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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조사업 수혜 기대 '펜타플렉스 부산' 공급 예정
  • 대개조사업 수혜 기대 '펜타플렉스 부산' 공급 예정
  • (사진=펜타플렉스 부산)[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서부산 최대 규모로 공급되는 첨단 지식산업센터 ‘펜타플렉스 부산’이 공급 예정이다.부산형 산업단지 대개조사업이 사업비 1조 2340억 원 규모의 국책사업으로 선정되면서 향후 산업단지 재생 및 고도화, 일자리 확보사업이 전개될 예정이다. 특히 부산시는 산업단지 구조고도화사업 추진과 더불어 산업단지 대개조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스마트 산단 조성을 통한 제조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부산 지역 제조업의 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부산 지역 내 기존의 노후화되고 입주사 편의를 위한 설계가 갖춰져 있지 않은 아파트형 공장과는 달리 펜타플렉스 부산은 제조업 맞춤형의 다양한 특화설계가 적용돼 우수한 비즈니스 효율을 선사하는 것이 특징이다.각 호실 앞에 차량 진입이 가능해 물류 상/하차 편의가 우수한 도어투도어 드라이브인 시스템이 지하 1층~지상 9층까지 도입되며, 건물 입구의 대형 하역장에는 40ft 컨테이너의 상/하역이 가능하다. 층간 물류를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대형화물승강기(3t, 5t)도 설치된다. 지상 10층~15층에는 소형 평형대의 모듈형 섹션 오피스를 공급해 소규모 기업체의 입주에도 최적화됐다. 입주기업의 편의를 더해주는 지원시설 역시 다양하다. 초역세권 스트리트형 상가에 입주기업의 편의를 위한 다양한 상업시설이 입점할 계획이다. 접견공간이 마련된 대형 로비와 강연장, 기업홍보전시관, 공동회의실, 다목적 체육시설 등과 함께 옥상정원, 하늘정원(10F), 구름정원(11~15F) 등 직원과 방문객들의 편의를 높여줄 휴게·편의시설도 들어선다. 입지적인 환경도 탁월하다. 부산 광역 교통의 최대 수혜지역에 들어서는 지식산업센터다. 부산해안순환도로와 약 800m 거리며, 사상IC, 명지IC를 통한 고속도로 접근성도 뛰어나다. 장림지하차도가 올해 말에 개통될 예정으로, 부산해안순환도로망이 완성됨에 따라 부산신항, 센텀, 가덕도신공항(예정) 등 부산 주요지역에 30분대 진입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더불어 도보 4분 거리에 1호선 동매역이 있어 초역세권 입지를 만족한다. 편리한 출퇴근은 물론, 인력수급에도 유리한 조건이다. 입주관계자와 방문객의 이동 편의도 좋다. 부산시 도시철도망 확충계획으로 사상-하단선(2022년 개통 예정), 하단-녹산선(2026년 착공 예정) 등이 예정돼 있어 부산신항, 에코델타시티, 명지지구까지 지하철을 통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되는 것도 눈길을 끈다. 중도금 대출이 전액 무이자로 제공돼 입주 기업의 자금 부담도 덜어준다. 입주 시점까지 계약금 10%만 부담하면 되며, 분양가의 최대 70%~80%까지 장기 저리융자도 받을 수 있다. 입주 업체에게는 현행 법령에 따라 취득세 50%, 재산세 37.5% 경감 등 세금 감면혜택이 제공돼 자금 마련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한편 펜타플렉스 부산 지식산업센터 현장은 부산광역시 사하구 신평동 일원에 있으며 홍보관은 부산광역시 사하구 장림동 일대에 위치해 있다.
2021.05.25 I 이윤정 기자
수도권 대학 정원 3500명 줄인다…학부모 ‘반대’ 전문가 ‘회의론’
  • 수도권 대학 정원 3500명 줄인다…학부모 ‘반대’ 전문가 ‘회의론’
  •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저 출산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올해 대학들이 모집정원의 4만 명 이상을 뽑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내년부터 한계 상황에 놓인 대학을 퇴출하고, 충원률 하위권 대학의 정원감축을 골자로 대학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정종철 교육부 차관이 20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대학의 체계적 관리 및 혁신 지원 전략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20일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의 체계적 관리·혁신 지원 전략’에 따르면 올해 전체 대학·전문대학의 신입생 충원율은 91.4%로 4만586명의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이 중 비수도권 대학의 미충원 규모가 3만458명에 달해 전체의 7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령인구 감소 여파가 수도권보다는 지방에 더 치명타를 끼친 셈이다.◇당근과 채찍으로 대학 정원감축 추진 교육부가 제시한 ‘대학의 체계적 관리·혁신 지원 전략’의 골자는 대학정원의 적정화와 부실대학 구조조정·퇴출 방안이다. 대학 정원 감축은 당근과 채찍을 병행한다. 먼저 내년 3월 대학별로 정원감축 계획을 받은 뒤 하반기에 권역별 충원율 점검에 나선다. 재정 지원을 유인책으로 제시한 뒤 대학별 정원감축계획을 우선 받아보겠다는 것. 이후에는 대학별 충원율 평가를 통해 미달 정원을 줄이도록 할 방침이다. 대학별 충원율 평가는 전국을 △수도권 △충청권 △대구·경북·강원권 △호남·제주권 △부산·울산·경남권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실시한다. 정원을 얼마나 줄일지에 대한 대학 간 경쟁은 권역 내에서만 이뤄진다는 의미다. 이는 지방에만 정원감축이 쏠리지 않기 위한 조치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소재 대학도 권역 내에서 충원율이 평균에 미달할 경우 정원감축 대상이 된다. 교육계에선 권역별로 충원율 하위 50% 이하의 대학은 모두 정원을 줄여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부는 최근 2개 연도의 충원율 값의 평균을 대학 평가에 적용할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에 충원율 평가에 돌입하면 대학정원 감축 효과는 2023·2024학년도에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명문대 경쟁률 높아지나…학부모들 “반대”교육부 대책이 추진되면 수도권 대학의 정원은 줄고 상위권 대학의 입학 문은 좁아질 전망이다. 당장 자녀를 대학에 보내야 하는 학부모들이 반발하는 이유다. 고1 자녀를 둔 서울의 김 모(55)씨는 “서울 소재 대학의 정원이 줄어 경쟁률이 높아지고 수험생 선택의 폭이 축소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대한다”고 했다. 교육부는 이번 정원감축을 통해 수도권·지방의 입학인원 비율을 각각 40%, 60%로 유지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2024년도에는 수도권 대학의 입학인원 비중이 올해 40.4%에서 41.9%로 늘어난다. 일반대학 기준 올해 전체 입학인원(31만8013명)을 기준으로 하면 수도권 대학에서 3500명 이상의 정원 감축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올해 수도권 대학 입학인원(12만1036명) 대비 약 3%에 해당하는 규모다. 수도권 안에서도 충원율이 평균에 못 미치는 대학은 정원을 3%씩 줄어야 한다는 의미다. 수도권 대학의 정원 감축이 지역균형발전과 지방소멸 방지에 효과를 미칠지도 미지수다. 수도권 대학의 정원을 줄인다고 지방대가 살아나진 않는다는 의미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전체 정원이 줄어들면 대학들의 충원율은 상승하겠지만 그렇다고 서울 소재 대학에 대한 쏠림 현상이 완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방대 출신에 대한 취업 혜택 등 실질적 혜택이 없는 한 소위 명문대 선호현상은 심화될 것”이라고 했다. 부실 대학에 대한 퇴출방안도 추진한다. 회생이 불가능할 겨우 폐교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교육부는 지금도 매년 교육비환원율·교원확보율·신입생충원율 등 최저 기준을 제시하고 하위 5~10%를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지정하고 있다. 앞으로는 여기에 재정 진단을 추가, 경영상황이 열악한 대학을 위험대학으로 선정한 뒤 심할 경우 퇴출할 방침이다. 매년 대학의 결산자료를 토대로 교육부가 재정진단을 내린 뒤 개선을 요구하거나 심할 경우 폐교시키겠다는 것. 예컨대 유동 자산이 부족하거나 교직원 임금 체불규모가 큰 대학이 퇴출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교직원 월급 밀리는 부실대학은 퇴출 대학 정원 외 특별전형도 감축 대상이다. 지금까지는 정원 외 모집을 통해 충원율을 최대 120%까지 채우는 대학이 나왔지만 앞으로는 교원확보율 등 교육여건 지표를 적용, 정원 내·외 정원을 총량 관리하겠다는 의미다. 현행 고등교육법 시행령은 농어촌학생·특성화고졸업자·저소득층 등을 대상으로 입학정원의 11%까지 정원 외 특별전형을 허용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탈북학생은 이런 제한 없이 무제한 선발이 가능하다. 농어촌 특별전형이 1995년에, 저소득층 특별전형은 2009년에 도입됐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기준 전체 대학의 정원 외 모집인원은 4만4936명이다. 정원 외 선발은 수도권 대학의 정원을 늘리는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지방대는 정원 내 선발도 못 채우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무분별한 정원 외 선발을 막기 위해 각종 대학 평가에 정원 외 선발 인원을 포함시킬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대학은 지표 관리를 위해서라도 정원 외 선발을 줄어야 한다.아울러 학부 정원을 줄이면 대학원 정원을 늘릴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지금도 학부정원을 1.5명 감축하면 대학원 정원 1명을 늘릴 수 있다. 교육부는 대학 설립운영 규정을 개정, 이를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럴 경우 연구중심을 지향하는 일부 대학에선 학부 정원을 축소하는 대신 대학원 정원 확대에 나설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연구역량을 강화하려는 대학의 경우 대학원 정원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학위과정 간 조정 비율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한편 교육부는 서울기독대학·예원예술대·경주대·금강대·대구예술대·신경대·제주국제대·한국국제대·한려대·두원공과대·부산과기대·서라벌대·강원관광대·고구려대·광양보건대·대덕대·영남외국어대·웅지세무대 등 18곳을 부실대학(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지정했다. 이들 대학에 입학하는 신입생들은 국가장학금·학자금대출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교육부에 따르면 2022년부터 학령인구 급감으로 위기에 직면한 대학의 대학 재정 위기 수준을 진단해 ‘위험대학’으로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그래픽=뉴시스)
2021.05.21 I 신하영 기자
‘부동산 정책 혼선’ 경계한 與… 김진표 “이달 말 일부 공개”
  • ‘부동산 정책 혼선’ 경계한 與… 김진표 “이달 말 일부 공개”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부동산특위원장이 20일 “부동산 대책은 하나의 정책만으로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없으며 종합적으로 공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대책을 놓고 당내 이견이 분출되며 정책에 혼선이 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를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부동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차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부동산 특위 2차 전체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정부부처 및 전문가 등과 협의해 대안을 찾아보고 현안을 검토하는 단계까지 왔으며 거쳐야 할 단계가 많은 만큼 현재 결정된 정책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이어 “그동안 나온 대안들을 어떻게 폴리시믹스(다양한 경제 정책 수단을 종합적으로 운영하는 일)하느냐를 놓고 논의를 시작한 단계”라며 “특위 차원 논의 뿐만 아니라 자문위원단 회의, 민주당 의원총회와 당정 협의도 거쳐야 하는 만큼 얼마든지 내용이 바뀔 수 있다. 지금 일부를 공개하는 것은 정책에 혼선만 빚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김 위원장은 재산세 감면 상한선을 기존 6억 원에서 9억 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아직 당정간 논의가 시작하지 않았으며 특위내에서도 확정이 안됐다”며 말했다. 애초 정부와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져 이날 회의에서 윤곽이 잡힐 것으로 전망됐으나 일단 ‘함구’하기로 했다.다만 이달 말에는 논의를 끝내고 6월 임시국회에서 지방세법 개정안을 통과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지방세(과세기준일이)6월 초라 5월 말에 발표할 수 있는 건 분명히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민주당 내에는 여전히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당 지도부에서 대출규제 및 세금 부담 완화 쪽으로 갈피를 잡는 듯했으나 당내 일각에서 반발하면서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전날 “정부의 목표 방향은 부동산 시장 하향 안정화다. 그러면 대출을 받아 집을 사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좀 기다리라고 해야 하나”라며 당 지도부의 정책기조를 정면 비판했다.국민의힘은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정부·여당의 엇박자를 비판하고 있다. 강민국 원내대변인은 “민주당 당대표와 원내대표, 최고위원, 부동산특위 위원들이 연일 제각각의 입장을 내놓으니 도대체 누구 말이 맞는지 알 수가 없다”며 “정책 혼선이 시장에 더 큰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우물쭈물하는 정부·여당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질타했다.
