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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8만 판매자 울린 '티메프'…법원은 범죄성립 '물음표' 던졌다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대규모 미정산 사태와 관련해 사기·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갈림길에 섰던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 등 티메프(티몬·위메프) 경영진이 모두 구속을 피했다.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신영희 부장판사는 지난 10일 밤 11시쯤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등 티메프 사태의 책임자로 지목된 경영진 3인에 대한 구속영장을 모두 기각했다. 티메프 경영진의 범죄 혐의와 관련한 법원의 첫 판단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티몬·위메프(티메프)의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의 핵심 피의자인 구영배(왼쪽부터) 큐텐그룹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횡령·배임) 혐의 관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법원 “다툴 여지 있다”…구속 필요성 인정 안해신 부장판사는 이들 3명의 피의자에 대해 공통적으로 “구속의 사유 및 필요성과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특히 구영배 대표에 대해서는 상세한 이유를 제시했다. 신 부장판사는 “이커머스 플랫폼 사업의 성격, 티몬·위메프 인수와 프라임 서비스 개시 경과, 기업집단 내의 자금 이동 및 비용분담 경위, 위시 인수와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 추진 동기와 과정 등에 비춰보면 피의자에게 범죄혐의를 다툴 여지가 있으므로 방어권 보장의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사 경위, 확보된 증거자료, 피의자가 수사와 심문에 임하는 태도, 연령, 경력, 주거관계 등을 고려하면 피의자가 도망가거나 방어권 행사의 범위를 넘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류화현 위메프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에 대해서도 유사한 논리를 적용했다. 신 부장판사는 “범죄성립 여부에 대한 다툼의 여지, 피의자의 기업집단 내에서의 위치와 역할, 수사 과정, 수집된 증거자료, 피의자가 수사와 심문에 임하는 태도, 연령, 경력, 주거 및 가족관계 등을 고려하면 구속 사유 및 그 필요성과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이같은 판단은 티메프 사태가 단순한 사기나 횡령이 아닌, 이커머스 산업의 특성과 기업 경영 전략이 복잡하게 얽힌 사안임을 법원이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티메프는 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 회생절차 개시일인 지난달 10일 기준으로 티메프 채권자 수는 4만8419명, 채권금액은 1조2187억원에 달한다. 법원은 구속영장 발부 여부가 회생 절차에 미칠 영향을 고려했을 수도 있다.티몬·위메프 피해 판매자와 소비자들이 지난 8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융위원회 앞에서 ‘검은 우산 집회’를 열고 피해자 구제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사기·횡령·배임 혐의 적용한 檢…수사 강도 높일 듯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전담수사팀(팀장 부장검사 이준동)은 티메프 경영진에 대해 다양한 혐의를 제기했다. 먼저, 1조5950억원 상당의 물품 판매 관련 정산대금을 편취한 사기 혐의를 적용했다. 또한 계열사 일감몰아주기로 티몬·위메프 자금 692억원을 배임한 혐의와 미국 전자상거래 회사 인수대금 등으로 티몬·위메프 자금 671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제기했다. 검찰은 구영배 대표가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위해 티메프의 판매대금을 무리하게 사용했고, 정산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상품권 할인 등 돌려막기식 영업을 지속했다고 보고 있다.지난 10일 오전 구속 전 피의지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티메프 경영진들은 각자 다른 입장을 보였다. 구영배 대표는 미정산 사태를 사건 발생 후에야 인지했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상품권 정산 지연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인정하면서 자신의 책임도 있다고 언급했다. 