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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와의 전쟁 '끝'…삼성·LG 음식물처리기 출시는 언제
  • 냄새와의 전쟁 '끝'…삼성·LG 음식물처리기 출시는 언제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더운 여름철 냄새나는 음식물 쓰레기봉투에서 해방되는 가정이 속속 늘고 있다. 바로 ‘4대 이모님’으로 불리는 음식물 처리기 덕분이다. 길어진 폭염 탓에 음식물 처리기가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으며 살림 필수 가전 중 하나로 급부상했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제품 출시를 앞두며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쿠쿠 음식물처리기에 음식물쓰레기를 넣는 모습.(사진=쿠쿠)16일 업계에 따르면 음식물 처리기는 3대 이모님으로 불리던 식기세척기, 건조기, 로봇청소기에 이어 4대 이모님으로 불리고 있다. 주부들을 집안일에서 해방 시켜주는 필수 가전 중 하나로 신혼집은 물론 1인 가구에서도 탐내는 제품이다. 최근 일부 프리미엄 아파트 단지에선 전 세대에 음식물 처리기를 설치하는가 하면, 입주를 앞둔 신축 아파트는 빌트인 음식물 처리기 업체와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있다.음식물 처리기는 먹고 남은 음식물을 넣으면 일정 시간 동안 건조, 분쇄하는 방식이다. 조개, 소라 등 어패류를 비롯해 계란 껍데기 등 냄새나는 음식물도 본래 형태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흙 모양의 가루로 만들어버린다. 특히 덥고 습한 우리나라 여름철엔 더욱 빛을 발한다. 음식물 쓰레기 악취에서 벗어날 수 있고 초파리 등 각종 벌레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시장조사기관 글로벌인포메이션(GII)에 따르면 글로벌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시장 규모는 지난 2021년 263억1030만달러(약 35조8557억원)에서 오는 2031년 487억7430만달러(약 66조4696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2022~2031년 연평균성장율(CAGR)은 6.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LG전자가 출시 예정으로 개발 중인 음식물처리기 설치 예시.(사진=LG전자)국내 음식물 처리기 시장은 현재 쿠쿠, 미닉스, 휴렉, 쉘퍼 등 중소기업 브랜드가 이끌고 있다. 최근엔 음식물 처리기와 미생물 처리기 방식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음식물 처리기도 등장하며 제품 경쟁이 치열하다. 대기업인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음식물 처리기를 아직 출시하지 않았지만 곧 상용화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 ‘더 제로’라는 음식물 처리기 관련 상표를 등록한 뒤 2022년 ‘비스포크 더 제로’ 상표권을 출원했다. 자사 제품은 아니지만 삼성스토어에 중소 브랜드 ‘휴렉’의 음식물 처리기를 입점해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LG전자는 삼성전자보다 한발 앞서 상용화할 가능성이 크다. LG전자는 지난 8월 경기 안산시와 가정용 음식물 처리기 시범사업에 돌입하며 성능을 검증하고 있다. 시범사업으로 처음 선보이는 LG전자 음식물 처리기는 싱크대 하부 빌트인 구조로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또 미생물로 음식물 쓰레기를 분해해 친환경적이고 소음이 적은 미생물분해형의 강점을 결합했다. 기존 제품과 달리 발효, 건조된 음식물 쓰레기는 부산물 수거함으로 자동으로 옮겨져 삽 등으로 퍼내는 불편함도 없다. LG전자는 안산시의 공동주택 약 40세대에 개발 중인 음식물 처리기를 순차적으로 제공하고 약 두 달 동안 효과를 실증한다. 정식 출시는 이번 필드 테스트 과정과 검증 등을 거쳐 진행될 계획이다.LG전자가 출시 예정으로 개발 중인 음식물처리기 설치 예시.(사진=LG전자)
2024.10.16 I 조민정 기자
하이로닉, 韓 ‘집속초음파’ 치매치료 가능성 열어…국내 최초 개발↑
  • [특징주]하이로닉, 韓 ‘집속초음파’ 치매치료 가능성 열어…국내 최초 개발↑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하이로닉(149980)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연구진이 뇌척수액 순환 장애를 개선하는 집속초음파의 효과를 처음으로 증명한 연구결과를 발표, 퇴행성 뇌질활을 치료 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는 소식에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집속초음파는 뇌의 안쪽 깊숙한 곳까지 초음파 에너지를 집중시켜 치료하는 최신 치료법이며, 하이로닉은 집속초음파 기기를 국내최초로 또한 세계에서 두번째로 개발한 회사로 주목받는 것으로 보인다. 16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오후 2시 9분 현재 하이로닉은 전 거래일보다 7.46%(500원) 오른 7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바이오닉스연구센터 김형민 박사,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신경과 김재호 교수, 경희대학교 한의학과 김선광 교수 공동연구팀은 ‘경두개 집속초음파를 통한 뇌척수액 순환 향상: 실시간 생체 내 이광자 및 광시야 이미징 입증’ 연구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확인했다.뇌는 끊임없이 활동하는 기관이여서 많은 양의 대사성 노폐물이 쌓인다. 뇌척수액은 이런 노폐물을 주변 혈관을 따라 순환하면서 제거한다. 뇌척수액 순환에 장애가 생겨 노폐물 제거가 이뤄지지 않으면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소혈관질환, 정상압 수두증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의 원인이 된다.연구팀은 생쥐모델에서 집속초음파 그룹과 대조군을 나눠 비교했고, 형광염료를 통해 뇌척수액의 흐름을 확인했다. 이전까지는 기술적 한계로 인해 집속초음파 치료 시 뇌척수액의 실시간 흐름을 관찰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뇌척수액의 방향 역학을 기반으로 집속초음파의 조사 위치를 두개골이 아닌 두개골 바닥으로 변경해 이를 극복했다.뇌척수액의 뇌 내 노폐물 제거 기능을 확인 할 수 있는 미세입자 추적 실험에서도 집속 초음파가 적용된 후 더 많은 미세입자가 관찰됐다. 입자들의 평균 속도 역시 집속 초음파 적용 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집속 초음파에 따른 뇌 조직의 손상을 검사한 결과 어느 부위에서도 세포 손상이 발생하지 않았고 뇌혈관 장벽 누출도 일어나지 않아 치료의 안정성을 확인했다.김재호 교수는 “이번 연구로 두개골을 통한 집속 초음파 자극이 뇌척수액의 순환을 촉진한다는 것을 실시간 이미징 기법을 통해 최초로 입증했다”면서 “뇌척수액 순환을 개선 할 수 있는 비침습적 치료법으로서 집속 초음파의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퇴행성 뇌질환의 치료에 획기적인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한편 하이로닉은 대한민국 최초이자 세계에서 두번째로 집속초음파를 이용한 제품인 DOUBLO를 개발했고, 집속 초음파의료기기 분야에 있어 오랜 기술력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2024.10.16 I 박정수 기자
강동원·박정민 K검술 세계 홀렸다…'전,란' 넷플릭스 글로벌 3위
  • 강동원·박정민 K검술 세계 홀렸다…'전,란' 넷플릭스 글로벌 3위[공식]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강동원, 박정민 주연 영화 ‘전,란’(감독 김상만)이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영화(비영어) 부문 3위를 달성하고, 비하인드 스틸과 미공개 스틸을 공개했다.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 분)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 분)이 ‘선조’(차승원 분)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전,란’이 지난 11일(금) 공개 이후 3일 만에 750만 시청 수(시청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글로벌 톱10 영화(비영어) 부문 3위에 등극했다. 또한, 대한민국에서 1위를 차지했을뿐만 아니라 프랑스, 포르투갈, 스웨덴, 브라질, 일본을 포함한 총 58개 국가에서 톱10 리스트에 오르며 전 세계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최초 상영 이후 국내외 평단의 호평 세례를 이끌어냈던 ‘전,란’의 공개를 애타게 기다려 온 전 세계 시청자들은 최고의 크리에이터들과 배우들이 만나 완성한 웰메이드 사극 대작을 향해 극찬을 쏟아냈다.(사진=넷플릭스)(사진=넷플릭스)(사진=넷플릭스)(사진=넷플릭스)공개된 비하인드 스틸과 미공개 스틸은 열정이 가득했던 촬영 현장의 분위기와 밀도 높은 서사를 만들어낸 강렬한 순간들을 포착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먼저, 와이어를 활용한 고난도 액션 신을 소화하고, 비장한 눈빛으로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한 강동원의 모습에서는 부당하게 규정된 노비 신분에서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고군분투하는 천영으로 분한 그의 새로운 얼굴이 돋보인다. 종려 역을 맡은 박정민의 분노로 이글거리는 눈빛은 서로를 의지하는 둘도 없는 친구였던 시절의 천영과 종려의 모습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적이 되어 다시 만난 천영을 향한 그의 짙은 애증이 느껴진다. 뿐만 아니라, 존재만으로도 촬영장의 분위기를 단번에 장악하는 차승원의 강렬한 눈빛은 그만의 카리스마로 그려낸 선조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실감하게 한다. 한편, 궤짝에 든 잘린 코를 보고 놀란 그의 모습은 잔혹했던 당시 시대상을 한눈에 보여준다. 공중에서 파워풀한 발차기를 날리는 김신록의 모습에서는 생동감 넘치는 액션을 완성하기 위한 그의 치열한 노력과 ‘전,란’을 통해 보여준 또 한 번의 새로운 얼굴을 엿볼 수 있다. 또한, 겐신 역의 정성일은 일본군 선봉장의 갑주를 입고 위협적인 포스를 뿜어내는 것은 물론, 조선인의 복식을 한 채 속을 알 수 없는 서늘한 표정을 짓고 있는 등 다채로운 모습을 뽐낸다.공개 3일 만에 국내 1위는 물론 글로벌 톱10 영화(비영어) 부문 3위에 오르며, 전 세계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가운데, 보는 재미를 더욱 풍성하게 채우는 비하인드 스틸과 미공개 스틸을 공개한 웰메이드 사극 대작 ‘전,란’은 오직 넷플릭스에서 절찬 스트리밍 중이다.
