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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라셀 줄기세포추출시스템 스마트엠셀 ‘태국 지상파TV’ 뉴스에 소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태국 방콕 BITEC(Bangkok International Trade & Exhibition Centre )에서 열린 ‘COSMEX 2024’에 줄기세포 전문기업 미라셀의 태국 파트너 ‘아즈텍 이노바(AZTECH INNOVA)’가 부스 참가했다고 8일 밝혔다. 올해 9회째를 맞이하는 태국 최대의 뷰티박람회 ‘코스멕스’에는 30개국에서 200여 곳의 회사가 생산 제조기술과 패키징, 안티에이징 헬스케어, 미용기기, 뷰티 화장품 등을 전시, AI를 접목한 뷰티 트렌드를 선보였으며 2만명 이상이 참관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태국 및 아세안 트렌드에 따라 ‘COSMEX Halal Cosmetics’를 새롭게 마련, Thai Halal Golden Opportunity와 같은 할랄 화장품 업계의 학계 및 전문가가 세미나를 주최하고 다양한 할랄 제품도 선보였다. 미라셀의 태국 파트너인 ‘AZTECH INNOVA’의 키사다 대표는 코스멕스에서 스마트엠셀(SMART M-CELL)과 BSC 키트를 전시, 의료관계자 및 참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키사다 대표는 “태국은 아세안에서 가장 큰 스킨 케어 및 화장품 비즈니스 시장으로 꼽힌다.피부 미용 항노화에 관심이 높은 데다 한국 뷰티에 대한 선망이 있어, 이번 전시회에서 한국의 재생의료 줄기세포추출 시스템에 주목이 집중됐다.”고 전했다. 이어 “미라셀의 스마트엠셀은 현지 매스컴에서도 취재를 해갔다.”며 “태국 최대 지상파TV 방송 채널3의 간판프로그램인 모닝 뉴스(Morning News)에 소개되면서, 기기 도입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마트엠셀은 최대 99%의 우수한 생물학적 분자와 세포를 선별적으로 추출 농축해, 살아있는 세포를 주입해주는 줄기세포추출 시스템으로, BSC, BmSC 키트와 한 벌 구성으로 국내외 병원에서 치료 및 시술에 사용하고 있다. 국내 대학병원을 비롯한 전국 병의원 580여 곳과 스웨덴, 스페인, 오스트리아, 그리스, 이탈리아, 터키, 두바이 등 해외 38개국에 수출 중이다. 태국 최대 지상파 TV방송 채널l3의 간판프로그램인 모닝에 스마트엠셀이 소개되고 있다.
- 코스피, FOMC ‘스몰컷’·美 증시 ‘훈풍’에 상승 출발…2600선 목전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코스피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 금리 인하와 빅테크 상승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8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오전 9시4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91포인트(1.05%) 오른 2591.54에 거래 중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 금리 0.25포인트 인하 결정으로, 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최고치 기록을 또 한 번 경신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0% 보합권에 머물러 4만3729.34에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74% 상승한 5973.10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51% 뛴 1만9269.46을 기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에서의 빅테크 상승,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 수준의 FOMC 결과 및 시장 금리 하락 등에 힘입어 상승 출발 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전일까지 트럼프 트레이드를 중심으로 나타났던 극심했던 업종별 차별화 장세의 강도도 점차 둔화할 것으로 판단하며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로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수급별로는 개인과 기관이 44억원, 245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295억원 순매도 중이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07억원 매수우위다.업종별로는 상승우위다. 전기전자와 제조업, 의약품이 1% 넘게 오르고 있고, 통신업, 철강금속, 화학, 건설업 등이 1% 미만 수준으로 강보합세다. 반면, 종이·목재와 전기가스업, 서비스업은 1% 미만 수준으로 약세다.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다. 삼성전자(005930)는 0.87% 오른 5만8000원에 거래 중이고 SK하이닉스(000660)도 1.82% 오름세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셀트리온(068270)도 2%대 강세다. 반면, KB금융(105560)과 신한지주(055550)는 1% 미만 수준으로 약세고 POSCO홀딩스(005490)는 1.07% 내림세다.
