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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에이백신연구소 ‘넥사번트’ 차세대 세계일류상품 인증
  • 엔에이백신연구소 ‘넥사번트’ 차세대 세계일류상품 인증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엔에이백신연구소는 자체 개발한 면역증강제 ‘넥사번트’가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코트라(KOTRA) 주관 ‘세계일류상품’ 인증에서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엔에이백신연구소는 자체 개발한 면역증강제 ‘넥사번트’가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코트라(KOTRA) 주관 ‘세계일류상품’ 인증에서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사진=엔에이백신연구소)차세대 세계일류상품은 산업부가 향후 7년 이내 글로벌 점유율 5위 이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품목을 선정, 세계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엔에이백신연구소는 이번 인증으로 KOTRA, 한국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등 국내 10여개 기관으로부터 △해외시장 판로개척을 위한 교육·지원 △금융거래 우대·컨설팅 △유공자 포상 등의 혜택을 받는다. 세계일류상품 인증 로고를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면역증강제는 백신 항원의 면역원성을 증가시키는 백신 첨가 물질이다. 기존 백신을 개량하거나 프리미엄 백신 개발을 위한 핵심요소로 활용되고 암 등 만성질환 치료제로도 개발된다. 엔에이백신연구소가 개발한 넥사번트의 대량 양산 기술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국가 신기술(NET)로 인증을 받았다. 안정성을 확보하고 균일하게 대량생산이 가능한 혁신적인 물질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회사에 따르면 면역증강제는 소수의 글로벌 제약사가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넥사번트는 글로벌 유통사를 통해 판매를 진행하고 활발한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매년 사업화와 이로 인한 수출 실적을 증가시키겠다는 전략이다.김동호 엔에이백신연구소 대표는 “넥사번트가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돼 기술력과 상품성을 인정았다”며 “진정한 의미의 세계일류상품이 될 수 있도록 해외시장 개척과 신약개발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2024.11.20 I 김새미 기자
한화생명, 美증권사 ‘벨로시티’ 인수…글로벌사업 확장 ‘속도’
  • 한화생명, 美증권사 ‘벨로시티’ 인수…글로벌사업 확장 ‘속도’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한화생명이 미국 증권사를 인수했다. 보험을 넘어 글로벌 금융시장을 폭넓게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한화생명은 19일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의 지분 75%를 매입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인수 절차는 양국 감독당국의 인허가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한화생명은 “국내 보험사 최초로 미국 증권사를 인수했다”며 “세계 최대 금융시장인 미국에서 직접 금융 상품을 조달하고 판매할 수 있는 중요한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2003년에 뉴욕을 거점으로 설립된 벨로시티는 기관 투자자가 주 고객인 IT 기반의 증권사로, 청산·결제 서비스, 주식대차거래, 프라임 브로커리지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한국 등 외국 고객을 대상으로 미 상장주식 중개 사업을 확장했다.한화생명은 미국 증권사 인수는 국내 보험사로서는 최초지만, 해외에선 드문 사례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캐나다 보험사인 Manulife(매뉴라이프)도 2004년부터 미국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을 인수했고 해외 여러 보험그룹도 미국 시장 진출할 때 현지 증권사 인수를 통한 진출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고 설명했다.한화생명은 글로벌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올해 4월 인도네시아의 노부은행에 지분을 투자하며 국내 보험사 중 첫 번째로 해외 은행업에 진출했다. 또 베트남 진출 이후 지난해 누적 흑자 전환을 기록했고 국내 보험사가 단독 출자해 설립한 해외 현지법인 중 최초로 본사에 배당하기도 했다.한화생명은 이번 인수로 해외 법인과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미국에서 다양한 투자 기회를 창출하고 해외 금융사업과 시너지도 극대화할 계획이다. 미국 증권업 진출은 세계에서 가장 큰 금융시장에서 금융상품을 소싱하고 글로벌 고객에게 판매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마이클 로건 벨로시티 대표이사는 “한화생명의 적극적이고 선도적인 글로벌 행보를 주목했다”며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서 성공 모델을 토대로 미국 내 신규 투자 자본 유입을 기대한다”고 전했다.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번 인수는 대한민국 선도 보험사의 역량을 세계시장으로 확대하는 마중물이자 장기적 성장을 견인할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1.20 I 최정훈 기자
"정부 재정정책 잘못돼" 김동연, 국회에 국비 3000억 증액 요청
  • "정부 재정정책 잘못돼" 김동연, 국회에 국비 3000억 증액 요청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김동연 경기도사가 박정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더불어민주당·파주을)을 만나 3000억원 규모 경기도 국비 예산 증액을 요청했다.20일 오후 국회 본관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025년 경기도 주요 국비 사업 확보 건의를 위해 박정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과 면담하고 있다.(사진=경기도)20일 국회를 방문한 김 지사는 박정 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 정부는 건전재정이라는 미명하에 긴축재정을 하며 어려운 경제를 극복하는 데 거꾸로 가고 있다”며 “정부의 현 상황에 대한 인식이나 재정정책이 잘못돼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예결위에서 제대로 잡아주시는 데 힘을 써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양적으로는 확대재정, 질적으로는 꼭 필요한 취약계층이나 민생에 도움을 주고 또 산업적으로도 경쟁력 갖출 수 있는, 미래먹거리에 예결위에서 좋은 뜻을 발휘해 주십사 하는 것이 첫 번째”라고 덧붙였다.김 지사는 앞서 경기도 내년 본예산안 발표에서도 재정을 통한 경기부양책을 강조한 바 있다.이에 박정 위원장은 “(정부가) 24년도에 긴축예산 한다면서 정부 역할을 많이 소홀히 할 때 경기도에서 확장재정을 해서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 대한 진흥과 재생에너지 사업을 많이 하셨다”면서 “사회적기업, 마을기업에 대한 예산도 정부와 달리 해 주셨다. 지역화폐에 대한 생각도 확실하시고 민주당 정책과 부합하는 생각이다”라고 적극 호응했다.김 지사는 이어 “두 번째로 15개 정도 경기도 사업에 대한 국비예산 확보를 요청드린다. 지역화폐 문제, 세월호 관련, 어려운 소상공인, 자영업자, 서민들을 위한 예산, 교통 문제 등에 대해 위원장님께서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국비 확보 협조를 당부했다.김 지사가 건의한 주요 국비사업은 총 15개로 정부 예산안 4183억원 대비 2972억원을 증액 요청했다. 우선 경기북부지역의 교통인프라 확충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도봉산-옥정 광역철도에 480억원, 옥정-포천 광역철도에 319억원을, 수도권 교통난 해소를 위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덕정~수원)에 708억원의 증액을 요청했다.도민 교통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중교통비 환급 지원에 75억원 증액도 건의에 포함됐다. 안전 분야에서는 세월호 추모시설의 2026년 상반기 준공을 위해 세월호 인양 및 추모사업 지원에 134억원을, 재해위험지역 정비에 602억원의 증액을 건의했다.이밖에 △지역거점병원 공공성 강화 △전국체전 지원 △지역콘텐츠산업 균형발전 지원 △열린혁신 디지털 오픈랩 구축 △한강수계 주민지원 △접경권 발전지원 △청소년복지시설운영지원 △사회서비스원 설립 운영 △어촌특화지원센터 운영 △국가유산보수정비 △다회용기 재사용 촉진 지원사업에도 국비 증액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박정 위원장은 “지속가능한 혁신적 포용국가, 지속가능한 기후위기 문제라든지 저출생, 고령화 문제, 사회안전 문제, 새로운 산업 먹거리들, 4차산업은 경기도가 잘하고 있다”면서 “저희도 당도 그 부분에 대해서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고 경기도와 함께해서 새로운 성장, 어려운 사람들 지키는 부분에 대해 잘하겠다. 경기도 의원들이 똘똘 뭉쳐서 여야를 떠나 잘 챙겨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2024.11.20 I 황영민 기자
무협 만난 이재명, 노동시간·인건비 인하 요구에 "쉽게 풀기 어려워"
