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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람보르기니男, 돈 어디서 났나 했더니…불법 도박·리딩방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지난해 서울 강남 지역에서 연달아 발생한 일명 ‘롤스로이스 남’·‘람보르기니 남’이 슈퍼카 등 재력을 과시할 수 있었던 자금이 자금이 불법 리딩방 등을 통해 조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일명 람보르기니 남으로 불린 홍모씨는 불법 도박사이트 개설과 관련해 총판으로 일했으며, 롤스로이스남으로 불린 신모씨는 불법 리딩방에 가담한 혐의까지는 없으나 이들과 친분을 쌓으며 사무실도 자주 오간 것으로 조사됐다.불법리딩방과 도박사이트를 이용해 불법 자금을 운영한 피의자들이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 게재한 사진(자료=서울경찰청)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4일 서울 마포구의 광역수사대에서 이러한 내용이 담긴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금융범죄수사대·마약범죄수사대와 협업해 불법 리딩방을 운영하며 각종 금융범죄를 저지르거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국내 총책 등 총 99명을 검거하고 그 중 2명은 구속했다고 밝혔다. 코인 사기 등의 혐의로 불구속 송치된 2명을 포함해 4명이 송치된 상태다. 나머지 30명은 이번 주 중으로, 나머지 65명은 조만간 송치할 예정이다.‘롤스로이스 약물운전 사건’은 2023년 8월 2일 서울 강남구의 압구정역 인근에서 수면마취제에 취한 상태로 차량 주행 중 보행자에 돌진해 보행자를 사망하게 한 사건이다. ‘람보르기니 흉기위협 사건’은 지난해 9월 11일 강남구 논현동 인근에서 주차 시비로 상대 운전자에게 흉기를 보여주며 특수협박한 사건이다.이승하 서울청 광수단 형사기동대 1팀장은 “‘온몸에 문신하고 고가 외제 차를 탄 이들이 어떤 범죄를 저질렀을까’란 물음에서 수사에 착수했다”면서 “수사를 통해 또래끼리 모여서 불법 리딩방과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조직원의 수입원을 확인한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해외선물 투자 대행…101명 상대 21억 수수먼저 롤스로이스 약물운전 사건 관련해 경찰은 리딩방 운영 조직 및 해외 선물업체 대표 등 28명을 자본시장법위반(미인가 투자중개업)혐의로, 영업자에게 돈을 받고 유심을 제공한 2명을 전기통신사업법위반 혐의로 검거하는 등 피의자 30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불법 리딩방을 운영하며 해외 선물 투자를 대행해주겠다고 투자자 101명을 유치, 피해자들의 MT5(해외선물투자 전자거래 플랫폼) 계정으로 선물투자를 대행해 투자금·수수료 명목으로 21억원을 수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리딩방 수사 중 운영 조직을 탈퇴하면서 확보한 고객 DB(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피해자들에게 “MT4를 해킹해 해외 선물거래 손실금을 만회해 주겠다”고 속여 해킹 비용 명목으로 3억 4000만원을 빼앗은 사실도 확인됐다. 범행에 이용된 계좌 또는 휴대전화를 제공한 7명을 전자금융거래법위반 등 혐의로 검거하는 등 피의자 8명을 검거하고, 피해자들에게 135회 걸쳐 빼앗은 피해금 대부분을 유흥비나 고가의 외제차 렌트비로 소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정 코인을 위탁 판매해 주기로 한 것을 이용해 코인을 전송받아 판매 후 현금화한 뒤 32억원 상당 편취자 피의자 2명을 사기혐의로 검거했다.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소재의 불법 리딩방은 롤스로이스 남 사건이 발생한 2023년 9월께 폐쇄됐다. 검거된 피의자들 대부분 20~30대 지인 관계로 확인됐다. 임직원 등 핵심 피의자들은 대부분 사기 등 동종 전과자로, 과거 유사투자자문업체에 근무한 경험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수사를 받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표면적으로는 유사투자자문업체 법인을 인수해 일명 바지 대표를 두고 합법을 가장해 미인가 투자중개업을 영위했다. 실제로는 가명과 타인 명의 전화번호를 이용해 영업하며 주로 투자 경험이 없는 고령의 피해자들을 오픈채팅방으로 유도해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 캄보디아 도박사이트…8000명 상대 자금 8600억 운영도박 공간개설 범행 관련 조직도(자료=서울경찰청)람보르기니 흉기위협 사건 관련해선 불법도박사이트를 운영한 국내 총책 피의자 2명을 도박공간개설 혐의로 구속한 것을 포함해 도박 및 전자금융거래법위반 등 혐의로 관련자 61명을 건거했다. 