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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대표 웨이팅 맛집 `숙성도`, 경기도 상륙…판교점 오픈
  • 제주 대표 웨이팅 맛집 `숙성도`, 경기도 상륙…판교점 오픈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제주도 대표 로컬 맛집으로 유명한 프리미엄 흑돼지구이 전문점 ‘숙성도’가 판교점을 오픈한다고 31일 밝혔다. 숙성도는 제주도를 대표하는 식당 중 한 곳으로 식당에 방문하기 위해선 긴 줄을 기다려야 하는 일명 ‘웨이팅 맛집’으로 판교에서도 성공적인 오픈을 예고하고 있다.숙성도는 원육의 연육도를 높이는 ‘워터에이징’과 육향과 풍미를 높이는 ‘드라이에이징’을 활용한 교차숙성방식으로 고객들에게 항상 최상의 풍미와 육질을 갖춘 고기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 메뉴로는 흑돼지 앞다리살인 교차숙성흑돼지, 720 숙성 삼겹살, 960 숙성 뼈등심 등의 메뉴가 있으며, 100% 직원이 고기를 구워주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식당을 찾는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숙성도는 지난 2018년 노형본점이 개업한 이후 애월점, 함덕점, 중문점 등 직영으로 제주에서만 운영하다, 높은 인기로 2022년 5월 광주광역시 광주점과 인천광역시 송도점을 오픈했다. 내륙에 문을 연 광주점과 송도점도 많은 손님이 방문하며 지역 내 숙성육 대표 식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숙성도 송민규 대표는 돼지의 생산과정, 육가공, 발골 등에 대해 학습했으며, 국내 1호 축산마케터이자 숙성육 세미나를 강연하고 있는 김태경 박사, 돼지고기 전문가 경상대 축산학과 주선태 교수 등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해 지난 2018년 숙성도를 런칭했다. 이런 유명세로 숙성도는 넷플릭스 시리즈 ‘삼겹살 랩소디’,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 등에 방송으로도 소개된 적 있다. 최근에는 전 세계 구독자 585만명에 이르는 유명 유투브 채널 `영국남자`에 소개되기도 했다. 숙성도 관계자에 따르면 “제주도 숙성도를 방문한 서울과 경기도 거주 고객들이 자택 또는 직장 인근에도 숙성도가 있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많았다”라며 “이러한 의견들을 적극 반영해 경기권에 숙성도 1호점을 개점하기로 결정했으며, 많은 고객들의 해당 지점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경기도 판교신도시에 오픈하는 숙성도 판교점은 경기도에 첫 선을 보이는 분점이며, 신분당선 판교역 인근 힐스테이트 판교역 복합건물 1층에 자리잡고 있다.
2024.01.31 I 이정훈 기자
제주 전통주를 깊게 즐기는 ‘술레길 투어’…양조장 방문, 칵테일 제조 등 체험도
  • 제주 전통주를 깊게 즐기는 ‘술레길 투어’…양조장 방문, 칵테일 제조 등 체험도
  • 술레길투어의 칵테일 만들기 모습 (제주관광공사 제공)[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제주의 양조장을 직접 들러보고, 30여 가지 제주 전통주의 다채로움을 한 자리에서 만난다.다양한 양조장과 제주 전통주를 소개하고 있는 파란공장이 제주 전통주를 깊게 즐길 수 있는 ‘술레길 투어’ 상품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술레길 투어는 제주 전통주의 우수성을 알리고 로컬양조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선보인 것으로, 고용노동부의 올해 지역혁신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제주관광공사와 협업한 것이 특징이다. 파란공장은 제주관광공사의 제이스타트업 5기에 선정된 업체이기도 하다. 술레길투어 전통주 샘플러 (제주관광공사 제공)세부 프로그램에는 전통주 소믈리에와 함께하는 전통주 이론강의를 통해 한국 전통주의 주종별 개념을 잡는 시간이 마련된다. 또한 탁주, 약주, 발효주 증류식 소주 등 제주 전통주의 맛과 향을 체험하고, 전통주 칵테일을 만들어 최고의 칵테일도 선정한다.핵심 프로그램은 도내 전통주 양조장 투어다. ‘술다끄는집’에서는 제주 무형문화재 오메기술 기능보유자 강경순 선생과 오메기떡 술빚기 체험을 진행하고, 감귤주 양조장인 ‘시트러스’에서는 제주 감귤 발효주를 증류해 참나무통에 숙성한 프리미엄 브랜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다양한 안주들과 함께 제주 전통주 페어링을 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술레길 투어에 참가했던 한 참가자는 “제주에 이렇게 매력적인 전통주가 많이 있는지 몰랐고, 기존의 전통주보다 맛과 품질이 좋았다”고 말했다. 제주한잔의 제주과일막걸리 (제주관광공사 제공)또한 파란공장은 제주의 로컬 소규모 양조장들과 제주 전통주 통합브랜드 ‘제주한잔’를 개발했다. 제주여행에서 예상치 못한 새로운 맛의 발견을 목표로 제주의 다양한 전통주을 활용한 관광기념품을 출시, 양조장의 매출 성장과 지역 부가가치 창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우수한 제주의 농업자원을 재료로 프리미엄 전통주를 도내 양조장들과 함께 만드는 것도 차별점이다, 제주메밀로 만든 밀주, 제주감귤로 만든 증류식소주인 새별20, 제주에서 자란 과일을 활용한 함덕한잔딸기, 애월한잔레몬, 세화한잔당근, 협재한잔키위 등 과일 막걸리는 여행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제주도의 15개 양조장, 30여종의 전통주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제주 전통주 전문 바틀샵&펍을 한화리조트제주점에 지난 7월 최초로 개장한 것도 눈에 띈다, 제주 전통주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시향존과 페어링 메뉴를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다. 제주한잔 한화리조트제주점 (제주관광공사 제공)내년에는 제주 대표 관광축제를 목표로 새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앞서 지난해 8월 구좌읍 세화리에서 제주 전통주의 가치와 MZ세대의 트렌드를 반영한 ‘제술페’(제주한잔 우리술 페스티벌)를 기획했고, 올해는 한화리조트제주에서 개최한 바 있다. 조남희 파란공장 대표는 “제주 전통주 활용한 제주한잔의 신규 상품과 콘텐츠를 지속적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제주 관광산업을 기반으로 전통주 시장을 활성화시켜 도내 로컬양조장들과 함께 동반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술래길 투어는 한달살이 플랫폼기업 미스터멘션에서 지역 체류형 상품인 ‘제주플로우’ 대표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이 기사는 제주관광공사의 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제주한잔의 전통주 미니어처 (제주관광공사 제공)
2023.12.24 I 김명상 기자
 수제 캐러멜, 당신의 인생까지 달게하다
  • [미식로드] 수제 캐러멜, 당신의 인생까지 달게하다
  • 천연재료와 제주 특산물로 수제카라멜을 만드는 ‘달카라멜’[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초콜릿처럼 부드럽고, 브라우니보다 꾸덕꾸덕한, 그러면서 적당히 달달합니다.”제주 함덕 조천읍에서 디저트 카페인 ‘달카라멜’을 운영하는 김도연(50) 사장. 그는 수제 캐러멜 예찬론자다. 천연재료로 만든 캐러멜을 먹고 싶어 직접 만들면서 지금의 디저트 카페를 열었다. 그가 만든 수제 캐러멜은 유기농 꿀, 국내산 생크림, 유기농 무스코바도, 천연발효 버터 등 천연재료로만 만드는 것이 특징. 특히 무스코바도는 설탕계의 현미로 불리는 조미료다. 자연농법으로 재배한 유기농 사탕수수를 화학적, 물리적 정제 없이 만들어 낸 함밀당이다. 본연의 영양분이 고스란히 담긴 건강한 당이다.이런 정성이 통했을까. ‘달카라멜’은 건강한 달콤함과 고소함으로 MZ세대를 사로잡았다. 여기에 코로나19 영향으로 건강한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소소한 이유다.달카라멜을 만들기 전, 그의 직업은 연예인 매니저였다. 제주에 터를 잡기 전까지 록밴드 할리퀸을 시작으로 일기예보, 여행스케치, 권진원, 박효신 등의 매니저 일을 맡았다. 그게 1996년부터 2012년까지다. 여행스케치의 매니저를 맡고 있을 때였다. 여행스케치가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하기로 했는데, 얼마 뒤 TV 인기 음악 토크쇼에서 출연 요청을 받았다. 그는 라디오방송과 약속이 먼저 잡혔다며 TV 측 요청을 고사했다. 