  • 무협 만난 이재명, 노동시간·인건비 인하 요구에 "쉽게 풀기 어려워"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재계와의 접촉을 늘려가는 가운데 20일 한국무역협회를 만나 무역업계의 요구사항을 청취했다. 이 대표는 주52시간제 적용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완화 등의 재계 요구에 대해 ‘사회적 대타협’ 방안을 거듭 제시했다.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국무역협회 회장단과의 ‘민생경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경제활성화를 위한 민주당-한국무역협회 민생경제 간담회’를 열고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을 만났다. 이 대표는 당초 비공개로 예정돼 있던 회의를 공개로 전환하고 무역업계의 요구사항에 즉석에서 답했다.무역협회는 민주당에 △생산인구 감소 대응을 위한 종합대책 수립 △신기술·신산업에 대한 네거티브 규제 도입 △산업기술 유출 보호책 강화 △화물자동차 안전운임제 재도입 재고 △중대재해처벌법 규정 명확화와 주요 법조항 완화 및 적용 유예를 요구했다.이승현 무역협회 부회장은 근로기준법상 주52시간 근로 적용의 완화를 요청하며 “우리 경쟁력이 미국과 일본에 비해 덜어지는데, 이들은 연봉 1억원 이상 되는 근로자에 대해선 주52시간제 적용을 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희열 부회장은 “우리나라의 인건비가 너무 비싼 것 같다”며 “외국인들이 국내에 들어와 저인건비로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해 (무역)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이 대표는 “노동시간과 관련해서는 개별 기업이 겪는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노동시간을 늘리는 게 맞냐는 것은 노동계 입장도 있어서 우리가 쉽게 접근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네거티브 규제와 산업 기술 유출 보호대책에 있어선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빨리 추진할 과제”라고 공감을 표했다. 또 외국인 노동자 최저임금 차등 지급과 중처법 완화를 두고서도 재계와 노동계 양측의 입장을 모두 들어보겠다고 했다. 무역협회는 미국 대선 이후 무역통상환경에 대한 우려도 이 대표에게 전달했다. 조상현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트럼프 쓰나미’가 다가오고 있다.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보편관세나 상호관세, 온쇼어링, 디커플링 강화 등 어느 것 하나 한국 수출업계에 위협이 아닌 키워드가 없다”며 “새로운 형태의 미국발 통상 압력에 대해 정부 혼자 하는 것도 힘에 부치니 국회서 초당적으로 태스크포스(TF)나 연구회 등을 조직해 한국 무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이 대표는 “수출기업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협력은 저희가 마다할 생각도 없고, 언제든 가능한 방법을 찾아가겠다”며 “기업과 노동, 기업과 민생, 수출기업과 내수가 동떨어지는 얘기가 아니고 다 같은 얘기여서 민주당도 관심 갖고 있다”고 화답했다.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근처 한 카페에서 ‘국내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한 일반투자자 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저도 언젠가 국장(한국 주식시장)에 부활할 휴면 중인 개미”라며 주식시장에 관심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한국 주식시장의 문제를 △정부의 경제정책 부재 △주식시장의 불투명·불공정성 △한반도 안보리스크 △지배 경영권 남용을 꼽았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상법 개정안을 여당이 반대할 경우 민주당이 일방으로라도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사의 충실의무를 주주 전체로 확대할 경우 사측에서 소송 남발을 우려하는 것을 두고선 “배임죄로 수사하고 처벌하고 기소당하고 처벌되는 문제를 공론화할 때도 된 것 같다”며 배임죄 완화로 수용성을 높이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요구한 배당소득 분리과세의 경우 “배당소득세가 높으니까 회사가 배당을 안하는 경우가 있다”며 “저는 배당소득세를 낮추는 것이 배당이 정상화될 수만 있다면 세수 총액으로 볼 때 더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4.11.20 I 이수빈 기자
"이란, 트럼프 복귀 앞두고 핵연료 비축 대폭 확대"
  • "이란, 트럼프 복귀 앞두고 핵연료 비축 대폭 확대"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이란이 이스라엘과 대치하는 가운데 핵무기 제조에 사용할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늘린 것으로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파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가 있는 유엔 사무국 건물 앞에 이란 국기가 휘날리고 있다. (사진=로이터)IAEA가 이날 회원국에 배포한 기밀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26일 기준 이란이 보유한 60% 농축 우라늄 비축량은 지난 8월 보고서(164.7㎏)보다 17.6㎏ 증가한 182.3㎏이다. WSJ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내년 1월 들어설 때 비축량 변화가 없다고 가정하면 현재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은 핵폭탄 4개를 만들 정도라고 설명했다. 농도를 60%까지 올린 우라늄은 추가 공정을 거쳐 농도를 90%까지 끌어올리면 핵무기에 사용할 수 있으며, 이는 단 며칠밖에 걸리지 않는다. 같은 기간 이란의 20% 농축 우라늄 비축량도 소폭 증가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 대표는 지난 8월 IAEA 보고서에서 이란이 이미 5개월 내에 15개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란이 이전보다 우라늄 비축량을 늘린 것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확대되는 와중에 이뤄졌다고 WSJ은 지적했다. 지난달 1일 이란은 약 200발의 탄도미사일을 이스라엘에 발사해 일부 군사시설 등에 피해를 입혔다. 반격에 나선 이스라엘은 지난달 26일 이란의 미사일 방어시스템과 미사일 제조 시설에 정밀 타격으로 피해를 입혔다. 이처럼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갈등은 더욱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한다면 중동의 긴장이 극도로 고조될 수 있어 국제사회의 우려가 크다.IAEA는 이란의 행동을 규제하려 하고 있지만, 이란은 협조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두 번째 기밀 보고서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지난 14일 이란을 방문했지만, 이란은 미신고 핵물질의 출처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기 위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IAEA는 이번 보고서에서 “그로시 사무총장이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신임 대통령에게 IAEA와의 대치를 끝내고 IAEA 감독을 더 많은 지역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설득했다”고 전했다.유럽 주요 국가들은 이번 주 IAEA 이사회에서 이란의 행동을 비판하는 결의안을 준비 중이다.이에 이란은 자국의 핵프로그램을 압박하기 위한 IAEA 결의안 채택을 막고자 지난 14일 자국을 찾은 그로시 IAEA 사무총장에게 60% 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제한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러한 이란의 제안은 농도 60% 우라늄 비축량을 약 185㎏, 즉 이틀 전에 보유한 비축량 수준으로 제한하겠다는 내용이며, 이번 주 IAEA 이사회에서 이란 결의안을 폐기하는 것을 전제 조건으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그로시 총장을 만난 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란은 핵확산금지조약(NPT)의 헌신적 가입국으로서 IAEA에 완전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의견차는 협력과 대화를 통해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압력과 협박 속에서는 협상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IAEA 이사회에서 이란 결의안을 추진하는 유럽 국가들에 경고했다.IAEA는 이날 시작하는 이사회 회의에서 대이란 결의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이란은 2015년 체결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따라 202.8㎏의 저농축(3.67%) 우라늄만 보유할 수 있었다. 당시 합의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 노력을 중단하는 대가로 대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WSJ은 “이란의 핵 연료 비축량 확대 결정과 이를 감시하는 IAEA와의 협력실패는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도전이며, 유럽으로부터 새로운 외교적 압력을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2024.11.20 I 이소현 기자
미사일·지뢰·핵무기까지…수위 높여가는 우크라이나 전쟁
  • 미사일·지뢰·핵무기까지…수위 높여가는 우크라이나 전쟁
  • 미국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는 전쟁이 시작한 지 처음으로 러시아 본토를 향해 에이태큼스를 발생했다. (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이소현 기자] 1000일을 맞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취임 즉시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 출범을 두 달여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불리한 전황을 개선하기 위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자신들의 정책을 잇달아 뒤집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 역시 핵무기 사용조건을 완화해 우크라이나를 핵 공격 대상으로 삼는 ‘핵 카드’로 맞불을 놨다. ◇우크라, 러시아 본토에 첫 에이테큼스 발사…美, 대인지뢰도 허용러시아 국방부는 19일(현지시간) 오전 3시 25분 우크라이나군이 접경지 브랸스크주에 발사한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 6발 중 5발을 격추했으며 나머지 1발에도 손상을 입혔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측은 성공적 공습이었다고 주장했다.공격의 성패를 떠나 이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지원한 ‘사거리 300km 지대지 전술탄도미사일’인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한 첫 사례여서 주목된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이용한 러시아 본토 타격을 승인했다는 보도가 나온 지 단 이틀 만에 공격이 이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인지뢰 사용도 허용했다.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이 지원하는 대인지뢰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폭발하거나 배터리가 방전되는 ‘비지속성’ 유형이며 우크라이나 내에서만 매설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방어선을 구축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에 대인지뢰는 러시아군의 이동 속도를 늦추고 포병과 로켓의 표적이 될 수 있는 지역으로 유도하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봤다.그동안 미국은 에이태큼스를 지원하면서도 러시아 본토 공격은 허용하지 않았다. 러시아가 자국 영토에 대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의 미사일 공격은 나토의 직접 개입이라며 확전을 경고했기 때문이다. 민간인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대인지뢰 역시도 부정적이었다. 