2021.05.20 I 이정현 기자
'소득차·디지털화·여행금지' 소비 양극화 부추겨
  • '소득차·디지털화·여행금지' 소비 양극화 부추겨
  •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의 고질병이 된 양극화를 한층 부추겼다. 전문가들은 소득의 양극화가 소비의 양극화를 불러오면서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리라 전망한다.이전 위기를 돌아보아도 그렇다. 외환위기 전이었던 1997년 소득 상위 20%의 수입과 하위 20%의 수입 차는 3.97배였지만, 위기 후인 1998년 4.78배로 벌어졌다. 금융위기를 전후해서도 2008년 5.93배에서 2009년 6.11배로 벌어진 바 있다.(좌측)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16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쇼핑몰을 찾은 시민들이 주말을 보내고 있다 (우측)지난달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연합뉴스)최근 한국은행 역시 ‘코로나19가 가구 소득 불평등에 미친 영향’ 보고서에서 “바이러스 확산의 부정적인 영향이 저소득층에 집중됨에 따라 가구 소득 불평등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코로나19가 낳은 유동성 장세로 부동산, 주식, 코인 등 유무형의 자산 가치가 급등하면서 ‘벼락부자’ ‘벼락거지’도 속출했다.이런 벌이의 차이는 씀씀이의 차이로 이어진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카드 승인 실적 등을 보면)가처분 소득이 높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소비를 억눌러야 했던 고소득자들을 중심으로 소비 회복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보복소비’ 현상 역시 부익부 빈익빈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1코노미(1인 가구+이코노미의 합성어)’의 저자 이준영 상명대 교수는 “저성장기에는 완전히 저가격 제품을 추구하거나 고가격의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역설적으로 늘어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면서 “여행, 숙박 등 산업은 아직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났다 말하기조차 어렵다”고 했다.코로나19로 모든 분야의 디지털화가 가속화한 것도 양극화에 일조했다. 오프라인만 고집하던 명품 브랜드까지 온라인몰에 입점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명품은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은듯 했지만, 빠른 온라인 전환을 통해 예년 수준의 매출을 금세 회복했다. 반면 중저가 식음료·공산품 등을 판매하는 소매 업체들은 디지털화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더 훼손됐다.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 비교가 수월해지면서 온·오프라인에서 치열한 가격 경쟁이 벌어졌기 때문이다.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온라인화로 양극화가 심화됐다. 브랜드력이 높은 업체들은 가격(P)이 유지되는 가운데, 양(Q)이 증가하면서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제고됐지만, 브랜드력이 낮은 업체들은 P와 Q가 모두 하락했다”고 분석했다.물론 명품의 내수 수요는 해외 여행을 대체하는 경향이 있어서 바닷길과 하늘길이 열리면 완화되리라는 주장도 나온다. 일각에선 반등에서 소외된 산업, 상품, 브랜드는 이미 쇠퇴기에 접어들었는데 코로나19로 침체 속도가 빨라졌을 뿐이라는 해석도 있다.
2021.05.17 I 유현욱 기자
 여행 고수의 코로나 시대 ‘여행법’
  • [여행BOOK] 여행 고수의 코로나 시대 ‘여행법’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여행하기 무척이나 힘든 코로나 시대다. 코로나 시대에 ‘딱’ 맞는 여행지는 없을까.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검색하면 나오는 ‘뻔’한 곳 말고, ‘진짜’ 안전한 여행지를 여행 고수가 추천한다면?. ‘우리나라 어디까지 가봤니? 56’과 ‘대한민국 숨겨진 여행지 100’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여행 고수’ 이종원 여행작가가 코로나 시대에 안전한 여행지를 엄선하고 또 엄선해 한 권의 책으로 묶어냈다. 29년간 전국을 돌아다니며 구석구석 여행지를 찾아낸 그의 경험이 고스란히 담긴 신작이다.저자는 “앞으로 2~3년 동안은 해외여행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어쩌면 이 시기가 한국관광이 체질 개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면서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독특하고 재미있는 곳이 가득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다.이 책은 유명 여행지보다는 안전한 여행지, 그리고 한적하면서도 자연친화적인 여행지를 엄선했다. 책을 읽다보면 ‘대한민국에도 이런 곳이 있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색다른 곳들이다. 이를테면 이런 곳이다. 보림사 티로드를 걸으면 비자숲 아래 차가 자라고 있는 끈끈한 생명력에서 감탄을, 강릉 안반데기의 어마어마한 배추밭에서는 황무지를 개척하기 위한 산골 사람들의 눈물이 엿볼 수 있다. 여인의 마음을 훔쳤다는 노만사의 노을과 요즘 뜨고 있는 무착륙관광비행 정보까지 세심하게 담았다. ◇코로나 시대를 극복하는 안전한 여행지 41곳이 책은 색다른 여행지를 엄선했다. 저자는 ‘호주의 골드코스트가 그립다면, 동해고속도로 옥계휴게소의 흔들의자에 앉아 옥계해변과 망상해변을 내려다보라’고 추천한다. 또 장자제의 하늘을 찌를 듯한 기암괴석을 보겠다면, 두타산 베틀바위 전망대에 서라. 코타키나발루의 노을을 품에 안고 싶다면, 진도 세방낙조의 노을을 보고 감동의 눈물을 흘려 보라. 산티아고의 순례길은 기점·소악도의 섬티아고가 대신해 줄 것이다. 코펜하겐의 인어공주보다는 격포해변의 아줌마 인어공주가 더 사랑스럽다. 외국에 나가지 못할 상황이라면 그와 흡사한 국내 여행지를 찾아 대리만족하는 것도 코로나 시대 여행법이다.통영 매물도나 진도의 관매도에 가면 ‘여기 우리나라 맞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독특한 풍경을 자랑한다. BTS의 팬클럽 ‘아미’가 한국에서 가장 가고 싶어 하는 곳은 양주 일영역, 주문진 항호해변, 완주 아원고택 등 BTS 앨범에 등장하는 곳이다.◇대한민국 구석구석 스토리텔링으로 여행하다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소설만큼이나 드라마틱한 스토리텔링이 가득한 여행 스토리다. 저자는 “갑자기 전세계 팬데믹을 일으킨 코로나19 폭탄에 내 몸마저 산산이 부서져 여행은커녕 집 밖은 나가는 것조차 두려워 마음의 상처는 자꾸 쌓여만 갔다”고 한다. 이때 저자가 폭발 직전, 탈출구를 찾은 곳이 가평의 잣향기 푸른숲이었다. 서울 근교에 이렇게 숲이 빼곡하고 향기 그윽한 곳이 또 있을까. 피톤치드의 주사 한방으로 제대로 마음의 병을 치료했다. “그래. 당장 코로나를 끝장내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이 전염병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여행지를 찾아내자.”딸에게 걸린 전화 한 통화에 집을 나선 엄마는 연평도 폭격을 피할 수 있었고 치과의사의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남근 종유석의 ‘웃픈’ 사연 등 20여 편의 ‘길 위의 추억’을 양념처럼 뿌려 놓았다.◇안전한 여행지 100선, 색다른 여행지 50선, 인생샷 명소 100선부록 역시 내세울 만하다. 안전한 여행지 100선, 색다른 여행지 50선, 대한민국 인생샷 100선, 한국에서 즐기는 해외여행지 22선 리스트를 따로 뽑아 권말 부록으로 담았다. 단순히 여행지의 나열이 아니라 코스와 소요시간, 포토존의 위치와 촬영 포인트 등 꼭 필요한 팁을 자세하게 달았다. 백신주사로 역병을 물리치고 이책 ‘안색여행’ 주사 한방으로 독자의 마음을 치유해 구겨진 안색이 환하게 펴지길 간절히 바란다. 따끈할 때 호떡을 먹어야 제맛이듯 갓 구워낸 ‘안색여행’ 한 권을 재빨리 구입해 맛나게 읽으시라.