- 자궁경부암 진단 글로벌 한판승부, ‘노을 vs 바이오다인’[용호상박 K바이오]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글로벌 자궁경부암 검진 시장에서 노을(376930)과 바이오다인(314930)이 맞붙을 전망이다. 노을은 자사의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술로 직접 선진 시장 진출을 노린다면, 바이오다인은 로슈와 손을 잡고 글로벌 시장에 한 발 먼저 진입한다.[그래픽=김정훈 기자]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자궁경부암 예방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면서 국내 진단업체인 노을과 바이오다인이 재조명받고 있다. 노을의 인공지능(AI) 기반 체외진단 플랫폼 ‘마이랩(miLab)’은 WHO가 사용을 권했으며, 바이오다인의 기술은 로슈를 통해 개정 가이드라인에 포함됐다.자궁경부암은 여성 암 발병률 세계 2위에 속하는 암종으로 조기 진단이 중요한 질환이다. WHO는 글로벌 캠페인을 통해 현재 30% 수준인 전 세계 25~35세 여성의 자궁경부암 검진율을 2030년까지 7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WHO의 지원을 통해 저개발국가나 후진국 시장이 열리고 있으며, 선진국 시장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모도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글로벌 자궁경부암 진단 시장은 지난해 99억달러(한화 약 13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연평균 성장률(2017~2025년)은 5.6%로 예상되는 시장이다.◇노을 ‘글로벌 강자’들과 나란히 기술력 입증노을은 지난 7일 마이랩이 UNITAID의 2024년 기술 보고서에 이름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전통의 강호인 스위스 로슈, 미국 홀로직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특히 국제기구가 자궁경부암 진단 시 AI 기술을 권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노을의 마이랩 플랫폼은 세계 최초로 AI 기반 혈액·암 진단 솔루션을 상용화했다. 노을의 마이랩 플랫폼이 진단기기라면 진단 카트리지로는 말라리아 진단 솔루션 ‘마이랩 MAL’, 혈액분석 솔루션 ‘마이랩 BCM’, 자궁경부암 솔루션 ‘마이랩 CER’ 등이 있다.이 중 UNITAID의 기술 보고서에 등재된 솔루션은 자궁경부 세포병리검사(Cytology) 제품인 마이랩 CER이다. 마이랩 CER은 자궁경부세포도말검사(Pap smear)와 액상세포검사(LBC) 방식으로 준비된 검체를 염색하고 AI로 이미지 촬영과 판독을 보조하는 제품이다. Pap smear의 복잡한 염색·분석 프로세스를 자동화한 게 특징이다.WHO가 마이랩 CER을 자궁경부암 확진을 위해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검사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선별검사 기술로 권고, 노을의 서유럽, 미국 등 고소득 국가 진출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태환 노을 최고사업책임자(CBO)는 “(해당 보고서에 마이랩이 실린 것이 실린 것이) 선별검사를 제공할 수 있는 고소득 국가 시장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향후 미국, 유럽 시장에서의 큰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노을은 마이랩 CER의 유럽,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영업을 개시한 상태다. 다만 실제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마이랩 CER은 유럽 체외진단기기 인증(CE-IVD)을 획득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은 내년 말 획득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노을은 지난 2월 경쟁사인 홀로직의 자궁경부암 AI 진단솔루션 ‘지니어스’(Genius) 시스템이 FDA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자사의 인허가 기간이 단축될 것으로 봤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기술로 승인을 받는 드노보(De novo) 절차가 아닌 기존에 있던 비슷한 제품과 동등성을 입증하면 되는 510(k) 승인 트랙을 밟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510(k)는 신청 이후 승인까지 짧게는 7주, 길게는 9개월 정도 소요된다고 알려졌다.마이랩 CER이 홀로직보다 후발주자지만 충분히 승산 있다는 게 노을 측 입장이다. 노을 관계자는 “홀로직은 자동염색 솔루션이 없다”며 “염색 단계부터 이미징, AI 분석까지 전자동화한 마이랩보다 워크플로우(workflow) 측면에서 불편하다”고 설명했다.◇바이오다인, 로슈 등에 업고 해외 시장 진출노을이 자사 제품으로 직접 해외 시장을 뚫는다면 바이오다인은 글로벌 강자 로슈의 제품에 기술을 탑재시켜 판매 로열티를 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로슈와 브랜드와 영업력을 활용하면서 수익성도 챙길 수 있게 됐다.바이오다인은 LBC에 대한 새로운 방식의 접근을 통해 블로윙 기술을 개발했다. 블로윙 기술이란 공기압을 이용해 액상세포 상태의 검체를 슬라이드에 펼쳐내는(smear) 기술이다. 기존의 침전식 방식, 필터식 방식과 달리 세포간 손상이나 중첩 문제를 최소화하고 세포가 고르게 분포되도록 해 검진 정확도가 크게 향상된다.바이오다인은 블로윙 기술을 기반으로 전 과정을 자동화한 장비를 개발하고 LBC 시약 키트도 모두 자체 개발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9년 로슈가 20년 독점 기술이전·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마일스톤 규모는 675만달러(한화 약 90억원)이며, 계약 기간은 20년 후 자동 갱신된다. 이 계약을 통해 바이오다인은 LBC 제품의 글로벌 판매 기반을 확보했다.우선 로슈는 바이오다인의 블로윙 기술을 활용해 면역화학진단장비 ‘신텍플러스’를 상용화했다. 이번에 개정된 자궁경부암 검진 가이드라인에 로슈의 신텍플러스가 포함된 데 따라 신텍플러스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바이오다인 측은 “올해 미국 자궁경부병리학회(ASCCP)와 WHO는 자궁경부암 가이드라인을 변경했다”며 “이에 따라 자궁경부암 진단 시 세포진단(pap smear 혹은 LBC) 선행에서 분자진단(PCR) 선행으로의 진단 패러다임이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분자진단 분야의 강자인 로슈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로슈는 바이오다인의 기술력을 적용한 LBC 장비 ‘VENTANA SP400’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VENTANA SP400의 출시는 내달 말~12월 초로 예상되며, 내년 1월 판매가 본격화될 전망이다.