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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원전, 한국산 안돼” 美웨스팅하우스 K원전에 ‘발목’
  • “체코 원전, 한국산 안돼” 美웨스팅하우스 K원전에 ‘발목’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가 체코 정부에 K원전을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지난달 24조원 규모의 체코 원전 2기 건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15년 만의 K원전 수출의 ‘9부 능선’을 넘은 가운데, 우리에게 원천기술을 제공한 적 있는 미국 기업이 ‘발목’을 잡고 나선 것이다. 웨스팅하우스의 몽니는 이미 예견된 일이고, 이와 관련한 한·미 정부 간 조율도 진행되고 있는 만큼 체코 원전 수주가 이 일로 무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이 협상 과정이 ‘마지막 관문’이 될 전망이다.미국 웨스팅하우스 원전 건설 현장. (사진=연합뉴스)◇체코의 K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항의’웨스팅하우스는 2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체코 반독점사무소에 체코의 K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정에 항의하는 진정(appeal)을 냈다고 밝혔다. 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의 원전이 자사 특허권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체코 원전 수출에 필요한 특허 허가권 제공 권리 역시 우리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K원전 역시 우리가 허가해주고 미국 정부의 승인을 구해야 비로소 수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웨스팅하우스는 줄곧 원전 APR100, APR1400 원자로 설계가 자사 2세대 시스템80 기술을 활용하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웨스팅하우스는 우리 최초 원전 고리 1호기를 직접 건설하고 K원전 초기 모델의 원천 기술을 전수해준 바 있다. 한수원은 이후 한국형 독자 모델을 개발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현재 미 법원에서 소송이 진행 중이고, 한·미 관계를 고려했을 때 ‘강 대 강’으로 법정 다툼을 벌이는 건 쉽지 않다.웨스팅하우스는 이 과정에서 한국에 정치적 부담을 줄 수 있는 내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체코가 미국 대신 한국 원자로를 도입하면 미국 기술을 불법으로 사용하는 것일 뿐 아니라, 체코·미국이 창출할 수천 일자리를 한국에 제공하는 셈이라고 으름장을 놓은 것이다. 특히 올 11월 미 대선을 의식하듯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일자리 1만5000개가 걸려 있다고 강조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해리스와 트럼프가 경합하는 이번 미 대선의 승패를 좌우할 경합지역으로 꼽힌다.체코 두코바니 원자력발전소 전경. 체코 정부는 이곳에 원전 2기를 신설키로 하고, 지난 7월17일(현지시간) 사업자 본계약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한 ‘팀 코리아’를 선정했다. (사진=한국수력원자력)◇‘원만한 협상’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포석인듯내년 3월 체코와의 본계약을 기대 중인 한수원을 비롯한 K원전으로선 마지막 고비를 마주하게 됐다. 정부와 한수원은 각각 미국 정부, 웨스팅하우스와의 원만한 타협을 위해 물밑 협상을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지난 2009년 K원전의 첫 번째 수출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1~4호기 건설 사업 추진 때도 웨스팅하우스는 지적재산권(IP)을 주장하며 반대했다가 물밑 협상 끝에 반대 의사를 접은 바 있다. 업계에선 UAE 때와 마찬가지로 내년 3월 본계약 전 일정 조건 아래 타협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웨스팅하우스의 이번 체코 진정 역시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이다.웨스팅하우스의 이번 진정이 실효를 갖기는 어렵다. 계약 주체인 체코전력공사(CEZ)는 이미 이 분쟁 상황을 인지한 채 한수원을 선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CEZ는 이번 진정에 대해서도 “입찰에서 탈락한 참가자(웨스팅하우스)는 이의제기를 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다만,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끝까지 몽니를 부리며 본계약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웨스팅하우스는 오랜 역사의 미국 기업이지만, 2017년 경영 악화로 파산한 이후 캐나다 사모펀드 브룩필드 리뉴어블 파트너스와 캐나다 우라늄 기업 카메코가 지분 100%(각각 51%, 49%)를 보유하고 있다. 사모펀드가 최대주주인 만큼 미국 국익보다 돈을 우선할 수 있다.미국 웨스팅하우스 역시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사업 수주전에 뛰어들었으나 한수원에 밀려 조기 탈락한 바 있다. 반대로 지난해 진행된 폴란드 정부 추진 원전 6기 건설 사업 땐 웨스팅하우스가 한수원을 제치고 사업을 수주했다.
2024.08.27 I 김형욱 기자
입소문난 20달러 ‘새우 무한리필’ 식당, 빚더미에 결국
  • 입소문난 20달러 ‘새우 무한리필’ 식당, 빚더미에 결국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의 최대 해산물 레스토랑 체인점인 레드랍스터가 회생 절차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 미 전역에 약 20개 레스토랑을 추가로 폐쇄하고, 최고경영자(CEO) 교체하는 등 쇄신에 나섰다.미국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의 레드랍스터 레스토랑에 한 고객이 들어가고 있다. (사진=로이터)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더힐 등 외신에 따르면 레드랍스터는 최근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 추가로 23개 지점의 임대 연장을 종료하고 오는 31일까지 해당 건물을 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앞서 레드랍스터는 지난 5월 경쟁업체를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던 와중에 고객 유치를 위해 20달러 새우 무한리필 프로모션을 상시로 확대한 게 역효과를 낳아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해 파산 보호 신청(챕터 11)을 했다. 회생 가능성 없는 기업의 청산을 규정한 챕터 7과 달리 챕터 11 파산은 파산 법원의 감독하에 기업이 회생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한다.레드랍스터는 당초 작년 5월 20달러만 내면 원하는 만큼 새우를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제공했다. 원래 매주 월요일과 기타 특별 이벤트에서만 제공됐지만, 더 많은 손님을 유치해 매출 확대를 꾀했던 레드랍스터는 해당 메뉴를 상시 메뉴로 바꿨다. SNS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얼마나 많은 새우를 먹을 수 있는지 경쟁이 벌어지는 등 수요가 폭발하면서 회사엔 악재가 됐다. 결국 레드랍스터는 계산 실수를 인정하고 해당 메뉴의 가격을 25달러까지 인상했으나 손해는 막심했다.이에 레드랍스터는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올 여름 100개 이상의 레스토랑 문을 닫았으며, 이번 추가 폐쇄까지 완료되면 미국 44개주에 걸쳐 약 500개 지점만 남게 된다. 이전 약 700개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다.앞서 조다난 티버스 레드랍스터 CEO는 지난 5월 “구조조정은 회사가 나아갈 최선을 길”이라며 “구조조정을 통해 여러 재무 및 운영상의 문제를 해결하고 더 강해져 성장에 다시 집중할 수 있다”고 밝혔다.아울러 레드랍스터는 법원의 인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와중에 CEO를 전격 교체했다.레드랍스터 인수를 추진 중인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그룹은 이날 챕터 11에서 대출 기관에 의해 인수된 레드랍스터를 이끌 책임자로 다몰라 아다몰레쿤 전 피에프창 CEO를 임명했다고 밝혔다.다몰레쿤 신임 레드랍스터 CEO는 성명에서 “직원들에게 가장 일하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손님들의 경험을 개선함으로써 브랜드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라고 말했다.레드 랍스터 매각에 대한 법원 심리는 9월 5일로 예정돼 있다.1968년 출범한 레드랍스터는 저렴한 가격의 해산물 레스토랑으로 미 전역에서 인기를 끌어 한때 매출 순위가 미국 내 24위에 오르기도 했으며, 미국 팝스타 비욘세의 노래 ‘포메이션’의 가사에도 등장해 더 유명해졌다.