그의 고집과 철학이 느껴지는 이야기인데 음식에도 고스란히 담겼다.제주 함덕 초천읍의 달카라멜은 천연재료와 제주 특산물로 수제카라멜로 인기를 끌고 있다.‘달’이 들어간 이름을 쓴 이유도 재미있다. 그가 제주에 터를 잡고 처음 시작한 사업은 장기투숙 민박집이었다. 당시에는 ‘달방’으로 많이 불렸다. 민박집 이름도 ‘달잠’이었다. 하지만 사업은 순탄치 않았고, 이후 식당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그 식당의 이름도 ‘달잠키친’을 썼다. 식당은 꽤 잘됐다. 화학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고 로컬푸드를 주재료로 사용하면서 주위에 입소문도 났다. 하지만 교통사고로 어깨를 다치면서 건강이 악화돼 식당을 접어야 했다. 그러다 시작한 게 달카라멜 사업이었다.천연재료와 제주 특산물로 수제카라멜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제주 함덕 초천읍의 달카라멜달카라멜은 재료에 따라 4가지 제품으로 나뉜다. 제주 우유의 고소함과 유기농 무스코바도의 달콤함이 매력적인 ‘시그니처 제주밀크’, 제주 감귤의 껍질까지 함께 섞어 영양도 맛도 잡은 ‘제주감귤칩’, 슈퍼푸드 제주 말차의 품격을 고스란히 담은 달콤하고 쌉싸름한 맛의 ‘제주유기농말차’, 오독오독하게 즐기는 식감과 은은하게 풍기는 초콜릿 향이 일품인 ‘카카오닙스’ 등이다.제주 함덕 초천읍의 달카라멜은 천연재료와 제주 특산물로 수제카라멜로 인기를 끌고 있다.제품은 먹는 방법에 따라 스틱형과 스푼형으로 나눈다. 스틱형은 사탕처럼 낱개로 포장해 하나씩 꺼내 먹기 좋다. 스푼형은 유리병에 담은 떠먹는 캐러멜이다. ‘달카라멜’을 맛있게 즐기는 방법도 다양하다. 크래커나 빵, 과일과 곁들여서 먹으면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또는 차나 커피와 함께 먹으면 달콤한 디저트가 되고, 와인이나 위스키 등과 함께 하면 멋진 안주로 즐길 수 있다.천연재료와 제주 특산물로 수제카라멜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제주 함덕 초천읍의 달카라멜 카페 입구
2022.01.21 I 강경록 기자
정용진 먹었다는 회 한 점 1만원 '붉바리' 대량생산 눈앞
  • 정용진 먹었다는 회 한 점 1만원 '붉바리' 대량생산 눈앞
  •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Good bye 붉은 무늬바리 sorry and thank you’(사진=정용진 SNS)지난 4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이 같은 게시글이 화제가 됐다. 현재 게시글은 삭제됐지만 당시 이 게시글에 함께 올라온 사진은 당소 생소한 ‘붉바리’ 요리였다.붉바리는 지난해 방영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2’에 등장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회 한 점에 1만원이나 하는 놀라운 몸값 때문이다.붉바리는 다금바리와 자바리·능성어와 함께 ‘바리류’에 속하는 아열대성 어종이다. 온몸에 붉은 점이 가득해 홍반(紅班)으로도 불린다. 쫄깃한 식감과 담백한 맛 덕에 횟감으로 널리 사랑받지만 그 수가 매우 적어 ‘바다의 황제’란 별명이 붙기도 했다.1㎏당 가격이 12만원이나 한다. 제주시 내 횟집에서 먹으려면 ㎏당 최소 22만원은 줘야 한다. 가격은 1㎏당 17만원에서 22만원인 다금바리와 견줘볼 만하지만, 사실 자연산은 구경하기 쉽지 않아 예약하지 않으면 만나보기 힘들어 다금바리보다 더욱 귀한 대접을 받는다실제 붉바리는 최근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정한 적색목록 ‘멸종위기’ 등급으로 분류될 정도로 자원이 급감하고 있다.다만 붉바리 수정란과 종자를 연중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제주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돼 대중화를 앞두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제주시 조천읍 해안에 자리한 제주양식어류번식육종평가센터(이하 센터)와 제주대 기술지주회사 자회사인 어업회사법인 씨알㈜은 2013년부터 올해까지 ‘골든 씨드(Golden Seed)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붉바리 산업화에 앞장서고 있다.연구팀은 2013년부터 현재까지 인공수정란 3만cc를 무상 분양했고, 무상 분양받은 기업은 현재까지 붉바리 종자 약 200만미를 생산했다.또 2019년부터 올해까지 붉바리 치어 4만 8,000마리를 제주시 조천읍 함덕과 북촌 바다에 방류하기도 했다.
2021.06.20 I 황효원 기자
"이렇게 한산한 제주는 처음"…코로나 확산에 입도객 절반 '뚝'
  • "이렇게 한산한 제주는 처음"…코로나 확산에 입도객 절반 '뚝'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연일 1000명대를 이어가자 크리스마스 연휴 제주도를 찾는 이들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주차장 렌터카 하우스가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26일 제주도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전날인 24일과 당일인 25일 이틀간 제주에 입도한 이들은 4만1079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8만5092명에 비해 51.7%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해외 여행은 막히고, 제주도가 청정지역으로 부각되면서 내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였지만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데다 정부의 방역 강화로 입도객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정부의 연말연시 방역강화 특별대책에 발맞춰 24일부터 오는 1월3일까지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하고 제주형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운영을 강화했다. 겨울철 스포츠 시설 집합금지, 숙박시설 객실 수의 50% 이내로 예약 제한, 주요 관광명소 최대한 폐쇄,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의 정부 지침에 더해 마스크 착용의 경우 외출시 실내외 구분 없이 의무화해 정부의 3단계에 준하는 행정조치를 적용했다. 제주도는 이미 지난달 24일부터 발열 등 코로나 의심 증상이 있으면 코로나19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기토록 하는 등 제주형 특별입도절차 시즌4를 가동 중이다. 제주국제공항과 제주항에서 방역수칙 홍보물 2000부를 배부했다. 제주도는 114개소의 렌터카 업체를 대상으로 방문차량 1대당 5인 이상 대여 금지를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전 업체에 차량 방역 실시여부도 점검 중이다. 이에 따라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는 한산한 상황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숙박업소 예약률은 평균 30% 이내에 머물고 있고 제주공항 렌터카하우스에 대한 현장 특별 점검 결과 골프 관광객 등이 자주 이용하는 11인승 승합차량에 대한 대여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렌터카 가동률은 40% 이하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함덕해수욕장 등 제주지역 8대 핵심 관광클러스터도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주 초 제주도를 찾은 한 관광객은 “제주도에 성수기와 비수기를 가리지 않고 여러번 와봤지만 이렇게 한산한 모습은 처음 본다”며 “문 닫은 맛집도 많고 유명 해수욕장에서도 사람을 거의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26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총 374명으로 집계됐다. 25일 하루 동안에만 25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최근 확진자가 나온 제주시 연동 드림타워 역학조사 결과, 확진자는 외부 이용객과의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마스크 착용 상태는 양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는 드림타워와 관련해 122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으며 이 중 116명이 음성으로 확인됐고 밀접 접촉자 6명에 대해서는 격리 중이다.
