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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코오롱글로벌 등 책임준공 과도한 건설사 요주의"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책임준공 약정이 단기간 내 크레딧 이슈로 확대할 가능성은 비교적 제한적이나, 코오롱글로벌(003070), 롯데건설, 금호건설(002990) 등 자기자본 대비 책임준공 약정 제공 규모가 과다한 건설사 중심으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24일 오후 김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이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4년 9월 크레딧 세미나’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박미경 기자)한국기업평가는 24일 오후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개최한 ‘2024년 9월 크레딧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정부 지원과 시장의 노력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리스크는 과거 대비 완화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올해 9월 A1급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금리는 3.7% 수준으로 발행되는 등 자금 시장은 과거 대비 안정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다만, 책임준공 약정은 개발 사업의 사업성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계약 관계를 통해 만들어진 금융구조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 짚었다.김현 한기평 연구원은 “분양률이 저조해서 공사대금이 지급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건설사가 책임준공을 확약했다면 자기 자금으로라도 건축물을 완공시켜야 한다”며 “책임준공 리스크의 현실화 가능성이 분양 시장의 상황에 따라서 변동성을 나타내기 때문에 위험의 정도를 반영하는 데 있어서 적정한 기준을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다.미분양 뿐만 아니라 건설업을 둘러싼 환경 변화도 책임준공의 미이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그는 “최근 폭염과 폭설, 주 52시간제 도입과 중대재해처벌법 등 건설업을 둘러싼 많은 환경들이 변화했고, 이는 공사 기간을 늘리고 있다”며 “건설사 원가 관리에 있어서 공사 기간 관리는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공사 기간에 따른 투입 원가의 변동은 수익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라고 했다.한기평은 현재까지 책임준공 미이행에 따른 채무 인수 이벤트를 신용도에 반영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채무 인수 규모가 건설사들의 유동성으로 감내 가능한 수준이었고, 등급 변동을 유발할 만큼 재무 구조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판단했다는 이유에서다.김 연구원은 “지난 6월 말 기준 대다수의 건설사들이 자기자본 대비 2배 내외의 책임준공을 제공하고 있다”며 “3배를 상회하는 업체는 코오롱글로벌, 롯데건설, 금호건설”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신세계건설의 경우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기자본 대비 책임준공 규모가 3배를 하회하고 있으나, 신종자본증권 발행 효과를 제거할 경우 3배를 초과하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다만, 건설사 입장에서 책임준공에 따른 재무리스크는 분양률과 유동성 현황 등을 통해서 비교적 선제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그는 “건설사들이 수주 경쟁보다는 책임준공 약정 세부 내용을 기존 채무 인수에서 손해배상이나 지체상금 등의 의무로 변경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고, 시공 이외의 사업 보유를 통한 포트폴리오 안정성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아울러 “이러한 구조적 변화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정책적 지원, 개별 업체들의 움직임은 건설업의 건전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자기 자본을 확충하고 보증 의존도를 낮출 경우 PF 중심의 금융조달 방식이 바뀔 수 있고, 이로 인한 금융비용의 절감은 분양가 인하 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자료=한국기업평가)
