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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홍콩의 일상 속으로 떠나는 여행 '삼수이포'
- 삼수이포 야경삼수이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가게[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홍콩 지도를 편다. 구룡반도의 깊숙한 북서쪽에 삼수이포가 있다. 홍콩을 제 집처럼 오가며 센트럴의 골목 이름까지 외워버린 여행자라 해도, 이곳 삼수이포의 풍경은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도심의 화려한 빛은 사라지고, 하늘을 찌를 듯 솟은 잿빛 건물들 아래로 보통 사람들의 생활이 펼쳐진다. 교복을 입은 아이들과 시끌벅적한 홍콩식 전통 시장의 풍경은 친근한 일상이면서도 한없이 낯설다. 삼수이포는 관광객의 발길이 좀처럼 닿지 않는 지역이었다. 1950년대에는 홍콩으로 망명온 중국 난민들을 수용하던 판자촌이었고, 홍콩 최초의 공공 임대 주택이 설립된 이후에는 서민들의 주거지이자 공업 단지로 역사를 이어왔다. 명품 매장이나 세련된 부티크 하나 없는 삼수이포가 주목 받기 시작한 건 젊은 예술가들 덕분이었다. 버려진 공장을 개보수해 아티스트 레지던시로 탈바꿈시킨 ‘JCCAC’가 시작이었다. 젊은 디자이너와 예술학도들이 삼수이포를 찾기 시작했고, 낡은 거리에는 새로운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곳에 흘러든 아티스트들 역시 삼수이포로부터 혜택을 받았다. 가장 보통의 사람들이 오랫동안 만들어온 생활 양식이 예술보다 흥미롭고 풍요로울 때가 있다. 왕가위 감독이 ‘일대종사’의 전통 의상 디자이너를 발견한 곳이 바로 여기였다. 저 유명한 ‘영웅본색’의 감독 오우삼은 자신이 태어난 삼수이포의 풍경들로부터 한없는 아이디어를 얻었다. 홍콩 디자인을 세계에 알린 브랜드 G.O.D.의 스튜디오 또한 이곳에 있다. ‘날 것 그대로의 영감’은 삼수이포를 가장 잘 설명하는 표현일 것이다. 센트럴의 세련된 표정과는 다른, 홍콩의 또 다른 얼굴이 이곳의 거리에 있다. 삼수이포에 새로운 감각을 불어넣고 있는 아티스트들과 스쳐지나고 싶다면, JCCAC나 SCAD 디자인 학교를 거닐어보자. 홍콩의 옛 건축 형식을 제각각 흥미롭게 개조한 두 건물은 미래의 디자이너들로 넘친다. 낯선 향기와 색깔로 흘러넘치는 재래 시장 페이 호 스트리트 마켓(Pei Ho Street Market)을 구경한 후, 골목 모퉁이의 노천 식당이나 전통 디저트 ‘띰반’을 파는 가게에서 홍콩식 ‘B급 구르메’를 즐겨 보자. 홍콩 도심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가격이 저렴하지만, 혹시라도 맛이 없을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조촐한 동네 식당에서 출발해 미슐랭 원스타를 얻은 후 뉴욕까지 진출한 딤섬 가게 팀호완의 본점이 이곳에 있었으니까. 이웃 동네를 산책하듯 타박타박 걷다가 ‘셔터 아트 프로젝트’와 마주치면 휴대폰 카메라를 꺼내들자. 문 닫은 상점들의 셔터 위로 젊은 작가들이 그린 벽화가 펼쳐진다. 선명한 색감과 재미있는 그림에 반했다면 친구와 함께 서로의 인생샷을 남겨보자. 더욱 독특한 감각을 원하는 여행자에게 삼수이포는 이제 겨우 문을 열기 시작한 보물 창고와 마찬가지다. 고풍스러운 건물에 들어선 예술학교 ‘SCAD’◇고풍스러운 건물에 들어선 예술 학교 ‘SCAD’ 미국과 프랑스 등 세계 곳곳에 캠퍼스를 둔 디자인 학교 SCAD(Savanah Colleage of Art & Design)가 삼수이포에 상륙했다. 세계적인 디자인 학교는 웅장한 네오 클래시컬 형식의 옛 법원 건물에 둥지를 틀었다. 북구룡 법원 건물의 역사를 무심코 지우지 않기 위해, SCAD의 레너베이션은 조심스럽게 진행되었다. 법정과 감방 등 특별한 공간들을 그대로 보존하고, 문과 창문, 벽 또한 원형 그대로 남겼다. 2011년, SCAD는 세심한 보수 과정을 인정 받아 유네스코 아시아 태평양 문화 유산 보전 부문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웹사이트에서 방문 사흘 전까지 캠퍼스 투어를 신청할 수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에 2회, 매월 세 번째 토요일에 견학이 가능하다. 예술과 디자인 서적을 방대하게 갖춘 도서관 또한 전화로 사전 신청하면 둘러볼 수 있다. 292 Tai Po Road Sham Shui Po 최고의 딤섬가게 ‘팀호완’◇최고의 딤섬 가게 ‘삼수이포 팀호완’ 팀호완의 이름은 이미 전설이 되었다. 처음 문을 열었을 때는 14석 규모의 작은 가게에 불과했지만, 1년 후 미슐랭 가이드로부터 별 하나를 얻었고 현재는 하와이와 뉴욕에도 매장을 열었다. 팀호완의 오너 셰프는 포시즌스 호텔의 광둥식 레스토랑 렁킹힌(Lung King Heen)에서 솜씨를 쌓은 후 이곳을 만들었다. 현재 팀호완을 대표하는 본점이 삼수이포에 있다. 마흔 개가 넘는 지점들 중 오너 셰프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유일한 가게다. 25종의 딤섬 메뉴는 모두 저렴하고 맛있다. 새우 딤섬 하가우, 연잎 밥, 돼지고기로 속을 채운 차슈바오가 가장 인기 높은데, 특히 차슈바오는 반드시 맛볼 필요가 있다. 전통적인 조리법과 달리 팀호완에서는 바삭바삭하고 빵 안에 차슈를 넣었다. 빵의 식감과 달콤한 맛, 차슈의 짠맛이 입 안에서 환상적으로 섞인다. 9-11 Fuk Wing Street, Sham Shui Po. 영업 시간 10부터 21시 30분까지. 60년대 홍콩 사람들은 치즈케이크나 아이스크림 대신 시럽을 뿌린 두부로 위안을 얻었다.◇저렴한 가격으로 즐기는 홍콩의 컴포트 푸드홍콩에서 두부 푸딩은 ‘컴포트 푸드’다. 가난했던 60년대 사람들은 치즈케이크나 아이스크림 대신 시럽을 뿌린 두부로 일상의 위안을 얻었다. 어린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그리운 맛이 홍콩 젊은이들 사이에서 다시 인기를 얻은 것은 최근의 일이다. 삼수이포의 컹 와 빈커드 팩토리는 4대째 운영하고 있는 두부 푸딩 가게다. 60년 전 창업자가 만든 레서피 그대로, 지금도 맷돌로 콩을 갈아 정성스럽게 두부를 만든다. 두부 푸딩의 가격은 HKD 10달러, 한화로 1500원에 불과하다. 입 안에서 홀랑홀랑 녹아내리는 두부의 식감과 감미로운 생강 시럽은 그야말로 최고의 가성비다. 118 Pei Ho Street, Sham Shui Po, Kowloon, Hong Kong.삼수이포의 다이파이동 오이만상◇백종원이 반했다. 낭만의 노포식당도시에 밤이 찾아온다. 황혼마저 사라지고 어둠이 내리면 거리의 분위기도 완전히 변한다. 삼수이포의 다이파이동 오이만상은 그제서야 손님들이 앉을 테이블과 의자를 꺼낸다. 다이파이동은 노천식당을 일컫는 광둥어다. 홍콩의 다이파이동은 저녁 무렵 상점들의 셔터가 닫히면 그 앞에 좌석을 펼쳐놓고 요리를 낸다. 1956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오이만상은 홍콩 5대 다이파이동으로 꼽히는 곳으로,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에서 백종원 셰프가 맥주와 음식을 즐겼던 식당이기도 하다. 요리도 맛있지만, 백종원 셰프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국적인 ‘분위기에 취한다’. 시끄러운 광둥어 사이에서 시원한 저녁 바람을 맞으며 마시는 맥주의 맛은 잊기 힘들다. 백종원 셰프의 선택을 따라 마늘 플레이크를 듬뿍 넣은 게 볶음과 쇠고기 간장 볶음을 주문해보자. HKD 60~130불 정도면 다양한 메뉴를 실컷 즐길 수 있다. 215 lai Chi Kok Road, Sham Shui Po. 영업 시간은 18시부터 00시 45분. 망도 디저트의 천국 ‘룩 람 디저트’◇망고 디저트의 천국 ‘룩 람 디저트’열대과일 마니아라면 환호를 내지를 디저트 가게. 30년 전 오픈한 가게의 분위기는 낡고 평범하지만, 깜짝 놀랄 정도로 맛있는 홍콩식 망고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망고 주스와 포멜로를 끼얹은 망고 푸딩을 한 입 베어물면 새콤달콤한 풍미가 입 안 가득 흘러넘친다. 디저트의 가격은 HKD 20불 안팎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달콤하게 졸인 팥과 타로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두부 푸딩도 인기가 높다. 홍콩 허류산 망고디저트는 이미 한국시장에도 상륙했으나 현지에서는 절반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79 Un Chau St, Sham Shui Po. 영업 시간은 14시부터 03시까지.
