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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스위프’에 날개 단 트럼피즘…필리버스터·존튠 변수
  • ‘레드 스위프’에 날개 단 트럼피즘…필리버스터·존튠 변수
  • 13일(현지시간 해질녘 워싱턴 DC의 미 국회의사당 돔. 공화당이 미국 하원에서 과반수를 차지해 상·하원을 ‘싹쓸이’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막강한 입법권을 넘겨줬다. (사진=AFP)[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날개를 달았다. 공화당이 행정부와 의회를 모두 장악하는 ‘레드 스위프’(red sweep) 상황이 현실이 되면서 트럼프 2기는 1기를 능가하는 완벽한 ‘트럼피즘’(미국 우선주의)을 펼칠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 보수 우위의 연방 대법원도 트럼프 당선인에게 우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야말로 행정·입법·사법 ‘3부’를 모두 통제할 수 있는 막강한 권력을 갖게 됐다.13일(현지시간)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공화당은 모두 435명의 의원을 선출하는 하원 의원 선거에서 일부 선거구의 개표가 여전히 진행되는 가운데 이날 과반인 218석을 확보했다. 앞서 상원 의원 선거에서 공화당은 전체 100명 의원 가운데 52명 이상을 확보해 일찌감치 다수당이 됐다.내년 1월3일 공화당이 양원을 장악한 의회가 개원하고 이어 같은 달 20일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트럼프 당선인은 사실상 견제 없는 막강한 권력을 쥐게 되는 셈이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이날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이 장소 위에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 배너를 올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이 12일 워싱턴 DC의 미 의사당 건물 밖에서 2024년 선거 결과에 대한 기자 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AFP)◇공화당, 아슬아슬한 과반 확보에 이탈표 변수트럼프 1기 당시에도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휩쓸면서 통합정부를 구성했다. 하지만 종종 전통 보수주의자인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폴 라이언 하원의장의 반대에 부딪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마음껏 ‘트럼피즘’을 펼칠 수가 없었다. 반면 현재 공화당은 ‘친트럼프’ 인사가 주를 이루고 있고 최고 의원들이 확고한 충성심을 보이는 점을 고려할 때 트럼프 당선인은 강하게 의회를 장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공약한 대규모 감세 연장 및 확대, 국경장벽 건설 및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 건강보험개혁법(ACA·Affordable Care Act·일명 오바마케어) 대폭 개정, 석유·가스 생산 규제 완화 등을 의회의 협조 아래 신속하게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물론 민주당이 트럼프 2기 행정부를 견제할 방안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공화당이 하원에서 아슬아슬한 과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공화당은 최대 222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의원(공화당·뉴욕)은 유엔 주재 미국 대사로, 마이크 월츠 하원의원(공화당·플로리다)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되면서 공화당은 보궐선거까지는 220석으로 하원을 운영해야 한다. 단 세 명만 이탈한다면 과반수를 확보하기가 어려워진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도 이날 “민주당은 공화당의 아슬아슬한 과반 의석을 견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여기에 예산안 및 세법 개정은 상·하원 단순 과반만 확보되면 통과되지만, 그 외 대부분의 법안은 민주당이 상원에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로 막아설 수 있다. 상원 공화당이 필리버스터를 완전히 폐기하는 과감한 조치를 취하려면 상원 100명 가운데 60명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상원 민주당은 이민 단속법이나 오바마케어 폐지 등을 필리버스터를 통해 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미 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공화당 지도부 선거에서 제 119대 의회의 상원 원내대표로 선출된 존 튠 상원의원이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독자노선 걸을까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로 선출된 존 튠 상원의원도 변수 중 하나다.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한 만큼 그는 상원의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대표적 친 트럼프 의원으로 꼽히는 릭 스콧 의원(플로리다)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보수 논객인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 등으로부터 공개지지를 받았지만 1차 투표에서 탈락했다. 4선인 튠 의원은 지난 2021년 1월 6일 미 의사당에서 대선 뒤집기 반란이 일어난 후 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껄끄러운 관계였다. 하지만 올해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을 거치면서 ‘트럼프 대세론’이 굳어지자 결국 공식 지지 의사를 밝혔다. 다만 상원 원내대표 선거에서 반 트럼프 세력의 지지도 얻은 만큼 어느 정도 독자 노선을 걸을 가능성도 있다. 뉴욕타임스는 튠 의원 선출에 대해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으로부터 어느 정도 독립성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하지만 공화당이 트럼프에 대해 공개적으로 저항할지는 불분명하다”고 평가했다.
2024.11.14 I 김상윤 기자
금호건설, 3Q 1574억 적자 '무슨 일?'…"부실 가능성 다 털었다"
  • 금호건설, 3Q 1574억 적자 '무슨 일?'…"부실 가능성 다 털었다"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금호건설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 올해 3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대규모 터널공사 수주로 발생한 공사비 상승분은 물론 책임준공 미이행으로 발생한 일회성 손실, 회수 가능성이 낮은 대여금 손실까지 모두 반영하는 등 부실 가능성을 모두 털어내 향후 실적 반등 모멘텀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금호건설은 연결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1574억원을 기록, 전년동기(59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1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5.4% 줄어든 3871억원,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한 마이너스 1898억원으로 집계됐다.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데 대해 금호건설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선제적·보수적으로 처리하면서 이번 분기에 적자 폭이 예상치보다 더 크게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잠재적인 원가 상승 요인을 선제적으로 모두 3분기 실적에 반영, 부실 가능성을 모두 털어냈다는 설명이다.우선 대규모 터널공사 수주로 인한 터널 장비 수요 급증, 각종 민원으로 인한 공사지연,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외부 변수로 발생한 공사비 상승분을 선제적으로 반영했다. 여기에 사업 진행 중 추가 손실이 예상될 수 있는 민관합동사업 계약을 선제적으로 해지, 이에 따라 발생한 계약금 및 중도금 이자 등도 미리 손실로 인식해 처리했다.책임준공 미이행으로 발생한 일회성 손실도 반영했으며, 사업성 악화 및 시행손실로 회수 가능성이 낮아진 대여금을도 손실 처리했다. 이중 대여금 손실 처리의 경우 부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정리가 아닌 단순 대여금의 손실 처리에 해당된다. 이와 관련 금호건설은 “선제적 손실처리한 매출 채권 및 대여금은 회계상 보수적으로 손실 처리했지만, 이렇게 손실 처리한 채권 및 대여금은 향후 회수될 경우 환입처리로 손익이 개선될 수 있다”며, 특히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미 착공 PF나 브릿지론, PF 보증 현실화와 같은 추가 리스크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3분기 어닝쇼크를 선택한 금호건설은 올해 4분기부터 각종 재무 지표가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실제로 지난 2분기 대비 3분기 개선된 재무지표도 있다. 매입채무는 3414억원으로 지난 2분기 대비 1251억원 감소했으며, 차입금은 337억원 줄어든 3016억원을 기록해 유동성에 숨통이 트였다. 또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공사비가 급등한 시기 이전에 수주된 사업들이 점차 마무리되고 공사비 상승분이 반영된 신규 사업은 점차 매출 비중이 확대될 전망이라 매출원가율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성매매 혐의 법무장관, 앵커 국방장관에…"충성심 테스트냐”
  • 성매매 혐의 법무장관, 앵커 국방장관에…"충성심 테스트냐”
