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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에 11월 외환보유액 4153.9억달러…두 달 연속 감소
  • 강달러에 11월 외환보유액 4153.9억달러…두 달 연속 감소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10월에 이어 11월에도 줄어들며 두 달 연속 감소했다. 미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선을 두고 등락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외환보유액 감소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외환 당국인 한국은행은 환율이 큰 폭으로 움직일 때 시장 개입을 통해 미세조정에 나선다. 최근 처럼 환율이 급등할 때는 시장에 달러를 내다 팔어 오름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1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외환보유액 잔액은 전월 말에 비해 3억 달러 줄어든 4153억 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두 달 연속 감소세다.한은 관계자는 “운용수익이 발생하고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도 증가했으나, 미 달러화 강세에 따른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이 감소한 데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주요국 통화 대비 미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1월 중 약 2% 상승했다. 기타 통화 중에서 일본 엔화는 1.2% 상승한 반면 유로화, 파운드화. 호주 달러화는 각각 2.8%, 2.1%, 1.1% 내렸다. 외환보유액은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국제수지 불균형이나 외환시장이 불안정할 경우 사용할 수 있는 대외지급준비자산이다. 긴급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외화 비상금으로, 소위 ‘경제 안전판’이라고도 불린다. 한국과 같은 비(非) 기축통화국에서는 외환보유액이 국가의 지급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28일 원·달러 환율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외환시장에 대한 불안이 제기되자 “현재 외환보유고는 충분하며 환율 변동성에 대한 관리 수단이 많다”고 언급했다.외환보유액 중 가장 비중이 큰 유가증권은 3723억 9000만달러(89.6%)로 전월보다 8억 6000만달러 줄었고, 예치금은 191억 3000만달러로 7억 1000만달러 증가했다. 특별인출권(SDR)은 149억달러로 1억 5000만달러 줄었고,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은 41억 9000만달러로 1000만달러 늘었다. 금은 47억 9000만달러로 종전과 같았다.한편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9월말 기준 4200억달러로 세계 9위다. 1위는 중국(3조 2611억달러), 2위는 일본(1조 2390억달러), 3위는 스위스(9374억달러)였다.
2024.12.04 I 정두리 기자
재초환 폐지, 재건축 촉진, 도시정비법…주택 공급 활성화 법안들 국회서 낮잠
  • 재초환 폐지, 재건축 촉진, 도시정비법…주택 공급 활성화 법안들 국회서 낮잠
  • [이데일리 김아름 박지애 기자] 재건축을 앞당기는 데 필요한 법안들은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하고 표류 중이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야당 협조를 끌어내기가 어려워 법안 통과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지난달 28일 개최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심사 소위에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 폐지법은 야당의 반대를 넘지 못해 ‘계속 심사’로 결론 내렸다. ‘재초환 폐지법’은 정부가 8·8 대책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추진하겠다고 밝힌 법안이다. 올해 3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완화된 재초환 법에서는 재건축추진위원회 설립 승인일부터 준공 시점까지 조합원 1인당 평균 이익이 8000만원을 넘는다면 초과 금액의 10~50%를 재건축 부담금으로 내야 한다. 하지만 지속되는 공사비 상승으로 완화된 재초환법 시행에도 조합원들이 큰 부담을 느끼면서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고 이에 폐지 법안이 마련된 것이다. 하지만 야당에서는 ‘재초환 완화법’이 시행된 지 9개월밖에 안 됐는데 곧바로 법안을 폐지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국토부는 재초환 폐지 입장을 꾸준히 표명하고 있다. 진현환 국토부 제1차관은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재초환 폐지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진 차관은 “재초환은 미실현 소득에 대한 과세이자 납부 후 집값이 떨어지면 ‘누가 돌려줄 것이냐’ 하는 문제가 있다”며 “이중과세 논란도 많았고, 사실상 작동하기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재건축시 공공기여를 줄여주는 대책도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 개정이 필수다. 공공기여는 정비사업으로 인한 수익을 임대주택, 도로, 공원 등으로 기부채납하는 것으로, 지방자치단체의 과도한 공공기여 요구 때문에 정비사업의 사업성이 더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정비사업 과정을 단축하는 규제 완화도 재건축·재개발사업 촉진에 관한 특례법안과 도정법 개정안은 여전히 국회 계류중이다.‘재건축·재개발사업 촉진에 관한 특례법’은 정비사업 3년 단축 방안이다. 정비사업 초기에 수립하는 기본계획과 정비계획을 필요한 경우 동시에 처리할 수 있도록 하고, 조합 설립 이후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단계인 사업시행계획과 관리처분계획도 동시 처리할 수 있게 규정하는 내용이다. 3년 한시로 재건축·재개발사업(투기과열지구 제외) 용적률을 법적 상한보다 최대 30%포인트 높여주는 방안도 담겼다.도정법 개정안은 재건축 조합설립 동의 요건 완화와 사업시행계획인가 때 통합 심의 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이다. 최근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않아도 재건축에 착수할 수 있게 하는 일명 ‘재건축 패스트트랙’ 도입을 위한 도정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기 때문에 다른 법안들의 통과도 가능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다만 서울에만 이미 대기하고 있는 안전진단 통과 단지들이 11만 가구 이상으로 안전진단 통과가 재건축을 진행하는 데 있어 능사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김제경 투미부동산 소장은 “재건축·재개발을 위해 인센티브를 주면서 과도한 공공기여가 뒤따르는 게 문제”라며 “정부가 정말 정비사업 활성화를 하려면 사업성을 높이는 게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현재 도정법 개정만으로는 재건축 활성화가 어렵다고 본다”라며 “이미 지은 주택가격이 상승해야 재건축이 활성화 될 수 있기 때문에 재건축을 억제하는 가장 큰 요인인 재초환법 폐기가 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2024.12.04 I 김아름 기자
공사비 갈등에 뒷짐진 정부…17만가구 조기착공 차질 불가피
  • 공사비 갈등에 뒷짐진 정부…17만가구 조기착공 차질 불가피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정부가 정비사업의 최대 걸림돌인 공사비 문제를 사실상 방관하면서 8·8 부동산 대책에서 약속한 서울과 수도권의 정비사업 조기 착공 약 17만 가구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주택 공급 확대를 가로막는 것은 공사비를 둘러싼 갈등과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 등인데 정부는 안전진단이나 조합설립 관련 규제 완화에만 힘을 쏟으며 헛발을 짚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이런 상황에선 최근 발표된 1기 신도시 선도지구 3만 6000가구의 조기 착공도 불투명해 보인다.◇연달아 실패한 공사비 중재 대책3일 정비업계 및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8·8 대책에서 정비사업장 공사비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한국부동산원 공사비 검증 지원단 인력을 2배 이상 확대하고 검증 단지 수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제대로 실행되지 않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검증을 지원한 단지 수는 지난해 총 30건이었는데, 올해는 11월까지 29건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인력도 늘지 않았다. 정부는 또 공사비 갈등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 조합과 건설사 간 분쟁 빈도가 높은 마감재 종류·수준·비용 등은 입찰참여 시부터 건설사가 상세히 제시해 공사비 증액 검증 실효성을 높이겠다고 했다. 하지만 강제성이 없다 보니 이를 이행하는 건설사들은 없다. 