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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욱 헬릭스미스 대표 “헬릭스미스, NRDO로 거듭날 것”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바이오솔루션(086820)측 인사가 헬릭스미스(084990) 이사회 장악에 성공하면서 회사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특히 정지욱 바이오솔루션 부사장 겸 헬릭스미스 대표는 헬릭스미스가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로 거듭날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정지욱 바이오솔루션 부사장 겸 헬릭스미스 대표는 14일 임시주주총회 후 이데일리와 만나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이데일리 김새미 기자)◇임시주총 통해 바이오솔루션이 헬릭스미스 이사회 장악헬릭스미스는 14일 오전 9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사회를 바이오솔루션측 인사로 채우는 데 성공했다. 이날 임시주총은 30여 분 만에 종료됐으며, 참석한 주주는 4명뿐이었다. 헬릭스미스 주총치곤 이례적으로 빨리 마무리된 셈이다.이번 주총에서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상근 감사 진광엽 선임의 건, 감사 보수한도액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등이 통과됐다. 그 결과 장송선 바이오솔루션 대표, 정지욱 바이오솔루션 부사장 겸 헬릭스미스 대표가 사내이사로, 박재영 분당차병원 정형외과 조교수, 임진빈 변호사, 서경국 현대회계법인 이사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또 2016년부터 2023년까지 도입됐던 감사위원회를 폐지하고 상근 감사 체제로 돌아가기로 했다. 감사를 1명으로 줄이고 보수한도를 1억원으로 제한하면서 인건비를 아끼기로 한 것이다.이로써 헬릭스미스의 새 최대주주인 바이오솔루션측 인사가 헬릭스미스 이사회를 장악하게 됐다. 기존 카나리아바이오엠측 인사는 물론, 헬릭스미스를 창업한 김선영 헬릭스미스 부회장과 유승신 최고기술책임자(CTO)도 사내이사직을 내려놓게 됐다.경영학과 출신 전문경영인인 정 대표가 헬릭스미스를 이끌면서 상당한 체질 개선이 뒤따를 것으로 기대된다. 정 대표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LG화학 재경팀을 거쳐 코리아본뱅크, 셀루메드 등 다양한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던 인물이다.정 대표는 “제가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것은 처음”이라며 “전문경영인으로서 시험대에 오른 것이기 때문에 회사 정상화에 사활을 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는 사이언티스트가 아니지만 오히려 그게 더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비(非) 과학자 출신의 전문경영인이 바이오 시장에 왜 필요한지를 제가 입증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김 부회장과 김 부회장의 장남 김홍근 씨의 거취는 확정되지 않았다. 단 기존 인력이 회사에 남기 위해선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게 정 대표의 생각이다. 정 대표는 “능력 있는 자는 살아남고 능력 없는 자는 퇴출되는 경영학적 논리에 따라 회사가 돌아갈 것”이라며 “단순히 과거 대주주였다든가 대주주의 아들이었다는 이유만으로 회사에 있을 순 없고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발언했다.김 부회장은 헬릭스미스 경영에서 손을 떼고 잠시 휴식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회장의 지분율은 지난 7일 기준 4.01%이며, 특별관계자까지 포함하면 6.63%다. 따라서 앞으로도 김 부회장은 대주주로서 보유 지분 변동 시 공시 의무가 유지된다.◇‘오너리스크’ 털고 회사 정상화 집중할 기반 마련이제 헬릭스미스는 오너리스크를 털고 회사 정상화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정 대표는 이데일리와 만나 헬릭스미스 경영 계획에 대해 공개했다. 정 대표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헬릭스미스는 NRDO로 변모하면서 ‘진정한 바이오텍’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NRDO는 신약개발 전 과정을 아웃소싱하는 기업으로 초기 단계 신약후보물질을 외부에서 도입해 임상을 수행하며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높인 뒤 글로벌 빅파마로 대규모 기술이전을 추진하는 사업모델이다. 미국에선 바이오텍의 50%가 채택한 사업모델이지만 아직 국내에선 NRDO가 성공적으로 안착하지 못한 분위기다.