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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F언박싱]세분화되는 반도체 ETF…‘SOL 미국 AI반도체 칩메이커’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세분화되고 있는 가운데 ‘칩메이커’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 이번주 유가증권시장에 새로 상장됐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후퇴, 중동 리스크 등의 변수에 국내외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서도 개인 투자자들은 해당 ETF를 110억원 가량 순매수하며 산업 성장성에 베팅했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난 16일 ‘SOL 미국 AI반도체 칩메이커 ETF’를 상장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으로만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ETF를 출시한 이후 전공정, 후공정 ETF 등 반도체 세분화 전략 상품을 내놓고 있는 신한자산운용이 다섯번째로 출시한 반도체 ETF다. 해당 상품은 ‘Solactive US AI Semiconductor Chip Makers’를 기초지수로, 그 수익률을 추적한다. 해당 지수는 나스닥 상장 종목 가운데 △AI 칩 제조 및 설계 △AI 가속기 및 처리 장치 △AI 엣지 컴퓨팅 △AI 반도체 공정 최적화 및 자동화 등의 키워드를 스코어링해 상위 10개 종목을 뽑아 산출된다. 구성 종목은 엔비디아(27.37%), AMD(18.36%), 브로드컴(15.76%), 인텔(13.30%), 퀄컴(6.84%), 텍사스인스트루먼트(5.60%), 마이크론 테크놀로지(4.75%), 애널로그 디바이시스(3.57%), 마벨 테크놀로지그룹(2.13%),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1.70%) 순으로 비중이 높다. 특히 엔비디아와 AMD, 인텔 3개 기업의 비중이 60%에 달한다. 신한자산운용은 성장하고 있는 AI반도체 시장의 핵심이 칩메이커라는 데에 주목했다. 김정현 ETF사업본부장은 “데이터를 해석, 연산, 처리하는 비메모리 반도체가 AI반도체의 핵심이라면 비메모리 반도체 밸류체인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것은 칩 설계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소수의 칩메이커 기업”이라며 “SOL 미국 AI반도체 칩메이커 ETF는 AI반도체의 코어인 칩메이커에 집중투자 할 수 있도록 국내 상장 해외주식형 ETF 중 엔비디아와 AMD를 가장 높은 비중으로 편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장 초반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이어지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상장일인 16일부터 19일까지 4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110억원 규모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ETF의 총보수는 연간 0.45%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콘퍼런스 ‘GTC 2024’에서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뉴스새벽배송]고개드는 금리인상론…테슬라 주가 15개월만 최저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한 가운데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고개를 들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하락하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필요하다면 금리 인상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세마포가 주최한 행사 대담에서 미국 경제가 너무 뜨거워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있느냐는 질문에 “내 기본전망은 아니다”라면서도 “데이터가 기본적으로 우리의 목표들을 달성하기 위해 우리가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분명히 그러길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전기차 업황 우려에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테슬라는 주가가 15개월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올해 1분기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인 작년 4분기보다는 7.3% 감소했다. 이같은 영향에 테슬라는 지난 1분기 시장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치는 인도량 실적을 발표했고, 최근에는 전 세계 사업장 인력의 10% 이상을 해고한다는 방침을 알렸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뉴욕증시, 고개드는 금리인상론에 혼조세 -뉴욕증시는 금리인하 기대가 위축된 가운데 금리인상 가능성이 고개를 들며 혼조세 나타내.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07포인트(0.06%) 오른 3만7775.38에 거래 마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11.09포인트(0.22%) 내린 5011.12, 나스닥지수는 81.87포인트(0.52%) 내린 1만5601.50로 거래 마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인하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과 더불어 당국자들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돼. -래피얼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 인하의 시급성이 없으며 연말이 돼야 금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고,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필요하다면 금리 인상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 그는 미국 경제가 너무 뜨거워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있느냐는 질문에 “내 기본 전망은 아니다”라면서도 “데이터가 기본적으로 우리의 목표들을 달성하기 위해 우리가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분명히 그러길 원할 것”이라고 말해. ◇테슬라 주가 15개월만에 최저치-테슬라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약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3.55% 내린 149.93달러에 마감. 