  • (왼쪽부터) 국가정보국(DNI) 국장으로 지명된 툴시 개버드. 법무장관으로 지명된 맷 게이츠 하원의원. 국방장관으로 지명된 피트 헤그세스 폭스뉴스 앵커 (사진= 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자신의 행정부의 주요 수장으로 논란이 있을만한 인물을 선임하면서 공화당의 선택이 주목된다. 상원을 공화당이 장악한 상황에서 공화당의 선택에 따라 트럼프 당선인이 수월하게 인선을 마무리할 수도 있고, 혹은 진통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트럼프 당선인은 13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맷 게이츠 하원의원(플로리다)를 차기 법무부장관으로 지명했다. 또 같은 날 하와이에서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으로 지냈던 툴시 개버드를 국가정보국(DNI) 국장으로 지명했다. 전날에는 폭스뉴스 앵커였던 피트 헤그세스를 국방장관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게이츠 “FBI 등도 다 폐쇄할 수 있어”문제는 게이츠를 비롯해 개버드, 헤그세그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특히 게이츠와 관련해서는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충격적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는 현재 미국 하원 윤리위원회에서 미성년자 성매매·불법 약물 사용, 자금 유용 등의 혐의를 조사받고 있다. 하원 윤리위는 15일 조사 보고서를 공개할지 투표할 예정이었으나, 게이츠 의원은 법무부 장관 임명발표와 동시에 의원직을 사임했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2월 게이츠 의원에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트럼프 당선인 측 참모는 워싱턴포스트(WP)에 게이츠가 법무장관에 지명된 것에 대해 “정말 놀랐다. 그가 인준을 받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리사 머카우스키 공화당 의원(알래스카)는 “이건 진지한 지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실 게이츠는 상당한 공화당 고위인사들과 이미 척을 진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공화당 기존 지도자들을 당내 개혁을 막는 장애물로 보고 이들을 물러나게 하는 데 주력해왔다. 그 결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미 역사상 처음으로 의원들에 의해 해임된 하원의장이 됐다.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와 로나 맥다니얼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 역시 당 내 압박 속에서 사임했는데, 그 선두에는 게이츠가 있었다. 법무부 장관을 인준하는 상원 법사위는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주재할 가능성이 큰데, 그는 지난해 매카시 하원의장을 축출하려는 게이츠에 대해 “공화당 미래에 재앙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동시에 게이츠는 트럼프 당선인이 명령한 “사법 시스템의 당파적 무기화 종식”이라는 과제를 잘 수행할 사람으로도 꼽히기도 한다. 뉴욕타임스(NYT)는 “게이츠를 비판하는 많은 사람들조차도 고등학교 토론 챔피언이자 상업 소송 변호사였던 게이츠 씨의 전략적 통찰력을 유감스럽게 인정한다”고 밝혔다. 2016년 하원의원으로 처음 선출된 그는 초선으로서는 드물게 국방위와 법사위에 배정됐다. 이는 그의 남다른 정치력을 보여주는 일례다. 그는 공화당 내 극우 성향 공화당 소속 의원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는 공식적으로 참여하지 않았지만 이들의 대변인을 자처하며 정치적으로 활용해왔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게이츠는 당내 강경 보수파의 리더도 자리 잡았다. 작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 등으로 총 4차례 형사기소를 당한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선거운동 기간 내내 법무부의 ‘무기화’를 거론하며 비판의 날을 세워왔다. 이 때문에 트럼프 당선인이 연방수사국(FBI)과 연방 검찰을 감독하는 법무장관에 게이츠를 임명한 것은 향후 법무부를 활용해 정적에 대한 보복에 나서거나 자신을 기소한 법무부 조직을 대대적으로 정비해 사법 리스크에 대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게이츠는 이날 엑스(X, 옛 트위터)에 “우리는 무기화된 정부에 전면적 압박을 가해야 한다”며 “이것이 FBI에서 주류·담배·화기 및 폭발물 단속국(ATF)에 이르기 까지 (법무부 산하) 3개 기관을 모두 폐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 나는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국가정보국장이 될 개버드 역시 지명과 동시에 우려를 낳고 있다. 그는 하와이 주방위군 복무와 하원에서 외교·국방위에서 활동한 것 외에는 정보기관과 관련된 직접적인 경험이 없다. 무엇보다 친(親)러시아 성향으로 유명한 그가 18개 정보기관과 760억달러의 관련 예산을 감독한다는 사실에 비판과 우려가 적지 않았다.폭스뉴스 앵커 출신인 피트 헤그세스를 국방부 장관에 지명한 것 역시 적잖은 후폭풍이 불 조짐이다. 그는 육군방위군 출신으로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쿠바의 관타나모 등에서 복무했지만 대규모 조직을 이끈 경험은 없다. ◇신임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신속한 임명 위해 모든 옵션 모색”이번 인선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맥스 L. 밀러 공화당 하원의원(오하이오)는 이번 지명은 “충성에 대한 보상” 차원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은 이미 두 번째 후보자를 준비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맷(게이츠)은 자신이 인준을 받던 못 받던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모두가 그에 대해 얘기하고 있고 그게 그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NYT는 트럼프 당선인의 이번 인사가 공화당 의원들에게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충성심을 테스트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0일 트루스소셜에 “공화당 상원의원 중 의회에서 간부직을 원하는 자는 ‘휴회 인준’에 반드시 동의해야 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휴회 인준(Recess appointment)이란 대통령이 미국 상원 휴회 중 연방 공무원을 임명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대통령이 상원의 인준 절차를 우회해 내각 인선을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꼽힌다. 다만 대통령이 의회의 권한을 무시하고 임명을 강행하는 휴회인준은 큰 후폭풍을 낳았으며 해당 후보자들은 차후 정식인준을 받거나 혹은 의회 압박에 사퇴하기도 했다.이날 내년 1월 3일 개원할 상원의 공화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존 튠은 트럼프 당선인이 임명한 사람들이 “신속하게 임명되기 위해 모든 옵션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클 월드먼 브레넌정의센터 소장은 “트럼프가 당선 8일 만에 사실상 첫 헌법적 위기를 촉발했다”며 “이번 선택들은 상원의 눈을 찌르려는(poke the Senate in the eys) 의도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024.11.14 I 정다슬 기자
트럼프 시대 앞두고 美 뒷마당 찾은 시진핑, 대응 전략 찾을까
  • 트럼프 시대 앞두고 美 뒷마당 찾은 시진핑, 대응 전략 찾을까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주일 이상 해외 순방길에 나선다. 미국 대선과 각 지정학 분쟁 등으로 국제 정세가 복잡한 가운데 시 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 등이 관전 포인트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내년 취임을 앞둔 만큼 앞으로 미국의 관세 공세 등에 대응할 방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 우드사이드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AFP)◇미·중 정상회담 성사 예정, 한·중 회담도 기대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전날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의 초청으로 페루를 국빈 방문했다고 14일 보도했다.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17일까지 페루 수도 리마에서 열리는 제31차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이후 17~21일 브라질을 국빈 방문해 이곳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여할 계획이다. 남미 대륙 순방을 위해 약 9일 동안 중국을 비우는 것이다.외교가에서 관심을 두는 부분은 정상회의 기간 중 시 주석의 양자 회담 일정이다.우선 시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는 13일(현지시간) 온라인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페루 리마에서 시 주석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15일 미국에 샌프라시스코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정상회담을 열었는데 1년여만에 다시 만나게 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 1월 퇴임을 앞둬 회담의 실효성이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인공지능(AI), 마약 대응 같은 양국간 협력 방안과 국제 정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미 정부측은 바이든 대통령이 러-우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지원과 북한국 1만여명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우려를 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북한이 러-우 전쟁에 병력을 보냈다는 주장에 대해 “조·러(북한과 러시아)는 독립 주권 국가로 양자 관계 발전은 그들의 일로 중국은 양자 교류·협력의 구체적 상황을 알고 있지 않다”고 밝혀 선을 그은 바 있다.시 주석이 윤석열 대통령과 만날지도 관심사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남미 순방 관련 브리핑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열심히 협의 중이라 성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중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은 2022년 11월 발리에서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했고 작년에는 잠시 만나 대화를 나눈 정도에 그쳤다.지난 2019년 6월 29일 도널드 트럼프(왼쪽) 당시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일본 오사카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AFP)◇‘트럼프 리스크’ 떠는 남미 국가와 협력 증진?시 주석이 일주일 가량 남미를 방문하면서 향후 미·중 관계에서 어떤 전략을 가져갈지를 가늠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분석이다.시 주석은 주요 연설을 통해 개혁개방을 심화하기 위한 중국의 주요 조치와 아시아·태평양 협력 증진 방안을 소개할 예정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전문가를 인용해 APEC은 선진국과 신흥국간 경제·금융·산업 등 교류 플랫폼을 제공한다며 다자 메커니즘에서 중요한 글로벌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회가 있다고 평가했다.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APEC 정상회의를 기회로 진정한 다자주의를 견지하고 아·태 파트너들에게 고품질 발전과 높은 수준의 개방으로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하며 미래를 공유하는 공동체를 건설하기 위해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내년 출범할 2기 트럼프 행정부 체제에서 미·중 갈등이 다시 불거질 소지가 큰 만큼 미국의 뒷마당인 남미 지역에서 중국이 영향력을 키울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지목된다.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는 이번 APEC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인프라 건설, 에너지, 금융, 바이오 기술, 전자상거래, 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60개의 이상 기업 대표단을 이끌고 왔다. 이들은 행사 기간 아·태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촉진하는 방법을 모색할 예정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는 (남미 국가에) 중국과 연계를 제한하도록 밀어붙인다면 일부 국가들을 어려운 선택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며 “동시에 트럼프의 관세 인상은 일부 국가를 중국에 더 가깝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4.11.14 I 이명철 기자