올해 초에는 공사비 갈등 문제 해결을 위해 ‘정비사업 표준공사계약서’를 도입하며 분쟁을 줄이고자 했으나, 이 역시 권고 사항이어서 채택하는 사업장도 없고 시장 반응도 회의적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강남·목동 아니면 안전진단 통과해도 사업 진행 안 돼공사비 갈등 중재 대책이 연달아 실패하면서 서울에선 안전진단을 통과한 단지들만 무더기로 쌓이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지속적으로 안전진단 통과 문턱이 낮아지면서 서울에서 안전진단을 통과한 곳은 총 101개 단지(11만 5286가구)다. 하지만 이중 조합 설립이 진행된 곳은 강동구 고덕 주공9단지(1320가구) 단 한 곳이다.그나마 조합 설립이 추진되는 곳은 목동 신시가지 1~14단지와 강남, 서초구 정도뿐이다. 이 지역들은 주변 시세가 높게 형성돼 공사비가 오르더라도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단 저렴해 미분양 우려가 적은 지역이다.목동도 사업 진행이 더디다 그나마 50층대에서 40층대로 재건축하기로 합의해 공사비 부담이 줄자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서초구 삼풍(2390세대)아파트는 재건축을 조합방식으로 할지 신탁방식으로 할지 주민들의 의견을 모으고 있어 확정되면 사업 진행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제외하고는 안전진단을 통과했다고 해도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다. 서울 중심부에 위치해 입지가 좋은 마포구의 도화우성(1222가구)도 안전진단을 통과했지만 현재 조합 설립을 위한 추진위원회의 움직임도 없다. 매물은 있지만 웃돈이 붙어 거래도 되지 않고 있다. 노원구, 도봉구는 지난해부터 총 32개단지(4만 7475가구)가 무더기로 안전진단을 통과했지만 분담금 문제로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국내 한 건설사 관계자는 “주변 시세가 높은 강남지역의 경우 공사비가 비싸져도 분양가가 시세보다 싸서 재건축 진행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지만, 그 외 지역들은 원자잿값이 워낙 높아진 이후로는 공사비 갈등없이 진행되는 곳을 찾기가 힘들다”고 전했다. ◇조기 착공 한다던 1기 신도시 재건축도 ‘불투명’ 이런 상황에선 8·8 부동산대책의 또 다른 핵심 주택 공급 대책인 1기 신도시 정비사업도 효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1기 신도시에서 재건축을 가장 먼지 진행한 선도지구 3만 6000가구를 선정하고 2027년 조기 착공하겠다고 했다. 또 2035년까지 추가 선도지구를 선정해 1기 신도시에 총 10만가구 이상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공사비 갈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이 정비사업을 감당할 조합도 시공사도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사업성이 좋을 것으로 보는 성남시 분당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신도시(고양시 일산, 부천시 중동, 안양시 평촌, 군포시 산본)는 노후화된 도시임에도 공급 과잉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라 안전진단이나 조합설립 규제 완화로 사업 진행에 속도가 붙기엔 역부족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분당을 제외한 나머지 1기 신도시는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선 추가 정책이 동반돼야 한다. 당연히 공사비 문제도 풀어야 하지만, 도시 자체 활력을 불어넣을 산업 단지 등 추가 정책도 나와야 한다”며 “특히 안전진단 후 사업진행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재초환 폐지, 재건축·재개발특례법 마련과 건자재가격 안정대책, 시공-시행사간 분양가 분쟁조정위 적극 활용 등 여러 방면에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2.04 I 박지애 기자
  • 재넉스테라퓨틱스, 전립선암 신약 1상 성공…주가 57% 급등
  • [이데일리 김카니 기자] 미국 바이오 제약기업 제넉스테라퓨틱스(JANX)는 새로운 전립선암 치료제에 대한 임상 1상 성공 소식을 발표하며 주가가 급등했다. 3일(현지시간) 제넉스 주가는 전일대비 57.02% 상승한 63.0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마켓워치에 따르면 제넉스는 진행성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제 JANX007의 임상 1상에서 참가 환자 16명 모두에서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가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주요 지표로 PSA 수치가 높을수록 암의 진행과 관련이 깊다.윌리엄블레어의 분석가들은 “JANX007의 효능과 안전성이 경쟁 약물 대비 우수하다”고 평가하며 미국 시장에서 이 약물의 예상 최고 매출을 기존 17억달러에서 30억달러로 상향조정했다. 매트 핍스 분석가는 “이번 결과는 투자자 기대치를 크게 초과한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JANX007은 종양 활성화 T세포 결합제로, 백혈구를 활용해 암세포를 식별하고 공격하도록 설계된 치료제다. 제넉스는 이번 데이터를 바탕으로 2~3차 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확장 임상 시험을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다.데이비드 캠벨 제넉스 CEO는 “이번 성과는 전립선암 환자들에게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확장 임상을 통해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하고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12.04 I 김카니 기자
트럼프 2기, 한국이 실익 챙기려면
  • [책]트럼프 2기, 한국이 실익 챙기려면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은 부자 나라인데 왜 미국이 지켜야 하느냐.” 미국 대통령 재선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가 선거 운동 기간 한미동맹에 대해 한 발언이다. 트럼프 재집권이 확정된 지금 한미동맹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이는 비단 트럼프만의 생각이 아니다. 미국은 오랫동안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한미동맹의 가치를 자신들의 시각에서 끊임없이 재평가해왔다. 미국 내부에서 꾸준히 제기된 문제를 트럼프가 수면 위로 끄집어 올린 것이다.트럼프 2기 시대에 우리는 한미동맹에 생길 변화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육군사관학교 정치사회학과 조교수를 역임하며 한미동맹과 핵전략, 군비통제 및 국가안보론을 강의해온 저자는 한국의 입장과 상황만 고려해서는 안 된다고 제언한다. “미국이 현재 어떤 상황에 처해 있고, 한국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으며, 한국을 왜 필요로 하는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미국 백악관, 국무부, 국방부 등 사료와 공식 문서를 근거로 철저히 미국의 시각에서 한미동맹을 분석했다.책은 한미동맹 체결의 배경, 케네디·닉슨·카터 등 행정부 교체에 따른 미국의 동맹전략 변화 과정, 그 속에서 한미동맹이 흘러온 방향 등을 조명한다. 중국의 부상 이후 패권 전쟁에서 미국이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앞으로 다가올 트럼프 2기 시대의 동맹전략을 분석하면서 우리나라가 실익을 확보할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한다.트럼프는 진짜로 한미동맹을 파기할까. 저자의 생각은 다르다. 한국이 미국을 필요로 하듯, 미국도 한국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입장에서 한미동맹을 이해하는 노력과 함께 한국에 필요한 것은 미국에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2024.12.04 I 장병호 기자
법조계 "비상계엄 발동요건 미충족"…정치권도 반대 의견
  • 법조계 "비상계엄 발동요건 미충족"…정치권도 반대 의견