- [추석! 어디서 먹지] 감자탕·파전·칼국수 등 맛의 천국 서울 골목
- 오장동 함흥냉면 골목[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추석 연휴도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렀다. 명절을 계기로 오랜만에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도 보냈을 터. 그동안 보지 못한 친구나 친지들과의 즐겁게 지낼 차례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친지와 함께 모일 수 있는 곳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추천한다. 전국의 맛집 골목이다. 첫 번째로 추천할 곳은 서울이다. 서울에는 수많은 맛집 골목들이 있다. 그중에서 한국전쟁 때 북쪽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이 자신들의 마음을 달래고 삶을 영위하기 위해 1950년대 후반부터 족발을 팔아온 ‘장충동족발골목’과 ‘원조영동골뱅이’, ‘금호골뱅이’, ‘영락 골뱅이’ 등 1960년대 인기를 끌었던 ‘을지로 골뱅이골목’, 고향을 맛을 찾아 모이는 ‘오장동 함흥냉면거리’ 등도 있다. 이외에도 종로 5가 닭한마리골목, 생선구이골목, 신림동 순대타운도 서울에서 알려진 곳 먹자 골목 중 하나다. 이번에 소개할 곳은 그나마 덜 알려진 맛집 골목이다.성북동 누들가게 골목◇성북동누들거리=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 한양도성의 북쪽 마을이라는 의미의 성북동(成北洞)은 예로부터 많은 작가가 창작활동을 하던 곳으로 유명하며, 다양한 관광자원과 함께 성곽 주변을 따라 역사성을 지닌 많은 음식점이 분포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면(누들)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들을 따라가면 성북동의 역사가 한눈에 그려진다. 사골육수에 단순한 고명을 올려 정갈한 맛을 담아내는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단골집’으로 유명한 국시집을 비롯해 한식 위주의 국숫집 위주로 발달하였으나 역사문화지구의 영향으로 최근에는 성북동을 찾는 많은 젊은 관광객과 함께 서양식 누들(파스타) 전문점, 베트남식 쌀국수 전문점도 많이 생겨나고 있으며, 또한 역사성을 지닌 중국 음식점도 있어 다양한 누들음식을 맛볼 수 있다. 마을이 박물관으로 불리는 성북동을 방문하면 역사·문화를 보는 것과 더불어 누들로드를 탐방하는 즐거움도 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여행팁= 성북동 대부분의 누들음식점은 한양도성을 비롯한 문화재와 고택을 이웃하는 곳이다. 성북동 길을 따라 걷는 여행으로 출출해진 배를 누들음식으로 채우는 포만감은 큰 즐거움을 안겨준다.남대문칼국수골목◇남대문칼국수골목= 서울은 물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시장이 남대문시장이다. 오래전부터 내국인은 물론 다양한 국적을 가진 외국인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언제 찾아가도 북적거리고 활력이 넘친다. 남대문시장 6번 출입구를 알리는 아치를 통과해 조금 가다 보면 왼쪽으로 칼국수골목이 나온다. 골목 양쪽으로 점포가 있고 가운데는 사람들이 지나다닐 수 있게 해놓았다. 남대문칼국수골목에서 파는 음식은 칼국수, 수제비, 잔치국수, 열무냉면, 찰밥, 보리비빔밥, 냉면 등이다. 점포마다 요리하는 좁은 공간과 긴 식탁이 있고 그 앞에는 의자가 있다. 좁은 골목으로 다니는 사람도 많고 앉아서 먹는 사람도 많다. 불편하게 앉아 먹는 음식이지만 시장 분위기 때문인지 음식은 더 맛있다. 인기메뉴는 칼국수로 굵은 면발에 구수한 육수 맛이 좋다. 하지만 칼국수를 시켰다고 칼국수만 먹는 게 아니다. 칼국수를 시키면 냉면이 맛보기로 나온다. 냉면을 시키면 칼국수가 맛보기로 나오고 보리비빔밥을 시키면 냉면이나 칼국수 맛도 보라고 주인아줌마가 또 챙겨 준다. 어떤 음식을 시켜도 또 다른 한 가지 음식 맛을 볼 수 있는 것이 남대문칼국수골목의 특징이다. 재래시장 먹자골목에서 통하는 정을 느끼게 해준다. 재래시장의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며 정감 있는 장바닥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여행팁= 남대문칼국수골목의 칼국수는 뭐니 뭐니 해도 쫄깃한 수타면이 매력이다. 여기다 시원하고 진한 육수가 더해져 맛의 깊이를 더해준다.응암동 감잣국거리◇응암동 감잣국 거리=응암동 감잣국 거리의 역사는 198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림시장 주변에 돼지 뼈를 푹 고아 육수를 만들고 그 육수에 돼지 등뼈와 감자와 우거지 등을 넣고 끓여 내는 감잣국이 등장했다. 감잣국이 맛있다는 소문이 나고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자 주변에 음식점들이 하나둘씩 늘었다. 1990년대는 응암동 감잣국 거리 최고의 번성 시기로 열 곳이 넘는 감잣국 집들이 옹기종기 붙어 있었다. 서울에서 감잣국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응암동은 감잣국의 메카와도 같았다. 또한, 맛 경쟁도 치열해서 집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육수를 만들었고 감잣국에 들어가는 재료를 바꿔가며 맛 내기에 열중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응암동 감잣국 거리의 감잣국은 입소문을 타고 장안의 별미로 인정받게 되었다. 응암동 감잣국의 특징은 푸짐한 양과 집마다 특색 있게 만들어 내는 육수 맛이 색다르다는 점이다. 특히 등뼈에 붙은 고기맛은 일품이다. 등뼈에 붙은 고기를 다 먹으면 밥을 볶아서 먹을 수 있다. 식사로도 인기 만점이지만 진한 육수에 채소가 들어간 국물 때문에 술안주에도 잘 어울린다. 저녁에는 여기에 술 한 잔을 곁들이면 더욱 맛있다.△여행팁= 응암동 감잣국은 푸짐함 양과 진한 육수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진한 육수에 채소가 들어간 국물맛은 깊이가 있다. 국물에다 등뼈에 붙은 고기를 담가 함께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다 먹고 나서 밥을 볶아 먹는다.이태원세계음식거리◇이태원세계음식거리=이태원삼거리 한복판에 해밀턴호텔과 쇼핑센터가 있다. 그 쇼핑센터를 끼고 올라가면 화려하진 않지만 마치 일부러 감춰놓기라도 한 듯 중국, 인도, 중동,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스, 벨기에, 불가리아, 브라질, 멕시코 등 세계 각국의 음식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골목 안에 들어서면 마치 외국의 한 거리에 들어온 듯하다. 나란히 늘어선 레스토랑들은 제각기 개성이 다른 인테리어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골라 먹는 재미와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다양한 세계 문화가 공존하는 서울 안의 작은 용광로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다양한 음식문화가 그 중심에 있다. 각국을 대표하는 음식들을 일일이 열거하자면 셀 수 없이 많다. 브라질 정통 숯불바비큐 호시디오가 있다. 호디시오는 바비큐 그릴에 부위별로 구운 고기를 웨이터들이 들고 다니면서 손님들에게 서빙하는 음식이다. 태국을 대표하는 음식 파파야 샐러드도 만날 수 있다. 고소하고 담백하게 볶은 면과 새콤하고 매콤한 맛이 상큼하다. 유럽의 어느 작은 골목에 실제로 있을 법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는 고르곤졸라 피자와 마리게리타 피자 등을 주문할 수도 있다.△여행팁=이태원에는 너무 다양한 음식이 있어 무엇을 먹을까 하고 고민을 하게 된다. 중국, 인도, 중동,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스, 벨기에, 불가리아, 브라질, 멕시코 등등 셀 수가 없을 정도다. 이태원에 가기 전에 어느 나라 무슨 음식을 먹을지 미리 정하고 나가는 것이 좋다.경희대 파전골목◇경희대파전골목= 경희대 앞에는 파전에 막걸리를 파는 집들이 몰려 있어 예전 대학가의 낭만을 되살려주고 있다. 지하철 1호선 회기역에서 1번 출구로 나와 경희대 방향으로 조금만 가다 보면 좁은 길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파전집 간판들이 보인다. 거리 자체가 사람 마음을 푸근하게 해준다. 파전집 안 분위기도 1980년대를 떠올리게 한다. 1970~80년대 젊은이들의 추억이 가득한 곳에서 요즘 젊은이들 또한 예전에 그랬듯이 파전을 먹고 막걸리와 동동주를 마시고 고민하며 추억을 만들고 있다. 그들의 식탁에 놓인 안주는 예나 지금이나 파전이다. 해물이 들어간 해물파전은 2㎝ 정도 두께에 지름도 30㎝는 족히 돼 보인다. 겉은 바삭하고 안은 부드러운 것이 씹는 맛과 재료의 맛을 고스란히 살리고 있다. 이런 전 종류 말고도 도토리묵, 곱창볶음, 순대볶음, 닭볶음탕, 오징어볶음, 두부김치, 제육볶음 등 다양한 먹을거리가 있다. 하지만 파전골목 인기 음식은 단연 해물파전이다. 단일 메뉴 말고도 집마다 다양한 조합의 세트메뉴를 만들어 놓고 있다. 경희대파전골목에서 약 1.3㎞ 거리에는 홍릉수목원과 홍릉근린공원이 있어 파전을 맛있게 먹은 다음 둘러보는 것도 좋다. 홍릉수목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이다.△여행팁=파전은 기름에 지지는 음식이라 느끼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기름을 걸러내면 아주 바삭하기 때문에 식감이 아주 좋다. 그래도 좀 느끼하다면 함께 나오는 깍두기나 양파 간장에 있는 양파와 함께 먹는 것이 좋다. 느끼한 걸 싫어하는 사람은 매콤한 고추전이 어울린다.
- '19금 보다 망했어요' 먹통된 노트북, 어떡하죠?
