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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약·바이오株, 전공의 파업 단기 영향 제한적…장기화 여부 관건"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전공의 파업이 약 3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약·바이오 종목에 대해 단기적으로 주가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다만 장기화하면 제약사의 내수 영업 활동 제약으로 인해 처방율과 임상 진척이 둔화세를 보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의 집단사직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7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약 3주째 전공의 파업이 이어지고 있어, 의약품 처방량 감소, 영업활동 제약, 임상 시험 지연 등 우려가 있다”며 “다만 의료 대란이 4월 총선 이후에도 장기화 될지 여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액 등과 같은 수술 관련 의약품 제조사와 내수 실적이 중요한 전통제약사에 일부 영향이 있을 순 있다”면서도 “시장은 단기 내수 실적보다는 신약의 글로벌화를 기대하고 있어 섹터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키움증권은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발표로 전공의 등의 집단사직이 이어지는 점을 짚었다. 이로 인한 수술 건 수와 입원 감소로 마취제, 진통제, 수액 뿐만 아니라 의약품의 처방 건 수 또한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빅5’를 제외한 의료기간에서 대략 20~30% 입원 환자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허 연구원은 “상급종합병원 위주의 의료공백이 장기화되면 고가의 항암제 등의 처방 둔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의료인 대상으로 심포지엄과 세미나 등의 개최도 어려워지면서 제약사 영업활동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임상 시험도 상급종합병원에서 주로 진행되는 만큼 임상 결과 도출 시기가 지연되는 등의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또한 현재까지 파악된 제약사의 매출 영향은 제한적이나, 의료 파업이 한달 이상 지속되어 장기화되면 매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수액, 마취제 등 수술 관련 의약품 제조사와 내수 실적이 기업가치에 중요한 전통·중소형 제약사들의 1분기 실적에 일부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허 연구원은 “다만 내수 실적보다 신약의 글로벌 확장이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에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제약·바이오 섹터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향후 제약·바이오 섹터 주가는 미국암학회(AACR) 4월 5~10일까지 개최 이후, 1분기 실적 시즌에 돌입하고 의료 대란 영향으로 호실적을 기대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잠시 숨고르기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허 연구원은 “다만, ASCO 학회 초록 제목(4월24일) 공개, MSCI 5월 정기변경, ASCO 초록 공개 5월23일, ASCO 본학회 개최(5월31일~6월4일) 및 미국당뇨학회(ADA) 6월 21~24일로 실적 시즌 이후 재차 주목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 구광모의 ABC 승부수…LG, AI로 난치병 비밀 푼다(종합)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LG그룹이 ‘미지의 영역’ 난치병으로 여겨지는 알츠하이머와 암의 비밀을 인공지능(AI)을 통해 풀어내는 작업에 착수했다. 세계적인 유전체(Genome·게놈) 비영리 연구기관인 미국 잭슨랩(JAX)과 손 잡고서다. AI와 바이오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강조한 주요 미래 먹거리라는 점에서 더 주목된다.LG AI연구원과 잭슨랩은 질병을 예측하고 신약과 치료제 개발에 활용할 인공지능(AI) 공동 연구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사진 왼쪽부터) LG AI연구원의 박용민 헬스케어 사업 담당, 이화영 사업개발 유닛장, 배경훈 원장, 잭슨랩의 론 카돈 CEO, 폴 플리첵 CDO, 찰스 리 유전체 의학 연구소장. (사진=LG 제공)◇LG AI연구원-잭슨랩, AI 모델 개발11일 ㈜LG에 따르면 LG AI연구원과 잭슨랩은 지난해 12월 파트너십 업무협약을 맺은데 이어 최근 본계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알츠하이머, 암의 발병 원인과 진행 과정을 분석하고 치료제 효과까지 예측하는 AI 모델을 개발해 개인 맞춤 치료 연구의 초석을 다질 계획이다. 알츠하이머를 비롯한 퇴행성 뇌질환은 인간 노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 그 원인 규명과 치료 방법을 찾기 위해 많은 연구진과 제약사들이 뛰어들고 있는 분야다.미국 코네티컷주에 위치한 잭슨랩은 지난 1929년 설립 이후 암, 신경, 면역, 대사 질환을 비롯해 선천성 기형에 이르기까지 그 원인, 특히 유전체와 관련한 연구를 전문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비영리 독립 연구기관이다. 