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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휴가 기다렸던 여행·항공株…日보이콧 운동에 '울상'
-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여름 성수기가 다가오면 꿈틀거리던 여행·항공주가 울상이다. 해외 여행 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일본 불매운동까지 겹치며 수익의 큰 비중을 차지하던 일본 여행객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증권가들은 앞다퉈 여행·항공주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하나투어(039130)와 모두투어(080160)의 주가는 7월 들어 각각 11.95%, 9.64% 떨어졌다. 대표적 저가항공사인 제주항공(089590)과 진에어(272450) 역시 같은 기간 15.54%, 17.53% 하락했고, 티웨이항공(091810) 역시 8.9% 내렸다.앞서 여행주는 지난해 상반기 이후 줄곧 하락세를 걷고 있다. 수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 여행이 지난해 6월과 9월 각각 오사카와 홋카이도에서 지진을 겪으면서 수요가 크게 꺾인 까닭이다. 항공주 역시 일본 수요 급감으로 지난해 하반기 하락세를 걷다가 연초에 반짝 상승했지만, 5월 이후 미·중 무역분쟁이 재차 고조되며 화물 교역이 감소하고 이후 유가까지 오르며 유류비 증가 여파로 주가가 지지부진했다. 이런 상황에서 여행주와 항공주는 성수기에 대한 기대가 컸다. 지난해 일본 자연재해의 기저효과도 있기 때문에 실적 개선세가 뚜렷할 것이라고 전망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전망에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 조치가 찬물을 끼얹은 모양새다. 이달 1일 일본이 한국에 대해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함에 따라 한·일 관계가 악화, 이후 한국 대중들 사이에선 일본 제품을 사지 않고 일본 여행에도 가지 않는 ‘일본 보이콧 운동’이 퍼져서다. 이 때문에 수출 규제 조치가 발표된 이달 1일부터 여행·항공주들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있음에도 큰 폭으로 추락하고 있다.증권가에서도 7월 이후 잇따라 여행·항공주에 대한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안 그래도 수요 회복이 더딘 데다가 일본발 악재까지 터진 탓이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8일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목표주가를 각각 32%, 18%씩 하향 조정했다. 현대차증권도 지난 4일 모두투어의 목표주가를 14% 낮춘 데 이어, 15일에는 하나투어의 목표주가를 29%씩이나 내렸다. 대신증권은 지난 4일 진에어(272450)와 제주항공(089590)의 목표주가를 각각 8.7%, 15.5% 낮추기도 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월 들어 모두투어와 하나투어의 목표주가를 내린 증권사는 각각 세 곳이었고,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목표주가를 내린 곳은 각각 4곳, 2곳이었다.당분간 이들 주가는 밋밋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김수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방일 한국인은 전체 내국인 순출국자의 28%를 차지하며 일본은 단일국으로 가장 비중이 높은 인기 여행지 중 하나”라며 “하반기 기저효과와 함께 일본 수요의 점진적 회복에 따른 아웃바운드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으나 그 시점이 다소 늦어질 가능성이 있고 한·일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방일 관광수요 위축을 피해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보수적 접근을 권고했다. 다만 주가에 이미 해당 이슈가 기반영됐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 내다봤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한·일 전략물자 정기협의, 작년엔 없었다
