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지난주 IT대란 원인 밝혀졌지만…500대 기업 직접 피해만 7.5조원
  • 지난주 IT대란 원인 밝혀졌지만…500대 기업 직접 피해만 7.5조원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지난주 전 세계를 대혼란에 빠뜨린 사이버 보안회사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내부 품질관리 결함이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지난주 사고로 포춘500 기업들의 직접적인 손실만 7조 5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한 버스 정류장의 화면이 블루스크린으로 바뀌고 윈도 오류 메시지가 표시된 모습. (사진=AFP)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N비즈니스 등에 따르면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이날 정보기술(IT) 대란과 관련해 자체 조사한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하고 “시스템 업데이트 오류를 확인하는 데 사용하는 품질관리 도구가 버그로 인해 중대한 결함이 발생했다. 문제가 있는 콘텐츠 데이터가 포함돼 있음에도 소프트웨어가 배포됐고 사용자 컴퓨터로 퍼져나갔다”고 밝혔다. 치명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업데이트를 사전에 걸러내지 못했다고 잘못을 시인한 것이다. 지난 19일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배포한 보안 프로그램이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와 충돌하면서 기기 850만대에 컴퓨터 화면이 갑자기 파랗게 변하는 ‘블루스크린’ 현상이 나타났고, 세계 각지에서 항공기 운항 지연·취소, 방송·통신·금융 서비스 차질, 병원 수술 또는 화물 배송 중단 등 피해가 속출했다. CNN은 “소프트웨어 배포 전 새 업데이트에 대한 유효성 검사를 실행하는 클라우드 기반 테스트 시스템에서 버그가 발생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고객에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배포하기 전에 정기적으로 테스트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또 재발 방지를 위해 품질관리 과정에 새로운 검증을 추가한 상태라며, 윈도와 충돌을 일으킨 업데이트 유형에 대해 추가 테스트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대규모 사용자 그룹에 점진적으로 업데이트를 배포하는 ‘카나리아 배포’(이미 배포된 버전과 새 버전 간 트래픽을 분할) 를 통해 문제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사고 원인을 규명한 것과는 별개로, 피해 기업들과 보험사 등은 계산기를 두드리며 재정적 손실을 산출하고 있다. CNN은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조지 커츠 최고경영자(CEO)는 미 연방하원 국토안보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소환된 상태다. 클라우드 모니터링 및 보험회사인 패러매트릭스(Parametrix)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사고로 포춘500 기업들의 매출과 총이익이 최대 54억달러(약 7조 4747억원) 감소했다고 추산했다.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부문은 의료 및 은행으로 각각 19억 4000만달러(약 2조 6867억원), 11억 5000만달러(약 1조 5930억원)로 집계됐다. 다음으론 총 8억 6000만달러(약 1조 1913억원)의 손실을 본 항공사가 뒤를 이었다. 이는 생산성 저하, 평판 손상 등으로 인한 2차 손실은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다. 즉 직접적 손실만 계산한 것이다. 미국 델타 항공 등 일부 기업들이 여전히 업무를 완전히 정상화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패러매트릭스는 사이버 보안 보험 정책으로 보장되는 금액은 10~20%에 불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미 최대 신용평가기관 중 하나인 피치 레이팅스는 지난 22일 가장 많은 손해배상 청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보험 유형으로 업무 중단 보험, 여행 보험, 이벤트 취소 보험 등을 꼽았다. 피치 레이팅스는 “사고가 발생한 시점 때문에 유럽과 아시아의 조직들이 미국보다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짚었다.CNN은 “영향을 받은 기기를 정상화하려면 수동으로 개입해 악성 파일을 삭제해야만 한다. 개별 기기를 이런 방식으로 하나하나 재설정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느리고 힘든 과정”이라고 꼬집었다.
2024.07.25 I 방성훈 기자
미공개 정보로 50억 부당이득…KB국민은행 직원, 재판행
  • 미공개 정보로 50억 부당이득…KB국민은행 직원, 재판행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6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KB국민은행 직원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 양천구의 남부지방검찰청 전경(사진=연합뉴스)25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공준혁)는 국민은행 증권대행사업부 소속 직원 A(48)씨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전날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업무 중 알게 된 미공개 중요 정보인 ‘상장사의 무상증자’ 예정 사실을 이용해 해당 주식을 미리 매수하는 방법으로 5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2021년 1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상장사의 무상증자 예정 정보를 이용해 61개 종목의 주식을 매수하는 등 합계 5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했다. 또 2021년 8월부터 2023년 2월까지 해당 정보를 지인 2명에게 알려줘 이들이 6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하게 했다. A씨의 지인 2명은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이 사건은 금융당국이 지난 2023년 자본시장 불공정거래에 대한 공동조사를 하며 밝혀졌다. 당시 해당 부서 다른 직원들도 비슷한 혐의로 적발됐다. 관련 사건 부당 이득 규모는 모두 합쳐 12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4.07.25 I 황병서 기자
JW바이오사이언스, 바이오이랩 전자동 생화학 분석 장비 도입
  • JW바이오사이언스, 바이오이랩 전자동 생화학 분석 장비 도입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JW바이오사이언스는 진단분석 장비 전문기업 바이오이랩(BIOELAB)과 전자동 생화학 분석 장비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JW바이오사이언스가 도입한 생화학 분석 장비 (사진=JW바이오사이언스)이번 계약에 따라 JW바이오사이언스는 바이오이랩의 전자동 생화학 분석 장비를 국내에 독점 공급하면서 자체 연구개발(R&D) 기술력을 통해 개발한 진단 시약의 판매 확대에 나선다.바이오이랩은 생화학 분석 장비·진단 시약을 전문으로 제조하는 업체이다. 중국 내 생화학 분석 장비 시장점유율 3위, 글로벌 시장 5만대 이상의 생화학 분석 장비를 판매한 기업이다.JW바이오사이언스가 도입하는 바이오이랩의 전자동 생화학 분석 장비는 ‘AS-280’과 ‘AS-480’ 2종이다. 인체의 혈액에 포함돼있는 각종 성분을 화학적으로 분석해 환자의 질병 유무를 정밀진단하는 장비다.이 제품들은 첨단 광학 기술과 신속 반응 시스템을 적용해 검사 정확성과 신뢰성을 높였다. 간편한 유지 보수와 장비 사용 편의성을 갖춰 합리적인 운용이 가능하다. 하위 모델인 AS-280은 한번에 40개의 검체와 80개의 진단 시약을 장착해 분석할 수 있다. 상위 모델인 AS-480은 120개의 검체와 90개의 진단 시약 장착이 가능하다.JW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전자동 생화학 분석 장비 도입을 통해 자체 개발한 생화학 진단 시약 판매 강화를 본격화한다. 이를 통해 외국산이 대부분을 차지하던 국내 진단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JW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생화학 분석 장비 도입을 계기로 JW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개발한 진단 시약의 본격적인 판매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양사는 국내 생화학 분석·진단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해 협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한편 JW생명과학(234080)의 자회사인 JW바이오사이언스는 체외진단 분야 전문기업이다. 패혈증, 췌장암 등 진단 분야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진단키트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2024.07.25 I 김새미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 美 바이오기업 조건부 지분 인수
  • SK바이오사이언스, 美 바이오기업 조건부 지분 인수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백신공정 최적화에 나섰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유망 기술을 보유한 미국 바이오 기업의 지분을 확보해 치열한 글로벌 백신 시장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기술력 있는 기업과 시너지를 도모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제공=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5일 미국 바이오기업 ‘선플라워(Sunflower Therapeutics)’에 200만 달러(한화 약 27억8000만원)를 투자하는 ‘조건부지분인수계약’(이하 SAFE, Simple agreement for future equity)을 체결했다고 밝혔다.‘SAFE’는 현재 기업가치 산정이 어려운 초기 스타트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향후 요건을 갖춘 후속 투자가 있을 때 약정된 조건대로 지분 비율을 결정하는 인수 방식이다. 후속 투자가 이뤄지면 기업 가치 또한 높아지기 때문에 SAFE를 통한 투자는 적은 투자금으로 많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을 갖는다. 이 같은 투자 방식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에 대한 조기 투자 방식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이 투자 방식은 국내에도 2020년 도입됐다.2018년 설립된 선플라워는 항원, 항체 등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단백질 제조 기술인 ‘효모 배양 시스템(Yeast Expression System)’을 개발한 바이오기업이다. 선플라워의 효모 배양 시스템은 백신 공정을 간소화해 기간을 단축시키는 등 백신 개발 및 생산의 효율성을 높여 제조 단가를 낮춰주는 것이 특징이다.