캄보디아 체류 중인 공범 2명에 대해서는 국제공조를 통해 검거할 예정이다. 이들은 2020년 6월부터 2021년 3월까지 9개월간 캄보디아에 ‘파워볼’ 등 복합 도박 사이트 충·환전 사무실을 마련하고, 수십 개의 대포계좌를 모집 후 ‘본사장-부본사장-고객센터(환전)-총판-회원’의 다단계 구조로 회원들을 관리하며 8000여명을 상대로 도박자금 총 8600억원을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사회연결망서비스(SNS) 등을 이용한 광고로 유령법인 통장 모집책, 총판 및 충·환전 사무실 직원들을 모집하고, 캄보디아 주택에서 합숙하며 국내 총판과 연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경찰에 따르면 검거된 61명 중 9명이 조직폭력배로 확인됐다. 다수가 20~30대로 구성된 이들 중 2명은 불법도박사이트 국내 총판으로 활동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총책 등 주요 운영자들은 해외 충·환전 사무실 직원들을 대상으로 엄격한 내부 규율을 정해 강요하고, 자신들을 험담했다는 이유로 타 조직원 등을 집단 폭행하기도 하는 등 폭력조직과 유사한 방법으로 조직을 관리하고 수사에 대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기관에 검거돼 범행 사실을 진술하면 반드시 보복할 것이라고 하부 조직원을 위협했으며, 공범들에게 폭력성을 보이며 진술을 조작시키거나 해외 체류 중인 조직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등 증거인멸 정황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식 투자 리딩방·도박 사이트는 실제 범죄조직의 주요 수익원으로 활용되고 있다”면서 “자칫 경제적 손실을 보거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도박죄로 처벌될 수 있으므로, SNS 등을 통한 리딩방·도박사이트 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 한국은행, 이종통화 거래기관에 ‘국내은행’ 선정 예정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오는 7월부터 시작되는 외환시장 선진화에 발맞춰 달러·엔, 달러·유로 등 이종통화를 거래할 국내은행을 선정한다. 사진=한국은행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은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으로 등록하고 일정 요건을 갖춘 국내은행을 ‘이종통화 외환매매 거래기관’으로 선정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이종통화 외환매매는 달러·유로, 달러·엔 거래와 같이 원화가 포함되지 않은 서로 다른 통화간의 매매를 의미한다. 외자운용원은 5일부터 19일 중 국내은행으로부터 신청서를 접수해 외환매매 거래기관 선정을 위한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총 23개의 외국 금융기관이 RFI 등록을 완료했고, 이중 국내 법인에선 국민은행(싱가포르·런던), 하나은행(싱가포르·런던), 산업은행(런던) 3곳이 등록했다. 신청서를 제출한 국내은행의 신용등급, 자산규모 및 건전성, 거래역량 등을 기준으로 일정 요건에 부합하는 기관들은 모두 선정할 예정이다. 추후에 RFI로 등록하게 되는 국내은행도 추가 신청이 가능하다.외자운용원은 “외환시장 개방이 본격화됨에 따라 국내은행의 해외시장 진출이 활발해지는 점을 고려했다”며 “RFI로 등록한 국내은행과의 이종통화 거래를 통해 국내은행의 외환운용 역량 제고, 국제 외환시장에서의 입지 강화 등 금융산업 발전 및 외환시장 구조개선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특히 원화가 아닌 달러, 유로화 등 이종통화간의 외환매매를 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없다. 외자운용원과 거래시 국내은행은 원·달러 포지션이 아닌 달러·유로 등 이종통화 포지션만 발생하고, 해당 포지션은 외국 금융기관을 통해서 주로 청산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과 관련이 없다는 설명이다.외자운용원 관계자는 “외환매매는 외환보유액 운용과정에서 발생하는 원화가 포함되지 않는 이종통화간 거래를 의미하고, 외환당국의 시장안정화 조치 등과는 무관한 거래”라고 강조했다.한편 7월부터 시작되는 ‘외환시장 구조 개선방안’은 외국 금융기관에 국내 외환시장 개방과 개장시간 연장(현재 09:00~15:30 → 09:00~익일 02:00)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 DB금융투자, 해외선물옵션 신규상장 기념 이벤트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DB금융투자는 오는 10일부터 7월 19일까지 해외선물옵션 CME S&P 위클리 화, 목요일 옵션 신규상장 기념 이벤트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CME S&P 위클리 화, 목요일 옵션은 E-mini S&P500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옵션으로서 매주 화, 목요일마다 만기가 돌아오는 상품이다. 