- 이미지: 픽사베이[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추석 연휴, 집에서 영화나 게임을 즐기는 이들과 귀성이나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나뉜다. 하지만 무얼 하건 사이버 보안 위협에 노출되기 십상이다. 랜섬웨어 같은 악성코드에 감염됐을 때 대처법을 정리해봤다.◇음란물-불법 다운로드, 악성코드 유포 ‘온상’악성코드를 배포하는 주요 통로로 이용되는 수단은 ‘성인용 음란물’과 ‘불법 콘텐츠’가 주를 이룬다. 연휴 기간 이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연스레 보안 위협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아진다.또 다른 해킹공격 통로가 바로 무료 와이파이(무선인터넷)를 통한 접근이다. 특히 해외 등지에서 무료 와이파이 제공을 미끼로 개인정보를 빼가거나, 혹은 비밀번호 없이 보안에 취약한 공공장소 와이파이에 침투해 정보를 빼가거나 악성코드를 심는 등의 시도가 이어진다.이 밖에 불가피하게 사용한 공용 PC를 통한 정보 유출이나, 여행 일정 등에 관련된 피싱 시도도 주의해야 할 사항이다.◇포맷이 가장 확실하나 사전 백업 해야..118 상담도 운영보안 전문가들은 예방수칙으로 우선 정품 콘텐츠 이용과 유료 서비스 사용을 권고하지만, 많은 이용자들이 이를 잘 지키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그렇다면 감염 피해 이후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우선 노트북 등 PC나 스마트폰, 태블릿에 감염 피해가 발생한 경우 가장 확실한 방법은 포맷(초기화)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데이터를 잃어버리게 되는데, 이 때문에 평소 클라우드나 다른 저장장치(스토리지)에 백업해두는 것이 중요하다.안랩이나 이스트시큐리티, 잉카인터넷 등이 배포하는 보안 소프트웨어(백신)를 설치해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보안 업체들은 꾸준히 악성코드 샘플을 수집하고 이를 진단, 치료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를 꾸준히 하고 있다. 백신 프로그램 최신 업데이트 실행 후 검사하면 어느 정도 치료가 가능하다.민간 분야 정보보안 담당 준정부기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118사이버민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니 이곳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전국 어디서나 118번으로 전화하면 해킹 피해를 비롯해 분쟁조정 등 다양한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연중 무휴 운영되므로 추석 연휴에도 이용 가능하다.한국인터넷진흥원 보호나라 홈페이지 화면 중 캡처
- “혼추족 잡아라”…대형쇼핑몰 한가위 열전
- (사진=신세계사이먼)[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유통업계가 추석 막바지 귀경한 소비자들을 붙잡기 위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상으로 복귀하기 전 연휴를 즐기려는 이들을 위해 다양한 볼거리와 풍성한 이벤트로 고객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스타필드는 구글 홈과 구글 홈 미니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구글 홈 체험 부스는 명절 기간 새롭게 국내에 진출한다는 것을 착안해 한국의 전통적인 문화인 ‘집들이’란 주제로 체험존을 설치했으며, 거실과 침실 공간으로 꾸며진 집 공간의 체험존에서 실생활 내 구글 홈의 성능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명절 이벤트도 마련됐다. 명절을 맞아 진행되는 ‘전통 민속놀이 놀이마당’은 조선시대로의 시간 여행을 콘셉으로 조선시대 직업별 의복을 갖춘 6명의 배우들이 익살스러운 만담과 재치로 관객들에게 웃음보따리를 선사한다. 신세계사이먼은 30일까지 ‘추석 맞이 황금연휴 골든 세일’을 개최한다. 이번 프로모션에서는 500여 개의 국내외 유명 브랜드들이 참여해 가을 상품을 최고 80% 할인하고, 나이트 마켓, 휴게소 인기 간식전, 전통놀이 이벤트 등 다채로운 현장 이벤트가 개최될 예정이다.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연휴 기간 내내 정상영업을 시행해 명절 전후 여행과 여가를 즐기는 추캉스족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타임스퀘어는 미샤와 더페이스샵을 각각 최대 40%, 30% 할인 판매한다. 미샤의 비폴렌 리뉴 2종 기획 세트는 1개에 3만 7800원이며 2개 이상은 3만 2400원으로 만나볼 수 있다. 더페이스샵에서는 기존 6만원인 예화담 천삼송이 2종 스페셜 세트를 4만 2000원으로 구매할 수 있다. 더바디샵도 할인 대열에 합류했다. 더바디샵은 허니매니아 선물세트를 1만 9900원에, 라즈베리&핑크 3종 선물세트를 1만 7900원에, 브리티쉬 로즈 3종 선물세트는 2만 6200원에 판매한다.롯데몰은 다양한 이벤트로 고객을 맞이한다. 롯데몰 김포공항에서는 MUJI매장 앞에서 가훈 적어주기 이벤트를 선보인다. 당일 구매 영수증 지참 고객을 대상으로 서예 작가가 고객의 가훈을 적어 액자에 담아 증정한다. 롯데월드몰에서는 마술쇼와 마임쇼가 펼쳐지며 수원에서는 떡매치기, 팽이치기, 윷놀이, 투호던지기를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9월 23일(일) 2층 상설무대에서는 어린이 고객들이 즐길 수 있는 전래동화 ‘해님달님’ 인형극을 진행한다.
- 차례 지냈으니 떠나볼까?…귀성길 나들이 명소 6選
- [이데일리 정재훈 기자]유난히도 더웠던 여름이 가고 시원한 가을정취와 함께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찾아왔다.가을 빛 가득한 한가위를 맞아 오랜만에 만난 가족 친지들이 함께 행복해지는 일상 속 가벼운 여행이 기다리고 있다. 이번 추석 연휴에도 유명 관광지들이 많은 이벤트와 다양한 볼거리를 갖추고 손님 맞을 준비를 마쳤다.특히 이곳 관광지들은 고속도로 나들목과 통행량이 많은 국도 주변에 있어 고향 다녀오는 길이나 차례를 마친 가족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올 수 있다.한국민속촌에서 진행되는 송편빚기 체험활동.(사진=한국민속촌)◇풍성한 전통놀이로 가득한 ‘한국민속촌’한국민속촌은 한가위를 맞아 22일부터 5일 간 ‘한가위 좋을씨고’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행사는 전통풍습 체험과 다채로운 민속놀이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게 꾸며졌다.잔치가 열리는 놀부네 집에서는 송편 빚기와 떡메치기를 체험할 수 있고 추석과 관련된 퀴즈에 참여해 정답을 맞히면 전통 떡을 선물로 받을 수 있다.전통생일상을 재현한 포토존도 놓치지 말아야할 포인트. 추석 분위기에 어울리는 세시풍속 행사와 민속놀이가 준비돼 있으며 추석을 대표하는 전통풍습으로 집안의 평화와 풍년을 기원하는 ‘성주고사’는 농악단의 흥겨운 장단과 함께 치뤄지고 고사에 사용한 떡과 음복주를 나누는 음복행사가 이어진다.민속놀이인 그네뛰기와 투호, 윷놀이 등을 체험해 볼 수도 있다.민속촌은 한복을 입고 방문하는 관람객에 한해 자유이용권을 최대 44%까지 할인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22일 일산호수공원에서 막을 올리는 ‘고양가을꽃축제’(사진=고양시)◇ 가을의 정취와 한가위의 풍요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고양가을꽃축제’‘고양가을꽃축제’는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22일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에서 막을 올린다. 축제기간동안 가을 국화와 수많은 나무와 코스모스를 비롯한 야생화가 호수공원 전역을 수놓는다.또 가을에 어울리는 색소폰과 오케스트라, 재즈, 팝페라 등 다양한 음악 공연까지 선보인다. 추석을 맞아 한가위를 주제로 마련된 정원에서는 국화로 표현한 보름달과 소원나무 등 다양한 작품도 마련돼 풍성한 볼거리도 준비됐다. 축제를 준비한 고양꽃박람회는 추석 연휴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호수공원 인근에 임시주차장을 마련했고 셔틀버스로 행사장까지 이동할 수 있게 준비했다.입장료는 성인 5000원이며 축제의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flower.or.kr)를 참고하면 된다.‘시화호조력문화관 달전망대’(사진=경기관광공사)◇시화호에 새로 뜬 달 ‘시화호조력문화관 달전망대’안산과 대부도를 잇는 시화방조제의 조력발전소와 티라이트휴게소 사이에 개관한 시화호조력문화관의 달전망대.75m높이의 타워 끝에 달린 둥근 모양의 전망대는 관광객은 물론이고 일부러 이곳을 찾는 방문객이 많을 만큼 시화호의 관광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전망대에 오르면 시원하게 펼쳐진 서해바다의 전망에 절로 탄성이 나온다. 360도 원형으로 이어진 유리데크를 따라 걷는 동안 세계최대 규모의 시화호 조력발전소, 티라이트 공원과 휴게소, 멀리 대부도까지 한눈에 감상 할 수 있다.일부 구간은 바닥이 유리로 되어 발밑으로 날아가는 갈매기를 볼 수 있다. 전시관에는 시화호의 역사와 조력발전은 물론 청정에너지 원리를 소개하는 전시물이 자리해있다. 특히 에너지의 생성원리를 놀이와 함께 체험하는 ‘어린이 에너지놀이방’과 달의 요정을 찾아 떠나는 거북이와 숭어의 이야기를 담은 ‘서클영상관’이 흥미롭다.달전망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2시간 개방하며 전시관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포천아트밸리에서 열리는 추석맞이 민요 공연.(사진=포천시)◇추석 맞이 다양한 이벤트 준비 ‘포천아트밸리’포천아트밸리는 22일부터 26일까지 매일 2회(오후 1시, 3시)에 걸쳐 버블쇼와 국악, 스트릿서커스 등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을 산마루 공연장에서 선보인다. 천문과학관에서는 아트밸리를 찾는 가족단위 관람객 및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태양 및 보름달, 토성 관측 행사도 진행한다.태양 관측행사는 24일과 25일 각각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하고 어린이들을 위한 태양열 조리기 시연과 태양관측용 안경 만들기, 별자리 판박이 체험 행사도 열린다. 25일 밤에는 천문과학관의 천체관측실에서 다양한 망원경을 통해 보름달과 함께 고리가 아름다운 토성을 관측할 수 있다. 공개관측 진행시간은 오후 8시부터 9시30분까지며 행사 당일 날씨가 맑을 경우에만 진행된다.또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민속놀이 체험장과 교육전시센터에서는 ‘추억의 오락실’ 체험전시회를 통해 90년대의 오락실을 재현해 ‘버블버블’, ‘스트리트파이터Ⅱ’ 등을 즐길 수 있다. 오락체험은 동전 대신 입장권 확인 후, 무료로 배포한 코인으로 이용 가능하다.행사는 포천아트밸리 홈페이지(artvalley.pocheon.go.kr) 공지사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별빛정원 우주’의 다정한 연인의 모습.(사진=경기관광공사)◇낯선 은하의 별빛풍경, 이천 ‘별빛정원 우주’최근 ‘별빛정원 우주(ooozooo)’의 밤하늘을 수놓는 화려한 별빛이 화제다.‘우주’는 덕평자연휴게소와 연결돼 고속도로 휴게소를 이용하다가 우연히 이곳을 발견한 사람들이 늘면서 SNS 명소로 떠올랐다. 지금은 별빛데이트를 즐기며 특별한 인생사진을 남기려는 커플 등이 일부러 휴게소를 찾을 정도다.귀성길 정체 속에서 해가 지기 전에 ‘별빛정원 우주’에 도착했다면 버스킹 공연을 감상하거니 차 한잔하면서 휴식을 취해도 좋다. 실내에 설치된 작품 ‘아트큐브’를 먼저 감상하는 것도 추천한다.어둠이 내리면 ‘우주’에 별빛 세상이 펼쳐진다. 로맨틱가든의 화려한 무대에 잔잔한 음악이 어우러지고 눈썹달을 표현한 조형물 위로 실제 달이 떠오르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스마트폰으로 찍어도 인생샷을 건질 확률이 높은 곳으로 앉거나 눕거나 달 앞에 서 있기만 해도 작품이 탄생한다. 이 밖에도 반짝이는 별빛이 꽃밭을 이루는 플라워가든, 장미모양 전구가 길게 이어지는 터널 갤럭시 등 마치 낯선 은하에 도착한 듯 몽환적인 별빛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진다.안성 남사당공연장에서 열리는 줄타기 공연.(사진=경기관광공사)◇전통공연의 ‘남사당공연’과 편안한 휴식 ‘안성맞춤랜드’안성맞춤랜드는 전통공연과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명소다. 남사당 바우덕이 풍물단의 상설공연이 열리는 안성남사당공연장과 도심 속 천문대로 각광받는 안성맞춤천문과학관이 인근에 있어 쉽게 들러볼 수 있다.이번 추석 연휴 역시 가족과 함께 텐트를 치고 쉬거나 피크닉을 즐기기 좋아 휴식장소로 제격이다.이 중 남사당공연장에선 조선 최초이자 유일한 여자 꼭두쇠 바우덕이의 생애를 중심으로 무동놀이, 버나놀이 등 여섯 놀이마당이 신명나게 펼쳐진다. 외줄에 올라 걷고, 뛰고, 하늘로 솟구치다가 재담을 주고받는 바우덕이의 묘기는 감동적이다.남사당공연은 추석 연휴가 시작하는 토·일요일 오후에 관함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namsadangnori.or.kr)를 참고하면 된다.
