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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물’처럼 빠진 외국인…그래도 ‘이곳’은 담았다
  • ‘썰물’처럼 빠진 외국인…그래도 ‘이곳’은 담았다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불거지면서 폭락했던 증시가 소폭 반등했으나 썰물처럼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은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를 연일 순매도를 이어가며 국내 증시에서 짐을 싸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외국인은 자금을 철수시키는 와중에도 펀더멘털이 견고하고, 밸류에이션이 높은 종목들은 담은 것으로 파악됐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국내 증시에 유입되더라도 ‘옥석 가리기’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 전망했다. ◇ 진정되는 공포에도…외국인 ‘이탈’ 계속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6.26포인트(1.83%) 오른 2568.41에 장을 마쳤다. 지난 5일 8.77% 폭락 이후 이틀 연속 반등하는 모습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급격했던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는 진정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또한, 일본은행 부총재가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엔화강세 우려가 진정됐다”고 강조했다.공포가 진정되고, 반등은 했음에도 떠나간 외국인의 자금은 아직 돌아오지 않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가 급락한 지난 5일에 이어 이날까지 코스피를 순매도하고 있으며 3거래일간 총 1조 7184억원 규모를 팔았다. 외국인과 더불어 기관이 던진 물량은 개인이 고스란히 받았다. 같은 기간 개인의 순매수 규모는 총 2조 4429억원이다. ◇ 韓 증시서 짐 싸는 와중에도…호실적 기업은 담아다만, 외국인은 빠져나가는 와중에도 기업의 펀더멘털이 견고하거나 밸류에이션이 긍정적인 종목은 장바구니에 담았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에 큰 폭락이 시작된 지난 5일부터 3거래일간 외국인이 가장 큰 규모로 매수한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로 총 906억원을 담았다. 이 기간 코스피는 4.03% 떨어졌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38% 올랐다. 외국인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집중적으로 담은 이유는 역대급 수주에 이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345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인 41.7% 크게 상회했다고 밝혔다. 또한, 하반기에도 4공장의 가동률 상승이 이어지고 있어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데다 미국의 생물보안법 제정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밖에도 외국인은 전력기기와 배전 기기 등 수요 증가로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HD현대일렉트릭(267260)을 641억원 규모를 사들였고, 통신업종임에도 2분기 영업이익률이 12%대에 달하는 SK텔레콤(017670)도 325억원 규모를 담았다. 두 종목 모두 인공지능(AI) 수혜가 기대된다는 공통점도 있다. 아울러 외국인은 해외에서 불닭볶음면의 인기로 수출 호조를 나타내고 있는 삼양식품(003230)도 대거 사들였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단기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저가 매수를 하더라도, 기업의 실적과 밸류에이션, 주주 환원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증시가 진정세를 보이면 결국 기업의 펀더멘털을 따라 주가가 회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지난 5일 폭락장 이후 반등에 성공했지만, 2분기 실적발표에서 ‘어닝 쇼크’를 기록하며 이날 하루에만 24.91%가 빠졌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영향이 남아 있어,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엔비디아 실적 등 8월 내 변동성 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면서도 “낙폭 과도에 따른 저가매수세 유입될 때도 옥석 가리기 진행되는 흐름이고, 여전히 중요한 실적과 주주 환원”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024.08.08 I 이용성 기자
시장 정체에 증권사도 RWA기업도 日시장 ‘주목’
  • [마켓인]시장 정체에 증권사도 RWA기업도 日시장 ‘주목’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실물연계자산(RWA) 토큰화에 글로벌 투자시장의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일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증권사부터 RWA 개발사, 학계까지 일본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모양새다. 국내에서 RWA와 토큰증권발행(STO) 시장에 정체기가 오면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해외로 시선을 돌리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이미지투데이)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아시아 시장에서의 토큰증권 신사업 진출 준비에 나섰다. 일본계 기업 SBI디지털마켓츠(SBIDM)와 협업해 아시아 및 유럽 시장에서 고가 브랜드 상품(명품)이나 콘텐츠 등 자산에 연동된 여러 토큰증권 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SBIDM은 일본 금융사 SBI그룹의 싱가포르 소재 계열사로 블록체인 등 금융 특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올들어 교보증권은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교보생명그룹은 일본 SBI그룹과 STO사업 등 디지털금융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7월 DT전략부를 신설하고 STO를 비롯한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나섰다. DT전략부는 미래 성장동력인 토큰증권(STO), 마이데이터, 디지털 플랫폼 등의 사업을 전담하고 있다.아이티센 관계사 크레더는 일본 암호자산 거래소 디지털마켓츠(DAMS)와 협약을 체결하면서 현지 블록체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BDX) 컨소시엄의 대표사로서 추진 중인 글로벌 실물연계자산(RWA) 생태계 확대도 한층 빠르게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크레더는 아이티센과 블록체인 개발사 비피엠지(BPMG)가 2022년 설립한 조인트 벤처로 국내 최초 금 현물 기반 RWA 토큰 및 골드스테이션 플랫폼 개발 사업을 영위 중이다.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의 ‘센골드’와 연계해 100% 현물 금 기반 토큰을 발행하고 있으며 은, 구리, 희토류 등 다양한 광물자원 기반의 RWA, STO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일본 시장 진출에 대한 업계의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 디지털경제금융연구원(DEFI)은 오는 8일 ‘한국-일본 블록체인 기반 토큰증권시장’ 세미나를 연다. 한국과 일본의 협력과 아시아 지역으로의 진출 기회 모색을 위한 논의를 진행한다. 세미나는 현재 한일 토큰증권시장의 정책 및 사례를 통해 한국 토큰증권 시장의 건설적인 생태계 조성과 정책 과제를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주요 주제는 한국과 일본의 토큰증권시장 및 규제현황, 아시아 디지털 토큰증권시장의 발전가능성, 디지털 기술이 채권시장과 녹색금융에 미치는 영향 등을 다룬다.가상자산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시장은 RWA와 STO 관련 정책이 더 유연하고 발전된 경우가 많아 국내 기업들이 유리한 조건으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며 “특히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시장에서 토큰증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지금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적절한 시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4.08.08 I 김연서 기자
