‘킹달러’ 효과로 소비 여력이 커진 건 동남아 관광객도 마찬가지다. 동남아 관광객은 현지에서 한국 내 환전이 쉽지 않아 여행 중 쓸 비용을 현지에서 달러로 바꿔 오는 게 일반적이다.필리핀에서 온 마이코 에르난데스(남·25) 씨는 “미국 달러를 환전했더니 이전보다 더 많은 원화를 받았다”면서 “계획했던 예산보다 여유가 생겨 쇼핑을 더 한 덕분에 아예 큰 캐리어를 하나 더 샀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에서 가족여행을 왔다고 소개한 데릴 웡(남·34) 씨는 “이틀 전 롯데월드에 갔다가 쇼핑몰에서 한 차례 쇼핑을 했는데 오늘도 화장품, 옷가지 등을 추가로 더 샀다”며 “내일 강원도로 스키를 타러 다녀온 후에는 삼성동이나 여의도 쇼핑몰을 가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관광수지 추이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관광 업계와 전문가들은 고환율 영향으로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씀씀이가 커지면서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관광수지 적자 폭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10월 국제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여행수지 적자폭은 4억 8000만 달러로 9월(-9억 4000만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지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씀씀이는 커지고 반대로 내국인의 해외여행 소비가 줄어들면서 관광수지 적자폭은 더 축소될 수 있다. 원·달러 환율 고공행진이 시작된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그랜드코리아레저(GKL), 파라다이스, 제주 드림카지노 등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일제히 매출이 평균 10%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용객 수 감소에도 실적이 올라간 것은 직간접적으로 고환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서대철 야놀자리서치 선임연구원은 “전체 방한객의 63%를 차지하는 중국, 일본, 대만, 미국 관광객의 경우 원화 약세가 높은 방한 수요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정치적 불확실성 등 대내외적 요인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장단기 전략을 짜야할 때”라고 말했다.
- 30년 경력 ‘초보 대표’가 열 ‘새로운 강원’은[만났습니다]
- 최성현 강원관광재단 대표이사가 이달 6일 강원 춘천 소재 강원관광재단 사무실에서 ‘강원 방문의 해’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민하 기자)[춘천(강원)=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이민하 기자] 지난해 4월 전 세계 15개국 615개 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베트남 하노이 국제전시장(ICE)에서 열린 ‘2024 베트남 국제 관광박람회’. 강원특별자치도는 동남아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이 행사에서 13개 시군, 강원랜드, 강원관광재단 등과 단체 홍보관을 꾸려 지역의 자연·문화·관광 콘텐츠를 선보였다.박람회 현장에서 화제의 중심에 선 주인공은 최성현 강원관광재단 대표. 당시 재단 대표이사 타이틀을 단지 채 6개월이 안 된 ‘초보 대표’는 박람회와 연계해 열린 관광 설명회에서 직접 무대에 올라 약 15분간 영어 발표를 진행했다. 발표의 시작을 베트남어 인사말로 시작해 뜨거운 박수갈채도 받았다. 통상 외국어에 능한 팀장, 본부장급 직원이 하던 발표를 대표가 직접 하자 반응은 뜨거웠다. 덕분에 박람회 기간 강원 홍보관은 방문객들로 연일 북새통을 이뤘다.최근 강원 춘천에 위치한 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최 대표는 “마케팅의 핵심은 상대방의 감성을 자극하는 ‘진정성’”이라며 “강원을 알리는 자리인 만큼 정확한 정보 전달도 중요하지만 확실한 인상을 남기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직접 발표 무대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회가 된다면 다음엔 현지 언어로 발표에 도전해 볼 계획”이라고도 했다.