류광진 티몬 대표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티메프 경영진 3인방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법원 판단은 검찰이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보다 철저한 증거 수집이 필요하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경영진들은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게 돼 보다 적극적으로 방어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 가운데 검찰로서는 자금 흐름과 의사결정 과정 등에 대한 더욱 강도높은 조사가 불가피해 보인다.(사진=방인권 기자)
- [양승득 칼럼]고려아연이 불러낸 미도파의 눈물
- 의아했다. 속사정을 다 알 순 없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내리막길로 접어든 기업을 손에 넣지 못해 저렇게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혈투를 벌이다니...한보그룹 몰락을 신호탄으로 빚투성이 중견 그룹들이 픽픽 쓰러지기 시작한 외환 위기 직전의 1997년 초, 신동방그룹과 대농그룹이 대농의 주력기업 ‘미도파백화점’을 두고 벌인 ‘쩐(錢)의 전쟁’은 지금도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사건이었다. 업종의 무게 중심이 백화점에서 대형 할인점 등 신업태로 속속 넘어가고 있음을 오랫동안 지켜본 기자의 눈에 백화점업은 겉만 요란한 빈 밥상 같았기 때문이었다. 업계 내부에서도 “문만 열면 고객이 구름처럼 몰려오던 시대는 갔다”는 얘기가 공공연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식품, 유지업을 기반으로 출발한 신동방그룹과 섬유 재벌 대농그룹은 미도파 경영권을 놓고 주식 매집 혈투를 수개월간 이어갔다. 뒷심이 달리던 대농그룹엔 현대·삼성그룹과 전경련까지 우군으로 가세했다. 전쟁은 신동방과 손잡고 미도파 공격에 나섰던 성원그룹이 3월 중순 그동안 사모은 미도파 주식을 대농에 전량 매각하고, 신동방이 대농과 화해함으로써 일단락됐다. 신동방과 홍콩 페레그린증권의 합작사인 동방페레그린증권을 통해 외국인이 미도파 주식을 끌어모으면서 시작된 ‘쩐 전쟁’ 드라마는 서로 상처만 남긴 채 9개월 만에 종영됐다. 하지만 주연으로 나선 신동방그룹과 성원그룹, 대농그룹이 손에 쥔 것은 여기저기서 끌어다 쓴 빚과 큰돈 안 되는 자잘한 기업들뿐이었다. 판돈의 규모가 커지고 미도파 주가가 뜀박질을 거듭했어도 싸움이 끝난 후 주가는 곤두박질쳤다.전쟁의 상흔은 참혹했다.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M&A 공방에 당시 액수로 각각 700억원과 500억원가량의 거금을 쏟아부었던 대농과 신동방은 자금난에 몰리며 차례로 몰락의 길을 걸었다. 섬유 경기 침체와 백화점 수익성 악화로 코너에 몰렸던 대농이 1997년 5월 그룹 해체의 수순을 밟은 데 이어 신동방도 얼마 안 가 계열사 매각, 폐업 등 수난을 겪었다. 신동방 편에 섰다가 대농그룹 쪽으로 돌아선 성원그룹도 계열사인 대한종금의 부실 여신 등 비리가 드러나며 외환 위기 때 신동방과 함께 부실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독이 든 성배를 마시고 함께 자멸한 격이었다. 업계에서는 막대한 시세 차익을 남긴 외국인 세력이 최대 승자일 뿐이라는 분석이 파다했다. 공격 대상을 잘못 택한 신동방의 단견과 대농의 무리한 버티기, 성원의 줄타기 행보가 빚어낸 공멸 드라마였다.나라 경제 규모가 지금과 비교할 수도 없이 작았던 27년 전의 미도파 M&A를 불러낸 건 옛일을 연상시키는 전투 장면이 속출해서다. 고려아연 경영권을 노린 영풍과 사모펀드 MBK 연합의 거칠 것 없는 베팅, 이에 맞선 고려아연의 대반격이 최신 드라마다. MBK의 공개매수 시작 전날인 지난달 12일 55만 6000원이었던 고려아연 주가는 8일 77만 6000원으로 40% 뛰었고, 영풍정밀 주가는 261%나 폭등했다. 동원한 단기차입금 실탄만 해도 고려아연 2조 5000억원, MBK측 1조 9000억원까지 급팽창했다. 금융감독원이 불공정거래 조사에 나서면서 경고의 칼을 뺐지만 외부에 비친 고려아연 분쟁은 도를 넘었다. 어느 쪽이 이기더라도 세계 1위 비철금속업체인 고려아연의 생존을 좌우할 종합 체력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게 산업계의 중론이고 우려다. 양측이 투입한 막대한 자금과 이에 수반될 금융 비용이 몰고 올 후폭풍 때문이다. 투자 재원이 마를 수 있고 지속가능한 경영, 미래 영토 확장에도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뜻이다. 신동방·대농그룹의 몰락을 재소환한 이번 싸움의 결과는 곧 드러날 것이다. 하지만 승자라고 마냥 웃을 수 있을까. 고인이 된 지 오래인 두 그룹의 총수들이 2024년 쩐 전쟁 드라마를 봤다면 뜯어말릴지, 아니면 등을 두드려 줄지 궁금하다.