  • [이데일리 성주원 백주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비상계엄은 헌법 제77조와 계엄법에 근거한 것으로, 국가 위기 상황에서 군사력을 동원해 사회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비상조치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통해 “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그러나 법조계와 정치권에서는 비상계엄 선포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강한 반대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 출입문을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3일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 출입문이 폐쇄됐다. 여야가 소속 의원들에게 국회 긴급 소집 명령을 내린 가운데 의원들도 출입이 막힌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헌법 및 계엄법상 비상계엄은 3가지 조건에서 선포될 수 있다. 첫째,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둘째, 적과 교전 상태에 있을 때, 셋째, 사회질서가 극도로 교란돼 행정 및 사법 기능 수행이 현저히 곤란한 경우다.비상계엄이 시행되면 계엄사령관이 해당 지역의 행정과 사법 사무를 전반적으로 관장하게 된다. 계엄사령관은 군사상 필요한 경우 광범위한 특별조치권을 행사할 수 있다. 여기에는 체포·구금·압수·수색에 대한 제한, 거주·이전의 자유 제한, 언론·출판·집회·결사·단체행동의 제한이 포함된다. 또한 군수물자 조사와 등록, 반출금지 명령도 가능하며, 작전상 필요한 경우 재산을 파괴하거나 소각할 수도 있다.다만 비상계엄 하에서도 국회의원은 현행범이 아닌 한 체포나 구금되지 않는다. 또한 비상계엄 선포 시 대통령은 즉시 국회에 이를 통고해야 하며, 국회가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계엄 해제를 요구하면 대통령은 이를 수용해야 한다.비상계엄 선포는 대통령이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하며, 국방부장관이나 행정안전부장관이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에게 건의할 수 있다.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에서는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강한 반대 의견이 나왔다. 여당인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이라며 “국민과 함께 막겠다”고 밝혔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국회 출입이 불가한 상황”이라며 “국민과 함께 무도한 독재정권을 끝장내야 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최병천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헌법 제77조에 따라 국회는 비상계엄 해제를 요구하게 될 것”이라며 “여당 인사들도 비상계엄을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법조계에서도 비상계엄 선포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인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비상계엄 사유가 도저히 성립되지 않는다”며 “이번 비상계엄 선포는 대통령 탄핵사유의 충분조건을 충족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회 소집을 막거나 의원들의 국회 회의장 입장을 막으면 대통령의 내란범죄가 성립된다”고 강조했다. 박재우 변호사도 “비상계엄은 그 발동요건에 부합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법무법인 남당 대표변호사)은 “계엄이라도 행정부나 법원이 아니라 국회 활동에 대해서는 조치를 취할 수가 없다”며 “계엄사령관이나 경찰이 국회 활동을 금지시키는 것은 내란죄에 해당하는 만큼 국회 출입을 막는 자들은 중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회는 당장 계엄 해제를 요구하라”며 “여야 가리지 말고 찬성하라”고 촉구했다.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 저녁 서울역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12.03 I 성주원 기자
"아이 갑자기 만지지 말아주세요" 80만 유튜버의 호소
  • "아이 갑자기 만지지 말아주세요" 80만 유튜버의 호소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구독자 80만명을 보유한 육아 유튜브 채널 ‘태요미네’를 운영하는 어머니가 “아이에게 갑자기 다가와 말을 걸거나 만지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사진=유튜브 '태요미네' 갈무리)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타 아기인 ‘태하’의 어머니는 유튜브 커뮤니티 공지를 통해 “여러분들께 꼭 부탁드릴 말씀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요즘 부쩍 태하를 마주쳐서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해주시거나 사진 요청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며 “태하를 갑자기 만지거나 소리지르시거나 태하에게 직접적으로 사진 요청을 하는 것은 최대한 지양 부탁드린다”고 했다.이어 “낯선 장소에서 낯선 사람들이 갑자기 다가오고 말을 걸 때 태하가 당황스러워하는 경우가 요즘 들어 자주 있다”며 “그러다보니 여러분들이 보내주시는 관심과 사랑이 태하에겐 무섭게 느껴질까봐 걱정이 돼 조심스럽게 부탁의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멀리서 눈인사나 손인사를 해주시는 것은 언제든 환영”이라며 “태하 엄마나 아빠에게는 뭐든지 말씀 주셔도 되지만 태하에게 반가운 마음(표현)은 멀리서만 부탁드린다”라고 재차 당부했다.2021년생인 태하는 어머니가 일상 영상을 SNS에 올리면서 “사랑스럽고 똘똘하다”며 대중에게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아기다. 태하 어머니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은 팔로워가 93만명을 돌파했다. 태하는 지난 9월에는 ENA 예능프로그램 ‘내 아이의 사생활’에 출연하며 그 인기가 더욱 높아졌다.태하 어머니의 이같은 공지에 미성년자 아이들을 SNS에 노출시키는 것이 옳으냐는 논쟁도 벌어졌다. 누리꾼들은 “조심스레 이제 정말 미디어 노출에 대해 조금 더 고민을 해봐야하는 시기가 아닐까 싶다. 사랑스럽고 똑똑하고 착한 태하가 지금처럼 바르고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는 랜선이모로서 우려가 된다”, “당연히 아이에게 소리지르고 만지려는 어른이 잘못된 거다. 하지만 유명해진 이상 양날의 검이라고 생각한다”, “태하에게 우리는 처음 보는 낯선 어른들일 뿐”이라는 등 댓글이 달렸다.최근에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 메타가 미성년자 계정을 강화한 조치도 이러한 우려의 연장선에서 나온 정책이다. 인스타그램은 만 14세 이상만 가입할 수 있는데, 부모가 관리하는 계정임을 명시하지 않은 경우 계정 폐쇄 조치가 이뤄지기도 한다.한편, 호주는 세계 최초로 16세 미만 어린이가 SNS를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호주에서는 틱톡, 페이스북, X(옛 트위터), 인스타그램, 레딧을 포함한 플랫폼이 미성년자 계정 보유를 막지 못하면 최대 5000만 호주 달러(약 453억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2024.12.03 I 김혜선 기자
가출청소년 재워줬는데…“성추행 당해, 600만원 내놔” 요구
  • 가출청소년 재워줬는데…“성추행 당해, 600만원 내놔” 요구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한 대학생이 가출 청소년들을 집에 재워줬다가 성추행범으로 몰렸다는 사연이 전해졌다.지난 2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는 대학생 아들을 둔 아버지 A씨의 제보 내용이 공개됐다.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혼자 원룸에 살고 있었던 A씨 아들은 지난해 4월 1일 동네에서 알고 지내던 두 살 어린 동생들로부터 “가출했으니 자취방에서 잠을 재워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이에 아들은 남학생 2명, 여학생 1명을 자신의 원룸에서 재웠다.그런데 다음날 여학생이 아들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 여학생은 “잠든 사이 옷을 벗겨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지고 혼자 음란행위를 했다”고 밝혔다.사건 발생 사흘 후 가출 학생들은 아들에게 “미성년자 성추행은 큰 죄”라며 “합의금 600만원을 주면 경찰에 신고하지 않겠다”고 요구했다.아들은 “만지지 않았다”며 억울해했지만, 계속된 협박에 공포심을 느껴 수중에 있던 약 17만원을 이들에게 건넸다.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아들이 가출 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사실을 알고 이들을 공동 공갈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그러자 여학생은 강제추행 혐의로 아들을 맞소고했다.A씨는 “(가출 학생들이) 두 살이나 많은 아들에게 수시로 담배 심부름을 시키고, 돈을 빌리고는 갚지 않았다. 만만히 보니까 그랬던 것”이라고 주장했다.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A씨가 공개한 영상에는 가출 학생들이 아들에게 “차렷, 열중쉬어” “대X리 박아” 등 명령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A씨는 “이들이 아들을 명령하듯 갖고 놀았다”고 분노했다.A씨는 또 “가출 학생들이 아들을 불러내 ‘싸움 잘하는 친구들, 아는 일진 친구들이 많다’면서 협박해 허위 자백을 유도했다”고 토로했다.공개된 영상에서 한 남학생은 아들에게 “왜 만졌냐. 걔(여학생)가 만약 내 여자친구였으면 어떡하냐. 남친이 없어서 만진 거냐”고 물었다.이에 아들은 “미쳤다. 그때 내가 술 안 먹어도 미친 건 맞다”고 말했다. 이어 남학생이 “바지 벗기고 만졌다는 거냐”고 재차 묻자, 아들은 “응”이라고 답했다.이후 해당 영상을 찍은 남학생은 “OO이가 100만원 준다길래 형(A씨 아들) 협박해서 영상을 찍었다”며 “일이 이렇게 커질 걸 알았으면 처음부터 안 했을 텐데 미안하다, 용서해 줬으면 좋겠다”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사건을 맡은 1심 재판부는 지난 8월 피해 여학생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은 점, 강제추행 피해 다음 날에도 A씨 아들 집에서 하루 더 묵은 점 등을 이유로 A씨 아들의 무죄를 판결했다.하지만 검찰은 “피해 여학생의 진술이 바뀐 것은 단순한 기억 혼동이고, A씨 아들이 폭행당하거나 돈을 갈취당한 사실이 없다”며 “A씨 아들 역시 가출 청소년들에게 욕설 문자를 보낸 적이 있다. 두려운 대상으로 안 본다는 뜻”이라며 1심 판결에 항소한 상태다.