트럼프 외교·안보 인선 마무리…중국·유럽 등 본격 대응 착수
  • 트럼프 외교·안보 인선 마무리…중국·유럽 등 본격 대응 착수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자신을 대신해 대외 정책을 펼칠 외교·안보 인선을 마무리했다. 글로벌 안보 지형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다른 국가들도 대응 방안 마련에 본격 착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AFP)◇외교·안보 인선 마무리…우크라戰 종식 가시화트럼프 당선인은 13일(현지시간)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53) 상원의원을 국무장관으로 공식 지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루비오 의원에 대해 “그는 우리나라를 위한 강력한 옹호자, 우리 동맹국들의 진정한 친구, 우리의 적들에게는 절대로 물러서지 않는 두려움 없는 전사가 될 것이다. 미국과 세계를 다시 안전하고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마르코와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며 한껏 추켜세웠다. 이로써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외교·안보 고위직 인선도 마무리됐다. 루비오 의원은 미 육군 특수부대 출신으로 국가안보보좌관에 지명된 마이크 왈츠(플로리다·50) 하원의원과 더불어 공화당 내 대표적인 ‘매파’ 인사다. 이들 의원은 중국과 이란, 북한 등 적대국에 강경 대응을 주문해 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왈츠 의원에 대해선 ‘미국 우선주의’ 및 ‘힘을 통한 평화 추구’ 방식의 외교 정책을 강력히 옹호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두 사람 외에도 트럼프 2기 외교·안보 수장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국토안보부 장관에 크리스티 놈(53)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국가정보국(DNI) 국장에 민주당 출신 털시 개버드(하와이·43) 전 하원의원,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존 랫클리프(59) 전 DNI 국장, 주유엔 대사에 엘리스 스테파닉(뉴욕·40) 하원의원이 각각 낙점됐다. 모두 ‘젊은 피’인 데다,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충성심도 뚜렷하다. 이코노미스트는 “차기 외교·안보 진용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나 우크라이나 전쟁에 인내심이 없는 열혈 트럼프 지지자들로 채워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취임과 함께 안보 서약 전까지 다른 국가와 외교적 거래를 기피하는 것이 관례지만, 이들은 급진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 역시 지난 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종전이 현실화하면 “우크라이나의 상당한 희생이 요구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中, 美동맹과 관계 개선 추진…EU, 자발적 국방비 증액글로벌 외교·안보 지형에 대격변이 예상됨에 따라 세계 각국은 대응 채비에 나섰다. 대외적으로는 트럼프 당선인 본인이나 측근들과 ‘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거나 다른 국가들과 공동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트럼프 1기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무역·통상 정책과 연계한 외교적 압박에 대비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동맹 여부와 무관하게 군사적·경제적 ‘무임 승차’는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하고 있어서다. 유럽연합(EU)과 중국이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나토에 방위비를 늘리지 않으면 탈퇴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중국에는 관세 폭탄을 예고했다. 중국이 최근 한국을 무비자 대상국에 ‘깜짝’ 포함시킨 것도 트럼프 당선인의 압박에 대비한 조처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11월 독일·프랑스·이탈리아·네덜란드·스페인 등 유럽 5개국과 올해 6월 호주·뉴질랜드에도 일방적 비자 면제 조치를 발표했다. 일본과도 돌연 수산물 수입 재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동맹국과 균열이 생길 때를 대비해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려고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유럽 국가들은 국방비를 늘리며 선제 대응에 나섰다. 아울러 중국의 협력 요청에도 트럼프 당선인에게 밉보일 것을 우려해 외면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동시에 EU는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을 확대하거나 미국의 대중 견제에 공조하겠다는 뜻을 지속 내비치고 있다. 미국과 동맹 관계인 국가들 간에도 공조 움직임이 나타난다. 영국은 프랑스, 독일 등과 군사적 연대를 강화하고, 일본과는 통상 압박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경제판 2+2 회의’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트럼프 당선인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취임 선물로 레바논 휴전안을 준비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보도했다. 멕시코는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 미국에 우회수출되는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와 관련해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2024.11.14 I 방성훈 기자
EBS "수능 수학, 작년보다 확실히 쉬워"…입시계 "최상위권 변별도↓"
  • EBS "수능 수학, 작년보다 확실히 쉬워"…입시계 "최상위권 변별도↓"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2025학년도 수능 2교시 수학영역에 대해 EBS와 입시업계는 지난해 수능보다 확실히 쉬웠다고 평했다. 입시업계에서는 기본 변별력은 갖췄지만 최상위권 변별력은 낮아질 수 있다고 봤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인천 동구 동산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단)EBS 현장교사단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수학 출제경향 분석 브리핑을 진행했다. 현장 교사단 소속 심주석 인천하늘고 교사는 “종합적 사고력이 필요한 문항들이 있어 일부 문항은 다소 까다롭게 느낄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작년 수능보다 확실히 쉽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킬러문항’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작년 수능에서 수험생들이 22번 고난이도 문제를 킬러문항으로 받아들인 경우가 있는데 올해는 이같은 문항이 없느냐’는 질문에 “아무리 눈씻고 봐도 22번과 같은 문항은 없었다”고 심 교사는 대답했다. 아울러 지난해 22번 문항 역시 킬러문항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그는 “계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분수가 포함돼 통분을 하고 방정식으로 만드는 과정을 어렵게 느꼈을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험 난이도를 올해 지난해 수능, 올해 9월 모의평가와 견줘본다면 어느 정도 수준인가’라는 질문에는 “9월 모평에 좀 더 가까운 시험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올해 9월 모평의 수학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36점이었는데, 이는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후 가장 낮았다. 까다롭다는 평을 받은 작년 수능 수학은 148점이었다. 통상 시험이 어려울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은 상승한다. 시험이 쉬우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하락한다. 보통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 이상이면 시험이 어려웠다고 평가하고 150점에 가까우면 ‘불수능’으로 평한다.다만 변별력 있는 문항의 배치 유형은 달라졌다. 심 교사는 “이번 시험에서는 미세조정을 통해 상위권과 최상위권을 분별할 수 있는 1~2문제가 공통문항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반면 9월 모평에서는 공통문항이 비교적 쉽고, 변별력 갖춘 문항이 선택과목에서 출제됐다고 덧붙였다. 변별력에 대해서는 “중위권 학생들도 풀 수 있는 문항이 다수 포함돼 작년 수능보다 쉽게 출제되었으면서도 상위권 학생의 변별을 위한 문항도 다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비교적 변별력 높은 문항으로는 △수학Ⅰ 22번 △수학Ⅱ 21번 △확률과 통계 29번 △미적분 30번 △기하 30번을 꼽았다. 22번은 수열의 귀납적 정의와 관련한 문제였고, 21번 문항은 함수의 극한 값을 물었다. 확률과 통계 29번은 정규 분포의 뜻과 성질을 물었으며, 미적분 30번은 함수의 그래프 개형을 추론하는 문제였다. 기하 30번은 백터의 내적을 이용했다. 입시업계는 EBS와 마찬가지로 작년 수능보다는 다소 쉬웠다고 평했다. 동시에 의대 진학 등을 준비하는 최상위권 변별도는 지난해보다 낮아졌다고 평했다. 종로학원은 “공통과목이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돼 지난해 수준보다 다소 쉬운 수준”이라며 “기본 변별력은 유지되나 의대 등의 최상위권 변별력에는 지난해보다 낮아질 수도 있다”고 봤다. 다만 “선택과목 중 미적분, 기하는 지난해 수준보다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가장 어려운 문제는 공통과목 20번, 미적분 30번, 기하 28번, 확률과통계 30번을 들었다.이투스에듀는 “작년 수능보다 약간 쉽게, 6월 모평과 비슷하고 9월 모평보다는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선택 3과목 모두 28~30번 문항에서 상위권과 중하위권의 변별력을 줬다”고 봤다. 아울러 종로학원과 마찬가지로 미적분은 다소 어렵게 출제됐고, 확률과 통계·기하는 전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렵다고 분석했다.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는 “공통과목은 작년보다 쉽고 선택과목인 확률과 통계, 기하는 비슷한 난이도이며 미적분은 다소 어려워 전체적으로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출제됐다”고 평했다.