- 법원 "다툴 여지 있어"…'티메프 사태' 3인방 구속 면했다
-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촉발시킨 혐의로 구속 갈림길에 섰던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 등 티메프(티몬·위메프) 경영진이 구속을 피했다.티몬·위메프(티메프)의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의 핵심 피의자인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왼쪽부터)가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횡령·배임) 혐의 관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10일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횡령·배임) 등 혐의를 받는 구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세 명 모두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법원은 구 대표에 대해서 “이커머스 플랫폼 사업의 성격, 티몬·위메프 인수와 프라임 서비스 개시 경과, 기업집단 내의 자금 이동 및 비용분담 경위, 위시 인수와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 추진 동기와 과정 등에 비춰보면 피의자에게 범죄혐의를 다툴 여지가 있으므로 방어권 보장의 필요성이 있다”며 “구속의 사유 및 필요성과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수사 경위, 확보된 증거자료, 피의자가 수사와 심문에 임하는 태도, 연령, 경력, 주거관계 등을 고려하면 피의자가 도망가거나 방어권 행사의 범위를 넘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류화현 위메프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에 대해서도 “범죄성립 여부에 대한 다툼의 여지, 피의자의 기업집단 내에서의 위치와 역할, 수집된 증거자료, 피의자가 수사와 심문에 임하는 태도, 연령, 경력, 주거 및 가족관계 등을 고려하면 구속 사유 및 그 필요성과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앞서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법원에 출석한 이들은 법정에 들어서기 전 엇갈린 입장을 내놨다. 구 대표는 미정산 사태를 미리 인지하고 있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 사건 발생하고 (인지했다)”고 부인했다. 다만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이번 사태와는 다르게 상품권 정산이 지연된 점을 알고 있었다”며 “상품권을 줄이고 싶어도 줄일 수 없어서 ‘상품권의 늪이다’, ‘빚의 늪이다’ 이런 표현을 했었다”고 언급했다.한편 법원은 지난달 10일 티메프의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하면서 이날까지 채권단 목록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티메프가 법원에 제출한 채권단 목록에 따르면 지난 9월 10일 기준으로 채권자 수는 티몬 2만140명, 위메프 2만8279명이다. 채권금액은 티몬 8708억원, 위메프 3479억원으로 집계됐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불법도박 총책 "한 교실에 절반은 우리 고객"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다음은 1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불법도박 총책 “한 교실에 절반은 우리 고객”-‘소년이 온다’ 소설가 한강 한국 작가 첫 노벨문학상-임종룡 회장 “자회사 임원 인사권 포기할 것”-LG화학 ‘꿈의 소재’ 공장 건설 멈췄다-[사설]노벨과학상 휩쓴 AI…기본법 제정도 미룬 한국 정치권-[사설]불가피해진 헌재 마비…巨野, 국가기능 정지 원하나△종합-한국인 노벨상 수상, 2000년 DJ 평화상 이어 두번째-재주는 한국이 부리고 돈은 미국으로…넷플릭스 ‘무임승차’ 논란△한-아세안 정상회의-한일 정상 긴밀한 소통·공조 약속…한미일 안보 협력도 더욱 강화한다-의·정 갈등 8개월 만에 첫 공식 대화 ‘숫자 논쟁’만 하다 빈손으로 끝났다△다시 주목받는 英자본시장-“저평가된 M8A 매물 수두룩”…실탄 두둑한 글로벌PE 몰려든다-“대학 연구실서 탄생한 스타트업, 英벤처시장 활기 주도”-“한국도 연구실 창업기업 분사·투자 전폭지원 필요”△도박에 멍드는 학교-사채놀이까지 하는 10대 도박 총책 “내 꿈은 토사장”-불법 도박 사이트 85%, 성인 인증 문턱도 없었다-도박예방 캠페인 여는 토스, 심리상담 지원하는 하나금융-충동적인 10대, 빠지면 못 헤어나 노출 막고 상담센터 접근성 높여야△종합-나라살림 적자 84조…국가채무 1167조, 연간 목표치 넘었다-최윤범의 마지막 승부수…‘공개매수가 인상’ 카드 꺼낸다-‘미래먹거리’ 고부가 소재도 