◇30여 년 경력 ‘행동파’ 세일즈 마케팅 전문가강원 토박이로 지방선거에 출마해 도의원에 당선되기 전까지 30여 년간 세일즈 마케팅 전문가로 활동한 최 대표는 재단 대표로 1년을 보낸 소감을 “새로운 강원을 보여줄 때”라는 말로 대신했다. 그러고는 이전까지 강원이 보여주고 싶은 것을 내세웠다면, 이제부터는 소비자들이 보고, 맛보고, 즐기고 싶어 하는 모든 것을 갖춘 강원을 선보이겠다고 했다.그는 “상대가 원하고 필요로 하는 걸 파는 게 세일즈 마케팅의 기본”이라며 “항상 그 자리에 있는 산과 바다를 보러 오라고만 할 게 아니라 시시각각 바뀌는 고객의 취향과 니즈에 맞춰 새로운 콘텐츠와 스토리를 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케팅은 진정성으로 시작해 시의성을 갖춘 콘텐츠와 스토리로 승부해야 한다는 간명하지만 강렬한 그의 철학이 담긴 대답에서 단호함과 강한 확신이 전해졌다.직원들 사이에서 ‘행동파’, ‘실천파’로 불리는 최 대표가 1년간 공들인 콘텐츠는 ‘반려동물 동반 여행’. 반려동물과 동반이 가능한 관광지와 시설 정보를 모아놓은 ‘강원 댕댕여지도’ 플랫폼을 열고 선보인 ‘멍품 여행’ 프로그램은 지난해에만 900여 명을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여행지에서 장기간 머무르며 휴양과 일을 병행하는 ‘워케이션’도 최 대표가 주목하는 시장 중 하나다. ‘산으로 출근, 바다로 퇴근’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춘천, 강릉, 속초 등 도내 7개 시군과 진행한 워케이션 활성화 프로젝트로 지금까지 8만 5000여 명의 워케이션족(族)을 유치했다. 이들이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강원 지역에서 체류한 기간만 7만 737박에 달한다. 덕분에 주말에 몰렸던 관광 수요를 평일 주중으로 확대하는 효과도 봤다. 최 대표는 “워케이션은 체류형 관계인구를 늘려 지방소멸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전국 협력 네트워크로 지속가능성 확보” 최 대표는 지속가능한 관광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협력’을 꼽았다. 세간의 주목을 받기 위해 대형 단체 관광객 ‘단독 유치’에 몰두하기보다는 서울, 인천, 경기, 경북, 충북 등과 ‘공동 유치’를 통해 실리를 챙긴다는 생각이다. 최근엔 협력 네트워크를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해 부산·울산·경북과 해양 관광 콘텐츠 개발을 위한 연구 용역도 진행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예능 프로그램 ‘인더숲’ 촬영지를 비롯한 드라마와 영화, 음식 등을 소재로 강원만의 K콘텐츠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그는 “뛰어난 인프라를 갖춘 수도권, 대도시와 달리 분명한 강원만의 매력이 있다고 본다”며 “지금은 수도권을 통해 강원을 들르는 수요가 많지만, 재방문 시에는 강원을 첫 번째 목적지로 택하도록 만드는 게 전략이자 목표”라고 했다.최 대표는 현재 추진 중인 마케팅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양양 국제공항과 속초 크루즈항 활성화를 꼽았다. 지난달 필리핀 단체가 마닐라에서 전세기를 이용해 양양 국제공항으로 입국하는 등 지역 관문으로서 활성화의 가능성도 엿봤다고 소개했다.최 대표는 “지난해 양양공항을 모기지로 한 파라타 항공 출범 이후 전세기 등 동남아 국제노선 확장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며 “해외로부터 접근성이 지금보다 나아진다면 대형 외국인 관광객 단체 유치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해상 관문 역할을 할 속초 크루즈 터미널은 삼척과 포항을 잇는 동해중부선 철도와 연계해 해양 관광의 거점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으로 활성화 방안을 찾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 보람상조, 백년가·아라마크와 업무협약…'보람550' 서비스 제공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보람상조가 외식 및 급식 업계를 대상으로 특화된 상조 서비스를 선보인다.보람그룹 상조 계열사 보람상조라이프는 최근 백년가에프엔씨 및 아라마크와의 업무 제휴 협약(MOU)을 맺었다고 7일 밝혔다. 