애초에 트럼프 1기 행정부가 폐지한 ‘한반도 외 대인지뢰 사용금지’ 정책을 되살린 것도 바이든 대통령이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본격적으로 휴전에 개입하기 전 한 뼘의 땅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어 우크라이나를 도울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고 WP는 분석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과 동시에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했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얘기하지 않았다. 다만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유지한다는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와의 정전을 요구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는 2022년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른 속도로 우크라이나 영토를 진격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역시 교환 카드로 사용할 러시아 영토 확보가 절실하다. 이번 미국의 결정으로 그간 주저하던 영국과 프랑스가 장거리 미사일인 ‘스톰 섀도’로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하기로 한 것 역시 우크라이나에게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러 “제3차 세계대전 될 수도”…미국은 심드렁같은 날 러시아는 핵무기 사용조건을 완화하는 내용의 새로운 핵 교리(독트린)를 공표했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활용한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했다는 보도가 나온 후, 러시아가 핵 교리를 변경했다”고 전했다.이번 개정에서 주목할 부분은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은 비(非)핵보유국에 의한 어떠한 공격도 공동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이다. ‘비핵보유국’인 우크라이나가 ‘핵 보유국’인 미국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를 공격한다면 이는 미국의 공격으로 간주해 핵으로 대응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또 러시아와 동맹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중대한 위협’을 주는 재래식 무기 공격에도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입’으로 불리는 최측근 인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러시아는 그곳이 어디에 있든 우크라이나와 나토 주요 시설에 대량살상무기(WMD)로 보복할 권리가 있다. 이는 제3차 세계대전에 이를 것”이라고 위협했다.미국의 반응은 심드렁하다.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의 핵 교리 개정에 대해 “지난 2년 동안 우리가 보았던 러시아의 무책임한 수사에 가깝다. 우리는 핵 교리를 개정하겠다는 러시아의 발표에 놀라지 않았다”며 “러시아는 최근 몇 주 동안 핵 교리 개정 신호를 계속 보냈다”고 말했다. NYT는 “(러시아의 핵 교리 개정에 대한) 워싱턴의 반응은 하품에 가까웠다”고 평가했다. 비핀 나랑 MIT 교수는 “핵 한계는 말이 아닌 억제 균형과 지분으로 결정되며 선언적 교리를 변경해도 미국, 나토, 러시아 간의 억제 균형은 전혀 바뀌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즉, 핵 무기 사용은 교리가 아닌 실제 힘의 균형이 결정한다는 얘기다.이번 바이든 행정부의 결정이 트럼프 당선인이 전쟁을 끝내는 속도를 늦출 것이란 분석도 있다. 전략및국제연구센터의 수석고문인 마크 캔시안은 가디언에 “취임 첫날,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정책 검토가 있을 때까지 (장거리 미사일 발사) 허가를 중단한다’고 발표할 수도 있다”면서도 “이는 많은 비판이 쏟아지고 푸틴과 트럼프가 거래했다는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는 아무것도 얻지 않은 채 무언가를 (푸틴에게) 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트럼프 당선인 측은 바이든 행정부의 결정을 일제히 비판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엑스(X, 옛 트위터)에 “군산복합체는 아버지(트럼프 당선인)가 평화를 만들고 생명을 구할 기회를 갖기 전 3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적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국가정보국(CIA) 국장 대행을 지냈고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됐던 그처드 그레넬은 “아무도 바이든이 전환기간 우크라이나 전쟁을 확대할 것이라고 예상치 못했다. 이는 완전히 새로운 전쟁을 시작하는 것과 같다. 이전의 계산은 완전히 무효”라고 주장했다.
2024.11.20 I 정다슬 기자
'트럼프 2기' 앞두고…한미 재계 최고위급 처음 만난다
  • '트럼프 2기' 앞두고…한미 재계 최고위급 처음 만난다
  • [이데일리 김소연 김형욱 기자]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전인 다음 달 한미재계회의 총회를 앞두고 양국 위원장이 서울에서 먼저 만남을 가졌다. 한미재계회의는 양국 민간 최고위급 간 첫 경제계 회동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국내 산업계는 트럼프 2기에 따른 사업 영향을 분석하느라 그 어느 때보다 불안감이 고조된 상태다. 한국경제인협회는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한미 양국 경제계 주요 인사를 초청해 ‘한미재계회의 주최 네트워킹 리셉션’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내달 1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릴 제35차 한미재계회의 총회를 앞두고 서울에서 열리는 사전 행사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와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도 참석했다.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한미재계회의 위원장, 사진 왼쪽)과 에반 그린버그 미한재계회의 위원장(처브그룹 회장)이 20일 FKI타워에서 열린 ‘한미재계회의 주최 네트워킹 리셉션’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사진=한경협)‘미국통’인 류진 한경협 회장은 환영사에서 “한미재계회의는 과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한미 비자 면제 프로그램 가입에 큰 역할을 했던 중요한 협의체”라고 강조했다. 류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복귀로 한미 양국 간 경제 협력이 주목받는 현 시점에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으로 역할을 하게 돼 영광”이라며 “미한재계회의 에반 그린버그 회장은 부친이신 모리스 그린버그 회장에 이어 미국 측 위원장을 역임할 정도로 한국과 인연이 많으신 분”이라 설명했다.그린버그 회장은 지난 4월 방한 당시 미한재계회의 위원장 자격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접견했다. 그린버그 회장은 현재 미중관계전국위원회 이사회 부회장과 CSIS,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등 미국 주요 싱크탱크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전략 핵심 오피니언 리더로 꼽힌다. 이번 네트워킹 리셉션에는 삼성, SK, 현대차, LG 등 한국 대표 기업과 정재계 인사는 물론이고, 처브그룹,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우버 등 미국 주요 기업의 전현직 인사 등 90여 명이 참석했다. 미국 대선 이후 처음 민간 최고위급이 만나는 한미재계회의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방증이라는 평가다. 한미재계회의는 매년 양국을 번갈아가며 개최한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에반 그린버그(Evan Greenberg) 미한재계회의(USKBC) 위원장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산업부)이날 네트워킹 리셉션 전 안덕근 산업통장자원부 장관도 그린버그 회장과 만났다. 안 장관은 그린버그 회장에게 한미 양국이 반도체와 배터리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경제 동맹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트럼프 2기 정부에서도 양국의 관련 투자와 협력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관심을 갖고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 장관은 “한국 정부는 미국 신정부의 통상 정책과 글로벌 무역환경 변화에 대비하고 한국 기업의 우려를 해소하고자 미국 정부, 의회와 직·간접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며 “한미재계회의 같은 민간 협력도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2024.11.20 I 김소연 기자
트럼프發 유가약세 예고…韓 정유사에 ‘양날의 검’
  • 트럼프發 유가약세 예고…韓 정유사에 ‘양날의 검’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화석연료에 대한 규제 완화를 예고하면서 국제 에너지 가격은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화석연료 생산량을 늘려 값싸게 에너지를 공급해 자동차와 같은 자국 산업을 키우겠다는 트럼프 방침에 따라 국제유가 하락이 예상되면서 국내 에너지 업계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집중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6일(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팜비치카운티컨벤션센터에서 승리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기후위기 부정 ‘석유재벌’ 에너지장관에20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에너지부 장관으로 임명된 크리스 라이트 리버티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대표적인 ‘석유 재벌’로 기후 위기가 허구라고 주장해 온 인물이다. 그가 세운 리버티에너지는 셰일가스 추출을 위한 수압 파쇄법인 ‘프래킹’ 전문 기업이다.그는 지난해 CNBC 인터뷰에서 “세계는 석유와 가스로 운영된다”며 향후 10년 안에 화석연료에서 벗어나자는 국제사회 요구에 “터무니없는 시간 프레임”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는 기후 위기론을 부정하며 화석에너지의 무제한 생산을 옹호해 온 트럼프의 견해와 일치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행정부 당시 미국의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주도하며 기후 위기를 부정해 왔다. 