2020.12.26 I 권소현 기자
에메랄드빛 바다의 속삭임이 들려온다, 제주여행
  • 에메랄드빛 바다의 속삭임이 들려온다, 제주여행
  • [이데일리 트립 in 장세희 기자] 제주하면 떠오르는 유명한 노래, ‘제주도 푸른 밤’을 듣다 보면 정말 가사처럼 도시의 침묵보다 바다의 속삭임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집콕 하면서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가봐야 할 곳을 버킷리스트처럼 정리하는 요즘, 그중에는 당연 제주가 있다. 제주에 놀러 갔던 추억을 회상하거나 앞으로 가고 싶은 제주 여행지를 찾아보며 벌써 제주에 푹 빠져 있을 때, 잠시 미리 보기로 랜선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에메랄드빛 바다를 실컷 볼 수 있는 제주 일일 여행 스케줄을 소개한다. 제주 맛집 ‘마구로하브동’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여행을 하려면 우선 맛있는 음식으로 에너지를 비축해야 한다. 제주 공항에서 가까운 마구로하브동은 참치 회 덮밥 전문점이다. 공항에서 내려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식당에 들어서면 따뜻한 나무 인테리어가 반겨주고 일식당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혼자서 혹은 여럿이서 먹을 수 있도록 다양한 테이블이 구비되어 있으며 카운터에서 선결제를 한 다음 자리를 잡는 시스템이다. 이곳에서는 도로도로동과 하브동이 유명한데 도로동은 한정수량으로 판매되어 일찍 소진된다고 한다.각 테이블에는 ‘참치 회 덮밥을 맛있게 먹는 방법!’이라고 쓰인 친절한 안내판이 마련되어 있다. 참치 회 덮밥이 나오면 비벼 먹지 않고 생와사비를 곁들어 참치 회, 밥을 따로 맛보길 추천한다. 와사비를 조금 덜어서 김과 함께 참치 회 한 점을 먹으면 회의 맛을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이곳의 새로운 메뉴인 하와이안 포케동도 사람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다고 한다. 하와이의 날생선 샐러드를 ‘포케’라고 하는데 참치회, 포케, 아보카도를 함께 즐기면 맛이 훨씬 부드럽고 고소하다. 전통시장 ‘동문시장’배를 든든히 채웠다면 이번에는 제주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곳, 동문시장으로 가보자. 동문시장은 제주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오래된 전통시장으로 온갖 물건을 구할 수 있는 만물상이다. 청정 제주의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 건어물은 물론 의류, 신발, 생활용품, 농기구까지 모두 갖추고 있다. 여행자들이 간직할 수 있는 각종 기념품과 오메기떡, 빙떡, 귤하르방 빵, 한라봉 주스, 우도 땅콩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먹거리가 있어 몸과 마음의 출출함을 달랠 수 있다. 동문시장에는 골목 상점들이 많아 일행을 놓치거나 길을 잃기 쉬운데 수산시장 거리가 특히 그렇다. 이곳에는 제주산 옥돔, 딱새우, 한치, 고등어 등 싱싱한 해산물이 즐비한데 그중에서도 특유의 은빛 비늘을 뽐내는 은갈치가 유명하다.소정의 택배비를 부담하면 먹기 좋은 크기로 토막 내어 냉장 포장 및 배송을 해주기 때문에 육지에 있는 가족, 친구들에게 배송하면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동문시장은 해산물뿐만 아니라 제주의 전통음식인 고기 국수로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50년 이상의 긴 역사를 지닌 고기 국수 맛집 ‘동진 식당’과 ‘금복 국수’가 대표적인데, 두툼하게 썬 제주산 돼지고기가 들어간 고기 국수는 저렴한 가격과 푸짐한 양, 담백한 맛으로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다채로운 제주의 명물을 즐기고 싶다면 동문시장을 꼭 방문해보자. 에메랄드빛 해변 ‘함덕해수욕장’동문시장에서 버스로 40분, 자가용으로 30분 정도면 함덕해수욕장에 도착한다. 고운 백사장과 함께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지는 이곳은 관광객뿐만 아니라 제주도민들도 꾸준히 즐겨 찾는 해변이다. 수심이 얕아 아이들도 마음 편히 해수욕을 할 수 있으며, 검은 현무암 위로 아치형 다리, 바다로 이어지는 산책 데크가 조성되어 있어 눈앞의 바다를 바라보며 힐링하기 좋다. 바다가 맑고 투명한데 잔잔하기까지 하여 투명 카약, 스노클링, 패들보드 등 레저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산책로 끝에 있는 오름인 서우봉에서는 사람들이 패러글라이딩하는 모습도 간간이 볼 수 있다. 함덕해수욕장 왼편에는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카페 델문도가 있는데 오션뷰 맛집으로 유명하다. 이곳 테라스에서 핸드 드립 커피와 베이커리를 음미하며 갖가지 신비로운 색깔을 띠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그만한 낭만과 휴식이 따로 없다. 어디에서 사진을 찍어도 명장면이 되는 함덕 해변에서는 느긋하게 모래밭을 거닐며 오롯이 쉬어가는 여행을 할 수 있다. 이국적인 해변 ‘월정리 해수욕장’제주의 동쪽에 위치한 월정리는‘달이 머문다’는 뜻을 지니고 있어 말 그대로 서정적인 마을이다. 월정리 해수욕장에 도착하면 바닷속이 훤히 보이는 에메랄드빛 해변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방파제를 사이에 두고 항구와 해수욕장으로 나뉘며 고즈넉한 항구, 낭만적인 해수욕장 풍경 모두를 감상할 수 있다. 저 멀리 돌아가는 하얀 풍차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제주 감성에 흠뻑 빠져버린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다양한 방법으로 월정리 해변에 머문다. 방파제 길을 따라 느긋하게 산책을 하거나 수심이 얕은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기거나 해안가에 들어선 아기자기한 카페, 식당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몇몇 카페에서는 사람들이 바다를 보며 쉬거나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밖에 의자를 두었는데, 이는 유명한 인생 사진 포토존이 되었다. 월정리에는 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유독 많다. 서핑, 스노클링, 카약 등 수상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 푸른 바다와 천천히 돌아가는 풍차, 해 질 녘의 풍경은 월정리 해변에서 담아 가야 할 사진들이다. 낭만적인 해변 풍광과 함께 시원한 바다 내음을 음미하며 월정리 감성을 만끽해보자.
2020.09.10 I 장세희 기자
 뜨거운 여름, 제주와 썸타자
  • [여행팁] 뜨거운 여름, 제주와 썸타자
  • 하도리마을 토끼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제주관광공사(사장 박홍배)는 20일 ‘핫 썸머 핫한 섬과 썸타자’라는 테마를 주제로 관광지, 자연, 체험, 축제, 음식 등 5가지 분류에 대해서 놓치지 말아야 할 제주 관광 추천 10선을 발표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무더운 제주의 7월, 특별함을 가진 즐길거리 10가지를 소개한다” 며 “청운의 기운을 내뿜는 7월의 제주를 제대로 만끽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바다와 사람, 잔잔한 어울림이 반짝이는 ‘하도리 마을’천천히, 자세히 봐야 진가를 드러내는 사람이 있다. 첫 인상이 강렬한 사람보다 오래 도록 기억되는 그런 사람. 하도리 마을이 그렇다. 은은한 아름다움을 풍기는 하도리는 해안가에선 해녀들의 숨비소리가, 지붕 낮은 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에선 명랑한 새소리가 배경음악처럼 들리는 곳이다. 하도리는 두 눈의 시야를 넓히고 둘러봐야 한다. 그래야만 곳곳에 숨은 보석 같은 스팟을 발견할 수 있다. 7월이면 새하얀 문주란이 만발하는 토끼섬은 해안에서 50m 정도 떨어져 있어, 썰물 때 걸어서 섬으로 들어갈 수 있고, 왜구를 막기 위해 쌓은 별방진은 그 목적과 달리 마을을 감싸 안은 모습이 더없이 푸근하게 느껴진다. 하도 해안도로에는 작은 포구를 만나는 쏠쏠한 재미가 숨겨져 있고, 너른 하도해변에서는 물놀이하기 좋다. 하도어촌체험마을이 운영하는 해녀물질체험 등 11개의 프로그램을 통해 해녀들의 삶을 직접 체험해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된다. 자연과 사람의 어울림이 이토록 빛나는 하도리 마을로 떠나보자.제주신창해안도로◇몸 뉘일 만한 눈부신 바다 ‘판포포구, 신창풍차해안도로’여름만큼 바다의 품으로 뛰어들기 좋은 계절이 없지만, 힘들고 외로울 때 사람들은 깊고 너른 바다를 찾는다. 아무런 대가 없이 양식과, 쉼터를 내어주는 바다는 우리 곁에 언제나, 그대로 남아있다는 걸 잘 알고 있기에. 