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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촬영지 서후리숲으로 늦가을 여행
  • BTS 촬영지 서후리숲으로 늦가을 여행
  • [이데일리 트립 in 장세희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인적이 드문 비대면 여행지로 안전 여행을 떠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가을 비대면 관광지로 선정된 양평 서후리숲은 서울에서 가까울 뿐만 아니라 자작나무와 단풍나무 가운데 호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언택트 여행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걷고 싶은 힐링 숲, 서후리 숲양평 청계산과 중미산 사이에 위치한 서후리숲은 서울에서 자동차로 1시간 정도 걸려 접근성이 좋은 언택트 여행지다. 10만 평 규모의 사유림인데 자작나무, 메타세쿼이아, 은행나무, 단풍나무, 잣나무 등 다양한 수목으로 둘러싸여 있어 삼림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서후리숲은 방탄소년단의 앨범 재킷 촬영지로도 유명하여 숲속을 둘러보면 곳곳에 방탄소년단의 사진이 놓인 이젤을 발견할 수 있다. 사진 속 스팟을 찾아 포즈를 따라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사진을 찍는 것이 이곳의 묘미다. 입구에 들어서면 단풍나무숲, 철쭉나무 전망대, 자작나무숲, 은행나무숲, 층층나무숲, 메타세쿼이아숲을 지나는 1시간짜리 A코스와 단풍나무숲, 비밀의 숲, 잣나무숲을 지나는 30분짜리 B코스 중 자신의 체력에 맞는 코스를 골라 천천히 걸으면 된다.모든 길은 일방통행이니 갈림길에 주의해야 하며 음식물은 반입 금지다. 숲속을 걷다 보면 지저귀는 새소리, 계곡물 흐르는 소리,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 등이 어우러져 들리는데 기분이 상쾌해진다. 곳곳에 꽃과 나무 이름이 쓰여 있는 도자기 또는 나무 푯말을 구경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중간중간에 하얀 벤치가 조성되어 있어 고즈넉한 자연경관을 감상하며 느긋하게 쉬어가기 좋다. 그리고 커다란 소나무에 해먹이 달려 있는데 그곳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만한 힐링이 따로 없다. 계속해서 걷다 보니 어느새 서후리숲의 하이라이트인 자작나무숲에 도착한다. 자작나무숲에서는 앞으로 전진하기보다 천천히 앞뒤를 둘러보며 아늑하고 신비로운 숲의 분위기를 즐기는 것이 좋다. 눈이 내린 듯 하얗고 곧게 뻗은 자작나무들 사이에서 온전한 평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늦가을 조용한 양평펜션, 피오레양평은 서울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다녀오기 좋은 부담없는 여행지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40분 거리에 위치한 피오레펜션은 양평 매곡산 자락에 위치하여 아름답고 고요한 산 전망을 즐길 수 있다. 가을이 되면 높고 푸른 하늘,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든 산을 감상하며 대자연이 건네는 휴식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구불구불 굽은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어느 한적한 산자락 아래 피오레펜션이 모습을 드러낸다. 하얀 외벽과 나무 인테리어는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풍기며 주변 자연경관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아름다움이라는 뜻을 지닌 피오레펜션은 로맨틱, 산토리니, 북카페, 캐릭터, 모던, 내츄럴, 레시피 등 12개의 이색적인 컨셉으로 객실을 갖추고 있다. 객실마다 침대, 소파, 화장대, 홈바형 테이블, 에어컨, 전기압력밥솥, 1일 호텔형 시트관리 등은 물론이며 개별 테라스와 개별 바비큐장이 기본적으로 마련되어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언택트 여행이 필수인 요즘, 피오레펜션에서는 철저한 위생 관리, 개별 공간 구성으로 안전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늦가을 조용한 펜션에서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해보자.
2020.11.10 I 장세희 기자
"서민들은 갈곳 잃은 대한민국..돈 없는 게 죄가 된 세상"
  • "서민들은 갈곳 잃은 대한민국..돈 없는 게 죄가 된 세상"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정부의 임대차법 개정 후 사상 최악의 전세대란을 겪는 가운데 전세난민들은 살 집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그럼에도 정부로서도 현재의 부동산 시장 불안을 잠재울 마땅한 해결책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 당분간 무주택 서민들의 고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부동산 대책에 반발하는 청원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이는 최악의 전세난 여파로 수도권 전셋값이 급증한데 이어 집값마저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결혼 10년 차, 9년 동안 맞벌이를 하고 7살 아이를 키운다는 40대 여성은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부동산임대차법으로 서민들은 갈곳 잃은 대한민국이 됐다’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남겼다.먼저 청원인은 “10년 전 결혼할 때만 해도 10년 후에는 작게나마 저의 집을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부모님 도움 없이 대출로 전세생활을 했다”면서 “아이를 낳고도 집을 장만하려면 일을 해야 했기에 시부모님이 계신 곳으로 이사를 왔다”고 했다.이어 그는 “저희 부부는 고액 연봉자가 아니다. 아주 평범한 회사원이다. 그 당시에도 오래된 아파트 매매값은 저희 부부에게 조금 부담스러웠다”며 “그래서 조금 더 돈을 모은 뒤 아이가 학교에 들어갈 때 매매를 하자 결정하고 전세를 택했다”고 말했다.(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하지만 그건 오르지 못할 꿈에 불과했다고. 청원인은 “이제 곧 학교에 들어갈 아이의 방을 만들어주고자 이사할 곳을 알아봤다. 그런데 전세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에 집값은 하늘 높은지 모르게 올랐고 전세는 씨가 말랐으며 그나마 있는 전세물량은 전세값이 말도 안 되게 높아졌다”고 한탄했다.부부가 10년 동안 아이를 키우며 모은 돈으로 광명에 30년 가까이 된 소형평수 아파트를 매매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청원인은 큰 착각이었다고도 했다.청원인은 “10년 동안 정말 성실히 산 저희 부부는 한순간에 바보가 됐다. 정부에서 말한 것처럼 집은 그야말로 투자가 아니라 사는 곳이라 생각했다”라며 “그런데 저희가 어리석었다. 돈이 없는 게 죄가 된 세상이 됐다. 성실하게 살면서도 여태 집하나 장만하지 못한 사람들은 그냥 이 현실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전했다.또한 그는 “대부분의 모든 사람들이 앞으로 더 힘들어질 거라고 이야기한다. 근데 정부만 괜찮아질 거라고 한다. 그게 도대체 언제냐”라면서 “서민들의 고통은 눈에 안 보이시는 거냐. 아니면 그 고통을 발판 삼는 건가. 그 땜질에 서민들은 끝없는 불안감과 자괴감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마지막으로 청원인은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 이 부동산임대법 하나로 무능한 정부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 3년 전 광화문에서 현 정부를 외치던 저로서는 참으로 비통하다”면서 “원망스럽다. 부디 현 정부는 서민들이 집의 노예로 살지 않게 땜질식의 대책 말고 더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 주시길 청원한다”고 덧붙였다.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사진=연합뉴스)그럼에도 부동산 정책을 총괄하는 경제부처 수장들은 그 원인을 전 정권 정책과 저금리 등 외부 요인으로 돌리는 발언을 쏟아내 또 한 번 논란이 되고 있다.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9일 국회 예결위에서 더불어민주당 이규민 의원이 ‘비정규직 근로자는 30년 이상 월급을 모아야 6억 원짜리 아파트를 살 수 있다’고 지적하자 “문제를 저도 절감하고 있다. 지금 조금 어려우신 점에 대해 저희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이어 김 장관은 “내년은 주택공급이 적은 해다. 5년 전 인허가가 날 때부터 물량이 사실상 정해져 있다”면서 “내후년부터는 공급이 상당수 늘어나고, 신도시 공급이 실질적으로 이뤄질 때가 되면 지금 어려움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김 장관은 몇 달 전에도 지난 정권에서 인허가 물량이 적어 현재 공급이 부족하다는 의미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뿐만 아니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집값이 잡히지 않고 있는 게 이전 정부 정책 탓이라는 의미의 발언을 했다.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 예결위에 출석해 부동산 대책을 쏟아냈음에도 집값 폭등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정책 효과는 4년, 5년, 7년 이렇게 가기 때문에 과거의 여러 규제 완화 영향이 지금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정부는 오는 11일로 계획하고 있던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도 취소했다. 이는 현재로선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해석돼 시장의 불안감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0.11.10 I 김민정 기자
가을과 엔딩하기 좋은 억새 군락지
  • 가을과 엔딩하기 좋은 억새 군락지
  • [이데일리 트립 in 장세희 기자] 가을이 깊어지면 산등선을 따라 억새가 은빛 물결을 이루며 일렁거린다. 밤에는 선명하게 빛나는 별이 보이고, 낮에는 땅에서 반짝이는 별인 억새가 만발하는 요즘이다. 울긋불긋 곱게 물든 산을 배경으로 천천히 억새길을 걸으며 가을 산책을 해보면 어떨까. 인생샷은 덤, 황매산 억새 군락지경남 산청과 합천을 잇는 황매산은 해발 1,113m에 이르며, 축구장 100개 크기의 거대한 억새 군락지를 자랑한다. 산 정상에 오르면 합천호, 지리산, 덕유산, 가야산 등이 모두 보이는 아름다운 장관이 펼쳐져 영남의 금강산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곳에서는 매년 5월 열리는 황매산철쭉제가 유명한데 진분홍빛의 대규모 철쭉 군락이 산허리를 감싸는 황홀한 풍광을 볼 수 있다. 봄에는 철쭉이 만개하고 여름에는 푸르른 초목으로 뒤덮인다면 가을에는 흐드러진 억새풀과 야생화의 향연이 펼쳐진다. 황매산군립공원 제1주차장에 주차를 한 뒤 조금만 걸으면 정상에서 드넓은 억새 평원을 감상할 수 있다. 정상까지 가파르게 난 ‘하늘계단’을 올라가다 뒤돌아서면 아찔하고도 낭만적인 억새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늘 바로 아래서 탁 트인 풍경을 보니 가슴 속 답답함이 뻥 뚫려 가을바람이 자유자재로 내 몸속을 드나드는 기분이 든다. 꼭 정상에 올라가지 않아도 정상으로 향하는 길 곳곳에 억새 군락지로 안내하는 길이 나 있어 자신의 체력에 맞게 산책하면 된다. 억새밭 사이로 난 길에서 억새풀을 직접 만져보기도 하고 감성사진도 찍으며 더욱 생생한 가을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어린이, 어르신,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 모두 편안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무장애나눔길과 휴게공간이 조성되어 있어 누구나 억새길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황매산의 장점이다. 인근에 한우국밥, 비빔밥, 해물파전, 도토리묵 등을 맛볼 수 있는 ‘철쭉과 억새사이 식당’,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더치워터, 국화유자차 등을 마실 수 있는 ‘인얼스커피’, 오토캠핑장을 이용하여 가을 정취를 만끽하면서 느긋하게 쉬어가는 것도 좋다. 울긋불긋한 산맥과 억새가 한눈에, 민둥산 강원도 정선에 가면 해발 1,119m의 높이를 자랑하는 민둥산이 있다. 옛날에 화전민이 먹고살기 위해 산에 불을 질렀는데 ‘산에 나무가 없어 번번하다’는 뜻으로 ‘민둥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불을 지른 자리에는 억새가 많이 자랐고, 민둥산은 억새꽃축제가 열릴 만큼 풍성한 억새를 볼 수 있는 명소다. 가을에는 정상부터 8부 능선까지 억새꽃의 은빛 물결을 감상할 수 있으며 곱게 물든 아름다운 산 전망은 덤이다. 해발 500m에 위치한 증산초등학교에서 출발하면 1시간 30분 만에 민둥산 정상에 도착할 수 있는데 산행 초보도 쉽게 오를 수 있는 트레킹 코스다. 급경사가 없어 경치를 구경하며 쉬엄쉬엄 걷기 좋은 길이다. 숲길을 걷다가 지치면 전망 데크에서 초록 산맥이 단풍으로 뒤덮여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쉬어가도 좋다. 계속해서 걷다 보면 드디어 억새 군락지가 나타나는데 산등선을 따라 즐비한 억새풀이 장관을 이룬다. 억새밭 너머로는 가리왕산, 함백산, 태백산 등 울긋불긋 은은하게 물든 산맥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구름이 수놓은 하늘, 고운 단풍,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 물결이 한눈에 담기는데 완연한 가을을 느낄 수 있다. 하늘과 맞닿아 끝없이 이어지는 산등성이, 운치 있는 억새밭과 함께 탁 트인 시야를 만끽하고 싶다면 민둥산을 둘러보길 추천한다. 가을바람 맞으며 억새바람길 걷기, 명성산 경기도 포천과 강원도 철원에 걸쳐 있는 해발 922m의 명성산은 서울과 접근성이 좋은 억새 명산이다. 거리가 가까울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억새밭, 산정호수의 단풍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사람들에게 꾸준히 인기 있는 산이다. 매년 10월이면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가 열리는데 햇살을 받아 은빛으로 반짝이는 억새 물결을 만끽할 수 있다. 명성산은 산정호수 방면에 비탈진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고 반대편은 완만하기 때문에 산정호수에서 출발해 등룡폭포를 지나 억새바람길에 도착하는 완만한 경사의 등산로가 가장 인기 있는 코스다. 2시간 정도 소요되며 억새바람길에 다다르면 드넓은 억새밭이 펼쳐진다. 억새바람길은 데크길과 흙길로 구성되어 있는데 자신의 기호와 취향에 맞는 길을 걸으며 가을 정취를 즐기면 된다. 억새밭 사이에 난 길 한가운데 서서 멋진 인생사진을 남기는 것도 좋다. 길을 걷다 보면 곳곳에 포토존, 쉼터, 전망대 등 편의시설이 설치되어 있어 마음에 드는 곳에서 편안하게 억새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팔각정에서는 억새 군락과 단풍이 어우러진 풍경이 한눈에 보이는데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부드럽게 굴곡진 능선길을 따라 가을 바람을 맞으며 흔들리는 억새를 구경하는 것이 이곳의 최고의 묘미다.
