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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부터 ‘주식먹튀 방지법’ 시행…“위반시 최대 20억 과징금”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7월부터 상장회사 임원이나 주요 주주 등 내부자의 주식거래는 30일 전에 사전에 공시해야 한다. 기업 소유주(오너)나 임원의 수상한 주식 먹튀를 방지하는 ‘내부자 주식거래 사전공시제도’가 본격 시행되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7월24일부터 일반투자자 보호와 불공정거래 예방을 위한 상장회사 내부자거래 사전공시제도를 반영한 이같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이 시행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 위치한 금융위원회. (사진=이데일리DB)해당 법안이 발의된 것은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카카오페이(377300) 임원 8명이 회사 상장 후 스톡옵션으로 받은 주식 900억원어치를 팔았다. 이후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열흘 동안 10%가 하락했다. 이른바 ‘카카오페이 먹튀’로 불리는 해당 사건 이후 재발방지를 위해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련 개정안을 발의했다.해당 개정안은 정무위에 계류됐다가 작년 4월 주가조작·하한가 사태가 터진 뒤 급물살을 탔다. 당시 주식 폭락 전에 수백억원의 지분을 각각 매도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 김영민 서울가스(017390) 회장 사례에 대한 재발방지 차원에서다.당시 8개 종목(삼천리(004690), 서울가스(017390), 대성홀딩스(016710), 세방(004360), 다올투자증권(030210), 하림지주(003380), 다우데이타, 선광(003100))은 작년 4월24일부터 폭락해 나흘 만에 시총 8조원이 증발했고, 일반 투자자들은 손해를 봤다. 하지만 김익래·김영민 회장은 이같은 하한가 사태를 미리 예견하고 주식을 미리 팔아 현금화했다는 의혹을 받았다.양측은 이같은 의혹에 선을 그었지만, 이후 금융위는 이용우 의원이 대표발의한 법안을 반영해 수정 의견을 내면서 재발방지에 나섰다. 금융위는 해당 법안 처리를 본격 추진했다. 국회는 작년 6월15일 정무위, 작년 12월28일 본회의를 거쳐 이같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처리했다.개정안에 따르면 상장사 내부자는 해당 상장사가 발행한 주식을 일정 규모 이상 거래할 경우 매매 예정일 30일 전에 매매 목적·가격·수량 및 거래 기간 등을 공시해야 한다. 상장사 내부자는 임원과 주요주주로 나뉜다. 임원의 경우 이사, 감사 및 사실상 임원(업무책임책임자)이다. 주요주주는 의결권 주식을 10% 이상 소유한 주주, 임원 임면 등 주요 경영사항에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주다. 관련 시행령·고시 입법예고에 따르면 내부자(임원·주요주주)로 하여금 매매 예정인 특정증권 등의 예상 거래가격과 수량, 거래기간 등을 거래계획 보고서에 기재하도록 하고, 예정된 거래 개시일로부터 30일 이내에 거래를 완료하도록 했다.거래 계획과 달리 거래할 수 있는 금액의 범위에 대해서는 법률이 위임한 최대 규모인 30%로 정해 사전보고 의무자가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보고기한에 대해서는 내부자(임원·주요주주)의 사전공시 부담, 투자자에 대한 정보제공 필요성 등을 감안해 최소한 거래 개시일 30일 전에 거래계획을 보고하도록 했다.사망, 파산, 상장폐지, 매매거래 정지 등 불가피한 사유가 발생한 경우 거래계획 철회가 가능하도록 규정했다. 또한 거래계획 제출 이후 주가 등 시장 상황이 급변하는 경우에도 거래계획을 철회할 수 있도록 했다.과거 6개월 간 합산한 특정증권 등의 거래수량 및 금액이 당해 상장회사 발행주식 총수의 1% 미만이면서 50억원 미만인 거래를 ‘보고의무가 면제되는 거래’로 규정했다. 법령에 따른 매수·매도, 공개매수 응모, 분할·합병 등에 따른 취득 및 처분 등에 대해서는 사전공시의무를 면제했다.연기금 등을 포함해 상대적으로 내부통제 수준이 높고, 미공개정보 이용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는 재무적 투자자들에 대해서는 사전공시의무를 면제한다. 이는 연기금, 펀드 등 집합투자기구(투자목적회사 포함), 은행, 보험사, 여전사, 금융투자업자, 벤처캐피탈,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이다. 아울러 국·내외 투자자에 대한 동등한 대우를 위해 국내 재무적 투자자에 상응하는 외국 투자자에 대해서도 사전공시의무를 면제한다.거래계획 미공시·허위공시·매매계획 미이행 등 제도를 위반할 경우엔 최대 2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과징금 산정 시 시가총액, 거래금액, 위반행위의 경중 등을 감안해 차등 부과할 수 있도록 세부 규정을 마련했다.