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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재 젬백스 회장 "17년 연구 결실 임박…3년간 20조 시장 독식”
  • 김상재 젬백스 회장 "17년 연구 결실 임박…3년간 20조 시장 독식”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17년 연구의 결실을 보기 직전이다. 성공하면 3년간 150억달러(20조원)를 독식할수 있다.” GV1001의 시장 가치를 묻자, 김상재 젬백스 회장으로부터 돌아온 답변이다.김상재 젬백스앤카엘 회장이 지난 5일 경기도 성남시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젬백스(082270)앤카엘(이하 젬백스)은 오는 10월 캐나다에서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제 ‘GV1001’의 진행성 핵상 마비(PSP) 적응증에 대한 임상 2상 톱라인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데일리는 지난 5일 경기도 성남 젬백스 본사를 찾아 PSP 결과 발표를 앞둔 김상재 젬백스 회장을 단독 인터뷰했다.-PSP가 뭔가.PSP는 희귀 중추신경 퇴행성 질환이다. 보행 장애, 실조성 보행, 균형 상실, 안구운동 마비, 언어장애, 파킨슨증후군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파킨슨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다른 질환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PSP 초기로 의심받고 있다. 파키슨병 증상에 루게릭처럼 진행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쉽다.PSP는 치료약이 아직 없다. PSP에 걸리면 3년에서 5년 사이 100% 사망한다. 더 심각한 건 질병 시작부터 사망까지 상태가 계속 나빠진다는 것이다. 단 하루도 전날보다 좋아지지 않는다. (우하향 직선 그래프를 보드에 그리며) 사망 때까지 환자 상태가 다이렉트(계속)로 떨어지는(악화하는) 대단히 무서운 병이다.-GV1001 적응증이 여러 개다. PSP 치료제 개발 배경은.처음엔 GV1001을 가지고 췌장암 임상 중 환자에게서 염증반응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 발견됐다. 보통 항암치료 중에 염증반응이 나타나는 것과 달라 의문이 생겼다. 이후 전립선암과 치매(항노화 연구)로 확장했다. 전립선암 환자에게서도 좋은 결과가 나왔고, 치매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임상자 중 파킨슨병을 동반한 치매 환자가 있었다. 파킨슨병은 시간이 지나면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 여기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한 거다. 파킨슨병이 심해지면 치매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이게 PSP다. PSP는 어떤 치료제도 약발이 듣질 않는다. 그런데 한 서울대 교수가 GV1001이 PSP에 약 효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이에 2명의 PSP 환자를 대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응급임상(임상시험용의약품 치료목적 사용승인)을 허가받아 투약했다. 투약 결과, 휠체어 의존하던 PSP 환자들이 스스로 일어섰다. 곧장 PSP 적응증으로 GV1001 임상 2상에 돌입했다.-GV1001이 어떤 기전인가.GV1001은 텔로머라제에서 기원했다. 세포는 분열할 때마다 텔로미어가 줄어든다. 텔로미어가 모두 줄어들면 세포가 죽는다. 암세포는 텔로미어가 줄어들지 않기 때문에 죽지 않고 무한 분열한다. 암세포에서 텔로미어를 줄어들지 않게 하는 게 텔로머라제라는 효소다. 암세포와 정상세포 차이는 텔로머라제 효소가 있는냐, 없느냐 여부다.GV1001은 텔로머라제를 구성하는 수많은 펩타이드 중 16개 조각(아미노산)을 선별·합성하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이렇게 만든 GV1001을 체내에 주입하면 T세포와 수지상세포가 텔로머라제를 항원으로 인식된다. 면역세포가 텔로머라제를 발현하는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교육시킨다는 얘기다.처음엔 GV1001이 항암제 효능만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결국엔 GV1001이 면역을 활성화하고, 면역체계를 정상화시킨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는 항노화, 항산화, 항염 등의 효능 발견으로 이어졌다. PSP는 뇌 신경세포가 비정상적으로 퇴화하면서 발생한다. 타우 단백질의 비정상적인 축적이 주요 원인이다. GV1001이 면역 체계를 정상으로 회복시키고, 항염, 항산화 작용을 통해 신경세포 손상과 회복을 돕는다.김상재 회장이 GV1001에 대해 설명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뇌에서 GV1001 작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뇌에서 타우 단백질이 쌓이면 신경 세포 손상이 나타난다. GV1001은 신경 세포의 에너지 발전소 역할을 하는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강화한다. 미토콘드리아 세포 숫자를 증가시키면 뇌세포가 활성화한다. 이와 동시에 별 모양의 신경아교세포(아스트로사이트)가 활성화한다. 아스트로사이트를 활성화하면 뇌 염증을 줄여 뇌혈관을 보호한다. 또 뇌를 청소하는 그리아세포(신경 아교세포)도 힘을 얻어 타우 단백질을 제거한다.즉, 뇌 신경세포 에너지가 증가해서 신경세포들이 활발해지는 것이다. 그 중 하나는 염증을 줄이고, 나머지 하나는 타우 단백질을 싹 청소해준다. 염증이 줄면서 타우 단백질 축적이 줄고, 신경세포 간 신호 송수신을 방해하던 타우가 제거되면서 뇌 기능 회복, 운동능력 회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뇌경색을 일으킨 쥐 실험에서 GV1001을 투입하자, 손상된 뇌 기능을 상당 부분 회복한 것도 이런 작용 때문이다. 참고로 뇌가 10%만 손상되면 뇌 주변부까지 영향을 미쳐 30% 기능을 상실한다.-치료제가 혈뇌장벽(BBB)을 통과하나.정말 쉽게 통과한다. 뇌 속으로 약이 들어가야 치료가 될 것 아닌가. 이와 관련해선 여러 논문을 게재했고, 학계로부터 인정을 받았다.-휠체어에서 벗어난 환자는 어떤 경과를 보였나.(김 회장은 ‘ㄱ’자 모양의 그래프를 보드에 그리며) 2명의 응급임상 환자의 경우, 마치 산삼을 먹은 것처럼 생존 기간 환자 상태가 악화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됐다. -현재 임상 상황은.3년 전에 임상 2상을 시작했다. 78명 규모로 서울대병원(본원), 서울대분당병원, 서울대보라매병원, 경희대병원, 삼성병원 등 5개 기관에서 실시했다. 지난달 마지막 환자 투약이 끝났다. -향후 계획은.이번 임상 2상 결과가 나오면 식약처에 조건부 허가 신청을 넣을 계획이다. 희귀질환이고 치료제가 없기에 품목허가를 기대한다. 이와 별개로 글로벌 임상 3상을 계획하고 있다.-해외에서 기술수출 대신 직접 상업화하겠단 얘긴가.다른 적응증이라면 마케팅 비용이 개발비의 5배가 들어간다. 기술수출 외 선택권이 없다. 하지만 PSP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마케팅이 필요 없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는 순간 3년 내 20조원 매출이 보장된다. 지금 이 시점에서 기술수출하면 우리가 얻을 이익은 10%, 다국적 제약사가 90%를 가져간다. 우리가 왜 불리한 선택을 해야 하나. 500억~1000억원 쓰면 100% 젬백스 차지다.-기술수출 자신이 없어서 상업화를 표방하는 거 아닌가.(다국적 제약사 A, B, C 등의 회사명, 담당자, 제안을 모두 공개하며) 절대 아니다. -임상 3상에 최소로 잡아도 500억원, 많게는 1000억원 이상 필요한데 자금조달 가능한가.일단 그 돈이 충분히 있다. 