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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파업 일단락, 한숨 돌렸지만…산업지원책 올스톱은 '우려'
- [이데일리 하지나 이윤화 조민정 기자]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경제계에서는 우선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안도감을 드러냈다. 다만 헌법재판소의 판결 및 차기 대통령 선거까지 상당한 절차가 남아 있는 상황으로, 리더십 공백에 따른 국정 동력 상실과 이로 인한 미국 트럼프 2기 정부에 대한 대응 한계 등 전방위적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됐다.◇노조 ‘정치파업’ 일단락15일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탄핵안 가결에 따라 부분적으로 이어지던 노조 파업이 일단은 중단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생산 차질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당장의 추가 파업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탄핵안 가결 이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국내 최대 규모 산별노조인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계엄군을 마주한 민중과 노동자는 윤석열 탄핵을 넘어 내란 세력의 청산을 요구한다”면서도 추가 파업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이후 계획에 대해서는 오는 19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논의할 것으로 보이지만 탄핵안 가결로 추가 파업 명분은 약화된 상황이다.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는 이달 5~6일 부분 경고 파업에 이어 지난 11일 총파업 지침을 세웠다. 애초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했지만 정권퇴진 시계가 빨라졌다고 판단한 만큼 총파업 기간을 하루로 단축했다. 기아자동차지부는 11일 하루 2만6000명이 넘는 전체 조합원이 주·야 2시간 총 4시간 파업에 나섰다. 현대자동차지부, 한국지엠지부는 11일 총파업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5~6일 주·야 2시간씩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노조 측에 따르면 5~6일 이틀간 파업을 진행한 사업장은 100곳, 6만 8296명으로 집계됐다. 앞선 부분파업으로 발생한 생산 차질 물량은 현대차만 약 5000대 규모로 추산된다. GM 한국사업장은 1000대 안팎의 차량을 생산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14일 두 번째 탄핵소추안이 부결됐다면 완성차 노조가 전면 파업에 돌입하면서 생산 차질 규모가 더욱 커졌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韓반도체만 보조금 미확정하지만 여전히 리스크는 남아 있다. 윤 대통령 직무 정지로 정상 외교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에서 보편관세, 친환경차 보조금 축소 등을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월 취임을 앞두고 있어서다. 우리나라는 자동차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 국내 대표 배터리업체들은 미국 자동차 기업들과 합작해 현지에 진출해있다. 특히 아직 반도체 지원금을 확정받지 못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비상이 걸렸다. 현재까지 TSMC(66억달러), 글로벌파운더리(15억달러), 인텔(78억달러), 마이크론(62억달러) 등 5개 기업이 보조금을 확정받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 보조금 지원책을 강도 높게 비판해온 만큼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 보조금 정책이 축소·폐지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까지 20여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나서서 협상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탄핵사태로 정부도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외신들은 탄핵안 가결과 동시에 한국의 리더십 공백이 트럼프 2기와 협상하는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현지시간) “한국의 리더십 공백이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와 동시에 발생하며 워싱턴과의 관계를 약화시키고 외교, 무역정책의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계엄 리스크는 줄었지만 기업 경영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불확실성’”이라며 “트럼프 2기 행정부를 대비하기도 벅찬데 국내 상황까지 알 수 없게 됐다”고 토로했다. ◇뒷전으로 밀려난 산업 지원 정책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여당이 주도했던 산업 지원 정책 역시 차질을 빚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 10월 22대 국회의 본격적인 법안 심사를 앞두고 건의한 경제 입법 과제 23개 중 계류 중인 법안은 12개다. 특히 반도체특별법은 여야가 큰 틀에서 합의를 이루며 추진하던 법안이었음에도 계엄 사태로 논의마저 멈춰버렸다. 반도체특별법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조항과 주 52시간 근무 예외 조항을 담고 있다.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지난 10일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하면서 사실상 내년으로 미뤄졌다. 반도체산업 지원을 위한 ‘K칩스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은 일몰 기한을 올해 말에서 3년 연장하는 내용으로만 통과됐다. 