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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재정정책 잘못돼" 김동연, 국회에 국비 3000억 증액 요청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김동연 경기도사가 박정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더불어민주당·파주을)을 만나 3000억원 규모 경기도 국비 예산 증액을 요청했다.20일 오후 국회 본관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025년 경기도 주요 국비 사업 확보 건의를 위해 박정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과 면담하고 있다.(사진=경기도)20일 국회를 방문한 김 지사는 박정 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 정부는 건전재정이라는 미명하에 긴축재정을 하며 어려운 경제를 극복하는 데 거꾸로 가고 있다”며 “정부의 현 상황에 대한 인식이나 재정정책이 잘못돼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예결위에서 제대로 잡아주시는 데 힘을 써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양적으로는 확대재정, 질적으로는 꼭 필요한 취약계층이나 민생에 도움을 주고 또 산업적으로도 경쟁력 갖출 수 있는, 미래먹거리에 예결위에서 좋은 뜻을 발휘해 주십사 하는 것이 첫 번째”라고 덧붙였다.김 지사는 앞서 경기도 내년 본예산안 발표에서도 재정을 통한 경기부양책을 강조한 바 있다.이에 박정 위원장은 “(정부가) 24년도에 긴축예산 한다면서 정부 역할을 많이 소홀히 할 때 경기도에서 확장재정을 해서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 대한 진흥과 재생에너지 사업을 많이 하셨다”면서 “사회적기업, 마을기업에 대한 예산도 정부와 달리 해 주셨다. 지역화폐에 대한 생각도 확실하시고 민주당 정책과 부합하는 생각이다”라고 적극 호응했다.김 지사는 이어 “두 번째로 15개 정도 경기도 사업에 대한 국비예산 확보를 요청드린다. 지역화폐 문제, 세월호 관련, 어려운 소상공인, 자영업자, 서민들을 위한 예산, 교통 문제 등에 대해 위원장님께서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국비 확보 협조를 당부했다.김 지사가 건의한 주요 국비사업은 총 15개로 정부 예산안 4183억원 대비 2972억원을 증액 요청했다. 우선 경기북부지역의 교통인프라 확충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도봉산-옥정 광역철도에 480억원, 옥정-포천 광역철도에 319억원을, 수도권 교통난 해소를 위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덕정~수원)에 708억원의 증액을 요청했다.도민 교통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중교통비 환급 지원에 75억원 증액도 건의에 포함됐다. 안전 분야에서는 세월호 추모시설의 2026년 상반기 준공을 위해 세월호 인양 및 추모사업 지원에 134억원을, 재해위험지역 정비에 602억원의 증액을 건의했다.이밖에 △지역거점병원 공공성 강화 △전국체전 지원 △지역콘텐츠산업 균형발전 지원 △열린혁신 디지털 오픈랩 구축 △한강수계 주민지원 △접경권 발전지원 △청소년복지시설운영지원 △사회서비스원 설립 운영 △어촌특화지원센터 운영 △국가유산보수정비 △다회용기 재사용 촉진 지원사업에도 국비 증액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박정 위원장은 “지속가능한 혁신적 포용국가, 지속가능한 기후위기 문제라든지 저출생, 고령화 문제, 사회안전 문제, 새로운 산업 먹거리들, 4차산업은 경기도가 잘하고 있다”면서 “저희도 당도 그 부분에 대해서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고 경기도와 함께해서 새로운 성장, 어려운 사람들 지키는 부분에 대해 잘하겠다. 경기도 의원들이 똘똘 뭉쳐서 여야를 떠나 잘 챙겨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 '트럼프 2기' 앞두고…한미 재계 최고위급 처음 만난다
- [이데일리 김소연 김형욱 기자]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전인 다음 달 한미재계회의 총회를 앞두고 양국 위원장이 서울에서 먼저 만남을 가졌다. 한미재계회의는 양국 민간 최고위급 간 첫 경제계 회동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국내 산업계는 트럼프 2기에 따른 사업 영향을 분석하느라 그 어느 때보다 불안감이 고조된 상태다. 한국경제인협회는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한미 양국 경제계 주요 인사를 초청해 ‘한미재계회의 주최 네트워킹 리셉션’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내달 1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릴 제35차 한미재계회의 총회를 앞두고 서울에서 열리는 사전 행사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와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도 참석했다.