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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인선 차관,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 참석 “공급망 구축 협력 논의”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한미 경제외교 고위급 인사들이 만나 핵심광물안보 파트너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사안을 놓고 협력방안을 논의했다.(사진=외교부)외교부는 31일 강인선 외교부 2차관이 호세 페르난데즈 미 국무부 경제차관과 서울에서 ‘제8차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SED)’를 공동 주재했다고 밝혔다. 동 협의회는 강 차관의 취임 후 첫 공식 양자 협의이다.우리측에서는 김진동 외교부 양자경제외교국장 외 외교부, 산업부, 기재부, 과기부 관계관이 참석했다. 미측에서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로버트 코프키 국무부 동아태국 한국·일본 담당 부차관보 등 본부 대표단 외 주한미국대사관의 상무부, 에너지부, USAID 관계관이 참석했다.이번 협의회는 IRA, 반도체과학법,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 조기경보시스템 협력 등 회복력있는 공급망 구축을 위한 협력과 개발·인프라·기후를 아우르는 글로벌 이슈에 대한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강 차관은 IRA와 반도체과학법의 이행과 관련해 한미 양국이 긴밀하게 소통해왔음을 평가하고, 작년 12월 1일 미국이 발표한 IRA 해외우려기관(FEOC) 잠정 가이던스 관련 우리 정부의견서를 바탕으로 우리 업계의 입장을 재차 강조하며 공급망 현실을 고려하는 합리적인 이행규정이 마련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또한 강 차관은 우리 기업들이 투자를 통해 미국 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공급망 강화에 기여하고 있음을 설명하고, 그에 상응하는 투자세액공제와 보조금 혜택을 조속히 받을 수 있도록 미 행정부가 각별히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한미 양국은 흑연을 비롯하여 핵심광물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을 중심으로 한미간 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하고, 작년 6월 출범한 한미몽 3자 핵심광물 협의체 등을 통해서도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공급망 교란 대응을 위한 한미 재외공관 조기경보시스템 연계협력 시범사업 진행현황을 점검하고, 작년 캠프데이비드 정상회담 계기 합의한 한미일 3국 연계협력 추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양측은 양국 정부의 인태전략 하에서 아세안과 태평양도서국을 포함한 인태 지역에서의 디지털 격차 해소, 기후변화 대응 등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강 차관은 탄소중립과 청정 에너지 전환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소개하고, 우리 정부가 추진중인 무탄소에너지 이니셔티브에 미측이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또 경제·안보·기술 융합으로 경제안보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가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실질 성과를 도출하는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는 데 공감하고, 미국에서 개최될 제9차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 구체 일정과 의제를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
- 임종윤, 배임 제기는 무리수?...한미약품그룹 “법적 문제 전혀 없어”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측이 한미사이언스와 OCI홀당스와의 주식 양수도 계약에 가현문화재단이 당사자로 변경된 것과 관련 배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한미그룹 측은 모든 사항에 대해 법적 검토를 거쳐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고, 업계에서도 주가 등락 전후로 배임 여부를 논한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은 문제 제기라고 지적한다.31일 일부 매체에 따르면 한미그룹과 OCI그룹 통합에 반발하고 있는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측이 한미사이언스와 OCI홀딩스 주식 양수도 계약 당사자가 변경된 것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12일 한미그룹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008930)는 공시를 통해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와 OCI홀딩스(010060)(OCI그룹 지주회사) 지분 10.4%를 맞교환하는 내용의 그룹간 통합에 대한 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12일 당시 한미사이언스 계약당사자는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임 사장의 자녀 등이었다. 