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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국제 범죄조직 총책 2명 美에 범죄인 인도
  • 법무부, 국제 범죄조직 총책 2명 美에 범죄인 인도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법무부는 미국 사법당국에서 수사 중인 △랜섬웨어 이용 범죄조직의 총책 러시아인 A와 △자금세탁 범죄조직의 핵심 관리자 베트남인 B를 검거해 범죄인인도 절차를 통해 미국으로 송환했다고 19일 밝혔다. 법무부 전경. (사진=법무부)A씨는 지난 2020년부터 올해까지 조직원들과 함께 다수의 미국 기업 등의 네트워크에 침입하여 랜섬웨어 프로그램으로 데이터를 암호화한 후 그 해제 대가로 미화 약 1600만 달러(한화 약 223억원) 이상의 비트코인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도 미국 당국을 기망해 수령한 실업급여 등 범죄로 취득한 범죄수익인 미화 약 6700만 달러(한화 약 933억원) 상당을 미국 소재 미디어그룹(페이퍼 컴퍼니로 추정) 명의 계좌에 구독료 등 명목으로 송금해 범죄수익을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법무부는 지난 5월 미 법무부로부터 위 범죄인들에 대한 긴급인도구속 청구를 각각 접수했다. 이후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신속하게 사건을 검토하고 서울고등검찰청에 위 범죄인들에 대한 긴급인도구속을 명령했다. 긴급인도구속 제도는 조약 상 일정 기간 내 청구국으로부터 정식 범죄인인도 청구가 접수될 것을 전제로 신속하게 피청구국이 범죄인의 신병을 확보하는 제도다. 법무부와 고검은 법원으로부터 범죄인들에 대한 긴급인도구속영장을 발부받아 범죄인의 소재를 추적하던 중 지난 5월 15일 아랍에미리트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는 A씨를 비롯해 6월 5일 인천 공항을 통해 베트남으로 출국하는 B씨를 각각 검거했다. 또 범죄인들이 소지하고 있는 휴대폰 등 중요한 증거물 또한 압수했다.이들 구속 후 법무부는 미국 법무부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미국 측의 정식 범죄인인도 청구를 검토했다. 고검과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범죄인인도 재판에 만전을 기한 결과 서울고등법원은 지난 9월 이들에 대한 인도허가 결정을 각각 내렸다. 법무부 관계자는 “본건이 다수의 가담자가 있는 초국가적 범죄라는 점을 감안해 미국 법무부와 협의를 거쳐 추가 형사사법공조 절차 또한 진행함으로써 한국에 있는 공범의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범행에 사용된 휴대폰, 노트북 등의 증거를 신속하게 확보하고 이를 미국 측에 제공하는 등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최종적으로 법무부는 조약과 양국의 법체계 및 법원의 결정 등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범죄인들을 미국으로 송환함이 상당하다고 판단해 미국으로의 범죄인인도를 결정하고 위 범죄인들을 각각 미국으로 송환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랜섬웨어 사이버범죄’, ‘자금세탁범죄’ 등 초국가적 범죄를 척결하기 위한 대한민국 정부의 강한 의지를 국제사회에 알린 사례이자 미국 법무부, 미국 연방수사국(FBI), 미국 국무부 외교안보국(DSS), 서울고등검찰청,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인천지방검찰청, 서울구치소, 인천공항 등 관계기관 간 유기적 협력을 통해 범죄를 저지르고 도피 중인 범죄인을 검거?송환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2024.11.19 I 백주아 기자
‘해외 진출·미래 신기술 모색’…2024 중견기업 주간 개시
  • ‘해외 진출·미래 신기술 모색’…2024 중견기업 주간 개시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가 국내 5000여 중견기업의 해외 진출과 미래 신기술 개발 기회를 모색하는 장을 마련했다.정부가 지난달 2일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개최한 ‘청년친화강소기업과 함께하는 중견기업 일자리 박람회’ 개막식 모습. (사진=산업통상자원부)산업통상자원부는 19~25일 일주일 동안 ‘2024 중견기업 주간’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정부가 중견기업법에 따라 2018년부터 매년 11월 셋째 주에 진행하는 중견기업 관련 행사의 통칭이다. 중견기업은 대기업에 포함되지 않는 자산총액 5000억원 이상 기업이다. 업종별로 다르지만 통상 직원 수 300~1000명에 연 매출액 400억~1500억원 규모다. 2021년 말 기준 5480개 기업이 있다. 기업 수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지만, 국내 전체 수출의 19%, 고용의 13.1%, 매출의 15.4%를 도맡고 있다.2014년 중견기업법 시행 10주년을 맞는 올해도 ‘대한민국의 미래 중견기업, 더 큰 성장을 위한 10년’이란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연다. 산업부는 첫날인 19일 세계일류상품 인증서 수여식을 열고 60개 기업에 새 인증서를 수여한다. 산업부는 2001년부터 매년 세계일류 상품·기업을 선정해 해외 마케팅이나 금융·컨설팅 증 각종 정부 지원사업 우선 적용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상품군별로 세계시장 점유율이 5위 이내이거나 일정 규모의 시장점유율 혹은 수출 규모를 갖추면 지정 대상이 된다. 산업부는 수여식과 함께 해외 구매처(바이어) 70여개사를 초청해 세계일류 상품·기업에 1대 1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한다. 20일에는 중견기업의 미국·일본 비즈니스 협력 확대를 위해 미·일 주한 공관 및 투자청 관계자 20여명과 한미일 3개국 기업 경영진 50여명을 초청한 국제협력 밋업 데이(Meet-up Day)를 연다.국회는 또 19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와 함께 중견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정책 지원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중견기업 혁신성장 정책포럼을 연다. 상속·증여세제 개편 관련 전문가 발표가 예정돼 있다. 20일엔 기업과 대학·연구소 전문가와 중견기업인 200여명이 참여한 중견기업 혁신컨퍼런스가 열린다. 중견기업이 복합적인 글로벌 위기에 대응해 나아갈 방향과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신기술 분야 적용·확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25일엔 80여 중견기업과 스타트업 관계자가 상생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포럼도 진행 예정이다.