이는 지난해 1월 하순 이후 약 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 -올 들어 연중 하락 폭은 39.7%에 달하며,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5000억달러 밑으로 떨어져 약 4775억달러(약 659조원) 수준으로 줄어.-이날 주가 하락에는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 에마뉘엘 로스너의 투자등급 하향 조정 보고서가 영향을 미쳐. 로스너는 테슬라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하면서 목표주가를 189달러에서 123달러로 내려. 그는 테슬라의 저렴한 신차인 이른바 ‘모델2’ 출시 시기가 내년 말 이후로 밀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런 지연이 2026년 이후 수익과 현금흐름에 상당한 압박을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 ◇ IMF “환율 변동성, 한국 경제에 큰 어려움 주지 않아”-최근 원화 가치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 경제가 급격한 환율 변동에 따른 어려움을 우려해야 하는 상태는 아니라고 국제통화기금(IMF) 당국자가 진단.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IMF 아시아·태평양국장은 18일(현지시간) 아태 지역 경제 전망 브리핑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 하락에 대한 질문을 받고서 “한국의 통화 불일치가 제한적이고 인플레이션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변동성이 한국 경제에 큰 어려움을 제기하지는 않는다”고 말해. 이어 “과거와 비교하면 한국은 환율이 너무 크게 움직일 경우 걱정해야 할 정도의 대차대조표 불일치가 있지는 않다”고 설명. ◇美, 이스라엘 공격한 이란 무인기·철강·車산업 제재-미국이 최근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란의 무인기 제조와 철강·자동차 산업을 겨냥한 제재를 발표.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18일(현지시간) 이란의 무인기 생산을 가능하게 한 개인 16명과 기업 2곳을 제재한다고 밝혀. 이들은 이란이 지난 13일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한 샤헤드 무인기 등에 동력을 제공하는 엔진 생산에 참여. -재무부는 또 이란 최대 철강회사인 후제스탄 철강 기업(Khuzestan Steel Company)에 원자재를 공급하거나 이 회사의 완제품을 구매하는 기업 5곳을 제재. 이란은 금속산업에서 연간 수십억달러의 수입을 얻는데 수입의 상당 부분은 철강 수출에서 나온다고 재무부는 설명. -재무부는 이란 자동차 제조사 바흐만그룹의 자회사 3곳을 추가로 제재. 바흐만그룹은 IRGC 등 테러단체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이미 제재 대상에 포함돼. ◇최상목, 野추경요구에 “지금은 약자 중심 타깃 지원이 재정역할”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고물가에 따른 취약계층 어려움 해소 등을 위해 야당이 추경 편성을 요구하는 데 대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 등을 봤을 때 지금은 민생이나 사회적 약자를 중심으로 한 타깃(목표) 계층을 향해서 지원하는 것이 재정의 역할”이라고 말해. 그는 “추경은 보통 경기침체가 올 경우에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혀. -최 부총리는 “지금 재정의 역할은 경기침체 대응보다는 좀 더 민생(에 있다)”며 “올해 예산을 잡을 때 그 어느 때보다 복지·민생 예산을 상당 부분 할애했다”고 강조.
- 2600선 '뚝' 코스피…외국인은 ‘인버스’로 미소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와 중동지역의 리스크 등 악재가 겹치면서 최근 국내 증시가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코스피와 코스닥 하락에 베팅하면서 수익률을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들이 인버스 ETF에 몰렸다. 반면, 개인들은 국내 증시 상승에 투자하며 수익률이 엇갈리고 있는 모습이다. ◇ 韓 증시 놓고…외인은 ‘하락’·개인은 ‘상승’ 베팅18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4월 11~18일)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두 배를 역으로 추종하는 ‘KODEX 200선물 인버스 2x’를 943억원 순매수했다. 해당 ETF는 전체 ETF 중 외국인 순매수 규모 1위를 차지했다. 최근 코스피가 2600선 부근으로 밀리자 이들 ETF의수익률이 치솟았다. ‘KODEX 200선물 인버스 2x’의 수익률은 10.34%, ‘KODEX 코스닥150선물 인버스’의 수익률은 3.74%로 집계됐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외국인의 행보와 정반대의 길을 걸으며 수익률도 하락세다. 이 기간 개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코스피200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로, 3771억원 규모를 사들였지만 9.61% 하락했다. 개인들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KODEX 200’도 각각 1375억원, 494억원씩 순매수했다. 이 기간 해당 ETF는 전체 ETF 중 개인 순매수 규모 2위와 3위를 차지했지만, 수익률은 마이너스(-) 7.19%, -4.78%로 나타났다. ◇ “환율·유가 안정세”…투자심리 회복 전망인버스 ETF의 수익률이 오른 것은 최근 악재가 겹친 탓이 크다. 예상과 다르게 금리 인하를 기대한 시기가 더 미뤄지고 있고 중동에서 갈등도 고조했다. 