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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지출 15조원 역대 최대
  • 美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지출 15조원 역대 최대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소비자들이 블랙프라이데이에 108억달러(약 15조 1103억원)어치를 쇼핑했다. 역대 최고 규모다. (사진=AFP)1일(현지시간) ABC뉴스 등에 따르면 미 온라인 시장 조사업체인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블랙프라이데이인 지난달 29일 미 소비자들의 ‘온라인’ 지출이 108억달러로 전년대비 10.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2017년(50억달러)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 금액이다. 블랙프라이데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엔 분당 평균 지출액이 무려 1130만달러(약 158억원)에 달했으며, 온라인 매출의 절반 이상인 약 55%가 PC가 아닌 모바일로 이뤄졌다. 온라인 쇼핑만으로 100억달러 이상의 매출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미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진 데다, 인공지능(AI) 챗봇 활용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AI 챗봇의 소매 사이트 트래픽은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와 비교해 1800% 폭증했다. 어도비 디지털인사이트의 비벡 판디야 분석가는 “온라인 구매 100억달러 돌파는 큰 이정표”라며 “AI 챗봇이 온라인 쇼핑에 널리 적용돼 스마트폰을 이용해 쇼핑하는 일이 갈수록 간편해지고 있는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블랙프라이데이에 온라인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할인 상품 구매를 위해 새벽부터 매장 앞에 줄을 서는 ‘오픈런’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또한 블랙프라이데이 다음 월요일인 사이버먼데이에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어도비는 사이버먼데이에 미 소비자들이 132억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추산했다. 전년대비 6.1% 증가한 수치로 이 역시 역대 최대 규모다.역사적으로 블랙프라이데이 최대 매출원으로 꼽히는 장난감 부문의 온라인 매출이 1년 전보다 622% 급증했다. 다음으론 보석(561%), 가전제품(476%), 의류(374%), 전자제품(334%) 등이 뒤를 이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장난감 부문에선 해리포터 레고 세트, 위키드 장난감, 카드 및 보드 게임, 디즈니 프린세스 장난감 및 인형, 쿠키즈 메이커리 오븐 플레이 세트 등이 인기를 끌었다. 전자제품에선 플레이 스테이션5, 엑스박스 시리즈X, 닌텐도 스위치 OLED 및 메타 퀘스트 등 게임 콘솔 구매가 주를 이뤘다. 이외에도 메이크업 및 스킨 케어 세트, 블루투스 스피커 및 헤드폰, 스마트 워치, 향수 및 에스프레소 머신 등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어도비는 전했다. 마스터카드 역시 블랙프라이데이의 지출이 전년대비 3.4% 증가했다면서, 온라인 매출은 1년 전보다 14.6% 급증한 반면 매장 매출은 0.7% 증가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쇼피파이도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이 전 세계적으로 50억달러에 달해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고 보고했다. 미 쇼핑객의 평균 장바구니 가격은 약 157달러로 집계됐다.일각에선 공급과잉에 따른 할인폭 확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폭탄 예고 등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부터 중국산 수입품의 가격이 치솟을 것을 우려해 올해가 가장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보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CNN은 △주요 가전제품 △노트북·태블릿 △비디오 게임 콘솔 △스마트폰 △전기 자전거 등이 관세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아울러 아마존, 애플, 메이시스 백화점, 월마트, 웨이페어, 타깃 등 주요 소매 업체들 상당수가 할인 행사를 지속하고 있는데 이는 공급 과잉과 무관하지 않다는 진단이다. 한편 블랙프라이데이 하루 전인 추수감사절에도 온라인 지출이 61억달러(약 8조 5400억원)로 전년대비 약 9% 증가했다. 이 역시 사상 최고액이다. 블랙프라이데는 미 최대 쇼핑 행사로, 11월 넷째주 목요일인 미국의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같은주 금요일에 열린다.
2024.12.02 I 방성훈 기자
경고파업에 CEO 사임까지…위기의 글로벌 완성차 업계
  • 경고파업에 CEO 사임까지…위기의 글로벌 완성차 업계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독일 폭스바겐 경고파업, 다국적 스텔란티스 수장 사임 등 완성차 업체들이 경영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폭스바겐 로고.(사진=AFP)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 최대 산업별 노조인 IG메탈의 토르스텐 그뢰거 수석협상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필요하다면 이번 파업은 폭스바겐 역사상 가장 힘든 단체교섭이 될 것”이라면서 2일 독일 전역에서 경고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경고 파업이 얼마나 오래, 얼마나 강력할지는 사측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2018년 이후 폭스바겐 국내 사업장에서 벌어지는 첫 대규모 파업이 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폭스바겐은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조와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폭스바겐 대변인은 경고 파업에 대해 “회사는 경고 파업에 참여하는 직원들의 권리를 존중한다”면서 “회사는 고객에게 기본적인 수준의 공급을 보장하고 파업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경고 파업은 본격적인 파업을 예고하기 위해 노조가 보통 수 시간 동안 벌이는 단기간의 쟁의 행위다. 사측은 중국과의 가격 경쟁, 유럽의 자동차 수요 감소 등에 맞서 비용 절감 차원에서 10% 임금 삭감하고 독일 내 공장 최소 3곳 폐쇄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영진은 1994년부터 유지해온 고용안정 협약도 파기하고 정리해고도 예고하고 있다. 독일 현지 언론은 폭스바겐의 공장 폐쇄와 구조조정이 시행된다면 일자리 약 2만 개 이상 사라질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주 2025년과 2026년 보너스를 포기하는 등 15억 유로(약 2조2145억원) 절감 방안을 제안했으나 사측은 장기적 재무구조 개선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거부했다. 사측과 노조는 오는 9일 다시 만나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사진=AFP)그런가 하면 세계 4위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는 2025년 상반기 신임 CEO가 선임될 것”이라면서 카를로스 타바레스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CEO 선임 전까지는 존 엘칸 스텔란티스 회장이 이끄는 임시 이사회가 회사를 이끌 계획이다.스텔란티스는 회사의 미래를 두고 타바레스 CEO와 이사회, 일부 주주들의 견해가 달랐기 때문에 타바레스 CEO가 당초 임기보다 빨리 회사를 떠나게 됐다고 설명했으나 시장에선 경영난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경질성 인사로 해석되고 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스텔란티스가 후임 CEO 물색에 나섰다고 보도했으나 타바레스 CEO는 오는 2026년 초까지인 자신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스텔란티스는 2021년 1월 피아트·크라이슬러자동차(FCA)와 푸조·시트로앵(PSA)그룹이 합병하면서 출범, 타바레스 CEO는 회사의 탄생부터 회사를 이끌었다.스텔란티스는 올 상반기 순이익이 급감하는 등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올 들어 스텔란티스 주가는 40% 넘게 하락했다.최근 완성차 업체는 최대 자동차 소비 시장인 중국의 경기 둔화, 유럽의 전기차 수요 감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위협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엔 미 완성차 업체 포드가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유럽 전체 인력의 14%에 해당하는 4000명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닛산자동차도 지난달 실적 악화에 따라 2026년까지 전 세계에서 9000명을 감원할 계획을 발표했다.
2024.12.02 I 김윤지 기자
주미대사관, 트럼프 비서실장 내정자 일한 로비업체와 계약
  • 주미대사관, 트럼프 비서실장 내정자 일한 로비업체와 계약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한국 정부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대비하기 위해 그의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가 소속된 로비업체와 지난달 26일 컨설팅 계약을 체결했다.수지 와일즈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11월 4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린 공화당 선거 유세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1일(현지시간) 로비 활동 관련 뉴스플랫폼인 ‘오드와이어PR’에 따르면 워싱턴 주재 주미한국대사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입성에 대비해 경제 정책을 조율하는 데 도움을 받기 위해 ‘머큐리 퍼블릭 어페어스(Mercury Public Affairs)’와 계약을 체결한 사실을 미 법무부에 신고했다.1999년 설립된 머큐리 퍼블릭 어페어스는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글로벌 광고 및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그룹 옴니콤(Omnicom) 소속이다.트럼프 당선인이 지난달 7일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내정한 수지 와일스와도 관계가 있는 로비업체이기도 하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익명의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와일스는 비서실장 내정이 발표된 이후에도 머큐리와의 관계를 명확히 정리한 상태는 아니다”고 보도했다.대사관이 트럼프 핵심 인사와 관련 있는 로비 업체와 컨설팅 계약을 맺은 것은 트럼프 측과의 소통 창구를 확보하기 위한 결정으로 분석된다.이 계약은 지난달 18일에 시작해 연말까지 유효하며, 계약금액은 4만 달러(약 5600만원)다.미 법무부에 신고된 계약 내용에 따르면 머큐리는 트럼프 전환 팀 내 주요 이해관계자들에게 대사관 지도부를 소개하고,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과의 전략적 관계 형성을 돕는 역할을 맡는다. 또 경제 관련 사안을 분석하고 논의할 때 대사관 관계자들이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한국 담당엔 트럼프 집권 1기 인수위에서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국장을 맡았고 이번 대선에서도 캠프 선임 보좌관으로 참여한 베테랑 브라이언 랜자 파트너와 트렌트 레프코위츠 수석 부사장이 맡는다.