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한미재계회의 위원장, 사진 왼쪽)과 에반 그린버그 미한재계회의 위원장(처브그룹 회장)이 20일 FKI타워에서 열린 ‘한미재계회의 주최 네트워킹 리셉션’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사진=한경협)‘미국통’인 류진 한경협 회장은 환영사에서 “한미재계회의는 과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한미 비자 면제 프로그램 가입에 큰 역할을 했던 중요한 협의체”라고 강조했다. 류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복귀로 한미 양국 간 경제 협력이 주목받는 현 시점에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으로 역할을 하게 돼 영광”이라며 “미한재계회의 에반 그린버그 회장은 부친이신 모리스 그린버그 회장에 이어 미국 측 위원장을 역임할 정도로 한국과 인연이 많으신 분”이라 설명했다.그린버그 회장은 지난 4월 방한 당시 미한재계회의 위원장 자격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접견했다. 그린버그 회장은 현재 미중관계전국위원회 이사회 부회장과 CSIS,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등 미국 주요 싱크탱크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전략 핵심 오피니언 리더로 꼽힌다. 이번 네트워킹 리셉션에는 삼성, SK, 현대차, LG 등 한국 대표 기업과 정재계 인사는 물론이고, 처브그룹,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우버 등 미국 주요 기업의 전현직 인사 등 90여 명이 참석했다. 미국 대선 이후 처음 민간 최고위급이 만나는 한미재계회의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방증이라는 평가다. 한미재계회의는 매년 양국을 번갈아가며 개최한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에반 그린버그(Evan Greenberg) 미한재계회의(USKBC) 위원장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산업부)이날 네트워킹 리셉션 전 안덕근 산업통장자원부 장관도 그린버그 회장과 만났다. 안 장관은 그린버그 회장에게 한미 양국이 반도체와 배터리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경제 동맹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트럼프 2기 정부에서도 양국의 관련 투자와 협력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관심을 갖고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 장관은 “한국 정부는 미국 신정부의 통상 정책과 글로벌 무역환경 변화에 대비하고 한국 기업의 우려를 해소하고자 미국 정부, 의회와 직·간접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며 “한미재계회의 같은 민간 협력도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 산업·관세·무역 관할권 거머쥔 러트닉…'자동차 232조' 카드 꺼내나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그는 관세 및 무역 의제를 이끌고,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을 추가로 맡게 될 것이다.”트럼프 2기 상무부를 이끌 하워드 러트닉(63) 캔터 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CEO)의 역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성명서에서 밝힌 이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러트닉 상무부 장관 지명자에 관세부과를 비롯해 수출 통제, 심지어 무역협상까지 총괄하며 트럼프의 핵심 공약인 ‘무역전쟁’을 치를 ‘야전 사령관’ 지위를 부여하겠다는 뜻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러트닉 지명자를 앞세워 온갖 ‘무역 툴’을 동시다발적으로 활용해 단번에 ‘무역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겠다는 의미로 읽힌다.하워드 러트닉 캔터 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0월 27일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의 선거유세에서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FP)◇트럼프 관세공약 노골적 지지…무역전쟁 ‘야전사령관’ 역할러트닉 지명자는 1983년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에 입사해 29살 때인 1990년대 초반 회장 겸 CEO에 오른 월가에서 신화 같은 인물이다. 외신에 따르면 그는 2001년 9·11테러로 캔터 피츠제럴드 뉴욕사무소 직원의 약 70%인 658명을 잃었다. 당시 세계 무역센터 쌍둥이 타워의 북쪽건물 101~105층에 본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회사 재건에 성공해 2000명 수준이던 직원 수를 1만3000명으로 늘렸다.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억만장자 금융 자산가인 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거액 선거자금 후원자 역할을 하면서 트럼프 최측근으로 떠올랐다. 