특히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유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매파 발언’을 쏟아내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식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캐나다 경제 관련 워싱턴 포럼 행사에서 “최근 경제 지표는 확실히 더 큰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오히려 그런 확신에 이르기까지 기대보다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 같다”라고 말하면서 기존 정책 입장을 선회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환율과 유가가 점점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국내 증시만큼은 투자심리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반도체 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 기대감도 투심 회복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앞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16일 1400원대를 돌파하며 약 1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으로 안정세를 찾았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3.9원 하락한 1372.9원에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도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면전 가능성이 줄면서 지난 17일(현지시간) 3% 넘게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95% 오른 2634.70에 거래를 마치면서 반등의 기미를 보였다.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는 안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좀 더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환율도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가 확인되고 4월 말 배당 시즌 경과 후 배당금 해외 역송금 이슈가 해소되면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일정수준 후퇴한 금리 인하 기대를 되돌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도 “환율 안정화에 단기 반등했으나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환율과 금리에 맞는 지수 레벨을 찾아가는 흐름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 토스증권, ‘실시간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이용자 150만명 돌파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토스증권이 ‘실시간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 누적 이용자 수가 150만명을 돌파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2022년 4월 첫선을 보인 지 2년 만의 기록으로 성장률은 475%에 달한다. (그래픽=토스증권)실시간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는 미국 우량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에 1000원부터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의 1주 단위 구매하기와 거래 방식, 주문 체결 시간, 투자 가능 종목, 거래 수수료 등이 대부분 동일하다. 각 종목 구매 화면에서 ‘소수점 주문’을 선택해 투자 금액을 입력하면 된다. 토스증권이 이용 고객들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실시간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는 출시 2년 만에 누적 이용자 수 156만명을 달성했으며 누적 거래 건수는 2억5000건을 넘어섰다. 이용 고객 연령층은 20대 28.8%, 40대 23.5%, 30대 23.3%, 50대 14.1%, 10대 7.1%, 60대 이상 3.2% 순으로 많았다. 지난해 한 해 동안 토스증권 고객들이 실시간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통해 가장 많이 투자한 종목은 테슬라였다. 애플, 엔비디아, TQQQ, SOXL이 그 뒤를 이으며 안정적인 우량주에 대한 소액 투자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올해 1분기엔 가장 많이 투자한 종목이 테슬라,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SOXL 순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훈풍에 힘입어 엔비디아가 전년 동기 대비 357% 상승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가 242% 상승하며 4위에 올랐다. 토스증권은 지난 2021년 출범 이후 3년 만에 2023년 첫 연간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2024년 1분기에도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에만 약 100만명의 고객을 신규 유치해 올 4월 기준 590만 고객을 유치했으며 매달 토스증권을 찾는 고객(MAU)도 약 300만명에 이른다. 고객층 다변화로 20대, 30대뿐만 아니라 40대 이상 고객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토스증권의 실시간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 문턱을 낮추고 거래 활성화를 이끌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효율적인 자산분배와 수익률을 위해 꾸준히 서비스를 고도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영풍·고려아연, 서린상사 양보 못하는 이유는?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고려아연과 영풍의 갈등이 계열사인 서린상사 경영권 다툼으로 번진 가운데 서린상사를 둘러싼 양측의 힘겨루기가 쉽게 일단락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서린상사는 비철금속 전문 무역상사로 오랜 업력을 통한 해외 영업망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어 고려아연과 영풍 모두 포기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고려아연과 영풍 갈등의 핵심으로 떠오른 서린상사는 1984년 설립된 영풍그룹의 비철금속 유통 핵심 계열사이다. 