2024.11.14 I 김윤정 기자
"사모펀드 자산도 토큰화…전통 금융사·블록체인 회사 협업 필요"
  • "사모펀드 자산도 토큰화…전통 금융사·블록체인 회사 협업 필요"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전통 자산은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한정돼 있고 좋아하는 벤처캐피탈(VC) 펀드는 사모펀드나 부동산 펀드로 투자가 제한돼 있다. JP모건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고 싶어했다. JP모건은 프라이빗한 자산들을 아발란체(Avalanche) 네트워크에서 토큰화하고, 이를 JP모건 계열사 오닉스(Onyx) 블록체인 자산운용 플랫폼으로 이전해 투자 접근성을 높였다.”저스틴 김 아바랩스 아시아 대표는 1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업비트 D 컨퍼런스2024’의 ‘디지털 자산과 실물 자산의 경계를 허물다:RWA(실물자산) 및 디지털 자산 상장지수펀드(ETF)’ 세션에서 작년 JP모건과 접촉해 전통 자산의 투자 제한을 극복하고 사모펀드 자산을 토큰화함으로써 고액 자산가, 기관에게 투자 기회를 확대했던 사례를 소개했다. 14일 신라호텔에서 ‘업비트 D 컨퍼런스2024’의 디지털 자산과 실물자산의 경계를 허물다:RWA(실물자산) 및 디지털 자산 상장지수펀드(ETF) 세션이 진행되고 있다.(사진=두나무)이 자리에선 전통자산, 가상자산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여러 사례들이 소개됐다. 블랙락이 비트코인 ETF를 출시하면서 비트코인이라는 가상자산이 전통자산 툴에 담겼다. 비트코인 ETF 시장 규모가 940억달러인데 블랙락 ETF가 420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알렉스 김 블록데몬 디지털자산 보안 디렉터는 “전통 금융회사들이 아직까지 디지털 자산에 대한 속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노하우도 모른다”며 “전통 금융회사들이 크립토(가상자산) 네이티브 기관과 손을 잡아야 한다. 블록데몬은 미국 상위 10개 은행 중 4개 은행과 손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전통자산과 가상자산간 경계가 없어지게 된 단계는 이렇다. 김 대표는 “1단계는 금융자산을 토큰화하는 ICO(Initial Coin Offering·자금 모집 위해 새로 발행한 토큰을 투자자에게 판매)였다. 전 세계 어디서든 자금 조달이 가능해졌다는 의미다. 자금 형성 능력이 생긴 다음, 2단계는 굉장히 많은 것을 토큰화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매력 없는 자산까지도 토큰화했지만 매력 없는 자산을 토큰화한다고 매력 자산이 되지는 않는다. 3단계는 자산운용사의 유입이다. 기존 금융상품을 토큰화했다. 블랙락, JP모건 등이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1800억달러 규모의 스테이블 코인 시장이 형성됐다. 리스크가 크지만 포트폴리오를 분산해서 가져가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4단계에선 머니마켓펀드(MMF) 쪽으로도 성장할 수 있다. 미 국채를 기반으로 MMF를 토큰화했더니 관련 시장이 6개월간 두 배 커졌다”고 덧붙였다. 게오르기오스 블라코스 악셀라 공동창립자는 “스테이블코인, 국채, 또 다른 이자형 상품을 토큰화하게 될 것이고, 나중에는 미술 작품, 수집품, 부동산 등에 대해서도 토큰화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온체인으로 굉장히 흥미로운 일들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온체인은 블록체인 네트워크 위에서 모든 거래와 자산의 소유권 기록이 이뤄지는 것을 의미한다. 데이터와 거래가 직접 블록체인에 기록되고 이를 통해 누구나 거래 내역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김 대표는 토큰에 적합한 전통적 자산에 대해 “부동산, 채권 뿐 아니라 K-POP, 애니메이션, 명품 시계 같은 것도 좋은 자산”이라며 “최근 일본 미즈호 증권에서 한 펀드를 토큰화했는데 이는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인 금융기관들도 이 시장에 적극 뛰어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블라코스 공동창립자는 “많은 규제를 준수해야 하는 금융기관도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했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새로운 파도에 뛰어들지 않고 기다린다면 엄청나게 많은 잠재적인 이익을 잃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미국에는 송금 에이전트들의 요건이 있어야 하는 데 그 요건은 실시간으로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것”이라며 “프랭클린 템플턴에선 이러한 트랜스포 에이전트 팀 사무실이 있는데 전통 MMF 펀드에선 팀에 50명이 있었다면 이 팀에는 1명밖에 없다. 시간, 인력이 절감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4.11.14 I 최정희 기자
유유제약, 3분기 누적 영업익 120억…올해 흑자 경영 달성 확실시
  • 유유제약, 3분기 누적 영업익 120억…올해 흑자 경영 달성 확실시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유유제약(000220)이 올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며 연간 영업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유유제약 드론샷 (사진=유유제약)유유제약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5억원으로 전년 동기 15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유유제약의 올해 3분기 매출은 3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줄고 순이익은 33억원으로 전년 동기 23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눈에 띄는 점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20억원으로 1만4491.5% 증가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유유제약 측은 “120억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3개 분기 연속 호실적을 달성했다”며 “4분기에도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올해 흑자경영은 물론 괄목할 만한 이익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이처럼 수익성이 증대된 데에는 올해 원가 절감, 수익성 높은 자체 제품 위주 포트폴리오 구성, 효율적 판관비 집행 등 기업 체질과 시스템 개선을 실시한 덕이 컸다.이에 따라 지난해 실적 악화로 부득이하게 중단한 현금배당도 올해 다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유유제약은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1994년부터 29년 연속 현금배당을 진행해왔다.유유제약은 최근 기업가치가 저평가 받고 있다고 판단했다. 유유제약의 PBR이 지난 13일 기준 0.66배이고, 현재(14일) 시가총액이 675억원 규모라는 이유에서다.기업 보유 순자산 대비 주가를 뜻하는 PBR이 1배 미만이면 기업 가치보다 주가가 낮게 거래되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제약바이오 섹터는 PBR 2~4배 내외인 종목이 다수다. 시가총액 규모(675억원) 역시 3분기 만에 12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을 고려하면 과도하게 낮은 구간이라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2024.11.14 I 김새미 기자
IBM, 현존 최고 성능 최첨단 양자 프로세서 '퀀텀 헤론' 선봬
  • IBM, 현존 최고 성능 최첨단 양자 프로세서 '퀀텀 헤론' 선봬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IBM은 14일 ‘제1회 IBM 퀀텀 개발자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새로운 양자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술을 소개했다고 밝혔다.IBM 퀀텀 헤론(IBM Quantum Heron) 프로세서.(사진=IBM)IBM 퀀텀 헤론(IBM Quantum Heron)은 현존 최고 성능의 IBM의 양자 프로세서로, IBM의 글로벌 양자 데이터 센터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 퀴스킷(Qiskit)을 활용해 특정 클래스의 양자 회로를 최대 5000개 2큐비트 게이트 연산까지 정확하게 실행할 수 있다.이를 통해 IBM 양자컴퓨터에서 복잡한 알고리즘을 실행할 때 기록적인 수준의 규모, 속도, 정확성을 제공한다. 사용자들은 IBM 퀀텀 헤론의 성능을 활용해 재료, 화학, 생명과학, 고에너지 물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과학적 문제를 양자 컴퓨터로 해결하는 방법을 탐구할 수 있다.이를 두고 IBM은 양자 개발 로드맵의 또 하나의 주요 목표를 달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IBM과 비즈니스 파트너가 양자 우위와 2029년으로 예정된 IBM 오류 수정 첨단 시스템을 향해 나아감에 따라 양자 유용성 시대를 더욱 앞당기게 됐다는 것이다.IBM 헤론과 퀴스킷의 성능 향상으로 사용자는 최대 5000개의 게이트로 구성된 양자 회로를 실행할 수 있다. 이는 지난해 IBM의 양자 유용성 시연에서 정확하게 실행된 게이트 수의 약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를 통해 IBM 퀀텀의 컴퓨터 성능은 무차별 대입 방식의 기존 시뮬레이션 방식보다 더욱 향상됐다는 평가다.네이처(Nature)지에 게재된 2023년 유용성 실험에서 데이터 당 처리 시간이 총 112시간 소요됐지만, 동일한 데이터를 사용한 같은 실험을 최신 IBM 헤론 프로세서에서 실행한 결과 50배 빠른 2.2시간 만에 완료했다.IBM은 개발자가 안정성과 정확성, 속도를 갖춘 복잡한 양자 회로를 보다 쉽게 구축할 수 있도록 세계에서 가장 성능이 뛰어난 양자 소프트웨어로 퀴스킷을 발전시켜 오고 있다. 이는 오픈소스 벤치마킹 툴인 벤치프레스를 사용해 측정한 결과에서 입증되며, IBM은 제3자 기관에서 1 000여개의 테스트를 통해 퀴스킷이 다른 플랫폼 대비 가장 높은 성능과 안정성을 갖춘 양자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라는 것을 확인했다.IBM 퀀텀 플랫폼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기능과 IBM 파트너들의 새로운 소프트웨어와 같은 신규 퀴스킷 서비스로 선택지를 더욱 확장하고 있다. 아울러 산업 전반의 전문가 네트워크가 과학 연구를 위한 차세대 알고리즘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제이 감베타 IBM 퀀텀 부사장은, “IBM 퀀텀 하드웨어와 퀴스킷의 발전으로 사용자들은 첨단 양자 및 기존 슈퍼컴퓨팅 자원을 결합해 각자의 강점을 결합한 새로운 알고리즘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며 “현재 산업 전반에서 발견되는 알고리즘은 QPU, CPU, GPU의 융합으로 만들어지는 미개척 컴퓨팅 분야의 잠재력을 실현하는 데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1.14 I 김범준 기자