2024.10.16 I 김보영 기자
"음악 주세요"…트럼프, 행사 도중 갑자기 30분간 댄스타임
  • "음악 주세요"…트럼프, 행사 도중 갑자기 30분간 댄스타임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을 3주 앞두고 ‘자유분방한’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분석했다.WP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람이나 기관을 향해 모욕을 퍼붓거나 전통적인 민주당 우세 주(州)를 파고들고 무대 위에서 춤을 추는 등 특이한 방식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겸 공화당 대선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사회자인 크리스티 노엠 사우스다코타 주지사와 함께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고 있다.(사진=AFP)예컨대 그는 전날 펜실베이니아주 오크스의 그레이터 필라델피아 엑스포 센터에서 타운홀 미팅(정치인 등이 지역 주민들과 만나 의견을 듣거나 토론하는 행사)을 개최했다. 주민들과의 질의응답이 오가는 도중 참석자가 쓰러지는 응급 상황이 두 차례 발생했고, 어수선한 상황에서 일부가 행사장을 떠나기 시작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질의응답을 끝내기로 결정했다. 그는 “더 이상 질문하지 말고 음악만 듣자”면서 참모들에게 선거 유세 음악을 틀어달라고 요청했고, 참석자들은 이를 지지하는 환호를 보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회자인 크리스티 노엠 사우스다코타 주지사와 함께 약 30분 동안 빌리지 피플의 ‘Y.M.C.A’, 루퍼스 웨인라이트의 ‘할렐루야’ 등 9곡을 따라 부르며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다가 관중들과 악수를 나눈 후 무대를 떠났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를 “즉흥적인 DJ(디스크자키) 세션은 익숙한 분위기에서 시작된 정치 행사의 다소 이상한 결말”이라고 표현하면서 “트럼프는 정치 행사를 재개하기 보다 그 순간 그저 음악을 듣는 것이 더 즐거운 일이라고 결정한 것 같았다”고 전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겸 공화당 대선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사회자인 크리스티 노엠 사우스다코타 주지사와 함께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고 있다.(사진=AFP)이밖에도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주에서 자신의 유세 연설을 방해하는 이들에게 “혼쭐이 날 것”이라고 위협적인 발언을 하는가 하면, 콜로라도 유세에선 “베네수엘라 갱단이 아파트를 점령하고 있다”는 거짓 주장을 했다. 그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 또한 반복하고 있다. 그는 이날 시카고 경제클럽 대담에선 “한 달에 한 번씩 사무실에 출근해 ‘동전 던지기’를 하면서 사람들에게 신(God)과 같은 대우를 받는다”며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를 조롱하기도 했다.이 같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돌발 행동과 적대 행위는 그가 백악관에 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증거라고 민주당 관계자들이 말한다고 WP는 전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 조차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운동에서 정책 분야에 보다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할 시기 2인자였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마크 쇼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를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더라도 그의 정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호소력을 가질 수 있다”면서 “정책에 집중하지 않고 다른 것들을 언급하면 주저하는 유권자들에게 우려를 상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규범을 깨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동이 충성스러운 지지층을 구축하고 있다고 WP는 짚었다. 해리스 부통령과 초접전 여론조사 결과가 이를 말해줬다. 지난 7월 민주당 대선 후보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서 해리스 부통령으로 교체되면서 민주당이 기세를 잡는 듯했으나 최근 두 후보는 주요 핵심 경합주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점점 더 불안정하고 불안정한 사람”으로 묘사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브라이언 샤츠 하와이 상원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마치 노래방에서 마지막으로 나오는 사람처럼 보인다”면서 “터프가이에서 아무 말이나 하는 노인으로 변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캠프의 선임 고문 브라이언 휴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동과 발언을 옹호하면서 “이것이 그의 건강과 지혜, 힘의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는 미국인들의 희망과 꿈에 대해 분명히 말하고 있다”면서 “해리스의 실패와 위험한 정책에 대해 직설적이고 정확하게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0월 27일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뉴욕주를 찾을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당 지역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적지만 이른바 자신의 ‘블루월’(민주당 강세 지역) 방문을 각종 매체에 노출시키고 해당 지역구의 공화당원들을 돕는 방식이라고 WP는 분석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 대변인 애나 캘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블루월’을 포함해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2024.10.16 I 김윤지 기자
기존 생숙 보유자 이행강제금 또 유예…오피스텔 전환 쉬워진다
  • 기존 생숙 보유자 이행강제금 또 유예…오피스텔 전환 쉬워진다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생활형숙박시설(생숙)을 숙박업으로 신고하지 않으면 내년부터 부과되는 이행강제금이 재차 유예된다. 기존 생숙의 오피스텔로 용도변경도 용이해질 전망이다. 신규 생숙은 숙박업으로 신고해야만 분양이 허용되도록 연내 건축법 개정안을 발의한다. 마곡 르웨스트 투시도 (사진=롯데건설)국토교통부는 16일 보건복지부, 소방청 등 관계 중앙행정기관과 경기도, 인천광역시 등 17개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생활숙박시설 합법사용 지원방안’을 발표했다.이번 지원방안은 신규 생숙의 주거전용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는 한편 기존 생숙은 숙박업 신고, 용도변경 등을 통해 합법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자 마련했다.생숙은 장기체류 외국인의 관광수요 증가에 대응해 2012년 공중위생관리법 시행령 개정 등을 통해 당초 취사가능한 숙박시설로 도입됐으나 오피스텔 대비 복도폭, 주차장 면수 등 건축기준은 물론 세제, 금융, 청약규제도 완화된 기준이 적용돼 2017년부터 본격화된 집값상승기에 사실상 주거용으로 오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정부는 2021년 ‘생숙 불법전용 방지대책’을 발표했으나 숙박업 미신고 물량 5만2000실, 공사 중 물량 6만실 등은 여전히 주거전용 가능성이 상존했다. 먼저 앞으로 신규 생숙은 공중위생관리법상 숙박업 신고 기준 이상으로만 분양이 허용되도록 연내 건축법 개정안을 발의한다. 현재는 개별실 단위로 분양이 허용돼 불법 주거전용 가능성은 물론, 일부 생숙의 경우 불완전 판매 논란도 제기됐지만 앞으로는 30실 이상 또는 건축물의 1/3 이상 또는 독립된 층을 숙박업으로 신고하는 경우에만 분양이 가능해진다. 다만 기존 생숙이 합법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에서 조례개정 예시안을 시·도에 배포해 객실·면적 기준 완화를 추진한다. 이에따라 숙박업 신고 예비신청을 2025년 9월까지 하면 2027년 연말까지 이행강제금 부과가 유예된다. 또 복도폭, 주차장 등 건축기준 충족이 어려워 사실상 주거용으로 용도변경이 불가능한 경우에 대해서는 안전, 주거환경 보호 등 당초 입법취지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유연하게 완화된다.1.8m 이상이어야 했던 복도폭은 1.5m도 인정해준다. 