2020.11.09 I 심보배 기자
 제주 바다보다 앞선 숲의 아름다움을 보러가다
  • [여행] 제주 바다보다 앞선 숲의 아름다움을 보러가다
  • 서귀포치유의숲_가멍오멍숲길[제주=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높고 파란 하늘. 따스한 햇볕, 그리고 신선한 바람. 제주의 가을은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다. 사실 제주는 어느 때 찾아도 각기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 특히 이 무렵의 제주는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위안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제주의 숲은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길 뿐 아니라 그저 숨 쉬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어 제주의 바다와는 또 다른 매력을 품고 있다. 그 중심에 한라산이 우뚝 솟아있다. 그 사면이 동서남북 흘러내려 바다까지 이어진다. 한라산과 바다 사이의 중산간 지대. 이곳에는 오름이 별처럼 뿌려져 있고, 제주의 숲이 숨겨져 있다. 여기저기 마음껏 활보하기 조심스러운 시기. 비밀스러운 제주의 숲에서 잠시 위안을 얻어보는 것은 어떨까.서귀포치유의숲에 있는 캣담(자성)◇ ‘치유’하는 곳이라 이름 붙은 숲서귀포 치유의 숲 방문자센터 옆에 있는 치유샘서귀포 치유의 숲. 제주의 숲 가운데 유일하게 ‘치유’라는 이름을 붙인 곳이다. 제주 바다보다 숲의 아름다움이 앞서는 몇 안 되는 미지의 숲이다. 그 크기만 무려 173ha(53만여평). 사실 자연림이 아닌 인공림이다. 1950년대 말과 1960년대 초 산림녹화 차원에서 조림했다. 당시 이곳은 화전민의 땅이었고, 그 뒤에는 목장 터였다. 지금도 숲 곳곳에는 소나 말을 방목하기 위한 ‘캣담’(잣성)이 남아 있다. 숲에는 100년생의 붉가시나무와 60년생 이상의 편백과 삼나무, 그리고 조록나무, 동백나무, 서어나무 군락지가 울창하게 들어서 있다.숲으로 들어서자 자연스레 심호흡부터 나온다. 가슴을 펴고 맑은 공기를 몸 안 가득 들인다. 비 내리는 숲의 향기는 더 진하고 상쾌한 법. 답답했던 가슴 한켠이 한순간 뻥 뚫리듯 시원해짐을 느낀다. 이 나무들 사이로 10개의 숲길이 있는데, 이름이 참 정겹다. 가멍오멍(가며오며) 숲길을 중심으로 가베또롱(가뿐한), 벤조롱(산뜻한), 오고생이(있는 그대로), 엄부랑(엄청난), 산도록(시원한) 등 여러 갈래의 샛길이 있다.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치유되는 듯한 이름이다.본격적인 숲 탐방은 방문자센터에서부터다. 먼저 안내책자를 챙긴 후 길을 나선다. 탐방로 입구에는 나이 지긋한 안내원이 탐방객을 반갑게 맞이한다. “비가 와서 뱀이 나올 수 있으니 큰길로 가시라”고 주의를 준다. 입구 바로 옆, ‘치유샘’에서 가볍게 목을 축인 후 왼편의 노고록(편안한) 숲으로 들어선다. 목재 덱이 놓인 무장애 숲길로, 이름처럼 휠체어나 유모차 이동이 가능할 정도로 편안한 길이다.노고록숲에서 나와 가멍오멍숲길로 들어선다. 이 길은 방문자센터에서 힐링센터까지 이어지는 길로, 치유의 숲의 중심길이다. 차량이 지날 수 있을 정도로 넓고 편안하다. 바닥에는 제주 화산송이가 깔려 있어 걷는 맛도 제법 좋다. 1.9㎞의 완만한 오름길. 중간중간 숨팡(쉼터)이 있어 쉬엄쉬엄 갈 수도 있다. 아름드리 편백과 삼나무 아래 통나무 의자나 누워 쉴 수 있는 나무 벤치가 놓여 있다.숲속에서 불어오는 가을바람이 살갗을 간지럽힌다. 하늘을 덮은 나뭇가지에서는 빗물이 뚝뚝 떨어지고, 산새 소리도 간혹 들려온다. 마삭줄과 콩짜개덩굴이 뒤덮은 화산암은 어떤 조각가도 만들어 낼 수 없는 정원석처럼 보인다. 가만히 앉아 제주의 자연을 느껴본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여유다.서귀포 자연휴양림 내 숲길 중 어울림 숲길은 수령 60년 이상의 삼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잠시 쉬었다 가라 손 내미는 숲치유의숲에서 서귀포자연휴양림도 멀지 않다. 11115번 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가다가 제주, 영실 방면으로 우회전해서 1100번 도로를 갈아타고 가면 서귀포자연휴양림이 있다. 해발 620~850m의 한라산 기슭에 위치해 있다. 숲의 넓이만 255ha(약 68만평) 달한다. 여기에 숙박시설과 운동시설 외에 최대 8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세미나실도 갖추고 있다.봄에는 철쪽, 여름에는 시원한 개울물과 숲, 가을에는 아름다운 단풍, 겨울에는 설경 등 뚜렷한 계절적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제주도 내 최고의 휴양림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재충전의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휴양림 매표소 옆 생태관찰로로 발을 옮긴다. 숲의 싱그러움이 몰려온다. 치유의 숲과는 또 다른 숲의 향기다. 숲으로 들어갈수록 향기는 더 짙어진다. 이곳에는 세 갈래의 생태탐방 코스가 있다. 어울림 숲길(2.2km), 숲길 산책로(5km), 차량순환로(3.8km)다. 차량 순환로도 숲과 숲이 맞닿아 있다. 시간과 산책 강도에 맞는 숲길을 선택할 수 있다. 이마저도 힘들다면 차를 타고 한 바퀴 돌아볼 수도 있다.서귀포 자연휴양림 법정악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귀포 앞바다숲길산책로에서 법정악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는 3㎞에 이른다. 잘 정비된 나무 덱과 자갈길을 지나 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옷이 젖어들 때쯤, 해발 700m 높이의 법정악에 도착한다. 드넓은 남태평양을 배경으로 한 서귀포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구름 한 점 없는 날에는 푸른 바다 위에 떠있는 마라도를 볼 수 있다. 이곳에 서면 한라산 정상도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다시 숨을 들이쉬자 훅하고 상쾌한 공기가 온몸에 스며든다. 한라산 중산간에서 보낸 숲길 한나절의 숲길 산책. 거친 숲을 가로지르며 쌓인 피로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 오히려 몸은 가뿐해지고, 마음은 뿌듯해진다. 가로지르는 어려움은 온데간데없고, 오히려 몸은 가뿐해지고, 마음은 뿌듯해진다. 마치 지친 인생살이와 고된 살아남기에서 버텨낸 것에 대한 위로와 공감이 담긴 포옹처럼 다가온다. 한라산이 내게 준 작은 선물이었다.◇여행메모△여행팁= 서귀포 치유의 숲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다. 입장 전 발열 체크를 하며,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앞사람과 1m 이상 거리를 두고 걸어야 한다. 복장은 끈 있는 운동화나 등산화, 긴 옷이 편리하다. 평일 300명, 주말 600명으로 수용 인원을 제한한다. 서귀포 자연휴양림 숲탐방은 현장에서도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다. 최근 복합동을 제외한 단독·연립동의 10인 미만 객실 숙박을 허용했다. 또 숲속 야영장의 덱은 50% 수준으로 운영한다. 취재협조=제주관광공사서귀포 치유의 숲 입구에 있는 노고록숲길. 장애인이나 노약자도 쉽게 다닐수 있는 무장애길이다.
2020.11.06 I 강경록 기자
 빛과 색이 만든 판타지, 황혼에 물들다
  • [인싸핫플] 빛과 색이 만든 판타지, 황혼에 물들다
  • 신창풍차해안도로에서 바라본 일몰 풍경[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제주도 서쪽 끝을 따라 이어진 신창풍차해안도로. 이름처럼 해안도로를 따라 줄지어 서 있는 풍차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소위 ‘인싸’라면 한 번쯤은 꼭 들르는 ‘핫플레이스’다. 제주관광공사 또한 늦가을 제주 여행객에게 추천할 정도다.호산암과 에메랄드빛 바닷물, 그리고 푸릇푸릇하게 가꿔진 쉼터까지. 휴식은 물론 예쁜 추억을 남기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이 해안도로를 걸으며 가볍게 사진을 남긴 후 전망대까지 구경할 수 있다. 특히 바닷바람을 잘 이용하면 자연스러운 사진도 찍을 수 있다.신창풍차해안도로가 가장 아름다운 시간대는 해가 질 무렵이다. 바다 너머로 황혼이 시작되는 찰나, 세상 모든 풍경이 화려한 빛과 색의 판타지로 물든다. 이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하기 위해 해안도로 곳곳에 차를 세워두고 지는 해를 바라보는 이들이 가득하다.신창풍차해안도로는 싱계물공원을 중심으로 이어진다. 바닷가에 솟아난 용수천인 싱계물은 제주어로 ‘새로 발견된 갯물’이라는 뜻. 싱계물공원 가운데에 용천수를 활용한 노천 목욕탕이 있다.길의 시작은 한국남부발전 국제풍력센터. 해안길은 인공적인 풍력발전기와 거칠고 투박한 제주도의 해안 풍경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이어진다. 제주에서도 가장 이국적인 산책길이다. 풍력발전기는 바다에도 솟아나 있고, 해안도로를 따라 하늘을 찌를 듯 줄지어 서 있다. 바다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면 등대에 닿는다. 등대에서 잠시 시간을 보낸 뒤, 순환도로를 따라 걷다 보면 싱계물공원과 주차장으로 되돌아온다. 바다 가운데 놓은 햇살에 반짝이는 은빛 조형물은 밀물과 썰물,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시시각각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해안길을 빠져나와 남쪽으로 방향을 틀면 멀지 않은 곳에 용수포구가 있다. 용수포구 또한 볼거리와 이야기가 넘쳐난다. 마을 주민들의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는 방사탑과 더불어 제주도 부속 섬 중 가장 큰 무인도인 차귀도(제422호 천연보호구역)와 와도를 볼 수 있다. 고기를 잡으러 나간 남편을 기다리다 목을 매 죽었다는 고씨 부인의 슬픈 전설이 전해지는 절부암은 신혼부부들이 백년해로를 기원하며 찾는 명소다. 취재협조=제주관광공사
2020.11.06 I 강경록 기자
해운·항공 운임 '반짝' 급등…언제까지?
  • 해운·항공 운임 '반짝' 급등…언제까지?
  • [이데일리 경계영 이소현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사람은 이동하지 못해도 물건은 되레 이동이 더 활발해졌다. 해운·항공 운임이 올해 들어 치솟은 배경이다. 이같은 흐름은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으로 이어지는 성수기에 코로나19 관련 백신 이동 수요까지 더해져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컨테이너 배삯, 8년 만에 최고치화물을 실어나르는 컨테이너선 운임은 올해 들어 고공행진하고 있다. 5일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발 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30일 1529.99까지 치솟으며 2012년 5월 이후 8년여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는 연초에 비해서도 50% 뛴 수준이다. 특히 미주 서안이 역대 최고치를 다시 쓰는 등 미주 노선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클락슨리서치코로나19로 물동량이 줄어들었는데도 운임이 가파르게 오른 이유는 컨테이너 선사의 대응 때문이었다. 금융위기 당시 운임 급락을 겪은 선사는 물동량 감소 조짐에 가용 선복량을 대폭 축소했는데, 중국이 코로나19 사태를 조기 극복하고 북미를 중심으로 화물량이 늘면서 외려 수요가 공급보다 더 많아졌다. 더욱이 바닷길은 성수기에 접어들었다.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박싱데이 등을 앞두고 연말까지 물동량이 한창 늘어나는 시기다. 내년 초에는 중국 춘절이 있어 미리 화물을 이동하려는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대진 IHS마킷 수석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연말 연시에 대비한 수요가 견조한 상황에서 컨테이너선 공급의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는 한 운임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아시아~유럽·미국 등 원양 항로 중심의 컨테이너선 공급 부족 사태가 아시아 역내 항로로 확산되는 등 내년 상반기까지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영국 해운시황분석기관 MSI 역시 최근 발표한 3분기 보고서에서 올해 물동량 감소율을 7.3%에서 5.3%로, 선복량 증가율을 1.9%에서 2.8%로 각각 조정하며 “코로나19 사태로 급격하게 나빠진 수급 불균형 상태가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복귀하려면 2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사람 대신 화물 나르는 하늘길 “내년도 긍정적”항공 운임도 오르기는 마찬가지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국제선 여객기 운항이 차질을 빚자 벨리카고(Belly Cargo·여객기 화물칸)를 통한 화물칸 공급이 부족해진 반면 화물 수송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만 보더라도 3분기 여객 수송은 전년 동기 대비 91% 줄었지만 화물 수송은 같은 기간 20% 늘었다. 화물 전용기 23대를 운영하는 대한항공은 부족한 공급을 메우려 지난 6월 여객기 좌석 위에 안전장치인 카고 시트백을 설치한 데 이어 9월 보잉 777-300ER 여객기 2대를 좌석을 떼고 화물 전용기로 개조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공급 부족 사태가 계속되며 항공 화물 운임은 계속 오르는 상황이다. 업계 평균 수준을 추산하긴 어렵지만 증권가는 대한항공의 3분기 평균 화물 단가가 ㎏당 501.4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5% 올랐다고 추정했다. 여기에 내년 등장할 가능성이 큰 코로나19 백신 관련 수송 수요는 항공 화물 운임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백신은 2~8℃에서 운송·보관해야 하는 등 전문성과 노하우가 필요한 영역이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코로나19 백신이 본격적으로 보급된다면 여객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뿐 아니라 백신 공급 과정에서 3~6% 비중의 신규 화물 수요가 창출돼 항공 화물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대한항공이 지난달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안전하게 수송하고자 내년까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1872㎡ 규모의 신선 화물 보관시설(Cool Cargo Center)을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온도조절이 가능한 특수 컨테이너가 대한항공 화물기에 탑재되고 있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2020.11.05 I 경계영 기자
'스트레인저' 최종 선택만 남았다…1호 커플 탄생할까?