이외에도 인공지능(AI) 기본법이나 국가 전력망 확충 특별법 등도 탄핵정국 속에서 국회 논의가 멈췄다. 반면, 국정 혼란을 틈을 타 국회증언·감정법 개정안 등 기업 활동과 경제를 위축시키는 반(反)시장 법안들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는 국회가 기업에 기밀 자료를 요구하고 재계 총수도 언제든 불러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야당의 경우 지난 6일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로 확대하는 상법 개정안도 발의한 상황이다. 각종 논란과 산업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강행 처리할 태세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사실상 차기 대선 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정 안정화 역량을 보여주기 위해서 결국 여야는 협치를 통해 경제·민생 법안을 처리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불확실성 해소했지만 숙제 산적…경제팀 "경방 발표, 정치권과도 협력"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 후 경제팀의 역할이 부각하고 있다. 내수 부진과 이에 따른 자영업자·소상공인 등의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고, 대외적으로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한국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이미 국내외 주요 기관이 한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을 2%내외로 수정하고 있고,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1%대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에 정부 경제팀은 연말 발표가 불투명했던 내년 경제정책방향(경방)을 연내 발표하고 반도체 등 주요 산업을 위한 정책이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정치권과도 적극 협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최상목 경제팀 “연내 ‘경방’ 발표…민생 안정 최우선”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오후 3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경제팀은 현 상황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민·관 역량을 결집해 최대한 경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애초 내년 1월에야 발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던 내년 경제정책방향(경방)을 연내 발표하고 민생과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내년 예산안도 차질 없이 ‘신속집행’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경방에는 내년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는 물론, 주요 정책방향이 담겨 한 해 경제정책의 기본으로 꼽힌다. 최 부총리는 그러면서 “반도체특별법, 전력망특별법 등 우리 산업의 향후 운명을 결정한 법안들이 연내 최대 처리될 수 있도록 국회와 적극 소통하겠다”며 정치권과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도 지난 14일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최 부총리에게 “정치 상황이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경제팀이 공조해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고 필요 시 컨티전시 플랜(위기관리)을 적기 가동하라”고 긴급 지시한 바 있다. 이에 정부는 당분간 금융시장에 대해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유지하며 탄핵 최종 결론이 날 때까지 주의를 늦추지 않을 계획이다. 이미 경제팀은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매일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를 열어 유동성 공급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고, 글로벌 신용평가사 등 기관과 대외 만남을 이어왔다. 앞으로도 정부는 필요시 추가 시장 안정화 조치는 물론, 외국인 투자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각종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도 최 부총리는 “한국경제 설명회(IR), 외국인 투자 인센티브 강화 조치와 각종 산업 경쟁력 확보 방안 등을 잇따라 발표하고, 올해 안에 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할 것”이라며 정책의 키를 쥐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내년 초 예산이 곧바로 집행될 수 있도록 신속히 예산배정을 마치고, 상반기 신속집행 계획도 곧 발표하겠다”며 “연내 계획된 모임·행사를 진행해달라”고 ‘내수 살리기’를 당부하기도 했다. ◇ 소비침체, 해외 자금 이탈 등 과제…“트럼프 대비도 서둘러야”내년 경제정책방향의 밑그림이 올해 나오더라도 소비 침체부터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이탈, 미국의 관세 정책 대응 등 경제팀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있다. 