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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장 방어해야" 1%대 성장전망에 '연속인하' 칼 빼든 한은(종합)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성장의 하방 리스크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결정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8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에 기준금리를 25bp(1bp= 0.01%포인트) 인하한 배경으로 금리 인하를 통한 성장률 방어 필요성이 컸다고 강조했다. ◇안정보다 성장…내년 1% 성장 전망에 ‘연속 인하’ 결단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금리를 기존 연 3.25%에서 연 3.00%로 내리기로 결정했다. 지난달에 이은 ‘연속 인하’로, 금통위가 2회 이상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2008년 10월부터 2009년 2월까지 이후 15년여 만이다. 이번 금리 결정에선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인하를, 2명(장용성·유상대 위원)은 동결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회의 전 시장의 전망은 ‘동결’이었다. 국내 주요 증권사와 연구원들은 고심 끝에 지난달 금리 인하기를 시작한 금통위가 이번 달에는 ‘쉬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가게부채 증가세가 10월에 재차 확대한 데다 1400원대를 두고 등락하는 환율도 부담 요소로 손꼽혔기 때문이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이 커지는 점도 동결 전망에 힘을 실었다. 주요 외국계 증권사 중에서도 노무라증권이 지난 26일 한은의 ‘깜짝’ 인하를 예상했고, 씨티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대안 시나리오로 채택했을 뿐이다. 실물 경기에 충격이 오지 않는 한 연속 인하 결정에 보수적인 입장을 보여온 금통위가 이례적으로 연속 인하를 단행한 이유는 경기 하방 리스크 때문이다. 주력 수출 품목에서 중국 등과 경쟁이 심화하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미국의 정책 변화로 수출 경기 자체가 둔화할 위험이 커졌다.이창용 총재는 “지난 3분기 수출 물량이 예상보다 둔화한 이유를 검토해 보니 일시적 요인보다는 경쟁국과 수출 경쟁이 심화하는 구조적인 요인이 크다고 판단했다”며 “미국 대선 결과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정책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행정부와 의회를 모두 공화당이 장악하는 이른바 ‘레드 스윕’(Red Sweep)은 예상하지 못한 큰 변수였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이었던 친기업 감세, 고관세, 이민자 추방 정책 등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상당히 커진 것이다. 특히 내년과 후년 경제 성장률이 각각 1.9%, 1.8%로 전망되면서, 1%대로 추정된 것은 물론 잠재 성장률이 하락할 것이란 분석에 금리 인하라는 ‘무디지만 강력한 칼’을 연달아 쓰기로 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 측은 기준금리 25bp 인하 시 성장률을 0.07%포인트 정도 올리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 총재는 “인하와 동결 모두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결정”이라며 물가와 금융안정 위험이 관리하에 있는 것과 달리 “성장이 애초 예상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내년 초로 예상됐던 국내총생산(GDP)갭(실질 GDP와 잠재 GDP 간의 차이) 플러스 전환이 연말 이후로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잠재성장률이 낮아질 우려가 있다는 점이 위기를 고조했다는 분석이다.◇“성장 경로 불확실성 커”…3개월 내 전망, 동결 vs 인하 ‘팽팽’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이 총재는 신중을 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책의 근거가 되는 경제 상황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이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안정적인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아졌다”며 “기준금리를 경제상황 변화를 봐가며 추가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날 회의에서 금통위원들은 3개월 내 금리전망에 대해 3명은 동결, 3명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향후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외 환경 변화와 국내 경제 여견 등에 따라 통화정책 방향이 유동적일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7~8월 기준금리 인하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됐던 가계부채 확대세로 대변되는 금융안정 위험에 대해서는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늦추고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이 시행되면서 안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환율 변동성 증대가 새로운 금융안정 위험 요소로 떠올랐다고 지목했다. 