2024.11.19 I 김형욱 기자
한미사이언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등 경찰에 고발
  • 한미사이언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등 경찰에 고발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한미약품(128940)그룹의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008930)는 투명경영과 기업가치를 지키기 위해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외 3인의 그룹사 고위임원, 김남규 라데팡스파트너스 대표 등 총 5인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 및 횡령),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고 18일 밝혔다.한미약품 본사 전경. (이미지=한미약품)주요 고발내용은 △부적절한 거래를 통한 회사 자금 유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당이득 취득 △불필요한 임대차계약을 통한 자금 유출 등이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고발 전 철저한 내부 감사와 법률 검토를 거쳤으며, 사안의 엄중성을 고려해 고발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번 고발이 단순한 경영권 분쟁이 아닌 불법적인 법인자금의 유출 또는 대표이사의 사익, 외부세력과 결탁한 배임 등 불법행위와 관련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번 고발은 기업의 본연적 이익, 수만 명의 주주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고(故) 임성기 회장이 평생 추구해온 정도경영의 가치를 지키면서 책임경영에 기반한 투명하고 건전한 경영 및 관리구조를 확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법과 원칙에 따른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미약품그룹의 사업 및 의사결정구조와 내부통제시스템을 한층 강화해 주주가치 제고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2024.11.18 I 신민준 기자
"사업가로부터 손 묶인 채"...김나정 '강제 투약' 사실이라면 처벌은?
  • "사업가로부터 손 묶인 채"...김나정 '강제 투약' 사실이라면 처벌은?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필리핀에서 마약을 투약했다며 자수한 프리랜서 아나운서 출신 모델 김나정 씨가 “다소 취했던 상황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사업가로부터 손이 묶인 채 안대가 씌워졌고 강제로 연기를 흡입했다”고 주장했다.김 씨는 18일 법률 대리인 김연기 변호사(법무법인 충정)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사진=김나정 씨 SNS자신의 브랜드 출시를 위해 필리핀을 방문한 김 씨는 한 젊은 사업가 A씨를 소개받았는데, “(A씨가) 강제 흡입 전 총을 보여주고 사람을 쉽게 죽일 수 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또 이 같은 상황을 보여주는 영상이 있다고 강조했다.A씨에 대해선 “수배 중인 자라 한국에 귀국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이에 대해 경기북부경찰청 마약수사계 관계자는 “피의자가 현재까지 인천국제공항 경찰단에서 2회 정도 조사를 받았고, 주거지 관할인 경기북부경찰청으로 인계됐다”며 “사전 조사 후 1~2회 정도 소환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김 씨 측 입장에 대해선 “수사를 통해 사실 여부를 파악할 것”이라며 “현재까지 필리핀 현지 수사는 예정에 없다”고 전했다.현재 국내법에서 마약을 다른 사람에게 강제로 투약하는 행위에 대해서 가중 처벌하는 조항은 없다. 마약 강제 투약도 일반적인 마약 관련 행위와 마찬가지로 마약 관리법 위반으로만 처벌된다.지난 2019년 국회에서 마약, 향정신성의약품, 임시 마약류를 다른 사람 의사에 반해 투약하거나 흡연 또는 섭취하게 한 경우 법정형의 2분의 1까지 가중 처벌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마약류관리법 개정안 발의가 이어졌지만 모두 폐기됐다. 법무부가 ‘신중 검토’ 의견을 제시하며 20대 국회 임기가 만료되면서다.해당 개정안이 발의됐을 시점에 이른바 ‘물뽕’이라고 불리는 GHB를 다른 사람에게 강제 투약해 항거불능 상태에 빠트린 뒤 성범죄를 사건이 잇따랐다. 이에 앞서 ‘버닝썬 사태’에서도 물뽕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21대 국회에서도 비슷한 법안이 발의됐지만 결과는 같았다.관련 대책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지만, 지난해 4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일대에선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마약 음료’를 건넨 일당이 붙잡히는 등 유사 사건이 계속해서 벌어졌다.한 프로골퍼는 2022년 7월 서울 강남 한 유흥주점에서 엑스터시를 복용하면서 동료 여성에게도 숙취해소제로 속이고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는데 그쳤다.전문가들은 마약 강제 투약을 통해 이득을 취하려는 범죄가 성행하고 타인을 중독에 빠트리는 경우 보다 엄격하게 처벌해야 급증하는 마약 범죄에 대응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이와 관련해 지난해 국회입법조사처는 ‘마약범죄 수사·기소·처벌에서의 쟁점과 과제’ 보고서에서 “마약류 등의 타인 투약은 그 자체로도 피해자에게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줄 뿐 아니라, 피해자가 인지하지 못한 채 범행의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자기 투약보다 강하게 처벌하자는 의견은 타당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현행법 체계상 양형을 통해 가중 처벌이 가능하다는 점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다만 “의도를 입증하기 어려운 타인 투약 미수를 제재하기 위한 대안으로는 데이트 강간 약물 유통을 더욱 엄격하게 규제하자는 논의를 참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한편, 김 씨는 지난 12일 필리핀 마닐라 출국 전 SNS를 통해 “제가 필리핀에서 마약 투약한 것을 자수한다”며 “죽어서 갈 것 같아서 비행기를 못 타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이에 대해 김 씨 측은 “경찰에게 신변보호를 요청하고자 영상통화를 걸었고, 해당 사업가의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이 자신을 추적했다”면서 “구조 요청을 보내기 위해 마약 투약 사실을 자수한 것이지, 자의로 마약을 투약했음을 인정한 건 아니다”라고 했다.이어 “마약 투약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는 영상과 협박을 받은 메시지, 경찰로부터 피해자용 스마트워치를 받은 사실은 모두 객관적 자료”라고 밝혔다.김 씨는 귀국 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인천국제공항경찰대의 조사를 받았다.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를 한 결과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2024.11.18 I 박지혜 기자
尹 "트럼프 행정부와 경제·공급망·첨단기술 전략적 협력 심화"