이에 따라 바이오다인은 올해 50억원, 내년에는 100억원 이상의 매출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다인은 2029~2030년에 로슈가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간 피크세일즈에 도달해 총 로열티 수입 900억~1200억원을 받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예상이다.바이오다인은 연내 자궁경부 자가채취키트도 출시할 예정이다. 11월 말 국내 식약처 승인을 예상하고 있으며, 늦어도 내년 초 출시를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다인 관계자는 “자궁경부세포 자가채취 브러시는 전에 없던 제품으로 전 세계에서 첫 출시하는 제품”이라며 “효과만 입증된다면 완전 독점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바이오다인은 자궁경부 자가채취키트의 흥행을 예감하고 있다. 아직 해외 특허를 마치지 않았기 때문에 기술 유출을 우려해 빅파마와 논의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국에서 특허 등록을 마친 후 글로벌 판권에 대한 논의에 들어가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이러한 전략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다인은 2017년 말부터 로슈와 계약을 맺을 것을 의식해 신규 영업을 진행하지 않은 사례가 있다”며 “어느 정도 확신이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 OCI건과 다르다는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외부투자 진척 상당”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임종훈 한미사이언스(008930) 대표이사가 약 8150억원의 투자집행을 위한 자금조달 방안의 하나로써 외부 투자유치가 상당히 진척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장 마감 후 공시된 한미사이언스 중장기전략에 대한 부연설명이다. 상속세 해결에 대해서도 자신하며 경영권을 절대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도 내보였다. 다만 구체적인 목표 제시와는 달리 자금조달이나 상속세 문제 해결방안 등 큰 이슈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다.7일 한미사이언스는 임종훈 대표이사를 비롯한 주요 임원들의 참석 아래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임 대표는 전날 공시 후 시장에서 가장 주목한 8150억원의 재원마련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전날 공시에서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028년까지 매출액 2조3267억원, 영업이익률 13.7%를 달성하고 이를 위해 M&A(5680억원), R&D(2000억원), 제조시설(420억원), IT인프라(50억원)에 총 815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간 주주 환원 정책도 강화해 연 평균 주주환원율을 25%까지 확대하고 현금배당도 연 평균 20%까지 올리겠다고 했다. 매년 0.5%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겠다는 계획도 제시됐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8000억원대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 방안에 대해 증자나 차입, 외부투자 유치를 고려 중이라고 언급한 임 대표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고 사업체별 자금조달 방안도 고민하고 있으나 그 구조 자체, 여러 지분 희석 영향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며 “어떤 과제는 비밀유지계약(NDA)까지 맺은 상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고, 그 얘기는 사업아이템, 투자자가 있다는 뜻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투자방식에 대해서는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가 모두 포함돼 있다”고 부연했다.과거 임종윤·종훈 형제측이 한미약품그룹와 OCI(456040)간 그룹통합에 대해 “외부세력의 개입”이라며 반발한 바 있어 이번 FI, SI 등 외부투자 유치는 이와 다르냐는 질문도 나왔다. 하지만 이에 대해 임 대표는 “(추진 중인 외부투자는) 사업을 바탕으로 한 투자”라며 “회사를 발전시키고 글로벌로 나갈 수 있는 확장을 하기 위한, 목표가 명확한 투자이지 (상속세 해결과 같은) 그외 다른 이유로 투자를 받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김영호 한미사이언스 경영지원담당(상무)가 7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나은경 기자)이에 대해 간담회에서 중장기 전략 발표를 맡았던 김영호 경영지원담당(상무)은 간담회 종료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자리에서 “앞서 OCI와의 딜은 한미약품그룹과 OCI가 어떤 시너지가 있을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부광약품(003000)이 한미약품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정도의 애셋(자산)인지도 잘 모르겠다”며 “당시 딜에는 현재의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는 구조가 포함돼 있었는데 거기에 임종윤·종훈 형제는 거의 제외가 돼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이날 간담회에서 한미그룹의 중장기적 성장동력으로 강조된 ‘비유기적 성장’과 ‘다각화’에 대해서는 의문점도 제기됐다. 