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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美,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해프닝이 보여준 것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미국뿐만 아니라 동맹 및 파트너의 이익에도 부합한다. 이는 앞으로도 계속 논의될 핵심 의제 중 하나”‘미국이 동맹과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공동 보이콧을 협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6일(현지시간)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밝힌 내용입니다.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이 답변은 불과 몇 시간 만에 “우리는 동맹국, 파트너들과 어떠한 공동 보이콧도 논의한 적 없으며 논의하고 있지 않다”(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는 미국 측의 부인에 따라 해프닝으로 끝나는 모양새입니다.(그래픽= 문승용 기자)베테랑 외교관 집단이라고 불려도 과언이 아닌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서 이같은 해프닝이 벌어졌다는 것에 대해 해석이 분분합니다. 올림픽 보이콧이란 이미 전례가 있는 악수(惡手)이기 때문입니다.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자 미국의 주도하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62개 나라가 1980년 모스크바 하계올림픽에 불참했습니다. 소련과 동독, 알바니아 등 동구권 국가들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198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하계올림픽에 불참했습니다.2018년 2월 25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대회기 인수 공연인 ‘2022년 베이징에서 만나요’가 펼쳐지고 있다.[평창=이데일리 방인권 기자]8년 넘게 ‘반쪽 올림픽’이 치러지자 더 이상은 안 된다는 여론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 수혜를 온전하게 받은 것이 바로 1988년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서울 하계올림픽입니다. 물론 북한 등 전(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원국들이 참석한 것은 아니었지만 미국과 소련 등 동서 진영 대부분 국가들이 참석하면서 이 ‘서울올림픽’은 그야말로 “화합과 전진”이라는 모토에 맞는 올림픽 정신을 보여준 대회였습니다. 이를 모를 리가 없는 바이든 행정부가 공동 보이콧을 논의하고 싶다고 밝힌 것에, 프라이스 대변인의 ‘실수’로 보는 해석이 있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바이든 정부의 실수를 ‘가장’한 동맹국 떠보기라는 설명도 합니다.다만 그 어떤 해석에도 분명한 것은 미국이 이미 스포츠라는 비정치적 분야에서도 중국과의 대립을 고려할 정도로 이번 미·중 갈등이 쉬이 해소될 가능성은 적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미·중간 갈등은 다양한 분야에서 대립각을 키우며 미·중 사이 놓인 국가들의 선택을 강요할 것입니다.미·중 갈등은 기업의 영역에서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오는 12일에 있을 미국 백악관 안보보좌관 주재 회의에는 삼성·인텔·글로벌파운드리스 등 주요 글로벌 기업들의 최고의사결정자들이 참석합니다. 어떤 이슈가 논의될 것인지는 공표되지 않았으나 바이든 정부가 주요 의제로 내세운 반도체 공급망 재편 등에 이들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요구할 것이란 예측은 쉬이 가능합니다.반면 지난 3일에는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만나 반도체를 포함한 첨단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반도체가 향후 있을 기술 패권의 핵심축이 될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두 강대국이 앞다퉈 우리와 협력하라고 압박하는 셈입니다.그간 우리나라는 “미국은 동맹이고 중국은 가까운 이웃이자 중요한 파트너”라는 기조하에 어느 한 쪽에 서는 것을 거부해왔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당장 북한이 핵을 개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미국의 손을 놓을 수도, 중국에서 지금도 고군분투하는 기업과 교민분들이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손을 내칠 수도 없습니다. 다만 두 강대국이 일으키는 쓰나미에 우왕좌왕 하다보면 결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태의 재현이 일어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명확한 좌표점을 찍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그것은 ‘미국이냐, 중국이냐’는 양자 선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나라도 쉽게 건드리지 못하는 한국이라는 나라가 가지는 외교적 정체성 구축을 강조하는 것입니다.이번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해프닝은 또 하나의 시사점을 보여줬습니다. 동맹과 논의하겠다는 미국의 말에 동맹국들이 일제히 논의한 바 없다는 태도를 보인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의 대중 강경노선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일본조차 “그런 논의는 한 적 없다. 미국도 그렇게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스포츠는 정치화해서는 안 된다는 명확한 원칙과 우리와 비슷한 입장에 놓인 국가들이 같은 목소리를 내면 미·중 사이의 선택 부담이 훨씬 더 줄어들었습니다. (사진= 이데일리 DB)오는 6월 문재인 대통령은 주요7개국(G7) 참석차 영국으로 갑니다. 