이 총재는 “미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환율 변동성이 크게 확대됨에 따라 국내 외환시장과 물가에 대한 영향에도 유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특정 환율 수준이 위기라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변동) 속도가 빠르거나 폭이 너무 클 때 금융시장에 가져올 수 있는 충격을 감안해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외환당국으로 외환 시장의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규모 확대 및 연장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며, “환율 변동성 확대 시 정부와 다양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또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성장률 제고를 위해서는 구조개혁을 통한 우리 경제의 체질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최근 여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이 총재의 총리 기용설에 대한 질문에는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한은 총재로서 맡은바 현재 업무를 충실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한다”며 일축했다.
- 테일러 스위프트가 또?…"1100억 잭팟 터진다" 기대감 폭발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의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의 사진집을 독점 판매하는 미 대형 소매체인 ‘타깃(Target)’이 실적 개선에 있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공연 중인 테일러 스위프트와 콘서트 사진집 ‘에라스 투어’ (사진=연합뉴스, 타깃 홈페이지)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타깃이 스위프트의 자체 출판물인 ‘디 에라스 투어 북(The Eras Tour Book)’으로 매출 증대를 꾀해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대박의 날’로 만들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WSJ은 소비자들이 수익성이 높은 가정·패션 용품보다는 식료품과 같은 생필품 구매에 집중하면서 타깃은 수익 감소와 매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미 최대 규모의 소매업체 월마트와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에 설 자리를 뺏기는 실정이라고 짚었다.스위프트의 이번 사진집을 독점 판매하는 타깃의 온라인몰 페이지에 따르면 256쪽으로 구성된 디 에라스 투어 북의 권당 가격은 39.99달러(약 5만5000원)다. 스위프트의 콘서트 현장 사진을 비롯해 500여개의 이미지와 스위프트가 직접 쓴 글 등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오는 추수감사절(28일) 다음 날인 29일부터 판매될 예정이다.스위프트는 기존의 출판사를 통하지 않고 자체 출판을 선택했고, 유통은 타깃과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창의성과 상업적 감각을 결합해 업계 관행에 도전하고 변화를 주도하는 그의 독립적 비즈니스 방식의 또 다른 사례로 평가된다. 컨설팅 회사인 마켓파트너스 인터내셔널의 로레인 샌리 사장은 “자가 출판이 과거에는 어렵고 드문 일이었지만, 오늘날 기술과 외주화의 발전 덕분에 가능해졌다”며 “특히 스위프트 같은 유명 인사라면 이러한 시스템에서 큰 이점을 가진다”고 설명했다.기존 비즈니스 관행을 깨는 것은 스위프트에겐 익숙한 일이다. 스위프트는 초기에 녹음한 음원(마스터 음원) 권리를 잃자 자신의 음원을 재녹음하여 재정적, 예술적 통제권을 되찾았다. 이어 스트리밍 플랫폼인 애플뮤직과 스포티파이에서 자신의 노래를 일시적으로 철회하며, 아티스트에게 더 유리한 조건으로 정책 변경을 요구했다. 에라스 투어 콘서트 영화도 중간 유통 단계를 없애 기존 배급사 없이 직접 AMC 극장 체인과 협력해 배급해 수익과 통제권을 극대화했다.스위프트 콘서트 사진집 초기 발행부수는 200만부로, 작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컬린 후버의 소설 ‘우리와 함께 끝난다(It Ends with Us)의 약 130만부 판매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브라이언 코넬 타깃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스위프트 효과’로 연말 쇼핑 시즌에 매장 방문객을 늘리는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밝혔다. 그는 최근 3분기 투자자 대상 실적 발표에서 스위프트와 파트너십에 대해 “중요한 연휴 기간 동안 우리 사업의 동력 될 것”이라고 말했다.타깃은 디 에라스 투어 북 흥행을 위해 30초짜리 TV 광고와 매장 내 스위프트 음악 재생을 통해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에라스 투어 북 발간을 언급한 스위프트의 소셜미디어(SNS) 게시물은 360만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으며 큰 반응을 얻고 있다. 스위프트는 “에라스 투어는 가장 멋진 경험이었고, 우리가 함께 만든 추억을 특별한 방식으로 기념하고 싶었다”며 “내 개인적인 소회와 비하인드 현장 사진, 매일 밤 여러분이 가져다준 마법 같은 추억으로 가득 찬 공식 에라스 투어 북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한편, 스위프트는 그의 공연을 따라다니는 팬들이 세계 각국 지역경제에 붐을 일으키면서 ‘스위프트노믹스(Swiftnomics·스위프트 경제학)’라는 신조어도 낳았다.