美 주간거래 먹통 피해 6300억…금감원 “자율 조정 추진”
  • 美 주간거래 먹통 피해 6300억…금감원 “자율 조정 추진”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국내 증권사가 제공하는 미국주식 주간거래(데이마켓, 오전 10시~오후 4시30분) 서비스 중단으로 주문 체결이 취소된 거래 규모가 6300억원의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주문 체결 취소로 투자자들이 피해를 봤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은 미국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의 일방적인 취소 통보 때문에 벌어진 일로써 국내 증권사의 책임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에 증권사와 피해를 본 투자자 간 자율 조정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금융감독원은 7일 “현지 대체거래시스템의 오류에 따른 일방적 거래 취소가 발생해 국내 증권사의 귀책을 단정하기 어렵다”며 “증권사와 투자자 간 자율 조정을 우선 추진하는 등 투자자 불만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사건은 지난 5일 블루오션이 오후 2시45분 이후 일방적으로 데이마켓 주식 체결 취소 통보하면서 발생했다. 주식 체결이 취소된 뒤 국내 주요 증권사에서 투자자들의 결제 건에 대한 매매내용 원상 복구(롤백) 작업이 지연되면서 주식매매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에서는 다음 날인 6일 새벽이 돼서야 매매가 정상화되기도 했다.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경기침체 여파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매수나 매도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손실을 보게 됐다고 지적했다.블루오션이 거래를 일괄 취소한 것은 주문량 폭증으로 처리한도를 초과해 장애가 발생한 것이라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블루오션은 지난 6일 휴장, 7일에는 상장지수펀드(ETF) 20여개 종목에 대해서만 거래를 재개하며 완전히 시스템을 복구하지 못한 상황이다. 블루오션 측은 현재 시스템 보완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달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며 추가 종목의 거래 재개 여부는 알 수 없다. 금감원은 이번 주간거래 취소된 금액은 19개 증권사에서 6300억원, 약 9만개의 계좌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금감원은 투자자들이 거래 중단으로 피해를 본 것에 대해 국내 증권사의 온전한 책임을 물을 수 없는 만큼 증권사와 투자자 간 자율 조정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금융감독원은 “해외 주식거래는 현지 브로커나 거래소의 안정성에 따라 시스템 장애, 시세정보 오류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향후 해외주식 투자의 안정성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8.07 I 김응태 기자
롤러코스터 증시에 '화들짝'…"금리 인상 자제" 시장 달랜 BOJ
  • 롤러코스터 증시에 '화들짝'…"금리 인상 자제" 시장 달랜 BOJ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과감하게 금리 인상에 나서고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내비쳤다가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한 주 만에 입장을 번복했다. 엔화 강세가 촉발한 ‘엔 캐리 트레이드’(값싼 엔화를 빌려 고금리 해외 자신에 투자하는 방식) 자금 청산 등 세계 금융시장의 격변을 가져온 뒤 한발 물러선 셈이다.우치다 신이지 일본은행 부총재(사진=AFP)7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우치다 신이지 BOJ 부총재는 이날 홋카이도에서 열린 금융경제자문위원회 회의에 출석해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난달 BOJ의 금리 인상 당시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추가 금리 인상 여지를 시사한 발언과 정반대 메시지를 시장에 던졌다.시장이 요동치는 동안 기준 금리를 현재 수준인 0.25%에서 인상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당분간 통화완화를 확고히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우치다 부총재는 이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도 최근 주가와 환율의 급격한 변동 등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언급하며 추가 금리 인상을 포함한 향후 정책 대응에 대해서 “과거보다 더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쐐기를 박았다. 일주일 만의 기조 변화에 “그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정책에 반영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리스크가 바뀌면 금리의 경로도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날 발언이 앞선 우에다 총재 발언과 배치되는 것이 아니며, 단지 상황이 변했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시장을 달랜 BOJ 당국자의 첫 공식 발언에 금융시장에 불어닥쳤던 공포심리가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개장과 동시에 하락 출발했던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전장보다 1.2% 올라 장을 마쳤다. 이날 오전 중 144엔대에서 거래되던 달러당 엔화 가치도 이날 한때 147엔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한 주 만에 금리 인상 기조 변화에 블룸버그통신은 “일본이 글로벌 투자자들의 우려의 중심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1년여간 엔화 약세로 주가가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등 금융시장의 ‘총아’로 평가받던 일본이지만, BOJ가 금리를 급작스레 인상한 후 투자자들의 전략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했다. 그랜트 새뮤얼 펀즈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밀러 컨설턴트는 “일본은 이제 주식, 채권, 엔, 신용 등 모든 자산에 걸쳐서 새로운 우려의 중심”이라고 말했다. BOJ가 ‘매파’(통화 긴축 선호)에서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선회로 일단 엔화 약세가 예상되지만,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은 살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이와 증권의 스에히로 토루 이코노미스트는 “우치다 부총재 발언은 분명히 비둘기파적이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지 않는 한 9월이나 10월 인상 가능성은 작다”며 “다만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사그라지면 12월에 올릴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2024.08.07 I 이소현 기자
'효자' 된 슈퍼·홈쇼핑…롯데쇼핑, 3분기째 영업익 성장(상보)