노벨상 수상자를 20명 배출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소다. 두 회사는 LG의 생성형 AI ‘엑사원’(EXAONE)에 잭슨랩이 보유한 알츠하이머의 유전적 특성과 생애주기별 연구 자료를 학습시켜, 질병 원인을 분석하고 치료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맞춤 의학(정밀 의학) 분야의 최고 석학인 찰스 리 박사가 이끌고 있는 잭슨랩 유전체 의학연구소는 특정 유전자 변이를 갖고 있는 실험용 마우스를 직접 설계하고 생산하는 곳이다. 알츠하이머, 암 등과 관련한 다양한 유전적 변이와 돌연변이 유전자 등 방대한 연구 자료를 보유하고 있어, LG의 AI와 결합할 경우 시너지가 상당할 것이라는 게 LG그룹 측의 설명이다.론 카돈 잭슨랩 최고경영자(CEO)는 “AI와 유전체학이라는 양사의 고유한 강점을 활용해 헬스케어 분야를 혁신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어 가고 싶다”고 했다. 찰스 리 박사는 “LG AI연구원과 질병을 예측하고 신약과 치료제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AI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이번 협업이 개인 맞춤형 의학 시대를 실현하는데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더 구체화하는 구광모의 ‘A·B·C’LG AI연구원과 잭슨랩은 암 진단과 치료 분야에서 활약할 AI 모델도 공동 개발한다. △비싸고 특수한 검사를 하지 않더라도 병리 이미지만으로 암을 신속하게 진단하고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멀티모달 생성형 AI 모델 △개인별 유전체 정보 특성에 맞는 맞춤형 항암 치료 선택지를 의사에게 제안하는 새로운 대화형 생성 AI 모델 등의 개발에 나선 것이다.LG(003550) 관계자는 “AI가 암 분야에서 신약의 후보 물질 발굴부터 전임상 시험과 임상 시험에 이르기까지 개발 소요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성공률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바이오 사업은 이미 그룹 차원에서 점 찍은 성장 동력이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연구원은 AI를 다양한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이어오고 있다”며 “미래 성장 동력인 바이오 분야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구광모 회장은 지난해 8월 미국 보스턴과 캐나다 토론토 등을 방문해 ‘A·B·C’(AI·바이오·클린테크) 분야 미래 준비 현황과 육성 전략을 점검하며 “지금은 작은 씨앗이지만 꺾임 없이 노력하고 도전해 나간다면 LG를 대표하는 미래 거목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던 적이 있다. LG는 특히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 등 바이오 사업의 혁신 속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2022년 환자의 유전 정보와 암세포의 돌연변이 정보를 이용해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신항원 예측 AI 모델’을 개발한데 이어 지난해 7월 신약·신소재·신물질을 개발하는 생성형 AI 플랫폼 ‘엑사원 디스커버리’를 대중에 공개했다.구광모 ㈜LG 회장이 올해 신년사 영상 이메일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LG)
- 애스톤사이언스, AACR서 암치료백신 등 연구결과 발표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암 치료백신 개발 기업 ㈜애스톤사이언스는 오는 4월 5일부터 10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되는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4)에서 총 5건의 암 치료백신과 1건의 암 표적치료제 연구결과를 발표한다고 11일 밝혔다.가장 눈에 띄는 발표 내용은 진행성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개발되고 있는 암치료백신 AST-021p의 임상 1상 연구결과다. 사람에게 처음으로 투여하는(First-in-human, FIH) 본 임상 1상을 통해 AST-021p의 안전성 및 면역원성을 확인하였으며 현재 이를 바탕으로 임상 2상을 준비 중이다.두 번째 주제는 ‘TROP2 백신 AST-07X의 단독 요법과 TROP2 ADC와 병용 요법에 대한 면역원성과 항종양효과 전임상 결과’다. 암세포의 TROP2 항원을 표적으로 하는 AST-07X는 Th1 항암 면역 반응을 유도하며 삼중 음성 유방암(TNBC) 종양을 가진 마우스 모델에서 TROP2 ADC에 비해 우수한 항종양 효능을 보여주었다. 또한 TROP2 ADC와 병용투여시 TROP2 ADC 단독 투여군에 비해 더 강력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는 결과도 함께 확인하였으며, 현재 인간화 마우스에서의 후속 연구가 진행 중이다.