금융위는 제도 시행 이후 혼선 등을 방지하기 위해 시행일 이후 30일(7월24일~8월22일)을 ‘계도 기간’으로 정해 거래 계획을 제출하지 않아도 거래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최치연 금융위 공정시장과장은 “이같은 제도를 통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내부자 지분 변동 정보가 시장에 적기에 제공될 것”이라며 “일반투자자를 두텁게 보호하고 자본시장의 공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뉴욕증시, PCE 앞두고 소폭상승…네이버웹툰, 성공적 데뷔[월스트리트in]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뉴욕증시가 27일(현지시간) 강보합에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다음날 발표되는 물가 지표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대선 TV 토론회를 주목하면서 관망하는 분위기다. 나스닥 시장에 입성한 네이버웹툰은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27일(현지시간) 나스닥 상장식에 김준구 네이버 웹툰 대표이사를 비롯해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책임자(GIO)등이 참석해 환호하고 있다. (사진=나스닥)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9% 상승한 3만9164.06를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09% 오른 5482.87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3% 상승한 1만7858.68에 거래를 마쳤다.◇ 노동 시장 냉각 속 물가지표 주목이날 미 상무부는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확정치)이 1.4%(직전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작년 4분기(3.4%) 대비 성장률이 크게 둔화한 것으로, 이는 2022년 2분기(-0.6%) 이후 가장 저조한 성장률이다. 지난달 발표된 잠정치(1.3%)에서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고용시장은 둔화 조짐이 보였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월 9~15일 주간 183만9000건으로, 직전 주 대비 1만8000건 늘었다. 이는 지난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주(6월16~2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3만3000건으로 전문가 전망치(23만6000건)를 소폭 하회했다. 시장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올해 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노동 시장 냉각은 연준이 미국의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올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추측에 힘을 실어준다. 특히 다음날 미국의 5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발표된다. PCE 가격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기준으로 삼는 물가지표다. LPL 파이낸셜의 제프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소폭 증가해 2021년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노동시장이 둔화될 수 있다는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서 “2024년 하반기 소비자, 기업활동이 모두 둔화돼 연준이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를 시작할 충분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마이크론, 실적전망 실망에 7% 급락이날 마이크론은 전거래일 대비 7.12% 하락한 132.23달러에 마무리됐다. 전일 발표한 실적 전망에 대한 실망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론은 전일 장 마감 후 지난 3분기(3~5월) 매출이 68억1000만달러, 주당순이익은 62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 66억7000만달러, 51센트를 웃도는 규모다.이와 함께 마이크론은 4분기 76억달러의 매출과 1.08달러의 주당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은 마이크론의 4분기 매출이 8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 예상한 만큼 기대치에 못 미친 것이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에 과도한 기대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AI 관련주가 하방 압력을 받았다. 엔비디아가 이날 전거래일 대비 1.91% 하락한 123.99달러에 마감했다. 마이크론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반도체가 엔비디아의 AI 연산용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탑재된다.