백년가는 짬뽕 전문 외식 브랜드 ‘백년교동짬뽕’을 운영하는 중식 전문 외식 프랜차이즈기업이며, 아라마크는 미국, 캐나다, 영국 등 15개국에서 단체 급식 및 식음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오른쪽부터) 김기태 보람상조라이프 대표이사, 이기영 백년가에프엔씨 회장, 김성은 아라마크 대표이사가 보람그룹 본사에서 업무 제휴 협약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보람그룹)이번 협약으로 보람상조는 약 3000명의 백년가 및 아라마크 임직원들에게 ‘보람 550’ 서비스를 제공하고, 백년가와 아라마크는 향후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보람550은 고품격 장례를 중심으로 고인용품, 의전용품, 전문 장례인력 및 장의리무진 지원 등 전반적인 서비스를 포함한다. 사이버 추모관, 추모앨범 등 디지털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며 크루즈, 해외여행, 웨딩, 결혼정보, 반려동물 장례서비스로의 전환 옵션도 지원해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한편 협약식에는 김기태 보람상조라이프 대표이사와 이기영 백년가에프엔씨 회장, 김성은 아라마크 대표이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김기태 보람상조라이프 대표이사는 “외식 및 급식 업계에도 보람상조의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어 기쁘다”며 “3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보람그룹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상의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 맛과 정이 가득한 경기도 전통시장, 경기관광공사 추천 6選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전통시장의 매력은 끝이 없다. 우선 인근에서 재배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구입할 수 있고, 반대로 살 물건이 없어도 그냥 구경만으로 재미있다. 맛있는 먹거리도 풍성하다. 겨울의 대표 간식인 따뜻한 어묵, 추억의 떡볶이, 든든한 국밥은 물론, 요즘 이색적인 해외 별미까지 즐길 수 있다. 게다가 저렴한 가격과 푸짐한 인심은 즐거운 덤이다. 경기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추운 겨울에도 따뜻한 정이 흐르는 경기도의 전통시장을 찾아본다.◇100년 역사의 경기도 3대 장 ‘양평물맑은전통시장’양평은 예로부터 한강을 이용한 물류의 중심지였다. 전국구 보부상들의 왕래가 활발하고 대규모 상단이 한양으로 물건을 공급하던 곳으로 1770년 무렵부터 시장이 시작되었다. 특히 3일과 8일에 서는 양평읍 오일장은 100년 역사를 자랑하며 경기도 3대 장으로 손꼽힌다. 지금은 약 400여 개 점포가 상설시장 형태로 운영되고 장날에는 200여 개 노점이 더 들어서면서 양평물맑은전통시장이 완성된다.양평물맑은시장.(사진=경기관광공사)양평에서 생산한 과일과 채소 등 친환경농산물은 물론, 수수부꾸미와 다양한 전 등 먹거리가 풍성하기로 소문난 장이다. 특히 깨와 콩을 활용한 고소한 강정과 추억의 전통 과자를 직접 만드는 과자점에는 늘 긴 줄이 설 만큼 인기가 좋다. 맛보기 인심도 후해서 서너 가지 먹어보고 마음에 드는 과자를 고르면 한 봉지 푸짐하게 담아준다. 양평이 워낙 사통팔달 교통이 좋은 곳이고 경의중앙선 양평역과 가까워 대중교통을 이용해 방문하기도 좋은 곳이다. 아이와 함께라면 장에 가면서 경기이야기골목으로 지정된 청개구리이야기거리에 들러보는 것도 좋다. 우리 모두 아는 청개구리 이야기를 귀여운 글과 그림으로 담았다.◇경기도 국제시장, 해외 별미 기행 ‘안산 다문화특구’안산역 맞은편 원곡동에는 해외 여러 나라의 이주민이 모이면서 외국인 거리가 형성됐다. 2024년 6월 기준으로 이곳에 거주하는 등록 외국인 및 외국 국적의 동포는 약 90%인 1만 8천여 명이다. ‘국경 없는 마을’로 불리며 많은 관심을 받던 중 2009년 ‘안산다문화특구’로 지정되었다. 아울러 음식 재료와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외국인들이 몰리면서 독특한 거리 풍경이 만들어졌다. 거리 전체가 커다란 국제시장으로 발전한 것은 물론, 평일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사정을 고려해서 주말에도 은행이 문을 열고 병원이 진료하는 모습은 흔한 풍경이 되었다.안산 다문화특구.