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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내년 금리인하 두차례 예상"…파월 "추가인하 신중할 것"(재종합)
  • 연준 "내년 금리인하 두차례 예상"…파월 "추가인하 신중할 것"(재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8일(현지시간) ‘매파적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기준금리를 추가로 25bp 인하하면서 세차례 연속 금리 인하를 이어갔지만 내년 금리인하 폭은 기존 100bp에서 50bp 수준으로 낮춰 잡았다. 고용시장은 탄탄하지만,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멈추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서다. 특히 연준 일부 위원은 내년 출범하는 트럼프 행정부2기에서 고율 관세 정책이 시행될 점을 고려하면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도 고려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이제부터는 새로운 국면이고 추가 인하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25bp 추가 인하했지만…“내년엔 두차례 인하 예상”연준은 17일~18일 이틀 일정으로 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낮춘 4.25~4.5%로 결정했다. 이로써 한국 기준금리(3.00%)와 차이는 다시 150bp(1bp=0.01%포인트)로 좁혀졌다. 지난 9월 시작된 피벗(긴축정책서 전환)이 세차례 연속 이어졌다.하지만 추가 금리인하를 놓고 연준 내 상당한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베스 M. 해맥 클리브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동결해야 한다고 반대표를 던지는 등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파월 의장은 “오늘은 더 아슬아슬한 순간(closer call)이었지만,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견이 많았지만, 파월 의장이 고심 끝에 위원들을 설득해 25bp인하를 단행했음을 시사했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준의 결정 이후 기자 회견에서 “오늘 조치로 정책 금리를 25bp 낮췄고, 이제 정책 스탠스는 훨씬 덜 제약적이라며 “따라서 정책 금리의 추가 조정을 고려할 때 더욱 신중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이러한 정황은 연준 경제전망예측(SEP)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연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변화로 인해 내년 인플레이션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다소 고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중립금리 3.0%…내후년도 두차례 인하 그쳐구체적으로 연준은 내년말 기준금리 수준을 3.9%로 제시했다. 3개월 전 예측(3.4%)보다 0.5%포인트나 상향 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기준금리 4.25~4.5%에서 내년엔 약 두차례 인하만 가능하다고 연준은 보고 있다. 내후년 기준금리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 2026년 최종금리는 2.9%에서 3.4%로, 중립금리로 간주되는 중장기 금리도 2.9%에서 3.0%로 높였다. 중립금리는 경제가 과열되지도 침체되지도 않는 중립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기준금리 수준를 말한다.구체적으로 점도표에서 FOMC 참가자 19명 중 대다수인 10명은 내년말 기준금리 예상치를 3.75~4.0%로 제시했다. 4.0~4.25%를 예상한 참가자는 3명이었고, 내년 단 한차례도 금리인하가 불가능하다고 제시한 위원도 1명(4.25~4.5%) 있었다. 3.5~3.75%로 전망한 참가자는 3명, 3.25~3.5%는 1명, 3.0~3.25%도 1명이었다. 연준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기존 2.0%에서 2.1%로 상향 조정했고, 실업률은 4.4%에서 4.3%로 낮춰 잡았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은 2.1%에서 2.5%로 상향했다. 기조적 물가흐름을 볼 수 있는 근원PCE 물가상승률도 2.2%에서 2.5%로 상향했다.이번주 회의를 앞두고 몇몇 연준 이사들은 금리를 꾸준히 인하할 필요성에 대한 확신이 약해졌다고 밝혔는데 SEP에 그대로 나타난 것이다. ◇“기준금리 여전히 긴축적이나, 중립에 가까워져”파월 의장은 특히 현재 정책금리와 관련해 “아직 정책이 긴축적이나, 중립금리는 어느 정도 가까워졌다”고 언급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여력이 적어졌다는 점을 설명한 것이다.파월 의장은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점도표가 상향된 것과 관련해 일부 위원들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의 잠재적 영향을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몇몇 위원들은 트럼프 관세정책의 잠재적 영향을 반영하기 시작했고,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은 커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 정책 영향은 현재로서는 매우 불확실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실제 정책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며 “따라서 어떤 종류의 결론을 내리는 것은 매우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다만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는 여전히 탄탄하고 침체 가능성은 피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경기 침체 가능성이 평소보다 더 높다고 생각할 이유는 없다”며 “우리가 경기 침체를 피한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달초 고용시장의 하방리스크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3개월간 비농업일자리는 평균 17만3000개 늘어났다. 올해 초보다는 증가폭이 둔화됐지만, 고용시장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실업률은 4.2%를 기록 중이지만,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그러면서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나온 비둘기성 발언이긴 하지만, 매파성 발언에 가려졌다.뉴욕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추이 (그래픽=마켓워치)◇10년물 금리 4.5% 돌파…원·달러 환율 1450원 넘어서연준의 내년 금리인하폭 하향 조정과 파월 의장의 매파성 발언이 더해지면서 국채금리는 치솟고, 주식시장은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58% 하락한 4만2326.87에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0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1974년 이후 최장 연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2.95% 내린 5872.16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3.56% 내린 1만9392.69를 기록했다.달러가치는 치솟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는 전 거래일 대비 1.14% 오른 108.17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0.75% 오른 154.65엔을 기록하고 있고, 원·달러 환율도 심리적 저항선인 1450원을 넘어 1454.29원까지 치솟았다.
2024.12.19 I 김상윤 기자
BTS 제이홉, '인스타그램 영향력' 아트·아티스트 세계 1위
  • BTS 제이홉, '인스타그램 영향력' 아트·아티스트 세계 1위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 제이홉(j-hope)의 막강한 영향력이 화제다.제이홉(사진=빅히트 뮤직)미국의 소셜미디어 분석업체 하이프오디터(HypeAuditor)에 따르면 제이홉은 ‘인스타그램 톱 아트/아티스트 인플루언서’(Top Art/Artists Influencers on Instagram) 부문 순위에서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톱10 순위에는 미국의 래퍼 캔드릭 라마, 아이유, 그래피티 아티스트 뱅크시 등이 올랐다.하이프오디터는 소셜미디어 계정의 실제 팔로워와 실제 참여 지수(‘좋아요’ 클릭 수 및 댓글 수)를 기준으로 데이터를 산출하며 이는 전 세계 수 많은 기업들의 마케팅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제이홉은 2021년 12월 6일에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었고 현재 팔로워 수는 5008만 명에 이른다.하이프오디터 분석에 따르면 제이홉 인스타그램 계정의 참여 비율(Engagement Rate) 최고 등급인 ‘엑설런트’를 받았다. 참여 비율은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의 ‘좋아요, 코멘트, 공유’ 지수를 통해 산출된다.(사진=하이프오디터)제이홉 계정에 참여한 사용자들의 국가별 비율은 미국 18.3%, 인도 13.4%로 각각 1, 2위를 나타냈고 브라질, 인도네시아, 한국이 3~5위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13세~34세가 전체의 87%를 차지했다.제이홉은 최근 자신의 계정에 촬영장과 연습실에서 찍은 사진을 비롯해 자신이 브랜드 엠버서더로 활약하고 있는 오데마 피게 시계를 착용한 모습, 크리스마스 트리 사진 등을 게재했다. 또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영희 인형과 아트 토이 ‘카우스’의 컬래버레이션 작품을 들고 있는 사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지난 10월 17일 전역한 제이홉은 고향 광주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의 시구를 시작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출연을 앞두고 있다.