  • '스트레인저' 최종 선택만 남았다…1호 커플 탄생할까?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운명의 상대를 찾기 위한 스트레인저들의 사랑 여정이 이제 마지막 선택만을 남겨두고 있다.‘스트레인저’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와 NQQ의 공동제작 프로그램 ‘스트레인저’ 4화에서는 그간 서로에 대한 마음을 탐색해 온 스트레인저들의 최종 선택이 공개될 예정이다.최종 선택을 앞두고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이어지는 미션에 스트레인저 12인의 러브라인에도 소용돌이가 몰아친다. 지난 회차에서 남성 출연자들은 일대일 데이트 선택권을 차지하기 위해 이미 포대에 감자를 가득 채워 둔 상황. ‘감자로 행복하게 만들어 주기’라는 미션에 이들은 어떻게 하면 호감 있는 여성을 웃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기 시작하며 감자의 무한한 변신을 보여준다. 어느 여성 출연자는 손수 감자를 깎아 만든 선물에 큰 감동을 해 남성 출연자에게 따로 데이트를 신청했다는 전언이다.특히 최종 선택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상대를 알 수 없는 랜덤 데이트가 진행돼 이들의 데이트 상대가 누구일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남녀 모두 무작위로 순서를 정한다는 점에서, 그간 서로에게 공을 들여온 남녀가 매칭된다면 이는 하늘이 정해 준 운명일 터. 그러나 남자는 7명, 여자는 5명이라는 불균형한 성비로 비운의 남남 커플은 또다시 짜장면과 오붓한 데이트를 즐겨야 한다.최종 선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스트레인저. 예상치 못한 상대와의 데이트로, 출연자들의 러브라인을 또 한 번 흔들어 놓을 전망이다.직진 로맨스로 화제를 모은 ‘미스터 윤’의 사랑은 과연 이루어질 것인지, 스트레인저 1호 커플이 탄생하게 될지는 4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0.11.03 I 김가영 기자
권영찬, 故 박지선 추모 "하늘에선 행복하길"
  • 권영찬, 故 박지선 추모 "하늘에선 행복하길" [전문]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부디 하늘에서는 아픈 곳 없이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권영찬(사진=SNS)한국연예인자살예방협회 상담소장이자 연예인 출신 상담심리학 박사 권영찬 교수가 2일 세상을 떠난 故 박지선을 이같이 추모했다.권영찬 교수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KBS 후배 고 박지선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한다”며 “KBS 희극인 선배로서 상담심리사로서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글을 적었다. 이어 “혹 마음이 아프거나 건강적인 문제로 고민이 있을때는 꼭 전화하라”며 “무료로 상담해 드리고 같이 울어주고 웃어 드리겠다”고 덧붙였다.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박지선은 2일 오후 1시 44분께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박지선의 부친은 이들이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신고했으며, 출동한 경찰이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갔을 때 이미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고인은 평소 앓던 질환으로 치료 중이었으며, 그의 모친은 서울로 올라와 함께 지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주변인들을 상대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들의 시신에 외상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시신 부검 여부는 경찰에서 유족 조사를 마친 뒤 이들의 의사를 반영해 결정될 전망이다.빈소는 서울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발인은 5일 오전 7시이며, 장지는 벽제승화원이다.◇권영찬 추모글 전문KBS 후배 고 박지선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 드립니다. 부디 하늘에서는 아픈곳 없이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KBS 희극인 선배로써 상담심리사로써 미안한 마음뿐입니다.혹 마음이 아프거나 건강적인 문제로 고민이 있을때는 꼭 전화하세요. 무료로 상담해 드리고 같이 울어주고 웃어 드릴께요!!권영찬 교수※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20.11.03 I 윤기백 기자
"이제 JAL이 KAL에 배워야"…대한항공, 코로나19의 역설
  • "이제 JAL이 KAL에 배워야"…대한항공, 코로나19의 역설
  • (그래픽=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대한항공(003490)(KAL)과 일본항공(JAL),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항공사의 운명이 엇갈렸다. 올해 초 주주총회를 앞두고 3자 주주연합(KCGI·조현아·반도건설)이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일본항공의 회생을 대한항공이 모범 사례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전례 없는 위기 속에 양사의 경영 상황은 대역전을 이뤘다.항공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 당시 일본항공의 회생방안 사례를 놓고 3자 연합과 대한항공은 갑론을박을 벌였다”며 “3자연합은 JAL을 배워야한다고 했지만,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이제 오히려 JAL이 KAL한테 배워야 할 처지”라고 말했다.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일본항공은 수조원대 손실로 올해 2012년 증시에 재상장한 이후 처음으로 적자경영을 우려하는 반면, 위기를 기회로 삼은 대한항공은 화물사업 강화로 글로벌 항공사 중 거의 유일하게 흑자경영을 기대하고 있다.일본항공(JAL) 2020년 2분기(7~9월) 연결재무실적 현황(자료=일본항공)◇일본항공, 3조원에 달하는 손실…대한항공은 흑자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일본항공은 지난 2분기(7~9월, 일본 회계연도 기준)에 850억엔(약 92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715억엔(약 7700억원)보다 손실 폭이 컸는데 이 기간에 국제선 여객 수송이 전년 대비 97%가량 감소하면서 일본항공은 대규모 영업 적자를 피할 수 없었다. 일본항공은 지난 1분기(4~6월)에 937억엔(약 1조 100억원)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적자에 머물면서 상반기에만 1787억엔(약 1조 9400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급증했다.일본항공은 하반기 역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1000억엔(약 1조 800억원)가량 더 적자폭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항공은 지난달 30일 실적발표에서 2020년 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에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영업손실은 2400억~2700억엔(약 2조 6000억~2조 9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출은 5300억~6000억엔(약 5조 7000억~6조 5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6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달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시장이 예상한 2300억엔(약 2조 5000억원)보다 적자폭이 커진 것이다. ‘일본의 하늘’이라 불렸던 일본항공이 연간 결산에서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0년 법정관리까지 갔다가 2012년 주식시장에 재상장된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일본항공의 경영환경 개선이 당분간은 불투명하고 흑자로 전환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개조작업이 완료된 대한항공 보잉 777-300ER 내부에 화물을 적재하고 있다.(사진=대한항공)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3분기(7~9월) 영업이익은 438억원으로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분기(4~6월) 영업이익 1485억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대한항공은 글로벌 항공사들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올해 들어 2개 분기 연속 흑자로 저력을 드러냈다. 연간 기준으로도 대한항공은 매출 8조 378억원, 영업이익 1908억원으로 흑자로 추정된다.대한항공은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과 비교해도 튼튼한 기초 체력을 증명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2분기 1151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6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자회사의 경영약화 등 영향으로 3분기 영업손실 1001억원으로 다시 적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적자vs흑자 실적 가른 것은 ‘화물’ 특수지난 3월 한진그룹의 지주사 한진칼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3자연합은 경영 정상화 방안을 놓고 일본항공의 사례를 강조했다. 3자연합은 “5000억원 적자였던 일본항공을 2조원 흑자로 만든 사람들은 항공 비전문가인 이나모리 가즈오 전 교토세라믹 회장과 공대 출신 IT(정보통신) 전문가들이다”라고 강조했다.수개월이 흐른 뒤 코로나19 위기로 상황은 대역전됐다. 한·일 대표 항공사의 실적을 가른 것은 화물 사업에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파산한 경험이 있는 일본항공은 당시 회생절차 과정에서 수익성을 이유로 당시 보유하고 있던 화물기 10대를 매각, 화물 사업을 접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전용 화물기가 단 한 대도 없다. 현재 일본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여객기는 235대인데 회사 규모가 대한항공보다 2~3배 큰 만큼 시장이 호황일 때는 대규모 수익을 거뒀지만, 코로나19로 국제선 하늘길이 사실상 봉쇄된 상황에서는 대규모 적자라는 부메랑으로 작용한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항공은 당시 30% 이상 인력 감축, 자회사 매각은 물론 당시 일본에서 뉴욕으로 가는 노선도 없애는 등 ‘차떼고 포떼는’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긴축적으로 회사를 운영해 되살아난 것”이라고 설명했다.대한항공 화물기에 백신 등의 의약품을 실은 특수 컨테이너를 탑재하고 있다.(사진=대한항공)코로나19로 글로벌 항공사들의 국제선 운항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여객기 화물칸을 이용한 화물 운송이 크게 줄어 화물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화물 전용기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현재 화물 전용기 23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중국에서 제조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미주나 유럽으로 가는 장거리 화물 수요를 꽉 잡고 있다. 인천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톈진을 동북아 물류 허브로 염두에 두고 2001년 11월 톈진 화물편 운항 개시를 시작으로 베이징, 상하이, 항저우, 청두 등 지속적으로 중국 화물 노선 개척을 이뤄온 결과다. 업계에서는 화물 수송 부문에서 대한항공의 경쟁자는 화물전용 특송업체인 페덱스와 UPS라는 말이 돌 정도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004년 화물수송부문에서 1985년부터 19년 동안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해 오던 독일 루프트한자를 제치고 1위를 기록할 만큼 화물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대한항공은 지난 6월부터 여객기 좌석 위에 안전장치인 카고 시트 백을 설치해 화물을 수송해 화물 공급도 늘렸으며, 고효율 대형 화물기단의 강점을 활용해 화물 수익 극대화를 꾀해왔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해운사업도 파산 후에 배가 없어서 수출 못한다고 하는데 항공도 마찬가지다”며 “대한항공이 유가파동, 외환위기 등을 거치면서도 화물 네트워크를 잘 다져 꾸준히 영업력을 유지해왔던 게 든든하게 버티고 있었고, 최근 화물 사업 강화로 태세를 빠르게 전환해 어려움 속에서도 빛을 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일본항공 비용 감축 대책(자료=일본항공)◇코로나19 백신 개발되면…특수 항공 화물 호재항공업은 유류비 다음으로 인건비 비중이 큰데 임직원의 고통분담도 한몫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4월부터 국내 직원 순환(유급)휴직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이 기간은 10월 15일까지였지만, 경영환경 악화에 따라 12월 15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조원태 회장을 비롯한 임원은 지난 4월부터 최대 급여 50%를 반납했다. 반면 일본항공은 급여삭감 없이 사내 유보금으로 버텨 상대적으로 적자 규모가 컸다.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일본항공은 비용절감과 투자억제에 나섰다. 일본항공은 인건비와 광고 투자비 등을 최대한 줄이고 항공기 추가 도입 등 투자에 대한 비용도 총 1900억엔(약 2조 600억원) 지출을 줄일 계획이다. 또한 대형 항공기와 노후 항공기를 중심으로 방출 시기를 앞당기고 있으며 B777 기종은 2023년까지 모두 퇴출할 계획이다.대한항공은 여객기 2대도 화물 전용기로 개조해 운송에 투입하면서 화물 매출을 계속 늘리고 있으며, 지난 4월부터 무급 휴가에 들어간 외국인 조종사 일부를 최근 복직시켜 화물기 운항에 투입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기대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최근 전 세계에 필요한 백신 수송을 위해서는 8000여대의 보잉747 화물기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회사의 백신을 한국에서 생산하면 전 세계로 운송해야할텐데 항공 화물 시장에는 기회”라며 “냉장을 필요로 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관련 백신 수송에 필요한 ‘의약품 운송을 위한 자격’을 갖춘 대한항공의 화물 운송 노하우가 활약할 것”이라고 말했다.온도조절이 가능한 특수 컨테이너가 대한항공 화물기에 탑재되고 있다.(사진=대한항공)
2020.11.02 I 이소현 기자
故 이건희 빈소, 재계 총수 '누구' 오고 '누구' 안왔나
  • [재계 톡톡]故 이건희 빈소, 재계 총수 '누구' 오고 '누구' 안왔나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지난 25일 별세한 고(故) 이건희 회장이 지난 28일 영면에 들었습니다. 4일 가족장으로 치러진 이 회장의 빈소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었는데요. 가장 먼저 빈소에 방문하거나 조문하지 않고 조화만 보낸 재계 인사들이 있었습니다. 또 애초 유가족은 가족장으로 장례를 치르면서 조용히 이건희 회장을 떠나보내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유가족은 빈소에 하루 50인 미만의 인원만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혀 일부 관계자들은 빈소를 찾았다가 헛걸음을 하고 다음 날 다시 조문을 오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오늘 ‘재계 톡톡’에서는 이 회장의 장례식장 조문 풍경을 되짚어보며 향후 삼성과의 관계에 대해 관측해 보겠습니다. 빈소 떠나는 고 이건희 회장 영정과 위패 (사진=사진공동취재단)이 회장이 별세한 지난 25일 오후 3시께 이재현 CJ 회장이 부인, 자녀들과 함께 가장 먼저 서울 삼성병원 장례식장을 찾았습니다. 이재현 회장은 이 회장의 형인 고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의 장남인데요.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유족을 만난 뒤 1시간 30분가량 빈소에 머물다가 돌아갔습니다. 이재현 회장은 고인을 기리며 “가족을 무척 사랑하셨고 큰 집안을 잘 이끌어 주신 저에게 자랑스러운 작은 아버지”라며 “일찍 영면에 드셔 황망하고 너무 슬프고 안타까울 따름이다.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시기를 기도한다”며 고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죠. 일각에서는 이맹희 회장과 이건희 회장 간 상속재산을 놓고 빚은 갈등이 풀리고 양가의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관측도 내놓았습니다. 지난 2015년 이맹희 회장이 별세했을 때도 이 부회장이 큰 아버지의 빈소를 찾아 갈등 봉합의 의지를 표현했었기 때문이죠. 삼성과 CJ가 선대의 갈등을 묻고 화해 무드를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과 공영운 현대자동차 전력기획담당 사장(오른쪽)이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에서 조문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본격적인 장례 절차가 시작된 지난 26일 오전 10시께 주요 그룹 총수 중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사람은 누구일까요. 바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입니다. 정의선 회장은 마지막 비공개 영결식에도 참석해 이재용 부회장과 인연을 되새기고 추모 이상의 개인적인 친분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정의선 회장은 첫날 조문을 왔을 때도 “너무 훌륭하신 분이 돌아가셔서 참 안타깝다”며 “고인께서 우리나라 경제계 모든 분야에서 1등 정신을 아주 강하게 심어주신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정의선 회장은 1970년생, 이재용 부회장은 1968년생으로 평소에도 자주 교류하며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정 회장이 주도한 K 배터리 회동도 총수 간 교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이라는 말이 나왔죠. 향후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보다 구체적인 협력 관계를 도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주요 5대 그룹 회장 중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총수도 있었는데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근조화한은 보냈지만 장례 마지막 날까지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장례 마지막 날까지도 롯데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의 동선을 파악하고 늦게라도 조문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이죠. 한편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장례식 이튿날 오전 9시37분께 재계 주요 인사 중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습니다.신동빈 회장은 지난 20일 일본에서 두 달 만에 귀국한 상황입니다. 한일 양국의 기업인 특별입국 절차 시행으로 2주간의 자가격리도 없습니다. 롯데 그룹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은 현재 자가격리 중이 아니다”라며 “빈소에 갔는지에 대해 밝힐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다만 지난 8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롯데 2인자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은 지난 26일 빈소를 찾았다가 줄이 길어 다음 날인 27일 다시 발걸음 했는데요. 황각규 전 부회장은 지난 26일에 “신동빈 회장님은 오셨다 가신 것 같다”라는 말을 남긴 뒤 27일에는 “(이 회장은) 위대한 업적을 남기신 분이다. 명복을 빌었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신동빈 회장 3인 체제로 자리매김한 송용덕 부회장과 이동우 대표가 대신 빈소에 방문했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 전 황 전 부회장이 신 회장을 대신해 고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빈소를 찾는 등 공식석상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인 것과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이 밖에도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습니다.