주차장도 인근 부지나 외부주차장으로 대체할 수 있고 지역 여건상 주차장이 필요 없는 경우 비용을 납부하면 주차장 추가설치를 면제한다. 지자체가 수립한 지구단위계획에 의해 오피스텔 입지가 불가능한 지역은 기부채납 방식 등을 통해 오피스텔 입지가 가능하도록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적극 검토한다.지난 8월 서울시 마곡 르웨스트가 200억원 규모의 기부채납(소유자 분담)을 병행해 해당 지역에 오피스텔 입지가 가능하도록 지구단위계획 변경한 사례를 전체 지역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각 지자체는 지구단위계획 변경(기부채납) 또는 복도폭(안전성능보강), 주차장 기준(주차장 확보 또는 비용부담) 충족 과정에서 용도변경 신청자들이 적정 비용을 부담하도록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각 지자체는 11월 말까지 지자체별로 미신고 생숙 물량 규모에 따라, 국토부가 배포한 가이드라인을 기초로 생숙 지원센터를 설치하거나 전담 인력을 지정해야 한다. 생숙 지원센터는 생숙 소유자 및 사업자 대상 지자체별 생숙 정책방향 안내, 숙박업 신고 및 용도변경 컨설팅, 주민협의체 운영 지원 등을 통해 합법 사용을 적극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정부는 그동안 생숙에 대해 숙박시설로 못을 박으며 이행강제금 부과 방침이 변함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지어지고 있는 생숙에 대해 금융지원 등이 이뤄지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자 최대한 합법사용을 유도키로 했다.장우철 국토교통부 건축정책관은 “생숙을 한채 가진 서민분들의 주거안정 문제와 생숙 발 PF 위기 등을 고려해 규제방식을 바꾸는 것”이라며 “합법사용 의지가 있는 분들이 노력하고 비용을 지불하는 경우 한시적으로 완화해 주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4.10.16 I 김아름 기자
日닛케이 “위기의 삼성, 이건희처럼 일본 기업 연구 재개”
  • 日닛케이 “위기의 삼성, 이건희처럼 일본 기업 연구 재개”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삼성그룹이 미래사업기획단을 중심으로 일본 기업 연구를 시작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1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 직속 삼성 미래사업기획단은 ‘일본 전자 산업의 쇠퇴와 부흥’이란 주제로 110개 일본 기업의 사업을 분석해 삼성전자가 전개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하고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게임, 음악, 영화 등 콘텐츠 분야로 사업을 전환한 소니그룹, 사업 구조를 재편한 히타치 제작소 등이 여기에 포함되고, 일본 기업의 부흥을 다룬 문헌도 참고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닛케이는 “미래사업기획단이 그룹 각 부문의 에이스 직원 외에도 외부에서 사업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모으고 있다”면서 “많은 사례 연구 중 하나로 일본의 전자 산업을 주제로 삼았다”고 전했다.닛케이는 위기에 놓인 삼성이 과거 다수 일본 기업과 협력해 기술을 개발했듯 “다시 성장의 원점으로 돌아갔다”며 과거에서 미래에 대한 해답을 찾고 있다고 표현했다. 삼성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닛케이는 중국 기업의 공세로 삼성의 경쟁력이 약화된 탓이라고 짚었다. 삼성전자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전자산업 강자이나 10년 동안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디스플레이 등 주력 업종과 사업 구조에는 변화가 없으며 4개 업종 모두 중국에 밀리고 있다고 닛케이는 평했다.삼성이 해외 인수합병(M&A)을 모색하고 있으나 가시적인 성과가 아직 없고, 미·중 갈등 또한 중국 반도체 공장을 가진 삼성에 부담이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닛케이는 “과거 삼성은 파격적인 대우로 일본 기업의 연구원을 데려가는 방식 등으로 반도체와 텔레비전 분야에서 일본 기업을 추월했다”면서 “현재 삼성은 과거의 일본 기업들처럼 중국 기업에 따라잡혀 수세에 몰리고 있고, 무너진 줄 알았던 일본 기업의 부활은 신규 사업을 창출하지 못하는 삼성 입장에선 부러움의 대상”이라고 평했다.이와 함께 닛케이는 전 삼성 임원을 인용해 고(故) 이건희 회장의 일화를 소개했다. 이건희 회장은 2000년대 후반 “일본을 넘어섰다”고 자랑하던 임원들에게 “왜 일본의 저력을 보지 않는가”라며 “우리도 사업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닛케이는 “이제 삼성 내에서 선대 회장의 훈계가 다시 회자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닛케이는 미·중 갈등 심화 등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생존 방법 모색을 다루는 기획의 일환으로 ‘조급한 삼성, 일본 기업 분석 재개’란 제목 아래 삼성그룹을 다뤘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미래사업기획단은 작년말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전세계 다양한 산업 분야의 핵심 기업 사례를 분석하고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반도체 위기론 속에서 삼성전자는 예상보다 낮은 영업이익 등 올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지난 8일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3분기 실적과 관련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이례적으로 사과 메시지도 공개했다.이밖에도 성과급에 대한 불만 등으로 지난 7월엔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1969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총파업에 돌입했으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내달 조직 개편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024.10.16 I 김윤지 기자
순천향부천병원, 당뇨발 환자 골수줄기세포&진피기질복합치료 임상연구 참가자 모집
  • 순천향부천병원, 당뇨발 환자 골수줄기세포&진피기질복합치료 임상연구 참가자 모집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순천향대부속 부천병원(원장 문종호) 성형외과 박은수 교수팀이 ‘당뇨병에 의한 족부 궤양에 대한 골수 유래 세포농축액과 동종 유래 진피 기질 복합 치료의 효능과 안전성 확인을 위한 임상연구’에 참여할 지원자를 모집한다.임상 참여 가능 대상은 만19세 이상 70세 미만의 성인으로, 3주 이상의 고식적인 창상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당뇨병에 의한 난치성 족부 궤양 환자로, 총 58명(치료군/ 대조군 각29명씩)이다. 2x2cm² 이상 12x12cm² 이하의 당뇨병에 의한 난치성 족부 궤양이 있는 환자, 감염이 동반된 뼈나 힘줄이 드러난 창상인 경우 경피적 혈관성형술을 받은 환자가 해당된다. 대부분의 당뇨병에 의한 족부 궤양에서는 증가된 염증기의 세포들의 문제로 창상 치유가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치유 과정에서 육아조직의 형성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창상 조직으로의 혈액공급이 필요한데, 이번 임상에 사용되는 줄기세포가 혈관신생 산소공급을 원활히 돕는 역할로 창상 치료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박은수 교수는 “혈관의 신생을 촉진시키는 자가 줄기세포 주입치료가 허혈성 심장질환 환자나 사지 허혈성 환자에서 새로운 해결책으로 제시되고 있다.”며 “골수 유래 줄기세포 중 혈관 생성과 관련된 조혈모세포, 조혈 전구세포는 혈관 생성 및 사이토카인 분비 촉진 등을 유발, 상처 치유를 촉진한다.”며 “이미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재생 연구에서는 효과가 입증되었으며, 창상 치유에 관한 연구들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임상에서는 당뇨발 환자의 골수에서 자가줄기세포 농축액을 추출한 뒤 창상에 주사하고, 동종 유래 진피 기질(창상 지지체)로 드레싱하여 창상 치유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게 된다. 세포 농축액 주입없이 동종 무세포 진피로만 적용한 대조군의 창상 치유 효과와 비교하게 되며, 중재군과 대조군은 무작위로 배정한다. 이번 연구에 사용되는 자가 세포농축액 치료술은 보건복지부의 안전성, 유효성 평가결과 안전성에 있어서 주요한 시술 관련 합병증 및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았다. 유효성에 있어서는 연골재생 성공률이 70~80%, 주변연골과 유합 정도가 76~80%임을 입증받은 치료술로, 예상되는 이상 반응은 염증 정도다. 골수 채취는 창상의 크기에 따라 용량을 달리하며, 채취 기구와 장비는 미라셀의 BmSC 전용 골수 수집 처리 키트와 줄기세포추출시스템 ‘스마트엠셀(Smart M-Cell)2’가 사용된다. ‘스마트엠셀’의 동등성평가 줄기세포를 포함한 유핵세포에 대한 분석결과를 보면, 골수로부터 분리된 총 유핵세포는 평균 4.33 x 107 cell/ml의 세포농도와 세포생존율 95% 이상을 나타냈고, 말초혈액에서 분리된 총 유핵세포는 세포수는 평균 1.5 x 107 cell/ml에 달하며 세포 생존율 또한 99% 이상임이 확인되었다. 박은수 교수는 “창상에 본 연구와 같이 동종 유래 진피 기질을 사용할 경우 염증기의 조절을 통해 육아조직 형성이 되어 상처가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며, 골수 유래 줄기세포를 포함한 세포 농축액을 이용하면 혈관 신생 과정을 촉진시킴으로써 창상 치유의 가속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4.10.16 I 이순용 기자