2024.08.27 I 이소현 기자
갤럭시아메타버스, 써밋플레이와 MOU…지적장애 작곡가 후원 NFT 판매
  • 갤럭시아메타버스, 써밋플레이와 MOU…지적장애 작곡가 후원 NFT 판매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블록체인 전문기업 갤럭시아메타버스는 미발매 음원 지식재산권(IP) 콘텐츠 기업 ‘써밋플레이’와 대체불가능토큰(NFT) 콘텐츠 유통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갤럭시아메타버스는 써밋플레이가 진행하는 장애인 작곡가 데뷔 프로젝트 ‘꿈의 멜로디’ 연계 NFT를 발행하고 판매한다.메타갤럭시아에서 판매하는 이번 NFT 작품은 ‘꿈의 멜로디’ 프로젝트 앨범 표지의 아트와 지적장애 첼리스트이자 작곡가인 배범준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꿈의 멜로디 NFT는 오는 12월에 열리는 배범준의 ‘사계’ 9번째 독주회 티켓과 결합한 유틸리티 NFT로 현장 인증을 통해 콘서트를 관람할 수 있다. 티켓 NFT를 이용함으로써 NFT를 통한 새로운 경험을 누릴 수 있으며 판매 수익은 장애인 아티스트 후원에 사용된다.써밋플레이는 정식 발매되지 않은 다양한 아티스트의 음원 IP를 확보해 제휴 매장에 공급하는 기업이다. 누구나 작곡가가 될 수 있다는 슬로건 하에 ‘꿈의 멜로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무명 아티스트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장애인 아티스트들이 작곡가로서 음원을 발표하고 저작권 수익 창출이 가능한 시장이 열리고 있다.갤럭시아메타버스는 2021년 NFT 마켓 플랫폼 메타갤럭시아를 론칭한 이후 쿠폰, 티켓 등 실물 결합 NFT 상품 개발, 국내 최초 NFT 편의점 판매 등 NFT의 새로운 가치 발굴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번 써밋플레이와의 협업을 통해 무명 아티스트들이 NFT 발행으로 창작 채널을 확대하고 판매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향후 미발매 음원 IP를 활용한 다양한 NFT 상품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관계자는 “장애인 아티스트를 지원하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에 동참하게 돼 뜻깊다”며 “장애인 아티스트들의 NFT 작품 발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팬층이 두터워지고 있는 만큼 NFT를 활용해 새로운 예술가들을 소개하고 팬들과의 고객 접점을 확대해 공익적 가치 실현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2024.08.27 I 이정현 기자
SK케미칼, 지자체와 손잡고 폐현수막 자원 순환 생태계 구축
  • SK케미칼, 지자체와 손잡고 폐현수막 자원 순환 생태계 구축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SK케미칼이 지자체와 손잡고 폐현수막 폐기물 문제 해결에 나선다.SK케미칼은 판교에 위치한 SK케미칼 본사 사옥에서 신원식 군산시 부시장, 이준서 리벨롭 대표, 김현석 SK케미칼 사업개발본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폐현수막을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통해 현수막 원단으로 재사용 하는 ‘텍스타일 투 텍스타일(T2T, Textile To Textile) 재활용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성남시 판교 SK케미칼 본사에서 텍스타일 투 텍스타일(T2T, Textile To Textile) 재활용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SK케미칼 김현석 사업개발 본부장, 군산시 신원식 부시장, 리벨롭 이준서 대표가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국내 화학업체가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기반으로 폐현수막을 섬유로 재활용하는 프로젝트는 이번이 처음이다.협약에 따라 군산시, SK케미칼, 리벨롭은 폐현수막으로 만든 재생섬유가 다시 현수막으로 사용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군산시는 관내에서 수거한 현수막을 SK케미칼에 제공한다. SK케미칼은 화학적 재활용 기술로 이를 순환 재활용 페트(PET)를 만들어 공급, 리벨롭은 순환 재활용 소재로 현수막 원단을 제작 및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이날 협약식에서는 군산시의 폐현수막으로 만든 재활용 원단에 서명하며 협력 의지를 다졌다.순환 재활용은 SK케미칼이 추진하고 있는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다시 플라스틱 소재로 만드는 재활용 플라스틱 사업을 지칭한다. 해중합 기술을 기반으로 폐플라스틱을 순수한 원료 상태로 되돌려 플라스틱을 제조하는 방식으로 석유 기반의 플라스틱과 동일한 품질과 물성을 구현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이번 ‘텍스타일 투 텍스타일’ 모델은 기존 일회성 업사이클링 재활용 방식을 넘어 현수막을 지속적으로 자원화하는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대다수 현수막은 플라스틱 합성섬유를 주원료로 하기 때문에 매립시 잘 분해되지 않으며 소각 시 온실가스, 발암물질 등 유해물질이 다량 배출된다. 전국 지자체에서 발생되는 폐 현수막은 약 6000톤 규모로 추정된다. 이렇게 버려지는 현수막은 재활용이 힘들어 대부분 소각되고 일부 장바구니, 쓰레기 수거 자루, 에코백 등으로 업사이클링 되고 있지만 이 제품도 다시 사용 후에는 소각, 매립되고 있는 실정이다.김현석 SK케미칼 사업개발본부장은 “버려지는 폐기물이 자원화 되기 위해서는 지자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협업이 필요하다”며 “이번 협약이 기업-지자체의 협업을 통한 자원 순환 사업의 성공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정부 기관과 기업 간 협력을 통한 순환 생태계 구축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8.27 I 하지나 기자
글로벌 달러화 반등…환율, 장 초반 1330원으로 상승
  • 글로벌 달러화 반등…환율, 장 초반 1330원으로 상승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1330원으로 상승했다. 잭슨홀 미팅을 소화한 후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과 함께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으로 인해 달러화가 반등한 영향이다. 사진=AFP2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9시 26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26.8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2.9원 오른 1329.7원에서 거래되고 있다.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27.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6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8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예상됐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2원 오른 1328.0원에 개장했다. 지난 15일 새벽 2시 마감가(1329.8원) 기준으로는 1.8원 하락했다. 이후 환율은 1330원을 중심으로 등락하고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떠올랐다. 지난 주말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은 무효로 돌아왔으며,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은 서로 미사일을 주고 받았다. ‘빅컷’(50bp 인하) 가능성이 낮아진 상황에서 미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1bp(1bp=0.01%포인트) 오른 3.82%,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2.3bp 오른 3.936%에서 거래됐다.이에 달러화는 반등했다. 달러인덱스는 26일(현지시간) 저녁 8시 27분 기준 100.87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0 중반대에서 후반대로 오른 것이다. 달러 대비 아시아 통화도 소폭 약세로 돌아섰다. 달러·엔 환율은 144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12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300억원대를 팔고 있다.