특히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추가 대책과 사회 이동성 개선 방안 등 그간 윤석열 정부가 추진해온 경제 정책이 동력을 잃을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우선 대외적으로 한국의 경제, 정치 시스템이 견고하다는 점을 알려 투자자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권한대행은 돌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잘 관리하며, 외국인들이 보기에도 한국이 법과 원칙에 따라 시스템이 잘 굴러가고 있어 외환·금융시장 안정이 가능하다는 믿음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신정부 출범에 따른 리스크에 대한 대비가 시급하다는 조언도 잇따르고 있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한국은 트럼프와의 사전 접촉에 ‘손을 놓고 있는 상태’나 마찬가지”라며 “권한대행 체제로 미국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미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가 한국의 시스템에 대한 의문이 없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야 협력도 중요 과제로 제시됐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위기 속 경쟁력 확보를 위한 법인세 조정 등을 위해서라면 여야도 협력에 나서야 한다”고 짚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도 “외환보유고 등 펀더멘털은 양호하지만, 여당이 탄핵 통과 이후 협조에 나서는 등 협의체가 구성되고 외교력을 발휘해야 해야 어려움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경수가 뜬다]K라면이 제주용암수를 만나면…"면발 탱글탱글UP"
- [제주=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미네랄이 풍부한 경수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대표적 경수(센물)인 제주용암수를 볶음라면이나 짜장라면을 조리할 때 활용해볼 수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경수로 라면을 끓이면 면발이 쫄깃해지고 면발 불림 현상이 지연됐다. 흰밥과 사골육수에서도 경수를 사용하면 맛 선호도가 높아졌다.(자료=박희정 교수) 경수(제주용암수)를 활용한 한식메뉴의 감각적 특성과 소비자 선호 분석 연구 결과박희정 상명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13일 제주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용암해수 기술교류회’ 세미나에서 이런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제주테크노파크 청정바이오사업본부 용암해수센터(주최)는 이날 오리온 생수 제품 ‘닥터유 제주용암수’를 생산하는 ‘오리온제주용암수’(주관)와 손잡고 조리수 등 제주용암수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세미나를 열었다. 제주테크노파크는 제주특별자치도 산하 기관이다. 박희정 교수는 “제주용암수로 라면을 끓이면 면발이 파마한 것처럼 탱글탱글해진다”며 “다만 국물이 거의 남지 않게 돼 일반 라면에 비해 짠맛 강도가 매우 커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정 물 양을 (원래보다) 1.5배로 해서 국물을 남게 하거나 볶음라면이나 짜장라면에 접목해보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박 교수는 칼슘과 마그네슘이 많이 포함된 경수와 일반 생수로 각각 조리한 밥, 빵, 라면, 죽 등 28가지 한식 메뉴에 대한 비교 평가를 진행했다. 관능평가 경험이 있는 전문가 패널 4명을 선정해 외관과 향, 맛, 식감(조직감)을 견줬다. 박 교수는 오리온제주용암수에서 받은 경수를 실험조리수로 대조군으로는 일반 생수를 썼다. 경수로 흰밥을 지으니 밥알이 탱글탱글하고 윤기가 나타났다. 흰밥은 일반인 대상 조사에서도 결과가 좋았다. 박 교수는 20대 대학생 남녀 30명을 대상으로 경수와 일반 생수로 각각 조리된 18개 메뉴에 대한 기호도 조사를 9점 척도 (1점: 매우 나쁘다, 9점: 매우 좋다)로 진행했다. 박 교수는 “실험조리수 사용시 흰밥에 대한 외관·뒷맛·찰진 정도·맛·향에 대한 기호도와 전반적 기호도에서 유의적으로 높았다”며 “사골육수도 진한 맛에 대한 선호도와 감칠맛에 대한 기호도가 실험조리수 사용에서 유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강조했다.용암해수 기술교류회 (사진=오리온)박 교수는 제주용암수를 활용한 흰밥 조리와 관련 “밥류 조리시 조리수로 제주용암수를 활용하면 대량으로 경수를 사용해 칼슘을 많이 섭취할 수 있다”면서 “국내 칼슘 섭취량이 줄어드는 상황이지만 매일매일 먹을 만한 칼슘 급원(칼슘이 풍부한 음식)이 없는 상황에서 제주용암수를 조리수로 활용해 먹으면 대체 급원이 된다”고 강조했다.칼슘은 영양학적으로 뼈와 치아 형성, 혈액응고, 근육 및 신경 기능, 심장 기능 수행에 역할을 한다. 하지만 2020년 국민영양조사를 보면 성인 한국인 평균 칼슘 섭취량은 권장량의 64.3%에 불과하고 인구 70%는 적정량을 섭취하지 못한다. 미꾸라지(720mg) 멸치(373mg), 귤(342mg), 유유(226mg)가 1회 분량당 칼슘이 많은 식품이지만 충분히 먹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한국인 62%는 권장 수분량을 충족하지 않아 경수를 마시는 것만으로는 칼슘을 얻기 어렵다는 설명이다.박 교수는 한식 세계화나 K푸드 해외진출에 경수가 활용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K푸드 묶음 자체가 현재 만두, 냉동 김밥 등 냉동식품 위주라 조리수를 이용해 냉동식품을 업그레이드 하기 어려움이 있을 거 같다”며 “얼었던 것을 녹이는 과정에서 어떤 일이 있을지 아직 몰라 일단 마시는 물로 접근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했다. 유럽 등은 연수 중심의 국내 물시장과 달리 경수에 보다 친화적이다. 이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물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개인 맞춤형 물은 개인 건강상태와 생활습관, 취향에 따라 미네랄, 비타민 등을 조정한 물을 말한다. 김상오 단국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연령, 성별, 생활습관에 따라 필요한 영양소가 다르고 현대인 식습관 변화로 특정 영양소 과잉(나트륨)이나 결핍(칼슘, 비타민A)이 발생해 개인 맞춤형 물 제품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며 “AI는 개인 맞춤형 물 제조를 통해 건강 혁신을 가능케 해 소비자 중심의 시장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했다.