  • 尹 "트럼프 행정부와 경제·공급망·첨단기술 전략적 협력 심화"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내년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경제와 공급망, 첨단기술 등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갈레앙 공군기지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브라질을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현지 일간지 우 글로부·폴라 지 상파울루 18일(현지시간)자에 게재된 서면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관해 “나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동맹의 일원으로 양국 국민을 위해서는 물론 글로벌 차원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더 많은 일을 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보뿐 아니라 경제·공급망·첨단기술·에너지 분야에서도 전략적 협력을 심화해 인태(인도·태평양)지역과 국제사회의 번영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윤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외교기조에 관해서도 “한·미동맹을 기본 축으로 하면서 인태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중국과 계속 소통하고 관계를 발전시키고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미·중 갈등 가능성에 대해선 “미·중 관계가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하며 그 과정에서 한국은 미·중 양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며 “한국에 있어 양국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는 아니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15일 페루 리마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2년 만에 양자 정상회담을 하고 한반도 평화 등 역내 문제를 논의했다. 두 정상은 상호 국가 방문을 제안했는데 시진핑은 내년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1년 만에 한국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윤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돕기 위한 북한의 파병에 대해 “(북한은) 러·북 밀착의 대가로 군사기술의 고도화를 도모하고 러시아를 뒷배 삼아 더욱 강도 높은 도발을 할 것”이라며 “러·북 군사협력에 대한 강력하고 실효적인 제재가 이행되도록 동맹 및 우방국들과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비판했다.윤 대통령은 한국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간 무역협정(TA) 협상이 2021년 이후 답보된 점을 아쉬워하며 “공식 협상을 조속히 재개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이어 “무역협정의 성공적 타결을 위해 메르코수르 국가들과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4.11.18 I 박종화 기자
당국, 밸류업 펀드 2000억 투입…증시 구원투엔 '글쎄?'
  • 당국, 밸류업 펀드 2000억 투입…증시 구원투엔 '글쎄?'
  • [이데일리 김인경 김응태 기자] 금융 당국이 한국 증시에 대한 과도한 ‘팔자’를 막기 위해 2000억원 규모의 밸류업 펀드를 투입해 진화에 나선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투자자들의 이탈이 확대하자 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한 조치다. 당국은 밸류업 펀드를 이번 주부터 집행하는 동시에 3000억원 규모의 2차 밸류업 펀드도 구성해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 및 시장전문가와 함께 개최한 증시 상황 점검회의에서 최근 국내 및 해외 주요국 증시 동향과 국내 증시의 외국인·기관투자자 등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사진=금융위원회)김병환 금융위원장은 18일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증시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밸류업 펀드를 속도감 있게 집행해 달라”고 주문했으며 “금융당국도 신용융자 담보비율 유지의무 면제, 자사주 취득 한도 확대 등 시장안정조치가 바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이 증시 안정화를 위해 집행하는 자금은 한국거래소와 증권 공기업, 유관기관 등이 밸류업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한 2000억원 규모 펀드다. 애초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와 밸류업 공시에 나섰지만 지수에 미편입된 종목에 투자하기로 한 자금이 증시를 살리기 위해 유입된다. 이와 함께 당국은 3000억원 규모 2차 펀드도 조성하기로 했다. 당국에 따르면 2차 펀드는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민간이 각각 1500억원씩 출자해 구성할 예정으로 밸류업 ETF와 구성 종목 등이 담길 전망이다.시장에서는 이 같은 당국의 결정이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줄 것으로 보면서도 효과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2.21포인트(2.16%) 오르며 2469.07에 마감했지만, 밸류업 펀드가 아닌 삼성전자의 10조원 자사주 매입 효과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시장 안정화에 나선 방향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밸류업 펀드의 투입 시기나 규모에는 아쉬움을 드러내며 추후 역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전진규 동국대 경영대학 교수는 “당국이 나선다는 것은 우리 증시의 주가가 굉장히 저평가된 구간이라는 걸 보여주는 신호”라면서도 “몇천억원 정도가 증시 수급에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준서 한국증권학회장은 “최근 투자자의 우려가 지수에 과도하게 반영된 만큼, 밸류업 펀드의 가동이 단기적인 효과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결국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체제의 미국 경제가 어떻게 되느냐가 증시의 방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024.11.18 I 김인경 기자
출연자 음주 장면 미화한 MBC-TV <나 혼자 산다> ‘주의’
  • 출연자 음주 장면 미화한 MBC-TV <나 혼자 산다> ‘주의’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류희림)가 18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MBC-TV <나 혼자 산다>를 비롯한 15건에 대해 법정 제재를 의결했다.MBC-TV <나 혼자 산다>는 15세 이상 시청가 프로그램에서 출연자의 음주 장면과 함께 “깔끔한 맛이 일품인 깡소주”, “잔 가득 채운 행복”, “목젖을 때리는 청량감” 등의 자막을 여러 회차에 걸쳐 반복 방송하며 음주를 미화한 점이 문제로 지적되었고, 이에 대해 ‘주의’ 처분을 받았다.SBS-FM <두시탈출 컬투쇼>는 협찬주 상품명을 반복 언급하고, 협찬주인 업체 대표가 직접 출연하여 “뚝 뜯어서 물 붓고 끓이면 야채죽이 돼요”, “인공지능이 탑재된 그 베개” 등 상품의 장점을 설명하며 과도한 광고 효과를 유도한 점이 문제로 지적되어 ‘주의’ 처분을 받았다.KBS-1TV 와 KBS창원-1TV , KBS진주-1TV 은 수신료 분리징수와 관련된 보도에서 자사에 유리한 내용만 방송한 것으로 지적되었으며, 이에 대해 ‘주의’ 처분이 내려졌다. 방송에서는 수신료 분리징수에 대한 전문가 우려, 국민제안 토론 및 투표의 문제점, 언론 및 시민단체의 우려 등을 자사에 유리하게만 다룬 점이 문제로 꼽혔다.또한, TBC-TV <생방송 굿데이>는 병원장인 출연자가 자신이 소속된 병원의 사업 계획을 홍보하며 병원명을 반복적으로 고지한 점에 대해 ‘주의’ 처분을 받았다.방심위는 이와 같은 사례들을 통해 방송 내용의 공정성과 균형을 유지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2024.11.18 I 김현아 기자
‘바이오플러스 최대주주’ 정현규 회장, 주식 장내 매수…“책임 경영 의지”