제주 해안가에는 작은 포구들이 곳곳에 남아있다. 판포포구도 작은 어촌의 포구였지만 방파제 안쪽 바다가 잔잔하면서 수심이 낮고, 바닷물의 빛깔이 아름다워 스노클링 명소로 유명해졌다. 안쪽바다에서 좀 더 나가면 수심이 깊어져, 어른들이 수영을 즐기기에도 알맞다. 스노클링 장비만 준비해가면 맑고 투명한 제주의 바다를 자유로이 유영할 수 있는데, 주변 어촌계나 카페에서 장비를 빌릴 수도 있으니 참고하길. 한바탕 물놀이를 끝내고,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신창풍차해안도로로 향해보자. 바다 위에 줄지어 서있는 하얀 풍차와 핑크빛 석양으로 물들어가는 하늘과 바다는 제주가 만들어낸 환상의 조화. 올 여름, 나를 보듬어주는 눈부신 제주 바다에 내 몸을 맘껏 뉘어보는 건 어떨지.서핑을 즐기고 있는 관광객◇너울대는 파도 위에서 제주를 만끽하라 ‘해양 엑티비티’제주 여름바다는 쉴 새가 없다. 쏟아지는 햇볕아래 넘실대는 푸른 파도와 황금빛 모래해변은 사람들의 열기가 더해져 후끈 달아오른다. 맨 몸으로 노는 것도 좋지만 색다른 해양 엑티비티로 제주의 여름을 더 신나게 즐겨보는 건 어떨까. 서핑이 유행하면서 제주는 서핑의 성지로 부상 중이다. 서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은 중문색달해변이 가장 유명하고, 곽지해변, 이호테우해변도 서핑하기 좋은 해변으로 꼽힌다. 서핑 강습과 장비를 빌려주는 대여점들이 있어, 누구나 서핑을 배우고 즐겨볼 수 있다. 보드 하나에 내 몸을 맡긴 채 파도 위를 걷는 짜릿한 기분은 직접 해보지 않으면 느껴볼 수 없다. 서핑 외에도 국제리더스클럽에서는 바다 위를 산책하는 듯 한 패들보드와 누구나 부담 없이 제주 바다 속을 경험할 수 있는 반잠수정을 운영하고, 해안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퍼시픽랜드의 요트투어와 제주해양레저체험파크의 수상지질트레일도 관광객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이번 여름에는 제주를 유니크하게 만끽해보자.협재해수욕장◇ 제주 해수욕장 개장제주의 바다가 두 팔 벌려 인파를 환영하는 계절, 여름이다. 그간의 휴식이 길었는지 조금 일찍 손님을 맞이하는 해수욕장이 있다. 6월 23일 문을 여는 곽지과물, 금능, 이호테우, 함덕, 협재가 그곳이다. 김녕, 삼양, 신양섭지, 중문색달, 표선, 화순금모래 해수욕장은 7월 1일 개장한다. 이제 반짝이는 모래사장과 맑은 바닷물에 몸을 맡길 일만 남았다. 7월 14~15일, 21~22일 이호테우 해수욕장에서 열리는 이호야간콘서트와 27~29일 열리는 이호테우 축제도 놓칠 수 없다. 제주의 전통 뗏목인 테우 경기와 각종 공연, 고기잡이 체험 등이 준비되어 있다. 7월 13~14일 함덕해수욕장에서 열리는 스테핑스톤페스티벌은 어느덧 15회를 맞이한 제주의 대표 록페스티벌. 파도의 철썩임은 축제에 색다른 리듬을 부여할 것이다. 바다의 부름을 들었는가. 그럼 이제 떠나자. 따라 부르고 싶은 이름을 가진 제주의 해변으로.돈내코계곡◇더위를 삼킨 비밀스런 계곡 ‘돈내코 계곡, 정모시 쉼터’숨 막히는 더위, 온 몸을 타고 흐르는 시원한 물놀이가 간절하다. 해수욕장 말고, 제주에서 신선한 물놀이를 즐기고 싶다면? 한라산의 정기를 머금고 내려오는 얼음같이 차갑고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으로 가자. 서귀포에 위치한 돈내코 계곡은 청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오묘한 물줄기와 양편의 난대 상록수가 더해져 수려한 경관을 뽐낸다. 울창한 나무는 햇볕을 막아줘 파라솔이 필요 없을 정도. 7월 14일에는 에코파티가 예정되어 있으니 하루빨리 신청해 돈내코를 깊숙이 즐겨보는 기회를 잡아보자. 돈내코에서 해안 쪽으로 내려오면 정모시쉼터가 햇빛에 지친 사람들을 반긴다. 규모는 작지만 곳곳에 정자와 벤치, 그늘이 많아 물소리를 들으며 한적하게 쉬기 좋아서 관광객보다는 지역주민들이 많이 찾는 계곡이다. 잠시 더위를 잊고 싶을 때, 숲속 요정을 만날 것만 같은 비밀스런 계곡도 좋은 선택일 것이다.제주라프 ‘톰 프루인 작품’◇평화의 섬, 제주에 빛의 바람이 분다 초록의 녹차밭에 어둠이 내려앉는다. 해가 모습을 감추자 하나둘 켜진 인공조명이 주위를 밝힌다. 온 세상이 밝을 때는 빛의 진가를 알 수 없는 법. 태양이라는 거대한 광원이 사라졌을 때 비로소 빛의 축제가 시작된다. 용암이 흐르면서 만들어진 빌레와 곶자왈, 그리고 동굴 위에 만들어진 갤러리, ‘제주 라이트 아트 페스타’는 빛을 매개로 한 설치·조형 작품들을 선보이는 축제다. 영국의 조명예술 거장 브루스 먼로가 제주의 화산 지형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이 대표 전시. 이밖에 젠 르윈, 톰 프루인, 제이슨 크루그먼, 이병찬 등 세계 각지에서 온 아티스트의 라이트 아트가 6만 평의 너른 공간을 채운다. 제주라프는 7월 27일부터 10월 24일까지 다채로운 빛을 밝힐 예정이다. 제주의 밤은 오래도록 눈부실지어다.제주오프로드◇온몸으로 느끼는 제주의 와일드한 굴곡 제주의 야생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길을 벗어나야 한다. 쭉 뻗은 도로에서의 편안한 드라이브를 잠시 미뤄둘 준비가 되었다면 사륜구동 자동차에 올라탈 차례. 제라진 캠프의 제주오프로드 코스에서 원시 자연을 달리며 날것의 제주를 체험해보자. 말이 다니던 길을 따라 설계한 6.5km의 코스는 험준한 오르막·내리막길은 물론 진흙탕길, 갈대 분지, 곶자왈, 선새미오름 등을 지난다. 문명의 손길이 닿지 않은 제주의 지형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오프로드 전문가가 동행하는 약 1시간의 체험 코스로, 놀이기구를 타는 듯 스릴 넘치는 구간부터 연못 주위를 산책하는 구간까지. 심장 박동 수를 높이는 짜릿한 체험 후에는 초원을 유유히 누비는 말과 노루도 만나볼 수 있다. 산과 들판은 늘 그곳에 존재하며 인간을 위한 자리를 내어준다. 오프로드용 차량의 힘을 빌려 굴곡진 제주의 한가운데로 다가가 보자.제주맥주양조장◇한여름밤, 시원한 한 잔의 힐링 더운 여름, 하루 일과를 마친 후 간절히 생각나는 건 얼음장 같은 맥주 한 캔이 아닐까. 제주의 물과 바람을 담은 제주맥주는 전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깨끗하면서도 진한 보리맛과 입안에 맴도는 감귤향이 제주맥주만의 독특한 매력. 소금기 머금은 밤바람을 맞으며 제주를 닮은 맥주를 마시노라면 마음까지 정화된다. 맥주러버 제주맥주 양조장투어를 놓칠 수 없다. 제주에 양조장을 설립한 제주맥주 브랜드의 탄생과 양조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양조장 위층에 마련된 펍에서 갓 뽑아낸, 신선한 제주맥주를 즐길 수 있다. 투어는 사전예약제로 운영시간은 13~19시. 월,화,수는 휴무다. 또한 7월 20~22일에는 플레이스캠프 제주에서 작년 처음 개최한 제주 최초의 맥주 축제, ‘짠페스티벌’이 열린다. 국내 수제맥주를 포함한 전 세계 맥주 40여종을 맛볼 수 있으며 버스킹 공연, 디제잉 파티, 플리마켓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된다. 청정 제주공기 한 숨에 시원한 맥주 한 모금. 힐링이 따로 없다.김경숙 해바라기 농장◇뜨거운 태양 아래 썬플라워 바다로 해바라기는 작열하는 7월의 태양을 누구보다 열렬히 쫓아가며 샛노란 얼굴을 피워낸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일으켜 열정에 가득 찬 햇빛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상기된 표정과 해바라기가 오버랩되어 여름을 대표하는 꽃으로 사랑받는 걸지도. 푸른 제주바다를 충분히 즐겼다면, 이번엔 썬플라워 바다에서 인생사진을 건져보자. 2012년에 문을 연 김경숙 해바라기 농장은 제주 최대 규모인 약 1만 평에 75만 송이가 만발한다. SNS에선 여름철 포토스팟으로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는 중. 국산 해바라기씨로 만든 오일 초코볼 등 먹을거리도 판매한다. 렛츠런팜 역시 양귀비꽃에서 노란 해바라기로 옷을 갈아입고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여름 제주에 있는 동안 연인, 가족과 함께 해바라기 속에 파묻혀 할 수 있는 한 가장 따뜻한 시선이 담긴 사진 한 장 남겨보길.개역빙수◇열은 쿨하게 식히고, 추억은 데운다 꿈같은 제주에서 핫한 여름을 보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한껏 올라간 몸의 온도를 쿨하게 식히고, 여름철 몸까지 보호하는 ‘보리개역’ 디저트 한 입이면 피로가 싹 사라진다. 제주에서는 도정하지 않은 햇보리를 빻은 가루를 보리개역이라 부르는데, ‘개역’은 미숫가루를 뜻하는 제주방언이다. 예부터 제주인들은 보리개역을 죽처럼 되직하게 만들어 떠먹거나 물에 타서 마셔왔다. 보리는 열을 내리는 효능이 있어 여름에 먹기 딱 좋다. 구제주시에 자리한 ‘순아커피’에서는 여름부터 초가을 동안 제주보리로 만든 ‘보리개역’ 음료를 맛볼 수 있고, 서귀포 남원의 ‘느영나영초가집’은 개역을 넣어 갈은 우유얼음으로 만든 개역빙수가 시그니처 메뉴로 사랑받고 있다. 어른들은 옛 추억에 잠기고, 아이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있는 고소하고 달달한 보리개역 디저트. 올 여름 먹킷리스트에 올려보는 것을 추천한다.