이날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네이버웹툰은 공모가 대비 1.4% 오른 21.30달러에 거래를 시작한 뒤 최종적으로 9.52% 오른 2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주식 공모가격 희망 범위를 주당 18∼21달러로 제시했는데 최상단에서 결정됐다. 이날 상장식에는 김준구 네이버 웹툰 대표이사를 비롯해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책임자(GIO)가 참석했다.일부 종목은 분기 실적 발표 후 하락했다. 청바지 제조업체 리바이스는 2분기 수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전거래일 대비 15.51% 하락했다. 약국 체인 월그린은 올해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수익이 저조한 매장을 폐쇄할 계획이라고 발표하면서 전거래일 대비 22.16% 폭락했다. ◇ 애틀랜타 연은 총재 “4분기 금리인하 1회 전망”한편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올해 4분기 한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 인하 수준은 0.25%포인트가 적절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주요 우려 사항”이라고 덧붙였다.국채 수익률은 하락(채권가격 상승)했다. 글로벌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3.0bp(1bp=0.01%포인트) 내린 4.2860%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3.7bp 내린 4.7120%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11% 내린 105.93에 거래되고 있다. 엔화 약세는 다소 진정됐다. 달러·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01% 내린 160.78엔을 기록 중이다.
- “샤인머스캣 보다 달콤”…한송이 3만원 넘어도 품절대란 '이 포도'
- [상주(경북)=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백화점에선 ‘명품 포도’로 이름난 샤인머스캣을 제치고 품절 대란을 일으킨 포도가 있었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레드클라렛’이다. 샤인머스캣처럼 알이 굵고, 아삭한 식감을 자랑하는데 당도는 오히려 더 높다. 게다가 보기 좋은 붉은색은 입맛을 자극한다. 이은희 동트면영농조합법인 사무장(왼쪽)과 권민경 경상북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가 경북 상주에 있는 레드클라렛 농장에서 레드클라렛을 들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김은비 기자)최근 경북 상주에서 만난 권민경 경상북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는 “지난해는 시범 생산한 9000송이를 전부 백화점에서 팔았다”며 “한 송이에 3만원을 웃돈 가격에도 추석 선물세트로 없어서 못 팔정도로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고 말했다.상주는 포도 주산지답게 드넓은 높은 산이 둘러싸인 들판 곳곳에는 포도 농장들이 펼쳐져 있다. 그 사이 위치한 비닐하우스 속 한 포도 농장에 들어가자, 일렬로 가지런히 정리된 포도 나무들이 보기 좋게 늘어서 있었다. 당도를 위해 포도는 가지당 오직 한 송이씩만 달려 있었다. 6월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붉은빛이 돌고 있는 포도들은 한눈에 봐도 먹음직스럽게 생겼다. 이같은 레드클라렛은 포도 품종을 다양화하기 위해 개발됐다. 2004년 한-칠레 FTA를 체결하면서 포도농가의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다. 포도농가가 다 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달리, 일본에서 샤인머스캣을 들여오면서부터 분위기가 반전됐다. 맛도 있으면서 고소득 작물로 샤인머스캣이 소문나면서 재배면적은 빠르게 증가했다. 2016년 278ha에 불과했던 재배면적은 올해 6577ha로 7년 동안 7배나 급증했다. 경북 상주에 위치한 농가에서 기르는 레드클라렛 모습(사진=이데일리 김은비 기자)문제는 한 품종으로 지나치게 집중되면서 특정 시기에 홍수 출하로 인한 가격 급락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수출을 통해서 그나마 국내 가격이 어느정도 지지되긴 하지만, 최근에는 국제 시장에서 일본과 중국 등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일본산 샤인머스캣은 상대적으로 가격은 비싸지만 굉장히 고품질이고, 중국은 저렴한 가격에 대량 유통한다는 특징이 있다. 권 연구사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새로운 품종을 개척해야겠다는 생각에 샤인머스캣이 들어오기 시작한 2014년부터 인공교배와 특성 조사·연구를 시작했다”며 “지난 2021년 품종보호출원 이후 2022년부터 시범 생산을 하고 있다실제 레드클라렛은 포도알이 크고 21브릭스(Brix)로 당도가 높은데다 은은한 머스캣향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포도는 1브릭스 차이 만으로도 당도가 크게 달라진다. 