하지만 회사는 15일 정정공시를 통해 계약당사자인 임사장의 자녀 2명을 재단법인 가현문화재단으로 변경했다.임종윤 사장 측은 가현문화재단이 계약당사자로 변경된 것과 그 과정에 대해 △가현문화재단의 자산 매각 과정 문제 △계약금액 변경없이 계약 당사자만 변경돼 가현문화재단에 직접적인 손해 끼친 점 등 크게 2가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한미그룹 측은 모든 사안에 대해 법적 검토를 마치고 진행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쟁점 1. 가현문화재단 자산매각...“부채 상환용으로 지난해 승인”한미그룹 공익문화재단인 가현문화재단은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이 2002년 3월 재단법인 한미문화예술재단으로 설립했다. 2003년 11월에는 국내 최초 사진전문미술관 한미사진미술관을 개관해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됐다. 이후 2010년 9월 가현문화재단으로 개칭했다. 가현문화재단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4.9%를 보유 중이다.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는 임성기재단과 함께 송 회장의 우호지분으로 분류된다. 임종윤 사장 측은 가현문화재단이 공익문화재단인 점을 강조하며 OCI와의 주식 양수도 계약 인수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을 통한 문화예술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전시, 출판, 교육 등이 재단 사업 목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한미그룹 관계자는 “가현문화재단 사업 목적이나 내용 때문에 이번 OCI와 주식 양수도 계약 당사자가 된 것과 지분을 매각한 것이 문제가 된다는 건 전혀 있을 수 없는 얘기”라며 “이미 작년에 자산 매각에 대한 이사회 의결을 마쳤고, 문화체육관광부 승인을 받아 아무런 위법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가현문화재단은 수년간 누적된 부채 상환하는 것이 시급했다. 그런 부분 때문에 주식 양수도 계약 당사자를 재단으로 변경한 것”이라며 “지난해 4월 문체부로부터 부채 상환 목적으로만 가현문화재단 자산 매각을 할 수 있게 했다”고 강조했다.◇쟁점 2. 재단에 손해끼쳐 배임?...“법률 검토 마친 사안, 문제없다”특히 임종윤 사장 측은 12일 공시된 OCI와의 주식 양수도 계약이 15일 정정공시를 통해 계약 당사자가 변경됐음에도 변경된 계약금액이 적용되지 않아 가현문화재단에 직접적인 손해를 끼쳤다고 보고 있다. 12일 3만8400원이던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정정공시가 나왔던 15일 4만3300원까지 올랐다. 즉 가현문화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 가치가 오른 것인데, 주식 양수도 계약도 가현문화재단이 계약 당사자가 된 15일 기준 자산가치로 거래가 이뤄졌어야 한다는 게 임종윤 사장 측 입장이다. 하지만 계약금액 변경없이 계약 당사자만 변경돼 가현문화재단에 직접적인 손해를 끼친 것으로 배임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반면 한미그룹은 모든 부분에 대해 법적 검토를 받고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고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내에서도 임종윤 사장 측의 문제 제기는 너무나 많은 변수를 고려하지 않은 주장이라는데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실제로 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 회사 주가는 예측이 어렵고 급등락이 빈번할 경우 매도시점을 설정하기 어렵다”며 “기관 대상 블록딜의 경우 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될 수 있는데, 매각 정보 유출 가능성과 할인율 적용 등으로 인해 매각 제한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특히 장내 매각으로 매도대상 주식이 시장에 나올 경우,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주들의 반발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한미그룹 측이 공시 이후 변동성 장세를 합리적으로 예측하기란 매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12일 대비 15일 떨어졌다면, 그때도 배임 문제를 제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주가 등락 전후로 배임 여부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비전문가적 식견에 의한 판단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 HLB테라퓨틱스 “NK치료제, 글로벌 3상 연내 종료…하반기 주요 지표 도출”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HLB테라퓨틱스(115450)는 현재 미국 자회사 리젠트리(RegenTree)를 통해 미국(SEER-2)과 유럽(SEER-3)에서 동시에 3상을 진행 중인데, 연내 모든 임상을 마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회사측은 올 하반기 경 주요 지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3상 유효성이 입증되면 신약물질인 ‘RGN-259’의 판권이전 및 협력분야 확장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회사는 임상속도를 높이기 위해 각 지역에서 임상기관을 늘리고 있다. 2019년 진행됐던 첫 번째 미국 임상 3상에서 긍정적 임상 결과를 확인한 만큼, 이번 미국과 유럽 임상에서도 주요 지표인 각막 상처 완치 비율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현재 유일한 신경영양성각막염(NK) 치료제로 쓰이는 ‘옥서베이트’는 한 달 기준 약값이 5만4000달러(약 7000만원)에 달해 환자 부담이 크고, 냉장보관 등의 불편함과 투약 준비과정이 복잡하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RGN-259’는 일반 점안제 형태로 편의성이 높고 비용적 이점도 있을 것으로 보여, 허가 시 시장을 빠르게 장악할 것으로 전망된다.