2024.12.03 I 권혜미 기자
영풍에 잇달아 주주가치 제고 요구…이번엔 싱가포르 헤지펀드
  • 영풍에 잇달아 주주가치 제고 요구…이번엔 싱가포르 헤지펀드
  • [이데일리 마켓in 권소현 기자] 영풍(000670)이 국내 자산운용사인 머스트자산운용사에 이어 싱가포르 헤지펀드 운용사인 메트리카파트너스로부터도 주주가치 제고 요구를 받았다. 메트리카파트너스는 3일 “최근 머스트자산운용이 영풍에 대해 시작한 주주행동주의 캠페인을 지지한다”며 “영풍이 주주환원 정책과 거버넌스를 개선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머스트자산운용은 지난달 25일 영풍에 주주서한을 보내 보유 중인 자사주를 모두 소각하고 무상증자 또는 액면분할을 통해 유통주식수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MBK파트너스와 맺은 고려아연(010130) 지분 매각 옵션 관련 내용을 공개하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메트리카는 2016년 출범 후 한국 시장에 꾸준히 투자해왔다. 지난 2021년 SK케미칼에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을 매각할 것을 요구해 주목받았다. 메트리카는 영풍 지분 1.5%정도를 직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미언 에드워즈 메트리카 창업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영풍은 주가 저평가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어 보이고, 고려아연 성장에서 나온 과실을 나누는 데 인색했다”며 “영풍이 받는 고려아연 배당금이 2019년부터 최근 사이 약 560억원에서 1560억원으로 크게 늘었지만 정작 자사 주주들에게 지급하는 배당금은 이 기간 내내 연 170억원으로 변화가 없다”고 지적했다. 에드워즈 CIO는 영풍이 올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맺은 경영협력 계약에서 공개되지 않은 내용이 많아 추가로 해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영풍과 MBK가 고려아연 지분을 둘러싼 특정 권리를 주고받는 것이 계약의 핵심인데, 이런 중요 지분의 양도는 주주총회에서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하나 이에 관한 공개 설명이 없다”며 “MBK와 영풍이 소수주주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도록 계약 구조를 짰는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메트리카는 또 회사 측이 주주환원율 목표 등을 명시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마련해 발표하고, 주가 저평가 문제의 해결과 경영진 보상을 연계하며 사외이사 수를 늘리는 등의 거버넌스 개선안을 시행하라고 요구했다. 메트리카는 이런 요구안을 협의하고자 앞서 영풍과 비공개 면담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면담을 재추진하고 이 시도가 실패하면 공개 주주 서한의 발송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영풍 주주명부를 입수해 다른 주주들과 기업가치 개선과 관련해 견해를 나누고 연대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영풍은 거버넌스 개선방향에 대해 먼저 지적했던 머스트자산운용과는 12월 첫째 주 대표간 미팅을 할 예정이다.
2024.12.03 I 권소현 기자
출범 두달만에 하이브 투자…‘신생’ 이스톤PE의 10배 수익 비결은
  • [마켓인]출범 두달만에 하이브 투자…‘신생’ 이스톤PE의 10배 수익 비결은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하이브(352820) 상장과 관련해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주주간 계약을 맺은 사모펀드(PEF) 운용사는 스틱인베스트먼트, 이스톤에쿼티파트너스(PE), 뉴메인에쿼티 등 3곳이다. 이중 이스톤PE, 뉴메인은 2019년 출범 직후 펀드를 조성해 당시 비상장사였던 하이브 구주에 투자를 단행했고, 1년 뒤 빅히트 상장과 동시에 지분을 매도해 차익을 냈다. 사실상 하이브 단일 투자로 수천억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스톤PE와 뉴메인은 하이브(당시 빅히트) 상장 직후 5일간 지분 매도를 통해 총 3644억원을 벌었다. 상장일 기준 이들이 보유한 지분은 이스톤PE가 2.7%(78만176주), 양사 합작 특수목적법인(SPC)인 메인스톤 주식회사가 8.7%(248만2992주)였다. 이들은 상장 직후 5일간의 매도로 ‘5%룰’ 의무를 벗어났고 이후 나머지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2019년 이들의 구주 투자 당시 하이브 기업가치가 1조원 수준이었고, 상장 직후 시가총액이 11조원이었음을 감안하면 10배 가까운 수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 이스톤PE, 하이브 상장 1년전 출범해 상장 뒤 폐업2019년 4월 출범한 신생 사모펀드인 이스톤PE는 같은해 두 차례에 걸쳐 하이브 구주를 사들였다. 2019년 6월 이스톤 제1호 펀드를 통해 하이브 공동 창업자인 최유정 부사장 지분 일부를 250억원에 샀고, 같은해 11월 뉴메인에쿼티와 함께 출자한 ‘이스톤뉴메인 제2호’ 펀드가 최대주주로 있는 SPC ‘메인스톤 주식회사’를 통해 △알펜루트자산운용 △LB인베스트먼트 △최 부사장의 잔여 지분을 1050억원에 사들였다. 설립 후 조성한 2개의 펀드를 모두 하이브 구주에 투자한 이스톤PE는 하이브 상장 1년 뒤인 2021년 10월 폐업했다. 이스톤PE는 국내 증권사에서 자기자본(PI) 투자로 이름을 알린 양준석 대표를 주축으로 설립됐다. 1977년생인 양 대표는 대우증권 주식인수부, NH투자증권 PI부, 한국투자증권 PE본부를 거쳐 2019년 이스톤PE를 세웠고 현재는 라피스인베스트먼트에서 투자 총괄을 맡고 있다. 2020년 4월엔 상장을 앞둔 하이브의 경영자문을 맡는 등기이사로 재직하기도 했다. 양 대표가 몸담았던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하이브 상장 공동 대표 주관을 맡았다. 하이브는 2020년 1월 주요 증권사에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고, 같은해 2월 상장 주관사를 선정, 5월 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일각에서 하이브의 상장 정보를 사전에 입수해 투자를 집행했을 수 있다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양 대표와 함께 이스톤PE 주요 멤버로 꼽히는 김중동 전 빅히트 CIO(최고투자책임자), 이승석 하이브 HBS 대표 역시 하이브와 인연이 깊다. 김 전 CIO는 SV인베스트먼트에서 문화콘텐츠 분야 투자를 담당하면서 2011년 6월부터 2019년 5월까지 빅히트의 사외이사로 활동한 인물이다. 양 대표와 비슷하게 2020년 3월부터는 빅히트의 CIO로 선임돼 빅히트 자회사인 쏘스뮤직·플레디스 등에서도 미등기이사로 재직했다. 이 대표의 경우 2016년 3월~2017년 5월까지 하이브에서 감사를 역임하다 2019년 6~9월 이스톤PE에 몸담았고, 이후 하이브에 합류했다. ◇ 방시혁 의장 주주간 계약…금융당국 “들여다볼 것”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4년 전 지분을 매각한 사모펀드와 주주간 계약을 통해 사모펀드가 시현한 투자 차익의 30% 가량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계약은 상장 과정에서 상장예심청구서와 증권신고서에 모두 누락돼 방 의장이 보호예수를 우회하기 위한 꼼수라는 의혹도 불거졌다. 해당 사모펀드와 하이브, 상장 주관사 등은 “모든 절차를 적법하게 밟았기에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2020년 당시 대주주인 사모펀드들의 지분 매도에 대해 하이브는 “메인스톤과 이스톤PE 등 펀드는 거래에 대해 독자적으로 판단한다. 펀드들의 투자자산 매각 등 고유의 운용 행위는 펀드의 의사결정 사안이고, 회사는 권한이 없다”며 “펀드들이 자신들이 보유한 주식을 거래함에 있어 어떤 방식으로 매도하는 지는 당사가 관여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사모펀드의 지분 매각이 방 의장과 사전에 협의된 사안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해당 펀드들은 보유 주식 거래와 관련해 방 의장을 포함한 하이브 임직원 누구와도 사전에 협의한 사실이 없다”며 “방 의장을 포함한 하이브 임직원 누구도 해당 펀드에 투자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다만 논란이 커지면서 금융당국은 이들의 계약 내용을 들여다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법적·절차적인 문제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이들이 맺은 주주간 계약이 정당한 것인지, 증권신고서에 이같은 내용이 기재되지 않은 뿐이 법적인 문제는 없는지 등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선 대주주의 대규모 매도가 소액 주주 피해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도의적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2024.12.03 I 허지은 기자
AWS, 데이터센터 싹 바꾼다…"가용성·에너지 효율 극대화 추구"
  • AWS, 데이터센터 싹 바꾼다…"가용성·에너지 효율 극대화 추구"[AWS리인벤트24]