- [여행] 즐기니까 청춘이다. 홍콩 중심에서 걷고 마시다
- 얼마전 문을 연 타이퀀의 컨템포러리 야경올드 타운 센트럴 전경올드 타운 센트럴 전경[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트렌드, 힙, 스웩… 어떤 말로 표현해도 좋다. 홍콩이 얼마나 근사한 도시인지 알고 싶다면 올드 타운 센트럴로 가야 한다. 이곳이야말로 ‘트렌디’하고 ‘스웩’에 넘치며 홍콩의 셀레브리티들이 돌아다니는 곳이니까. ‘올드 타운 센트럴’이라는 이름 그대로 이 지역은 홍콩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서 깊은 동네다. 영국의 통치가 시작되고 홍콩이라는 도시가 탄생한 이래, 그 짧고 극적인 역사의 흔적이 길목마다 고스란히 남았다. 하지만 홍콩의 젊은이들에게 이곳은 그저 도시에서 가장 멋진 놀이터다.게다가 이곳에는 마법의 계단이 있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는 ‘세계에서 가장 긴 옥외 에스컬레이터’답게 올드 타운 센트럴의 가장 중요한 거리를 빠짐없이 지난다. 에스컬레이터에 오르기만 하면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홍콩의 가파른 지형도, 비 오는 날의 고단함도 더는 골칫거리가 아니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는 목적지 바로 앞까지 여행자의 걸음을 배웅한다. 건물과 직접 이어지는 통로이기도 하며, 에스컬레이터 양쪽으로 이어지는 홍콩 특유의 풍경들 역시 근사하다. 이곳이야말로 도보 여행자의 천국인 셈이다.올드 타운 센트럴에서는 지나치게 엄격한 계획표를 만들지 않는 게 낫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여정의 중심으로 삼고, 발길 가는 대로 골목 골목을 돌아보는 것이 가장 즐겁다. 얼마 전 문을 연 타이퀀의 컨템포러리(2018, 7월) 갤러리에서 홍콩 아티스트의 전시를 느긋하게 구경해보는 건 어떨까? 주말의 수제 맥주 펍에서 홍콩 멋쟁이들 사이로 슬쩍 끼어들어 보는 것도 즐거울 것이다. 이곳에서 단 한 가지 괴로운 것은 식당을 고르는 시간이다. 세련된 레스토랑부터 허름한 국수 가게까지, 올드 타운 센트럴에는 홍콩 최고의 맛집들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그 누구라도 선택 장애에 걸릴 만하다.홍콩 문화 트렌드의 중심지 ‘타이퀀’◇홍콩 문화 트렌드의 중심지 ‘타이퀀’여행 도중 경찰서와 감옥에 들르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그건 아마 낯선 도시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두 장소일 것이다. 그러나 올드 타운 센트럴에서라면 얘기가 좀 다르다. 2018년 가을 홍콩에서 가장 ‘핫’한 공간 타이퀀 헤리티지 앤 아트 센터 때문이다. 타이퀀은 광둥어로 ‘큰 집’을 의미한다. 한국에서 감옥을 뜻하는 은어와 다르지 않다. 란콰이퐁과 소호 사이 드넓은 블록 하나를 통째로 차지한 타이퀀은 원래 ‘센트럴 경찰서’였다. 경찰서 뒤편에는 범죄자를 수용할 수 있는 감옥이 붙어 있었고, 높은 벽돌 담장이 16동의 건물을 에워쌌다. 1864년에 지어진 건물들은 1995년 문화재로 지정했고, 약 10년의 레노베이션을 거쳐 완전히 새로운 공간으로 바뀌었다. 세계적인 건축가 헤르조그 앤 드 뫼롱은 역사적 유산을 고스란히 살리는 동시에 컨템포러리 아트 갤러리와 공연장을 새롭게 덧붙여 우아한 건축적 풍경으로 완성했다. 올드 타운 센트럴이 그러하듯, 타이콴에서는 홍콩의 과거와 미래가 흥미롭게 만난다. 죄수들을 가뒀던 감옥에서는 헤리티지 상설 전시를 둘러볼 수 있는데, 20세기 초중반 교도소의 생활상과 당시 물가, 면회실의 분위기 등을 재미있는 인터랙티브 전시로 재현했다. JC 컨템포러리 아트 갤러리에서는 젊은 홍콩 작가들의 전시를 한 해 6~8회 개최할 예정이다. 홍콩은 세계적인 아트 페어들을 유치하며 예술 시장의 중심지가 되었지만, 인구 밀도와 지대가 워낙 높아 시내에서 큰 규모의 미술관을 찾기 힘들었다. 홍콩 자키 센터의 후원 아래 오픈한 타이권은 ‘홍콩 아트 신을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하게 할 것’이라는 기대를 전문가들에게 받고 있다. 여행자로서는 홍콩 예술가들의 낯설고 경쾌한 감각을 경험하는 것 자체가 그저 즐겁다. JC컨템포러리 아트 갤러리의 우아한 콘크리트 나선 계단JC 컨템포러리 아트 갤러리의 우아한 콘크리트 나선 계단을 내려온 후, 거리로 나서기 아쉽다면 경찰서 앞마당을 둘러싼 레스토랑과 찻집, 숍을 구경하는 시간도 즐거울 것이다. 예술 서적 출판사 타셴(Taschen)이 아시아에 처음으로 오픈한 서점이 여기에 있고, 홍콩 최고의 찻집 록차 티하우스 분점에서는 질 좋은 보이차와 신선하고 다양한 녹차를 마시거나 구입할 수 있다. 올드 베일리는 지아 부티크 호텔을 설립한 셀레브리티 옌 왕의 새로운 레스토랑이다. 등나무 가구와 목재로 완성한바, 아름다운 의자들이 고풍스럽게 어울리고, 셰프들은 난징 전통 메뉴를 맛있고 솜씨 좋게 준비한다. 과거 홍콩의 낭만적인 응접실에 초대받은 듯 기분 좋은 오후를 보낼 수 있다. 부지가 넓은 만큼 총 5개의 게이트가 있는데, 그 중 풋브리지 게이트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로도 연결된다. 인스타그램 스팟은 고풍스러운 벽돌 담장과 컨템포러리 아트 갤러리의 모던한 나선 계단이다. 10 Hollywood Road, Central. 타이콴은 10시~23시, 방문자 센터는 10시~20시, 타이콴 컨템포러리, JC 컨템포러리는 11시부터 19시까지다. 단 금요일은 21시까지 운영한다. 메르세데스 Me에서 미남 셰프들이 바쁘게 오가는 2층 오픈 키친.◇자동차와 다이닝,칵테일의 매력적인 공존 ‘메르세데스 Me’메르세데스 Me는 독일 자동차 브랜드 메르세데스 벤츠와 홍콩의 레스토랑 그룹 맥시멈 개념의 협업으로 탄생한 다이닝 라운지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왼쪽에는 F1 하이브리드 레이스 카가, 오른쪽에는 대리석과 청동으로 장식한 칵테일 바가 눈에 들어온다. 레이싱 카와 칵테일이라니, 남자들을 들뜨게 하는 데 이 이상의 조합이 있을까? 당연하게도, 메르세데스 Me는 홍콩 금융가의 부유한 멋쟁이들이 퇴근 후 가볍게 들르는 라운지가 되었다. 입구에 마련된 벤츠 쇼룸에는 의류부터 책, 고급스러운 와인 캐리어까지 다양한 액세서리가 진열되어 있고, 1층과 2층 좌석에서는 감각적인 칵테일과 타파스를 맛볼 수 있다. 메르세데스 Me의 시그니처 칵테일은 모두 벤츠를 좋아했던 역사적 인물이나 관련 사건으로부터 이름을 땄다. 진과 아페롤, 요거트, 레몬그라스 등을 사용해 쌉싸름하고 상쾌한 맛을 낸 ‘페론’은 과거 아르헨티나의 영부인이자 벤츠 마니아였던 에비타로부터 영감을 얻은 칵테일. 성게알과 와규 쇠고기를 일본식 온센 계란 위에 얹은 ‘라멘 오가닉 에그’, 패션프루트 젤리와 솜사탕을 곁들인 푸아그라 등 술에 곁들일 음식 역시 무척 감각적이다. 오전에는 아침 식사도 판매하며,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소셜 아워’에는 살짝 저렴한 가격으로 와인과 몇몇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인스타그램 스팟은 미남 셰프들이 바쁘게 오가는 2층 오픈 키친 앞. 30 Queen‘s Road Central, Central. 운영 시간은 8시~밤 12시(월~수요일), 8시~새벽 2시(목요일, 금요일), 12시~새벽 2시(토요일), 11시~자정(일요일). 스타벅스 IFC몰의 수제 맥주◇스타벅스의 중심에서 맥주를 ‘스타벅스 IFC 몰’스타벅스 마니아부터 수제 맥주 애호가까지 모든 사람이 환호할 소식! 홍콩 스타벅스에서 지난 4월부터 맥주와 와인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IFC 몰 레벨 2에 있는 스타벅스 리저브 스토어에서 이 특별한 메뉴들을 경험할 수 있다. 세계적인 커피 브랜드답게 스타벅스는 평범한 술을 파는 대신 홍콩의 맥주 양조장과 협업해 특별한 풍미의 맥주를 두 종류 출시했다. 모카 브라운 에일은 초콜릿과 향긋한 향이 먹음직스럽고, 캐러멜 마키아토 크림 에일은 스타벅스 콜롬비안 커피를 재료로 사용해 달콤하고 고소한 커피 향을 냈다. 