현재 그는 정권인수팀 공동위원장을 맡으며 트럼프 2기 내각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 등을 도울 정도로 핵심 역할을 해왔다.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공약을 노골적으로 지지했던 인물이다. 월가를 비롯해 경제학자들은 관세부과가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미국 경제에 ‘독’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지만 그는 꿋꿋이 관세 부과가 최선의 정책이라고 목소리 높여 왔다. 러트닉 지명자는 지난달 27일 트럼프의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 선거유세에서 “소득세가 없고 관세만 있었던 1900년대 초, 미국은 가장 번영을 누렸다”며 관세 인상을 주장한 바 있다. 그가 수장이 될 상무부는 산업지원과 경제안보를 총괄하는 부처다. 트럼프 1기 때는 ‘무역확장법 232조’라는 1962년에 만든 해묵은 법령을 끄집어내 철강, 알루미늄 등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기 위한 강력한 조사를 진행했다. 윌버 로스 당시 상무부 장관은 이들 수입품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뒤 국가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트럼프 당시 대통령에 보고서를 올렸고,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량 제한, 고율 관세부과(철강 25%, 알루미늄 10%) 등 조치를 내렸다. 중국의 핵심 기술 통제 카드도 꺼냈다.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를 거래제한리스트(Entity list)에 추가해 미국 기업이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을 차단하면서 ‘화웨이의 기술 굴기’를 막았던 게 대표적인 사례다.상무부는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 무차별적 ‘관세 폭탄’보다는 정교한 ‘기술통제 칼’을 사용했다. 대 중국 반도체, 커넥티드차량, 인공지능(AI) 등을 대상으로 선별적 수출 통제를 가했다. 그러면서 미국 내 핵심기술 공급망 구축을 위한 외국인직접투자(FDI) 확대에 나섰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수차례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을 호출해 대중국 핵심기술 수출 규제 협의를 진행했고, 한국을 방문해 대규모 대미 투자를 성사시키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무역협상 지휘까지 부여…“1기 때 제외된 자동차232조 꺼내들 수도”트럼프 2기에서 상무부는 여기에 더해 무역협상 권한까지 갖게 될 전망이다.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총괄하는 조직은 USTR인데, 트럼프 당선인이 러트닉 지명자에게 USTR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까지도 부여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1기에서는 ‘무역 차르’라고 불렸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당시 USTR 대표가 한미FTA 개정을 비롯해 북미자유무역협정(USMCA)를 신설하는 데 진두지휘했는데, 2기에선 러트닉 상무부장관 지명자에게 이 권한까지 부여한 것이다. 러트닉 지명자는 이 같은 무역확장법 232조의 조사·수출통제·무역협상 등 무역카드를 활용해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와 무역전쟁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USTR 수장은 중량감이 큰 라이트하이저 전 대표보다는 그의 비서실장이었던 제이미슨 그리어가 맡을 가능성이 커졌다. 미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인 여한구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러트닉 지명은 트럼프 2기에서 무역적자 해소와 미국 제조업 부흥을 위해 예산과 경제안보 조사, 수출규제 권한을 모두 보유한 상무부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며 “USTR 기능까지 총괄하면서 관세부과, 이를 지렛대 삼은 무역협상, 그리고 대중국 수출 통제까지 통합적으로 조율해 무역전쟁으로 치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고 평가했다.그는 특히 ‘철강 232조’(수입산 철강제품에 고강도 관세 부과 및 물량 제한) 조치와 마찬가지로 ‘자동차 232조’ 조치가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여 전 본부장은 “트럼프 1기 당시 자동차에도 25% 관세를 부과하려고 했지만 국가안보에 오히려 해롭다는 이유로 결국 흐지부지됐다”면서 “미국의 자동차 산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중국 자동차 견제 등을 위해 자동차232조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하워드 러트닉 캔터 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CEO)와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월 11일 뉴욕 그라운드 제로에서 열린 세계무역센터 테러 23주년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