-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다음은 8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 △1면-한·일 전략물자 정기협의, 작년엔 없었다-증시 안심할 때 아닌…빚내 투자 30조원 육박-동물약품 세계시장 37조…전담부서도 없어-“대북 3국 공조 바라는 미국, 한·일 관계 개입할 것”-[사설]한·일 무역분쟁 정상회담으로 푸는 게 옳다-[사설]최저임금논의, 문대통령 입장표명 필요하다△줌인&-금융수장 2년 성공적…최종구 금융위원장 우보천리 다짐-청소년 근로자 61% “최저임금도 못 받아”△민간에까지 퍼지는 한·일 갈등-日수출규제에 기업과 머리 맞댄 정부…文대통령 모레 기업인 간담회-서둘러 日건너간 이재용…제재 해법 찾아낼까-선거용 퍼포먼스냐 확전 돌입 수순이냐…日속내 몰라 속 끓이는 정부△찬밥신세 동물약품-돼지 열병 같은 신종 질병 속출하는데…동물 백신 연구개발 지원금 ‘0’-“동물약품 인간까지 건강하게 만들어…지원책 펴야”-글로벌 시장 규모 37조원…글로벌 제약사들이 쥐락펴락△다시 늘어나는 ‘빚 투자’-상승장 투자할 맘 굴뚝인데…싸게 돈 빌려주는 증권사 ‘불감청 고소원’-미·중 무역분쟁 여전, 경제지표도 불확실…한 방에 훅 갈수도△정치-일하는 국회·국민소환제…총선 화두 ‘정치개혁’ 꺼내든 與-이도훈·비건, 독일서 만난다…북·미 실무협상 준비 본격화-“파격안 없네”…한국당 공천혁신·인재 모시기 ‘난기류’-‘월북’ 최덕신·류미영 아들 최인국씨도 월북…“공화당에 영주”-北목선에 둘린 NLL, 중·대형 군함 추가 배치△국제·경제-美캘리포니아 이틀간 강진 두 차례…‘불의 고리’ 속해 ‘빅원’ 공포 엄습-모바일시대, 취재·편집 등 멀티 기본…AI첨단기술 힘입어 독자 70% 청년-한은 “무역분쟁 장기화로 中 ‘제조 2025’ 차질 빚을 수도”△경제-사망사고 끊이지 않는 조>철>화…“법보다 안전의식 강화가 먼저다”-홍남기 이어 최종구도 “금리 인하가 낫다”-GDP 세계 12위 유지…1인당 GNI 30위로 한 계단 상승△금융-벤처·대기업 이어주는 ‘한국판 슬러시’ 만들 것-손자녀 양육까지 떠맡은 5060-변호사만 15명 투입…금감원, 즉시연금 소송 총력전-론스타와 소송 결과 연내 나올 듯…금융위 TF가동△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북·미 실무협상 최고 시나리오는 단계별 합의…‘핵동결’ 첫 목표 삼아야-“트럼프·김정은 3차 핵담판, 내년 美대선 직전 이뤄질 것”△산업&기업-孫잡고…삼성·현대차·LG, AI판 키울 채비-무역전쟁에 日수출 제재 덮쳐…삼성전자, 하반기도 ‘시계 제로’-SKTI, 저유황유 생산 6배 늘린다-현대차, 상반기 인도시장 주춤…현지형 SUV로 돌파구-5년간 61개사 유턴…81% “인건비 상승 탓”△산업-암호화폐 피싱 사이트 검색광고로 노출…손 놓은 구글 “신고하라”는 말만 되풀이-망분리도 안심 못해…지능형 해킹 기승-“택시면허 소지자만 승차공유 허용”…국토부 ‘상생안’마련-S펜 품은 가성비 갑 태블릿 PC ‘갤럭시탭A 8.0 2019’ 출시△소비자생활-해외직구 ‘단골숍’ 상륙 앞두고…전열 가다듬는 K뷰티-PGA 사로잡은 ‘비비고 만두’…CJ제일제당, 3M 오픈 후원-장어부터 삼계탕까지…편의점 ‘보양식 열전’-‘끌로 판다’는 옛말…주 52시간제에 확 바뀐 광고업계△중소기업·바이오-“정직하게 균주 발견하고, 제제 직접 개발한 보톡스 업체만 살아남을 것”-中企는 R&D역량 높이고…대학·연구원은 기술 상용화-바디프랜드, 람보르기니와 손잡고 글로벌 상류층 시장 공략△증권&마켓-공급계약해지·자금조달 무산…잇단 ‘날벼락’에 투자주의보-2분기 실적 둔화 우려에 코스피 2130~2170예상-일주일 수익률 3.7%…글로벌 헬스케어펀드 ‘솔깃’△증권-투심 회복 언제쯤…바이오기업 ‘백약무효’-반일 감정 확산…‘애국테마주’ 주의-수주 증가 예상 ‘한국조선해양’…핀테크 성과 기대 ‘카카오’-시중금리 하락에 수익성 우려…외국인들 은행株 집중 매각△문화-공연계 대세 자리 잡은 ‘젠더 프리 캐스팅’-이배용 한국의서원통합보존관리단 이사장 “사람답게 사는 법…서원은 가치의 공간”-이집트 알라딘, 흑인 인어공주…디즈니, 편견을 깨다△스포츠-난코스에 강한 이다연, 6타 차 ‘완벽 우승’-분명 컷오프 없는 대회인데…선수들 도중에 짐 싼 이유는-해저드 빠져 더블 보기…박성현, 그래도 ‘선두’ -‘통한의 더블 보기’ 황중곤, 연장 접전 끝 패배-이민영 연장전 아쉽게 준우승-패더러-나달 나란히 윔블던 16강 진출…4강서 맞붙나△피플-‘3만달러 중진국 함정’ 피하려면…‘근로자 평생교육’으로 생산성 높여야-신한은행 ‘가족만원나눔기부’ 상반기 68곳 3억 전달-‘조총 체험하며 파일럿 꿈 키워요’ 대한항공, 초등생 초청 항공 교실-신부화장, 음식대접…농천마을 어르신 ‘리마인드 웨딩’ 도왔어요△오피니언-[목멱칼럼] 들리나요, 우리 아이들의 비명이-[전문기자 칼럼]박물관·미술관 진흥, 숫자가 다 아니다-[기자수첩]신약개발, 비아냥 아닌 격려가 필요한 때△부동산-다시 고개 드는 ‘악성 미분양’…건설사-입주민 갈등확산-“서울집값 1년새 상승할 것” 석달 새 입장바뀐 전문가들-과천지식정보타운 단지들 분양 전 착공 줄이어…왜-현대건설, 싱가포르 항만 매립공사에 ‘케이슨’ 227함 설치△사회-불매운동 이어 ‘보복요청’ 靑청원 3만건 돌파…들불처럼 번지는 ‘보이콧 재팬’-윤석열 청문회 ‘신상털기’ 매몰…‘검찰개혁 적임자’ 검증은 뒷전-박원순 “신혼부부용 임대주택 매년 2.5만가구 공급”-11월 14일 올해 수능…내달 22일부터 접수-베트남 부인 무차별 폭행한 남편 체포-내일 서울 자사고 ‘운명의 날’…재지정 여부 촉각