2021.05.09 I 강경록 기자
서해 5도 등에 '황사경보' 발효…올들어 두번째 황사경보(종합)
  • 서해 5도 등에 '황사경보' 발효…올들어 두번째 황사경보(종합)
  •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아현동 일대가 뿌연 황사로 가득차 있다. /사진=연합[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기상청은 7일 오후 4시 30분을 기해 충남 서산·보령·홍성·예산·태안·서천에 가장 높은 수준의 경보인 ‘황사경보’를 발효한다고 밝혔다.황사경보는 황사로 시간당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800㎍/㎥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측될 때 발효된다. 하늘이 누렇게 보이고 차량이나 시설물에 먼지가 쌓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정도다. 지난 3월 29일 이후 올들어 두번째 황사 경보다. 이번 황사는 9일까지 지속될 전망이다.현재 서해5도와 충남서해안, 전북서해안을 중심으로 고농도의 황사가 나타나고 있으며, 경남과 제주도를 제외한 그 밖의 대부분 지역에서도 황사가 관측되고 있다. 1시간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단위 ㎍/㎥)는 4시 현재 수도권 지역 가운데서는 백령도 847 수원 713 연평도 633 관악산 605 강화 535 서울 530 순으로 높고, 충청권은 안면도 822 북격렬비도 781 천안 439, 전라권에서는 군산이 771로 고농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일부터 고비사막에서 발원한 황사는 남동쪽으로 이동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고농도의 황사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공기 중에 초미세먼지나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노인·어린이·호흡기질환자·심혈관질환자는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건강한 성인도 되도록 실외활동 시간을 줄이고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2021.05.07 I 김경은 기자
 있을 건 다 있네…호수가 품은 한반도
  • [인싸핫플] 있을 건 다 있네…호수가 품은 한반도
  • 한반지지형전망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초평저수지와 한반도지형충북 진천 두타산 자락에 자리한 한반도지형공원 전망대[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바다와 접해 있지 않은 충북에서는 수면 위로 떨어지는 낙조를 볼만한 곳이 마땅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진천에서는 멋진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두타산 자락에 위치한 한반도 지형 전망공원이다. 이곳에 오르면 초평저수지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초평면의 붕어마을 입구에서 한반도지형전망공원까지 걷거나, 승용차로 오를 수 있다. 초평붕어마을에서 600m 정도 더 들어가면 한반도 지형 전망공원으로 오르는 임도와 만난다. 1.2㎞ 거리의 완만한 임도를 따라 20여분간 천천히 걷다보면 한반도 지형 전망공원에 닿는다. 차로 오른다면 도로의 폭이 좁아 차량교행이 힘드니 안전운전에 유의해야 한다. 길이 좁고 지그재그로 곡선이 심한 비탈길. 중간중간에 교행 공간을 마련해 놓고 있다.전망공원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앞에 전망대가 보인다. 전망대에 오르면 파란 하늘 아래 다소곳이 초평저수지가 자리잡고 있다. 전망대는 2017년 설치된 14.5m 높이의 탑 모양이다. 나선형 계단을 따라 빙빙 돌아 올라간다. 전망대에 올라서니 산자락을 따라 S자 모양을 하고 있는 초평저수지가 한눈에 바라보인다. 초평저수지는 충북에서 가장 큰 저수지다. 진천군뿐 아니라 청주시 오창, 북일, 북이, 옥산, 강서 등의 상수원 공급원이다. 1380여t의 물을 담고 있는 초평저수지는 둘레가 29㎞에 이른다. 초평저수지가 강태공들 사이에서 민물낚시의 성지로 불리는 가장 큰 이유다. 붕어, 잉어와 함께 심심찮게 가물치도 올라온다. 강태공들이 많이 찾는 덕분에 저수지에 점점이 떠있는 수상 방갈로는 초평저수지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전망대에 오르면 눈길을 끄는 것은 무엇보다 한반도 지형이다. 붕어마을 앞쪽 초평저수지로 머리를 내민 지형이 한반도를 닮았다. 한반도모양의 지형은 위쪽으로 중국대륙과 비슷한 모양의 산줄기가 펼쳐지고, 한반도지형 아래쪽에 섬이 하나 떠 있어 제주도를 연상시킨다. 신비로운 풍경이다. 호수와 신록의 어울림 또한 싱그럽다.한반지지형전망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초평저수지와 한반도지형한반도지형전망공원 입간판
2021.05.07 I 강경록 기자
어린이날 아침, 새벽에 비 그치고 차차 맑아져
  • [오늘날씨]어린이날 아침, 새벽에 비 그치고 차차 맑아져
  • 사진=연합[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5일 새벽까지 전국이 비가 오다가 그치고 오전부터 차차 맑아질 전망이다.4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해상에서 북동진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비가 오다가 5일 자정부터 새벽 4시 사이 대부분 그치겠다. 특히 4일 자정까지 남풍이 매우 강하게 불면서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 지형적인 영향을 받는 제주도에는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어 주의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새벽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산지는 80~150mm(많은 곳 200mm 이상), 남해안, 지리산부근, 제주도(산지 제외)는 30~80mm(많은 곳 제주도남부.동부 120mm 이상), 수도권, 강원영서는 20~60mm, 충청권, 전라권(남해안 제외), 경상권(남해안, 경북동해안 제외), 서해5도는 10~40mm, 강원영동, 경북동해안, 울릉도.독도는 5~20mm다. 강풍도 5일까지 주의해야한다. 경상권해안과 경북북동산지, 강원산지, 충남서해안, 전라해안, 제주도에 강풍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강원동해안은 이날 밤에 중부서해안은 5일 새벽에 강풍특보가 확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하늘은 흐리다가 아침부터 차차 맑아질 전망이다. 아침 기온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10~15도를, 낮 기온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내일은 20도 내외가 되겠다. 특히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차가 15도 내외로 커 면역력 저하 등 건강관리에 주의해야한다. 5일 지역별 아침최저기온은 8~16도, 낮최고기온은 16~24도다.전 해상(서해중부해상, 동해중부앞바다 제외)에 풍랑특보가 발표된 가운데, 서해중부해상과 동해중부앞바다는 오늘 밤에 풍랑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어 기상정보를 신경써달라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바람이 시속 35~65km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2.0~4.0m(제주도해상과 남해동부먼바다는 최대 5.0m)로 매우 높을 전망이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보통’으로 예상된다.
2021.05.05 I 김경은 기자
비 새벽에 그치고 오전부터 차차 맑아져
  • [내일날씨]비 새벽에 그치고 오전부터 차차 맑아져
  • 사진=연합[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5일 새벽까지 전국이 비가 오다가 그치고 오전부터 차차 맑아질 전망이다.4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해상에서 북동진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비가 오다가 5일 자정부터 새벽 4시 사이 대부분 그치겠다. 특히 4일 자정까지 남풍이 매우 강하게 불면서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 지형적인 영향을 받는 제주도에는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어 주의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새벽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산지는 80~150mm(많은 곳 200mm 이상), 남해안, 지리산부근, 제주도(산지 제외)는 30~80mm(많은 곳 제주도남부.동부 120mm 이상), 수도권, 강원영서는 20~60mm, 충청권, 전라권(남해안 제외), 경상권(남해안, 경북동해안 제외), 서해5도는 10~40mm, 강원영동, 경북동해안, 울릉도.독도는 5~20mm다. 강풍도 5일까지 주의해야한다. 경상권해안과 경북북동산지, 강원산지, 충남서해안, 전라해안, 제주도에 강풍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강원동해안은 이날 밤에 중부서해안은 5일 새벽에 강풍특보가 확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하늘은 흐리다가 아침부터 차차 맑아질 전망이다. 아침 기온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10~15도를, 낮 기온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내일은 20도 내외가 되겠다. 특히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차가 15도 내외로 크니 면역력 저하 등 건강관리에 주의해야겠다. 5일 지역별 아침최저기온은 8~16도, 낮최고기온은 16~24도다.전 해상(서해중부해상, 동해중부앞바다 제외)에 풍랑특보가 발표된 가운데, 서해중부해상과 동해중부앞바다는 오늘 밤에 풍랑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어 기상정보를 신경써야겠다. 내일까지 바람이 시속 35~65km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2.0~4.0m(제주도해상과 남해동부먼바다는 최대 5.0m)로 매우 높게 일겠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보통’으로 예상된다.
2021.05.04 I 김경은 기자
하늘 나는 잠수정, 폐유기물 자원 만드는 기술...혁신도전 프로젝트 시동
  • 하늘 나는 잠수정, 폐유기물 자원 만드는 기술...혁신도전 프로젝트 시동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하늘을 나는 무인잠수정, 폐유기물을 기초원료로 만드는 기술 등 달성하기 어려워도 국가적으로 필요한 연구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범부처 연구개발사업인 혁신도전프로젝트의 연구주제 5건에 대한 연구개발 계획을 수립했다고 3일 밝혔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혁신도전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자료=이미지투데이)‘혁신도전 프로젝트는 민간 전문가가 주도해 난이도가 높은 연구개발을 하고, 사업 수행과정 전반에 유연한 연구제도를 적용하는 범부처 연구개발 사업이다.앞으로 △폐유기물의 기초원료화 공정기술 △해난사고 신속 초동대응용 수공양용 무인잠수정 기술 △다목적 성층권 드론 기술 △자폐성 장애 치료를 위한 혼합형 디지털 치료제 △초대용량 빅데이터 영구보존을 위한 DNA 메모리 기술을 개발한다.폐유기물 기초원료화 공정기술 개발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으면서 판매할 수 있는 에틸렌·아세틸렌 등 기초원료로 만들기 위해 추진된다. 해난사고에 대해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수공양용 무인잠수정을 개발한다. 성층권 드론 기술은 태풍·폭우·폭설 등 국지·돌발성 기상현상을 파악하는 데 활용한다.완벽한 치료 방법이나 약물이 없던 자폐성 장애를 조기에 진단하고, 가정·학교에서 자폐성 장애를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치료제 개발도 추진된다. 이 밖에 급격히 증가하는 데이터를 안정적·영구적으로 저장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메모리 기술 개발도 이뤄질 전망이다.추진단은 내년도 예산편성 과정을 거쳐 민간 전문가 출신 사업단장이 사업 전주기를 주관하는 사업단 형태로 5개 연구주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개발 과정에서 포상금 후불형 연구개발, 목표 재조정 등 유연한 제도를 적용할 예정이다. 연구주제별로 3~4년의 사업기간 동안 기술이 검증되면 후속사업을 통해 상용화도 지원한다.정민형 혁신도전프로젝트 추진단장은 “정부부처·연구계의 제안을 검토해 난이도가 높고, 도전적인 주제를 선정했다”며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도 국가 연구개발 혁신을 위해 필요한 주제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오태석 과기부 과학기술혁신조정관은 “국가 R&D 100조원 시대에는 논문·특허 등 양적 성과보다 임무목표에 도전하는 국가 R&D로 전환해야 한다”며 “5개 연구주제가 범부처 협업을 바탕으로 추진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1.05.03 I 강민구 기자
 투자성공담, 어디까지 믿으시나요?