레드 와인 4종과 화이트 와인 3종, 이탈리아산 스파클링 와인 프로세코로 구성된 와인 메뉴 또한 시선을 끈다. 낮술 또한 여행자의 달콤한 특권인 법. 올드 타운 센트럴로 향하는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에 오르기 전, 잠시 IFC 몰에 들러 맥주 한 잔을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인스타그램 스팟은 맥주와 핑거푸드 촬영이 집중할 수 있는 카페 구석 자리. 8FinanceStreet,Central. 운영 시간 7시~21시 30분(월~목요일) 7시~22시(금요일), 8시~22시(토요일) 9시~21시(일요일).아르마니 프리베 루프탑 바◇스타벅스의 중심에서 맥주를 ‘스타벅스 IFC 몰’스타벅스 마니아부터 수제 맥주 애호가까지 모든 사람이 환호할 소식! 홍콩 스타벅스에서 지난 4월부터 맥주와 와인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IFC 몰 레벨 2에 있는 스타벅스 리저브 스토어에서 이 특별한 메뉴들을 경험할 수 있다. 세계적인 커피 브랜드답게 스타벅스는 평범한 술을 파는 대신 홍콩의 맥주 양조장과 협업해 특별한 풍미의 맥주를 두 종류 출시했다. 모카 브라운 에일은 초콜릿과 향긋한 향이 먹음직스럽고, 캐러멜 마키아토 크림 에일은 스타벅스 콜롬비안 커피를 재료로 사용해 달콤하고 고소한 커피 향을 냈다. 레드 와인 4종과 화이트 와인 3종, 이탈리아산 스파클링 와인 프로세코로 구성된 와인 메뉴 또한 시선을 끈다. 낮술 또한 여행자의 달콤한 특권인 법. 올드 타운 센트럴로 향하는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에 오르기 전, 잠시 IFC 몰에 들러 맥주 한 잔을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인스타그램 스팟은 맥주와 핑거푸드 촬영이 집중할 수 있는 카페 구석 자리. 8 finance street. 운영 시간 7시~21시 30분(월~목요일) 7시~22시(금요일), 8시~22시(토요일) 9시~21시(일요일).더 라운드 하우스◇수제 맥주와 바비큐의 향연 ‘더 라운드하우스’소호의 한쪽 구석, 필 스트리트는 가파른 경사를 따라 이어지는 골목이다. 도시를 관통하는 중심가는 아니지만, 적어도 맥주 애호가와 젊은 힙스터에게 필 스트리트는 천국처럼 황홀하고 학교처럼 중요한 곳이다. 골목 어귀부터 센트럴에서 가장 멋지고 진지한 크래프트 비어 펍이 늘어서 있기 때문이다. 그 중 더 라운드하우스는 유쾌한 분위기와 전세계의 수제 맥주, 쫄깃하고 기름진 비어캔 치킨으로 유명한 펍이다. 바 안쪽의 탭에서 26종의 신선한 맥주를 따를 수 있고, 더 라운드하우스의 주인은 ’맥주 소믈리에‘라고도 볼 수 있을 비어 저지(Beer Judge) 자격을 취득하기도 했다. 독일, 일본, 뉴질랜드 등 각국에서 만든 수제 맥주도 다채롭게 갖췄지만, 8종류에 이르는 홍콩산 수제 맥주가 한층 더 호기심을 자극한다. 120 홍콩 달러 정도의 가격으로 여러 종류의 맥주를 시음할 수 있는 비어 플래터(Beer Platter)가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 높다. 인스타그램 스팟은 벽에 걸린 형형색색의 로컬 브루어리 포스터를 배경으로. G/F, 62 Peel street, Central. 영업시간 오후 12시부터 오전 12시까지.
- [여행] 일상탈출 ‘줌마렐라’의 낭만적인 홍콩여행
- 홍콩의 새로운 명소인 하버시티 터미널 데크에서 일몰을 감상중인 여행객들.해질 무렵 하버시티 터미털 데크에서 바라본 홍콩의 마천루[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을 쓰고 싶다. 나의 마음을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해줄 친구들과 함께 짧은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 높은 안목과 적극적인 인생관을 갖춘 ‘줌마렐라’들의 목적지로는 홍콩만 한 도시가 없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불과 3시간, 거리 곳곳에 세계적으로 수준 높은 레스토랑과 카페, 쇼핑몰과 호텔이 몰려 있다. 로맨틱한 항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야경은 청춘의 신선한 두근거림을 다시 한번 안긴다. 밤늦게까지 치안이 좋은 도시로 유명한 데다 교통 시스템이 잘 정비되어 있어, 낯선 도시에 대한 두려움을 품을 필요도 없다.홍콩 예술의 중심지로 거듭난 옛 관공서 타이퀀에서 향기로운 최고급 녹차로 휴식시간을 즐겨보자. 코스모폴리탄의 거리 소호를 유쾌하게 헤매다, 두 다리가 지칠 즈음 로맨틱한 진토닉 바에서 친구들과 낮술을 기울이는 건 어떨까? 파퓨메리 트레저에서 나의 개성에 꼭 맞는 단 하나의 향수를 발견한 후, 스타페리에 올라 저녁 바다의 짧은 크루징을 만끽하자. 미슐랭 원스타 레스토랑의 섬세한 프랑스식 만찬은 하루의 대미를 장식하기에 충분하다. 홍콩 도심을 실컷 구경한 후, 다음 날 아침에는 도시에서 가장 낭만적인 해변 리펄스 베이로 향해보는 것도 좋으리라. 최근 레스케이프 호텔과의 협업으로 이슈를 낳은 광둥식 레스토랑 모트 32에서 두 번째 저녁 식사를 즐겨보길 추천한다. 그즈음이면 홍콩에서 언제까지나 머물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할 것이다. 다시 만나는 자유, 그 가장 황홀한 순간들이 홍콩에서 기다린다.타이퀀 센터 포 헤리티지 앤 아트◇나만의 소확행 ‘타이퀀 센터 포 헤리티지 앤 아트’란콰이퐁과 소호 사이 드넓은 블록 하나를 통째로 차지한 타이퀀 센터 포 헤리티지 앤 아트는 2018년 가을 홍콩에서 가장 ‘핫’한 공간이다. 1864년 지어진 센트럴 경찰서를 문화유산 전시장과 현대 미술 갤러리, 공연장으로 개조했다. 여행자로서는 홍콩 예술가들의 낯설고 경쾌한 감각을 경험하는 것 자체가 그저 즐겁고, 센터 곳곳에 입점한 레스토랑과 카페, 숍도 하나같이 근사하다. 독일의 예술 서적 출판사 타셴(Taschen)이 아시아에 처음으로 오픈한 서점이 여기에 있고, 홍콩 최고의 찻집 록차 티하우스 분점은 질 좋은 보이차와 신선하고 다양한 녹차를 엄선해 판매한다. 점심시간에 들른다면 홍콩 현지인들 사이에서 인기 높은 채식 딤섬 코스를 맛볼 수 있다. 지아 부티크 호텔을 설립한 셀레브리티 옌 왕의 새로운 레스토랑 올드 베일리는 난징 전통 메뉴를 감각적으로 해석한 레스토랑이다. 등나무 가구와 목재로 완성한바, 아름다운 의자들로 꾸민 실내에서 낭만적인 응접실에 초대받은 듯 기분 좋은 오후를 보낼 수 있다. 10 Hollywood Road, Central. 운영 시간 10시~23시(타이콴), 10시~20시(방문자 센터) 11시~17시(타이콴 컨템포러리, JC 컨템포러리, 금요일은 21시까지)◇새로운 조향의 세계와 조우 ‘파퓨메리 트레저’센트럴 서쪽의 한가로운 뒷골목, 19세기 파리로 시간을 돌린 듯 고풍스러운 가게가 발길을 붙든다. 파퓨머리 트레저는 프랑스어로 ‘조향사의 보물’을 뜻한다. 그 이름 그대로 이곳은 전 세계의 창의적이고 독특한 조향 브랜드들을 한데 모았다. 온라인을 통해 온갖 귀한 것들을 구할 수 있는 시대라지만 파퓨머리 트레저가 보유한 향수들은 낯설기만 하다. 영국 저널리스트 벨라 크레인이 발매한 벨라 벨리시마부터 19세기 파리와 런던 귀족들에게 인기 높았던 유서 깊은 브랜드 도르세, 향수의 역사로부터 영감을 얻은 창조적 셀렉션 히스토리 드 파퓸까지, 파퓨머리 트레저의 벽장은 황홀한 향기로 가득하다. 유럽의 크고 작은 향수 아틀리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계약을 맺은 열정 덕분이다. 도시에서 단 하나, 나만의 향기를 가지고 싶은 여성이라면 기꺼이 지갑을 열게 될 것이다. G/F, 18 Upper Station Street, Sheung Wan. 영업시간 11시~19시(일요일, 월요일), 11시~20시(화~토요일)◇지친 영혼을 위한 처방전 ‘닥터 펀즈 진 팔러’ MTR 센트럴 역에서 랜드마크 쪽 출구를 향해 걷는다. 쇼핑몰에 들어서자마자 시야의 오른편에 은밀하게 숨은 두 개의 문이 보인다. ‘닥터 펀의 진료실’이라는 팻말은 깜찍한 농담일 뿐, 이곳은 사실 약국을 컨셉트로 삼은 술집 겸 카페다. 닥터 펀즈 진 팔러의 주 종목은 진이다. 최근 몇 년간 진은 세계에서 가장 트렌디한 술이었다. 