퓨젠바이오 ‘세포랩’, 글로벌 K-뷰티 출사표
  • 퓨젠바이오 ‘세포랩’, 글로벌 K-뷰티 출사표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바이오제닉 에센스로 주목받으며 국내에서 단일 제품으로 300만병이 판매된 바이오 화장품 ‘세포랩’(cepoLAB)이 글로벌 출사표를 던진다.세포랩 브랜드를 보유한 퓨젠바이오는 국내 최대 규모 뷰티 박람회 ‘K-BEAUTY EXPO KOREA 2024’(이하 케이뷰티엑스포)의 최상위 스폰서인 다이아몬드 스폰서 참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퓨젠바이오의 세포랩 ‘K-BEAUTY EXPO KOREA 2024’ 부스 입면도. (사진=퓨젠바이오)올해로 16회차를 맞이한 케이뷰티엑스포는 국내 개최 뷰티 박람회 중 가장 많은 뷰티 산업 관련 기업이 참가하는 국내 최대 규모 뷰티 박람회다. 전 세계 7개국에서 개최되고 있는 케이뷰티엑스포 브랜드의 시초로, 규모를 매년 확대하고 있으며 올해는 40여개 국가 100여개 해외 바이어가 직접 방문한다. 올해 행사는 17일부터 19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퓨젠바이오는 항당뇨 효과가 있는 자연 유래 성분을 찾기 위해 다양한 미생물 균사체를 연구하던 중 ‘세리포리아 락세라타’(Ceriporia lacerata, 이하 세리포리아)의 2차 대사물질의 항당뇨 효과를 발견하고 세계 최초로 식·의약 목적의 세리포리아 상용화를 성공시켰다.퓨젠바이오는 세리포리아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피부상태개선 효과를 발견해 2018년 세리포리아 배양액을 핵심 원료로 하는 바이오제닉 에센스 세포랩을 출시했다. 핵심 원료를 90% 이상 함유하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해외 명품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고가의 기초 화장품 시장에서 이례적으로 빠르게 안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세포랩 바이오제닉 에센스 단일 품목으로만 누적 300만병, 800억원이 판매됐다.퓨젠바이오는 글로벌 진출을 위해 원료 생산 설비를 확충했다. 올해 초 충북 음성에 세리포리아 전용 배양센터를 건설해 원료 생산량이 3배로 늘었다. 지난해부터 세포랩이 큰 인기를 끌면서 국내 수요도 감당하기 어려웠던 생산 환경이 개선됨과 함께 본격적으로 해외 수출이 가능한 생산 환경을 갖추게 됐다.세리포리아 원료는 국내를 비롯해 미국과 중국 등에 퓨젠바이오 특허 21개가 등록돼 있다. 또 퓨젠바이오는 세포랩 상표권을 미국·유럽·아시아·남미·중동 등에 출원하는 등 글로벌 IP 확보도 이어가고 있다.퓨젠바이오는 국내 시장에서의 세포랩 성공 사례와 프리미엄 바이오 화장품을 내세워 기존의 K뷰티 브랜드와는 다른 성공 방정식을 세우겠다는 목표다.세포랩의 친환경성도 글로벌 경쟁력으로 꼽힌다. 화학용매 기반 추출 또는 동물실험을 수반하는 기존 공법이 아닌 세포공학기술을 이용한 그린 배양공정으로 100% 친환경 방식으로 생산된다. 클렙스는 퓨젠바이오 연구진이 발견한 미생물인 세리포리아가 척박한 인공배양 환경에서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산소와 영양분을 흡수해 생합성을 하며 만들어내는 바이오 화장품 원료다. 피부 건강을 돕는 요인인 탄력, 보습력, 회복력은 높여주고 피부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와 멜라닌, 최종당화산물은 억제한다.퓨젠바이오 관계자는 “시판되는 원료를 배합해 콘셉트를 만들고 마케팅하는 것이 기존 K뷰티 브랜드의 방식이었다면 세포랩은 10년에 걸쳐 시장을 선도하는 신물질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피부 건강 본질의 개념과 가치를 제공하는 브랜드로 글로벌 시장에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10.16 I 김진수 기자
치매 치료 가능성 열려…집속초음파로 뇌척수액의 순환 개선 입증
  • 치매 치료 가능성 열려…집속초음파로 뇌척수액의 순환 개선 입증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뇌는 끊임없이 활동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많은 양의 대사성 노폐물이 쌓인다. 뇌척수액은 이러한 노폐물을 주변 혈관을 따라 순환하면서 제거한다. 그런데 뇌척수액 순환에 장애가 생겨 노폐물 제거가 이뤄지지 않으면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소혈관질환, 정상압 수두증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의 원인이 된다. 이러한 뇌척수액 순환 장애를 개선하기 위한 치료법인 집속초음파의 효과를 처음으로 증명한 연구결과가 발표돼 퇴행성 뇌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집속초음파는 뇌의 안쪽 깊숙한 곳까지 초음파 에너지를 집중시켜 치료하는 최신 치료법이다.(사진=게티이미지)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신경과 김재호 교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바이오닉스연구센터 김형민 박사, 경희대학교 한의학과 김선광 교수 공동연구팀은 ‘경두개 집속초음파를 통한 뇌척수액 순환 향상: 실시간 생체 내 이광자 및 광시야 이미징 입증(Transcranial focused ultrasound stimulation enhances cerebrospinal fluid movement: Real-time in vivo two-photon and widefield imaging evidence)’ 연구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생쥐모델에서 집속초음파 그룹과 대조군을 나눠 비교했고, 형광염료를 통해 뇌척수액의 흐름을 확인했다. 이전까지는 기술적 한계로 인해 집속초음파 치료 시 뇌척수액의 실시간 흐름을 관찰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뇌척수액의 방향 역학을 기반으로 집속초음파의 조사 위치를 두개골이 아닌 두개골 바닥으로 변경해 이를 극복했다. 또 기존에는 뇌 내 형광 이미지 분석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광자 현미경을 통한 생체 내 형광 이미징 결합으로 집속초음파의 효과를 측정할 수 있었다. 이광자 현미경은 매우 낮은 에너지를 띈 2개의 광자를 이용하는 현미경으로 생체 시료에 주는 부담이 적기 때문에 오랜 시간 안정적으로 관찰이 가능하다.분석결과 집속초음파를 적용한 그룹에서 뇌척수액의 유입 면적과 형광 염료의 강도가 현저하게 증가해 더 많은 양의 뇌척수액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광자 이미징에서 집속초음파 자극 후 뇌혈관 주위 공간에서 뇌척수액의 흐름을 나타내는 형광물질이 증가한 것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뇌척수액의 뇌 내 노폐물 제거 기능을 확인할 수 있는 미세입자 추적 실험에서도 집속초음파가 적용된 후 더 많은 미세입자가 관찰됐다. 입자들의 평균 속도 역시 집속초음파 적용 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집속초음파에 따른 뇌 조직의 손상을 검사한 결과 어느 부위에서도 세포 손상이 발생하지 않았고 뇌혈관장벽 누출도 일어나지 않아 치료의 안정성을 확인했다.김재호 교수는 “이번 연구는 두개골을 통한 집속초음파 자극이 뇌척수액의 순환을 촉진한다는 것을 실시간 이미징 기법을 통해 최초로 입증한 중요한 성과”라며, “뇌척수액 순환을 개선할 수 있는 비침습적 치료법으로서 집속초음파의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퇴행성 뇌질환의 치료에 획기적인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최근 임상에서 집속초음파의 활용영역이 확대되고 있으며,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현재 집속초음파 기술을 통한 정상압 수두증 환자의 보행 개선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우수신진 연구사업, 한의디지털융합기술개발사업, KIST 기관고유사업 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으며, SCIE급 국제학술지인 ‘Brain Stimulation’ 9월호에 게재됐다.