2024.12.19 I 윤기백 기자
광장의 진화
  • [정덕현의 끄덕끄덕]광장의 진화
  • [정덕현 문화평론가] “사랑해 널 이 느낌 이대로 그려왔던 헤매임의 끝. 이 세상 속에서 반복되는 슬픔 이젠 안녕” 거리에는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가 울려 퍼졌다. 시민은 그 노래를 따라 부르며 응원봉을 흔들었다. 이건 콘서트나 축제의 현장이 아니다.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에 거리로 나온 시민의 시위 현장이다. 아마도 소녀시대는 자신들의 노래가 시위 현장에 울려퍼질 줄은 몰랐을 것이다. 그것도 응원봉과 함께라니…. 이번 시위가 펼쳐진 광장에서는 다양한 K팝이 울려 퍼졌다. 물론 여전히 ‘아침이슬’이나 ‘임을 위한 행진곡’ 같은 1980년대 광장에서 울려 퍼졌던 민중가요들도 빠지지 않았지만 그 사이 사이를 에스파의 ‘슈퍼노바’나 로제의 ‘아파트’, 샤이니의 ‘링딩동’, 지드래곤의 ‘삐딱하게’, 방탄소년단의 ‘불타오르네’ 같은 K팝이 채웠다. 응원봉도 저마다 가지각색이었다. 특정 아티스트를 응원하던 응원봉이 시위 현장을 색색으로 물들였다. 과거 촛불 시위에서 똑같은 촛불들이 한자리에 모여 횃불이 된 풍경을 떠올려보면 색색의 응원봉과 발광 다이오드(LED) 촛불이 만들어내는 다채로운 색깔은 시위문화에도 다양성을 추구하는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걸 말해준다. 이 흥미로운 광장의 변화는 외신들도 주목했다. 로이터 통신은 ‘K팝 야광 응원봉이 한국의 탄핵 시위에서 불타오르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응원봉이 ‘비폭력과 연대의 상징’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K팝 응원봉이 한국의 시위 참가자들을 하나로 묶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서울의 경관은 K팝과 정치가 결합한 화려한 디스플레이로 변했다”며 “K팝의 밝은 분위기가 정치적 혼란상을 가려주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시위 참가자들이 상황을 가볍게 여기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또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서는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들어간 축제의 북적임을 보여주면서도 질서정연했다”며 “차세대형 민주주의의 모습이 떠오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런 광장의 진화는 어떤 과정을 통해 이뤄진 걸까. 본래 광장은 시민의 것이었다. 민초가 모여 권력의 비리를 꼬집고 그 아픔을 토로하며 또 공감하던 공간은 다름 아닌 마당에서부터였으니 말이다. 그래서 독재 권력이 등장했던 1980년대에는 광장의 헤게모니 싸움이 치열했다. 신군부 쿠데타로 권력을 쥔 전두환 정권이 여의도에서 ‘국풍81’을 대대적으로 벌인 건 시민의 광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 독재정권은 1987년 6월 광화문 광장으로 나온 시민에 의해 무너졌다. 최루탄이 터지고 전경들의 폭력적인 진압이 이뤄지던 당대의 광장의 풍경은 비장할 수밖에 없었다. ‘님을 위한 행진곡’이나 ‘광야에서’,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같은 노래들이 당대의 광장에는 울려 퍼졌다. 그토록 비장했던 광장의 풍경이 2002년 월드컵 시즌에는 완전히 달라졌다.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운 ‘붉은 악마’의 물결은 과거 광장과 밀실의 시대가 지닌 트라우마를 밀어내는 듯한 상징으로 다가왔다. 레드 콤플렉스를 뛰어넘는 붉은 물결이 하나의 축제로 광장을 물들였기 때문이다. 그 광장에서 윤도현은 ‘오 필승 코리아’를 불렀고 시민은 그 노래를 따라 부르며 우리 팀을 응원했다. 한목소리의 응원은 월드컵 4강 진출로 ‘꿈은 이루어진다’는 캐치프레이즈를 현실화했다. 시민이 한자리에 모인 축제의 광장이었다. 2016년 탄핵을 부르짖으며 광화문 광장에 모인 이들은 저마다 촛불을 들었다. 시국이 불러일으킨 진지함이 있었지만 이때의 광장 문화는 1987년의 그것도, 또 2002년의 그것도 아닌 새로운 것이었다. 마치 1987년과 2002년을 합쳐 놓은 듯한 광장의 풍경이랄까. 무려 190만 명이 운집했지만 분위기는 투쟁이 아니라 촛불이 상징하듯 차분한 공감과 기원에 가까웠다. 심지어 전경들의 등을 두드려주는 시민의 성숙한 모습이 등장했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이승환과 전인권 그리고 양희은 같은 가수들이 노래를 불렀다. 그 와중에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는 한 여권 정치인의 발언은 아날로그 초가 LED 초로 바뀌는 계기가 됐다. 바람이 불어도 절대 꺼지지 않는 촛불이 등장한 것이다. 2024년의 광장은 이 일련의 과정을 통해 진화해온 시위 문화가 또 한 차례 진화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것은 ‘다양성’이라는 새로운 시대적 가치가 투영된 광장이었다. 민중가요와 더불어 K팝이 울려 퍼지게 됐다는 건 광장을 찾은 세대가 얼마나 다양했는가를 잘 말해준다. 거기에는 1980년대 민주화 시대를 거친 세대도 있었지만 그걸 겪어보지 못한 20~30대도 있었다. 그래서 이들 세대를 대변하는 노래들이 다양하게 울려 퍼졌고 그들의 문화 또한 한자리에서 어우러지는 양상을 보였다. 민중가요나 민주화가 익숙하지 않은 젊은 세대들은 당대의 세대들을 이해하는 시간이 됐고 거꾸로 기성세대들은 요즘 세대들이 즐겨 듣는 K팝을 함께 흥얼거리며 그 팬덤 문화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또한 광장의 시위 문화를 바꾼 중요한 요소 중 빼놓을 수 없는 건 ‘디지털 기술’이다. 시위 현장을 응원하기 위해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 현장 근처의 카페에 송금 결제를 통해 시민에게 커피를 나눠주는 기막힌 광경이 펼쳐졌다. 아티스트들은 응원봉을 들고 나온 팬들을 위해 핫팩을 주문해 보내기도 했고 직접 참여하기 어려운 시민은 후원금을 소액 결제하는 방식으로 마음을 보태기도 했다. 아날로그의 광장 저편으로 디지털 광장이 겹쳐져 있는 새로운 풍경이었다. 민주주의를 위한 엄중한 메시지를 내면서도 동시에 보다 다양한 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축제 같은 경쾌함이 넘치는 광장. 10대부터 50대까지 그 문화가 공존하는 다양성을 담보하는 광장. 나아가 아날로그와 더불어 디지털이 함께하는 광장. 이것이 현재 대한민국의 진화한 광장의 모습이다.
2024.12.19 I 최은영 기자
  • [사설] 트럼프 2기 출범 코앞...‘코리아 패싱’ 보기만 할 건가
  •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코앞에 두고 이른바 ‘코리아 패싱’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1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열린 당선 후 첫 기자회견장에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과 함께 나타났다. 트럼프는 손 회장이 미국에 1000억달러(약 14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며 추켜세웠다. 또한 트럼프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에게 기념품과 책을 보냈다며 “취임식 전에 만나기를 바란다면 여기에서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는 일찌감치 주일 대사도 지명했다. 트럼프는 회견에서 중국 시진핑 주석에 대해 “친구이자 놀라운 사람”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여러차례 언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선 “내가 잘 지내는 또 다른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한국을 단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미국의 ‘코리아 패싱’은 국익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워싱턴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는 16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2기가 출범하면 관세와 주한미군, 미·북 관계 등에서 패러다임을 바꾸는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은 탄핵 혼란 속에 현재 온전히 선출된 행정부가 없기 때문에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예컨대 트럼프가 취임하자마자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을 추진할 경우 한국은 구경꾼으로 전락할 수 있다. 트럼프 당선인에게 한국의 존재감을 심는 것은 국익이 걸린 문제다. 당장 우리 기업들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칩스법에 따른 보조금 지급에 제동이 걸릴까 초긴장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달 7일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에서 “조선업에 대한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 지난해 215억달러(약 30조원)로 대미 최대 투자국이 됐다. 트럼프의 관심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다른 것은 잘못하면 고칠 수 있지만 외교를 잘못하면 나라가 망하고 전쟁이 날 수도 있다”며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김대중 육성회고록’).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여야가 ‘코리아 패싱’ 대책에 힘을 모으기 바란다.