선플라워는 특히 소규모(Small-Footprint)의 관류식 배양에 있어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세포 배양과 노폐물 제거를 동시에 진행하는 관류식 배양은 기존 방식보다 높은 농도로 세포를 유지시켜 적은 부피에서도 고농도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항체, 항원, 효소, 사이토카인(Cytokine), 호르몬 등 다양한 미생물들을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율로 다품종 소량 생산이 가능하다.선플라워는 이 같은 자체 기술들을 활용해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으로부터 다수의 연구과제에 대한 연구비를 지원받고 있다. 선플라워는 미국 국방부 등 정부 기관, 글로벌 빅파마, MIT 등 대학 및 연구기관과도 협력 중이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SAFE 투자를 통해 선플라워의 기술을 활용한 백신 공정 최적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안동 L하우스의 백신 공정에 선플라워의 효모 배양 시스템을 도입하면 기존 대비 최대 7.7배의 수율 개선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를 통해 기존 대비 도즈당 88.7% 수준으로 원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선플라워는 지난해 인체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연구개발 협력을 추진하며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협력 과정에서 선플라워의 기술력과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향후 선플라워의 기업공개(기업공개) 및 제3자 인수합병 시 투자 가치를 극대화함은 물론 양사의 기술적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선플라워 케리 러브(Kerry R. Love) 사장 겸 공동설립자는 “우리의 최첨단 단백질 제조 솔루션은 생물학적 제제의 개발 공정을 높은 수준으로 변화시켜 준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원을 기쁘게 생각하며 양사가 함께 차세대 제조 기술과 풍부한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 백신 제조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백신은 다양한 감염병이 인류를 위협하는 시대에 안전을 지키고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열쇠”라며 “선플라워와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동시에 효과적이고 안전하며 비용 효율적인 백신을 지속적으로 개발함으로써 세계 보건 수호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중장기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최근 백신 위탁생산 글로벌 톱 10위 안에 드는 독일 기업 IDT 바이오로지카의 경영권 지분 인수 계약을 맺었다.
2024.07.25 I 석지헌 기자
“오늘 韓 증시 하락 위험”…반도체·車·2차전지 충격
  • “오늘 韓 증시 하락 위험”…반도체·車·2차전지 충격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미국 증시가 하락한 가운데 우리나라 증시도 반도체·자동차·2차전지 등 주력 업종에서 약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25일 한국 증시 관련 수치에 대해 “MSCI 한국 지수 ETF는 1.5%, MSCI 신흥 지수 ETF는 1.5% 하락, NDF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381원으로 이를 반영한 달러/원 환율은 보합권에서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Eurex KOSPI200 선물은 1.3% 하락 마감했고 국내 증시 하방 위험 확대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우선 최근 신저가가 속출하고 있는 2차전지 약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이에 코스닥 지수의 상대적 약세 폭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되지만 제약/헬스케어 등이 일부 상쇄시켜 줄 가능성 있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는 반도체·자동차·2차전지 등 주력 업종의 약세로 인해 낙폭이 확대될 가능성 있다”며 “장중 10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2720~2730포인트에서 저점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코스피가 전 거래일(2774.29)보다 15.58포인트(0.56%) 내린 2758.71에 장을 마감한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 등이 표시돼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12.12)보다 2.13포인트(0.26%) 오른 814.25에 거래를 종료했다. (사진=뉴시스)앞서 2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4.22포인트(1.25%) 하락한 3만9853.8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8.61포인트(2.31%) 급락한 5427.13,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654.94포인트(3.64%) 폭락한 1만7342.41에 장을 마쳤다.나스닥의 경우 2022년 10월 7일 3.80% 급락한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S&P500도 2022년 12월 15일 2.49% 급락한 이후 최대 하락폭을 찍었다.관련해 김 연구원은 “미 증시는 기대에 못 미친 빅테크 실적과 경기 둔화 우려에 급락 마감했다”며 “특히 나스닥과 나스닥100 지수는 3%대 중반의 낙폭을 기록하며 2022년 10월 이후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단기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5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며 추가 조정에 대한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2024.07.25 I 최훈길 기자
라이프시맨틱스, 우주의학 사업 진출…의구심 제기되는 이유는
  • 라이프시맨틱스, 우주의학 사업 진출…의구심 제기되는 이유는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송승재 대표가 라이프시맨틱스를 떠나면서 회사는 항공우주의학 사업에 출사표를 던지기로 했다. 일각에선 라이프시맨틱스가 기존 사업의 연속성을 지킬 수 있을지, 신사업을 제대로 추진할지 등에 의구심을 제기한다.라이프시맨틱스를 창업한 송승재 대표 (사진=라이프시맨틱스)24일 라이프시맨틱스는 새로운 최대주주가 될 스피어코리아의 주요 사업과 접목, 항공우주 의학사업에 도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앞서 라이프시맨틱스는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스피어코리아를 대상으로 한 57억원 규모 333만 2400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같은 날 송승재 대표이사가 보유한 415만9357주 중 316만1850주를 럭키W신기술투자조합1호(158만6591주)와 지오에너지링크(157만5259주)에 주당 3530원에 양도하는 주식양수도 계약도 체결했다. 총 양수금액은 112억원이다.◇이번 경영권 매각은 재무적 어려움 탓?송 대표가 2012년 창업 이후 13년간 경영해온 라이프시맨틱스의 경영권 매각을 결정한 이유는 재무적인 어려움에 직면한 탓이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라이프시맨틱스는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으로서 코스닥 시장에 첫 상장한 업체이다. 라이프시맨틱스는 국내 최초의 개인건강기록(PHR) 기반 상용 디지털헬스 기술플랫폼 ‘라이프레코드’를 기반으로 DTx ‘레드필 숨튼’과 비대면진료 플랫폼 ‘닥터콜’ 등을 개발했다. 레드필 숨튼의 유효성 입증에 실패하고 비대면진료 사업이 어려워지자 올해부터 의료 AI 전문 기업으로 기술적 도약을 추진하고 있던 상황이었다.라이프시맨틱스는 최근 5년간 별도재무제표 기준 2019년 12억원→2020년 27억원→2021년 46억원→2022년 28억원→2023년 16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지난해 라이프슈티컬, 라이프브리지를 신규 출자하면서 연결 기준으로는 3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내년부터는 별도 기준으로 연매출 30억원 요건을 넘겨야 관리종목 지정을 피해야 하는 상황이다.이와 함께 현금도 고갈되고 있었다. 라이프시맨틱스의 올해 1분기 현금성자산(매출채권 포함)은 44억원으로 지난해 말 68억원에서 35.8% 감소했다. 최근 3년간 영업비용 평균치가 107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년도 버티기 어려운 상태였던 셈이다.이번 유증과 주식양수도 계약이 마무리되는 9월 4일부터 스피어코리아가 라이프시맨틱스의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게 된다. 스피어코리아 측은 기존 사업인 디지털치료기기(DTx) 사업과 의료 인공지능(AI) 사업 일체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송 대표의 지분율은 24.96%에서 4.99%로 줄어들게 된다. 송 대표는 경영권 인계 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지만 주요 주주로서 회사 밖에서 조력할 예정이다.◇기존 사업 지속·신사업 추진 관련 의구심 제기되는 이유는?그럼에도 일각에선 구원 투수로 나선 스피어코리아가 진정성을 갖고 기존 사업을 유지하는 한편 신사업을 제대로 추진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스피어코리아의 지난 이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스피어코리아의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인 최광수 대표는 지난 12일까지 스피어파워(203690) 공동 대표이사를 맡았던 인물이다. 스피어파워(전 프로스테믹스)는 지난해 6월 유상증자,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최대주주 변경을 예고했다. 같은해 7월에는 사명을 프로스테믹스에서 스피어파워로 바꾸고 신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주요 사업이 엑소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사였던 업체가 철강재·비철금속·특수합금 및 복합소재의 제조·판매·유통업 등의 신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후 스피어파워는 신사업 관련한 뚜렷한 성과를 내놓지 못했다.스피어파워가 우주항공용 소재 개발·판매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는 우주항공 분야 업체라고 보기도 어렵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스피어파워 매출의 97.4%(363억원)는 물티슈, 위생용 원지 등 생활건강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바이오사업 매출은 약 1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6%를 차지하고 있다. 우주항공용 소재 개발·판매에 따른 매출은 전혀 집계되지 않았다.이렇다보니 스피어코리아의 우주항공 분야 사업과 라이프시맨틱스의 디지털헬스 사업의 시너지를 통해 항공우주의학 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찍힌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애초에 스피어파워가 우주항공 분야 사업을 제대로 영위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데 라이프시맨틱스와 우주항공의학 사업에 나선다는 게 선뜻 이해하긴 어렵다”고 꼬집었다.