- 삼전·하이닉스·현차·삼양식품…밸류업 지수 100개 종목은?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다고 밝힌 지 7개월 만에 베일을 벗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모두 100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주와 함께 밸류업 공시에 적극적으로 나선 금융주 다수가 포함됐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거래소에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을 발표하고 있다.한국거래소는 24일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중 하나로 추진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이하 밸류업 지수)의 구성 종목과 선정 기준을 발표했다. 해당 지수는 오는 30일부터 투자자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밸류업 지수는 모두 100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구성 종목은 △시장 대표성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 평가 △자본 효율성 등 5단계의 스크리닝을 거쳐 선정됐다. 산업군별로 △정보기술 24개 종목 △산업재 20개 종목 △헬스케어 12개 종목 △자유소비재11개 종목 △금융·부동산 10개 종목 △소재 9개 종목 △필수소비재 8개 종목 △커뮤니케이션 5개 종목 △에너지 1개 종목이다. 산업군별 주요 종목을 보면 정보기술 섹터에서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산업재 섹터에서 HD현대일렉트릭(267260),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헬스케어 섹터에서 셀트리온(068270), 한미약품(128940), 자유소비재 섹터에서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금융/부동산 섹터에서 신한지주(055550), 우리금융지주(316140), 소재 섹터에서 고려아연(010130), 효성첨단소재(298050), 필수소비재 섹터에서 KT&G(033780), 삼양식품(003230), 커뮤니케이션 섹터에서 JYP Ent.(035900) 엔씨소프트(036570) 등이 포함됐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 시장 종목이 67개, 코스닥 시장 종목이 33개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존 대표지수와의 차별성 강화, 펀드 운용의 편의성, 지수성과 개선 등을 고려해 100종목으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 종목 선정 방식. (자료=한국거래소)
- LG전자, 'B2B 첨병' 공조사업 힘준다…기술 컨소시엄 출범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LG전자가 냉난방공조(HVAC) 사업 기술개발 협력을 강화하는 ‘글로벌 히트펌프 컨소시엄’을 출범시켰다. HVAC 사업은 LG전자가 새 먹거리로 점찍은 기업간 거래(B2B)의 첨병으로 꼽힌다.LG전자(066570)는 지난 23일부터 나흘간 서울 마곡 사이언스파크에서 북미, 유럽, 아시아에 구축한 차세대 히트펌프 기술개발 컨소시엄의 핵심 연구진을 한국으로 초청해 협력을 강화하는 글로벌 히트펌프 컨소시엄 출범식을 가졌다고 24일 밝혔다.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3일 서울 마곡 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글로벌 히트펌프 컨소시엄’ 출범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이번 행사에는 LG전자가 구축한 컨소시엄에서 연구 중인 해외 대학 교수진들이 참여했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북미(미국 알래스카), 올해 6월 유럽(노르웨이 오슬로), 8월 아시아(중국 하얼빈)의 주요 한랭지에 히트펌프 연구 컨소시엄을 설립했다. 글로벌 통합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날인 23일에는 북미 컨소시엄의 앵커리지 알래스카대의 게투 교수가 ‘한랭지 공기열원 히트펌프 모니터링’을 주제로, 유럽 컨소시엄의 오슬로 메트로폴리탄대 김문근 교수가 ‘유럽 특화 히트펌프의 한랭지 필드테스트’를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극한의 기후에서 고성능을 발휘하는 히트펌프 기술 연구 현황과 과제를 공유한 것이다. 남은 기간에는 각 국가 기후 특성에 따른 히트펌프 제품 동향과 미래 기술을 주제로 토론과 세미나를 진행할 예정이다.LG전자 관계자는 “컨소시엄을 통해 히트펌프 연구에 글로벌 톱티어 대학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HVAC 연구개발(R&D)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각 컨소시엄에서 진행하고 있는 히트펌프 기술 실증 결과를 적용해 개발한 제품과 솔루션으로 시장 경쟁력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HVAC는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밀고 있는 B2B 사업의 주요 축이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2030 미래비전’ 발표를 통해 3대 성장 동력 중 하나로 B2B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특히 B2B 사업위 주요 축인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 사업의 경우 매출을 오는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LG전자는 인버터 기술이 접목된 압축기, 팬, 열교환기, 인공지능(AI) 엔진 등을 앞세워 HVAC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한국, 북미, 유럽, 인도에서 5개의 에어솔루션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IBIS 