  • ‘바이오플러스 최대주주’ 정현규 회장, 주식 장내 매수…“책임 경영 의지”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바이오플러스(099430)는 최대주주인 정현규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바이오플러스 주식 7만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18일 공시했다. 이번에 주당 4654원, 약 1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이면서 정 회장의 지분율은 21.84%에서 21.87%로 늘었다.바이오플러스 CI (사진=바이오플러스)앞서 정 회장은 6월, 10월, 11월 등 세 차례에 걸쳐 주식을 취득했다. 이번에 취득한 주식까지 합쳐 정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올해 진행한 장내 매수는 총 22만주다. 정 회장의 장내 매수 결정은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상태에 대한 책임 경영 의지와 지속 성장에 대한 자신감의 일환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바이오플러스 관계자는 “대내외적인 요소로 최근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상반기 실적 부진 등이 주가에 영향을 끼친 점을 고려해 최대주주가 책임 경영 의지로 장내 매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이어 “올해 상반기 지속 성장을 위해 추진해 온 영업구조 재편이 3분기부터 성과가 반영되면서 실적이 회복되고 있고, 필러 사업의 호조세와 중국 시장 진출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4분기에는 매출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바이오플러스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올해 6월 5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고, 2022년부터 지속적으로 배당 정책을 펼쳐왔다. 바이오플러스 관계자는 “최대주주의 추가적인 지분 매입을 고려하는 등 주가 안정화에 더욱 힘쓸 계획”이라고 전했다.
2024.11.18 I 김새미 기자
美, 우크라 장거리 미사일 허용 '전환점'…러 “3차 대전” 위협
  • 美, 우크라 장거리 미사일 허용 '전환점'…러 “3차 대전” 위협
  • [이데일리 방성훈 정다슬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이 개시 2년 9개월 만에 가장 중대한 변곡점을 맞이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처음으로 허용하면서다. 영국과 프랑스 등 다른 국가들이 미국을 뒤쫓아 비슷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러시아는 미국의 결정이 전쟁을 제3차 세계대전으로 이끌 수 있다며 위협했다. 반대로 교착 상태 해소 등 전쟁을 끝낼 절호의 기회일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9월 26일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AFP)◇바이든 “우크라, 美미사일로 러 공격 OK”…확전 우려↑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내부 표적을 공격하는 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에이태큼스’(ATACMS)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고 보도했다. 에이태큼스는 록히드 마틴이 개발한 사거리 약 300km의 지대지 미사일로, 하늘에서 비처럼 파편이 쏟아져 ‘강철비’(steel rain)라고도 불린다.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공격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다. 미사일이 스스로 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식적으로 관련 사실을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장거리 미사일을 이용한 러시아 본토 타격을 예고한 것이라고 BBC는 평가했다. 미국이 확전을 우려해 그동안 에이태큼스 사용을 제한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결정은 이례적이다. 소식통들은 이번 결정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따른 대응이라며, 추가 파병을 막으려는 의도 역시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가 에이태큼스를 사용한다면 북한군이 참전한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이 첫 타깃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지난 8월 쿠르스크를 탈환하기 위해 북한군 약 1만명을 포함해 총 5만명의 병력을 이 곳에 배치했다. BBC 등은 우크라이나는 에이태큼스로 쿠르스크 내 러시아의 군사 기지 및 북한군 밀집 지역, 핵심 인프라, 탄약고, 물류 거점, 보급로 등을 공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전황을 뒤집는 등 우크라이나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엔 역부족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국방부 부차관보를 지낸 에블린 파르카스는 “미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수 있는 에이태큼스가 그렇게 많지 않다고 알렸다”며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연결하는 케르치 다리 등을 공격하는 데 사용된다면 심리적으로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바이든 “北파병은 확전 행위” vs 러 “3차 대전 큰 걸음”장거리 미사일 사용 승인이 전황을 뒤집긴 어려워 보이지만, 영향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BBC는 영국이나 프랑스가 미국을 따라 러시아 내부에서 스톰 섀도우 미사일 사용을 허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확전 가능성을 우려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지원한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는 것은 ‘레드 라인’을 넘는 행위, 즉 “직접적인 참전”이라며 “갈등의 본질을 크게 바꿀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의 파병을 이미 확전 행위로 보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러시아 하원(국가두마) 국제문제위원회의 부위원장인 블라디미르 자바로프는 “3차 세계대전 시작을 향한 매우 큰 발걸음”이라고 반발한 뒤, 러시아가 즉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전문가들도 러시아의 추가적인 군사 대응이 있을 경우 국제사회는 새로운 긴장 국면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거리 미사용 사용 승인에 따른 잠재적 이익이 더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재집권과 동시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해온 만큼, 향후 종전 협상이 전개될 때 우크라이나가 조금이라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것이다. 에이태큼스 사용은 러시아의 전쟁 비용을 늘릴 수 있다. 트럼프 2기 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된 마이클 왈츠 하원의원도 “트럼프 당선인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는 불분명하지만, 미국은 러시아가 (종전에) 협상하도록 강요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럽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교착화로 피로감이 쌓인 탓에 군사적·재정적 지원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확산하고 있다며, 이번 기회를 계기로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짚었다.