이와 같은 친(親)석유 정책으로 트럼프 2기 집권 기간 국제유가가 예년 수준을 크게 밑돌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는 트럼프의 계획이 현실화하면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소멸하면서 강력한 유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내년 트럼프 재집권을 계기로 가장 확실한 변화로 예상되는 것 중 하나는 유가와 가스 가격 하향 안정화”라며 “화석연료 규제 완화와 생산량 확대를 통한 에너지 가격 인하를 주장하는 트럼프 집권 2기 시작은 유가 하락에 확실히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이는 국내 정유사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원유를 사서 정제해 파는 정유사 입장에서는 유가가 떨어지면 비싸게 산 원유로 만든 제품을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팔아야 하기 때문에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해 이익 규모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중동지역 원유 도입 비중이 90%를 웃도는 에쓰오일(S-Oil(010950)) 기준 원유가격(OSP)이 배럴당 1달러 변동했을 때 한 분기에 약 800억원 내외의 손익 변동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한다.미국 에너지부 장관에 지명된 크리스 라이트 리버티에너지 최고경영자(CEO).(사진=리버티에너지)◇미·중 무역분쟁 재발 우려…수요 약세 불가피다만 장기적으로는 원유가격 자체가 하향 안정화 흐름을 보이면서 정유사들의 원가 부담이 줄어들고 석유 소비에 대한 가격 저항성을 떨어트려 수요 개선이 기대되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유가 하락으로 수요가 증가하면 정제마진이 개선될 수 있어 양면적인 측면이 있다”고 했다.실제 원유가격이 배럴당 100달러에서 40~50달러대로 떨어진 2014년 당시 국내 정유사들은 2조원에 가까운 적자를 보기도 했으나, 이후 원유 가격이 계속해서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석유 제품 수요가 증가해 정제마진이 개선되고 정유사들의 실적이 반등한 사례가 있었다.정유업계의 또 다른 변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이다. 트럼프는 모든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최대 20%까지 인상하고 중국산 제품에는 최대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전 세계 석유 수요 1, 2위 국가인 미국과 중국이 양국 간 무역 장벽을 세우게 되면 과거 트럼프 1기 때 발생한 ‘미·중 무역분쟁’ 당시처럼 전 세계적인 석유 제품 수요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국내 정유사들은 값싼 원유를 수급해 원가를 절감하고 친환경 고부가 제품을 개발하는 등 글로벌 환경 변화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과거 미·중 무역 분쟁과 같은 상황이 재발하면 석유제품 수요뿐 아니라 물동량이 줄어들면서 선박·항공 연료 소비가 줄어들고 공장 가동률도 낮아지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수요가 악화할 수 있다”며 “이는 정제마진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2024.11.20 I 김은경 기자
무역협회 "美 우선주의 강화, 무역파고 높아질 것"
  • 무역협회 "美 우선주의 강화, 무역파고 높아질 것"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한국무역협회는 미국이 대중 견제를 강화하면서 한국이 일부 반사이익을 얻는 것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미국의 자국우선주의 강화되며 무역파고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제 활성화를 위한 더불어민주당 한국무역협회 민생경제 간담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무역업계 건의문을 전달했다. 이날 미국 대선 이후 무역통상환경 전망에 대해 발표에 나선 조상현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미중 디커플링, 자국우선주의 기반의 온쇼어링 강화는 대미 통상 환경에서 가장 기본적 키워드”라고 설명했다.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무역협회의 ‘민생경제 간담회’에서 윤진식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조 원장은 이어 “지금 공언한 바로는 6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대중국 압박을 강화해나갈 것으로 보이며 보편관세, 상호대응세 등의 관세 조치도 예정돼 있다”면서 “가치 동맹 국가와의 연계를 배제하고 미국 내에서 제품을 생산하라는 온쇼어링 정책을 통해 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역시 개정을 시도하며 수입규제 빈도와 강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그러면서 “IRA와 칩스법 개정은 의회와 협의하되 사전에 행정명령 등등 통해 신속하게 바이든 행정부의 흔적 지워 나갈 것”이라면서 “기후변화와 관련해선 화석연료에 대한 개발을 촉진하겠다고 공언한 상태이기 때문에 지금 현재 진행되는 그린 전환이 상당부분 지체되거나 지연될 걸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한편, 이날 무역협회는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대응한 종합 대책 마련 △ 신기술·신산업 분야 네거티브 규제 도입 △산업기술 유출 보호책 강화 안전운임제 재도입 철회 △중대재해처벌법 명확화 및 적용완화 등 무역업계 애로사항을 담은 건의집을 전달했다.
2024.11.20 I 하지나 기자
"美, 제한적 개입주의 추구…조선·원전산업 협력 지렛대 기회"
  • "美, 제한적 개입주의 추구…조선·원전산업 협력 지렛대 기회"
  • [편집자주]트럼프2.0 시대가 곧 개막된다. 대한민국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각당의 외교전문가 출신 국회의원들에게 들어봤다. [이데일리 최영지 윤정훈 기자] “트럼프 행정부의 재집권은 우리나라에 도전이 되겠지만 동시에 기회가 될 것이다. 조선업뿐 아니라 원전산업 협력을 통해 레버리지(지렛대) 기회는 물론 산업 발전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김건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美, 제한적 개입주의 추구…中 대응에 모든 역량 집중할 것”김건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트럼프 행정부 2기 집권을 맞아 한미 양국 동맹을 더욱 강화해 각국의 이익 균형을 찾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관세 정책 강화 등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산업 및 외교 협력의 기회가 더 많을 것이라는 주장이다.김 의원은 주영국대사와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지낸 외교관 출신으로 제22대 국회에 입성해 한미일 간 안보협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데 목소리를 내고 있다.‘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내세운 트럼프 행정부 정책으로 우리나라에 우려되는 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아메리칸 퍼스트를 주창하지 않은 역대 미국 대통령은 없었다”며 “다만 동맹국 등 다른 나라 이익을 하나도 고려하지 않는 정책은 있을 수 없다”고 답했다.이어 “미국 등 관계국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책도 바뀌어 재도전이 쉽지 않았지만 한국과 미국은 서로 정책을 조정하며 양국 이익균형에 맞는 합의를 도출하는 식으로 지난 70년간 동맹을 강화해 왔다”고 답했다.재집권을 앞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향후 정책 기조에 대해 “제한적 개입주의를 추구할 것”이라며 “미국 패권에 도전하는 중국을 대응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나머지는 되도록 신경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김 의원은 이어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 조선업과의 협력을 요청한 것을 언급하며 우리 조선업 경쟁력을 높일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해군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며 “다만 자국 조선업이 쇠퇴한 상황에서 한중 양강 구도의 조선업 시장에서 선택지는 우리나라가 유일할 것이며, (우리나라는) 동맹국으로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업 협력을 레버리지로 삼아 향후 무역, 안보 협상에서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김건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IRA·반도체과학법 폐지시 피해보는 건 美…尹 정부, 한미 동맹 포지셔닝조선업에 이어 미국과의 산업 협력을 기대하는 분야로 원자력을 꼽았다. 김 의원은 “미국은 수년간 원자력발전소를 짓지 않으며 전력난을 겪는 것은 물론 원전 건설 능력이 사라지고 있는 상태”라며 “글로벌 경제가 인공지능(AI)으로 전환하는 상황 속 원전 이외 대안이 없다. 원전 건설 생태계를 갖춘 우리나라로선 산업 확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원전 건설 생태계엔 수천개의 회사가 포함된다”며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훨씬 적은 시간 안에 안전한 원자로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경제·통상 분야에서도 기회가 있다고 봤다. 김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이 강하게 주장하는 관세 정책에 대해 “중국 상품에 대해 60% 상당 관세를 부과하면 우리한테 유리하다”며 “미국 시장에서 중국과 정보통신(ICT)·전자제품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을 제외한 제3국에서 중국과의 경쟁이 격화할 수 있다고도 봤다.바이든 정부가 추진했던 반도체과학법 및 IRA(인플레이션감축법) 변경·폐지 가능성은 낮게 봤다. 그는 “우리나라 기업이 미국 내 공장을 짓고 산업기반을 강화하는 것은 미국 국민들에게도 이익”이라며 “법안 폐지로 우리나라 기업이 생산공장을 철수하거나 투자를 줄이면 피해를 보는 것은 미국 국민들이며 해당 지역 대다수가 공화당 지역구”라고 설명했다.트럼프 1기에서 나타난 북한·미국 간 밀월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과 협상이나 대화에 에너지를 쏟기 힘든 상황”이라며 “미북 대화가 트럼프 행정부 초반에 진전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로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비롯해 불법체류자 추방 등 정책을 우선 순위로 둘 것으로 예상해서다.끝으로 최근 임기반환점을 돈 윤석열 정부에 “미중 경쟁 장기화가 불가피한 상황 속 우리나라는 두 나라 중 한 곳과 동맹을 강화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박쥐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며 “우리나라 대외 관계의 근간이 한미 동맹인 만큼 한미일 협력이라는 포지셔닝에 집중하는 게 맞다”고 했다.