(사진=경기관광공사)다양한 외국 음식점도 성업 중이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네팔 등, 조금만 발품을 팔면 여러 나라의 별미를 손쉽게 찾을 수 있다. 대부분 주 음식 재료와 향신료를 본국에서 들여와 현지 본연의 맛을 낸다. 그중 ‘후르세다사마르칸트’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우즈베키스탄의 전통 음식을 경험할 수 있다. 고기 꼬치 ‘샤슬릭’ 고기 빵 ‘쌈사’ 당근 김치 ‘마르코프차’ 등 모두 맛도 좋고 한국사람 입에도 잘 맞는다. 특히 동남아시아나 중앙아시아로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안산으로 미리 떠나는 해외 별미 기행은 어떨까?◇전통시장 발전의 모범 답안 ‘가평 잣고을시장’잣고을시장은 올해로 개장 101주년을 맞이한 가평 최대의 시장이다. 1923년 보납산 앞 개천 변에 상인들이 모인 것이 시장 역사의 시작인데, 단순 거래를 넘어서 이곳저곳에 흩어져 살던 사람들이 모여 희로애락을 공유하는 소통과 상생 공간이었다. 이후 터미널 주변과 가평역 앞 등 여러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현재의 장터로 자리를 잡았다.가평 잣고을시장.(사진=경기관광공사)잣고을시장은 크게 세 구역으로 나눌 수 있는데, 그중 첫 번째는 역시 오일장이다. 5일과 10일에 열리는 잣고을시장은 규모가 크고 취급하는 상품도 다양해서 둘러보는 데 한참 걸릴 정도다. 추운 겨울에는 우선 뜨끈한 어묵 국물로 몸을 덥히고 장 구경에 나서야 한다. 싱싱한 과일과 채소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 두툼한 겨울옷도 마음껏 고를 수 있다. 두 번째는 전통시장 육성사업의 하나로 건립한 잣고을시장 가평창업경제타운이다. 1층에는 식당, 과일, 장식품 등 소상공인 점포가 입주해있고 2층에는 시장 풍경을 감상하며 휴식할 수 있는 카페와 노브랜드 매장이 시장과 상생을 도모한다. 특히 기업에서 만들고 가평군에서 운영하는 어린이도서관이 인상적이다. 세 번째는 장 주변의 다양한 조형물과 포토존으로 잣고을시장 방문객에게 색다른 추억을 선물한다.◇골목마다 즐거움이 가득 ‘용인중앙시장’오랜 세월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용인시의 대표 시장이다. 시장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공영주차장을 늘리고 점포 이미지와 시설을 개선하는 등 여전히 진화 중인 시장이다. 시장을 만두 떡골목, 순대골목, 통닭골목 등 상권별 골목으로 나눈 점이 재미있다. 특히 떡골목 가게마다 방금 찐 시루떡에서 모락모락 하얀 김이 피어오르는 장면은 언제 봐도 입안에 침이 고일 지경이다. 가게마다 특색 있고 떡 종류도 다양해서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용인 중앙시장 순댓국.(사진=경기관광공사)시장의 골목 중에서 가장 인기 좋은 곳은 순대 골목이다. 약 20곳의 순댓국집이 모여있는데 업주들 모두 친절하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순대는 잡내 없이 깔끔하고 곱창은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매력적이다. 푸짐한 양에 노포 감성까지 더해져, 세대 구분 없이 많은 식객이 즐겨 찾는 곳이다. 5일과 10일에는 에버라인 용인시장역에서 김량장역까지 하천을 따라 오일장이 선다. 장이 크고 점포도 많으니 일정을 여유 있게 잡고 천천히 구경하는 것이 좋다. 도래창, 호떡, 꽈배기 등 용인장의 명물도 꼭 즐겨보자.◇찾아라. 맛있는 시장! ‘오산 오색시장’오산장은 택리지와 화성궐리지 등 조선시대 기록에 등장할 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시장의 명칭을 한때 오산중앙전통시장으로 변경했었지만 2013년 시민 설문조사를 거쳐 지금의 ‘오산 오색시장’ 이름을 찾았다. 오색시장은 인근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언제라도 이용 가능한 상설시장으로 운영되지만, 장이 서는 3일과 8일에는 오산 일대가 시끌벅적 들썩일 만큼 활기차다. 시장 길을 취급 품목에 따라 미소거리, 아름거리, 맘스거리, 빨강길, 녹색길 등 5가지로 분류하고 점포의 간판에 고유번호를 부여해서 누구라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오산 오색시장.(사진=경기관광공사)길마다 인근 농가에서 재배한 농산물과 싱싱한 과일, 맛깔난 반찬과 다양한 음식 재료가 푸짐하니 욕심내서 모두 돌아봐야 할 시장이다. 