2020.10.31 I 배진솔 기자
위 아래로 '출렁' 걷다보면 '후들', 하늘 위 다리를 걷다
  • [여행]위 아래로 '출렁' 걷다보면 '후들', 하늘 위 다리를 걷다
  • 강원도 원주 간현관광지에 들어선 ‘소금산출렁다리’[원주=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강원도 원주의 대표 관광지인 간현관광지. 소금산(343m)이 뒤를 받치고 섬강과 삼산천이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조선시대 가사문학의 대가 송강 정철은 ‘관동별곡’에서 그 아름다움을 “한수를 돌아드니 섬강이 어디메뇨, 치악이 여기로다”라고 노래했을 정도. 여기에 ‘토정비결’로 유명한 토정 이지함은 전국 명소를 돌다 이곳 경치에 반해 상당 기간 머물며 유유자적했다고 전해진다. 7080세대에게도 특별한 공간이다. 1990년대까지 최고의 피서지이자, 대학생들의 1순위 MT 장소였다. 강변 모래톱에 둘러앉아 통기타 치며 노래하는 대학생들의 모습은 이제 추억으로 남았지만 유려한 물길과 우뚝한 산세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아름답다.강원도 원주 간현관광지의 ‘소금산 출렁다리’ 포토존◇길이 200m, 높이 100m의 다리를 건너다2000년대 들어 침체기를 걷던 간현관광지가 최근 새롭게 뜨고 있다. 그 중심에는 소금산 출렁다리가 있다. 길이가 200m나 된다. 전북 순창의 체계산 출렁다리(270m)가 생기기 전까지 국내 최장 산악보도교였다. 다음은 지상고다. 소금산 출렁다리는 우리나라 산악보도교 가운데 가장 높은 지상고를 자랑한다. 앞서 언급한 체계산 출렁다리는 최고 90m, 국내에서 가장 높은 해발 800m에 설치된 경북 봉화 청량산(870m) 하늘다리의 지상고도 70m 정도다. 소금산 출렁다리는 아파트 40층 높이와 비슷한 100m다.여기서 끝이 아니다. 소금산 출렁다리의 진정한 매력은 ‘짜릿한 스릴’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비밀은 바닥에 있다. 소금산 출렁다리는 길이 200m에 이르는 바닥 전체에 격자형 강철 소재(스틸 그레이팅)를 깔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고, 가장 높게 만든 것도 부족해 바닥까지 숭숭 뚫어 놓은 것이다. 활짝 열린 하늘과 구멍 뚫린 바닥. 거기에 굵은 철사로 엮은 난간까지. 사방이 제대로 뚫렸으니 다리 위에 서는 것만으로도 오금이 저릴 수밖에 없다.소금산 출렁다리는 안전설비도 제대로 갖췄다. 지름 40mm 특수도금 케이블을 8겹으로 꼬아 연결한 소금산 출렁다리는 70kg 성인 1285명, 그러니까 90t의 무게를 버틸 수 있다. 초속 40m의 바람에도 끄떡없게 설계했다. 1.5m의 다리 폭은 두 사람이 교행하기에 넉넉한 너비다.출렁다리의 아찔함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발품은 필수다. 해발 100m 높이의 시설이니만큼 그 정도는 올라야 한다. 소금산 등산로 입구에서 출렁다리가 있는 바위오름터까지 500m. 제법 가파른 길. 전체 구간에 산뜻한 나무 계단을 설치해 남녀노소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강원도 원주 간현관광지에 들어선 ‘소금산출렁다리’◇ 1760명 성인이 함께 걸어도 안전출렁다리에 발을 들이기 전, 스카이워크를 걸어보는 것도 좋다. 출렁다리 옆 삼산천이 바라보이는 절벽 위로 삐죽 튀어나와 있다. 짧은 거리지만, 출렁다리와 마찬가지로 바닥 전체를 탑 그레이팅(스틸 그레이팅보다 발빠짐과 미끄럼 방지가 더 좋은 제품)으로 처리해 스릴을 미리 체험해 보기에 안성맞춤이다. 100m 상공 아래로 굽이굽이 흐르는 섬강의 빼어난 전망을 볼 수 있다는 점은 덤이다.이제 본격적으로 출렁다리를 걸어볼 차례다. 출렁다리 앞에만 서도 짜릿함이 전해질 정도로 아찔한 높이다. 특히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스릴 만점이다. 여기에 바닥이 격자형으로 만들어져 발아래가 훤히 보인다. 그래도 조금 안심할만한 정보는 60kg의 성인 1760명이 함께 걸어도 될 만큼 안전하게 설계했다고 하는 점이다.그래도 바닥을 보면 아찔해서 발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폭은 1.5m로 두 사람 정도 지나갈 수 있는 정도지만, 일방통행이어서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과 마주칠 걱정은 없다. 여기에 앞면서 천천히 걷다보면 주변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에 시선을 빼앗겨 두려움도 사라진다.출렁다리 밑에는 모래와 강이 빚어만든 개미둥지마을이 있다. 한가운데는 정겨운 집이 있고, 주변을 강이 잔잔하게 감싸고 있다. 여름에는 여기서 물고기도 낚고, 물장구치는 색다른 풍경이 펼쳐지는 상상도 해본다.출렁다리를 건너면 소금산 정상으로 가는 길과 하늘바람길 산책로를 따라 하산하는 길로 나뉜다. 하늘바람길을 따라 내려 오다보면 출렁다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 직접 건널 때 보다 멀리서 다리를 바라보면 더 아찔함이 느껴진다.섬강과 삼산천, 소금산과 간현봉, 일대 마을을 제대로 보려면 레일바이크가 제격이다. 풍경열차를 타고 옛 간현역에서 판대역으로 간 뒤 레일바이크로 되돌아오는 일정이다. 7.8㎞ 산천과 논밭을 느긋하게 즐길 수 있다.강원도 원주 소금산 레일바이크◇낮보다 밤이 더 화려해진다밤이면 조용했던 간현관광지. 이제 밤이면 화려한 영상쇼가 펼쳐진다. 주인공은 미디어 파사드다. 개미둥지마을 자연 암벽, 그러니까 소금산 출렁다리 바로 아래 거대한 직벽과 인공폭포를 스크린 삼았다. 미디어 파사드는 건축물 등의 표면에 조명 시설을 설치하거나 디스플레이 기법을 연결해 이미지를 시연하는 것을 말한다. 간현관광지의 자연 암벽 자체가 밤이면 거대한 스크린으로 변하는 셈이다. 미디어 파사드 규모는 폭 250m, 높이 70m. 국내에 시연되는 미디어 파사드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절벽 아래 삼산천에는 음악분수를 조성한다. 미디어 파사드와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사업비만 무려 35억원에 달한다.공식 개장 예정일은 내년이다. 미디어 파사드에 정확히 어떤 내용이 담길지는 아직 미지수. 원주시는 미디어파사드를 언론에 살짝 공개했다. 이 쇼의 이름은 ‘나오라 쇼’((Night Of Light). ‘간현관광지에 나와 빛의 쇼를 즐기라’는 뜻이 담겨 있다. 원주시는 시청 직원을 대상으로 이름을 공모해 부르고 기억하기 쉬운 이 이름을 선정했다고 한다.공개한 콘텐츠의 테마는 총 3가지. 메인콘텐츠로 ‘은혜갚은 꿩 이야기를 담은 영상’(6분)과 서브콘텐츠로 ‘폭포·바다 속 이야기’, ‘꽃을 주제로 한 영상(5분)’이다. 여기에 인터렉티브 콘텐츠로 ‘원주 도깨비가 사는 신비의 숲’(가제)도 있다. 내년 4월이면 관광객에게 공개할 수 있다는 것이 원주시의 설명이다. 거대한 암벽을 통째 스크린 삼은 미디어 파사드와 웅장한 음악, 그리고 음악분수가 하나의 스토리로 엮어진다면 원주를 대표하는 야간 경관명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간현관광지를 화려하게 밝힐 ‘미디어파사드’
2020.10.30 I 강경록 기자
①언택트시대 변곡점 맞은 VR·AR
  • [미래기술25]①언택트시대 변곡점 맞은 VR·AR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엄마 안 울게. 그리워하지 않고 더 사랑할게” 지난 2월 방영된 ‘너를 만났다’라는 휴먼다큐멘터리는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줬습니다. 2016년 갑작스럽게 희귀난치병으로 하늘나라로 떠나 보낸 일곱 살짜리 나연이를 가상현실(VR) 기술을 통해 재연했는데요.나연이 엄마는 VR을 통해 만난 딸과 생일 축하파티를 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나연이 엄마는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영상을 찍었다”며 “아주 잠시였지만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며 제작진에게 큰 고마움을 전했습니다.VR·증강현실(AR)이 우리 일상 속으로 스며들고 있습니다. 우주를 여행하거나 다시는 만나게 될 수 없는 사람을 만나는 일을 직접 경험할 수 없지만 VR·AR을 통해 실제와 비슷하게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죠. VR·AR 기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언택트(Untact·비대면)시대가 도래하면서 VR·AR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VR·AR의 활용 범위 역시 점차 넓어지고 있는 추세인데요. VR·AR시장이 변곡점을 맞이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변곡점 맞이한 VR·AR산업 최초의 VR·AR기기는 미국에서 등장했습니다. 1968년 미국 컴퓨터 과학자 아이번 서덜랜드가 발명한 헤드셋 디스플레이(HMD)인데요. 투명한 렌즈를 통해 보이는 화면에 선으로 이뤄진 도형을 겹치게 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처럼 50여년 전에 VR·AR기기가 세간에 선보이면서 호기심을 끌었지만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지는 못했습니다.장점보다 단점이 더 컸기 때문인데요. 먼저 HMD가 휴대하기에 무겁고 불편했습니다. 또 HMD를 통해 입체와 몰입감을 얻는 대신 눈의 피로감과 어지럼증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휴대전화 등 다른 전자기기와 비교해 대중화되기에 어려운 점이 많았죠. 이런 문제들은 많은 글로벌 기업들의 실패 사례에서 엿볼 수 있는데요. 2013년 구글이 구글 글라스를 선보였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습니다. 페이스북의 VR 자회사 오큘러스도 저가형 VR 헤드셋 오큘러스 고를 내놨지만 이 역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2015년 뉴욕타임스가 미국 독자들에게 골판지로 만든 저가형 VR 헤드셋 구글 카드보드를 무료로 배포했는데 당시 앱을 통해 VR 다큐멘터리를 시청할 수 있었지만 이 역시 실패했습니다.이후 VR·AR은 게임 등 일부 업종에서만 활용되다가 코로나19로 VR·AR산업은 변곡점을 맞는 모습입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기존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가구·여행업계 등이 앞다퉈 VR·AR을 활용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습니다. 백화점에서는 직접 매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모바일 앱에 들어가 제품을 골라서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가전업계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모바일 앱에 AR 가상 배치 서비스를 장착했습니다. 가전제품과 가구의 실제 규격을 측정해 3D로 구현한 가전 이미지를 360도 회전해가며 거실과 공부방 등에 놓는 등 미리 공간배치를 해볼 수 있는 것이죠.여행업계도 VR·AR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입니다. 일례로 문화재청은 SK텔레콤과 함께 지난 8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창덕궁 곳곳을 집안에서 여행할 수 있는 5G 기반의 ‘창덕아리랑(AR-irang)’ 앱 서비스를 내놨는데요. 전설 속 동물인 ‘해치’가 창덕궁 금천교·인정전·희정당·후원 내 부용지 등 12개 관람구역을 안내해주는데 조선 왕실의 문화를 AR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문화재 보존을 위해 입장이 제한되고 있는 희정당 내부와 후원 등을 고화질 360도 화면으로 선명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문주합루 2층에서 왕의 비밀 정원인 부용지 일대를 내려다보고 궁중무용인 춘앵무를 현실처럼 즐길 수도 있습니다. VR·AR은 의료 업계에서도 활용되고 있는데요. VR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업 엠투에스는 정밀하게 눈 건강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아이닥터프로를 최근 선보였습니다. 엠투에스는 고려대 의료원 등과 VR 솔루션 공동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부산시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전용 VR헤드셋을 통해 노인들의 인지능력 검사도 하고 있습니다. 업무 제휴를 맺은 부산대병원에서 VR인지 검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노인의 뇌파 센터 데이터 등을 실시간 원격 모니터링해 문제가 발견되면 바로 치료할 수 있는 것이죠. VR·AR은 지하철 화재대피와 원격수업 등 교육 분야에서도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정부, 2025년까지 35개 VR·AR규제 개선정부도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VR·AR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입니다. 정부는 디지털 뉴딜의 일환으로 VR·AR산업을 키우기로 했는데요. 정부는 VR·AR 관련 산업 규제를 포괄적 네거티브 체계로 바꿔 신제품과 새로운 서비스 출시를 우선 허용하고 사후에 규제키로 했습니다. VR·AR 산업의 발전 시나리오를 3단계로 예측하고 2단계 완료 시점인 2025년까지 엔터·교육·제조·교통·의료·공공 등 6개 분야의 35개 규제를 개선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정부는 2025년까지 VR·AR 전문기업 150개를 육성해 국내 VR·AR 시장을 14조원이 넘는 규모로 일궈낸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2018년 기준 국내 VR·AR산업 규모는 8590억원으로 전문기업은 14개에 그쳤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8월부터 과기정통부를 중심으로 16개 관계부처와 산·학·연 전문가가 참여해 VR·AR 기술발전과 분야별 서비스 적용·확산 시나리오를 예측했는데요. 1단계(2020~2022년)에서는 시청각 중심으로 인터페이스가 점차 다양하게 확장해 사용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2단계(2023~2025년)에서는 VR·AR을 통한 원격협업이 가능해지고 3단계(2026~2029년)에는 인공지능(AI) 결합으로 점차 지능화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정부는 또 VR·AR 기술이 2022년까지 게임·스포츠관람 분야에, 2023~2025년까지는 제조업과 교통 분야에, 2026년부터는 의료와 치안 분야에 각각 도입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정부는 VR, AR 등 실감기술(XR)을 활용한 서비스 제작을 지원하는 실감콘텐츠 신시장 창출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추경예산 200억원을 투입키로 했습니다. ◇킬러 콘텐츠 부재 등 갈길 먼 韓VR·AR산업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인해 VR·AR시장 전망도 밝은 편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VR·AR 시장은 지난해 464억달러(약 55조원, 매출액 기준)에서 급성장해 2025년 2800억달러(약 33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하지만 아직 국내 VR·AR 산업의 갈 길은 멀어보입니다. VR·AR관련 국내 하드웨어 기술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HMD의 경우 중국산 제품은 20만원대 저가형부터 70만원대 고가형 제품까지 다양합니다.하지만 국내 제품은 삼성 기어VR 정도밖에 없습니다. 네트워크 분야도 무선 네트워크 인프라는 4세대(4G·LTE) 이동통신에서 5세대(5G) 이동통신으로 가고 있는데 유선은 아직도 1기가 네트워크가 대부분입니다. 또 VR·AR시장에서 내세울 만한 킬러 콘텐츠도 딱히 없다는 점도 약점입니다.업계 관계자는 “국내 VR·AR산업의 생태계가 아직 성숙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킬러 콘텐츠도 없다는 부분에서 원가 경쟁력을 앞세운 글로벌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그러면서 “VR·AR 산업 활성화를 위해선 콘텐츠-플랫폼-네트워크-디바이스의 상호 유기적 성장이 중요하다”며 “하지만 국내 VR·AR업계는 디바이스 보급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습니다.이어 “아직 시장이 성숙하지 않았다고 판단한 국내 기업들의 디바이스 분야 투자가 소극적”이라며 “정부의 좀 더 과감한 규제 완화와 더불어 기업들의 투자 유인 요인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홍보모델들이 유네스코세계유산 ‘창덕궁’ 인정전 앞에서 SK텔레콤이 문화재청, 구글과 함께 5G AR 기술로 구현한 창덕Arirang(아리랑)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2020.10.30 I 신민준 기자
