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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파크몰 용산점, D7 푸드시네마 F&B 강화
  • 아이파크몰 용산점, D7 푸드시네마 F&B 강화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HDC아이파크몰은 용산점 D7 푸드시네마의 식음(F&B) 카테고리를 강화했다고 30일 밝혔다.아이파크몰 D7 푸드시네마 내부 전경. (사진=HDC아이파크몰)신규 브랜드 확장과 식품 위생 안전 시스템 강화 등 그간 부족했던 카테고리를 채워 넣는 방향으로 진행한 것이 특징이다.김밥, 라면 같은 메뉴를 즐길 수 있는 ‘삼청당’과 베트남 현지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메뉴가 특징인 ‘퍼부어’, 한국인 입맛에 맞춘 고급 함박스테이크 맛집 ‘서래함박’ 등을 신규 오픈 했다. 미국식 중식 브랜드로 유명한 글로벌 브랜드 ‘피에프창’도 이날 추가로 오픈 했다. 매장 내부 별도로 마련된 오픈바에서 푸드 페어링을 위한 와인과 맥주, 칵테일, 고량주 등 주류도 구비했다.또한 D7 푸드시네마를 식품 위생 안전 청정 구역으로 만들기 위해 내부 모든 매장을 대상으로 위생등급제를 도입했다. 매장 입구 혹은 내부에 위생안전등급 인증을 부착해 방문 고객이 직접 확인 할 수 있도록 했다.D7 푸드시네마에 위치한 23개 매장 중 21곳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진행한 위생 점검에서 ‘매우 우수’ 등급을 받았으며 기존 ‘우수’ 등급을 받은 매장 등 2곳은 다음 달, 추가로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최용화 HDC아이파크몰 영업본부장(상무)은 “고객이 편하게 먹고 마시고 즐길 수 있는 식음환경 조성과 F&B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객 피드백을 바탕으로 올 상반기 D7 푸드시네마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며 “특히 여름철에 식품 위생 안전사고가 몰리는 만큼 철저한 매장관리와 위생등급제 인증을 통해 안전한 먹거리 문화를 조기 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5.30 I 김정유 기자
CU, 업계 최초 1인분 소포장 쌀 출시
  • CU, 업계 최초 1인분 소포장 쌀 출시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BGF리테일(282330)은 자사 편의점 CU가 여주시 농협조합과 함께 업계 최소 중량의 1인분(150g) 소포장 쌀을 출시했다고 30일 밝혔다.CU의 소포장 쌀(1500원)은 경기도 여주의 진상미(進上米)로 밥으로 취사 시 약 300g의 쌀밥으로 조리된다. 이는 브랜드 즉석밥의 기본 용량인 210g에 비해 약 42% 많은 1.5~2인분 용량이다. CU는 다음 한 달간 해당 상품에 대해 ‘2+1’ 증정 행사도 진행한다.상품의 크기는 가로 9cm, 세로 16.5cm이고 진공 압축 방식으로 부피까지 대폭 줄여 휴대성도 높였고 갓 도정한 쌀의 신선함까지 담았다.또 해당 상품은 상품 뒷면을 양쪽 엄지손가락으로 누르면 내용물이 나오는 방식으로 제작돼 손쉽게 개봉할 수 있다.지난해 총 20여 종의 CU 쌀 상품 중 5kg 이하의 소용량 상품의 매출 비중은 65.8%를 기록, 5kg 초과 상품의 매출 비중(34.2%)을 넘었다. 더불어 쌀 소비량을 높이고 지역 농가와의 상생을 위한다는 취지도 있다.통계청에 따르면 1인당 쌀 소비량은 1993년 110.2kg에서 지난해 56.4kg으로 절반 가량 줄었다. 특히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3년 식품소비행태조사’에 따르면 1~2인 가구는 3인 이상 가구에 비해 쌀 조달 빈도가 비교적 낮았다.박형규 BGF리테일 가공식품팀 상품기획자(MD)는 “최근 1, 2인 근거리 쇼핑족을 위한 정육, 과일, 채소 등 소포장 상품의 니즈가 급증하며 고품질의 쌀도 업계 최초로 낱개로 구매할 수 있는 소포장 형태로 출시했다”며 “앞으로도 CU는 장보기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근거리 쇼핑에서도 새로운 트렌드를 이끄는 유통 채널로 자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5.30 I 김정유 기자
  • “비타민D 부족 30대 이하서 가장 높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우리나라의 비타민D가 가장 부족한 연령층은 30대 이하의 젊은 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비타민D가 부족할 경우 뼈가 약해지고, 암·당뇨병 등 자가면역질환 또한 걸릴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전남대학교병원 진단검사의학과 나은희 교수는 ‘초기 성인에서 노인 연령까지의 한국인에서 액체 크로마토그래피 질량분석기로 측정한 비타민D의 혈중 기준범위와 상태(Vitamin D status and reference interval measured by liquid chromatography-tandem mass spectrometry for the early adulthood to geriatric ages in South Korean population during 2017 ~2022년)’의 논문을 발표해 ‘전남대병원 이달의 우수논문’으로 선정됐다.이 논문에서는 2017년 ~2022년 사이에 건강검진을 목적으로 비타민D의 혈중 농도를 측정한 20~101세 한국인 11만9335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평균 비타민D의 혈중 농도는 21.6 ± 9.6ng/mL으로 나타났다. 비타민D의 적정 혈중 농도는 30ng/mL 이상이다. 한국인의 비타민D 결핍(10ng/mL 미만) 유병률(환자 수의 비율)은 7.6%로 나타났으며, 30세 이하의 여성 결핍률이 23%로 가장 높았고, 30세 이하 남성 결핍률 또한 21%로 뒤를 이었다. 뿐만 아니라 ▲봄과 겨울 ▲체질량 지수가 높을수록(비만) ▲염증수치가 높을수록 비타민D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검진자들이 검사를 받은 도시별로 비타민D 결핍률을 비교할 경우 서울, 인천지역의 비타민D 결핍률이 가장 높았고, 제주와 창원지역의 결핍률은 가장 낮았다.이와 같은 결과는 흔히 고령층이나 폐경기 여성의 비타민D 결핍률이 높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젊은 여성 및 남성들에서 높은 결과를 보임에 따라 비타민D 상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으로 드러났다. 나 교수는 “서울, 인천지역의 결핍률에 대해서는 이 지역에 비교적 젊은 연령층의 사무직이나 야간 교대근무자들이 많은 이유일 것으로 추정했지만 정확한 원인은 더 많은 연구를 지속해야 파악될 수 있을 거 같다”며 “비타민D 결핍을 예방하는 하나의 방법일 수는 있지만 적당한 자외선 아래에서 야외활동을 함으로써 피부에서의 비타민D 합성을 증가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024.05.30 I 이순용 기자
22대 국회, 먼저 해야 할 3가지
  • [이근면의 사람이야기]22대 국회, 먼저 해야 할 3가지
  • [이근면 초대 인사혁신처장·성균관대 특임교수]22대 국회가 신장개업 준비를 마쳤다. 원 구성에 대한 잡다한 계산은 또다시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신 국회상을 예고한다. 21대 국회는 법안 가결률이 가장 낮은 국회라는 불명예를 안고 4년 임기의 막을 내렸다.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지휘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그 예고편을 보여줄 것이고 과연 무엇을 하는 국회인지를 가늠케 해줄 것이다. 바야흐로 개봉박두! 흥미를 넘어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본방이 기대된다. 분쟁적 정치, 협치, 민생, 미래, 세계, 다음 세대, 국가 경쟁력, 국방, 외교, 과연 2024년의 역사는 대한민국 민족의 삶에 어떻게 기록될까.22대 국회 임기는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전환기의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변곡점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거대한 변화들이 안팎으로 수두룩한 비상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 지난 30년은 한국에 유례 없는 평화와 번영의 시기였다. 미국이 주도하는 자유무역 체제하에서 이뤄진 중국의 비약적 경제성장은 우리에게도 엄청난 성장의 밑거름이 되었고 세계적으로도 풍요와 번영이 지속되었다. 30년이 지난 지금 미국은 중국의 경제패권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고 국가 간 경제적 장벽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의 앞길에 안개가 드리우고 있다. 인공지능의 놀라운 발전이 인류의 생활양식 전체를 바꾸려 하고 기후변화 의제는 세계 경제의 작동원리를 근저에서부터 흔들 것으로 보인다. 그 와중에 우리 내부의 재앙적 저출산과 고령화는 그동안 우리가 이룩해 왔던 풍요와 번영이 일장춘몽으로 사라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자아낸다. 나아가 흔들리는 가치의 혼돈과 전통과 문화의 사회 자산 또한 회복과 재정립의 숙고가 시급한 시점이다. 우리는 위로 갈까, 아래로 갈까. 국가의 운영시스템을 손볼 수 있는 곳은 전 국민이 직접 선출해 강력한 대표성을 부여한 국회의 몫이다. 22대 국회가 앞으로 4년 동안 국가 운영시스템을 획기적으로 손보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앞날이 위태롭다. 고도성장기엔 약간의 낭비와 비효율도 전체적인 성장세에 가려질 수 있지만 만성적 저성장 구조의 초입에 접어든 지금은 국가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집약해야 하고 그 시스템과 구조는 국회가 헌법과 법률로 조성해야 한다. 정치적 공방과 술수를 넘어 22대 국회가 임기 중에 반드시 해결야 할 시대적 사명은 무엇일지 제시해 본다. 