2024.07.25 I 김새미 기자
이탈리아 핵융합사업 수주 도전···국내 핵융합 기업들이 뛴다
  • 이탈리아 핵융합사업 수주 도전···국내 핵융합 기업들이 뛴다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지난 2000년대 초반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전통적인 우주 기업들이 불가능하다고 했던 재사용발사체 개발에 성공했다. 발사체 재사용이 가능해지면서 우주진입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췄고, 이는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전환해 우주개발 속도를 가속화하는 기폭제가 됐다. ‘꿈의 에너지’인 핵융합 분야에서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스타트업들이 쏟아져 나오고 민관 협력프로젝트가 가동되면서 ‘뉴에너지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제조업 역량과 핵융합 연구장치 건설·운영 경험을 발판으로 ‘핵융합판 일론 머스크’에 도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공공·민간 협력체 결성식’에서 국내 기업들이 해외 사업 수주 도전장을 내밀었다.(사진=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가장 주목받는 기업들은 지난 22일 해외 연구시설 건설사업 참여 등을 위해 핵융합연과 협력체를 구성한 5개 기업이다. 인애이블퓨전을 비롯해 하늘엔지니어링, 이엠코리아, 삼홍기계, 에너지엔은 협력체를 결성해 이탈리아에서 건설 중인 토카막형 핵융합실험장치 DTT(Divertor Tokamak Test Facility)에 필요한 2200만 유로(약 330억원) 규모 부품 수주에 도전한다. 오는 29일 제안서를 제출하는데, 그동안 핵융합연에서 K-STAR를 건설해 운영하면서 부품을 만들고,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수주까지 해낸 경험을 살릴 계획이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경수 인애이블퓨전 대표(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는 “DTT는 K-STAR보다 10% 정도 큰데, 거의 유사한 장치다. 조달 요청을 전세계에 보내 우리도 가격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을 모아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한창 서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지원해 스페이스X가 상용화를 이뤄낸 것처럼 민간 기업들이 뭉쳐 핵융합 연구가 지금 당장 현실에 다가온 기술이고, 산업화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전 세계적으로는 핵융합 기업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2030년대 첫 전기 출력을 통해 상용화를 알리기 위해 나서고 있다.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인식 확산으로 투자 유치를 받는 기업들도 늘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커먼웰스퓨전시스템즈(CFS)는 고온초전도자석을 활용한 소형 토카막(초고온의 플라즈마를 자기장을 이용해 가두는 장치) SPARC를 건설하고 있고, 지난 2021년에 약 2조3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헬리온에너지는 중수소·헬륨 역자기장을 활용한 핵융합실증장치 폴라리스(Polaris)를 건설하고 있으며, 올해 1월 기준 민간 투자금 751억원을 유치했다.국내에서는 ITER와 K-STAR 제작, 조달에 참여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기업들이 이미 활동을 해왔다는 점에서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토카막 주장치부터 자석시스템, 디버터, 전원장치 등 다양한 분야별로 기업들이 포진해 있다.이경수 대표는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K-STAR)를 처음 시작했을 때도 된다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는데 현실로 이뤄냈다”며 “핵융합 기술은 먼 기술이 아닌 당장 현실로 이뤄질 수 있는 기술이 되어 미국 등 기업을 중심으로 2030년대를 목표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민관 협력을 활성화해서 기술혁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7.25 I 강민구 기자
퀀타매트릭스, 세계 최단 항생제 찾는 기술 '네이처' 본지 게재
  • 퀀타매트릭스, 세계 최단 항생제 찾는 기술 '네이처' 본지 게재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임상 미생물 진단 혁신 기업 퀀타매트릭스(317690)는 서울대학교병원, 서울대학교 공과대학과 공동 개발한 올인원 신속 항균제 감수성 통합 검사 솔루션인 ‘uRAST (Ultra-Rapid Antimicrobial Susceptibility Testing)’ 원천기술이 국내 진단업계 최초로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본지에 게재됐다고 밝혔다.네이처 홈페이지에 게재된 퀀타매트릭스 논문.(출처= 네이처 홈페이지 갈무리)24일(현지시간) 네이처 본지는 퀀타매트릭스의 올인원 항균제 감수성 검사 솔루션 ‘uRAST’(Ultra-Rapid Antimicrobial Susceptibility Testing) 원천기술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을 담은 논문을 소개했다. 논문명은 ‘Blood culture-free ultrarapid antimicrobial susceptibility testing’(혈액 배양 없는 초고속 항생제 감수성 검사)이다. 이 검사 솔루션은 기존 72시간 이상 걸리던 항생제 찾는 시간을 13시간 이내로, 약 5분의 1로 단축시킨 것을 확인했다. 이는 세계 최단 시간이다. 영국 의학저널 랜싯에 따르면 2019년 전 세계에서 항생제 내성으로 사망한 사람은 127만 명에 달하며, 2050년에는 암으로 사망한 사람 820만 명보다 1.2배 많은 1000만 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항생제 내성 문제가 코로나19 팬데믹 수준의 최대 보건 위기를 낳을 것이라 경고하기도 했다. 패혈증은 뇌졸중 또는 급성 심근경색과 같이 치료의 ‘골든 타임’이 있는 질환으로, 최적 항균제 처방을 적기에 받지 못할 경우, 환자의 시간당 생존율이 9%씩 급격하게 감소해 30일 내 사망률이 30%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이 때문에 신속한 진단을 위해서는 환자 혈액 내 존재하는 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최적 항균제의 처방이 필수적이다. 평균적으로 항균제 감수성 검사는 채혈 이후 최소 3일 이상이 소요되는데, 최초 단계인 혈액 배양 과정에만 1~2일이 소요된다. 기존에 혈액 배양 이후 단계를 단축한 제품들은 개발됐으나 시간이 가장 많이 소요되는 혈액 배양 단계를 단축한 제품은 없었다. 혈액 배양 단계를 줄이기 위한 국내·외의 많은 연구팀들이 노력이 있었으나, 혈액 내에 적은 수라도 균이 존재하는 경우 이를 증식시켜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인 혈액 배양 시간을 단축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퀀타매트릭스, 서울대학교, 서울대병원은 기존의 혈액 배양 과정을 생략한 혁신적인 기술인 ‘uRAST’를 개발했다. ‘uRAST’에서는 미생물에 결합하는 능력을 가진 합성 나노입자로 균(박테리아)을 혈액으로부터 선택적으로 분리해 순수한 균 샘플을 확보하고, 퀀타매트릭스의 균 동정(Identification) 기술인 ‘QmapID (Quick Mapping ID Assay)’와 이미 사업화 중인 신속 항균제 검사인 ‘dRAST (direct & Rapid Antimicrobial Susceptibility Test)’와 같은 혁신 기술들과 융합돼 채혈 이후 평균 13시간 이내에 빠른 검사 결과를 제공한다. 