  • [라스베이거스(미국)=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아마존웹서비스(AWS)는 2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연례 기술 콘퍼런스 ‘AWS 리인벤트(re:Invent)’를 통해 99.9999%의 가용성을 실현하는 간소화된 전기 및 기계 설계를 데이터센터에 적용한다고 밝혔다.AWS에 따르면 AWS의 최신 데이터센터 설계 개선 사항에는 간소화된 전기 배전 및 기계 시스템이 포함돼 있어 99.9999%의 인프라 가용성을 실현한다. 간소화된 시스템은 전기 관련 문제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잠재적 랙의 수도 89% 줄일 수 있다.AWS는 데이터센터의 다양한 전기 설비를 간소화했다. 예컨대 배전을 간소화해 잠재적 장애 지점의 수를 20% 줄였고, 백업 전원을 랙에 더 가깝게 배치하고 뜨거운 공기를 배출하는 데 사용되는 팬의 수를 줄이여 장애 위험을 최소화하는 한편 전체적인 에너지 소비도 줄였다.◇AI와 전력 엔지니어링 혁신으로 랙 배치 최적화또 AWS는 데이터센터에서 랙을 배치하는 방법을 최적화함으로써 전력 사용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서버를 배치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예측하는 데이터와 생성형 AI 기반 소프트웨어를 통해 달성됐다. AWS는 이제 사용 가능하지만 사용되지 않거나 충분히 활용되지 않는 에너지인 미사용 전력의 양을 줄이고 사용 가능한 에너지를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이다.이 설계는 AI 워크로드에 필요한 차세대 하드웨어와 고밀도 랙을 지원하지만, 다른 여러 하드웨어 유형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유연하다. AWS 인프라는 750개 이상의 아마존 EC2(Amazon EC2) 인스턴스 갖춘 가장 광범위하고 심층적인 컴퓨팅 플랫폼으로, 고객에게 모든 워크로드에 맞는 최신 프로세서와 스토리지, 네트워킹, 운영 체제 및 구매 모델 선택권을 제공한다. AWS는 전력 공급 시스템의 엔지니어링 혁신을 통해 향후 2년 동안 랙 전력 밀도를 6배 증가시키고, 이후 3배 더 증가시킬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데이터센터 전력을 랙 전체에 효율적으로 전달하여 전기 변환 손실을 줄이는 새로운 파워 쉘프(power shelf)를 통해 부분적으로 제공된다. 이러한 혁신을 종합해 AWS는 고객 워크로드를 위해 사이트당 12% 더 많은 컴퓨팅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로 동일한 양의 컴퓨팅 용량을 제공하는 데 필요한 전체 데이터센터의 수를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유연하게 공기 냉각·액체 냉각 통합아울러 고밀도 컴퓨팅 칩을 더욱 효율적으로 냉각하기 위해 액체 냉각 기술을 개발했다. AWS는 새로운 데이터센터와 기존 데이터센터 모두에서 구성 가능한 액체-칩(liquid-to-chip) 냉각을 제공하는 새로운 기계식 냉각 솔루션을 개발했다. 일부 AWS 기술은 액체 냉각이 필요하지 않은 네트워크 및 스토리지 인프라를 활용하므로, 업데이트된 냉각 시스템은 AWS 트레이니움2 같은 AI 칩셋은 물론 엔비디아 GB200 NVL72와 같은 랙 규모의 AI 슈퍼컴퓨팅 솔루션, AWS의 네트워크 스위치 및 스토리지 서버를 위한 공기 및 액체 냉각 기능을 원활하게 통합할 것이다. 이 같은 유연한 멀티모달 냉각 설계를 통해 AWS는 전통적인 워크로드나 AI 모델을 실행할 때 최저 비용으로 최대 성능과 효율성을 제공할 수 있다. 이 독특한 액체 냉각 랙 설계는 AI 워크로드의 시장 출시 시간을 가속화하기 위해 선도적인 칩 제조업체들과 협력하여 개발됐다.새로운 데이터센터 구성요소는 34개 리전, 108개 가용 영역 및 AWS 로컬 존(AWS Local Zones)과 같은 다른 인프라 오퍼링을 포함한 AWS의 전 세계 인프라 전반에 걸쳐 확장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모든 구성요소를 갖춘 새로운 AWS 데이터센터의 건설은 2025년 초 미국에서 시작될 예정이다.프라사드 칼야나라만 AWS 인프라 서비스 부문 부사장은 “AWS는 전 세계 고객을 위한 가장 성능과 복원력이 뛰어나고,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클라우드를 구축하기 위해 끊임없이 인프라를 혁신하고 있다”며 “이러한 기능들이 모듈식으로 설계돼 기존 인프라를 액체 냉각 및 에너지 효율성을 위해 개조할 수 있어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고 탄소 발자국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2024.12.03 I 임유경 기자
대한항공, 아시아나 신주 11일 취득…‘메가캐리어’ 운항속도 ↑
  • 대한항공, 아시아나 신주 11일 취득…‘메가캐리어’ 운항속도 ↑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4년여에 걸친 아시아나항공(020560) 신주 인수를 발 빠르게 인수하며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를 향한 합병 속도를 올린다.대한항공은 당초 이달 20일로 예정했던 아시아나항공 신주 취득 예정일자를 11일로 앞당긴다고 3일 공시했다.대한항공은 지난 2020년 11월 총 1조5000억원을 투입해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할 신주 1억3157만8947주를 취득하기로 했다. 이 중 11일 납부할 금액은 계약금·중도금 등을 제한 잔금 8000억원가량으로 이를 납부하면 양 사의 신주인수 거래가 완전히 마무리된다.그러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63.9%를 확보하게 되며, 이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게 된다.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주요 경쟁당국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최종 승인 이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21년 양 사가 기업결합을 신고한 14개 ‘필수 신고국’ 중 미국을 제외한 13개국이 승인한 상태이기 때문이다.다른 나라와 달리 미국은 법무부(DOJ)가 미승인할 경우에만 합병 검토를 마치고 독과점 소송을 제기하는 방식이다. 대한항공은 DOJ에 EC 기업결합 승인 결과와 아시아나항공 신주 인수계획을 보고한 상태로, 만일 인수 시점까지 이의 제기가 없을 경우 승인으로 간주하게 된다.자회사 편입이라는 물리적 결합 이후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2년간 자회사로 운영하며 화학적 결합을 이어갈 예정이다.초미의 관심사인 마일리지 통합, 양 사 구성원간 화합을 통한 인력 재편 등 ‘통합 대한항공’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만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결합 시계가 빨라졌다는 분석이다.한편 양 사의 결합이 마무리되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은 ‘메가 캐리어’로 도약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통합 대한항공은 국내 유일 대형 항공사(FSC)로서 합병 시너지가 본격화되는 2027년의 영업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2024.12.03 I 이다원 기자
전태연 알테오젠 부사장 "IV제형 경쟁력 희박…기회 더 올것"②
  • 전태연 알테오젠 부사장 "IV제형 경쟁력 희박…기회 더 올것"②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전 세계에서 두 번째, 세 번째로 많이 팔리는 항암제인 로슈의 티센트릭, BMS의 옵디보는 이미 SC(피하주사) 제형으로 전환됐고 조만간 MSD(머크)의 키트루다 SC 제형도 나올 예정입니다. 갈수록 IV 제형은 경쟁력을 잃어갈 것이고, 결과적으로 우리에겐 더 많은 기회가 올 것입니다.”전태연 알테오젠 부사장이 ‘2024 서울 바이오·의료 오픈콜라보’ 현장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 김새미 기자)전태연 알테오젠(196170) 사업전략총괄(CAO) 부사장은 3일 서울바이오허브 글로벌센터에서 열린 ‘2024 서울바이오·의료 오픈콜라보’ 행사에서 “경쟁사인 할로자임은 독점권을 부여하는 계약 방식으로 진행해 이미 계약한 타겟에 대한 신규 계약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우리에게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알테오젠은 정맥주사(IV)제형 치료제를 피하주사(SC)제형으로 변경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 ‘ALT-B4’를 보유하고 있다. SC 제형은 평균 5~6시간, 길게는 며칠이 걸리는 주사 시간을 5~10분으로 줄여 환자 편의성을 높인다고 평가받는다. 알테오젠은 올해 2월 머크와 전 세계 매출 1위 항암제 ‘키트루다’를 SC로 개발하는 독점 계약을 맺었다. 전 부사장은 최근 ‘대세’로 자리잡은 SC제형 변경 개발 움직임에 상당한 사업 기회가 올 것으로 기대했다.그는 “할로자임의 경우 ‘타깃 독점권’을 준다. 예를 들어 HER2는 로슈, PDL1도 로슈, PD1은 BMS에 줬다”며 “이 때문에 다른 회사가 비슷한 타깃 약물을 SC제형으로 만들고 싶어도 할로자임과 일할 수 없다. 이 경우 대부분 우리에게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전 부사장은 SC 제형 변경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회피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고 강조했다. IRA는 미국 현지 생산시설 투자 유치와 의료비, 에너지 비용 감축 등을 목표로 지난해 8월 발효된 법안이다. 해당 법안은 정부 보험제도 중 하나인 ‘메디케어’ 약가에 영향을 미친다. 그 동안 완전 자율가격제가 적용됐던 약가 인하가 불가피해 지는 것이다. 전 부사장은 “바이오시밀러 제형들이 밀고 들어올 수 있다. 하지만 그 전에 SC제형으로 만들어 환자들에게 편의성을 도모해 익숙하게 만들어주면 시장에서 우위를 계속해서 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SC제형은 환자들에게도 좋다. 주사를 5~10분 내로 끝내고, IV제형으로 인한 ISR(주사부위반응)을 상당히 많이 줄 일 수 있다”며 “의료진과 의료 기관 입장에서도 같은 시간 대비 더 많은 환자들을 볼 수 있어 경제적으로도 이익이다”라고 설명했다.