국가 운영시스템 정립…지방자치-메가화 (자치·경제단위 연합화)첫째, 시대변화에 맞는 국가 운영 체계를 정립해야 한다. 226개 기초자치단체가 각개전투를 벌이는 지금의 구조는 지방이 자체적인 경쟁력을 도모할 규모도 되지 않고 지방 토호의 비리와 부패도 막지 못하는 한계가 명확하다. 내 고장의 일꾼은 내 손으로 직접 뽑아 풀뿌리 민주주의를 달성하자는 지방자치제의 취지는 퇴색된 지 오래고 군수와 군의원을 뽑아 놓으면 부작용이 더욱 심각한 현상까지 나타나는 행정이다. 공직선거법 위반, 청탁금지법 위반, 특정경제가중법상 뇌물 수수 혐의, 각종 비리 등으로 직을 박탈 당하는 경우가 무수히 많다. 지역과 거리, 인프라 중심 체제에서 사람 중심의 전면적인 재편이 필요하다. 여기에 단원제인 국회를 상, 하 양원제로 바꾸는 작업에도 착수해야 한다. 현재의 국회가 지역구 의원들에게 지역 의제와 국가 의제의 충돌 시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제에 지역구 의원으로 구성된 하원은 각자의 지역 민심을 적극 대변하고 전국을 단일 지역구로 하는 상원은 국가 전체의 장기적·전략적 의제를 다루게 하는 것이다. 지방의회와 지역구의원의 중복 역할 또한 효율화할 과제이다. 청년실업, 저출산·고령화, 북한 비핵화, 국가균형발전, 4차산업혁명에 따른 산업구조의 재편과 같은 문제는 지역, 세대, 진영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으면서 고도의 전문성과 글로벌 시각을 갖추어야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문제들이다.국가적 인재 양성과 교육 시스템 개편둘째, 국가적 인재 양성과 교육 시스템을 개편해야 한다. ‘국적 쇼핑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재 인재 양성을 위한 시스템 구축은 다음 세대를 위한 필수 생존 전략이다. 예나 지금이나 대한민국은 오로지 사람뿐이다. 세계 강대국과 맞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경쟁력은 인적 자원이 유일하며 국가 인재 경영이 필요한 분명한 이유다. 눈 깜짝할 새 달라지는 환경 변화에 맞춰 대한민국의 인적 자원을 어떻게 양성하고 경영할지 인재 양성 시스템을 구축해 다른 나라보다 월등한 사람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기업처럼 인사 데이터 관리를 통해 인재를 선별하고 육성하듯이 국가도 ‘국가채용원’을 설립해 공공기관 인재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분산되어 있는 정부의 인사 기능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사후처벌이 아닌 예방중심의 똑똑하고 전문적인 인사 시스템을 정립해야 한다. 결국 일당백의 인재 양성이야말로 글로벌 국가 간 인재전쟁의 과제이다.기업 경쟁력과 미래세대의 먹거리 창출…G3 국가를 향하여셋째, 기업 경쟁력과 미래 세대의 먹거리를 창출해야 한다. 심각한 인구절벽 문제와 국제정치의 신냉전화 등을 극복하고 대한민국이 G3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기업 경쟁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 기업의 성장은 미래 세대의 먹거리와 직결된다. 지나치게 경직된 노동시장 문화와 과도한 규제는 대한민국의 기업을 밖으로 내몰고 있다. 법인세와 소득세 폭탄을 피해 국적을 옮기고 사업장을 이동하는 기업과 핵심 인재 유출 문제는 시급한 숙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복잡한 정부 규제와 절차, 노동 생산성 저하를 극복하지 않으면 옆구리 터져 버린 대한민국 곳간은 계속해서 새어나갈 것이고 먹거리 문제로 생존을 논하게 될 것이다. 100m를 가려면 적어도 200m를 갈 계획을 세워야 중간에 멈춰도 절반은 간다. 연금개혁, 노동개혁, 교육개혁 등 해야 할 일이 태산이지만 다음 세대를 위해 앞의 세 가지만은 앞서서 외치고 꼭 해결해 주는 22대 국회의 앙꼬 같은 분이 단 한 명이라도 있기를 소망해 본다. 이 또한 몽상으로 끝나리라는 불길한 예감을 떨쳐내며….
2024.05.30 I 송길호 기자
우주항공청 드디어 출범…'한국판 스페이스X' 나오려면
  • 우주항공청 드디어 출범…'한국판 스페이스X' 나오려면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차세대 발사체나 무인탐사선이나 현 시점에서는 발사 성공도 중요하지만 경제성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 우주경제 시대에 걸맞게 기존 대형국가연구개발 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한국판 미항공우주국(NASA)’을 표방하는 우주항공청이 지난 27일 경남 사천에서 문을 연 가운데 우주항공인들은 큰 기대를 거는 한편 우주산업화에 대해 이같은 조언을 내놓고 있다. 우리나라는 국산로켓 누리호와 다누리 성공으로 7대 우주강국이 됐지만, 6위권 내 국가들과 비교하기에는 역사나 인력, 예산 측면에서 격차가 크다. 윤영빈 초대 우주항공청장도 개청 당일 “우리는 이제 기초체력을 갖추고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선수의 역량을 갖춘 상태”라고 한계를 인정했다. 우주항공청 외경.(사진=우주항공청)전문가들은 이같은 한계를 인정하면서 우주항공청이 범부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면서 민간 우주 산업 활성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우주기업들을 육성해 내실을 다지고, 민간 우주 경제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파격적인 도전을 해나가야 ‘한국판 스페이스X’도 나올 수 있다는 취지다.◇우주청 개청으로 R&D서 산업화로 전환전문가들은 이번 우주항공청 개청이 연구개발에서 산업화 전환으로의 의미를 준다고 평가한다. 기존 우주개발 방식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이 대형연구개발사업을 통해 연구개발을 해왔다. 그런데 단순한 과제 수주로 하거나 물량이 충분히 제공되지 못해 산업체들이 인력을 투입하거나 우주개발 방식에 뛰어들기 어려웠다. 그런데 2000년대 초반 억만장자인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설립자와 제프 베조스 블루오리진 설립자가 촉발한 민간 우주 경쟁이 전 세계적으로 본격화되면서 우리나라도 민간 우주로 전환과 대응이 필요해졌다.이들은 우주항공청이 우주항공 정책, 연구개발, 산업육성, 민군협력, 국제협력, 기반조성, 우주위험 대비, 우주안보 등을 다뤄야 하기 때문에 범부처 조율 기능을 갖고 우주산업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창진 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 명예교수는 “우리나라 우주 개발이 R&D의 관점에서 벗어나 범부처 국가 정책으로 우주개발을 하겠다는 게 우주항공청의 목적이기 때문에 취지를 살려야 한다”라며 “현재 우주개발 비전은 과거 R&D 관점에서 만든 ‘4차 우주개발 진흥기본계획’에 기반하기 때문에 우주항공청이 새로운 비전을 전문가들 의견을 수렴해 만들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기존 산업 육성 강화부터 파격적 변화까지 주문우주항공청 개청이 한국항공우주(047810) 등 항공우주 기업이 있는 사천에 들어선 만큼 ‘한국판 스페이스X’를 육성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우선은 기존에 누리호, 다누리, 차세대중형위성 개발 등에 참여했던 기업들을 활성화하도록 하는 게 대안으로 거론된다. 국가 재정에 한계가 있는 만큼 ‘맨 땅에 헤딩하기’ 보다 기존에 우주 산업 과제에 참여했던 기업들을 내실화하면 좀 더 빠르게 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채연석 한국시니어과학기술인협회 부회장(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기존에 우주산업에 참가한 이력이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이들이 더 빠르게 성장하도록 지원이 필요하다”라며 “일본이 과거 H1로켓을 개발하면서 10차례 발사 수요를 미리 확보하는 등 수요를 뒷받침해줘 자국 기업들을 육성할 수 있었던 만큼, 정부가 국내 기업들이 우주헤리티지(우주검증이력)를 쌓고 스스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우주항공청이 기존과 다른 체계를 표방해 기존 대형 국책사업들을 재검토하고, 우주 분야에 집중 투자를 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김승조 서울대 명예교수는 국가 재정 투입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정부 투자만을 기다리기보다 한국형 GPS 사업(약 4조원), 차세대 발사체(약 2조원) 등 대형 국가사업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가령 발사체 분야에서 스페이스X의 혁신으로 기존 업계가 파괴되고 있는 점을 감안, 한국도 실패에 관계없이 재사용 발사체 등 혁신적인 기술에 과감하게 도전해 세계에서 통할 수 있고, 우주 경제 시대에 맞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김 교수는 “일본도 최근 2년간 4회 발사에 2회 실패를 겪었고, 러시아도 올해 6회 발사에 그쳤다”며 “미국의 견제로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상업 발사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각국이 자국 발사 수요만 창출하고 있는데 자칫 세금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김 교수는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도전적 목표를 갖고 우주개발 체계를 전환한다면 우리나라에게 기회는 있다고 봤다. 그는 “다행인 것은 미국을 뺀 국가나 발사체 회사들은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로 요약할 수 있을 정도로 1강 국가(미국)를 빼면 해 볼만한 상황”이라며 “우리나라가 지금이라도 도전적 목표를 갖고 산학연관이 밀착해 실패하더라도 혁신적인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면 우주경제시대에 승산이 있다”고 조언했다.