검사 정확도는 94.9%로 기존 검사법과 높은 일치 결과를 보였다. 장시간이 소요되는 혈액 배양 과정을 생략하고 균 동정 및 항균제 감수성 검사를 한 번에 포함한 임상 미생물 올인원 진단 기술 ‘uRAST’를 서울대병원의 패혈증 환자 샘플에 적용했을 때 혈액 배양 양성 판정으로부터 최적 항균제 처방까지 소요 시간을 현재 검사법 대비 평균 48시간을 단축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혈액 배양, 균 동정, 항균제 감수성 검사 등으로 물리적으로 분리된 각 단계별 순수한 검사 시간뿐 아니라, 단계별 순차적 이동에 따른 대기 시간 등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환자에게 최적 항균제를 처방하는데 소요되는 더 많은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권성훈 퀀타매트릭스 대표는 “이번 네이처 본지에 게재된 ‘uRAST’ 기술은 혈액 배양 과정을 생략한 올인원 진단 기술로, 이 기술을 통해 약 56억 달러(원화 기준 약 7조6000억원)의 항균제 감수성 검사 시장뿐 아니라 약 147억 달러(원화 기준 약 20조원)의 혈액 배양 시장까지 통합해 전 세계 임상 미생물 검사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항균제 감수성 검사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활발한 상업화가 진행 중인 ‘dRAST’에 이어 퀀타매트릭스가 지향하는 임상 미생물 진단 혁신의 궁극적 지향점인 ‘uRAST’ 기술로 인류의 공공 보건에 공헌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2024.07.25 I 석지헌 기자
역전세 반환대출 규제 완화 연말까지 5개월 연장
  • 역전세 반환대출 규제 완화 연말까지 5개월 연장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역전세 반환 대출 규제 완화 조치가 연말까지 5개월 연장된다.금융위원회는 24일 정례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은행업 감독 규정’ 일부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는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역전세 반환 대출 규제 완화 조치를 연장하기 위한 것이다.(사진=연합뉴스)역전세 반환 대출 규제 완화 조치는 예상치 못한 전세 가격 하락으로 인해 전세금 반환이 지연되거나 미반환 우려로 불안해하는 세입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1년간 한시적으로 도입됐었다.규제 완화 조치가 연장되면서 전세 보증금을 반환해야 하는 임대인은 후속 세입자에 대한 전세금 반환 보증 보험 가입 등을 조건으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대신 총부채상환비율(DTI) 60%를 적용받는다.아울러 개인 임대 매매 사업자에 적용되는 역전세 반환 대출 규제 완화 조치 적용 기한도 연말까지 연장된다. 현행 은행권 ‘개인사업자 대출 여신 심사 모범 규준’에 따르면 역전세 상황에 처한 임대·매매 사업자는 전세금 반환 목적 대출 시 세입자 보호조치 등 일정 조건을 전제로 임대업 이자상환비율(RTI) 1.25배(비규제 지역 1.5배) 대신 1.0배를 적용받고 있다.금융위는 “이번 연장 조치 시행 후 전세 시장 및 가계부채 추이 등을 감안해 연말 역전세 반환 대출 규제의 종료·추가 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했다.
2024.07.24 I 김국배 기자
고개 숙인 유아인 "우울증·불면증 시달려왔다…뼈저린 후회"
  • 고개 숙인 유아인 "우울증·불면증 시달려왔다…뼈저린 후회"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검찰이 프로포폴과 대마 등 마약을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에게 징역 4년을 구형한 가운데, 유 씨는 직접 최후 진술에 나서 “사건과 관련된 잘못들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이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24일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유 씨의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대마 흡연 및 교사,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 결심공판에서 징역 4년, 벌금 200만원, 추징금 154만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유 씨의 법률대리인은 최후변론에서 프로포폴 투약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우울증·불안장애 등 정신적인 질환과 수면장애 치료 목적이었으며, 의료진의 전문적인 판단하에 이뤄진 것”이라 주장했다. 변호인은 “벌금형을 넘는 동종 전과가 없다”며 “배우로서 커리어에 큰 상처를 입고 자신을 지지해 준 팬들과 함께 일해온 사람들을 실망시킨 것을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 다시는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날 유 씨는 직접 최후 진술에 나섰다. 그는 “오늘 이 자리에서 사건과 관련된 잘못들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사죄의 말씀드리고 싶다. 이 사건을 통해, 나의 잘못으로 인해 상처받고 피해 입은 가족, 동료, 팬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드린다. 죄송하다”고 말했다.이어 “이번 사건을 겪으며 인생 전체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 사건을 통해 더 성숙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살아갈 것을 굳게 다짐하고 있다. 따끔한 채찍질과 애정으로 나를 이끌어주신 분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다시 한번 내게 실망하신 분들, 나로 인해 상처 입고 피해 입은 모든 분들에게 사죄의 말 전한다”며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 모르지만 어떤 결과가 나와도 앞으로 훨씬 더 건강하고 솔직한 모습으로 아껴주시는 분들에게 보답하고 사회에 더 크게 이바지하겠다”고 호소했다.앞서 유 씨는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총 181회에 걸쳐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혐의, 지난 2021년 5월부터 2022년 8월까지 44회에 걸쳐 타인의 명의로 수면제를 불법 처방받아 대마를 흡연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그는 지난해 1월 미국에서 지인들과 귀국할 당시 소변 검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체모 정밀 감정 결과를 통해 마약 성분이 검출되면서 경찰 조사를 받았다.이어 지난해 6월에는 검찰이 경찰로부터 해당 사건을 불구속 송치받았고, 미국 현지에서 지인에게 대마 흡연을 강요한 혐의를 추가 적발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되며 불구속 기소됐다.현재까지 유 씨가 투약한 것으로 확인한 의료용 마약류는 프로포폴, 케타민, 레미마졸람, 미다졸람으로 총 4종류다. 유 씨는 지난해 12월 12일, 올해 1월 23일, 3월 5일에 걸쳐 1~3차 공판을 거쳤다. 그는 앞서 두 번의 공판을 통해 대마 혐의를 인정했고, 프로포폴 혐의는 일부 인정했다. 하지만 대마 흡연 교사, 증거 인멸 교사 등 다른 공소 사실에 대해서는 과장된 부분이 있다며 부인했다.유 씨에 대한 선고기일은 오는 9월 3일 진행된다.