2024.12.19 I 양승득 기자
대한민국 '유니콘' 멸종 직전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대한민국 '유니콘' 멸종 직전
  •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다음은 19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이데일리 로고△1면-대한민국 ‘유니콘’ 멸종 직전-‘그물망 관세 피하자’…트럼프에 러브콜 날리는 세계-고환율, 물가보다 소비심리에 타격 이창용 총재 “추경 빠를수록 좋다”-혼다·닛산 합병 추진…현대차 추월 노린다-[사설]트럼프 2기 출범 코앞…‘코리아 패싱’ 보기만 할 건가-[사설]정치 지도자들의 볼썽사나운 재판 지연, 실망스럽다△종합-[핫(HOT)이슈 4대 금융지주 모두 밸류업지수 편입…새해 전략은]밸류업 3대 핵심지표 정비 ‘최대 50% 주주 환원’ 박차-[파워人스토리]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 내정자 트럼프가 극찬한 ‘천재’ 대한항공 2인자로 비상△트럼프 2기 출범 한달 앞으로-“美, 섣불리 관세 인상 땐 자충수…스태그플레이션 맞이할 수도”-트럼프와의 연줄 찾자…‘K 스트리트’ 문전성시-美 50개주 선거인단 투표 진행…트럼프 대선 승리 재확인△재계 새해 전략회의-경기둔화·고환율·中추격 삼중고…삼성폰·TV 판매 목표 낮춘다-“국내외 악재, 연말 최대생산으로 정면돌파”-“지금은 무질서 시대…최악 대비한 시나리오 짜라”△K유니콘 멸종위기-VC, 돈 넘쳐나도 키울 딥테크 없고 모태펀드, 유망분야 집중투자 막혀-“‘韓서 잘되면 세계서 통한다’ VC업계 속설 증명”△종합-‘개천의 용’ 사라진다…10명 중 3명, 소득하위 20%서 탈출 못해-방배동 20억 단독주택, 내년에 보유세 40만원 더 낸다-“반도체 사상 최대 위기…‘공적 파운드리’ 통해 생태계 만들자”-세계 3위 車업체 탄생 예고 “수익 악화 기업간 방어적 합병”△정치-권한대행 범위 다투고 재판지연 전략 펴고…국회 장악한 ‘법기술자’들-조태열 “美신행정부 출범 이전 북핵 로드맵 마련”-이재명 “조속히 민생 추경해야” 권성동 “본예산 집행도 준비 안 돼”-허은아·이준석 충돌 허 대표, 李 측근 경질 이 “결자해지 하시길”△경제-“여야정 빠른 추경 합의로 경제심리 안정시켜야”-소신과 탄핵 사이…韓 권한대행, 쟁점법 거부권 ‘무게’-용인 반도체산단 연내 승인…정부, 기업 투자 활성화-최상목 “韓 경제 회복 중…대외신인도 제고”△금융-‘방카 25%룰’ 완화에…금융지주만 웃을 판-금융당국 수장 “계엄, 방송 보고 알아”-‘위고비’ 치료비 보장 상품 나왔다…‘비만보험’ 꿈틀-미래에셋생명, 내년에도 사회공헌 두팔 걷는다△글로벌-中 국채금리 추락…美와 금리 격차 더 벌어진다-美 “북한군, 러 쿠르스크서 수백명 사상”-밀려드는 중국산 저가철강 인도, 최대 25% 관세 예고-캐나다 “트럼프 관세 막자” 1.2조원 투입해 국경 강화-“비공식 대통령 머스크 윤리 기준 적용받아야”△산업-판로 넓힌 HL만도…中 완성차 성장 타고 ‘질주’-고해상 영상도 지연없이 전송 LG QNED TV 신제품 공개-고환율에 원료 구매비 쑥…비상 걸린 정유업계-겨울철 전기차 효율 걱정마세요 현대트랜시스 저전력 열선시트-SK하이닉스, 고용량 기업용 SSD 개발-LGD, AI 활용 OLED 생산…연 2000억 절감-삼성전자, CES서 AI홈 스크린 가전 대거 공개△정보통신기술(ICT)-유상임 “ICT 혁신서비스 시장진출 도울 것”-“한국 IT역사와 30년 동행…AI 시대도 함께 열 것”-트럼프표 美빅테크 지원 앞두고…“韓 AI산업 진흥 서둘러야”-AI 악용 ‘사이버 위협’…민관 협력체계 구축△성장기업-“계엄 탓에 계약 취소”…수출 中企 열 중 셋 피해-“애플빠·스벅족처럼…에싸 소파 덕후 만들래요”-‘정수기 렌털료 반년가 반값’…코웨이 연말 감사제-스타트업 손잡은 GS건설 터널 공사 기간 확 줄였다△제약·바이오-“할로자임 특허 무효, 변이체 기재 요건에 달려”-K바이오 발목 잡는 글로벌 특허전쟁…정부 지원 시급-미코바이오메드, ASF 신속 현장 진단에 주목-‘폭풍 성장’ 마이크로디지탈, 이익률 30% 눈앞△오토&라이프-안전한 놈, 편리한 놈, 힘좋은 놈-시티 라이프에 특화한 ‘첨단 주행 보조기능’…골목길 통과도, 복잡한 통과도, 복잡한 주차도 척척-포르쉐 전방위 사회공헌 8년 동안 76.3억원 기부△증권-[코스닥人]김영훈 ICH 대표 “점점 작고 가벼워지는 IT 기기 박막소재·필름 중요성 커졌다”-더 세진 킹달러 설레는 반·배·차(반도체·조선·자동차)-[리서치센터장의 뷰]이진우 메리츠증권 센터장 “기업 이익 그대로인데 밸류만 뚝…회복 땐 3000피도 가능”-“쪼개기 상장 반대” 오스코텍 주주 규탄대회-‘KB 미국대표성장주 펀드’ 순자산 3000억 돌파△부동산-“1기 신도시 이주민용 주택 7700가구 신규 공급”-서울 서부선 16년 만에 본궤도…건설사 모집은 과제-‘20년 임대’ 실버스테이, 구리갈매역세권 첫 공모-김보현 대우건설 대표 “내실경영 속 수익 극대화”△엔터테인먼트-강풀에 빠진 디즈니플러스-[글로벌 엔터픽]‘오징어 게임’ 시즌2에 세계팬들 설렌다-[엔터 브리프]메이크스타, 中 ‘출판물 경영 허가증’ 취득-[엔터 브리프]KBS, AI 기술 총망라 ‘2024 AX 데이’ 개최-[엔터 브리프]‘눈물의 여왕’, 인도서 최다 검색 K드라마-[엔터 브리프]영화관 구독서비스 시네빌, 스웨덴서도 론칭△피플-“AI로 실험횟수 대폭 줄여…신소재 신속개발”-“신중·꼼꼼, 신약 전문가”…삼진제약, 이수민 센터장 전무 발탁-KB금융 ‘사랑의 열매’에 200억 기탁-서울에너지공사 신임사장에 황보연-SK·포스코, 연말 이웃돕기 통 큰 기부-현대해상, 구세군에 성금 2억 전달-강경성 코트라 사장 “아세안·인도 수출 돌파구될 것”-한성학원 이사장에 문동후△오피니언-[정덕현의 끄덕끄덕]광장의 진화-[생생확대경]대통령은 먼춰도 4대개혁은 직진해야△전국-550만 충청권 단일 경제·생활권 열린다-“연구기관 넘어 韓 미래산업 실행 주체로 자리매김할 것”-30돌 시화호…환경·문화 융합도시 청사진-파주~서울 2분 시대 성큼 GTX-A 개통 ‘9일’ 앞으로-안양, 서울 서부선·위례과천선 연장 총력-연천 1호선, 지역상권 활성화 일등공신△사회-법학자들 “한덕수 대행, 헌법재판관 임명 문제없다” 한목소리-“초임병이 항공모함 모는 격”…법조계, 尹수사 공수처 이첩 ‘우려’-한남동 관저 앞 ‘철통 경계’…시민들 불편 가중-초등학교 늘봄지원실장 지원 미달-발달장애인 “그림투표용지 달라” 소송 2심서 일부 승소
2024.12.18 I 최연두 기자
'소방관', 15일째 200만 돌파… 기부 챌린지 2차 목표 달성
  • '소방관', 15일째 200만 돌파… 기부 챌린지 2차 목표 달성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영화 ‘소방관’(감독 곽경택)이 개봉 15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소방관’ 주원 친필 편지(사진=바이포엠)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소방관’은 18일 오후 8시 10분께 누적 관객수 200만 234명을 돌파하며 200만 고지를 밟았다.이로써 ‘소방관’은 ‘베테랑2’가 지난 9월 15일 200만 관객을 돌파한 이후 무려 94일 만에 200만을 처음 돌파한 한국영화가 됐다.올해 개봉작 중 흥행 톱6에 오른 ‘웡카’가 16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한 추이보다 하루 빠른 속도다. 한국 영화 흥행 톱5 ‘탈주’가 20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한 추이보다 무려 5일이나 빠른 속도다. 200만 돌파 소식과 함께 영화 ‘소방관’ 측은 감사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은 ‘소방관’ 주원을 비롯 유재명, 이유영, 김민재, 오대환, 이준혁, 홍상표까지 200만 감사 인사를 전하는 자필 편지가 삽입돼 눈길을 모은다. 한파를 뚫고 극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한 영화 ‘소방관’은 계속해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장기 흥행을 이어 나갈 전망이다.‘소방관’ 곽경택 감독 친필 편지(사진=바이포엠)‘소방관’의 ‘119 기부 챌린지’도 화제다. ‘소방관’은 유료 관람한 관객 1인 티켓 금액당 119원을 대한민국 소방관 장비 및 처우 개선을 위해 현금 기부를 하는 ‘119원 기부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119원 기부 챌린지’는 ‘소방관’을 보는 것만으로도 소방관을 위한 기부로 이어지는 형태로다. 기부 금액은 2025년 개원 예정인 국립소방병원을 위해 후원 예정이다. 현재 200만 명 관객을 돌파해 2억 3800만 원 기부가 확정, 손익분기점인 250만 명 돌파 시 약 3억 원 기부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린 이야기다.