- [전문]11월 한국은행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한국은행은 28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한 연 3.00%로 결정했다. 지난달에 이은 연속 인하로 시장의 예상을 뒤엎는 ‘깜짝’ 결정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다음은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전문이다.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3.25% 수준에서 3.00%로 하향 조정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환율 변동성이 확대되었지만, 물가상승률의 안정세와 가계부채의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의 하방압력이 증대되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여 경기의 하방리스크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다.세계경제는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향방에 따른 경기 및 인플레이션의 불확실성이 증대되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주요국의 정책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졌지만 미 장기 국채금리가 큰 폭 상승하고 달러화도 상당폭 강세를 나타내었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추진양상,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경제는 내수 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성장 흐름이 약화되었다. 고용은 실업률이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취업자수 증가규모는 점차 둔화되는 모습이다. 앞으로도 국내경제는 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겠으나 수출 증가세는 주력 업종에서의 경쟁 심화,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금년 및 내년 성장률이 각각 지난 8월 전망치(2.4% 및 2.1%)를 하회하는 2.2% 및 1.9%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러한 성장경로에는 통상환경 변화 및 IT 수출 흐름, 내수 회복 속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국내 물가는 안정세를 지속하였다. 10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유류가격 하락에 따라 일시적으로 크게 낮아져 1.3%를 기록하였으며 근원물가 상승률(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1.8%로 둔화되었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과 같은 수준(2.8%)을 유지하였다.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환율 상승이 상방압력으로 작용하겠지만 국제유가 하락, 낮은 수요압력 등으로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금년 및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2.3%, 1.9%로 지난 전망치(2.5%, 2.1%)를 하회할 전망이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금년은 지난 전망에 부합하는 2.2%로, 내년은 지난 전망(2.0%)보다 소폭 낮은 1.9%로 예상된다. 향후 물가경로는 환율 및 국제유가 움직임, 국내외 경기 흐름, 공공요금 조정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금융·외환시장에서는 국고채금리가 큰 폭 상승한 미 국채금리와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이며 하락하였고 원/달러 환율은 미 달러화 강세에 영향받아 상당폭 상승하였다. 주가는 주요 기업의 실적 전망 둔화 등으로 하락하였다. 주택가격은 수도권에서는 상승폭이 축소되고 지방에서는 하락세가 이어졌다. 가계대출은 계절적 요인 등으로 증가규모가 소폭 확대되었지만 거시건전성정책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주택관련대출을 중심으로 당분간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된다.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경제는 물가상승률이 안정되는 가운데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가계부채 둔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환율이 높은 변동성을 나타낼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향후 통화정책은 금리인하가 물가와 성장, 가계부채와 환율 등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과 정책변수 간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앞으로의 인하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다.
- '트럼프 관세폭탄' 시대…"하이브리드車, 현지 생산 확대해야"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자동차 업계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 등 부정적인 측면에 집중하기보다는 현대차(005380)·기아(000270) 등 국내 기업들이 가진 ‘하이브리드’ 기술력 향상, 전기차 가격경쟁력 증대 등을 통해 기회 요인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KAIA)가 28일 오전 8시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미국 신정부 출범에 따른 자동차 통상정책 대응’을 주제로 제39회 자동차모빌리티산업발전포럼을 개최했다. (사진=이윤화 기자)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KAIA)는 28일 오전 8시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미국 신정부 출범에 따른 자동차 통상정책 대응’을 주제로 제39회 자동차모빌리티산업발전포럼을 개최했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신정부 관련 자동차 통상정책 변화와 대응’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트럼프 정부의 보조금 축소와 자동차 관련 환경 규제 완화 등에 따라 