바이오플러스, 3분기 영업익 47억으로 37% ↓…“영업구조 재편 영향”
  • 바이오플러스, 3분기 영업익 47억으로 37% ↓…“영업구조 재편 영향”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바이오플러스(099430)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9% 감소했다고 1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64억원으로 6.3% 줄고 순이익은 41억원으로 37.5% 감소했다.바이오플러스 CI (사진=바이오플러스 CI)올해 상반기부터 진행해온 영업구조 재편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오플러스는 상반기부터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거래 조건을 강화하고, 기존의 간접판매전략에서 벗어나 대형 유통사를 확보하고 권역별 거점 강화 전략 등을 실시했다.바이오플러스는 이 같은 노력 덕에 실적이 정상화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바이오플러스 관계자는 “올해 2분기 대비 3분기 매출액은 45.4%, 영업이익은 73.8% 증가했다”며 “(영업구조 재편) 노력이 3분기에 가시화돼 매출액 증가와 함께 수익성 개선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회사는 올해 4분기부터는 중국 화장품 사업 성과가 나타나면서 실적 개선이 확연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플러스 관계자는 “필러 사업의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고 중국 시장에서도 화장품 사업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4분기에는 괄목할만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전했다.바이오플러스는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일본, 두바이, 인도, 중국에 해외법인 설립을 완료했다. 미국과 남미, 아시아, 유럽, 러시아 등의 지역에서 거점 역할을 수행할 지점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와 마케팅 전략 강화에 주력함에 따라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앞서 바이오플러스는 중국과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클라라를 전속 모델로 발탁했다. 이를 토대로 히알루론산(HA) 필러와 고기능성 화장품 판매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2024.11.14 I 김새미 기자
WP "이스라엘, 트럼프 '취임선물'로 레바논 휴전 준비"
  • WP "이스라엘, 트럼프 '취임선물'로 레바논 휴전 준비"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선물’로 레바논 휴전안을 마련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베냐민 네타냐후(왼쪽) 이스라엘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사진=AFP)WP는 네타냐후 총리의 측근인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부 장관이 이번 주 트럼프 당선인과 그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를 만나 조기에 외교정책상 승리를 안겨주기 위해 레바논에서 휴전하기 위한 협상을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WP는 이런 내용이 전달된 만남에 대해 브리핑을 받은 전·현직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 3명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더머 장관은 미국 출장 첫 행선지로 지난 10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의 마러라고 자택에 방문한 뒤 백악관으로 가서 현 조 바이든 행정부 인사들을 만나 레바논 휴전협상 상황에 대해 브리핑했다.이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미국의 정치적 무게 중심이 신속히 이동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WP는 평가했다.한 이스라엘 정부 인사는 “이스라엘이 트럼프에게 뭔가를 선물할 것이라는 이해가 있다”며 “(내년) 1월에는 레바논(휴전)에 대한 이해가 있을 것”이라고 WP에 말했다.더머 장관의 대변인은 WP에 그가 미국 출장 기간에 다양한 이슈를 논의했다고 말했지만, 자세한 설명은 밝히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 측과 트럼프 당선인 측도 언급 요청을 거절했으며 쿠슈너 측은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트럼프는 중동에서 전쟁을 종식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지난달 네타냐후와 통화했을 때는 헤즈볼라와 하마스를 상대로 “당신이 해야 하는 일을 하라”고 이스라엘의 공격에 방임하겠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마러라고에서 논의된 레바논 휴전안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자지구에서의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는 미지수다.버락 오바마 행정부 말기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협상에 미국 측 특별대표로 참여한 프랭크 로웬스타인은 “네타냐후는 바이든에 대한 충성심이 없으며, 전적으로 트럼프의 호감을 얻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16년의 전례로 보아 “트럼프는 기회가 왔다 싶으면 주저하지 않고 이미 대통령인 것처럼 행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네타냐후는 지난 10일 영상메시지에서 최근 트럼프와 3차례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며, “특히 평화를 진전시키는 데 있어 이스라엘에 중요한 기회를 보았다”고 말했다. 이는 가자지구에서 1년이 넘는 기간 파괴적인 전쟁이 벌어지고,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 지상군을 파견해 헤즈볼라에 대한 군사작전을 확대한 지 6주 만에 나온 놀라운 성명이라고 WP는 짚었다.네타냐후 총리는 미 대선 이전부터 워싱턴에서 새로운 시대를 계획하고 있었다고 WP는 전했다. 이스라엘 정부 관리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과 정기적으로 접촉해왔으며, 더머 장관은 트럼프 1기 당시 아랍 4개국과 이스라엘 간 정상화 협정을 중개하고 중동에서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쿠슈너와도 접촉해 왔다.한 전직 트럼프 행정부 인사는 쿠슈너가 백악관의 공식 직책에 임명되지 않더라도 앞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간 정상화 협상이 진행되면 자문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4.11.14 I 이소현 기자
  • 한컴위드 “한컴인스페이스, 2025년 스페이스X와 우주 간다”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한컴위드(054920)가 주목받고 있다. 계열사인 한컴인스페이스가 내년도 스페이스X를 통해 세종 2·3호를 발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다.14일 업계에 따르면 한글과컴퓨터의 우주·항공기업 계열사인 한컴인스페이스가 미국 우주위성 데이터 기업 ‘스파이어 글로벌(Spire Global)’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컴인스페이스는 세종 2·3호 발사를 추진하고 있고, 내년 중반 스페이스X를 통해 발사하고 32개의 파장을 분석하는 ‘하이퍼 스펙트럼’ 영상을 수집한다. 궁극적으로 최대 50개에 이르는 군집위성을 운용한다는 구상이다.이에 한컴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한컴위드가 주목받고 있다. 한컴위드는 한글과컴퓨터의 최대 주주이며, 한컴 아래 한컴인스페이스 등이 있다.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2일 저궤도 위성네트워크 업체인 스페이스X의 CEO를 맡고 있는 머스크를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임명한 점도 부각되고 있다. 트럼프는 1기 행정부에서 군에서 독립적인 부서인 우주군을 창설하고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에 미국을 달로 복귀시키고 화성에 도달하라는 지시에 서명하는 등 우주에서의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이번 트럼프 2기는 더욱더 우주항공의 주도권을 잡기위해 머스크와 함께 큰 도전에 나서고 있다.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잠재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 미국의 우주 프로그램을 가속화하고 중국의 우주 야망에는 거대한 도전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중국 관찰자들은 보고 있다고 전했다. 우주는 미-중 지정학적 경쟁에서 점점 새로운 전쟁터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학적 발견과 상업적 혁신을 넘어 주도권 다툼으로 확대되고 있는 형국이다.한편 한컴인스페이스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출신인 최명진 대표가 2012년 설립한 기업이다. 지난 2020년 9월 한컴그룹에 인수되었고, 한컴위드가 지분 21%를 보유한 한컴인스페이스의 지주회사이다. 한컴인스페이스는 2025년 상장을 추진한다.