  • [김유성의 금융CAST] 투자성공담, 어디까지 믿으시나요?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2021년 2월의 어느 날, 40대 가장 4명이 만나 저녁을 먹었습니다. 회사원 경력 10년 이상 되는 중간관리자급 되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한 사람이 얘기를 꺼냈습니다. 갓 서른을 넘긴 막내 팀원의 퇴사 소식이었습니다. 3월에 그만두고 나간다는 얘기였습니다. 늘 있는 후배 직원의 퇴사 얘기인 줄 알았는데, 뒤 이은 한 마디로 분위기는 숙연해졌습니다. “3년전 투자금 7000만원이 17억인이 돼 나간다고 해요. 코인에서 대박이 터져서...” 40대 가장들의 눈에서 ‘아, 부럽다’라는 것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하나 둘 자리에 일어나서 밖에 나가 뻐끔 담배를 피웠습니다. 까맣디 까만 밤하늘을 바라 보았죠. 이후 다시 모인 이들은 투자 얘기로 화기애애해졌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가 요새 뭐 투자한데?” 성공 투자자가 넘치는 시대입니다. 유튜브에는 널렸고 일간지나 지상파TV에서조차 이들의 무용담이 나옵니다. 이들이 짧은 시간에 올린 수익률을 들어보면 입이 떡 벌어질 정도입니다. 사진 : 이미지투데이무거워지는 것은 평범한 삶을 사는 우리의 마음입니다. 남이 잘 돼 배 아픈 마음은 둘째 쳐도, 이대로 있으면 뒤처질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을 것입니다. 마음 한 켠에서는 후회감마저 밀려 옵니다. “아,, 그 때 내가 뭘 했을까.” 혹시 지금의 당신 마음도 그런 마음 아닌가요? ◇누군가의 성공? 나와 상관없는 이유 이 세상에는 수많은 실패 사례와 성공 사례가 있습니다. 사실 성공이란 평가도 실패가 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수많은 실패 사례 중 하나로 돋보이는 것이지요. 입에서 입으로 옮겨지는 동안 그 자체로 상품성을 갖게 됩니다. 스토리가 더 탄탄해지는 것이지요. 반면 실패 사례는 그 자체만으로는 흡입력이 약합니다. 일반인의 실패 사례는 흔하디 흔해서입니다. 옆집 누군가의 투자 실패 사례는 나에게 묘한 행복감을 들게 만들지만 그 뿐입니다. 옆집 사람을 모르는 누군가에게는 관심권 밖이 됩니다.우리의 착각은 여기에서 시작합니다. 소수의 성공 사례에 가리어 수많은 실패 사례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남들은 다 성공하는데 나만 못하는 것 같은 착각까지 들기에 이릅니다. 그런데 위로의 말을 전하자면...지금 투자에 성공했다고 해서, 혹은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고 해서 끝이 아닙니다. 미래는 예측하기 힘들고 우리의 투자 생활은 한 두달 하다말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익을 보는 때가 있으면 손실을 피할 수 없는 때도 있습니다. 수익의 기쁨보다 치명적으로 아픈 게 손실입니다. 사진 : 이미지투데이특히 우리 미래가 불확실성으로 점철된 것처럼 투자의 세계도 마찬가지입니다. 2020년 코로나19가 전세계를 강타할 줄 누가 알았을까요? 게다가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미래만 보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는 뜻이지요. 2019년 하반기에 이미 불경기에 대한 전망이 나왔고, 채권 시장에서는 이 같은 전망이 반영됐지만, 상당수 사람들은 이를 믿지 않았습니다. 계속 지수는 오를 것이라고 여겼던 것이지요. 결국 투자 생활은 수없는 불확실성 속에서 수익과 손실 사이에서 ‘상황에 맞는 판단과 선택’을 하는 데 있습니다. 이런 선택이 연속되면서 자신의 평균 수익률을 올려가는데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남의 성공 사례를 나에게 맞춰 적용시키려는 게 아니라, 내 자신이 주관을 갖고 장기간 투자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주체적으로 판단을 하면서 평균 수익률을 높여갈 수 있는 지력과 체력을 길러야한다는 얘기입니다. 이게 왜 중요한가. 성공 투자자들이 성공한 방식과 환경은 나와 결코 같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서두에 나왔던 코인 투자자는 이미 2017년부터 코인의 움직임을 분석했고 저가 매수 시기에 들어갔습니다. 시장 환경은 그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바뀌었고, 큰 수익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 2021년과 2017년과의 코인 투자 환경은 다르기 때문에(1차적으로는 가격 차이가 10배), 코인으로 성공했다고 해서 무작정 코인을 사러 들어갔다가는 손실의 늪에서 헤어나오기 힘들게 됩니다. 그런데 이상하다는 생각 하나. 그럼에도 이들의 투자 무용담이 입에서 입으로 돌고, 유튜브에서 회자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람들은 자신의 성공한 얘기를 과장하고 퍼트린다 이관휘 서울대 경여학과 교수는 시사인에 기고했던 칼럼 ‘투자 무용담 속 집단적 체계적, 체계적 편향’에서 보면 ‘사회적 전이 편향’이란 단어가 나옵니다. 이 교수는 데이비드 허슐라이퍼 교수의 경제 이론을 언급했는데, 허슐라이퍼 교수는 개개인의 선호도, 전략, 편향성, 투자 성과 등은 ‘신호 왜곡’과 ‘선택편향’과 같은 사회적 전이 편향 현상으로 발현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신호 왜곡은 자신의 성과를 실제 이상으로 과장하는 것을 뜻하고, 선택 편향은 성과가 좋았을 때는 떠들지만 좋지 않을 때는 조용히 있는 것을 뜻합니다. 신호 왜곡의 대표적인 예는 성공한 창업가들에게서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을 자신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고 숱한 난관을 헤쳐왔는지 강조합니다. 이들의 스토리를 들으면 누구나 감동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말콤 글래드웰의 저서 ‘아웃라이어’를 읽어보면 이런 성공 스토리를 의심하게 됩니다. 그들의 순수했던 노력도 있지만, 그들이 성공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남달리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었기에 가능했던 성공이라는 얘기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김정주 넥슨 창업자는 어린 시절 유복하게 자랐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의 아버지는 변호사였습니다. 80년대 컴퓨터를 만질 수 있을 정도로 부유했습니다. 빌 게이츠가 유복한 집안에서 컸던 것은 이미 유명한 사례입니다. 이들 세대가 활동하던 1980~1990년대는 PC와 인터넷이 대중화되던 초기 시절이었습니다. 초기 선점자로서 시장을 주도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김정주 창업자와 빌 게이츠를 본받아 그들을 따라한다고 한들 그들처럼 될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하면 제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사람도 운대를 타고나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이건 개인이 선택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들의 노력을 높게 평가해야합니다. 다만 그들의 성공론이 절대적으로 일반화될 수 없다는 뜻입니다. 배울 수 있다면 그들이 가졌던 삶의 자세일뿐, 그들의 방법론까지 본받을 필요는 없다는 뜻입니다. 앞서 언급한 17억원 투자자는 회사 생활 전부터 투자 생활을 해왔습니다. 20대 후반 나이에 7000만원의 돈을 투자하는 것도 누구나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이지요. 어쩌면 정말 특수할 수 밖에 없는 사례를 놓고 부러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입니다. ◇단기 최고 수익률보다 평균 수익률에 집중해야 이 교수는 앞서 왜곡과 선택 편향의 예를 들면서 개인이 직접 투자를 하는 것을 설명했습니다. 개인이 직접 투자하는 경우는 수익보다 손실을 볼 확률이 더 높지만, 사람들은 이를 무시합니다. 실패한 사례는 그냥 개인의 경험담으로 머물지만, 성공한 사례는 널리 전파가 됩니다. 문제는 시장 과열 이후입니다. 가격은 한없이 천정부지로 오를 수 만은 없습니다. ‘그 가격에 사주는 사람’이 없으면 가격은 떨어지게 됩니다. 이 피해는 뒤이어 진입한 후발주자들이 고스란히 안게 됩니다. 어쩌면 일부 사람들이 퍼트리는 과장된 성공담은, 좋게 말하면 ‘후발 투자자’, 나쁘게 말하면 ‘호구 투자자’를 유입시키기 위한 ‘수’일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얘기를 말씀을 드리면서 마무리해볼게요. 주식으로 거부가 된 사람은 30년 전에도 20년 전에도 존재했습니다. 그 때 화려하게 조명 받았던 그들의 삶이 과연 행복했을까요? 주변 투자를 오래하셨던 분들이 계시다면, 답을 알 것입니다. 행복은 깊이가 아니라 빈도에 있습니다. 투자 생활에 있어 주안점은, 되도록 안전하게 변동성을 줄여가면서, 나의 평균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데 있지 않을까요?