- [김보영의 키워드] 불매운동에 "유학생·관광객 퇴출" 여론도...일본의 속내는?
- 지난 1일 일본 정부의 한국 핵심 반도체 물품 수출 규제 강화 방안 발표 이후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국내에 불거지고 있다. (사진=일본제품불매운동 로고)끊이지 않는 사건 사고로 한 주 간 수많은 정보들이 홍수처럼 넘쳐 흐르고 있습니다. 아울러 빠르게 변하는 세태를 반영한 시사 용어와 신조어들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죠. 스냅타임에서 한 주를 강타한 사건과 사고, 이슈들을 집약한 키워드와 신조어들을 알기 쉽게 정리해주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매 주말 하나의 키워드를 한 주 간 발생한 이슈들과 엮어 소개 합니다."얼마 전 학교 커뮤니티에서 '이참에 일본인 교환학생, 유학생들도 받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익명 게시글을 봤어요. 대놓고 넌 누구 편이냐 물어보는 학우들도 적지 않죠. 한국인들과 한국 문화를 사랑해 오랜 기간 공부를 하는 일본인으로서 지금 상황이 많이 안타깝고 마음이 아파요." - 일본인 유학생 타카코(28)씨일본 정부가 사실상 한국 대법원의 일제 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의 반도체 핵심 부품 수출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한 뒤 '눈에 눈 이에는 이'로 대응해야 한다는 국내 여론도 들끓고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불매해야 할 일본 기업의 제품 목록을 공유하거나 여행 취소 인증샷 행렬은 물론, 일본 국적의 아이돌 멤버들과 일본인 관광객, 유학생들까지 퇴출해야 한다는 요구까지 고개를 들고 있죠.일본정부의 이같은 결정에 일본 언론과 학계에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음에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금 볼(공)은 한국 쪽에 있다"는 주장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출 기반 국가로서 이란 제재와 같은 국제적 움직임에 동참한 적은 있어도 특정 국가에 선제적으로 규제를 가하는 결정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입니다. 일각에서는 지금 한국과 일본의 갈등이 미·중 무역전쟁 번외편을 방불케 한다며 '한·일편 투키디데스의 함정'에 빠져 있다는 주장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 조치 발표가 기업과 정부, 민간에 미치고 있는 영향과 들끓는 불매운동의 움직임 등 이번 한 주의 이슈,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란 키워드로 풀어보았습니다. (사진=청와대국민청원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日 보복 청원글에 2.6만명...불매 인증 행렬일본의 한국 반도체 핵심 부풀 수출 규제 강화 방안 발표 이후 지난 1일 '일본 경제제재에 대한 정부의 보복 조치를 요청합니다'란 제목으로 올라온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은 나흘 만에 2만 6855명의 동의를 얻었습니다. 이와 함께 '일본 전지역 여행 경보지역 지정 청원합니다', '한국의 일본 폐기물(석탄재) 수입제한 청원', '일본 자동차·관광·제품 불매 스티커 제작', '일본 전 지역 여행경보' 등 일본의 조치에 상응하는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제목의 게시글들도 수천명의 동의를 얻으며 늘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민간 차원에서의 '일제 불매운동'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서도 빠르게 확산 중입니다. 