기존에 상장되어 있는 위클리 월, 수, 금요일 옵션 상품과 함께 짧은 만기를 원하는 옵션 고객을 위한 상품이다DB금융투자는 신규상장 되는 CME S&P 위클리 화, 목요일 옵션 상품을 홍보 하고자 해외선물옵션 전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 기간 동안 신규상장 된 CME S&P 위클리 화, 목요일 옵션 상품을 5계약 이상 거래하는 고객에게는 백화점상품권 5만원(선착순 50명), CME S&P 위클리 화, 목요일 옵션 상품을 포함 CME 미국지수 관련 옵션 상품을 총 50계약 이상 거래하는 고객에게 백화점상품권 5만원(선착순 50명)을 증정하며, 두 조건을 모두 충족한다면 중복 지급할 예정이다.또한 보너스 이벤트로 해외선물옵션 신규, 휴면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 기간 동안 CME 미국지수 관련 선물 또는 옵션 상품을 500계약 이상 거래하는 고객에게 백화점상품권 30만원(선착순 10명)을 증정한다.자세한 내용은 DB금융투자 홈페이지나 해외선물옵션데스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사고]토큰증권 해외 상장, STO써밋에서 길을 찾으세요
- 국내 토큰증권 법제화가 늦어지면서 토큰증권발행(STO) 스타트업들도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제도와 환경이 갖춰지길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 없으니 우리나라보다 먼저 STO 시장이 형성된 국가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해외 STO 시장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은 만큼 어느 나라, 어떤 거래 플랫폼을 택해야할지 고민이 깊을 겁니다. 해외 상장을 위해 직접 여러 국가를 방문해 거래 플랫폼 업체를 만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이에 이데일리가 오는 8월 29~30일 개최하는 ‘STO 써밋 2024’에서 글로벌 STO 기업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합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여는 STO 써밋은 토큰증권 제도, 규제, 발행, 유통업계 글로벌 리더들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특히 STO 스타트업을 위해 토큰증권 프로젝트를 접수받아 심사를 통해 수상작을 선정하는 ‘STO 스타트업 경진대회’를 엽니다. 대상에 선정된 프로젝트는 STO 써밋에서 발표할 기회를 드립니다. 경진대회에 참가할 기업들은 STO 써밋 홈페이지에서 해당 양식을 다운받아 이메일로 접수하면 됩니다. 마감일은 8월 9일(금)입니다. 이번 STO 써밋은 오는 8월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서울 여의도 KRX 컨퍼런스홀에서 열립니다. 지난해 INX, 인베스타X, IX스왑, 디지쉐어스, 레드스완, 트레저 익스피리언스, 글로비언스 등 해외 유수의 STO 발행사와 플랫폼사가 참여했습니다. 올해에도 STO 글로벌 리더들이 서울 여의도에 집결할 예정입니다. STO 스타트업 경진대회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의 가능성을 점검해보고 글로벌 STO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해외 상장 가능성을 타진해보길 바랍니다. ■STO 스타트업 경진대회△접수마감 : 8월9일(금)△신청서류 : STO 써밋 2024 홈페이지(sto.edaily.co.kr)△문의 : 02-3772-2740, gaic@edaily.co.kr■STO 써밋 2024 △일시 : 8월29일(목)~30일(금)△장소 : 서울 여의도 KRX 컨퍼런스홀
- 키움증권, 여름방학 맞이 대학생 모의투자대회 개최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키움증권은 대학생 여름방학 시즌을 맞이해 대학생 모의투자대회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사진=키움증권)재학생, 휴학생, 대학원생이 참가할 수 있는 이번 대회의 접수 기간은 이날부터 내달 21일까지이며, 대회기간은 6월24일부터 7월26일로 총 5주 간 진행된다.키움증권 대학생 모의투자대회는 올바른 투자문화 확립의 취지로 2007년부터 매년 대학생 여름, 겨울 방학기간 진행하는 대회로, 수상자에게 풍성한 혜택을 제공한다. 대회 참가 시 국내주식, 해외주식 리그에 동시 참여 되며, 각 리그 별 수상자에게 총상금 1650만원과 키움증권 인턴십, 해외탐방의 혜택이 지급된다.키움증권은 수상자 외에 참가만 해도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모의투자대회 참가한 학생 전원에게 ‘소수점 미국 주식’을 랜덤 증정하며, 1회 이상 모의투자 거래만 해도 커피 쿠폰을 제공한다. 거래 일수가 4일 이상인 경우에 네이버페이포인트 5000원을 전원 증정하며 최다 추천인 1위~5위에게는 최대 현금 30만원 및 6위~300위에게는 배달의민족 모바일상품권 1만원권도 지급한다.한편 참가 접수는 키움증권 홈페이지 및 ‘영웅문4’(HTS), ‘영웅문S’(MTS) 등을 통해 신청이 가능하며 대학생 주식 모의투자대회 및 이벤트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 및 문의는 키움증권 홈페이지나 키움금융센터를 이용하면 된다.