2024.11.18 I 방성훈 기자
'국제용 거포' 김도영의 발견...한국 야구, 프리미어12 최대 성과
  • '국제용 거포' 김도영의 발견...한국 야구, 프리미어12 최대 성과
  • 18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6회말 2사 1루에서 김도영이 투런 홈런을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젊은 호랑이’ 김도영(KIA)은 국제대회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KBO리그에서 보여전 놀라운 능력을 대표팀에서도 뽐내며 ‘국제용 스타’임을 확실히 증명했다.김도영은 18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B조 조별리그 최종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쐐기 투런포 포함, 4타수 3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팀이 올린 5점 가운데 4점을 책임진 김도영의 불방망이에 힘입어 한국은 호주를 5-2로 누르고 조별리그 성적 3승 2패로 대회 ‘유종의 미’를 거뒀다.지난 16일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 도중 가벼운 허리 통증으로 교체돼 우려를 낳았던 김도영은 이날 수비를 소화하지 않고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1회말 첫 타석에서 내야 땅볼로 물러난 김도영은 3회말 좌중간 적시타를 때려 선취점을 이끈 데 이어 2-0으로 리드한 4회말에도 좌전 적시타로 팀에 귀중한 점수를 보탰다.김도영의 거포 본능은 6회말에 다시 빛났다. 5회초와 6회초 1점씩 내줘 3-2로 쫓긴 상황에서 김도영의 쐐기 투런포가 불을 뿜었다. 2사 1루 상황에서 상대 구원투수 샘 홀랜드의 3루째 공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지난 14일 쿠바전에서 만루포와 솔로포로 멀티홈런을 기록한데 이어 이번 대회 세 번째 홈런이었다.비록 목표했던 슈퍼라운드 진출에 실패했지만 한국 야구는 김도영이라는 확실한 해결사를 발견했다. 이번 대회 5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17타수 7안타 타율 0.417, 3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안타 7개 가운데 장타가 5개(홈런 3개, 2루타 2개)나 될 정도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올해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40도루를 기록하며 KBO리그 역사를 다시 쓴 김도영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도 변함없는 능력을 보여줬다.그동안 한국 대표팀에는 이승엽, 김동주, 이대호 등 거포들이 타선의 중심을 확실히 지켜줬다. 최근 젊은 선수들로 세대교체를 이룬 대표팀에선 그런 선수가 눈에 띄지 않았다. 노시환(한화)에게 그런 역할을 기대했지만 이번 대회는 부상으로 참여하지 못했다.그런 가운데 김도영이 ‘국제용 거포’로서 놀라운 잠재력을 보여주면서 한국 야구의 미래를 밝게 비췄다. 이제 겨우 21살임을 감안할때 향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나 올림픽 무대에서 김도영의 존재감은 더 빛날 전망이다.
2024.11.18 I 이석무 기자
'입장 바뀌었다'…이재명 정조준한 與, 집안단속 나선 野
  • '입장 바뀌었다'…이재명 정조준한 與, 집안단속 나선 野
  • [이데일리 이수빈 최영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여야의 정치 상황을 반전시켰다. 막강한 대선 후보가 피선거권 제한에 해당하는 중형을 받자 당황한 민주당은 서둘러 단일대오를 강조하고 있다. 한동훈 대표를 필두로 한 국민의힘은 자중지란을 멈추고 목표물을 이 대표로 재조정했다. 당정 갈등 진화에 진력하던 여당과 ‘김건희 특검법’으로 공격을 가하던 야당의 모습이 정반대로 뒤바뀐 셈이다.한동훈(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각각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사법 살인” 외치는 민주당, 이재명 체제 공고함 강조민주당은 18일 지도부 차원에서 사법부를 향한 비난을 쏟아내며 이번 판결이 ‘정치 판결’, ‘사법 살인’이라고 규정했다.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이번 1심 재판부의 판결은 사법부 역사에 두고 두고 오점으로 남을 최악의 판결”이라며 “누가 봐도 명백한 사법살인”이라고 했다.이 대표는 지난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 판결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민주당은 이를 정권 차원의 야당 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대표 개인의 문제가 아닌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를 향한 공격이기에 당 전체의 공격으로 보고 단일대오로 대응하겠다는 취지다.지도부는 이 대표 체제의 공고함도 강조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에서는 이 대표를 중심으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판단이 서 있는 것”이라며 “이 같은 ‘오판’이 백번 나오더라도 정권교체에는 대세가 흔들리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표 체제 붕괴 가능성에 대해서도 “허망한 기대”라고 일축했다.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도 “민심도 당심도 다 이재명 대표를 구해야 한다고 나와 있는 것 아니겠나”라며 “민주당은 지금 하나도 흔들림 없이 ‘단일대오’ ‘함께하자’ ‘맞서 싸우자’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가 대형 악재를 맞자 이른바 ‘비명(非이재명)계 신(新)3김’(김경수, 김동연, 김부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이들도 ‘단일대오’ 흐름에 발을 맞췄다. 