2021.05.01 I 김유성 기자
 특별할 것 없는 그리운 일상, 고즈넉한 풍경서 위로받다
  • [여행] 특별할 것 없는 그리운 일상, 고즈넉한 풍경서 위로받다
  • 유채꽃이 만발한 4월의 경천섬의 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을 즐기고 있는 노부부의 모습[상주(경북)=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경북 상주. 한때 내로라하는 위세를 자랑하던 곳이다. 경상도란 지명도 이 지방의 대표적인 고을인 경주와 상주의 머리글자를 따서 지은 것이다. 낙동강이란 이름도 상주의 옛 이름인 ‘상락’(上洛)에서 동쪽으로 흘러간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쯤이면 옛 상주 땅이 얼마나 번성했는지 짐작이 된다. 하지만 번잡스럽지는 않은 땅이다. 낙동강과 속리산을 낀 호젓한 땅은 몸과 마음을 편안히 내려놓을 수 있는 곳이다.전망대에서 바라본 경천대와 낙동강◇푸르름 아래, 황홀 그 자체, 상주의 하늘바라기 ‘경천대’무우정에 앉아 낙동강을 바라보며 오랫만의 여유를 즐기고 있는 관광객. 무우정에 있노라면, 우당 채득기 선생의 골곡 많은 삶에도 자연스레 시선이 간다.상주에서 가장 이름난 여행지는 ‘경천대’다. 무지산 자락의 암봉이 낙동강 절벽에 우뚝 서 있는 모습인데, 그 모습에 이름 짓기 좋아하는 우리 조상들은 낙동강 물굽이가 흘러가는 1300리 중에서 가장 빼어나다며 ‘낙동강 제1경’으로 불렀다.경천대로 가려면 경천대 국민관광지를 찾아가야 한다. 경천대의 원래 이름은 하늘이 스스로 만들었다고 해서 ‘자천대’(自天臺)로 불리다가, 우당 채득기 선생이 하늘을 떠받친다는 뜻에서 ‘경천대’(擎天臺)라 지었다고 한다. 솔숲 돌담길부터 108개 돌탑이 어우러진 산책로와 무우정(정자), 정기룡 장군의 용마설화로 유명한 용소, 맨발체험장, 황톳길, 자전거길 등을 경천대를 중심으로 잘 꾸며놓은 공원이다. 한나절 가족 나들이에 부족함이 없다.경천대는 낙동강 물굽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암릉이다. 기암절벽과 낙동강, 그리고 소나무 숲이 어우러진 소박한 모습이다. 그럴듯한 정자나 전망대 하나 없다. 화려함에 익숙해진 우리보다 소박한 그들의 눈에는 아마도 절경으로 다가왔을 터. 물론 그들이 보았을 경천대의 모습도 지금과 달랐다. 지금의 낙동강은 하류 상주보에 갇혀 강물이 강폭을 가득 채우고 있는 모습이다. 과거에는 물굽이마다 은빛 모래사장이 햇볕에 반짝거렸다. 아마도 옛사람들은 경천대에 앉아 그 모습을 넋놓고 바라보았을 것이다. ‘자천대’라 이름 붙인 것에 지금의 우리가 토를 달기 어려운 이유다.경천대 암석 사이 새겨진 비문도 눈여겨볼 만하다. ‘대명천지, 숭정일월’(大明天地 崇禎日月). 속리산 화양계곡의 암벽에도 새겨져 있는 글로, 조선의 하늘과 땅, 그리고 해와 달이 명나라 ‘숭정’, 즉 황제의 것이라는 뜻이다. 명나라 숭배에 빠진 조선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경천대에 바짝 붙어 있는 정자인 ‘무우정’에서 잠깐 여유를 가져보자. 정자에 걸터앉아 있노라면, 병자호란의 치욕을 못 잊고 북벌을 꿈꿨던 조선시대 학자 채득기의 굴곡 많은 삶에도 자연스레 시선이 간다. 채득기는 병자호란 당시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이 볼모로 잡혀갈 때 수행한 인물이다.채득기는 청나라에서 돌아와 무우정 근처에 집을 짓고 은거했다. ‘경천대’란 이름도 이때 지은 것이다. 8년 만에 되돌아온 그는 울분을 삭이며 북벌의 의지를 다지다 마흔셋의 나이에 세상을 뜨고 말았다.경천대에 오르는 바위에 동그랗고 네모나게 파인 것은 채득기가 사용했다는 돌그릇 세 개다. 동그란 것은 연을 키우던 것, 가운데는 세수하던 것, 큰 네모는 약물을 제조하던 용도라고 전해진다.해질무렵 비봉산전망대에 올라 내려다본 경천섬의 모습. 4월의 어느날, 경천섬은 분홍빛 꽃잔디와 노란 유채가 색감을 더하고 있다.◇사진 찍기 좋아하는 요즘 사람들은 ‘경천섬’상주에서 최근 뜨는 곳은 경천섬이다. 상주보 상류에 위치한 약 20만㎡의 작은 하중도(河中島·하천 중간에 형성된 퇴적 지형). 상주보 건설과 함께 새로 태어났다. 과거 철새들이 머물면서 번식했다고 해서 ‘오리섬’으로 불렸다. 경천섬은 낙동강 양쪽에서 다리를 설치해 누구나 쉽게 건너갈 수 있게 했다. 경천섬 주차장이 있는 서쪽 도남동에서는 ‘범월교’, 중동면 회상리 회상나루관광지에서는 ‘낙강교’라는 이름이 붙은 보도현수교다.범월교를 건너 섬으로 들어가면 여러 갈래의 산책로를 따라 아기자기한 공원으로 꾸며져 있다. 지금은 분홍빛 꽃잔디와 노란 유채가 색감을 더하고 있다. 길이 약 1km, 폭 350m가량의 섬은 산책하기에 크지도 작지도 않다. 소나무 그늘에 벤치가 놓여 있고, 잔디밭도 곳곳에 조성해 놓아 호젓하게 소풍을 즐기기 그만이다. 경천섬에서 낙강교를 건너면 회상나루터관광지다. 회상나루 주차장 쪽으로 걸어가면 비봉산 아래 낙동강 물 위로 끝없는 수상 산책로가 이어져 있다. 상주보 일대 관광지를 연결한 국내 최장의 수상탐방로(975m)다. 2019년 개장했다. 훼손되지 않는 낙동강 천혜의 자연미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길이다.유채 만발한 4월의 경천섬은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 그리운 여행객에게 잠깐의 여유와 봄날의 추억을 안긴다.경천섬과 낙동강을 동시에 조망하려면 ‘전망대’를 찾아가는 것이 좋다. 회상나루관광지 뒤편 비봉산 중턱에 자리한 학전망대는 이름처럼 학(두루미)을 닮은 전망대다. 전망대 앞까지 차량진입이 가능해 편하게 오를 수 있다. 원래는 낙동강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곳으로, 전망대에 올라서면 상주보에서 경천대까지 낙동강의 파노라마 전경이 펼쳐진다. 특히 일몰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또 난간이 유리로 돼 있어 시원한 강바람과 함께 아찔한 스릴도 느낄 수 있다.전망만 본다면 비봉산전망대가 더 장쾌하다. 비봉산 중턱에 자리한 청룡사까지 자동차를 타고 들어갈 수 있다. 청룡사 뒤편으로 난 산악자전거도로를 따라 조금만 오르면 전망대가 나타난다. 이곳에 올라 서면 경천섬이 바로 발아래에 펼쳐진다. 경천섬의 산책로와 섬 앞뒤로 흐르는 물줄기도 뚜렷하게 내려다 볼 수 있다. 옛 문인들은 이곳에서 달 뜨는 풍광을 즐기며 시를 읊었다는데, 실제로 해질녘 노을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잔잔한 감동이 파도치듯 밀려온다.△가는길= 영동고속도로 여주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로 갈아타고 내려가거나, 경부고속도로 청원분기점에서 청원~상주 간 고속도로를 타고 가면 상주에 닿는다. 경천대와 경천섬으로 간다면 중부내륙고속도로와 청원~상주 간 고속도로가 만나는 상주나들목으로 나오는 편이 가깝다.학전망대에서 바라본 경천섬과 낙동강. 전망대에 올라서면 상주보에서 경천대까지 낙동강의 파노라마 전경이 펼쳐진다. 특히 일몰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2021.04.30 I 강경록 기자
대학가 ‘치킨게임’ 본격화…학생 감소에도 모집인원 늘렸다
  • 대학가 ‘치킨게임’ 본격화…학생 감소에도 모집인원 늘렸다
  •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대학들이 내년에 치러질 입시에서 모집인원을 늘리면서 미달사태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늘어난 모집인원의 86%는 수도권 대학이라는 점에서 빈사상태인 지방대학들로선 신입생 모집에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22·2023학년도 대학 모집인원 비교(자료:한국대학교육협의회)29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발표한 2023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 198곳의 모집인원은 전년(2022학년도) 대비 2571명 늘어난 34만9124명으로 집계됐다. 대학들이 증원한 모집인원의 86%(2200명)은 수도권 대학에 몰려 있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감소에도 대학들이 모집인원을 늘릴 수 있었던 배경은 교육부 고시(미충원 인원 이월·추가모집 기준)에서 찾을 수 있다. 또 교육부가 인공지능 등 첨단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별 결손(제적·퇴학)인원을 활용, 한시적으로 학과 신설·정원 증원을 허용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들은 미충원 인원 2년 뒤에 전체 미충원 규모의 1% 범위 내에서 추가 선발할 수 있다”며 “여기에 신산업 분야에서 일부 정원 증원을 허용하면서 모집정원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문제는 지방대 미달사태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전국 4년제 대학들은 올해 정시모집에서 2만6129명, 추가모집에서도 1만6000명을 채우지 못했는데 주로 지방대를 중심으로 미달이 속출했다. 모집인원이 더 늘어나는 2023학년도에는 미달 사태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2023학년도 대입에서도 지방대를 중심으로 신입생을 뽑지 못해 추가모집으로 이어지는 현상이 올해보다 더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육계에선 이에 따라 부족한 학생을 놓고 대학간 뺏고 뺏기는 치킨게임이 본격 막을 올릴 것으로 본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지방대를 중심으로 문 닫는 대학이 속출하면 남은 학생들을 더 가져갈 수 있다는 치킨게임 심리가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지방대 관계자도 “학생 충원난을 겪는 대학들은 옆 대학이 문 닫기를 바라며 근근히 버티고 있다”고 토로했다. 2021학년도 대학·전문대학 신입생 모집 결과(그래픽=김정훈 기자)
2021.04.29 I 신하영 기자
고2 대학 갈 때 ‘인 서울’大 정시 수능전형 40.6%
  • 고2 대학 갈 때 ‘인 서울’大 정시 수능전형 40.6%
  •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현 고등학교 2학년들이 대학에 가는 2023학년도 대입에서 서울 주요 대학들의 정시모집이 확대된다. 수능전형 비중이 40% 이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 2023학년도 대입 모집인원이 외려 2500여명 늘어날 예정이라 지방대를 중심으로 미달사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소재 16개 대학의 2022·2023학년도 대입 수능·학생부전형 비율(단위: %, 자료: 한국대학교육협의회)◇서울대 등 16개 대학 정시수능전형 40.58%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은 이러한 내용의 2023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을 29일 발표했다. 고등교육법에 따르면 각 대학은 늦어도 1년 10개월 전에는 대입전형시행계획을 확정·공표해야 한다. 이에 따라 대교협은 회원 대학 198개교의 전형계획을 공개했다. 현 고2 학생들이 진학하는 2023 대입의 가장 큰 관심사는 주요 대학들의 수능전형 비율이다. 대교협에 따르면 교육부가 정시 확대를 권고한 16개 주요 대학의 수능전형 비율은 전년(37.9%) 대비 2.68%포인트 늘어난 40.58%로 집계됐다. 앞서 교육부는 2018년 대입개편을 통해 2022학년도까지 대학들의 수능전형 비율을 30% 이상으로 높이도록 했다. 다만 수능전형을 급격히 확대하기 어려운 산업대·전문대·지방대에 한 해 수능 대신 교과전형을 30%로 높이도록 허용했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대한 쏠림을 막고 전형 간 균형을 꾀하기 위해서다. 특히 2019년 ‘조국 사태’로 학종에 대한 불공정 논란이 심화되자 학종·논술 비중이 큰 16개 대학에 큰 폭의 정시 확대를 요구했다. 2023학년도까지 수능전형 비중을 40%까지 높이도록 권고한 것이다. 이에 따라 건국대·경희대·고려대·광운대·동국대·서강대·서울대·서울시립대·서울여대·성균관대·숙명여대·숭실대·연세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 등 16곳의 2023학년도 정시 수능전형 비율은 평균 40.58%로 늘어난다. 