中에 밀려…사업재편 가속화 시급-연준, 인하폭 두고 논쟁 치열 11월 추가 ‘빅컷’은 어려울 듯△정치-與 증인은 출석 막히고, 野 증인은 안 나오고…김 빠진 국감장-尹·韓, 재보선 후 독대…‘김 여사 리스크’ 해결책 논의할 듯-“북한의 남북 육로 차단은 내부 인원 탈출 막으려는 것”△경제-WGBI 편입 호재 안 먹혔나…국고채 시장 혼조-韓 증시 떠나는 외국인 40개월 만에 최대폭 유출-KDI “건설투자 회복지연…11개월째 내수부진”△금융-국민銀 계좌서 ‘스벅 충전금’ 안전하게 보관한다-연대보증·정책대출 내부기준 확정 못해 채무자보호법 시행 앞둔 은행들 ‘혼란’-국감장 선 임종룡, 손태승 부당대출에 “국민께 죄송”△글로벌-아마존, 물류창고 로봇 10배 늘린다…“배송비용 25% 절약”-허리케인 ‘밀턴’ 최대 70조원 보험 손실 전망…美 대선 변수로-바이든·네타냐후 통화했지만…이 국방 “對이란 공격 치명적일 것”△산업-LG전자 “2030년 BS사업 매출 10조까지 확대”-삼성전자 브랜드 가치 5년째 ‘톱5’-현대차·기아, 유럽서 ‘EV 대중화’ 속도낸다△산업-KT, AI 혁신 가속…MS와 5년간 2.4조원 투자-“애니젠 비만약, 지방 분해하고 내성도 없어”△소비자생활-올리브영·무신사 잡자…컬리, 첫 오프라인 뷰티페스타 ‘북적’-신세계, 화성에 ‘파라마운트 테마 파크’ 만든다-카카오 수급 불안에…신동빈 롯데 회장 가나 공급망 현지점검△예종석의 미식가의 세계-흙수저 안타까워 만든 ‘찐삼겹’ ‘적벽부’보다 유명해질 줄 몰랐네△증권-간 큰 서학개미 “묻고 3배로 가”-호재 쌓이는 코스피…문제는 금투세야-코스피보다 미국 증시 외화증권보관액 최대△증권-올들어 코스닥 상장사 자사주 소각 2배 늘었다-1년 7개월 만에 ‘5만전자’-“기체 분리막 개발·제조 기술 경쟁력 자신”△부동산-“재건축 하면 손해” 용적률 낮은 일산빌라 뿔났다-이한준 “분양가 상승 억제할 것”-높아진 대출 문턱…서울 집값 상승세 숨고르기△여행-그 시절 홍콩을 간직한 어촌마을…다시 만나는 화양연화-허름한 모텔골목, 안락한 청년 보금자리로 재탄생△스포츠-“내일은 없다”…준PO 벌떼야구 예고-길어지는 가을야구…흥행도 길어진다-LPGA 도전장 내민 윤이나 “실력 검증할 것”△오피니언-[양승득 칼럼]고려아연이 불러낸 미도파의 눈물-[글로벌View]다시 떠오르는 가치주-[기자수첩]WGBI가 알려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열쇠△피플-“방위산업 성공 이정표 삼아 한화 100년 새역사 쓸 것”-오세훈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스마트도시 함께 만들자”-故 구자경 LG 명예회장 ‘진주시민상’△사회-“급수대 없고, 압사 공포까지”…마라톤, 목숨 걸고 뜁니다-2기 공수처 감찰위 최상열 위원장 선임-8년간 64명 기소…수사 정보 흘리는 경찰들-한국어능력시험 인터넷평가 확대
- [마켓인]“흑이냐, 백이냐”…분쟁 파고드는 사모펀드 ‘흑백기사론’
- [챗GPT를 활용한 이미지][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경영권 분쟁의 조연으로 등장하던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주연급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주도하던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베인캐피탈이 가세하며 쩐의 전쟁으로 격화했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 등 글로벌 사모펀드의 이름은 한미약품, 한국앤컴퍼니, 아워홈 등 굵직한 경영권 분쟁마다 언급되는 단골손님이 됐다. 분쟁에 나서는 사모펀드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돈이 필요한 오너 일가에 급전을 지원하는 백기사로 불리지만, 적은 자금으로 경영권을 탐낸다는 비판적인 시각이 공존한다. 밸류업, 지배구조 개선을 외치지만, 명분 확보에 실패할 경우 ‘적대적 M&A’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은 사모펀드들이 극복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영풍과 고려아연·베인캐피탈은 주당 83만원에 고려아연 지분을 공개매수하고 있다. 공개매수 기간은 MBK파트너스·영풍은 오는 14일까지, 고려아연 측은 23일까지다. 지난달 13일 MBK파트너스·영풍이 공개매수를 선언하며 경영권 분쟁이 수면 위로 불거졌고, 이달 4일부터 고려아연 측이 베인캐피탈과 손잡고 대항 공개매수에 나서며 분쟁이 격화하고 있다. 공개매수가 끝나면 고려아연의 경영권은 창업주 오너 일가의 손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 MBK파트너스·영풍의 승리로 돌아간다면 고려아연 경영권은 MBK파트너스로 넘어간다.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MBK파트너스는 콜옵션을 행사해 영풍 및 장형진 영풍 고문 일가가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중 50%+1주를 가져와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공개매수와 콜옵션 행사까지 MBK파트너스가 투입할 자금은 총 3조 7825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고려아연 측 백기사로 나선 베인캐피탈 역시 최윤범 회장의 지분을 담보로 잡았다. 