추가로 애스톤사이언스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KRAS 비변이성(non-mutated) 제2형 (class II) 항원결정기를 이용한 백신 AST-11X의 면역원성 전임상 결과, △위암에서 AST-301(HER2 백신, 임상 2상 단계 약물)과 HER2 ADC 병용요법에 대한 항종양효과 전임상 결과, △난소암에서 AST-201(IGFBP2 백신, 임상 2상 단계 약물)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에 대한 항종양효과 전임상 결과, 그리고 △진행성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ISR(integrated stress response) 억제 표적치료제인 AST-05X의 전임상 결과까지 총 6건을 포스터 발표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신현원 애스톤사이언스 임상연구책임자 박사는 “애스톤사이언스는 AACR과 같은 세계적 권위의 학술대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자사의 암치료백신 연구개발 역량을 검증받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암치료백신 연구개발과 혁신 신약 창출, 저변 확대, 오픈이노베이션 및 기술 수출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 LG, 알츠하이머·암 비밀 풀어낼 AI 만든다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LG가 세계적인 유전체(Genome·게놈) 비영리 연구기관인 미국의 잭슨랩(JAX)과 ‘알츠하이머’와 ‘암’의 비밀을 풀어낼 인공지능(AI) 공동 연구개발에 나서기로 했다.LG AI연구원과 잭슨랩은 질병을 예측하고 신약과 치료제 개발에 활용할 인공지능(AI) 공동 연구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사진 왼쪽부터) LG AI연구원의 박용민 헬스케어 사업 담당, 이화영 사업개발 유닛장, 배경훈 원장, 잭슨랩의 론 카돈 CEO, 폴 플리첵 CDO, 찰스 리 유전체 의학 연구소장. (사진=㈜LG 제공)11일 ㈜LG에 따르면 LG AI연구원과 잭슨랩은 지난해 12월 파트너십 업무협약을 맺은 데 이어 최근 본계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알츠하이머와 암의 발병 원인과 진행 과정을 분석하고 치료제 효과까지 예측하는 AI 모델을 개발해 개인 맞춤 치료 연구의 초석을 다질 계획이다. 알츠하이머를 비롯한 퇴행성 뇌질환은 인간 노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 그 원인 규명과 치료 방법을 찾기 위해 많은 연구진과 제약사들이 뛰어들고 있는 분야다.미국 코네티컷주에 위치한 잭슨랩은 지난 1929년 설립 이후 암, 신경, 면역, 대사 질환을 비롯해 선천성 기형에 이르기까지 그 원인, 특히 유전체와 관련한 연구를 전문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비영리 독립 연구기관이다. 노벨상 수상자를 20명 배출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소다.두 회사는 LG의 생성형 AI ‘엑사원’(EXAONE)에 잭슨랩이 보유한 알츠하이머의 유전적 특성과 생애주기별 연구 자료를 학습시켜, 질병 원인을 분석하고 치료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잭슨랩은 유전자 변형 마우스를 직접 설계하고 생산할 수 있는 곳이다. 알츠하이머, 암 등과 관련한 다양한 유전적 변이와 돌연변이 유전자 등 방대한 연구 자료를 보유하고 있어, LG의 AI와 결합할 경우 시너지가 상당할 것이라는 게 LG 측의 설명이다.론 카돈 잭슨랩 최고경영자(CEO)는 “AI와 유전체학이라는 양사의 고유한 강점을 활용해 헬스케어 분야를 혁신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어 가고 싶다”고 했다. 찰스 리 잭슨랩 유전체 의학 연구소장은 “이번 협업이 개인 맞춤형 의학 시대를 실현하는데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LG AI연구원과 잭슨랩은 암 진단과 치료 분야에서 활약할 AI 모델도 공동 개발한다. △비싸고 특수한 검사를 하지 않더라도 병리 이미지만으로 암을 신속하게 진단하고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멀티모달 생성형 AI 모델 △개인별 유전체 정보 특성에 맞는 맞춤형 항암 치료 선택지를 의사에게 제안하는 새로운 대화형 생성 AI 모델 등의 개발에 나선 것이다.LG(003550) 관계자는 “AI가 암 분야에서 신약의 후보 물질 발굴부터 전임상 시험과 임상 시험에 이르기까지 개발 소요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성공률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바이오 사업은 이미 그룹 차원에서 점 찍은 성장 동력이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LG AI연구원은 AI를 다양한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이어오고 있다”며 “LG의 미래 성장 동력인 바이오 분야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적극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해 8월 미국 보스턴과 캐나다 토론토 등을 방문해 바이오, AI 분야 미래 준비 현황과 육성 전략을 점검하며 “지금은 작은 씨앗이지만 꺾임 없이 노력하고 도전해 나간다면 LG를 대표하는 미래 거목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던 적이 있다.
- [한주의 제약바이오]근손실없이 25% 체중감량 신약, 임상 진입하나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지난주(3월 4일~8일)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한미약품의 차세대 비만치료 삼중작용제가 국내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했다. HLB의 간암 신약이 미국 주요 PBM(처방약급여관리업체)들이 발표한 올해 처방 예상목록에 등재됐다. ◇“근손실 없이 25% 체중 감량”근 손실을 최소화하면서도 25% 이상 체중 감량 효과가 기대되는 한미약품(128940)의 차세대 비만 치료 삼중작용제가 임상 1상에 진입한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국내 성인 건강인 및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HM15275’의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 약력학 특성 등을 평가하는 IND를 제출했다고 8일 밝혔다. 