젬백스는 현재 상장사 3개, 비상장사 7개 등 총 10개사로 이뤄진 기업집단이다. 외부에선 젬백스를 인수합병(M&A) 전문회사로 알고 있을 정도다. 자금조달 여부를 걱정하는 여타 바이오텍과는 결이 다르다. -3년 20조원이란 계산은 어떻게 나온 건가.다국적 제약사들이 보낸 GV1001 기술도입 제안서를 참고하면 명확하다. 그들은 3년래 10만 명을 개런티(보장)한다고 전망했다. 1인당 연간 치료비가 15만달러(2억원)다. 그러면 150억달러가 나온다. 참고로 이 질환은 10만명 당 7명이 발생한다. 환자 수는 미국 2만3000명, 유럽 1만600명, 중국 8만5000명, 일본 2만2000명, 국내 3200명 정도 분포하고 있다.한편, 김상재 회장은 한양대 의대에서 세포생리학을 전공한 의사(생리학 박사)다. 이후 미국 남가주대에서 척수신경의학을 공부한 뒤 돌아와 1995년부터 1999년까지 척추 전문 재활병원을 운영했다. 2001년엔 한국줄기세포은행을 설립해 줄기세포 광풍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그는 2007년 기존 사업을 정리하며 얻은 150억원으로 카앨이라는 반도체 회사를 인수했고, 이듬해 덴마크 소유 노르웨이 바이오기업 젬백스를 1000만달러에 인수하며 GV1001 물질을 확보했다. 당시 이 거래를 두고 덴마크 현지에선 북해 유전을 통째로 내주는 것보다 더 멍청한 짓을 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2024.09.19 I 김지완 기자
샤페론, 아토피 치료제 누겔 기술 수출 가능성-대신
  • 샤페론, 아토피 치료제 누겔 기술 수출 가능성-대신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대신증권은 19일 샤페론(378800)에 대해 아토피 치료제 누겔의 높은 기술 수출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샤페론은 새로운 기전의 염증복합체 억제제와 나노바디 항체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질환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는 서울대 학내 벤처 출신 바이오벤처 기업이다. 주요 파이프라인은 국내 임상 2상 완료, 미국 임상 2상 진행 중인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NuGel(누겔), 국내 판권 기술이전 완료, 국내 임상 1상 진행 중인 알츠하이머 치료제 NuCerin(누세린), 전임상 완료 후 기술이전 목표인 나노바디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Papiliximab’ 등이 있다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약개발 기업 특성상 연구개발비 증가로 영업손실이 확대되고 있으며, 현재 주가는 공모가 대비 약 40% 하락한 상태”라며 “그러나 아토피 치료제 누겔을 비롯한 혁신적 파이프라인의 시장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을 가능성이 있어 향후 기업가치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송협 연구원은 특히 “글로벌 아토피 치료제 시장은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현재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스테로이드 제제와 비스테로이드성 치료제는 효과와 안전성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며 “누겔은 차별화된 작용 기전과 우수한 안전성으로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샤페론은 누겔의 글로벌 기술 이전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다수의 기업과 비밀유지계약(CDA)을 체결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었다”며 “현재 미국 임상 2상 과정에서 효능과 안전성이 추가로 입증된다면 기술 수출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단기적인 재무 리스크를 잘 관리하고 주력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 계약, 임상 진척, 정부과제 수주 등의 성과를 가시화한다면 기업가치 리레이팅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2022년 10월에 기술성장기업으로 코스닥 상장했기 때문에 관리종목 지정 요건 중 매출액 기준은 2027년까지, 법차손 기준은 2028년까지 적용 받지 않는다”고 전했다.
2024.09.19 I 박정수 기자
골다공증약, 나은 것 같아도 임의중단 금물…복용법도 유의
  • 골다공증약, 나은 것 같아도 임의중단 금물…복용법도 유의[약통팔달]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고령 사회에 접어들면서 환자수가 늘어난 질환이 있습니다. 바로 골다공증인데요. 골다공증은 흡수와 형성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뼈의 균형이 깨지면서 골절 위험이 늘어나는 질환입니다. 특히 노인 골절은 5년 생존율과 관련이 있을 정도로 노인들에게 치명적인 위험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애초에 골절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98만명 수준이었던 국내 골다공증 환자 수는 2022년에는 118만명을 훌쩍 넘을 정도로 크게 늘었습니다. 이중 여성 환자 비중은 90%를 넘습니다. 특히 완경 후의 여성은 골 형성을 돕는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어 골소실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또 만약 주변인이나 본인이 부신피질호르몬제나 항암제를 투약 중이라면 이중 일부 약물은 골다공증을 유발하기도 하므로 이들이 골다공증에 걸리지 않도록 신경쓰는 것이 좋습니다.우리 몸에는 새로운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와 오래돼서 불필요해진 뼈 조직을 파괴하는 파골세포가 있는데요. 골다공증 치료제도 이 같은 원리를 기반으로 크게 △골흡수억제제와 △골형성촉진제로 구분됩니다. 골흡수억제제는 골흡수를 막아 뼈의 양이 줄어드는 것을 막고, 골형성촉진제는 새로운 뼈를 만드는 골형성 과정을 도와 뼈의 양을 늘립니다. 보통 골형성촉진제는 골절 초고위험군의 1차치료에 쓰이는데요. 최근에는 골흡수억제는 물론 골형성촉진 효과도 함께 지닌 암젠의 ‘이베니티’(성분명 로모소주맙)가 골절 초고위험군에 많이 처방됩니다.암젠의 골다공증 치료제 ‘이베니티’ (사진=암젠)로모소주맙은 한 달에 한 번 주사를 맞으면 되는데요, 다만 다른 약들과 마찬가지로 중간에 치료를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12개월의 치료를 완주해야 척추와 비척추, 고관절 등 모든 부위에서 빠른 골절 위험 감소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12개월의 치료가 끝났더라도 이미 골다공증 골절이 발생한 초위험군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이미 골다공증 골절이 발생했다는 것은 골밀도를 관리하지 않으면 언제든 다시 뼈가 부러질 수 있다는 경고이기 때문입니다. 로모소주맙의 12회 주사를 완료한 뒤에는 비스포스포네이트나 데노수맙과 같은 성분의 골흡수억제제 계열 치료제로 관리하는 것이 권장됩니다.만약 비스포스네이트 제제를 복용 중이라면 복용 방식에도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장에서 흡수율이 낮고 제대로 넘기지 않으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복에 복용하되 많은 양의 물과 함께 약을 넘기고 복용 후 최소 30분 동안 음식 섭취를 피해야 합니다. 또 복용 후 1시간 동안 눕거나 엎드리면 위장장애나 위궤양, 식도염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어 이 역시 유의해야 합니다.