고려아연이 지난 4일 제출한 공개매수신고서에 따르면 트로이카드라이브인베스트먼트(베인캐피탈)는 최 회장 등 최씨 일가가 보유한 고려아연 주식에 대한 질권을 설정했다. 이에 따라 ‘예외적 사유’가 발생할 경우 최 회장 측에 지분 매각을 요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인캐피탈은 이번 공개매수에 약 4295억원을 투입한다. 사모펀드가 대규모 자금을 빌려주면서 지분을 담보로 잡는 건 최소한의 투자자 보호 장치다. 출자자(LP)로부터 자금을 받아 꾸린 펀드로 투자를 집행하는 사모펀드의 특성상 안전장치 없는 투자는 있을 수 없다.오너 일가의 백기사를 자처하지만, 정작 엑시트(투자금 회수) 시에는 냉혹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기업 가치 제고, 지배구조 개선을 구호로 내걸지만 명분이 없으면 ‘기업 사냥꾼’이라는 오명을 쓸 가능성도 크다. 태영그룹과 인연을 맺어온 KKR이 대표적이다. KKR은 지난해 1월 유동성 위기에 빠진 태영그룹이 발행한 4000억원 규모 사모사채를 사주면서 알짜 자회사 에코비트 지분 50%를 담보로 잡았다. 연 13%로 시장 금리를 훨씬 웃도는데다, 기업가치 3조원의 자회사 지분 절반을 요구했지만 자금이 절박했던 태영그룹은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올해 태영이 에코비트를 매각하면서 KKR은 당시 빌려준 원금에 지연이자, 지분 절반의 몫으로 1조 5000억원을 회수할 전망이다. KKR은 한미약품 임종윤·종훈 형제 측과 고려아연 백기사로 거론되기도 했다. 한미약품 역시 올해 초부터 모녀와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이다. 태영 사례와 비슷하게 KKR 크레딧펀드가 자금을 대고 오너 일가는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KKR 크레딧펀드에 손을 벌리는 사례가 늘자 글로벌 사모펀드들도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 [마켓인]‘부정적’ 꼬리표 여천NCC, 회사채 수요예측서 미매각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등급전망 ‘부정적’ 꼬리표를 달고 있는 여천NCC가 올해 두번째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발생했다. 직전 발행에 이어 연이어 목표액을 채우지 못했다.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여천NCC(A)는 회사채 총 1000억원 모집에서 4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트랜치(만기)별로는 2년물 700억원에 30억원, 3년물 300억원에 1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여천NCC 제2 사업장 전경. (사진=여천NCC)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도 열어뒀으나,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증액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여천NCC는 희망 금리밴드로 2년물에 5.2~5.5%, 3년물에 5.5~5.8%의 금리를 제시했으나 모집 물량을 채우지 못했다.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이다. 오는 18일 발행 예정이다.이번에 발행하는 자금은 전액 원재료(나프타) 구매대금인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총 결제금액은 1339억원에 달한다.한편,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의 합자회사인 여천NCC는 석유화학 업황 부진 속 올해 2분기까지 11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 업체들의 대규모 증설로 인해 공급 과잉이 이어지는 등 신용도 하향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3월 회사채 발행에서는 1500억원 모집에서 250억원 매수 주문을 받는 데 그쳐 미매각이 발생하기도 했다.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여천NCC의 신용등급을 ‘A’로 평가했으나, 지난 6월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했다.오윤재 한신평 연구원은 “2021년까지 주주사에 대한 배당 지급부담, NCC 2공장 증설로 인해 차입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2022년 이후로는 실적 부진으로 현금창출력이 약화되면서 재무부담 확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배당 미실시, 유지보수 위주의 자본적지출(CAPEX) 투자계획 등 자금 순유출은 제한적이나, 비우호적인 업황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재무안정성이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 아마존, 물류창고 로봇 10배 늘린다…"배송비용 25% 절약