2018.06.25 I 강경록 기자
호텔신라, '맛있는 제주만들기' 17호점 오픈..'함덕쉼팡'
  • 호텔신라, '맛있는 제주만들기' 17호점 오픈..'함덕쉼팡'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호텔신라(008770)는 제주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상생 프로젝트 ‘맛있는 제주만들기’ 17호점을 재개장했다고 9일 밝혔다. 맛있는 제주만들기 17호점으로 선정된 제주시 조천읍 소재의 ‘함덕쉼팡’은 △메뉴 조리법, △손님 응대 서비스에 대한 컨설팅과 주방 설비 지원 등을 받아 올해 첫 맛있는 제주만들기 식당으로 문을 열었다. 2014년 문을 연 함덕쉼팡은 △해물라면, △불고기 전골, △비빔밥 등을 주메뉴로 일 평균 15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20평 규모의 소규모 음식점이었다.영업주인 김은정(40) 씨는 제주 출신으로 호텔, 식당에서의 근무 경험을 토대로 장사하겠다는 의욕은 있었으나,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조리교육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영업을 시작하는 바람에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생활고에 시달리는 상황이 지속됐다. 몸이 불편한 김 씨의 남편도 감귤 단속반 활동까지 하며 생계를 위해 노력하고는 있지만 두 자녀의 교육비와 생활비를 감당하며 빚까지 갚기에는 어려운 상황이었다.호텔신라는 식당운영자 면담과 주변상권 조사를 통해 17호점만의 차별화된 음식 메뉴를 개발해 노하우를 전수하고, 비좁았던 주방 공간을 확대하고 노후화된 시설물을 전면 교체하는 등 식당 환경을 대폭 개선했다. 또한 함덕쉼팡’이 여름에만 9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함덕해수욕장과 올레길 19코스 등의 관광명소들과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맛집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17호점 함덕쉼팡의 음식 메뉴는 주변상권 조사결과 대부분 관광객이 20~30대인 것을 고려해 젊은 층에 친숙한 메뉴인 피자와 기존 메뉴를 업그레이드 시킨 문어탕면으로 정했다.피자 메뉴는 직접 손 반죽한 ‘수타피자’를 제공해 피자도우를 차별화했다. 바비큐 피자와 블루베리 피자 두 가지 맛이 있으며 포장 판매도 함께 제공한다.바비큐피자에는 버섯, 햄, 양파, 피망, 올리브 등 10여 가지 이상의 풍성한 재료를 넣고 특제 양념 소스에 마리네이드한 제주산 돼지고기를 토핑해 풍미를 더 했다. 또한, 달콤한 화이트소스를 뿌려 피자의 느끼함을 보완했다.블루베리 피자는 3시간 이상 정성 들여 만든 수제 블루베리 잼을 피자도우에 가득 바른 후 치즈와 건 블루베리를 뿌려 구워냈다. 그 위에 샐러드를 올리고 발사믹 소스와 수제 감귤 리코타 치즈를 더해 새콤달콤한 맛이 나도록 했다. 또한 아몬드, 크랜베리 등을 듬뿍 얹고 슈가파우더를 뿌려 눈 내린 한라산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 특징이다.문어탕면은 제주산 활 문어가 올라간 함덕쉼팡의 대표 면요리로, 기존에 판매해오던 문어라면을 업그레이드한 메뉴다. 문어 특유의 잡내는 없애고 더욱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을 냈으며 생면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맛은 얼큰한 맛과 담백한 맛 두 가지를 제공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했다.얼큰한 맛의 문어탕면은 다시마와 홍합, 바지락을 이용한 육수에 굴 소스, 고춧가루, 토마토소스를 혼합해 특별한 맛을 냈다. 담백한 맛의 문어탕면은 닭 호텔신라가 제주특별자치도, 지역방송사(JIBS)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맛있는 제주만들기’ 프로젝트는 관광 제주의 음식문화 경쟁력을 강화하고, 영세 자영업자들에게는 재기의 발판을 제공한다는 취지의 상생 프로그램이다.대상 식당은 제주도청 주관으로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심의절차를 거쳐 선발되고 있으며, 호텔신라 임직원들의 사회공헌활동 모습은 지역방송사 JIBS 간판 예능프로그램인 ‘잘잘특공대’를 통해 매주 방영되고 있다.
2017.03.09 I 함정선 기자
호텔신라, '맛있는 제주만들기' 17호점 선정
  • 호텔신라, '맛있는 제주만들기' 17호점 선정
  • △호텔신라 ‘맛있는 제주만들기’ 17호점 함덕쉼팡[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호텔신라는 제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사회공헌활동인 ‘맛있는 제주만들기’ 프로젝트의 올해 첫 식당이자 17호점을 제주시 조천읍에 위치한 ‘함덕쉼팡’을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김은정(여·40)씨가 2014년부터 운영 중인 ‘함덕쉼팡’은 해물라면, 불고기 전골, 비빔밥 등을 주 메뉴로 하루 평균 15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66㎡(20평) 규모의 소규모 음식점이다.김씨는 호텔·식당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장사를 하겠다는 의욕은 있었으나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조리교육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영업을 하다 보니 생활고에 시달리는 상황이 이어졌다.호텔신라는 식당주인과의 면담과 주변상권 조사를 통해 차별화된 음식 메뉴를 개발해 노하우를 전수하고 고객 응대 서비스 교육을 실시해 내달 말 재개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대상 식당은 제주도청 주관으로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심의절차를 거쳐 선발하며, 호텔신라 임직원들의 사회공헌활동 모습은 지역방송사 JIBS 간판 예능프로그램인 ‘잘잘특공대’를 통해 방영된다.▶ 관련기사 ◀☞ 호텔신라, 태국에 해외 첫 시내면세점 오픈☞ [포토]"호텔신라 '맛있는 제주' 16호점 문 열었어요"☞ 호텔신라, '맛있는 제주만들기' 16호점 재개장☞ 호텔신라, 이번엔 '맛서울'..장충동 맛집 소개 나서☞ 롯데면세점, 2년연속 세계 면세점 3위…호텔신라는 6위
2017.01.04 I 김진우 기자
죽기 전에 꼭 먹어야 할 `제주 맛집` 89곳은?
  • 죽기 전에 꼭 먹어야 할 `제주 맛집` 89곳은?