전기차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당분간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동력원에 대해 부품생태계 전반의 대응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트럼프 2기 행정부 시작을 앞두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과 IRA, 반도체지원법(칩스법) 폐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조철 선임연구원은 전기차에 대해서는 가격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정책이 아니더라도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판매의 증가 여부는 배터리 가격과 연계된 전기차 가격의 하락 여부에 달려 있다”면서 “관세 등 다른 조치가 없다면 전기차에 대한 계획이 없는 한국GM에는 유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 수출에 있어서는 미국의 ‘중국 때리기’를 잘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그는 “중국 자동차부품에 대해 높은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멕시코로의 우회 수출 등에 제재를 가할 경우 우리 부품의 수출 확대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 “우리 기업의 현지 자동차공장 납품뿐만 아니라 다른 해외 기업과의 거래선 및 수출 확대 추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을 예측한 송의달 서울시립대 초빙교수 역시 “트럼프라는 사람의 특성을 파악해 관세장벽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면서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딛고 일어난 것처럼 하기에 따라서는 트럼프 충격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송 교수는 “일본이 ‘자유롭고 열린 태평양 구상’으로 트럼프 정부의 신임을 얻을 것처럼 우리나라도 트럼프 정부가 요구하는 것 중 내어줄 것은 내어주고, 취할 수 있는 이득은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다만 자동차에 대한 고율의 추가관세 도입에는 대비가 필요하단 입장이다. 조철 선임연구원은 “국내 자동차기업의 영업이익율은 8~9%로 매우 높은 수준이지만, 추가 관세를 고려한 과도한 가격 인하는 쉽지 않고 25% 관세부과는 국내 생산 및 수출에 치명적”이라면서 “현지 생산 확대, 수출 시장 다변화가 필요하고 더불어 사전적으로 미국의 추가 관세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논리를 갖추고 관련국들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자동차 업계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트럼프 2기 정부의 정책을 분석, 대응하고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할 예정이다.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회장은 “트럼프 정부 2기로 시작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각국 우선주의 내에서도 잘 살펴보면 기회 요인이 있다”면서 “주요 미국 정책 중 하나인 차이나 디커플링(탈동조화)에 맞춰 새로운 글로벌 공급망이 구축될 때 우리나라도 첨단 기술력 바탕으로 기회 요인을 살려나가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강남훈 회장은 “자동차 업계도 현지 생산 능력을 강화하고, 아시아 등 신흥 시장 다변화 등을 통해 새롭게 구상되는 공급망 질서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면서 “그럼에도 수출 여건이 어렵기 때문에 내수 진작을 위해 하이브리드 기술 투자, 지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기준금리 0.25%p 인하…'안정 보다 성장' 이례적 연속인하(상보)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8일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5bp(1bp= 0.01%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다. 지난달에 이은 연속 인하로 시장의 예상을 뒤엎는 ‘깜짝’ 결정이다. ◇동결 전망 대세였지만 전격 ‘연속 인하’ 단행한은 금통위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25bp 인하를 단행했다. 지난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내리면서 38개월 만에 ‘피벗’(통화정책 방향전환)을 결정할 때만 해도 연내 추가 금리 인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대내외 여건 변화 등을 감안해 성장률 방어에 무게를 두고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두 차례 이상 연달아 금리를 내린 역대 사례를 살펴보면 국가적 위기가 발생해 실물 경제에 충격이 미친 후였다. 직전 사례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 10월부터 2009년 2월까지다. 당시 매 금통위 회의마다 금리를 인하했으며, 한 번에 100bp까지 내리기도 했다. ‘닷컴 버블’과 미국 9·11 테러가 겹친 2001년 7~9월에는 연속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성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지만 아직 그 충격이 현실화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연속 인하는 그야말로 이례적인 결정이다. 지난달 금통위 직후만 해도 ‘11월은 동결’이 시장 컨센서스였다. 한은이 지난 6월부터 강조해온 금융안정 위험이 아직 완전히 사그라지지 않았고, 금통위원들의 3개월 내 금리 전망은 5대 1로 동결이 우세해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이었다. 