- 아마존의 첫 완전자율주행 로봇 프로테우스와 직원이 마주보고 있다. [사진=아마존 홈페이지][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아마존이 물류·배송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창고에서 쓰이는 로봇을 기존 대비 10배로 늘리는 시도에 도전한다. 로봇 종류만 8종에 이른다. 이들 로봇은 재고관리 및 출하의 효율성을 높여 배송비용을 기존보다 25% 절약할 것으로 아마존은 기대하고 있다. 아마존은 9일(현지시간)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에 있는 새 물류창고에 지금까지 이뤄낸 로봇기술을 집약해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5개 층에 걸쳐 마련되는 이 물류창고는 축구장 55개 크기(27만 8709㎡)로 물류 전문기업이 판매자 대신 상품의 준비부터 포장, 배송까지 물류의 전 과정을 담당하는 ‘풀필먼트’(FC)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마존은 “물류창고의 모든 주요 영역에 기술 솔루션을 처음으로 도입했다”며 “지금까지 불가능했던 방식으로 직원들이 로봇과 원활하게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8종의 최신 로봇 5만개가 가동 아마존은 2012년 키바 시스템즈를 인수하는 것으로 로봇을 이용한 물류 개혁을 추진해왔다. 기존 FC 창고에서는 한 곳당 약 5000개의 로봇을 사용해왔지만, 루이지애나의 FC 창고에서는 10배에 달하는 5만대의 로봇이 일할 예정이다. 아마존의 재고관리 로봇 시스템 세콰이어[사진=아마존 홈페이지]그 중심에는 아마존만의 재고관리 시스템인 ‘세콰이어’가 있다. 한 건물당 4만 6000㎡ 크기의 기계가 4개 층으로 구성돼 있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세콰이어는 인공지능(AI), 로봇공학, 컴퓨터 비전 시스템을 사용해 재고를 관리한다. 기존 재고관리 시스템에서는 사람이 직접 상품을 이동식 선반에 소분해 넣어야 했지만, 세콰이어를 사용하면 직원들이 상품을 하나씩 선반에 포장할 필요가 없어진다. 세콰이어는 같은 상자 안에 여러 개 상품을 담아 컨테이너화된 저장 시스템으로 옮기거나 직원들이 주문을 처리할 수 있도록 재고를 관리한다. 아마존에 따르면 세콰이어를 이용하면 상품이 창고에 도착해 재고로 보관되기까지 시간이 최대 75%까지 줄어든다. 드라이브 유닛인 ‘헤라클래스’와 ‘타이탄’은 고객의 주문에 맞는 상품을 찾아 직원들에게 가져다주는 역할을 한다. 헤라클래스는 독립적으로 움직이며 3D카메라와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사람이나 로봇과 충돌하지 않도록 경로를 계획한다. 직원들은 헤라클래스가 가져다 준 ‘팟’(pods)이라는 저장모듈에서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타이탄은 해라클래스와 비슷하지만, 두 배 더 큰 하중을 운반할 수 있어 주로 가전제품 등과 같은 더 크고 무거운 상품 운반에 활용된다. 팔처럼 생긴 로봇 ‘스패로우’는 카메라와 AI를 사용해 형상이나 크기, 무게가 다른 포장 전 상품을 구분해 집는 것이 가능하다. 스패로우가 상품을 선택하면 ‘포장 자동화 시스템’이 종이봉투를 활용해 맞춤형 포장을 실시한다. 이는 과대포장을 막고 포장지를 재활용하는 데에도 용이하다. 포장이 완료된 상품은 ‘로빈’과 ‘카디널’이 분류해 옮긴다. 로빈은 운반 유닛 로봇에 포장된 상품을 올리는 동시에 손상된 상품을 찾아내는 품질관리 역할도 지원한다. 카디널은 최대 50파운드(약 22.7kg)까지 들 수 있어 크고 무거운 상품에 특화돼 있다. 아마존의 첫 완전 자율이동 로봇인 ‘프로테우스’는 카디널과 협력해 카트를 트럭 적재 구역으로 옮기는 역할을 수행한다.◇인력은 변함없거나 늘어나…기술직 전환 독려아마존 전자상거래부문(EC) 최고경영자(CEO)인 더그 헤링턴은 이날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로봇을 이용한 최첨단 FC 창고를 구축한 것에 대해 “빠른 배송은 고객의 구매 빈도를 늘리고 배송 비용을 줄인다”고 설명했다. 물류시설 효율성을 높여 당일·익일 배송 등 아마존 회원을 위한 서비스 향상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아마존은 매출액의 60%를 차지하는 북미사업에서 치열한 경쟁에 시달리고 있다. 그동안 매장 중심으로 영업을 해왔던 월마트가 온라인에서도 급속도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투자은행 웰스파고는 지난 7일 “월마트는 아마존보다 저렴한 주문처리 비용뿐 아니라 아마존 프라임의 배송 속도에도 맞출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며 아마존의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동일 비중’으로 하향조정했다. 