한미약품은 한국 식약처에 이어 3월 중 미국 FDA에도 IND를 제출할 계획이다. HM15275는 한미의 전주기적 비만치료 신약 프로젝트 ‘H.O.P(Hanmi Obesity Pipeline)’에 포함된 혁신신약 후보물질로, 현재 임상 3상 개발이 진행 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의 혁신을 이어나갈 차세대 신약이다. 한미의 기존 바이오신약 플랫폼 ‘랩스커버리’가 아닌 ‘아실레이션(Acylation) ’ 기술이 적용된 비만 신약으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와 위 억제 펩타이드(GIP), 글루카곤(Glucagon, GCG) 등 각각의 수용체 작용을 최적화해 비만 치료에 특화되며, 부수적으로 다양한 대사성 질환에 효력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GLP-1 수용체 작용제는 포만감을 증가시켜 체중을 감소시키고, 인슐린 분비와 감수성을 개선해 혈당 조절을 원활하게 한다. GIP는 GLP-1 수용체 작용제의 약리학적 이점을 향상시키는 한편, 메스꺼움과 구토, 설사 등 이 작용제의 일반적인 위장관 부작용을 완화할 수 있다. 글루카곤은 포만감 조절과 함께 에너지 소비 및 지질 대사 조절에도 관여한다. 이 세 가지 약리작용을 적절히 활용하면 비만 뿐만 아니라 제2형 당뇨병 및 심혈관 질환에 대한 치료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한미약품 설명이다.한미약품은 HM15275가 우수한 체중감량 효능은 물론, 심혈관 및 신장 질환에 대한 개선 효과를 나타내는 ‘차세대 비만치료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선 비임상 연구에서 HM15275는 근 손실은 최소화하면서도 수술적 요법에 따른 체중감량 효과에 버금가는 강력한 효능은 물론, 다양한 대사질환 모델에서 기존 비만치료제 대비 우수한 치료 효능을 입증했다. ◇“올해 처방 예상목록에 연이어 등재” HLB(028300)는 미국 주요 PBM(처방약급여관리업체)들이 간암 신약을 올해 처방 예상목록에 연이어 등재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PBM(Pharmacy Benefit Managers)은 미국 의료보험시장에서 의약품 유통의 핵심 역할을 하는 처방약 관리업무 대행업체다. PBM에 등재되지 않으면 사실상 판매가 어렵기 때문에 미국에선 최대한 많은 PBM의 보험 등재목록에 등재되는 게 중요하다.PBM들은 여러 보험사와 계약을 맺어 의약품 목록을 선별·유지하고 약제비 청구에 대한 심사와 지급 등을 담당하게 된다. 그리고 그 대가로 관리비와 함께 제약사가 제공하는 리베이트를 받게 된다. 미국 시장 내 광범위한 판매를 위해서는 PBM이 발간하는 처방집에 등재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이유다.이 가운데 미국의 3대 PBM 중 하나로 전체 PBM 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옵텀Rx와 서브유Rx 등 주요 PBM들이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을 ‘시판될 것으로 현저히 예상 의약품(significant predicted forthcoming drug)’ 목록에 포함했다. 옵텀Rx는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산하 회사다. 이에 따라 향후 FDA의 신약허가를 받게 될 경우, HLB가 해당 PBM들은 물론, 미국 내 여러 보험사 및 산하 PBM들과 진행하게 될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FDA는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에 대해 늦어도 5월까지는 신약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으로, 회사도 미국 자회사인 엘레바와 함께 빠른 보험등재를 위한 전략을 수립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은 글로벌 3상을 통해 역대 최장의 환자생존기간(22.1개월)을 입증해, 간암치료 분야에서 신기원을 연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광범위한 보험 목록 등재는 물론 처방 우선순위 등재 협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간암 1차 치료분야에서는 기존 항암제가 환자의 간기능이나 위장관출혈 등의 문제로 치료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반면,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은 환자의 간기능 정도(ALBI 1,2등급)에 상관없이 환자의 전체생존기간(mOS)과 무진행생존기간(mPFS)에서 일관된 치료효과를 입증했고 위장관출혈 문제도 없어, 많은 간암 전문의들이 빠른 시판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 샘 올트먼, 오픈AI 이사회 복귀…전 빌게이츠재단 CEO도 합류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에 공식 복귀했다. 갈등으로 해임된 뒤 4개월 만이다.9일(현지시간)테크크런치는 샘 올트먼과 함께 3명의 새로운 이사진이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다양성을 보강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새롭게 합류한 이사는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 전 CEO인 수 데스몬드-헬만(Sue Desmond-Hellmann), 니콜 셀리그먼(Nicole Seligman) 소니 전 사장, 피지 시모(Fidji Simo) 인스타카트 CEO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사진=AFP)수 데스몬드-헬만은 6년 동안 게이츠재단을 재단을 이끌었을 뿐 아니라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의 총장도 역임했다. 