文대통령 “부동산 안정 의지 단호..전세 기필코 안정”
  • [전문]文대통령 “부동산 안정 의지 단호..전세 기필코 안정”
  •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국회에서 2021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갖고 “부동산시장 안정, 실수요자 보호, 투기 억제에 대한 정부의 의지는 단호하다”면서 “임대차 3법을 조기에 안착시키고, 질 좋은 중형 공공임대아파트를 공급하여 전세 시장을 기필코 안정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민의 주거안정에도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문 대통령의 예산안 시정연설은 이번이 5번째다. 문 대통령은 경제 반등을 위한 한국판 뉴딜, 부동산 시장 안정, 공수처 출범, 한반도 평화 등에 대해 언급했다.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1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다음은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 전문.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의장과 국회의원 여러분,코로나로 인해 국내외적으로 매우 엄중한 시기에, 비상한 각오와 무거운 마음으로 내년도 예산안을 국민과 국회에 말씀드리게 되었습니다.1년 전 만 해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입니다.올해 2020년은 세계적인 격변의 해로 기록될 것입니다.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인류는 생명을 크게 위협받고, 일상이 송두리째 바뀌며, 세계경제와 국제질서에서도 거대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신종 바이러스에 의해 인류는 100년 만의 보건위기를 맞았습니다. 전 세계 코로나 확진자는 이미 4300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110만 명을 넘었습니다.오늘도 수십만 명의 확진자와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그 끝이 언제가 될지 모릅니다.평범한 일상의 상실도 경험하고 있습니다.국가 간의 이동과 사람들의 교류가 단절되고, 비대면 사회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습니다.경제활동의 근간이 무너지며, 세계경제는 불황의 늪에 빠졌습니다. 대공황 이후 인류가 직면한 최악의 경제위기입니다. 실물경제와 금융, 내수와 수출 모두에서 동시 타격을 받는, 사상 초유의 복합위기가 세계 경제를 벼랑 끝에 서게 하고 있습니다.기업은 더욱 어려워졌고, 고용불안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취약계층의 삶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세계에서 어느 곳도 예외가 없습니다. 근대 이후, 감염병 때문에 전 세계가 경제위기에 직면한 것은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한 일입니다.그러나 대한민국은 그런 가운데서도, ‘위기에 강한 나라’임을 전 세계에 증명해 보이고 있습니다. 코로나 극복 과정에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한마음이 되었고, 위기 속에서 희망을 만들어냈습니다. 방역과 경제 모두에서 세계에서 가장 선방하는 나라가 되고 있습니다. 위기일수록 더욱 단결하고 힘을 모으는 위대한 국민 덕분입니다.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 대한민국을 재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 무엇보다 우리 국민에게 큰 용기와 자긍심을 주었습니다.K-방역은 전 세계의 모범이 되며, 대한민국의 자부심이 되었습니다.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이라는 민주주의 핵심가치를 방역의 3대 원칙으로 삼았고, 국민 모두가 방역의 주체가 되었습니다. 신속한 진단검사와 철저한 역학조사, 빠른 격리와 치료 등 세계 어느 나라도 따를 수 없는, K-방역의 우수함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결코 우연이 아니고, 운이 좋았던 것도 아닙니다.코로나 발생 초기 우리나라는 한때 세계에서 두 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나라였습니다. 그 이후에도 재확산의 위기들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해 왔습니다.8월의 재확산 위기와 추석 연휴의 고비도 잘 넘기며, 코로나를 질서 있게 통제해냈습니다. 유럽 등 전 세계에서 코로나가 재확산되고 비상조치가 취해지는 상황에서, 한국은 반대로 방역 완화 조치를 시행할 정도로 매우 예외적으로 선방하는 나라가 되고 있습니다.방역 당국과 의료진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일상의 불편과 경제적 피해를 감수하면서도 방역에 힘을 모아준 국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한없는 존경의 마음을 담아 깊이 감사드립니다. 경제에서도 기적 같은 선방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국경과 지역봉쇄 없는 K-방역의 성과가 경제로 이어지고, 정부의 적극적 재정정책과 한국판 뉴딜 정책 등 효과적 경제대응이 더해지며, 한국은 가장 빠르게 경제를 회복하고 있는 나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OECD 국가 중에서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은 나라로 전망되고 있고, 국제 신용평가기관들도 한국의 신용등급을 한결같이 안정적으로 전망하며, 우리 경제에 대한 높은 신뢰를 보내고 있습니다. S&P, 무디스, 피치 등 3대 평가기관이 올해 들어 국가신용등급이나 전망을 하향 조정한 나라가 109개국이나 됩니다.이와 비교하면 매우 다행스러운 성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경제위기 극복에 협력해주신 국회에 이 자리를 빌려 감사를 드립니다. 올 한 해 네 차례, 67조원에 이르는 추경을 신속하게 결정해준 것이 경제와 국민의 삶을 지키는 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국가적 위기 속에서 협치가 위기극복의 원동력입니다.앞으로도 한마음으로 어려운 경제와 민생을 살펴주시기 바랍니다.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이제는 방역에서 확실한 안정과 함께, 경제에서 확실한 반등을 이루어야 할 시간입니다. 오늘 이 자리가 방역과 경제의 동반 성공, 두 마리 토끼를 기필코 잡아낼 것을 함께 다짐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정부는 선진적이며 체계적인 방역체계를 빈틈없이 유지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코로나 속의 새로운 일상에서 방역수칙을 생활화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계속된다면, 방역 선도국가 대한민국의 위상은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경제도 확실한 반등으로 나아가겠습니다.희망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1, 2분기 역성장의 늪을 헤쳐 나와, 드디어 3분기 성장률이 플러스로 반등하였습니다.8월의 뼈아픈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해 더 크게 반등하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쉽지만, 그 타격을 견뎌내면서 일궈낸 성과여서 그 의미가 더욱 큽니다.3분기에 만들어낸 희망을 더욱 살려, 4분기에도 경제 반등의 추세를 이어가겠습니다.수출이 회복되고 있고, 방역조치 완화로 소비와 내수를 살릴 여건도 마련되고 있습니다.외국인 직접투자도 3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한국은 안전한 투자처로 세계의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기업 실적도 점차 개선되고 있습니다. 특히 신산업 분야와 중소혁신 벤처 분야가 경제회복을 이끌고 있는 것은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는 우리 경제의 저력을 보여주는 것입니다.이제 내년부터 우리 경제를 정상적인 성장궤도로 올려놓기 위해 본격적인 경제활력 조치를 가동할 때입니다. 정부는 ‘한국판 뉴딜’을 더욱 강력히 추진하는 등 위기극복과 함께, 미래를 선도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국민의 삶을 지키고, 국가의 미래를 책임지는 든든한 정부가 되겠습니다. 많은 어려움을 견디며, 방역과 경제의 주체로 애쓰고 계신 국민들께 반드시 보답하겠습니다. 방역과 경제 모두에서 성공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세계를 선도해 나가겠습니다.국회도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당부드립니다.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국민의 삶을 지키고 국가의 미래를 열기 위해, 재정의 역할이 더욱 막중해졌습니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을 국난극복과 선도국가로 가기 위한 의지를 담아 555조8000억원으로 편성했습니다. 본 예산 기준으로는 8.5% 늘린 확장 예산이지만, 추경까지 포함한 기준으로는 0.2% 늘어난 것으로, 중장기적인 재정 건전성도 함께 고려했습니다. 정부는 적극적으로 재정을 투입하면서 뼈를 깎는 지출구조조정을 병행하여, 재정 건전성을 지켜나가는 노력을 결코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정부가 제출하는 2021년 예산안은 ‘위기의 시대를 넘어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예산입니다.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여 민생을 살리고,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을 이루는 데 최우선을 두었습니다. 또한, 추격형 경제에서 선도형 경제로 대전환하기 위해 ‘한국판 뉴딜’을 본격 추진하는 데 역점을 두었습니다. 미래성장동력 확보와 고용·사회안전망 확충에 투자를 늘려, 혁신과 포용의 기조를 흔들림 없이 뒷받침했습니다.국민의 안전한 삶과 튼튼한 국방,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의지 또한 적극적으로 반영했습니다.정부는 국민의 삶을 지키는 든든한 정부로서, 재정의 적극적 역할을 더욱 강화하여 위기를 빠르게 극복하고, 선도국가로 나아가는 2021년을 만들겠습니다.첫째,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에 최우선을 두겠습니다.코로나로 인한 경제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나 경제회복의 속도를 높이고, 확실한 경기 반등을 이루겠다는 의지입니다. 일자리가 출발점입니다.지난해 일자리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지만, 올해 코로나 위기 속에서 다시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정부는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긴급 재정지원과 금융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공공 일자리를 직접 창출하며 사력을 다했습니다. 그 결과 고용지표가 조금씩 나아졌지만, 8월 코로나 재확산 위기를 맞으며 다시 일자리 감소폭이 확대되었습니다.내년에도 일자리는 가장 큰 민생 현안이면서, 경제회복의 출발점입니다.이에 따라 내년 예산은 일자리 유지와 창출에 우선을 두었습니다. 정부는 일자리를 지키는 노력을 더욱 강화하면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겠습니다.‘고용유지 지원금’ 등으로 46만 명의 일자리를 지키고, 청년, 중장년, 소상공인에 대한 맞춤형 지원으로 민간 일자리 57만 개를 창출하겠습니다.노인, 장애인 등 고용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정부가 직접 일자리 103만 개를 제공하여, 코로나로 인한 고용 충격을 해소해 나가겠습니다.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정부의 투자는 민간 일자리 창출의 마중물입니다. 기업들도 일자리 유지와 창출에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정부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경제회복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소비가 늘고 투자와 수출이 활력을 되찾아야 합니다.정부는 코로나 방역에 대한 자신감을 토대로, 소비 활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지역사랑 상품권과 온누리 상품권 발행을 18조원 규모로 확대하고, 골목상권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며, 소비를 촉진하겠습니다. 코로나로 위축된 국내 관광을 활성화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투자 활력을 높이는데도 적극 나서겠습니다. 정부는 풍부한 유동자금이 생산적 투자로 전환될 수 있도록, 정책자금을 대폭 확대하여 72조9000억원을 공급하겠습니다.한국판 뉴딜 펀드와 금융이 민간 분야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기업의 유턴과 해외 첨단산업의 유치 지원도 작년보다 두 배로 확대하겠습니다.대규모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에 속도를 내고, 생활SOC 투자도 11조1000억원으로 확대하여 투입하겠습니다. 수출회복에도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코로나 위기상황 속에서도 수출이 우리 경제 반등의 힘이 되고 있습니다.자동차, 반도체 등 주력 품목뿐 아니라, 중소기업이 앞장선 K-방역 제품과 비대면 유망품목, 문화콘텐츠 등에서 수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속도를 더욱 높이겠습니다.해외 플랜트 수주와 중소기업 수출자금 지원 등을 위한 무역정책자금 5조8000억원을 추가 공급하고, 수출시장 다변화를 촉진하기 위한 지원도 늘려나가겠습니다.대기업과 중소기업, 노와 사, 정부와 민간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하나가 되어 경제 반등에 힘을 모아나가길 기대합니다.