테무·쉬인 등 중국 유통공룡들도 저가 상품을 앞세워 미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아마존은 로봇의 확대가 인력 감축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루이지애나 FC 창고의 인력은 2500명 수준으로 기존과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오히려 아마존은 “네트워크 전반에 새로운 세대의 로봇을 배치하면서 우리는 직원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고급 로봇을 갖춘 차세대 FC 창고는 신뢰, 유지 관리, 엔지니어링 역할에 30% 더 많은 직원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아울러 기존 직원들에게 기술직이 될 수 있는 자격증 취득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기술직 인턴들에게는 기존보다 최대 40% 높은 시급을 지급하는 등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로봇이 무겁고 단순한 노동을 대신하면서 안전한 작업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을 받고 있다. 아마존은 “세콰이어, 카니날, 프로테우스는 인간이 운반해야 하는 무거운 물건의 양을 줄여주며 안전한 작업환경을 만들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지난 수년 간 안전사고가 30%가량 줄었다”고 설명했다.
- 티메프 채권 1조2187억원 집계…누락시 24일까지 법원 신고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법원의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티몬과 위메프의 채권자 수가 4만8000명에 이르고 채권금액은 1조218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티몬·위메프(티메프)의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의 핵심 피의자인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왼쪽부터)가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횡령·배임) 혐의 관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10일 법조계에 따르면 티몬과 위메프는 이날 서울회생법원 제2부(재판장 안병욱 법원장, 주심 양민호 부장판사)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채권자 목록을 제출했다. 회사별로 보면 채권자 수는 회생절차 개시일인 지난 9월 10일 기준으로 티몬 2만140명, 위메프 2만8279명이다. 채권금액은 티몬 8708억원, 위메프 3479억원이다. 앞서 회생절차 개시 신청 무렵인 지난 8월초 티몬은 4만여명, 위메프는 6만여명 이상의 상거래채권자(판매자)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회생절차 개시일 기준 실제 상거래채권자 수는 당초 예상의 절반 정도로 확인된 것이다.서울회생법원 관계자는 “미정산 사태 이후 발생한 대규모 주문취소 및 환불, 공제항목 비용차감(정산), 동일사업자(판매자)의 중복계정 판매자(동일사업자)가 사업자번호로 다수의 판매 계정을 생성할 수 있는 구조로 돼 있어 기존 자료는 과다 집계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확인 등으로 인해 당초 알려진 채권자 수 및 채권액보다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티몬과 위메프 측은 환불대상 구매자에 대해 기존 PG사 내지 신용카드사를 통해 우선 해결돼야 한다는 방침에 따라 이번 채권자목록에서 제외했다.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에 따라 티몬과 위메프에서 제출한 채권자목록에 기재된 회생채권, 회생담보권, 주주·출자지분은 신고기간 안에 신고된 것으로 간주되므로, 채권자는 별도로 채권신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우선 채권자들은 티몬, 위메프 각 회사 홈페이지의 ‘채권자목록 조회 시스템’을 활용해 채권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 채권자목록 조회시스템 확인 결과, 채권자목록에 자신의 채권이 누락돼 있거나 채권액이 맞지 않은 경우에는 서울회생법원 홈페이지 새소식란에 공지된 첨부파일(채권신고 안내문)을 참조해 법원에 채권신고기간 내에 채권신고를 해야 한다. 채권 신고는 방문, 우편, 전자 제출로 가능하다. 신고 기간은 오는 11일부터 24일까지 약 2주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