2024.11.20 I 최영지 기자
'K조선', 美MRO 잇딴 수주…日 제치고 7함대 정비 도맡을까
  • 'K조선', 美MRO 잇딴 수주…日 제치고 7함대 정비 도맡을까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미국 조선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 조선소가 잇따라 미 군함 유지·수리·정비(MRO) 사업을 수주하면서 일본 조선소를 제치고 미 7함대사령부에 배속된 함정 MRO 사업을 도맡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미 해군은 서태평양 구역을 관할하면서 주한 미 해군과 주일 미 해군을 지휘하는 7함대사령부의 모항을 일본 요코스카에 두고 있다. 미 본토 밖에서 미군이 사용하는 가장 큰 해군기지로, 대형 수리 시설을 갖추고 있다. 미 본토를 제외하면 하와이까지 가야만 이 정도 규모의 수리 시설을 찾을 수 있다. 7함대 배속 함정에 대한 MRO는 미 해군이 직접 수행하고 일본 조선소가 지원하는 구조다. 하지만 미 조선업 붕괴와 일본 조선소의 지원 역량의 등의 한계로 우리 조선소가 미 함정 MRO 사업 수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당선 직후인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 조선업에 대한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당시 12분간 통화에서 통역시간까지 반영하면 길지 않은 시간인데 조선업이 언급된 것이다. 이에 따라 LNG 및 LPG 에너지운반선 건조에 강점을 보이는 한국 조선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 군함 MRO 사업 확대 가능성이 점쳐진다. 미 7함대사령부 모항인 일본 요코스카 기지에 미 해군 함정이 정비를 위해 도크에 들어와 있다. (사진=이데일리DB)미국의 조선산업은 1980년 대 이후 쇠퇴기를 걸어왔다. 레이건 행정부가 친시장 정책으로 조선산업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자 1989년에는 한 척도 수주하지 못할 정도로 급격하게 조선업이 무너졌다. 이에 따라 미 해군력 유지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미국 해군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미국 함정 정비와 수리 관련 시설은 조선소 4곳의 총 17개 건조시설(도크)뿐이다. 미국 군함이 290여척 정도 되는데, 이들 함정의 MRO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 지속돼 온 것이다. 중국과의 해양 패권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안보 위기감도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이에 한국과 일본 등 우방국 조선사 인프라를 이용해 전투역량을 유지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 일환으로 미국은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을 중요 파트너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미 해군은 한화오션에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함’에 이어 급유함인 ‘유콘함’의 창정비를 맡겼다. 우리나라 조선사가 미군 현역 함정을 관리한 첫 사례다.군함을 유지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은 함형이나 운용 형태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최초 건조비의 50%와 맞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조원에 군함을 건조했다면, 그 군함을 유지하는 동안 5000억 원의 MRO 비용이 별도로 든다는 얘기다. 지난해 미국 국방부가 발표한 연간 예산 가운데 함정 MRO 예산은 총 139억달러(약 19조32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우리 조선소 입장에서 무작정 미 MRO 사업에 뛰어들 수 없는 상황이다. 언제 어떤 사업이 발주될지도 모르고, 큰 수익이 남지 않는 사업이라 이를 위해 도크를 비워두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미 정부 차원의 미 함정 MRO 사업 협력을 제도화 해야 한다는 게 조선업계 의견이다. 한 조선소 관계자는 “미 7함대에 배속된 비(非) 전투함의 MRO 사업이 지속적으로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미 MRO 사업을 총괄하는 해상수송사령부(MSC)와 연간 사업 계획을 공유하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협약 체결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2024.11.20 I 김관용 기자
산업·관세·무역 관할권 거머쥔 러트닉…'자동차 232조' 카드 꺼내나
  • 산업·관세·무역 관할권 거머쥔 러트닉…'자동차 232조' 카드 꺼내나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그는 관세 및 무역 의제를 이끌고,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을 추가로 맡게 될 것이다.”트럼프 2기 상무부를 이끌 하워드 러트닉(63) 캔터 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CEO)의 역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성명서에서 밝힌 이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러트닉 상무부 장관 지명자에 관세부과를 비롯해 수출 통제, 심지어 무역협상까지 총괄하며 트럼프의 핵심 공약인 ‘무역전쟁’을 치를 ‘야전 사령관’ 지위를 부여하겠다는 뜻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러트닉 지명자를 앞세워 온갖 ‘무역 툴’을 동시다발적으로 활용해 단번에 ‘무역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겠다는 의미로 읽힌다.하워드 러트닉 캔터 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0월 27일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의 선거유세에서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FP)◇트럼프 관세공약 노골적 지지…무역전쟁 ‘야전사령관’ 역할러트닉 지명자는 1983년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에 입사해 29살 때인 1990년대 초반 회장 겸 CEO에 오른 월가에서 신화 같은 인물이다. 외신에 따르면 그는 2001년 9·11테러로 캔터 피츠제럴드 뉴욕사무소 직원의 약 70%인 658명을 잃었다. 당시 세계 무역센터 쌍둥이 타워의 북쪽건물 101~105층에 본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회사 재건에 성공해 2000명 수준이던 직원 수를 1만3000명으로 늘렸다.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억만장자 금융 자산가인 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거액 선거자금 후원자 역할을 하면서 트럼프 최측근으로 떠올랐다. 현재 그는 정권인수팀 공동위원장을 맡으며 트럼프 2기 내각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 등을 도울 정도로 핵심 역할을 해왔다.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공약을 노골적으로 지지했던 인물이다. 월가를 비롯해 경제학자들은 관세부과가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미국 경제에 ‘독’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지만 그는 꿋꿋이 관세 부과가 최선의 정책이라고 목소리 높여 왔다. 러트닉 지명자는 지난달 27일 트럼프의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 선거유세에서 “소득세가 없고 관세만 있었던 1900년대 초, 미국은 가장 번영을 누렸다”며 관세 인상을 주장한 바 있다. 그가 수장이 될 상무부는 산업지원과 경제안보를 총괄하는 부처다. 트럼프 1기 때는 ‘무역확장법 232조’라는 1962년에 만든 해묵은 법령을 끄집어내 철강, 알루미늄 등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기 위한 강력한 조사를 진행했다. 윌버 로스 당시 상무부 장관은 이들 수입품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뒤 국가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트럼프 당시 대통령에 보고서를 올렸고,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량 제한, 고율 관세부과(철강 25%, 알루미늄 10%) 등 조치를 내렸다. 중국의 핵심 기술 통제 카드도 꺼냈다.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를 거래제한리스트(Entity list)에 추가해 미국 기업이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을 차단하면서 ‘화웨이의 기술 굴기’를 막았던 게 대표적인 사례다.상무부는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 무차별적 ‘관세 폭탄’보다는 정교한 ‘기술통제 칼’을 사용했다. 대 중국 반도체, 커넥티드차량, 인공지능(AI) 등을 대상으로 선별적 수출 통제를 가했다. 그러면서 미국 내 핵심기술 공급망 구축을 위한 외국인직접투자(FDI) 확대에 나섰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수차례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을 호출해 대중국 핵심기술 수출 규제 협의를 진행했고, 한국을 방문해 대규모 대미 투자를 성사시키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무역협상 지휘까지 부여…“1기 때 제외된 자동차232조 꺼내들 수도”트럼프 2기에서 상무부는 여기에 더해 무역협상 권한까지 갖게 될 전망이다.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총괄하는 조직은 USTR인데, 트럼프 당선인이 러트닉 지명자에게 USTR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까지도 부여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1기에서는 ‘무역 차르’라고 불렸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당시 USTR 대표가 한미FTA 개정을 비롯해 북미자유무역협정(USMCA)를 신설하는 데 진두지휘했는데, 2기에선 러트닉 상무부장관 지명자에게 이 권한까지 부여한 것이다. 러트닉 지명자는 이 같은 무역확장법 232조의 조사·수출통제·무역협상 등 무역카드를 활용해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와 무역전쟁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USTR 수장은 중량감이 큰 라이트하이저 전 대표보다는 그의 비서실장이었던 제이미슨 그리어가 맡을 가능성이 커졌다. 미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인 여한구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러트닉 지명은 트럼프 2기에서 무역적자 해소와 미국 제조업 부흥을 위해 예산과 경제안보 조사, 수출규제 권한을 모두 보유한 상무부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며 “USTR 기능까지 총괄하면서 관세부과, 이를 지렛대 삼은 무역협상, 그리고 대중국 수출 통제까지 통합적으로 조율해 무역전쟁으로 치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고 평가했다.그는 특히 ‘철강 232조’(수입산 철강제품에 고강도 관세 부과 및 물량 제한) 조치와 마찬가지로 ‘자동차 232조’ 조치가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여 전 본부장은 “트럼프 1기 당시 자동차에도 25% 관세를 부과하려고 했지만 국가안보에 오히려 해롭다는 이유로 결국 흐지부지됐다”면서 “미국의 자동차 산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중국 자동차 견제 등을 위해 자동차232조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하워드 러트닉 캔터 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CEO)와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월 11일 뉴욕 그라운드 제로에서 열린 세계무역센터 테러 23주년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