그럼에도 정 대표는 NRDO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 대표는 “헬릭스미스는 앞으로 투자와 기술이전(L/O)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NRDO 역할을 해보려고 한다”며 “신약후보물질 발굴(discovery)부터 상용화까지 다 해본 바이오솔루션이 가진 힘을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바이오솔루션은 세포치료제인 ‘케라힐’, ‘케라힐-알로’, ‘카티라이프’ 등을 시판 중이다.그는 국내 바이오업계에 NRDO 모델이 안착하지 못한 이유가 신약 발굴부터 상용화에 이르는 과정을 전부 경험한 회사가 드물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정 대표는 “NRDO는 지식만으로는 절대 할 수 없는 사업”이라며 “우리는 바이오 시장에서 직접 투자에도 많이 나서고 전략적투자자(SI) 역할을 하면서 활발하게 L/O도 시켜주는 등 바이오 시장의 선순환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헬릭스미스의 핵심이었던 ‘엔젠시스’(VM202) 연구개발(R&D) 전략도 큰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 앞으로 헬릭스미스는 엔젠시스 임상을 자체적으로 진행하진 않을 방침이다. 대신 엔젠시스 플랫폼을 활용해 CGT 분야에서 다수의 제품과 사업을 창출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정 대표는 “우리가 엔젠시스의 특정 적응증을 대상으로 FDA에 (임상, 인허가 등에) 도전할 일은 없을 것”이라며 “플랫폼을 활용하겠다는 회사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L/O를 추진할 용의는 있다”고 언급했다.또한 헬릭스미스가 진행 중이었던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등 수익 사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헬릭스미스는 2021년 9월 연매출 100억원을 목표로 CDMO 사업을 시작했지만 고객사는 자회사인 카텍셀뿐이었다. 카텍셀이 지난해 청산되면서 헬릭스미스의 CDMO 사업은 사실상 멈췄다. 정 대표는 CDMO 사업을 되살리기 위해 헬릭스미스의 마곡 본사에 위치한 800평 규모의 CGT GMP 생산시설 ‘CGT Plant’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정 대표는 “엔젠시스 DPN 임상이 실패했다고 해서 헬릭스미스가 가진 무형자산을 모두 부정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분명 남아있는 게 있고, 그걸 우리가 잘 살리면 된다”고 봤다. 마지막으로 그는 “헬릭스미스가 NRDO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진정한 바이오텍으로 성장해서 시장에서 좀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 회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젭바운드’의 MASH 임상 2상 결과에 각광받는 국내 업체는?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Zepbound)의 활성 성분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가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에도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MASH 신약을 개발 중인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도 주목을 받고있다.◇GLP-1 제재, MASH 치료에도 유효성 보여일라이 릴리는 6일(현지시간) 티르제파타이드가 MASH 임상 2상에서 1차평가변수를 충족했다고 밝혔다. MASH 환자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2상에서 52주차에 섬유화 악화 없이 증상을 개선한 피험자가 73.9%로 나타났다. 위약군이 12.6%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일라이 릴리 MASH 임상 결과 (자료=일라이 릴리)GLP-1 계열 치료제의 주요 성분인 티르제파타이드는 GLP-1과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분비 폴리펩타이드(GIP)에 이중 작용하는 비만 치료제인 ‘젭바운드’(Zepbound)의 활성 성분으로 유명하다. 이로써 GLP-1 제재가 비만뿐 아니라 MASH로도 적응증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국내 바이오기업이 개발 중인 GLP-1 계열 MASH 신약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GLP-1 계열 MASH 신약을 보유한 국내 바이오기업으로는 한미약품(128940), 동아에스티(170900)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이하 뉴로보), 디앤디파마텍 등이 있다.