2024.09.15 I 나은경 기자
리가켐바이오, TROP2 ADC 후보 LCB84  ‘베스트 인 클래스’ 도전...전망은?
  • 리가켐바이오, TROP2 ADC 후보 LCB84 ‘베스트 인 클래스’ 도전...전망은?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리가켐바이오(141080)가 TROP2 타깃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후보 ‘LCB84’의 ‘베스트 인 클래스’(계열 내 최고 성능) 입증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LCB84의 모든 임상 과정이 순항중이다. 하지만 일본 다이이찌산쿄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 등이 공동개발한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 대비 최소 5~6년 이상 늦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에 대한 2종의 고형암 적응증에 대한 허가결론이 내년 1분기 이전에 나올 예정이다. 리가켐바이오 측은 “확실한 효능과 안정성 우위를 확보해 승부를 볼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리가켐바이오가 TROP2 타깃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후보 ‘LCB84’의 미국 내 임상 1/2상을 수행하고 있다.(제공=리가켐바이오)1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LCB84의 전이성 고형암 대상 단독 및 PD-1 타깃 면역관문억제제(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의 미국 내 1/2상은 2027년 상반기에 종료돼, 그 결과는 같은 해 하반기에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 물질에 대한 임상 3상까지 순항할 경우 이르면 2030~2031년 사이에 시장 진입을 노려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반면 LCB14와 같은 계열의 약물은 이미 1종 출시돼 있으며 1종이 허가 심사 단계에 올라 있다. 전자는 삼중음성유방암 적응증을 획득한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트로델비다. 그 뒤를 이어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평가되는 약물이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이다. 이르면 내년 초까지 이 약물에 대한 2종의 고형암 적응증 관련 허가 심사 결론이 미국에서 나온다. 무엇보다 지난 1월 트로델비의 폐암 적응증 확장 시도가 실패로 끝나면서, 업계의 관심은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에 더 집중되는 모양새다.미국식품의약국(FDA)은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에 대해 지난 2월과 4월에 순서대로 비편평 조직유형을 가진 비소세포폐암 적응증과 호르몬 수용체(HR) 양성 및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HER)2 음성 절제불가성 전이성 유방암 적응증 등 허가 심사 신청 건을 수락했다. 평균 10개월의 심사 기간을 고려하면 전자의 적응증은 연내, 후자의 적응증은 내년 1분기까지 그 결론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다이이찌산쿄과 AZ 측은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의 비소세포폐암 또는 유방암 관련 임상 결과를 꾸준히 공표하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AZ가 국제폐암연구협회(IASLC)에서 밝힌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의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 임상 3상의 상세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해당 약물의 투여그룹은 생존기간은 14.6개월로 표준요법제인 탁소텔(성분명 도세탁셀) 사용군(12.3개월) 대비 소폭 개선됐다. 지난달 23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임상종양학 저널’에는 HR 양성 및 HER2 음성 유방암 환자 및 삼중음성유방암 대상 다토포타맙 데룩스테간의 객관적 반응률이 26.8%와 30%대를 넘어섰다는 내용이 실렸다.그럼에도 리가켐바이오는 자사의 LCB84가 베스트인 클래스 약물로 우뚝설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얀센에게 선급금 1억 달러(한화 당시 약 1300억원)와 단계별 마일스톤 포함해 최대 17억 달러(한화 약 2조24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된 LCB84가 경쟁 약물과 다른 차별점을 가졌다는 것이다. 특히 단일 파이프라인이 빅파마로부터 2조원이 넘는 가치를 인정받은 만큼 개발 성공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한몸에 받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LCB84에 적용된 항체는 경쟁 약물과 달리 암세포에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잘린 형태의 TROP2 항원을 타깃한다. 해당 항체는 리가켐바이오가 직접 발굴한 것은 아니며, 메디테리아나로부터 도입한 물질로 알려졌다. 이 항체에 회사가 개발한 접합체(링커)와 MMAE 톡신(페이로드) 등을 연결한 것이 LCB84다.리가켐바이오 관계자는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의 효능이 부각되고 있지만, 투여한 거의 모든 환자에서 3등급 이상의 부작용이 발생하는 이슈도 있다”며 “우리가 가진 접합체(링커) 기술이 적용된 HER2 타깃 ADC ‘LCB14’의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지만 안정성에서 특히 강한 이점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다이이찌산쿄의 HER2 ADC ‘엔허투’의 개발 과정에서 폐독성(ILD) 부작용이 나왔지만, LCB14의 임상 1상 결과 빈혈 등 비교적 경미한 부작용만 확인된 바 있다. LCB14는 내년 중국에서 상용화를 목표로 HER2 양성 유방암 대상 현지 임상 3상이 진행되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대부분의 고형암에 존재하는 TROP2 절편을 특이적으로 노리는 항체와 안전성을 담보하는 링커 등이 접목된 LCB84가 ‘베스트 인 클래스’ 수준의 약물임을 입증해 나가겠다”고 했다.그는 이어 “LCB84의 적응증을 경쟁제제처럼 유방암이나 비소세포폐암 등으로 할지 아직 결정한 게 없다”며 “다양한 고형암 환자 대상 임상 1상을 하고, 2상에 접어들 때 결정하게 된다. 임상 자체는 우리가 진행하지만, 적응증 확정 등은 글로벌 개발 권리를 가진 얀센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9.13 I 김진호 기자
성과로 말했다...증시 상승률 톱10 중 4곳 차지
  • 성과로 말했다...증시 상승률 톱10 중 4곳 차지[바이오맥짚기]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대내외 악재로 인한 국내 증권시장의 혼조 속에서도 바이오(제약·바이오·의료기기) 기업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일에는 확실한 성과를 낸 바이오 기업들이 증시 상승률 ‘톱10’ 중 4곳을 차지했다. 압타머사이언스의 최근 주가 추이.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압타머사이언스·엔젤로보틱스 상한가 기록12일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시 상승률 톱10(이하 종가 기준)에 포진한 바이오사는 압타머사이언스(291650), 엔젤로보틱스(455900), 넥스트바이오메디컬(389650), 라파스(214260) 총 4곳이다. 특히 압타머사이언스와 엔젤로보틱스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압타머사이언스의 이날 주가는 2430원으로 전일 대비 29.95%로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이날 간암 관련 항암효과를 보이는 치료물질에 대해 중국특허청으로부터 특허등록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해당 특허는 미국·유럽·일본에도 출원을 진행하고 있어 향후 추가적인 가치 제고도 점쳐진다. 특허등록은 글리피칸-3(GPC3) 발현 간암 세포에 특이적으로 약물을 전달해 항암효과를 나타내는 치료물질로 이뤄냈다. GPC3은 세포 분열과 성장을 조절하는 단백질 수용체다. 간 종양 세포 표면에서 주로 나타난다. 항체-약물 접합체(ADC) 등 차세대 항암제 표적으로 꼽힌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이번 물질특허 등록은 자사 ApDC(압타머-약물 접합체) 기술의 경쟁력을 입증한 결과물이라고 보고 있다. 