  • [이데일리 e뉴스 우원애 기자] 죽기 전에 먹어야 할 ‘제주도 맛집’ 리스트가 공개됐다.3일 씨온은 사용자 참여형 맛집 추천 서비스인 ‘식신 핫플레이스’를 사용하는 100만 사용자의 체크인, 리뷰, 스크랩 등의 데이터 통계를 활용해 2015년 제주 주요 지역 맛집 지도를 공개했다.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지역 9곳의 맛집은 △한림/애월 △신제주 △제주시내 △함덕/김녕 △모슬포/화순 △중문단지 △서귀포 시내 △표선/성읍 △성산/우도의 가장 인기 있는 89개다.제주 맛집 지도에 포함된 음식점으로는 제주도의 대표 음식인 흑돼지를 맛볼 수 있는 ‘흑돈가’, ‘목포고을’, ‘쉬는팡가든’부터 칼칼한 갈치조림, 통갈치구이 등 갈치 요리가 인기인 ‘물항식당’, ‘삼보식당’, ‘춘심이네’ 등 이다. 흑돼지를 고아낸 육수에 수육을 올려 만든 고기 국수가 별미인 ‘올래국수’, ‘자매국수’, ‘국수마당’ 등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유명한 맛집도 대거 포함됐다. 또한 싱싱한 전복과 회국수를 맛볼 수 있는 ‘명진전복’, ‘순옥이네 명가’, ‘동복리 해녀촌’과 다금바리, 줄돔 등 각종 제주 산 회 요리가 인기인 ‘쌍둥이횟집’, ‘덕승식당’, ‘어진이네 횟집, 최근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수제버거와 돈까스 맛집인 ’요리하는 목수‘, ’오크라‘, 해물라면이 인기인 ’놀맨‘, ’성아시‘, 해물짬뽕으로 유명한 ’홍성방‘, ’덕성원‘, 보말칼국수가 별미인 ‘옥돔식당’과 ’숙이네 보리빵‘, ’오는정김밥‘, ’보엠‘ 등 분식.제과점과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카페 ’테라로사‘, ’오설록 티뮤지엄‘, ’서연의 집‘ 등 다양한 분야의 제주 대표 맛집이 선정됐다.식신 핫플레이스 앱은 구글플레이, 티스토어,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웹사이트(www.siksinhot.com) 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식신핫플레이스에서 선정한 2015 제주주요지역 맛집 △한림/애월: 요리하는 목수, 오크라, 리치망고레이, 놀맨, 숙이네 보리빵, 아루요, 만민식당, 이춘옥원조고등어쌈밥, 붉은 못 허브팜 버거, Cafe 꽃피자, 성아시, 까미노 △신제주: 올래국수, 유리네, 흑돈가, 물항식당(본점), 삼성혈해물탕, 해오름식당, 보엠 △제주시내: 자매국수, 칠돈가(본점), 순옥이네 명가, 은희네 해장국(본점), 착한튀김, 삼대국수회관, 닐모리동동, 국수마당, 용출횟집, 다가미김밥 △함덕/김녕: 동복리 해녀촌, 명진전복, 모래비카페, 대풍미락, 신촌덕인당 옛날보리빵, 낭뜰에쉼팡, 성미가든, 다래향, 잠녀해녀촌 △모슬포/화순: 부두식당, 덕승식당, 홍성방, 남경미락, 오설록 티뮤지엄, 옥돔식당, 물고기까페, 레이지박스,산방식당, 산골숯불왕소금구이, 진미명가, 춘미향식당, 춘심이네, 명리동식당 △중문단지: 더파크뷰 (제주신라), 목포고을, 쉬는팡가든, 덤장, 중문 해녀의집, 제주 마원 △서귀포 시내: 쌍둥이횟집, 어진이네 횟집, 덕성원, 오는정김밥, 천짓골식당, 테라로사, 기억나는집, 새로나분식, 서귀포 네거리식당, 진주식당, 삼보식당, 강정해녀의집, 우정회센타, 서연의집, 와랑와랑, 용이식당, 요네주방 △표선/성읍: 나목도식당, 명문사거리식당, 표선어촌식당, 춘자멸치국수, 가시식당 △성산/우도: 로뎀가든, 맛나갈비식당, 소라네집, 섭지 해녀의 집, 오조 해녀의 집, 경미휴게소, 청진동뚝배기, 바다풍경, 시흥 해녀의집
2015.02.03 I 우원애 기자
제주 ‘혼질’ “올레에 비할소냐”…풍광 벗하며 느긋한 ‘속살’ 체험
  • 제주 ‘혼질’ “올레에 비할소냐”…풍광 벗하며 느긋한 ‘속살’ 체험
  • ▲ 쪽빛바다와 은빛억새 어우러진 여덟질 ‘혼질’은 제주도민의 정신세계를 이어주는 ‘마음의 길’. 주변 풍광이 수려한 것은 물론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 스토리텔링투어에 나서볼 만하다. 사진 왼쪽부터 안덕계곡 대나무숲, 함덕해수욕장과 서우봉, 서우봉에서 바라본 일출. [경향닷컴 제공] ‘한질, 두질, 세질….’ 이를 통틀어 ‘혼질’이라 부른다. ‘질’은 ‘길’의 제주도 사투리. 인간의 내면 세계를 이어주는 ‘마음의 길’이다. 현재 제주도 내에 조성된 혼질은 모두 32개. 이중 한질과 여덟질, 열질은 계곡과 바다, 오름을 끼고 있어 풍광이 특히 아름답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길에 놓인 돌 하나, 나무 한 그루에도 문화와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니다. 몸을 낮춰 관심을 갖고 보면 제주의 숨은 속살을 온전히 볼 수 있다. 육지가 단풍으로 몸살을 앓는 이즈음 제주도는 억새가 장관이다. 눈길 주는 곳마다 한 줌 가을바람에 넘실대는 은빛물결이 가을정취를 넉넉하게 해준다. 혼질의 첫번째 길인 ‘한질’은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에 있는 안덕계곡이 출발점. 이곳 상록수림은 천연기념물 제377호로 지정될 만큼 보존가치가 높고 풍광이 아름답다. 입구에서부터 이어진 기암절벽이 압권. 조면암으로 형성된 절벽은 마치 병풍을 둘러친 모양새다. 그 아래 평평한 암반 위로 사철 마르지 않는 담수가 제주도에서는 유일하게 바다 쪽에서 한라산 방향으로 흐른다. 계류가 모습을 감춘 입구에는 암반이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물이 흐르는 착시현상을 볼 수 있다. 계곡 숲에는 조록나무, 가시나무, 말오름나무, 남오미자, 바람등칡, 백량금 등은 물론 희귀식물인 담팔수와 상사화 등 300여종의 식물이 원시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내보인다. 100여m쯤 들어가자 왼편 ‘바위 그늘집터’라는 표지판이 눈길을 끈다. 탐라시대 때 사용했던 제주도의 옛 야외주거지다. ‘적갈색토기’와 곡물을 빻는 데 사용됐던 ‘공이돌’이 이곳에서 출토됐다. 바로 옆 거대한 바위에 몸을 섞어 생명을 이어가는 폭나무가 이채롭다. 계곡 끝에 이르면 숲길이다. 최근 나무데크로 산책로를 조성한 이 길은 제주도 내에서는 유일한 대나무숲을 거쳐 간다. 산책로가 끝나면 포장도로와 흙길을 번갈아 타고 예래동 연리를 거쳐 대평리까지 이어진다. ▲ 원시자연 그대로 한질 원시자연을 벗 삼아 가는 길에는 남반내, 도고샘, 군산오름을 볼 수 있어 흥미롭다. 남반내는 고려 때 송나라, 당나라, 몽고를 대상으로 입국허가를 받았던 곳. 당시에 사용했던 군마훈련소와 ‘말을 이동시킨다’는 공말케(공마로·貢馬路)가 지금은 흔적만 남아 있다. ‘제2의 안덕계곡’으로 불리는 도고샘도 절경이다. 계곡에서 생수가 용출되는 곳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도고샘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생수가 솟아난다. 자연에 묻혀 호젓한 이 길은 걷는 내내 지나온 삶을 반추하기에 더없이 좋다. ‘여덟질’과 ‘열질’은 조천읍에 자리한 대명리조트를 중심으로 동서로 갈린다. 함덕해수욕장에서 서쪽 신흥리로 이어지는 ‘여덟질’은 줄곧 해안도로를 끼고 간다. 쪽빛 바다와 은빛 억새가 어우러진 풍광이 그림 같다. 출발점은 신흥리 앞바다와 마주한 연북정(戀北亭). 