2024.05.30 I 강민구 기자
‘탈주’, 해외 163개국 선판매 쾌거
  • ‘탈주’, 해외 163개국 선판매 쾌거 [엔터 브리프]
  •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종합 경제 일간지 이데일리가 ‘엔터 브리프’ 코너를 통해 한 주간의 국내외 엔터산업 현장과 업계의 다양한 소식을 전합니다. 영화 ‘탈주’ 포스터(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탈주’, 해외 163개국 선판매 쾌거이제훈·구교환 주연 영화 ‘탈주’가 7월 개봉을 앞두고 해외 163개국에 선판매됐다고 배급사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가 밝혔다. ‘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병사 규남(이제훈 분)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구교환 분)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영화다. ‘탈주’는 대만, 필리핀, 홍콩,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을 비롯해 몽골, 북미, 호주, 뉴질랜드, 영국, 폴란드, 프랑스, 독일, 중동 등 세계 각국의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블랙핑크 ‘뚜두뚜두’ 뮤비, K팝 그룹 첫 22억뷰그룹 블랙핑크의 ‘뚜두뚜두’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서 22억뷰를 돌파했다. 2018년 6월 15일 공개된 지 약 5년 11개월 만이다. K팝 그룹 뮤직비디오 최초이자 최고 조회수다. ‘뚜두뚜두’는 블랙핑크의 첫 미니앨범 ‘스퀘어 업’의 타이틀곡이다. 중독성 강한 후렴구와 양손으로 권총을 쏘는 듯한 포인트 안무가 인상적이다. 블랙핑크의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9380만 명으로 전 세계 남녀 아티스트를 통틀어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사진=한음저협)◇한음저협, 제2회 음악저작권 논문 공모전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제2회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논문 공모전’을 연다. 올해 2회를 맞는 논문 공모전은 국내 음악저작권 인식 제고 및 올바른 저작권 문화의 정착을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음악저작권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을 호소하는 것은 물론 관련 연구자의 연구의욕을 고취하고 연구의 저변을 넓히는 것에도 목적을 두고 있다. 공모에 의해 확보되는 논문들은 창작자 권익 보호를 위한 정책 연구와 저작권법 개정을 위한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국제영화제 위상 강화’ JIMFF 새 비전 선포올해 20회를 맞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가 ‘각국 영화제와의 교류 활성화를 통한 국제영화제로서의 위상 강화’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아시아 유일의 음악영화제인 JIMFF는 20년간 독보적인 성과를 기록해 온 만큼 ‘칸 국제 영화제’(Cannes Film Festival)와 ‘겐트 국제 영화제’(Film Fest Gent) 등 세계 유수 영화제와 교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영화 전문가 육성 및 교류 활성화로 한국 영화계의 거점 도시화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2024.05.30 I 윤기백 기자
빌보드 기록 다 깬다… 신바람 난 K팝
  • 빌보드 기록 다 깬다… 신바람 난 K팝
  • 뉴진스(사진=어도어)[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K팝 아이돌의 글로벌 팬덤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글로벌 팬덤을 빠르게 구축하면서 각종 지표에서 굵직한 성과가 나오고 있다. ‘세계 1위 음악시장’ 미국을 대표하는 빌보드 차트가 대표적이다. 과거에는 빌보드 메인차트 입성까지 수십 개월에서 수년이 걸렸다면, 현재는 데뷔 한 달 만에 성과를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도기를 거친 K팝이 글로벌 주류 음악으로 안착하는 단계라고 평가한다. 김 대중문화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이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면, 후배 K팝 가수들은 그 위에서 새로운 성과를 내고 있다”며 “데뷔도 전에 팬덤을 구축하고, 틱톡과 릴스 등 숏폼을 통해 음악을 널리 알리면서 K팝의 위상과 저변이 더욱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그래픽=문승용 기자)◇5년 걸리던 빌보드200 정상… 뉴진스 1년 만에 성과빌보드 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200은 실물 음반 등 전통적 앨범 판매량, 스트리밍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SEA),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TEA)를 합산해 앨범 소비량 순위를 산정한다. 얼마나 많은 앨범을 판매했냐에 따라 순위가 결정되는 구조다.방탄소년단은 2018년 발매한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로 데뷔 5년 만에 빌보드200 1위를 달성했다. 2015년 발매한 ‘화양연화 pt.2’로 빌보드200 차트에 첫 진입했던 방탄소년단은 미국 내 팬덤을 서서히 확장한 결과 3년 만에 빌보드200 정상에 우뚝 섰다. K팝 여성 가수 중에는 그룹 블랙핑크가 2022년 발매한 정규 2집 ‘본 핑크’로 데뷔 6년 만에 빌보드200 정상을 밟았다. 이 기록을 대폭 단축시킨 주인공은 그룹 뉴진스다. 뉴진스는 EP 2집 ‘겟 업’으로 데뷔 1년 만에 빌보드200 정상을 차지했다. 방탄소년단보다 4년을 앞당겼다. 블랙핑크보다는 5년 빨리 정상에 등극했다.아일릿(사진=빌리프랩)◇‘스페드 업’ 음원 인기에… 1개월 만에 핫100 진입미국 내 대중적인 인기를 가늠하는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도 K팝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핫100은 미국 내 라디오 방송 횟수, 음원 판매량 및 스트리밍 실적 등을 종합해 순위를 매기는 차트다. 앨범 판매량에 비례하는 빌보드200 차트와 달리, 핫100은 미국 내에서 실제로 음악이 많이 소비돼야 한다는 점에서 비영어곡을 발표하는 K팝 가수에겐 핸디캡이 많다. K팝 보이그룹 중에서 핫100 차트인에 성공한 그룹이 방탄소년단과 스트레이 키즈뿐이라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방탄소년단은 2017년 발매한 ‘러브 유어셀프 승 허’(LOVE YOURSELF 承 ‘Her’) 타이틀곡 ‘DNA’로 핫100 차트에 첫 진입(67위)했다. 데뷔 51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이후 방탄소년단은 영어곡을 발표하며 미국 대중을 공략하기 시작했고, ‘다이너마이트’로 첫 1위를 차지한 뒤 무려 8곡의 핫100 1위 곡을 탄생시켰다.방탄소년단 이후로 K팝 가수들의 핫100 진입 주기가 짧아지는 추세다. 블랙핑크와 르세라핌은 데뷔 22개월 만에 핫100 차트에 이름을 올렸고, 뉴진스는 ‘디토’로 데뷔 5개월 만에, 피프티 피프티는 ‘큐피드’로 데뷔 4개월 만에 차트인했다. K팝 최단 핫100 입성 기록은 아일릿이 갖고 있다. 아일릿은 데뷔곡 ‘마그네틱’으로 데뷔 1개월 만에 핫100 차트인에 성공(91위)했다. K팝 기획사 한 관계자는 “최근 음원 재생 속도를 130~150%가량 빠르게 조정한 ‘스페드 업’(Sped Up) 버전이 틱톡, 릴스 등 숏폼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아일릿의 ‘마그네틱’도 스페드 업 버전 음원이 인기를 끌면서 데뷔 한 달 만에 핫100 차트인이 가능했다”고 분석했다.JYP 미국 걸그룹 비춰(위)와 하이브 다국적 걸그룹 캣츠아이(사진=JYP·하이브)◇“K팝, 특정 팬덤만 좋아하는 음악 아냐… 하나의 장르”전문가들은 K팝이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주류 음악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한다. 세계 최대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지난해 K팝을 스트리밍한 횟수는 역대 최다인 5억8000만건으로 집계됐다. 음악시장 조사업체 루미네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상위 1만 곡의 언어를 분석한 결과 한국어 노래가 스페인어 노래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소비된 비영어 음악으로 조사됐다. K팝 기획사 한 관계자는 “이제는 K팝이 특정 팬덤만 좋아하는 음악이 아닌, 대중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음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미국에선 이미 K팝을 하나의 장르처럼 받아들이고 있다”고 귀띔했다.K팝 시스템으로 제작된 글로벌 아이돌이 ‘제2의 K팝 부흥기’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가 리버블릭 레코드와 제작한 글로벌 걸그룹 비춰(VCHA), 하이브가 제작하는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Katseye), 에스엠엔터테인먼트가 영국 엔터테인먼트사 문앤백과 합작해 만드는 신인 보이그룹이 부흥기를 주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평론가는 “체계적인 K팝 시스템을 통해 제작되고, 데뷔 직전 팬덤을 구축한 상태로 활동에 나서면 글로벌 음악시장에서 더 막강한 성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4.05.30 I 윤기백 기자
노사정 사회적 대화 재개…오늘 일자리 특위 첫 회의