월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HVAC 시장 규모는 약 584억달러(약 78조원)로 추정된다. 2028년에는 610억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조주완 CEO는 “LG전자는 HVAC 부문에서 B2B 비즈니스를 가속화하고 있고 그 중심에는 히트펌프가 있다”며 “히트펌프 컨소시엄과 함께 글로벌 전기화 트렌드에 맞춰 탈탄소화 솔루션으로 히트펌프 산업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 美 증시 최고치 랠리…'밸류업' 지수 오늘 발표[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상승 마감하면서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갔다. 연준 이사들은 금리 인파 폭에 대해 이견이 있지만, 추가 인하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공감했다. 이스라엘군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해 레바논을 대대적으로 폭격하면서 3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한국거래소가 이날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공개한다. 다음은 24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이미지=챗GPT)◇ 美 경제 둔화 신호에도…다우·S&P500 최고치 랠리-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나가.-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5% 오른 4만2124.65에 장을 마감.-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28% 오른 5718.57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14% 상승한 1만7974.27에 거래를 마쳐.◇ 美 제조업 업황 여전히 위축-미국의 제조업 업황은 여전히 위축세를 보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7로 예비 집계됐다고 발표. -이는 15개월 만에 최저치로, 전월치(47.9)와 시장예상치(48.6)보다 낮아.- 9월 S&P글로벌 서비스업 PMI는 55.4로, 두 달 만에 가장 낮아. 다만 예상치(55.3)을 웃돌면서 투자자들은 그나마 안도.◇ 연준 이사, 인하폭 이견 있지만…추가 인하 지지-연준 내 대표적 ‘매파’(통화 긴축 선호)에 속하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올해 남은 두 차례 회의에서 각각 25bp씩 인하를 예상.-또 다른 ‘매파’인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한 달 정도 고용시장의 실질적 약화에 대한 추가 증거가 나올 경우 공격적 금리 인하로 견해를 바꿀 수 있음을 시사.-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추가 대규모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 이스라엘, 헤즈볼라 ‘융단폭격’…356명 사망 -이스라엘군이 23일(현지시간)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해 레바논을 대대적으로 폭격.-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에서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 남부는 물론 동부까지 최근 24시간 동안 약 650차례의 공습으로 헤즈볼라 시설 1100개 이상을 타격했다고 밝혀.-레바논 보건부는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남부와 베카벨리, 바알베트의 마을에 퍼부은 공습으로 어린이 24명과 여성 42명을 포함해 356명이 숨지고 1246명이 다쳤다”고 전해.◇ 한미일 외교장관회의… 3자 공조 지속-제79차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 회의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3국 외교장관 회의를 열고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단호히 대응하기 위한 3국 간 안보 협력을 재확인.-지난해 8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합의 사항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겠다는 뜻도 밝혀.-조 장관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오늘 회의는 중요한 정치 이벤트에도 3국 협력에 대한 우리 의지가 흔들리지 않는다는 우리의 헌신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 거래소, ‘코리아 밸류업 지수’ 오늘 공개-한국거래소가 오늘 오후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지수에는 수익성과 시장평가가 양호한 기업과 주주 환원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가 기대되는 기업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져.-밸류업 지수는 분배금을 곧바로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프라이스 리턴(PR·Price Return), 분배금을 재투자하는 토탈 리턴(TR·Total Return) 두 가지 유형으로 출시될 것으로 전해져.