의류·자동차·카메라·주류 등 일본 브랜드 기업 90여개의 목록을 정리한 불매운동 기업 리스트가 온라인 커뮤니티는 물론 개인 SNS를 통해 실시간 공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토요타·혼다·ABC마트·유니클로 등 불매기업 리스트에 오른 기업들도 매출에 타격이 있을지 파악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이같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개인 SNS와 블로그에는 이번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일본 여행을 취소했다는 '비행기표 취소' 인증샷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학생 김서라(24)씨는 "원래부터 미쓰비시 등 일본 전범 기업의 제품을 보이콧하는 등 관련 사안에 관심을 가져오기는 했다"면서도 "이번 수출 규제 강화 조치 발표 후 일본에 대한 마음이 더욱 돌아섰다. 8월에 가족들과의 일본 여행이 예정돼 있었는데 부모님과 상의해 여행을 취소하고 국내 여행으로 대체하기로했다"고 말했습니다. 항공사 및 여행사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일본 여행 취소에 따른 수수료가 어떻게 되는지를 문의하는 게시글들이 줄을 이을 정도입니다.일부 연예인들은 일본을 관광 중이라는 내용의 SNS 게시글을 올렸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습니다. 배우 이시언씨는 지난 3일 일본 여행 중인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누리꾼들의 지적을 받자 게시물을 삭제하고 소속사를 통해 '동료 배우 부부의 초대를 받아 간 것'이라는 해명 입장을 밝혀야 했습니다. 일본 여행 취소 인증, 문의 게시글 행렬. (사진=네이버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日 국적 아이돌·유학생·관광객까지 보이콧불매운동은 문화계까지 불똥이 튀었습니다. 일본 음악과 영화, 애니메이션 등 문화자본은 물론 국내에서 활동 중인 일본 국적의 연예인들까지 퇴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기 시작한 겁니다. 아이돌 그룹 트와이스의 사나와 모모, 미나, 아이즈원의 미야와키 사쿠라, 야부키 나코 등이 주 표적이 됐습니다.대학가와 관광업계에서마저 일본인 유학생과 일본인 관광객을 똑같이 퇴출하거나 국내 체류 요건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일본인 유학생 마츠다(29)씨는 "학교 온라인 익명 게시판에서 일본인 유학생들도 퇴출해야 한다거나 같이 수업 듣기 불편하다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해 마음이 굉장히 불편했다"며 "일본 불매운동 이야기를 하다가 일본인인 자신을 발견하고 입을 닫는 친구들을 보거나 너는 누구 잘못이라고 보냐고 묻는 사람들의 질문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했습니다.항공·여행업계에서는 이번 보복 조치와 불매운동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 관광객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올 1~5월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137만 1210명으로 28% 성장률을 보였지만 그간 양국 간 현안이 불거질 때마다 큰 폭으로 가모하거나 정체를 보여왔기 때문입니다.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국내 활동 친한파 일본 연예인들까지 우리의 적으로 만들어 어떻게 우리가 이길 수 있는가"라며 "참 어리석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20국(G20) 정상회의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좌)와 문재인 대통령(우)가 엇갈리는 모습.(사진=AFP)투키디데스 함정 한·일 시리즈...치킨게임 조심해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일본이 이같은 극단 조치를 꺼내든 것에 한국의 경제 약진에 대한 위기의식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한·일 버전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란 용어까지 등장했습니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란 기존 패권국가와 빠르게 부상하는 신흥 강대국이 결국 부딪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빠진다는 의미의 정치 용어입니다.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전쟁에서 유래한 말로 무역 전쟁을 벌이는 미국과 중국의 상황을 빗대 설명하는데 주로 쓰여왔죠.