김영호 상무는 “적극적으로 기업 M&A하거나 기술도입해 자체성장보다 외부적인, 비유기적 성장을 추진하겠다”며 “한미약품의 경우 국내에서 해외 시장으로 다각화하며 글로벌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천 전략으로는 그간 한미약품이 강세를 보이지 않았던 질환들, 정신질환 및 신경계질환 등으로의 확장을 위한 M&A 등이 꼽혔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 전직 임원은 “한미약품의 강점과 약점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전략”이라며 “외부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보여주기식 중장기 전략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OCI와의 그룹통합 건으로 가족 내부 갈등이 불거진 이후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 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의 소통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갈등 해소를 위해 최대한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이사들도 ‘회사 발전을 위해 가족끼리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대전제에 동의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고 했다.다만 임 대표는 “신동국 회장과 OCI 이슈 이후 몇 차례 뵈었으나 (신 회장의) 말이 자꾸 바뀌어서 진지한 이야기를 하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오늘 간담회에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불참한 것에 대해서는 “오늘 이 자리는 한미사이언스 대표로 나온 것이기 때문에 한미사이언스 임원 및 계열사 대표들과 나온 것이지 임종훈 이사가 못 왔다거나, 일부러 안 온 것은 아니다”라며 “앞으로 형님의 위치에 대해서는 차차 논의해 결정되면 적절한 시기에 말씀드리겠다. 회사가 커가는 방향과 아버지인 선대 회장이 시작한 회사를 잘 지킨다는 뜻에는 형제간의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한미사이언스는 7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미약품그룹의 중장기 성장전략 및 가족간 경영분쟁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를 가졌다. 왼쪽에서 네 번째는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진=이데일리 나은경 기자)임 대표는 이어 “2025년과 2026년에 걸쳐 인적 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며 “저에 대한 이사회의 신임이 강력해지고 2026년 3월이면 완전한 경영권 확보가 가능하다”고 했다.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회 정원을 11명으로 한 명 더 늘리는 정관변경안과 신 회장 및 임주현 부회장을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한미사이언스는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25.6%, 송 회장·임주현 부회장·신동국 회장 등 3자연합이 33.78%, 가현문화재단 및 임성기재단이 8.09%를 보유하고 있다.임 대표는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은 한미그룹 각 계열사의 기부금으로 운영되고 있으므로 공정하고 중립적인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며 “만일 편파적인 판단을 내린다면 한미그룹을 위해 우리가 가용가능한 모든 자원을 투입해 양 재단이 설립 목적에 맞게 운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한편 상속세 이슈에 대해서는 올해 내야 할 상속세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임 대표는 “돌아올 상속세 납입은 늦지 않게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 연준, 이번엔 ‘스몰컷’…12월 추가인하 선 긋지 않은 파월(재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연방준비제도가 지난 9월에 이어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다만 이번에는 ‘스몰컷’(25bp) 결정을 내리면서 추가 금리인하 속도 조절을 했다. 파월 의장은 12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선 “그 어떤 것도 배제하거나 포함(out or in)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답했고 시장은 선을 긋지 않았다는 점에서 안도했다. 파월 의장은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해임 요구를 할 경우에 사임하지 않겠다고 단호히 밝혔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기준금리 25bp 인하..한미 금리차 150bp로 좁혀져연준은 6~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하면서 4.5~4.75%로 끌어내렸다. 이로써 한국 기준금리(3.25%)와 차이는 다시 150bp(1bp=0.01%포인트)로 좁혀졌다.지난 9월 빅컷 결정 당시 미셸 보우먼 이사가 반대표를 행사했지만, 이번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연준의 ‘스몰컷’ 결정은 예상됐고, 발표 직후 주식과 국채금리는 안정적으로 움직였다.