옵저버 형식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로서는 첫 G7회의 데뷔인 만큼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어느새 세계경제 10위 국가로 성장한 우리나라의 위상과 코로나19 방역 강국으로서의 면모 등을 보여줄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반면 도전이기도 합니다. 영국은 미국과 함께 중국 때리기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이기도 하며, 이번 G7 회의를 계기로 쿼드(미국·인도·일본·호주) 정상들간의 첫 대면회의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애초에 이번 G7 회의에 한국, 인도, 호주를 초청한 배경에는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민주주의 국가(D10)들끼리 논의하자는 의도가 깔려있습니다.치열하고 긴박하게 돌아가는 정상들의 고공 외교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우리의 모호한 좌표 설정이 부각될 수 있는 셈입니다. 이는 오히려 어느 한 쪽에 설 것을 요구하는 압력으로 되돌아올 수 있습니다. 우리의 명확한 뱃머리 설정이 필요한 이유입니다.문재인 대통령(사진=연합뉴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비적정 상장사’ 속출…증시 상폐 공포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다음은 3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비적정 상장사’ 속출…증시 상폐 공포-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공정위, 총수로 지정 통보-비주택 LTV 규제 ‘뒷북’ 논란-“글로벌 반도체 전쟁, 정부가 나설 때다”-[사설]투기 잡는다며 ‘내로남불’, 정부 핵심들부터 법 지켜야-[사설]막말·흑색선전 난무하는 선거전, 국민 보기 부끄럽다△줌인&-월가의 탐욕이 키운 ‘빚투’의 말로…‘돈벌이 천재’서 IB업계 악몽으로-月 524만원 이상 버는 220만명, 국민연금 1만8900원 더 낸다△증시 ‘상폐 주의보’-흥아해운·세우글로벌…코로나 직격탄에 ‘살얼음판’ 기업 늘어-럭슬 등 14곳 2년 연속 ‘비적정’…투자 주의해야-라임 투자 받은 에이팸 등 감사의견 거절△산으로 가는 부동산 정책-땅·점포·꼬마빌딩에 LTV 규제 논란…이번에도 현금부자만 웃나-공공재개발 2차 후보지 정했지만…1차도 지지부진-지난달 수도권 주택 인허가 30% 뚝…공급정책 ‘빨간불’△흔들리는 K반도체-자립화 전쟁 치열…“정부는 R&D 늘리고, 기업은 전기차 반도체 키워야”-車반도체 부족에 코나 생산 중단…“현대차·삼성전자 합작공장 세워야”-“안정적 생태계 구축 위해 전문 인력 양성 시급”△2022년도 예산안 편성 지침-600조원 넘는 ‘초슈퍼 예산’ 예고…포스트 코로나 뉴딜 투자에 방점-확장 재정기조 이어가…내년 나랏빚 1100조 육박-플랫폼종사자 내년부터 고용보험 가입…공공일자리도 확대△정치-뒤집어라…與, 의혹에 화력 집중-굳혀라…野 지도부 부산 총출동-朴 “경부고속道 지하화” vs 吳 “경전철 사업 속도”-청와대 새 경제수석에 안일환-외교부, ‘독도 일본땅’ 기술한 日 교과서 시정 촉구…주한 日공사 초치-靑 “김여정, 文대통령 겨냥한 원색 비난 유감”△경제-백화점 앞 긴 줄, 돌아온 식당이모…방역 완화에 물꼬 튼 보복소비-광해공단+광물공사 통합 본격화…주도권 누가 쥐나-투기 칼 빼든 국세청…‘개발지역 토지거래’ 전수검증△금융-7월부터 최고금리 24→20%…연 이자 4800억 줄어든다-송종욱 행장 주총서 재선임, 내년 말까지 광주銀 이끈다-윤석헌 “준비기간 짧았던 금소법, 문제해결에 최대한 노력”-신한금융, 업계 첫 3000억 디지털 사업 펀드 조성△산업&기업-고성능 전기차 시대 연 ‘EV6’-이석희 대표 “美에 연구센터, 글로벌 R&D 24시 체제로”-위성통신·에어모빌리티·블록체인…한화家 3형제, 신사업에 힘 싣는다-한국타이어 형제의 난, 주총서 무승부-지주사 이사회 의장 겸직…김남호의 책임 경영△산업·바이오-GDPR 첫 발…데이터 글로벌시장 확장 ‘날개’-“가짜 사진 꼼짝마!”-“독감백신 대신 코로나19 백신에 집중”-19종 영양성분…한미약품 메가비타민 ‘비엘비정’△소비자생활-“주주님, 선물 받아가세요”…주주 챙기는 식품사-롯데그룹, 대졸 공채 폐지하고 계열사별 상시 채용 체제 전환-마켓컬리, 업계 최대 물류센터 갖춰…“샛별배송 확대”-스니커즈에 빠진 MZ세대…다시 ‘밤샘 줄서기’△경제 인문학 토크콘서트 위대한 생각-무역로 다툼서 비롯된 세계대전…군수물자 수송은 무역 발전 계기돼-한국, 북극항로 타고 해양강국 재부상할까△증권&마켓-‘빌 황 포트폴리오’ 본 서학개미…곤두박질 中 기술株 담을까-성난 게이머에 개미들 ‘벌벌’…엔씨소프트 70만원 전망도-“무차입 공매도 땐 과징금·형사처벌”△ESG 경영이 미래다-소외되는 학생 없이 양질의 소프트웨어 교육…‘함께 가요 미래로!’-7년간 ‘숨은 의인’ 142명 발굴…선행의 선순환 만들어-친환경차 제품·솔루션 통합 브랜드로 미래 혁신 앞장-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분야 리더로 친환경 경영 선도-‘디지털·친환경·신사업’ 삼각편대로 미래성장 가속△ESG 경영이 미래다-초등생도 배우는 ‘미래 자동차 학교’…미래 모빌리티 주역 키운다-초격차 기술력…R&D 투자로 배터리 특허 세계 1위-ESS시스템 등 스마트 기술 선도해 공공 이익 기여-친환경 섬유·수소사업 본격화…미래성장동력 발굴 -비대면 트렌드에 ‘엑스퍼트’ 온라인 클래스 열풍△엔터테인먼트-조선구마사發 콘텐츠 보이콧…드라마 제작 ‘양날의 검’ 되나-독이 된 차이나머니…드라마시장 ‘반중 정서 주의보’-스튜디오드래곤, 웹툰 스튜디오 와이랩과 협력 계약△Book-지구가 살 길 ‘그린뉴딜’에서 찾아야-흙으로 사람 빚은 상상이 AI가 되는 과정-디플레이션이 만드는 풍요로움, 인류의 희망이다-200자 책꽂이△오피니언-[목멱칼럼]미래세대에 울림 주는 ‘임자 해봤어’ 정신-[기고]‘취업맞춤특기병’을 아시나요-[기자수첩]LH 유탄 맞은 軍, 제 식구 감쌀 때 아니다-[e갤러리]문선호 ‘장욱진’△피플-임직원들 “식품한류 위해 달려가겠다”-구자열 무협 회장, 취임 첫 ‘현장 소통’ 행보-“머리카락 1모로 3만모 배양” 탈모 기술 개발-KT IS 윤경근·KT CS 박경원 신임대표 선임-동아쏘이오홀딩스, 정재훈 부사장 대표이사로-“석탄화력발전 건설 직접투자 배제”…미래에셋, ESG 선언문 승인-엔씨앤 신임 대표에 최종현-이래운 케이블TV방송협회장-안완기 한국생산성본부 회장△사회-욕설에 음란물 테러까지…대학 온라인 수업 불청객 ‘줌바밍’ 기승-檢 “투기 공직자 법정 최고형 구형”…수사망에 국회의원 10명 포함-교사들 “이참에 폐지 시켜야” vs 학부모 “수업 의견개진 창구”-‘선거법 위반’ 최강욱 재판 내달 13일 마무리-AZ백신 2차 접종분, 1차에 우선 사용키로
- '빈센조'→'조선구마사'…反中 보이콧이 거세지는 이유 [스타in 포커스]