해당 특허는 간암 외에도 비소세포폐암, 담도암, 췌장암 등 GPC3가 발현되는 암종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야후 파이낸스의 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간암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2년 약 24억 달러(약 3조 2000억원)에서 연평균 18.6% 성장해 2030년 약 93억 달러(약 12조 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발병률과 사망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중국의 신규 간암환자는 연간 36만 7000여명으로 미국(4만 3000여명), 일본(4만 1000여명), 한국(1만 4000여명) 등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압타사이언스 관계자는 “간암 치료제의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독점적 권리를 확보한 사실은 기술이전에 중요한 의미가 될 것”이라며 “간암 치료제의 사업개발은 중국을 최우선으로 진행해온 만큼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엔젤로보틱스도 주가가 전일 대비 29.69% 증가한 2만 9050원으로 장을 종료했다. 엔젤로보틱스는 지난 3월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코스닥에 진입한 국내 대표 웨어러블 로봇 기업이다. 재활 훈련 보조기기 ‘메디’, 일상생활 보조기기 ‘슈트’, 근골격제 보호솔루션 ‘기어’ 등 차별화된 제품을 바탕으로 7만원에 육박하는 주당 가격으로 상장에 성공했다. 하지만 초기 투자자의 이탈과 의료대란 등 악재가 이어지며, 하락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이날 증권보고서 등을 통해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재분석이 이뤄지며, 시장에서 다시 관심을 받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KB증권보고서에 따르면 엔젤로보틱스의 국내 재활 로봇 시장 점유율은 56%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상급 종합병원과 요양 및 재활병원으로도 공급이 확대되고 있으며,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인증 절차도 순항 중이다. APAC→유럽→북미 지역 진출이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의 최근 주가 추이.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넥스트바이오 임상 근거 확보·라파스 일본 매출 확대 기대넥스트바이오메디컬의 경우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근골격계 통증 색전 치료제 ‘넥스피어에프’의 임상시험계획(IDE) 승인, 혈관색전 미립구 ‘넥스피어’를 이용한 자궁근종 색전술 임상적 근거 확보 등 호재가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의 12일 주가는 전일 대비 23.70% 오른 4만 1500원으로 장을 마쳤다.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지난 11일 넥스피어의 임상시험 결과가 영상의학 분야 최고 권위 국제학술지인 ‘레디올로지’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자궁 근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자궁 동맥 색전술에서 분해성 미립구와 비분해성 미립구의 효능 및 안전성 비교’다. 논문에 따르면 두 제품 모두 97%라는 대등한 시술 성공률을 보였다. 시술 후 통증이나 안전성 면에서도 차이가 없었다. 넥스피어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색전물질 엠보스피어와 대등한 경쟁력을 갖춘 제품이라는 의미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 관계자는 “넥스피어가 세계 색전물질 선두주자인 엠보스피어 제품과 비교했을 때 효과나 안전성 면에서 대등하다는 결과를 얻어낸 것”이라며 “특히 몸속에서 분해되어 없어지는 특징은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니들(미세바늘) 패치 개발사 라파스는 일본 시장에서 매출 확대 전망으로 투자자의 관심을 끌어냈다. 라파스의 이날 주가는 2만 1200원으로 전일 대비 19.77% 뛰었다. 연내 크라시에홀딩스를 비롯한 3곳의 일본 파트너사가 라파스의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유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소식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라파스의 마이크로니들 패치는 금속을 바늘 모양으로 깎아 만든 기존 제품과는 달리 약물 자체를 바늘 모양으로 굳혀 피부에 흡수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라파스는 이 같은 마이크로니들 패치 기술을 일본에 처음 전파하고, 선제적으로 현지 마이크로니들 시장을 키워나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일본은 한국의 3대 화장품 수출국 중 하나다. 라파스 관계자는 “아직 일본 내 경쟁사는 없으며 레이저 시술 대비 편의성, 경제성이라는 이점으로 마이크로니들 화장품에 대한 인지도가 커지고 있다”며 “올해 라파스재팬의 매출만 60억원 이상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2024.09.13 I 유진희 기자
윤태영 프로티나 대표 “구글 ‘알파폴드3’ 넘는 플랫폼 상용화할 것”
  • 윤태영 프로티나 대표 “구글 ‘알파폴드3’ 넘는 플랫폼 상용화할 것”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우리가 진행 중인 프로젝트와 구글의 단백질 구조 예측 AI 플랫폼인 ‘알파폴드3’ 내부적으로 비교한 결과 성능이 비슷한 수준으로 분석됐고 올해 말에는 알파폴드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합니다.”윤태영 프로티나 대표.(제공= 프로티나)윤태영 프로티나 대표는 지난 5일 이데일리와 만나 “단백질 상호작용을 측정한 데이터를 빅데이터로 구축하고 딥러닝한 항체 설계 AI 솔루션이 2026년 쯤 상용화되면 실적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프로티나는 항원과 항체의 결합 정도를 계량화된 수치로 알려주는 플랫폼 ‘SPID’을 개발한 회사다. 다양한 단백질이 서로 어떻게 상호작용(PPI) 하는지를 숫자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신약 개발 과정에서 특히 유용하다. 단백질 결합체를 유도하거나 분해하는 방식으로 약을 개발하는 신약 개발사들의 개발 기간을 줄이는 데 활용될 수 있다. 국내에서 이러한 플랫폼을 보유한 회사는 사실상 프로티나가 유일하다. 회사는 지난 6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A, BBB’ 등급으로 통과했다. 올해 11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임상 기간 최대 1년 단축SPID 플랫폼은 크게 3가지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먼저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에서 환자에게 해당 약물이 효과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약물 투여 후 환자의 검체를 분석해 환자에게 작용하는 약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약물이 잘 작동하는지를 수치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신약 개발 기간은 획기적으로 단축될 수 있다. 회사에 따르면 최대 1년 가량의 임상시험 기간을 줄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윤 대표는 “임상시험 기간 1년 단축은 빅파마들 입장에선 수천억 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신약은 시장에 먼저 진입하느냐가 관건이기도 한 만큼, 시간 단축은 신약 개발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임상시험 뿐 아니라 상용화 이후 동반진단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관련해 회사는 지난달 서울대 연구팀과 애브비의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인 ‘벤클렉스타’(ABT-199)의 치료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동반진단에 활용 가능한 바이오마커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두 번째로 최적의 약물 용량을 찾을 때 SPID 플랫폼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어느 용량에서 약효가 발현되는지를 정량적 수치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약물 허가에 필요한 적정 용량을 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알 수 있다. 