- '코리아 밸류업 지수' 오늘 공개…'랠리' 시동거나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한국거래소가 오늘 오후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한다. 기업가치를 제고시켜 증시를 부양하고, 궁극적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한 일환이다. (이미지=챗GPT)거래소는 24일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구성 종목과 선정 기준을 공개할 예정이다. 밸류업 지수는 분배금을 곧바로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프라이스 리턴(PR·Price Return), 분배금을 재투자하는 토탈 리턴(TR·Total Return) 두 가지 유형으로 출시될 것으로 전해진다. 지수에는 수익성과 시장평가가 양호한 기업과 주주 환원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가 기대되는 기업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거래소는 △수익성 △자본효율성 △주주 환원 성과 등 기준을 세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2월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세부내용’에서 기업가치 우수기업과 기업가치 제고 기대 기업을 모두 편입하는 방식으로 지수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예상되는 지수에 편입되는 후보군에 대해 금융주가 가장 많이 포함될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에는 메리츠금융지주(138040), 대신증권(003540), NH투자증권(005940), 신한지주(055550), KB금융(105560), 우리금융지주(316140), 삼성화재(000810), 하나금융지주(086790), 삼성증권(016360), JB금융지주(175330), BNK금융지주(138930), 기업은행(024110), 키움증권(039490) 등이 포함됐다. 비금융 중에서는 자동차, 에너지, 산업재, 커뮤니케이션서비스 등 업종을 꼽았다. 대표적으로 GS(078930), LG생활건강(051900), 기아(000270), 현대차(005380), 현대모비스(012330), 신세계(004170), LG화학(051910), POSCO홀딩스(005490) 등이 편입 종목 후보군으로 거론됐다.향후 거래소는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이후 이와 연계된 상장지수펀드(ETF) 등 금융상품도 출시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해당 금융상품은 4분기 출시 예정이다. 또한, 밸류업 우수 기업에 주어지는 ‘기업 밸류업 표창’ 등 기준을 세우고, 인센티브도 마련할 방침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지수 발표로 밸류업 모멘텀이 다시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밸류업 랠리’가 금융지주·은행·보험 등 관련주만 부각됐다면, 앞으로는 중소형 가치주에도 온기가 확산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지수 발표와 기업가치제고 공시 증가 등으로 가치주 전반으로 수급이 확산하는 조짐”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정식으로 공시한 기업이 소수에 불과하기에 발표되는 밸류업 지수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미 시장 저변에서 배당주와 중소형 가치주로 랠리가 확산하는 조짐이 발견되기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美 반도체도 겨울?…서학개미, 3배 하락에 베팅 중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반도체의 겨울’이 올 것이라는 우려가 서학개미들의 투심도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이에 올 들어 엔비디아나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AMD)는 물론, 주요 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담기 급급했던 서학개미들은 최근 반도체의 하락에 베팅하는 ETF로 눈을 돌리는 중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50bp(1bp=0.01%포인트) 낮추는 빅컷을 단행했고, 빅테크들의 AI 관련 투자 의지는 확고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의심은 여전한 모양새다. ◇‘반도체 떨어진다’…3배 역방향 ETF 담는 서학개미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9월 16~20일)간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한국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디렉시온 반도체 베어 3X(DIREXION SEMICONDUCTOR BEAR 3X)ETF’로 집계됐다. 서학개미는 이 종목을 일주일간 1980만 9632달러(265억원) 순매수했다. 소위 ‘속스(SOXS)’라고도 불리는 이 ETF는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반도체 30개 회사를 묶은 ‘반도체지수(ICESEMIT)’의 일일 수익률을 3배 역방향으로 추종하는 지수다. 즉 반도체 종목들이 하락하면 3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올해 8월 말까지만 해도 서학개미는 이 ETF와 정반대인 ‘디렉시온 반도체 불3X(DIREXION SEMICONDUCTOR BULL 3X)ETF’만 담기 급급했다. 디렉시온 반도체 불 3X는 ICESEMIT지수의 일일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지수로, 반도체 종목들이 상승하면 3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서학개미가 올해 1~8월 이 ETF를 순매수한 금액은 4억 1123만달러(5500억원)에 달한다. AI 붐 속에 엔비디아나 AMD, 퀄컴, TSMC 등이 크게 오르자 이 상승세를 극대화할 ETF가 서학개미의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속에 AI에 대한 기대감이 과도했다는 분석들이 나오자 서학개미의 매매 패턴도 달라지고 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반도체 변동성 확대 가능성 속…마이크론에 쏠리는 눈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반도체 업종의 급락 계기를 제공한 ‘겨울이 곧 온다(Winter looms.)’는 시장의 관점은 비단 국내 업체들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지난 15일 이 같은 보고서를 통해 스마트폰 및 PC수요 감소에 따른 일반 디램(DRAM) 가격 하락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과잉 가능성을 밝힌 바 있다. 이 보고서가 나온 이후, 국내 반도체 종목들은 모두 급락했다.미국에서는 18일(현지시간) ‘빅컷’으로 기술주 투자심리가 소폭 개선됐으나 서학개미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는 전 세계적인 이슈라 판단하고 하락세에 베팅하고 있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CIO)은 “모건스탠리의 보고서가 공급 과잉 가능성을 너무 과도하게 평가한 부분은 있지만, 반도체 전반의 업황이 황금빛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시장 전체가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당분간은 금리 인하 효과와 상관없이 글로벌 반도체를 둘러싼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긴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지난 한 주(현지시간 16~20일)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1.91% 하락했고 TSMC(주식예탁증서)와 마이크론은 1.30%, 0.86%씩 상승하는 데 그치며 같은 기간 나스닥의 상승률(1.49%)을 밑돌았다. 시장은 26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에 주목한다. 지난 6~8월의 실적 숫자보다는 마이크론이 제시할 실적 전망(가이던스)이 향후 반도체 투자심리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은 최근 수요 약세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공급에 대한 보수적인 언급이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단기적인 약세는 나타나고 있지만 HBM 등을 고려한다면 과거와 같은 하락 사이클에 접어들었다 보기는 아직 어렵다”고 강조했다.