2024.08.27 I 이정윤 기자
美 설리번 보좌관 첫 방중, 中 “듣는 법부터 알아야”
  • 美 설리번 보좌관 첫 방중, 中 “듣는 법부터 알아야”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7일부터 3일간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중국은 설리번 보좌관의 방문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전기차 관세 등으로 미·중 갈등이 계속되고 있어 양측은 현안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AFP)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설리번 보좌관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초정으로 27~29일 중국을 방문한다.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재임 이후 처음 중국을 찾는다.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27일 사설을 통해 “샌프란시스코 회담 이후 지난 1년 반 동안 전략적 소통 채널을 통해 이뤄낸 긍정적인 결과를 감안할 때 중국과 미국 모두 설리번 보좌관의 방문에 어느 정도 긍정적인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미·중은 지난해 11월 정상회담 후 군사, 경제 등 여러 통로에서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환구시보는 “중·미 관계 안정은 전략적 소통의 공통 관심사”라며 “중국이 설리번 보좌관을 초청한 것은 양국 관계의 어려움과 도전을 과소평가하거나 안정을 위한 희망과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다만 미국과 중국은 소통을 지속하면서도 중국산 전기차 등에 대한 관세 인상이나 지정학적 문제를 둘러싼 갈등 등 현안을 품고 있다. 환구시보는 미국의 행동과 언행이 안정적인 미·중 관계 유지와는 간극이 있다고 지적하며 러시아 문제와 관련해 중국 기업을 수출 통제 목록에 추가한 것, 대만 고위급의 미국 방문 예정 등을 언급했다.환구시보는 “중국측은 이번 소통에서 국가 안보와 경제 활동 경계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미국측과 계속 논의할 것”이라며 “대만 문제, 개발권, 중국의 전략적 안보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확고한 입장을 명확히 하며 심각한 요구를 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설리번 보좌관의 방중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중국과의 전략적 소통을 위해 성과를 거두려면 듣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환구시보는 “중국과 미국 간의 현재 많은 문제는 미국이 중국을 잘못 인식한 데서 비롯됐다”며 “설리번이 중국을 처음 방문한 만큼 베이징의 말을 진정 경청하고 이해하는 것이 중국 방문의 성공을 평가하는 기준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2024.08.27 I 이명철 기자
칩스앤미디어, 中 AI 반도체 기업과 조인트벤처 설립
  • 칩스앤미디어, 中 AI 반도체 기업과 조인트벤처 설립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글로벌 비디오IP 기술 선도기업 칩스앤미디어(094360)가 지난 26일 이사회 결정을 통해, 중국 AI SOC 기업과 조인트벤처(이하 JV)를 설립한다고 27일 공식적으로 밝혔다. 조인트벤처 설립의 목표는 △중국 시장내 자체 IP 재판매 △기존 IP기반 데이터센터용 특화 IP를 추가 개발로 중국 데이터센터 시장 직접 공략 △중국내 영업 경쟁력 강화 △JV향 반도체 설계 라이선스 매출 극대화 등으로 요약된다.최근 중국은 미중 반도체 전쟁으로 자체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엔비디아의 GPU를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자체 GPU나 AI SoC(NPU) 개발을 강화하는 추세여서 경기 악화에도 불구하고 Fabless 업체가 2010년 약 600개 업체에서 2023년 기준 3,450여 개로 크게 급증하고 있다.실제로 이번 JV 설립 상대회사는 중국내 AI반도체 특화 기술경쟁력이 높은 회사로 칩스앤미디어의 장기 고객이기도 해 비즈니스 협업관계가 높아 시너지가 기대된다.그동안 칩스앤미디어는 AI 시대 도래, 온 디바이스 AI 성장 기회에 맞춰 해외사업을 적극 모색해 왔다.이와 관련 칩스앤미디어 김상현 대표이사는 “최근 중국내 반도체 굴기, 독자적 반도체 생태계 구축 의지가 강해 중국 지방정부, 테크 기업의 AI 반도체 수요도 꾸준히 증가해 중국 시장 진출의 기대감이 높다”며 “금번 중국 AI 반도체 기업과 JV 설립을 통해 중국 반도체 생태계 합류로 중국내 데이터센터 공략과 자체 IP의 재판매 더 나아가 제품 고도화 등을 통해 중국 반도체 시장 선점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8.27 I 박정수 기자
불구속 기소된 김남국, 억울함 호소…"의혹을 기정사실로 떠들어"
  • 불구속 기소된 김남국, 억울함 호소…"의혹을 기정사실로 떠들어"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거액 코인 거래 관련 위계공무집행방해죄로 불구속 기소된 김남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억울함을 호소했다. 무소속 김남국 의원. (사진=연합뉴스)26일 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 전 의원은 “진짜 광기였고, 온 세상이 미친 것 마냥 24시간 기정 사실인 것처럼 떠들었다”면서 “가상화폐 투자를 좀 해보면 전부 사실이 아닌 것을 알 텐데도 무슨 전문가인 것처럼 그럴 듯 하게 말하고 정상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가상화폐로 대선 비자금이네, 뇌물이네, 자금세탁이네 떠든 곳도 있었는데 이건 진짜 억지 주장이고 멍청한 주장”이라면서 “실시간으로 모든 지갑 주소와 거래 내역이 공개되는데도 불구하고 몇 날 며칠을 떠들었다”고 했다. 이어 “조금만 들여다보고 살펴보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는 것을 알지만, 언론은 이에 눈을 감고 자극적인 보도를 쏟아냈다”면서 “그리고 마치 의혹이 기정사실인 것처럼 보도했다”면서 억울해 했다. 상임위 중 거래행위를 해 논란이 됐던 부분에 대해 김 전 의원은 “당시 무슨 회의장에서 무슨 살인이라도 한 것처럼 모든 언론이 공격했다”면서 “그 뒤에 공개된 권영세 장관의 거래에 대한 언론의 태도는 너무 달랐다”고 했다. 또 “같은 기준이라면 주식 거래도 비판하고 출석율 20~30%, 아예 안 나온 사람들이 더 불성실한 사람들이니까 강도 높게 비판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저한테 상임위 마지막까지 지키라고 하고, 술 먹으러 회의 불출석한 놈들이 더 나쁜 놈들”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전날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는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김 전 의원을 불구속 기소했다.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 코인 매수 대금 불법 수수 의혹 등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은 증거 불충분으로 혐의없음 처분됐다. 지난해 5월 김 전 의원의 코인 보유 의혹이 불거진 지 1년 3개월 만이다.