2024.12.18 I 윤기백 기자
올해 핫 콘텐츠, 핵사이다·계급전쟁·샤머니즘·판타지로 통한다
  • 올해 핫 콘텐츠, 핵사이다·계급전쟁·샤머니즘·판타지로 통한다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핵사이다’ ‘계급전쟁’ ‘샤머니즘’ ‘판타지’올해도 영화와 드라마, OTT 등 다양한 작품이 시청자와 관객을 만났다. 까다로운 대중의 눈높이에 부합해 큰 사랑을 받은 작품도 있는 반면, 선택받지 못하고 빠르게 잊힌 작품도 여럿이다. 상반기에는 영화 ‘범죄도시4’, ‘파묘’와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눈물의 여왕’, ’밤에 피는 꽃’ 등이 많은 사랑을 받았고, 하반기에는 ‘흑백요리사’ 광풍이 시청자를 넷플릭스로 이끌었다. 영화, 드라마, 예능 등 여러 분야에서 1년 내내 좋은 활약을 펼쳤던 중앙그룹이 2024년 시청자와 관객을 사로잡은 작품들의 흥행 요소를 4가지 키워드로 정리해봤다.◇불쌍한 빌런이 대세? ‘핵사이다’ 응징올해 영화계는 악(惡)을 속 시원하게 응징하는 ‘핵사이다’ 주먹에 들썩였다. 천만 관객을 돌파한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범죄도시4’와 넷플릭스 비영어권 글로벌 1위를 3주간 지킨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영화 ‘무도실무관’이 그 주인공. 두 작품 모두 통쾌한 액션과 빠른 전개를 앞세워 대중의 선택을 받았다.두 작품은 사건 발단이나 갈등 전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곧바로 악을 처단하는 사이다 구조를 갖췄다는 점에서 닮은꼴이다. ‘범죄도시4’는 무술감독 출신 허명행 감독이 복싱을 가미한 ‘마석도 표’ 액션을 커다란 극장 스크린에 걸맞게 효과적으로 연출했고, ‘무도실무관’ 역시 태권도와 검도, 유도 등 여러 격투기를 접목한 리얼한 액션과 타격감이 작품의 재미요소로 꼽혔다. 배우 마동석은 “범죄 오락 액션이라는 장르는 얼마나 재미있게 풀어나가느냐가 관건”이라며 “작품이 지루해지는 것을 경계했다”고 개봉 당시 인터뷰에서 밝혔다.관객들이 내용에 몰입하고 대리 만족을 얻을 수 있도록 빠른 서사 전개를 택한 것도 시원한 액션을 강조하는 데 큰 몫을 했다. ‘무도실무관’을 연출한 김주환 감독은 “깔끔한 직구를 던져서 더 넓은 시청 층이 이해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서사를) 단순하게 갔다”고 밝혔다.◇이븐하게 익힌 서바이벌… 안방극장 달군 계급전쟁안방극장은 ‘계급 전쟁’이라는 옷을 입은 서바이벌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대표적인 작품이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과 티빙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이다. ‘서바이벌’은 여러 예능과 시리즈에서 이미 익숙한 장르지만 두 작품은 ‘계급’이라는 요소를 부각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극대화해 큰 호응을 얻었다.‘흑백요리사’는 방영 전부터 ‘흑수저’와 ‘백수저’로 대비되는 ‘계급’ 구조 설정으로 눈길을 끌었다. 공개된 이후에는 셰프들의 탄탄한 실력과 음식에 대한 열정, 그리고 오직 ‘맛’으로 평가하는 공정한 심사기준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배배 꼬지 않은 편집과 압도적인 스케일의 세트, 참가자 섭외에 공을 들인 제작진의 노력 역시 시청자의 과몰입 요소였다. 흑백요리사의 제작사인 스튜디오 슬램 김학민 PD는 “제작 기간만 1년 2개월이 걸렸고, 섭외도 쉽지 않았다. 부담을 딛고 제작진만 믿고 출연을 결정해 준 100인의 요리사들에게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흑백요리사’의 성과는 단연 두드러진다. 한국 예능 최초로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비영어부문 1위를 3주 연속 기록했을 뿐 아니라, 하반기 내내 모든 화제성 지표를 싹쓸이했다. 특히 불황에 빠진 요식업과 유통업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웰메이드 콘텐트가 만들어내는 사회적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필름몬스터가 제작한 ‘피라미드 게임’도 독창적이고 탄탄한 세계관 위에 더해진 신예들의 호연, 노련한 연출로 상반기 눈길을 끌었다. ‘피라미드 게임’은 학교 내 벌어지는 잔혹한 서바이벌 서열전쟁을 다룬 작품. ‘피라미드 게임’은 영국 대중문화 전문 매거진 NME가 발표한 ‘2024 최고의 K드라마 10선에 선정되었고, 영국 BBC는 ‘새로운 오징어 게임’이라며 극찬했다.◇“겁나 험한 것!”… 한국의 샤머니즘으로 날아오른 오컬트2024년은 오컬트 마니아에게 두고두고 기억될 해다. 2월에 개봉해 오컬트 영화 최초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파묘’와 티빙 다큐멘터리 ‘샤먼: 귀신전’ 등 한국적 요소를 가미한 샤머니즘 작품들이 각광을 받았기 때문. 쇼박스가 배급한 ‘파묘’는 풍수지리와 무속인을 소재로 해 장르적 문턱을 낮췄고, 역사적인 소재를 여러 상징과 은유로 배치해 해석하는 재미를 더했다.JTBC가 제작한 ‘샤먼: 귀신전’ 역시 귀신 현상으로 고통받는 실제 사례자와 무속인의 의식 과정을 리얼하게 담아내며, 한국 문화에 남아있는 샤머니즘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특히 막연한 공포와 흥미의 대상이던 ‘굿’과 ‘무당’, ‘빙의’ 등의 소재를 가감 없는 연출과 사례를 바탕으로 진지하게 조명했다는 점에서 많은 지지를 얻었다. 이민수 PD는 “한국에서 실제로 샤머니즘이 작동하는 세계가 있는데 여태 왜 그것을 드러내지 못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우리나라 전통적 신앙이나 전통 무속에 대해서 한번 파고 들어가 보자”는 기획 의도에서 작품을 시작했다고 말했다.◇‘회귀물’, ‘변신물’, ‘히어로물’까지... ‘몰입형 판타지’ 각광드라마 시청률로 본 올해 1위 작품은 단연코 tvN ‘눈물의 여왕’이다. ‘눈물의 여왕’은 탄탄한 각본 위에 주연 배우의 호연으로 최고 시청률 24.9%를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장르로 한정해 눈을 돌려보면, 올해 드라마 시장은 전반적으로 ‘몰입형 판타지’ 장르가 높은 화제성을 기록했다. tvN ‘선재 업고 튀어’, ‘내 남편과 결혼해줘’, JTBC ‘낮과 밤이 다른 그녀’,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이 대표적이다.‘선재 업고 튀어’와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여자 주인공이 과거로 돌아가 인생 2회차를 사는 회귀물이다. 과거를 바꾸면 미래도 바뀐다는 타임슬립 장르와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적절히 섞어 많은 공감과 사랑을 받았다. 두 작품 모두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서사로 방영 기간 내내 온라인 화제성 최상위 랭크를 꾸준히 기록했다.‘낮과 밤이 다른 그녀’는 20대에서 갑자기 노년타임에 갇혀버린 취준생이 연쇄 실종 사건의 전말에 다가가는 과정을 몰입감 있게 다뤘다. 이 과정에서 50대 인턴을 한 주인공이 높은 능력치로 사무를 처리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통해 시청자에게 공감의 웃음과 대리만족을 안겨주며, 시청률, 화제성 등에서 호성적을 거뒀다.이에 앞서 방영된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역시 능력치를 잃어버린 히어로 가족이 각각 본인의 능력을 찾아가는 이야기로 ‘신선한 K-히어로물’이라는 호평을 얻었다. 우울증과 불면증, 비만 등으로 사라진 능력들을 하나하나 되찾아가는 이야기는 현실을 사는 시청자에게 잔잔한 공감과 위로로 다가갔다. 작품을 연출한 조현탁 감독은 “‘히어로’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듯 판타지적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굉장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판타지와 현실이 충돌하며 만들어내는 케미스트리가 이 작품만의 독특한 매력”이라고 평했다.◇옹고집 제작자의 시대는 끝... 관객 동향 살펴야중앙홀딩스 커뮤니케이션담당 조성진 상무는 “코로나 팬데믹과 OTT 시장의 급성장 등 그간 콘텐트 시장에 여러 변화가 있었다. 근래에 대두된 ‘OTT 오리지널이 채널 시리즈보다 높은 화제성을 기록한다’는 이야기도 2024년엔 통하지 않았다”며 “이제는 흥행 보증 배우, 제작비 규모, 고집스러운 작가 정신보다 관객과 시청자가 작품에서 기대하는 바를 얼마나 충족시켜줄 수 있는 지가 가장 중요한 흥행 기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이어 “중앙그룹 계열의 SLL, 플러스엠, JTBC는 올해 ‘범죄도시4’, ‘무도실무관’, ‘흑백요리사’, ‘샤먼: 귀신전’, ‘낮과 밤이 다른 그녀’,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등 다양한 영화와 예능, 다큐멘터리, 드라마를 제작해 큰 사랑을 받았다. 앞으로도 전 세계가 주목하는 K콘텐트 명가로 자리 잡기 위해 시청자가 관심 있어 하는 이야기는 무엇인지 항상 귀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4.12.18 I 윤기백 기자
올해 1인당 평균 감상 콘텐츠 수는 39개… 평가 1위는 '파묘'