둘째,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한국판 뉴딜’을 힘있게 추진하겠습니다.어려울 때일수록 미래를 봐야 합니다.‘한국판 뉴딜’은 선도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국가대전환 사업으로, 총 160조원 규모로 투입되는 국가발전 전략입니다. 내년에는 국비 21조3000억원을 포함한 전체 32조5000억원을 투자하여, 36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입니다. 우선, ‘디지털 뉴딜’에 7조9000억원을 투자합니다. 최근 OECD의 ‘디지털 정부’ 평가에서 한국이 종합 1위에 올랐습니다. IMD가 발표한 한국의 디지털 경쟁력도 2017년 세계 19위에서 지속적으로 올라 올해는 8위까지 상승했습니다.괄목할만한 발전입니다.‘디지털’ 분야에 큰 강점이 있는 우리에게, 코로나 이후 시대는 오히려 ‘선도국가’로 도약할 절호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내년에는 데이터 수집, 가공, 활용을 위한 ‘데이터댐’ 구축, 교육, 의료 등의 비대면 산업 육성에 집중 투자할 것입니다.지능형 교통체계를 전국 국도 50%에 확대 구축하고, 하천과 댐의 수위 자동 측정과 수문 원격제어 시스템을 확충하는 등, 중요 기반시설 디지털화에도 1조9000억원을 투입하겠습니다.재난 재해 예방과 관리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그린 뉴딜’에는 8조원을 투자합니다.정부는 그동안 에너지전환 정책을 강력히 추진해왔지만,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국제사회와 함께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여, 2050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나아가겠습니다.석탄발전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하여, 새로운 시장과 산업을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들겠습니다.노후 건축물과 공공임대주택을 친환경 시설로 교체하고 도시 공간·생활 기반시설의 녹색전환에 2조4000억원을 투자합니다.전기·수소차 보급도 11만6천 대로 확대하며, 충전소 건설과 급속 충전기 증설 등에 4조3000억원을 투자하겠습니다.스마트 산단을 저탄소·그린 산단으로 조성하고, 지역 재생에너지 사업에 금융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한국판 뉴딜’은 사람 중심의 발전전략입니다. ‘한국판 뉴딜’의 토대인 안전망 강화와 인재 양성에 5조4000억원을 투자합니다.특수형태 노동자 등에 대한 고용보험 지원을 확대하고, 생계급여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 등 고용·사회안전망 확충에 4조7000억원을 투자합니다. 사회·경제구조의 변화에 맞춰 인재 양성과 직업훈련 체계를 강화하고,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사람투자를 꾸준히 늘려가겠습니다.한편으로는 ‘지역균형 뉴딜’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디지털·그린·안전망에 더하여 ‘한국판 뉴딜’의 기본 정신으로 ‘지역균형 뉴딜’을 추가하여, 대한민국을 지역에서부터 역동적으로 변화시키겠습니다.우리 정부는 그간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지역밀착형 생활SOC, 혁신도시, 규제자유특구 등 국가균형발전을 힘있게 추진해 왔습니다.그러나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역균형 뉴딜’은 지금까지 추진한 국가균형발전 정책에 더욱 힘을 불어넣고, 질을 높여줄 것입니다.‘한국판 뉴딜’의 중심을 지역에 두어 모든 국민의 삶 속에서 체감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스마트시티, 그린 스마트 스쿨, 그린 리모델링, 스마트 그린 산단 등 ‘한국판 뉴딜’의 대표 사업들이 코로나 이후 시대, 삶의 공간과 일터를 크게 혁신할 것입니다.지역이 주도하여 창의적으로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한다면 정부로서 할 수 있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국가균형발전은 여와 야가 따로 없습니다. 국회에서 ‘지역균형 뉴딜’에 지혜를 모아주신다면 정부는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것을 약속드립니다.셋째, 미래성장동력에 과감히 투자하겠습니다.지난 3년 반 동안 혁신성장을 가속화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박차를 가했습니다.우리는 반도체 세계 1등 국가의 기반 위에서 인공지능 반도체, 시스템 반도체 등 차세대 분야로 나아가며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는 꿈을 실현해 나가고 있습니다.미래차 역시 새로운 수출동력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코로나의 악조건 속에서도, 올해 9월까지 미래차 수출은 전년 동기에 비하여 전기차는 78% 이상, 수소차는 46% 이상 증가했습니다.전기차 배터리는 우리 기업들이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또한 코로나 상황에서 K-바이오의 위상이 한껏 높아지고 있고, 바이오 헬스 분야가 우리의 새로운 강점이 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 속도를 더욱 높이겠습니다.시스템 반도체, 미래차, 바이오 헬스 등 3대 신산업에 4조원을 투자해 미래 산업경쟁력을 높이겠습니다.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반인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분야에도 3조1000억원을 투자하겠습니다.또한, 제조업 등 기존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여나가는 데 5조5000억원을 투입하겠습니다.핵심소재·부품·장비 산업에 대한 지원을 더욱 확대하여, 일본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겠습니다. 대일 100대 품목에서 글로벌 338개 품목으로 확대 지원하여, 소재·부품·장비 강국을 목표로 뛰겠습니다. 지역의 주력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힘을 쏟겠습니다.산단의 스마트화와 노후 산단의 대개조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중소기업을 스마트화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한편으로는 혁신 생태계 기반 조성에 역점을 두겠습니다. 올해보다 지원을 대폭 확대하여 29조6000억원을 투자합니다.핵심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첨단 분야 연구·개발 투자를 강화하고, 디지털 전문인재를 적극 양성하겠습니다.신산업과 벤처창업 등에 혁신모험자금을 집중 공급하고, 혁신제품의 초기 판로 확보를 위한 공공구매를 확대하겠습니다. 창업과 벤처 활성화를 위해 규제샌드박스, 규제자유특구의 성과를 더욱 확산시켜 나가겠습니다.넷째, 고용안전망과 사회안전망을 더욱 튼튼히 확충하겠습니다.정부는 출범 초부터 기초연금 인상과 아동수당, 치매국가책임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근로장려금 확대를 통해 취약계층의 사회안전망을 대폭 강화해 왔습니다.코로나 위기 상황에서는 고용안정과 취약계층의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긴급재난지원금, 고용안정지원금, 소상공인 새희망자금 등을 지원하고 기초생활수급대상을 확대하는 등 전례 없는 정책수단을 총동원하였습니다.그에 따라, 지난 2분기에는 소득 분위 전 계층의 소득이 늘어나는 가운데, 하위계층의 소득 증가율이 더 높아져 분배지수가 개선되는 바람직한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소중한 성과입니다.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정부 지원금에 의한 일시적 현상으로 그치지 않도록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더욱 따뜻하게 살피겠습니다.당장 내년부터 46조9000억원을 투입하여, 생계·의료·주거·교육의 4대 사회안전망을 더욱 튼튼하게 구축할 것입니다.생계급여 부양의무자 기준을 폐지해 15만7천 가구가 추가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어르신들의 노후소득을 위해 기초연금 30만 원을 기초연금 대상 모든 어르신으로 확대하겠습니다.건강보험·요양보험 보장성 확대를 위한 국고지원 규모를 11조원으로 늘리고, 서민들의 주거 부담 경감을 위해 공적 임대주택 19만 호도 추가로 공급할 것입니다.또한, 고교 무상교육을 전 학년으로 확대해 고교 무상교육을 완성하겠습니다.취약계층 보호와 사람투자에도 더욱 힘을 쏟겠습니다.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위해 대출·보증 등 금융지원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청년 일자리를 비롯해 주거 등 생활 안정 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고령 농민들에 대한 연금지급 확대와 수산 공익직불제 도입, 보훈 보상금 인상, 장애인 연금 확대 등을 통해 농어민과 보훈 가족, 장애인을 더 두텁게 지원하겠습니다.특별히 전 국민 고용안전망 기반 구축을 역점 사업으로 삼아 20조원을 반영했습니다. 내년 1월 처음 시행되는 ‘국민취업지원제도’를 통해 총 40만 명에게 취업 지원서비스와 월 50만원의 구직촉진수당을 제공하게 됩니다.저소득 예술인과 특수형태 노동자 46만5000명에게는 신규로 고용보험료 80%를 지원할 것입니다.국민의 주거안정에도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부동산 시장 안정, 실수요자 보호, 투기 억제에 대한 정부의 의지는 단호합니다.주택공급 확대를 차질없이 추진하며, 신혼부부와 청년의 주거 복지에도 만전을 기하겠습니다.임대차 3법을 조기에 안착시키고, 질 좋은 중형 공공임대아파트를 공급하여 전세 시장을 기필코 안정시키겠습니다.마지막으로, 국민의 안전한 삶과 튼튼한 국방, 평화를 향한 한결같은 의지를 담았습니다.우리 정부는 출범 이후, 교통사고, 산재사망, 자살을 예방하는 ‘국민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습니다.미세먼지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도 특별법을 제정하는 등 전방위적 대응을 해왔습니다.그 결과, 지난해와 올해 교통사고와 산재 사망자 수가 크게 감소했고, 미세먼지 농도가 계속 개선되는 성과가 있었습니다.내년에도 더욱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코로나 방역과 감염병 대응체계 강화는 내년에도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K-방역 예산을 1조8000억원으로 대폭 늘렸습니다.‘예방-진단-치료 전 주기 방역시스템’을 강화하고, 감염병 전문병원 세 곳 신설을 비롯해 호흡기 전담 치료시설 500곳을 추가 설치하겠습니다.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가장 중요한 만큼,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서, 임상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치료제와 백신이 다른 나라에서 먼저 개발되어 수입할 수 있게 되더라도, 개발 경험 축적과 백신 주권, 공급가격 인하를 위해 끝까지 자체개발을 성공시키겠습니다. 코로나 확진자와 의료진의 정신건강 관리를 위해 전문상담인 100명을 신규 배치하는 예산도 담았습니다.이미 세계의 표준이 된 ‘K-방역’의 성공을 더욱 든든하게 뒷받침하겠습니다.강한 안보가 평화의 기반이 된다는 것은 변함없는 정부의 철학입니다.정부는 한반도 평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국가안보의 최후 보루인 국방 투자를 더욱 늘려 국방예산을 52조9000억원으로 확대했습니다.전방위 안보위협에 대비한 첨단 전력을 보강하고, 핵심기술 개발과 부품의 국산화를 위해 집중투자할 것입니다.전투역량 강화를 위해,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에 기반한 과학화 훈련, 개인 첨단장비 보급 등 스마트군 육성을 위한 투자도 크게 늘릴 계획입니다.한편으로는 병사 급여 인상 등 장병 처우 개선에도 3조8000억원을 반영했습니다.지난 3년 반의 시간은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협을 제거하고,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로 바꾸어가는 도전의 시간이었습니다.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다시 대화가 중단되고, 최근 서해에서의 우리 국민 사망으로 국민들의 걱정이 크실 것입니다.투명하게 사실을 밝히고 정부의 책임을 다할 것이지만, 한편으로 평화체제의 절실함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연결된 국토, 바다, 하늘에서 평화는 남북 모두를 위한 ‘공존의 길’입니다.사람과 가축 감염병, 재해 재난 극복을 위해 남과 북이 생명·안전공동체로 공존의 길을 찾길 소망합니다.한반도 평화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입니다.우리 앞에 놓인 장벽들을 하나하나 뛰어넘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리는 반드시 평화로 가야 합니다.강한 국방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끊임없이 대화를 모색하겠습니다.남과 북, 국제사회가 대화와 신뢰를 통해 장애를 뛰어넘고, 한반도부터 동북아로 평화를 넓혀가길 기대합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의장과 의원 여러분,우리 국회는 협력의 전통으로 위기 때마다 힘을 발휘했습니다.지금 같은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서 ‘협치’는 더욱 절실합니다.국민은 여야가 치열하게 경쟁하면서도 국난극복을 위해서는 초당적 협력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민생’과 ‘개혁’이라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할 때 ‘협치’의 성과는 더욱 빛날 것입니다.상법, 공정거래법, 금융그룹감독법 등 공정경제 3법의 처리에 협력해주시고, 경찰법과 국정원법 등 권력기관 개혁법안도 입법으로 결실을 맺어주시길 바랍니다.성역 없는 수사와 권력기관 개혁이란 국민의 여망이 담긴 공수처의 출범 지연도 이제 끝내주시기 바랍니다.코로나 극복을 위한 감염병예방법을 비롯해 유통산업발전법, 소상공인보호법, 고용보험법 등 산적한 민생법안들도 조속히 매듭짓고, 내년도 예산안을 법정 기한 내에 처리하여, 진정한 ‘민생 국회’의 모습을 보여주시길 기대합니다.특별히,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국회의 역할을 당부드립니다. 감염병이 만든 사회·경제적 위기는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지 않습니다. 재난은 약자에게 먼저 다가가고, 더욱 가혹하지만, 우리 사회는 어려운 약자들에 대한 안전망을 충분하게 갖추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제도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지속가능한 대책을 마련하는데 국회도 지혜를 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함께 잘 사는 나라’를 향한 우리의 노력이 민의의 전당 국회에서부터 실현될 것이라 믿습니다.‘위기에 강한 나라, 대한민국’은 서로 연대하고 협력하는 나라입니다. 함께 손을 잡고 국난을 극복하고,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갑시다.감사합니다.