1500년대 조천관, 쌍벽정을 거쳐 연북정이란 이름을 얻은 제주도의 옛 관문이다. 연북정은 과거 제주도로 유배된 사람들이 한양의 기쁜 소식을 기다리며 임금에 대한 사모의 충정을 보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정자를 한양 방향으로 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 북촌리 등명대 바로 앞에는 기원전 3세기 불로초를 구해오라는 진시황의 명을 받은 서불이 제일 먼저 도착했다는 금당포터다. 정자를 둘러친 성벽은 고려 때 축조됐다. 제주도 현무암을 사용한 성벽은 제주의 거센 바람에 맞서기 위해 비스듬히 굴곡지게 쌓았다. 오랜 세월 풍화로 깎이고 패었지만 원형을 잘 지니고 있다. 연북정에서 함덕해수욕장까지는 걸어서 1시간30분 거리. 이 길은 연대, 원담, 해녀불턱, 방사탑, 관곶, 할망당, 환해장성 등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문화유적을 줄줄이 꿰차고 있다. 마을출신 유명인의 비석을 모아놓은 비석거리를 조금 지나 만나는 원담은 그 옛날 맨손으로 고기를 잡았던 고기잡이터다. 또 물질 나간 해녀들이 추위를 이기기 위해 불을 쬐던 해녀불턱, 마을의 액운을 막기 위해 돌을 쌓아 올린 방사탑, 제주도에서 육지에 가장 가까운 관곶, 유일하게 남자들의 출입을 금하고 있는 할망당,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에 걸쳐 축조된 환해장성 등 길 위에서 만나는 제주의 문화와 역사가 흥미롭다. ▲ 역사현장 고스란히 열질함덕해수욕장 우측 서우봉에서 출발하는 ‘열질’은 해안선을 따라 북촌마을까지 간다. 111m 높이 서우봉은 함덕리와 북촌리 경계에 솟아오른 오름이다. 바다를 향해 줄기를 뻗은 오름은 2개 봉우리를 얹고 있다. 북쪽 봉우리는 ‘망오름’, 남쪽 봉우리는 ‘남서모’라 부른다. 서우봉 진입로 초입에는 조선시대 때 기와를 굽던 와요지가 있다. 속칭 ‘와막밧’이라 불리는 이곳에는 현무암과 진흙으로 빚어 만든 가마가 남아 있지만 훼손이 심해 온전한 모습은 볼 수 없다. 이즈음 정상으로 가는 비탈길에는 볼래나무가 줄지어 늘어서 열매를 따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정상에 오르면 시야가 툭 터진다. 쪽빛 바다의 이국적 풍광은 물론 북촌리의 아기자기한 해안가 마을이 한눈에 잡힌다. 성산 일출봉에 버금가는 일출도 장관. 일제 강점기 때 일본군이 자살공격을 감행하기 위해 만든 진지동굴도 볼거리다. 송악산과 수월봉, 삼매봉, 일출봉에 만들어진 것과 같은 동굴은 총 23기. 이중 19기는 사람의 접근이 어려워 옛 것 그대로다. 해안을 따라 이어진 길은 제주의 아픈 과거사를 품은 ‘4.3기념관’을 비롯해 ‘환해장성’, 신년제와 영등굿, 백중제를 지내는 ‘본향기릿당’, 옛 등대인 ‘등명대’, 선사시대 유적지인 ‘고두기언덕’을 거쳐 가 아이들의 역사체험을 겸할 수 있다. 북촌리 끝 지점에 이르면 다려도가 코앞이다. 3개의 섬이 한 몸을 이룬 다려도는 작은 정자 하나와 등대가 전부인 무인도. 물개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달서도(獺嶼島)’라고도 부르는 섬은 겨울철 원앙의 서식지다. 찾는 이가 많지 않은 ‘외로운 섬’이지만 제주도의 숨겨진 일출·일몰 명소다. - 귀띔 - ▲주변 볼거리:안덕계곡 인근에는 중문단지를 비롯해 대평리 올레길, 용머리해안, 건강과성박물관, 여미지식물원, 천제연폭포, 제주조각공원 등이 있고 대명리조트가 위치한 조천읍에는 제주아트랜드, 드라마 ‘태왕사신기’ 촬영장, 돌하르방공원, 불탑사 오층석탑, 만장굴, 김녕사굴, 용천굴, 비자림, 산굼부리 등이 있다. ▲ 말고기 초밥▲맛집:‘제주본섬’(064-742-0700)은 흑돼지전문점. 육질이 쫄깃하고 특유의 냄새가 덜한 흑돼지를 숯불에 구워 멸치젓에 찍어먹는 맛이 일품이다.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에 위치한 ‘원조 바스메식당’(064-787-0399)은 말고기요리 전문점이다. 토종 제주산을 사용해 육사시미, 육회, 구이, 간 등 말고기 본래의 맛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메밀수제비를 곁들여 먹는 샤브샤브가 별미. 대명리조트 내에 자리한 일식전문점 ‘이어도’(064-780-5056)는 호텔 출신 주방장의 손맛이 담긴 싱싱한 활어회와 전복회, 향토음식 등을 맛깔 나게 즐길 수 있다. ▲ 전복회 ▲숙박:대명리조트(1588-4888), 귤림성(064-739-3331), 제주B&B펜션(064-792-5670), 통나무하멜빌(064-792-4479) 등 ▲여행상품:풍치이벤트투어(080-749-6886)에서는 ‘생태관광’ ‘혼질투어’ ‘역사기행’ 등을 묶은 2박3일 일정의 ‘제주알짜여행’ 상품을 운영한다. ■ 자전거·조깅·산책코스 대명리조트 제주서 개발 대명리조트 제주에서는 신흥리에서 함덕해수욕장까지 자전거 및 조깅코스를, 함덕해수욕장에서 서우봉을 거쳐 북촌마을까지는 산책코스를 개발해 이달 중 운영할 예정이다. 5㎞ 거리의 함덕해수욕장~신흥 코스는 오르막이나 내리막 없이 평탄하게 이어져 자전거를 타거나 조깅에 부담이 없고 해안선을 끼고 있어 풍광이 아름답다. 소요시간은 자전거 왕복 1시간, 조깅은 왕복 2시간 걸린다. 7㎞ 거리의 함덕해수욕장~서우봉~북촌마을 코스는 바다와 오름, 해안선을 모두 조망할 수 있고 중간 중간 고망낚시나 배낚시를 즐길 수 있다. 대명리조트 제주에서는 또 렌터카와 숙박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제주 혼디모앙 패키지’(26만원, 064-780-5023)를 내년 7월까지 운영한다. 주중 및 잔여객실에 한해 이용 가능한 패키지는 렌터카(48시간)와 패밀리룸(2박), 2인 조식(2회), 사우나(2인) 등으로 구성됐고 객실 타입을 변경할 수 있다. 이외에 감귤시즌을 맞아 숙박고객을 대상으로 제주감귤 체험이벤트를 진행한다. 1588-4888▶ 관련기사 ◀☞천혜의 자연, 구기자·고추의 고장 ‘칠갑산의 무대’ 충남 청양☞몽촌토성 산책길 가을이불 덮었네☞강촌엔 첫사랑 말고 낙엽이 지천이다
제주 육해공 진미대결
  • 제주 육해공 진미대결
  • [조선일보 제공] 제주도는 하늘과 땅, 바다의 진미를 두루 맛볼 수 있는 섬. 문득 생각해본다. 이 가을, 제주의 육·해·공 '맛 대표'가 맞붙는다면 누가 이길까. [땅 대표] 돼지 사골 육수, 이렇게 산뜻해도 되는거야 —고기국수ㆍ순대ㆍ돼지갈비 >> 고기국수_ 제주도 땅에서 나는 맛의 대표를 꼽으라면 단연 돼지다. 삼겹살이 지겹다면 '고기국수'를 추천한다. 고기국수는 돼지 뼈를 곤 국물에 국수를 말고 돼지고기를 얹은 제주 토속음식. 제주 토박이들은 "돼지사골 육수가 기본인 일본 하카다 라멘은 제주에서 건너간 음식이 분명하다"며 노골적으로 자부심을 드러낸다. 고기국수 잘한다는 식당은 제주시에 몰려 있다. '올래국수'는 최고 중 하나로 꼽힌다. 오전 11시 30분 식당 앞에는 벌써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리고 있다. 크지 않은 식당을 들여다보니 빈 테이블이 하나 보인다. 주인 김경돈씨는 "주문을 하면 국수를 삶기 때문에 그렇다"면서 "15분은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10분쯤 기다리자 자리로 안내됐고, 다시 5분쯤 기다리자 고기국수가 나왔다. 국물과 국수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고기가 듬뿍 올라갔다. 소면보다 굵은 중면을 사용한다. 