제넨텍(Genentech)의 제품 개발 사장을 역임하면서 유전자 표적 항암제 개발을 도왔다. 니콜 셀리그먼은 이란-콘트라 청문회에서 올리버 노스 중령을, 탄핵 재판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을 대리해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소니의 전 CEO이자 소니 아메리카 사장, 법무 자문위원이었다.피지 시모는 인스타카트(Instacart)CEO가 되기 전에 메타에서 페이스북 앱 책임자를 지내는 등 비디오, 게임 등에서 수익을 관리했다. 건강 클리닉 및 연구 기관인 Metrodora Foundation을 공동 창립했으며 회장직을 맡고 있다.아울러 올트먼 해고 이후 임시 이사회 구성원이었던 세일즈포스( Salesforce) 공동 CEO인 브렛 테일러(Bret Taylor) 의장, 경제학자이자 전 하버드 총장인 래리 서머스(Larry Summers), 쿠오라(Quora)의 설립자이자 CEO인 애덤 디안젤로(Adam D‘Angelo)도 오픈AI 이사회에 남는다.오픈AI는 블로그 게시물에서 “수, 피지, 니콜은 기술, 비영리 및 이사회 거버넌스의 배경을 포함해 글로벌 조직을 선도하고 복잡한 규제 환경을 탐색한 경험이 있다”면서 “그들은 현재 이사회 구성원인 애덤 디안젤로, 래리 서머스, 브렛 테일러는 물론 샘 및 오픈AI의 고위 경영진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적었다.한편 오픈AI는 이날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샘 올트만 CEO의 축출 사태에 대한 내부 조사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3만 건 이상의 문서를 들여다보고 임직원들을 대상으로도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지난해 11월 이사회가 올트만을 해고한 점은 소통 문제로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이라며 “경영자가 해임될 정도의 사안이 아니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 [전립선 방광 살리기]전립선암 예방과 극복, 위해 실천해야 할 것은?
-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최근 주변에서 전립선암 발병이 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중장년기를 보내는 남성들에게 전립선암 진단 소식은 그야말로 청천벽력이다. 평생 일하고 나서 이제야 몸과 마음의 휴식을 가질 시기이기 때문이다. 전립선암 예방과 관리, 그리고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해 그간의 임상 경험에서 얻은 중요 포인트를 정리해 드린다. 첫째는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최근 면역력과 암 치료에 관련이 깊은 것이 온열요법이다. 몸이 따뜻하면 전신의 혈액 순환과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근 긴장의 완화, 진통작용에 도움이 된다. 반대로 몸을 춥게 하면 면역력이 취약해져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사우나, 반신욕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고 항상 보온에 신경 쓰면 치료 효과가 배가 된다. 면역력을 높이는 햇빛도 도움이 된다. 비타민D와 멜라토닌, 산화질소 등의 생산이 증가되고 이러한 대사산물들의 상호작용으로 전립선암 세포 증식이 억제된다. 실제, 국내 대학병원 연구에 의하면 평소 햇볕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에 가장 많이 노출됐을 때가 가장 노출이 적은 경우보다 전립선암 발생 위험이 33% 감소했다. 곧 봄이 다가오는데, 가급적 시간을 내서 야외 햇볕 즐기기를 권해 드린다.둘째는 암세포 성장에 역할을 하는 지방이나 동물성 단백질이 많은 육식을 삼가야 한다. 특히 전립선암 사망률과 지방섭취량은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중년기를 맞은 남성들은 가급적 과일과 채소, 콩류를 많이 섭취하고 육류를 적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부족한 단백질은 흰 살 생선을 위주로 섭취해 보충한다. 생선뿐만 아니라 김, 미역, 전복, 해삼 등 바다에서 나는 해산물을 자주 드시면 좋다. 평소 마시는 물도 신경 쓰면 좋다. 생수를 마셔도 괜찮지만, 전립선암 환자의 경우 가능하면 약성이 있는 물이 좋다.
상황버섯, 차가버섯, 울금, 그라비올라 등을 끓인 물을 꾸준히 섭취하면 좋다. 마지막은 주거환경이다. 공기가 좋은 시골이나 숲이 울창한 산골 마을 같은 곳이 좋은 조건이다. 실제 한 전립선암 말기 환자의 경우 한방 치료와 함께 강원도 산골에 거주하며 10년 이상 거뜬할 정도로 예후가 좋았다. 가능하면 침엽수, 소나무, 잣나무, 편백 나무가 많은 환경이면 최상이다. 평소 마시는 물도 중요하다. 중년기를 맞은 남성들이 전립선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기 위해 꼭 한 가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전립선암을 추적하는 전립선특이항원, 즉 혈중 PSA (Prostate specific antigen) 수치이다.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는 전립선암의 위험을 경고하는 중요한 지표다. 최근 혈중 전립선 특이항원(PSA)을 이용한 진단이 활발해지며 전립선암 조기발견도 발견이 늘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환자들이 타 조직으로 전이가 되거나 조기에 발견해 수술을 받아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전립선암 치료는 남성호르몬의 길항약을 포함한 약물은 완화 또는 보존적 치료 목적으로 응용되고, 낮은 치료율, 항암제 자체 부작용 등 어려움이 많다. 