2020.10.28 I 김정현 기자
자연과 예술, 두 세계가 어우러진 강릉 여행
  • 자연과 예술, 두 세계가 어우러진 강릉 여행
  • [이데일리 트립 in 장세희 기자] 탁 트인 동해 바다는 물론 호기심과 영감을 일깨우는 예술작품을 보고 싶다면 강릉을 방문해야 한다. 밖에서 동해 바다가 선사하는 시원한 풍광을 실컷 즐기고 나서 몸을 녹이러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미술관, 박물관을 둘러보다 보면 또 다른 힐링이 될 것이다. 해안 절벽 위의 예술, 하슬라아트월드 하슬라아트월드는 2003년부터 조각가 부부가 운영하고 있는 총 10만여 평의 복합예술공간이다. ‘하슬라’는 삼국시대 강릉의 옛 지명이며, 하슬라아트월드는 동해 바다를 정면으로 해안 절벽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현대미술관부터 피노키오&마리오네트 박물관, 야외 조각공원, 레스토랑, 바다카페, 뮤지엄호텔까지 모두 갖춘 그야말로 ‘월드’다. 입구에 들어서면 알록달록 독특한 조형물과 설치미술품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시원하게 트인 창 너머로 보이는 산과 바다의 풍경도 또 하나의 작품이다. 이곳에서는 어디서든 카메라 셔터를 눌러도 멋진 사진이 되어 돌아온다. 고래 뱃속을 연상시키는 신비로운 설치미술 터널을 통과하면 아이들에게 친숙한 피노키오, 마리오네트 전시관이 나온다. 공학과 예술이 접목된 피노키오, 마리오네트 작품은 동화와 현대미술이 뒤섞인 오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전시실을 거닐다 보면 동화 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환상의 세계가 펼쳐진다. 건물 밖 바다카페에서는 울부짖는 어느 조각상과 비취색의 동해 바다를 볼 수 있는데 테라스에 앉아 한가로이 경치를 구경하기 좋다. 카페 뒤에는 바다와 숲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성성 활엽길과 야외 조각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길목마다 다양한 조각 작품, 로드 아트를 감상할 수 있는 자연 속 예술 정원으로 여유롭게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전 세계의 다양한 컵과 민속품이 있는 환희컵박물관 환희컵박물관은 세계 72개국 2,000여 점의 유명하고 희귀한 컵들이 모여 있는 국내 최초의 컵박물관이다. 컵은 인간이 만든 수많은 용기 중 직접 입술에 닿도록 만들어진 유일한 용기로, 컵의 형태와 기능을 통해 역사, 문화, 재료공법, 디자인 등을 알 수 있어 보존 및 연구 가치가 높다. 환희컵박물관에서는 BC 1000년부터 현대까지 세계의 다양한 컵들과 민속품을 볼 수 있으며 세계 각국의 고유한 문화를 만날 수 있다. 이곳을 둘러보면 마치 세계 여행을 다니는 듯한 설레는 기분이 든다. 세계 3대 커피잔 중 하나인 독일의 마이센은 독특한 양파 문양, 섬세한 꽃장식, 화려한 금띠를 뽐내는데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는 도자기라고 한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들을 직접 만들어 표면에 붙인 이탈리아의 로마 신화 머그컵, 120년 전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사용했던 커피 세트, 인간의 두개골로 만든 티베트 컵 등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보면 놀랍고 인상 깊은 컵이 많다. 무엇보다 환희컵박물관의 가장 큰 특징은 3D 증강현실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의 NFC 기능을 활용하여 유물 설명을 듣기도 하고 3D 컵과 함께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같이 온 이들과 알차고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기 좋은 곳이다. 박물관에는 전시실뿐만 아니라 세계 명품 컵들을 판매하는 아트샵, 나만의 컵 만들기 체험 학습실, 앤틱잔에 핸드드립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도 마련되어 있어 더욱 생생하게 박물관을 즐길 수 있다. 바위와 파도가 아름다운 아들바위공원 마을 전체적인 모습이 소를 닮았다 하여 이름이 붙여진 소돌마을에 바다 가까이 아들바위공원이 있다. 아들바위공원에는 바람과 파도에 깎여 자연적으로 형성된 기암괴석들이 많은데 아들바위가 그중 하나다. 옛날에 노부부가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하다 아들을 얻게 되었고, 이후에 자식이 없는 부부들이 찾아와 기도를 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아들바위뿐만 아니라 동자상, 아들부부상, 코끼리바위 등 다양한 바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데 마치 쥬라기 공원에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해안가를 따라 조성된 나무데크길을 걸으며 철썩이는 파도 소리도 감상하고 기암괴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다 보면 그만한 장관이 따로 없다. 전망대에서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수평선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것도 또 다른 힐링이다. 한없이 짙은 푸른 바다와 구름이 그림을 그리고 간 하늘의 모습은 지쳐 있던 몸과 마음에 생기를 되찾아 준다. 파도가 밀려오고 빠져나가는 자리를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지기도 한다. 이뿐만 아니라 바위와 바위 사이에 돌로 이어진 다리를 건너며 이곳저곳을 탐험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아들바위공원을 둘러보고 나서 밖으로 나가면 어촌 주민들이 직접 잡은 문어, 멍게, 해삼 등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식당과 자연산 활어 판매장이 즐비해 있다. 푸짐한 해산물로 식사를 하며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딱 좋다.
2020.10.28 I 장세희 기자
평창으로 떠나는 가을 나들이
  • 평창으로 떠나는 가을 나들이
  • [이데일리 트립 in 장세희 기자] 올가을 단풍 구경을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면 평창으로 언택트 여행, 랜선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구름이 수놓은 아름다운 하늘, 피톤치드 가득한 숲길, 붉게 물든 단풍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는 평창 여행지 3곳을 소개한다. 가을 꽃구경 하러 한국자생식물원한국자생식물원을 거닐다 보면 주변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희귀자생식물, 멸종위기식물 등을 마주하게 된다. 외래종과 원예종이 범람하는 시대에 자생식물의 아름다움을 차차 알게 되는 곳이다. 산책로를 따라 곳곳에 팻말이 조성되어 있는데 우리 꽃과 나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이곳에서는 팻말을 읽고 나서 그 식물이 어디 있는지 찾아보며 맞추는 재미가 쏠쏠하다. 느긋하게 길을 걷다 보면 우거진 나무들 사이로 따스한 햇살이 비껴 들어오고 꽃, 풀, 나무 내음이 온몸을 감싼다. 가을이 되면 샛노란 산국, 구절초, 개미취 같은 국화과 식물들과 용담, 솔체꽃 등의 화려한 보라색 꽃을 만날 수 있는데 아름다운 빛깔에 발걸음을 멈추고 자꾸 사진을 찍게 된다. 많이 봤던 익숙한 꽃을 보면 반갑고, 새롭게 이름을 알게 된 꽃을 보면 괜히 마음이 들뜬다. 마가목, 찔레, 산딸나무를 비롯한 열매도 볼 수 있으며 곱게 물든 단풍 아래서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식물원을 모두 둘러보고 나면 상설전시장인 솔바람 갤러리가 나오는데 우리꽃 그림전, 사진전 등 다양한 전시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아늑한 산장에서 사계절 우리꽃의 자태가 담긴 예술작품을 볼 수 있으며 시즌별, 월별 기획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자생식물원에서는 식물원뿐만 아니라 힐링할 수 있는 또 다른 공간이 있는데 출입구 쪽에 위치한 ‘북카페 비안’이다. 벽면에 책장이 가득 메워져 있고 책을 편안히 읽을 수 있도록 테이블과 의자가 넉넉히 마련되어 있다. 따뜻한 난로를 쬐며 차 한 잔과 함께 책을 읽는 것이 이곳의 묘미다. 북카페 옆 널찍한 유리온실에서 바깥 풍경을 감상하며 사색의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다. 볼거리가 다양한 숲속판매장에서는 직접 염색하고 말린 꽃으로 만든 압화 제품, 도자기 소품, 도자기 화분, 우리꽃 분경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주말과 휴일에는 도예를 전공한 전문가와 함께 도자기 그림 그리기, 압화 부채 만들기 등을 통해 생활 도자기나 소품을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도 가능하다. 드넓은 초원을 거닐 수 있는 하늘목장축구장 1,400개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하늘목장은 40년 동안 목장 본연의 역할을 하다 2014년에 처음 대중에 모습을 드러냈다. 가장 넓고 가장 높은 하늘을 볼 수 있는 하늘목장에서는 트랙터 마차를 타고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감상하는 것이 묘미다. 32인승의 거대한 마차를 타고 신선한 바람을 들이마시며 언덕을 오르는 기분은 제법 상쾌하고 짜릿하다. 창 너머에 소나무와 초원을 배경으로 말이 자유롭게 뛰놀고 젖소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풍경이 펼쳐진다. 드넓은 방목지와 영화 촬영지 공원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하늘과 맞닿은 풍력발전단지와 하늘마루 전망대에 다다르게 된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금빛으로 물든 탁 트인 목장 전경은 물론 울긋불긋한 산 전망이 한눈에 들어온다. 곳곳에는 억새풀들이 만발해 있으며 운치 있는 풍경을 선사한다. 구름이 수놓은 하늘, 하얀 풍력발전기, 금빛 초원을 배경으로 찍는 사진은 환상적인 가을 사진으로 남을 것이다. 전망대에서 대관령 최고봉인 해발 1,157m의 선자령까지 트레킹을 해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다. 선자령에서는 가까이 느껴지는 하늘, 끝없이 이어진 산등성이, 굴곡진 초원을 바라보며 물아일체를 경험하게 된다. 하늘목장에는 이렇게 트레킹뿐만 아니라 전문 승마 코치를 동반한 승마 체험, 양 먹이주기 체험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가지각색의 자연 체험을 하고 싶다면 하늘목장이 제격이다. 다양한 동물들과 교감하는 순수양떼목장순수양떼목장은 다른 대관령 목장과 달리 다양한 동물과 가까이서 교감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먹이주기 체험이 특성화된 곳으로, 입장료에는 사료 한 봉지가 포함되어 있으며 양, 산양, 알파카 등을 직접 만져보고 먹이를 줄 수 있다. 무엇보다 순수양떼목장은 대관령에서 유일하게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목장으로 반려견과 추억을 쌓기 좋은 공간이다. 반려견과 함께 산책로를 따라 초원 방목지를 오르고 다양한 동물과 인사를 나누는 것은 색다른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순수양떼목장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은 길가를 자유롭게 거니는 양과 함께 걷는 것이다. 복슬복슬한 털을 만져보기도 하고 졸졸 따라오는 양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흐뭇해진다. 양과 같이 걸으니 반려동물 생긴 것처럼 든든한 기분이 든다. 그렇게 걷다가 여러 방목장을 지나면 해발 1,000m 고산에 위치한 하늘 전망대에 다다르게 된다. 이곳에서는 탁 트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초원을 뛰노는 양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그네도 설치되어 있어 마치 하늘을 나는 듯 그네를 타며 멋진 인생사진도 남길 수 있다. 하늘 전망대에서 좀 더 올라가면 말풍선 포토존이 나오는데 감성 사진을 찍거나 절벽 쪽에 마련되어 있는 벤치에 앉아 멍하니 해질녘의 노을을 즐기는 것도 좋다.내려오는 길에는 귀여운 토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토끼마을이 있으며, 그 옆에 피톤치드 숲길로 안내하는 바람길이 펼쳐진다.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를 산책하다 보면 상쾌한 공기에 가슴 속 답답함이 풀리고 어느새 소원 비는 나무 앞에 도착하게 된다. 이곳에서는 소원도 빌고 산등성이 사이로 지는 해를 바라보며 낭만적인 추억을 만들 수 있다.
2020.10.27 I 장세희 기자
 오감 짜릿한 '힙'한 체험, 롯데월드 핼러윈을 즐기다
  • [인싸핫플] 오감 짜릿한 '힙'한 체험, 롯데월드 핼러윈을 즐기다
  • 롯데월드 어드벤처 그럴싸진관 핼러윈 마녀의 숲 부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해외 유명 테마파크의 핼러윈 체험’, ‘세계 최고 높이 타워브리지 건너기’, ‘1만여 마리의 물고기와 다이빙하기’ 등. 해외여행에서만 가능했던, ‘인싸’들만 할 것 같은 ‘힙’한 체험들이 이제 국내에서도 가능해졌다. 해외 유명 관광지 못지않은 색다른 경험과 오감을 자극하는 이색 콘텐츠로 코로나 블루(우울증)를 날려 보낼 롯데월드의 핫플레이스를 소개한다.먼저 오는 31일 핼러윈데이를 맞아 롯데월드 어드벤처가 선보이는 새로운 야외 콘텐츠들이다. 올해 핼러윈 축제의 콘셉트는 ‘언택트’. 관객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는 대신, 야외 콘텐츠를 강화했다. 야외 공간인 ‘매직 아일랜드’에 멋진 인증샷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을 만들었고, 매일 저녁에는 공연과 3D 미디어 맵핑쇼를 선보인다. 만남의 광장의 그럴싸진관에서는 ‘핼러윈 마녀의 숲 부스’와 ‘가을 캠핑 부스’ 등을 추가했다.서울스카이 스카이브리지 투어세계 최고 높이의 타워브리지를 건너는 체험도 할 수 있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는 ‘스카이브리지 투어’ 운영 시간을 연장해 일몰 후 환상적인 서울 야경을 경험할 수 있게 했다. 스카이브리지 투어는 541m 롯데월드타워 최상단 루프의 두 대로 갈라진 구조물 사이를 연결한 11m 다리를 건너는 고공 어트랙션. 하늘 보고 뒤로 걷기, 팔 벌려 뛰기 등 하늘 위 스릴을 만끽하는 각종 미션과 함께 서울 전경이 더해진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 주 5일(월·화 제외)간 오후 1시부터 9시까지(8시 마지막 투어 시작) 운영한다.스카이데크에서 진행하는 요가 프로그램.‘스카이데크’에서 진행하는 요가 프로그램도 빠질 수 없다. 요가 프랜차이즈 ‘아메리카 요가’ 강사의 전문적인 강습과 더불어 세계 최고 높이(478m) 유리 바닥 전망대에서 탁 트인 서울 전경을 바라보며 요가를 배운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다. 여기에 전문강사와 함께 바닷속 체험을 떠날 수 있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다이빙 체험도 이색 즐길 거리다.롯데 아쿠아리움 스쿠버다이빙롯데월드는 방역과 소독 활동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모든 시설은 열화상 감지 카메라를 통한 체온 측정과 마스크 착용, 전자출입명부로 체크인해야 입장할 수 있다. 수시로 시설 내 소독과 방역 작업도 병행한다. 어트랙션 탑승 시에는 마스크 착용 필수다. 탑승 인원은 50%, 공연 시 좌석은 15% 수준으로 줄였다.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도 수시로 소독중이다. 대기라인도 2m 간격 유지가 가능하도록 직원 안내를 강화했다.