2024.08.27 I 김유성 기자
NDF, 1326.8원/1327.2원…2.85원 상승
  • NDF, 1326.8원/1327.2원…2.85원 상승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간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보다 상승했다.사진=AFP2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27.0원에 최종 호가됐다. 매수와 매도 호가는 각각 1326.8원, 1327.2원으로 집계됐다.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6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26.8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2.8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떠올랐다. 지난 주말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은 무효로 돌아왔으며,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은 서로 미사일을 주고 받았다. ‘빅컷’(50bp 인하) 가능성이 낮아진 상황에서 미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9월 25bp 인하 확률을 68%로 반영하고 있다. 50bp 인하 확률은 32%로 더 낮게 반영됐다.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1bp(1bp=0.01%포인트) 오른 3.82%,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2.3bp 오른 3.936%에서 거래됐다.이에 달러화는 반등했다. 달러인덱스는 26일(현지시간) 오후 7시 42분 기준 100.85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0 중반대에서 후반대로 오른 것이다.
2024.08.27 I 이정윤 기자
삼성운용, 'KODEX 미국30년국채+12%프리미엄' 순자산 3000억 돌파
  • 삼성운용, 'KODEX 미국30년국채+12%프리미엄' 순자산 3000억 돌파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삼성자산운용은 ‘KODEX 미국30년국채+12% 프리미엄(합성H)’이 상장 4개월 만에 순자산 3000억원을 넘었다고 27일 밝혔다.(사진=삼성자산운용)해당 상품은 전날 종가 기준으로 순자산 3036억원, 개인 누적 순매수 규모도 1438억원으로 집계됐다. 퇴직연금 자금도 약 710억원 유입됐다. 삼성자산운용은 월배당 상품에 대한 관심은 개인뿐만 아니라, 기관 투자자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며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KODEX 미국30년국채+12% 프리미엄은 만기가 20년 이상 남은 미국 30년 국채들에 투자하면서 동시에 연 12% 수준의 프리미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매주 위클리 콜옵션을 일정 수준만 매도하는 한편, 투자 자산에서 발생한 이자(쿠폰)를 자산에 재투자함으로써 시세 참여율을 상대적으로 더 높였다. 총 보수 역시 미국채에 투자하는 커버드콜 전략의 유사 상품 중 최저 수준인 연 0.25%다.해당 ETF는 지난 4월 말 상장 이후 현재까지 매월 1% 수준의 분배금을 지속적으로 지급했으며, 높은 시세 참여율로 9.3%의 상장 이후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환헤지형 구조로 미국 금리 인하로 발생할 수 있는 달러 가치 하락에 따른 환 손실 우려도 줄였다. 이에 미국 금리 인하로 얻을 수 있는 자본차익을 투자자가 온전하게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연금저축계좌는 물론 확정기여형(DC)·개인형 퇴직연금(IRP)에서도 100% 투자가 가능해 안정적 수익과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강점도 가지고 있다.서보경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9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할 것이란 전망으로 미국채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며 “KODEX 미국30년국채+12%프리미엄(합성H)은 미국 장기 채권 투자, 계획적인 월배당과 자본차익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환헤지형 상품으로 금리 인하를 투자 기회로 활용하려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27 I 이용성 기자
과도한 낙폭에 달러화 반등…환율 1330원대로 되돌림
  • 과도한 낙폭에 달러화 반등…환율 1330원대로 되돌림[외환브리핑]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30원대로 상승이 예상된다. 완화적이었던 잭슨홀 미팅을 소화한 후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형성되면서 달러화가 반등했다. 또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위험선호 심리도 위축됐다. 따라서 환율은 상승 되돌림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사진=AFP2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27.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6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26.8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2.8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이날 새벽 2시 마감가는 1329.8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326.8원)보다는 3.0원 올랐다. 글로벌 달러화가 반등한 영향이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떠올랐다. 지난 주말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은 무효로 돌아왔으며,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은 서로 미사일을 주고 받았다. 양쪽 모두 ‘전면전’으로의 확전은 피하는 듯했지만, 언제라도 터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빅컷’(50bp 인하) 가능성이 낮아진 상황에서 미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9월 25bp 인하 확률을 68%로 반영하고 있다. 50bp 인하 확률은 32%로 더 낮게 반영됐다.국채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1bp(1bp=0.01%포인트) 오른 3.82%,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2.3bp 오른 3.936%에서 거래됐다.중동 불안과 미 국채 금리 상승이 달러가치를 밀어올렸다. 달러인덱스는 26일(현지시간) 오후 7시 28분 기준 100.83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0 중반대에서 후반대로 오른 것이다. 달러 대비 아시아 통화도 소폭 약세로 돌아섰다. 달러·엔 환율은 144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12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제 유가는 오름세다. 리비아가 석유생산과 수출을 중단한다고 선언하면서 유가는 3% 넘게 상승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원유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은 2.41달러(3.05%) 상승한 배럴당 81.43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2.59달러(3.5%) 오른 77.42달러였다.이날 환율은 글로벌 위험선호 위축과 달러화 반등에 연동돼 상승 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환율이 크게 상승할 가능성은 낮다. 이에 환율은 제한적 상승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2024.08.27 I 이정윤 기자
'코인 논란' 김남국 "XX 놈들, 99% 손실 봤는데 대선 비자금?" 맹비난