환자 입장에서도 불필요한 용량을 투여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부담이 작다.프로티나의 플랫폼은 이미 글로벌 빅파마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바이오텍 중에선 최초로 다국적 제약사 A기업의 임상용 샘플 분석에 활용되고 있다. 이 회사와 진행 중인 계약은 3년 가량 이어져 오고 있으며, 그 동안 진행된 10번 가량의 테스트를 모두 통과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른 매출액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나올 예정이다. 이밖에도 회사는 A기업을 포함해 4곳의 다국적 제약사와 계약을 맺고 단백질 상호작용 분석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구글 넘을 ‘신약 발굴 플랫폼’ 상용화 임박마지막으로 SPID 플랫폼은 항체 개량과 항체 신약 후보물질의 발굴 속도를 압도적으로 높일 수 있다. ‘PPI 랜드스케이프’(landscape)로 불리는 이 솔루션은 AI가 단백질 상호작용을 분석한 데이터를 딥러닝해 항체를 설계하도록 돕는 기술이다. PPI 랜드스케이프는 오는 2026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회사 측은 PPI 랜드스케이프가 현재 구글이 개발한 단백질 구조 예측 AI 플랫폼인 알파폴드3의 성능과 유사한 수준이며, 올해 말에는 이마저도 앞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알파폴드3는 ‘알파고’ 개발사로 유명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자회사인 AI 기업 딥마인드가 개발한 신약 개발용 AI 모델이다. 단백질 구조 예측만으로는 신약의 치료 기전을 미리 예상해 볼 수 없지만 알파폴드3를 활용하면 분자 간 결합구조와 상호작용 방식까지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항암제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PPI 랜드스케이프는 ‘정제’ 과정을 생략해 후보물질 발굴 속도를 높일 수 있다. 현재 항체 개량은 항체가 항원과 결합하는 부위의 아미노산 서열을 바꿔가면서 일일이 증폭, 정제 과정을 거쳐야만 가능하다. 이 과정은 상당히 오랜 시간과 과정,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에 빅파마급 기업도 일주일에 수 십 개 정도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SPID 플랫폼은 이러한 증폭과 정제 과정을 생략하고도 단백질 간 상호작용을 체계적으로 측정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게 특징이다. 일주일에 최대 5000개까지도 단백질 간 상호작용 데이터를 생성하고 분석할 수 있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빠른 속도로 항체 신약 후보물질 발굴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윤 대표는 “기존엔 정제 과정을 거쳐야 해서 오래 걸렸는데, SPID 플랫폼을 붙이면 속도가 훨씬 빨라진다”며 “여기다 현재 개발 중인 AI 프로그램을 붙이면 훨씬 더 체계적으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프로티나는 백민경 서울대 교수와 정준호 서울대 의대 교수 연구팀과 2026년까지 3년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총 15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게 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프로티나와 유사한 방향으로 플랫폼을 개발 중인 곳은 자이라 테라퓨틱스다. 자이라는 지난 5월 비상장 AI 기업 중 역대 최대 규모에 속하는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를 펀딩 받아 시장 관심을 한몸에 받은 기업이다. 윤 대표는 “이 회사가 이 정도 규모의 펀딩을 받은 배경의 80%를 차지하는 건 데이터를 직접 만드는 데 있다고 본다”며 “우리 역시 기존보다 수 백 배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만드기 때문에 그 부분으로 차별화를 이루고자 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올해 예상 매출액은 26억원, 내년은 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414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말 프리 IPO를 유치해 신주로 165억원을 조달했다. LB인베스트먼트, 한국산업은행, 케이넷투자파트너스, 미래에셋그룹 등이 주요 투자자로 있다.
2024.09.13 I 석지헌 기자
압타머사이언스, 이틀째 급등…간암 치료제 中 특허 등록
  • [특징주]압타머사이언스, 이틀째 급등…간암 치료제 中 특허 등록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압타머사이언스(291650)가 이틀째 급등세를 보인다. 간암 관련 항암효과를 보이는 치료물질에 대해 중국특허청으로부터 특허 등록이 결정됐다는 소식이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13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오전 9시 34분 현재 압타머사이언스는 전 거래일보다 12.35%(300원) 오른 27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에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날 압타머사이언스는 간암 관련 항암효과를 보이는 치료물질에 대해 중국특허청으로부터 특허 등록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해당 특허는 미국·유럽·일본에도 출원을 진행해 각국 특허청에서 심사 중이다. 특허가 등록된 물질은 글리피칸-3(Glypican-3·GPC3) 발현 간암 세포에 특이적으로 약물을 전달해 항암효과를 나타내는 치료 물질이다. GPC3는 세포 분열과 성장을 조절하는 단백질 수용체로, 간 종양 세포 표면에서 주로 나타난다. 현재 여러 제약사가 ADC(항체-약물 접합체) 및 CAR-T(키메라항원수용체-T세포) 세포 등 표적 치료제 개발에 나서 차세대 항암제 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이번 물질특허 등록은 자사 ApDC(압타머-약물 접합체) 기술의 경쟁력을 입증한 결과물이라고 보고 있다. 해당 특허는 간암 외에도 비소세포폐암, 담도암, 췌장암 등 GPC3가 발현되는 암종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
2024.09.13 I 박정수 기자
백자현 WBF 회장 “기초 연구와 임상 연구 간 새로운 가능성 모색”
  • 백자현 WBF 회장 “기초 연구와 임상 연구 간 새로운 가능성 모색”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WBF)은 12일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센터(ST center)에서 ‘제23회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 심포지엄’을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WBF는 여성과학자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단체다. 2001년 창립된 이래 생명과학계 여성 과학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구심체가 돼 여성생명과학자의 양성평등적 고용, 연구활동 및 교류 지원, 인재발굴 및 포상, 산학협력 등의 사업을 통해 여성 리더십 함양에 주력하고 있다. 매년 정기 심포지엄을 개최해 여성생명과학자와 동료과학자 간의 네트워크도 구축하고 있다. 더불어 리더십 함양과 미래세대 여성과학자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이날 백자현 WBF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기초 연구와 임상 연구 간의 협력과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생명과학자들의 소중한 네트워킹의 자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이태식 회장과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권오남 회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심포지엄은 총 4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백자현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 회장. (사진=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1부에서는 김은하 고려대 의과대학 교수(주제: From Bedside to Bench and Back), 김찬혁 서울대 첨단융합학부 교수(암과 치매 치료제 개발 사례), 최형진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현대 대사질환과 음식 중독 극복을 위한 뇌인지과학)’가 최근 이슈를 발표했다. 2부에서는 WBF-석오 생명과학자상과 문숙 새별여성과학자상 시상식이 열렸다. WBF-석오 생명과학자상은 콜마홀딩스 후원으로 2021년부터 우수 중견 여성과학자를 발굴해 시상하고 있다. 