- (왼쪽부터)SBS ‘조선구마사’, tvN ‘빈센조’ 포스터.[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지난해 말 PPL(제품 배치 간접 광고) 논란을 시작으로 드라마 시장에 불어닥친 대중의 반중(反中) 정서가 역사 왜곡, 중국풍 논란으로까지 확대되자 일부 작품들을 중심으로 제작지원 철회, 시청 보이콧 등 불매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한복 및 김치 등 우리 전통 문화를 겨냥하는 중국의 동북공정 시도를 향한 반발이 커지자 드라마 극 중에 등장하는 중국 제품 PPL 및 중국풍 소품, 문화 묘사를 향한 반감도 거세진 것이다. 최근에는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와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가 역사 왜곡 및 PPL 논란의 정점에 오르며 심판대 위에 섰다. 특히 지난 22일 방영을 시작한 ‘조선구마사’는 첫 방송 만에 중국풍 논란에 작가의 역사 왜곡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제작 지원에 참여한 지자체와 기업들까지 ‘선 긋기’에 나서는 등 역풍이 걷잡을 수 없이 휘몰아치는 모양새다. 중국풍 논란으로 뭇매를 맞게된 SBS ‘조선구마사’ 속 한 장면. (사진=SBS ‘조선구마사’)◇‘조선구마사’ 중국풍·왜곡 논란…시청률 하락·광고 손절까지 지난 22일 첫방송을 시작한 ‘조선구마사’는 1회 방송 만에 역사왜곡 논란으로 시청자들의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이 여파로 지난 23일 방송된 ‘조선구마사’ 2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 6.9%를 기록, 전날 방송된 1회 시청률(8.9%)보다 하루 만에 2%포인트 하락한 수치를 기록했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지자체와 기업들도 일제히 제작지원 및 광고를 철회하며 빠른 ‘손절’에 돌입했다. 이는 앞서 최근 중국산 비빔밥 PPL 논란으로 뭇매를 맞은 ‘빈센조’가 겪은 후폭풍보다도 치명적인 상황이다. ‘조선구마사’의 장소 사용을 승인했던 나주시는 24일 “‘조선구마사’와 관련 대행사 측에 장소 사용 취소를 통보했고 엔딩에 삽입되는 나주시 관련 사항의 삭제를 요청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광고계도 심각성을 인지한 뒤 빠른 대응에 나섰다. 윤성원 반올림피자샵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논란중인 드라마와 관련하여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 우선 저희는 해당 드라마에 제작지원을 하지 않으며, 단순 광고편성이 해당 시간대에 된것으로 확인됐다”라며 “현재는 해당 드라마 시간대에 광고가 편성되지 않도록 조치해놓은 상황이다. 앞으로 광고편성에 있어서도 더욱 세심히 살피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밖에 LG생활건강, 코지마, 호관원, 금성침대 등 기업들도 광고 철회를 선언했고, 이외 다른 제작지원에 참여한 기업들 역시 지원 취소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조선구마사’의 제작지원에 참여한 A기업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로부터 ‘조선구마사’의 광고 지원을 중단하지 않으면 A기업도 함께 불매하겠다 등 항의, 민원성 문의들이 빗발쳤다”며 “이전 다른 드라마들이 겪었던 반중 정서 때와는 확실히 다르고 거세서 많은 기업들이 긴장감을 갖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토로했다. ‘조선구마사’는 지난 22일 첫방송 당시 충녕대군(장동윤 분)이 기생집에서 외국인 구마 사제인 요한 신부(달시 파켓 분)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과정에서 중국식 월병과 만두, 피단(삭힌 오리알) 등을 등장시키는 장면이 등장하면서 ‘중국풍’ 논란이 일었다. 이후 태종(감우성 분)이 이성계의 환영을 본 뒤 백성을 학살하고, 충녕대군이 역관에 무시를 당하는 장면 등이 조선 왕실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역사왜곡 논란으로도 이어졌다. 이에 제작진은 “명나라 국경에 가까운 지역이라 ‘중국인의 왕래가 잦지 않았을까’란 상상력을 가미해 소품을 준비한 것”이라고 해명하면서도 “다만 예민한 시기 오해가 될 수 있는 장면으로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고 향후 방송 제작에도 유의하겠다”는 사과 입장을 밝혔다. ◇제작진 사과에도 뿔난 여론…서경덕 교수 “빌미 제공한 셈”그럼에도 성난 여론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다. 동북공정 논란을 제기하며 방송을 중지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민원이 계속해서 제기되는 상황이다. ‘조선구마사’의 전작인 tvN 드라마 ‘철인왕후’로 이미 올초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였던 박계옥 작가를 향한 비난도 거센 불매운동에 한몫했다. 박계옥 작가는 ‘철인왕후’ 당시 일부 대사가 조선왕조실록과 실존 인물을 희화화했다는 논란이 불거져 뭇매를 맞았고, 극 중 인물의 가문을 풍양조씨에서 풍안조씨로 임의 변경해 비난을 받은 바 있다.이와 관련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근 중국이 한복, 김치, 판소리 등을 자신의 문화라 주장하는 ‘신(新) 동북공정’을 펼치고 있는 와중에 또 하나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라고 꼬집으며 “제작진도 입장문에서 ‘예민한 시기’라고 언급했듯이 이러한 시기에는 더욱 조심했어야 한다. 이미 한국 드라마는 글로벌화가 돼 정말로 많은 세계인들이 시청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의 훌륭한 문화와 역사를 알리기도 모자란데 왜곡된 역사를 해외 시청자들에게 보여서는 안 될 것”이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실제로도 ‘조선구마사’에 대한 대중의 반감이 특히 큰 것은 허구에 기반했지만, 실제 시대적 배경과 소스를 일부 활용한 ‘픽션 사극’이라는 점, 최근 중국의 전통 문화 가로채기 시도가 노골화된 시점과 맞물린 게 컸다는 반응이다. 시청자 황선희(33)씨는 “앞서 tvN ‘여신강림’과 ‘빈센조’ 등이 민감한 시기에 중국 제품 PPL을 버젓이 보여준 것부터 우려스러운 지점들이 많았는데 아무리 허구라 하더라도 역사적 사실을 일부 차용하는 ‘사극’이라면 보다 이런 정서에 민감하고 주의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사진=tvN ‘빈센조’)◇PPL부터 불거진 反中…일각 “표현의 자유 위축” 우려도실제로 드라마 시장이 반중 정서에 부딪힌 것은 ‘조선구마사’가 처음이 아니다. 