  • '효자' 된 슈퍼·홈쇼핑…롯데쇼핑, 3분기째 영업익 성장(상보)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롯데쇼핑이 3분기 연속 영업이익 증가(전년 동기 대비) 추세를 이어갔다. 롯데마트 적자가 확대되고 롯데백화점과 롯데하이마트도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롯데슈퍼와 롯데홈쇼핑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며 롯데쇼핑의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롯데쇼핑(023530)은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늘었다고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4% 감소한 3조4278억원, 당기순손실은 적자 전환한 797억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연결 기준, 단위=억원, 자료=롯데쇼핑롯데쇼핑은 지난해 4분기 117.4%(2024억원)와 지난 1분기 2.1%(1149억원)에 이어 2분기까지 영업이익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백화점 사업부는 2분기 매출액이 8361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0.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 589억원으로 같은 기간 9.0% 감소했다. 국내 롯데백화점 본점·인천점을 재단장하고 잠실 월드몰 팝업을 여는 등 집객을 강화하면서 외형이 성장했다. 해외에서도 지난해 문을 연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하노이가 실적을 호조를 보였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 6월30일 롯데백화점 마산점이 폐점하면서 일회성 비용으로 38억원가량이 반영된 데다 물가 상승 등으로 고정비 부담이 늘면서 감익했다. 롯데백화점은 수원점을 새단장한 타임빌라스 수원 등 주요 점포의 리뉴얼을 순차적으로 마쳐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롯데마트·슈퍼는 희비가 엇갈렸다. 마트 사업부는 국내 온라인 쇼핑 경쟁이 심해진 데 따라 비식품 상품군의 수요가 줄면서 매출액이 1조31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감소했고 영업손실도 162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다만 베트남에서 롯데마트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했다. 슈퍼 사업부는 매출액 3303억원, 영업이익 128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6%, 153.3% 늘었다. 1·2인 가구가 많아진 상황에서 외식물가가 오르며 근거리·소용량·다빈도 쇼핑 흐름이 확산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롯데마트·슈퍼는 물류·시스템을 통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자체브랜드(PB) 경쟁력을 강화해 실적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커머스 사업부는 영업손실 199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적자를 축소했지만 매출액이 278억원으로 같은 기간 23.3%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이익률 낮은 상품 비중을 낮춘 데 이어 7분기째 거래액이 느는 버티컬 서비스 중심으로 마진 높은 상품군을 확대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예정이다. 연결 자회사별로는 롯데하이마트(071840)가 매출액 5893억원, 영업이익 2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3.3%, 64.4% 줄었다. 경기 침체에 고물가·고금리가 길어지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된 때문이다. 롯데홈쇼핑은 뷰티, 패션 등 이익률이 높은 상품 위주로 배치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323억원, 1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보다 0.7%, 711.2% 증가한 수준이다. 롯데컬처웍스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88.0% 늘어난 62억원으로 집계됐지만 매출액이 1142억원으로 같은 기간 10.0% 줄었다. 베트남 로컬 영화가 흥행했지만 국내 영화 시장의 회복이 더뎌지면서 외형이 축소됐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장기화하는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가처분소득 저하와 소비심리 둔화의 속에서도 3분기 연속 영업이익 성장세를 유지했고, 특히 해외에서 베트남을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 성장을 보인다”며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 2.0을 통한 성과를 바탕으로 롯데쇼핑이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로 순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08.07 I 경계영 기자
흥국에프엔비, 2Q 영업익 전분기比 96%↑…"음료 판매 증가"
  • 흥국에프엔비, 2Q 영업익 전분기比 96%↑…"음료 판매 증가"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카페 토탈 솔루션 기업 흥국에프엔비(189980)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36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96.3%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 293억원으로 30.6% 성장했다. 당기순이익은 132.7% 늘어난 19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23.4% 감소했다. 이는 신규 사업 진출에 따른 투자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된 것은 대형 카페 프랜차이즈 시즌 메뉴 공급 확대, 폭염으로 인한 음료 판매량 증가 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흥국에프엔비 관계자는 “여름 시즌 음료 공급 증가와 저가형 프랜차이즈 공급 확대 등으로 1분기 대비실적이 향상했다”며 “현재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제품의 수출 확대를 위한 해외 박람회에 적극 참가해 제품 홍보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규 사업을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연말에는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흥국에프엔비는 지난 2008년 설립된 식음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및 제조자개발생산(ODM) 전문기업이다. 초고압 공정 기술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비가열 처리 과일 농축액과 주스, 커피, 디저트, 빙수 등 자체 브랜드 제품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2024.08.07 I 김응태 기자
유디엠텍 “차별화된 MLP 기술로 글로벌 사업 본격화”