대학별로는 서울시립대가 45.9%로 수능 선발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한국외대가 42.6%로 그 뒤를 이었다. 나머지 대학은 40~41% 사이에서 수능전형 비중을 확정했다. ◇주요 대학 신입생 선발 수능>학종 반면 이들 대학의 학종 비중은 축소된다. 16개 대학이 올해 치르는 2022학년도의 학종 선발 비중은 36.05%지만, 2023학년 입시에선 34.25%로 1.8%포인트 감소한다. 대학별로 서울대가 학종을 69.9%에서 59.8%로 10%포인트 이상 줄이기로 했으며 숙명여대·광운대도 학종 비중을 각각 6%포인트, 4.6%포인트 축소한다. 중앙대도 학종 비중을 32.6%에서 27.7%로 줄이기로했다. 나머지 대학들은 학종 대신 논술·실기·교과전형을 축소하는 방법으로 수능전형을 확대했다. 2023학년도 전체 대학의 모집인원은 전년(2022학년도) 대비 2571명 늘어난 34만9124명으로 집계됐다.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올해 미달사태가 속출하면서 2022학년도 모집정원은 전년 대비 894명 감소하지만 이듬해인 2023학년도에는 오히려 2500여명 증가한 것이다. 정원 내 모집인원도 같은 기간 31만6557명에서 31만8991명으로 2434명 늘어난다. 학령인구가 계속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전체 대학이 모집인원을 늘리면서 2023학년도에도 대학 미충원 사태가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는 전체 198개 4년제 대학이 전체 정원(31만7649명)의 5%가 넘는 1만6000명을 뽑지 못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대입가능인원(고졸자·재수생 등)은 2022학년도 41만2034명에서 2023학년도 40만913명으로 1만1000여명 감소할 전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들은 교육부 고시에 따라 올해 미충원 인원을 2년 뒤인 2023학년도에 미충원 규모 1% 범위 내에서 추가 선발할 수 있어 모집인원이 소폭 증가한 것”이라고 했다. ◇모집인원 증가…미달사태 지속될 듯 전체 대학의 수시모집 비중은 78%(27만2442명)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대학 간 학생 선점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교육부가 대입개편을 통해 정시 수능 확대정책을 폈지만, 산업대·지방대에는 수능 대신 교과전형을 늘릴 수 있게 허용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 소재 16개 대학의 정시 비중은 커졌지만 전체 대학은 오히려 축소돼서다. 2023학년도 정시모집 인원은 7만6682명으로 전체 모집인원(34만9124명)의 22%에 그쳤다. 실제로 수도권 대학의 정시모집 비중은 35.3%(4만6562명), 수시는 64.7%(8만5220명)다. 반면 비수도권의 정시·수시 비중은 각각 13.9%, 86.1%로 수도권과 21.4%포인트 차이가 났다. 수시 학종·교과전형의 비중도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차이가 컸다. 수도권 대학은 학종(45.5%) 비중이 큰 반면 비수도권은 교과전형(67.7%) 비중이 크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학생 수는 줄어드는데 대학 모집정원은 오히려 확대됐다”며 “2023학년도 수시에서도 미충원 인원이 크게 늘고 결국 정시에서도 이를 뽑지 못해 추가모집으로 가는 현상이 올해보다 더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1.04.29 I 신하영 기자
니오·샤오펑·리샹…테슬라에 도전장 中전기차 3社
  • [신정은의 중국상장사 읽기]니오·샤오펑·리샹…테슬라에 도전장 中전기차 3社
  • 중국 베이징의 한 니오 매장. 사진=신정은 기자[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IT 업계에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3대장’이 있다면 전기차 업계에는 니오(종목명 NIO)·샤오펑(종목명 XPEV)·리샹(종목명 LI)이 전기차 3형제가 있다. 이들은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며 주목받기 시작했고, 작년엔 성장성을 앞세워 세계 굴지 자동차 기업들의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하며 전기차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실적·신차 앞세워 고평가 논란 불식한 中전기차 3형제 26일 중국 증권일보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된 니오 주가는 3.82% 올랐다. 샤오펑과 리샹도 각각 2.86%, 2.79% 동반 상승했다.과도하게 고평가됐다는 지적에 최근 몇달동안 맥을 못췄던 中 전기차 3 형제는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과 신차를 앞세워 다시 주가를 밀어올고 있다. 중국 전기차 3형제는 니오가 맏형 역할을 하고 있으며 3사가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인다. 중국의 전기차 대표 기업은 BYD(비야디·比亞迪)다. BYD는 상용차를 포함한 전기차 판매량에서 테슬라를 넘어 전세계 1위다. 선전 증시에 상장돼 있으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투자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1995년 휴대전화 배터리 제조업체로 시작한 BYD는 현재 전기차 뿐 아니라 내연기관 차량도 생산한다. 그러나 중국 전기차 3형제는 IT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한 모빌리티 신생기업으로 BYD와 태생부터 다르다. 굴지의 IT 기업의 대규모 투자로 기반을 닦았다. 테슬라처럼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기술에 매진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내연기관(ICE) 경쟁에서 뒤처진 자동차 산업을 역전하기 위해 전기차(EV) 등에서 친환경차를 적극 육성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난립한 전기차 등 친환경차 업체들 중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곳이 니오 등 전기차 3형제다.먼저 니오는 바이두, 레노버, 텐센트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주요 투자자다. 지난해 11월 30일엔 시가 총액 688억달러를 기록하며 중국 자동차회사 중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니오의 시총은 제너럴모터스(GM)를 넘어 테슬라와 도요타, 폭스바겐에 이어 4위를 차지하며 과도하게 부풀려 졌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올해 들어선 차량용 반도체 부족, 중국 정부의 유동성 축소 움직임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현재는 고점대비 30% 넘게 하락했지만 최근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맏형 니오 주행거리 1000km 전기차 출시 니오는 올해 초 4번째 전기차 모델인 ET7 공개했는데 150kWh 용량의 배터리팩을 장착해 주행거리가 1000km((EPA기준으로는 700Km) 달한다. 니오는 중국 전역에 500개의 배터리 교체 시설을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생산모델로는 중형 SUV인 ES6, EC6, 준대형 SUV인 ES8, 레이싱카인 EP9 등이 있으며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423% 증가한 2만60대를 판매했다. 이달엔 누적 10만대 판매도 달성했다. 샤오펑은 알리바바, 샤오미, 폭스콘 등이 투자한 회사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최근엔 직접 반도체 칩 개발에 나서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전기차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샤오펑은 현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3와 세단인 P3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올해 1분기 1만 3340대의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487% 급증한 규모다.리샹은 6인승 스포츠유틸리티(SUV) 모델인 Li ONE 한 종으로만 올해 1분기 3만3000대를 판매해 매출 92억8000만위안(약 1조58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총이익률은 16.4%다. 상장 전 9차례 펀딩을 진행했고 메이투안, 디디추싱 등 중국 IT 기업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중국 전기차 3형제는 중국 정부 친환경차 육성 정책에 힘입어 당분간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화웨이, 바이두, 샤오미 등 기존 IT 업체가 스마트카 부분에 본격 진출한데다 전통 완성차 브랜드도 전기차를 내놓고 있어 경쟁은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수익성과 브랜드 인지도 문제도 한계점으로 남아있다. 일례로 니오는 지난해 상반기 매출총이익에서 흑자로 전환했지만 아직 영업이익이나 순이익 부문에선 적자다. 중국 전기차 3형제 니오(보라), 샤오펑(하늘), 리샹(파랑) 주가 추이. 사진=야후 파이낸스
2021.04.27 I 신정은 기자
소주병을 초록색으로 바꾼 장본인 ‘그린’
  • [그땐 그랬지]소주병을 초록색으로 바꾼 장본인 ‘그린’
  •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이 소주 시장에서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지난 21일 하이트진로는 출시 2주년을 맞은 ‘진로이즈백’의 누적 판매량이 6억5000만 병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진로이즈백(사진=하이트진로)진로이즈백은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유흥 환경 축소에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진로 판매량은 2019년 대비 200% 증가했다. 하이트진로는 성공 요인으로 ‘두꺼비 캐릭터’를 이용한 MZ 세대 대상 마케팅을 꼽았다. 실제로 하이트진로의 두꺼비 캐릭터는 MZ세대에게 귀엽다는 호평 속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근본적인 요인은 진로이즈백이 보유한 뉴트로 감성으로 분석된다. 기존 초록색 병에 담긴 소주와 달리 하늘색 투명병을 사용한 진로이즈백은 젊은 세대에게는 다른 소주와는 차별적인 제품으로 인식됐다. 옅은 하늘색 색상도 좀 더 순하고 맑은 느낌을 줬다. 이른 바 ‘컬러 마케팅’의 성공이란 설명이다.재밌는 점은 초록 소주병이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하더러라도 초록색 병에 담긴 소주가 더욱 맑고 순한 이미지로 다가왔단 점이다. 결국 소주 시장의 주류였던 투명병은 자취를 감췄고 소주병은 전부 초록색으로 통일됐다. 불과 27년 전 이야기만 하더라도 하더라도 ‘초록색 소주병’은 가장 성공적인 컬러 마케팅의 예시였다.강릉합동주조가 두산에 인수되고 이후 롯데주류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브랜드와 병의 변천사. 왼쪽부터 경월, 그린, 산, 처음처럼(사진=인터넷 커뮤니티)우리가 즐기는 희석식 소주가 자리를 잡은 것은 일제 강점기부터다. 그전까진 증류식 소주가 대세였지만 값싼 희석식 소주 양조장이 조선에 세워지기 시작했다. 1920년대에 접어들면 증류식 소주 양조장은 거의 자취를 감추고 희석식 소주가 대세로 굳어지게 된다. 