쑥호떡, 꽈배기, 국밥, 칼국수 등 맛있는 먹거리가 유난히 많은 곳이니 하나씩 찾아 맛 탐험을 즐겨도 좋다. 최근에는 매콤한 곱창볶음이 인기인데, 맛도 좋고 푸짐해서 안주로 좋고 밥을 볶아도 좋다. 교통망이 발달한 지리적 특성과 수도권 전철을 이용한 접근성도 좋은 편이라 오산뿐 아니라 용인, 수원, 화성 등 인근 지역에서도 많이 찾는 시장이다.◇도심 속 추억 한 스푼 ‘과천 굴다리시장’굴다리시장은 과천의 유일한 전통시장이다. 중앙공원 분수대에서 문원동으로 가는 길, 주공아파트 4단지와 5단지 사이 굴다리 인근의 작은 시장이다. 시장의 모습은 길을 따라 길게 늘어선 임시 건물 형태로 언뜻 보면 무허가 노점을 연상시키지만, 엄연히 과천시에서 관리하는 곳이다. 점포 수는 약 40여 개 정도로 보이는데 그나마 문을 닫은 곳이 더 많다. 판매하는 품목도 단출해서 과일, 채소, 생선이 전부다.과천 굴다리시장.(사진=경기관광공사)하나둘 가게들을 살피다 보면 굴다리시장 유일의 음식점 ‘형태네’가 보인다. 가게 전면의 ‘추억의 맛집’이란 문구처럼 오래전 추억이 떠오르는 분위기다. 7~8명이 앉을 수 있는 작은 공간에서 예전 학교 앞 스타일의 떡볶이, 순대, 튀김만두 등을 판매하는데 하나같이 익숙한 맛이다. 떡볶이집 형태네의 업주는 이 자리에서만 40년째 영업 중이다. 근방에서 노점을 하던 중, 합법적인 시장을 조성한다기에 서둘러 자리를 잡았다. 굴다리시장의 터줏대감인 셈이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사람들의 입맛도 달라졌으니, 장사는 예전만 못하지만, 가끔 찾아오는 오랜 단골손님을 맞이하는 것이 큰 기쁨이다.
- 삼성 '비전 AI'에 환호성…홀로그램·미러 디스플레이도 관심[CES2025]
- [라스베이거스=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5’ 개막에 앞서 5일(현지시간) ‘삼성 퍼스트 룩 2025(Samsung First Look 2025)’를 통해 삼성 비전 AI(Vision AI)를 공개했다. 삼성 비전 AI 공개에 미디어의 관심이 집중되며, 신제품과 신기술 공개에 취재진들의 박수와 환호가 이어지기도 했다.◇ 삼성 비전AI에 취재진 큰 관심…박수 이어져이날 행사는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약 500여개 미디어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AI 시대에 TV는 사람들의 취향과 니즈를 알아서 맞춰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삼성 AI 스크린은 단순 시청 기기를 넘어 생활의 중심에서 새로운 경험을 주는 동반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비전 AI는 기존 TV의 역할을 확대해 사용자의 니즈와 취향, 의도까지 미리 파악해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콘텐츠 시청 중 한 번의 클릭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찾아 알려주는 클릭 투 서치(Click to Search) △외국어 콘텐츠의 자막을 실시간으로 우리말로 바꿔 제공하는 실시간 번역(Live Translate) △사용자의 취향과 선호도를 반영해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생성형 배경화면(Generative Wallpaper) 등을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개인 맞춤형 AI인 ‘비전 AI 컴패니언(Vision AI Companion)’도 최초 공개했다. 이는 사용자의 관심사와 질문에 대해 즉각 시각화해 준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라스베이거스 여행을 요청한다고 하면, 개인의 여행 스타일에 맞게 레드록 캐니언 여행 일정과 스테이크 맛집 추천 등을 연이어 수행한다. “스테이크 대신 좀 더 가벼운 점심은 없을까” 물으면 바로 샌드위치 맛집을 추천해준다.5일(현지시간) 열린 ‘삼성 퍼스트 룩 2025(Samsung First Look 2025)’ 행사에서 한 참여자가 비전 AI 컴패니언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날 삼성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글로벌 AI 기업들과 오픈 파트너십을 통해 AI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도 제시했다. MS와 협력을 통해서는 스마트 모니터(M9)에 ‘코파일럿(Copilot)’서비스를 탑재해 시청 중인 콘텐츠와 연관된 정보를 검색하거나 콘텐츠 