연준이 추가 금리인하를 이어간 것은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로 돌아갈 것이라는 확신과 함께, 현 정책금리가 경제활동을 약화할 만큼 충분히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경제의 강세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정책 기조를 적절히 재조정하면 인플레이션이 견고한 경제와 함께 계속 낮아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언급했다.실제 연준은 성명서에서 “최근 경제 활동은 견고한 속도로 계속 확장되고 있다”며 “올해 초부터 고용시장 상황은 전반적으로 완화했고, 실업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서는 “위원회 목표치인 2%를 향해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원회는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한 리스크가 ‘대략(roughly)’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지난 9월에는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2% 목표치를 향한 지속가능하게 하락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greater confidence)을 얻었다”고 언급했지만 이 문구는 사라졌다.파월 의장은 ‘더 큰 확신’ 문구 삭제와 관련해 향후 가이던스를 주지 않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9월 빅컷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선 이 문구가 필요했지만, 이번 결정에서 이 문구를 계속 쓸 경우 향후 가이던스를 제공하면서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기에 배재했다는 설명이다.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강하다고 평가하면서도 금리인하를 중단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전반적으로 우리는 경제 활동에 대해 좋은 느낌을 받고 있다”며 “12월 금리인하를 배제하지도 포함하지도 (out or in)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12월 FOMC까지 고용보고서 한건, 인플레이션 보고서 두건이 나온다”며 “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12월에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파월 “사퇴 요구해도 안해…대통령 해임권한 없어”이날 기자회견은 트럼프 2기 행정부와 연준의 독립성 질의가 쏟아졌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의 요청이 있으면 사임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요”라고 단호히 답했다. 자신을 포함한 연준 이사진의 해임이나 강등은 “법에 따라 허용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017년 파월 의장을 임명했지만, 첫 임기동안 파월 의장이 금리를 충분히 빨리 인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파월을 수차례 비난한 바 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0월에는 블룸버그 뉴스와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연준 금리 결정에 관여할 수 있다며 독립성 훼손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내가 명령할 수는 없지만 금리 인상 또는 인하 여부에 의견을 제시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재선되면 “그(파월)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될 경우” 해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2026년 임기가 끝나는 그를 재임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파월 의장은 아울러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이 연준 정책에 미칠 가능성에 대해 “단기적으로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규모 감세와 무역 파트너 국가들에 최대 20% 보편적 관세 부과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했고 하원마저 ‘싹쓸이’ 한다면 트럼프가 원하는 세법 개정은 순식간에 통과될 수 있다.이와 관련 파월은 어떤 정책이 시행될지 “추측하지도, 가정하지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만약 세법이 통과하면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경제모델에 이런 점을 고려하겠지만, 법 개정에도 시간이 걸릴 것이고, 어떤 영향을 줄지, 전반적인 정책의 합이 어떤 영향을 줄지 봐야한다”며 “지금은 초기 단계이고, 우리는 정책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언제 시행될지 알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시장에서는 트럼프 정책이 시행될 경우 인플레이션이 재발되거나 시중금리가 상승하면서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가 더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규모 관세가 이뤄질 경우 수입물가가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문제가 될 수 있고, 대규모 감세로 재정적자가 늘어날 경우 국채발행이 늘면서 국채금리가 상향될 수 있다는 우려다.그는 ‘미국의 재정적자가 너무 높은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의에 “미국 정부의 재정정책 경로는 지속 가능하지 않아 경제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간접적으로 트럼프의 감세 정책 등으로 재정적자 확대될 경우 미 경제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월가, 12월 25bp 인하 가능성 상향..