독일에 머물고 있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이 대표 판결이 나오기 전 귀국을 3개월 연기했고, 내달 1일 비명계와 만나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이날 만남이 미국 대선 관련이라며 “특강은 미 대선 얘기로 한정하며 국내 정치 부문은 다뤄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8일 국회에서 취재진을 만나 “야당 대표에 대해서는 먼지털이식 수사를 하고 있고,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는 뭉개기 수사를 하고 있다. 이게 제대로 된 법치인지 민주주의인지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 재판 결과에 따른 향후 계획이 있는지 묻자 “지금은 그런 것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당정 갈등’ ‘명태균 게이트’ 빠져나온 與…“쇄신도 계속”당정 갈등으로 논란의 중심이 된 국민의힘은 이 대표에게 유죄가 선고되자 한숨을 돌렸다. ‘명태균 게이트’와 김건희 여사 특검법 수용으로 거세지던 야당의 공세도 사법부를 향했다.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향한 공세를 다시 시작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8일 “당 법률자문위원회에 재판 모니터링 태스크포스(TF)를 꾸릴 것”이라며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 3심은 3개월 내에 결론이 내려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대표는 이어 “재판 선고에 국민들이 피곤하실 것이기에 재판이 정상적으로 신속하게 진행되는 것을 모니터링하고 재판 절차가 왜곡되는 것을 막겠다”고 밝혔다.주진우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장은 TF 발족을 예고하며 “1심 재판은 꼼수로 2년 이상 끌었을지 몰라도 이제 국민의힘이 국민과 함께 감시할 것”이라고 했다.선거사건의 경우 공소제기 후 1심은 6개월, 2심과 3심은 전심 이후 3개월 이내 선고하도록 한 공직선거법 규정은 ‘훈시 규정’이 아니라 ‘강행 규정’이라며 “사법부를 존중하는 자세로, 여느 국민과 마찬가지로 이재명 대표의 재판이 제때 선고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한 대표는 또 반사이익에 기대지 않고 당정 쇄신도 이어갈 것임을 명확히 했다. 그는 “이때 ‘너희(국민의힘)는 더 나으냐’는 국민 질문에 우리가 더 민생을 챙기고 국민 눈높이에 맞게 변화, 쇄신하고 있다는 것을 답할 수 있어야 한다”며 “특별감찰관 임명도 조건 없이 추진하겠다는 것도 이 일환”이라고 했다.
2024.11.18 I 이수빈 기자
'김도영 쐐기 투런포' 한국 야구, 호주 꺾고 프리미어12 유종의 미
  • '김도영 쐐기 투런포' 한국 야구, 호주 꺾고 프리미어12 유종의 미
  • 18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6회말 2사 1루에서 김도영이 투런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8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한국 선발 고영표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8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5-2로 호주에 승리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4 프리미어12 대회 슈퍼라운드 진출이 무산된 한국 야구가 호주를 꺾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8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B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선발 고영표(KT)의 호투와 김도영(KIA)의 홈런포를 앞세워 5-2로 승리했다.이로써 3승 2패를 기록한 한국은 B조 3위를 확정지었다. 비록 대만, 일본에게 패하면서 조 2위까지 올라가는 슈퍼라운드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서 대회를 마무리했다.대만과 1차전에서 홈런 2방을 맞고 6실점을 내줘 아쉬움을 남겼던 고영표는 이날 호주 타선을 꽁꽁 묶었다. 3⅔이닝 동안 단 1피안타만 내주고 삼진 2개를 잡으면서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한국은 호주 선발 팀 애더튼에 눌려 1회와 2회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2회말 1사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김형준(NC)과 최원준(KIA)이 각각 내야 뜬공과 삼진으로 물러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하지만 한국은 0-0으로 맞선 3회말 구원투수 켄트 스티븐을 공략해 첫 득점을 올렸다.선두타자 홍창기(LG)의 좌전안타와 신민재(LG)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 찬스에서 김도영이 좌중간 적시타를 때려 선취점을 뽑았다. 상대 송구플레이를 틈타 김도영이 2루까지 진루한 가운데 다음타자 문보경(LG)도 3루수쪽 내야안타를 때렸다. 하지만 김도영이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들었지만 태그아웃돼 추가점을 올리는데는 실패했다.한국은 4회말에도 1사 1루 상황에서 홍창기의 내야안타, 상대 실책, 김도영의 좌측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해 3-0으로 달아났다.한국은 5회초 구원투수 유영찬(LG)의 급격한 제구 난조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긴급히 마운드에 오른 최승용(두산)이 대량실점 위기를 1점으로 막고 고비를 넘겼다.6회초에도 1점을 허용해 3-2로 쫓긴 한국은 6회말 2사 후 신민재의 내야안타에 이어 김도영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번 대회 쿠바전 멀티홈런에 이어 김도영의 세 번째 홈런포였다.한국은 이후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소형준(KT), 김서현(한화), 박영현(KT)이 1이닝씩 무실점으로 책임져 3점 차 승리를 지켰다.올 시즌 한국 야구가 배출한 최고의 히트상품인 김도영은 이날도 투런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김도영은 이번 대회 5경기에서 17타수 7안타 타율 0.412 3홈런 10타점을 기록, ‘국제용 거포’임을 확실히 증명했다.