- 학교 급식에 '소고기 메뉴' 사라졌다는 일본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엔화 약세가 일본을 점점 가난하게 만들고 있다.”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3일 “수입물가 상승으로 학교의 급식이 부실화하고 있으며, 해외에서 최신 무기를 구매하기 위한 예산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그러면서 “엔저를 방치하면 영국이 직면한 파운드 위기와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며 “물가와 임금이 오르기 시작한 현 시점에 새로운 성장 모델을 다시 그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진=AFP)◇부실해진 급식…인재 유출·국방비 급증 등 국력 약화 우려도달러·엔 환율은 4월 말~5월초 연휴 기간 동안 160엔을 돌파해 약 34년 만에 최고(엔화가치는 하락)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일본 당국의 두 차례 개입으로 151엔대 후반까지 떨어졌으나, 다시 상승 압박을 받으면서 현재는 157엔대 중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본 재무성은 4월 26일부터 5월 29일까지 약 한 달 동안 9조 7885억엔(약 85조 6500억원) 규모의 외환시장 개입(달러화 매각·엔화 매입)을 단행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엔저의 영향은 곳곳에서 확인된다. 일본 미야기현 토미야시에서는 초등학생과 중학생 약 5800명에게 급식을 제공하는 한 센터가 최근 식단에서 쇠고기 메뉴를 제외했다. 이 급식센터의 영양사는 “쌀과 우유 가격이 각각 9% 상승했고, 쇠고기도 (가격이 올라) 한 끼당 300~360엔(약 2600~3200원) 예산에 맞출 수 없게 됐다. 지금까지처럼 식단을 유지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일본은 식료품의 6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데, 엔저로 수입물가가 상승하면서 식료품 가격도 크게 뛰었다. 특히 일본 내 미국산 쇠고기의 도매가는 1991년 수입 자유화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인재 유출, 최첨단 기술 개발 저해, 국방비 증액 등 중장기적으로 국력과 직결된 부문에서도 엔저에 따른 부담이 커지고 있다. 미국 급여 비교 사이트 levels.fyi에 따르면 일본 도쿄에서 정보기술(IT) 엔지니어의 연봉 중간값은 지난해 말 기준 6만 2530달러(약 8610만원)로 집계됐다. 이는 미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약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같은 아시아 지역의 싱가포르나 중국 베이징과 비교해도 30% 낮은 금액이다. 닛케이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능력을 갖춘 인력이 일본에 머무를 동기가 약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과학기술 부문의 경우 도쿄공업대학이 지난 4월 가동을 시작한 최신 슈퍼컴퓨터가 엔저 영향을 받았다. 토시야 이토 교수는 “반도체 부족과 엔화 약세로 슈퍼컴퓨터 설치가 난항을 겪었다. 리스 계약에 따라 슈퍼컴퓨터를 설치하고 있는데, 연간 리스 요금이 기존에 예측했던 7억 5000만엔(약 65억 7200만원)에서 10억엔(약 87억 6300만원)으로 30% 늘었다”고 말했다. 방위 부문에선 예산이 급증했다. 일본 정부는 최신 스텔스 전투기 ‘F35A’ 구매와 관련, 취득 계획 단계에선 한 기당 116억엔(약 1017억원)으로 가격을 책정했으나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예산에선 한 기당 140억엔(약 1227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일본 항공자위대가 사용하는 ‘C2’ 수송기도 모든 부품을 미국에서 조달하고 있어 평균 단가가 기존 전망치인 230억엔(약 2016억원)에서 297억엔(약 2603억원)으로 뛰었다. 2027회계연도까지 5년 간 방위 예산은 총 43조엔이지만, 미 달러화로 환산하면 2022년 계획 책정 당시보다 30%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엔화 약세 흐름은 막을 수 없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판단이다. 