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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부산으로', 갈등 봉합 BIFF, ☆들 쏟아진다…정상화 시험대
-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4일 개막하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다이빙벨 사태’로 불거진 전 정권과 영화계 간 갈등이 봉합되고 처음 열리는 영화제다. 불명예 퇴진했던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이 이사장으로 복귀하고, 새 집행부가 꾸려졌으며, 한국영화감독조합 등의 철회로 최근까지 지속됐던 영화단체의 보이콧은 전면 해제됐다. 정치적 탄압 속에 반쪽 행사를 치렀던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를 ‘정상화의 원년’으로 삼고, 아시아 최고 영화 축제라는 명성과 위상을 되찾기 위해 새출발 한다.◇이나영부터 유아인 현빈 류이호까지…다시 찾는 ☆들올해는 많은 스타들이 축제를 빛낸다. 결혼과 육아로 활동이 뜸했던 이나영이 부산을 찾는다. 그녀가 주연한 ‘뷰티풀 데이즈’(감독 윤재호)이 개막작으로 초청됐다. 이나영은 개막식 행사를 포함한 오픈토크, GV(관객과 대화) 등을 통해 6년 만에 관객 앞에 선다.유아인 현빈 주지훈 김남길 류이호 등 미남배우들도 부산을 찾는다. 유아인은 6일 오픈토크를 통해 관객과 소통한다. 그의 오픈토크는 두 번째다. 2015년 20회때 ‘베테랑’과 ‘사도’로 관객을 만났던 유아인은 올해 ‘버닝’(감독 이창동)의 전종서와 오픈토크 무대에 오른다. 현빈은 4일 ‘창궐’(감독 김성훈)로 장동건, 조우진과 함께 개막식 레드카펫을 밟고 ‘신과함께’ ‘공작’으로 대세로 부상 중인 주지훈은 ‘암수살인’(감독 김태균)으로 김윤석과 야외 무대인사를 가진다. 김남길은 4일 개막식 진행을 맡아 한지민과 공동 사회자로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또 국내에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대만배우 류이호도 ‘모어 댄 블루’(감독 가빈 린)로 4일 개막식과 6일 야외 무대인사에 참석한다.윤여정 문소리 김희애 국가대표급 여배우들도 영화제를 방문한다. 윤여정은 4일 개막식 행사에 참석해 영화인들과 레드카펫을 밟는다. 문소리는 거장의 신작 등을 소개하는 ‘갈라 프리젠테이션’에 초청받은 ‘군산:거위를 노래하다’(감독 장률)와 ‘한국영화의 오늘-비전’에 초청받은 ‘메기’(감독 이옥섭)로 다양한 일정을 소화한다. 김희애는 7일 ‘허스토리’(감독 민규동)로 김해숙 문숙 예수정 김선영과 오픈토크 행사를 가진다.개막식은 특히 많은 배우 및 영화인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임권택 감독·이장호 감독·이준익 감독·김용화 감독·황동혁 감독·방은진 감독 등 유명 감독과 안성기·문성근·신성일·박해일·차승원·수애·진선규·김의성·이하늬·김규리 등이 4일 개막식 행사에 참석해 축제를 빛낸다.◇데이미언 셔젤 ‘퍼스트맨’ 포함 79개국 323편, 투배사 밤 부활…정상화 시험대영화제 정상화의 관건은 프로그램이다. 어떤 영화를 소개하고 상영하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 올해 영화제는 개·폐막작 포함 79개국, 323편을 선보인다. 예년 수준으로, 지난해보다는 20여 편 늘었다. 세계 최초 상영하는 월드 프리미어는 115편(장편 85편 단편 30편), 자국 외 최초 상영하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25편(장편 24편 단편 1편)이다.개막작인 ‘뷰티풀 데이즈’는 14년 만에 아들과 재회한 탈북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다. 폐막작은 ‘엽문’ 시리즈의 스핀 오프인 ‘엽문 외전’(감독 원화평)이다. 올해 가장 큰 관심은 ‘위플래쉬’ ‘라라랜드’를 연출한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새 영화 ‘퍼스트맨’에 쏠려 있다.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의 이야기로 월드시네마에 초청됐는데 상영 예매 오픈 1분만에 전석 매진으로 감독에 대한 인기와 신뢰를 증명했다. 특히 올해 월드 시네마 섹션은 거장의 신작이 눈길을 끈다. 파벨 파블리코브스키 감독의 ‘콜드 워’, 장 뤽 고다르 감독의 ‘이미지 북’,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시스터스 브라더스’ 등이 그것이다. 남경희 프로그래머는 “‘콜드 워’는 전후 폴란드를 배경으로 혼란한 시기에 이데올로기적, 지리적인 차이에도 불가능한 사랑을 이어가는 남녀의 이야기로 올해 칸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아름다운 작품”으로 꼽았다. 또 동 영화제 특별상을 수상한 ‘이미지 북’에 대해서는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이미지의 콜라주와 삶에 대한 격렬한 해체로 세상을 향해 암울한 논평을 던지는 작품으로 노장의 실험 정신을 확인할 수 있다”고 추천했다.