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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임까지 미중 관계 개선"…바이든, 시진핑과 전화통화 계획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을 방문해 미중 관계 개선 노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화통화를 가질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백악관은 이날 설리번 보좌관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이 중국 베이징에서 회동한 것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앞으로 몇 주 안에 전화통화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과 왕 주임이 이틀 동안 진행한 회담에 대해 “양측은 지난해 11월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협정과 관련해 진전된 사항을 논의했다”며 “솔직하고 실질적이며 건설적인 논의를 진행했다”고 평가했다. 여기엔 중국이 펜타닐 원료가 되는 화학물질 개발에 대한 약속이 포함되며, 양측은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 조치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백악관은 또 가까운 시일 내에 미국의 인도·태평양 사령부 사령관인 사무엘 파파로와 그의 중국 카운터파트 간 통화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2022년 대만을 방문하면서 폐쇄된 미중 군사 소통 채널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백악관은 설리번 보좌관이 대만 해협 전역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중국이 러시아의 방위 산업 기반을 지원하는 것과 남중국해에서 합법적인 필리핀 해상 작전과 관련해 불안정을 야기하는 행위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양측은 북한, 미얀마, 중동에 대한 공동의 우려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의 불공정 무역정책과 비(非)시장적 관행에 대한 우려도 거듭 제기했다. 동시에 경제·무역·과학기술 분야에서 중국을 억압하는 것을 중단하라는 왕 주임의 요구와 관련해선 “미국은 미국의 첨단 기술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약화하는 데 사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리번 보좌관과 왕 주임은 지난해 5월부터 오스트리아 빈, 몰타, 미국 워싱턴, 태국 방콕 등지에서 정기적으로 회담을 가져 왔으며, 이번 베이징 회담은 지난 1월 말 방콕 이후 7개월 만에 이뤄졌다. 두 사람의 정기 회담은 대만과 같은 민감한 문제에 대해 양국 최고 외교 책임자 간 논의를 가능토록 하고, 미중 관계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전략적 채널의 일환이다. 허심탄회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채널은 비공개로 유지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얼마 남지 않은 임기 동안, 그리고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미중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직접 외교를 추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설리번 보좌관은 베이징 회담 전 바이든 대통령이 퇴임하기 전에 한 차례 더 왕 부장을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11월 대선 이후 페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포럼 또는 브라질에서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 회의에서 회동할 것으로 관측된다.
- 보건의료노조 62곳중 59곳 교섭 타결…의료대란 피했다
- [세종=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는 27~29일 이어진 조정회의에서 보건의료노조 62개 병원의 95.1%인 59개 병원의 임단협이 타결됐다고 밝혔다. 미타결된 병원은 3개소로 1개 병원은 조정이 진행 중이고, 2개 병원은 조정이 성립되지 못했다.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국립중앙의료원지부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국립중앙의료원에서연 진료 정상화, 불법진료 근절, 처우 개선 촉구 선전전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조정성립 병원은 중앙대의료원(2), 고려대의료원(3), 민간 중소병원(11), 한양대의료원(2), 지방의료원(26), 한림대의료원(5), 이화여대의료원(2), 한국원자력의학원, 국립중앙의료원, 서울특별시동부병원, 강동성심병원, 강동경희대병원, 대전을지대병원, 대전공공어린이재활병원, 성가롤로병원 등이다.