◇한미약품, 임상 2b상 단계 GLP-1 계열 MASH 신약 2개 보유한미약품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가장 개발 단계가 앞선 GLP-1 계열 MASH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에피노페그듀타이드(HM12525A·MK-6024)와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HM15211)는 모두 글로벌 임상 2b상을 진행 중이다.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2020년 미국 머크(MSD)에 최대 8억6000만달러(한화 약 1조1500억원)에 기술이전됐다. 머크는 지난해 6월 에피노페그듀타이드 글로벌 임상 2b상을 개시했다. 내년 12월에 임상을 종료하는 것을 목표로 300명의 피험자를 모집하며 임상을 진행 중이다.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는 한미약품이 자체적으로 개발 중이며,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2b상을 추진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해당 임상을 내년 11월에 마칠 예정이다. 이후 임상 3상을 직접 진행할지, 기술이전할지에 대해서는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뉴로보, 연내 ‘DA-1241’ 글로벌 임상 2a상 톱라인 도출뉴로보는 지난해 5월 MASH·2형 당뇨 치료제 ‘DA-1241’의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고 글로벌 임상 2a상을 진행 중이다. 올해 3분기까지 임상 2a상의 환자 모집을 마치고 4분기에는 톱라인 결과를 확인할 예정이다.해당 임상은 단독 요법인 파트1과 당뇨 치료제 ‘시타글립틴(Sitagliptin)’ 병용 요법인 파트2로 나눠서 진행된다. 파트1은 지난해 9월 환자 투약을 시작했으며, DA-1241의 단독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이다. 지난달 개시한 파트2는 시타글립틴 병용 투여의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MASH 환자 37명을 대상으로 16주간 다기관, 무작위 배정, 이중 눈가림, 위약 대조, 평행 비교 방식으로 진행된다.김형헌 뉴로보 대표는 “DA-1241과 시타글립틴의 병용 투여 전임상에서 효과적이고 안전한 MASH 치료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DA-1241 글로벌 임상 2상을 순조롭게 진행해 2024년 하반기 성공적인 임상 데이터를 도출해 내겠다”고 말했다.◇디앤디파마텍, 中 기술수출한 ‘DD01’ MASH 임상은 자체 진행디앤디파마텍은 GLP-1 계열 펩타이드 약물 개발사로 지난해 대사성 질환 치료 중심으로 파이프라인을 재정비했다.디앤디파마텍의 MASH 치료제 ‘DD01’은 지난해 1분기에 미국 임상 1상을 완료했다. 2021년 9월에는 중국 선전 살루브리스 제약(Shenzhen Salubris Pharmaceuticals)에 1억9200만달러(한화 약 2500억원) 규모에 DD01의 중국 지역 권리를 넘기는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중국 파트너사는 DD01을 MASH 치료제로 기술도입했지만 비만 치료제로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연내 중국에서 비만 임상 1상이 개시될 예정이다. 미국 등 나머지 지역 임상 2상은 디앤디파마텍이 자체적으로 진행한다. 디앤디파마텍은 올해 상반기내 DD01의 MASH 임상 2상을 미국에서 추진할 계획이다. 또 다른 MASH 치료제로는 비만·MASH 치료제인 ‘DD03’이 있다. DD03은 지난해 4월 미국 멧세라(Metsera, Inc.)에 기술이전돼 선도물질 평가연구를 진행 중이다. 회사측은 “DD03의 경우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임상 진입 시점을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한편 곧 세계 최초로 FDA에서 허가 받은 MASH 신약이 탄생할 전망이다. 마드리갈 파마슈티컬스(Madrigal Pharmaceuticals)의 경구용 갑상선호르몬수용체(THR)-β 작용제 ‘레스메티롬(resmetirom)’는 내달 14일 FDA의 우선심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첫 MASH 치료제 허가 획득 시 후속으로 개발 중인 MASH 신약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첫 MASH 치료제의 허가 획득 시 그간 미충족 수요(unmet needs)가 높았던 MASH 시장 특성상 후속 개발 파이프라인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 늦어지는 美 금리 인하…레벨 높아진 박스권[채권분석]