  • 노사정 사회적 대화 재개…오늘 일자리 특위 첫 회의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노사정 사회적 대화가 30일 재개된다. 공무원 노동조합 전임자의 근로시간 면제(타임오프) 심의기구 구성을 둘러싼 정부와 노동계 간 갈등이 일단락되면서다. 노사정은 산업전환과 불공정 격차 해소를 위한 논의에 본격 나선다.지난 1월5일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열린 노사정 신년인사회에서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왼쪽부터),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이 건배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29일 대통령 직속 노사정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는 30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경사노위에서 ‘지속가능한 일자리와 미래세대를 위한 특별위원회’(특위) 첫 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6일 경사노위 본위원회를 연 이후 약 4개월 만이다.특위는 이원덕 전 한국노동연구원장이 위원장을 맡고, 노사정 각 부대표자급 3명씩과 공익위원 6명 등 총 16명으로 구성된다. 특위는 앞으로 6개월간 산업구조 전환, 불공정 격차 해소, 유연성 및 노동시장 활력 제고, 대화와 타협의 노사관계 등을 의제로 논의에 나선다. 특위는 지난달 4일 첫 회의를 열 예정이었으나 공무원 타임오프 심의기구 구성을 노정 간 갈등이 불거지자 한국노총이 사회적 대화 불참을 선언하며 지금까지 열리지 않았다.노정 간 타임오프 갈등이 일단락되며 노사정 사회적 대화 재개 일정이 빠르게 정해졌다. 고용노동부와 공무원연맹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사노위에서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 주재로 ‘공무원 근무시간 면제 심의위원회’(심의위) 공익위원 선정과 관련한 협의를 벌였고, 노정은 의견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공무원 타임오프와 관련해 김 위원장 주재로 노정이 모인 것은 처음이었다.29일 서울 종로구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서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 주재로 열린 공무원노조연맹과 정부 간 간담회장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윤영 경사노위 대외협력실장, 권창준 고용노동부 노동개혁정책관, 신동근 공무원연맹 수석부위원장, 김현진 공무원연맹 위원장,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 김태신 공무원연맹 본부장, 김덕호 경사노위 상임위원, 김윤태 경사노위 운영국장, 조우균 고용부 공공노사관계 과장, 정택진 경사노위 대변인.정부가 앞서 제출한 순차배제 명단을 노조가 인정하기로 했다. 노동계 내에서도 이 문제로 사회적 대화가 미뤄지는 데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심의위는 노동계, 정부, 공익위원 각 5명씩 15명으로 구성되며, 공익위원은 경사노위 위원장이 추천한 15명 중 노조와 정부가 한명씩 순차적으로 배제한 뒤 남은 5명으로 결정된다. 노조는 공익위원 추천 인사 대다수가 친정부적이라고 맞서왔다. 노정 갈등이 일단락되며 심의위는 다음달 초 꾸려지고 공무원 타임오프 한도를 정하는 일정에 돌입할 예정이다.경사노위는 특위 외에도 의제별 위원회인 ‘일·생활 균형위원회’와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계속고용위원회’도 빠른 시일 내 발족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사노위는 지난 2월 본위원회에서 1개 특위와 2개 의제별위를 운영하기로 합의하고 의결했다. 일·생활 균형위는 근로시간 단축 및 유연성, 근로자 건강권 보호, 일하는 방식 개선, 일·육아 양립 지원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계속고용위는 정년연장 방안에 따른 임금체계 개편, 중고령층 노동시장 참여 확대방안, 청년·고령자 상생 고용방안 등을 논의한다.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은 “현재 우리 노동시장의 활력은 떨어지고 격차는 심화되고 있어 이대로 가다간 청년에게 미래가 없다”며 “노사정은 상생과 협력의 정신을 토대로 사회적 논의에 진지하게 임하여 타협점을 찾기 바란다”고 말했다.
2024.05.30 I 서대웅 기자
  • [사설]급감하는 지자체 생산인구...지방소멸 대비책 있나
  • 비수도권 지자체들의 생산인구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통계청이 그제 발표한 ‘장래인구특별추계 시도편(2022~2052년)’에 따르면 30년 후 전국의 생산연령인구(15~64세)가 1300만 명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향후 30년간 생산인구 감소율 전망치는 울산이 49.9%로 17개 시도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경남(-47.8%) 부산(-47.1%) 대구(-46.9%) 경북(-45%) 등 영남권 지자체의 생산인구가 거의 반토막 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생산인구 감소 차원을 넘어 지방소멸 위험에 대한 경보도 울리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해 발표한 ‘통계로 본 지역고용 보고서’에서 전국 기초 지자체를 대상으로 ‘지방소멸위험지수’를 산출한 결과 놀랍게도 228개 시·군·구의 절반이 넘는 118곳이 지방소멸위험 지역으로 분류됐다. 지방소멸위험지수는 가임 여성인구(20~39세)를 노인인구(65세 이상)로 나눈 값이다. 일본의 관료 출신 정치인 마스다 히로야가 자신의 저서 ‘지방소멸’(2014년)에서 처음 도입한 개념으로 지수가 0.5 이하(가임 여성인구가 노인인구의 절반 이하)면 소멸위험 지역으로 분류된다. 한국 지자체는 농어촌뿐만 아니라 지방 소도시들에서도 이미 인구 감소로 문 닫는 학교와 유치원, 병원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인구감소의 여파는 머지않아 지방 대도시에도 미칠 게 분명하다. 생산인구가 반토막 난다면 교육과 의료 시스템이 무너지고 버스 지하철 등의 적자 누적으로 기존의 대중교통 체계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다. 지역 경제의 퇴보를 넘어 지역 사회의 존속 여부를 걱정해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 지방소멸 위험은 과장이 아니다. 우리보다 먼저 인구위기를 겪고 있는 일본의 예를 보면 알 수 있다. 합계출산율 1.26명(2022년)인 일본은 이미 전국적으로 심각한 지방소멸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72명이었고 올해는 0.6명대로 일본의 절반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방소멸 위험을 낮추려면 지역에 양질의 일자리 공급을 늘려 청년들을 끌어들여야 한다.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지방기업 육성, 외국인 이민의 지방 정착 유도 등 다각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024.05.30 I 양승득 기자
美에도 드리운 인구위기…“고령 부담 커져, 재정정책 조정 필요”
  • 美에도 드리운 인구위기…“고령 부담 커져, 재정정책 조정 필요”[ESF2024]
  • [이데일리 김형욱 최연두 기자] 5개월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의 쟁점 중 하나는 대규모 재정적자다. 미국 의회 예산국(CBO)은 올해 미국 재정적자가 1조6000억달러(약 2180조원)에 이를 것으로 봤다. 국내총생산(GDP·약 25조달러) 대비 약 6%다. 10년 후엔 그 규모가 2조6000억달러까지 늘어나리라 봤다. 천문학적인 미국 연방정부 부채(34조5000억달러)가 앞으로도 가파르게 늘어나리란 전망이다. 대선 같은 빅 이벤트에는 선심성 공약이 나오기 마련인데, 이번 대선은 재정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그 배경에는 인구변화가 있다. 우리나라와 달리 인구 감소를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미국의 합계출산율은 1.66명(2021년)으로 한국(0.72명)보다 두 배 이상 높고,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이민자도 여전히 많다. 그럼에도 사회 전반이 고령화하고 있다는 부담이 크다. 미국 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17.7%까지 올랐다. 1920년 4.7%의 4배, 2010년(13.1%)과 비교해도 4.6%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이번 대선에서 81세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77세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쟁하고 있는 모습이 미국의 고령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美 재정, 가장 큰 장기 도전과제는 고령화와 의료비 지출”미국 브루킹스연구소 허치슨센터(재정·금융센터)의 루이 사이너(Louise Sheiner) 정책 디렉터는 지난 27일 이데일리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미국 장기 재정의 가장 큰 도전과제는 고령화와 그에 따른 의료비 증가”라며 “이 비용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9년 이후 두 배 이상 늘었는데 이 부담이 앞으로 계속될지 일정 수준에서 멈춰설 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루이 사이너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허치슨센터 정책 디렉터미국 정부는 우리나라와 달리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의료보험 제도는 운영하지 않는다. 그러나 노인에 대해선 의료보험 제도를 운영하고 있고, 관련 재정 지출은 고령화와 함께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는 “이 변화는 미국의 경제 구조를 바꾸고 재정 지출 증가와 적자 문제를 심화할 것”이라며 “변화가 필요하다”고 단언했다. 물론 미국은 기축통화국인 만큼 재정 적자 부담을 감내할 여력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 많다.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때 미국은 달러를 무제한 발행했지만 여전히 많은 국가와 기관, 개인이 미국 국채를 사들였다. 미국은 그 덕에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문제는 이 같은 유리한 조건을 고려해도 미국 정부의 부담은 날로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CBO는 지난해 6590억달러였던 연간 국채 이자비용이 2033년엔 1조4590억달러로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5% 이상 늘어난 상황에서 다시 현재 기준 GDP의 3~4%를 이자 내는 데 써야 한다는 것이다.사이너 디렉터는 “연방 정부가 국채 발행을 늘리면 사람들이 부동산이나 주식 대신 국채를 사게 되고 실물 경제에 대한 투자가 줄어 미래 세대를 더 가난하게 만들 수 있다”며 “세금을 올려 빚을 줄이면 해결될 문제지만 이는 정치적으로 어려운 결정”이라고 말했다.