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으로 올해 또 한 번 넷플릭스 영화 이슈를 일으킨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와 할리우드의 이단아 마이클 무어 감독의 ‘화씨 11/9’도 관심을 모은다. ‘로마’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그래비티’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영화로 1970년대 초 멕시코시티를 배경으로 한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다. ‘화씨 11/9’는 감독 특유의 화법으로 트럼프 대통령 시대의 미국 사회를 풍자한 다큐멘터리다. ‘화씨 11/9’는 와이드 앵글 섹션에서 상영한다.2년간 사라졌던 ‘밤’이 부활한다. 영화인들의 친목과 교류의 장으로 ‘~의 밤’으로 불리는 투자배급사 파티를 다시 연다. 오는 5일과 6일 해운대 일대에서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NEW 등이 영화제에 활기를 더할 예정이다.
- 국감 전 심재철發 쓰나미…기재위, 파행 예고
- 정부 비공개정보유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심재철 한국당 의원(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열흘여 앞으로 다가온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시작 전부터 여야 강대강 대치로 파행길을 예고하고 있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의 비인가 정부예산정보 무단 유출 혐의에서 시작된 논란에 기획재정부와 검찰, 청와대, 여당까지 가세하면서 파문이 커지면서 정상적인 국감 진행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기재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28일 성명서를 내고 “이번 사태는 국가 공무원인 심재철 의원 보좌진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국가재정정보 시스템에 접속해 열람권한이 없는 정부자료를 고의적·조직적·반복적으로 빼낸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사상 초유의 ‘국가재정시스템 농단’ 사태”라고 규정했다.이들은 그러면서 심 의원에 기재위원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심 의원과 기획재정부가 맞고소한 현 상황에서 심 의원이 기재위원으로 기재부를 감사하는 것은 공정한 국감이 될 수 없다”며 “국회법은 ‘공정을 기할 수 없는 뚜렷한 사유가 있다고 인정할 때에는 해당 상임위원회의 위원으로 선임하거나 선임을 요청해서는 아니 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심 의원의 위원직 사퇴와 함께 취득한 정부 비공개자료의 반납을 요구하면서 “이번 사태를 신속·정확하게 수습하고, 정상적인 정기 국회 운영을 위한 요구”라고 했다. 심 의원이 기재위에 남을 경우 국감 거부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포석으로 읽힌다.국감은 통상 야당의 무대인 만큼, 여당의 ‘보이콧’으로 국감이 파행되면 야당으로선 난감한 일이다. 더군다나 한국당은 심재철 의원실 압수수색에 격앙, 심 의원과 보좌진을 고소한 기재부를 단단히 별러 왔다. 국감 전 심 의원 사건과 관련한 자료제출 요구에도 기재부와 한국재정정보원은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건에 답변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어, ‘국감 때 두고보자’는 분위기가 한국당내 팽배한 상황이다.이 때문에 심 의원의 위원직 사퇴 없인 국감 진행이 어렵다는 민주당, 심 의원을 엄호하며 국감의 정상 진행을 압박하는 한국당간 충돌이 국감 전후까지 이어질 공산이 높다.당장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10월1일 오전 기재위 전체회의를 열고 국감 증인 채택을 위한 의결을 요구하고 있지만, 민주당에서 일정 합의에 소극적인 태도인 것으로 알려졌다.한국당에서 요구하는 증인들도 민주당으로선 마뜩치 않다. 한국당은 소득주도성장정책을 때리기 위해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김수현 사회수석, 홍장표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장 등 ‘소득주도성장 3인방’을 지목한 동시에 심 의원 사건과 관련한 기재부 과장, 정부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dBrain·디브레인) 관계자들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28일 오후 현재 여야간 증인 합의는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기재위 소속 한국당 한 관계자는 “자료제출 요구는 피해가면서 외려 심 의원을 제척하라는 민주당은 국감 보이콧의 명분을 쌓으려는 게 아닌가”라면서 “정부여당이 불리한 판이라고 보는 것이다. 어떻게든 국감을 열어서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 10년 만에 분위기 탄 南北국회…첫 본회담 가능할까