2024.11.14 I 박정수 기자
연금개혁 헛바퀴 멈출까…특위 논의 급물살
  • 연금개혁 헛바퀴 멈출까…특위 논의 급물살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연금개혁 국회 논의가 공전하는 가운데 최근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구성 논의가 구체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해 내 개혁안 처리가 가능할 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속절없이 하루 885억원씩 후세대의 부담으로 전가되고 있어 연금 전문가들은 시급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14일 정부·여당 등에 따르면 여야가 별도의 논의기구를 만들어 개혁안을 논의하는 방향으로 추진 중이다. 그동안 여야는 논의 방식에 대한 견해차 때문에 한걸음도 내딛지 못했지만 최근 여당에서 특위 위원 구성을 여야 동수가 아닌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위구성에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현재 여러 정치적 이슈로 논의가 후순위로 밀린 듯 보이지만 더는 미를 수 없는 과제라는 점에 대해선 여야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은 “여야가 서로 논의해 논의기구를 만들 걸로 생각을 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논의기구가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논의 결과에 대해서 정부도 함께 수용하고 존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지난 8월 기준 국민연금 기금은 1140조원으로,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2022년 5월(890조원) 대비 약 250조원(+28%)이 증가했다. 2022년에는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로 저조한 수익률(-8.22%)을 기록했으나 우수인력 유치, 대체투자 확대 등 인프라 개선을 통해 2023년에는 큰 폭으로 개선(13.59%)됐다. 올해도 8월 기준 8.76%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양호한 수익률이 기대되고 있다. 정부가 21년 만에 마련한 단일 연금개혁안에는 △모수 개혁(보험료율13%·소득대체율42%) △기금수익률 제고(4.5 → 5.5%) △자동조정장치 도입 △세대별 보험료율 인상 속도 차등 등이 담겼다. 현재 여야는 소득대체율과 자동조정장치 도입, 세대별 보험료율 차등 인상 등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연금 전문가들은 국회 연금개혁특위가 구성되더라도 바로 합의안을 도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지난 5월 종료된 21대 국회에서 소득대체율과 보험료율을 중심으로 모수개혁을 논의하며 현재 9%인 보험료율을 13%로 인상하는 것에 잠정합의했지만 소득대체율을 현재 42%에서 43% 혹은 45%로 올리는 방안을 두고 이견을 보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 절충안인 44%를 수용하겠다고 밝히면서 타결 기대감이 높아지기도 했으나 정부·여당이 구조개혁을 병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타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민주당은 이번에도 소득대체율 44~45% 인상을 제시할 전망이다. 여당은 정부안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42%를 기준으로 잡을 예정이다. 결국 21대 국회에서 진행된 상황이 연말에도 반복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자동조정장치와 세대별 보험료 차등 인상안까지 논의한다면 정상적 논의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은 자동조정장치를 ‘자동삭감장치’로 부르며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자동조정장치를 도입하면 연금수익이 줄기 때문이다.연금개혁이 미뤄지면 사실상 개혁 자체가 좌초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2026년 지방선거 및 재보선, 2027년 대선, 2028년 총선 등 3년 연속 선거가 예정됐다. 연금개혁을 미루면 미룰수록 연금부채가 눈덩이처럼 쌓이는 것도 부담이다. 하루에 885억원 정도의 연금부채가 쌓이는데 1년이면 32조원이나 된다.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2056년에는 현재 가지고 있는 기금 1147조원이 모두 바닥나게 된다. 연금 전문가들은 먼저 합의할 수 있는 것부터 합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보험료율 인상률은 어느정도 합의된 만큼 성과를 낼 수 있어서다. 최영준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연금 특위에 더 많은 사람을 포함한다고 해서 논의가 더 잘 될 것 같지 않다”며 “개혁할거면 국회의원들 차원에서도 합의할 수 있는 수준으로 1차 합의를 하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도 “이데올로기와 상관없이 대부분의 국가가 연금개혁을 마무리한 상황에서만 우리나라만 개혁이 늦어지고 있다”며 “보험료율 인상 등을 볼모로 연금개혁을 자꾸 유예하는 건 옳지 않다. 국회의 연내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4.11.14 I 이지현 기자
정부, 민간시설도 보안인증 받은 IP카메라 사용 의무화 추진
  • 정부, 민간시설도 보안인증 받은 IP카메라 사용 의무화 추진
  •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정부가 공공뿐 아니라 민간 분야에서도 보안 인증을 획득한 인터넷주소(IP) 카메라 사용을 법적으로 의무화할 예정이다.생성형 AI(인공지능)가 만든 IP 카메라 관련 이미지(사진=픽사베이)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경찰청은 IP카메라 해킹과 영상 유출로 인한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해 이 같은 계획을 담은 ‘IP카메라 보안강화 방안’을 공개했다.IP카메라는 유·무선 인터넷에 연결돼 다른 기기로 영상 전송이 가능한 제품으로 가정, 사업장, 의료기관, 공공시설 등 안전 관리용으로 활용되고 있다.이번 방안에 따라 과기정통부 등 담당 주요 부처는 공공·민간의 영상정보 처리 기기 설치와 운영에 대한 사항을 규율하는 ‘영상정보처리기기의 설치·운영 등에 관한 법’(가칭)을 제정한다. 해당 법에 다중 이용시설 등 국민 일상과 밀접한 곳에 설치하는 IP카메라에 대해 보안인증 제품 사용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포함한다.현재 공공 부문은 지난해 3월부터 보안 인증을 받은 IP카메라 도입이 의무화됐는데, 이를 민간 부문으로 확대하기 위한 취지다. 특히 병원이나 쇼핑몰 등 다중 이용시설과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설에 설치되는 IP카메라의 경우 보안이 강화된 제품을 사용하도록 개선할 계획이다.제조·수입 단계에서는 IP카메라의 비밀번호를 설정하는 기능을 필수로 탑재해야 한다. 과기정통부는 관련 단말장치 기술기준을 개정해 IP카메라 제품 설계 시 높은 보안 수준의 비밀번호를 설정하는 기능을 탑재하도록 의무화하기로 했다.IP카메라 유통 실태와 제품별 보안 수준 등 정부 차원의 점검은 더 강화된다. 이를 통해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도출하고, 전파 인증(KC 인증)을 받지 않은 IP카메라의 국내 유통을 차단할 방침이다. 집중 단속 기간도 운영해 단속을 강화한다.이용자를 위한 보안 수칙도 마련된다. 과기정통부는 이용자가 제품의 구매·이용 단계에서 보안 수칙을 인지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제조·유통 업체와 협력해 이용자 안내를 강화하기로 했다. 제조·유통사 홈페이지에 보안 수칙을 안내하는 한편, IP카메라 제품 포장 시 안내문을 동봉해 이용자에 배송한다.이와 함께 정부는 개인 이용자뿐 아니라 다수 IP카메라를 설치하는 사업장에도 보안 수칙 이행을 안내하고 사업장에서 영상 유출 사고가 발생할 경우 보안 수칙 이행 여부를 철저히 조사해 미이행 시 과징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안전조치 미이행으로 개인정보 유출 시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매출액의 3% 이내 규모 과징금이 부과된다.아울러 IP카메라 전 주기에 걸친 정책 과제를 추진함과 동시에 향후 IP카메라 보안 실태조사 및 시민단체 의견 등 국민 여론을 수렴해 해외직구 제도에 대한 개선도 검토할 예정이다.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디지털 심화시대 우리 일상생활 곳곳에 IP카메라가 널리 이용되고 있어 이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관계 부처, 업계와 협력해 IP카메라 보안 강화를 위한 정책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고학수 개인정보위 위원장은 “기술발전으로 IP카메라, 월패드 등과 같이 개인정보 수집 기능이 있는 다양한 정보기술(IT) 제품이 일상생활에 널리 활용되고 있어 이로 인한 개인정보 침해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대책을 통해 소비자들이 IP카메라를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해 나가겠다”고 했다.