추천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향후 TV 제품에도 코파일럿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용 사장은 “구글이나 아마존과 같은 선도적인 AI 파트너와 협력을 지속해 비전 AI를 확장할 것”이라며 “AI경험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퍼스트룩 행사에 참여한 한 독일 신문기자는 “삼성의 비전 AI 컴패니언이 대단했다”며 “모든 제조 회사들이 똑같이 AI TV를 만들고 있지만 다음 단계(Next AI)를 삼성이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도 TV를 만들고 있지만 AI에서 큰 차이를 보여준다”며 “또 TV를 대형화하면서도 화질 개선을 함께 이루는 것이 매우 어렵고 중요한데, 이를 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3D 오디오 기술인 이클립사 오디오(Eclipsa Audio)를 지원하는 삼성전자의 Neo QLED 8K TV와 HW-Q990F 사운드바로 에스파의 ‘위플래시(Whiplash)’ 영상을 시연했다. (사진=김소연 기자)◇ AI 스크린 라인업 확대…115인치·100인치 모델 처음 공개삼성전자는 또 ‘NQ8 AI 3세대’ AI 프로세서를 탑재한 2025년형 ‘Neo QLED 8K(QN990F)’를 최초 공개했다. 신제품은 더 선명한 화질과 음질을 구현하며, 초대형 스크린에 최적화한 AI 기능을 탑재했다. 신제품을 공개하자 퍼스트룩 현장에 있던 미디어 및 관계자들의 박수가 이어졌다. 퍼스트룩 행사 이후 행사장에는 다양한 TV 제품과 기술을 선보이는 공간을 마련했다. 행사장에서 SM 엔터테인먼트와 협력해 3D 오디오 기술인 이클립사 오디오(Eclipsa Audio)를 지원하는 삼성전자의 Neo QLED 8K TV와 HW-Q990F 사운드바로 에스파의 ‘위플래시(Whiplash)’ 영상을 시연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아울러 115인치와 100인치 Neo QLED 모델을 처음 공개했다. 큰 화면과 고화질 디스플레이를 선호하는 트렌드 변화에 따라 85인치 Neo QLED 4K, 83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까지 라인업을 확대했다.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LED 소자가 뛰어난 밝기와 선명한 색을 표현하는 마이크로 LED는 101인치, 114인치, 144인치를 각각 선보였다.5일(현지시간) 열린 ‘삼성 퍼스트 룩 2025(Samsung First Look 2025)’ 행사에서 한 참여자가 홀로 디스플레이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홀로·미러 디스플레이 등 미래형 스크린 공개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인터랙티브 디스플레이인 ‘더 프리미어 5(The Premiere 5)’ 등도 공개했다. 이는 터치 솔루션을 탑재해 기존 프로젝터를 넘어선 혁신 제품이다. 교육, 비즈니스, 가정 등에서 활용 가능하다. 예를 들어 아이들 방에서 책상 위에 간편하게 프로젝터를 띄워놓고 함께 그림을 따라 그리는 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올해 CES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홀로 디스플레이와 미러 디스플레이 등 미래형 스크린을 선보였다. 홀로 디스플레이는 물리적 매질 없이 공중에 상을 맺히게 하는 스크린 기술이다. 왜곡 방지 기술을 적용해 마치 영상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미러 디스플레이는 마이크로 LED 기술을 기반으로 거울 폼팩터와 높은 반사율을 구현했다. 아모레퍼시픽과 협업을 통해 사용자의 피부 상태를 진단하고 스킨케어 방법을 추천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날 행사장에서 해외 언론사 방송 기자 및 관계자들이 줄을 서서 자신의 피부 타입을 체크해보고 스킨 케어 제품을 추천받는 체험을 하기도 했다. 현장에 온 멕시코 방송기자는 “피부 타입을 체크해주는 미러 디스플레이 기술이 가장 신선했다”며 “주름살부터 피부가 건조한지 여부 등을 다 알려줘서 재밌었다”고 말했다. 5일(현지시간) 열린 ‘삼성 퍼스트 룩 2025(Samsung First Look 2025)’ 행사에서 한 참여자가 미러 디스플레이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김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