-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물가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6월로 미뤄지는 분위기다. 이에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인 3.5% 안팎 수준으로 급등했다. 시장에선 레벨이 높아졌지만 박스권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출처: 마켓포인트◇ 국고채 3년물 금리, 10.2bp 올라…10년물 3.5%로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국고채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각각 9.2bp, 10.2bp 오른 3.522%, 3.455%에 호가되고 있다. 1bp=0.01%포인트로 채권 금리 상승은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9.7bp 상승한 3.488%에 호가중이다. 10년물 금리는 8.2bp 오른 3.535%에 호가되고 있다. 장 초반에는 10bp 가량 올랐으나 상승폭을 줄인 것이다.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6.4bp, 5.6bp 오른 3.466%, 3.414%에 호가되고 있다. 주요 국고채 금리가 작년 12월초 정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3년물 금리는 연내 최저치(3.191%)와 비교하면 26.4bp 오른 것이다. 10년물 금리는 24.8bp 상승했다. 국채선물 또한 약세다. 3년선물은 33틱 하락한 104.31에 거래되고 있고 10년선물은 91틱 하락한 111.84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고3년선물과 10년선물 시장에서 각각 1만1300계약, 5000계약 가량을 순매도하고 있다. 전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순매도 흐름이다. 반면 금융투자는 3년선물과 10년선물 시장에서 각각 9900계약, 2100계약 가량을 순매수하고 있다. 투신도 각각 4300계약, 1100계약 가량을 순매수하고 있다. 연기금 또한 양 시장에서 각각 1000계약, 340계약을 순매수하고 있다. 보험도 700계약, 900계약 가량을 순매수하는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외국인들이 내놓은 물량을 매수하고 있는 분위기다. 국고채 시장 약세는 1월 미국의 전년동월비 물가상승률이 3.1%로 예상치(2.9%)를 상회한데다 근원물가상승률마저 예상치 3.7%를 넘어선 3.9%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5월 금리 인하 기대가 30%대로 축소됐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말 금리 수준이 4.25~4.5%, 4.5~4.75%로 3~4회 인하로 축소됐다. 아시아장에서 미 국채 금리는 장초반 소폭 상승하는 듯 했으나 하락세로 전환됐다. 2년물 금리는 4.639%, 10년물 금리는 4.317%에 거래되며 강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고채 금리가 미 국채 금리에 연동돼 움직여왔던 점을 고려하면 현 수준에서 추가 상승하며 레벨을 높일 가능성은 낮게 평가된다. ◇ 위로 올라간 박스권시장에선 주요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인 3.5%에 가깝게 가거나 이를 넘어선 만큼 여기서 추가 상승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미국의 금리 인하 지연에 따라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시점 또한 뒤로 미뤄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박스권 자체의 레벨이 높아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딜러는 “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미뤄지고 인하 횟수가 줄어들면서 금리 인하가 기대보다 빠르지 않다는 관점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기준금리 내외에서 지루하게 가는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됐지만 연내 금리 인하는 유효한 만큼 금리가 위로 상승하는 데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대로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1%대까지 밀렸다가 다시 올라선 상황이라 아래로 밀리는 것도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나온다. 채권 딜러는 “과거 흐름을 보면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더 밑으로 내려갔던 경우를 보면 금리 인하 임박 시점이 1분기 이내였던 때였다”며 “정책금리 인하 시점이 하반기로 미뤄진다면 유의미하게 금리가 내려가게 어렵다”고 설명했다.