보건의료노조는 매년 일부 병원에서 파업이 있었고, 지난해에도 파업(2일)을 했지만 이후 노동위원회 사후조정을 통해 임단협이 타결되면서 노사관계 안정화를 이룬 바 있다.이번 조정과정에서도 노?사간 입장차로 조정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노사가 조정기한 연장에 합의하고 조정위원이 새벽까지 양측을 설득한 끝에 임단협을 타결시킬 수 있었다고 중노위는 설명했다.김태기 중노위원장은 “올해 임단협이 조속히 타결되도록 노력한 병원 노·사에 감사한다”면서 “일부 미타결된 병원에도 사전·사후 조정 등 ADR을 통한 적극적·예방적 조정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으로 앞으로도 분쟁해결을 넘어 신뢰 사회 구축을 위한 발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 보건의료노조, 59개 의료기관 타결..조선대병원 만 파업
-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보건의료노조 산하 62개 의료기관 중 59개 의료기관이 지난 27일부터 29일 새벽까지 밤샘 조정회의와 밤샘 교섭을 통해 극적 타결을 마련했다. 미타결 의료기관 중 노원을지대병원은 조정기간을 연장했고 호남권역재활병원은 파업돌입시기를 늦췄다.62개 의료기관 중 예정대로 29일 파업에 돌입하는 의료기관은 조선대병원 1곳 뿐이다. 임금인상 소급시기,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소요시간 단축, 불법파견 금지 등에 합의를 이룩하지 못한 조선대병원지부(조합원 1137명)는 이날 오전 8시 병원 로비에서 파업 출정식에 이어 오전 10시 병원을 지킨 노동자들에게 정당한 보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다.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떠난 지 반년이 지난 가운데 27일 인천 계양구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이날 파업돌입을 예정했던 고대의료원(안암, 구로, 안산), 이화의료원(목동, 서울), 중앙대의료원(서울, 광명), 한양대의료원(서울, 구리), 한림대의료원(평촌, 동탄, 강남, 한강, 춘천), 강동성심병원, 강동경희대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원자력의학원, 서울시동부병원, 대전을지대병원, 26개 지방의료원(부산의료원, 인천의료원,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 원주의료원 등), 11개 민간중소병원(녹색병원, 인천사랑병원, 부평세림병원, 인천기독병원, 메트로병원, 대전선병원 등), 대전공공어린이재활병원, 성가롤로병원 등 59개 의료기관은 8월 29일 오전 7시 파업 돌입을 앞두고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전격 타결했다. 이들 병원들은 교섭 타결로 8월 29일로 예정된 파업을 철회함에 따라 정상 운영된다.파업 돌입 전 합의를 이룬 의료기관들의 주요 타결 내용은 의사 진료공백에 따른 일방적인 책임 전가 금지, 연차휴가 강제 사용 금지, 임금 인상, 불법의료 근절, 업무범위 명확화, 인력 확충, 교대근무자 처우 개선, 주4일제 시범사업 실시, 노동시간 단축 TF팀 구성 등이다.미타결 사업장 중 호남권역재활병원은 노사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조정중지가 결정됐다. 파업권을 확보한 호남권역재활병원지부는 환자불편 등을 고려해 당장 파업에 돌입하지 않은 채 이날부터 병원 로비 농성에 돌입해 교섭을 이어갈 예정이며 그래도 해결되지 않을 경우 9월 3일 파업전야제를 갖기로 했다.노원을지대병원은 9월 11일까지 조정기간을 연장한 후 노사 자율교섭을 진행하기로 하고 9월 9일 조정회의를 재개하기로 했다.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쟁의조정 절차에 돌입한 62개 의료기관 중 유일하게 파업에 돌입한 조선대병원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병원 사용자 면담과 집회, 지역여론화, 불성실교섭 규탄투쟁 등 총력 지원투쟁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대박 인플루언서에겐 OO가 있다?…현역들이 전수하는 꿀팁 [2024 콘텐츠유니버스]