2024.11.14 I 최연두 기자
'존 존스vs미오치치'...가장 위대한 UFC 헤비급 대결 열린다
  • '존 존스vs미오치치'...가장 위대한 UFC 헤비급 대결 열린다
  • UFC 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 사진=UFC전 UFC 헤비급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 사진=UFC[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UFC 최중량급 헤비급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결이 펼쳐진다.UFC 헤비급(120.2kg) 챔피언 존 존스(37·미국)는 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시 매디슨스퀘어가든(MSG)에서 열리는 ‘UFC 309: 존스 vs 미오치치’ 메인 이벤트에서 전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42·미국)를 상대로 첫 방어전을 치른다.종합격투기(MMA)에선 급소 공격을 제외한 복싱, 킥복싱, 레슬링, 주짓수 등 대부분의 격투기 기술이 허용된다. 가장 실전에 가까운 격투 스포츠로 평가된다. 그 중 가장 무거운 체급인 헤비급의 챔피언은 ‘인류 최강 파이터’라는 칭호를 받는다.특히 UFC 헤비급에서 존스와 미오치치의 존재는 특별하다. 헤비급 챔피언 존스(27승 1패 1무효)는 UFC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파이터로 꼽힌다. 2011년 23살로 최연소 UFC 챔피언에 등극한 존스는 라이트헤비급(93kg) 타이틀전에서 14승을 거뒀다. 지난해에는 헤비급으로 체급을 올려 UFC 헤비급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존스가 당한 유일한 1패는 2009년 맷 해밀(48·미국)과 경기에서 수직 엘보우를 사용해 당한 반칙패 뿐이다. 팔꿈치를 위에서 내리찍는 수직엘보우는 현재 UFC에서 합법화된 기술이다. 사실상 무패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도전자 미오치치(20승 4패)는 헤비급 역사상 가장 위대한 챔피언으로 불린다. UFC 헤비급 타이틀을 3차 방어까지 해내며 타이틀전 6승을 기록했다. 둘 다 헤비급 역대 최다 기록이다. 한 방의 펀치에 그대로 쓰러질 수 있는 헤비급이기에 미오치치의 업적은 더 빛난다.원래 두 선수는 지난해 11월 UFC 295에서 맞붙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존스가 레슬링 훈련 중 가슴 쪽 힘줄이 끊어지며 수술을 받는 바람에 경기는 취소됐다. 마침내 존스가 건강한 상태로 돌아와 다시 경기가 성사됐다.존스는 미오치치를 물리치고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파이터로서의 레거시를 공고화하고자 한다. 그는 “내 상대 중 기술적으로 가장 뛰어났던 파이터는 대니얼 코미에인데 미오치치는 그를 꺾었다”며 “그는 레슬링이 뛰어나며, 훌륭한 체력을 갖추고 있고, 오른손 펀치가 정말 좋다. 이어 “우린 이 점을 인지하고 있고, 잘 대비했다”면서 “내가 지금껏 모두에게 했던 것처럼 그를 압도하겠다”고 큰소리쳤다. 미오치치는 “난 정말 존스와 싸우고 싶었다. 최고와 최고가 맞붙는 것이다”며 “모두가 이 경기를 위대한 레거시를 위한 경기라고 말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존스는 아직까지 나와 같은 상대는 만나보지 못했다”며 “승리하기 위해 끝까지 밀어붙이겠다. 존스에게 큰 대미지를 입히겠다고 약속한다”고 강조했다.이번 경기는 두 선수의 라스트 댄스가 될 가능성이 있다. 존스는 37살, 미오치치는 42살로 헤비급 중에서도 고령이다. 많은 이들은 이룰 건 다 이룬 두 파이터가 마지막으로 최고를 가리고 동반 은퇴할 거라고 예상하기도 한다. 존스는 최근 인터뷰에서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알렉스 페레이라(37·브라질)와 경기가 아니면 이번을 마지막으로 은퇴할 생각이 있다고 언급했다.코메인 이벤트에선 전 UFC 라이트급(70.3kg) 챔피언 찰스 올리베이라(35·브라질)와 랭킹 7위 마이클 챈들러(38·미국)가 3년 반 만에 재대결을 벌인다. 올리베이라는 1차전에서 챈들러를 2라운드에 펀치 연타 TKO로 물리치고 공석이었던 챔피언 왕좌를 차지했다.이번엔 차기 타이틀 도전권을 위해 다시 맞붙는다. UFC 라이트급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33·러시아)는 랭킹 1위 아르만 사루키안(28·아르메니아)을 상대로 방어전을 치를 걸로 예상되고 있다. 올리베이라와 챈들러는 그 다음 차례를 노린다.왕좌에서 물러난 올리베이라(34승 10패 1무효)는 챈들러를 꺾고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할 경쟁력을 입증하고자 한다. 그는 “난 이미 챈들러를 한 번 이겼고, 다시 한번 그를 이길 것”이라며 “이번 경기에서 끝없이 전진하겠다”고 밝혔다.챈들러(23승 8패)는 랭킹 2위 올리베이라를 꺾고 차기 도전자가 되고자 한다. 그는 1차전 패배에 대해 “난 때론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며 “이번엔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성숙한 마이클 챈들러를 보여주겠다”고 복수를 다짐했다.‘UFC 309: 존스 vs 미오치치’ 메인카드는 오는 17일 오후 12시부터 tvN에서, 언더카드는 오전 10시부터 TVING에서 생중계된다.
2024.11.14 I 이석무 기자
尹대통령, APEC·G20 순방차 출국…한미일 정상회의 진행
  • 尹대통령, APEC·G20 순방차 출국…한미일 정상회의 진행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페루와 브라질에서 각각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31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및 19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하며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는 이번 순방에 동행하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순방을 떠났다. 윤 대통령의 부인인 김 여사는 이번 순방에는 동행하지 않았다. 김 여사는 이번 남미 방문을 포함해 윤 대통령의 21차례 해외순방 가운데, 지난해 8월 한·미·일정상회의를 위한 미국 방문에 이어 두 번째로 해외 순방에 동행하지 않았다.이날 공항에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해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이 나와 환송했다. 윤 대통령은 전용기 탑승 전 한 대표를 포함해 환송 나온 인사들과 차례로 악수했다.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순방 첫 일정으로 페루 APEC 정상회의 첫 세션에서 내년 APEC 의장국 정상으로서 연설하고, APEC ‘기업인 자문위원회와의 대화’, ‘CEO 서밋’ 등에 참석한다.윤 대통령은 또 같은 날 조셉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의를 진행한다. 이번에 한미일 정상회의는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바이든 미 대통령, 이시바 일본 총리가 함께 하는 3개국 정상회의로는 처음이다. 지난해 8월 미국 워싱턴DC 인근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렸으며 일본에서는 기시다 후미오 당시 총리가 참석했다. 당시 3개국 정상은 적어도 1년에 한 번 3국 정상회의를 열기로 합의한 바 있다.페루 방문 셋째 날인 16일에는 APEC 회원국 정상들과 친목을 다지는 ‘리트리트’ 행사를 마치고,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 페루 공식 방문 일정을 갖는다. 이어 17일에는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이동한다. G20 정상회의 기간 중에 윤 대통령은 첫날인 18일 ‘글로벌 기아 빈곤퇴치 연합 출범식’에 참석하고, 19일에는 ‘지속 가능한 개발과 에너지 전환’을 주제로 한 세션에서 기후 위기 극복과 청정에너지 전환을 위한 국제 협력을 제안할 예정이다.한편 윤 대통령은 5박 8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21일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2024.11.14 I 김기덕 기자
"해커가 학생 정보 수천건 빼내" 개보위, 순천향대·경성대에 과징금
  • "해커가 학생 정보 수천건 빼내" 개보위, 순천향대·경성대에 과징금
  •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 13일 열린 제19회 전체회의에서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한 순천향대와 경성대에 과징금 총 2억3580만 원과 과태료 660만 원을 부과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최장혁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된 2024년 제19회 개인정보위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개인정보위)개인정보위 조사 결과, 순천향대는 학교 대표 홈페이지에 존재하는 웹로직 취약점을 악용한 해커에 의해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해커는 홈페이지 내부 저장공간에 악성파일(웹셸)을 설치해 개인정보를 탈취한 후 이를 소셜미디어에 유포했다. 유포된 파일에는 학생과 교직원 등 20명 이상의 주민등록번호를 포함, 500여 명의 개인정보(이름·학과·학번·주소·연락처·소속·사번 등) 2000여 건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개인정보위에 따르면 순천향대는 서버 업체 오라클이 지난 2017년 10월 웹로직 취약점 해소를 위해 배포한 보안패치를 현재까지 적용하지 않았다. 또한, 순천향대가 사용하는 방화벽(UTM)에 포함된 웹방화벽(WAF)과 침입방지시스템(IPS) 기능을 설정하지 않았으며, UTM에 미포함된 IDS는 별도로 설치·운영하지 않아 외부의 불법적인 접근을 방지하지 못했다.이와 함께 주민번호가 포함된 강사 채용 관련 증빙자료를 내부 저장공간에 보관하면서 암호화 조치를 하지 않은 사실도 밝혀졌다.이에 개인정보위는 순천향대에 과징금 1억9300만 원과 과태료 660만 원 부과 결정을 내렸다. IPS와 IDS 설치·운영, 오라클이 배포한 보안패치 적용, 내부 저장공간에 주민번호가 포함된 증빙자료 보관시 암호화 조치 등에 대한 시정조치도 명령했다.경성대도 순천향대와 동일한 방법으로 교내 종합정보시스템(경성포털)이 해킹 공격을 받아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해커는 탈취한 개인정보를 소셜미디어에 유포했는데, 여기에는 학생 2000여 명의 개인정보(이름·학과·학번·휴대전화 번호) 4000여 건이 포함됐다.조사 결과, 경성대 역시 오라클이 웹로직 취약점 해소를 위해 배포한 보안패치를 적용하지 않았다. 이에 개인정보위는 경성대에 과징금 4280만 원을 부과하면서 개인정보 보호 대책 전반을 정비하도록 개선 권고하기로 했다. 경성대 측은 이번 개인정보위의 심의·의결에 앞서 이달 7일 해당 보안패치 적용을 완료했다.개인정보위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순천향대와 경성대 모두 개인정보 처리 시스템에 존재하는 웹로직 상 취약점을 6년 이상 개선하지 않고 방치함에 따라 동일한 해커에 의해 공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이어 “대학은 학사정보 등 대량의 개인정보를 처리하고 있어 유출사고 우려가 크므로 보안 프로그램 설치·운영이나 각종 운영체제 등에 대한 보안 업데이트 등 안전 조치와 관련된 의무 사항을 반드시 이행하는 것은 물론, 외부의 불법접근 시도에 대해서도 상시 모니터링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2024.11.14 I 최연두 기자