-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 미트박스글로벌, 증권신고서 제출…연내 코스닥 상장 목표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축산물 직거래 온라인 플랫폼 전문기업 미트박스글로벌이 23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연내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나선다고 밝혔다. 미트박스글로벌 CI (사진=미트박스글로벌)앞서 미트박스글로벌은 지난 5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후 지난 12일 심사 승인을 받은 바 있다. 미트박스글로벌이 공모하는 주식 수는 총 100만주로, 희망 공모가 범위는 2만 3000~2만 8500원, 총 공모금액은 230억~285억원이다. 오는 10월 15일부터 21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같은 달 24일과 25일 이틀 동안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미트박스글로벌은 축산물 B2B 유통시장을 온라인화시킨 ‘미트박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최종 소비자에게 고기를 판매하는 B2C 플랫폼과 달리, 미트박스는 1차 도매상과 식당 및 정육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간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의 복잡한 축산물 유통 단계와 높은 유통비용, 불명확한 도매 원가 탓에 발생하는 미수거래 등의 문제들을 미트박스글로벌은 ‘미트박스’를 통해 해결했다. 또 중간 유통 단계를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서비스 내 축산물 도매 시세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시장에서 신뢰를 확보했다. 미트박스 플랫폼의 빠른 시장 진입과 안정적인 성장으로 미트박스글로벌은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트박스글로벌의 최근 3개년(2021년~2023년) 연결기준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44.43%이며, 지난 2022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2년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미트박스글로벌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2023년 매출액은 669억원, 영업이익은 26억원이다. 2024년 상반기 매출액은 524억원, 영업이익은 14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트박스글로벌은 기존의 실적 성장성과 함께 유통 플랫폼 운영을 통해 높은 고객 충성도를 확보한 것이 주요 경쟁력으로 꼽힌다. 미트박스 플랫폼을 이용하는 식당 및 정육점 등 소매상의 평균 재구매율은 82% 정도이며, 신규 고객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43%가량 증가했다. 미트박스글로벌은 B2B 시장의 특성상 구매 고객의 평균 객단가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이러한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서비스 확대와 물류 효율화 전략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아울러 미트박스글로벌은 10여년간 쌓아온 축산물 거래 데이터를 활용해 ‘미트매치’ 플랫폼 및 M.I.T(Meatbox Insight Tech-service) 데이터 서비스 출시 등 신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고, 베트남과 대만을 중심으로 동남아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미트박스글로벌은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을 콜드체인 물류 인프라 확대 및 고도화, 상품 경쟁력 강화, 신사업 확대,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화 전략 추진 등에 사용할 예정이며, 특히 수직계열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타법인 지분 투자 및 인수 목적으로도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김기봉 미트박스글로벌 대표이사는 “상장을 통해 축산물 B2B 유통 혁신을 가속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고객 신뢰와 주주 가치를 높여 축산물 유통의 미래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