- 시도 때도 없는 복통·설사 ...‘과민성장증후군’ 치료하는 유익균 규명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이동호 교수 연구팀은 수많은 현대인이 고통 받고 있는 ‘과민성장증후군’의 치료에 효과가 있는 미생물 균주를 발견하고 성별에 따른 효과까지 규명했다.과민성장증후군(Irritable Bowel Syndrome)은 특별한 질환이나 해부학적인 이상 없이 주로 식사 이후 복부 통증과 불편감을 느끼고, 설사 혹은 변비 등 배변 습관에 이상을 보이는 만성적 증상의 집합을 말한다.전체 한국인의 10% 가량이 겪을 정도로 흔한 과민성장증후군은 긴장하면 배가 다소 아픈 체질 정도로 오해받기 쉬우나, 실제로 이로 인해 환자들이 겪는 삶의 질 저하는 심각한 수준이다. 환자들은 평생에 걸쳐 시도 때도 없는 복통과 급한 설사로 인해 학업이나 직장 생활 등에서 큰 지장을 느끼고, 장거리 운전이나 대중교통 이용과 같은 일상 전반에서 어려움을 호소한다.이러한 과민성장증후군은 스트레스, 염증, 장-뇌 신경계 이상, 장내세균 불균형 등이 유병률을 높이고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발생 기전(메커니즘)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고 확실한 치료법도 마땅치 않은 실정이다.이에 김나영 교수팀은 건강한 장에서 추출한 유익균을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의 장에 이식하는 치료법이 효과가 있다는 사실에 주목, 이에 적합한 균주를 찾는 연구를 수행했다.연구팀은 건강한 공여자에서 관찰되는 ‘로즈부리아 파에시스(Roseburia Faecis)’ 균주가 항염증 효과가 뛰어나다는 점을 확인하고, 설사형 과민성장증후군과 비슷한 증상을 유발한 쥐 모델에 13일간 경구 투여해 장내 환경 및 배변의 변화를 관찰했다.그 결과, 로즈부리아 파에시스를 구강 투여하면 장내 점막과 점막하층에 분포, 스트레스 노출 시 그 수가 증가하며 복통 등 과민성장증후군의 중증도를 높이는 ‘비만세포(mast cell)’ 수가 크게 감소하고 설사 증상이 개선됐으며, 특히 수컷 쥐에서 이러한 효과가 크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분변의 세균총을 분석했을 때 필수아미노산의 흡수와 연관된 유전자 발현이 정상적으로 돌아오며, 무너진 항상성(생물이 최적의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경향)이 회복되는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이 역시 수컷 쥐에서 두드러지는 현상이었다.이번 연구 결과는 건강한 장에서 유래된 로즈부리아 파에시스 균주가 설사형 과민성장증후군을 치료할 수 있는 프로바이오틱스(체내에 투여 시 유익한 효과가 있는 살아있는 미생물)로서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시사해 의미가 깊다.김나영 교수는 “로즈부리아 파에시스 균주의 치료 효과뿐만 아니라 프로바이오틱스의 선택에 있어서 남녀 성차를 고려해야 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동물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추후 인체 대상 임상시험 연구를 진행해 수많은 현대인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과민성장증후군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최근 국제학술지 ‘Journal of Cancer Prevention’에 게재됐다. 로즈부리아 파에시스 투여에 따른 비만세포(mast cell) 변화. 과민성장증후군 유사 증상을 겪는 쥐(WAS, 가운데 막대)에 로즈부리아 파에시스 투여 시(WAS+R22-12-24, 오른쪽 막대) 과민성장증후군 증상을 악화시키는 비만세포의 수가 크게 감소하며, 이러한 경향은 수컷(Male, 파란색) 쥐에서 두드러지는 결과를 보임.
- 서울대병원, 수면 데이터셋 기반 수면단계 자동판독 알고리즘 개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수면 단계 분류를 높은 정확도와 설명 가능한 방식으로 보여주는 ‘이미지 기반 자동 판독 알고리즘’이 최근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를 활용하면 판독 과정 자동화를 통해 수면 데이터 판독 소요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서울대병원 신현우 교수 ·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김동규 교수 공동 연구팀은 세계 최대 규모의 수면다원검사 데이터셋을 활용한 이미지 기반 자동 판독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수면 단계 판독 및 수면 생체 신호를 시각화한 연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수면 단계 분류는 수면 관련 질환을 진단하는 데 필수적이며, 수면의 질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보통 수면 단계는 Wake-N1-N2-N3-REM의 5단계로 각성(Wake), 얕은 수면(N1~N2), 깊은 수면(N3~REM) 단계로 분류된다.