2024.07.24 I 이로원 기자
유혜미 “성실하게 대출 상환하는 자영업자 이자 감면 추진”
  • 유혜미 “성실하게 대출 상환하는 자영업자 이자 감면 추진”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우리나라 자영업자는 대부분 서비스업에 종사하는데 제조업에 비해 생산성이 굉장히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이들을 소기업이나 중기업으로 키울 수 있도록 정부에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동시에 생산성이 낮은 업체의 경우엔 자연스럽게 퇴출되도록 유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노동시장 유연화가 필수다.”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포용금융 특위 위원장을 맡은 유혜미 한양대 교수는 지난 22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어려움에 놓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만기 연장, 채무 조정 등 생존을 목적으로만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시장 진입·퇴출을 자유롭게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경쟁력 없는 소상공인 대상, 전업하도록 개혁 필요” 올 1월 출범한 국민통합위 소속 포용금융 특위는 그동안 관련 부처 회의, 간담회 등 19번의 회의를 진행해 소상공인의 자생력 강화와 취약계층의 자립을 도울 수 있는 15개 정책을 발굴했다. 이들 정책은 각 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다음 달 중 대통령 보고 이후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특위는 우선 소상공인 지원 강화를 위해 ‘이자페이백 방안’을 마련했다. 정책 금융의 부실률을 줄이고, 성실 상환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연체 없이 전액을 상환한 경우 이자 일부를 돌려주는 것이다. 유 위원장은 “성실하게 대출 이자를 상환하는 분들도 막상 만기가 가까워지면 전액 상환을 하지 않고 대출을 유지하려는 목적으로 이를 갱신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전액 상환을 하는 경우에만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영세한 자영업자나 빚으로 연명하는 소위 ‘좀비 소상공인’ 퇴출을 유도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노동시장 유연화가 필수라고 꼽았다. 유 위원장은 “막상 우리나라 자영업자들이 상당히 고령화되고 일반 임금근로자로 일하기에는 스펙이 갖춰져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런 분들을 구조조정을 하려면 다른 업종으로 고용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며 “정부가 전업을 유도하고 재창업할 수 있도록 노동시장 유연화, 즉 구조적인 개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상공인 지원 위한 제4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해야” 특위는 최근 급증하는 불법사금융 피해에 대한 범정부적 엄정한 대응책도 주문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불법사금융 민원 건수는 2019년 5468건에서 2022년 1만913건, 2023년 1만3751건으로 최근 4년 새 150%나 급증했다. 유 위원장은 “전체 등록대부업체 8600여개 중 10% 정도만 금감원에 등록이 돼 있고, 나머지 지방자치단체에 등록된 7600여개는 상대적으로 규제나 감독이 깐깐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며 “지자체 등록 요건을 더욱 강화하려고 하면 더욱 음성화돼서 불법 사금융으로 숨어버릴 수 있다는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이어 “소비자들에게 대부업체 정보를 폭넓게 제공하고, 지자체 등록 대부업체에 대한 실태조사 강화, 불법사금융에 대한 사후적인 처벌을 대폭 강화하는 조치가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특위는 포용금융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해 소상공인 지원 기능을 강화한 제4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포용금융 우수 은행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방안을 마련했다. 유 위원장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인터넷 전문은행이 만들어지면 단순한 금융지원 뿐만 아니라 신용평가도 고도화되고, 다양하고 새로운 정보가 축적되면서 새로운 사업이 출현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또 “금융당국이 은행들이 사회적 기여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보는 성과지표 개발을 추진 중에 있다”며 “경영실태 평가에 자회사 출자나 해외진출 등을 중요한 평가 항목으로 넣고, 지방은행의 경우 재정을 보관하는 금고를 선정할 때 지역 기업들에 대한 대출을 우선 평가 항목으로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 특위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지시로 신설하는 대통령실 초대 저출산수석비서관으로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위원장은 서울대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미 로체스터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뉴욕주립대 버펄로대학 경제학과 조교수를 거쳐 현재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슬하에 초등학교에 다니는 쌍둥이 자녀를 둔 대표적인 워킹맘으로 그는 그동안 우리나라 저출산 정책의 일환으로 육아비 보조 등을 정책을 제안한 바 있다. 유혜미 국민통합위원회 포용금융 특위 위원장.
2024.07.24 I 김기덕 기자
"여성·흑인이라 후보됐다"…해리스 등판에 불붙는 'DEI' 갈등
  • "여성·흑인이라 후보됐다"…해리스 등판에 불붙는 'DEI' 갈등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실시되는 가운데 ‘DEI’가 미 대선에서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DEI는 다양성·형평성·포용성(Diversity·Equity·Inclusion)의 영문 앞글자를 딴 단어다. 공화당 일부 의원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여성·인종적 배경 때문에 능력과 무관하게 대선 후보직을 물려받았다며 공격에 나섰다. 정치가 양극단으로 분열된 상황에서 흑인과 백인이라는 인종, 남녀 성별 대결 구도까지 더해지면서 이번 대선이 갈라진 미국 사회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달 뉴욕에서 열린 유나이트 히어 컨벤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P통신)23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리처드 허드슨 공화당 의회 위원회 의장은 이날 오전 비공개 회의에서 해리스를 두고 ‘DEI 부통령’이라고 조롱한 팀 버쳇 하원의원 등에 성별과 인종에 초점을 맞춘 발언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도 “이번 선거는 인물이 아닌 정책에 관한 선거가 될 것”이라며 “그녀의 인종이나 성별은 정책과 전혀 관련이 없다”면서 정책적 주장에 충실할 것을 촉구했다. 공화당 내부에서 입단속에 나서게 된 건 DEI가 이번 대선에서 자충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DEI 부통령’이나 ‘DEI 고용인’ 같은 발언은 해리스가 여성·흑인·인도계라는 배경 때문에 능력과 상관없이 후보직을 물려받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이 같은 발언이 이어질 경우 그간 공화당이 적극 공략해온 흑인 유권자는 물론 핵심 유권자인 여성의 표심을 모두 잃게 되는 역풍을 의식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DEI 프로그램은 이번 대선에서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큰 문제 중 하나로 거론된다. 지난해 미 대법원이 소수인종 우대 대학입학 정책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 뒤 보수진영이 집중 공격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 십개의 기업이 기업 다양성 프로그램에 대해 소송을 벌이고 있는 데다, 공화당이 우세한 주에선 DEI 금지 법안을 검토하고 있어 향후 이를 둘러싼 정치권의 논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만 DEI 프로그램에 대한 공화당의 반대 목소리에도 아직은 관련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최근 워싱턴포스트가 입소스와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약 6명이 다양성 프로그램이 “좋은 것”이라고 답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될 경우 다양한 공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화당은 이미 남부지역 국경에서 급증하는 이주민과 해리스 부통령을 연결짓고 있다. 글렌 그로스만 공화당 하원의원은 이날 “해리스 부통령이 주로 개방적인 국경으로 유명하다”며 비꼬았다. 앞서 그로스만 의원은 한 지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해리스를 바이든 후보를 대신해 후보로 내세울 것”이라며 “인종적 배경 때문에 그녀와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발언해 당 안팎에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DEI, 배타적인 문화를 맞닥뜨리며 싸워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워싱턴포스트는 “메이카와 인도 출신 이민자의 딸인 해리스에 대한 인종차별 공격은 계속되고 있지만 이제는 기업의 다양성과 우대 조치 프로그램을 둘러싼 더 광범위한 문화 전쟁과 연관돼 있다”며 “민주당이 해리스를 후보로 내세우면서 미국의 복잡한 인종 정치가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07.24 I 양지윤 기자
힐러리 클린턴 "해리스가 트럼프 이길 것…승리할 시간"