이후 대형 희석식 소주 양조장은 광복 후 불하되면서 우리나라 주류 기업 성장의 밑바탕이 됐다.당시 소주는 투명병에 파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런 트렌드를 바꾼 것은 두산그룹이다. 두산그룹은 1993년 강원도 토착양조기업이었던 ‘강릉합동주조’를 인수하며 ‘두산경월’을 설립, 소주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1928년 출범한 강릉합동주조는 ‘경월소주’로 강원도 소주 시장에서 약 80%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었다.두산경월은 강원도를 넘어 수도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1994년 경월을 리뉴얼한 새로운 소주 ‘그린’을 선보였다. 그린은 ‘초록색’(Green)이란 이름처럼 국내에선 처음으로 초록색 병에 담아 판매하기 시작했다. 투명병 일색이던 소주 시장에서 깨끗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조하는 녹색병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린 소주의 점유율도 급상승하기 시작했다.특히 1996년 각 도(道)마다 고유의 주류 회사를 키워주기 위해 한 도에 한 개 회사만 점유율 50% 보장했던 ‘자도주 보호법’이 폐지되면서 그린 소주는 본격적으로 수도권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두산이 인수할 당시만 하더라도 5%에 그쳤던 전국 소주 시장 점유율은 1997년 20%까지 늘며 1위인 진로를 바짝 추격했다. 소주 시장 1위였던 진로도 이런 그린의 기세에 1998년 ‘참이슬’ 브랜드를 새롭게 내고 초록병으로 바꿨다 .그린소주는 뉴 그린, 산이란 브랜드로 바뀌다 롯데가 두산주류를 인수하면서 ‘처음처럼’으로 브랜드 명을 바꾸면서 현재까지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초록색 병은 단순히 성공적인 마케팅만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공병 공동 사용이라는 문화도 이끌어 냈다. 주요 소주 업체들이 대부분 초록색 병을 사용하자 소주 업체들은 자율협약을 맺고 초록병을 사용하되 모양과 크기를 통일했다. 이예 따라 주요 업체들은 타사의 병이라도 세척한 뒤 라벨만 새롭게 붙이면 자사 소주병으로 활용할 수 있었고 병 생산비용도 절감됐다.무학(사진=무학)하지만 하늘색 투명병을 내세운 ‘진로이즈백’의 등장으로 시장은 공병 재사용 자율협약은 사실상 무너진 상황이다. 1위인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이 투명병을 이용한 마케팅에 크게 성공하자 경쟁사들도 초록병 대신 투명병 사용에 나서고 있다. 부산경남을 기반으로 하는 소주업체 무학은 투명한 병에 담긴 신제품 ‘무학’을 출시했고, 한라산 소주의 저도주 ‘한라산올래’를 대체한 신제품 ‘한라산17’, 대선주조의 ‘고급소주’가 투명한 병에 담겼다. 한 주류 업계 관계자는 “그린이나 진로이즈백처럼 병 마케팅이 크게 성공하면 경쟁사는 이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앞으로 병을 투명하게 바꾼 상품은 지속적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1.04.24 I 김무연 기자
27일부터 기상예보 1시간마다…강수량 정량값으로 제공
  • 27일부터 기상예보 1시간마다…강수량 정량값으로 제공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오는 27일부터 기상예보가 1시간마다 나온다. 22일 기상청은 오는 27일부터 3일 후까지 예보(단기예보)를 3시간 단위에서 1시간 단위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8년 10월부터 12시간 단위를 3시간 단위로 줄인 이후 12년 반만이다. 단기예보는 오늘부터 모레까지 3일간의 날씨를 예보하는 것으로 기온, 강수량, 강수확률, 하늘상태 등을 제공한다. 특히 이번 개편을 통해 강수량 예보가 1시간 단위의 ‘정량적인 값’으로 제공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는 1~2시간 비가 올 것으로 예상해도 ‘3시간 동안 비, 6시간 동안 강수량’으로 표현됐다면 앞으로는 언제 비가 시작하고 얼마나 많이 오는지 강수량 예보를 1시간 단위로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어느 시간대에 비가 많이 내리는 지 예측이 보다 용이해질 전망이다. 예를 들면 오후 12시에는 예상 강수량은 14mm, 오후 1시에는 29mm의 비가 내린다고 정보가 제공되는데, 이렇게 되면 오느 시간대에 비가 많이 내리는지 적게 내리는지를 가늠할 수 있게 된다. 기상청은 “출퇴근 등 특정 시간에 비가 오는지를 쉽게 알 수 있고, 영농활동 등 야외작업 준비에 누적강수량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며 “호우피해와 연관성이 높은 강수강도(시간당 강수량)를 시간대별로 확인할 수 있어 효과적인 사전 대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다만 매우 강한 비(시간당 30mm 이상)는 위험도를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함에 따라, ‘30mm이상 50mm미만’ 과 ‘50mm이상’ 두 가지 범주로 제공한다.예보 단위를 세분화하면 예측 정확성이 떨어질 확률은 더 커지나, 기상청은 △예보 생산시스템 개편 △예보관의 역량 강화 △한국형수치예보모델 개발·운영 △내부적으로 시험운영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이를 위해 슈퍼컴퓨터 5호기를 올해 추가 도입해 384억명이 1년간 계산할 연산자료를 1초만에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앞으로도 국민의 날씨예보 활용도를 높이고 위험기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속해서 예보 서비스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1.04.22 I 김경은 기자
'AZ 접종 뒤 사지마비' 靑청원에 현직 의사도 "정부가 해명해야"
  • 'AZ 접종 뒤 사지마비' 靑청원에 현직 의사도 "정부가 해명해야"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했다가 사지 마비 증상을 보여 입원한 간호조무사의 남편이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다.지난 20일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전문의 김대중 교수는 페이스북에 해당 청원을 다룬 기사를 언급하며 “정부가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서 책임을 진다고 했으니까 정부가 해명을 해야겠다”고 했다.김 교수는 “어디에 입원 치료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최선의 치료를 해줄 수 있는 병원으로 옮겨서 치료도 해주고, 코로나 확진자처럼 건강보험에서 다 커버해 주어야겠다”라고도 적었다.자신을 간호조무사의 남편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이날 아내가 우선 접종 대상자라 백신 접종을 거부할 수도, 백신을 선택할 권리도 없었다면서 AZ 백신 접종을 하고 정부의 말만 믿고 진통제를 먹어가며 일했지만 결국, 접종 19일 만에 사지가 마비돼 입원했다고 밝혔다.그의 아내는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는데 6개월에서 1년 정도 치료와 재활을 해야 장애가 생길 수도 있다는 담당 의사에 말에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고 했다.특히 치료비와 간병비가 일주일에 400만 원인데 보건소에서는 치료가 끝난 다음 일괄 청구하라고 한다면서 심사 기간은 120일이나 걸린다고 지적했다.그런데도 질병관리청은 조사만 하고 깜깜무소식이라면서 “질병청에 전화하면 시청 민원실로, 시청 민원실에 전화하면 구청 보건소로 서로 떠민다”며 “전화하면 할수록 화가 났다”고도 했다.청원인은 “국가를 믿고 백신을 접종했을 뿐인데 돌아온 것은 개인이 감당하기는 너무 큰 형벌”이라며 “과연 국가가 있기는 한 것인가”라고 물었다.해당 청원은 21일 오전 8시 현재 3만36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사진=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서정숙 의원실에 따르면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여성 간호조무사 A씨(45)는 지난달 12일 AZ 백신을 접종한 뒤 면역 반응 관련 질환인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 진단을 받았다.A씨는 접종 직후 일주일간 두통을 겪었고 같은 달 24일엔 사물이 겹쳐 보이는 ‘양안복시’ 증상을, 31일 병원 입원 후엔 사지마지 증상까지 보였고 지금까지 치료를 받고 있다.A씨는 기저질환 없이 건강한 상태였으며, 지난 1월 병원에 채용되면서 받은 건강 검진에서도 ‘특이 소견이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고 서 의원실은 전했다.약물학 박사 출신인 서 의원이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신경과 민양기 과장에게 자문받은 내용에 따르면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은 면역반응을 통해서 발생하는 병으로, 발생 자체가 드물 뿐 아니라 임상 경험상 환자 예후 또한 굉장히 좋지 않아 장애가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서 의원은 “40대 건강한 여성에게 발병 자체가 드문 병이 갑자기 생겼다면 백신 접종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발병 가능성을 제기했다.정부는 백신 접종 후 부작용에 대해선 보상해준다고 밝혔었다.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월 24일 “이상반응으로 인해서 생기는 진료비의 본인부담금과 간병비 그리고 장애일시보상금이나 또는 사망할 경우에는 사망일시보상금과 장제비가 지급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인과관계가 인정되어야 한다.서 의원은 질병관리청의 예방접종피해보상전문위원회에 접수된 백신 관련 사망·중증 신고 79건 중 접종과의 인과성이 인정된 경우는 1건에 그친다고 지적하며 “환자 피해 구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피해 인정을 받기 위해서 인과성 입증을 당사자가 전적으로 부담을 져야 하는 현재 시스템으로는 백신 접종을 기다리는, 남은 수천만 명의 불안만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시도 신속대응팀에서 역학조사를 실시했으며, 1개월 이후 추가 검사를 시행해 최종 진단명을 확인한 뒤 인과성을 심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1차 소견의 주 진단명인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에 대해서는 “신경학적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라며 해외에서도 유사 이상반응 사례가 보고된 바는 있으나, 백신과의 인과성이 인정된 경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유럽의약식품청(EMA)과 식약처 등 국내외 기관에서 발급한 AZ 백신 설명서상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은 이상반응 내지 부작용 사례로 등록은 안 됐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방대본은 인과성 인정 전망 관련 질문엔 “확정 진단까지 시간이 소요될 수 있고, 안전신호(safety signals)를 통해 발생이 올라가고 관련성이 인정되는 경우 재평가가 좀 더 근거 있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만 답했다.