  • [IPO출사표]유디엠텍 “차별화된 MLP 기술로 글로벌 사업 본격화”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상장을 통해 기계어 처리 기반 통합 솔루션 시장을 선도하고, 차별화된 기계어처리 기술(MLP)로 글로벌 사업화를 본격화할 것입니다.”△왕지남 유디엠텍 대표이사가 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유디엠텍)기계어 처리 통합 솔루션 상용화 기업 유디엠텍은 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신밸런스제13호스팩 합병상장에 따른 향후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2007년 왕지남 아주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가 설립한 유디엠텍은 국내외 처음으로 기계어 처리 기술(MLP)을 개발했다. 기계 내부에서 실행되는 알 수 없는 제어 로직의 실행과 데이터 흐름의 특성을 설명 가능한 인공지능(AI) 접근으로 해석해 다양한 응용서비스를 제공한다. 제어기 기종에 관계 없이 공통언어로 변환하는 제어언어 변환기술로 전기·전가를 비롯해 자동차, 이차전지 등 기업이 주요 고객이다.유디엠텍의 핵심 기술인 통합언어 기술은 △역공학 기반의 기계어 해석 및 통합언어로 제어 도메인 개발자의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변환을 구현할 수 있고 △제어 특성 로직, 신호, 공정, 복합 분석의 기술과 제어프로그램 표준화 및 설계 오류 검증 △센서 데이터와 제어기 데이터를 연계한 공정 데이터 분석 △제어로직과 센서 데이터를 연계한 그래프 모델생성까지 가능하다.왕지남 유디엠텍 대표이사는 “업계 구조상 통합 기계언어는 기계어 처리의 기술난이도 때문에 구현이 불가능했다”며 “타 시스템에서 제어 프로그램을 활용할 방법이 없고 제조사마다 다른 제어프로그램 형식, 제어로직과 운영로그간 상호연계 분석이 가능한 소프트웨어가 전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왕 대표는 “유디엠텍은 데이터 구조설계와 인터페이스 구현의 전문인력과 제어로직, 운영로그 등 기술기업 검증의 경험을 토대로 업계 유일 제어 도메인 개발자의 제어프로그램을 해석한 통합언어를 상용화시키는데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대표 상품으로는 △MLP을 비롯해 △제어설계검증(PLC eXpert) △설비예지보전(옵트라 블랙박스) △운영모니터링(옵트라 트랙커) △품질인자분석(UXIM Analyzer) 등이 있다.왕 대표는 “이러한 핵심 분석기술과 100% 정확도를 보장하는 변환기술을 완성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15년 이상의 연구개발과 정부 지원과제 수행, 수요처를 통한 개발과 검증, 그리고 전체 직원 중 연구개발 인력이 80%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것 등에서 요인을 찾아볼 수 있다”고 전했다. 유디엠텍은 전 공정 적용이 가능한 제품 풀 라인업 구축을 기반으로 고객사는 사업 초기 자동차산업 중심 5개사에서 2차전지, 전기전자 부문에서 발전소, 선박 등 전산업으로 확대되면서 현재는 24개사를 확보하고 있다. 또 수익성과 사업 확장성이 용이한 민간부문의 매출액이 2018년부터 연평균 약 46% 성장해 지난해 민간 매출비중이 95.4%에 이르고 있다. 유디엠텍의 지난해 매출액은 74억원으로 전년 대비 35.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유디엠텍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검증된 기술력 기반 거래선 확대와 비제조 분야 등 적용산업 확장, PC 제어기와 해외시장 진출로 잡고 2026년 매출 279억원, 영업이익률 30.4%를 목표로 하고 있다.왕 대표는 “유디엠텍은 급속한 IT기술의 발전과 경쟁 속에서 기업들이 개별 설비 또는 공정 제어 방식의 기계어를 효율성 극대화에 필수적인 통합 솔루션 필요성을 인식하고 상용화에 심혈을 기울여왔다”며 “축적된 산업 이해도와 경험을 바탕으로 업계 최초 100% 정확도를 보장하는 변환기술을 완성했고, 이번 스팩 합병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사업화를 본격화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한편 유디엠텍은 이번 합병상장을 통해 약 11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며, 유입되는 자금은 연구개발과 해외시장 개척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향후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가 마무리되면 합병 신주 상장 예정일은 11월로 예정되어 있다. 합병 후 총 주식수는 385만주이며,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55.0%이다.
2024.08.07 I 박정수 기자
외국 금융기관 RFI 등록요건 완화…심야시간 거래 인센티브↑
  • 외국 금융기관 RFI 등록요건 완화…심야시간 거래 인센티브↑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정부가 외국 금융기관이 우리 외환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 등록 요건과 한은 외환전산망 보고 의무를 완화한다.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지점 RFI 역할과 심야시간 거래에 대한 인센티브도 확대한다.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이 7일 서울 국제금융센터에서 외환건전성협의회를 개최하고 있다.(사진=기재부)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7일 서울 국제금융센터에서 ‘외환건전성협의회’를 개최하고 외국 금융기관에 대한 외환시장 개방, 외환시장 개장시간 연장 등 외환시장 구조개선 시행 한 달간의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협의회에는 기재부를 비롯해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에서 참여했다.이날 협의회에 따르면 외환시장을 새벽 2시까지 연장 한 이후 지난 7월 일평균 외환시장 거래 규모는 1년 전보다 10.7% 늘어났다. 지난 5년 평균과 비교하면 37.4%가 늘었다. 또 연장시간대를 보면 거래량과 매도-매수 호가 역시 안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다만 참석자들은 아직 시행 초기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의 참여 및 거래를 확대할 필요가 있고, 23시 이후 심야시간대 유동성 확보가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이에 외환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RFI 등록 요건과 한국은행 외환전산망 보고 의무를 완화한다. 한국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한국 영업 경험이 없던 외국 금융기관들은 수많은 국내 금융기관들과 각각 새로운 신용공여 한도를 설정하고, 금융상품 거래를 위한 계약을 체결하는데 필요한 법률 검토 절차에 2~3년 정도 소요돼 한국 시장 진입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보완하고자 외국 금융기관이 국내 금융기관 또는 기존에 등록한 RFI가 이미 보유한 거래 인프라를 활용해 우리 외환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 예정이다.또 RFI 등록시 동일 그룹 내 모회사 등 재무적 관계가 있는 법인의 신용등급을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할 예정이다. RFI가 물리적으로 보고하기 어렵거나 외국 금융기관으로서 현지법상 제약에 따라 보고가 제한되는 일부 보고서에 대해 보고 유예를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외국 금융기관들은 사전 예고 없이 유예기간이 종료되는 경우 새로운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따라서 RFI가 보고하는데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거나, 다른 통계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정보들에 대한 보고 의무를 완전 폐지한다.국내 금융기관의 해외지점 RFI 역할과 심야시간 거래에 대한 인센티브도 확대한다. 기존에는 국내 거주자 거래 물량은 국내 서울본점의 고객·은행간 딜러만 처리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 RFI도 해당 물량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이 경우 소비자 보호 필요성 등을 감안해 고객과의 모든 거래는 서울 본점 명의 및 법적 책임 하에 수행해야 한다. 또 야간시간대 거래를 촉진하기 위해서 원·달러 시장 선도은행 선정을 위한 거래량 산정시 시간대별로 가중치를 차등 부여한다.이밖에도 외국인투자자의 거래·확인·결제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외국인투자자의 외환거래 전(全)과정이 원활하게 진행되는지 매월 점검하고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김 차관은 “거래 체결·확인·결제 등 모든 과정에서 글로벌 스탠다드와 비교해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밀착 점검해야 한다”며 “운영 과정에서 포착되는 개선 필요 과제들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안전장치 마련을 전제로 적극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8.07 I 김은비 기자
"거래소 때문에 루나 못팔아" 개인투자자 1.5억 손배소 승소