2024.12.03 I 석지헌 기자
전태연 알테오젠 부사장 “美 특허법상 광범위한 특허 무효화되는 추세”①
  • 전태연 알테오젠 부사장 “美 특허법상 광범위한 특허 무효화되는 추세”①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미국에서 나오는 특허법 관련 케이스들을 잘 팔로우업해야 한다. 요즘 광범위한 특허들은 무효화되는 추세다.”전태연 알테오젠 부사장은 3일 서울바이오허브 글로벌센터에서 열린 ‘2024 서울바이오·의료 오픈콜라보’ 행사에서 강연을 진행했다. (사진=이데일리 김새미 기자)전태연 알테오젠 부사장은 3일 서울바이오허브 글로벌센터에서 열린 ‘2024 서울바이오·의료 오픈콜라보’ 행사에서 이 같이 조언했다.최근 알테오젠은 파트너사인 머크(MSD)가 경쟁사 할로자임의 원특허를 연장시키기 위해 출원한 ‘엠다제’(MDASE)에 대해 등록 후 특허취소심판(PGR)을 미국 특허청에 제기하면서 일주일 만에 시가총액이 30%가까이 증발했다. 할로자임의 엠다제의 만료 기간이 2034년이기 때문에 알테오젠의 긴 특허기간(2043년 만료)라는 강점이 희석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이를 의식한 듯 전 부사장은 “요즘 특허가 이슈가 많이 된다”면서 운을 뗐다. 이어 “예전에는 특허를 광범위하게 인정받으면 신난다고 했는데 요즘 그런 특허들은 다 깨지고 있다”고 했다. 엠다제처럼 광범위한 특허를 갖고 있는 경우 오히려 무효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암시한 셈이다.그는 최근 암젠과 사노피가 CSK9 항체를 두고 대법원까지 다퉜던 판례를 사례로 들었다. 지난해 대법원이 암젠의 특허 일부를 무효로 판시하면서 암젠은 특허무효소송에서 패소했다. 대법원은 해당 특허가 특허법상 실행 가능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아울러 전 부사장은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될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그는 “MSD의 키트루다의 경우 바이오시밀러가 아마 못 나올 것 같다”며 “키트루다 자체가 특허가 150개 있기 때문에 나올 수 있을까 싶다”고 했다. 이어 “만약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키트루다가 블록버스터 약물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약가 인하 대상이 될 것”이라고 했다.2026년부터 적용되는 IRA는 미국 현지 생산시설 투자 유치와 의료비 감축 등을 목표로 발표된 법안이다. 헬스케어 분야에선 현지 공보험인 ‘메디케어’에 공급되는 약가에 영향을 준다.약가 협상 적용군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후 7년(케미컬의약품)이 지났거나 11년(백신 등 바이오의약품) 이상 판매되고 있는 품목이다. 희귀의약품이나 제네릭, 바이오시밀러 등 복제약이 출시 예정인 품목은 협상에서 제외된다.특히 미국 메디케어 메디케이드 서비스센터(CMS)는 지난해 6월 인간 히알니다아제 기반 피하주사(SC) 제형 변경 기술을 적용한 품목은 IRA에 따른 약가인하 적용 시점을 최소 10년 이상 미룰 수 있다고 명시했다. 2개 이상의 활성성분을 가진 고정 조합 약물은 새로운 하나의 활성 성분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알테오젠의 SC 제형 변경 기술을 적용한 의약품도 신약 지위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전 부사장은 “키트루다가 SC 제형이 됐을 때 알테오젠의 물질은 FDA에서 원료의약품(API)으로 간주된다”며 “두 가지 API를 섞었기 때문에 신약으로 보호를 받으므로 우리의 특허가 끝나는 기간까지는 좀 더 배타적인 독점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고 설명했다.할로자임의 기술은 유럽 2024년·미국 2027년 이후 특허가 만료되지만 알테오젠은 ‘ALT-B4’의 미국 물질특허를 출원해 2043년까지 특허가 유지된다. 전 부사장은 “MSD가 키트루다와 ALT-B4 기술을 병용하는 포뮬레이션 특허를 전 세계 100군데 정도 본인들 비용으로 낸 상태”라며 “키트루다가 MSD의 매출의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알테오젠 물질과 혼합해서 SC 제형을 만드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말쯤, 내년 3분기나 4분기에 신약 허가를 받을 예정이고 론칭도 될 것이라고 들었다”고 귀띔했다.마지막으로 전 부사장은 “알테오젠은 연구(research)를 다 끝냈고 파트너사인 빅파마들이 개발(development)과 상용화(commercialization)를 해주고 있다”며 “이렇게 리스크가 적은 회사가 어디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기술력 등이) 이미 증명이 됐고, 앞으로도 많은 글로벌사들과 빠른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강연을 마무리했다.