2024.10.16 I 이순용 기자
美, 이스라엘에 “가자 인도주의 개선하라…軍지원 위험할수도”
  • 美, 이스라엘에 “가자 인도주의 개선하라…軍지원 위험할수도”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이 이스라엘에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군사 지원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겨울을 앞두고 팔레스타인 민간인 희생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왼쪽부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사진=AFP)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13일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론 더머 전략장관에게 보낸 공동 서한에서 “가자지구의 인도주적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긴급하고 지속적인 조치를 취하기를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팔레스타인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 가자전쟁이 발발한 이후 현재까지 4만 2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또 가자지구 대부분의 지역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폐허로 변했으며, 이 때문에 현지 주민들은 대다수가 다른 지역으로 이주했다. 로이드 장관과 블링컨 장관은 서한에서 “우리는 가자지구에서 악화하는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에 대한 미 정부의 깊은 우려를 강조하기 위해 서한을 보낸다”며 △겨울을 앞두고 가자지구 전역에 모든 형태의 인도적 지원을 늘릴 것 △상업 및 요르단군 수송로가 지속적으로 최대 용량으로 운영되도록 보장할 것 △가자지구 북부의 고립을 종식시킬 것 등 세 가지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명시했다. 그러면서 요구사항을 이행하지 않으면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군사지원 정책 및 관련 법률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더 많은 군사 자금 및 관련 지원이 방해받지 않도록 법으로 보장하고 있지만, 이를 무시할 수 있는 판단도 내릴 수 있다고 엄포를 놓은 것이다. 두 장관은 또 이번 요구 사항과 관련해 논의를 위한 새로운 채널 개설도 이스라엘 측에 요구했다. 두 장관은 “지금까지의 우리의 약속은 필요한 결과를 낳지 못했다”며 이달 말까지 첫 회의를 개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의 매튜 밀러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의 법률을 그대로 해석하면 우리는 (이스라엘에 군사 지원을 위한) 평가를 실시해야 한다. 지원을 받는 수혜자가 미국의 인도주의적 지원 제공을 자의적으로 거부하거나 방해하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예상가능한 결과에 대한 질문엔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미 브라운대학교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후 이스라엘에 최소 179억달러의 군사 지원을 승인했다. FT는 “조 바이든 행정부 내부에서 가자전쟁에 대한 회의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신호”라며 이번 서한은 “이스라엘에 대한 공개적이고 이례적인 최후 통첩”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두 장관의 서한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첨단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배치하고, 작전 관리를 위한 100명의 병력을 파견토록 국방부에 권한을 부여한 날과 같은 날에 발송됐다고 FT는 짚었다.
2024.10.16 I 방성훈 기자
'유대인 탑승거부' 獨 루프트한자에 사상 최대 벌금 때린 美
  • '유대인 탑승거부' 獨 루프트한자에 사상 최대 벌금 때린 美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이 유대인 승객을 차별 대우한 독일 항공사에 인권 침해와 관련해 역대 최대 벌금을 부과했다.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교통부는 2022년 5월 프랑크푸르트에서 환승 항공편에 탑승하려던 유대인 승객을 차별한 혐의로 독일 국적항공사인 루프트한자에 400만 달러(약 55억원) 규모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2022년 3월 20일 이스라엘 중부 텔아비브 인근 브네이 바라크시의 포네베즈 공동묘지에서 초정통파 유대인 애도객들이 하레디 랍비 차임 카니에프스키의 장례식을 보기 위해 울타리에 올라가고 있다. (사진=AFP)미 교통부는 루프트한자는 일부 승객의 잘못된 행동을 이유로 정통 유대인 남성이 일반적으로 입는 옷을 입은 승객 128명에게 항공편 탑승을 금지했다고 설명했다.미 교통부 조사관들과 면담한 승객 대부분은 서로를 모르거나 함께 여행하지 않았지만, 루프트한자 측이 자신들을 마치 단체 손님처럼 대했고 일부 승객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거의 모든 승객의 탑승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이들은 당시 정교회 랍비를 기리기 위한 연례 추모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뉴욕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가는 환승편에 탑승할 예정이었다. 루프트한자는 문제의 승객을 특정하지 않은 채 테두리 없는 작은 모자를 쓰거나 머리카락을 옆으로 말아 내려 유대인으로 비치는 승객을 일괄적으로 제재했다. 당시 루프트한자는 탑승객 131명의 승객 중 128명에 대한 탑승을 거부했다.이에 대해 루프트한자 측은 당시 코로나19 시기로 안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통로나 비상구 근처에 모이지 말아야 한다고 승객들에게 요구했지만, 지시를 따르지 않은 몇몇 승객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당시 승객들의 비슷한 옷차림에 루프트한자 승무원들은 지시를 따르지 않은 이들을 식별하지 못했다. 항공사 측은 위반 건수가 너무 많고 많은 승객이 비행 중 좌석을 바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결국 해당 환승편의 루프트한자 기장은 보안요원에게 승객들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알렸고, 이로 인해 승객들은 연결 항공편의 탑승을 거부당하게 됐다.당시 루프트한자는 유대인을 집단적으로 차별했다는 비판을 받자 “규정을 따르지 않는 승객으로 제한하지 않고 큰 집단에 탑승을 거부한 행위를 후회한다”며 “우리는 인종차별, 반유대주의, 어떤 형태의 차별도 일절 용납하지 않는다”고 사과문을 발표했다.루프트한자는 2022년 대부분의 승객과 합의에 도달해 보상금으로 200만 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루프트한자는 이날 성명을 통해 2022년 사건 이후 미 교통부와 전적으로 협력해왔으며 미 유대인위원회와 협력해 반유대주의와 차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항공업계 최초의 관리자 및 직원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미 교통부는 조사 과정에서 루프트한자 측은 자사 직원이 승객을 차별했다는 사실을 부인했으며 ‘의사 결정 과정에서 부정확한 의사소통, 오해, 오판으로 인한 불행한 일련의 결과’라고 밝혔다고 전했다.미 교통부는 이번 벌금이 민권 침해에 대해 항공사에 부과한 벌금 중 가장 큰 규모라고 밝혔다. 피터 부티지지 미 교통부 장관은 “누구도 여행할 때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되며 오늘 조치는 승객의 민권이 침해될 때마다 조사하고 조처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항공업계에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4.10.16 I 이소현 기자
이스라엘, 이란에 방공망 뚫린 이유?…"요격 미사일 고갈"
  • 이스라엘, 이란에 방공망 뚫린 이유?…"요격 미사일 고갈"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이스라엘이 친이란 무장세력을 상대로 군사작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방공 요격미사일이 고갈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지난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 방공 시스템이 이스라엘 북부 지역 상공에서 레바논에서 발사된 로켓을 요격하고 있다.(사진=AFP)중동을 담당했던 전직 미 국방부 관리 데이나 스트롤은 “이스라엘의 군수품 문제는 심각하다”면서 “이란이 이스라엘 공격에 (대규모 공습으로)대응하고, 헤즈볼라도 동참한다면 이스라엘의 방공 역량이 부족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지난 13일 미 국방부는 이스라엘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포대 및 미군의 관련 병력을 추가로 배치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미사일 비축량도 무한하지 않다”면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을 계속 같은 속도로 지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전환점에 도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요격 미사일을 생산하는 이스라엘 국영기업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의 보아즈 레비 최고경영자(CEO)는 생산 라인을 지속적으로 가동하기 위해 3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라인은 주 7일 하루 24시간 쉬지 않고 운영되고 있다”면서 “우리가 (이스라엘의 요격 미사일) 비축량을 보충해야 한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2만기 이상의 미사일과 로켓이 발사됐다. 이때마다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 데이비드 슬링, 애로 3중 방공망이 이를 격추했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다른 동맹국들의 도움을 받아 지난 4월 드론 170기, 순항미사일 30기, 탄도미사일 120기 등 이란의 공습에 99% 요격률을 달성했다고 주장했다.하지만 갈등 장기화로 이스라엘의 요격 미사일이 서서히 바닥을 보이면서 이스라엘의 방공망에도 빈틈이 생기기 시작했다. 지난 1일 이스라엘은 180기가 넘는 이란의 탄도 미사일 폭격을 이전처럼 막아내지 못했다. 30기에 가까운 미사일이 방공망을 뚫고 이스라엘의 네바팀 공군기지를 타격했고, 1기는 이스라엘의 해외 정보기관인 모사드 본부에서 700m 떨어진 곳에서 폭발했다 FT는 전했다.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상당한 양의 미사일을 비축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스라엘군 장성 출신인 아사프 오리온은 “우리는 아직 헤즈볼라의 완전한 능력을 보지 못했다”면서 “그들은 전쟁 이전 추정치의 10분의 1 수준에서 로켓을 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역량이 약화되긴 했으나 헤즈볼라는 여전히 강력한 작전을 감행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로켓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 이스라엘 국방부 연구원인 에후드 에일람은 “이스라엘군의 요격 미사일 고갈은 시간문제”라며 “배치 방식과 우선순위를 정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에일람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폭격한 지난 1일을 언급하면서 “이란이 이스라엘을 또 공격할 때를 대비해 이스라엘군이 애로 요격 미사일을 비축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이 같은 상황에서 미 정부는 군사 지원 중단까지 시사하면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의 인도주의적 상황을 개선하도록 압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3일 미 정부가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의 공동 명의 서한을 통해 이스라엘에 이처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는 이스라엘이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국가 안보 각서 20(NSM-20)과 미국 법에 따른 정책상 함의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NSM-20은 안보 지원시 국제 인도법 등에 부합하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WP는 “해당 서한은 무기 지원 중단 가능성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지만, 이스라엘이 가자 자구의 식량, 의약품 및 기타 필수품 접근을 보장하지 않는다면 미국이 무기 지원을 축소하거나 중단할 수 있다는 암묵적인 경고를 나타낸다”고 짚었다.