샤인머스캣의 평균 당도는 18~20 브릭스로 일반 포도보다도 훨씬 높은데, 레드클라렛은 이보다도 높은 것이다.샤인머스캣과 수확 시기가 달라 홍수 출하를 막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레드클라렛은 9월 초면 수확이 가능해, 샤인머스캣보다 3주나 빠르다. 레드클라렛을 키우고 있는 이은희 동트면영농조합법인 사무장은 “샤인머스캣과 동시에 기르면 포도 출하 시기가 분산돼 가격 폭락도 막을 수 있고, 포도 전체가 붉은색으로 착색이 잘돼 재배관리도 쉽다는 특징이 있다”며 “추석명절 선물용으로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국산 품종으로 로열티를 절감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도 있다. 해외에서 품종을 수입할 경우, 묘목을 살 때마다 로열티가 붙게 된다. 국산 품종은 묘목 한 주당 가격이 1만 5000원 정도라면, 해외 품종은 5~6만원에 달한다. 이 사무장은 “생산 단가 자체가 높아지니깐 그만큼 포도 가격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레드클라렛은 프리미엄 시장을 타겟팅하고 있고, 아직 시범 생산 시기로 생산량이 많지 않은 만큼 가격은 높게 형성돼 있다.레드클라렛은 해외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지난해 베트남, 홍콩, 싱가포르 등에 첫 수출을 한 바 있다. 권 연구사는 “이미 한류 열풍으로 우리나라 포도에 대한 기대는 높은 상황”이라면서 “베트남·홍콩·중국 등에서 붉은색을 행운의 상징으로 여기고 있어 적색 포도 품종인 레드클라렛 인기는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제작지원: 2024년 FTA 분야 교육·홍보사업경북 상주에 위치한 농가에서 기르는 레드클라렛 모습(사진=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 美대형은행 31곳, 연준 스트레스 테스트 통과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건전성 테스트에 참여한 대형은행 31곳 모두 심각한 수준의 경기침체도 충분히 견뎌낼 것으로 조사됐다. 마이클 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 (사진=AFP)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를 포함한 미 대형은행 31곳이 연례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실제 위기가 도래했을 때 각 은행들이 재무적으로 얼마나 잘 견딜 수 있는지, 또 얼마나 안정적인지 등을 들여다보는 테스트다. 은행들이 손실을 흡수할 수 있는 충분한 자본을 확보하도록 돕겠다는 목표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매년 실시되고 있다. 테스트 대상 은행은 지난해 23개에서 올해 31개로 늘었다. 이번 테스트에서 연준이 제시한 기본 시나리오는 미 실업률이 10%로 치솟아 국내총생산(GDP)이 감소하고,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40% 폭락해 공실률이 급등하고, 주택 가격이 36% 급락하는 등의 상황을 가정했다. 위기가 현실화했을 때 은행권 손실은 6년 만에 최대 규모인 약 6850억달러(약 952조원)로 추산됐다. 신용카드 손실이 1750억달러, 상업 및 산업 대출 손실이 1420억달러, 상업용 부동산 손실이 800억달러 등으로 각각 집계됐다. 다만 31개 은행 모두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충분한 자본을 보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손실을 완충해주는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2.7%에서 9.9%로 2.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2018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이다. 연준은 “은행들이 입는 피해 규모는 지난해 테스트 때보다 커졌지만 예상 범위 안에 드는 수준이며, 손실을 흡수한 이후에도 CET1는 여전히 최소 요구사항(4.5%)을 웃돈다”고 전했다.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은 “올해 테스트 결과는 대형은행들이 극심한 경기침체 시나리오를 견딜 수 있는 것은 물론, 최소 기준을 충족할 만큼 충분한 자본을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최근 몇 년 동안 은행들이 축적해온 추가 자본의 유용성이 입증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손실이 작년보다 커진 것은 “신용카드 잔액의 상당한 증가 및 연체율 상승, 더 위험한 기업 신용 포트폴리오, 그리고 비용 증가와 수수료 수입 감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유동성 위기 리비안, 폭스바겐 7조원 투자 덕에 '숨통'(종합)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전기자동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폭스바겐의 