이는 지난해 12월 방영을 시작해 지난 2월 막을 내린 tvN ‘여신강림’이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하는 중국 제품 광고, 극 중 인물들이 편의점에서 인스턴트 훠궈를 먹는 장면 등 중국 브랜드를 노골적으로 노출한다는 논란에 휩싸이며 도마에 오르기 시작했다. 최근 방영 중인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 역시 주인공들이 중국식 인스턴트 비빔밥 제품을 먹는 장면을 PPL로 내보내 뭇매를 맞은 바 있다. 김치와 한복을 자신의 문화라 주장하는 중국에 한국의 또 다른 전통 음식인 비빔밥까지 자신들의 것이라 주장할 명분과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상황에 제각각 우려섞인 시선들을 보내고 있다. B제작사 대표는 “PPL의 경우는 사실 콘텐츠의 해외 시장 수출을 위해서도 그렇고 불어나는 제작비 등을 충당하기 위해 글로벌 자본의 유입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제작진 입장에서 퍽 난감하다”고 하소연하면서도 “다만 동북공정 논란 등 민감한 시기, 정서 등을 고려했을 때 민감한 논란을 일으킬 듯한 제품들은 어느 정도 가릴 수 있는 신중함도 보여야했다는 인식에는 내부에서도 공감한다”고 털어놨다. 김헌식 평론가는 “대중의 인식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콘텐츠 제작자로서 올바른 역사 인식 함양의 필요성을 느끼고 표현 하나하나에 주의하는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일부 장면만으로 작품 자체가 중국의 동북공정에 동조한다는 식의 주장은 비약의 위험성이 있고, 고유한 창작 및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일 수 있다. 이런 비난을 위한 비난들이 지속될 경우, 사극 등 특정 장르의 제작 열기가 위축될 우려 역시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 "'조선구마사' 역사 왜곡 심각.. 방영 중지하라" 청원 등장
- SBS ‘조선구마사’ 역사 왜곡 논란에 방송 중지 요구 청원 등장. 사진=청와대 홈페이지[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SBS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방송 중지를 요구하는 국민 청원이 등장했다.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역사 왜곡 동북공정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즉각 방영중지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조선구마사’ 드라마는 역사를 왜곡하고, 중국의 동북공정을 받아들이는 듯한 내용과 화면으로 점철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송을 시작하면서 자막을 통해 ‘본 드라마의 인물, 사건, 구체적인 시기 등은 역사적 사실과 무관하며 창작에 의한 허구임을 알려 드린다’라는 안내문을 넣었으나, 실제 역사 속 인물과 사건을 그대로 가져왔는데 어떻게 역사적 사실과 무관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또 “처음부터 판타지로 풀어내려면, 모든 등장인물을 새롭게 창조했어야 한다”며 “역사적 인물이 그대로 나오는데, 특히 조선의 역사를 모르는 외국 사람들이 이 드라마를 보고 이걸 보고 ‘아, 저 때 저 사람이 저랬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을까?”라고 우려했다.글 작성자는 “태종이 환시와 환청으로 인해 백성들을 무참히 도륙하는 것, 충녕대군이 통사 마르코와 바티칸에서 파견된 구마 전문 신부 요한에게 중국의 과자 월병에, 중국식 인테리어의 기생집까지”라면서 “도대체 PD는 뭐 하는 분이고, 작가는 뭐 하는 사람이고, 미술감독은 뭐하는 사람이고, 방송 제작을 결정하고 관리·감독하는 사람은 뭐 하는 사람이냐”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이렇게 심각한 역사 왜곡은 법적으로 나오지 않게 재발방지를 청와대에 요청하는바”라면서 “이런 쓰레기 같은 내용에 아무 문제의식 없이 출연한 배우들도 다시 한번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SBS ‘조선구마사’ 역사왜곡 논란. 사진=SBS지난 22일 첫 방송 된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에서는 훗날 세종대왕이 되는 충녕(장동윤 분)이 의주 근방의 명나라 국경 부근에서 구마 전문 신부 요한(달시 파켓)과 통역 담당 마르코(서동원)를 접대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 장면에서 중국 음식인 월병과 피단(오리 알을 석회 등이 함유된 진흙, 왕겨 등에 넣어 삭힌 것) , 중국식 만두 등이 등장해 역사를 왜곡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태종(감우성)이 아버지 이성계의 환시를 보다가 백성들을 잔혹하게 학살하는 장면까지 등장하면서 조선건국사를 왜곡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풍 소품과 음식 관련 제작진은 “셋째 왕자인 충녕대군이 세자인 양녕대군 대신 중국 국경까지 먼 거리를 이동해 서역의 구마 사제를 데려와야 했던 상황을 강조하기 위해 ‘의주 근방(명나라 국경)’ 이라는 해당 장소를 설정하였고, 자막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명나라를 통해서 막 조선으로 건너 온 서역의 구마사제 일행을 쉬게 하는 장소였고, 명나라 국경에 가까운 지역이다 보니 ‘중국인의 왕래가 잦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력을 가미하여 소품을 준비했다”고 의도가 없었음을 강조했다. 끝으로 “예민한 시기에 오해가 될 수 있는 장면으로 시청의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 향후 방송 제작에 유의하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제작진의 사과에도 시청자 반응은 싸늘하다. 이날 조선구마사 시청자 게시판에는 “태종 세종을 왜곡하다니 제정신인가”, “조선이 명나라 국경지였다고요?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협찬사 배우고 제작진이고 작가고 다 불매한다”는 비판과 제작 지원한 업체들을 보이콧 한다는 글이 쏟아졌다.한편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는 인간의 욕망을 이용해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악령과 백성을 지키기 위해 이에 맞서는 인간들의 혈투를 그린 한국형 엑소시즘 판타지다. 사진=SBS ‘조선구마사’ 시청자게시판.