  • "거래소 때문에 루나 못팔아" 개인투자자 1.5억 손배소 승소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2022년 루나 코인 폭락 사태 직전, 거래소의 내부 사정으로 코인을 제때 처분하지 못해 손해를 입었다며 운영사를 상대로 1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투자자가 1심에서 승소했다. 법원은 투자자의 출금 요청이 여러 차례 있었음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은 거래소에 배상 책임이 있다고 판시했다.이번 판결로 가상자산 거래소의 책임과 의무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거래소의 서비스 지연이나 오류로 인한 손실에 대해 법적 구제를 받을 수 있는 선례가 마련된 셈이다. 서울고법 전경. (사진=백주아 기자)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70단독 박재민 판사는 개인투자자 A씨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두나무는 A씨에게 1억4700여만원과 지연이자를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이는 루나·테라 폭락 사태와 관련해 거래소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한 첫 사례로 알려졌다.A씨는 2022년 3월 24일 업비트 전자지갑에 보유하고 있던 루나 코인 1310개를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본인 명의 전자지갑으로 송금하려 했다. 그러나 2차 주소를 입력하지 않는 실수로 인해 코인이 A씨가 아닌 업비트의 전자지갑으로 오입금되는 상황이 발생했다.A씨는 즉시 업비트에 오입금된 코인의 복구를 요청했다. 업비트는 이를 확인하고 자금세탁 방지 규칙 준수를 위한 절차를 마련한 후 복구해 주겠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A씨가 같은 해 5월 9일까지 최소 10차례 복구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업비트는 ‘절차를 마련해 복구해 주겠다’는 답변만 반복했다.그러던 중 5월 10일 테라·루나 폭락사태가 발생했고, A씨의 루나 코인 가치는 송금 시도 시점 기준 1억4700여만원에서 상장 폐지 직전인 5월 18일 560원으로 폭락했다.A씨가 두나무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법원은 두나무의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두나무는 반환에 관한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인식했고 복구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지 않았으며 이를 위한 비용과 노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폭락으로 채무가 이행불능이 된 것은 채무자의 귀책사유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이어 “이전에도 2차 주소 오류로 암호화폐가 반환되는 오입금 사례가 드물지 않았다는 점을 보면 피고는 복구를 위해 미리 직원을 배치하거나 전산시스템을 마련하는 등의 조치를 할 의무가 있었지만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잘못된 주소를 입력해 생긴 오출금 사고는 책임지지 않는다는 업비트의 약관에 대해 재판부는 “그처럼 해석한다면 약관법상 고객에게 부당하게 불리한 조항으로 무효”라며 배척했다.
2024.08.07 I 성주원 기자
아모레퍼시픽, 2분기 '어닝쇼크'에 단기 변동성 불가피…목표가↓-NH
  • 아모레퍼시픽, 2분기 '어닝쇼크'에 단기 변동성 불가피…목표가↓-NH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NH투자증권은 7일 아모레퍼시픽(090430)에 대해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가운데,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24만원에서 20만원으로 17% 하향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16만5800원이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9048억원으로 전년 대비 4% 줄고, 영업이익은 42억원으로 같은 기간 2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의 -96%를 하회하는 실적 발표했다. 국내 화장품의 경우 채널별 매출 성장률은 면세(-28%), 이커머스(-3%) 등 면세 채널 수익성 저하로 국내 마진이 축소됐다. 생활용품 매출액은 8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줄고, 영업적자 5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해외의 경우 매출액 3814억원으로 전년보다 2% 늘고, 영업이익은 51억원 흑자전환을 기록했다. 지역별 매출 성장률을 살펴보면, 북미가 전년 대비 65% 늘었지만, 아시아는 22% 성장률이 줄었다. 특히 중국은 총판 사업구조 변경, 재고 환입 등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3분기도 외형감소 및 구조조정 영향으로 적자가 확대될 전망이다. 정 연구원은 “하반기도 중국 채널 조정 관련 비용으로 영업적자 확대와 면세 채널 매출액 하향 조정으로 마진 축소 반영될 전망”이라며 목표가를 하향했다. 그러면서도 “기존 대비 눈높이가 낮아진 부분은 아쉬우나, 큰 흐름에서 중국 외 지역과 브랜드 다변화라는 중장기 방향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2024.08.07 I 이용성 기자
유망 中企 100개사, 중견으로 키운다…자금·R&D 집중 지원
  • 유망 中企 100개사, 중견으로 키운다…자금·R&D 집중 지원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정부가 유망 중소기업 100개사를 선발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3년간 밀착 지원에 나선다. 기업당 사업화 자금 7억 5000만원을 비롯해 금융, 수출, 연구개발(R&D) 등 범부처 정책 사업을 패키지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이어지는 성장 사다리를 탄탄하게 구축한다는 목표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중견기업 점프업 후보 100개사 종합 지원중소벤처기업부는 7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점프업(Jump up·도약) 프로그램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지난 6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기업 성장사다리 구축 방안’의 후속 조치다.중기부는 첨단제조, 인공지능(AI) 등 신산업 분야에서 성장 의지를 갖춘 중소기업 100개사를 선발해 3년간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지난 2022년 기준 업종별 매출액 규모가 중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이 89개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해 지원 대상 규모를 이같이 정했다.중기부는 선발 단계부터 민간의 역량과 전문성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투자자, 기술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민관합동평가단의 현장실사를 통해 기술성·혁신성 등을 보유하고 성장잠재력이 우수한 중소기업을 1차 선별한다. 1차 평가를 통과한 기업을 대상으로 벤처캐피털(VC) 등 투자자, 학계, 경영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혁신역량 평가위원회’가 기업별 성장전략 PT 발표와 심층 토론을 거쳐 지원 대상을 선발한다. 최종 선발된 100개사에는 △디렉팅 △오픈바우처 △네트워킹 등 3가지로 구성된 전용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디렉팅은 경영·전략·기술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원팀으로 경영 멘토링과 스케일업 전략 수립, R&D 전략자문 등을 지원한다. 디렉팅을 통해 수립한 전략을 실현할 수 있도록 기업당 매년 2억원, 최대 3년간 7억 5000만원의 오픈바우처를 발급한다. 