2024.11.18 I 이석무 기자
통일부 “美, 한국 패싱하고 북과 대화 나누기 쉽지 않아”(종합)
  • 통일부 “美, 한국 패싱하고 북과 대화 나누기 쉽지 않아”(종합)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통일부가 트럼프 2기에도 미국 행정부와 긴밀한 대북정책 공조를 통해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북한과 대화 창구는 열려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김수경 통일부 차관이 1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부 임기 반환점 계기 통일분야 성과 및 향후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김수경 통일부 차관은 1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지난 2년 반 동안의 통일 분야 성과와 향후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김 차관은 “8.15통일 독트린은 대한민국 정체성과 헌법 가치에 기초해 통일의 지향점을 명확히 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정부는 미국 신행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북한 변화와 북한 비핵화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며 독트린 이행에 더욱 박차를 가함으로써, 통일이라는 최종 목표를 향해 부단히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윤석열 정부의 통일 분야 주요 성과로는 △8.15 통일 독트린 △북한인권 증진 노력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 강화 △원칙에 입각한 남북관계 정립 △국내 외 통일기반 조성 등을 꼽았다.통일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에 나서더라도 한국이 ‘패싱’ 되지 않도록 한미 간 소통하겠다는 뜻도 피력했다.통일부 고위당국자는 “한미동맹은 미국에서도 초당적으로 중요하다는데 공감하고 있다”며 “트럼프2기는 1기 때와 달리 북한에 유화적으로 (인센티브를) 던지면서 대화하자고 하기가 다른 상황이라 본다. 전체적인 맥락에서 미국이 한국을 패싱하고 대화를 나누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북한주민 인권개선을 위한 노력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김 차관은 “정부 차원 최초로 북한인권보고서를 발간했고, 제4차 북한 UPR 주요국 권고를 비롯해 여러 나라에서 우리 보고서를 반영하거나 인용하는 성과가 있었다”며 “한미일 북한인권 3자회의와 북한인권 국제대화를 통해 북한인권 문제의 ‘다자화·국제화’ 계기를 만들었다”고 통일정책의 성과를 소개했다.북한이탈주민 지원 강화 노력도 언급했다. 김 차관은 ‘북한이탈주민의 날’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됐고, 탈북민 정착 지원금 인상과 가산금 보완 등 정착 지원책이 확충됐다고 했다. 하반기 정책 방향으로는 북한의 단절적 태도를 넘어서기 위한 대화 협의체 제안을 재확인했다. 또한 통일부는 통일담론 논의를 한반도를 넘어 국제사회로 확대하고, 자유통일에 대한 세계시민의 관심과 지지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김 차관은 “임기 반환점을 돌아 직면한 상황은 녹록지가 않다. 북한은 여전히 적대적이고 단절적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며 “우리의 대화협의체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다. 북한은 더 이상의 반통일적, 반민족적인 주장을 멈추고 적극적으로 대화에 호응해 올 것을 촉구한다”고 북한과 대화의 의지가 있다고 전했다.북한의 7차 핵실험에 대해서는 정치적 셈법에 달린만큼 예의주시하겠다고 했다.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핵실험 준비를 마쳤다는 이야기는 1~2년전부터 나왔다”며 “물리적 준비는 끝났고 정치적 계산에 따라서 핵실험 시점 결정만 남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024.11.18 I 윤정훈 기자
김영호 통일부장관, 지성호 이북5도위원회 함경북도 도지사 접견
  • 김영호 통일부장관, 지성호 이북5도위원회 함경북도 도지사 접견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통일부는 김영호 통일부장관이 지성호 이북5도위원회 함경북도 도지사를 접견하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북한인권 정책 추진 방향 등 북한인권 관련 한미 협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18일 밝혔다.(사진=통일부)탈북민 출신의 지성호 지사는 2018년 미국 의회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첫 국정연설에 초청받아 북한인권의 참상을 알린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지성호 지사를 “섬뜩한 북한 정권에 대한 목격자”라고 직접 소개했다.김 장관은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한미일 북한인권 3자 회의 등 한미일이 자유와 인권이라는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가운데 북한인권 증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오고 있으며, 트럼프 2기 행정부와도 북한인권 문제 해결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또 8.15 통일 독트린의 ‘자유 평화 번영의 통일 대한민국’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지지와 연대를 구축함에 있어 지성호 도지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지 도지사는 과거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었던 것을 공유하며, 북한군 러시아 파병 등 북한 당국의 인권침해가 레드라인(red line)을 넘나드는 현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 역시 북한인권 문제를 강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지 도지사는 “탈북민이자 함경북도 도지사로서, 북한주민 인권 개선을 위해 통일부는 물론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11.18 I 윤정훈 기자
美 대학으로 몰려드는 인도 학생들…中 추월
  • 美 대학으로 몰려드는 인도 학생들…中 추월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대학에 인도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인도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제치고 유학생 최다 송출 국가가 됐다.인도 교수가 학생들에게 실험실에서 현미경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국제교육연구소 오픈도어즈 데이터를 인용해 인도는 2023~2024학년도에 학생 33만1602명을 미국 대학으로 유학 보냈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고치이며, 전년 동기 대비 23% 급증한 수치다.이어 중국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27만7398명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두 번째로 많은 학생을 미국으로 보냈다.미국 내 유학생 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엔 급격하게 줄었다가 회복세에 접어들어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2023~2024학년도 미국 대학에서 외국인 유학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110만명 이상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에 세운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다.미국 내 대학원과 대학교에서 공부하는 유학생 중 절반 이상이 인도와 중국 출신이 차지한다. 미·중간 갈등 등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최근 몇 년간 중국 유학생 수는 감소했지만, 여전히 학부생 기준으로는 최대 송출 국가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불법 이민자 추방을 공언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아직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실행할 구체적인 이민 정책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유학생들엔 그의 재임 기간에 펼쳐질 이민정책으로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사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6월 미국 대학을 졸업하는 모든 유학생에게 영주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가 이후에 해당 발언을 철회하기도 했다.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미국 대학에 다니는 데 전액을 부담하는 유학생은 전체 미국 고등 교육 인구의 6%를 차지하며 2023년에 미국 경제에 500억 달러 이상을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고등 교육 기관의 유학생 대부분은 과학, 기술, 공학, 수학 전공을 추구한다. 약 25%는 수학과 컴퓨터 과학을 전공하고, 5명 중 1명은 공학을 선택했다.앨런 굿맨 국제교육협회(IIE) 최고경영자는 “유학생들은 캠퍼스를 풍요롭게 하고 문화 교류를 촉진하며 미국 경제에 크게 기여한다”고 말했다.