이는 한국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미국 자체는 재정적자와 그에 따른 부채를 감당할 여력이 있고, 최후엔 증세를 통해 세수를 확보하는 식으로 대처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이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재정·통화 정책을 비튼다면 우리 경제에도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사이너 디렉터는 “미국이 정치적으로 나쁜 결정을 할 경우 위험할 수 있다”며 “한국 입장에서 중요하게 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재정 건전화만이 답 아냐…효과 입증된 정책엔 적극 투입해야”사이너 디렉터는 다만 인구 변화와 그에 따른 재정적자 심화 우려 속에서도 미래를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GDP는 꾸준히 성장해 이를 감당해낼 수 있고, 상황이 더 나빠진다면 결국 증세를 통해 재정 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으리란 판단이다.그는 “미국이라고 해서 언제까지 빚을 늘릴 수만은 없기에 장기적으로는 변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현 상황이 비상사태여서 ‘재정 건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그는 오히려 재정 건전성을 이유로 정부가 필요한 곳에 재정 투입을 주저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가령 가난한 가정을 돕는 정책 사업이 아이들의 진학율을 높이고 더 건강해진다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면 부채가 늘어나더라도 투자하는 게 좋다. 빚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이를 주저하곤 하는데 그래도 가치 있는 투자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이너 디렉터가 이끌고 있는 허치슨센터는 최근 미국 재정 운용에 대한 온라인 시뮬레이션 게임인 ‘재정의 배(Fiscal Ship)’를 만들어 배포했다. 정부 당국자뿐 아니라 일반 시민, 학생도 재정에 대한 이해가 높아져야 국가 재정에 대한 논의가 심도있게 이뤄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국 정부가 시행 중인 100여 주요 재정 투입 사업을 소개하고 이중 무엇이 더 중요한지 판단해 직접 정부 정책을 운용해볼 수 있도록 한 게임이다. 고등학교나 대학교에서 이를 수업용 교재로 활용하면서 지금까지 게임 재생 횟수가 총 170만 건을 넘어섰다.그는 “이 게임이 주려는 메시지는 ‘부채가 세상에서 제일 나쁘다’는 게 아니라 국가 재정이 개개인 자신과 이웃, 사회에 얼마만큼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알게 해주려는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재정을 이해할수록 정부도 더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사이너 디렉터는 오는 6월 이데일리 전략포럼에 참석, 인구위기와 그에 따른 재정정책을 발표한다. 그는 “효과가 명확치 않은 출산율 제고 정책에 재정을 무분별하게 투입하기보다는 좋은 사회가 되는 걸 막는 장애물을 제거하는 게 목표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이너 디렉터는미국 브루킹스연구소 허친스센터의 정책 디렉터. 미국 하버드대에서 생물학부를 졸업후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수석 경제학자와 미국 재무부 경제 정책 부차관보를 역임했다.
2024.05.30 I 김형욱 기자
T타워·정동빌딩…서울 우량 빌딩, 늦어지는 우협 선정
  • T타워·정동빌딩…서울 우량 빌딩, 늦어지는 우협 선정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서울 도심권역(CBD) 내 우량 오피스 빌딩들의 매각 관련 우선협상대상자(우협) 선정이 늦어지고 있다. 고금리로 상업용부동산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만큼 매도자-매수자 간 가격 조율에 시일이 걸리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한국은행의 올해 하반기 금리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영향도 작용하고 있다. ◇ ‘케펠자산운용 소유’ T타워, 우협 선정 ‘아직’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역 인근 T타워는 당초 지난달 말 우선협상대상자(우협)가 선정될 계획이었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도 우협이 안 정해졌다. T타워 (사진=JLL)중구 T타워는 서울 중구 소월로2길 30 일대 위치해 있다. 지난 2010년 준공됐으며 연면적 4만1598㎡(약 1만2583평), 지하 6층~지상 28층 규모의 프라임 오피스 빌딩이다. 싱가포르계 자산운용사 케펠자산운용이 보유하고 있다. 이 건물은 글로벌 부동산 종합 서비스회사 존스랑라살(JLL)과 컬리어스가 독점 매각자문사로서 마케팅 및 매각 활동을 진행 중이다. T타워는 지난 2019년 이후 매년 임대율 약 100%를 달성했다. 현재 SK, LG, 필립스 등 다수 국내외 우량 기업들이 임차 중이다. 근처 서울역 일대에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노선을 비롯한 주요 교통 호재가 예정돼 있다. GTX-A 전체 구간(운정~동탄)중 운정역~서울역 구간은 오는 12월 개통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인근 힐튼호텔 재건축 등 다수 개발 호재도 있다. 이 건물은 임대 중도해지 옵션 행사에 따라 잔여 임대기간(WALE)을 줄일 수 있는 유연한 임대 구조를 갖추고 있다. WALE은 빌딩 전체의 임대계약 만기를 뜻한다.당초 JLL과 컬리어스 측은 “T타워는 어려운 국내 투자 시장 상황에서도 국내외 10여곳 잠재매수자가 검토 중에 있어 입찰이 흥행할 것”이라고 자신했다.입찰은 지난달 23일 진행됐고 총 4곳이 참여했다. 퍼시픽자산운용이 영국계 운용사 애버딘과 같이 들어왔다. 그러나 현재로선 언제 우협이 선정될지 불투명한 상태다. ◇ 고금리 장기화…매도·매수자 가격조율 ‘난관’서울 중구 소재 정동빌딩도 아직 우협 선정 소식이 없는 상태다. 이 건물은 이지스자산운용이 이지스사모부동산투자신탁42호를 통해 보유하고 있다. 정동빌딩 (자료=이지스자산운용)지난 2일 매각 입찰을 실시했고 교보AIM자산운용, 베스타스자산운용 등이 입찰에 참여했다. 입찰 진행 결과를 놓고 투자자와 향후 일정 등을 포함해 검토 중이다.정동빌딩은 서울 중구 정동 15-5번지 일대 위치한 지하 5층~지상 20층 건물이다. 서울역사박물관과 덕수궁 사이에 있으며, 맞은편에는 정동공원이 있다. 주요 입주사로는 네덜란드 대사관, 뉴질랜드 대사관, 노르웨이 대사관, 김앤장법률사무소,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교육원 등이 있다. 시장에서는 우량 오피스 빌딩들의 우협 선정에 시일이 걸리는 것은 매도자-매수자가 원하는 금액대에 차이가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매도인과 매수인 간 가격 조율에 어려움이 생기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한국은행의 올해 하반기 금리인하에 대한 불확실성도 크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며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에 이르려면 “전에 예상한 것보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7일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및 16개사 은행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물가 목표 수렴 확신이 지연되면서 금리인하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금 시장이 매도자-매수자 간 눈높이에 간극이 클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딜클로징(거래 종결)이 되려면 양측이 가격 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5.29 I 김성수 기자
백종원 4000억 잭팟 터지나…'더본코리아' 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신청
  • 백종원 4000억 잭팟 터지나…'더본코리아' 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신청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더본코리아의 신규상장을 위한 주권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29일 밝혔다. 대표 주관회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뉴스1)더본코리아는 1994년 1월 설립돼 외식·식음료 프랜차이즈 사업과 간편식 유통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대표 프랜차이즈로 빽다방, 홍콩반점, 롤링파스타, 역전우동 등이 있다. 더본코리아는 신청일 현재 백종원 대표이사 등 3인이 전체 지분의 95.2%를 보유하고 있다. 백 대표가 최대 주주로 76.6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강석원 부사장이 21.09%의 지분으로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더본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45.5% 증가한 4107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0.6% 감소한 256억원, 당기순이익은 31% 늘어난 209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시장에선 더본코리아의 기업가치를 3500억~4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6년 전인 2018년 상장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 더본코리아는 NH투자증권을 주관회사로 선정하고 상장 준비를 시작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상장을 보류했다. 더본코리아의 상장 예비심사 결과는 7월 말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원칙적으로 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 기간은 45영업일이다. 다만, 심사 과정에서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면 심사 결과 발표가 지연될 수도 있다.