뽀얀 국물은 누린내가 거의 없다. 소 사골 국물의 구수함이 묵직하고 진중하다면, 돼지 사골 국물의 감칠맛은 가볍고 발랄하다. 해장용으론 최고일 듯. 처음 먹는 사람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을 정도. 일본 라멘을 즐긴다면 꽤 좋아하겠다. 푹 퍼지게 삶은 국수는 약간 아쉽다. 진한 멸치 국물에 소면을 만 멸치국수, 매콤새콤달콤하게 무친 비빔국수도 훌륭하다. ▲ 제주시 '올래국수' 고기국수. / 조선영상미디어  올래국수_ 고기국수 5000원, 멸치국수 4000원, 비빔국수 4500원. 제주시 연동 261-16 (064)742-7355 >> 순대_ 제주시 보성시장에 순대집이 열개 넘게 모여 있다. 식당 앞에서 아낙들이 제주 전통 방식대로 순대를 만든다. 큰창자를 뒤집어 기름을 제거하고 막걸리와 소금으로 문질러 닦는다. 제주 순대에는 쌀과 보리, 좁쌀, 찹쌀이 들어간다. 양파·대파·마늘·후추·소금을 넣고 삶은 당면과 돼지 육수, 잘게 썬 머리 고기, 선지를 반죽해 준비한 창자에 채워 돼지 국물에 삶는다. 막창순대도 만든다. 보성시장 안 순대집 솜씨는 어디나 비슷하지만, 감초식당이 '식객'에 소개되면서 유명세를 탔다. 감초식당에서 '모둠순대'를 주문했다. A세트에는 순대와 머리 고기가 나온다. B세트에는 여기에 내장이, C세트에는 다시 막창이 추가된다. 마늘과 콩나물 따위를 넣고 끓인 돼지고기 국물이 서비스로 딸려 나온다. 당면이 대부분인 서울 순대와 달리 선지와 고기가 많이 들어가 툭툭 끊어진다. 영국 블러드푸딩(blood pudding) 또는 프랑스 부댕(boudin)과 식감이 비슷하다. 돼지 누린내가 살짝 난다. 초고추장이 나오는 게 특이하다. 제주에선 순대를 초고추장이나 간장에 찍어 먹었다. 과거 제주에선 소금이 귀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감초식당_ 모둠순대 8000(A)·1만1000(B)·1만5000(C)원, 순대국밥 4500원, 순대볶음·내장전골·곱창볶음 1만5000원. 제주시 이도1동 1289-5 보성시장 안 (064)753-7462 >> 돼지갈비_ 참 심하게 푸짐하다. 30년 동안 돼지갈비를 해온 제주시 '서울식당'. 돼지갈비 1인분(1만2000원)이 500g, 거의 한 근이다. 물론 뼈까지 포함한 무게이나 그래도 서울과 비교하면 넉넉하다. 제주에는 이렇게 푸짐하게 내는 돼지고기집이 꽤 된다. 서울식당은 그 중 하나다. 돼지 양념갈비와 생갈비가 있다. 양념갈비는 제주산과 미주산 돼지고기를 섞어 내고, 생갈비는 제주산만 쓴다. 달인 멸치젓을 고기 찍어 먹으라고 내준다. 생갈비보단 양념갈비가 낫다. 너무 달지도 짜지도 않고 적당한 양념에 재운다. 2인분 이상 주문해야 하는 건 아쉽다. 서울식당_ 양념돼지갈비 1인분(500g·3대) 제주·미주산 혼합 1만2000원, 미주산(500g·2대) 1만원, 돼지생갈비(제주산) 1인분(2대) 11000원.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1002-24 함덕해수욕장 근처 (064)783-8170 [바다대표] "쉿, 칼국수에 성게알을 넣었대요" —갈치ㆍ성게ㆍ전복 >> 갈치구이_ 가을 제주 바다의 대표선수는 단연 갈치이다. 가을이면 살이 통통하게 올라 남자 어른 손바닥처럼 크고 두툼하다. 갈치의 고소함을 가장 극대화한 음식은 역시 구이. 제주 어디서나 실한 갈치구이를 맛볼 수 있다. 방파제 바로 뒤에 있어서 파도 철썩거리는 소리가 상쾌한 '어진이네'서 갈치구이를 주문했다. 생선구이 전용 그릴에서 은갈치는 황금갈치로 변신한다. 황금색과 은색으로 반짝거리는 껍질에 젓가락을 갖다 대면 눈처럼 흰 속살이 모습을 드러낸다. 갈치살이 입속에서 포슬포슬 부서진다. 담백하고 부드러우나 퍽퍽하지 않고 촉촉하다. 밤새 내린 눈 위를 걷는 느낌이 혀로 경험하니 희한하다. 어진이네_ 갈치구이 2만원, 갈치조림 3만원, 고등어구이 1만원, 고등어조림 1만5000원. 서귀포시 보목동 555 (064)732-7442 >> 성게칼국수_ 성게는 봄이 절정기. 그러나 바다 대표를 꼽으면서 성게, 그것도 칼국수에 넣어 먹는 특별한 맛을 빼놓기는 어려웠다. 성산 일출봉이 시원하게 보이는 '섭지해녀의집'은 전복죽으로 이름났으나, 성게칼국수를 맛보지 못했다면 안타까울 일이다. 칼국수와 성게알을 넣고 끓이면 그걸로 끝. 투명한 국물은 성게알 풍미로 충만하다. 국물을 입에 떠 넣을 때마다 싱싱한 바닷냄새가 입속에서 파도 친다. 통통하고 넓적한 칼국수가 아주 쫄깃하다. 야외 테라스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먹으면 더 맛있다. '갱이죽'도 숨겨진 별미다. 바닷가 바위틈에 사는 작은 게를 빻아서 죽을 끓인다. 게 특유의 맛과 향이 부엌에서 상에 나올 때부터 주변으로 퍼진다. 약간 비릿하니 감안하고 드시라. ▲ 서귀포시 '섭지해녀의집' 성게칼국수. / 조선영상미디어  섭지해녀의집_ 성게칼국수 6000원, 갱이죽 7000원.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리 127-1 (064)782-0672 >> 전복죽_ 제주에서도 전복죽이라고 하면 손꼽히는 '오조리해녀의집'이다. 전복 살을 큼직하게 썰고, 내장을 다져 참기름에 볶던 쌀에 물과 함께 더해서 끓인다. 전복이 얼마나 싱싱한지, 내장의 씁쓸한 맛이 조금도 없이 달고 고소하다. 이만큼 싱싱한 전복을 굳이 요리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면 전복회를 먹는다. 자연산 전복회를 맛보면 전복살이 탱탱하다 못해 딱딱하단 걸 알게 된다. 오조리해녀의집_ 전복죽 1만500원, 전복(1㎏) 양식산 13만원 자연산 15만원.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3 (064)784 -7789, 0893 [하늘대표] 튀김옷 입은 꿩고기, 입속을 날다 —꿩 깐풍기ㆍ코스요리 >> 꿩 깐풍기_ 제주는 원래 꿩이 많았고, 즐겨 먹었다. 제주 전역에 꿩을 코스요리로 내는 전문점이 꽤 된다. 꿩은 겨울을 앞두고 몸에 기름이 오르는 가을이 제철. 식당에서 나오는 꿩은 대부분 농장에서 사육한 것이나, 꿩이 야생의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가을에는 몸에 기름을 축적하기 때문에 요즘 가장 맛있다고들 한다. 서귀포에서 60여년 동안 영업해온 전통의 중국집 '덕성원(德盛園)'에선 색다른 꿩요리를 맛볼 수 있다. 꿩고기로 탕수육도 만들고 깐풍기도 만든다. 원래 닭으로 만드는 깐풍기가 꿩과 더 어울릴 듯하여 주문해 맛봤다. 튀김옷에 찹쌀을 섞는지 아주 쫄깃하다. 베이징식 탕수육으로 흔히 알려진 '꿔바로우'와 비슷하다. 꿩은 본래 지방이 없다. 좋게 말해 담백하나, 바꿔 말하면 퍽퍽하다. 특히 덕성원에선 야생꿩을 사용하기 때문에 양식산 꿩보다 더 퍽퍽한데, 쫄깃한 튀김옷과 조화롭다. 해산물이 듬뿍 들어간 삼선짬뽕도 훌륭하다. 꿩 회, 샤부샤부 따위가 나오는 코스요리도 있으나 '대유랜드' 등 꿩요리 전문점을 찾는 편이 나을 듯하다. ▲ 서귀포시 '덕성원' 꿩 깐풍기. / 조선영상미디어 덕성원_ 꿩간펑·꿩탕수 4만원, 간펑기(닭) 2만5000원, 삼선짬뽕·게짬뽕 6000원. 서귀포시 서귀동 474 (064) 762-2402, 732-3624 대유랜드_ 꿩 샤부샤부·전골 1만2000원, 코스 3만·4만·5만원. 서귀포시 상예동 144 (064)738-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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