50억달러(약 6조 9000억원) 투자로 유동성 위기에서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올해 53% 폭락했던 리비안의 주가는 투자 소식이 전해진 뒤 50% 이상 급등했다. ◇합작회사 설립 추진 등 2026년까지 50억달러 투자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JS),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후 리비안에 즉시 10억달러(약 1조 4000억원)를 투자하고 향후 40억달러(약 5조 5000억원)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폭스바겐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매년 10억달러씩 투자해 리비안 지분을 매입하고, 2026년 전기 아키텍처와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을 위한 합작회사 설립에 20억달러(약 2조 8000억원)를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2030년 이전에 합작회사가 개발한 기술을 적용한 차량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SSO 리포트의 창립자인 스콧 셰어우드는 “이것은 리비안에 생명줄과 같다. 리비안은 유동성이 풍부한 투자자가 없는 회사였다”고 평가했다. 손실 누적과 현금 고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리비안에 폭스바겐이 ‘백기사’로 등장하며 상황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2009년 설립된 리비안은 R1 플랫폼 기반 픽업트럭 ‘R1T’을 주력 모델로 하고 있으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R1S’와 상업용(배달용) 밴도 만들고 있다. 또 2026년 출시를 목표로 대중화(소형·저가) 모델인 ‘R2’ 플랫폼도 개발중이다. ◇머스크 파산 경고까지…유동성 위기 내몰렸던 리비안리비안은 한때 시가총액이 폭스바겐을 추월했다. 전기차 스타트업 열풍이 최고조에 달했던 2021년 11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119억달러를 조달하며 미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78달러로 책정됐던 리비안 주가는 상장 후 역대 최고가인 172달러까지 치솟았고, 시총은 폭스바겐보다 140억달러 많은 1530억달러까지 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리비안은 ‘제2의 테슬라’, ‘테슬라 대항마’ 등으로 불렸다. 하지만 이후 생산 차질, 포드의 투자 철회 등으로 주가가 폭락했다. 아마존과 함께 최대주주였던 포드는 약 12% 지분을 보유했으나 지난해 리비안과의 전기차 공동개발 계획을 백지화하며 이를 처분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전기차 가격경쟁이 심화하며 업황이 악화했다. 리비안은 지난 2월 실적발표에서 올해 5만 7000대의 차량 생산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이는 기존 목표치인 8만대는 물론 월가 기대치인 6만 7000대도 한참 밑돈 것이어서 시장은 크게 실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현재까지 현금 흐름으로 봐서는 이런 흐름이 지속되면 6분기 안에 파산할 수 있다”며 “대규모 비용절감과 함께 경영진이 공장에서 살다시피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성 조언을 내놓기도 했다. 전기차 스타트업계의 유동성 위기까지 불거졌다. 업황 악화로 신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로즈타운 모터스, 프로테라, 일렉트릭 래스트 마일 솔루션, 어라이벌 등에 이어 지난 18일 피스커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리비안 역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분기 수익을 낸 적이 없어 우려를 키웠다. 앞서 WSJ은 리비안이 2025년 이후 현금이 고갈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이에 리비안의 주가는 올 들어 전날까지 53.1%, 2021년 최고점 대비로는 93.6% 하락률을 기록했다. ◇비용절감 노력에 투자 확보까지…“4분기 현금창출 기대”리비안은 결국 비용절감 노력에 집중했다. 올해 2월 인력을 10% 줄이고 4월에 1% 추가 감축했다. 일리노이 공장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설비를 개선하고, 조지아주에 짓고 있던 50억달러 규모 공장 신설은 무기한 연기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54억달러 순손실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14억 5000만달러(차량 한 대당 3만 8000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현금 보유는 지난해 12월 말 79억달러에서 올해 3월 말 90억달러로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폭스바겐의 투자는 리비안의 숨통을 틔웠다. RJ 스캐린지 리비안 CEO는 “폭스바겐과의 협력이 현금 흐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오랫동안 회사 운영이 가능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면서 이제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고 강조했다. 