  • 힐러리 클린턴 "해리스가 트럼프 이길 것…승리할 시간"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미국 정치의 ‘유리 천장’을 깰 적임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라며, 미국 헌정사상 첫 여성 대통령 탄생을 응원했다.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6월 16일(현지시간)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7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로이터)클린턴 전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실린 “힐러리 클린턴: 어떻게 카멀라 해리스는 승리하고 역사를 만들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정치의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고, 희망적이고 통합적인 비전을 제시할 수 있고 , 재능이 경험이 풍부하며 대통령이 될 준비가 돼 있다”며 “그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이어 2016년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던 자신의 경험을 언급하며 “저는 강력한 여성 후보가 미국 정치의 성차별과 이중잣대를 뚫고 싸우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고 있다”면서 “저는 마녀, ‘못된 여자’ 등으로 불렸고 혹은 더 심한 말을 들었고, 심지어 내 모형이 불태워지기도 했다”고 회고했다.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뒤져 낙선한 그는 “저는 장벽을 깨기 위해 출마한 것이 아니라 제가 그 일을 할 수 있는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출마했다”며 “가장 높고 단단한 유리 천장을 깨뜨리지 못한 것이 여전히 가슴 아프지만, 두 번의 대선 캠페인을 통해 여성이 최고 자리에 오르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특히 클린턴 전 장관은 자신의 대권 도전 이후 미국에서는 변화의 움직임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은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가 된 첫 흑인 및 남아시아계 여성으로서 추가적인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우리는 두려워해선 안 된다. 2022년 중간선거에서 봤듯, (대법원의) 낙태 금지와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은 여성 유권자들을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자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리스가 대선 후보가 돼 선두에 선다면, 이 움직임은 막을 수 없는 물결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실시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 미첼 국제공항에서 전용기에 오르며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클린턴 전 장관은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더욱 선명하고 분명한 선택이 이뤄질 것”이라며, 해리스와 트럼프 대결 구도를 검사와 범죄자, “오래된 불만과 새로운 해결책”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한쪽에는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며 우리의 권리와 조국의 시계를 되돌리려는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자가 있다”며 “다른 한쪽에는 미국의 가장 좋은 날이 아직 남아 있다는 믿음을 구현하는 현명한 전직 검사이자 성공한 부통령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리스 부통령은 정치계의 많은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만성적으로 과소평가돼 왔지만, 잘 준비돼 있다”며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과 상원의원을 거쳐 미국 최초 여성 부통령이 된 이력을 들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최적임자라고 주장했다.클린턴 전 장관은 “검사로서 해리스 부통령은 마약 밀매업자, 공해 유발자, 그리고 약탈적인 대출 기관들을 상대했다. 미 상원의원으로서 그는 움찔거리는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과 후보자들을 상대로 엄격하게 질문했으며 그 모습은 영감을 줬다”면서 “부통령으로서 그는 대통령과 함께 상황실에 앉아 지도자가 내릴 수 있는 가장 어려운 결정들을 내리는 것을 도왔다”고 적었다.이어 “나는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첫 번째 임기를 실패하고 현재 위험한 공약을 추진하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강력한 ‘기소’를 진행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해리스 부통령의 법 집행 경험은 범죄와 이민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짓말을 반박할 수 있는 신뢰성을 부여한다”고 덧붙였다.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 2기는 1기보다 훨씬 더 나쁠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획은 전보다 더 극단적이고 더 불안정하며 그의 최악의 본능 중 일부를 막아줬던 가드레일은 사라졌다”고 비판했다.조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결심에 대해선 “순수한 애국심에 따른 행동”이라며 “어렵고 드문 일을 해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통령으로서 봉직하는 것은 일생의 꿈이었고 그가 마침내 그 자리에 다다랐을 때 그는 유난히 잘 해냈다”면서 “같은 꿈을 공유했고, 그 꿈을 놓아버려야 했던 사람으로서 쉽지 않다는 걸 안다. 그러나 그것은 옳은 일이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클린턴 전 장관은 “새로운 챔피언과 활기를 되찾은 선거운동, 새로워진 목표 의식”이라며 “절망의 시간은 끝났다. 이제 조직하고 결집하고 승리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2024.07.24 I 이소현 기자
중국, 비밀리에 원자재 비축량 늘려…속내는?
  • 중국, 비밀리에 원자재 비축량 늘려…속내는?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이 곡물, 천연가스, 석유를 비롯한 각종 원자재를 비축하고 있어 그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침체 및 이에 따른 소비둔화에도 중국의 원자재 수입량과 재고량은 크게 늘었다. 단기적으로 미국과의 무역갈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는 분석부터 장기적으로는 대만 봉쇄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중국 상하이 세코석유화학단지에 있는 석유탱크의 모습. (사진=AFP)◇中, 소비둔화 불구 작년 상품 수입량 16% 급증 ‘주목’이코노미스트는 23일(현지시간) 중국의 지난해 원자재 수입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면서, 모든 유형의 상품 수입이 양적으로 전년보다 16%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올해 들어서도 첫 5개월 동안 6%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자원집약적 산업에서 벗어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에 상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야 하는데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며 “중국의 경제적 어려움을 고려했을 때에도 이는 소비 증가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중국의 원자재 수입 증가는 이례적이고 비논리적인 현상이며, 민간이 아닌 정부 주도로 진행돼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중국이 원자재를 비축하는 배경에 대해 다양한 추측이 제기된다. 우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것에 대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최소 60% 대중 관세 인상을 예고했다. 중국은 이에 더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요 원자재가 중국으로 공급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적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대중 식료품 수출 제한으로 시작해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등에도 공급 중단을 요구할 수 있다. 호주와 칠레 등 중국에 금속을 판매하는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전 정부 시절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시작한 중국은 관세 부담이 커지자 일부 원자재를 따로 쌓아두기 시작했고,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에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발발하자 비축량을 대폭 늘렸다. 공급망 붕괴 및 서방 제재 등으로 각종 원자재의 가격 변동성이 확대하면서 중국이 원자재를 전략적으로 비축할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진단이다. ◇밀·대두 등 식료품부터 원유·가스 등 연료까지 재고↑‘세계의 공장’인 중국이지만 원자재는 대부분 수입해 쓰고 있다. 보크사이트 70%, 코발트 97%, 천연가스 40%, 원유 70% 등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식료품의 대외 의존도가 특히 심각하다. 중국은 2000년까지만 해도 자급자족이 거의 가능한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국내에서 생산하는 식료품이 3분의 2에도 미치지 못한다. 커피, 팜유 및 일부 유제품은 거의 100% 수입에 기대고 있으며, 4억마리의 돼지 사료로 쓰이는 연간 1억 2500만톤의 대두 가운데 85%를 수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재고를 늘리고 있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중국의 밀과 옥수수 재고는 각각 전 세계 재고의 51%, 67%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8년보다 5~10%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최소 1년 동안은 중국 내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규모다. 중국의 최대 수입 품목인 대두 재고는 2018년 이후 두 배로 늘어 3900만톤에 이르며, 연말에는 42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중국은 또 2020년 이후 원유 저장 용량을 17억배럴에서 20억배럴로 늘렸다. 데이터업체인 보르텍사의 엠마 리는 “그러한 장소의 위치는 비밀이지만 위성 이미지로 확인된 장소는 2022년 이후 빠르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컨설팅업체인 래피단 에너지에 따르면 중국의 원유 재고는 올 들어 하루평균 90만배럴씩 증가했다. 총 재고량은 13억배럴로 115일치의 수입을 대체할 수 있다. 지하의 가스 저장 용량도 2010년부터 2020년 사이에 6배 증가해 150억입방미터(bcm)에 달하며, 내년까지 550억bcm을 채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중국은 해안을 따라 액화천연가스(LNG) 보관 탱크 12개를 건설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는 중국의 가스 저장 용량이 2030년까지 850억bcm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돌연 재고 데이터 숨겨…일각선 대만 봉쇄 대비 우려도중국은 원자재 비축과 함께 대다수 상품 재고 데이터 공개를 중단했다. 특히 금속과 연료 부문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투자은행 리베룸의 톰 프라이스는 “구리, 니켈 및 기타 금속의 재고는 중국에 대한 총 공급량과 신뢰할 수 있는 소비량을 비교해본 결과 연간 수요의 35%~133%를 충당하기에 충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미국은 중국의 원자재 비축을 늘리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단순히 상품 가격을 올려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노리는 물자는 대만 봉쇄를 비롯한 장기 갈등에서도 살아남는 데 필요한 물자 규모”라고 짚었다. 중국 군사 전문가이자 차이나 사인포스트 설립자인 가브리엘 콜린스도 “중국의 군사력 증강과 (원자재 비축량을) 비교해보면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다만 “현재까지의 증거만 보면 방어적 조치일 가능성이 높다. 아직은 첨예한 갈등에서 안전을 보장할 만큼의 규모가 아니다”라며 “미 정부 관리들은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바뀌지 않기를 바랄 것”이라고 평했다.