서린상사를 처음으로 설립한 것은 고려아연 최창걸 명예회장이다. 해외영업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고려아연의 해외영업부를 별도 회사로 만든 셈이다. 그동안 서린상사는 아연뿐만 아니라 납, 알루미늄, 구리 등 다양한 비철금속 사업 분야로 유통 품목을 확대했다. 특히 고려아연뿐만 아니라 고려아연의 호주 아연제련소 썬메탈(SMC), 고려아연의 이차전지 소재 자회사 케이잼, 영풍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그룹 계열사 수출 판매 및 물류 업무를 도맡아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고려아연 정관변경을 놓고 촉발된 양측 갈등이 심화하면서 고려아연의 경우 동업 관계를 청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원자재 공동 구매 및 황산 처리 대행 계약을 잇따라 종료하는 것은 물론, 영풍그룹을 창업한 장씨 가문과 최씨 가문의 우호적 관계의 상징인 서린상사의 이사회 장악을 시도하며 경영권 확보에 나선 것이다. 서린상사의 경우 고려아연이 최대주주(49.97%)이지만 지난 2014년부터는 영풍의 창업주 3세인 장세환 대표가 회사 경영을 맡고 있다.장형진 영풍 고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그러다보니 서린상사는 양측 모두 놓치기 어려운 카드다. 고려아연은 서린상사 설립자가 최창걸 명예회장인만큼 경영권을 되찾아오는 것이란 설명이고, 영풍은 지난 10년간 회사를 성장시켰는데 일방적으로 경영권을 빼앗길 수 없다는 주장이다. 더욱이 서린상사는 그룹내에서도 알짜배기 자회사로 꼽힌다. 2013년 매출액 2883억원에 불과했던 서린상사는 2019년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5290억원, 영업이익은 175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고려아연과 영풍의 경우 서린상사를 통해 안정적인 해외 영업망을 확보하고 있다. 서린상사는 현재 싱가포르, 중국, 인도네시아, 인도, 태국, UAE 등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지난해 고려아연과 1964억원, 영풍과 309억원의 매입 거래를 나타냈다. 당초 고려아연과 영풍은 서린상사를 인적분할해 경영권을 분리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갈등이 첨예해지면서 관련 논의는 무산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린상사는 사실상 비철금속에 특화된 무역상사로 40년간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서린상사를 포기할 경우 해외 제품 판매에 있어 추가 비용이나 절차적 번거로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나 죽거든…" 유언장 대신 '신탁' 택하는 이유…자산관리 '끝판왕'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증권가가 ‘신탁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금융당국이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고령 사회에 대비한 금융의 역할 강화를 주문한데다, 증권사도 기존 고객인 자산가들을 붙잡기 위해 유언이나 상속, 증여 등 종합 솔루션 제공을 강화하면서다.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노진환 이데일리 기자)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유언대용신탁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생전에는 신탁에 재산을 맡겨 자산을 운용하고, 사후에는 가입자가 설정해 둔 방식으로 원하는 이에게 상속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상속이나 증여 과정에서 발생하는 법적 분쟁을 최소화하기 위한 서비스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는 되어야 구체적인 비즈니스 개시 시점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유언대용신탁을 포함한 종합재산신탁 비즈니스를 준비하고 기획하는 단계에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2005년 신탁업 인가를 받은 한국투자증권도 유언대용신탁을 준비 중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향후 종합재산신탁을 통한 유언대용신탁 등 맞춤형 개인고객 신탁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거래소에서 추진 중인 토큰증권(STO) 발행 및 유통을 위한 비금전신탁 수익증권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하나증권과 신영증권, KB증권은 이미 유언대용신탁 서비스로 보폭을 넓힌 바 있다. 하나증권은 지난 2010년 국내 첫 유언대용신탁 ‘하나 리빙트러스트’를 출시한 하나은행과 연계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신영증권도 지난 2017년 유언대용신탁을 주요 서비스로 둔 ‘패밀리 헤리티지 서비스’를 출시했다. KB증권은 지난 2022년 유언대용신탁과 증여관리신탁, 장애인부양신탁, 부동산관리신탁 등을 아우르는 종합자산신탁인 ‘KB 인생신탁’을 출시한 바 있다. 유언대용신탁은 자산관리의 ‘끝판왕’으로도 불린다. 우수화 하나증권 신탁운용실장은 “고객의 사후 자산에 대한 권리관계를 위임하는 서비스로 고객의 가족관계와 모든 자산현황 등 내밀한 관계를 다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은행보다 다양한 투자상품을 다루는 만큼,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보다 경쟁력 있는 신탁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고 기대하고 있다. 실제 은행 신탁에서는 주식을 담을 수 없지만 증권사는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주식과 비상장주식, 사모펀드(PEF), 구조화 딜 등 다양한 투자대상 자산이 있어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에 맞춘 신탁 계약을 맺을 수 있다. 정세훈 KB증권 신탁운용부장은 “단순한 상품의 투자권유에 국한하지 않고 고객의 자산규모와 투자성향을 고려한 맞춤형 신탁상품의 구성은 타 업권보다 증권사가 잘할 수 있는 분야”라며 “증권사 신탁은 증권업 본연의 전문분야인 투자상품을 포함한 고객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고객 수익률을 높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