- 과기부, 베트남서 '아세안 해킹방어대회' 개최…38개팀 참전
-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19~2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롱에서 제2회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사이버 쉴드(ACS) 해킹방어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해킹 관련 이미지(사진=픽사베이)ACS 해킹방어대회는 한·아세안 협력 기금인 아세안 사이버 쉴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제1회 대회가 최초로 열렸다. 올해는 아세안 10개국에서 총 38개 팀 150명이 예선(문제풀이)과 본선(공방), 콘퍼런스 등으로 구성된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이번 대회는 △취약분야(금융, 디지털인프라) △최신기술(AI, 블록체인 등)을 반영한 시나리오 기반 문제가 출제됐다. 출제된 문제들이 보안 수요에 맞는 기술 역량을 가진 사이버 보안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설계됐다는 것이 과기정통부 측의 설명이다.부대 행사로는 한·미·일 3국의 사이버 보안 전문가와 핵심 협력 권역인 아세안이 사이버 보안 기술과 정책 등을 공유하기 위한 콘퍼런스가 마련됐다. 이외에도 네트워킹 행사를 통해 한국과 아세안 신구 사이버 보안 만남을 통한 교류 기회도 마련됐다.한편, 이번 대회에는 베트남 정보통신부 차관 팜득롱, 아세안 사무국 디지털경제과장 시바람 수프라마니안, 베트남 레 반 뚜언 정보보안청장이 개회식에 참여했다. 또한, 주아세안 한국 대표부 이장근 대사, 주아세안 미국대표부 케이트 레볼츠 대사 대리 등은 폐회식에 참석할 예정이다.강도현 과기정통부 차관은 “제2회를 맞은 ACS 해킹방어대회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아세안 내 사이버 보안 역량 강화와 보안 모범 국가로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아세안 사이버 쉴드(ACS) 해킹방어대회 프로그램 계획표(사진=과기정통부)
- 반도체協 "관세 부작용, 美 신정부에 적극 설명해야"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김정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은 20일 “관세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부작용 등을 미국 신정부에 적극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김동섭 SK하이닉스 사장, 지현기 삼성전자 부사장, 이준혁 동진케미켐 대표, 안태혁 원익IPS 대표, 이경일 PSK 대표, 김정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 서정민 무역안보관리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반도체 업계 간담회’에서 미 대선 이후 반도체산업 전망 및 대응을 논의하고 있다(사진=산업부)김 부회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열린 반도체업계 간담회에서 “엔비디아 등 미국 설계기업의 제품이 대만 등 해외에서 제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반도체 공급망 구조를 고려할 때, 관세는 미국 기업ㆍ산업에도 부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산업부는 미 대선 이후 업종별 릴레이 간담회를 열어 미국의 신정부 출범 이후 세계 경제ㆍ산업 환경변화가 우리 주력산업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산업별 대응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반도체업계 간담회에는 김동섭 SK하이닉스(000660) 사장, 지현기 삼성전자(005930) 부사장, 이준혁 동진케미켐 대표, 안태혁 원익IPS 대표, 이경일 PSK 대표, 김정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 서정민 무역안보관리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 부회장은 “미국 신정부 출범 이후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불확실성 확대, 투자 여건 변화 등이 우려된다”며 “한미 정부간 돈독한 협력관계를 기반으로 우리 기업이 대미(對美) 투자ㆍ수출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해 줄 것”을 건의했다.