오픈바우처는 인건비 등 경비성 지출 등을 제외하고 인증, 지재권 획득, 마케팅 등 용도와 활용처를 넓게 인정해 기업의 자율성을 최대한 부여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중소기업이 스케일업을 위해 가장 필요로 하는 투자유치와 해외 진출을 직접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국내외 글로벌 투자자, 해외 진출 전문가 등과 네트워킹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투자유치 네트워킹은 기업설명회(IR) 노하우, 피칭스킬 등 기업의 투자유치 역량을 강화한 후 정책펀드 운용사 대상의 실전 IR 피칭 대회, VC 등 글로벌 투자사 등과 개별 미팅 등을 개최해 실제 투자유치 성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두고 운영할 계획이다.◇네트워크 구축·정책자금 융자규모 확대GBC(글로벌비즈니스센터), KSC(K스타트업센터) 등 국가·지역별 해외 거점과 현지 전문가, 현지 기업인 등을 통해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네트워킹 활동도 지원한다. 사무공간 제공, 현지화, 투자유치 활동, 거래처 확보 등도 뒷받침한다. 중소기업이 스케일업 자금을 저리·장기로 확보할 수 있도록 정책자금의 융자 규모를 확대하고 거치 기간을 연장하는 등 조건을 완화한다. 기술보증기금이 최대 200억원 한도의 특례보증을 지원하며 산업·기업은행은 우대금리로 대출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중기부뿐 아니라 범부처의 정책 사업도 연계 지원한다. 혁신성장펀드, 중견기업 전용펀드 등 금융위원회의 정책펀드를 연계 지원하고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와 연계해 융자·보험·보증 등 금융지원을 확대한다. 중기부의 스케일업 팁스, 수출지향형 R&D 등 다양한 R&D 사업도 연계 지원한다.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우리 경제가 활력을 되찾고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유망한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일방향적인 지원에 그치지 않고 기업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소통과 밀착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2024.08.07 I 김경은 기자
롯데웰푸드 "롯데상사와 합병 검토"
  • 롯데웰푸드 "롯데상사와 합병 검토"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롯데웰푸드(280360)가 롯데상사와의 합병 추진을 검토한다. 원가 절감과 생산성 증대 효과를 놓고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가 합치면 연 매출 5조원 규모의 대형 식품사가 탄생한다. 롯데웰푸드 사옥 (사진=롯데웰푸드)6일 롯데웰푸드는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현재까지 롯데상사 합병 관련해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중에 있으나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라고 밝혔다. 합병을 최종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양사 합병 타당성을 검토하는 중으로 알려졌다.양사가 합병에 기대하는 부분은 제조 원가 인하 등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이다.롯데상사는 버터 등에 들어가는 유지원료와 호주·미국 소고기 등을 수입하는 곳이다. 지난해 매출 7191억원을 거뒀다. 이 가운데 35.2%가 롯데웰푸드와 거래에서 나왔다. 롯데웰푸드는 이들 부문의 원가율 상승으로 최근 원재료를 떼오는 과정에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유지 식품과 육가공은 롯데웰푸드의 주요 사업 부문 중 하나다. 양사가 합병하면 유지 식품 등의 제조 원가를 절감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복안이다.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것도 시너지로 꼽힌다. 롯데상사는 미국, 베트남, 호주, 러시아 등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롯데웰푸드와의 합병으로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롯데웰푸드와 롯데상사의 합병이 이뤄지면 연매출 5조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식품회사가 된다. 지난해 롯데웰푸드의 매출은 4조664억원, 롯데상사의 매출은 6200억원이다.앞서 롯데웰푸드는 롯데제과 시절이던 지난 2022년 7월 롯데푸드를 흡수 합병했다. 당시도 비용 절감과 생산 효율 증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목표였다.
2024.08.06 I 한전진 기자
쑥쑥 크는 '증권·손보'…카카오페이 "연결 영업익 흑자 전환 빨라진다"(종합)
  • 쑥쑥 크는 '증권·손보'…카카오페이 "연결 영업익 흑자 전환 빨라진다"(종합)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카카오페이(377300)가 2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25%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73억원 적자로 적자폭이 크게 축소됐다. 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이익, 에비타(EBITDA)는 18억원 흑자로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당기순이익 기준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카카오페이 실적 개선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금융서비스 부문의 매출이 첫 500억원을 달성, 전체의 30%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증권,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실적이 빠르게 성장한 결과다. 카카오페이는 “연결 기준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 1년 만에 29배 매출 달성한 ‘손보’…사업 성과가 재무 성과로 카카오페이는 6일 공시를 통해 2분기(4~6월) 연결 매출액이 1855억원으로 전년동기비 25% 성장했다고 밝혔다. 영업비용은 19% 증가에 그쳐 에비타(EBITDA) 기준 18억원 흑자로 2022년 1분기 흑자 이후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당기순이익도 6억원 달성, 1분기(1억 7000만원)에 이어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결제·금융 등의 전체 거래액(TPV)은 20% 증가한 4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보험료 등 매출 발생이 가능한 거래액은 12조1000억원으로 22% 성장, 전체의 30%를 차지했다. 결제 서비스 매출이 121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5.4%로 가장 크지만 눈에 띄는 부분은 금융서비스 매출의 성장세다. 통상 금융서비스 매출이 카카오페이에서 수익으로 가져갈 수 있는 매출로 분류된다. 금융서비스 매출은 552억원을 달성, 첫 500억원을 돌파에 성공했다. 60% 급증한 수치다. 1년 전까지만 해도 금융서비스 매출 비중은 불과 23%에 불과했으나 30%로 껑충 뛰었다. 대출·투자·보험 등 전 영역에서 매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광고매출, 카드추천 등 기타 서비스도 44% 성장하면서 전체 서비스 매출이 6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이성호 카카오페이 재무총괄 리더는 “증권, 보험 등 신규 서비스 영역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며 “금융서비스 매출을 전체의 5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증권은 신규 사업 초반에 수반되는 인프라 투자가 상당부분 완료됐고 거래대금과 예수금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손보는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어 연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될 시점을 빠르게 앞당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카카오페이증권의 경우 매출이 291억원으로 51% 증가했고 영업적자도 1년 전 129억원에서 91억원으로 대폭 축소했다. 