2024.05.29 I 박순엽 기자
다시 부는 아메리카 드림…식품업계가 미국에 꽂힌 이유는
  • 다시 부는 아메리카 드림…식품업계가 미국에 꽂힌 이유는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국내 식품업계의 아메리카 드림이 한창이다. K팝 등 문화적 인기의 배경에 힘입어 라면, 과자, 즉석밥 등 식품도 덩달아 인기를 끌면서다. 미국은 한국과 분쟁 소지가 적고 상대적으로 소비력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껄끄러운 양국 관계에 경기 침체까지 겪고 있는 중국과 다르다. 업계는 식음축제나 박람회에 적극 참여해 미국 내 인지도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롯데웰푸드가 미국 스윗 앤 스낵 엑스포 2024 참가한 모습. (사진=롯데웰푸드)2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280360)는 지난 14~16일까지 미국 인디애나 컨벤션센터에서 사흘간 열린 ‘2024 스윗 앤 스낵 엑스포’에 참가했다. 이 전시회는 미국에서 매년 5월 개최하는 북미 지역 대표 스낵 박람회다. 올해도 전 세계 70여 개국의 1000여 개 업체가 자리했다. 롯데웰푸드는 행사에서 국내 기업 최대 규모 단독 부스를 열고 자사 대표 브랜드 ‘빼빼로’와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 ‘제로’(ZERO) 등 상품을 소개했다. 행사 기간 부스에는 글로벌 참관객 1만여 명이 다녀갔다.롯데웰푸드는 미국 시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앞서 이 회사는 뉴욕 타임스퀘어와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 중심가에서 빼빼로 디지털 옥외광고를 진행했다. 지난 1월에는 ‘제로(ZERO)’가 국내 제과업계 최초로 멕시코 코스트코에 입점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K스낵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며 “특히 제로 브랜드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약 4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다른 식품기업도 박람회 등으로 진출 발판을 마련하는데 분주하다.CJ푸드빌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열린 푸드페스티벌 ‘푸디랜드’에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 고유 식문화인 ‘쌈’을 미국의 대중적인 식사 형태인 ‘볼’(Bowl)’과 접목한 브랜드인 ‘쌈앤볼(가칭)’의 현지 테스트를 진행했다. 동원홈푸드 역시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국제 자연식품 박람회’에 참여해 저칼로리 및 비건 소스, 한식 퓨전 소스 등을 선보였다.CJ푸드빌 쌈앤볼(가칭) 미국 푸디랜드 참가 사진 (사진=CJ푸드빌)한식 브랜드 비비고로 미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CJ제일제당(097950)은 이제 한식의 고급화에 나서고 있다. 한식 셰프 육성 프로젝트 ‘퀴진케이’를 통해서다.CJ제일제당은 최근 뉴욕의 한식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NARO’에서 퀴진케이 영셰프, 한국 스타 셰프들과 ‘팝업 디너’를 진행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번 뉴욕 팝업 행사로 한식 파인다이닝이 글로벌 미식 트렌드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역량 있는 셰프들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식품업계에 다시금 아메리카 드림이 불고 있는 것은 미국 시장이 가진 안정성에 있다. 과거 업계는 주로 중국 등 아시아권 진출에 힘을 줘 왔던 것과 대비된다. 최근 중국 등 시장이 경기 침체로 매력도가 떨어진 것이 이유다. 무엇보다 정치적인 이유가 크다. 과거 사드 갈등 등 양국 간 분쟁이 빈번히 발생하며 국내 기업의 피해가 컸다. 불확실성이 매우 큰 시장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반면 미국 시장은 한국의 대표적인 우방이다. 상대적으로 잠재 소비 여력도 크다. 실제로 올해 1분기 한국의 미국 수출액은 21년 만에 중국 수출액을 앞질렀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구조 변화 평가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미 수출액은 310억달러로 2003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대중 수출액(309억달러)을 앞질렀다. 지난해 총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8%였다. 반면 중국은 20% 아래로 내려간 상황이다.식품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다인종 등 여러 문화가 섞여 있는 글로벌 대표 시장”이라며 “미국 시장은 5년 10년까지 길게 바라볼 수 있는 중요한 곳”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분쟁 등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시장 진출에 더 많은 업체들이 열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동원홈푸드 전시 부스를 찾은 외국인이 비비드키친 소스를 시식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동원홈푸드)
2024.05.29 I 한전진 기자
이화여대, 창립 138주년 기념식 개최
  • 이화여대, 창립 138주년 기념식 개최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이화여대는 오는 31일 오전 10시 대강당에서 ‘창립 138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화여자대학교 창립 138주년 기념식 식순. (자료 제공=이화여대)기념식은 김은미 총장의 기념식사, 10년·20년·30년 근속 교직원(총 139명) 표창, ‘자랑스러운 이화인상’ 수여, 이화합창단과 이화오케스트라의 축주 등으로 약 1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장명수 이사장, 김은미 총장, 이명경 총동창회장 등 주요 내빈과 함께 이화국제재단 이사진, 전·현직 국회의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은미 총장은 창립기념식사를 통해 “1886년 조선시대 유교 전통 아래 불가능했던 여성 교육을 위해 설립된 한국의 첫 여성 교육기관 이화학당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명문 연구중심대학으로 성장했다”며 “이화여대는 여성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여성의 사회 참여와 교육을 통한 권한과 책임의 증대를 통해 세상을 보다 더 공정하고 아름답고 평화롭고 지속가능하게 변혁시키는 데 그 소명이 있다”고 말한다. 김 총장은 이화여대의 지난 138년 역사를 ‘기적과 감사의 역사’로 소개하며 그동안 어려움 속에서도 이화여대가 도약할 수 있도록 도와준 세 명을 소개한다. 먼저 이화학당 제4대 당장으로 1910년 대학과를 설립해 한국 여성 고등교육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간 룰루 프라이(Lulu E. Frey) 당장이다. 미국에서조차 여성에게 대학교육이 가능했던 것은 1836년 첫 여자대학이 생겼을 때인데, 이화학당이 설립되고 불과 24년 만에 대학과가 설치된 것은 프라이 당장의 굳은 신념과 결단 덕분이다. 이는 이화가 1910년 대학과를 설립하고, 1914년 최초의 여학사를 배출하게 되었고 일제강점기에서 독립 후 1946년 대한민국 제1호 종합대학으로 인증받는 역사로 이어졌다. 아울러 이화학당과 사회를 위해 기도하던 김애다 학생도 소개한다. 1928년 이화여전 문과에 입학한 김애다는 결핵으로 5년간 투병 끝에 1931년 숨을 거두었고, 죽기 직전까지 정동의 이화학당이 신촌으로 이전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기도를 계속했다. 1935년 신촌캠퍼스로 이화학당이 이전되던 해에 이화의 제6대 아펜젤러 당장이 어린 제자, 애다를 기리는 ‘애다 기도실’을 본관 3층에 만들었고, 지금도 많은 이화인이 찾는 기도 장소이다.한국 대학 중 최초로 1970년 미국 뉴욕에서 공식 출범한 후, 이화여대를 위해 장학금을 포함한 다양한 후원을 이어온 ‘이화국제재단’도 소개한다. 제7대 김활란 총장이 ‘이화의 친구를 만들자’는 모토로 선교사와 미국인 후원자, 동창이 참여하는 ‘10년 발전위원회’를 발족하며 국제재단 설립을 통한 파트너십 확대를 구상했고 이는 이화여대 세계화의 역사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 특별히 메리 앤 스웬슨(Mary Ann Swensen) 회장을 비롯한 이사진과 후원자들이 이화 창립 138주년 기념식에 직접 참석한다. 이화여대는 창립 138주년을 기념하고 다가올 150주년을 준비하며 이화여대의 역사와 정신을 세계에 소개하고 초기 선교사와 스승들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역사 편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의 첫 수확으로 이화출판문화원은 프라이 당장의 생전 어록과 편지글을 모아 이화여대 영어영문과 정덕애 명예교수와 최주리 교수의 편집과 영어번역을 거쳐 『정동의 봄(룰루 프라이의 편지 1893~1921)』을 이화 창립을 기념하며 이번 주에 출판했다. 이화여대는 또한 미래를 견인할 글로벌 융합 연구, 산학협력 및 창업의 거점으로 ‘이화 미래 캠퍼스’ 구축 사업도 추진한다. 현재의 헬렌관은 뉴미디어 기반의 미래형 첨단도서관으로 탈바꿈되며, 생활환경관은 약대, 신산업융합대, 간호대, AI대학을 아우르는 융합연구와 산학, 창업을 담당하는 ‘이화 웨스트 캠퍼스’로 변모될 예정이다.이어 한국 심리학계와 교육계에서 오랜 기간 업적을 세운 김태련 아이코리아 이사장이자 이화여대 심리학과 명예교수, 개인의 역경을 딛고 기부를 통해 푸르메재단을 설립한 황혜경 동창이 ‘제22회 자랑스러운 이화인상’을 수상한다. 창립 138주년 기념식 후 오후 2시부터 이화여대 총동창회가 주관하는 ‘동창의 날’ 행사가 교내 대강당에서 개최된다.