또 다른 미국 자회사인 오블라토(Oblato)가 개발 중인 교모세포종(GBM) 치료제 ‘OKN-007’에대한 기대감도 높다. 가장 악성 뇌종양으로 꼽히는 교모세포종 재발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 2상에서 완전관해(CR)가 확인된 바 있으며, 2상 중간분석 결과 주 평가변수인 ‘6개월 생존환자 비율’은 75.8%에 이르렀다. 현재까지 분석된 1년 생존율도 38%에 달한다. 중간분석 시점까지의 생존기간중앙값(mOS)은 9.7개월로, 과거 테모졸로마이드 단독 임상 결과나 최근 문헌에 보고된 교모세포종 대상 화학요법 임상과의 통합 분석 결과와 비교해, mOS가 25% 이상 개선된 것으로 확인돼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치료제가 될 가능성도 높아졌다.신약개발 사업과 함께 콜드체인 사업에서 본격적으로 수익이 창출돼 회사의 재무구조도 탄탄해지고 있다. 특히 2년 연속 ‘코로나19 백신 보관·유통 운영’ 사업자로 선정돼 코로나19 백신의 초저온보관과 각급 의료기관에 대한 유통을 독점 관리하고 있다. 회사는 오는 2026년까지 콜드체인사업부 단독 매출 규모를 1000억원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코로나백신 뿐만 아니라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등에 대한 기술개발과 이에 대한 초저온 백신 유통 기술력이 더욱 각광받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22년 7월부터 모든 생물학적 의약품에 대해 콜드체인을 통한 보관과 유통을 의무화하는 법령을 본격 시행하고 있어 독감, 폐렴구균, 자궁경부암, 대상포진 등과 같은 생물학적 의약품 전반에 걸쳐 안정적인 저온 보관과 유통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신약개발과 콜드체인 사업 모두에서 성과를 보이며 최근 기업가치 재평가가 진행되고 있어, 오버행 이슈가 상당부분 해결된 점도 긍정적이다.안기홍 HLB테라퓨틱스 대표는 “올해는 세계적으로 미충족 수요가 매우 높은 NK치료제 분야 글로벌 임상에 성공해 회사의 퀀텀점프를 이뤄 내겠다”며 “임상이 완료되는 대로 글로벌 파마와 기술수출 빅딜을 진행하고, 순차적으로 신약허가신청 절차도 진행해 오랜 시간 회사를 지지하고 응원해준 주주에 보답하는 한편 HLB그룹의 성장도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 젊은 유방암 엄마, 아이 정서발달 걱정하지마세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젊은 나이에 유방암으로 진단된 엄마 환자들은 아픈 엄마 때문에 걱정하는 어린 자녀를 제대로 챙겨주지 못한다는 생각에 미안해하고 심지어 죄책감까지 느끼는 경우가 있다.하지만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엄마가 젊은 나이에 유방암으로 진단되더라도 자녀들의 정서 발달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유방암 환자가 자녀에 대한 걱정, 미안함을 가지는 것보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치료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연구팀은 조언했다.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김희정,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김효원 교수팀은 20세부터 45세까지 젊은 유방암으로 진단된 환자 499명의 12세 미만 어린 자녀들에게 행동평가척도(CBCL) 검사를 실시한 결과, 정서 발달 정도가 정상 범위에 있는 아이들이 87%로 일반 아이들에 비해 오히려 3%가 높아 유방암 진단이 자녀 정서 발달에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행동평가척도 검사는 아동 및 청소년의 사회 적응 및 정서 · 행동 문제를 평가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신뢰도 높은 검사 방법이다. 불안, 우울, 규칙위반성, 공격행동성 등을 전체적으로 측정한다.일반적으로 행동평가척도 검사 결과 수검자 중 84% 정도가 정상 범위에 속하고, 나머지 중 8%는 임상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수준이다. 젊은 유방암 환자들은 자신 때문에 어린 자녀들의 정서 발달에 영향이 있지는 않을지 걱정을 많이 하는데, 행동평가척도 검사 결과 정상 범위 해당하는 점수를 받은 자녀들이 87%나 돼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어린 자녀가 있는 유방암 환자들과 그렇지 않은 환자 200명의 우울증 발생 위험을 비교했는데, 어린 자녀가 있는 유방암 환자들이 약 2.3배 높아 정서적으로 더 불안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육아 스트레스 정도를 측정하는 한국판 양육 스트레스 검사(K-PSI-SF) 점수가 높을수록 환자들의 우울증 발생 위험이 1.06배 높아졌다.