2024.12.02 I 이소현 기자
법적 공방 속에 복귀한 이해인…“성숙한 선수, 책임감 있는 국대 되겠다”
  • 법적 공방 속에 복귀한 이해인…“성숙한 선수, 책임감 있는 국대 되겠다”
  •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자격 정지 3년 중징계를 받았다고 법원의 효력 정지 결정을 받은 이해인이 복귀 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복귀전에서 곧바로 4대륙선수권 출전권을 따낸 이해인은 성숙하고 책임감 있는 선수가 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복귀 소감 밝히는 이해인(사진=연합뉴스)이해인은 1일 경기도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2-25~26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겸해 열린 2024 KB금융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 여자 싱글에서 최종 총점 190.64점으로 5위에 올랐다.이해인은 내년 2월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리는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사대륙 선수권대회의 참가 연령 자격을 충족하는 선수 중 3위에 올라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이 대회는 이해인이 대한빙상경기연맹의 3년 자격정지 중징계와 법원의 징계 효력 정지 등 일련의 사태를 겪은 뒤 첫 번째로 팬들 앞에 나선 복귀 무대였다. 이해인은 지난 5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숙소에서 술을 마셨고, 미성년자인 이성 선수를 숙소에 불러 성적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3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이해인은 상대 선수와 연인 관계였고, 성적 행위도 추행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신청한 재심의가 기각되자 법원에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서울동부지법이 지난달 12일 가처분을 인용하면서 이번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징계처분무효확인 소송은 진행 중이다.전체 17번째 순서로 프리스케이팅에 나선 이해인은 팬들의 격려 속에 차분하게 경기를 펼쳤다. 엉덩방아를 찧었던 쇼트프로그램과 달리 7번의 점프 구성을 포함한 약 4분의 연기를 깔끔하게 펼쳤다.모든 관심이 이해인의 인터뷰를 향한 가운데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직접 준비한 입장문을 읽었다. 이해인은 “저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그간 저의 부족함으로 너무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이어 “국가대표라는 소중한 자리를 다시 얻어 그 무게를 온전히 짊어질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앞으로는 빙상계를 위해 더욱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이해인은 “피겨 선수로서만이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굉장히 많이 배우고 느낀 점도 많았다. 두 번 다시 똑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잘 처신하겠다”며 “저를 끝까지 믿어주신 팬 여러분께 드리는 진심 어린 사죄의 첫걸음”이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이해인의 목표는 2026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이다. 그는 “저도 언젠가 올림픽 무대에 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지 이제 올림픽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이해인 프리스케이팅(사진=연합뉴스)
2024.12.02 I 주미희 기자
유한양행, 2년내 글로벌 제약사 50위권 진입 가시화
  • 유한양행, 2년내 글로벌 제약사 50위권 진입 가시화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 문턱을 넘은 최초 국산 항암제를 탄생시킨 유한양행이 전통 제약사 자존심을 지키는 유일한 보루로 자리매김하는 형국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전통 제약사 중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도 맹주 자리를 유지할지 관심이 모인다. 유한양행은 올해 전통 제약사 최초로 연 매출 2조원 고지를 정복할 전망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4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최근 진행된 회의에서 유한양행 ‘렉라자’(현지 제품명 라즈클루즈)와 얀센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에 대해 품목허가 ‘긍정’ 의견을 냈다. CHMP 승인 권고는 EMA 최종 승인을 위한 마지막 단계인 만큼 허가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렉라자의 유럽 허가 시 유한양행은 얀센으로부터 기술로 3000만 달러(약 417억원)를 추가 수령할 전망이다. 렉라자 기술 수출을 통해 얻게 될 유한양행 수익은 총 2억4000만달러(약 3340억원)까지 늘어난다. 렉라자 이슈에 힘입어 유한양행은 올해 전통 제약사 중에선 최초로 매출 2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상위 제약사 대부분 1조원 클럽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고려하면 독보적 성과다. 3분기 기준 유한양행 매출은 5988억원, 영업이익 47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렉라자 FDA 승인에 따른 마일스톤 약 800억원이 이번 분기 반영된 영향도 있지만,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 실적도 고루 뒷받침됐다.실제 유한양행의 3분기 일반의약품 매출은 지난해 3분기 469억원 대비 12.7% 성장한 52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문의약품 매출은 2949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으나 의·정 갈등으로 대형 병원 진료 실적이 크게 위축된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2위’와의 실적 격차도 상당하다. 3분기 기준 전통 제약사 중 매출 2위인 녹십자(006280)의 경우 매출 4969억원으로, 1위와 1000억원 이상 차이난다. ◇‘판매 대행’ 오명 털고 환골탈태지난 2010년 전까지만 해도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은 업계 2위 자리를 두고 실적 경쟁을 벌였다. 당시 1위는 동아제약이었다. 이후 2010년부터 유한양행은 다국적 제약사 신약을 도입해 판매하는 전략으로 외형을 급격하게 키우기 시작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의 고혈압 치료제 ‘트윈스타’, 당뇨병 치료제 ‘트라젠타’, 길리어드사이언스의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 등을 대형 품목으로 성장시켰다. 당시 시장에서는 유한양행이 자체 신약 개발사 아닌, 해외 의약품 도매상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유한양행은 2015년을 기점으로 사실상 환골탈태에 돌입했다. 이정희 전 대표(현 이사회 의장) 취임을 기점으로 공격적이고 차별화된 R&D(연구개발) 전략을 펼치면서다. 구체적으로 외부에서 유망 후보물질을 도입해 가치를 키우는 ‘오픈 이노베이션’과 벤처 투자 전략을 통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현재의 렉라자가 된 후보물질을 오스코텍(039200) 미국 자회사로부터 도입한 때도 2015년이다. 이후 2018년 7월 스파인바이오파마에 퇴행성디스크질환 치료제 ‘YH14618’의 기술수출(총 계약 규모 약 2400억원)을 시작으로, 같은 해 11월 얀센에 레이저티닙 기술수출(총 계약 규모 약 1조4000억원), 2019년 1월 길리어드사이언스에 MASH(비알콜성지방간염) 후보물질 기술수출(총 계약 규모 약 8800억원이나, 지난 달 반환 통보), 2019년 7월 베링거인겔하임에 MASH 후보물질 기술수출(총 계약 규모 약 1조원) 계약을 잇달아 일궈내며 신약 개발 명가로 폭풍 성장했다. 올해 3월 기준 유한양행의 신약 파이프라인 수는 29개다. 종양 관련 과제가 13개로 가장 많고, 대사질환 7개, 신경계 5개, 알레르기·염증 2개, 기타 2개 순이다. 30개에 가까운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 보유가 가능한 이유는 파이프라인 절반 이상을 외부 협력을 통해 도입했기 때문이다. R&D 효율성을 높이는 반면 리스크는 최소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제2, 제3의 렉라자가 될 것으로 유한양행이 점치고 있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YH32367’과 알레르기 치료제 후보물질 ‘YH35324’ 모두 외부에서 도입한 물질이다. 유한양행은 이를 통해 렉라자 뒤를 잇는 또 한번의 대규모 기술수출을 노리고 있다. ‘투자의 귀재’란 별명을 얻을 만큼 새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서는 것도 회사 경쟁력 중 하나다. 유한양행은 지난 2022년 9개 회사에 약 240억원, 지난해는 11개 회사에 약 850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이 중 유한양행이 지분 67.2%를 보유한 면역항암제 개발사 이뮨온시아는 최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거래소에 제출했다. 또 유한양행은 최근 2대 주주로 있던 에이프릴바이오(397030)의 지분 전량을 매각해 약 220억원 차익을 실현하기도 했다. ◇전 세계 ‘50위권 진입’ 가능성은현재 유한양행은 글로벌 제약사 50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창립 100주년을 맞는 2026년 연간 매출 4조원을 달성해 빅파마급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글로벌 50위 제약사들의 연 매출 실적은 약 4조~5조원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렉라자의 빠른 시장 침투가 이뤄질 경우 2026년 빅파마로의 도약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당장 내년 상반기 렉라자 병용요법의 아시아 시장 진입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얀센은 미국, 유럽에 이어 올해 초 중국, 일본에서 품목허가를 신청해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얀센은 아미반타맙과 레이저티닙 병용 요법을 연 매출 6조원 이상 달성 가능한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판단하고 있다. 목표 시장 점유율은 50%, 해당 점유율 달성까지는 26개월이라는 빠른 시장 침투 속도를 전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얀센은 아미반타맙의 피하주사(SC) 제형 변경과 피부 부작용 조절을 위한 임상시험 추진 등 적극 투자에 나서고 있다. 증권사에 따르면 올해 유한양행 매출 가이던스는 2조 720억원, 영업이익은 890억원이다. 내년 예상 매출은 2조2140억원, 영업이익 1590억원, 2026년은 매출 2조4240억원, 영업이익 2080억원으로 각각 전망됐다.