수면 데이터 분석을 위한 기존 연구에서는 검사 환경에 있어 샘플링 속도나 센서의 타입이 변할 때마다 판독자가 직접 조정을 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보다 효과적인 수면 단계 분석을 위해서는 다양한 검사 및 판독 환경에 일반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자동화된 기술과 수면 결과를 더욱 면밀하게 해석할 수 있는 프레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이에 연구팀은 세계 최대 규모인 10,253건의 수면다원검사 데이터셋을 구축하고, 이 중 7,745건의 데이터를 활용해 ‘이미지 기반 의료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후 수면 단계 자동 판독 가능성을 분석했다.분석 결과, 새로 개발된 이미지 기반 자동 판독 알고리즘은 약 80% 이상의 수면 단계 분류 정확도를 보였다. 이는 기존에 보고된 ‘의료진 판독자 간의 수면 결과 판독 일치율’과 유사한 수준이었다.특히 연구팀은 시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생체 신호 데이터의 표준화된 이미지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모델의 학습 패턴을 구현해냈다. 생체 신호의 시각화는 알고리즘이 수면 단계별로 어느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는 기존 인공지능 모델이 내놓은 판단이나 결정 과정 혹은 방법에 대해 설명할 수 없는 이른바 ‘인공지능 블랙박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추가적으로 연구팀은 미국 수면 데이터셋인 SHHS을 활용해 외부 검증을 실시했다. 검증 결과, 일부 신호의 누락이나 변경 혹은 다른 기종의 검사기기 등의 검사 환경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내부 검증과 동일한 수준(Weighted F1-Score<분류 모델을 평가할 때 사용되는 값으로, 높을수록 모델의 분류 성능이 뛰어남> 79.7~81.7%)을 보여 인종이나 국가에 상관없이 알고리즘 분석 적용이 가능하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수면 단계 자동 분류 알고리즘의 프레임. 생체신호(Signal)를 이미지(Image)로 나타내고 데이터셋으로 저장한 후, 수면 단계 자동 판독 알고리즘의 입력값으로 사용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미가공 데이터를 이용해 AI를 학습시켰던 기존 연구와 달리, 수면 생체 신호의 경향성을 시각적으로 설명이 가능한 이미지로 학습시키고 수면 단계 분류를 판독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이비인후과 신현우 교수는 “의료 인공지능 모델에서 요구되는 설명 가능성을 충족할 수 있는 이미지 기반의 수면 단계 자동 판독 알고리즘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라며 “이번 연구결과가 향후 AI 기반 수면다원검사 자동 판독을 더욱 활성화하고 수면 의료의 효율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수면의학 관련 국제학술지 ‘수면(Sleep)’ 최근호에 게재됐다.
- 인도 증시 랠리에…키움 ‘KOSEF 인도Nifty50(합성)’ 순자산 2000억 돌파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키움투자자산운용이 ‘KOSEF 인도Nifty50(합성)’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자산 규모가 2000억원을 돌파했다고 14일 밝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SEF 인도Nifty50(합성)’의 순자산총액(AUM)은 지난 8일 기준 2028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한 해 1311억원 늘었고, 올해 들어서도 꾸준히 증가했다. 인도 증시가 지난해부터 상승세를 지속하고 투자자들의 자금유입도 활발했던 영향이다.KOSEF 인도Nifty50(합성)은 최근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8일 기준 1개월 간 1.88%, 6개월 간 11.58%, 1년 간 25.99% 올랐다. 인도 Nifty50 지수를 정방향 1배 추종하는 ETF 상품군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에서 인도 Nifty50 ETF 3종이 함께 거래되기 시작한 지난해 4월 21일 이후 지난 8일까지 약 10개월 간 KOSEF 인도Nifty50(합성)의 상승률은 22.0%로, 다른 두 상품 성과를 각 0.1%포인트, 0.7%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KOSEF 인도Nifty50(합성)은 지난 2014년 6월 국내 최초로 출시된 인도 ETF다. 인도국립증권거래소(NSE)에 상장된 주요 종목 50개로 구성된 ‘Nifty50 지수’를 추종한다. 인도 대표 주가지수인 이 지수는 인도 대표 금융기업 HDFC은행 및 ICICI은행, 인도 대표 에너지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IT기업 인포시스, 건설 및 엔지니어링 기업 라르센&투브로 등의 비중이 높다.