  • '코인 논란' 김남국 "XX 놈들, 99% 손실 봤는데 대선 비자금?" 맹비난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검찰이 코인 투자로 번 90억 원가량의 수익을 숨기려 허위 재산신고 한 혐의(위계공무집행방해죄)로 불구속 기소한 것에 대해 김남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미X놈들’, ‘멍청한 놈들’이라는 격한 표현까지 하며 강력 반발했다.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지난해 8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핸드폰을 확인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김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진짜 광기였고 미친 놈들인 줄 알았다. 가상자산 투자 좀 해보면 전부 사실이 아닌 것을 알 텐데도, 무슨 전문가인 것처럼 그럴 듯하게 말하고 정상이 아니었다”며 “어떤 언론은 상장 직전 바로 고점에 샀다는 미공개 정보 의혹을 제기했다. 정신 나간 놈이다. 저점에 사는 게 상식 아니냐”고 따졌다.특히 언론이 미공개 정보 의혹을 제기한 코인(위믹스)은 정작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고 했다. 그는 “11개월 보유해 거의 99.6% 손실이다. 그것 말고도 미공개 정보 의혹 제기한 가상자산 다른 것들은 의혹의 기초사실도 없다”며 “무슨 대선 비자금이네, 뇌물이네, 자금 세탁이네 떠든 언론도 있었다. 이건 미친 놈들이 아니라 멍청한 놈들”이라고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김 전 의원은 “지난 1년 3개월 동안 (코인 투자와 관련해선) 소환조사, 압수수색 일체 아무것도 없다가 엉뚱하게도 형사처벌 조항이 없는 재직 중 신고 누락 사실로 소환한 지 일주일 만에 전격 기소했다”며 “이는 어떻게든지 기소하고 재판받게 해서 괴롭히겠다는 정치적 목적을 가진 기소다”라고 주장했다.검찰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은 2021년과 2022년 국회의원 재산 신고 시 가상자산 투자로 거액의 수익을 올린 사실을 숨기고자 재산신고 기준일(매년 12월 31일) 직전에 가상자산 계정의 예치금 일부는 은행예금 계좌로 보내 재산총액을 맞추고 나머지 예치금은 가상자산으로 변환하는 등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의 재산변동내역 심사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2024.08.27 I 홍수현 기자
"대부업 설립 쉽고 불법 걸려도 벌금형…日처럼 등록요건·처벌 강화해야"
  • "대부업 설립 쉽고 불법 걸려도 벌금형…日처럼 등록요건·처벌 강화해야"
  • [한재준 인하대 글로벌금융학과 교수] 지난달 10일 인터넷 카페에서 대출을 원하는 피해자에게 접근해 쪽지, 카카오톡, 문자메시지를 통해 대출해 주고 매주 대출 원금의 5~10%의 이자를 받는 방법으로 영업하던 미등록대부업자 일당이 검거됐다. 급전이 필요해 온라인 대부중개 플랫폼을 통해 정식 대부업체에 접촉했을 때도 불법사채업체가 이들의 연락처를 알아내 연락을 취해 연 4000% 이상의 금리를 착취하는 사건도 많다고 한다. 이들 불법사채업자 중에는 ‘지인추심’, ‘성 착취 추심’과 같은 협박을 하기도 한다고 한다. 가족이나 친구, 직장 동료 등에게 대부사실을 알리겠다고 하거나 채무자의 나체 사진을 요구한 뒤 연체하면 지인들에게 퍼뜨리겠다고 협박하면서 추심하는 방식이다.◇대부업 최고금리 하락에 대출 줄여서울 시내에 부착된 카드 대출 관련 광고물.(사진=연합뉴스)불법사채가 늘어나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첫째는 시중금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연체율도 올라가면서 저축은행과 카드사 등 2금융권과 등록대부업계가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 규모를 줄인 영향이다. 최근 3년간 서민금융업권의 신용대출 공급 추이를 보면 저축은행, 여전사, 상호금융, 대부업체의 공급액이 급격히 감소했다. 2021년 중 48조원에서 2023년말 29조 6000억원으로 축소됐다. 2018년 12조원에 달하던 등록 대부업체의 신용대출액이 지난해 말 8000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여기에는 연 24%에 달하던 최고금리 상한이 2021년 7월부터 20%로 인하된 영향도 있다. 금리 상단이 내려오고, 하단의 조달금리도 상승하면서 대부업계는 수익성 악화, 신용리스크 등에 대비해 대출 규모를 줄였고 결과적으로 저신용 취약 차주들은 제도권 금융에서 배제됐다.러쉬앤캐쉬, 산와대부와 같이 과거 업계 1위 업체가 최고금리 인하 여파로 수익성이 낮아지자 2020년을 전후로 시장을 떠났다. 남아 있는 대형업체들은 금융감독원 감독하에 있지만 수익성 악화로 대출행태를 담보대출이나 기존 고객 위주 영업으로 변경했다.◇대부업체 설립요건 이원화, 불법사채 부추겨대부업체 설립요건이 너무 쉽다는 것도 문제다. 대부업체에 대한 관리·감독은 금감원 산하 대형업체와 지방자치단체 등록 개인대부업체로 이원화돼 있다. 그런데 후자는 설립요건과 감독이 약하다. 지자체에 등록된 개인사업자는 필요 자본금이 1000만원에 불과하고 18시간 교육이수로 대부업체를 차릴 수 있다. 금융업 경력도 요구하지 않고 고정 사업장을 요구하지만 현장실사도 하지 않아 페이퍼컴퍼니를 차리고 온라인상 광고로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식당은 폐업하면 재개업까지 준비기간이라도 소요되지만 불법사채거래로 등록이 취소되더라도 다시 1000만원을 내고 신규로 등록한 뒤 온라인에서 영업할 수 있어 대부업 등록이 식당 개업보다 쉽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 때문에 1000만원짜리 등록업체라는 합법의 탈을 쓰고 인터넷 대부중개 사이트를 통해 불법사채가 횡행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먼저 대부업체의 등록 요건을 강화해야 한다. 정부도 현재 등록요건 강화를 고려 중이고 국회에 발의된 법안 중에는 최소자본금을 3억원으로 인상하거나 금융업체 근무 경력을 요구하는 법안이 있다. 불법사채업자에 대한 처벌도 강화해야 한다. 단속되더라도 처벌이 실형이 아닌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그치고 있다.다른 형벌보다 법원의 양형 기준이 너무 낮은 것도 문제다. 감경이 대부분이고 실형 기간도 1년 안팎에 불과하다. 단속할 경찰 인력도 부족한데 설령 검거돼 재판에 넘겨져서도 실형 선고율이 3%이고 처벌도 약해 불법사채가 줄지 않는다. 실형을 선고받더라도 채무자에게 빌려준 원금과 법정이자 20%를 돌려받을 수 있도록 법이 보장하다 보니 ‘걸리면 중박, 안 걸리면 대박’이라는 조어까지 만들어졌다.◇日, 법령강화로 불법사채 줄여 이에 비상식적인 고리대금업은 반사회적 행위로 규정하도록 법령을 정비해야 한다. 일본에서는 2008년 “불법사채는 위법한 계약이기 때문에 원금도 돌려줄 필요가 없다”는 대법원 판결에 따라 ‘불법사채는 본전도 못 찾는다’는 선례가 생겼다. 당시 1만개가 넘던 대부업체가 급격히 쪼그라들어 지금은 1500개에 불과하다.독일도 대출자의 무경험을 이용한 폭리 대출은 현저한 불공정행위로 판시하고 민법에서 계약 자체를 무효화해 원금 반환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특히 일본 사례를 참조해서 대부업자 등록요건과 사후처벌(원금수취 무효)을 강화해 불법사채 발생을 줄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저신용자가 불법 사채에 내몰리지 않도록 법정최고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법정금리 인상이 어렵다면 대안으로 시장금리와 연동하자는 주장도 있다. 저신용자 대상 대출 확대를 위해 2016년 서민금융진흥원을 출범시키고 빠르게 대출규모를 확대하고 있지만 정부가 저신용자 대출의 주도자가 될 수는 없다. 예산을 써야하는 사안이고 대위 변제에 대한 책임 문제도 있다. 처벌강화만으로 해결하거나 법만이 능사가 아니다. 다방면에서 실효성 있는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
2024.08.27 I 최정훈 기자
박스권 증시 뚫는다…실적 개선되는데 저평가된 종목은