닥터 펀즈 진 팔러는 전 세계에서 구한 250개의 프리미엄 진을 갖추고, 다양하고 독창적인 진토닉 메뉴도 마련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아쉬웠다. 진의 전통과 매력을 더욱 잘 전달하기 위해, 이곳은 흥미로운 이야기를 지어냈다. 식물학 전문가인 닥터 펀은 방문객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특별 처방전을 만들어준다. 허브와 꽃, 씨앗 등 세상 어느 술보다 다양한 식물성 재료를 사용하는 진의 특징을 스토리텔링에 녹여낸 셈이다. 바의 분위기는 스토리에 충실하다. 바텐더와 서버는 약사처럼 새하얀 가운을 입었고, 고풍스러운 약장과 녹색 식물로 실내를 꾸몄다. 대표 칵테일인 진토닉은 좁고 긴 글라스에 다채롭고 향기로운 가니시와 함께 나온다. 오렌지 껍질, 딸기, 식용 꽃 등의 재료는 모두 홍콩의 유기농 농장에서 재배한 것들이다. 나무를 그대로 베어낸 듯 독특한 플레이트 위에 굴 크림과 캐비어 등 럭셔리한 스낵을 가득 올린 애프터눈 티 세트도 인기 높다. Landmark Atrium Shop B31A, 15 Queen’s Road Central, Central. 영업시간 14시~1시.◇단돈 400원의 로맨틱 크루즈 ‘스타페리’ 낭만은 먼 곳에 있지 않다. 항구와 스카이라인이 눈부신 야경을 자아내는 홍콩 같은 도시에서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도시가 가장 아름다워지는 저녁나절, 홍콩에서 가장 로맨틱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가 바로 스타페리 선상이다. 출렁이는 황금빛 파도 위에서 양쪽 해안의 풍광을 느긋하게 구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세기 말 처음 운행을 시작한 스타 페리는 아직도 홍콩 시민들의 교통수단으로 사랑받고 있다. 완차이와 라마 섬 등 홍콩 곳곳의 부두로 연결되지만, 여행객들에게 가장 인기 높은 코스는 빅토리아 하버와 침사추이를 잇는 노선이다. 승선권은 단돈 400원 남짓에 불과하다. 가을 저녁 바람이 뺨을 부드럽게 스치고, 센트럴에서 출발한 배는 침사추이 오션 터미널을 향해 서서히 다가간다. 배에서 내리는 것이 아쉽다면, 오션 터미널 옥상의 ‘오션덱’에서 석양의 낭만을 이어갈 수 있다. 270도 파노라마로 일몰을 바라볼 수 있는 데다 입장료도 무료다. Star Ferry Pier, Central, 전화번호 +852 2367 7065. 영업시간 6시 30분~23시 30분◇황홀한 밤의 완성 ‘에퓨레’ 에퓨레는 하버시티 오션 터미널 레벨4에 보석처럼 숨어 있는 프렌치 레스토랑이다. 달로와요 베이커리 뒤쪽 좁은 입구로 들어서면 바깥에서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우아한 풍경이 눈길을 맞는다. 은은한 조명과, 꽃장식, 샴페인 트레이가 완성하는 ‘프랑스적인’ 분위기는 디너 코스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에퓨레의 셰프 니콜라스 부탱은 정통 프랑스 요리의 탄탄한 기본기 위에 제철 식자재와 창조적인 레서피를 더했다. 프랑스 최고의 정육점으로 꼽히는 폴마드(Polmard)에서 공수해온 비프 타르타르, 홍합 샐러드와 함께 먹는 차가운 호박 수프 등 미식가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계절 메뉴가 풍요롭게 이어진다. 에퓨레의 독보적인 메뉴와 빈티지 와인 콜렉션은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 하나를 획득했고, 2016년부터 꾸준하게 홍콩 타틀러 베스트 레스토랑에도 이름을 올렸다. 점심 세트는 HKD 358달러부터, 6~8코스가 제공되는 디너 세트는 HKD 988부터 시작한다. SHOP 403, LEVEL 4, OCEAN CENTRE HARBOUR CITY, CANTON ROAD, TSIM SHA TSUI. 영업시간 12시~00시◇가을 바닷가에서 커피 한 잔을 ‘커피 아카데믹스 리펄스 베이’여행 두 번째 날에는 센트럴에서 버스를 타고 약 30분 달리면, 햇빛 아래 야자수가 눈부시게 흔들리는 새하얀 해변이 모습을 드러낸다. 여행은 일상에서 벗어나는 시간이다. 그렇게 떠나온 여행지에서 다시 한번 짧은 여행을 시도해보고 싶을 때, 리펄스 베이는 ‘여행지에서의 여행’에 더 없이 어울리는 목적지다. 홍콩 부유층의 거주지답게 조용하고 깨끗하게 정비된 바닷가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내내 아름답다. 가을까지 수온이 따뜻한 홍콩 바다에서 헤엄을 치거나 일광욕을 즐기다, 문득 지겨워지면 더펄스 쇼핑 아케이드로 향해보자. 도시 전체를 통틀어 맛있는 커피로 손꼽히는 커피 아카데믹스가 여기에 있다. 마누카 허니를 넣은 카페라테부터 오키나와산 비정제 흑설탕으로 독특한 풍미를 더한 커피, 오스만더스 꽃잎을 띄워 차처럼 가볍게 마시는 커피까지 특별한 메뉴들이 선택을 기다린다. 느긋한 오후, 정신을 일깨우는 커피보다 나른한 칵테일 한 잔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커피 아카데믹스에는 홍콩 최고의 바텐더 안토니오 라이와의 협업으로 완성한 커피 칵테일 여섯 종도 준비되어 있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칵테일을 즐겨보고 싶다면 ‘디카페인 럼 레이진’을 추천한다. 26 Beach Rd, Repulse . 9시~21시.◇이토록 맛있는 채식 요리 ‘카인드 키친’ 고급 유기농 식자재를 판매하는 그린 커먼(Green Common) 슈퍼마켓 내부에 자리한 채식 레스토랑. 유제품과 달걀조차 사용하지 않는 100% 비건 메뉴가 과연 맛있을까. 카인드 키친에 들어서는 순간 의구심은 씻은 듯 사라졌다. 카인드 키친의 메뉴는 채식주의자의 식생활이 얼마나 풍요롭고 만족스러울 수 있는지 증명한다. 식물성 고기인 옴니 포크는 베트남식 샌드위치 반미와 탄탄면에 사용되고, 일본풍의 화이트 드래곤 라멘은 두유와 미소 된장으로 고소한 맛을 낸다. 홍콩의 유명한 유기농 차 제조사와 함께 선보이는 드링크 메뉴 역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최고급 찻잎과 오트 밀크로 우려낸 ‘홍콩 오트 밀크 티’, 코코넛 밀크를 추가한 논알콜 모히토 ‘코히토’ 등 신선하고 달콤한 음료로 디저트를 대신해보자. 나의 건강을 위한, 지구의 미래를 위한 한 끼가 이토록 맛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카인드 키친은 증명한다. 173 Des Voeux Road, Nan Fung Place, Central. 영업시간 11시 30분~22시◇정용진이 선택한 바로 그 레스토랑 ‘모트 32’2018년 여름, 서울의 호사가들이 온통 촉각을 곤두세운 뉴스가 있었다. 한국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선도하는 신세계 그룹에서 최초로 오픈하는 호텔에 대한 소식이었다. 레스케이프 호텔에 대한 호오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 나뉘었지만, 적어도 호텔 내 레스토랑에 대한 평가만은 찬사 일색이었다. 레스케이프 호텔이 중식당을 준비하며 협업과 자문한 곳이 바로 홍콩 센트럴의 광둥식 레스토랑 모트 32였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빌딩 지하, 모트 32는 현란한 나선 계단 입구와 세련된 재즈 음악으로 손님을 맞는다. 레스토랑의 작명은 태평양 건너의 대도시로부터 비롯되었다. 1851년, 하나의 도시로서 막 기지개를 켜던 뉴욕의 첫 중국 잡화점이 모트 스트리트 32번지에서 문을 열었다. 모트 32의 어둡고 스타일리시한 인테리어는 당시 뉴욕의 거친 풍경으로부터 영감을 얻었다. 메뉴 역시 광둥 전통 요리에 서구의 미감을 섞었다. 블랙 트러플로 향을 낸 닭고기 냉채, 털게와 문어로 속을 채운 소룡포, 이베리코 돼지 바비큐 등 이색적인 메뉴들은 한 끼 식사를 ‘인생의 만찬’으로 격상시킨다. 무엇 보다 놓치지 말아야 할 메뉴는 북경 오리다. 사과나무 장작으로 42일간 구워낸 북경 오리의 풍미는 여행의 수많은 추억 중에서도 유독 오래 잊히지 않을 것이다. 4-4a Des Voeux Road, Central. 영업시간 12시~14시 30분, 18시~22시 30분.