지난달 금통위 결정을 두고 ‘매파적(통화긴축 선호)동결’이라고 표현한 이유다. 이창용 한은 총재 역시 ‘미국처럼 빠르게, 큰 폭으로 내리진 않을 것’이라고 공언한 만큼 일러야 내년 초에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원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연 3.25% 동결을 예상했다. 이 중 4명은 만장일치 동결을, 나머지 8명은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것으로 봤다.그러나 3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고 트럼프발(發) 정책 리스크로 수출 경기가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0.2% 역성장한 데 이어 3분기 GDP가 0.1% 증가에 그치면서, 그동안 성장을 이끌었던 수출에 대한 우려와 함께 내수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이 대두됐다. 특히 미국 대선 이후에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우리 경제의 주요 성장 동력인 수출이 위축될 수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를 통한 내수 부양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오기 시작했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6일자 보고서에서 “주택 시장이 냉각되고 성장에 대한 우려가 심화하는 가운데, 이번 주 한국은행이 25bp 인하를 단행해 시장을 놀라게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도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예상보다 약한 경제 성장과 낮은 물가 상승률이 금리 인하 사이클을 앞당길 수 있다”며 “우리는 2025년과 2026년 한국 경제 성장과 물가 상승률에 대해 상당한 하방 위험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 페드워치)◇가계부채·환율 영향 지켜봐야…다음달 FOMC에 촉각시장에서는 한은의 선제적 금리 인하를 반기는 분위기지만, 가계부채와 환율 측면에서는 우려가 크다. 한은이 수차례 강조했다시피 성장과 금융안정이 상충관계(하나를 택하면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관계)에 있는 현 상황에서 성장에 비중을 두면 금융안정 위험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가계부채 증가세가 9월에 둔화됐다가 10월에 재차 확대됐다,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가 가계부채 확대 추이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주택 가격과 매매 거래에 금리가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확인할 시간도 없이 이번에 연속 인하를 단행하면서 자칫 가계부채 증가세에 불을 지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1400원을 두고 등락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도 부담이다. 외환 시장에서는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한미 금리차 역전폭 확대에 따른 달러 매수가 가세해, 환율이 전고점인 1410원선 위로 오를 가능성이 충분다고 봤다. 이주원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완화적인 기조를 보일 경우 환율에 단기적인 변동성과 상방 압력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은의 이번 금리 인하로 한미 금리 역전폭은 175bp로 다시 확대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9월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하며 금리인하 사이클을 시작한 이후 11월에도 추가로 25bp 내렸다. 미국의 현 정책금리는 4.50~4.75%다. 당초 예상대로 다음달 초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25bp 인하를 단행할 경우 한미 금리차는 150bp로 줄게 된다. 간밤 미 상무부가 발표한 10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소폭 반등했으나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고 미 금리가 여전히 제약적인 수준이란 연준의 판단이 유지되고 있어 현재로선 12월 추가 인하 가능성이 동결보다 더 크다. 뉴욕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향후 미국 기준금리 기대치를 보여주는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의 12월 금리인하 확률은 64.7%로, 전날(59.4%)보다 높아졌다.
- 알테오젠 ‘키트루다 SC’ 상용화 목전…로열티만 1조 블록버스터 임박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알테오젠(196170)이 머크(MSD)와 개발한 ‘키트루다 SC’의 임상 3상 톱라인 데이터를 공개, 글로벌 1위 블록버스터 의약품에 국내 바이오벤처 기술이 적용돼 상용화될 시점이 목전으로 왔다. 1년 내 키트루다 SC의 상용화가 예상되면서 로열티를 수령할 시점이 성큼 다가왔다는 분석이다.◇MSD, 키트루다 SC 임상 3상 톱라인 공개…兆 단위 로열티 기대20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미국 머크(MSD)는 19일(현지 시각) 오전 6시 45분 키트루다 SC(MK-3475A-D77)의 임상 3상에서 긍정적인 톱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임상은 정맥주사(IV) 제형 키트루다와 피하주사(SC) 제형 키트루다를 비교하기 위해 진행됐다. 일반적으로 SC 제형은 IV 제형보다 생체이용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동등성 입증이 1차 평가지표로 설정됐다.MSD는 ‘키트루다 SC’ 임상 3상 톱라인 결과를 공개하면서 파트너사가 알테오젠임을 공식화했다. (자료=MSD 공식 홈페이지)임상 결과 1차 평가변수인 약동학(PK)을 충족하며 키트루다 SC가 IV 제형과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2차 평가지표인 효능과 안전성도 모두 양호했다. 