- ‘한국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KGDCon 2024) 포스터(왼쪽)와 ‘2024 인플루언서 허브’ 포스터[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2024 콘텐츠유니버스 코리아’에서는 유망 직업군으로 부상한 게임 개발자, 메가 인플루언서, 버튜버 등이 총출동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다양한 이벤트와 강연을 통해 전략적인 콘텐츠의 구상과 활용 방법 등을 실질적으로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한국인디게임협회는 콘텐츠유니버스 코리아와 공동으로 한국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KGDCon 2024)를 개최한다. 이틀간 총 15명의 게임 개발 전문가가 연사로 나서며 개발 경험과 새로운 기술의 비즈니스 적용 사례 등의 지식을 나눌 예정이다.송용성 순순팩토리 대표는 ‘기술 발전의 파도 속에서 소규모 개발자가 파도를 타는 법’을 주제로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의 발전 방안을 이야기한다. 홍성민 코스모유니버스 CEO는 ‘글로벌 게임 산업 생태계와 한국 게임 산업의 미래’ 세션에서 유럽과 북미 사례로 본 한국 게임 산업의 지속 가능한 생태계와 지향점을 짚는다.기업 경영의 핵심인 수익화 방안에 대한 아이디어도 공유한다. 방자영 원스토어 매니저는 ‘모바일 앱 광고 수익화 톺아보기’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모바일 앱 광고 수익화를 위한 기초 지식과 효과적인 앱 수익화를 위한 꿀팁을 전할 예정이다. 현장에서는 미공개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게임 쇼케이스를 비롯해 피칭 어워즈, 게임잼(게임개발대회)과 같은 부대 행사도 함께 열린다.한국인플루언서콘텐츠협회와 글로벌 숏폼 영상 플랫폼 틱톡은 ‘인플루언서 콘텐츠 허브’를 연다. 최신 트렌드를 고려한 창의력이 빛나는 인플루언서의 활동을 전하는 동시에 AI 기술의 발전, 다양한 플랫폼의 환경이 어우러진 현재 상황을 논의한다.박관용 순이엔티 MCN 사업본부 본부장은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 커머스 시장의 이해’를 주제로 수백억 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해외 크리에이터의 라이브커머스 현황과 국내 시장의 비교를 통해 기회와 가치를 강조할 예정이다.틱톡, 유튜브 숏츠 등 현재 상한가를 치고 있는 신규 숏폼 콘텐츠에 대한 특징을 이해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29일 세션에서 제이드 순이엔티 크리에이터는 ‘숏폼 콘텐츠의 성공 비밀’을 통해 각 플랫폼의 효과적인 콘텐츠 제작 방법과 시청자의 참여를 극대화하는 전략 등을 전하고, 30일에는 인기 플랫폼 틱톡의 현직 담당자가 총출동해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와 성공 사례 등을 공유하는 ‘틱톡 라이브 비즈니스 서밋’을 연다.버추얼유튜버 콘서트 현장 (사진=크리에이터버스)가상 현실 콘텐츠를 직접 경험할 기회도 마련된다. 29일 오전 10시 개막식 공연 ‘오래된 미래-공존과 이음’에서는 무용수의 태평무 동작을 AI 캐릭터가 그대로 재현하는 형태의 공연을 통해 전통과 신기술의 조화를 선보인다. 행사장 내 버추얼휴먼산업협회 공동관에서는 임재천, 네오, 윤이온, 빕어 등 인기 버튜버(버추얼 유튜버)들의 팬미팅이 진행된다. 협회 소속 회원사들은 버튜버 굿즈 판매, 포토카드 키오스크 체험, 버추얼 아이돌 쇼케이스 등의 부대 행사를 연다. 약 18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버튜버 김빠른은 회원사들의 콘텐츠를 받아 VJ 라이브 방송 형태로 영상을 제공하며 팬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 민주당, 친일 행위자 공직임명 금지 법 당론 발의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일본제국주의의 식민지배를 두둔하거나 친일·반민족 행위를 미화하고 정당화한 사람이 공직에 임명되지 못하도록 한 ‘헌법부정 및 역사왜곡행위자 공직임용금지 등에 관한 특별법’을 28일 당론발의했다고 밝혔다.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이 법 대표 발의자는 김용만 민주당 의원이다. 김 의원은 “윤석열 정부에서 계속되는 친일인사 공직임명에 대한 법적 제재 근거를 마련하는 게 골자”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역사왜곡행위를 법상 ‘일제 강점하 반민족행위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상 정한 친일반민족행위를 미화하거나 정당화하는 행위를 포함해, 제국주의 침략과 전쟁 범죄를 정당화하는 행위, 독립운동 등을 비방하거나 관련된 역사를 날조해 유포하는 행위, 독도 영유권을 부정하는 행위 등’으로 규정했다. 이런 역사 왜곡 행위를 하거나 동조한 사람을 정무직 공무원, 공공기관장 또는 임원으로 임명, 위촉을 금지하는 조항도 마련해다. 해당 업무 수행은 국무총리 소속으로 헌법 부정, 역사왜곡방지위원회를 두기로 했다.위원회는 총 11명으로 국회 선출 5인, 대법원장이 지명한 3인, 대통령이 임명하는 3인으로 구성한다. 위원장 1인과 상임위원 1인을 포함하고 위원은 역사 연구, 대학 교수, 법조계, 고위공무원 등에서 1년 이상 재직한 사람이다. 임기는 총 4년이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국회에 법안을 제출한 뒤 기자들과 만나 “독일에서는 나치를 찬양하면 법적 처벌을 받는다”며 “그런 법들에 비하면 이 특별법은 공직 임용 제한 수준에 그친다. 헌법 질서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강조했다.