인도는 신흥국 중에서도 가장 높은 성장성을 보유한 국가로 주목받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1월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 따르면 2024년 인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6.5%로, 전세계 평균(3.1%)은 물론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 평균(4.1%), 중국(4.6%) 등의 성장 전망치를 크게 웃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인구,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 생산성, 미국과 중국의 경쟁 구도 속에서 인도가 갖는 이점 등이 인도의 성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특히 오는 4월 인도 총선에서 모디 총리의 3연임 가능성이 높은 점도 인도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제조업 중심의 경제 성장을 추구하는 ‘모디노믹스’에 대해 시장의 신뢰가 높기 때문이다.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경우 신흥국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인도 증시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은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정성인 키움투자자산운용 ETF마케팅사업부장은 “인도는 미·중 갈등의 대표 수혜국으로 올해 11월 예정인 미국 대선 전후 성장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며 “유망한 신흥 시장에서 기회를 찾고자 한다면 인도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美 물가 충격…국고채 3년물·10년물 금리 10bp 넘게 급등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14일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가 10bp 넘게 급등하며 약세장을 연출하고 있다. 채권 금리 상승은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10년 국채선물은 원빅(100틱) 넘게 급락하고 있다. 출처: 마켓포인트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4분 현재 국고채 2년물 금리는 8.2bp 오른 3.512%에 호가되고 있다. 3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10.2bp, 10bp 상승한 3.455%, 3.553%에 호가중이다. 작년 12월초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30년물 금리는 6.7bp 상승한 3.425%에 호가되고 있다. 아시아장에서 미 국채 금리도 오르고 있다. 2년물 금리는 4.664%, 10년물 금리는 4.326%로 간밤 10bp 넘게 오른 이후에도 약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채선물도 하락하고 있다. 3년국채선물은 34틱 하락한 104.3에 거래되고 있다. 10년국채선물은 94틱 하락한 111.81에 거래되고 있다. 한 때 원빅 넘게 떨어지며 110.80까지 떨어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채선물 시장에서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3년선물에선 1500계약, 10년선물에선 770계약 가량 순매도 중이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움직임은 엇갈린다. 금융투자, 보험, 투신, 연기금은 3년선물 시장에서 각각 2700계약, 330계약, 1800계약, 500계약 가량 순매수중이다. 반면 금융투자는 10년선물 시장에선 180계약 순매도하고 있다. 보험, 투신, 연기금 등은 각각 250계약, 260계약, 110계약 가량 순매수하고 있다. 간밤 발표된 미국의 1월 물가상승률이 전년동월비 3.1%를 기록, 예상치 2.9%를 상회했다. 근원물가 상승률도 예상치 3.7%보다 높은 3.9%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5월에서 6월로 연기되는 분위기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금리 인하 확률은 10% 미만으로 낮아졌고 5월보다는 6월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연내 금리 인하 횟수도 3~4회 수준으로 축소됐다. 한편 13일 콜금리는 3.620%, 레포 금리는 3.62%로 기준금리보다 0.1%포인트 가량 더 높았다. 당일 지준 부족이 지속됨에 따라 은행들의 콜차입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