- 최상목 "경제정책방향 연내 발표…경제·민생 집중"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경제팀은 민·관 모든 역량을 결집해 경제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며 “내년도 예산배정, 상반기 신속집행 계획을 마무리하고 취약계층 추가 지원 방안 등을 포함한 경제정책방향을 올해 안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최 부총리는 이날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를 통해 “경제팀은 현 상황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정부가 총력을 다해 뒷받침하고, 민생과 현장 속에서 국민·기업인과 함께 하겠다”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됨에 따라 한덕수 국무총리는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권한대행 체제에 들어서며 경제팀의 역할도 중요해진 가운데, 최 부총리는 이날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에 이어 대외관계장관 간담회,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회의)를 연달아 주재한다. 최 부총리는 “국내 정치상황과 미국의 신정부 출범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국민과 우리 기업은 물론, 외국인 투자기업의 경제 심리가 위축될 우려가 있는 만큼 경제팀이 민·관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경제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먼저 정부는 한국 경제 설명회(IR), 외국인 투자 인센티브 강화 등 대외신인도를 지킬 계획이다. 최 부총리는 “한국경제 IR과 더불어 국제금융 및 국제투자협력 대사를 파견해 우리의 경제상황과 대응 노력을 국제사회에 적극 설명하겠다”며 “외국 투자자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범정부 옴부즈만 TF와 인센티브를 획기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통상 및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에도 적극 대응한다. 최 부총리는 “경제·외교 부처가 함꼐하는 대외관계장관 간담회를 정례화하고, 산업 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는 민관 합동으로 확대 개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석유화학과 건설 등 경쟁력 강화 방안도 곧이어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생 안정을 위한 노력도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내년도 예산이 새해 첫 날부터 바로 집행될 수 있도록 내년도 예산배정을 마무리하고, 재정은 물론 공공기관과 민간투자 등을 종합한 내년도 상반기 신속집행 계획도 곧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취약계층을 위한 추가 지원방안을 포함해 2025년 경제정책방향을 연내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최 부총리는 국회와의 소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반도체특별법, 인공지능(AI) 기본법 등 산업 운명을 가로지를 법안들이 연내 최대한 처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국회와 적극 소통해 안정적인 경제 관리방안을 함께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 부총리는 연말 내수 상황을 고려해 “계획했던 연말 모임과 행사를 진행해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응원해달라”고 당부하며 “정부도 민생과 현장 속에서 국민과 기업인과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 김성수 HRCap 대표, 美뉴저지 NJBIZ 올해 최고 기업인상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글로벌 HR(인사)컨설팅·서치펌인 HRCap(에이치알캡)의 김성수 대표가 아시아 기업인 최초로 뉴저지주 비즈니스 저널(NJBIZ)이 수여하는 최고 기업인상을 받았다. 김성수 HRCap 대표가 지난 12일 뉴저지주 소머셋 더블트리 힐튼 호텔에서 NJBIZ의 ‘2024 최고 기업인상’을 받고 있다.NJBIZ는 12일(현지시간) 소머셋 더블트리 힐튼 호텔에서 김 대표에게 ‘2024 NJBIZ 최고 기업인상’을 수여했다. 김 대표가 미국에서 헤드헌팅 서비스에 국한하지 않고, 급변하는 글로벌 잡 마켓에서 전략적인 컨설팅과 자문 역할을 하며 뉴저지주 경제발전과 지역사회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친 공로를 인정한 것이다.LG전자 출신인 김 대표는 지난 2000년 헤드헌팅 분야에서 미래를 보고 미국 뉴저지에서 회사를 창업했다. 현재 뉴욕과 로스엔젤레스, 애틀랜타, 달라스, 샌프란시스코 등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2014년부터는 서울에 아태지역 본사를 설립했고 현재 삼성, SK, LG, 한화 등 글로벌 기업뿐만 아니라 아마존, 구글 , JP모건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4년 간 1500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들과 동반성장하여 K-HR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또 소수민족과 여성 인재 등용, 동양인 커뮤니티의 활성 등에 기여하고 있다.김 대표는 “기업인으로서 의미있고 가치로운 기업인 아이콘 상을 수상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면서 “한국계 기업이 주류사회에서 K-HR 의 역량과 자긍심을 널리 알리고 실질적인 마켓 리더쉽을 발휘하도록 혼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HRCap은 지난 2022년부터 3년 연속 미국의 유력 전문지인 매니지HR이 선정한 ‘톱 텐 이그젝큐티브 서치펌’에 선정되는 등 현지 주요 서치펌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올해 김 대표는 HR 분야에서는 한인 최초로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마르퀴스 후즈후 미국판에 등재됐다.