2024.12.03 I 김새미 기자
한은 금리 얼마나 빨리 많이 내리나…내년 말 2% 전망도
  • 한은 금리 얼마나 빨리 많이 내리나…내년 말 2% 전망도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지난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깜짝 인하’ 결정 이후 내년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다. 당초 중립금리 추정치의 중간 수준에 머물렀던 최종금리 전망이 한 단계씩 하향 조정되고 금리 인하 속도 역시 빨라질 것으로 보는 추세다. 금통위는 10월과 11월 기준금리를 각각 25bp(1bp= 0.01%포인트) 인하했으며 현재 기준금리는 연 3.00%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 공동취재단)◇금리인하 속도 빨라졌다…“내년에 2.25%까지 내릴 것”3일 이데일리가 지난달 28일 금통위 기준금리 결정 발표 이후 나온 국내외 기관 19곳(국내 15개, 외국계 4개)의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연말 최종금리 중간값은 2.25%로 나타났다. 최종금리를 2.5%로 전망한 8곳 중 절반인 4곳도 2.25%까지 인하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종금리 도달 시기도 앞당겨져서 대부분의 국내외 기관이 이르면 내년 상반기, 늦어도 내년 말이면 이번 금리인하기가 종료될 것으로 봤다. 지난달 금통위 회의가 열리기 전 국내 증권사와 연구원 11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데일리 자체 설문조사에서 내년 연말 최종금리 중간값은 2.5%였다. 국내외 기관들의 잇따른 최종금리 전망치 하향은 한은의 통화정책 무게추가 ‘성장’으로 기울었다는 판단에서다. 반도체 등 주력 수출 품목의 수출 둔화 조짐이 감지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관세 정책 등 미국발 리스크가 가시화한 데 따른 것이다. 한은의 내년과 후년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가 각각 1.9%, 1.8%로 나온 가운데,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례적인 2회 연속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한은이 성장률 방어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금통위의 내년도 금리 인하 폭은 △트럼프 2기 정부의 정책의 국내 영향 △미·중 무역 갈등 심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은 총재가 상황에 따른 유연한 인하 기조를 언급한 만큼 향후 국내 금리 인하 속도는 연준 통화정책 경로와 국내 경기 둔화 강조에 달렸다”고 판단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기준금리 전망의 기본 시나리오는 2.5%지만 미·중 무역 분쟁 확전 시 2.25% 가능성도 40% 정도 있다”고 봤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 말 최종금리로 2.25%를 제시하면서 “미국 금리 인하 속도가 완만해지더라도 내년 점도표 상 미국 연방금리 3.50%로 대외 금리차는 125bp로 축소된다”고 했다. 대외금리차는 현재 175bp이며 최대 200bp까지 확대된 바 있다. ◇2% 전망 나온 가운데 “금리인하 여력 고려해야” 지적도최종금리 전망 최저치도 2.25%에서 2.00%로 낮아졌다. 외국계인 씨티와 ING가 최종금리를 2%로 제시했는데, 두 곳 모두 금통위가 내년에 매 분기마다 25bp씩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마지막 금통위가 열리는 11월에는 2%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진욱 씨티 연구위원은 “한국의 실질 중립금리 하단을 -0.5%로 추정한다”며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2.0%로 가정하면 한은의 명목 중립금리 하단이 약 1.5%로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5월 말 한은이 제시한 실질 중립금리 추정치는 -0.2~1.3%였다. 씨티는 내년 2월, 5월, 8월, 11월에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봤다. 강민주 ING 서울지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도 한은은 추가 완화 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며 다음 금리 인하 시기는 2월이 될 것”이라며 “한은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급격한 성장 둔화 압력을 완화시킬 수는 있지만, 수출 약세와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 등 대외 요인으로 경제 주체들의 심리가 개선되기 힘들고 (금리 인하가) 소비 및 투자를 촉진하는 효과로 이어지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기준금리를 빠르게 인하할 경우 부동산 시장 과열에 따른 가계부채 급증세, 환율 급등 등 금융안정 리스크가 높아질 우려가 있어 금리 인하 여력을 빠르게 소진하기보단 정부의 재정 부양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달 금통위에서 3개월 내 금리 ‘동결’ 의견을 낸 금통위원 3명은 “우리 경제의 중립금리 수준을 고려할 때 추가 인하 여력을 고려해서 점진적으로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4.12.03 I 장영은 기자
불법사금융 근절법 합의 처리…플랫폼 규제안 논의조차 못해
  • 불법사금융 근절법 합의 처리…플랫폼 규제안 논의조차 못해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불법 사금융을 근절하기 위한 대부업의 자기자본 요건을 1억원 이상으로 상향하는 법안이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이로써 법안은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와 본회의 의결만을 남겨두게 됐다.지난달 12일 국회에서 정무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3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무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대부업 등의 등록 및 금융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대부업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강준현 법안심사 제1소위원장은 “15건의 대부업법을 심사한 결과 각각 본회의에 부의하지 아니하고 심사 결과를 반영한 우리 위원회 대안을 제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부업법은 대부업 등록을 위한 자기자본 요건을 개인의 경우 1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법인은 5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은 지난 11월 여야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부대표가 우선 추진하기로 합의한 법안이다. 정부도 이러한 내용이 담긴 ‘불법 사금융 척결 및 대부업 제도 개선 방안’을 지난 9월 발표한 바 있다.또 해당 법은 대부중개업자의 자기자본 요건을 온라인은 1억원, 오프라인은 3000만원으로 강화했다. 미등록대부업자는 명칭을 불법사금융업자로 변경해 그 불법성을 명확히 규정했다. 불법사금융업자에 대해서는 이자를 무효로 하되, 원금까지는 무효로 하지 않기로 했다. 이자약정 60%를 초과하는 경우를 반사회적 계약에 포함하기로 했다. 이 경우 원금과 이자 모두 무효가 된다.처벌도 강화됐다. 미등록 업자의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에 5억원 이하의 벌금으로 상향했다. 등록업자의 최고 금리 위반 시 5년 이하의 징역에 2억원의 벌금으로 확정됐다. 해당 법은 6개월 뒤 시행될 예정이며 2년 간 경과 조치가 있을 예정이다.다만 이날 오후 정무위 법안심사 2소위원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됐던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온플법)’은 다른 법안 논의로 인해 논의조차 되지 못했다.온플법은 플랫폼 사업자의 우월적 남용을 금지하기 위해 마련된 법안으로, 그간 업계·학계 등에서 주시해 왔다. 앞서 플랫폼 기업의 독과점 문제를 관리하는 방식을 놓고 정부·여당은 사후추정제를, 야당은 사전지정제를 법안에 담아야 한다고 하면서 대립해 왔다. 사전 지정제는 지배적 위치에 있는 플랫폼 기업을 사전에 지정해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며, 사후 추정제는 기업의 불공정 행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날 경우 해당 기업에 대한 제재를 부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야당은 사후추정제를 도입하면 기업의 위반 행위가 발생한 이후에야 독과점 여부를 판단할 수 있어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는 점을 들어 정부안을 반대해 왔다.한편 이날 정무위 전체회의에서는 55건의 법안이 일괄 상정됐다. 1인당 예금자 보험금 지급 한도를 5000만원에서 1억원 이상으로 상향하는 법과 생계가 어려운 독립유공자를 대상으로 지원을 강화하는 법 등이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2024.12.03 I 황병서 기자
"미국 주식 비싸다…기업실적 기대 못 미치면 부담 확대"
  • "미국 주식 비싸다…기업실적 기대 못 미치면 부담 확대"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지금 미국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은 꽤 높은 수준입니다. 미국 기업들이 전망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고 있어서 당장은 문제가 아니지만, 만약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기 시작하면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커지게 됩니다.”조슈아 크랩 로베코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주식운용 대표는 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로베코 2025년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로베코(Robeco)는 1929년에 설립된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다.조슈아 크랩 로베코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주식운용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로베코 2025년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엑세스 커뮤니케이션)로베코자산운용은 내년 글로벌 증시 전망에 대해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기준 시나리오(착륙 없음) △낙관적 시나리오(꿈같은 상승) △비관적 시나리오(꿈 깰 시간)의 총 3가지로 구성됐다.우선 ‘기준 시나리오’에 따르면 세계 경제는 ‘긴축 사이클 정점’의 진통이 지나간 상태다. 인플레이션이 지금보다 낮아지며, 긴축적 금리 수준도 지금보다 완화된다. 