2024.11.20 I 김상윤 기자
과기부, 베트남서 '아세안 해킹방어대회' 개최…38개팀 참전
  • 과기부, 베트남서 '아세안 해킹방어대회' 개최…38개팀 참전
  •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19~2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롱에서 제2회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사이버 쉴드(ACS) 해킹방어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해킹 관련 이미지(사진=픽사베이)ACS 해킹방어대회는 한·아세안 협력 기금인 아세안 사이버 쉴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제1회 대회가 최초로 열렸다. 올해는 아세안 10개국에서 총 38개 팀 150명이 예선(문제풀이)과 본선(공방), 콘퍼런스 등으로 구성된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이번 대회는 △취약분야(금융, 디지털인프라) △최신기술(AI, 블록체인 등)을 반영한 시나리오 기반 문제가 출제됐다. 출제된 문제들이 보안 수요에 맞는 기술 역량을 가진 사이버 보안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설계됐다는 것이 과기정통부 측의 설명이다.부대 행사로는 한·미·일 3국의 사이버 보안 전문가와 핵심 협력 권역인 아세안이 사이버 보안 기술과 정책 등을 공유하기 위한 콘퍼런스가 마련됐다. 이외에도 네트워킹 행사를 통해 한국과 아세안 신구 사이버 보안 만남을 통한 교류 기회도 마련됐다.한편, 이번 대회에는 베트남 정보통신부 차관 팜득롱, 아세안 사무국 디지털경제과장 시바람 수프라마니안, 베트남 레 반 뚜언 정보보안청장이 개회식에 참여했다. 또한, 주아세안 한국 대표부 이장근 대사, 주아세안 미국대표부 케이트 레볼츠 대사 대리 등은 폐회식에 참석할 예정이다.강도현 과기정통부 차관은 “제2회를 맞은 ACS 해킹방어대회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아세안 내 사이버 보안 역량 강화와 보안 모범 국가로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아세안 사이버 쉴드(ACS) 해킹방어대회 프로그램 계획표(사진=과기정통부)
2024.11.20 I 최연두 기자
반도체協 "관세 부작용, 美 신정부에 적극 설명해야"
  • 반도체協 "관세 부작용, 美 신정부에 적극 설명해야"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김정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은 20일 “관세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부작용 등을 미국 신정부에 적극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김동섭 SK하이닉스 사장, 지현기 삼성전자 부사장, 이준혁 동진케미켐 대표, 안태혁 원익IPS 대표, 이경일 PSK 대표, 김정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 서정민 무역안보관리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반도체 업계 간담회’에서 미 대선 이후 반도체산업 전망 및 대응을 논의하고 있다(사진=산업부)김 부회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열린 반도체업계 간담회에서 “엔비디아 등 미국 설계기업의 제품이 대만 등 해외에서 제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반도체 공급망 구조를 고려할 때, 관세는 미국 기업ㆍ산업에도 부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산업부는 미 대선 이후 업종별 릴레이 간담회를 열어 미국의 신정부 출범 이후 세계 경제ㆍ산업 환경변화가 우리 주력산업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산업별 대응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반도체업계 간담회에는 김동섭 SK하이닉스(000660) 사장, 지현기 삼성전자(005930) 부사장, 이준혁 동진케미켐 대표, 안태혁 원익IPS 대표, 이경일 PSK 대표, 김정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 서정민 무역안보관리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 부회장은 “미국 신정부 출범 이후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불확실성 확대, 투자 여건 변화 등이 우려된다”며 “한미 정부간 돈독한 협력관계를 기반으로 우리 기업이 대미(對美) 투자ㆍ수출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해 줄 것”을 건의했다.이에 안 장관은 “미국은 주요 반도체 시장으로 우리 기업들의 핵심 투자처인 만큼, 미국의 정책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그는 또 “다양한 채널을 가동해 미국 신정부와 긴밀히 소통하며 불확실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한미 양국이 반도체 동맹으로서 상호보완적인 협력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조선산업계는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11월 7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미 양국 간의 협력을 강조해 향후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 유상철 HJ중공업 대표, 최규종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안 장관은 간담회에서 “조선산업은 자동차, 반도체 등 한미 양국이 활발히 협력해 온 다른 분야와 달리 새롭게 개척되는 분야”라면서 “양국의 법령, 규제 등 산업환경이 다른 만큼 더 빠르고 더 치밀하게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K조선의 신시장 개척이라는 기회를 잡기 위해 업계도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미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비롯한 한-미 간 조선협력 확대를 환영한다”며 “한미간 협력을 위해서는 미 국내법 규제 완화, 인력양성, 안정적 일감 확보 등이 필요한바 정부가 적극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2024.11.20 I 윤종성 기자
연대 논술 재시험, 정시 이월 모두 '막막'…수험생 혼란 가중
  • 연대 논술 재시험, 정시 이월 모두 '막막'…수험생 혼란 가중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연세대가 올해 수시 자연계열 논술 시험의 효력을 멈춰달라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되자 이에 불복해 제기한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로써 본안 소송 선고까지 논술시험 후속 절차는 계속 중단된다. 선택지로 거론되는 재시험, 논술 모집분의 정시 이월 모두 대학으로선 쉽게 결정하기 힘든 상황이라 수험생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4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정문 앞에서 연세대 재시험 집단소송의 후원자 중 한 명인 정모씨가 논술문제 유출 등을 규탄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0일 서울서부지법은 연세대가 2025학년도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의 효력을 정지한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에 불복해 낸 이의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앞서 법원은 지난 15일 논술 효력을 멈춰달라는 수험생들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따라서 본안소송인 재시험 청구사건의 선고까지 합격자 발표 등 전형 후속 절차는 중지됐다. 다만 법원은 재시험 청구에 대해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연세대는 이의신청을 접수하고 본안 소송 재판부에 신속기일지정 신청서를 냈다. 연세대가 ‘재시험은 어렵다’고 못 박은 상황에서 수험생들의 혼란은 커지고 있다. 지난 19일 가처분 이의신청 심문 기일에서 연세대 측 소송대리인은 “재시험을 실시해 합격자 발표를 했다가 본안 사건 판결 결과 처음 실시한 논술이 무효라고 볼 수 없다는 판결이 선고되면 1차 시험과 재시험 합격자 중 누가 우선하는지 등 수많은 문제와 법적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입시 일정을 고려했을 때도 재시험은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수시 합격자 등록 마감일은 다음 달 26일까지로 한달여 밖에 남지 않았다. 연세대가 재시험을 진행할 경우 이 기간까지 재시험 출제, 장소·감독관 확보, 답안 채점 등을 모두 마쳐야 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전체 수시·정시 일정이 조정되지 않는 이상 연세대가 재시험을 치르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지난 14일 수능이 끝난 이후 다른 대학들은 매 주말 논술·면접고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연세대가 재시험을 결정한다고 해도 다른 학생들의 수시 일정과 겹칠 가능성이 있다. 선택지로 거론되는 자연계 논술 모집인원 261명의 정시 이월 역시 부담이 크다. 연세대는 올해 논술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았다. 때문에 논술에 집중하는 수험생들이 시험에 대거 참여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해당 전형의 모집인원이 정시로 이월되면 이들 수험생은 수시 지원 기회 6회 중 1회를 날려버리게 된다. 이 경우 논술전형에 지원한 1만444명의 수험생들이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수험생 측 소송대리인 김정선 일원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이날 “이의신청까지 기각된 시점에서 연세대가 항고를 제기해 시간을 끈다면 수험생들과 대한민국 교육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재시험을 촉구했다. 반면 연세대 관계자는 “즉시 항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가처분 인용 결정에 대해 한번 더 법원 판단을 구해보겠다는 것이다.교육부는 이날 입장문을 내 “대입 전형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수험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등록 충원 합격 통보 마감 시한인 12월 26일까지 연세대에서 입시 혼란을 방지할 대안을 마련할 것을 당부한다”며 “정시 이월의 경우 연세대 논술 전형에 지원한 지원자의 수시 지원 기회 하나가 사라진다. 수험생 피해가 심각한 점을 고려할 때 합리적 대안이 되기는 어렵다”고 했다.