2020.10.23 I 강경록 기자
미세먼지 대부분 권역에서 '나쁨'…황사 유입 영향 계속
  • 미세먼지 대부분 권역에서 '나쁨'…황사 유입 영향 계속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22일 밤 수도권과 충남을 제외한 전 권역에서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22일 오후 2시를 기해 서울에 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됐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하늘이 뿌옇다. (사진=연합뉴스)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으로 일평균 미세먼지는 전 권역이 ‘보통’으로 나타났다.다만 아직 황사가 남부지방으로 빠져가지 못해 현재 수도권·충남을 제외한 전 권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수준이다. 이날 전 권역에서 일시적으로 ‘매우 나쁨’ 수준이 나타나기도 했다. 미세먼지 예보 등급은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 중 높은 등급을 기준으로 발표된다.이날 오후 9시 기준으로 미세먼지 평균값은 △경기 75㎍/㎥ △서울 72㎍/㎥ △충남 66㎍/㎥ △인천 64㎍/㎥다.지역별로 최곳값은 △충남 304㎍/㎥ △경북 300㎍/㎥ △경기 256㎍/㎥ △광주 255㎍/㎥, 전북 253㎍/㎥ 등으로 일시적으로 높은 수치가 나타났다.앞서 센터는 “대기 상태가 일 평균으로는 ‘보통’ 수준이겠으나, 국외 미세먼지와 더불어 지난 20일 발원한 황사가 함께 유입되면서 대부분 지역에서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지난 20일 발생한 황사는 고비사막과 중국 내몽골 고원에서 발원한 뒤 지난 21일 오후 9시부터 백령도로 유입되기 시작, 이날 새벽부터 중부지방에도 영향을 미쳐 미세먼지 농도를 높였다.한편 올해 들어 우리나라에 황사가 들어온 것은 2월 22일, 4월 4일, 4월 22일, 5월 11일, 6월 4일 등 모두 5차례다. 이중 서울은 2월과 4월(22일), 5월 세 차례 영향을 받았다.
2020.10.22 I 권효중 기자
코로나 '보릿고개'에..LCC업계 1만여명 무급휴직
  • 코로나 '보릿고개'에..LCC업계 1만여명 무급휴직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벼랑 끝에 몰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업계가 생사의 갈림길에 들어섰다. 다음 달이면 국내 모든 LCC가 유급휴직에서 무급휴직으로 전환한다. 항공업계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화물 사업에서 활로를 찾고 있는 대형항공사(FSC)와 달리 LCC업계는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유상증자에 나서거나 이색 체험비행, 여객기 내 화물사업으로 활로를 찾고 있지만, 이마저도 ‘출혈경쟁’에 놓였다.◇이달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끝…‘무급휴직’ 돌입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LCC업계 1만여명 근로자들은 다음 달부터 무급휴직에 들어간다. LCC업계는 지난 2~3월부터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았는데 대부분 이번달에 유급휴직 지원이 종료되면서다.제주항공(089590)은 희망자에 한해 11~12월 무급휴직을, 진에어(272450)와 티웨이항공(091810)은 전직원이 11월부터 무급휴직으로 전환한다. 신생 LCC인 플라이강원은 이달부터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에어부산(298690) 관계자는 “다음 달 중순부터 내년 1월 중순까지 2개월간 전 직원이 무급휴직에 들어간다”며 “항공업계 종사자들은 11월부터 진정한 보릿고개가 시작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앞서 에어부산은 두 달간의 단기휴직과 6개월 또는 1년의 장기휴직 신청도 받았다.정부에서 지원하는 고용유지지원금 중 유급휴직은 기존 1년에 180일(6개월)간 받을 수 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계에 대한 지원을 연장하면서 240일(8개월)로 늘었다. LCC업계는 그동안 고용을 유지하면서 정부에서 통상임금 75% 수준의 임금을 지원받고 회사 측에서 4분의1가량(25%)을 부담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유급휴직을 했다. 내년이 되면 고용유지지원금을 다시 받을 수 있지만, 지금도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있는 회사 부담분이 적지 않아 불투명하다. LCC업계 관계자는 “내년 고용유지지원금의 신청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무급휴직을 하면 회사 측의 인건비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무급휴직 기간이 장기화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무급휴직은 회사 측의 부담분 없이 정부에서 통상임금 50% 수준을 지급하는데 그친다. 유급에서 무급휴직으로 전환되면 근로자들의 생계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유상증자 규모 적고, 기안기금 장벽 높아…유동성 위기↑LCC업계는 돈 줄이 꽉 막혔다. 유상증자로 운영자금 확보에 나섰지만, 코로나19 여파와 부진한 실적 등으로 LCC들의 주가가 대부분 힘을 쓰지 못하면서 계획보다 규모가 줄어 고민이다. 지난 8월 유상증자를 진행한 제주항공은 당초 1700억원을 계획했지만, 1506억원으로 200억원가량 줄었다. 이날 10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확정한 진에어는 1092억원을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40억원가량 줄었다. 에어부산도 891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783억원으로 100억원가량 줄었다. 지난 7월 유상증자에 실패한 티웨이항공은 최근 티웨이홀딩스가 3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투자수요를 모으는 데 성공해 자금 조달에 탄력을 받게 됐다.기간산업안정자금도 LCC업계에 높은 벽이다. 최근 아시아나항공은 HDC현대산업개발로 인수합병(M&A)이 무산되며 기안기금 지원 1호 기업으로 결정됐다. 기안기금은 근로자 300명 이상, 차입금 규모 5000억원 이상 등의 항공사만 신청 자격이 되는데 LCC 중에서는 제주항공과 에어부산만 해당된다. 업계는 ‘최후의 보루’로 기안기금 지원도 고려 중이지만, 7%대의 고금리가 부담이다. LCC업계 관계자는 “다른 방법이 없다면 기간기금 신청을 검토할 수 밖에 없겠지만 7%대에 달하는 고금리는 큰 부담”이라며 “코로나 이후 항공업이 정상화되는 5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고금리는 경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항공사에 지원하는 정류료와 착륙료 등 10~20% 감면 혜택도 연말까지라 당장 내년부터 걱정이다. LCC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경영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는 상황인데 적어도 12월께는 감면연장과 납부유예 등에 대해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도착지 없는 ‘비행 체험 상품’ 출시…기내 화물 운송에 도전장LCC업계는 최근 도착지 없이 하늘을 돌고 다시 출발지로 돌아가는 ‘비행 체험 상품’ 등 이색 상품을 내놓고 있다. 에어부산을 시작으로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이 동참했다. 다만 항공사들이 당국으로부터 관련 상품이나 노선을 허가받는 게 까다롭지 않지만 항공사는 ‘항공기 내 띄어 앉기’ 등 철저한 방역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국내선에 이어 국제선도 도착지 없는 비행상품을 출시하고 싶지만, 정부의 ‘방역’ 우려에 가로막혀 진척이 더디다. LCC업계 관계자는 “전례가 없던 일이라 기준과 원칙을 세우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전했다. 화물 운송에도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수익성이 크지 않다. 제주항공은 이날 국내 LCC 중 최초로 태국 방콕 노선에 화물을 탑재하고 운송을 시작했다. 티웨이항공도 11월 초 베트남 호치민 노선부터 화물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진에어는 LCC 중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중대형기(B777-200ER)를 개조해 오는 24일부터 화물운송에 나선다. 다만 LCC의 화물사업 진출은 수익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의 화물운송은 기내에 싣는 수준으로 양뿐만 아니라 장거리 노선 이동에도 한계가 있다”며 “대형항공사의 화물기가 10톤 트럭이라면 LCC의 소형기는 오토바이로 배달하는 수준에 그쳐 수익성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2020.10.22 I 이소현 기자
중국發 황사에 전국 미세먼지 `나쁨`…아침엔 `쌀쌀`
  • 중국發 황사에 전국 미세먼지 `나쁨`…아침엔 `쌀쌀`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목요일인 22일은 중국발(發) 황사의 영향으로 오전 중서부 지역을 시작으로 전국 곳곳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겠다. 또 내륙 대부분 아침 기온은 10도 이하로 떨어져 쌀쌀하겠다.서울 등 수도권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20일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송파, 강남구 일대 하늘에 미세먼지가 드리워져 있다.(사진=연합뉴스)기상청은 오늘(22일) 중국 북부지방에서 확장하는 고기압의 영향을 차차 받아 흐리다가 중부지방은 오전에, 남부지방은 저녁에 맑아지겠다고 예측했다.기상청은 “22일 전남, 전북남부와 제주도는 새벽, 경남과 경북남부는 아침에 내리던 비가 그치겠다”며 “새벽에 서울·경기도와 강원영서북부에 비가 조금 오는 곳이 있겠으나, 강수구름대가 빠르게 이동하면서 강수지속 시간이 짧아 강수량은 많지 않겠다”고 설명했다.22일 내륙 대부분 지역의 아침 기온은 10도 이하(강원영서와 중부산지, 남부산지는 5도 이하)로 떨어지겠고, 이번 예보기간 동안에는 낮과 밤의 기온차가 10도 이상 크겠다. 가을철 수확 시기에 비가 내리고, 비가 내린 후에도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오후부터 바람이 차차 강해지고 기온도 낮아지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8~15도, 낮 최고기온은 17~22도가 되겠다.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13도 △인천 13도 △춘천 10도 △강릉 13도 △대전 10도 △대구 13도 △부산 15도 △전주 11도 △광주 12도 △제주 17도, 낮 최고기온은 △서울 18도 △인천 17도 △춘천 18도 △강릉 21도 △대전 19도 △대구 21도 △부산 21도 △전주 18도 △광주 19도 △제주 20도로 예상된다.이어 22일 비가 내린 후 지면이 습한 가운데 기온이 떨어지면서 새벽부터 아침 사이 충청남부내륙, 전라내륙, 경북남부에는 가시거리 200m 이하의 짙은 안개, 그 밖의 내륙과 서해안에도 가시거리 1km 미만의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다.이어 22일 강원중북부산지에는 바람이 9~13m/s로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고, 제주도 남쪽 먼 바다에는 바람이 9~14m/s로 강하게 불고, 물결도 1.5~3.0m로 높게 일겠다. 밤에 서해 먼 바다를 시작으로, 바람이 10~16m/s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은 2.0~4.0m로 매우 높게 일겠다. 남해상은 새벽까지 돌풍이 불고,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다.22일 미세먼지의 경우 충남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도권·대전·세종·충북은 오전에, 강원권·호남권·제주권은 오후에, 영남권은 밤에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나쁨’ 수준일 전망이다.국립환경과학원은 “대기 상태가 대체로 ‘보통’ 수준이겠으나, 중서부지역을 중심으로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되어 점차 남동진하면서 대부분 중부지역은 오전에, 대부분 남부지역은 오후에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2020.10.22 I 최정훈 기자
22일 중국發 황사에 전국 미세먼지 `나쁨`…아침엔 `쌀쌀`
  • 22일 중국發 황사에 전국 미세먼지 `나쁨`…아침엔 `쌀쌀`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목요일인 22일은 중국발(發) 황사의 영향으로 오전 중서부 지역을 시작으로 전국 곳곳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겠다. 또 내륙 대부분 아침 기온은 10도 이하로 떨어져 쌀쌀하겠다.서울 등 수도권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20일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송파, 강남구 일대 하늘에 미세먼지가 드리워져 있다.(사진=연합뉴스)기상청은 내일(22일) 중국 북부지방에서 확장하는 고기압의 영향을 차차 받아 흐리다가 중부지방은 오전에, 남부지방은 저녁에 맑아지겠다고 예측했다.기상청은 “22일 전남, 전북남부와 제주도는 새벽, 경남과 경북남부는 아침에 내리던 비가 그치겠다”며 “새벽에 서울·경기도와 강원영서북부에 비가 조금 오는 곳이 있겠으나, 강수구름대가 빠르게 이동하면서 강수지속 시간이 짧아 강수량은 많지 않겠다”고 설명했다.22일 내륙 대부분 지역의 아침 기온은 10도 이하(강원영서와 중부산지, 남부산지는 5도 이하)로 떨어지겠고, 이번 예보기간 동안에는 낮과 밤의 기온차가 10도 이상 크겠다. 가을철 수확 시기에 비가 내리고, 비가 내린 후에도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오후부터 바람이 차차 강해지고 기온도 낮아지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8~15도, 낮 최고기온은 17~22도가 되겠다.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13도 △인천 13도 △춘천 10도 △강릉 13도 △대전 10도 △대구 13도 △부산 15도 △전주 11도 △광주 12도 △제주 17도, 낮 최고기온은 △서울 18도 △인천 17도 △춘천 18도 △강릉 21도 △대전 19도 △대구 21도 △부산 21도 △전주 18도 △광주 19도 △제주 20도로 예상된다.이어 22일 비가 내린 후 지면이 습한 가운데 기온이 떨어지면서 새벽부터 아침 사이 충청남부내륙, 전라내륙, 경북남부에는 가시거리 200m 이하의 짙은 안개, 그 밖의 내륙과 서해안에도 가시거리 1km 미만의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다.이어 22일 강원중북부산지에는 바람이 9~13m/s로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고, 제주도 남쪽 먼 바다에는 바람이 9~14m/s로 강하게 불고, 물결도 1.5~3.0m로 높게 일겠다. 밤에 서해 먼 바다를 시작으로, 바람이 10~16m/s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은 2.0~4.0m로 매우 높게 일겠다. 남해상은 새벽까지 돌풍이 불고,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다.22일 미세먼지의 경우 충남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도권·대전·세종·충북은 오전에, 강원권·호남권·제주권은 오후에, 영남권은 밤에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나쁨’ 수준일 전망이다.국립환경과학원은 “대기 상태가 대체로 ‘보통’ 수준이겠으나, 중서부지역을 중심으로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되어 점차 남동진하면서 대부분 중부지역은 오전에, 대부분 남부지역은 오후에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2020.10.21 I 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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