SKT, 0 수능페스티벌 진행…인기 공연·전시 최대 85% 할인
  • SKT, 0 수능페스티벌 진행…인기 공연·전시 최대 85% 할인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SK텔레콤(017670)은 대입 수험생을 위해 최신 IT 경품, 공연·전시 할인, T멤버십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0 수능 페스티벌’ 이벤트를 14일부터 진행한다. ‘0(영)’은 만 13~34세 청년 고객을 위한 SKT 브랜드로, SKT는 수능을 치른 청년들의 새로운 시작과 도전을 응원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SKT가 14일부터 0 수능 페스티벌을 진행한다.먼저 SKT는 신규 가입이나 기기 변경을 한 2005~2006년생 수험생 대상으로 ‘0 스타터 팩 이벤트’를 진행한다. T월드 0페이지에서 오는 27일까지 자신이 원하는 진로를 선택하면 추첨을 통해 180만 원 상당의 갤럭시 북 프로 360, 100만 원 상당의 스탠바이미 고, 80만 원 상당의 에어팟 맥스 등 6가지 경품을 150명에게 제공한다. 미당첨된 고객 중 선착순 5000명에게는 CU 모바일 상품권 5000원권을 지급한다.온라인몰 T다이렉트샵에서는 수능 기획전을 연다. 이번 달 30일까지 2004~2006년생 고객이 별도 구매 없이 응모만 해도 추첨을 통해 2025명에게 2만원 상당의 구글 기프트 카드를 제공한다. 또한, 삼성과 공동 프로모션을 통해 12월 31일까지 갤럭시 Z폴드6 등 최신 휴대전화를 구매하면 버즈 3를 무료로 증정한다.이 외에도 0 고객은 12월 31일까지 뮤지컬 ‘틱틱붐’, 연극 ‘쉬어매드니스’, 전시회 ‘우연히 웨스 앤더슨2’를 최대 85%까지 할인 받을 수 있고, ‘0 day’ 멤버십 프로그램은 11월은 뮤지컬 ‘광화문연가’, 노브랜드 버거, 피자헛 등의 할인 혜택에 더해 버킷리스트를 선택하면 추첨을 통해 3000명에게 다이소 1만원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연다. 2005~2007년생 SKT 고객이 T멤버십 앱에서 15일부터 30일까지 응모할 수 있다.김지형 SK텔레콤 통합마케팅전략담당은 “이번 행사는 수능 준비로 고생한 수험생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청년들에게 힘이 되는 진정성 있는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11.14 I 임유경 기자
부천시, 간데미공원 토지보상금 항소심도 승소 “800억 지켰다”
  • 부천시, 간데미공원 토지보상금 항소심도 승소 “800억 지켰다”
  • [부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경기 부천시가 고강동 간데미근린공원 토지 손실보상금 소송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승소했다.부천시는 최근 토지소유자가 시를 상대로 제기한 토지수용보상금 증액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서울고법이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부천시는 소송액 802억원과 변호사 비용 3억4000만원 등 소송에 대한 비용 부담을 덜게 됐다.토지수용보상금 증액 청구 소송 대상지인 부천 고강동 간데미공원 위치도. (자료 = 부천시 제공)부천시는 지난 2021년부터 고강동 일대 장안근린공원(11만6000여㎡)과 간데미근린공원(2만5000여㎡) 조성 사업 관련 토지주들과 소송을 이어 왔다. 토지주(원고)는 간데미근린공원 조성 사업에 편입된 토지 보상금액을 매입 당시 용도지역인 주거지역으로 판단해 보상가 증액을 주장했다. 부천시는 토지수용 과정에서 토지주에게 땅 2만4000여㎡에 대한 47억여원을 보상했지만 토지주는 667억원의 지급을 주장하고 나섰다. 수용재결 당시 토지 용도지역은 자연녹지지역이지만 그전에 공원으로 지정된 이력이 자연녹지지역 지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토지주측 논리였다. 실제 주거지역과 자연녹지지역의 보상가는 적게는 10여배, 많게는 100배 이상까지 차이가 발생한다.1심 법원은 2022년 소송 쟁점 사항인 용도지역에 대해 토지주의 토지가 간데미근린공원 조성사업에 편입되기 이전부터 이미 자연녹지지역이었음을 인정해 부천시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토지주는 주거지역으로의 보상을 요구하며 항소했다. 부천시는 간데미근린공원 조성사업이 추진되는 고강동 일대 도시계획구역이 1963년 서울시에 소속됐다가 1984년 부천시로 변경된 지역이며 토지주가 주장하는 주거지역으로의 용도지역 결정과 이후 자연녹지지역으로의 변경이 모두 1984년 이전 서울시 도시계획구역에 편입된 시기에 이뤄진 점을 들어 반론을 제기했다.또 해당 토지는 1917년부터 지목이 임야였으며 항공사진을 통해 확인해 본 결과 1970년대부터 인근 토지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자연림이 무성한 구릉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점, 현재 남아있는 2만4000여㎡는 개발이 불가능한 토지라 공원 지정과 관계없이 자연녹지지역으로 지정됨이 마땅한 토지라고 부천시는 주장했다. 결국 부천시는 11차례에 걸쳐 변론해 승소를 이끌었다. 시는 용도지역 관련해 진행 중인 전체 소송의 규모가 2000억원으로 이번 승소 결정이 유사 내용으로 진행 중인 ‘장안근린공원 조성사업 보상비 증액 청구 소송’ 2건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이번 서울고법 판결은 선제적으로 대응한 주관 부서의 노력과 관련 부서의 협조가 만들어낸 의미 있는 결과”라며 “무엇보다 시 재정에 큰 부담이 될 800억원이라는 소송 비용을 지킬 수 있어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4.11.14 I 이종일 기자
'후원금 횡령' 윤미향 유죄 확정…대법 "법리 오해 잘못 없다"(종합)
  • '후원금 횡령' 윤미향 유죄 확정…대법 "법리 오해 잘못 없다"(종합)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후원금을 횡령한 혐의로 2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가 선고된 윤미향 전 의원에 대한 유죄가 확정됐다.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촉구 국회의원,사회단체 합동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미향 의원실)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 대법관)는 14일 오전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윤 전 의원의 상고를 기각하고 원심을 확정했다. 윤 전 의원은 1심에서 벌금 1500만원을 받았으나 2심에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대법원은 “원심의 유죄판단에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사기죄, 보조금법 위반죄, 기부금품법 위반죄 및 업무상횡령죄의 성립과 증거재판주의, 무죄추정의 원칙, 공판중심주의 및 직접심리주의, 죄형법정주의, 정당행위, 공모관계, 입증책임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고 판단을 누락한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 윤 전 의원은 2011∼2020년 위안부 피해자를 돕기 위해 모금한 자금을 사적으로 사용하고, 서울시 보조금을 허위로 수령하거나 관할관청 등록 없이 단체 및 개인 계좌로 기부금품을 모집한 혐의로 2020년 9월 재판에 넘겨졌다.지난 2017년 11월부터 2020년 1월 사이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6) 할머니의 심신장애를 이용해 7920만원을 기부·증여하게 한 혐의 등도 받는다.아울러 안성쉼터를 고가에 매입한 혐의, 쉼터를 대여해 미신고숙박업을 한 혐의도 함께 받았다.1심은 윤 전 의원에게 적용된 혐의 대부분을 무죄로 판단했는데, 이중 17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만 인정해 벌금 1500만원을 선고했다.1심 재판부는 “윤 전 의원은 계좌로 모집한 자금을 별도로 영수증을 제출해 이력을 보전하는 방식으로 횡령을 했다”며 “공과 사를 명확히 구별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들었다. 누구보다 후원금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는데도 범행을 저질러 그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반면 2심은 유죄 인정 범위를 넓혀 윤 전 의원에게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2심은 윤 전 의원의 후원금 횡령 액수를 8000여만원으로 봤고, 김복동 할머니 조의금 명목으로 1억3000여만원을 개인 계좌로 모금해 다른 용도로 사용한 혐의도 인정했다. 또한 여성가족부가 지원한 국고보조금을 편취한 혐의도 유죄로 판단했다.2심 재판부는 “윤 전 의원은 누구보다 기부금을 철저히 관리하고 목적에 맞게 사용해야 함을 잘 알고 있었음에도 기대를 저버리고 횡령 범죄를 저질렀다”며 “시민과 정대협에 큰 피해를 끼쳤고 금액에 대한 피해회복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시했다.한편 윤 전 의원과 함께 기소된 정의연 전 이사 김모(49)씨는 2심에서 벌금 2000만원을 선고받았다.현역 국회의원은 임기 중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으면 의원직을 잃는다. 하지만 윤 전 의원은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오지 않아 지난 5월 임기를 마쳤다.
2024.11.14 I 백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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