전문가들은 이번 조치에 2000년대 초반 중국에 이미 동북아 패권을 뺏긴 일본이 한국만큼은 주도권을 내어줄 수 없다는 절박함이 담겨 있다고 분석했습니다.LG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일본이 안보상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국가의 개별 수출 허가 신청을 면제해주는 '화이트 국가'(백색국가) 제도에 적용되는 27개국이 중도에 제외되는 사례는 없었다"며 "G20 정상회의에서 자유무역을 강조한 일본인 만큼 (경제보복에)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고 본다"고 설명했습니다.일본 정부는 4일부터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에 착수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날 NHK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금 볼은 한국 쪽에 있다"며 "국제사회의 국제법 상식에 따라 행동해주기를 바란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웃국가끼리 여러 문제가 일어나지만 한일은 청구권협정에 따라 종지부를 찍었다"며 "서로가 그것을 지키지 않으면 세계평화와 안정을 지킬 수 없다"고도 강조했습니다.통상전문가들은 일본의 이번 조치가 한국은 물론 일본 관련 기업에도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어느 한 쪽도 웃지 못할 '치킨게임'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럼에도 명분만을 내세워 한국이 강경 조치로만 나아간다면 일본은 타격을 감수하고서라도 보복 수단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도 경고했습니다.한편 청와대는 일본의 조치를 '보복적 성격'이라고 규정,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포함한 적극 대응을 예고했습니다./스냅타임
- 전우용 "불매운동으로 일본 연예인 퇴출? 아베가 바라는 바"
- 지난 6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 (사진=AFPBBNews)[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역사학자 전우용씨가 ‘일본 국적 연예인을 퇴출하자’는 목소리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지난 4일 일본이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성격의 경제제재를 단행하자, 그룹 트와이스의 사나, 모모, 미나와 아이즈원 미야와키 사쿠라, 야부키 나코, 혼다 히토미 등 일본 국적 연예인이 국내에서 활동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이날 전우용은 페이스북을 통해 “일제 불매운동의 일환으로 ‘일본 국적 연예인 퇴출’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며 이는 “아베 정권으로서는 ‘불감청이언정 고소원’일 것”이라고 말했다. 감히 청하지는 못하나, 원래부터 몹시 바라던 바라는 의미이다.그는 “자기들이 도발한 싸움이 ‘한국인 대 일본인’ 사이의 전면전으로 비화하면 자기들의 부도덕성을 은폐할 수 있고, 나아가 재무장을 위한 개헌의 동력까지 얻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시급히 퇴출 시켜야 할 대상은, 일본 국적의 연예인이 아니라 ‘한국 국적의 일본 군국주의 추종세력’”이라고 강조했다.같은 글에서 전우용은 수출 규제 조치를 하는 일본의 속내는 정치적인 목적이라고 풀이했다.SNS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보이콧 재팬’ 로고그는 “아베 정권의 공격이 형식은 경제 공격이지만 실제로는 정치 공격”이라며 “저들의 1차 목표는 일본 내 ‘혐한감정’을 자극하여 선거에 이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속내는 한국 정부의 외교를 흔들고 궁극적으로는 일본에 굴종적인 정권을 세우는 것이 목표”라고 주장했다.전우용은 “일본의 협박에 위협을 느낀 한국인들이 자국 정부를 비난하면, 그 여론에 밀려서라도 사과하거나 일본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대책을 제시할 거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일본 무역규제에 대한 책임을 한국 정부에 돌리려는 부일 매국 세력의 여론 공작에 넘어가지 않는 것이 올바른 대응책”이라고 말했다.전우용은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국민의 자존심이고 호혜 평등한 자주외교의 토대이며, 민주주의의 가치”라며 “몰아내야 할 건 일본 물건이 아니라, 과거 일본에서 생산돼 식민지에 이식된 정신이다. 일제 불매운동보다 훨씬 중요한 게 ‘일본 군국주의 앞잡이 의식’을 척결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