내년엔 ‘스킵’ 가능성도시장은 파월의 기자회견이 끝난 이후 12월 25bp 가능성을 보다 높여 잡았다. 파월 의장이 12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선을 긋지 않은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12월 FOMC 전 인플레이션 둔화 진전이 더뎌지고 있다는 데이터가 나오거나 금융시장이 지나치게 뜨거워질 경우 연준 이사들이 더 유보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다. 트럼프의 감세 및 관세 정책카드가 어느 시점에 이뤄질지도 주요 포인트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12월 25bp 추가 인하 확률은 72.9%로 전날(69.9%)보다 높여잡았다. 동결 가능성은 29.5%에서 27.1%로 낮아졌다.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휘트니 왓슨은 “연준은 예상대로 25bp를 인하했고, 12월에도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최근 데이터 강세와 재정 및 무역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은 연준이 금리인하속도를 늦출 수 있는 리스크가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내년에는 금리인하 ‘스킵(건너뛰기)’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이토로의 미국 담당 애널리스트 브렛 켄웰은 “파월 의장이 미국이 견고한 경제 기반을 유지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며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명확히 언급하진 않았지만, 연준은 몇달 전보다 고용시장과 현재 미국 경제 상황에 더 편안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 재무건전성 갈 길 바쁜데…코오롱글로벌, 미분양·착공지연 '한숨'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코오롱글로벌(003070)이 올해 분양한 공동주택 3곳 모두 미분양 사태에 직면하면서 최근 재무건전성 확보 노력에 먹구름이 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부채비율이 500%대(이하 별도기준)를 넘어서며 그 어느 때보다 위기감이 커진 마당에 소위 ‘잠재적 부실 뇌관’으로 꼽히는 미청구공사금액마저 불어날 수 있어서다. 여기에 ‘대전 선화동3차 주상복합 개발사업(대전 하늘채 스카이앤 3차)’은 당초 공언한 연내 착공이 불투명해지면서 불안감을 더욱 키우는 모양새다.과천 코오롱타워 전경.(사진=코오롱글로벌)7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9월 울산 야음동 소재 ‘번영로 하늘채 라크뷰’ 일반공급 청약을 접수한 결과 대부분 평형이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전용면적 59㎡와 127㎡ 타입은 각각 7.22대 1, 6.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이외 8개 타입은 1·2순위 청약 접수에서 최대 50가구 이상 미달됐다.이에 앞서 지난 5월 경기 양평읍 소재 ‘양평 하늘채 센트로힐스’는 일반공급 총 191가구 중 40%대 불과한 80여가구만 분양되는 데 그쳤다. 또 4월 진행한 대전 봉명동 ‘유성 하늘채 하이에르’ 일반공급에선 509가구 중 단 234가구 청약이 접수됐다. 코오롱글로벌은 이들 세 단지에 대해 선착순 계약(줍줍)을 진행하고 있지만, 수도권과 달리 좀처럼 분양시장에 활기를 찾지 못하는 지방에 위치해 있어 미분양 사태는 쉽사리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재무건전성 악화는 수순이다. 양평 하늘채 센트로힐스는 기성불 방식으로 공사비를 지급 받아 미분양 부담을 덜었지만, 분양불인 번영로 하늘채 라크뷰, 유성 하늘채 하이에르는 미분양에 따른 리스크를 감내야 하는 처지다. 가뜩이나 영업이익이 급감한 상황에서 공사를 하고도 대금을 제때 회수하지 못하면 당장 자금 압박은 물론 미청구공사금액 증가에 따른 부실 위험도 커진다. 향후 공사대금을 아예 받지 못할 시 미청구공사금액은 대손상각비로 처리돼 손실로 전환되는 구조다. 올해 상반기 코오롱글로벌 영업이익은 단 23억원에 그친 상황에서 미청구공사금액은 지난해 말(3056억원) 대비 21.9% 급증한 3726억원으로 집계됐다.현재 공사를 진행 중이거나 최근 수주한 주택사업 모두 지방이라는 점도 우려감을 키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코오롱글로벌 수주상황을 살펴보면 총 20건 중 오피스텔과 주상복합, 재개발·재건축 등 주택사업은 9건으로 모두 김해와 대전, 안양, 수원 등 지방에서 추진 중이다. 하반기 들어서도 △청주동남지구 A-2BL에 아파트 650가구를 조성하는 공공주택건설사업 △경북 안동에 아파트 548가구를 조성하는 신축공사 △전북 익산에 아파트 1382가구를 조성하는 공사 등 주택사업 신규 수주 3건 모두 지방에서 추진된다.이중 지난 2022년 1월 수주한 대전 선화동3차 주상복합 개발사업은 본PF(프로젝트 파이낸싱) 전환이 여전한 과제로 남아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당초 올해 3월이었던 브릿지론 만기 시점을 2025년 9월까지 연장하면서 10월 본PF 전환 및 본격 착공을 공언했지만, 한 달여 넘긴 현재까지 이를 지키지 못하면서다. 본PF 전환이 늦어질수록 막대한 이자비용이 발생, 사업성 저하는 불가피하다. 코오롱글로벌의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503.5%로,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배상배율은 0.01배에 그친다.