2024.10.16 I 김윤지 기자
에이아이트릭스 ‘바이탈케어’ 입력정보 두고 의료 현장 혼란
  • 에이아이트릭스 ‘바이탈케어’ 입력정보 두고 의료 현장 혼란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업계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에이아이트릭스가 ‘바이탈케어’(AITRICS-VC)로 무리한 영업을 벌이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에이아이트릭스의 ‘AITRICS-VC’(바이탈케어) 제품 UI (사진=에이아이트릭스)15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의료 현장은 에이아이트릭스의 AI 심정지 예측 의료기기인 바이탈케어를 사용할 때 19종의 입력정보를 입력해야 하는지, 5종만 입력해도 되는지를 두고 혼란에 빠졌다. 회사에선 5종만 입력해도 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업계에선 19종을 매일 입력하는 게 맞다고 보고 있다.◇의료 현장, 바이탈케어 입력정보 5종 vs 19종 ‘혼선’바이탈케어는 6시간 이내에 발생할 수 있는 급성 중증 이벤트(사망, 중환자실 전실, 심정지)와 일반 병동에서 4시간 이내 발생할 수 있는 패혈증, 중환자실에서 6시간 이내에 발생할 수 있는 사망확률을 예측한다. 생체신호 6가지(수축기 혈압, 이완기 혈압, 맥박 수, 호흡 수, 체온, 산소포화도)와 혈액검사 결과 11가지(리루빈, 젖산, 산성도, 나트륨, 칼륨, 크레아티닌, 적혈구 용적률, 백혈구 수, 중탄산이온, 혈소판 수, C반응성 단백질), 의식상태점수(GCS), 나이 등 총 19개 생체데이터를 사용한다.의료 현장에서는 에이아이트릭스 측이 바이탈케어 사용 시 필수적인 5가지 활력 징후(수축·이완 혈압, 맥박수, 호흡수, 체온)만 입력해도 된다고 알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업계에선 바이탈케어는 평가유예 신의료기술 고시에서 요구한 19종의 입력정보를 전부 입력하는 게 원칙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평가유예 신의료기술 고시에서 요구한 19종의 입력정보를 전부 입력해야 하는데 (에이아이트릭스가) 5종만 입력해도 된다고 알리고 있다”며 “심지어 이와 관련해 (에이아이트릭스가) 병원에 문제가 없다고 확약서를 써준 사례도 있다고 들었다. 이건 완전히 불법이다”라고 귀띔했다.뿐만 아니라 임의비급여가 과도하게 누적되면 의료AI 업계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임의비급여란 법령에서 정한 기준과 절차에 따르지 않은 채 환자로부터 진료비를 임의로 지급받는 경우를 의미한다. 급여가 국민건강보험의 적용을 받는 진료라면 비급여는 진료비 전액을 환자가 부담한다. 비급여는 법정비급여와 임의비급여로 분류된다.바이탈케어는 지난해 1월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으로부터 신의료기술평가 유예 대상으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약 3년간 의료 임상 현장에서 비급여 청구가 가능해졌다. 법령에서 정한 기준과 절차에 맞춰 바이탈케어를 사용한다면 법정비급여에 해당돼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임의비급여로 국민건강보험법에 위반된다.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일부 정보만 입력하고 진료비를 청구할 경우 잘못된 청구에 해당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이를 포착하고 환불을 요구할 경우 100% 환불해야 한다”며 “이런 편법 사례들이 늘어나면 정부에서 좋은 의도로 마련한 혁신의료기기 관련 규제의 의도랑 배치된다”고 지적했다.◇에이아이트릭스, 식약처 허가변경공문 제시했지만…에이아이트릭스 측은 “5가지 입력 변수는 필수적이나 그 외의 14종은 실측 데이터가 없어도 결측치 보정을 통해 점수가 계산되는 것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승인한 내용”이라면서 식약처 공문을 보내왔다. 에이아이트릭스는 의료 현장에도 이러한 식약처 공문을 보여주며 해명해온 것으로 알려졌다.에이아이트릭스가 이데일리에 공유한 식약처 공문 중 일부 (자료=에이아이트릭스)해당 공문에는 에이아이트릭스가 지난해 12월 6일자로 의료기기제조허가변경을 신청한 것이 승인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바이탈케어의 입력정보와 제품 관련 주의사항에 대한 기재사항이 추가됐다.식약처 의료기기통합정보시스템을 살펴보면 바이탈케어의 입력 정보는 ‘환자의 전자의무기록(EMR) 데이터 중 총 19종의 입력변수’라고 기재돼 있다. 또한 참고(※) 표시와 함께 5종(수축기 혈압, 이완기 혈압, 맥박 수, 호흡 수, 체온)의 입력 변수는 최소한 1번의 실측 데이터가 있어야 출력 정보를 계산하며, 그 외의 입력 변수는 실측데이터가 없어도 결측치 보정을 통해 점수가 계산된다고 써있다.다만 해당 내용이 5종만 입력해도 된다는 내용이라고 해석하기는 어렵다. 설사 5종만 입력해도 된다는 의미로 허가한 것이라 해도 이를 토대로 비급여를 청구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는 게 업계 지적이다.업계 관계자는 “식약처에서 의료기기 승인을 해주는 것과 보건복지부에서 고시해주는 내용은 서로 다르다”며 “복지부 고시 내용이 수가 청구에 대한 것인데 식약처 공문만 보여주고 복지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 것은 복지부 고시대로 19종의 입력정보를 바탕으로 (비급여를) 청구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고시에서 지정받은 대로만 써야지, 자의적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이에 대해 에이아이트릭스 측은 경쟁사의 근거 없는 비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에이아이트릭스 관계자는 “복지부 의견이 다르다고 하는 부분은 아예 경쟁사에서 작정하고 영업 방해하려는 것 같다”며 “환수 관련한 부분도 말이 안 된다. 식약처 허가 내용을 바탕으로 복지부에서도 받아들인 부분인데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일축했다.◇비급여 오청구 논란까지…복지부 입장은?이에 이데일리는 에이아이트릭스 측에 복지부에서 수가 관련해 입력변수 5종만 입력해도 된다고 허가한 자료나 공문이 있다면 공유해달라고 요청했으나 2주 만에 온 회신에는 관련 자료는 포함되지 않았다.에이아이트릭스는 “바이탈케어는 의료 현장에서 제조사가 표방하는 성능 및 사용시 주의사항에 따라 사용되고 있음을 알려드린다”며 “질의한 내용을 식약처와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 전달했다. 회신 받는대로 답변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 사실관계가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기반으로 기사가 작성되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킬 경우 당사의 사업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러한 경우에 당사는 적절한 대응 조치를 할 수 있음을 양지하고 신중한 보도를 해달라”고 압박했다.이데일리는 식약처에 관련 공문의 의미와 비급여 적용에 문제가 없는지 등에 대해 직접 문의했다. 식약처는 “해당 공문의 내용은 5종만 입력하라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5종 외 데이터에 대해서는 일부 타임 포인트에서 실측값이 없는 경우 결측 시점에서 가장 가까운 시점의 데이터를 입력하거나 전혀 실측값이 없는 경우에는 각 변수의 정상범위의 중앙값을 입력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참고로 (바이탈케어의) 변경허가일자는 2024년 1월 16일자”라고 정정했다.식약처도 비급여 청구 관련 질문에 대해서는 “식약처 소관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따라서 복지부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이데일리는 지난 10일 복지부에 관련 질의서를 보냈지만 이후 복지부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대신 해당 이슈에 대해 복지부에 질의해 회신을 얻은 이상규 더퍼스트 법률사무소 변호사와 접촉할 수 있었다.이 변호사는 “의료 현장에서 이 같은 혼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지난해 9월이나 10월에 첫 질의를 했지만 법령을 그대로 복사해서 붙여놓은 답변만 받을 수 있었다”며 “두 번째 질의에도 전혀 구체적이지 않은 답변만 와서 소극행정으로 신고하고 세 번째 질의를 해서야 겨우 구체적인 답변을 얻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복지부 민원 처리 결과 (자료=이상규 더퍼스트 법률사무소 변호사)이 변호사가 세 번째 질의 끝에 지난 3월 받은 복지부의 답변은 “19종의 입력정보 중 일부를 입력하지 않아도 당초 고시된 사용 목적이 달성될 수 있는 특별한 사정이 확인되지 않는 한 고시된 사용방법을 준수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변호사는 “정리하자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19종의 입력정보를 전부 입력해야 한다고 회신한 것”이라며 “복지부가 내린 해석은 구속력을 갖는다. 이를 유권해석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업계 관계자는 “에이아이트릭스가 최근에는 30억짜리 보증보험증권을 보여주면서 문제가 생기면 물어주겠다고 한다더라”며 “비급여 청구 절차가 잘못된 걸 인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알렸다.의료AI 업계에선 이번 일로 인해 혁신의료기기 규제의 방향성이 바뀌는 등 불똥이 튈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의료기기업계 관계자는 “이처럼 꼼수를 남발하면 업계 전체에 해를 끼치게 된다”며 “제도의 취지에 맞는 올바른 (비급여) 청구 행위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10.16 I 김새미 기자
'서브스턴스' 데미 무어 "10kg 빠질 정도로 쏟아부어"…온몸 던진 인생 연기
  • '서브스턴스' 데미 무어 "10kg 빠질 정도로 쏟아부어"…온몸 던진 인생 연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칸 국제영화제에서 극찬과 함께 데미 무어의 인생 연기 경신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서브스턴스’(감독 코랄리 파르자)가 감각적인 이미지와 함께 본격적인 스토리를 예고하는 스토리 스틸을 16일 공개했다.영화 ‘서브스턴스’는 나, 그리고 더 나은 버전의 나와의 지독한 대결을 그린 논스톱 블러디 스릴러다. 공개된 ‘서브스턴스’의 스토리 스틸은 주인공 ‘엘리자베스’가 “젊고 아름답고 완벽한 더 나은 버전의 나”를 탄생시키는 ‘서브스턴스’를 사용하면서 또 다른 나 ‘수’를 만나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한때 아카데미상을 수상하고 명예의 거리까지 입성한 대스타였지만, 세월이 흘러 현재는 TV 에어로빅 쇼 진행자로 전락한 엘리자베스(데미 무어 분)는 우연히 인생을 바꿔줄 신제품 ‘서브스턴스’에 관해 알게 된다. 한 번의 주사로 “젊고 아름답고 완벽한” 또 다른 자신 수(마가렛 퀄리 분)가 탄생한다. ‘기억하라, 당신은 하나(REMEMBER YOU ARE ONE)’라는 의미심장한 규칙처럼 신제품 ‘서브스턴스’에 의해 시간을 공유하게 된 엘리자베스 역의 톱배우 데미 무어와 수 역의 마가렛 퀄리는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인다.특히 이번 영화로 연기 인생 최고의 커리어라는 극찬을 이끈 데미 무어는 온몸을 내던지는 열연을 펼친 덕분에 체중이 10kg 가까이 빠질 정도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는 느낌이 들 때까지 연기했다”며 “내면의 폭력이 표출되는 모습을 관객들이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서브스턴스’는 현대 사회의 미를 향한 끝없는 욕망과 집착, 쇼 비즈니스 세계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감각적인 영상과 독창적이고 강렬한 연출로 완성해 전 세계의 찬사를 이끌었다. 제77회 칸국제영화제 각본상과 제49회 토론토국제영화제 미드나잇 매드니스 관객상을 비롯해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미드나잇 패션 섹션에 공식 초청되어 국내 관객들의 찬사와 함께 역대급 화제작의 등장을 알렸다. 강렬한 데뷔작 ‘리벤지’에 이어 코랄리 파르자 감독은 이번 작품으로 젊은 거장으로 인정받았다.충격과 탄성을 동시에 선사할 영화 ‘서브스턴스’는 연내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