2024.05.29 I 김윤정 기자
조현민 한진 사장 "K패션 해외 진출 지원군 될 것"
  • 조현민 한진 사장 "K패션 해외 진출 지원군 될 것"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조현민 한진(002320) 사장이 한국패션산업협회가 개최하는 ‘글로벌패션포럼’ 강연자로 나서 국내 패션 브랜드들이 해외시장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할 수 있는 전략을 직접 소개했다. 조현민 한진 사장이 29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글로벌패션포럼에서 ‘글로벌 런웨이: 성공적인 글로벌 패션 시장 데뷔를 위한 준비 전략’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사진=한진)29일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개최된 글로벌패션포럼에서 조 사장은 ‘글로벌 런웨이: 성공적인 글로벌 패션 시장 데뷔를 위한 준비 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하면서 K패션 브랜드의 해외 판매 및 마케팅을 지원하는 한진의 물류 서비스 ‘숲(SWOOP)’이 해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글로벌패션포럼’은 한국패션산업협회가 국내 패션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목적으로 K패션의 미래를 미리 예측하고 지식과 통찰을 공유하자는 취지로 개최되었으며, 특히 올해는 ‘K패션 격변기 활로는 글로벌!’이라는 주제로 협회 회원사 대표 및 임원 1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이날 포럼에서 두 번째 세션의 강연자로 등장한 조 사장은 “최근 몇 년간 K팝, K드라마 등 K콘텐츠가 세계 각지에서 인기를 끌면서 전 세계인들에게 K패션이 주목받는 시대가 온 것 같다”라며 “한진은 이러한 흐름을 읽고 2년 전부터 K패션 브랜드들이 글로벌로 성공적인 데뷔를 할 수 있도록 물류뿐 아니라 현지 비즈니스를 돕는 통합 서비스를 준비했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조 사장은 K패션 브랜드들이 해외시장에 진출할 때 전문 파트너사를 통한 통합 솔루션이 필요한 단계라고 제시했다. 그는 “브랜드 입장에서는 좋은 상품 개발과 제작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브랜드에 맞는 채널을 찾아주고, 효과적으로 마케팅하고, 물류까지 알아서 해 주는 것을 바랄 것”이라며 “그 ‘통합 서비스’가 수송 외길을 걸어온 한진의 ‘숲(SWOOP)’이라고 설명했다.숲은 한진이 보유한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와 패션업계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K패션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한진은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K패션 브랜드들을 대상으로 해외 판매처 연결, 전시, 박람회 등 글로벌 판매 및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패션 특화 물류를 강화하고 있다. 조 사장은 “자신 있게 브랜드들의 해외로 가는 길을 만들어 드리겠다고 할 수 있는 근간은 한진이 30여 년간 쌓아온 패션 기업간 거래(B2B) 물류 1위의 노하우”라며 “국내 패션 물류 경험과 전 세계 해외 거점을 기반으로 한 해외 네트워크가 브랜드의 해외 진출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이후 사업을 유지하고 확장할 수 있는 전략으로 또 다른 물류 서비스 ‘숩핑’(SWOOPPING)도 소개했다.올해 초 선보인 숩핑은 기존 숲 서비스에 ‘쉬핑’(Shipping)을 합성한 말로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외기업-소비자간 거래(B2C) 판매, 소량의 샘플 발송, 해외 팝업 행사, 박람회 참가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국내 브랜드의 해외 진출시 맞춤형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 조 사장은 “브랜드 입장에서는 성공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입했어도 연속성 있게 끝까지 함께할 수 있는 파트너사가 필요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그는 K패션 브랜드에 한진의 DNA와 결합한 몇 가지 협업전략 아이디어도 제시했다.조 사장은 “항만 컨테이너 터미널을 패션쇼 런웨이 장소로 활용할 수도 있고 해외 물류센터에서 라이브 판매를 하면서 주문이 나오면 실시간으로 패킹해 즉시 출고하는 절차를 보여줄 수도 있다”며 “한진의 국내외 물류 인프라와 숲의 맞춤 서비스가 한국 패션 브랜드들의 성공적인 해외시장 진출에 꾸준히 기여할 수 있도록 더 많이 고민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5.29 I 신수정 기자
진격의 K렌즈...'땡큐 장원영' 하파크리스틴, 해외 진출 가속도
  • 진격의 K렌즈...'땡큐 장원영' 하파크리스틴, 해외 진출 가속도[이데일리 NOW]
  • <앵커>한국산 콘택트렌즈가 해외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습니다. K뷰티, K팝 등 한류 열풍으로 외국인들 사이에서 한국식 화장법 인기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인데요.의료기기에서 하나의 메이크업 제품군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기자>한국산 콘택트렌즈가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습니다.지난해 국내 콘택트렌즈 수출액은 2억2766만달러(3122억4254만원)로 3년 새 27.7% 증가했습니다.코로나 사태로 외부 활동이 감소하면서 전반적인 수요가 확 줄었다가 엔데믹 이후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여기에 K콘텐츠 열풍으로 외국인 사이에서 한국식 화장법이 인기를 끌자 덩달아 콘택트렌즈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김주덕/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해외에서는 우리나라 아이돌이든지 한국 연예인들이 착용하고 있는 의상이든지 아이템에 굉장히 관심이 많거든요. 렌즈는 의료기기인데도 불구하고 하나의 메이크업 제품군으로 자리 잡게 되는 거예요.”인터로조와 스타비젼 등 국내 콘택트렌즈 제조기업들은 아이유와 뉴진스를 모델로 세웠습니다.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돌을 앞세워 글로벌 인지도를 높인다는 복안입니다. 일명 ‘장원영 렌즈’로 이름을 알린 하파크리스틴도 같은 전략입니다. 하파크리스틴은 국내외 MZ세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오드리/인도네시아]“(한국 콘택트렌즈가 유명한 이유는) 제 생각에는 색상 때문인 것 같아요. 그리고 K팝 아이돌 뉴진스가 유명하고요. 하파크리스틴도 장원영 때문에 알게 됐어요.”하파크리스틴 운영사 피피비스튜디오스는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 번째 국가로 대만을 점찍었습니다. 현지법인 실적 증가와 K렌즈를 선호하는 해외 소비자 수요가 충분하다는 판단입니다.피피비스튜디오스의 대만 해외법인 매출액은 6억6000만원, 영업이익은 1억5000만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김동현/하파크리스틴 사업본부장]“대만은 지금 의료기기 허가를 받는 상황이고 연내에 허가를 다 받고 오프라인 매장을 먼저 여는 것으로 계획을 잡고 있고요. 지사가 있는 타이베이 지역을 위주로 오프라인 매장들, 한 개에서 멈추지 않고 몰 위주로 입점할 수도 있고요. 디자인 본질에 대한 디자인 기획 능력은 타사보다 월등히 우수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피피비스튜디오스는 해외 진출을 통해 사업 다각화와 수익성 확대를 꾀한다는 계획입니다. 지속적인 영토 확장으로 추후 상장 작업에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콘택트렌즈 사업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습니다. [김주덕/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인터넷이나 플랫폼, 틱톡이 발달해 있고 컬러렌즈 사용 전후 비교가 쉬워서 해외에 많이 전파가 되고 있거든요. 새로운 소재와 기술력을 가미한다면 아시아권뿐만 아니라 미주나 유럽에서도 굉장히 성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콘택트렌즈가 K뷰티의 수출 효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이데일리TV 이지은입니다.[영상취재 강상원 김태완/영상편집 김태완]
2024.05.29 I 이지은 기자
강달러+월말 네고 소진…환율, 1360원 중반대 되돌림
  • 강달러+월말 네고 소진…환율, 1360원 중반대 되돌림[외환마감]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1360원대 중반대로 반등했다. 달러화 강세가 지지되는 가운데 장중 월말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소진되면서 환율은 오전의 상승 폭을 회복하며 마감했다. 29일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2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58.5원)보다 6.5원 오른 13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350원대 안착한 환율이 하루 만에 되돌려졌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7.5원 오른 1366.0원에 개장했다. 이후 개장가 수준에서 횡보하던 환율은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상승 폭을 낮추기 시작해 1363.2원까지 내려왔다. 오후 내내 1360원 초중반대를 등락하던 환율은 장 마감 직전 상승 폭을 높이며 1360원 중반대에 안착했다.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의 금리인상 발언과 소비자신뢰지수 상승 전환에 달러화는 소폭 반등했다. 이날 장 내내 달러 강세는 유지됐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14분 기준 104.63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 강세에 아시아 통화는 약세를 이어갔다. 현재 달러·위안 환율은 7.26위안대, 달러·엔 환율은 157엔 초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장중 아다치 세이지 일본은행(BOJ) 정책 심의위원이 “엔화 약세가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협할 경우 통화정책 대응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엔화는 소폭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156엔대로 떨어졌다.오전에 월말 수출업체 네고가 출회됐으나, 오후엔 물량 대부분이 소진되면서 환율 하단이 지지되는 모습이었다. 국내 증시는 1% 이상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700억원대를 팔았다.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10억9200만달러로 집계됐다.29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
2024.05.29 I 이정윤 기자
“교육으로 빈곤 극복했으면”…`말라위판 EBS` 만든 한국인