올해는 이윤희 서울대 약학대학 교수(지방조직 리모델링의 세포·분자생물학적 기전 연구)와 이승희 한국과학기술원 교수(감각 지각 및 인지 행동에 중요한 신경 회로 기능 연구)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문숙 새별여성과학자상은 문숙과학지원재단의 후원으로 제정돼 신진 여성생명과학기술인의 성장을 격려하는 상이다. 올해는 박상현 연세대 의과대학 연구강사, 이효정 고려대 의과대학 연구교수, 김수민 성균관대 지능형정밀헬스케어융합전공 학생, 김진희 경희대 융합생명의약학과 학생, 오수진 고려대 의과대학 학생이 선정됐다. 3부에서는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의 지원사업으로 진행된 학부생 인턴십 프로그램의 수료식이 열렸다. 백 회장은 “다양한 경험을 가진 선배 연구자의 지혜를 공유하고, 동시에 젊은 연구자의 연구를 격려하는 협력과 교류의 프로그램인 WBF 심포지엄이 해마다 풍성해지고 있다”며 소회를 전했다. 한편 올해 심포지엄에 앞서 ‘학문후속세대 여성과학자 특별 심포지엄과 네트워킹’ 프로그램에서는 학문후속세대 여성과학자 6명이 항암, 신약개발, 면역, 미생물 등 바이오 분야 전반에 걸쳐 최신 학술 연구 발표를 진행하고, 소통 시간을 가졌다.12일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센터(ST center)에서 열린 ‘제23회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 심포지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
2024.09.12 I 유진희 기자
테라펙스, WCLC 2024서 표적항암제 임상 포스터 발표
  • 테라펙스, WCLC 2024서 표적항암제 임상 포스터 발표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사이테크선도기업 그래디언트(035080)의 바이오자회사 테라펙스는 지난 7일부터 10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4 세계폐암학회(이하 WCLC 2024)에 참가했다.테라펙스는 지난 7일부터 10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4 세계폐암학회(WCLC 2024)에 참가했다. 테라펙스 관계자가 참여자에게 자사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테라펙스)국제폐암연구협회(IASLC)가 주최하는 WCLC는 폐암 및 기타 흉부 악성 종양 분야에 특화된 글로벌 학술대회로, 매년 100여 개국에서 8000명 이상의 전문가들이 참가한다.테라펙스는 이번 WCLC에서 EGFR 비소세포폐암 4세대 표적항암제 ‘TRX-221’의 임상 디자인과 첫 번째 코호트 중간 결과를 포스터 발표하며 첫 투약 결과 및 후속 임상 진행 상황을 공유했다. 또한 테라펙스는 발표자인 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임선민 교수와 TRX-221의 투약에 대한 심도 있는 설명을 이어갔다. 테라펙스는 현장에서 미국, 싱가포르, 대만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임상연구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TRX-221이란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의 내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주요 변이인 EGFR C797S뿐만 아니라 EGFR 활성변이 및 T790M 변이를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4세대 EGFR 타이로신 인산화효소 저해제를 말한다. TRX-221은 지난해 미국종양학회(AACR)와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전임상 데이터 발표를 통해 많은 연구자들의 주목을 받았다.TRX-221은 현재 서울아산병원, 신촌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국내 6개 대학병원에서 임상 1a상을 진행하고 있다. TRX-221은 이달 초부터는 두 번째 코호트 환자를 대상으로 투약을 진행하고 있다. 테라펙스는 용량 탐구 단계부터 환자 모집 확대를 위해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임상을 추진할 계획이다.이구 테라펙스 대표는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는 국제 학회에서 테라펙스의 첫 번째 임상 과제인 TRX-221의 임상 초기 결과와 앞으로의 임상 계획을 발표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아직까지 타그리소 내성 환자를 위한 표적항암제가 전무한 상황에서 환자분들께 새로운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2024.09.11 I 신민준 기자
국내 최초 기술수출 상업화 성공한 유한양행, 마일스톤 수령 이제 시작
  • 국내 최초 기술수출 상업화 성공한 유한양행, 마일스톤 수령 이제 시작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유한양행(000100)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한국제품명 렉라자) 상용화에 따른 마일스톤 수령을 본격 시작했다. 이번 마일스톤 수확은 국내 최초로 기술이전 상업화에 성공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유한양행은 렉라자를 발판 삼아 ‘글로벌 유한’으로 성큼 다가서게 됐다.렉라자 타임라인 (사진=유한양행)◇유한양행, 레이저티닙 상용화 마일스톤 수령…이제 시작유한양행은 얀센 바이오텍(Janssen Biotech, Inc.)으로부터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한국제품명 렉라자)의 상업화에 따른 마일스톤을 받기 시작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상업화 성공에 따른 마일스톤은 6000만달러(한화 약 804억원) 규모이지만 앞으로 받게 될 마일스톤은 더욱 막대하다. 유한양행은 렉라자의 미국 출시 시 4500만달러(약 600억원), 유럽 출시 시 3000달러(약 400억원), 기타 마일스톤으로 9억7000만달러(약 1조3000억달러)를 각각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즉 60일 내에 상업화 성공 마일스톤을 수령한 이후에도 10억4500만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마일스톤을 더 받을수 있는 상황이다. 마일스톤은 유한양행과 렉라자의 원개발사인 오스코텍, 제노스코가 각각 60%, 20%, 20% 비율로 나눠받게 된다.J&J로부터 유한양행이 수령할 마일스톤 규모 (자료=키움증권 리서치센터)여기에 로열티 수익을 별도로 받는다. 로열티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최소 10% 수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존슨앤드존슨(J&J)는 렉라자와 얀센 바이오텍의 이중항암항체 ‘아미반타맙’(제품명 리브레반트)의 병용요법으로 연간 최대 매출 50억달러(약 6조6600억원), 시장점유율 최대 50%를 달성할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렉라자의 ‘블록버스터’ 등극 가능성은?다만 렉라자의 글로벌 매출 전망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는 게 회사 측의 입장이다. 글로벌 상용화 전략은 글로벌 판권을 쥔 J&J가 결정하기 때문이다. 조욱제 유한양행 R&D 총괄 사장은 “여러 국가에서 판매·마케팅을 하는 부분은 J&J가 결정하는 것이라 우리가 말하긴 어렵다”며 “향후 병용요법이 상용화되면 알게 되는 대로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정부는 렉라자가 국산 신약 최초로 매출 1조원을 기록하는 ‘글로벌 블록버스터’에 등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건복지주는 지난 5일 과학기술정통부, 산업통상부 등과 제약·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한 개방형 혁신의 성과로 렉라자를 꼽으며 이러한 전망을 내놨다.이러한 예측의 근거로는 렉라자+리그리반트 병용요법의 경쟁약인 ‘타그리소’의 글로벌 매출이 58억달러(약 7조7000억원)에 이른다는 점이 제기됐다.