이에 따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달 7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의 강연을 하루 앞두고 그와 직접 만나 엔화 약세를 촉발한 기존 발언을 수정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2023년 4월 총리 관저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AFP)◇엔저 놔두면 ‘채권회수국’ 전락…새 성장모델 다시 짜야저출산·고령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해외에서 외화를 벌어들이는 힘이 약화하면 ‘채권회수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경고 목소리가 나온다. 채권회수국은 ‘국제수지 발전단계설’(국제수지 및 대외자산 구조 변화로 국가 흥망성쇠를 단계별로 구분하는 이론)에서 그동안 저축해 놓은 해외 자산을 잃어가는 단계다. 2010년대 이후 현재까지 일본 경제는 해외로부터의 이자·배당으로 무역적자를 메우는 ‘성숙한 채권국’으로 분류된다. 산업의 국제경쟁력이 강해져 무역수지는 흑자가 되지만, 외채에 대한 이자 지불 등으로 경상수지는 적자가 계속되는 단계다.닛케이는 “일본 경제는 이제 엔저에 의지하는 단계가 아니다. 과거와 달리 엔저에도 수출 물량이 늘지 않고 무역적자만 심화하고 있다. 수출로 벌어들이는 돈을 성장 원천으로 삼는 경제 모델에서 졸업했다”고 짚었다. 이어 “물가와 임금이 오르기 시작한 지금이야말로 성장 모델을 다시 그릴 수 있는 적기다. 새로운 성장 전략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 "나스닥 상장 임박" 사기 기승…금감원, 소비자경보 발령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최근 일부 비상장 회사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다며 기존 주주들에게 주식 이체를 요구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나스닥에 상장하거나 상장사와 합병한 뒤 해당 주식으로 교환해 주겠다는 명목으로 ‘주식 교환증’을 발급하면서 주주들에게 회사가 지정하는 계좌로 주식을 이체하라고 하는 식이다. 금융당국은 사기 등 범죄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3일 금융감독원은 소비자경보를 발령하고 “해외 증권시장 상장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주식 양도·이체 시 주주로서의 권리를 보호받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사기 등 범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고수익을 미끼로 주식 양도를 권유받을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비상장사 다수 소액 주주의 주식이 한 증권사 A사 명의 계좌로 4일간 600만주 이상, 타 증권사 B사 명의 계좌로 2일간 300만주 이상 집중 입고되는 사례도 있었다. 주식을 양도·이체하는 경우 소유권과 의결권 등이 함께 이전돼 주주로서의 권리가 침해될 수 있다. 나스닥 상장을 위해서는 상장요건을 충족해야 하며, 주간사 선정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증권신고서 제출 등 다양한 절차가 필요하다. 금감원은 “특히 상장일정과 교환비율 등 해외 상장 및 합병과 관련한 중요한 사항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회사가 주주에게 주식 입고를 먼저 요청하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라며 “해외 상장은 성공 사례가 드물 뿐 아니라, 국내와 달리 투자자가 접할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이고 사실여부 확인도 곤란하다”고 당부했다. 투자대상 회사가 제시하는 ‘상장 예정’, ‘주식 교환’이라는 막연한 계획에 현혹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외부감사를 받은 재무정보 등을 통해 회사의 가치를 판단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금감원은 “회사소개서, 사업계획서, 언론보도 등을 통해 회사의 기술력, 회사가 추진하는 사업의 실재성 등을 객관적으로 검증해야 한다”며 “합의 각서(MOA) 체결 성과 등 비상장회사에 관한 기사가 특정 시기에 급증하는 경우 협약일, 장소, 참석자 등을 파악해 기사 내용의 진위도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