특히 전이가 된 경우 효과 지속기간이 짧고 예후가 불량하여 사망까지 이르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를 극복하는 한방 치료도 활발하다. 대표적으로 전립선염 치료 한약 요법의 경우 PSA 관리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3개월 복용 후 PSA 수치가 53에서 3.4로 대폭 떨어지거나, 전립선암 의심환자의 경우 20 이상을 유지하던 PSA 수치가 2개월 후 정상수준 (0.76)까지 변화하는 사례들이 많다. 또한 옻나무 추출액을 이용한 항암액은 약 70%의 암세포 성장 억제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 임상논문으로 발표됐을 정도로 전립선암에 특이적이고 우수한 항암 작용을 한다.
- 셀트리온, 골다공증약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유럽 품목허가 신청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셀트리온(068270)은 유럽의약품청(EMA)에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엑스지바(성분명: 데노수맙)’ 바이오시밀러 ‘CT-P41’의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고 8일 밝혔다.셀트리온은 CT-P41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바탕으로 골다공증, 골 손실, 뼈와 관련된 진행성 악성 종양이 있는 성인의 골격계 합병증 예방, 골거대세포종 등 오리지널 제품인 프롤리아(Prolia)와 엑스지바(Xgeva)가 유럽에서 보유한 전체 적응증(Full Label)에 대해 품목허가를 신청했다.셀트리온은 유럽에서 폐경기 여성 골다공증 환자 총 47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CT-P41 글로벌 임상 3상에서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동등성 및 약력학적 유사성을 확인했다. 셀트리온은 해당 임상을 바탕으로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도 CT-P41의 허가 신청을 완료했다.셀트리온은 CT-P41이 허가를 획득하면 바이오시밀러 제품 영역이 기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와 항암제에 이어 골 질환 치료제로도 확대돼, 셀트리온의 시장 영향력이 커지고 핵심사업인 바이오시밀러 부문의 성장세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프롤리아는 골다공증 치료제로, 동일한 주성분이 암환자의 골 전이 합병증을 예방 치료하는 ‘엑스지바’라는 제품명으로도 허가된 약물이다.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약 61억 6000만 달러(약 8조 80억원)를 기록했으며, 2025년 2월과 11월에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특허가 만료될 예정이다.셀트리온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CT-P41을 비롯한 5개 신규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허가 신청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으며, 규제 당국과 협의를 통해 남은 허가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셀트리온이 글로벌 주요 국가인 미국, 유럽, 한국에 품목허가 신청을 모두 완료한 품목은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CT-P43,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2, 프롤리아·엑스지바 바이오시밀러 CT-P41,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CT-P47 등 4개 파이프라인이다.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CT-P39의 경우 앞서 유럽과 한국 허가 신청을 완료하고 미국 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셀트리온은 해당 파이프라인에 대한 허가를 순차적으로 획득해, 이미 상업화된 6개 제품에 더해 총 11개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확보하고 바이오시밀러 부문의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오는 2030년까지는 총 22개 제품을 확보해 매출 12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 레고켐바이오, 기업가치 저평가?…해외 ADC 업체들 주가 ‘날개’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레고켐바이오(141080)의 기업가치가 보유 파이프라인에 비해 저평가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상 단계 항체약물접합제(ADC)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해외 기업에 비해서도 주가 상승폭이 작다는 것이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레고켐바이오는 지난 6일 주가가 7만7600원으로 전일 대비 29.33% 오르면서 상한가에 도달했다. 이러한 레고켐바이오의 주가 급등에는 ‘미국암연구학회(AACR)’라는 이벤트뿐 아니라 풍문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정된다.