2024.12.02 I 석지헌 기자
CG인바이츠, 디지털 유전체 사업·괌 병원 인수로 내년 매출 퀀텀점프할까?
  • CG인바이츠, 디지털 유전체 사업·괌 병원 인수로 내년 매출 퀀텀점프할까?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CG인바이츠(083790)가 디지털 유전체 중심 기업으로 전환하면서 내년 매출이 2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 괌 병원 인수가 마무리되면 매출 퀀텀 점프도 기대해볼 수 있다.(사진=CG인바이츠 홈페이지)◇CG인바이츠, 2021년 400억원대였던 연매출이 40억원대로 ‘뚝’22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CG인바이츠의 최근 3년간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2021년 424억원→2022년 43억원→2023년 49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을 기점으로 매출이 뚝 떨어졌는데 이는 자회사 크리스탈생명과학 매각으로 인해 차세대골관절염 진통소염제 ‘아셀렉스’ 관련 연결 매출이 급감한 탓이다. 당시 CG인바이츠는 이를 비핵심자산 매각과 사업구조를 재편한 ‘빅배스’(Big Bath)라고 설명했다.문제는 아직까지 CG인바이츠의 매출이 정체돼있다는 점이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2% 늘었지만 드라마틱한 연매출 증가를 기대하긴 어려운 수준이다. 게다가 기존에 매년 18억원씩 팔던 아셀렉스의 3분기 누적 판매량이 1억원대로 급감하고, 지난해 12억원이었던 수출액은 0원으로 전무한 상태다.현재 CG인바이츠의 매출이 주로 임상시험분석 서비스를 통해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3분기 기준 임상시험분석 서비스 매출은 2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1.1%를 차지했다. 임상시험분석 서비스 매출 비중은 2022년 8.4%(32억원)에서 2023년 50%(24억원)으로 급증했다. 매출액은 줄었지만 전체 매출이 급감한 데 따라 비중이 확대된 셈이다.◇유전체분석 중심 회사로 전환…“안정적 캐시카우 확보”CG인바이츠는 유전체분석 중심 회사로 전환함으로써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CG인바이츠는 연내 이와 관련한 국책과제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빠르면 해당 사업을 실시하는 첫 해인 내년에 50억원 이상의 매출이 창출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전망이다. 지난해 CG인바이츠의 연매출(49억원) 규모의 매출이 해당 사업만으로 확보되는 셈이다.CG인바이츠는 대형 국책과제 수주를 통해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는 한편,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CG인바이츠는 국가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사업이 자사 유전체 분석 사업의 초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사업은 보건복지부 외 다수의 정부기관과 의료기관, 유전체데이터 기관 등이 협력하게 된다.이미 CG인바이츠는 지난 7월 제주1만게놈 프로젝트를 완료했으며, 내년 3월에는 인바이츠 5만 게놈 프로젝트를 마칠 계획이다. 단독으로 국제적인 수준의 게놈프로젝트 수행역량을 확보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기업간거래(B2B), 기업과 정부간 거래(B2G)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다만 국내 유전체분석 업체들은 해당 사업으로 매출을 내더라도 영업적자를 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익률을 높이기 쉬운 사업이 아니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내년 상반기 괌 병원 인수 마무리…시너지 기대단기적으로는 괌에 위치한 병원 GRMC(Guam Regional Medical City) 인수를 통한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GRMC의 2022년 순매출은 200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괌에 위치한 병원 GRMC의 비전과 미션 (자료=GRMC 홈페이지)최근 CG인바이츠의 최대주주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뉴레이크얼라이언스(이하 뉴레이크)는 GRMC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뉴레이크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GRMC 인수는 내년 상반기 내 마무리될 전망이다. 뉴레이크는 단순히 한 병원을 인수하는 것보다는 괌의 의료 시장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이번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GRMC는 18만명이 살고 있는 괌 중에서도 인구 밀집도가 높은 북부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GRMC 인수가 CG인바이츠 생태계 사업과 이룰 시너지도 기대된다. 우선 괌이 미국령인 만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겨냥한 임상이나 인허가 절차에도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디지털치료제의 테스트베드로도 활용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장기적으로는 개인 맞춤형 항암백신 개발을 통해 혁신 신약개발사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항암백신이란 면역항암제의 일종으로 암 예방·치료에 사용되는 백신이다. 기존의 단일하거나 소수의 인자들을 사용해 신생항원의 면역원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예측했다면 CG인바이츠는 총 30개 인자를 통합 분석하는 신생항원 예측 알고리즘인 ‘아이엠네오’(imNEO)를 활용한다. 이를 통해 도출한 신약후보물질은 내년 3분기 전임상을 통해 안전성을 입증하고, 2026년 2분기 임상 1상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는 대장암, 폐암에 대한 개념증명(PoC)을 실시하는 단계다.CG인바이츠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통한 회사 혁신과 턴어라운드 과정에 있다”며 “철저한 청산과 철폐를 통해 디지털 유전체 중심 기업으로 새로운 도약을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4.12.02 I 김새미 기자
엔에이백신연구소, 범용 독감백신 기술 개발…국제 학술지 발표
  • 엔에이백신연구소, 범용 독감백신 기술 개발…국제 학술지 발표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엔에이백신연구소는 범용 독감예방 백신의 작용 기전과 효과를 확인하고 이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지에 발표했다고 2일 밝혔다.네이처 커뮤니케이션지에 게재된 엔에이백신연구소의 범용 독감예방 백신 기술 관련 논문 (자료=엔에이백신연구소)해당 논문의 주요 내용은 다양한 독감 변이바이러스에 예방 효능을 가진 범용 독감 백신 기술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해당 독감 백신 기술은 자체 개발한 면역증강제 ‘넥사번트’(Nexavant)에 기반한 것이다. 넥사번트는 선천면역세포인 수지상세포의 활성을 통해 T세포 반응을 잘 유도시키는 특징이 있다.연구팀은 기존 시판 독감 백신에 넥사번트를 단순 혼합해 시험백신으로 삼았다. 폐 전달 백신 투여법도 시행했다. 연구 결과 시험군을 폐로 흡입했을 경우 혈청에서 항원 특이적인 항체(IgG)가 생기고, 비강과 폐 점막에서 항원 특이적인 항체(IgA)가 생성되는 것을 확인했다. 대조군을 폐로 흡입한 경우에는 아무런 면역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특히 실험군에서만 폐에 상주하는 기억 T세포들이 형성됐다. 연구팀은 해당 세포들이 다른 아형의 독감 감염으로부터 방어하는데 필수적인 요소임을 실험적으로 입증했다. 폐 상주 기억T세포들은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교차 반응성을 나타냈다.회사 측은 “해당 연구 결과는 폐 상주 기억T세포의 형성이 인플루엔자 변이 바이러스를 제어하는 요소임을 최초로 입증한 연구 결과”라며 “폐 상주 기억T세포를 형성하는 백신 플랫폼으로서 다른 호흡기 질환의 백신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엔에이백신연구소는 이번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범용 독감예방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시판 중인 백신항원에 넥사번트를 혼합한 뒤 비강 흡입을 통해 2번 접종하는 방식으로 개발 중이다.김동호 엔에이백신연구소 대표는 “범용 독감백신은 연간 10조원 규모인 독감백신 시장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잠재력를 가진 기술”이라며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기반으로 흡입 범용 독감백신을 개발한다면 신속하고 효과적이면서 경제적인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글로벌백신기술선도사업단,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2024.12.02 I 김새미 기자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부분변경 디자인 공개…"고급스러움 속 혁신"