  • 올해 1인당 평균 감상 콘텐츠 수는 39개… 평가 1위는 '파묘'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국내 최대 콘텐츠 평가 플랫폼 왓챠피디아의 데이터 분석 결과 올 한 해 1인당 평균 감상한 콘텐츠 수는 39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이 시청하고 평가한 영화는 장재현 감독의 ‘파묘’, 시리즈(드라마)는 ‘살인자ㅇ난감’, 도서는 ‘구의 증명’이었다.(사진=왓챠피디아)왓챠는 연말을 맞아 한 해의 콘텐츠 감상 기록을 정리하는 ‘왓챠피디아 연말결산 2024’을 발표하고 이용자 개개인의 콘텐츠 취향을 분석하는 연말결산 페이지를 오픈했다고 17일 밝혔다.올해 1인당 평균 감상하고 평가한 콘텐츠 수는 약 39개로 집계됐다. 영화, 시리즈, 도서, 웹툰 등을 모두 포함해 왓챠피디아 내에서 감상한 콘텐츠에 평점을 매긴 1인당 평균 갯수다. 가장 많이 평가된 영화 1위는 ‘파묘’였다. 뒤를 이어 ‘인사이드 아웃 2’, ‘듄 파트 2’,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데드풀과 울버린’이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가장 많이 평가된 시리즈는 ‘살인자ㅇ난감’,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더 에이트 쇼’가 차지했다. 도서 부문에서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 효과’에 힘입어 한국 문학, 그중에서도 한국 소설이 인기를 끌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돼 누적 평가 수 2만개 이상을 기록한 최진영의 ‘구의 증명’이 1위를, 2030 세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출간된 지 25년 만에 다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양귀자의 ‘모순’이 3위를 차지했다.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쓰여진 한강의 ‘소년이 온다’가 한강 신드롬에 힘입어 5위에 올랐다. 한강의경우 올해 가장 많이 검색된 작가 순위 1위를 차지하며 노벨상 분위기를 반영했다.올해 연말결산은 ‘디깅’을 키워드로 ‘2024 왓챠피디아 연말 결산-험한 것이 나올까’라는 주제로 구성했다. 영화와 시리즈의 평가 개수가 10개 이상인 이용자는 누구나 연말결산 기능을 활용해 자신의 올 한 해 콘텐츠 취향을 확인하고 SNS에 공개할 수 있다. 자신이 평가한 ‘콘텐츠의 수’, ‘평균 별점’, 영화, 시리즈, 책, 웹툰을 통틀어 ‘별점을 가장 높게 매긴 작품’ 5개 등 나의 이력을 타인과 공유하여 콘텐츠 취향으로 소통할 수 있다. ‘왓챠피디아 연말결산’은 지난 1년간 영화, TV 드라마 등 내가 평가한 콘텐츠를 분석해 나의 콘텐츠 감상 취향과 특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기능이다. 지난 2016년부터 왓챠피디아와 왓챠 앱 및 웹페이지에서 진행해 왔으며, 왓챠피디아만의 차별화된 분석 노하우와 고유 데이터를 기반으로 1년 동안 관람한 개인의 취향이 담긴 정산 결과를 공유, 소통하는 이벤트다. 올해는 좀 더 세분화된 취향 분석이 추가됐다. 개인별 선호 인물 부분에선 ‘올해 내가 가장 많이 만난 배우 톱1’, ‘올해 내가 가장 많이 만난 제작자 톱1’을, 별점 부분에선 ‘남들보다 별점 높게 준 작품(영화, 시리즈)’, ‘남들보다 별점 낮게 준 작품(영화, 시리즈), 평가를 매긴 작품 중 가장 오래된 작품, 사람들은 무관심하지만, 나는 관람한 작품, 선호 태그 등 다양한 테마로 개인의 취향을 세밀하게 분석할 수 있다. 왓챠 관계자는 “연말결산은 지속적으로 사용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왓챠피디아의 대표적인 연간 이벤트”라며 “왓챠피디아의 신규 이용자들까지 모두 즐겁게 이용할 수 있는 이벤트인 연말결산을 통해 올 한 해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12.18 I 윤기백 기자
올해 일본 방문 외국인 ‘역대 최다’…한국인 795만명으로 1위
  • 올해 일본 방문 외국인 ‘역대 최다’…한국인 795만명으로 1위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수가 3338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30일 인천공항의 체크인 카운터 모습. 일본 후쿠오카행 항공기를 타기 위한 사람들이 서 있다. (사진=권호중 기자)18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들어 11월까지 누적기준 외국인 방문객 수는 3337만9900명으로 12월이 남은 상황에서도 연간 최대 기록을 넘어섰다. 기존 역대 최다 기록은 지난 2019년의 3188만2049명이었다. 국적별로는 한국이 795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638만명), 대만(555만명), 미국(249만명), 홍콩(240만명) 순으로 나타났다.11월 한 달간 방일 외국인 수는 319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6% 증가했다. 이 역시 월 기준 최대 규모다. 일본 매체는 “코로나 이후 항공 편수 회복과 가을 단풍 관광 수요 등으로 한국·중국·대만의 방일객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의 경우 경기 둔화 등 여파로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30년 연간 방문객 목표치를 6000만명으로 세우고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1월 해외 출국 일본인 숫자는 117만51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 대유행 전인 2019년 11월과 비교해서는 64.3% 정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12.18 I 유재희 기자
트럼프가 극찬한 '천재'…대한항공 2인자로 날다
  • 트럼프가 극찬한 '천재'…대한항공 2인자로 날다[파워人스토리]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16일 사내 인트라넷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대한민국 대표 국적사로서 세계 유수의 글로벌 항공사들과 당당히 경쟁하고,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위상을 전 세계에 뿌리 내리게 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4년여라는 긴 시간을 거쳐 아시아나항공을 품게 된 소회와 임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을 강조했다.그리고 당일 임직원 간담회에서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이 내달 정기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다”고 깜짝 발표했다. 한진그룹 부회장직은 한진가(家)에서는 조중훈 창업주의 동생 조중건 대한항공 고문과 조양호 선대회장이 거쳤고, 전문경영인 중에서는 석태수 전 한진칼 대표이사가 유일하다. 6년 만에 두 번째 전문경영인 부회장이 나온 동시에 ‘한진그룹의 브레인’, ‘조원태의 남자’로 불렸던 우 사장이 명실상부 그룹 2인자로 자리매김하는 순간이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가 지난 5월 23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대한항공 안전운항시설 및 안전관리체계 소개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조원태 멘토…최연소 상무에서 두번째 전문경영인 부회장까지우 사장의 부회장 승진은 그가 대한항공 대표이사로 지낸 7년을 치하하는 동시에, 향후 탄생할 ‘메가 캐리어(초대형항공사)’의 조종간(Control Stick)을 맡긴다는 의미다. 각자 대표이사 체제인 대한항공에서 우 사장은 2017년부터 지금까지 조원태 회장과 함께 전문경영인으로서 우수한 경영성과를 인정받았다. 대한항공의 핵심인 여객사업·경영전략 분야에 정통하다.우 사장은 1962년생으로 진주고(1981년), 서울대 경영학과(1985년), KAIST 경영과학 석사과정(1987년)을 졸업한 후 대한항공에 입사했다. 경영기획실과 비서실, 한진그룹 구조조정본부에서 근무했다. 2004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경영학석사(MBA)를 졸업한 뒤 현업으로 복귀, 2007년 경영전략본부 담당 만 45세 ‘최연소 상무’로 선임됐다. 뉴욕지점장 겸 미주 동부지구장, 미주지역본부장, 경영전략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조양호 선대회장은 아들 조원태 회장에게 본격 대한항공을 맡기게 되자 우 사장을 전격 멘토로 발탁했다. 조양호 회장은 2016년 조원태 당시 총괄부사장에게 대한항공 최고경영자(CEO)를 맡긴 뒤 2017년 우기홍 경영전략부문 부사장을 공동 CEO에 임명했다. 우 부사장은 조 회장의 최측근으로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한 것으로 전해진다. 2019년 4월 조양호 회장이 사망한 뒤 그룹 총수 자리를 넘겨받은 조원태 회장은 그해 연말 인사에서 우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전폭적인 신뢰를 보였다.우 사장은 2019년 말부터 벌어진 조현아 전 부사장과의 ‘남매분쟁’에서도 조 회장의 든든한 우군이 됐다. 