유럽연합(EU)은 경제 상황이 기존에 악화됐던 수준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나아진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전세계에 ‘관세’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여러 경기 부양책들이 도입되면서 관세의 부정적 효과를 다소 상세할 수 있게 된다.‘낙관적 시나리오’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은 낮아지지만 경제 성장이 계속 강하게 유지돼서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에 나선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의 관계도 획기적 개선은 어렵더라도 지금보다 나아지게 된다.또한 중국의 잉여 생산과 잉여 생산능력(캐파)도 다른 글로벌 시장에 잘 흡수된다. 기업들은 두 자릿수 실적 성장률을 달성해서 현재 시장이 기대하는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되는 수준에 이른다.반면 ‘비관적 시나리오’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의 관세와 무역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높아지고, 지정학적 갈등이 더욱 심해진다. 이로 인해 글로벌 경제는 또다시 공급 쇼크에 직면하며, 국제유가가 상승한다.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미국 정부의 압력에도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는다. 미국의 막대한 관세로 중국 내 불안이 커지면서 중국 정부는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한다. 크랩 대표는 내년 글로벌 증시가 부정적 결과를 맞지 않기 위해서는 “미국 기업들이 현재의 주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만큼 잘 성장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조슈아 크랩 로베코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주식운용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로베코 2025년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엑세스 커뮤니케이션)그는 “지금 미국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은 꽤 높은 수준”이라며 “과거 수준에 비해서도 높고, 유럽·아시아태평양 등 다른 시장과 비교해도 높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미국 기업들이 전망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고 있어서 당장은 문제가 아니다”며 “다만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에 대한 기대치가 다소 높은 상태기 때문에 만약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주가 하강(다운사이드) 리스크가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다만 크랩 대표는 미국, 유럽, 일본 모두 확장적 재정정책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여전히 긍정적 전망을 유지했다. 또한 그는 로베코자산운용 포트폴리오 포지셔닝으로 △주식 추가 △투자등급(IG) 채권 비중 축소 △국채 추가를 소개했다.그는 “로베코자산운용은 주식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경제 전망 자체가 전보다 밝아졌고, 인플레이션 전망도 긍정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투자등급(IG) 채권의 경우 주식시장을 반영해서 수익률 스프레드가 축소된 상태기 때문에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고 말했다.‘스프레드’란 기준금리와 실제 거래에서 적용한 금리의 차이를 말하며, ‘가산금리’라고도 한다. 로베코자산운용 포트폴리오 포지셔닝 (자료=로베코자산운용)스프레드 축소는 채권에 대한 수요가 공급보다 많아 채권 금리가 떨어졌다(채권 가격 상승)는 뜻으로, 발행사 입장에서는 기존보다 낮은 채권 금리로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다는 의미다. 즉 ‘수익률 스프레드 축소’는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됐음을 의미한다. 이어 “미 국채 10년물의 경우 인플레이션, 재정 적자 확대에도 수익률이 상승했기 때문에 지금 현재 기준으로 매력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2024.12.03 I 김성수 기자
새출발기금, 소상공인연합회와 소상공인 재기 지원 업무협약
  • 새출발기금, 소상공인연합회와 소상공인 재기 지원 업무협약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새출발기금은 3일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소상공인연합회와 ‘소상공인자영업자 새출발기금 홍보·재기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3일 소상공인연합회에서 개최된 ‘소상공인자영업자 새출발기금 홍보ㆍ재기지원 업무협약식’에서 민은미 캠코 가계지원부문 총괄이사(사진 오른쪽)와 허영회 소상공인연합회 상근부회장(사진 왼쪽)이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캠코)이번 업무협약은 새출발기금과 소상공인연합회가 새출발기금 홍보 및 재기지원 사업을 협업하여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신속한 재기와 정상적 사업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식에는 민은미 캠코 가계지원부문 총괄이사, 허영회 소상공인연합회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양 기관은 협약을 통해 국내 유일의 소상공인 법정 경제단체인 소상공인연합회 소속 업종별 단체 및 회원대상으로 새출발기금 홍보 활동을 협력하고, 소상공인․자영업자 재기지원 사업 등 신규 협업 사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먼저, 새출발기금 신청자 중 33%를 차지하는 외식업 사업장 필수 물품인 손님용 앞치마, 이쑤시개·냅킨 케이스 등으로 구성한 ‘새출발 Kit’를 제작해 소상공인연합회 16개 지회를 통해 전국 1000여개 외식업장에 배포한다. 또 연간 7000여명의 소상공인이 참가하는 소상공인연합회 주관 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해 새출발기금 제도 소개 및 신청을 안내하고 메모장, 필기류, 포스트잇 등 교육 물품을 연간 지원하기로 했다.이어 양 기관은 소상공인연합회 소속 72개 업종별 회원단체 및 전국 250여개 광역지회 및 지부 네트워크를 활용한 협력 홍보를 확대하고, 영세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상 영업장 경영환경 개선 사업 등 다양한 협업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민은미 캠코 가계지원부문 총괄이사는 “이번 업무협약이 보다 많은 소상공인·자영업자분들에게 새출발기금 제도와 혜택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새출발기금은 소상공인·자영업자분들의 입장에서 새출발기금 제도를 체감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2024.12.03 I 최정훈 기자
“응용 만큼 기초도 중요”···DNA 손상·복구 원리 파헤치는 연구자 이유는
  • “응용 만큼 기초도 중요”···DNA 손상·복구 원리 파헤치는 연구자 이유는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우리 몸에는 아직 과학으로 해결하지 못한 ‘수수께끼’가 가득하다. 생명체의 유전정보를 담은 DNA(디옥시리보핵산)은 더 그렇다. DNA는 내외부적인 환경요인으로 손상될 수 있는데 그럴 때마다 우리몸에서는 이를 정상으로 되돌려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체계가 작동한다. DNA 손상, 복구 과정에서 때론 오류들이 발생하는데 이러한 과정들이 쌓여 암과 같은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지난달 25일 울산과학기술원에 위치한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항상성연구단에서 만난 강석현 연구위원은 질환을 극복하는 단서를 찾는 기초과학 연구자다. 강 연구위원은 “응용 연구가 중요한 만큼 기초 연구도 중요하다”며 “DNA 손상·복구 기전을 생화학적으로 분석해 질환을 이해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강석현 기초과학연구원 연구위원.(자료=기초과학연구원)강 연구위원이 우리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비밀을 알아내기 위한 기초과학 연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장 응용제품으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우리가 생활하는데 기본이 되는 신체를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에서 미생물학으로 학·석사 학위를 받았던 그가 세포 내부에서 분자 단위에서 발생하는 항상성 유지 시스템의 매력에 푹 빠져 관련 연구를 하게 된 이유도 항상성 작동 체계를 이해하는 과정이 흥미롭기 때문이다. 대학원에서 대장균을 이용해 염색체 복제 관련 연구를 하던 그는 다시 효모 단백질, 인간 세포로 규모를 확장했고 2015년에 IBS 연구단이 출범하면서 귀국해 연구팀을 이끌고 있다.연구팀은 지난 8월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한 연구를 통해 암억제단백질인 ATAD5 단백질이 DNA 손상 시에도 DNA 복제가 중단되지 않도록 유도하는 ‘손상우회 신호’가 부적절하게 증폭되지 않도록 조절해 유전체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를 게재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쉽게 말해 유전체 항상성을 유지하는데 관여하는 단백질들을 이해하기 위해 그동안 개별 차원에서 연구가 이뤄졌다면 연구단은 단백질 간 상호작용과 구조적 특성을 알아내 신체를 보다 정확하게 이해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셈이다.강 연구위원은 지난 2015년 출범한 연구단에 미국, 일본,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다양한 국적의 기초과학 연구자들이 합류해 기초과학 연구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다시 세계적인 연구그룹으로 이동해 활약하고 있는 것처럼 기초과학 분야에서 정부의 과감한 투자와 지원이 더해지면 우리나라에 인재가 몰리고, 세계적인 연구성과 창출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강 연구위원의 목표는 개별 단백질 차원이 아닌 단백질 간 상호작용을 생화학적으로 분석해 유전체가 안정성을 갖는 구조를 더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다. 그는 “ATAD5 단백질이 어떻게 단백질 활성을 조절하고, 다른 단백질들과 상호작용해 유전체 생성 조절에 기여하는지 연구하려고 한다”며 “다른 연구팀과도 협력해 염색체 복제와 손상 복구 과정에서의 작용 기전을 더 알아내고, 질환 극복을 위한 단서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2024.12.03 I 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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