  •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부분변경 디자인 공개…"고급스러움 속 혁신"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차(005380)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7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의 내·외장 디자인을 2일 처음으로 공개했다.제네시스 GV7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 (사진=제네시스)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은 지난 2022년 3월 처음으로 국내에 출시한 제네시스의 세 번째 전기차다. 뛰어난 고급감과 정숙하고 부드러운 주행 감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제네시스는 GV70 전동화 모델 부분변경을 통해 브랜드 디자인 철학인 ‘역동적인 우아함’을 계승하면서 정교한 디테일을 더해 더욱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구현했다.제네시스 GV7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 (사진=제네시스)전면부는 지-매트릭스(G-Matrix) 패턴을 그라데이션 형태로 입힌 새로운 형상의 크레스트 그릴을 적용해 더욱 와이드한 느낌의 범퍼를 구현했다. 또 정제된 인테이크 그릴 패턴을 통해 전동화 SUV만의 감성을 표현해냈다.제네시스의 상징인 두 줄 헤드램프에는 MLA(마이크로 렌즈 어레이) 기술을 적용해 첨단 기술과 우아한 디자인을 조화했다.제네시스 GV7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 (사진=제네시스)제네시스 GV7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 (사진=제네시스)측면부는 무광 다크 그레이 색상의 20인치 신규 휠을 추가하고 기존 19인치 휠은 색상을 변경해 강인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구현했다.후면부는 방향지시등 위치를 범퍼에서 리어 콤비램프로 올려 시인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 두 줄 디자인을 적용해 전·후면 통일성을 갖췄고, 범퍼 하단부에는 두 줄의 크롬 가니쉬를 적용해 제네시스만의 두 줄 콘셉트를 극대화했다.직선 후면 스포일러 보조제동등(HMSL)과 그 아래에 적용한 디지털 센터 미러(DCM)·빌트인캠 통합 모듈은 깔끔한 이미지를 자아낸다.제네시스는 신규 외장 색상인 세레스 블루(유/무광)를 추가해 고객 선택의 폭도 넓혔다.제네시스 GV7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 (사진=제네시스)제네시스 GV7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 (사진=제네시스)실내는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인 한국적인 ‘여백의 미’와 타원형 요소 중심의 독특한 인테리어 테마를 계승해 현대적이고 고급스럽게 꾸몄다.제네시스는 GV70 전동화 모델에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하나로 합친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 터치 타입 공조 조작계를 탑재했으며 도어 트림 상단부에서 센터페시아로 이어지는 무드 램프, 은하수를 형상화한 도어 가니쉬와 무드 램프를 조합한 전기차 전용 ‘밀키웨이 패턴 무드라이팅’ 등을 적용했다.또한 제네시스 신규 엠블럼이 부착된 원톤 색상의 새로운 스티어링 휠과 리얼 알루미늄 마감 스피커 커버와 조합한 뱅앤올룹슨(Bang & Olufsen) 사운드 시스템 등도 도입했다.GV70 전동화 모델은 새롭게 적용된 전기차 전용 내장 색상인 ‘아이시 블루·글레이셔 화이트 투톤’을 포함해 총 3가지의 내장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제네시스는 2025년 1분기 중 GV7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상세 가격과 사양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2024.12.02 I 이다원 기자
우종수 W사이언스 대표 "지엘팜텍·파마 등 삼각편대 시너지 극대화"
  • 우종수 W사이언스 대표 "지엘팜텍·파마 등 삼각편대 시너지 극대화"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더블유사이언스(W사이언스)와 지엘팜텍(204840), 지엘파마 삼각 편대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개발·생산·영업 역량을 모두 갖춘 글로벌 프런티어(개척) 바이오기업을 만들겠다. ”우종수 더블유사이언스 대표.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한국형 개량신약 개발 집중…제품화 실현 능력 강점우종수(사진) 더블유사이언스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더블유사이언스는 우종수 대표가 지난해 6월에 설립했다. 우종수 대표는 국내 약물 제제연구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우 대표는 영남대학교 제약학 학사를 취득한 뒤 충남대학교 대학원 약제학 석사, 충남대학교 대학원 약제학 박사를 취득했다. 우 대표는 1990년 한미약품에 입사해 2017년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뒤 지난해 초 퇴사하기까지 33년간 한미약품에 몸담았다. 우 대표는 한미약품에서 퇴직 후 한국형 연구개발(R&D)를 하는 국내 최고의 기술형 제약사를 만들기 위해 더블유사이언스를 설립했다. 그는 “한미약품을 매출 1조원 이상,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 이상의 국내 톱 제약사로 만들었던 역량과 노하우를 더블유사이언스에 접목했다”며 “더블유사이언스를 국내 최고의 기술형 제약사에서 한발 더 나아가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신약개발사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더블유사이언스는 국내 최고의 약물전달시스템(DDS)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더블유사이언스는 가용화, 제어방출, 복합제 등 다양한 약물 약물전달시스템 기술을 활용한 블록버스터 개량신약 및 해외 진출이 가능한 신약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더블유사이언스는 신약 대비 저비용, 짧은 개발기간, 높은 성공률로 신약·바이오 대비 낮은 리스크와 높은 수익성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한국형 케미칼(화학) 및 바이오 개량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우 대표는 “약물전달시스템이란 의약품의 흡수 조절 속도를 조절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말한다”며 “약물전달시스템은 제형화와 제품화 기술을 모두 포함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다른 기업들과 가장 큰 차별점은 제품화의 실현 능력”이라며 “한미약품에서 기술수출 등의 성과를 이뤄낸 30년 넘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글로벌 수준의 양산 가능화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력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더라도 이를 문서화해 글로벌 품목 허가 절차를 밟을 수 있어야 한다”며 “더블유사이언스는 이런 체계적인 시스템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조·생산·영업, 유기·효율적 이뤄지는 체계 구축 특히 더블유사이언스는 자회사인 지엘팜텍과 손자회사 지엘파마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더블유사이언스는 지난 3월 중소형 제약사 지엘팜텍의 지분 30%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지엘팜텍은 당뇨복합제와 성호르몬제 등 80여개의 허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엘팜텍은 지난해 매출 260억원, 영업적자 32억원을 기록했다. 지엘팜텍은 2012년 쑥 추출물 위염 치료제 지소렌정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지소렌정이란 당시 최고의 블록버스터 제품이었던 스티렌정의 국내 최초 개량신약이다. 지엘팜텍은 2019년 국내 최초로 프레가발린을 주성분으로 하는 카발린CR서방정도 개발했다. 지엘팜텍은 아주약품, 오큐라바이오사이언스와 안구건조증 신약(GLH8NDE)도 공동개발하고 있다. GLH8NDE는 레코플라본이라고 하는 신약 물질을 주성분으로 해 안구건조증을 치료한다. GLH8NDE는 2020년 임상 1상을 시작으로 지난해 임상 2상을 완료했다. GLH8NDE는 현재 임상 3상을 진행 중으로 내년 하반기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안구건조증 치료제가 상용화되면 지엘팜텍이 자체적으로 만든 첫 신약이 될 전망이다. 그는 “지엘팜텍은 수도권 내 우수한 연구 및 생산시설 인프라를 갖춘 기업으로 더블유사이언스의 연구 개발 성과를 단기간에 현실화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더블유사이언스의 최첨단 기술력을 이용해 단기간에 부가가치가 높은 개량신약을 지속 개발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더블유사이언스의 우수한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엘팜텍의 영업마케팅 채널을 다변화해 기존 제품의 매출도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선진 생산관리 및 영업전략을 도입해 지엘팜텍의 체질개선을 조기에 이뤄 빠른 시간내 기업 가치를 증대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지엘팜텍 인수 후 2개월 만에 식약처로부터 아스피린과 라베프라졸 복합제 아스프라졸캡슐 품목허가를 이끌어내며 첫 성과도 냈다”며 “다음 달 아스프라졸캡슐을 공식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지엘파마는 지엘팜텍의 100% 자회사로 2018년 크라운제약을 인수한 뒤 지엘파마로 사명을 변경했다. 지엘파마는 수도권인 안양에 국내 우수 의약품 제조관리기준(GMP) 시설과 성호르몬제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총 생산 능력은 연간 내용고형제 2억정, 성호르몬제 1억정 등 총 3억정에 이른다. 우 대표는 “더블유사이언스가 보유한 제제 기술력과 우수한 인적 인프라를 지엘팜텍과 지엘파마에 접목해 더블유사이언스 그룹을 대형 제약사 못지않은 개발·제조·영업 역량을 모두 갖춘 개량신약 개발 선도기업으로 성장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아울러 “더블유사이언스는 개발전략·리서치·마케팅을 담당한다”며 “지엘팜텍은 실제 연구개발과 품목허가 등에 대한 업무실행, 지엘파마는 생산을 담당해 개발·영업·생산이 유기적이고 효율적으로 이뤄지는 체계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또 “이를 통해 향후 3년 내 순환계 분야의 블록버스터 신제품을 대거 출시해 매출을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더블유사이언스는 고령화시대에 맞춰 △고지혈 △고혈압 △당뇨 △비뇨기 등의 분야를 대상으로 10여개 이상의 개량·복합신약 개발에 착수했다. 더블유사이언스는 내년 기존 진행 중인 제품을 포함해 11개의 시장성 높은 신규 제품을 발매한다. 그는 “올해는 지엘팜텍 인수 원년으로 내년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지엘팜텍은 내년 영업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 지엘팜텍이 2026년 이후 블록버스터급 신약 출시 성공 시 2028년 매출 약 19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5년 내 매출을 현재보다 10배 가량 증가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일하는 것이 즐겁고 직원들이 일하고 싶어하는 제약산업의 모델 기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2024.12.02 I 신민준 기자