- 1988년 8월20일 판문점 우리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국회회담을 위한 2차 예비접촉에서 박준규(우) 우리측 대표와 전금철 북한측 대표가 회담에 앞서 악수를 교환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 후 남북 국회회담이 10년 만에 다시 분위기를 탔다. 남북국회가 의제만 논의하다가 끝났던 종전과 달리 첫 본회담을 개최할 수 있을지 관심을 쏠린다. ◇33년 전 첫 만남…의제에서 꽉 막혔던 남북 국회25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일 대국민보고를 통해 “합의서에 담지는 못했지만 구도로 합의된 것들이 많다”며 “국회회담을 가까운 시일 내에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정상회담에는 3당 대표가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동행,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 남북 국회회담의 개최 등을 상의했다. 한국학중앙연구소가 출간한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남북국회간 교류의 시작은 198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4년 9월 북한의 대남 수해물자 지원을 계기로 남북접촉 창구가 열렸고, 1985년 7월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에서 첫 예비접촉을 했다. 남북은 이후 1990년까지 5년간 10차례에 에비회담을 열고 회담형식, 대표단 구성, 운영절차 등을 논의했으나 본회담 의제문제를 끝내 풀어내지 못하고 결국 좌초됐다. 특히 불가침선언 문제를 두고 남북한 사이 이견이 컸다. 북한은 국회 차원의 ‘불가침선언’을 하자고 주장했으나, 한국은 이 같은 사안은 정부의 소관이라 국회가 관여하기 어렵다고 반대했다. 이후 얼어붙었던 남북한 국회관계는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시 해빙무드로 접어들었으나 상징적인 교류 이상의 성과를 내진 못했다. 2008년 김형오 국회의장이 제헌절 60주년 경축사를 통해 남북 교류를 다시 제안했으나 북한은 특별한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국회회담이 다시 거론되기까지 10년이 걸린 셈이다. 여야 3당 대표가 19일 오전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맨 오른쪽)과 면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미 정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동춘 부의장(사진 = 평양사진공동취재단)◇국회회담 의지 큰 文 의장…보수야당 설득 관건 앞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평양공동선언 군사 분야 합의에 대해 “사실상 남북 간에 불가침 합의를 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가장 까다로운 의제였던 불가침선언 문제에 대해 남북 국회의 의견차가 종전보다 훨씬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사상 첫 남북국회 본회담의 개최에 어느 때보다 높은 기대감이 실리는 이유다. 문희상 국회의장의 의지도 추동력이 될 전망이다. 당초 문 의장 측은 정상회담 불참이유로 “대통령이 가는데 의장이 특별수행 형식으로 가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으나, 더 큰 이유는 보수야당 당적을 둔 부의장 2명의 불참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의장 없이 문 의장만 동행하면 ‘국회의장단’이라는 상징성이 깨질 뿐 아니라 추후 여야 협치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국회 고위 관계자는 “문 의장은 국회회담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며 “추후 남북관계가 경색되는 경우 국회회담이 다시 물꼬를 트는 역할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숙제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야당을 어떻게 설득하느냐다. 특히 판문점선언 비준 동의부터 강력하게 반대해 온 한국당의 경우 비핵화 조치가 부족하다고 주장하며 국회회담 역시 보이콧할 가능성이 높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지난 21일 정상회담 동행 보고차 문 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국회의원 전체가 전원을 만나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도 일을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5당 모두의 뜻을 모으기 어렵다면 3당 또는 4당이라도 먼저 남북 국회회담을 준비해야 한다는 취지다. 의제문제 등 이른바 세부내용을 조율하는 것도 남북국회 본회담에 앞서 풀어야 할 중요한 숙제다. 북측이 3당 대표에게 “남북 국회가 만나면 실속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앞서 수차례 예비회담을 열고도 세부조율에 실패, 본회담에 실패한 과거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문 의장의 남북 국회회담 제안에 대한 북한의 공식적인 답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