주식잔고·예탁금·펀드 등 예탁자산이 7월초 3조원 돌파, 65% 급증하고 해외주식을 중심으로 주식 거래액이 11조 7000억원으로 74% 늘어났다. 손보의 경우 매출액이 89억원으로 1년 전 대비 29배 급증했다. 해외여행보험, 휴대폰 보험, 운전자 보험에 이어 첫 3년 이상 장기보험인 영유아 보험까지 출시하며 하반기에도 성장세가 예상된다. 한순욱 카카오페이 운영총괄 리더는 “손보 매출액은 3년 후 10배 이상을 목표로 한다”며 “금융서비스 매출에서 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30%로 현재보다 두 배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손보는 일상에서의 위험을 보험화함으로써 바이럴만으로 200만명 이상의 보험 가입자를 확보했다. 매출의 3분의 2 가량을 차지하는 결제서비스에서도 성장세가 강화되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결제 이용자는 연내 5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삼성페이·제로페이 연동으로 오프라인 결제처가 전국으로 확대된데다 이달중 페이앱뿐 아니라 톡페이 결제창에서도 삼성페이 결제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카카오페이는 사용자가 톡페이에서 ‘페이앱’으로 전환하도록 하는 방안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페이앱의 주간 활성 이용자(WAU)는 7월 기준 연초 대비 30% 증가했다. ◇ 카카오페이도 ‘비용 효율화’…“상반기 보험 대리점 인력 70% 감축”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는 2분기 실적에 대해 “사업적 성과가 재무적 성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다만 카카오페이는 티몬·위메프 환불 사태로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3분기 실적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소비자들의 결제 취소 및 환불에 선대응한 후 티몬·위메프에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지만 티몬·위메프가 기업 회생중이라 법원의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 카카오페이는 유사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가맹점 재무 관리를 강화하고 관련 보험 가입, 별도 대금 관리 등에 법적, 제도적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모회사인 카카오의 ‘비용 효율화’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 신원근 대표는 “카카오페이 역시 선택과 집중을 중요한 이니셔티브로 삼고 있다”며 “사업 서비스의 성장성, 수익성을 살피면서 날카로운 선택을 하겠다”고 밝혔다. 보험판매 대리점 KP보험서비스는 올 상반기 디지털 채널 판매를 중단하고 텔레마케팅 중심으로 인력을 70% 축소했다. 증권은 법인 영업을 중단했다.
2024.08.06 I 최정희 기자
위안화 상승세…트레이더·수출업체도 달러·엔화 던져
  • 위안화 상승세…트레이더·수출업체도 달러·엔화 던져[e차이나]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위안화가 점진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예측과 일본의 기준금리 인상이 맞물리며 위안화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안화대비 원화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어 대(對)중국 수출업체와 현지 교민에게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 되고 있다.(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6일 엠피닥터 등에 따르면 전날 달러·위안환율은 7.1303위안에 마감했다. 이는 1월 5일 7.1395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달러대비 위안화의 가치가 사실상 올해 들어 가장 높아졌다는 의미다. 이날 오후 현재는 7.1465위안선에 거래되고 있다.달러·위안환율은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7.26위안선을 형성했으나 이달 들어 급격하게 하락(위안화 강세)하고 있다.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우선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이 크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9월 기준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현재 중국의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는 1년물 기준 3.35%로 4년 전인 2020년 7월 3.85%보다 낮아졌다.반면 미국 기준금리는 같은기간 0.25%에서 5.50%로 껑충 뛰었다. 중국은 미국과 금리 격차가 벌어질수록 위안화 약세를 우려해 통화정책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리게 되면 달러대비 위안화 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는 시장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위안화도 오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동방증권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해외 안전자산 거래가 늘고 시장 투자자들이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에 힘을 싣고 있다”며 “중국과 미국 금리 폭이 더욱 좁혀지면서 통화정책 여력이 커졌다”고 밝혔다.일본은행(BOJ)의 전격 금리 인상도 위안화에는 절상 요소가 됐다. 저금리의 엔화를 사서 수익을 올리는 엔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 수순을 밟게 되면서 다른 통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은 한 외국계 은행 외환 트레이더를 인용해 “엔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으로 엔화가 급등했고 달러 대비 엔화의 최대 상승률은 14%에 육박하면서 저금리 통화인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달러화 약세로 지난 2주 동안 일부 외국인 트레이더들이 달러 수입을 위안화로 환전하는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중국 수출업자들이 환차손을 피하기 위해 외환 결제를 위안화로 하는 것도 위안화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위안화보다 달러의 가치가 더 높을 때 수출업자들은 외환을 위안화로 환산하기보다는 달러로 받아 예금하는 경향이 있었다.제일재경은 “중국과 미국 금리 차이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때 달러 예금은 연간 5% 가까운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며 “이제 그러한 기대가 줄어들면서 수출업자들은 긴급하게 외환을 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위안화대비 원화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현재 원·위안 환율은 192.56원으로 전일대비 0.49% 오름세다. 올해 1월 1일(182.14원)과 비교하면 10원 정도 오른 수준이다.원·위안 환율이 하락하면 중국에 제품을 판매하는 수출업체 매출은 커질 수 있지만 수입업체 등에게는 좋은 일이 아니다. 1억위안 규모의 제품을 수입해야 한다면 올초엔 182억1400만원이 있었으면 됐지만 지금은 약 192억5600만원으로 10억원의 비용이 더 늘기 때문이다.당분간 위안화 상승 압력은 계속될 것이란 판단이다.중국 민메탈스증권의 유천예 연구원은 “ 엔화의 절상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대부분 통화의 절상으로 이어졌고 위안화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이는 통화정책 여력을 확대하고 채권시장에 수혜를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4.08.06 I 이명철 기자
개인정보위, 이베이·아마존도 들여다 본다…테무 처분은 '9월쯤'
  • 개인정보위, 이베이·아마존도 들여다 본다…테무 처분은 '9월쯤'