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1차 치료제 처방이 가능해지면서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와 글로벌 시장을 두고 경쟁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유진투자증권은 향후 렉라자+리브레반트 병용요법의 시장점유율이 50%에 이른다고 가정할 경우 판매 로열티, 원료 매출 등을 포함해 연간 6000억원을 웃도는 글로벌 매출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1조8590억원)의 32.3%에 해당하는 규모이다.◇‘글로벌 유한’으로 도약…“제2·3 렉라자도 확보할 것”유한양행으로서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등극 기대감과 함께 ‘글로벌 유한’을 향한 첫 발을 내딛게 됐다. 유한양행은 매출의 대부분을 내수에 의존해왔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봐도 해외사업부문의 매출(1713억원)은 전체 매출(9729억원)의 17.6% 수준이다. 여기에 라이선스 수익(31억원)을 더해도 17.9%에 불과하다. 유한양행의 해외 매출은 해외사업부문이 유한화학에서 생산된 원료의약품을 글로벌 제약사에 공급하는 데서 대부분 발생했다. 에이즈 치료제, 자가면역 치료제 등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견인해왔으나 이것만으로 ‘글로벌 유한’이라 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유한양행은 렉라자를 발판 삼아 글로벌 유한으로 도약할 계획이다.유한양행은 제2, 제3의 렉라자 후보물질을 확보하기 위해 도전을 이어갈 방침이다. 올해는 2500억원 규모의 R&D 자금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내년에는 전체 매출의 20%를 R&D 비용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으 8개에 달하며, 내년까지 4개 파이프라인을 추가할 계획이다.렉라자 외에 4개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글로벌 기술이전 규모가 총 18억7315만달러(약 2조5000억원) 규모에 이른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중 스파인 바이오파마에 기술이전한 퇴행성디스크질환 치료제 ‘YH14618’는 미국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비임상 단계인 대사이상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와 MASH를 치료하기 위한 융합단백질 ‘BI3006337’은 각각 빅파마인 길리어드 사이언스와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됐다.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적 측면에서는 이번 일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빅파마로 기술이전 후 첫 상용화에 성공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빅파마로 기술이전한 사례가 증가해왔지만 상용화 이전에 권리 반환을 당하는 일도 적지 않았다. 바이오업계에선 국산 항암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관문을 넘어섰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조 사장은 “렉라자는 글로벌 유한으로 가는 출발점”이라며 “렉라자의 FDA 허가를 회사 발전의 이정표로 생각하고 제2, 제3의 렉라자를 속히 개발해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R&D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그레이트&글로벌 유한’을 실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2024.09.11 I 김새미 기자
유한양행, 레이저티닙 ‘상업화’ 마일스톤 기술료 804억원 수령
  • 유한양행, 레이저티닙 ‘상업화’ 마일스톤 기술료 804억원 수령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유한양행(000100)은 얀센 바이오텍(Janssen Biotech, Inc.)에 기술수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한국 제품명 렉라자)에 대한 상업화 기술료 6000만달러(한화 약 804억원)를 수령할 예정이라고 11일 공시했다.렉라자정 (사진=유한양행)이번 마일스톤은 유한양행의 레이저티닙과 얀센 바이오테크의 이중항암항체 ‘아미반타맙’(제품명 리브레반트)의 병용요법 상업화 개시 성과에 따른 것이다. 레이저티닙은 3세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아미반타맙과의 병용 치료는 EGFR 돌연변이와 중간엽상피전이(MET) 증폭과 같은 저항성을 가진 환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이번 마일스톤 수령 금액은 6000만달러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1조8590억원)의 약 2.5%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마일스톤 금액은 60일 이내에 수령할 예정이다.앞으로도 유한양행은 얀센과 협역을 바탕으로 레이저티닙 병용요법의 상업화 및 추가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유한양행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회사의 지속적인 글로벌 연구개발(R&D) 전략과 혁신적인 항암 치료제 개발의 성과를 입증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이번 성과로 유한양행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햤다.
2024.09.11 I 김새미 기자
HLB, ‘뉴로토브’ 인수로 뇌질환 치료제 개발한다
  • HLB, ‘뉴로토브’ 인수로 뇌질환 치료제 개발한다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HLB(028300)는 카이스트 학내 창업기업인 ‘뉴로토브(NeuroTobe)’를 인수하며, 파킨슨병 등 난치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분야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장한다고 10일 밝혔다.HLB는 이날 공시를 통해 뉴로토브의 주식 549,809주를 160억원에 취득한다고 밝혔다. 모든 절차가 완료되면 HLB는 뉴로토브의 지분 73.02%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등극한다. 별도로 뉴로토브의 김대수 교수는 구주매매 대금의 70%를 HLB 자사주 취득에 사용하기로 했다.뉴로토브는 뇌과학 권위자이자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교수인 김대수 박사가 이끌고 있는 벤처기업이다. 파킨슨병, 근긴장이상증 등 신경계 질환에 대한 신약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HLB의 지원 하에 조기에 비임상을 마치고 한국, 미국 등에서 글로벌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뉴로토브는 새로운 개념의 파킨슨병 유전자 치료제 NT-3를 개발 중이다. 도파민이 사멸되어도 파킨슨병의 극복이 가능하다는 내용으로 뇌의 시상핵에서 발생하는 ‘반발성 흥분신호’에 주목했다. 반발성 흥분신호를 발생시키는 CaV3.1 유전자를 차단할 경우, 도파민에 대한 해결 없이도 파킨슨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미 동물실험을 통해 해당 기전이 확인돼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뉴런(Neuron)’에 소개되기도 했다.뉴로토브는 이외에도 발병원인을 알 수 없었던 근긴장이상증(Dystonia)의 정확한 표적을 찾아내 세계적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근긴장이상증은 환자의 의지와 무관하게 근육의 긴장이 증가해, 통증과 함께 몸의 일부 또는 전신의 근육이 뒤틀리는 질환으로, 파킨슨병과 함께 세계 3대 운동 질환으로 꼽힌다.뉴로토브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환자의 증상이 심해지는 것에 주목, 연구를 통해 환자의 뇌에서 세로토닌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근육에 이상이 생긴다는 점을 발견했다. 즉, 세로토닌 수용체(5HT-2AR)를 타깃해 이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경우 해당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당 연구 결과는 저명 국제학술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게재되어 학계의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이 분야 세계 최초의 경구용 치료제(NT-1)로, HLB 인수 후 임상 1상을 위한 IND 신청 준비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희귀질환인 데다 비교적 빠르게 약효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패스트트랙 제도 등을 이용 시 임상 속도도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김대수 대표는 “HLB의 리보세라닙 임상경험이 뉴로토브 파이프라인의 성공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HLB와 함께 난치성 뇌질환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신약개발 사업을 지속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한용해 HLB그룹 CTO도 “뉴로토브의 인수를 통해 항암제 뿐만 아니라 뇌질환 분야에서도 다각적이고 독보적인 기술력과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게 됐다”며, “고령화 추세에 따라 뇌질환, 만성대사질환 등의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만큼, 해당 분야에서 신약개발 역량을 강화해 HLB의 장기적인 미래 가치를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4.09.10 I 이정현 기자