- 탄핵안 가결에 희비 엇갈리는 ‘정책 수혜주’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가결 이후 주식시장에서 정치 불확실성은 다소 완화했지만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가결 이후처럼 증시 반등 레벨은 높지 않을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 활황처럼 국내 증시를 이끌 경기 펀더멘털 측면의 모멘텀이 부재해서다. 경기부양책에 거는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다만 정권 교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정책 수혜주는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증시는 결국 경제 펀더멘털”…한국, 경기침체 가능성 35%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탄핵 정국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는 대체로 국내 정치적 불안이 경기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란 시각이다.BNK투자증권은 “비상계엄 이후 블룸버그에서 실시한 한국경제 전망을 살펴보면 계엄 이후 내년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변경 확률은 18%, 변경하지 않을 확률은 82%로 집계됐다”며 “경제전망은 크게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2004년, 2016년과 비교해 우리경제의 체질이 크게 악화된 상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내수부진, 설비투자 뒤축 등 수요발 경기침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서다. 블룸버그 서베이에서 조사된 ‘향후 12개월 이내 한국의 경기침체 확률’은 평균 35%로, 미국 25%보다 높다.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침체 확률과 비교해 국내 경기침체 확률이 지나치게 높다고 볼 수 없다”면서도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98포인트에 근접하고 있단 점을 고려하면 경기 침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재정정책 필요성 목소리가 제기됐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04년에는 중국 고성장, 2017년에는 반도체 산업 호황에 따른 수출 호조가 당시 국내 리스크 요인들을 만회했다”면서 “현 경기국면에서는 추가경정예산편성이 현실적 대안”이라고 말했다. 반면 주요 수출국의 경기에 따른 기대감은 존재한다. 주요국7대 경제 선진국 G7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 및 신흥 아시아 경기선행지수 상승세와 더불어 중국 경기부양책,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 상승 등에 힘입어 그동안 억눌렸던 코스피의 반전 가능성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는 한국 수출, 기업 이익에 긍정적인 변화”라며 “다음주 중국(16일), 미국(17일)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 실물지표를 확인하면서 단기 등락에도 매수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원전주 지고 친환경주 빛볼까…정책 수혜주 교체 전망탄핵안 가결로 정책 수혜주는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릴 전망이다. ‘윤석열표’ 깜짝 정책으로 꼽혔던 ‘대왕고래 프로젝트’ 관련주는 앞을 내다보기 어렵게 됐다. 동해 석유·가스전 개발 관련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윤 대통령이 직접 브리핑에 나설 정도로 공들여온 대표적 윤석열표 정책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대왕고래 프로젝트 예산을 기존 505억 5700만 원에서 98% 삭감한 예산안을 단독으로 통과시킨 상태다. 계엄령 발표 직전 거래일인 지난 3일 4만800원에 마감했던 한국가스공사(036460)는 13일까지 19.97% 급락해 3만2650원으로 떨어졌다. 정부와 대왕고래 탐사시추를 위한 보급선 용선·용역 계약을 맺은 화성밸브(039610) 주가도 같은 기간 27.71% 급락했다. 또 윤석열 정부들이 강력하게 추진되고 있는 밸류업 정책도 동력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고밸류 부담까지 겹치면서 최근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강하게 나타난 은행주들은 연일 하락세다. KB금융(105560)과 신한지주(055550)는 같은 기간 각각 -16.00%, -12.23%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계엄령 이후 각각 4960억원, 3481억원어치를 매도했다.체코 원전 사업 불확실성도 커지면서 원전주로 분류되는 두산에너빌리티(034020), 한전기술(052690)도 각각 16.72%, 25.40%씩 내렸다.반면 정권 교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관련 기업들이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풍력, 태양광,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를 중심 정책을 강조해왔다. 신재생에너지주 가운데 풍력발전 대장주인 유니슨(018000)은 이 기간 23.34% 급등했고, 씨에스윈드(112610)도 1.9% 상승했다. 또 문재인 정부에서 강력하게 추진해왔던 남북경협 사업 관련주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상휘 흥국증권 연구원은 “행정부에 대한 대내외적인 신인도가 타격을 받게 됐고, 이에 따라 그동안 정부 정책의 수혜를 받아왔던 섹터 및 업종들이 큰 타격을 받는 모습”이라며 “현 정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극대화되면서 정부가 올해 초부터 추진해온 밸류업 프로그램의 정상적 추진에 대한 의구심도 짙어졌다”고 말했다.