2024.11.20 I 김윤정 기자
월마트, 호실적이면 뭐하나…'트럼프 관세'에 불안한 美 소매기업들
  • 월마트, 호실적이면 뭐하나…'트럼프 관세'에 불안한 美 소매기업들
  • 지난 15일 미국 뉴욕 웨스트버리에 있는 월마트에서 한 남성이 계산대에서 물건을 결제하고 있다.(사진=로이터)[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우리는 결코 가격을 인상하고 싶지 않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가격 인상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9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주장하는 ‘보편적 관세’(모든 수입국가에 10~20%의 관세를 추가 부과)가 발효될 경우 일부 품목의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 같이 말했다. ◇“관세 시행 대비해 공급업체와 논의중” 이날 월마트는 3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매출이 1696억 달러(235조 8288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5.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677억달러·한화 약 233조)를 웃도는 규모다. 주당 순이익도 58센트로 전문가 전망치(53센트)를 넘어섰다. 월마트는 올해 순매출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3.75∼4.75%에서 4.8∼5.1%로 상향 조정했다.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돈 데 이어 연말 쇼핑 시즌이 포함된 4분기에도 종전 기대를 뛰어넘는 매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월마트가 호실적을 내며 연간 목표치를 상향 조정한 가운데 가격 정책 변경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미 최대 가전·인테리어 매장 로우스의 CFO 역시 가격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브랜든 싱크 로우스 CFO는 “회사 매출 원가의 약 40%가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발생하며 여기에는 직접 수입품과 주요 브랜드의 상품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세가 분명히 제품 비용을 증가시킬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제품 가격 인상 시기와 세부 사항이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로우스 역시 현재 다른 소매업체와 마찬가지로 비용 상승 위험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마빈 엘리슨 로우스 CEO는 “이미 관세가 시행될 경우를 대비해 공급업체들과 논의 중”이라며 “우리는 미리 계획과 시나리오를 마련해 영향을 파악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유세 과정에서 중국산에 60~100% 관세를 부과할 뿐만 아니라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 관세를 매기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날 트럼프 당선인은 내년 1월 출범하는 2기 행정부 상무장관으로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의 하워드 러트닉 최고경영자(CEO)를 공식 지명했다. 대(對)중국 강경파로 알려진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한 대 중국 고율 관세의 전략 수립과 집행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산 제품수입 1년간 45% 줄일 계획”앞서 미국소매협회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제품 가격 인상을 촉발시키길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관세 부과로 제품 가격이 올라 소비자들이 지갑 열기를 주저하게 되고, 이로 인해 판매가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매튜 셰이 미국소매협회 CEO는 “전면적인 관세 도입은 미국 가정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나 같다”면서 “이는 인플레이션과 가격 상승을 유발해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정책으로 인한 가격 인상 가능성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안정화된 시점에 나와 소매 업계는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미국 화장품 회사 엘프 뷰티의 타랑 아민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관세가 시행될 경우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발 제조업체인 스티브 매든은 관세 부과에 따른 재정적 영향을 피하기 위해 향후 1년간 중국산 제품 수입을 최대 45%까지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레이니 CFO는 “우리는 7년 동안 관세 환경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이에 꽤 익숙하지만, 관세는 고객에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기 때문에 공급업체와 자체 브랜드 제품군과 협력해 가격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11.20 I 양지윤 기자
“트럼프 2기 맞아 韓기업 수출국 다변화해야”…주목할 시장은 ‘이곳’
  • “트럼프 2기 맞아 韓기업 수출국 다변화해야”…주목할 시장은 ‘이곳’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트럼프노믹스(트럼프 정부의 경제 정책)’ 2.0 시대를 맞아 국내 중견기업들이 수출국을 다변화하는 등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최진식(앞줄 왼쪽에서 여섯 번째)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오오니시 카즈요시(다섯 번째) 주한일본대사관 경제공사, 알렉시 크랄(일곱 번째) 주한미국대사관 경제공사참사관 등 주요 참석자들이 2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중견기업연합회)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2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주최로 열린 ‘2024 중견기업 국제협력 밋업데이’ 강연자로 나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관세를 인상할 경우 한국의 수출과 경제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대로 보편관세 10%와 미·중 상호 간 관세 60%를 부과한다고 가정하면 국내 수출은 150억~191억달러(약 21조~27조원) 감소하고 내년 경제성장률은 올해(2.2%) 대비 0.5~0.6%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고려해 국내 수출 기업들이 시장 다변화 등 대응 전략을 짜야 한다는 게 주 실장의 제언이다.주 실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에 지혜롭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대기업 중심의 협력을 넘어 중견·중소기업의 교역·투자 확대를 도모할 수 있는 3국 정부의 정책적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처럼 중국과의 관세 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은 낮다”며 “당시에는 중국 경제가 나쁘지 않아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해 받아칠 수 있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아 예상 외로 미중 관계가 그렇게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 실장은 이어 “멕시코는 국경 문제, 불법 이민자 문제 등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오히려 도움을 받아야 하는 국가”라며 “중국, 멕시코보다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규모 3위국인 베트남에 주목해야 한다. 우리 기업들도 베트남 시장에 신경써야 한다”고 제언했다.다만 그는 “모든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10% 올린다는 보편 관세 정책은 실현 가능성이 낮다”면서 “미국 의회에서 통상에 관한 권한을 행정부에 위임했고 아무리 트럼프 당선인이라고 하더라도 법적 근거가 없는 관세 인상은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어진 기조강연에서는 김진동 외교부 양자경제외교국장이 ‘한·미·일 경제안보 환경과 대응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한·미·일 협력은 1993년 1차 북핵 위기 이후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으나 2010년 후반부 들어 한국을 둘러싼 지정학적 변화에 따라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김 국장은 “한·미·일 3국 간 경제안보 협력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는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첨단 기술 분야에서 우위 확보, 글로벌 위기 대응 등을 위함”이라며 “3국 간 협력 강화로 우리 기업들은 투자 확대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트럼프 당선 이후 한·미·일 협력이 지속 발전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걱정 섞인 목소리가 있다”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공급망 불안 등 기술 패권 경쟁 심화, 거시 경제 불안 등이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3국의 경제안보 협력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밋업데이는 11월 셋째주 중견기업 주간을 맞아 한·미·일 3국 간 민관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했다. 주한미국주정부대표부협회(ASOK),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서울재팬클럽 등 한·미·일 관계자와 네패스(033640), 디섹, TYM(002900), 도화엔지니어링(002150), 신흥정밀, 한독(002390) 등 중견기업 임직원 70여명이 참석했다.최진식 중견련 회장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첨단기술 경쟁, 경제적 상호 의존성 심화 등 경제와 안보가 맞물린 복합적인 도전이 중견기업들 앞에 놓여 있다”며 “한·미·일 3국 간 경계를 해소해 상시적으로 이동, 소통, 교류할 수 있다면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시너지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11.20 I 김경은 기자