세부적인 분석 결과는 추후 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MSD는 이번 임상 결과를 공개하면서 파트너사가 알테오젠임을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상용화가 임박한 데 따른 결정으로 해석된다.MSD의 글로벌 임상개발 책임자이자 종양학 수석 부사장인 마조리 그린(Marjorie Green) 박사는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키트루다의 추가적인 혁신을 계속 추구하고 있었다”며 “정맥 투여에 비해 약 2~3분 만에 투여 가능한 SC 제형은 환자 편의성을 개선할 뿐 아니라 환자와 의료계 종사자들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능한 한 빨리 전 세계 규제 당국과 이러한 결과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키트루다는 주요 고형암에서 발현되는 PD-L1 바이오마커를 타깃하는 면역항암제다. 지난해 연매출 250억달러(한화 약 34조원)를 기록하며 글로벌 매출 1위에 등극한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키트루다는 올해 3분기에만 매출 74억달러(약 10조원)를 거뒀으며, 누적 기준으로는 216억달러(약 30조원)를 기록했다. 올해 연매출은 300억달러(약 41조원)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알테오젠은 글로벌 1위 의약품의 임상 3상에 성공하면서 상용화에 따른 매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MSD의 계획대로라면 내년 상반기 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키트루다 SC 허가 신청에 나설 전망이다. 내년 1월에 바로 허가를 신청한다고 가정한다면 이르면 내년 9월, 늦어도 11월에는 승인을 획득할 수 있게 된다.MSD는 2028년까지 기존 키트루다 IV에서 키트루다 SC로 50%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C 전환율이 최대 90%까지도 가능할 것이라는 게 업계 추정이다. MSD는 2030년까지 전환율을 높여 연간 20조~30조원 수준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판매 로열티를 4~5%로 가정하더라도 알테오젠이 연간 1조원 이상 수령 가능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알테오젠은 SC 원료 생산을 위해 공장을 증설, 이익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C 원료 생산을 위한 공장 증설은 머크 요청으로 추정된다”며 “국내 바이오텍 중 상업화에 성공한 최초의 기술플랫폼 보유 기업이자 공장까지 갖추는 첫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키트루다 SC 외 다수 제품 로열티 기대…추가 기술이전 가능성도 ↑알테오젠은 키트루다 SC뿐 아니라 ‘엔허투 SC’로도 1조원대의 로열티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앞서 알테오젠은 지난 8일 일본계 글로벌 제약사 다이이찌산쿄의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 ‘엔허투’ SC 제형 개발을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계약 규모는 2억8000만달러(약 3917억원)이며, 이 중 선급금은 2000만달러(약 280억원) 규모였다.업계에서는 엔허투 SC의 로열티가 키트루다 SC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일스톤 비중이 낮은 것으로 미뤄봤을 때 상용화 시 수익률을 더욱 높였을 것으로 예상되서다. ADC를 SC 제형으로 개발하는 것은 세계 최초인데다 ADC의 독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엄 연구원은 엔허투 SC의 로열티가 7~8% 수준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엔허투 SC가 상용화될 경우 첫 해에 2816억원, 2년 차에 9562억원을 수령할 것으로 예측했다. 상용화 후 3년이면 1조원의 로열티를 받을 것으로 본 셈이다. 엔허투 SC의 비열등성을 입증할 임상 1상은 내년에 개시해 2028년에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글로벌 제약사인 사노피는 내년 상반기 임상 1상을 개시하면서 알테오젠과 체결한 계약을 변경할 예정이다. 계약 품목에 대해서는 150억달러(약 2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제품이라는 것만 알려져 있다. 임상 1상이 시작될 때 계약 품목이 밝혀질 예정인데 시장에서는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듀피젠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듀피젠트의 지난해 글로벌 연매출은 107억유로(약 16조원)이었으며, 올해는 130억유로(약 19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키트루다 SC가 글로벌 임상 3상에 성공하고 엔허투 SC 개발에 도전하게 되면서 알테오젠의 플랫폼 ‘하이브로자임’이 새로운 모달리티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알테오젠은 ADC SC 개발이 성공할 경우 표적단백질분해제(TPD), 이중항체 ADC 등의 SC 제형 개발 협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키트루다 SC가 글로벌 임상 3상에 성공하면서 추가 기술이전 계약 체결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재 알테오젠은 5~6곳의 빅파마와 물질이전계약(MTA)을 체결했으며, 기술이전을 논의 중이다. 빠르면 내년에 다수의 추가 기술이전 성과가 도출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엄 연구원은 “기술이전을 논의 중인 6개 빅파마의 의사결정이 쉬워질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