2024.10.16 I 김보영 기자
"멕시코산 車에 2000%"…트럼프, 관세 위협 수위 높여
  • "멕시코산 車에 2000%"…트럼프, 관세 위협 수위 높여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내가 대통령이 되면 멕시코산 자동차에 100%, 200%, 20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 미국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시카고 경제클럽에서 진행된 존 미클스웨이트 블룸버그 편집국장과 대담에서 “미국에서 한 대의 자동차도 팔지 못하게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멕시코를 통해 관세를 부과받지 않고 우회 수출하는 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관행을 종식시키겠다는 속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AFP)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를 콕 집어 거론하며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을 관세 부과 타깃으로 삼았다. 그는 “유럽연합(EU)은 우리를 너무 형편없이(badly) 취급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에게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 그러고 나면 그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아는가? 메르세데스-벤츠는 미국에서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미 미국 시장에 진출해 있다. 하지만 그들은 독일에서 모든 것을 만들고 여기(북미)에서 조립한다. 살인을 저지르고도 처벌받지 않는 셈”이라고 비꼬았다. 멕시코에서 최종 조립해 관세를 피하는 현 체제를 바꿔놓겠다는 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설명이다. 그는 “내 사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는 관세”라고 강조한 뒤 “(관세 부과는) 미국으로의 생산 복귀를 강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관세가 높을수록 회사가 미국에 들어올 가능성이 더 높다. (관세가) 너무 높고, 너무 끔찍하고, (기분을) 불쾌하게 만들어서 기업들이 (미국으로) 바로 오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후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는 파괴자”라고 비난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2021년 재임하는 동안 적대하는 중국은 물론 동맹인 주요7개국(G7)과도 무역 갈등을 빚었다. 국경을 맞댄 캐나다, 멕시코와는 무역협정을 재협상했다. 아울러 올해 미 대선 공약으로는 모든 수입품에 최고 20% 보편 관세를, 중국산 제품에는 60%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미 달러화를 사용하지 않는 국가에는 또다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도 했다. F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선거에서 승리하면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새 정부의 핵심 의제로 삼겠다고 천명한 것”이라며 “이전보다 관세 부과 위협 수위를 높였다”고 평가했다.
2024.10.16 I 방성훈 기자
“내년 한국경제성장률 2.1%…금리 인하 두세 차례 그칠 듯”
  • “내년 한국경제성장률 2.1%…금리 인하 두세 차례 그칠 듯”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내년 우리나라 경제가 내수 회복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2.1%의 경제 성장률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금리 인하와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로 소비심리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지만, 고령화와 가계부채가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자료=하나금융연구소 제공◇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2.1% 전망하나은행의 하나금융연구소는 ‘2025년 경제 ·금융시장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먼저 하나금융연구소는 내년도 한국 경제의 GDP 성장률을 2.1%로 예상하고, 내수 회복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증가율 역시 각각 2.0%와 4.1%로 올해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국제유가 하락과 원/달러 환율 안정이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민간소비는 가계의 실질 구매력 개선에 힘입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하락과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로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개선되며 소비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고령화와 가계부채 문제는 여전히 소비 회복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설비투자는 AI와 친환경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로 4.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와 ICT 산업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실적이 유지되면서 투자 여건은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금리 하락과 원화 강세가 자금조달 여건을 개선시키며 설비투자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반면, 건설투자는 착공 및 인허가 등 선행지표 감소의 악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올해에 이어 역성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내년 SOC 예산 감축으로 정부의 재정효과를 기대하기도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연구소는 “수출은 IT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증가 속도는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내년 통관 수출은 4.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 갈등 등 대외 리스크가 수출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경상수지는 수입의 확대, 서비스수지 악화 등으로 올해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소비자물가는 연평균 2.0% 상승해, 한국은행의 목표수준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 유가 하락과 환율 안정이 물가 상승 압력을 줄일 것으로 보이며, 기대 인플레이션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공공요금 인상과 이상기후에 따른 식료품 가격 변동성이 물가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연구소는 내년 경제 전망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주요 교역국의 경기 둔화, 미·중 갈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의 외부 요인들이 한국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는 글로벌 경제 여건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며, 내수 시장에서는 가계부채 문제와 고령화가 경제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정유탁 연구위원은 “미·중 무역 분쟁이 심화되거나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확대될 경우 한국 수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며 “대내적으로도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내수를 약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한은, 두세 차례 금리 인하 단행 그칠 듯연구소는 내년도 금융시장 여건이 한국은행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개선될 것이라 전망했다. 다만 금융안정 이슈에 발목이 잡힌 한국은행은 미국 연준에 비해 적은 두세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시장금리(국고채 3년 금리 평균)는 올해 3.12%에서 내년도 2.57%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자료=하나금융연구소 제공김완중 선임연구위원은 “국고채 만기 전 구간이 이미 기준금리 3회 인하를 반영하고 있어서 향후 시장금리 낙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와 양호한 경상수지 흐름에 힘입어 하락세(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2025년 연평균 1295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거주자의 해외 투자 증가와 미·중 경기 둔화가 원화 강세 속도를 늦출 것으로 판단했다.진옥희 연구원은 “미중 갈등과 엔 캐리 자금 추가 청산 등 잔존한 대외 불확실성 요인으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2025년 주택가격은 스트레스 DSR 단계별 확대, 금융권 가계부채 관리 강화 등으로 수요자의 차입여력은 축소되나 공급부족 우려로 매수심리가 개선되면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다주택자 규제가 유지되고 지방 미분양도 증가하면서 가격 상승기대감이 높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소위 ‘똘똘한 한 채’ 선호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하서진 수석연구원은 “실수요와 투자수요 모두 풍부한 수도권에서 아파트 입주물량이 이미 감소하고 있어 매수자가 체감하는 공급 감소가 더 클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하가 개시되더라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해 매수자의 실질 차입여력이 늘어나는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2024.10.16 I 최정훈 기자