- '경기+정국 불안'에 목표가 상향 37% 불과…'고환율ㆍ조선' 주목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12월 증권가에서 발간된 목표주가 조정 리포트 가운데 목표가를 올린 리포트는 10건 중 4건꼴로 나타났다. 경기 둔화 우려 속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여파까지 덮치며 주가 상승 여력이 위축된 탓에 목표주가 하향이 이어진 탓이다.정국 불안에도 고환율 국면에서 실적 개선 여력이 큰 수출주의 목표주가 상향이 이어졌다. 특히 상대적으로 경기가 견조한 미국 수출 모멘텀을 가진 종목에 주목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12월 2~13일) 목표주가를 조정한 리포트는 총 91건으로, 이 가운데 목표주가가 상향을 제시한 리포트는 34건, 하향 리포트는 57건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트레이드에 따른 관세 위협과 경기 둔화, 정치 불확실성 등 대내외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목표가 상향 리포트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증권사들은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까지 올라간 점을 고려, 강달러 국면에서 환차익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종목의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바이오 업종에선 녹십자(006280)가 대표적이다. DB금융투자는 녹십자의 목표주가를 19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렸다. 삼성증권도 20만원에서 21만원으로, DS투자증권은 18만5000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했다.녹십자(006280)는 혈액제제인 ‘알리글로’의 미국 수출 확대 전망이 목표주가 상향 근거로 제시됐다. 녹십자는 최근 미국 혈액원인 ABO홀딩스 인수를 결정함에 따라 알리글로 원료 공급처를 확보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명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주요 3대 처방급여구매대행사 등과 현지 판매 및 유통망을 성공적으로 구축하면서 올해 600억원, 내년 1500억원의 알리글로 목표 매출은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미용의료기기 업체인 클래시스(214150) 역시 미국 수출 증가 전망에 목표주가가 상향됐다. 삼성증권에선 클래시스의 목표가를 6만5000원에서 7만원으로, 상상인증권은 4만2000원에서 6만원으로 올렸다. 클래시스는 내년 미국 시장에서 파트너사인 큐테라(Cutera)와 함께 고주파(RF) 리프팅 장비인 ‘볼뉴머’ 판매를 본격화하는 점이 호재로 꼽힌다.대표 수출주인 조선주 목표주가가 대거 상향됐다. HD현대중공업(329180)은 삼성증권(24만→27만원), NH투자증권(22만→25만원), iM증권(22만6000→25만5000원) 등 3곳에서 목표주가가 상향됐다. 이외에도 삼성증권(016360)은 HD한국조선해양(009540)의 목표주가를 22만3000원에서 24만2000원으로, NH투자증권은 한화오션(042660)의 목표가를 3만8000원에서 4만1000원으로 각각 조정했다.조선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화석연료 활용 확대를 시사하면서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선박 발주 증가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조 바이든 정부에서 중단됐던 LNG 프로젝트들이 재개되면서 내년부터 액화천연가스운반선(LNGC) 발주가 과거보다 좋아질 가능성이 높으며, 내년 발주 대부분은 한국이 독식할 여력이 크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사진=HD현대중공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