"트뤼도, 트럼프에 '캐나다-멕시코 국경' 비교 부당" 설득
  • "트뤼도, 트럼프에 '캐나다-멕시코 국경' 비교 부당" 설득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만찬에서 마약과 이민자의 유입에 대해 캐나다와 멕시코를 한 데 묶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것을 이해시키는데 성공했다고 커스틴 힐먼 주미캐나다 대사가 밝혔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6월 20일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트뤼도 총리가 2024년 11월 30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도착해 트럼프당선인과 마러라고 저택에서 회동했다고 캐나다와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사진=AFP)힐먼 주미캐나다 대사는 1일(현지시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트뤼도 총리와 트럼프 당선인 간의 만찬에서 미국의 주요 무역 파트너의 모든 제품에 대한 관세 위협에서 물러나도록 하는 데 매우 중요한 단계였다고 이같이 밝혔다.힐먼 대사는 트럼프 당선인의 플로리다주 저택 마러라고에서 이뤄진 만찬에서 트뤼도 총리와 트럼프 당선인의 옆 자리에 배석했다.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캐나다와 멕시코가 국경을 넘는 마약과 이민자를 막지 못하면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이에 트뤼도 총리가 트럼프 당선인에 전화통화로 직접 만나자고 요청했고, 트럼프 당선인은 그를 지난달 29일 초대했다.만찬에서 캐나다 측은 트럼프 당선인에 캐나다-미국 국경과 멕시코-미국 국경은 비교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고 밝혔다. 힐먼 대사는 “우리 국경은 멕시코 국경과 다르다는 메시지를 설득했다”고 말했다.이날 만찬에서 주제는 대부분 국경 문제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트뤼도 총리는 멕시코와 캐나다의 차이의 정도를 지적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우선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펜타닐(마약류의 일종) 밀매는 본질적으로 ‘제로’라고 강조했다. 힐먼 대사는 압수 사례가 있지만, 캐나다는 범죄 밀매가 아닌 개인용 압수로 파악하고 있다며, 미국 당국이 압수한 펜타닐의 99.8%는 멕시코에서 생산된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불법 이민 관련해서도 힐먼 대사는 “개인과 관련해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는 사례에 대해, 지난해 캐나다가 차지한 비율은 전체 단속 건수의 1% 미만인 0.6%였다”고 말했다.미국 세관 당국은 작년 캐나다 국경에서 펜타닐 43파운드를 압수한 반면, 멕시코 국경에서는 2만1100파운드를 압수했다. 이민과 관련해선 미국 국경순찰대는 작년 10월부터 지난 9월까지 캐나다 국경에서 2만3721명을 체포했으며, 멕시코 국경에서는 지난 10월에만 5만6530명을 체포했다. 힐먼 대사는 “이러한 사실을 부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힐먼 대사는 캐나다가 국경 보안을 위해 새로운 투자를 할 준비가 돼 있으며, 헬리콥터와 드론을 더 배치하고, 법 집행관을 더 늘릴 계획이 있다고 강조했다.이날 만찬에서 캐나다와 미국 간의 무역 불균형 문제도 논의됐다. 힐먼 대사는 미국이 작년에 캐나다에 750억 달러 규모의 무역 적자를 기록했지만, 캐나다가 미국에 판매하는 것의 3분의 1이 에너지 수출이며, 가격이 높았다고 언급했다.캐나다는 에너지와 필수 광물 수출에서 미국의 주요 공급국임을 강조했다. 캐나다는 미국 36개주에서 가장 큰 수출 대상국이며, 매일 약 36억 캐나다 달러(약 27억 달러) 상당의 상품과 서비스가 국경을 넘나든다. 미국 원유 수입의 약 60%는 캐나다에서, 미국 전기 수입의 85%는 캐나다에서 이뤄진다. 또 캐나다는 미국에 철강, 알루미늄, 우라늄을 공급하는 최대 해외 공급국이며, 미 국방부가 국가 안보를 위해 투자하고 있는 34개의 중요 광물 및 금속을 보유하고 있다. 캐나다는 세계에서 가장 무역 의존도가 높은 국가 중 하나이며, 캐나다 수출의 77%가 미국으로 향한다.힐먼 대사는 “트뤼도 총리와 트럼프 당선인이 ‘잘 어울렸다’”고 말했으며, “만찬은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고 했다. 이날 트럼프 당선인은 직접 아이패드로 음악을 재생했고, 트뤼도 총리에게 캐나다 출신 가수 셀린 디옹의 열렬한 팬이라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힐먼 대사는 “솔직히 말해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을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관세가 없다고 분명히 말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현실적으로 기대할 수 없었다”고 했다.트럼프 당선인도 만찬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트뤼도 총리와의 ‘마러라고 회동’에 대해 “매우 생산적”이었다면서 마약류 단속에 대한 협력을 약속받았다고 밝혔지만, ‘관세’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2024.12.02 I 이소현 기자
"한미 증시 디커플링 내년까지 계속…조선·미디어·엔터 주목"
  • "한미 증시 디커플링 내년까지 계속…조선·미디어·엔터 주목"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국내 증시가 내년 1분기까지 미국 증시와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증시의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독보적 지위, 기업가치제고계획 등으로 돋보일 것으로 보이는 조선과 엔터, 미디어 산업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유안타증권)2일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한국증시는 유난히 부진했다. 올해 코스피는 -7.5% 빠지고, 코스닥은 -21.7%로 급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는 상황이다.특히 미국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주요증시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국내증시 참여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확대된 것으로 강 연구원은 판단했다. 전년 동기 대비 등락률 관점에서 한국과 미국 증시의 디커플링 현상은 올해 내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강 연구원은 “결국 올해 내내 이어졌던 한미증시의 디커플링 현상은 미국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지수의 부진에 따라 내년 1분기까지는 좀 더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며 “이후 서서히 상관관계의 회복이 시작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올해 국내 증시가 부진하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대한 언급이 많아졌다.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거래소 거래대금은 10조원을 하회하고 있고, 예탁금은 50조원 전후에서 등락을 반복 중이지만, 반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투자는 꾸준히 활성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강 연구원은 이 같은 현상은 30년 전부터 20년에 걸쳐 일본에서도 이미 일어났던 현상으로 판단했다. 일본 증시는 부동산 버블 붕괴 이후 증시의 상대적 부진과 내수소비 부진 등을 모두 겪었고, 해외투자 비중이 늘었다. 강 연구원은 “이러한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지금 국내투자자들의 해외투자 관심 확대도 한국 경제성장률 둔화 우려가 확대되는 시점에서 불가피했을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일본 증시가 부진했던 기간 동안 돋보였던 주식들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강 연구원은 △글로벌 독보적 지위 △저성장 탈피를 위한 적극 투자 △기업가치제고계획 등 3가지 측면에서 조선과 미디어, 엔터 산업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조선 업종의 경우 이미 부진한 올해 국내 증시에서 돋보였는데, 추가 상승 여력이 더 있다고 판단한다”며 “미디어, 엔터 업종의 경우도 중국 부양책 기대에 소비재가 더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2024.12.02 I 이용성 기자