- [뉴스새벽배송]美 금리·유가 반등…시장 불확실성 고조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미국 금리가 다시 상승하면서 간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국제 유가는 전날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의 증산 방침에도 불구하고 일부 산유국이 감산 유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5월 말까지 모든 미국 성인에게 맞힐 백신을 확보할 수 있다며 당초 계획 7월 말에서 두 달가량 기획을 앞당겼지만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한편 이날(4일) 중국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열린다. 다음은 4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주요 뉴스들이다.뉴욕증권거래소(사진=로이터)◇ 뉴욕증시, 美금리 반등에 불안…나스닥, 2.7%↓-현지시간으로 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9%(121.43포인트) 하락한 3만1270.09에 거래를 마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31%(50.57포인트) 내린 3819.7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361.04포인트) 급락한 1만2997.75에 장을 마감.-미 금리가 다시 오르면서 불안감이 가중.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장중 한때 1.5%에 다가서는 등 상승세. 증시 마감 무렵에는 1.47% 수준에서 거래.-이날 애플이 2.4% 이상 내리고 마이크로소프트는 2.7%, 테슬라는 4.84%가량 하락하는 등 주요 기술기업 주가 낙폭이 커.-코로나19 백신의 빠른 보급 기대 등이 장 초반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했지만, 금리 상승에 따른 불안을 잠재우지는 못해.-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5월 말까지 모든 미국 성인에게 맞힐 백신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혀. 당초 계획 7월 말에서 두 달가량 시간표를 앞당긴 셈.◇ 국제유가, 산유국 감산 유지 가능성 부상에 2.6%↑-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53달러(2.6%) 상승한 61.28달러에 장을 마감.-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산유국들이 4월에도 현행 수준의 감산을 이어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 일부 국가들이 감산 유지를 주장하고 있다는 것.-OPEC+가 하루 50만 배럴 증산을 결정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던 것과는 상반되는 내용. 증산 가능성을 반영해 이번 주 유가가 대체로 하락했지만, 해당 소식에 가파른 상승세로 돌아서. 다만 다른 외신에서는 OPEC+가 증산할 방침이라고 보도하는 등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 美교통부 부장관 지명자 “LG-SK 배터리 분쟁, 녹색교통 영향 분석”-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교통부 부장관 지명자가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과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분쟁에 대한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의 판정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통신에 따르면 교통부 부장관 지명자인 폴리 트로튼버그는 이날 상원 상무·과학·교통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해당 판정이 바이든 정부의 녹색 교통 목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혀.◇ 중국 양회 오늘 개막…‘시진핑 권력 공고화’ 여부 관심-코로나19 사태 이후 두 번째 맞는 중국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4일 개막해 11일까지 열려.-양회는 올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후 미·중 갈등이 지속되고 캐나다 등 서방 국가들이 홍콩, 신장(新疆)의 인권 문제로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까지 거론하는 가운데 열려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권력 공고화 여부에 관심이 쏠려.-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국위원회 회의는 매년 거의 같은 기간에 열려 양회로 불림.-올해는 평년과 같은 시기에 열려 중국이 사실상 ‘코로나19 전쟁’에서 승리해 정상으로 돌아왔음을 대내외에 보여주는 의미가 있어.◇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 3만1755달러…전년比 1.1%↓-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침체와 원화절하(원/달러 환율 상승) 등 여파로 3만1000달러 대까지 줄어.-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0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1755달러(작년 연평균 환율 기준 3747만3000원)로 집계. 이는 2019년(3만2115달러)보다 -1.1% 줄어든 수치.-지난해 연간 실질 GDP 성장률 잠정치는 지난 1월 공개된 속보치와 같은 -1.0%로 집계.-하지만 4분기 성장률(전분기대비)은 1.1%에서 1.2%로 높아졌는데 부문별로 보면, 수출이 반도체·화학제품 중심으로 5.4% 증가. 속보치(5.2%)보다 0.2%포인트 더 높은 성장률을 보여.-민간소비는 서비스(음식숙박·운수)와 재화(음식료품 등) 소비가 모두 위축돼 전체적으로 1.5% 감소했지만, 역시 속보치(-1.7%)보다는 상향조정.-한편 2월 소비자물가는 1.1% 상승하면서 1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임금체계 혁신 없인 일자리 창출 어렵다"
-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다음은 2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 -“임금체계 혁신 없인 일자리 창출 어렵다”-코로나 지원 사각지대…1인가구만 소득 줄었다-화이자 백신 5만8500명분, 26일 인천공항 도착-K배달에 국경 없다…김범석·김봉진 제2도전△줌인&-혁신 마중물 ‘샌드박스’ 남긴 박용만…“후임 최태원, 더 큰 물꼬 트길”-의협 ‘백신 접종 보이콧’ 엄포에…정세균 총리 “집단행동 땐 엄중히 단죄”△코로나 직격탄 맞은 1인 가구-얇아진 지갑, 나갈 엄두 못냈다…학원·교통·문화활동비 대폭 감소-1인 가구에 가장 필요한 지원 정책은 ‘주거 안정’-文 대통령 특별지시 1년 넘도록…정부, 실태파악조차 늑장△세계로 뻗어가는 K배달-AI 배차 시스템 배민, 물류 직접하는 쿠팡…‘코리안 퀵’에 러브콜 쇄도-단순 배달원 아닌 성공 동반자…쿠팡·배민, 업계 최고 대우 경쟁-전철부터 유적까지…프로젝트 물류 강자 CJ대한통운△전문가와 함께 쓰는 스페셜리포트-대기업의 ‘높은 임금·과도한 고용보장’ 개선 없인 일자리 창출도 없어-“공공기관, 성과 중심 임금체계 만들기 앞장서야”-매년 늘어나는 노사분규…韓 노사협력, 세계 130위 최하위권△정치-신현수 “朴 장관과 평생 안 만날 것” 지인에 문자 보낸 듯…오늘 거취 ‘주목’-朴 굳히기냐, 禹 뒤집기냐 與 경선 레이스 종착역 향해…힘받는 ‘文정권 심판론’ 야권 극적 단일화로 승부수-文 ‘국민위로금’ 언급에…유승민 “매표행위” vs 이재명 “유, 국민모독”-[현장에서]납득 힘든 겨울바다 ‘헤엄 귀순’-리설주는 샤넬라인…김여정은 투피스△국제-9600조 쥐락펴락 핑크 “ESG 없는 기업엔 투자도 없다” 경고-비트코인 열풍 불 지르고 머스크 “가격 높다” 경고-中, 희토류 제재 무기로 美에 화해 제스처△경제-소상공인 최대 500만원 지원…매출 감소율 따라 ‘차등 지급’ 가닥-기준금리 연내 동결…경제성장률 상향에 ‘무게’△금융-은행 대출 막자…확 늘어난 저축銀·카드사 대출-‘내달 금소법 시행’에 발맞춰…금감원, 금융상품 판매 점검 강화-씨티그룹 구조조정 검토…씨티은행 한국서 철수하나-여승주 사장 연임 성공…한화생명 2년 더 이끈다△산업&기업-드라마 속 투명OLED…CG 아닌 현실로-코로나에 단가 인하까지…지상조업사 “올해 더 걱정”-구자열 LS회장 부친 이어 무역협회장 맡는다-정몽구 명예회장 현대차그룹 경영서 손 뗀다△IT·과학-KT, ‘케이딜’ 이번주 론칭…통신3사, 1조 ‘폐쇄형 커머스’ 판 키운다-이해진·김범수, 직원과 기부·성과급 등 논의-카카오 vs 쏘카 vs T맵…국내 모빌리티 ‘3파전’ 후끈-엔씨 ‘유니버스’ 드라이브…월드콘서트 이어 ‘팬파티’ 띄운다△중소기업·바이오-“뭉쳐야 산다”…M&A로 생존 길 찾는 中企-셀트리온 코로나치료제 ‘렉키로나주’ 글로벌 승인·생산땐 최대 20조 매출-균주 분쟁 합의 메디톡스 수천억대 ‘돈방석’-85조 시장 노리는 제넥신, 인니發 기술수출 ‘잭팟’ 터질까△소비자생활-편의점 대세에…담배 파는 ‘구멍가게’ 보기 힘드네-쌀 소비량 줄어도 ‘즉석밥’은 늘었다-변화 감지, 발상의 전환…롯데호텔 ‘위기를 기회로’-유통업계 플라스틱 줄이기 캠페인 ‘고고 챌린지’ 동참 열풍△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21분 안에 삶의 모든 것 해결되는 ‘21개 자족 생활권’ 만들겠다-“산 능선과 초고층 잘 어우러질 수 있는 곳…35층 제한 풀겠다”△증권&마켓-아프리카TV·클래시스·유진테크…외국인 사들인 코스닥 종목 담을까-인플레 우려에…파월 의장 발언 주목-백신 기대감에…조용히 오른 노래방株△증권-투자금 회수 가시밭길…PEF ‘소수지분 투자’ 위축 될라-애플·테슬라 주가 ‘휘청’…집중투자 서학개미 울상-兆 단위 K유니콘 품지 못하는 韓 증시-‘인력부족’ 국민연금 “목표수익률 높이면 직원 빠져나간다”△문화-흔치 않은 ‘물방울·색점’…컬렉터 유혹하는 김창열·김환기-문예의 나라 조선에서 ‘청나라 황제 호렵도’ 그린 까닭△스포츠-한국 남을까, 해외 갈까…男 골퍼들 새시즌 고민-마다솜 “롤모델 더스틴 존슨처럼 장타에 퍼트까지 잘치고 싶어요”-‘강심장’ 오사카 나오미, 가문의 수치에서 테니스 여제로 우뚝-분노한 미셸 위 “‘팬티’ 운운 줄리아니…몸서리 쳐진다”-‘선발’ 이강인, 결승골 도움…발렌시아, 셀타비고 2-0 제압△피플-“모두가 찾는 금융서비스 목표”…VC·구직자와 디지털 소통-“유전자가위 글로벌 톱3…치료제 유효성 입증 최선”-공공기관 경영평가단장에 박춘섭·최현선-스파크랩·한세예스24파트너스, 스타트업 발굴 MOU-NH농협銀, 농촌 초등학교에 학습꾸러미 전달△오피니언-디지털로 구현한 백신 접종체계-나눔 DNA 위협하는 정치권의 팔비틀기-정부·삼성·중기 힘 합친 백신주사기, 더 보고싶다-e갤러리 장우진 ‘고래가 있던 마을-E△부동산-“주거권 보장” vs “재산권 수호”-2·4 대책 비웃는 1기 신도시…신고가 랠리-서울 ‘대장주 아파트’ 세대교체 중-1월 주택 매매거래량 9만1000건…전월비 35.4% 감소△사회-“겨우 숨통 트였는데, 거리두기 강화될라”…업주들 ‘집단감염 차단’ 사활-거리두기 2.5단계 기준 충족…이번주까지 지켜본 뒤 상향 결정-‘첫 스쿨미투’ 3년…가해교사 법정 구속-신현수 오늘 거취 결정… 박범계, 檢 중간 간부 인사 촉각-국공립 유치원 취원율 2년째 목표치 미달
- 베이징올림픽 보이콧? 中, 30여개국 외교단 현장 초청…장하성도 참석
- 장하성(왼쪽) 주중한국대사와 왕이 중국 외교부장. 사진=주중한국대사관[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보이콧 움직임이 국제사회 일각에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올림픽 준비 현장에 30여개국 외교관들을 초청했다. 장하성 주중한국대사도 함께 했다. 1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 일본,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노르웨이, 스위스,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 30여개국 주중 대사 및 고위 외교관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허베이성 장자커우 경기지역을 시찰했다.왕 부장은 대사들과 좌담회를 갖고 리셉션을 진행했다. 왕 부장은 이자리에서 “중국 정부가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 업무를 고도 중시하고 있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직접 관심있게 지도하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여러차례 자신감과 지지를 표명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현재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이미 1년 카운트다운에 들어갔고, 각종 기획업무가 순서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중국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검소하고 안전하며 훌륭한 올림픽 잔치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왕 부장은 이어 “중국 인민은 내년 베이징에 모여 얼음과 눈의 성대한 행사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전세계 친구들을 정성껏 초청할 것”이라며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가를 열렬하게 환영하고, 중국은 반드시 각국 운동 선수들이 헛되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심감을 보였다. 이날 중국 외교부는 참가한 나라의 전체 명단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공개된 명단에는 미국의 최우방국인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일명 ‘파이브아이즈’의 이름은 빠져 있었다. 미중 간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부 인권단체들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인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중한국 대사관에 따르면 이날 장하성 대사도 현장에 참석해 왕 부장과 회견을 갖고, 한중 양국관계와 베이징 동계올림픽 준비 현황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사진=중국 외교부
- '1인치 장벽' 못 넘은 골든글로브…'미나리' 외국어영화상 지명 논란 번지나