  • 박스권 증시 뚫는다…실적 개선되는데 저평가된 종목은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도 경기 침체 우려에 국내 증시가 박스권 갇혔다. 이에 상대적으로 실적 상향이 기대되면서도 상대적으로 주가가 덜 오른 저평가된 종목을 매수하는 게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나온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 3곳 이상에서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실적 컨센서스(전망치)가 있는 코스피 기업 중 영업이익이 3개월 전 대비 상향된 종목은 83곳으로 집계됐다. 83곳의 상장사 가운데 영업이익 컨센서스 상향 상위 30곳의 목표주가와 현재주가(23일 종가 기준) 간 평균 괴리율은 31.8%를 기록했다. 괴리율은 증권사에서 12개월 후 예상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 차이를 백분율로 나타내는 지표로, 괴리율이 클수록 주가가 저평가됐음을 의미한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괴리율이 가장 큰 종목은 롯데관광개발(032350)이었다. 롯데관광개발의 주가 괴리율은 97.3%를 기록했다. 지난 23일 종가(9060원) 대비 증권사가 추정한 목표주가는 1만 7875원으로 2배가량 차이가 났다. 롯데관광개발은 올해 2분기 실적이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며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3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에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 간 격차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7월 카지노 방문객 수가 3만 4000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며 “9월 추석 연휴와 10월 중국 국경절 연휴까지 예정돼 3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괴리율이 두 번째로 큰 종목은 한미반도체(042700)였다. 한미반도체의 목표주가는 20만 6667원으로 지난 23일 종가(11만 7800원)와의 괴리율은 75.4%를 기록했다. 반도체 장비 업체인 한미반도체는 최근 엔비디아를 필두로 인공지능(AI) 산업의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과 고점론이 부상하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 실제 지난 6월14일 19만 62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가 현재는 11만원대로 수직 낙하했다. 증권가에선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용 ‘듀얼 TC 본더’ 장비 납품이 본격화하며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비에이치(090460)도 괴리율이 51.1%로 높은 편에 속했다. 비에이치의 지난 23일 종가(2만 800원)와 목표주가 3만 1423원은 50% 이상의 차이가 났다. 비에이치 역시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기술주 부진 여파에 주가가 약세를 기록했지만, 하반기에 스마트폰 부품 공급 확대를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과도한 저평가 구간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외에도 SK오션플랜트(100090)와 삼양식품(003230)은 괴리율이 큰 종목 4위와 5위를 각각 기록했다. SK오션플랜트는 지난 23일 종가(1만 4280원) 대비 목표주가가 2만 1450원으로 50.2%의 괴리율을 기록했다. SK오션플랜트는 올해 4분기 대만과 국내 해상풍력 수주가 집중된 점이 매수 포인트로 손꼽힌다. 삼양식품(003230)의 목표주가는 74만 2727원으로 23일 종가(50만원) 대비 48.5%의 격차를 나타냈다. 삼양식품은 1분기 호실적 발표 후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최근 부진한 라면 수출 데이터 발표로 고점 대비 30%가량 주가가 하락했다. 증권가에선 하반기 매출 성장률이 기존 수출 데이터를 웃도는 성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품 판매가격이 높은 지역에서 매출이 늘며 실제 매출 성장률과 수출 데이터 간 괴리가 발생하고 있다”며 “하반기 매출 성장률은 수출 데이터 대비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27 I 김응태 기자
"청약통장도 필요 없다" 3000가구 미분양 '평택 화양지구'
  • "청약통장도 필요 없다" 3000가구 미분양 '평택 화양지구'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미분양, 도내 ‘미분양관리지역’인 이천, 안성보다도 상황이 안 좋은 지역, 바로 평택이다. 특히 대규모 공급이 이뤄진 화양지구를 중심으로 미분양이 심각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향후 줄어드는 부동산 공급상 미분양 문제는 자연스레 해결될 거라고 내다봤다.(그래픽=이미나 기자)◇평택 미분양, 경기도 전체의 33% 차지26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평택의 미분양은 3289가구(6월 말 기준)다. 이는 경기도 전체 미분양(9956가구)의 33%나 되는 숫자다. 미분양관리지역인 이천(1405가구), 안성(1274가구)과 비교해 봐도 높은 숫자다. 평택은 미분양관리지역 요건 중 하나인 ‘공동주택재고수 대비 미분양세대수 2% 이상’에는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관리지역으론 지정되지 않았다. 평택의 공동주택 재고 수는 21만 3895가구로 미분양가구는 1.53% 수준이다.평택의 미분양을 이끄는 것은 민간주도 도시개발사업지 중 역대 최대 규모라 불리는 화양지구 도시개발사업이 꼽힌다.현재 평택 개발은 크게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지어지고 있는 선호지역인 ‘고덕’과, ‘브레인시티’(도일동) 등 동평택과 ‘화양지구’(서평택)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중 현덕면 화양리에 위치한 화양지구는 약 279만㎡ 면적으로 서울 여의도 면적(279만 1195㎡)과 맞먹는 규모로, 평택항 산업단지를 배후로 하고 있다.문제는 하반기 서해선 안중역 개통을 제외하고는 대규모 호재가 없다는 것. 반면 공급은 과하다. 당장 올해만 ‘신영지웰 평택화양’(6월, 992가구 모집), ‘평택 화양 동문 디 이스트’(5월, 746가구), ‘평택화양 서희스타힐스 센트럴파크 2차’(4월, 369가구), ‘평택 푸르지오 센터파인’(3월, 832가구) 등이 쏟아졌는데 경쟁률 1을 넘는 단지가 전무했다.◇동·호수 정할 수 있는 선착순 분양 남아심지어 청약에 단 21건(신영지웰 평택화양), 29건만(평택 화양 동문 디 이스트) 지원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분양가(전용면적 84㎡ 기준) 4억 5000만원~4억 7000만원을 수요자들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지역에서는 1000만원에서 3000만원에 달하는 ‘마이너스피’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업계에서는 총 사업 규모만 482만 1430㎡에 달하는 브레인시티 분양이 시작되면서 상황이 더 나빠졌다는 목소리다. 브레인시티는 지난해 3680가구에 이어 올해 지금까지 3162가구(평택 브레인시티 5BL 대광로제비앙 그랜드센텀·1182가구, 평택 브레인시티 중흥S-클래스·1980가구)의 물량이 쏟아졌다.다만 흥행에 실패했다고 분양까지 완전 실패한 것은 아니다. A시행사 관계자는 “화양지구는 어차피 경쟁률이 높지 않기 때문에 청약통장을 쓰지 않는다”면서 “이보단 동·호수를 지정할 수 있는 선착순 분양이 중심이다”고 말했다. 실제 A시행사는 견본주택 계약기간을 1년 6개월로 삼았다. 통상 한 달 이내 문을 열고 닫는 서울 인접 지역 견본주택과는 다른 모습이다.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거라는 전망이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장은 “화양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평택(고덕)과는 다르다”면서 “가격이 주변 시세에 비해 높아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미분양 해소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 내다봤다.다만 장기적으로는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사실 미분양 3000가구는 대형 아파트 단지 하나 정도”라면서 “현재 미분양 문제는 외곽지역 시장 회복이 안 됐기 때문이다. 앞으로 줄어드는 공급량을 본다면 적어도 1~2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4.08.27 I 박경훈 기자
주택담보대출 증가와 효과적 금융정책