2024.07.24 I 방성훈 기자
"위메프서 1000만원 날릴 위기예요"…휴가 앞둔 소비자 '날벼락'
  • "위메프서 1000만원 날릴 위기예요"…휴가 앞둔 소비자 '날벼락'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싱가포르 이커머스 기업 큐텐의 셀러 ‘미정산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계열사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보름 넘게 이어지면서 입점 판매자는 물론 소비자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여행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다.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 모습 (사진=위메프)24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 모두투어와 노랑풍선 등 주요 여행사들은 전날 티몬과 위메프에서 여행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정산금이 지급되지 않아 티몬과 위메프 웹사이트에서는 판매를 중단한 상품이 노출되지 않고 있는 중이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티몬과 위메프에 오는 25일까지 밀린 대금을 지급하라는 내용증명을 보내 유사시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일부 여행사들은 대금 입금이 지연될 경우 거래해지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예약자들에게 취소 안내 또는 재결제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이미 티몬 등 위메프에서 여행 상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티몬에서 다음달 3일 일본행 항공권 등 패키지 상품을 예약했다는 A씨는 “노량풍선으로부터 재결제를 요구받아서 카드로 또 결제를 진행했다”며 “티몬에 환불요청을 시도했으나 카드 취소는 되지 않고 ‘환불대기’로만 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이대로 돈을 못 받게 되는 건 아닌지 불안하다”고 호소했다.(사진=네이버 카페)여행 커뮤니티 등 온라인 카페에는 박씨와 같은 사연이 쏟아지고 있다. 대다수가 티몬에 환불 신청을 했지만 ‘입금 대기 중’이라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사이판으로 효도 여행을 가기 위해 위메프에서 1000만원 가량을 결제했다는 B씨는 “9월 14일부터 17일까지 3박4일 가족 8명 몫으로 1000만원을 결제했는데 여행이 취소될 위기”라며 “여행은 못 갈 거 같고 환불이라도 제대로 될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비단 여행 상품뿐 아니다. 백화점, 홈쇼핑 등의 소비재 판매도 잇달아 중단되고 있다.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체들은 전날부터 위메프·티몬 기존 결제건에 대한 카드 취소를 막았다.현재까지 위메프와 티몬에서 판매되는 모든 상품 결제액과 고객, 판매자를 기준으로 추정 피해자와 피해 규모는 정확하게 추산되지 않고 있다.큐텐그룹 관계자는 “미지급된 정산대금이 얼마인지, 판매자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는 파악하기 어렵다”며 “소액 판매자에 대한 정산은 지금도 계속하고 있으며 규모가 큰 판매자에 대한 대금 정산을 기다려달라고 양해를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위메프와 티몬 등 큐텐그룹 계열사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파트너사는 모두 6만곳이다. 이들 3개사의 연간 거래액은 2022년 기준 6조9000억원에 육박한다.
2024.07.24 I 한전진 기자
테마주 랠리?…셀리드·현대약품 상한가
  • 테마주 랠리?…셀리드·현대약품 상한가[바이오맥짚기]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23일 국내 제약·바이오 투자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신종 변이가 재확산한다는 소식에 관련주인 셀리드 주식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현대약품 주가는 사실상 대선 후보로 지명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낙태권’을 지지한다는 뉴스에 상한가를 찍었다. 인벤티지랩은 비만치료제 수혜주 부각 여파로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미국과 러시아가 인정”23일 KG제로인 엠피닥터(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셀리드(299660) 주가는 전일 종기 대비 525원(29.83%) 상승한 2285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이날 오후 3시 이후부터 급등하기 시작했고 상한가로 직행했다. 보도자료 배포 후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23일 셀리드 주가 추이.(자료= KG제로인 엠피닥터)셀리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적용 플랫폼 기술의 특허 등록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셀리드는 자사의 코로나19 백신에 적용된 독자적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플랫폼 기술에 대한 미국과 러시아 특허 등록이 결정됐다고 했다.이번 특허는 셀리드에서 개발중인 ‘AdCLD-CoV19-1 OMI’에 적용된 복제불능 아데노바이러스 대량생산에 최적화된 벡터 구조에 대한 것이다. 해당 특허는 대한민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일본 등 전 세계 주요국에 출원돼 심사 중이거나 등록이 결정된 상태라고 회사는 밝혔다.복제불능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를 생산할 때, 의도하지 않은 복제 가능 아데노바이러스가 생성될 수 있다. 이는 제품의 품질 문제와 직결돼 벡터 대량생산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이로 인해 복제가능 아데노바이러스 생성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 적용이 필수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해외 다국적 제약사들은 생산세포주 개발 또는 다른 종의 아데노바이러스 아형 사용과 같은 전략으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 도입에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향후 해외 기술에 종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이번 특허 등록 결정으로 셀리드는 자체 개발한 벡터 플랫폼 기술력을 미국에서 인정받았고, 백신 개발에 있어 해외 기술 의존도를 감소시키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셀리드 관계자는 이날 주가 급등 배경을 묻는 질문에 “오랫동안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왔고 현재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이번에 미국과 러시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이 부분이 회사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판단한다”고 답했다. ◇강력한 ‘해리스’ 수혜주현대약품(004310)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9.95% 오른 4795원에 마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물러난 가운데 새 후보로 꼽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여성의 선택권을 강조하며 낙태권을 지지한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현대약품 주가 추이.(자료= KG제로인 엠피닥터)해리스 부통령은 임기 중 미국 대통령 혹은 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임신 중절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을 방문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만약 트럼프가 기회를 얻으면 그는 모든 주에서 낙태를 불법화하는 낙태 금지법에 서명할 것”이라며 “우리는 생식의 자유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현대약품은 영국 제약사 라인파마 인터내셔널과 2020년 인공 임신중절 의약품 ‘미프지미소’의 국내 판권,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회사는 지난 2021년 처음으로 미프지미소의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당시 식약처의 자료보완 요청에 자료 제출이 어렵다는 이유로 아예 의약품 허가를 자진철회했다. 이후 1년을 훌쩍 넘긴 지난해에서야 재신청이 이뤄졌는데, 다시 보완요청을 받으면서 판매 시점은 계속 지연되고 있다. 중국, 일본을 비롯해 동북아시아 국가가 포함된 여러 나라에서 시판 중인 약물이지만 한국에서는 3년째 품목허가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미프지미소는 미페프리스톤 200㎎(1정)과 미소프로스톨 200㎍(마이크로그램, 1㎍ = 0.001㎎)(4정)으로 구성된 콤비팩 제품이다. 미프지미소보다 익숙한 ‘미프진’이라는 이름은 미페프리스톤 단일성분 의약품을 지칭한다. 미페프리스톤은 임신을 지속시키는 황체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의 작용을 억제하고, 미소프리스톨은 남은 임신 산물을 배출하기 위해 자궁을 수축시키는 역할을 한다. 9주 이내의 초기 임신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미프지미소가 기허가된 국가들에선 미페프리스톤 1정을 복용하고 36~49시간 뒤 미소프리스톨 4정을 복용하는 방식으로 처방된다.미페프리스톤은 1998년 영국 제약사 라인파마 인터내셔널에 의해 프랑스에서 최초 승인된 뒤 2000년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허가를 받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05년부터 약 20년 가까이 미프지미소를 필수의약품 목록으로 지정, 두 성분을 병용하는 것이 약물을 통한 안전한 임신중지 방법이라고 권고하고 있다.