조 회장은 당시 ‘모친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모친과 갈등을 빚었다. 우 사장은 이 전 이사장이 조 회장과 갈등을 풀고 아들을 지지한다는 입장으로 선회하는데 뒤에서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영에서도 두각…‘메가캐리어’ 이끌 최적임자우 사장은 오너가의 살림꾼으로서뿐만 아니라 경영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우 사장은 항공업계 전체가 위기에 빠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2020~2022년) 대한항공의 흑자 경영을 유지했다. 이 기간 글로벌 항공사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2022년에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2조8836억원의 영업이익(별도기준)을 달성하기도 했다.그룹 숙원 사업이었던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한 인수 과정에서도 우 사장은 뚝심을 발휘한 것으로 전해진다.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며 각 나라 경쟁당국의 견제 속에서도 우 사장은 4년여에 걸친 양사의 기업결합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2020년 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선언한 직후 우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위원회를 구성하고, 직접 양사의 합병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면서 ‘빅 딜’을 주도해왔다.2019년 6월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서울 남산 하얏트 호텔에서 한국 기업인과 만나 기념촬영하는 모습. ①한성숙 당시 네이버 대표, ②권영수 당시 LG 부회장, ③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④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⑤류진 풍산 회장, ⑥정용진 신세계 회장, ⑦김승연 한화 회장, ⑧신동빈 롯데 회장, ⑨허창수 당시 GS 회장, ⑩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⑪허영인 SPC 회장, ⑫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⑬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⑭최태원 SK회장. (사진=연합뉴스)항공업계에선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이후 대한항공 조직 규모가 커지는 만큼, 조원태 회장의 주요 의사결정을 보좌하고 조직 화합을 이끌 부회장직에 우 사장이 최적임자라고 보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대한항공 임직원은 총 1만6990명, 아시아나항공은 7726명이다. 합병 후에는 2만5000명에 달한다. 합병 후 양사 통합 국제선유상수송량은 1247억㎞로, 순위가 11위로 껑충 뛰게 된다. 명실상부 글로벌 ‘메가캐리어’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인력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는 등 양사 간 시너지를 내는데 우 사장의 할 일이 많다는 해석이 나온다.우 사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도 소소한 인연이 있다. 지난 2019년 6월 30일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은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한국 기업인 간담회’를 열었다. 삼성·현대차·LG 등 기업 총수들이 자리한 가운데 참석자의 이름을 거명하면서 “기홍 우, 어디 있나요? 여러분들은 천재 사업가(business genius)입니다”라고 했다. 내달 취임할 미국 47대 대통령 당선인에게서 직접 상찬을 받았던 것이다.
2024.12.18 I 정병묵 기자
경기침체 장기화에 캠코, 회생기업에 1000억원 추가 투입하기로
  • 경기침체 장기화에 캠코, 회생기업에 1000억원 추가 투입하기로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며 회생을 신청하는 기업 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회생·부실징후·워크아웃 기업의 정상화를 위해 1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캠코는 내년 1월 자회사인 캠코기업지원금융에 1000억원 규모의 출자를 검토 중이다. 금융위원회 산하 기업인만큼 금융위원회와 추가 출자를 위한 사전 보고 및 협의도 마쳤다. 이사회 의결과 기획재정부 승인 등의 절차가 남아있다.캠코는 이달 이사회를 열고 추가 출자를 준비하기 위한 캠코기업지원금융의 발행 주식 총수를 늘리는 작업을 진행한다. 현재 주식발행한도가 100% 소진된 상태로 추가 출자를 위해서는 발행가능 주식 총수를 늘릴 필요가 있다.캠코기업지원금융은 DIP(Debtor in Possession, 기존경영자관리인체제) 금융을 전담하는 캠코의 자회사다.DIP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기업 경영진을 법정 관리인으로 선임해 계속해서 경영을 맡기는 제도다. 통상 기업이 직접 회생절차를 신청할 경우, 대다수가 기존 경영진을 관리인으로 선임하는 DIP를 요청한다.캠코는 캠코기업지원금융을 통해 신규자금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중소·회생기업에 운영자금 및 긴급 필요자금을 대여해 기업의 영업능력 회복을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기술력과 영업력을 갖춰 자금 지원 시 재기 가능성이 큰 회생 진행 중인 기업 또는 회생절차 종결 기업이다. DIP 금융은 운영자금 등의 명목으로 회생기업에 자금을 대여하는 것을 뜻한다. 회생계획안이 이행될 시 DIP 금융으로 지원받은 자금은 상거래 채권자 등 보다 최우선 변제대상이 된다.회생기업에 1년 평균 300억원을 투입하는 캠코가 자회사에 1000억원 규모의 추가출자를 준비하는 것은 회생절차를 밟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고물가·고금리에 달러 강세 등이 겹치면서 기업의 경영 환경은 크게 악화한 상태다. 정부는 올해 초 한계기업의 단계별 맞춤 지원 강화를 발표하면서 부실징후기업 정상화를 위한 자금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캠코 관계자는 “내년도 회생기업, 워크아웃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출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규정상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2024.12.18 I 이수빈 기자
10대는 뉴진스·30대는 유재석…세대별 인기 광고모델 보니
  • 10대는 뉴진스·30대는 유재석…세대별 인기 광고모델 보니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10대가 가장 선호하는 광고모델은 걸그룹 뉴진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30대, 50대까지 가장 폭넓은 연령층에서 선호도를 보인 건 예능인 유재석으로 나타났다.이데일리 문화대상 프론티어상을 받은 그룹 뉴진스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는 올 한해 방송과 광고를 통해 접한 유명인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4세~69세 남녀 2000명 대상으로 지난달 14일부터 18일까지 온라인 조사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10대는 걸그룹 뉴진스를, 20~30대와 50대는 예능인 유재석을 꼽았다. 40대에서는 배우 공유와 가수 아이유가 가장 선호하는 광고모델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60대는 축구선수 손흥민을 가장 선호하는 광고모델로 꼽았다.코바코는 “이번 조사 결과 세대별 선호도가 다양한 만큼 적절한 타깃팅을 통해 자사 제품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광고 모델을 선정하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유재석(사진=이데일리DB)아울러 ‘본방 사수’하고 싶은 예능 및 교양 프로그램 출연자로는 MBC ‘놀면뭐하니’의 ‘유재석(16.8%)’이 1위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백종원, 전현무, 기안84 등이 플랫폼을 넘나들며 다양한 콘텐츠에서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에도 보고 싶은 예능·교양 프로그램 출연자’ 역시 ‘유재석(14.5%)’을 꼽았다. 또한, 올해 가장 사랑받은 남녀 배우로는 눈물의 여왕에서 호흡을 맞춘 김수현(12.8%)과 김지원(15.1%)이 나란히 선정됐다. 이어 ‘2025년 꼭 보고 싶은 배우’ 1위로는 최근 tvN 드라마 ‘정년이’에서 국극 배우로 열연한 ‘김태리(8.1%)’가 선정됐다.