이에 안 장관은 “미국은 주요 반도체 시장으로 우리 기업들의 핵심 투자처인 만큼, 미국의 정책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그는 또 “다양한 채널을 가동해 미국 신정부와 긴밀히 소통하며 불확실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한미 양국이 반도체 동맹으로서 상호보완적인 협력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조선산업계는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11월 7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미 양국 간의 협력을 강조해 향후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 유상철 HJ중공업 대표, 최규종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안 장관은 간담회에서 “조선산업은 자동차, 반도체 등 한미 양국이 활발히 협력해 온 다른 분야와 달리 새롭게 개척되는 분야”라면서 “양국의 법령, 규제 등 산업환경이 다른 만큼 더 빠르고 더 치밀하게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K조선의 신시장 개척이라는 기회를 잡기 위해 업계도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미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비롯한 한-미 간 조선협력 확대를 환영한다”며 “한미간 협력을 위해서는 미 국내법 규제 완화, 인력양성, 안정적 일감 확보 등이 필요한바 정부가 적극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 “트럼프 2기 맞아 韓기업 수출국 다변화해야”…주목할 시장은 ‘이곳’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트럼프노믹스(트럼프 정부의 경제 정책)’ 2.0 시대를 맞아 국내 중견기업들이 수출국을 다변화하는 등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최진식(앞줄 왼쪽에서 여섯 번째)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오오니시 카즈요시(다섯 번째) 주한일본대사관 경제공사, 알렉시 크랄(일곱 번째) 주한미국대사관 경제공사참사관 등 주요 참석자들이 2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중견기업연합회)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2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주최로 열린 ‘2024 중견기업 국제협력 밋업데이’ 강연자로 나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관세를 인상할 경우 한국의 수출과 경제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대로 보편관세 10%와 미·중 상호 간 관세 60%를 부과한다고 가정하면 국내 수출은 150억~191억달러(약 21조~27조원) 감소하고 내년 경제성장률은 올해(2.2%) 대비 0.5~0.6%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고려해 국내 수출 기업들이 시장 다변화 등 대응 전략을 짜야 한다는 게 주 실장의 제언이다.주 실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에 지혜롭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대기업 중심의 협력을 넘어 중견·중소기업의 교역·투자 확대를 도모할 수 있는 3국 정부의 정책적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처럼 중국과의 관세 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은 낮다”며 “당시에는 중국 경제가 나쁘지 않아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해 받아칠 수 있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아 예상 외로 미중 관계가 그렇게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 실장은 이어 “멕시코는 국경 문제, 불법 이민자 문제 등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오히려 도움을 받아야 하는 국가”라며 “중국, 멕시코보다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규모 3위국인 베트남에 주목해야 한다. 우리 기업들도 베트남 시장에 신경써야 한다”고 제언했다.다만 그는 “모든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10% 올린다는 보편 관세 정책은 실현 가능성이 낮다”면서 “미국 의회에서 통상에 관한 권한을 행정부에 위임했고 아무리 트럼프 당선인이라고 하더라도 법적 근거가 없는 관세 인상은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어진 기조강연에서는 김진동 외교부 양자경제외교국장이 ‘한·미·일 경제안보 환경과 대응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한·미·일 협력은 1993년 1차 북핵 위기 이후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으나 2010년 후반부 들어 한국을 둘러싼 지정학적 변화에 따라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김 국장은 “한·미·일 3국 간 경제안보 협력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는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첨단 기술 분야에서 우위 확보, 글로벌 위기 대응 등을 위함”이라며 “3국 간 협력 강화로 우리 기업들은 투자 확대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트럼프 당선 이후 한·미·일 협력이 지속 발전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걱정 섞인 목소리가 있다”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공급망 불안 등 기술 패권 경쟁 심화, 거시 경제 불안 등이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3국의 경제안보 협력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밋업데이는 11월 셋째주 중견기업 주간을 맞아 한·미·일 3국 간 민관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했다. 