2021.04.21 I 박지혜 기자
게임체인저 백신의 힘…美 호텔·공항·쇼핑몰은 인산인해
  • [르포]게임체인저 백신의 힘…美 호텔·공항·쇼핑몰은 인산인해
  • 최근 미국 뉴욕시 맨해튼 미드타운 인근 브라이언트파크 인근이 이른 오후부터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김정남 특파원)[뉴욕·코네티컷·펜실베이니아=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북동부 코네티컷주와 로드아일랜드주 경계 즈음 위치한 미스틱 지역. 1800년대 초중반 항구마을의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는 고즈넉한 동네이다. 이곳은 바이든 행정부의 백신 접종 속도전에도 불구 여전히 하루 수만명씩 확진자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가는 곳마다 인파로 붐볐다. 미스틱 항구 박물관의 야외 선박에서 안내를 맡고 있는 A씨는 들떠 보였다. A씨는 “4월 초 봄방학 시즌이 시작하며 멀리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크게 늘었다”며 “팬데믹 충격에서 벗어나는 것 같다”고 했다. 박물관 인근 음식점 ‘스파우터 태번’의 야외 테이블에는 사람들이 즐비했다. 미스틱, 매디슨 등 코네티컷주 내 대형 호텔들은 일찌감치 예약이 끝나 빈방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지역 호텔업계 관계자는 “경치가 좋은 해변 인근의 호텔은 가족 단위 기준으로 하루 300~400달러가 넘는다”며 “가격이 확 뛰었다”고 했다.◇식당·호텔·박물관·아울렛 다 붐벼미국 경제가 폭발적으로 살아나고 있다. 미국 성인 절반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면서 방역 자신감이 커지자, 각종 경제 지표들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17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건대에 따르면 이번달 미시건대 소비자태도 지수는 86.5로 전년 동월(71.8) 대비 20.5% 폭등했다. 지난달 84.9와 비교하면 1.9% 상승했다. 최근 1년새 가장 높은 수치다. 지수 내 현재경제여건(current economic conditions) 지수는 97.2까지 치솟았다. 1년 전보다 30.8%나 오른 수치다. 리처드 커틴 미시건대 소비자서베이 디렉터는 “소비자들은 (1인당 1400달러씩 보조금을 주는) 파격적인 부양책과 저금리,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일자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고 했다. 그 중에서도 핵심은 백신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내 18세 이상 성인 가운데 최소 1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이는 1억2832만620명에 달한다. 전체의 49.7%다. 인구수 850만명인 이스라엘 정도를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펜실베이니아주의 최대 도시 필라델피아 일대 역시 백신 접종에 힘입은 미국의 빠른 소비 회복을 여실히 보여준다.늦은 오후 구도심에 위치한 레딩 터미널 마켓의 식당가는 마스크를 쓴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곳은 웬만한 먹을거리가 다 모여 있는 한국의 ‘먹자골목’ 같은 곳이다. 40대 초반 직장인 제이슨씨는 “아이스크림 하나 사는데 20분 이상 줄을 섰다”며 “평일임에도 사람들이 많아 놀랐다”고 했다.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산출하는 제조업 지수는 이번달 50.2로 한 달 전 44.2보다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42.0)을 훌쩍 넘었다. 거의 50년 만에 최고치다.지난 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아티저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WSJ 설문…“1983년 이후 최고 성장률”요즘 미국 뉴욕 맨해튼의 센트럴파크, 브라이언트파크 등은 시민들로 인산인해다. 뉴욕주, 뉴저지주 등의 대형 아울렛 역시 마찬가지다. 인기 높은 나이키 매장에 들어가려면 족히 1시간은 기다려야 한다. 공항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미국 중부 캔자스주에서 가족을 만나러 뉴저지주로 날아온 B씨는 “공항이 붐비는 건 물론이고 비행기 좌석까지 꽉 찼다”며 “지난해 팬데믹 때는 볼 수 없었던 일”이라고 전했다.미국 동부뿐만 아니다. 서부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ABC7 방송은 “캘리포니아주 경제는 미국내 다른 지역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기를 기대한다”며 이를 ‘캘리포니아 드림’이라고 표현했다. 로드니 퐁 샌프란시스코 상공회의소 회장은 “지역 내 중소기업의 50%는 여전히 문을 닫은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경제 복원력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5~7일 전문가 6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미국 경제는 올해 6.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1984년 (7.2%)이후 37년 만의 최고치다. 뉴욕 증시가 연일 신고점을 다시 쓰는 데는 이같은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한 몫을 하고 있다. 대형주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현재 3만4200.67로 역대 최고다.다만 변수도 있다. 현재 경기 호황을 이끌고 있는 요소들이 안고 있는 부작용이 더 크게 불거질 가능성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최근 CNBC에 나와 “경제 회복은 금융시장에 낙관적”이라면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퍼진다면 백신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이 큰 변수”라고 말했다. 핑크 회장은 또 무차별 돈 풀기에 따른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를 거론하며 “향후 10년간 연 3%가 넘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지 못한다면 적자는 문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미국 로스앤젤레스 북부의 발렌시아에 있는 ‘식스 플래그 매직 마운틴’ 놀이공원에서 마스크를 쓴 입장객들이 놀이기구를 즐기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제공)
2021.04.19 I 김정남 기자
②'코로나 위기' 항공산업…재부상 가능성 충분
  • [위대한 생각]②'코로나 위기' 항공산업…재부상 가능성 충분
  • [총괄기획=최은영 부장, 연출=권승현 PD, 정리=김무연 기자] 제트기는 2차 세계대전 말미에 등장한 탓에 실제로 전쟁에서 사용되진 못했다. 종전 후 발발한 한국전쟁에서야 본격적으로 제트 전투기들 간 공중전이 벌어졌다. 당시 미국의 F-86과 소련의 MiG-15는 외형이 비슷해 군인들도 쉽게 구분하지 못했다고 한다. 두 제트기 모두 독일 기술을 모방해 만든 기체라 외형이 비슷할 수밖에 없었다고 임규태 박사는 설명했다.보잉747발달한 제트 엔진 기술은 곧 민간으로 확산했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것은 세계 최대의 항공기 제작사로 떠오른 보잉이었다. 보잉은 대형 전략폭격기이자 세계 최초의 핵폭격을 수행한 B-29를 제작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형 제트 민간 여객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1957년 보잉은 세계 최초로 제트 엔진 4기를 탑재한 여객기 보잉 707을 개발했다. 보잉 707은 1958년 초도 비행 이래 1979년까지 생산돼 민간 항공수송에 큰 획을 그었다. 1970년에는 대형 장거리 여객기 보잉 747을 내놓기도 했다. 500여 명이나 탈 수 있던 보잉 747은 커다란 외형 덕분에 ‘점보 제트기’라는 애칭으로 불렸으며, 이후 수십 년 간 항공 산업을 지배한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게 된다.한편에서는 더욱 빠른 여객기를 내놓기 위한 경쟁이 벌어졌다. 영국의 BAC와 프랑스의 에어버스는 1969년 초음속 제트기 ‘콩코드’를 개발했다. 콩코드는 최대 마하 2 속도로 운항이 가능해 횡단에 7시간 걸리는 대서양을 3시간 20분 만에 주파할 수 있었다. 문제는 초음속으로 날다보니 소닉붐(충격파)이 발생해 엄청난 민원이 제기된 데다 일반 여객기에 비해 연비가 극도로 나빴다. 이런 상황에서 1973년에 오일쇼크가 터지면서 콩코드는 비효율적인 운송 수단으로 낙인찍히게 된다. 자연스럽게 탑승료도 비쌌고 콩코드는 일부 부유층만 이용할 수 있는 항공기의 대명사가 됐다. 콩코드는 결국 2000년 발생한 추락 사고로 2003년 운항을 종료한다.콩코드사실 콩코드의 운항 종료는 안전성 문제도 있었지만, 2001년 후반 9.11 테러와 아메리칸 항공 587편 추락 사고가 연달아 벌어지면서 항공 산업이 쇠퇴한 점도 한몫했다. 실제로 2001년 9.11 테러 직후 글로벌 화물 운송실적(FTK)은 5% 역신장하기도 했다.이외에도 항공 산업은 매번 위기를 겪어왔다. 1997년부터 불기 시작한 아시아 금융위기를 시작으로 2002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의 확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때에도 항공 산업은 역성장 기조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글로벌 항공 산업은 미증유의 위기를 맞이한 상황이다.다만 임 박사는 항공 산업의 부활을 예견했다. 다양한 위기 상황에서도 글로벌 항공을 이용한 수송객 수는 꾸준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노후화한 비행기 모델을 교체해야 하는 수요가 있다는 점도 항공 산업에 긍정적이란 전망이다. 임 박사는 “그동안 개량해왔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여객기 모델들도 50년 전 설계된 낡은 것”이라며 “새로운 시대엔 새로운 형태의 비행물체가 등장할 것”이라면서 강연을 마쳤다.임규태 박사가 서울 중구 순화동 KG하모니홀에서 ‘위대한 생각 : 인더스토리Ⅲ’ 8강 하늘(空) 편을 강의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2021.04.17 I 김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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