2024.12.18 I 임유경 기자
“흥미롭긴 한데…” 탄핵 사태 바라보는 이웃국
  • “흥미롭긴 한데…” 탄핵 사태 바라보는 이웃국[중국나라]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윤석열 대통령이 갑자기 비상계엄을 하겠다고 한 지난 3일 밤. 중국판 카톡인 웨이신(위챗)에서는 중국인들이 ‘한국은 괜찮은 것인가’라고 물어왔다. 내심 크게 걱정했지만 ‘한국은 민주주의가 잘 갖춰진 곳으로 크게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 3일 저녁 서울역 TV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예상대로 한국은 즉시 계엄을 해제했고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에 들어가는 등 빠르게 상황을 수습하고 있다. 일련의 과정은 이웃국인 중국에서도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관영 매체들은 한국 특파원들을 직접 여의도로 보내 생중계하고 관련 소식도 실시간으로 보도하고 있다.중국의 바이두,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SNS)에서도 ‘비상계엄’이나 ‘탄핵소추안’ 같은 키워드가 인기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중국인들 또한 한국의 상황을 물어왔다. 한 중국인은 “나는 한국 민주주의의 저력을 믿는다, 금방 극복할 것”이라고 응원했다.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이런 말을 들을 것으로 생각한 적이 없기에 적잖이 당황하기도 했다.바로 옆 한국에서 비상계엄이 터지고 국가 내란 의혹이 불거지고 대통령이 탄핵 위기를 맞는 초유의 상황은 중국인들에게 큰 관심거리가 됐다.그런데 한편으로는 중국 내 모습을 보면 한국에서 흘러가는 상황에 대한 우려감도 비치고 있다.우선 중국 정부의 반응이 대표적이다.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가 터지자마자 미국은 국무부는 물론 백악관 등 다수 기관에서 현재 사태의 안정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연이어 냈다. 외신들은 한국에서 왜 비상계엄이라는 일이 벌어졌는지 분석하는 보도가 이어졌다.반면 중국 외교부는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이후 관련 입장을 묻는 질문에 “한국의 내정”이라며 선을 그었다. 윤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서 국가안보와 관련해 중국을 직접 언급하자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크게 놀랐고 불만을 표한다”고 밝힌 게 가장 큰 반응이었다.중국 언론에서도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스트레이트성 뉴스만 주로 나왔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만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 압박과 야당의 고위공직자 탄핵 추진이 계기라고 짧게 분석했다.중국 베이징의 거리를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한국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와 언론은 이번 사태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 전달에만 주력할 뿐 구체적으로 부연 설명을 달지 않는 모습이다.이러한 상황에 대해 중국 당국이 한국에서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탄핵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각 정당이 더 많은 표를 받아 정권을 차지하는 한국 등 민주주의 국가와 달리 중국은 지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장기 집권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여차하면 국가 최고지도자도 끌어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중국 내 널리 알려봤자 이득을 볼 게 없는 상황이다.비상계엄 사태가 터진 3일, 중국 최대 온라인 포털 바이두에서는 ‘서울의 봄’이라는 키워드가 인기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이라는 대사를 남긴 동명의 영화는 12·12 군사반란을 소재로 했다. 중국 내에선 체제를 다룬 영화 등의 상영이 엄격히 제한되는데 이를 의식한 듯 해당 키워드는 금방 검색어 상위권에서 자취를 감췄다.한편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한국 정권이 바뀔 여지도 있는 만큼 중국 또한 주목하진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실제 중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한 교민은 “중국 정부나 기업들이 한국의 상황을 알기 위해 연락이 부쩍 많이 오는 편”이라고 전했다. 겉으로 드러낼 수는 없지만 누구보다 중국 정부 차원의 높은 관심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땅도 넓고 사람도 많은 중국에서는 매일매일 다양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오늘도 평화로운 중국나라(중국나라)’는 온라인 밈으로도 활용되는 ‘오늘도 평화로운 ○○나라’를 차용한 시리즈입니다. 황당하거나 재미있는 이야기뿐 아니라 감동과 의미도 줄 수 있는 중국의 다양한 이슈들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2024.12.18 I 이명철 기자
트럼프와 '끈' 찾아라…워싱턴DC 'K스트리트' 문전성시
  • 트럼프와 '끈' 찾아라…워싱턴DC 'K스트리트' 문전성시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한 달 남은 상황에서 ‘로비의 본산’으로 불리는 워싱턴 D.C의 ‘K스트리트’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 또는 측근과의 관계 구축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기업들이 이곳에 있는 로비스트업체들의 문을 두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 D.C. 북서쪽에 있는 K 스트리트 간판. K 스트리트는 수많은 싱크탱크, 로비스트업체 등이 밀집해 있다. (사진=AFP)트럼프 당선인은 1기 때는 기업들의 ‘K스트리트’ 접근을 제한하겠다고 밝혔지만, 2기 때는 오히려 이곳에 있는 로비스트들을 적극적으로 포용하는 모습이다.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지명된 수지 와일즈는 로비전문업체인 머큐리퍼블릭어페어(Mercury Public Affairs)에 소속된 로비스트로 활동한 인물이다. 와일즈는 또 차기 법무장관으로 지명된 팸 본디 전 플로리다주 법무장관과 로비스트업체인 ‘발라드 파트너스’에서 일하기도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인수팀은 거의 12명의 연방 로비스트를 고위직으로 발탁했다. 로비스트업체를 통해서 조금이라도 기업들이 원하는 바를 전달할 수 있는 루트가 있기 때문에 재계의 움직임은 재빨라지고 있다.미국 상원 로비공개법(LDA)보고서에 따르면 LG그룹은 최근 대관조직인 LG워싱턴사무소를 통해 현지 로비업체 캐피톨 카운슬(Capitol Counsel), 퍼블릭 스트래티지 워싱턴(Public Strategies Washington)과 계약을 체결했다. SK그룹의 대관 조직인 SK아메리카스는 차트웰 스트래티지 그룹(Chartwell Strategy Group), 코빙턴&버링(Covington&Burling) 등과 지난 4월 계약을 맺었다. 차트웰 스트래티지 그룹은 미국 내 대표적인 공화당계 로비스트 회사로, 현대차 그룹도 올 초 이곳과 연을 맺었다. 한화큐셀 아메리카, 포스코, 코오롱 등도 올해 들어 복수의 로비스트업체와 계약을 맺고 대관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재미 재계 관계자는 “이미 오래전부터 로비스트업체 계약을 통해 미국 연방정부에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제도 개편 사항 등을 전달받고 있다”면서 “최근 공화당계 로비스트업체의 몸값이 올라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사업하면서 일상적으로 로비활동은 이뤄지고 있지만, 최근에 트럼프 측근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핵심 인사들 위주로 물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재계는 로비스트업체와 계약하는 것과 별개로 자체로 로비스트를 고용하기도 한다. 삼성전자는 미국 법인 삼성전자 아메리카에서 공화당 관련 인사들을 영입했다. 올해 영입한 켈시 가이젤만은 미국 텍사스주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의 정책보좌관 출신이다. SK아메리카스는 미 무역대표부(USTR) 비서실장, 미 상원 재무위원회 국제무역고문 등을 역임한 폴 딜레이니를 대관 총괄 부사장에 임명했다.재계뿐만 아니라 각국 대사관들도 ‘K스트리트’에 줄을 서고 있다. 주미 한국대사관도 지난달 와일즈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가 일했던 머큐리퍼블릭어페어와 업체와 계약을 맺고 트럼프 측과 관계를 맺고 있다.
2024.12.18 I 김상윤 기자
더 강력해진 美우선주의…전 세계가 트럼프에 구애
  • 더 강력해진 美우선주의…전 세계가 트럼프에 구애
  • [그래프=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이소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한 달 후인 내달 20일(현지시간) 출범한다. 더 강력한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피즘 2.0’ 시대에는 더 거센 폭풍이 휘몰아칠 것이라는 예상에 전 세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1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라라고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첫날 최소 25개의 행정명령을 발표하고, 이후 며칠 늦어도 몇 주 이내에 더 많은 행정명령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표적인 공약인 ‘보편적 관세’(모든 수입국에 10~20% 관세 부과)를 비롯해 이민, 에너지, 사면 분야에서 대거 행정명령을 발표하며 ‘바이든 지우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각국은 트럼프 당선인이 ‘보편적 관세’를 즉각 시행할지 주목하고 있다. 1기처럼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자유무역협정(FTA)을 하나둘씩 개정하기보다는 보편적 관세라는 ‘그물망’을 전 세계에 뿌려 무역상대국들을 압박해 원하는 바를 끌어낼 공산이 크다. 보편적 관세 시행 전 3~6개월 유예기간에 미국과 협상에서 성공하지 못한 나라는 사실상 대미 수출길이 막힐 수밖에 없다. 각국 정상뿐만 아니라 기업들이 트럼프 당선인에게 적극적으로 구애의 손길을 내미는 이유다.수출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한국 입장에서도 보편적 관세 부과는 상당한 리스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 가결 이후 리더십이 부재한 상황이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언급한 선박분야 협력, 대미 무역흑자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재빨리 ‘선물 보따리’를 안기고 빠르게 치고 빠져나가는 ‘히트앤런’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워싱턴D.C. 싱크탱크인 피터슨경제연구소에서 선임위원을 맡고 있는 여한구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하자마자 보편관세 부과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며 “한국 입장에서는 제도가 시행되기 전 원하는 것을 주고 빠르게 그물망에서 빠져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4.12.18 I 김상윤 기자
미 12월 FOMC 이벤트 대기…환율 1435.9원으로 하락
  • 미 12월 FOMC 이벤트 대기…환율 1435.9원으로 하락[외환마감]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35원 후반대로 레벨을 소폭 낮췄다. 한국은행 물가회의 이벤트를 소화하며 전반적인 내림세를 보이던 환율은 장 중 1434.95원까지 떨어졌으나 이내 반등세를 보였다.이날 환율은 장 마감 이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벤트가 대기 중인 만큼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자료=엠피닥터1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38.9원)보다 3.0원 내린 1435.9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기술적으로 전반적인 내림세를 보이던 차트는 장 중 저점 1434원선을 터치한 이후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 볼린저 밴드 상단선을 돌파하며 상승 반전 중이다.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증시에서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680억원대를 순매수, 코스닥 시장에서는 200억원대를 팔았다. 장 중에는 국내 경제수장들의 외환시장 안정화 진단이 잇따랐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간담회에서 “계엄 사태 이후 외환시장 변동성은 안정화됐다”고 봤다. 또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외신간담회에서 “글로벌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원화도 약세 흐름을 보이다가 최근 정치적 불확실성 발생 이후 변동성이 확대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상황 진전에 따라 변동성은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달러화는 소폭 강세다. 달러인덱스는 현지시간으로 이날 새벽 3시 27분 기준 107.02를 기록하고 있다.한편 장 마감 후 오는 19일 오전 4시30분에는 미국 12월 FOMC 기자회견이 대기 중이다. 시장에선 기준금리 25bp(1bp=0.01%포인트) 인하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향후 인하 속도에 대한 파월 의장의 발언이 주목될 예정이다.