- 영화 ‘미나리’ 포스터. (사진=선댄스 영화제)[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자막의 장벽, 1인치의 이 장벽을 뛰어넘는다면 여러분은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지난해 1월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상 시상식에서 ‘기생충’으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은 이같은 수상소감을 남겨 화제를 모았다. 이 수상 소감 이후 ‘기생충’은 그 해 외국어영화상이란 타이틀을 뛰어넘고 아카데미 시상식 최고 권위인 ‘작품상’을 수상한 최초의 작품이 됐다. 그럼에도 봉 감독이 그토록 허물길 바랐던 1인치 장벽이 골든글로브에선 여전히 견고했다.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가 골든글로브상 외국어영화상 최종 후보로 지명됐다. 그러나 미국 제작사가 만든 미국인 감독의 작품임에도 ‘작품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점, 유력한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후보였던 출연진들이 후보에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점이 ‘인종차별’ 논란으로 또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 외신들, 출연진 후보 불발 · 외국어 영화상 지명에 불만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는 3일(현지시간) 제78회 골든글로브상 후보작을 발표하며 ‘미나리’를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지목했다.이에 ‘미나리’는 덴마크의 ‘어나더 라운드’, 프랑스-과테말라 합작의 ‘라 로로나’, 이탈리아의 ‘라이프 어헤드’, 미국-프랑스 합작의 ‘투 오브 어스’ 등 다른 후보자들과 수상을 놓고 다투게 됐다.그러나 앞서 다른 미국의 크고 작은 영화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20관왕을 휩쓸었던 윤여정과 남우조연상 3관왕을 수상한 스티븐 연 등 주요 출연진들은 후보작에 아쉽게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주요 출연진들이 후보 지명에서 제외된 것을 둔 현지 외신들의 반응 역시 비판적이다.뉴욕타임스(NYT)는 “‘미나리’ 출연진은 배우 후보 지명을 받을 만했는데도 하나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고, LA타임스 역시 윤여정을 포함한 배우들의 후보 지명 불발에 유감의 뜻을 표했다. 익스플로어는 “윤여정은 영화에서 수많은 활약을 보여준 유력 여우조연상 후보였음에도 깜짝 후보로 지명된 조디 포스터에 그 자리를 내줘야 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HFPA의 낡은 규정 때문에 ‘미나리’가 작품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익스플로어는 “‘미나리’는 궤도 꼭대기에서 선구자로서 매우 뛰어난 몇몇의 성과들을 일궈낸 작품이었지만, HFPA가 오랫동안 유지해 온 논쟁적인 규정 때문에 최고의 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HFPA의 규정은 비슷하게 지난해 오스카 최고의 작품상을 받은 ‘기생충’이 골든글로브의 상위 경쟁 대진표에 이름이 올리는 것을 막아섰지만, ‘기생충’이 1인치의 장벽을 뚫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큰 성공을 거두는 것까지 막지는 못했다. ‘기생충’이 1년 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의 기록을 남긴 최초의 외국어 영화란 역사를 만들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버라이어티는 ‘미나리’를 앞서 같은 이유로 지난해 ‘기생충’과 함께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던 룰루 왕 감독의 ‘페어웰’과 함께 언급하며 HFPA 규정이 개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버라이어티는 “‘페어웰’ 역시 골든글로브 웹사이트 국가 분류에선 ‘미국’으로 표시됐음에도 극 중 대화의 50% 이상이 중국어로 표현됐다는 이유로 수상이 불발됐다”라며 “이 모순적인 상황은 반드시 개선되고 재고되어야 한다”고 꼬집었다.외국어영화상 후보로 지명된 ‘미나리’. (사진=골든글로브 시상식 홈페이지)◇HFPA 규정 개선 한 목소리…“무엇이 미국적인가”‘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 감독 정이삭이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1980년대 미 아칸소주(州)로 이주해 농장을 일구며 정착하는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린 작품이다. 미국의 인기 드라마 ‘워킹데드’, 한국 영화 ‘버닝’에 출연해 유명해진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과 한예리, 윤여정 등이 출연해 이민 가족들이 겪는 내적, 외적 갈등과 삶의 애환을 연기했다. ‘미나리’는 지난해 일찌감치 선댄스영화제에서 공개되며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받는 등 주목을 받았다. ‘미리 보는 아카데미상’으로 평가되는 미국영화연구소(AFI) 선정 ‘2020 AFI 어워즈’에서 10대 영화에 올랐고, 112년 역사의 전미비평가위원회에서 여우조연상과 각본상을 받는 등 수십 편의 상을 휩쓸며 아카데미 기대주로도 올라섰다.그러다 지난해 12월 골든글로브의 작품상 후보로 오를 것이라 전망됐으나 외국어영화상 부문으로 분류된 소식이 알려지며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HFPA는 대화의 50% 이상이 영어가 아닌 경우 외국어 영화로 분류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이 규정으로 ‘미나리’는 브래드 피트가 만든 미국 제작사 플랜B가 제작했고, 감독 역시 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극 중 주로 한국어가 사용됐다는 이유로 외국어 영화로 간주됐다.룰루 왕 감독은 이를 두고 “나는 올해 ‘미나리’보다 더 미국적인 영화를 본 적이 없다”며 “그건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이자 미국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추구하는 이야기다. 오직 영어만 사용하는 것으로 특징짓는 구식 규정을 바꿔야 한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베니티페어의 편집자 플랭클린 레오나드 역시 “쿠엔틴 타란티노의 작품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도 대부분 영어 대사가 아니었지만 ‘미나리’와 같은 방식으로 분류되지 않았음을 잊지 말자”고 당부했고, 감독 겸 제작자 필 로드도 ‘어리석은 결정’이라 표현하며 골든글로브 보이콧을 선언한 바 있다. 유명 작가이자 퓰리처상 수상자인 베트남계 미국인 비엣 타인 응우옌은 지난달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칼럼에서 “언어가 ‘외국적’의 기준이 된다는 주장은 미국에서 백인에게 사실일 수 있지만, 아시아계는 영어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외국인으로 인식되는 듯하다”라고 지적하며 ‘미나리’와 HFPA의 규정이 영화계 전체에 ‘미국적이란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진 셈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골든글로브상은 아카데미상(오스카)과 함께 미국의 양대 영화상으로 꼽힌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아카데미 시상식보다 약 한 달 먼저 열려 ‘오스카의 전초전’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만큼 미나리가 골든글로브상을 받을 경우 아카데미상까지 거머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지난해에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 영화로는 처음으로 골든글로브상 외국어영화상을 탄 바 있다.한편 제78회 골든글로브상 시상식은 이달 28일 NBC 방송과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생중계된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결정으로, 골든글로브상 시상식이 온라인으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미나리’는 3월에서 국내 개봉 예정이다.