카드형 온누리 상품권이 쓸 곳 없어진 이유
  • 카드형 온누리 상품권이 쓸 곳 없어진 이유[생생확대경]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지난 추석을 앞두고 온누리상품권 200만원 어치를 구매했다. 정부가 소비 진작을 위해 개인 구매한도를 늘려주면서다.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으로 5%포인트가 가산된 15%의 할인을 받아 170만원을 지불하고 200만원 어치의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했다.(사진=소상공인마당 홈페이지 캡처)단순히 싸게 살 수 있다는 것 외에도 중소벤처기업부를 담당하면서 영세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직접 목도한 데다 온누리상품권의 활용도가 어떨지 직접 체험하고 싶어서였다. 구매 후 약 3개월이 된 지금까지 사용액은 32만여원에 불과했다.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것보다 저조한 수준이다.온누리상품권 사용이 부진했던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니 가장 큰 문제는 활용처가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무턱대고 시장을 찾았을 땐 지류형 온누리상품권만 취급하는 곳인지 카드형·모바일 온누리상품권으로도 결제할 수 있는 곳인지 쉽게 알기가 어려웠다. 나이가 지긋한 한 상인은 서울사랑상품권 표시를 가리키며 온누리상품권이 된다고도 안내했다.이후부터는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카드형 온누리상품권 사용이 가능한 상점을 선별해 장을 봤다. 그런데 또 문제가 있었다. 농협카드를 온누리상품권에 연동해 사용하고 있었는데 모든 점포에서 사용가능한 게 아니었다. 점포마다 사용가능한 카드가 저마다 달랐다. 이렇게 결제된 금액은 온누리상품권에서 차감되는 것이 아니라 농협카드를 통해 결제된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지역별 모바일 및 지류 가맹률 현황’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으로 지류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은 19만 6366개로 80.0%의 가맹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모바일 상품권을 활용할 수 있는 점포는 10만 276개로 40.8%에 불과하다. 온누리상품권을 활용해보려고 무던히 노력했지만 한 달에 10만원 가량밖에 쓰지 못했던 이유다.2023년에는 지류형 온누리상품권 미가맹점이 5만 509개로 미가맹률 20.5%, 모바일형 온누리상품권 미가맹점은 15만 8335개로 미가맹률 63.3%에 달했다. 카드형 온누리상품권 미가맹점은 15만 9223개소(63.8%)로 나타났다. 가맹률이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지만 여전히 활용성이 떨어진다.카드형·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은 부정 유통을 방지하기 위한 효율적인 대안 중 하나다. 정부에서도 온누리상품권 부정 유통을 막기 위해 모바일이나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을 늘리고 있다. 그러나 전통시장 내 점포 열 곳 중 여섯 곳에서 사용하지 못하는 상품권이 상품권으로서 가치가 높은지는 의문이다.정부는 2025년도 예산안을 통해 온누리상품권 발행 목표를 5조 5000억원으로 잡았다. 올해(5조원)보다 10% 늘어난 규모다. 그러나 올 6월 기준 온누리상품권 판매액은 1조 8464억원으로 목표치 5조원의 40%도 되지 않는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판매액은 발행목표액의 70% 가량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2023년도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4조원 어치 온누리상품권을 발행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2조 8000억원 어치만이 판매됐다. 특히 1조 9000억원을 목표로 한 카드형은 21%만을 집행하는 데 그쳤다. 2022년 8월에 출시돼 홍보가 부족하다지만 지류형 대신 카드형을 늘리고자 하는 정부 입장에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중기부는 이달 중에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 개선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소위 ‘192억원 마늘집 온누리상품권 깡’으로 유통구조가 도마 위에 오른 지금, 카드형 온누리상품권 발행 규모에 걸맞은 사용처 확대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2024.12.02 I 김영환 기자
트럼프 2.0 시대, 우리의 기회
  • [통상인사이트]트럼프 2.0 시대, 우리의 기회
  • [전춘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부사장] 올해 가장 큰 글로벌 정치 이벤트 중 하나였던 미국 대선이 트럼프 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상·하원과 주지사 선거까지 공화당이 완승하는 ‘레드 웨이브(red wave)’와 함께 트럼프 후보의 화려한 백악관 귀환이 결정된 것이다.이번 미 대선에서는 특히 여러 지경학적 불확실성 속에서 유례없는 초박빙 대결 구도가 예상되면서 누가 당선되느냐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그러나 사실 이번 대선에서 정치라는 요소를 한 겹 덜어내고 보면 미국 내부에서 나타나는 몇 가지 커다란 흐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첨단 제조업 공급망 내재화, 전력 에너지 기반 확대, AI·바이오 등 미래 기술 육성을 위한 노력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변화가 우리에게 위기일지 기회일지는 결국 우리가 그 흐름에 얼마나 잘 올라탈 수 있느냐에 달렸다. 지난 4년 동안 우리 기업들은 팬데믹을 비롯한 여러 어려움에도 미국 시장에서의 기회를 포착하고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하여 노력해왔다. 이러한 기업들의 역량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귀환할 새로운 미국 시장에서도 다시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트럼프 2기 정부는 리쇼어링과 자국산 우선 정책 등을 통해 미국 내 제조업 불씨를 다시 살리고, 핵심 산업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만들기 위해 산업기반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가치사슬이 필요한데, 미국은 상대적으로 중간재나 설비 분야에서 부족한 면이 있다. 우리의 제조업 강점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이유다. 여기에 더해 미국 수요 급증과 맞물려 전력 기자재와 에너지 인프라 분야에서도 우리의 경쟁력이 기대된다.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제조공장 설립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미국은 이를 충분히 공급할 전력 생산 기반이 부족하고 기존 설비는 대부분 노후화된 상태다. 따라서 미국 내 전력 시설 확충과 설비 개선을 위한 송배전 변압기 등 전력 인프라 수요가 상당한 만큼 우리 전력 기자재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최근 미국이 막대한 투자를 통해 집중적으로 육성하려는 AI와 바이오는 새로운 한·미 미래 협력 분야가 될 수 있다. 미국은 단순히 이 두 산업의 공급망을 내재화하려 하기보다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하여 글로벌 첨단산업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미국에 진출한 AI 전문 기업은 트럼프 정부의 AI 규제 완화와 투자 정책을 통해 양국 기업 간 협력과 미국 시장 진입의 문이 더 넓어질 것이라고 보았다. 바이오 진출기업 역시 대선 이후 개편될 미국의 바이오산업 생태계에서 우리 기업과 현지 기업의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의약품 공급망에 진입할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 예상했다. 이러한 기회들을 가능성이 아닌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기업이 기술협력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우리는 트럼프 2.0이 추구하는 방향에 대하여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철저하게 검토해 왔다. 이제부터는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힘을 모을 때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그 일환으로 오는 12월 4일 ‘세계시장진출전략설명회’를 개최하여 전 세계 84개국 129개 해외 무역관에서 수집한 현장 정보를 통해 우리 기업이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새로운 미국 행정부 체제에서 대미 수출 호조를 지속하기 위해 첨단 소재·부품·장비, 인프라, 바이오, 소비재 등 유망 산업에 대한 수출 지원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조선산업 분야에서 한·미 간 협력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바이든 정부가 우리의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산업의 기술과 생산 능력이 필요했던 것처럼 트럼프 정권도 새로운 분야에서 한국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증거다. 변화는 언제나 있다. 그리고 한국은 언제나 그랬듯 그 변화를 기회로 만들어 성장해 왔다.