◇글로벌 빅파마와 대규모 L/O설에 주가 ‘들썩’최근 시장에선 레고켐바이오가 글로벌 빅파마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과 기술이전 계약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BMS는 지난해 12월 중국 ADC업체 시스트이뮨(SystImmune)과 임상 1상 단계에 있는 이중항체 ADC ‘BL01D1’를 최대 84억달러(약 11조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던 빅파마다. 해당 계약은 선급금(upfront)만 8억달러(약 1조676억원)에 근시일내 지급할 단기 마일스톤 5억달러(약 6565억원)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주목 받기도 했다.레고켐바이오는 이전부터 다수의 글로벌 빅파마들과 기술이전 협의를 지속해온 만큼, 시장의 이러한 소문이 새삼스럽다는 분위기다. 더구나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는 “이제는 빅파마 중심으로 기술이전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존슨앤존슨(J&J)의 자회사인 얀센바이오텍에 17억달러(약 2조2400억원) 규모의 ‘LCB84’ 기술수출을 이뤄낸 데 따른 자신감으로도 해석된다.실제로 레고켐바이오에 대한 글로벌 빅파마들의 관심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에서 가장 핫한 항암제 분야는 단연 ADC였기 때문이다.◇글로벌 항암제 핫 아이템 ‘ADC’…올해도 빅파마 ‘러브콜’ 쇄도할 듯지난해 화이자, 애브비, 아스트라제네카, 머크, BMS 등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이 앞다퉈 ADC 관련 빅딜을 체결했다. 지난해 이들의 총 거래 규모만 1000억달러(약 132조원)에 이른다. 이는 2022년보다 3배, 2019년보다 9배 각각 증가한 수치다. 시장조사기관인 이밸류에이트(Evaluate)는 ADC가 향후 몇 년간 항암제 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가 될 것이며, 2028년에는 글로벌 시장 규모가 300억달러(약 4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올해도 ADC 관련 딜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개막과 함께 존슨앤존슨(J&J)은 ADC 항암제 개발사 엠브렉스 바이오파마(Ambrx Biopharma)를 20억달러(약 2조635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J&J는 당시 엠브렉스의 주가 13.63달러(약 1만8000원)의 2배 이상인 주당 28달러(약 3만7000원)에 인수했다. 엠브렉스가 임상 1/2상 중인 ADC 파이프라인 ‘ARX517’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했다는 방증이다.ADC 분야의 강자인 화이자도 최근 공식석상에서 “ADC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화이자는 지난해 시젠(Seagen) 인수 완료 후 항암제 연구사업부를 신설했다. 시젠 인수 덕분에 화이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ADC 11개 중 5개를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차세대 ADC 플랫폼을 개발하는 등 이 분야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임상단계 ADC 파이프라인 가치 주목…해외업체 대비 저평가?특히 글로벌 빅파마들은 임상 단계 ADC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이뤄진 빅딜도 임상 단계에 진입한 ADC들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현재 글로벌 ADC 임상은 150개 이상 진행되고 있다. 레고켐바이오 역시 신약가치를 더 높게 인정받기 위해 임상 단계에서 기술수출하겠다는 전략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12월 2조원대에 기술수출된 LCB84도 계약 당시 미국 임상 1/2상에 진입한 상태였다.레고켐바이오의 기업가치가 해외 경쟁사들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레고켐바이오의 주가 상승폭이 임상단계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해외 ADC 기업들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레고켐바이오의 주가는 최근 6개월간 109.13% 오른데 반해 같은 기간 주요 해외 ADC업체들의 주가는 300%대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ADC 플랫폼기술 확보에 열올리고 있는 나스닥 상장사 엘레베이션 온콜로지(Elevation Oncology Inc)는 최근 6개월간 주가가 557.75%나 올랐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주가가 1달러 미만이라 나스닥 시장 퇴출 위기에 처했던 ADC 테라퓨틱스(ADC Therapeutics SA)는 올들어 주가가 급등세를 탔다. ADC 테라퓨틱스는 지난해 12월 주가 1달러를 넘기기 시작해 지난 6일 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6개월간 주가 상승 폭은 358.72%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크로제닉스(306.63%), 메르사나 테라퓨틱스(348.44%)도 모두 300%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레고켐바이오의 단기적인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는 내달 5일(현지시각)부터 10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AACR가 지목된다. 