- 韓 "현실 직시하고 자금 활용 협조하라" 이란 "韓조치에 이전부터 불만"
- 최종건(가운데 왼쪽) 외교부 1차관이 모즈티바 졸루니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과 12일(현지시간)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최종건 외교부 1차관 등을 비롯한 한국 대표단의 방문에도 이란은 한국 정부의 원유 대금 동결 문제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한국 선박 억류 사건이 일주일 넘게 지속되는 가운데, 한·이란 갈등의 가장 큰 배경으로 지목되는 원화 자금 활용 문제를 놓고 양국이 신경전을 지속하는 모습이다.지난 10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 도착한 최 차관은 12일 밤 이란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카타르로 이동했다. 14일까지 이어지는 카타르 출장을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 외교부 본부와 주이란한국대사관 등과 함께 이 문제에 대한 해결 노력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최종건 “증거 제시하지 않는 상황 용납 못해”지난 2박 3일간 방문동안 최 차관은 세이에드 압바스 아락치 외교차관과 회담 및 업무 오찬을 갖는 한편,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교장관, 압둘나세르 헤마티 중앙은행 총재, 카말 하라지 최고지도자실 외교고문, 모즈티바 졸누리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 마흐무드 헤크마트니어 법무차관, 모하마드 마란디 테헤란대 교수 등 각급의 외교안보 인사와 접촉했다.이 자리에서 최 차관은 이란 측에 지난 4일 이래 우리 선원과 선박이 억류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엄중히 항의하고 조속한 억류해제를 요구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특히 그는 “이번 억류 조치가 우리 국민의 신변 안전에 직결되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지적하고 선원들이 안전한 상태에서 영사 접견을 포함해 충분한 영사 조력을 받을 권리를 지속적으로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이란 측 인사들은 한국 선박 억류 건은 해양 오염과 관련된 기술적인 사안이라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공정하고 신속한 사법 절차의 진행과 동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선원들에 대한 인도적 대우 지속 제공 및 영사 접견권 보장 등을 약속했다. 다만 사건 발생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이란 측은 한국 정부에 해당 선박이 해양 오염을 일으켰다는 증거와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상태이다. 최 차관은 이같은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최종건 1차관이 11일(현지시간) 이란 남부도시 반다르아바스에 억류돼 있는 한국케미 선장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한국 내 자금 동결 문제 놓고 갈등 지속또 다른 이슈인 한국 내 자금 동결 문제에 대해서도 평행선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현재 미국의 제재로 한국 내 동결된 이란 자금은 약 70억달러(약 7조 6000억원)로 추정된다. 이란은 2010년 이란 중앙은행 명의로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원화 계좌를 개설하고 이 계좌를 통해 원유 수출 대금을 받아왔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2018년 이란 중앙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려 이 계좌를 통한 거래가 중단됐으며, 이란 정부는 이 동결 자금을 해제하라고 요구해왔다.그러나 우리 정부는 이란 측과 거래하면 제3자도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되는 세컨더리 보이콧 때문에 미국이 허용하는 인도적 물품 교역을 통해 이를 되돌려주는 노력을 기울여왔다.최 차관은 우리 정부의 주도하에 그간 8차례 한-이란 인도적 교역 워킹그룹 회의를 개최하는 등 이란이 필요로 하는 의약품, 의료기기 등을 수출해 왔음을 강조하고, 향후 국내 이란 원화자금 활용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이란 측과 계속 협의해 나가자고 했다. 또 한국이 미국의 제재를 이유로 원화 자금을 부당하게 동결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이란 측에 대해 한국과 미국 금융시스템이 상호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원화자금 활용 극대화를 위해서는 미국과의 협의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이란 측이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면서 원화 자금의 원활한 활용 방안 모색을 위해 적극 협조할 것을 요구했다.한국 정부는 한국 내 있는 원화자금을 이용해 코로나19 백신을 구매하려는 이란 정부의 요구에 응하기 위해 미국 정부와 협의해 특별승인을 받은 상태이다. 그러나 이란 측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미국 은행이 끼면서 미국이 자금을 동결할 가능성을 거론하며, 최종 확답을 하지 않고 있다.반면 이날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기자 브리핑에서 “이란은 전부터 한국에 동결된 우리 자산을 대하는 한국 정부의 접근에 불만을 표시해왔다”며 이번 협상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것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내 이란 자산 동결 문제는 매우 느리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란 정부는 지금까지 일어난 일에 대해 만족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이란 메흐르통신은 이와 관련 “테헤란을 방문한 최 차관이 효과적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이처럼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대비하는 한편, 우리 정부는 억류된 선원들의 안전을 위해 적극적인 영사조력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최 차관은 지난 11일 한국케미호 선장과 통화해 조속한 시일 내에 억류에서 해제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지난 12일 이란 측과의 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현장대책반 회의를 주재, 현장에서의 우리 국민 보호 체계를 재점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