  •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이베이와 아마존 등 미국 이커머스 업체의 개인정보 처리 과정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한국 이용자의 개인정보가 안전한 조치 하에 국외 이전됐는지 등 여부를 집중 살펴볼 계획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가 개발한 암호화폐 ‘월드코인’에 대한 처분 내용은 이르면 이달 말 공개된다.최장혁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부위원장이 8월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된 출입기자단 정례브리핑에 참석하였다.(사진=개인정보위)최장혁 개인정보위 부위원장은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된 출입기자단 정례브리핑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 부위원장은 개인정보 국외 이전과 관련 조사중인 해외 업체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해외 대표 인터넷 업체인 이베이·아마존과 얘기를 좀 나눴고 추가적으로 진행할 것이 있는지 등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앞서 개인정보위는 중국계 이커머스 업체인 알리익스프레스를 상대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행위로 과징금 19억7800만원과 과태료 780만원 부과 및 시정조치 명령을 내렸다. 한국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제대로 된 공지 없이 중국과 인근 국가에 위치한 18만여 개 판매 업체에 넘긴 것이 가장 큰 지적 사항이다.알리에 부과된 과징금 산정 규모에 대한 설명도 나왔다. 공시된 정보에 따르면 알리의 싱가포르 본사 기준 전체 매출액(판매 수수료 등)은 3개년 평균 11조 8000억원이다.최 부위원장은 “알리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매출액은 1450억원이고 국내 거래액은 1조7000억원 정도”라며 “다만 구체적인 과징금 산정 내용을 공개하긴 어렵다. 보호법에 따라 3개년 매출 중 개인정보 침해 행위와 관련 없는 매출액을 제외하고 산정했다. 감경 요소도 따로 감안했다”고 말했다.또 다른 중국계 이커머스인 테무에 대한 처분 내용은 다음 달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아일랜드에 법인을 둔 테무는 내달 초 회계 자료 공개를 앞두고 있다. 최 부위원장은 “9월께 회계 자료가 오픈된다고 하는데 처분 내용은 그 시점 전후로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면서 “구체적인 공개 날짜는 테무 실무진과 얘기중”이라고 했다.얼굴과 홍채 등 생체인증 정보를 미흡하게 관리해 조사를 받는 월드코인에 대해서는 “조사는 거의 마무리된 상황”이라며 “이르면 이달 말께 처분 내용이 담긴 안건을 의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생체정보 활용 방향을 반영, 보호법 개정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아울러 개인정보위는 카카오와 진행할 행정소송 준비에 돌입했다. 다만 카카오에 처분서를 아직 전달하진 않은 상황이다. 서정아 개인정보위 대변인은 “법적 표현이나 법리적인 부분에 완성도를 높이고 있어 처분서 전달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를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시간에 쫓겨 서둘러 만들 생각은 없다”고 했다.소송 전담팀도 조만간 꾸려질 전망이다. 최 부위원장은 “소송 전담 변호사를 한명 채용해서 소송 전담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해외 기업의) 글로벌 매출액 파악에 어려움이 있어서 회계사도 한 명 채용하려 한다”고 부연했다.
2024.08.06 I 최연두 기자
요동친 日증시…대폭락 뒤 급반등 '롤러코스터'
  • 요동친 日증시…대폭락 뒤 급반등 '롤러코스터'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일본 증시가 대폭락 뒤 급반등을 이루면서 롤러코스터처럼 요동쳤다.6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전날 사상 최대 낙폭으로 하락하더니 이날 사상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6일 일본 도쿄의 도쿄증권거래소에서 관계자들이 주가 시세 전광판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날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3217.04포인트(10.2%) 오른 3만4675.46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1990년 10월 2일 고점인 2676.55포인트를 넘어서며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전날 4451포인트(12.4%) 폭락했던 닛케이지수는 이날 개장과 동시에 급반등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3453포인트 상승하며 거래 시간 기준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오르기도 했다. 주가 급반등에 따라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도 잇달아 발동됐다. 오사카 증권거래소는 개장 직후 닛케이 선물 9월물과 일본 종합주가지수인 토픽스(TOPIX) 선물 매매에 서킷 브레이커를 발동했다.전날 12.2% 급락했던 토픽스도 207.06포인트(9.30%) 오른 2434.21로 마감했다. 증가폭은 사상 최대였으며, 증가율은 역사상 네 번째로 높았다. 일본판 밸류업 지수인 JPX 프라임 150 지수도 반등해 96.51포인트(9.65%) 오른 1096.78로 마감했다.닛케이는 닛케이지수 구성 종목의 96%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경기 동향에 민감한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매수세가 급증하면서 도쿄일렉트론이 19%, 어드밴테스트가 15% 상승했다. 주요 수출 관련주도 주목 받으면서 토요타는 14% 상승했다.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5일(현지시간) 2년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했지만, 이날 일본 증시가 급등한 이유로는 엔화 약세 전환과 전날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꼽힌다. 닛케이는 “반등세를 노린 매수세가 유입됐다”며 “달러·엔 환율이 오름세로 전환(엔화 약세)한 것도 수출 관련주에 대한 매수세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미국 달러에 대한 엔화의 환율도 일시적으로 달러당 146엔 수준에 도달했다. 일본 자산운용사의 한 트레이더는 닛케이에 “장기 해외 투자자들이 이를 바겐세일로 보고 매수하기 위해 움직였을 가능성이 있다”며 “어제 주가가 하락했을 때 일부 미국 투자자들도 매수하기 위해 움직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날 상당한 하락을 조용히 지켜보던 해외 장기 투자자들이 감당할 수 있는 가격이 되자 매수에 나섰다는 얘기다.또 닛케이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달(48.8) 보다 2.6포인트 오른 51.4를 기록하며, 최근 시장에서 급속하게 확산하고 있는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이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경기 전망치인 PMI는 보통 50 이상이면 확장, 50 미만이면 수축을 의미한다.닛케이지수는 이날 급등하며 전날 하락분을 일부 만회하긴 했지만, 여전히 지난달 11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4만2224)에 비해서는 18% 떨어진 수준이다. 닛케이는 “최근의 변동성이 투자자 심리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어 당분간 불안한 가격 움직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날 급변하는 증시와 관련해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긴장감을 갖고 주시하면서 일본은행과 밀접히 협력해 경제·재정 운영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2024.08.06 I 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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