미국 의학 연구기관 ‘가이너티 건강 프로젝트’(Gynuity Health Project)에 따르면 총 95개국에서 임신중단을 목적으로 미페프리스톤을 사용하고 있다. 95번째 승인국가인 일본은 지난해 복용시 입원이나 병원 내 대기해야 한다는 조건 아래 ‘메피고 팩’라는 이름으로 미페프리스톤·미소프로스톨 성분의 미프지미소를 승인했다.◇180조 비만 시장 단골 수혜주?장기 지속형 주사제 형태의 비만 치료제를 개발 중인 인벤티지랩(389470) 주가는 이날 1만8930원으로, 전일 대비 10.77% 상승한 채 장을 마감했다. 23일 인벤티지랩 주가 추이.(자료= KG제로인 엠피닥터)최근 비만 치료제 시장은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연구 개발(R&D)이 이뤄지고 있다. 위고비, 젭바운드 등 세계를 강타한 비만치료제들이 주 1회 투여하는 것과 달리, 한 달에 한 번 투여 방식 또는 2~3개월에 한 번만 투여해 편의성을 높이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인벤티지랩은 약효를 오래 지속시켜 투약 편의성을 높이는 비만 치료제 개발로 최근 주식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는 블록버스터 비만약 ‘위고비’와 같은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의 약효 지속 기간을 1개월까지 늘린 주사제 ‘IVL3021’을 당뇨병 및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인벤티지랩은 자체 플랫폼 기술(IVL-DrugFluidic)을 통해 다수의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개발하고 있다.올해 1월에는 유한양행과 ‘IVL3021’을 공동 개발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인벤티지랩은 제형 최적화, 초기 개발 및 제품 생산을, 유한양행은 후기 개발 및 상업화 역할을 각 담당한다. 현재 인벤티지랩은 IVL3021의 비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전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은 2028년 1310억달러(약 18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인벤티지랩 관계자는 주가 급등 배경을 묻는 이데일리 질문에 “최근에 관심이 많아진 것 같다. 기대치가 반영됐다는 정도로 읽혀진다”고 말했다.
2024.07.24 I 석지헌 기자
국방부, 현역 소장 美국방무관 '갑질' 의혹 소환 조사
  • [단독]국방부, 현역 소장 美국방무관 '갑질' 의혹 소환 조사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미국 워싱턴에 파견된 현역 장성 국방무관이 이른바 ‘갑질’ 의혹으로 소환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미국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정치 상황 변화에 대응해 한미동맹의 안보 현안을 챙겨야 하는 미 국방무관을 불러들인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군 당국에 따르면 주미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국방무관 A 소장이 갑질과 업무 외 사적 지시 등의 의혹으로 최근 소환돼 관련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미 국방무관실에 파견된 군인들이 지휘관인 A 소장 문제를 국방부 등에 진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소장은 지난 2021년 아프가니스탄의 현지 조력자들을 한국으로 데려오는 ‘미라클 작전’을 주도한 인물로, 문재인 정부 말 소장 진급해 미 국방무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미 국방무관은 주미대사관에서 국가안보 관련 첩보의 수집과 보고, 한미 군사외교 및 협력활동, 방산수출입 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전 세계에 파견된 국방무관 중 최고위 계급이다. A 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순방 일정 이후 소환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 기간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핵억제·핵작전 지침’을 완성하는 공동 성명을 이끌어냈다. 이는 미국의 핵 자산을 전시 상황은 물론 평시에도 한반도에 임무를 배정하는 등 재래식 전력 기반의 한미 동맹을 ‘핵 기반 동맹’으로 한 차원 격상하는 문서다. 국방부는 “주미 국방무관의 부적절한 행위가 제보돼 최근 소환해 감사관실에서 조사 중에 있다”면서 “조사결과에 따라 법과 규정에 의거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 워싱턴D.C.에 있는 주미 대한민국 대사관 전경 (출처=구글지도)
2024.07.24 I 김관용 기자
한기정 "티몬 정산 지연은 채무불이행…공정거래법 의율 어려워"
  • 한기정 "티몬 정산 지연은 채무불이행…공정거래법 의율 어려워"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이 24일 티몬과 위메프 등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정산 지연 문제에 대해 “미정산 문제는 민사상 채무 불이행 문제로, 공정거래법에 따른 의율이 어렵다”고 말했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사진=연합뉴스)한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에 출석, 업무보고에 출석해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싱가포르 기반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의 계열사에서는 최근 판매자 정산이 지연되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 등에서 정산 지연이 잇따라 일어나며 주요 여행사들은 여행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하고, 유통업체들도 철수하며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다. 티몬은 전날 공지를 통해 “일부 판매자들의 판매중단으로 인해 정산금 지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공정위는 이와 같은 정산 지연 사태로 인해 큐텐을 대상으로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이는 전자상거래법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로, 정산 지연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위원장은 “계열사들의 정산 지연이나 미정산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지만 공정거래법으로 의율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큐텐의 위메프 인수를 공정위가 승인해준 것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기업결합은 경쟁 제한성을 위주로 심사하고 있다”며 “당시에는 경쟁 제한 우려에 대한 특별한 이슈가 없다고 판단, 승인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2024.07.24 I 권효중 기자
ASML 등 4대 반도체 장비업체, 美규제 이후 中매출 2배↑
  • ASML 등 4대 반도체 장비업체, 美규제 이후 中매출 2배↑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이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을 금지한 이후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4곳의 중국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이 수출 통제에 대응해 구매를 대폭 늘린 영향이다.(사진=AFP) 2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램 리서치, ASML, KLA,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의 전체 매출에서 중국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1분기 41%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를 시작한 2022년 4분기 17%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확대한 것이다. BofA는 “미국이 2022년 10월 대중 반도체 수출 제한을 강화한 이후 중국은 자체 반도체 제조 역량을 개발하기 위해 반도체 제조 장비 구매를 가속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술, 특히 반도체는 미중 무역갈등의 중심 무대에 있다”면서 “긴장이 더 고조되면 중국이 더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대중 반도체 제재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7일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ASLM이나 도쿄일랙트론 등과 같은 동맹국 반도체 제조업체들에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 적용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DPR은 다른 나라에서 만든 제품이라도 미국산 소프트웨어나 장비·기술 등을 조금이라도 사용했다면 수출시 미 정부 허가를 받도록 하는 가장 엄격한 무역제한 조치다.소식이 전해진 뒤 미 최대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인 SMH(VanEck Semiconductor ETF)는 지난주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여전히 약 46%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중국도 미국에 맞서 기술 자립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주 3중 전회에서 첨단 제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과학·기술 자립을 이뤄내려 한다는 목표를 재확인했다.
2024.07.24 I 방성훈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