2024.12.02 I 김형욱 기자
피아니스트 아내의 문란한 성생활...그 끝은 '납치살해'
  • 피아니스트 아내의 문란한 성생활...그 끝은 '납치살해' [그해 오늘]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2014년 12월 2일. 일명 ‘용인휴게소 납치 살해 사건’의 실행역인 심부름센터 직원 3명이 각 징역 25년, 13년, 10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대낮에 사람을 납치하고 살해한 이들의 대담한 범죄 배후에는 피아니스트 출신 전처 A씨의 의뢰가 있었다.(사진=KBS 2TV '과학수사대 스모킹 건' 갈무리)‘용인휴게소 납치 살해 사건’의 의뢰자였던 A씨는 완벽한 아내였다. A씨는 자신을 외교관 아버지와 아나운서 어머니 아래에서 자란 유력가 자제로 행세하며, 촉망받는 예술인이자 부유한 집안의 아들인 피해자 전남편에 접근했다. A씨는 피해자에 자신이 미국 대학에서 유학을 했고, 국내 유명 대학에 출강하는 엘리트라고 거짓말 했다. 두 사람은 급격히 사랑에 빠졌고, 2010년 10월 결혼식을 올렸다.그런데 결혼식이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A씨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A씨는 유력가 자제도 아니었고, 교수도 아니었다. 게다가 두 자녀가 있는 기혼녀였다. A씨는 미혼모로 아이를 한 번 낳았고, 이후 미국 유학 생활에서 결혼해 또다른 자녀가 있었다.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A씨는 결혼식 이후에도 끊임없이 내연남을 만들었다. A씨는 가출해 내연남과 살림을 차리고 내연남의 아이까지 임신했고, 중절 수술을 했다. 피해자가 파악한 내연남만 10명이 넘어갔다. 결국 전남편은 A씨와 사실혼 관계를 파기하기로 마음 먹고, A씨에게 매달 70만원씩 위자료 7000만원을 받는 내용의 합의서를 받았다. 그리고 전남편은 마지막 배려로 A씨의 치부를 자신의 가족과 지인에게도 알리지 않았다.하지만 A씨는 결국 전남편에 해코지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전남편이 친오빠에게 자신의 치부를 따졌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A씨는 2013년 11월 심부름센터로 찾아가 “퍽치기를 하거나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지게 한 후 강간으로 고소하는 등 혼내줄 방법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후 A씨는 심부름센터 직원과 여러 차례 전남편의 납치 계획을 모의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전남편을 실명시켜줄 수 있느냐”고도 물었고 이에 심부름센터 직원은 “그러면 A씨를 죽이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했다.심부름센터 직원은 A씨가 설계한 시나리오대로 전남편을 꼬여내 2014년 1월 4일 모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전남편을 납치한 직원들은 고속도로로 차량을 몰았고, 전남편은 심부름센터 직원들이 방심한 순간을 타 용인휴게소에서 “살려달라”고 외치며 달아났다. 이에 심부름센터 직원은 흉기로 전남편을 찌르고 차량에 강제로 태워 도주했다.이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피해 시속 150km로 달아나다가 추격전 끝에 결국 붙잡혔다. 하지만 전남편은 이미 과다 출혈로 숨져 있었다.A씨는 재판 과정 내내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피해자가) 죽게 될 것이라는 점을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며 오히려 자신이 전남편의 집착에서 벗어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A씨는 강도치사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는데, 즉시 항소하며 자신은 ‘말로 여자들을 괴롭히지 말도록 이야기하고, 피해자가 말을 듣지 않으면 겁을 줄 것’이라는 의뢰를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항소심 재판부는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징역 13년이라는 더 무거운 형벌을 내렸다. 재판부는 “A씨는 결혼 전력, 외국에 살고 있는 아들의 양육비를 책임져야 하는 사정을 감춘 채 피해자에 접근해 결혼한 데다가 피해자 소유의 커피숍에서 현금을 유용한 정황이 드러나 결혼 파탄에 이르렀다”며 “그런데도 피해자에 대한 앙갚음을 계획해 사망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A씨는 2심 판결에 대법원까지 항고했으나 기각되며 징역 13년형이 확정됐다.
2024.12.02 I 김혜선 기자
대만 총통 하와이 방문에…中 "미국과 대만 교류 반대"
  • 대만 총통 하와이 방문에…中 "미국과 대만 교류 반대"
  • 2024년 11월 30일(하와이 현지시각) 조지 그린 하와이 주지사가 호놀룰루 공항에 도착한 라이 총통을 맞이하고 있다.(사진=로이터)[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취임 이후 첫 해외 순방으로 미국 하와이를 방문한 가운데, 중국 외교부가 미국에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1일(현지시간)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에서 “중국은 어떠한 형식으로든 미국과 대만의 공식 교류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미국이 어떤 형식으로든 ‘대만 독립’ 분열 분자 및 그 분열 행동을 지지·종용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이 라이칭더의 하와이 경유를 안배해준 것을 엄중히 규탄하고, 미국에 엄정한 교섭을 ‘제출’(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사안이자, 미국과의 관계에서 넘을 수 없는 첫 번째 레드라인”이라며 “중국은 사태의 변화를 면밀히 주목하면서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앞서 지난달 30일 오전 7시30분 라이 총통은 전용기편으로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에 도착했다. 주대만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 잉그리드 라슨 집행이사와 위다레이 주미 대만대표가 기내에서 영접했고,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 하와이주 방위군 사령관을 역임한 아서 로건 호놀룰루 경찰서장이 공항 환영 행사에 참석했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호놀룰루 공항청사에서 도착 행사가 열리던 이전과 달리 이번에는 처음으로 전용기 옆에 깔아 놓은 레드카펫에서 꽃 선물이 전달되는 등 최고 예우로 행사가 진행됐다. 라이 총통은 하와이에 이틀간 체류하면서 비공개 교류와 회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취임한 라이 총통은 태평양 도서국인 마셜제도·투발루·팔라우를 방문하는 6박7일 간의 ‘번영하는 남쪽 섬, 지혜의 영속’ 순방길에 올랐다. 그는 하와이에 이어 마셜제도·투발루를 거쳐 미국령 괌에서 다시 하루 체류하고, 팔라우를 거쳐 6일 대만으로 돌아간다.중국 외교부는 라이 총통의 해외 순방을 하루 앞두고 미국이 F-16 전투기와 레이더에 필요한 예비 부품 3억8500만달러(약 5377억원)어치를 대만에 판매하는 방안을 승인한 것에도 반발했다. 외교부 대변인은 입장문에서 “중국 대만 지역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공동성명, 특히 ‘8·17 공동성명’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2024.12.01 I 정수영 기자
소마젠, 美中 갈등 수혜주 부상…"생물보안법으로 매출·수익성↑"
  • 소마젠, 美中 갈등 수혜주 부상…"생물보안법으로 매출·수익성↑"[인베스트 바이오]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소마젠(950200)이 미·중 갈등 수혜주로 부상했다.소마젠 한국 사무소 전경. (제공=지엘리서치)1일 독립리서치 지엘리서치에 따르면, 소마젠이 생물보안법 제정에 따른 반사이익이 크다는 분석이다.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은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기업들이 미국 내 바이오 데이터 접근을 제한하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해당 법안에는 미국 안보에 우려되는 중국 바이오기업으로 우시바이오로직스, 우시앱텍, BGI(베이징유전체연구소) 등 중국 5개 바이오 기업이 포함됐다. 법안 유예기간은 2032년 1월까지다.현재 이 법은 지난 9월 하원 통과 후 상원 본회의 결의, 양원 본회의 결의(하원과 상원이 다르게 의결한 경우), 대통령 서명만을 남겨둔 상태다. 업계에선 생물보안법이 이달 중 상원 결의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박창윤 지엘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생물보안법이 본격 시행되면 미국 연방기관 등은 미국 의회가 선정한 적대국 바이오 기업과 구매 계약을 체결할 수 없다”며 “이로 인해 소마젠은 미국 대규모 정부 프로젝트에서 중국 경쟁사를 제치고 유리한 위치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생물보안법 제정은 소마젠의 수익성 개선을 가속화할 전망이다.그는 “가격 경쟁에서 유리한 중국 기업들이 배제됨으로써 다소 높은 입찰가를 제시하더라도 프로젝트에서 유리한 조건으로 참여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결과적으로 생물보안법은 소마젠 매출 및 수익성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소마젠은 생물보안법 입법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미국 정부 프로젝트 수주가 대폭 늘었다.소마젠은 올 3월 마이클 J. 폭스재단과 330억원 규모의 전장 유전체 분석 계약을 체결했다. 마이클 J. 폭스재단은 글로벌 파킨슨병 유전체 분석 프로젝트(GP2)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글로벌 최대 규모의 파킨슨병 유전체 데이터베이스 구축하는 것이다. 또 미국국립보건원(NIH)로부터 지난해와 올해 총 150억원 규모의 알츠하미어 유전체 분석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2024.12.01 I 김지완 기자
현대차그룹, 미래차 SW 공급망 선제 대응…美서 주도권 잡는다