- 귀성·귀경길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즐기는 이색 서비스
- [이데일리 박민 기자]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전국의 고속도로 휴게소도 한껏 명절분위기를 낸다. 58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로컬푸드 마켓을 운영하고, 풍성한 볼거리와 체험활동 등 다양한 테마시설 운영하는 곳이 많다. 귀성·귀경길 장거리 운전으로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 고속도로 곳곳 휴게소의 이색 서비스를 이용해보자. 우선 추석 선물 혹은 제수를 미리 준비하지 못했더라도, 이제는 휴게소에서 구입할 수 있다. 도로공사가 관리하는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58곳에는 지역 특산물 등을 판매하는 로컬푸드 마켓이 있다. 추석을 맞이해 특판 행사를 하거나 이벤트를 개최하는 곳도 있으며, 모든 매장이 추석연휴에도 정상 운영한다. 귀성·귀경길 휴게소 먹거리는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특히 올해는 고속도로 이용객의 주머니 사정까지 생각해주는 착한상품이 출시됐다. 떡볶이, 컵라면 등 1000원대 간식부터 5000원대 식사까지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올 초에 고객들과 전문가가 참여해 선정한 고속도로 휴게소 대표음식 ex-food 20개는 믿고 먹는 휴게소 맛집 메뉴이다. 그 중에서도 영동선 강릉(서창)휴게소의 초당두부황태해장국, 영동선 횡성(강릉)휴게소의 한우떡더덕스테이크, 경부선 서울만남휴게소의 말죽거리소고기국밥은 방송인 이영자도 추천한 대표 음식이다. 호남선 이서(천안)휴게소에는 휴게소 최초의 정미소가 있어 그날 도정한 쌀로 지은 밥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고, 남해선 보성녹차휴게소 등 광주전남지역의 휴게소에서는 직접 담근 남도김치를 제공하는 등 고향의 입맛을 고객에게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순천완주선 황전(전주)휴게소 SEE-노고단예술작품을 감상하거나 자연경관을 즐기는 등 볼거리는 더 풍성해졌다. 경부선 망향(부산)휴게소에는 성신여대 미술대학과 산학협력을 통해 문화예술 프로젝트로 ‘열린미술관’을 조성해 유명작가와 교수, 학생들의 작품을 상설전시중이다. 영동선 용인(강릉)휴게소에는 도자기와 공예품 등이 전시되어 있는 ‘갤러리 우림’이 눈길을 끈다.역사 문화도 배울 수 있다. 호남선 정읍(순천)휴게소에는 ‘동학농민혁명 기념관’이 자리하고 있어 당시의 기상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대전통영선 산청(통영)휴게소에는 ‘허준테마파크’가 있다. 구암 허준선생을 소재로 건강과 힐링에 대하여 학습과 볼거리를 제공한다.장시간 운전으로 피로해진 눈의 피로를 덜어줄 수도 있다. 순천완주선 황전(전주)휴게소에는 힐링전망대와 카페 ‘SEE-노고단’을 운영한다. 낮에는 지리산 등 자연경관을, 밤에는 별빛을 조망할 수 있다. 섬진강(부산)휴게소에는 전망대가 있어 섬진강을 보며 여유를 즐길 수 있고, 야간에는 ‘무지개 별빛우산, 별빛터널’을 운영한다.경부선 망향(부산)휴게소 열린미술관 장욱희 작가의 작품 “소원나무”졸음을 쫓을 수 있는 다양한 체험활동도 진행된다.경부선 안성(서울)휴게소에는 안성시 전통놀이 남사당의 여성최초 꼭두쇠(우두머리)인 바우덕이를 주제로 그네, 줄타기 등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바우덕이 테마공원’을 운영한다. 특히, 추석연휴기간 동안은 전통놀이 체험고객에게 선물증정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영동선 여주(강릉)휴게소에는 도자기 체험장이 있어 지역 특산품인 자기와 도기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호남선 벌곡(논산)휴게소에는 ‘교통체험 테마파크’가 있다. 아이들이 직접 전기차를 운전해 트랙을 돌며 교통법규를 배울 수 있다. 영동선 여주(강릉)휴게소 도자기 체험장호남선 벌곡(논산)휴게소 교통체험 테마파크장시간 운전으로 심신이 피로해진 이용객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곳도 있다.중부선 이천(하남)휴게소 ‘솔숲산책로’는 능소화 터널과 토끼장, 연못으로 단장돼 있어 여행중에 쌓인 피로를 풀 수 있다. 영동선 횡성(서창)휴게소에는 휴게소가 처음 운영을 시작했던 1983년도부터 식재되어 있는 ‘메타세콰이어 쉼터’가 있다. 호남선 정읍(천안)휴게소에는 ‘내장산 분경’을 조성하고 분재하우스에 1,200그루의 분재를 전시하는 등 내장산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백양사(논산)휴게소는 ‘편백나무 산소체험방’을 운영해 장시간 운전으로 지친 운전자들이 피톤치드를 맡으며 힐링할 수 있다.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고속도로 휴게소가 고향길에 나서는 국민들에게 다채로운 시설과 먹거리로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아울러, 장거리 운전 중 졸음운전 예방을 위해 규칙적인 휴식과 환기로 안전운전 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영동선 횡성(서창)휴게소 메타세콰이어 쉼터(2)
- 추석연휴, 통증·소화불량 등 대비할 상비약은
- [이데일리 김지섭 기자]추석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맛있는 음식과 즐거운 대화, 나들이나 여행 등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연휴 뒤에 찾아올 명절 증후군에 벌써 걱정이 앞선다. 불규칙적인 생활패턴, 강도 높은 가사, 장시간 운전 등 연휴 중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들을 대비해 서랍 속 구급약을 확인하고 필요한 상비약을 점검해야 한다.◇음식 준비·장거리 운전 등에 필요한 ‘진통제·정맥순환개선제’추석과 같은 명절에는 음식 준비와 손님 접대로 장시간 바닥에 앉아 요리를 하거나 많은 양의 설거지를 하는 등 강도 높은 가사 노동을 피할 수 없다. 이는 대표적 명절 증후군인 손목이나 허리, 무릎 등의 통증을 유발한다. 오랫동안 한 자세를 유지해야 하는 장시간 운전도 척추나 무릎 관절에 큰 부담을 준다. 이러한 통증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기도 하지만 손목이나 무릎, 목, 허리의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통증 완화에 도움을 주는 소염진통제를 구비해야 한다.한독 케토톱(사진=한독)한독 ‘케토톱’은 붙이는 관절염, 근육통 치료제로 ‘케토프로펜’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통증이 있는 부위에 케토톱을 붙이면 약물이 피부를 통해 침투해 진통 작용은 물론 염증을 가라 앉히는 작용을 한다.명절이 지나고 발, 다리가 자주 붓거나 저린 증상이 계속되면 ‘정맥순환장애’를 의심해야 한다. 정맥순환장애는 다리에서 심장으로 올라가는 혈관인 정맥이 약해져 이완되고 확장됨으로써, 혈액의 역류를 방지해 주는 판막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혈액 및 체액이 심장으로 제대로 이동하지 못하는 질환을 말한다. 오랜 운전과 명절 음식 준비 등으로 장시간 고정된 자세는 정맥순환장애의 원인이 된다. 동국제약 ‘센시아’는 식물에서 유래한 ‘센텔라 정량추출물’이 주성분인 정맥순환 개선제다. 센시아는 정맥의 탄력 향상과 모세혈관 투과성 정상화, 항산화 효과 등을 통해 정맥순환장애를 개선해 준다.동국제약 센시아(사진=동국제약)또 명절에는 장기간 고정된 자세를 취하고 평소보다 기름진 음식도 많이 먹기 때문에 ‘치질’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아진다. 치질은 항문 혈관을 확장시키는 자세나 생활태도가 중요한 원인인 만성질환이자 생활습관병이다. 동국제약의 먹는 치질약 ‘치센 캡슐’은 식물에서 유래한 ‘디오스민’ 성분 치질 치료제로 혈관 탄력과 순환을 개선하고 항염 작용을 통해 치질로 인한 통증, 부종, 출혈, 가려움증, 불편감 등을 개선한다.◇화상·흉터 대비한 ‘드레싱제·흉터치료제’또한 명절에는 기름진 음식을 준비하면서 달궈진 프라이팬이나 튀는 기름 등으로 인해 화상으로 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하는 환자 수는 평상시보다 두배 이상 증가한다. 특히 끓는 물이나 기름이 피부에 튀어 피부조직이 손상되는 열탕화상을 입으면 신속하게 흐르는 찬물에 열기를 식히고 화상전용 습윤 드레싱제로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한국먼디파마 메디폼실버(사진=한국먼디파마)한국먼디파마의 ‘메디폼 실버’는 화상연고인 ‘실버설파디아진’을 환부 접촉면에 도포해 화상이나 감염이 의심되는 찰과상에도 사용 가능한 습윤드레싱 제품이다. 요리 중 칼에 베이거나 성묘를 하러 산에 올라갈 때 넘어지는 등 찰과상을 입었을 때는 세균 감염을 줄이기 위해 과산화수소나 소독용 요오드를 사용하면 좋다. 그리고 상처가 아물기 전에는 상처치료제를, 상처가 아문 후부터는 흉터치료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 태극제약의 ‘벤트락스겔’은 갓 생긴 흉터나 함몰된 모든 종류의 흉터에도 효과를 보인다.◇소화불량과 피로회복 돕는 ‘소화제·비타민제’동아제약 베나치오(사진=동아제약)고기산적, 전 등 명절 음식들은 다소 기름지기도 하고 먹다보면 과식으로 인한 소화불량이 발생하기 쉽다. 동아제약 ‘베나치오’는 과식, 체함, 구역, 구토 등 소화불량 증상을 개선하는 액상 소화제다. 베나치오는 탄산이 없어 위에 주는 부담을 최소화했다. 또 국내 액상 소화제로는 최초로 2014년 국내 임상기관에서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4주간 임상시험을 실시해 전반적인 증상 개선을 확인했다.교통체증과 과도한 가사부담에 명절이 지나면 피로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많다. 피로를 줄이기 위해서는 틈틈이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비타민B를 복용해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는 것도 방법이다.비타민B군은 에너지 생성, 스트레스 완화, 눈의 피로 완화 등에 영향을 주는 영양소다. 그러나 비타민B군은 10여가지 이상 성분으로 이뤄져 식사만으로는 필요량을 충분히 섭취하기 어렵다. 대웅제약의 ‘임팩타민’은 비타민B가 필요한 현대인들을 대상으로 최적화된 효능의 다양한 제품을 구축해 연령과 증상에 따른 제품 선택이 가능하도록 했다. 2007년 ‘임팩타민 정’을 시작으로 ‘임팩타민 파워’, ‘임팩타민 프리미엄’, ‘임팩타민 실버’, ‘임팩타민 파워A+’에 이어 최근 출시한 ‘임팩타민 케어’까지 총 6종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 [추석맛기행②] 선홍빛 속살의 유혹, 연어의 변신은 무죄