이와 관련 코오롱글로벌은 “해당 사업 부지에 있던 대전CMB 방송국은 새 사옥을 지어줘 이전했으며 현재 남은 장비들을 옮기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르면 연내, 늦어도 연초까지 본PF 전환을 비롯해 본격 착공에 돌입하는 한편 이와 별개로 전사 차원에서 부채비율을 안정화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해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창수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이후 운전자금 부담의 급격한 확대에 따른 영업현금흐름 저하와 물류창고 인수 영향 등으로 순차입금 규모가 2022년 말 2288억원에서 올해 6월 말 8967억원으로 증가했다”며 “또 주요 PF 사업장이 대전, 울산 등에 위치하고 있는 가운데 지방 지역의 부동산 경기침체 장기화로 높은 사업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다. 다만 그룹의 재무적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 "北 완전 비핵화 어려울 수도…트럼프, 韓패싱 상황 경계해야"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철저한 이익기반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한미일 공조는 약해질 수 있다. 북핵 논의에서 한국이 패싱 당할 우려도 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신기욱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신기욱 미국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 연구소장(사회학과 교수)은 6일(현지시간)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바이든 행정부에서 미국에 ‘올인’했던 방식이 과거처럼 먹히지 않을 수 있다”면서 “철저히 이익 기반에서 미국과 협상을 하며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얻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러면서 그는 “북한과의 하노이 정상회담에 미련이 있는 트럼프 입장에서는 협상의 끝을 내고 싶어할 것이고 완전한 비핵화라는 판도 달라질 수 있다”며 “한국 입장에서는 이제 핵무장 가능성 등을 제기하며 방위비 협상 등에서 딜을 쳐야 한다고 본다”고 조언했다.2005년부터 스탠퍼드대에서 20여년간 아시아태평양 관련 연구를 총괄하고 있는 신 소장은 미중 관계, 북핵문제, 글로벌 리더십·민주주의 등에 정통한 재미 석학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엔 북-미 정상회담 전후로 막후에서 한미 간 가교역할도 담당한 인사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기에 앞서 한국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물어봤다.-트럼프가 4년 만에 귀환에 성공했다. 이번 선거 결과를 평가한다면.△사회학적으로 분석하면 트럼피즘의 완성이라고 본다. 2016년과 달리 선거인단뿐만 아니라 투표수에서도 확실하게 완승을 거뒀다. 상·하원도 장악하고, 대법원을 비롯한 사법부까지 트럼프색으로 물들였기 때문에 이제는 자신의 정책을 펼칠 수 있는 완벽한 조건이 마련됐다. 1기 행정부 때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전통적인 공화당 주류들의 견제가 있었다. 이번에는 트럼프 정치 이념의 결정체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계승자인 J.D.밴스 부통령을 임명하는 등 당을 확실히 잡았다. 앞으로 장관이나 참모, 당의 핵심도 트럼피즘을 중심으로 임명될 것이다.-트럼피즘은 이제 미국 사회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고 봐야하나△트럼피즘은 이제 생소한 게 아니라 한동안 미국의 주류로 자리를 잡을 것이다. 민주당 텃밭인 경합주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를 모두 가져간 게 대표적인 증거다. 인플레이션으로 경제 문제가 부각됐고, 이민자들을 희생양으로 만들어 반이민 정서가 팽배해졌다. 바이든 정부가 일반 서민들의 삶을 더 낫게 하지 못했다는 판단이 커졌고, 결국 트럼피즘이 더욱 퍼질 수 있는 토양이 됐다. -트럼프는 승리선언에서 통합을 강조했다. 가능할까.△과거를 봐도 나치즘이나 스탈리즘 등이 나타나면 보통 10~15년은 갔다.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트럼프가 사라지더라도 이를 승계하는 인물이 또 나타나고 트럼피즘도 이어갈 것이다. 한동안 분열, 갈등, 포퓰리즘 문제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본다. 지금이 정점일 텐데 서서히 줄어들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갑자기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정치 양극화 갈등, 혐오 등은 결국 민주주의 위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민자, 소수인종들은 과거보다 힘들어질 수도 있다.-트럼프가 북핵 문제 등 북한과 다시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는가△북한과 다시 딜을 할 것이라고 본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정상회담서 트럼프는 딜을 하려고 했지만, 당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견제에 무마됐다. 이젠 트럼프를 막을 사람이 없을 것이고, 미련이 있는 트럼프 입장에서는 끝을 내고 싶어할 것이다. 완전한 비핵화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과거보다 북한의 핵은 고도화됐고, 북한도 이제 레버리지가 약간 더 늘었다. 협상할 수 있는 여지가 더 있다고 본다. 이 경우 완전한 비핵화를 원하는 한국입장에서는 좀 난처할 수도 있다. 자칫 패싱당할 우려가 있다. 한국 입장에서는 핵무장 가능성 등을 제기하며 방위비 협상 등에서 딜을 쳐야 한다고 본다. -바이든 행정부 때 체결한 한미일 공조는 이어질까△조금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자민당 총재)의 지지율이 한달 새 10%포인트 이상 떨어졌고,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도 20% 밑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지금 한국이나 일본은 동력이 없는 상태다. 