자녀가 6세~12세인 경우 6세 미만인 경우에 비해 육아 스트레스 점수가 3.1배 높았으며, 엄마와 다른 가족이 양육할 수 있는 환자들은 엄마만 주 양육자인 경우에 비해 육아 스트레스 점수가 3.4배 떨어졌다.자녀 유무와 상관없이 유방암을 오래 앓았다고 해서 우울증이 심해지지는 않고 오히려 완화됐다. 유방암 유병 기간에 따라 우울증 자가진단 검사법인 역학연구 우울척도(CESD-R) 평균 점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유병 기간 1년 미만의 환자들의 평균 점수가 약 11점이었는데 5년이 넘는 환자들은 평균 5점이었다.김효원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미성년 자녀가 있는 유방암 환자들은 암 치료에 전념하다 보니 보살펴줘야 할 자녀들을 더 잘 챙겨주지 못한다는 생각에 힘들어하는데, 환자들의 유방암 진단과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는 큰 관련이 없었다”고 말했다.김희정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젊은 나이에 유방암으로 진단되면 상대적으로 좌절감이 심할 수밖에 없는데, 어린 자녀까지 있는 경우 우울증과 육아 스트레스 등 정서적 문제에 노출될 위험이 더 커진다”면서, “환자들의 정서적 문제가 치료 결과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자녀에 대한 미안함 대신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이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치료에 전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에서 발행하는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최근 게재됐다.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김희정 교수가 30대 젊은 유방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 美 대중국 규제, 우시 타격...삼성바이오로직스, CDMO 톱3 진입하나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글로벌 톱3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우시바이오)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美 대중국 규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 역전 가능성이 열렸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팩트셋(FactSet) 추정 데이터를 보면 작년 매출 기준 4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3위 우시바이오의 매출 격차는 약 1억 달러(한화 약 1300억원)다. 의약품 위탁 개발생산(CDMO) 계약 단위가 1억 달러를 훌쩍 넘는 계약이 잦기 때문에 우시바이오의 미국 수주 물량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가져온다면 역전도 가능한 상황이다. 실제 중국의 거대 통신 장비 업체 화웨이는 미국의 고강도 제재 등의 영향으로 2022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약 69% 감소했다.30일 한국바이오협회와 미국 의회에 따르면 지난 26일(현지시간) 중국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해야 한다는 법안(미국 생명보안법)이 마이크 갤러거 공화당 의원에 의해 발의됐다. 중국의 바이오 기술 기업들이 군사·정보기관과 협력,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미 연방정부·국방부·보건당국과 거래를 금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26일 홍콩 증시에서 중국 기업 우시바이오의 주가는 18.17% 떨어졌고, 29일도 5% 이상 빠지면서 우려가 시장에 지속 반영되고 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29일 약 3.5% 상승했고 30일도 13시 기준 3.6% 오른 82만9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시 계열 기업의 주가는 제안된 법안이 군사적 유대 의혹으로 인해 미국 정부가 중국 생명공학 기업과 사업을 하는 것을 차단하고 잠재적으로 반도체에서 면화 무역에 이르기까지 이미 존재하는 제재를 확대할 것이라는 우려로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법안 관련 내용이 미국 언론에 보도된 후 국내 시장에서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시장에서 국내 CDMO 기업에 장기적인 호재로 분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요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2023년 예상 실적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유전체 데이터 등 기술 유출 우려...법안 통과 가능성은법안 상세 내용을 보면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계된 베이징유전체연구소와 같은 적대국 바이오기업에게 미국의 세금이 유입되지 않도록 하고, 미국인의 유전자데이터가 해외 적대국에 이전되는 것을 촉진하는 바이오 장비를 구매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명기됐다. 