2024.11.18 I 이소현 기자
“'공동 대통령' 머스크, 공개 참견에…트럼프 참모진 분노“(종합)
  • “'공동 대통령' 머스크, 공개 참견에…트럼프 참모진 분노“(종합)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 후원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차기 행정부의 인사와 정책에 공개적으로 개입하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들이 이를 거슬려 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보도했다.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UFC 대회에 깜짝 등장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왼쪽)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오른쪽)(사진=AFP)WP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참모진은 선거 운동 기간 머스크 CEO의 재정적, 정치적 지원을 고마워했으나 그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일부 측근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여전히 고심 중인 사안을 두고 머스크 CEO가 공개 발언으로 트럼프 당선인을 압박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에 경악했다고 WP는 전했다. ◇ 머스크, 고위직에 특정 인물 공개 지지 머스크 CEO는 전날 엑스(X, 옛 트위터)에 트럼프 공동 인수위원장이자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의 하워드 루트닉 CEO가 헤지펀드 키스퀘어 CEO인 스콧 베센트 보다 더 나은 재무장관이 될 것이란 글을 올렸다. 러트닉 CEO와 베센트 CEO 모두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재무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이다.머스크 CEO는 “베센트는 평소와 같은 선택이라면 루트닉은 실제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평소와 같은 선택이 미국을 파산으로 몰고 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머스크 CEO가 새 행정부에서 인사 및 정책 결정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고, 트럼프 측근들은 이에 대해 상당히 혼란스러워 하며 심지어 두려움을 표한 이들도 있다고 WP는 전했다. 통상 차기 대통령의 내각 지명자들은 대통령 당선인이 인사 결정을 공개하기 전까지 다른 직책에 대한 공개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 이에 머스크 CEO가 차기 재무장관으로 루크닉 CEO를 공개 지지한 것은 트럼프 당선인이나 그의 참모진을 존중하지 않는 것처럼 읽힐 수 있다. 차기 재무장관을 둘러싼 교착 상태가 이어진다면 트럼프 당선인이 제3의 후보로 눈을 돌릴 수 있다고 WP는 관측했다.◇ ‘관세맨’ 트럼프인데…아르헨 ‘관세 인하’ 칭찬또한 머스크 CEO는 전날 엑스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관세 인하 결정을 “좋은 움직임”이라고 공개적으로 칭찬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운동 기간 모든 수입품에 대한 최대 20% 보편 관세,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60% 이상 관세 부과를 공언했다. 머스크 CEO가 트럼프 당선인의 보편 관세 공약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적은 없으나, 관세 인하를 긍정적으로 평가함으로써 이와 관련한 자신의 의견을 사실상 개진한 셈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손녀 카이 트럼프는 자신의 엑스(X, 구 트위터) 계정에 “삼촌이 된 일론”이는 글과 함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촬영한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카이 트럼프 엑스)트럼프 대선 캠프 관계자들과 접촉한 한 인사는 “사람들의 기분이 좋지 않다”면서 “머스크 CEO가 마치 ‘공동 대통령’처럼 행동하고 있으며 그가 새롭게 맡은 역할에서 넘어서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트럼프 당선인은 머스크 CEO를 ‘정부효율부’의 수장으로 발탁했다. 하지만 머스크 CEO가 연방 정부 전체의 재정 및 성과에 대한 감사를 수행하고 과감한 개혁 권고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넘어서 공개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들은 엄청난 존재감과 공개적인 의견 제시 등 기존 정치 문법을 따르지 않는 머스크 CEO가 트럼프 인수위 관계자들의 신경을 거스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 1000억원 베팅 머스크, 트럼프 ‘절친’으로머스크 CEO는 트럼프 당선인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초 설립한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인 ‘아메리카 팩’에 약 7500만 달러(약 1050억원)를 기부했으며, 선거 운동 막바지 유세 현장에 직접 참여해 지지 연설을 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머스크 CEO의 정치적, 경제적 수혜도 예상된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규제 완화를 교통부의 우선 과제 중 하나로 삼을 계획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로보택시(무인 자율주행 차량)는 테슬라가 사활을 건 사업으로, 가장 큰 걸림돌인 미 연방정부의 규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실제 그는 트럼프 당선인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머스크 CEO는 외국 정상들과의 통화나 정권 인수팀 회의에 참석하고, 트럼프 당선인의 마러라고 골프장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손주들과 함께 하기도 했다. 이에 외신들은 “세계 최고 부자인 머스크가 ‘비공식 공동 대통령’으로서 트럼프의 ‘퍼스트 버디’(대통령의 절친)이 됐다”고 표현하기도 했다.머스크 CEO를 향한 일부 비난에도 트럼프 당선인은 여전히 그와 우호적인 관계임을 과시하고 있다. 전날 트럼프 당선인과 머스크 CEO와 함께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UFC 대회에 깜짝 등장해 경기를 나란히 관람했다. 이날 트럼프 당선인은 미 방송·통신 정책을 총괄하는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으로 머스크 CEO의 오랜 측근인 브렌던 카 현 공화당 소속 FCC 위원을 지명하기도 했다.
2024.11.18 I 김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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