  • [목멱칼럼]주택담보대출 증가와 효과적 금융정책
  •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최근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속도가 심상치 않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전체 주담대 잔액은 1092조7000억원으로 1분기 말에 비해 16조원 증가했다. 특히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속도는 점차 가팔라지고 있는데, 올해 5월 이후 주담대 잔액은 전월 대비 5조원이 넘는 증가속도로 빠르게 늘고 있다. 주담대의 빠른 증가는 국민경제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우선 부동산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고가의 주택 구입을 위해 대규모 빚을 내야 하는 국내 부동산 시장의 특성상 주담대 증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 간에는 등식이 성립한다. 실제로 올해 2분기 전국 부동산 거래액은 100조원을 돌파했다. 부동산 거래증가는 자연스럽게 주택 가격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20주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이는 고점을 기록했던 2022년초 매매가격지수의 92% 수준에 해당한다. 다음으로 주담대는 현재 부진한 민간소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규모가 큰 대출인 주담대 증가는 상당기간 가계의 이자 지급 및 원금 상환에 대한 부담으로 이어져 가처분 소득을 줄이게 된다. 가계의 소비 여력을 축소시켜 내구재 등 고가의 소비지출 감소가 불가피해진다. 실제로 승용차 및 의류 등 재화 소비 부진이 지속돼 민간소비는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전월 대비 0.2% 감소한 상황이다. 양호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민간소비 및 투자 부진 여파로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월 대비 0.2% 역성장했다. 다행히 정부도 주담대 증가에 강한 우려를 표시하고 주담대 증가속도 억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좀 더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주담대 억제를 위한 정책 시행이 시급한 상황이다. 우선 효과적인 주담대 공급 및 수요 억제정책의 병행이 필요하다. 지난 2022년 초 시행된 대출총량제는 오히려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상을 불러왔고 차주의 이자비용 증가로 대출 부실화를 초래했다. 이는 은행별로 상이한 자본확충 수준에 상관없이 일률적인 대출 총량 축소를 요구한 규제 여파로 오히려 은행은 이자이익 보전을 위한 영업전략을 택했다. 즉, 대출공급 축소에 따른 영업수익 감소에 대비해 은행들은 주담대 금리를 인상하는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은행 스스로 주담대 공급의 수위를 조절할 수 있도록 주담대에 대한 경기 대응 완충 자본제를 강화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즉, 주담대 시행 시 은행에 1% 이상의 요구자본을 추가로 부과함으로써 은행 스스로 주담대에 대한 대출공급을 줄이는 대신 기업대출은 늘려 수익을 보전하는 영업전략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오랜 기간 은행대출 행태를 연구해온 필자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살펴보면 국내 은행들은 주담대에 대한 요구자본 증가 시 중소기업 대출 등 기업대출의 비중을 늘리는 경향이 있다. 또한 주담대 수요 억제 측면에서 효과적 금융정책은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의 조기 시행 및 강화이다. 스트레스 DSR는 주담대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가산금리를 더해 대출한도를 산출함으로써 차주의 대출수요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주담대에 대한 스트레스 DSR 시행 시 필요한 경우 가산금리를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 내달 스트레스 DSR의 2단계 시행에 이어 2025년 초에는 3단계로 기본 스트레스 금리의 100%가 적용될 예정이다. 현재 주담대의 빠른 증가속도를 고려하면 스트레스 DSR의 단계별 시행을 좀 더 앞당기고 가산금리 부과 수준을 높여야 한다.한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는 향후 주담대 증가에 일조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정부의 주담대 억제를 위한 일련의 정책 효과를 반감시키게 될 것이다. 더욱이 한국은행은 지난해 초 이후 1년 7개월간 기준금리를 현 3.5%로 동결하면서 사실상 주담대 급증의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 연준이 해당 기간 동안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연방기금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한 것과 너무나 대조적이다. 오랜 기간 기준금리가 동결되며 국내 시장금리는 사실상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를 참고하지 않고 미국의 국채금리를 반영하는 상황이 나타났다. 점차 물가수준이 잡혀가는 등 긴축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낮아진 미 국채금리의 영향으로 최근 국내 시장금리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고정금리형 또는 변동금리형 주담대의 준거금리인 은행채(AAA) 5년물, 코픽스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지난해 말 대비 각각 0.7%포인트, 0.4%포인트 하락하면서 차주의 대출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한국은행의 섣부른 기준금리 인하는 현재 높은 수준의 물가를 자극하고 주담대 증가를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 또한 금융당국은 주담대 공급 및 수요 억제를 위해 앞서 언급한 정책 시행을 서둘러야 한다.
2024.08.27 I 정병묵 기자
'횡령 축소·은폐 시도' 김영준 전 이화전기 회장 구속
  • '횡령 축소·은폐 시도' 김영준 전 이화전기 회장 구속
  •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김영준 전 이화전기(024810)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사진=방인권 기자)26일 서울중앙지법 김미경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김 전 회장 등 경영진 4명의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하고 늦은 오후 11시 44분께 김 전 회장에 대해 “증거인멸과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다만 전·현직 경영진 3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들에 대해서 김 부장판사는 “범행 증거가 상당 부분 확보돼 있고 이들이 참고인 등의 진술에 영향력을 미칠 가능성이 낮아 보이는 점, 주거가 일정하고 가족관계에 비춰 도망할 우려가 있다고 보이지 않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앞서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부장검사 이진용)는 지난 19일 김 회장을 포함한 이화전기(024810) 경영진 4명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김 전 회장은 지난해 횡령·배임 혐의 검찰 수사과정에서 횡령액을 축소하기 위해 은폐하고 허위 공시하거나 공시 의무를 미이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이들 경영진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 이익을 얻었다고 의심하고 있다. 한편 김 전 회장은 횡령·배임 혐의와 관련해 지난해 5월 구속 기소된 뒤 보석으로 풀려나 현재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이날 법원에 출석하면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2024.08.27 I 최오현 기자