  • 현대차그룹, 미래차 SW 공급망 선제 대응…美서 주도권 잡는다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차그룹이 미국의 차량용 소프트웨어(SW)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커넥티드 카·자율주행 등 미래차 핵심인 SW 및 관련 부품 공급망 규제로 인한 불확실성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기능을 지원하는 현대차의 코나 일렉트릭.(사진=현대차)현대차그룹은 최근 글로벌 공급망 관리에 SW를 포함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커넥티드카 및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공급망 전반을 재정비하고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특히 미국에서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카 관련 SW와 부품 공급망의 불안정성에 대비해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 중이다.미국 상무부는 2027년부터 중국 및 러시아와 연계된 SW를 탑재한 차량의 수입과 판매를 금지하고, 2030년부터는 하드웨어까지 규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의 연장선에서 나온 조치로,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 기술에서 중국의 영향을 차단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러한 견제는 내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자율주행 규제 완화와 더불어 중국산 부품 및 우회 수출 품목에 대한 관세는 강화하며 자국 미래차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뜻을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공공연히 밝히고 있어서다.현대차그룹은 정부 및 국내 자동차 업계와 협력해 미국 정부에 적합성 신고 절차 간소화, 용어 정의 명확화, 규제 시행 유예 등을 요청하며 공동 대응에 나섰다. 특히 자율주행 레벨 3, 4, 5로 규정된 미국의 기술 규제 기준을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으로 명확히 규정해 규제 범위를 합리적으로 한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라이더·레이더 등 내부 유선통신 장치는 외부 네트워크와 연결되지 않으므로 규제 대상에서 제외할 것도 요구했다.또한 부품 변경 시 30일 이내에 SW 구성 명세서를 포함한 변경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규정에 대해, ‘중요한 사항’에 대한 정의가 모호하므로 이를 명확히 하고, 변경 인증 기한을 60일로 연장할 것을 제안했다.현대차그룹이 차량용 SW와 자율주행 관련 공급망 관리를 강화하는 이유는 미국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현대차그룹은 GM, 구글 웨이모 등과 협력하며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카 기술의 핵심 공급망으로 부상한 상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2027년부터 중국산 SW 사용을 금지하면서 현대차·기아는 북미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하드웨어 공급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12.01 I 이다원 기자
트럼프 만난 캐나다 총리…미국에 뭘 양보할까
  • 트럼프 만난 캐나다 총리…미국에 뭘 양보할까
  • 지난 2019년 6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에서 캐나다 총리 쥐스탱 트뤼도를 맞이하는 모습(사진=AFP)[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나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가졌다. 마약류 단속과 공정무역협정에 대한 협력을 약속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30일(현지시간) 자신이 소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캐나다 총리와 진행한 간담회 내용을 공개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25일 미국으로 반입되는 중국산 마약 ‘펜타닐’의 불법 유통과 불법이민자 문제를 거론하며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전포고하자, 다급해진 캐나다 총리가 나흘 만에 미국을 방문해 회동을 가진 것이다. 플로리다에 있는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 ‘마러라고’에서 약 3시간 동안 진행한 이날 회동에서 두 사람은 펜타닐로 인한 마약 확산 문제, 미국과 캐나다의 공정무역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불법이민으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펜타닐과 마약 카르텔 문제, 미국 근로자를 위험에 빠트리지 않도록 하는 공정한 무역협정 방안 등 양국이 협력해야 할 많은 주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이 캐나다와의 교역으로 발생한 무역적자, 중국에서 유입되는 펜타닐 등으로 미국인이 희생되는 상황 등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캐나다는 미국의 최대 교역국으로, 지난해 수출액의 4분의 3이 넘는 5927억 캐나다달러(약 591조원)가 미국에서 나왔다. 두 사람은 또 에너지, 북극 같은 중요한 주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고, 트럼프 당선인은 이와 관련한 의제를 취임 당일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에너지는 캐나다와 미국을 잇는 송유관 건설 사업인 ‘키스톤 XL 프로젝트’ 재개 여부에 대한 논의로 보인다.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미국 텍사스주를 잇는 초대형 파이프라인인 이 프로젝트는 트럼프 당선인이 재임 시절 승인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중단시켰다.트뤼도 총리의 이번 마러라고 방문은 사전예고 없이 이뤄진 것으로, 미 대선 이후 주요 7개국(G7) 정상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과의 첫 회동이다. 캐나다 측에서는 국경 문제를 책임지는 도미닉 르블랑 공공안전부 장관과 케이시 텔퍼드 총리 비서실장이 총리와 동행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 국가에너지회의 의장을 겸하게 될 더그 버검 내무장관 지명자 등과 배석했다.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지난 27일엔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과 전화협의를 진행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전화통화 후 SNS에 “멕시코 대통령으로부터 불법이민자 유입 차단을 약속받고, 미국-멕시코 국경을 실질적으로 폐쇄하는 데 동의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멕시코, 캐나다 정상과의 소통 내용을 공개한 SNS 글에서는 ‘관세’를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 시장에선 내년 1윌 20일 취임식 당일 행정명령 1호 안에 관세 부과 내용이 담길지가 관심인 가운데, 현재로선 실제 부과보단 협상의 기술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24.12.01 I 정수영 기자
AIDT 수정안에도 '논란 계속'…국회 野주도 '교과서 지위 박탈' 추진
  • AIDT 수정안에도 '논란 계속'…국회 野주도 '교과서 지위 박탈' 추진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교육부가 내년도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 도입은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되 국어·기술가정은 도입 과목에서 제외하고 사회·과학은 1년 유예하는 내용의 손질된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에 교원단체들은 찬반 입장이 엇갈렸고 국회에서는 AIDT의 법적 지위 격하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는 등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AI 디지털 교과서 검정심사 결과 및 도입 로드맵 조정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AIDT 검정 심사 결과 및 도입 로드맵 조정안’을 발표했다. 조정안에 따르면 내년 3월에는 원래 계획처럼 초3~4학년, 중1·고1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학·영어·정보 과목에 AIDT가 도입된다. 당초 2026년 도입 예정이었던 국어와 실과는 제외됐다. 또 사회·과학은 2026년에서 2027년으로 도입 시기가 연기됐다.교육부 발표에 대한 교원 단체 반응은 엇갈렸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강하게 반발하며 “AIDT의 졸속 도입을 강행하는 교육부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국어 과목만 제외한다고 해서 AIDT가 초래한 문해력 논란이 해결되지 않는다”며 “문해력 논란과 검증 부실 문제를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교사가 사용할 실제 AIDT가 현장에 제공되지 않아 내년 도입 방침이 실현 가능성이 낮다”며 “내년 3월 도입을 즉각 철회하고 예산 낭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반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디지털 교육혁신과 학생 맞춤형 교육의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평가하며 도입 속도 조절과 교원 부담 완화 방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교총은 “교원의 공감과 이해를 높이고, 디지털 업무 부담을 덜어 교실에서 AIDT를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한편 내년 AIDT의 법적 지위를 격하하는 내용의 법안이 국회 상임위를 통과하며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고민정·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각 대표 발의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은 AIDT의 법적 지위를 ‘교과용 도서’에서 ‘교육자료’로 격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안이 본회의까지 통과되면 AIDT는 학교장 재량에 따라 도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교육자료’로 분류된다.야당은 사회적 논의 부족, 학생 문해력 저하, 개인정보 침해 등을 이유로 AIDT 도입에 반대하고 있다. 교육부는 AIDT가 학생별 맞춤형 교육을 가능하게 해 교육 격차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개정안으로 AIDT가 ‘교육자료’로 격하돼 학교별 선택 도입이 가능해지면 오히려 사용 학교와 미사용 학교 간 새로운 교육 격차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다수당인 야당은 개정안의 국회 법사위 및 본회의 통과를 추진할 계획이지만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은 아직 불투명하다.
2024.12.01 I 김윤정 기자
알펜시아 리조트 4일 개장…리프트·장비 렌탈 할인 이벤트
  • 알펜시아 리조트 4일 개장…리프트·장비 렌탈 할인 이벤트
  • 알펜시아 리조트 전경[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에 위치한 알펜시아 리조트가 동계 시즌 스키장을 오는 4일, 눈썰매장은 6일 문을 연다고 밝혔다.리조트는 이번 시즌 알파 슬로프를 시작으로 브라보 슬로프를 개장하며, 이후 찰리, 에코, 델타, 폭스트롯 슬로프를 순차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개장 직후인 4~5일에는 특별 이벤트가 진행된다. 주간권 기준 리프트 이용료는 1만 5000원, 장비 렌탈은 1만원에 할인하는 이벤트를 연다.알펜시아 리조트는 올해부터 새롭게 도입된 RFID 시스템을 선보인다. 무선주파수를 활용해 비접촉식으로 게이트를 통과할 수 있어 대기 시간을 단축하고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이 외에도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무료 스키 헬멧 대여 서비스가 제공되며, 전문 강사진이 운영하는 스키 스쿨을 통해 체계적인 교육도 받을 수 있다. 리조트는 지역 예술인과 협연하는 버스킹 콘서트와 리뉴얼된 ‘광장포차’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마련했다.리조트 내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플레이버스 레스토랑에서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스페셜 디너 뷔페를 운영한다. 립아이, 브리스킷, 살치살, 칠면조 등 9가지 메뉴와 스노우 크랩, 회, 스시, 치즈 휠 시저 샐러드 등 다채로운 요리가 제공된다. 와인 5종, 탄산음료 2종, 생맥주가 무제한으로 포함된 이번 뷔페는 사전 예약이 필수다.알펜시아 리조트 관계자는 “최고의 설질과 다양한 겨울 레저 프로그램으로 잊지 못할 겨울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12.01 I 김명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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