2024.12.18 I 유준하 기자
최상목, 외신에 “민관 역량 결집 韓경제 안정관리 총력”(종합)
  • 최상목, 외신에 “민관 역량 결집 韓경제 안정관리 총력”(종합)
  • (왼쪽부터)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교부-기재부 합동 외신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김미영 기자]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비상계엄과 탄핵 후폭풍,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에 따라 우리 경제에 대한 위기의식이 커지자 ‘대외신인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첫 기자간담회 후 불거진 ‘한국패싱’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부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재부-외교부 합동 외신 간담회’에서 “최근 한국경제는 국내 정치상황과 미국 신정부 출범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졌다”면서도 “한국의 헌법시스템, 경제시스템, 비상 대응시스템이 잘 작동해 불확실성을 관리·완화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 부총리는 금융과 외환시장 변동성이 점차 안정을 찾고 정치적 불확실성도 완화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언급하면서도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시장 변동과 경제심리 위축 가능성이 여전하다”고도 판단했다. 이에 정부는 경제·외교부처가 함께 하는 ‘대외관계장관 간담회 정례화’를 통해 종합적인 대외경제 전략을 수립하는 등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에 적극 대응하겠단 구상을 밝혔다.또한 최 부총리는 대외신인도 제고를 위한 로드맵도 밝혔다. 최 부총리는 “금융·외환시장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지속 가동하고, 외국인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할 것”이라며 “한국경제설명회 등으로 한국경제의 견조한 펀더멘탈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해를 높이겠다”고 했다.그는 고환율을 지속하고 있는 외환시장과 관련해선 “글로벌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원화도 약세 흐름을 보이다가 최근 정치적 불확실성 발생 이후 변동성이 확대된 것은 사실”이라며 “상황 진전에 따라서 변동성은 완화할 것으로 보지만 환율 변동성이 과도하게 나타나면 외환 당국은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최 부총리는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에 대해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다만 그는 “재정정책과 관련해선 673조에 달하는 내년도 예산이 지금 막 통과가 됐고 이 부분을 일단 내년 1월 1일부터 신속히 집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앞으로 민생 상황이나 통상 환경 변화에 따라서 적절한 (재정) 정책 수단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가 가상자산에 부정적 입장이 아니냐는 지적은 일축했다. 최 부총리는 “최근 가상자산 과세를 유예한 것은 가장자산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 아닌 ‘이용자 거래 보호를 위한 법’ 등 새 규제와 제도가 시행된 초기여서 상황을 모니터링한 후 과세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전략적 가상화폐 비축’과 관련해선 “미국의 신정부가 들어서서 가상자산과 관련한 어떤 새로운 제안이 구체화하면 프레임워크를 포함해 검토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2024.12.18 I 강신우 기자
"한국 반도체, 이대로 가다간 정말 죽는다"…섬뜩한 경고
  • "한국 반도체, 이대로 가다간 정말 죽는다"…섬뜩한 경고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한국 반도체 산업은 역사상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이대로라면 산업 전반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길 수 있다.”반도체 산업의 공학계 석학과 산업계 분야별 전문가들은 K반도체가 역사상 유례없는 국가 간 경쟁 체제에서 도태될 수 있다고 진단하고 나섰다. 이대로라면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밀리고, 한국 산업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고다. 한국공학한림원은 18일 반도체특별위원회 연구결과 발표회를 열고 한국 반도체 산업의 위기를 진단했다. 앞서 한림원은 올해 2월 반도체 산업 선도전략을 제시하기 위해 반도체특별위원회를 발족해 연구를 지속해왔다.한국공학한림원은 18일 반도체특별위원회 연구결과 발표회를 열고 한국 반도체 산업의 위기를 진단했다. (사진=한국공학한림원)공동위원장인 이혁재 서울대 교수는 이날 기조발표에서 “우위를 보이던 메모리 반도체 기술력은 평준화 시대로 진입했고, 해외 기업과 기술력 격차는 매우 좁아졌다”고 진단했다. 반도체가 국가별로 국가 안보 산업으로까지 여겨지면서 각국은 치열한 경쟁체제에 따른 보조금을 쏟아붓고 있는데, 한국 정부의 지원은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이 교수는 “한국 반도체는 선도적 투자 경쟁력을 잃어가고, 투자 이익률이 낮아지며 투자의 악순환 고리로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은 취약하고, 팹리스와 패키징 산업은 성장 기반이 미약하다”고 판단했다. 우수 인재들은 해외로 유출되고 불필요하고 중복되는 규제만 늘어나고 있는 한국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위기 상황을 하나씩 짚었다. 그러면서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조업을 지키고 시스템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반도체특위는 강조했다. 새로운 시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에 과감한 투자를 추진하고, 인재 유입을 위한 정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혁재 서울대 교수가 18일 한국공학한림원이 개최한 반도체특별위원회 연구결과 발표회에서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소연기자)특히 메모리 기술·첨단 패키징 기술 등 선제 기술을 개발하고 시설에 적기 투자를 위해서는 20년 동안 300조원의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반도체는 적기 투자가 중요하기 때문에 정부가 직접 투자 보조금을 비롯해 △세액공제 △인프라구축 △금융권 반도체펀드 △저리대출 등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다. 현재 조성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용수와 전력 등 인프라 역시 원활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반도체 제조산업의 기반인 소부장 산업 경쟁력 강화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반도체특위 소속 권석준 성균관대 교수는 “대만의 TSMC도 처음 시작은 공적 파운드리로 시작했다. 우리도 일명 KSMC와 같은 한국의 공적 파운드리를 운영해 비즈니스 모델을 정착하도록 확인한 이후 민영화를 추진해야 한다”며 “국내 팹리스의 파운드리 접근성을 확대하고, 소부장 기업과 패키징 제조 생태계 다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005930)에 쏠려있는 국내 파운드리 역할을 공적 파운드리를 통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를 만들어 가자는 의견이다. 권 교수는 이를 위해 초기에 20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 투자금은 20년 뒤 300조원의 경제 효과를 가져오리라 내다봤다. 업계에서 요구가 많은 근로시간 규제에 대한 언급도 했다.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차세대 기술 확보의 필요조건인 R&D에 ‘올인’해야 하는데, 근로시간 규제 탓에 시간을 더 낭비해야 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속도 경쟁인 반도체 산업에서 속도를 지연시키는 원인인 주 52시간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이날 안현 SK하이닉스 개발총괄(CDO) 사장은 주 52시간에 대해 “TSMC는 특별히 엔지니어가 오래 일을 하면 특근 수당을 주고, 장려한다고 한다”며 “엔지니어 관점에서 개발하다보면 가속이 붙을 때도 있다. 개발 영역에서는 주 52시간제가 부정적인 습관이나 관행을 만들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인재 유입을 위해 사학연금과 같은 반도체 특별 연금법이 필요하다는 제언 역시 나왔다. 또 외국인 대상 대학 학과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해 우수 인재를 유입하도록 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김기남 공학한림원 회장은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위기에 직면했다”며 “기술적 우위는 점차 도전받고 있고, 새로운 기술 영역에서는 치열한 추격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위기 속에 언제나 기회가 있다”며 “AI 대표되는 차세대 기술은 분명히 반도체 산업에 새로운 기회의 땅을 열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12.18 I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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