레고켐바이오는 이번 AACR에서 △클라우딘(CLDN)18.2 표적 ADC ‘LCB02A’ △CD20·CD22 표적 이중특이항체(BsAb) ADC ‘LCB36’ △MMAE 페이로드를 활용하는 신규 TROP2 ADC ‘LCB84’ 등 3건의 초록 연구를 발표할 예정이다. 바이오업계에선 이중항체로 만든 ADC인 LCB36에 주목하고 있다. 악성 B세포에서 발현되는 CD20와 CD22을 동시에 표적해 B세포를 정밀 타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레고켐바이오는 지난 12월 얀센 기술이전, 오리온 투자 이후 지분이 희석되고 단기 연구개발(R&D) 모멘텀 부재로 주가가 부진했다”면서 “하지만 AACR 2024에서 전임상 및 비임상 결과 발표 등을 통해 모멘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간암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 높이는 신약 타겟 물질 찾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간암 면역항암제가 최근 출시되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면역항암제와 표적항암제 병합 요법에도 여전히 환자 10명 중 3명은 암이 빠르게 악화된다고 보고되고 있다.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위한 노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간암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타겟 물질을 최근 찾았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유창훈 · 김형돈 교수팀은 수술이 어려울 정도로 암이 진행된 간세포암 환자 42명에게 면역항암제 ‘레고라페닙’과 표적항암제 ‘니볼루맙’ 병용 치료를 시행했는데, 치료에도 간세포암이 빠르게 악화된 14명의 환자들에게서 ‘TMEM176A/B’라는 특정 단백질이 2배 이상 더 발현되어 있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TMEM176A/B’는 우리 몸의 면역 체계에 의한 염증 반응을 활성화하는 ‘염증소체’를 억제하는 물질이다. 이 물질이 과도하게 발현되어 있다는 것은 면역 시스템이 그만큼 덜 작동해,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을 활성화시켜 암을 공격하는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TMEM176A/B’를 억제하는 신약까지 개발되면, 간세포암 환자들의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의 대표적인 자매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유창훈 · 김형돈 교수팀은 42명의 간세포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2020년 7월부터 면역항암제 ‘니볼루맙’과 표적항암제 ‘레고라페닙’ 병용 치료를 시행했는데, 항암제 치료 전 혈중 종양 DNA 분석과 단세포 RNA 분석 검사로 환자들의 면역세포 특징을 분석하고 항암제 치료 결과와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다.항암치료 효과가 좋은 상태에서 10개월 이상 장기적으로 그 효과가 지속된 환자는 15명이었다. 반면 항암제 치료에도 처음부터 효과가 없거나 단기적으로 효과를 보이다 암이 악화된 환자는 14명이었다.암이 악화된 14명 환자들의 혈액 속 백혈구의 가장 크기가 큰 유형인 ‘단핵구’가 항암 면역이 떨어지는 형태로 바뀌어 있었으며, 단핵구에서 ‘TMEM176A/B’ 물질이 장기적으로 항암 효과가 지속된 환자들에 비해 약 2배 이상 발현되어 있었다.연구팀은 이 환자들의 단핵구에서 ‘TMEM176A/B’라는 물질이 과도하게 발현되어 체내 면역 시스템 작동이 저하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면역항암제 ‘레고라페닙’과 표적항암제 ‘니볼루맙’ 병용 치료 반응률은 약 31%(13명)였으며 평균 무진행 생존기간은 약 7.4개월이었다. 항암제 치료 반응률은 장기적 효과와 상관 없이 항암제 치료로 한 번이라도 종양 크기가 30% 이상 줄어든 적이 있는 환자 비율을 의미한다.현재 간세포암 항암제 표준 치료법인 면역항암제 ‘아테졸리주맙’과 표적항암제 ‘베바시주맙’ 병용 치료법 반응률이 약 30%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두 병용 치료법의 반응률이 임상적으로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연구의 교신저자인 유창훈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세계 최초 간세포암 포괄적 바이오마커 연구로, 신약 타겟 발굴 단계의 초기 연구이기 때문에 아직 조심스럽지만 간세포암 환자에서 ‘TMEM176A/B’은 현재 정체기에 머물러 있는 간암 신약 개발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면역항암제에도 효과가 없는 환자들의 치료 성적을 향상시키는 신약이 개발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또한 “추가 3상 연구를 통한 확인이 필요하지만, 이번 연구에 사용된 레고라페닙, 니볼루맙 병용 치료법이 현재 표준 치료법과 비슷한 효과를 보여, 새로운 치료법으로도 적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이번 연구는 유전체 빅데이터 전문기업인 지놈인사이트와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임호영 교수팀, 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전홍재 교수팀과 공동으로 진행됐다.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유창훈 교수가 간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