하나證 “금통위서 기존 상반기 성장률 전망치 조정 여부 주시”
  • 하나證 “금통위서 기존 상반기 성장률 전망치 조정 여부 주시”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하나증권은 오는 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올해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나 11월 수정경제전망에서 내년 1~2분기 기존 전망치 0.6%, 0.7%가 각각 하향 조정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사진=이데일리DB20일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위원은 이날 ‘우리에게 남아있는 2척의 배’라는 리포트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그는 “내주 개최되는 11월 금통위는 시장 우려 대비 비둘기파적일 것”이라면서 “향후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 성장이 가장 우선시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11월 수정경제전망에선 한은이 올해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각각 2.1~2.2%, 2.3~2.4%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시장의 관심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다. 연말인 만큼 시선 자체가 내년도 상반기에 집중됐기 때문이다.김 연구위원은 “정책당국이 2% 달성 가능성을 많이 언급했고 11월 금리 동결을 뒷받침하려면 0.1%포인트 하향조정한 2%로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기자회견 또는 대안 시나리오, 올해 전망치 하향조정 등을 모두 고려해 성장 둔화 방어 의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특히나 지난 8월에 발표한 내년도 1~2분기 전망치인 0.6%, 0.7%의 조정 여부와 3~4분기 신규 전망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해당 숫자들을 통해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추가로 하향조정할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김 위원의 견해다.그는 “2.0%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하나 실제로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2%보다 낮게 발표된다면 장중 강세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라면서 “포워드 가이던스도 10월의 5대1보다는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3대3수준으로 변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이에 11월 금통위에서의 추가 인하시점은 내년 2월보다 1월을 시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한편 내달 초 발표되는 미국 11월 고용보고서도 주요 재료로 짚었다. 그는 “미국 경기를 침체까지는 아니더라도 여전히 둔화 쪽으로 바라보고 추가 금리 인하가 상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9~10월 지표에 대한 의구심”이라면서 “레드스윕 확인에도 미 10년물 금리가 4.5%를 뚫지 못했기에 선반영 완료 및 금리 고점을 이미 확인했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2024.11.20 I 유준하 기자
안덕근 산업장관, ‘방한’ 미·한 재계회의 위원장 면담
  • 안덕근 산업장관, ‘방한’ 미·한 재계회의 위원장 면담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0일 방한한 에반 그린버그(Evan Greenberg) 미·한 재계회의 위원장과 면담하고 양국 기업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에반 그린버그(Evan Greenberg) 미한재계회의(USKBC) 위원장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산업부)이날 만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부 출범을 앞두고 그에 따른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교역 불확실성 우려 속 이뤄진 미국 재계와 접촉하자는 취지에서 이뤄진 것이다.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우리 기업을 포함한 외국 기업의 반도체·배터리 투자 지원정책을 폐지 혹은 축소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또 모든 나라를 대상으로 한 10~2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하는 등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큰 나라를 중심으로 한 보호무역주의 강화 의지를 밝혔었다.에반 그린버그 위원장은 미국 뉴욕 증시 상장보험사인 처브(Chubb)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미국 내에서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하는 입장을 가진 경영인의 하나다. 미·중 기업협의회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트럼프 1기 정부(2016~2021년) 시기인 2018년 정부 무역정책 및 협상 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돼 조 바이든 현 대통령 정부가 출범한 2023년 초까지 활동한 바 있다.안 장관은 그린버그 위원장에게 한·미 양국이 반도체와 배터리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경제 동맹’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트럼프 2기 정부에서도 양국의 관련 투자와 협력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관심을 갖고 지원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한국 정부는 미국 신정부의 통상 정책과 글로벌 무역환경 변화에 대비하고 우리 기업의 우려를 해소하고자 미국 정부와 의회와의 직·간접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며 “한·미 재계회의 같은 민간 협력도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그린버그 위원장 역시 안 장관에게 한·미간 교역·투자 확대를 위해선 양국 기업이 원활히 활동하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는 게 공감하며 한·미 동맹이 더 굳건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2024.11.20 I 김형욱 기자
‘오늘, 전설을 만나다’ 12월7일 대치동 강남구민회관에서 열려
  • ‘오늘, 전설을 만나다’ 12월7일 대치동 강남구민회관에서 열려
  • ‘오늘, 전설을 만나다’[이데일리 고규대 기자] 마일스톤즈, 김훈, 옥희, 임희숙, 쟈니리, 장미화, 차도균, 유현상, 윤항기…. 2024년으로 따지면 잔나비, 성시경, 케이씨 등일 수 있다. 쟈니리의 ‘뜨거운 안녕’은 여전히 사랑받는 노래이고, 윤항기의 ‘해변으로 가요’는 100년 인기곡으로 꼽힐만한다. 1960년대와 70년대에 한국 대중음악의 전면에서 섰던 ‘전설’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들은 서양음악을 직접적으로 소개하는 것을 넘어서 수준 높은 작곡과 연주로 현재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KPOP의 기틀은 다진 이들이다. 특히 1세대 밴드 뮤지션들이어서 말 그대로 아티스트의 향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이들의 무대는 ‘오늘, 전설을 만나다’라는 제목으로 열린다. 영어 부제는 ‘Meet Today’s Legend‘다. 내로라하는 이들 1시대 아티스트는 불우 이웃 돕기를 위한 자선 콘서트에 열정을 갖고 서게 됐다. 12월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강남구민회관에서 열리는 이 무대에는 김 훈 ‘오라리오’ ‘Speak Softly love’, 옥희 ‘고마운사랑’ ‘Hot for the money’, 임희숙 ‘사랑의 순례자’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 쟈니리 ‘뜨거운 안녕’ ‘I Who Have Nothing’, 검은나비 ‘Bohemian Rhapsody’ ‘Another One Bites The Dust’, 장미화 ‘My Heart Will Go On’, 차도균 ‘Any Thing That Part Of You’, 유현상 ‘여자야, 그게 나야’, 윤항기 키보이스 ‘바닷가의 추억’ ‘정든 배는 떠난다’ ‘해변으로 가요’ 등이 귓가를 맴돌게 된다. 이 ‘전설’들은 음악동인 예우회(회장 장미화) 일원이다. 예우회는 미군 무대에서 연주와 노래를 했던 원로 음악가들이 서로 교류하고, 나아가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한 모임이다. 2003년에 50여 명의 발기인과 더불어 발족한 ‘대중문화진흥협회 가 전신이다. 미 8군 출신 1세대보컬그룹들이 주축으로 오늘날 KPOP에 지대한 영향을 준 그룹 ‘키보이스’, 신중현의 ‘ADD4’ 등을 비롯해 최고의 작곡가 김희갑 등 전현직 저작권 4개 단체 회장 등도 소속돼 있다. 초대 회장 김광정, 2대 회장 윤항기·김홍탁 공동회장, 3·4대 회장 장미화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예우회는 음악으로 대중과 소통했던 감사의 표시로 소외된 사회에 전할 온정의 방법을 찾기 위해 2007년 12월 29일 함께 모이는 초연 무대를 마련했다. 이후 장년·노년의 관객을 넘어서 30·40대 관객의 호평을 받으면서 여러 차례 무대를 꾸미게 됐다. 회장인 가수 장미화는 “이 공연의 목적은 작게는 동료 원로 뮤지션들이 팬들과 함께 ‘회상’하고 ‘추억’하는 무대”이고 “수익금을 ‘불우이웃돕기’에 기부함으로써 음악인의 사회 봉사 실천행동을 구체화 하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장미화는 앞서 2001년 아름다운 손길이란 사회복지재단(NGO 단체)을 만들어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돕기 ‘장미화 알뜰바자회’를 18년째 이어오는 등 봉사 활동에도 참여 중이다.‘오늘, 전설을 만나다’는 음악동인 예우회가 주최하고 HI 엔터테인먼트, TS Music이 주관한다. (사)한국음악저작권협회,(사)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사)대한가수협회 등이 후원한다. ㈜하림통산 하현철, K-스타푸드타운 김진덕 회장, 이메가인터내쇼날수소물, 캘리포니아주립대4기 후롬더스킨 신영훈, 삼미모피, 전 라오스 대사 이재숙, 족발 신선생, 경마조교협 홍대유, 인소니주얼리 조현숙, 경희현기로운한의원 김현기원장, 하춘하보리밥,(사)자연보호중앙회, 환경감시단 최경석 등이 후원에 동참했다.
2024.11.20 I 고규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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