- 장 중 금리 소폭 하락 전환…외인, 3선 팔고 10선 매수[채권마감]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28일 국고채 금리는 1bp(0.01%포인트) 내외 하락하며 강보합 마감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전거래일 1만 계약에 이어 이날도 1000계약 가량 순매도한 가운데 3년 국채선물 미결제약정 물량은 지난 7월30일 이후 처음으로 40만계약대로 줄었다. 미결제약정은 시장 참여자들의 롱·숏 포지션으로 미결제약정이 줄었다는 건 포지션을 줄였다는 것으로 풀이된다.10년 국채선물 가격 5분봉 차트(자료=엠피닥터)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고시 금리 기준 국고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9bp 하락한 3.026%,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1bp 내린 2.919%를 기록했다.5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1.8bp 내린 2.977%를, 10년물은 1.9bp 내린 3.054% 마감했다. 20년물은 0.5bp 내린 3.059%, 30년물은 0.8bp 내린 2.969%로 마감했다. 국채선물도 현물과 유사한 흐름이었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4틱 오른 105.89에 마감했다. 10년 국채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14틱 오른 116.55를 기록했다.수급별로 3년 국채선물에선 외국인이 1108계약, 투신 1212계약 등 순매도를, 은행 1319계약, 연기금 1041계약 등 순매수했다. 이어 10년 국채선물에선 외국인 5772계약 등 순매수를, 금투 2619계약, 투신 1217계약 등 순매도했다. 이날 3년 국채선물 미결제약정 물량은 전거래일 50만3039계약서 49만5475계약으로 줄었고 10년 국채선물 미결제약정 물량은 같은 기간 26만3992계약서 26만5286계약으로 늘었다.3년 국채선물 미결제약정 물량은 지난 7월30일 이후 처음으로 40만계약대로 줄었다.30년 국채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68틱 오른 139.98에 마감했으나 88계약 체결에 그쳤다. 미결제약정은 872계약서 884계약으로 늘었다.장 마감 후인 오후 8시 미국 MBA 모기지신청건수, 오는 29일 오전 2시15분에는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준 이사 발언 등이 예정됐다.한편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보합인 3.52%, 기업어음(CP) 91일물은 전거래일과 같은 3.59%에 마감했다.
- “일단 살고 보자” 네임드 바이오텍도 못피한 구조조정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2~3년 전부터 구조조정을 안 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을 찾기가 더 어려울걸요. 이름있는 바이오텍들도 대부분 (인력 구조조정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단 살아남고 보자는 거죠.”최근 바이오 투자 시장에 찬바람이 불면서 바이오기업들도 현금을 아끼기 위한 구조조정에 한창이다. 올 들어 바이오플러스(099430), 디오(039840)에 이어 바이오니아(064550)도 구조조정을 공식화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바이오플러스·디오 이어 바이오니아도 구조조정27일 바이오·헬스케어업계에 따르면 바이오플러스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영업구조 재편을 단행했다. 기존 영업 전략에서 벗어나 대형 유통사를 확보하고 해외 시장의 권역별 거점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4분기부터 영업구조 재편을 시작했다. 올 초에는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뿐 아니라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에도 돌입했다.덴탈업체인 디오도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새로운 회사로 전환하기 위해 전반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디오는 지난 4월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에이치PE)로부터 7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완료하면서 사실상 최대주주가 사모펀드로 바뀌었다. 이후 ‘올 뉴 디오’(All Nes DIO)를 표방하며 빅배스(Big bath)를 개시,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면서 주요 국가의 영업망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과정에선 인력 구조조정을 인위적으로 실시하진 않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바이오니아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사 인력을 최대 30%까지 감출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로 했다. 이번 구조조정은 1992년에 회사를 설립한 이래 최초로 실시하는 일이다. 바이오니아는 부진한 사업과 저성과 부서를 순차적으로 폐지할 계획이다. 희망퇴직제도를 도입해 필수 인력만 남기고 직원 수를 대폭 축소할 계획이다. 인원 감축 목표가 미달할 경우엔 연차 100% 소진, 직무 전환, 무급순환휴직 등 인건비 절감 정책을 실시한다.