양 리더들이 정치적 기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트럼프는 가치 동맹보다는 철저히 이익 기반에서 나설 것이다. 사실 가치동맹은 레토릭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은 철저히 제국 관점에서 움직이는 데 트럼프 정부에서는 더할 것이다. 과거처럼 한국이 한미 동맹에만 ‘올인’하는 게 위험할 수도 있다. 한국도 트럼피즘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외교 안보 라인을 새로 검토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트럼프는 중국과 대만 문제도 새롭게 접근할까△트럼프는 철저히 이익기반에 움직일 것이다. 대만에도 방위비를 더 내라고 압박할 것이다. “대만이 우리의 반도체 산업 100%를 가져갔다. 우리에게 방위 비용을 내야 한다”며 대만 반도체 산업을 겨냥하지 않았나. 미국이 TSMC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상당히 의존하고 있더라도 트럼프는 방위비를 더 내라고 압박할 것이다. TSMC한테도 미국에 더 공장 투자하라고 딜을 칠 수 있다.-트럼프는 반도체지원법에 비판적 입장을 밝혀 한국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최근 TSMC나 우리나라 반도체업체 고위관계자를 만났는데, 공장 설립과 관련해 보조금 지급 계약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외국기업한테 왜 보조금을 지급하느냐고 문제 제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정부 때 미국에 투자하라고 해서 왔는데, 굉장히 난감한 상황이 될 수 있다. 반도체 공장이 설립되는 남부 지역들은 공화당 주지사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을 설득해 지역 일자리 창출 등 효과를 내세워 보조금 지급이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신기욱 소장은…△연세대 사회학과 △미국 워싱턴대 대학원 사회학 석·박사 △아이오와대 교수 △UCLA 교수 △스탠퍼드대 교수(스탠퍼드대 인문사회과학대 첫 한국인 종신 교수)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 연구소장
- "완전한 트럼피즘 폭풍 온다"…재미 석학의 조언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트럼피즘은 한동안 미국의 주류로 자리 잡을 것이다. 1기 행정부 때와 달리 입법·행정·사법을 모두 장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완전한 트럼피즘을 내세울 것이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신기욱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신기욱 미국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 연구소장(사회학과 교수)은 6일(현지시간)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트럼피즘이 잘못됐다고만 볼 게 아니라 이제는 객관화해서 봐야 한다”며 “현상 자체를 무시한다면 굉장한 위험이 될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20여 년간 스탠퍼드대에서 아시아태평양 연구를 총괄하는 신 소장은 한미 동맹, 남북, 미중 관계 등에 정통해 워싱턴 정가에서 지명도가 높은 재미 석학이다.신 교수는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이익 기반을 바탕으로 파트너 국가들과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은 반이민, 경제 이슈를 기반으로 재선에 성공했고, 상당한 지지를 얻으면서 트럼피즘이 더욱 퍼질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됐다”며 “1기와 다르게 당을 장악했고, 동시에 상·하원 석권, 사법부까지 삼권을 모두 쥐며 완벽한 조건이 마련됐기에 더욱 강력하게 통상, 외교·안보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북한과 비핵화 협상에 다시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신 소장은 “비핵화 협상에 미련이 있는 트럼프 입장에서는 협상(딜)을 끝내고 싶어할 것”이라며 “다만 북핵기술이 보다 고도화됐고 레버리지가 생긴 상황에서 완전한 비핵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원하는 한국은 난처할 수 있고, 자칫 패싱 당할 우려가 있다”며 “핵무장 카드 등을 고려해 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신 교수는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분열된 한국은 약한 고리가 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강력한 트럼피즘 폭풍이 오는 상황에서 외교, 안보,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어떻게 헤쳐나갈지를 최소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같이 협력해야 하는데, 한국은 지금 심각히 분열돼 있어 약점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한국이 줄 수 있는 것,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철저히 국익 기반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용어설명: 트럼피즘국제적 약속보다 미국우선주의를 옹호하며 민족주의·포퓰리즘·산업주의를 내세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정치적 이데올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