- 가을이 깊어지면 남대천 갈대숲에 은빛물결이 출렁인다(사진=양양군청)[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누구에게나 고향은 그리움이다. 수확의 계절, 시월이 오면 그리움도 들녘의 이삭처럼 무르익는다. 거친 파도를 헤치고 세찬 물살을 거슬러 남대천으로 돌아오는 연어의 회귀본능은 어떤 그리움보다 뜨겁다. 남대천 갈대숲이 은빛으로 출렁이고 어머니의 강으로 돌아온 연어가 산란을 시작하면, 남대천 일대는 단풍과 양양연어축제로 붉게 달아오른다. 이 가을, 핫 플레이스는 양양이다.양양8경에서 1경으로 꼽히는 남대천은 양양 남쪽을 흐르는 청정수역이다. 오대산에서 발원하여 동해로 흘러드는 남대천은 영동 지역 하천 중에 가장 맑고 길어, 무성한 갈대숲에서 백로가 쉬는 풍광을 만나는 곳이다. 봄에는 황어, 여름에는 은어, 가을에는 연어 떼가 돌아오는 풍요로운 강이다. 지리적으로 바다와 강의 경계선에 있는 남대천은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연어 70% 이상이 강을 거슬러 오르는 대표적인 연어 회귀 하천이기도 하다.남대천으로 회귀하는 연어 떼(사진=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회귀성 어류인 연어는 남대천에서 태어나 동해를 거쳐 오호츠크해와 베링해, 알래스카의 바다로 가서 3~5년간 성장한 뒤 남대천으로 돌아온다. 남대천 갈대가 은빛 물결을 이루면, 바다에서 강으로 물살을 거슬러 오르며 천신만고 끝에 돌아온 연어가 남대천에 산란한 뒤 생을 마감한다. 연어는 산란기가 다가오면 태어난 강으로 돌아오고, 암컷과 수컷 모두 혼인색을 띠며, 먹이를 먹지 않는다. 짝짓기를 마친 연어는 강에서 죽고, 그 강에서 부화한 새끼가 이듬해 바다로 긴 여정을 떠난다.양양연어축제는 설악산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10월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양양 시내 남대천 일대에서 열린다. 축제 기간에 가장 인기 있는 연어 맨손 잡기 체험은 10월 16일까지 인터넷으로 선착순 접수한다. 참가비는 3만 원(초등학생 이하 2만 5000원, 5000원 상품권 지급)이고, 체험은 평일 2회(오후 2·3시), 토요일 5회(오전 11·12시, 오후 2·3·4시), 일요일 5회(오전 10·11·12시, 오후 2·3시) 진행한다. 1인당 연어 한 마리로 제한하고, 장갑을 제공한다. 축제 당일 현장 접수는 체험 한 시간 전에 시작한다.맨손잡이 연어잡기 체험(사진=양양군청)인터넷 예매가 일찌감치 매진되는 연어 맨손 잡기 외에도 연어 탁본 뜨기, 연어열차 생태 견학, 연어 소원 등 달기 등 흥미로운 체험 거리가 많다. 남대천 하구 코스모스 공원에서는 버스킹이 수시로 진행되어 흥겨움을 더한다. 맛 체험 행사장에서는 양양의 토속 별미와 담백한 연어 음식을 맛볼 수 있다.연어가 어떻게 그 먼 바다까지 갔다가 모천으로 돌아오는지 궁금하다면, 남대천 하류 손양면 송현리에 있는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내수면생명자원센터를 찾아보자. 내수면생명자원센터에 마련된 연어생태체험관은 연어에 관한 모든 정보를 만나는 곳이다. 연어의 부화와 성장 과정, 연어 회귀도 등을 통해 신비로운 연어의 일생을 살펴볼 수 있다. 그 외에도 연어포, 연어통조림, 연어뻥튀기 등 연어로 만든 가공식품과 연어 껍질을 활용한 지갑, 연어 정소와 정액을 활용한 바이오 제품 등 다양한 전시품이 흥미롭다. 양양연어축제 기간에는 남대천 축제장에서 내수면생명자원센터까지 왕복하는 연어열차를 이용할 수 있다.연어축제 행사장(사진=양양군청)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내수면생명자원센터는 1968년부터 동해안의 주요 회귀 어종인 연어의 자원량 증강을 위해 연어 생산, 방류 등 수산 종자 자원 관리 사업을 해왔다. 올해도 남대천에 지역 어업인, 학생들과 함께 어린 연어 640만 마리를 방류했다. 어린 연어는 지난해 가을에 돌아온 어미 연어에게서 알을 받아 부화한 뒤 5개월간 5cm 크기로 키운 것이다. 방류된 연어는 북태평양으로 이동해서 다 자라면 동해안 하천으로 돌아온다.내수면생명자원센터는 연어가 돌아오는 10월부터 어린 연어가 방류되는 3월까지 가족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다. 해마다 가을이면 어미 연어 맞이, 봄에는 어린 연어 보내기 생태 체험 행사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생태 체험 행사는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며, 체험비는 무료다.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 야외에 있는 선사시대의 움집 모형손양면 오산리에 위치한 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은 우리나라 신석기시대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해온 유물을 전시한 곳이다. 양양 오산리 유적(사적 394호)에서 출토된 덧무늬토기와 점토제 인면상, 돌톱, 이음낚시 등 교과서에 나오는 선사시대 유물이 많다. 토기 제작과 어로, 수렵, 채집 등 선사시대 주요 생활상을 디오라마로 제작하여 아이들이 이해하기도 쉽다. 야외에는 신석기인이 살던 쌍호를 배경으로 움집, 체험장, 탐방로 등이 마련되어 역사 공부와 생태 학습은 물론,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 좋다.송이밸리 자연휴양림, 목재체험장의 목재문화체험송이밸리자연휴양림은 백두대간생태교육장과 목재문화체험장, 구탄봉 탐방 코스, 송이홍보관, 숲속의집 등 청정 자연을 만끽하는 산림 복합 문화 공간이다. 최근 송이밸리자연휴양림에 레포밸리(하늘나르기, 숲속기차)가 완공되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다. 하늘나르기는 울창한 숲 속에서 푸른 동해를 조망하며 580m를 쏜살같이 날아가는 짚라인이다. 숲속기차(모노레일)를 타고 숲 향기를 만끽하며 덜컹덜컹 오르는 시간도 여유롭다. 가족 여행객의 사랑을 받는 목재문화체험장은 나무와 숲, 목재 문화를 배우고 자연과 소통하는 공간이다. 다람쥐가 먹고 버린 열매와 솔방울 등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만드는 물고기는 온기가 느껴질 만큼 정겹다.서퍼들의 성지로 떠오른 죽도해변죽도해수욕장은 올여름 젊은이들에게 서핑의 메카로 주목받았다. 수심이 깊지 않고 파도가 일정한 편이라 서핑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호평 속에 양양의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서핑 숍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카페 거리를 걷다 보면, 외국의 휴양지를 방문한 듯 자유로운 분위기가 신선하다. 양양8경 중 6경으로 꼽히는 죽도정에 올라 시원한 바다를 바라보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파도가 깎아놓은 기암괴석을 지나 해안 절경이 한눈에 보이는 죽도전망대까지 짧은 트레킹 코스도 아름답다.양양의 대표적인 토속음식인 뚜거리탕과 은어튀김양양의 대표적인 토속 음식은 뚜거리탕이다. 청정 하천인 남대천에서 잡은 토종 자연산 뚜거리에 제철 채소를 듬뿍 넣고 곰삭은 막장과 고추장을 풀어 얼큰하게 끓인다. 담백하고 비린내가 나지 않아 민물고기를 못 먹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세월에 빛바랜 간판과 외관은 허름해도, 20년을 지켜온 ‘강촌식당’의 인심은 변함없이 넉넉하다. 주인장이 직접 잡은 뚜거리와 정성껏 키운 텃밭 채소로 푸짐하게 차린 시골 밥상에서 고향의 맛을 만난다.◆여행코스= 남대천생태관찰로→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내수면생명자원센터→송이밸리자연휴양림→숙박→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죽도해수욕장◇여행메모△가는길= 서울양양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양양IC교차로 양양·속초 방면→구교교차로→북단교차로 낙산대교 방면 좌회전→남대천 △먹을곳= 뚜거리탕과 은어튀김은 양양읍의 강촌식당이, 막국수는 강해면의 범바우막국수, 함흥비빔냉면은 양양읍의 단양면옥, 송이영양돌솥밥은 손양면의 송이골이 유명하다. △주변 볼거리=낙산사, 휴휴암, 미천골자연휴양림, 하조대
- 추석연휴 문화재 무료개방·지역축제도 풍성
-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추석 연휴기간에는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지역축제가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26일까지 한가위 문화·여행주간을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연휴기간 경복궁·덕수궁·창덕궁·창경궁 등 4대 고궁이 무료로 개방된다. 서울·경기·충남지역의 왕릉이나 종료 등 20여 개의 문화재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북한산·설악산·지리산·소백산 등 4개 국립공원의 생태탐방이나 생태관광 프로그램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4개 국립과학관(부산·대구·광주·과천)의 상설전시관 관람료도 50% 할인한다.한복을 입고 방문하면 무료입장하거나 입장료가 할인되는 곳들도 많다. 대구 달서구 이월드(할인), 광주 북구 국립광주과학관(무료입장), 강원 속초 시립박물관(무료입장), 충남 공주 국립공주박물관(기념품 증정), 전북 고창 상하농원(할인), 전남 순천 그림책도서관(무료입장), 드라마촬영장(무료), 낙안읍성(무료입장), 순천만 국가정원과 순천만 습지(무료입장) 등이다.이외에도 △전남 담양 죽녹원, 소쇄원, 한국가사문학관 △경북 경주 양동마을, 동궁과 월지 △경남 양산 통도사, 내원사 등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충남 보령 만세보령 패러글라이딩 △전남 곡성 기차마을 패러글라이딩 △경남 거제 해금강 테마박물관 △제주 난타 등 150여 개 관광지와 관광 상품은 할인혜택을 볼 수 있다.전통놀이와 세시음식, 전통공연을 체험할 수 있는 한가위 특별 행사도 곳곳에서 열린다. 서울 종로 국립민속박물관 한가위 한마당(25∼26일)을 비롯해 △부산 ‘영판 좋다 달(Moon)판이네’(24일) △대구 달서구 빽 투 더 달구벌(22∼26일) △광주 북구 국립광주박물관 한가위 우리문화 한마당(22∼26일) △전북 남원 신관사또 부임행차(24∼25일) △경북 문경 문경새재 달빛사랑 여행(22일) 등이 열린다. 가을꽃 축제도 풍성하다. 경기 안성 코스목동 축제나 강원 평창 백일홍 축제, 충남 태안 코리아플라워파크 국화&빅토리아 축제, 경남 하동 코스모스 메밀꽃 축제, 제주 휴애리 핑크뮬리 축제 등 다양하다. 추석 연휴 각종 정보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korean.visitkorea.or.kr), 여행주간 누리집(travelweek.visitkorea.or.kr) 한가위 특집 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