  • “교육으로 빈곤 극복했으면”…`말라위판 EBS` 만든 한국인[따전소]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아프리카 현지에서 코로나에 걸릴 줄은 저도 몰랐죠. 그래도 회복했는데 그게 뭐 대수인가요. 더 어려운 상황인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게 한 것이 뿌듯하죠.”전 세계가 코로나로 시름하던 2021년 3월, 아프리카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이가 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약 480달러에 불과한 남부 아프리카 내륙의 빈국으로 꼽히는 말라위로 말이다. 주인공은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희망친구 기아대책의 국제사업본부 소속 김영은(29) 간사다. 김 간사는 2021년 3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KOICA)과 함께 말라위 데자(Dedza) 지역에서 중·고등 학생(16~19세)을 위한 라디오 교육방송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을 맡았다. 이 사업엔 우리나라처럼 교육이 빈곤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다는 김 간사의 의지가 담겼다. 희망친구 기아대책 국제사업본부 소속 김영은(29)간사와 말라위 현지 학생들. (사진=희망친구 기아대책)김 간사는 지난 28일 서울 강서구의 희망친구 기아대책 본부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3년간의 소회를 담담하게 밝혔다. 지난주 귀국한 김 간사는 “전기도 잘 들어오지 않고 콜레라 등 전염병이 매년 발생하며 전국의 휴교령이 이뤄지는 등 열악한 환경이었다”면서도 “아이들이 교육을 통해 빈곤을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뛰어다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말라위 데자 지역의 시범학교 8곳의 학생 2613명에게 라디오를 통해 영어와 과학 등 과목의 교육방송을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말라위 교육 전문 대학 교수진과 협업해 라디오 교육 콘텐츠 614종을 개발했다.김 간사는 말라위에서 이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한 이유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환경을 꼽았다. 그는 “말라위는 (비교적 자원이 풍부한) 아프리카 대륙의 국가이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광물 지하자원이 없는 열악한 환경”이라면서 “50~60년대 우리나라처럼 가진 것 없는 곳에서 교육을 통해서 빈곤을 없앴듯이, 이 땅을 변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접근했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난관은 있었다. 전기가 제대로 보급되지 않아 라디오 방송에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이 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김 간사는 ‘태양광 라디오’를 보급해야겠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태양광 패널이 붙은 라디오는 언제 어디서나 햇빛을 충전하기만 하면 됐기 때문에 누구든지 이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혹시나 학생들이 보급받은 태양광 라디오를 되팔 것을 우려해 한화 2000원 정도의 예치금을 받기도 했다. 태양광 라디오를 제공받은 말라위 현지 학생들 모습(사진=희망친구 기아대책)김 간사는 이 과정에서의 우여곡절도 들려줬다. 라디오 교육 인프라 구축을 위해 라디오 송신소와 스튜디오를 세우고 말라위 통신규제위원회에서 채널 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생겼던 것이다. 그는 “우리나라의 EBS와 같은 교육방송이 없어서 정부가 라디오 방송국의 성격을 잘 이해하지 못 했다”면서 “뉴스 등 프로그램과 교육 프로그램이 50대 50의 비율로 나갔으면 좋겠다는 정부를 끈질기게 설득해 80(교육)대 20(뉴스 등)의 비율로 만들었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그러한 노력은 큰 성과를 내기도 했다. 데자 지역을 중심으로 송출되던 프로그램을 전국 단위로 송출해줄 수 없겠느냐는 말라위 교육 당국의 요청을 받았을 때다. 이는 말라위가 콜레라같은 전염병과 수해 등으로 휴교령이 내려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학생들에게 제공될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김 간사는 “제안이 왔을 때 기뻤다”면서 “교육 프로그램을 영어, 과학 외에 확대하자고 했지만, 기획 단계에서 두 과목만으로 계획해 과목을 넓히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했다.아울러 김 간사는 말라위 현지에서 프로젝트를 함께 담당했던 김성걸 선교사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말라위 현지에서 코로나에 걸렸던 상황에서 챙겨줬던 게 마음에 남는다”면서 “다년간의 교육 사업 경험으로 말라위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현지 사람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섬기시는 선교사님의 모습을 보며 많이 배우고 사업을 진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2024.05.29 I 황병서 기자
그래미 수상 팝스타 두아 리파 12월 고척돔서 내한공연
  • 그래미 수상 팝스타 두아 리파 12월 고척돔서 내한공연
  • ⓒTyrone Lebon[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팝가수 두아 리파가 올 연말 한국을 다시 찾는다. 29일 공연기획사 라이브네이션코리아에 따르면 두아리파는 12월 4일 오후 8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단독 내한 공연을 개최한다. 공연 티켓은 6월 11일 낮 12시부터 공식예매처인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가능하다. 두아 리파는 그래미어워즈 3회, 브릿어워즈 7회 수상에 빛나는 팝스타다. 2015년 데뷔 이후 중저음 보이스를 강조한 이른바 다크 팝 장르 음악을 주로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대표곡은 ‘뉴 러브’(New Love), ‘비 더 원’(Be the One), ‘블로우 유어 마인드’(Blow Your Mind), ‘뉴 룰즈’(New Rules), ‘원 키스’(One Kiss), ‘피지컬’, ‘브레이크 마이 하트’(Break My Heart), ‘레비테이팅’(Levitating) 등이다. 전 세계적으로 420억 회가 넘는 스트리밍을 달성했고, 지난 4월에는 타임 선정 ‘2024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두아 리파는 2018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첫 번째 단독 내한 공연을 성공적으로 펼친 바 있다. 6년 만에 다시 단독 내한 공연으로 국내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6월부터 펼치는 새 월드투어의 아시아 투어 일환으로 진행한다.
2024.05.29 I 김현식 기자
루게릭병 환자 가족, 77%는 집에서 돌봄 지속 희망
  • 루게릭병 환자 가족, 77%는 집에서 돌봄 지속 희망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루게릭병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은 하루의 절반 이상을 돌봄에 사용하며 대부분 우울감을 느끼지만, 그럼에도 10명 중 7명 이상은 집에서 돌봄을 지속하길 희망한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환자와 가족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재택의료 등 지원체계의 확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서울대학교병원 공공진료센터 이선영·조비룡 교수, 소아청소년과 김민선 교수 공동 연구팀이 집에서 생활하는 루게릭병 환자를 돌보는 가족 돌봄제공자를 대상으로 루게릭병 돌봄 실태 및 어려움을 조사한 연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루게릭병(근위축성측삭경화증, ALS)은 뇌와 척수의 운동신경세포가 점차 파괴되면서 근육과 운동신경이 서서히 감소하는 치명적인 신경퇴행성질환이다. 질병이 진행될수록 거동이 불편해지고 인공호흡기 등 여러 의료기기에 의존하게 되어 돌봄제공자의 돌봄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집에서 생활하는 국내 루게릭병 환자와 그 가족의 돌봄 현황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적었다.연구팀은 진단된 지 1년 이상 경과한 루게릭병 환자의 가족 돌봄제공자 98명을 대상으로 △ 돌봄 시간 △ 우울증 및 정서적 어려움 △ 돌봄 준비수준 △ 돌봄 역량을 조사했다. 조사 대상 10명 중 6명은 기관절개술을 시행한 환자의 가족이었고, 환자와의 관계는 절반 이상이 배우자(60.2%), 나머지 대다수는 자녀(34.7%)였다.조사 결과, 가족 돌봄제공자의 돌봄 시간 중앙값은 평일 13시간, 주말 15시간으로 하루 중 절반 이상을 돌봄에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90% 이상이 우울감을 호소했고, 10명 중 약 3명은 중증 우울증이었다.가족 돌봄제공자는 신체적·감정적·서비스·스트레스·돌봄 활동·응급상황 준비·의학적 지식 등 8개 항목으로 평가한 ‘돌봄 준비수준(PCS)’이 32점 중 11점에 그쳐 돌봄 준비가 충분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어려운 상황·인식·자기 능력·자신감 4개 항목으로 평가한 ‘돌봄 역량(CCS)’은 16점 중 8점에 그쳐 돌봄 역량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었다.선호하는 돌봄 장소 및 돌봄 장소로 집을 선호하는 이유에 대한 설문 결과. 77.6%의 가족 돌봄제공자가 집을 선호한다고 응답했으며, 그 이유는 ‘환자 및 돌봄제공자 모두에게 집이 편안해서, ‘루게릭병 환자를 위한 병원 서비스가 불충분해서’, ‘가족이므로 같이 지내고 싶어서’ 순서로 많았음.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가족 돌봄제공자 10명 중 7명 이상(77.6%)은 요양병원이 아닌 집에서 환자를 계속 돌보기를 희망했다. 집을 가장 선호하는 이유로는 ‘환자 및 돌봄제공자 모두에게 집이 편안해서, ‘루게릭병 환자를 위한 병원 서비스가 불충분해서’, ‘가족이므로 같이 지내고 싶어서’ 순서로 많았다.또한 가족 돌봄제공자들은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위해 전문 의료인이 직접 방문해 진료·간호 등을 제공하는 ‘재택의료’에 대한 수요도 높았다. 조사 대상 90% 이상이 재택의료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서비스에 대한 구체적인 요구사항으로는 ‘24시간 운영’, ‘루게릭병에 대한 전문성’, ‘원활한 의사소통’ 등이 있었다.이 연구 결과는 집에서 지내는 루게릭병 환자와 지속적인 가정 돌봄을 희망하지만 준비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그 가족들을 위해 돌봄제공자 교육, 가정방문 의료서비스 등 재택의료의 확대와 단기돌봄 서비스 등 새로운 지원체계 마련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이선영 교수(제1저자)는 “집에서 지내길 희망하는 중증질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높이고 존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재택의료 서비스 등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크다”며 “이번 연구에 참여해주신 루게릭병 환자들의 가족 돌봄제공자들과 연구 진행에 도움을 주신 한국루게릭병협회 회원들께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국제학술지 ‘근육과 신경(Muscle & Nerve)’ 최신호에 게재된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주관 ‘환자중심의료기술 최적화 연구 사업(PACEN)’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2024.05.29 I 이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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