"처벌 다 치렀는데"...고영욱 유튜브 폐쇄된 이유 있었다
  • "처벌 다 치렀는데"...고영욱 유튜브 폐쇄된 이유 있었다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미성년자를 잇달아 성폭행·강제추행한 혐의로 실형을 산 전직 가수 고영욱 씨의 유튜브 채널이 폐쇄된 이유가 있었다.고영욱 (사진=이데일리DB)26일 유튜브는 “유튜브 플랫폼 밖에서 커뮤니티에 해를 끼치는 행동을 금지하는 크리에이터 책임에 관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Go!영욱 GoDog Days’ 채널을 폐쇄했다”고 헤럴드경제를 통해 밝혔다.이어 “해당 업로더는 더 이상 다른 유튜브 채널을 소유하거나 개설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앞서 유튜버 쯔양을 협박한 혐의를 받는 구제역, 카라큘라, 전국진 등 이른바 ‘사이버 렉카’ 유튜버들의 수익화가 중지된 데 대해서도 유튜브는 같은 이유를 들었다.유튜브는 콘텐츠뿐만 아니라 플랫폼 안팎에서 타인에게 악의적으로 해를 입히려고 했거나 학대 또는 폭력에 가담하고 잔혹성을 보이거나 사기 또는 기만행위에 참여해 실질적으로 해를 입히는 등 부적절한 행위를 한 크리에이터에 대해 불이익을 줄 수 있도록 명시했다.고 씨는 이달 5일 “부끄러운 삶을 살았다”면서도 “집에서 넋두리하며 형편없이 늙고 있는 거 같아 무기력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두서없이 유튜브를 시작해본다”며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그러나 지난 23일 해당 유튜브 채널은 보이지 않았고, 고 씨는 SNS를 통해 “밤사이 제 유튜브 채널이 폐쇄된 것 같다”고 했다.그는 “전과자라는 이유만으로 유해한 콘텐츠를 올린 것도 아닌데 유튜브 측에서 없는 규정을 한 개인에게만 적용시킬 수 있는 건지, 법의 처벌을 다 치렀는데,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고 과연 이게 형평성에 맞는 건지”라고 하기도 했다.그룹 룰라 출신인 고 씨는 2010년 7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자신의 오피스텔과 승용차 등에서 미성년자 3명을 총 4차례에 걸쳐 성폭행 및 강제 추행한 혐의(아동·청소년보호법 위반)로 2013년 1월 구속 기소됐다. 이후 대법원은 고영욱에 대해 징역 2년 6월에 전자발찌 부착 3년, 정보공개 5년을 선고했다.2015년 만기 출소한 고 씨는 2020년 11월 “이젠 조심스레 세상과 소통하며 살고자 한다”며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다만 그의 계정은 인스타그램 운영 정책에 따라 개설 하루 만에 폐쇄됐다.당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죽인 연예인, 미성년 성폭행 범죄자 등이 방송가, SNS를 활개치도록 방치한다면 이를 모방하는 범죄 또는 새로운 피해자는 언제든지 생길 수 있다”며 “성인의 자유보다 미성년자 보호가 더 우선”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2024.08.26 I 박지혜 기자
"자기 몸도 아닌데 호들갑 떤다"...'딥페이크' 가해자 신상 탈탈
  • "자기 몸도 아닌데 호들갑 떤다"...'딥페이크' 가해자 신상 탈탈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학교 차원에서 학교폭력예방법 등의 절차로는 이 문제에 대응하거나 피해자를 보호·지원하기 어려워 무력감을 느낀다”26일 ‘딥페이크’ 범죄 관련 교사노동조합연맹이 전한 교사들의 호소다.사진=연합뉴스지난 주말 SNS를 중심으로 전국적인 딥페이크 영상 피해 사례가 알려졌다. 평범한 여성의 사진에 음란물을 합성한 딥페이크 영상 피해자들이 학교 명단을 만드는 지경까지 이르렀는데, 전국 중·고교생과 대학 200곳 이상이다.교사노조연맹은 “피해 학생과 교사들은 자신의 얼굴이 나체 및 성관계 사진 등에 합성돼 사용됐다는 사실에 충격을 호소하고 있다”며 “피해를 입지 않았어도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성범죄에 활용되거나 온라인에 유포될 수 있다는 공포 및 불안 피해가 극심해지고 있다. 학교로 제보와 신고도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경찰에 따르면 딥페이크 영상 피의자는 10대에 집중돼 있다. 지난해 기준 피의자 120명 중 10대는 91명으로 4명 중 3명꼴이었다. 20대는 24명, 10대 4명, 60대 1명 순이었다.이에 대해 교사노조연맹은 “기술 접근에 용이하고 장난처럼 성범죄를 저지르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어 관련 처벌을 강화하고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청소년의 성범죄를 더 이상 ‘단순 호기심’으로 치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일부 청소년은 디지털성범죄의 결과물을 경제적 가치로 교환하는 것이 학습되는 상황”이라며 “학교의 예방 교육, 연수 늘리기만으론 이러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실제로 한 텔레그램방에는 ‘얼굴 사진을 올리면 바로 음란 영상을 만들 수 있다’는 안내와 함께 특정 중·고등학교를 나열하며 관련 영상을 판매한다는 글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또 이른바 ‘겹지인(겹치는 지인)방’에는 아는 사람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이나 인스타그램 등 SNS 사진으로 음란물을 만들어 올리고, 아는 사람의 얼굴을 합성해달라는 의뢰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가족이나 교사, 군인 등 사진을 올리면 “용기 있다”며 더 수위 높은 성범죄를 부추기는 내용도 포착됐다. 대학생 커뮤니티에선 딥페이크 범죄에 대해 “AI면 진짜 자기 몸도 아닌데, 호들갑 떤다”, “정보를 남긴 게 없다면 경찰에 잡힐 확률 0%”라는 반응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교사노조연맹은 “이번 피해 사례는 전국적으로 넓게 분포돼 있고 유포자 특정이 어려우며 범죄 신고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학생들은 가해자 처벌이나 제대로 된 대응을 기대할 수 없어 스스로 SNS나 온라인에 올린 사진을 내리거나 삭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그러면서 “학생과 교사 피해자를 위한 긴급 심리 지원을 제공하고 학교 차원이 아닌 국가 차원의 신고 접수 시스템과 수사 전담팀을 마련하라”고 제안했다.아울러 “AI와 딥페이크 기술에 대한 청소년의 접근 제한에 대해 논의하고 이를 담당할 부서를 편성하라”고 촉구했다.딥페이크 범죄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도 문제다.성폭력 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상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고 금전적인 이득을 얻기 위해 배포하거나 유포하면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그러나 양형 기준을 보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가 아닐 경우 6개월~1년 6월 정도의 징역형에 그쳤다. 가해자가 10대일 경우엔 “어리다”는 이유로 처벌 대상에서 제외되기도 한다.외국에 서버를 둔 텔레그램 특성 탓에 수사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텔레그램이 다른 SNS에 비해 보안성과 익명성이 높다는 점도 딥페이크 범죄에 악용되고 있다.이런 상황이 이어지다 보니 ‘가해자 신상’이라며 남성 다수의 이름과 얼굴 등이 담긴 게시물도 빠르게 번지는 등 사적제재 조짐도 보이고 있다. 딥페이크를 제작하고 유포한 가해자들을 강력 처벌하고 신상을 공개해달라는 국민 청원도 올라왔다.이른바 ‘N번방’ 사건을 처음 공론화한 ‘추적단 불꽃’ 출신인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SNS를 통해 “국가적 재난 상황임을 선포하고 시급히 대안을 마련하라”며 “텔레그램이 N번방 사건 때처럼 가해자들의 신상 협조에 수사를 거부한다면 최소한 일시적으로 텔레그램을 국내에서 차단하는 조치라도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2024.08.26 I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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