대기업 등기임원 100명 중 7명 오너일가…이재용은 '미등기'
  • 대기업 등기임원 100명 중 7명 오너일가…이재용은 '미등기'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자산 5조원 이상 국내 대기업집단 78곳의 등기임원 중 오너일가는 100명 중 7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가 있는 10대 그룹 중 GS와 현대차를 제외한 8곳의 등기임원 비중은 2% 미만이다.(사진=CEO스코어)1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된 88개 기업 중 동일인(총수)이 있는 78개를 대상으로 등기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등기임원 1만2719명 중 830명(6.5%)이 오너일가인 것으로 집계됐다.등기임원 중 오너일가 비중이 30%를 넘는 그룹은 KCC(42.4%) 등 총 6곳이다. KCC는 전체 등기임원 59명 중 오너일가가 25명이나 됐다.이어 △영원(88명 중 34명, 38.6%) △셀트리온(43명 중 15명, 34.9%) △SM(224명 중 76명, 33.9%) △부영(98명 중 30명, 30.6%) △농심(80명 중 24명, 30.0%) 순이었다.오너일가 등기임원의 수로 보면 SM(76명)이 가장 많았으며 △지에스(37명, 8.0%) △영원(34명, 38.6%) △보성(33명, 15.2%) △KG(31명, 26.1%) 순으로 집계됐다. 오너일가 등기임원이 단 한 곳도 없는 그룹은 DL, 미래에셋, 이랜드, 태광 등 4곳이었다.총수가 있는 10대 그룹의 오너일가 등기임원 비중은 1.9%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삼성(1명, 0.3%)의 경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유일했으며, LG 역시 구광모 회장이 그룹 내 등기임원 중 유일한 오너일가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5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한 미등기 임원이다. 이 회장은 과거 국정농간 사건 연루에 따른 사법 리스크 부담 등으로 인해 미등기 임원으로 활동 중이다.SK는 전체 등기임원 1052명 중 오너일가 11명(1.0%), 현대자동차(368명 중 10명, 2.7%), 롯데(489명 중 6명, 1.2%) 한화(501명 중 4명, 0.8%) 등으로 집계됐다. 10대 그룹 중 오너일가 등기임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GS로 463명 중 37명(8.0%)이다.오너일가 한 사람이 여러 등기임원직을 겸직한 수가 가장 많은 인물은 SM그룹의 박흥준 SM그룹 정도경영본부장으로, 총 62개의 계열사에서 17개(27.4%)를 겸직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사위다.이어 이중근 부영 회장이 21개 계열사에서 15개(71.4%)를 겸직해 뒤를 이었으며, 그의 딸 이서정 부영주택 전무가 21개 계열사에서 13개(61.9%)를 겸직한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지난 2021년 5월 대비 오너일가 등기임원 겸직 수 증가폭이 가장 큰 오너일가는 이중근 부영 회장이었다. 그는 2023년 8월 출소한 뒤 경영일선에 복귀하면서 15곳을 겸직했다. 이어 박흥준 SM그룹 본부장이 3개에서 17개(14개↑), 이서정 부영주택 전무(2개→13개, 11개↑)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반면 등기임원 겸직 수가 가장 크게 줄어든 인물은 최승석 SM스틸 부회장으로 2021년 14개에서 현재 7개로 7개 감소했다. 이어 우명아 SM그룹 구매실장(14개→9개, 5개↓), 신동철 반도홀딩스 부사장(9개→4개, 5개↓), 김홍국 하림 회장(7개→3개, 4개↓) 순으로 겸직 수가 감소했다.
2024.10.16 I 조민정 기자
국제통상 전문가 "美 대선 이후 韓 벼랑끝에 몰릴 수 있다" 경고
  • 국제통상 전문가 "美 대선 이후 韓 벼랑끝에 몰릴 수 있다" 경고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 대선 이후 미국의 무역정책이 이전보다 내향적이고 안보 우선주의적으로 변화하면서 미·중 무역 전쟁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장기화 될 수 있다”국제 통상 분야 전문가인 제프리 샷(사진)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연구원은 16일 세계경제연구원이 ‘미국 대선 이후 무역정책 변화와 중국 및 아시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을 주제로 온라인으로 개최한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무역정책 및 경제제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인정받는 샷 선임연구원은 “이 가운데 한국이 벼랑 끝에 몰릴 위험이 있다”며, 미국의 반중 무역과 투자 제한 정책으로 중국의 제3국을 통한 수출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 경우 미국이 한국과 멕시코, 아세안으로 하여금 중국과의 관계를 제한하도록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미 대선 이후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에 대한 미국의 첨단 기술 수출 제한은 더욱 광범위하게 심화될 것”이라며 “가장 좋은 시나리오를 가정한다 할지라도 다자간 무역 시스템에 대해서는 미온적이고 소극적인 입장에 머물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재집권할 경우에는 보호무역 조치들이 강화될 것이기 때문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한국의 이익을 보호해 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휴보가 백악관으로 복귀할 경우 한국과의 무역 적자에 주목해 방위비 분담금과 자동차 및 반도체 관련 미국 내 투자, 수출 제한 등을 비롯한 무리한 요구에 다시 나설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한국이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과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탈퇴 위협과 같이 한국에도 FTA 중단 위협을 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샷 선임연구원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미국은 동맹국들과의 경제 협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반도체와 조선업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뿐만 아니라 카멀라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경제안보정책, 제재, 수출 제한 등에 대해 한국 및 일본과의 협력은 더욱 긴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중국에 대한 무역 제재와 투자 제한 등은 유지하겠지만 기후 정책이나 탄소 저감 등과 관련해 양국간의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2024.10.16 I 장영은 기자
세관 마약 연루 의혹…서울청장 "세관 연루 마약사건 한국인 총책 입건"
  • 세관 마약 연루 의혹…서울청장 "세관 연루 마약사건 한국인 총책 입건"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세관 직원의 마약 밀수 연루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한국인 총책을 특정해 입건했다. 함께 제기된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해 경찰은 3차 압수수색으로 폐쇄회로(CC)TV 하드디스크 10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서울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세관 마약 사건’의 수사상황에 관한 질문에 “마약 유통망을 수사해 한국인 총책을 검거하고 (미검거) 외국인 수배자를 대상으로 인터폴 수배를 하는 등 필요한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이 한국인 총책은 세관 직원들에게 말레이시아 조직원들의 사진을 건네주는 역할을 맡았다는 진술이 나온 인물이라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김 청장은 “작년 9월 22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총 6번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며 “(지난해) 11월 3일 수색에서 CCTV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해 하드디스크를 10여개 확보했으나 복원이 원활하게 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적 관심사인 만큼 신속·엄정하게 수사하고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적정 원리 절차에 따라 수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증인으로 출석한 백해룡 경정은 세관 직원들의 연루 가능성을 거듭 주장했다. 이날 백 경정은 ‘압수수색에서 CCTV나 계좌 내역 등이 포함됐느냐’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뤄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마약 조직의 필로폰 밀수를 수사하던 중 ‘세관 직원이 조력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에 착수했다. 당시에 수사를 담당하던 백해룡 경정은 이 과정에서 수사 외압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그는 서울경찰청 간부인 조병노 경무관(전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장)이 전화통화로 ‘보도자료에서 관세청은 빼라’는 외압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서울청장은 “압수수색을 6번 했다는 말씀은 드릴 수 있지만 어떤 부분을 압수수색했다고 디테일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다”며 “수사 상황이라서 곤란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세관 직원들의 계좌 내역을 확보했느냐는 민주당 김성회 의원 질의에는 “임의제출 형태로 계좌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2024.10.16 I 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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