이처럼 비교적 구조조정에 대해 공식적으로 알리는 곳들은 그나마 상황이 나은 곳들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로 세 회사는 확실한 캐시카우가 있는 곳들이다.◇“구조조정 안 한 바이오·헬스케어기업이 드물 정도”올해 상장사, 비상장사를 가리지 않고 대부분의 바이오텍들이 구조조정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텍의 경우 인위적으로 실시하는 구조조정도 있겠지만 경영 악화로 인해 자연스럽게 인력이 축소된 곳들도 있다”고 언급했다.최대주주 변경 전후로 구조조정을 실시한 신약개발사들도 많았다. 아이진은 지난해 말 최대주주 변경 이후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경영 효율화를 위해 서울시 강서구에 있던 본사도 경기도 의왕시로 옮겼다. 올 초 최대주주가 바이오솔루션(086820)으로 바뀐 헬릭스미스(084990)도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올리패스(244460)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 임상개발팀을 없애는 극약 처방을 했다.마크로젠(038290), 테라젠바이오, 디엔에이링크(127120),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245620)) 등 유전체분석 업계는 전부 구조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테라젠바이오와 소비자 직접 의뢰(DTC) 유전자검사 사업을 추진한 롯데헬스케어의 경우 롯데지주가 사업 철수를 비롯한 구조조정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 계열사조차 구조조정 위기를 맞은 셈이다.인공지능(AI) 신약개발사나 디지털헬스케어 업체들도 혹독한 구조조정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스탠다임, 라이프시맨틱스(347700) 등은 인력을 축소하고 본점을 옮겼다. 디어젠의 경우 지난해부터 핵심 인력 이탈이 시작되더니 지난 6월에는 공동 창업자인 신봉근 박사가 SK바이오팜(326030)으로 이직했다.국내 10위권에 드는 제약사 계열사도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A제약의 관계사인 비상장 신약개발사 B사의 경우 연구원 전원이 퇴사 절차를 밟고 있다. 퇴사 절차가 마무리되면 해당 법인이 청산될 전망이다.비상장 바이오텍은 임직원수를 5명 내외로 감축시키는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직원수 30여 명이었던 C사는 임직원수 5명으로 줄이면서 제대로 연구개발(R&D)을 이어가기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D사는 회사를 운영하기 어려워지자 창업자가 폐업 후 고가의 실험실 장비들을 헐값에 매각하고 전직장으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어쩌다 이렇게 됐나…바이오 IPO 벽 높아지자 외부 투자 ‘뚝’대부분의 바이오기업들이 구조조정까지 결정한 이유에는 외부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기 시작한 영향이 컸다. 2022년부터 바이오 투자 분위기가 냉각되면서 지난해에도 에이프로젠(007460), 휴마시스(205470), 제넥신(095700), 네오이뮨텍(950220), 일동제약(249420), 종근당바이오(063160), 유유제약(000220), 녹십자(006280), 부광약품(003000), 지놈앤컴퍼니(314130) 등이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올해에도 자본시장에서 신약개발사들이 소외되면서 더 버티기 힘들어지자 대부분의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이 인력 구조조정에 뛰어들게 됐다.업계에선 바이오기업의 기업공개(IPO)의 문이 좁아지면서 이 같은 현상이 심화됐다고 입을 모았다. 비상장사들의 경우 기술이전 이력이 없으면 신규 투자는 물론 후속 투자 유치도 어려워졌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이전 텀싯(term sheet)이라도 제공해야 투자 유치가 이뤄진다”며 “일정 기간 내 기술이전 실적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리픽싱(전환가액 조정)하겠다는 조항을 필수로 넣는 분위기”라고 전했다.상장사의 경우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 발행 등 비상장사에 비해 선택의 여지가 넓지만 이마저도 점차 쉽지만은 않은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사라고 해도 현금 여력이 1년도 버티기 힘들 정도면 구조조정을 택할 수밖에 없다”며 “상장사들의 경우 오히려 현금 여력이 충분한 곳들 위주로 주가가 오르고, 대부분의 바이오텍들은 주가가 하락하면서 자금 조달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파이프라인이 명확하게 가시권에 들어오지 않는 신약개발사들은 소외받고 있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특히 현금흐름에 유의하지 않았던 바이오기업들의 경우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현금난에 처한 바이오기업들은 파이프라인 다이어트, 유휴 장비나 부동산 등 자산 매각, 인력 구조 재편성 등을 실시하다 최악의 경우 주요 파이프라인 임상 중단을 택하게 된다.업계 관계자는 “어느 순간 임상 단계가 진척이 되지 않는 바이오텍이라면 정상적으로 운영이 이뤄지지 않다는 뜻”이라며 “겉으로는 제대로 회사가 굴러가는 척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바이오텍들이 많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