삼성서울병원, 차세대 방사선 치료기술 확보 나서
  • 삼성서울병원, 차세대 방사선 치료기술 확보 나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삼성서울병원이 방사선 치료의 신기원을 열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삼성서울병원은 양성자치료센터(센터장 박희철 방사선종양학과 교수)가 일본 스미토모중기계공업㈜(Sumitomo Heavy Industries Ltd)과 고선량 방사선 치료법인 ‘플래시(FLASH)’ 기술에 관한 공동연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플래시는 초당 40 그레이(Gy) 이상의 고선량의 방사선을 1초 미만의 찰나의 순간에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치료법을 말한다. 방사선을 이용한 암 치료의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미래 기술로 꼽힌다. 양성자 치료는 빛의 속도에 가까운 양성자빔을 이용해 암세포만 정밀하게 타격하고, 주변 정상 세포를 파괴하지 않는 게 특징이다. 플래시 기술이 적용되면 암 타격 능력은 유지하면서도 방사선에 노출되는 시간이 짧아져 보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환자 편의면에서도 대기 시간과 치료 횟수가 줄어든다.혁신적 방사선 치료법으로 주목받지만 아직 전 세계적으로 임상연구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플래시를 구현하기 위한 장비 개조나 그에 맞는 기반 기술을 마련하는 게 쉽지 않아서다. 게다가 고선량의 방사선을 짧은 시간 환자에게 전달하였을 때 정상 조직을 보호하는 생물학적 기전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지 않은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인간 대상 연구가 최근에야 시작된 것도 그래서다. 지난 2022년 미국 신시내티 아동병원에서 플래시 기술 기반 양성자 치료로 암이 뼈에 전이된 환자를 대상으로 첫 번째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저명 학술지 자마 온콜로지(JAMA ONCOLOGY)에 게재한 바 있다.플래시 기반 양성자 치료가 아직 태동기인 만큼 삼성서울병원은 오랜 양성자 치료 경험과 기술적 환경 우위를 십분 활용하여 빠르게 전임상 연구를 완료하고, 초정밀 치료법을 개발,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전 세계 방사선 치료의 새 역사를 쓸 계획이다.삼성서울병원이 보유한 양성자치료기는 첨단 플래시 기술 구현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덕분에 기술 전환이 빠르고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초정밀 선량 측정 기능을 탑재하여 플래시 기반 양성자 치료 때에도 암종마다, 환자마다 안전하면서 효과적인 선량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박희철 양성자치료센터장은 “삼성서울병원 양성자치료센터는 더 나은 치료를 환자분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하며 “이번 플래시 연구를 성공시켜 방사선 치료를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 환자들이 새로운 치료 경험을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2015년 국내 민간병원 중에서는 처음으로 양성자치료기기를 도입한 바 있다. 도입 이후 2024년 현재 치료 건수는9만 건을 넘어섰다. 비슷한 시기 진료를 시작한 다른 국가 대비 성장세가 가파르다. 최근에는 방사선 이용 미래 혁신 기반 기술연구사업 과제에 참여하면서 고도화시켜 나가는 중이다. 면역항암제와 양성자치료를 병합한 치료도 연구 중이다. 입자 방사선 치료 가운데 양성자치료만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다. 양성자 치료 준비장면.
2024.09.10 I 이순용 기자
지씨셀 “이뮨셀엘씨주 인도네시아 진출…160억원에 기술수출”
  • 지씨셀 “이뮨셀엘씨주 인도네시아 진출…160억원에 기술수출”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지씨셀은 인도네시아 줄기세포치료제 선도기업사 비파마(PT Bifarma Adiluhung)와 지난 6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 이어, ‘이뮨셀엘씨주’에 대한 기술이전 및 라이선스아웃(L/O)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이번 계약의 파트너사 비파마는 동남아시아 최대 제약그룹이자 기업가치 약 7조, 연 매출 2조7000억원에 이르는 PT 칼베 파마 Tbk(Kalbe Farma Tbk, 칼베)의 자회사다. 인도네시아 최초의 GMP 인증 세포치료제 제조시설을 보유하고, 자국 내 콜드체인 유통 및 종양학 전문 영업마케팅 역량까지 갖추고 있어, 이뮨셀엘씨주의 현지 상업화에 최적의 파트너로 평가된다.동남아 최대 의약품 시장인 인도네시아를 대상으로 하는 이번 기술이전의 총 계약규모는 약 160억원에 달한다. 계획대로 오는 2025년 출시될 경우 내년부터 매출액 연동 두 자리 수 로열티를 수령하게 된다. 세부 사항은 양사 합의 하에 비공개로 진행됐다.제임스박 지씨셀 대표는 “이번 라이선스 계약 체결과 동시에 기술이전을 시작할 예정이며, 국내 허가자료를 기반으로 진입 후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한다”며 “이번 계약은 국산 항암신약 세포치료제 1호인 이뮨셀엘씨주가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 진출해 더 많은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옵션을 주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예정대로 오는 2025년 출시하게 되면 인도네시아 내 첫 세포치료제 항암 신약이 돼 그 의미가 크다. 인도네시아는 약 2억7000만 명의 인구를 가진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으로, 신규 간암 환자수는 연간 약 2만3000명에 이른다. 그 중 이뮨셀엘씨주의 잠재 대상이 될 수 있는 간암 수술 환자는 약 3000명으로 높은 수요가 예상된다.지씨셀은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주요 신흥 제약시장 국가들의 메이저 제약사들과 협력 논의 중으로, 추가 시장으로의 확장도 기대하고 있다.비파마 Sandy Qlintang 대표는 “혁신적인 간세포암 치료제인 이뮨셀엘씨주의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지씨셀과 함께 하게 돼 기쁘다”며 “양사의 전문성을 통해 간암 치료에 적합한 첨단 면역 세포치료제 개발 및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뮨셀엘씨주(Immuncell-LC Inj.)는 고형암(간암)에서 효과를 입증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희귀의약품으로 지정(ODD)된 항암면역세포치료제다. 환자의 혈액에서 면역세포를 분리해 2~3주간 세포 배양을 거쳐 살해세포(Killer Cell)의 암세포 사멸 기능을 크게 향상시킨 자가혈액유래 T 림프구를 주성분으로 한다. 초기 간세포암종 환자 대상 대규모 3상 임상시험에서 대조군 대비 재발 위험을 37% 낮추고 사망률을 79% 낮추는 효과를 입증하여 간암 수술 후 치료제로 승인됐으며, 심각한 이상반응도 관찰되지 않았다. 최근에는 장기간 축적된 P3 후속 분석자료와 실제사용데이터(RWD)로 치료 효과를 재검증함으로써 해외 다수 제약사들의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2024.09.10 I 나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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