주한미국주정부대표부협회(ASOK),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서울재팬클럽 등 한·미·일 관계자와 네패스(033640), 디섹, TYM(002900), 도화엔지니어링(002150), 신흥정밀, 한독(002390) 등 중견기업 임직원 70여명이 참석했다.최진식 중견련 회장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첨단기술 경쟁, 경제적 상호 의존성 심화 등 경제와 안보가 맞물린 복합적인 도전이 중견기업들 앞에 놓여 있다”며 “한·미·일 3국 간 경계를 해소해 상시적으로 이동, 소통, 교류할 수 있다면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시너지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오늘, 전설을 만나다’ 12월7일 대치동 강남구민회관에서 열려
- ‘오늘, 전설을 만나다’[이데일리 고규대 기자] 마일스톤즈, 김훈, 옥희, 임희숙, 쟈니리, 장미화, 차도균, 유현상, 윤항기…. 2024년으로 따지면 잔나비, 성시경, 케이씨 등일 수 있다. 쟈니리의 ‘뜨거운 안녕’은 여전히 사랑받는 노래이고, 윤항기의 ‘해변으로 가요’는 100년 인기곡으로 꼽힐만한다. 1960년대와 70년대에 한국 대중음악의 전면에서 섰던 ‘전설’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들은 서양음악을 직접적으로 소개하는 것을 넘어서 수준 높은 작곡과 연주로 현재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KPOP의 기틀은 다진 이들이다. 특히 1세대 밴드 뮤지션들이어서 말 그대로 아티스트의 향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이들의 무대는 ‘오늘, 전설을 만나다’라는 제목으로 열린다. 영어 부제는 ‘Meet Today’s Legend‘다. 내로라하는 이들 1시대 아티스트는 불우 이웃 돕기를 위한 자선 콘서트에 열정을 갖고 서게 됐다. 12월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강남구민회관에서 열리는 이 무대에는 김 훈 ‘오라리오’ ‘Speak Softly love’, 옥희 ‘고마운사랑’ ‘Hot for the money’, 임희숙 ‘사랑의 순례자’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 쟈니리 ‘뜨거운 안녕’ ‘I Who Have Nothing’, 검은나비 ‘Bohemian Rhapsody’ ‘Another One Bites The Dust’, 장미화 ‘My Heart Will Go On’, 차도균 ‘Any Thing That Part Of You’, 유현상 ‘여자야, 그게 나야’, 윤항기 키보이스 ‘바닷가의 추억’ ‘정든 배는 떠난다’ ‘해변으로 가요’ 등이 귓가를 맴돌게 된다. 이 ‘전설’들은 음악동인 예우회(회장 장미화) 일원이다. 예우회는 미군 무대에서 연주와 노래를 했던 원로 음악가들이 서로 교류하고, 나아가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한 모임이다. 2003년에 50여 명의 발기인과 더불어 발족한 ‘대중문화진흥협회 가 전신이다. 미 8군 출신 1세대보컬그룹들이 주축으로 오늘날 KPOP에 지대한 영향을 준 그룹 ‘키보이스’, 신중현의 ‘ADD4’ 등을 비롯해 최고의 작곡가 김희갑 등 전현직 저작권 4개 단체 회장 등도 소속돼 있다. 초대 회장 김광정, 2대 회장 윤항기·김홍탁 공동회장, 3·4대 회장 장미화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예우회는 음악으로 대중과 소통했던 감사의 표시로 소외된 사회에 전할 온정의 방법을 찾기 위해 2007년 12월 29일 함께 모이는 초연 무대를 마련했다. 이후 장년·노년의 관객을 넘어서 30·40대 관객의 호평을 받으면서 여러 차례 무대를 꾸미게 됐다. 회장인 가수 장미화는 “이 공연의 목적은 작게는 동료 원로 뮤지션들이 팬들과 함께 ‘회상’하고 ‘추억’하는 무대”이고 “수익금을 ‘불우이웃돕기’에 기부함으로써 음악인의 사회 봉사 실천행동을 구체화 하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장미화는 앞서 2001년 아름다운 손길이란 사회복지재단(NGO 단체)을 만들어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돕기 ‘장미화 알뜰바자회’를 18년째 이어오는 등 봉사 활동에도 참여 중이다.‘오늘, 전설을 만나다’는 음악동인 예우회가 주최하고 HI 엔터테인먼트, TS Music이 주관한다. (사)한국음악저작권협회,(사)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사)대한가수협회 등이 후원한다. ㈜하림통산 하현철, K-스타푸드타운 김진덕 회장, 이메가인터내쇼날수소물, 캘리포니아주립대4기 후롬더스킨 신영훈, 삼미모피, 전 라오스 대사 이재숙, 족발 신선생, 경마조교협 홍대유, 인소니주얼리 조현숙, 경희현기로운한의원 김현기원장, 하춘하보리밥,(사)자연보호중앙회, 환경감시단 최경석 등이 후원에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