해당 법안에서는 위탁임상시험(CRO)과 펩타이드 및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기업 우시앱택과 유전체 분석 기업인 BGI그룹이 직접 언급됐다. BGI를 타겟하는 이유는 해외 국민들의 유전자 데이터를 수집하는 글로벌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BGI는 2023년 10월 기준 전세계 30개국 이상에서 유전자데이터를 수집하는 유전자수집기관 ‘Fire-Eye’ 실험실을 운영하고 있다. 우시앱텍이 타깃이 된 것도 비슷한 이유다. 우시바이오는 우시앱텍과 계열 관계에 있어 수주 연관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우시엡텍은 빅파마의 CRO를 담당하고 우시바이오는 CDMO를 연계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증권 갈무리)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국방부ㆍ법무부 등을 포함한 미국 행정기관은 BGI나 우시앱텍 등과 거래를 할 수 없게 된다. 결국 미국의 공공 의료보험인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도 이들과 협력할 수 없게 된다. 우시 입장에선 상당한 시장이 깎여나가게 되는 것이다. 법안 통과 가능성은 작지 않다. 법안의 입법 가능성이 높아지려면 상ㆍ하원이 함께 법안을 발의하고 각 의회에서 다수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이 법안은 민주당ㆍ공화당 의원들이 상ㆍ하원에서 동시에 발의했고 국익을 위해 전반적으로 동의하는 분위기다. 법안 전에 블랙리스트로 미국은 수차례 중국 기업에 제재를 가했다. 미국은 BGI 그룹의 또 다른 자회사인 BGI 지노믹스를 2022년 10월 미국 국방부에 의해 미국에서 직간접적으로 활동하는 중국 군사기업으로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도 미국 정부의 거래제한 기업 목록에 올렸다. 이에 우시바이오는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우시바이오는 29일 이사회 ‘Ge Li’ 의장 명의로 투자자들에게 보낸 해명 공지문에서 “미국 생물보안법안에는 크리스 챈 대표에 대한 잘못된 설명이 포함되어 있다”며 “챈 대표는 중국의 군사관련기관에 관여하고 있지 않으며 기관으로부터 어떠한 보상도 받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 우시 겹악재, 삼성바이오로직스-우시 매출 1억불 차이...올해 역전 가능성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수혜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29일 약 3.5% 상승했고 30일도 13시 기준 3.6% 오른 82만9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핵심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우시 미국 물량 일부를 가져올 수 있는지 여부다. 시장 규모를 보면 글로벌 CDMO 신규 물량중 미국 비중은 약 55% 정도, 중국은 20%로 파악된다. 글로벌 CDMO 시장은 2022년 1727억 달러(약 227조원, 리서치앤마켓)를 기록했는데 미국 시장 규모가 그 절반이 넘는 115조원 이상인 것이다. 우시바이오의 미국 매출 비중도 50%를 넘는다. 우시바이오의 빅파마 고객인 존슨앤존슨, MSD, 제넨택 등의 신규 물량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가져온다면 올해 우시바이오의 역전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작년 매출 기준 4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3위 우시바이오의 예상 매출 격차는 약 1억 달러(한화 약 1300억원) 정도 밖에 나지 않는다. 의약품 위탁 개발생산(CDMO) 계약 단위가 1억 달러를 훌쩍 넘는 계약이 잦기 때문에 대형 계약만 성사되면 한번에 역전도 가능한 상황이다. 우시바이오 고객사 리스트 (자료=우시바이오 IR 문서)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작년 미국 기업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과 맺은 CMO(의약품위탁생산) 계약 규모는 2억4200만달러(3213억원) 였다. 아울러 최근 항체-약물접합체(ADC)의 북미 신규 수주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도 긍정 요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1위 규모의 CDMO 생산 시설을 확보한 상황에서 올해 ADC 생산 시설을 늘린다고 발표했다. 속도와 물량 면에서 빅파마의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ADC 분야에서도 선전이 예상되고 있다. 반면 우시바이오는 미국 내 생산 시설이 많은 편이기 때문에 법안의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우시바이오는 이미 미국 내에 3개의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뉴저지에 임상용 제조시설이 있고, 펜실베니아에는 공정개발특성분석 연구실, 보스톤에는 리서치서비스센터를 세웠다. 이들 3개의 시설에 400명이 근무한다. 미국 우스터에 건설중인 공장은 우시바이오의 4번째 미국 내 시설로서 2025년에 가동하고 2026년에 cGMP 인증을 받을 계획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미 의회 하원 ‘Select Committee on China’에서 낸 관련 보도자료가 보도된 후 증권사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