시장 평가는 엇갈린다. 구겐하임의 로널드 쥬이시코우 분석가는 “올 4분기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경로가 확인됐다”며 매수 추천과 함께 목표주가로 18달러를 제시했다. 반면 시장조사업체 CFRA의 분석가들은 매도 등급을 유지하며 분기당 10억달러에 달하는 현금 소모를 지적했다. 리비안의 주가는 이날 투자 소식이 전해진 뒤 시간외거래에서 50% 이상 폭등했다.한편 이번 협력은 유럽 시장에서 중국산 저가 전기차에 밀린 폭스바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WSJ는 “폭스바겐은 테슬라처럼 효율성과 기능을 갖춘 플러그인 차량을 개발 중인데, 리비안의 소프트웨어 및 전기차 기술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짚었다.
- 솔라에지, 대규모 CB발행에 채권 미회수까지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8% 내렸고 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0.4%, 1.3% 올랐다. 엔비디아(NVDA)가 나흘 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기술주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알리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는 “최근 엔비디아 등 기술주 폭락은 단기 조정일 가능성이 크다”며 “분명히 밸류에이션은 꽤 높지만, AI 랠리는 닷컴 버블과 달리 훨씬 더 많은 실체(강한 실적)를 갖고 있어 강세장이 지속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모멘텀 측면에서 AI가 금리 인하를 대체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아직 금리 인하를 할 때가 아니다”며 “인플레이션의 추가 진전(약화)이 없으면 금리를 인상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미셸 보우먼은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 인사로 꼽힌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솔라에지(SEDG, 26.40, -20.6%) 태양광 인버터 솔루션 개발 기업 솔라에지 주가가 21% 가까이 급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두 가지 악재가 동시에 터지며 낙폭을 키웠다. 이날 솔라에지는 2029년 만기 되는 3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자금 조달 목적은 부채 상환 및 운영자금 등이다.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시 주주 가치가 희석된다는 점에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솔라에지 고객사인 ‘PM&M 일렉트릭’이 파산하면서 1140만달러 규모의 채권을 회수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발표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카니발(CCL, 17.82, 8.7%) 세계 1위의 크루즈 선사 카니발 주가가 9% 가까이 급등했다. 어닝 서프라이즈 효과다. 이날 카니발은 2024회계연도 2분기(3~5월)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57억8000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11달러로 시장예상치 각각 56억8000만달러, -0.02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카니발은 이어 3분기 조정 EPS 가이던스를 1.15달러로 제시했다. 이 역시 예상치 1.11달러를 상회했다. 회사 측은 “2025년은 블록버스터급 해가 될 것”이라며 “예약량이 기록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카니발 효과에 다른 선사인 노르웨이지안(NCLH)과 로열캐리비안(RCL) 주가도 각각 5%, 4% 올랐다. ◇페덱스(FDX, 256.38, -0.1%, 13.9%*) 다국적 운송업체 페덱스 주가가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14% 급등했다. 비용절감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했다.페덱스는 장 마감후 2024회계연도 4분기(3~5월)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221억달러, 조정 EPS는 5.41달러로 시장예상치 각각 220억5000만달러, 5.34달러를 상회했다. 회사 측은 “비용절감 계획이 순항하고 있다”며 “이 모멘텀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페덱스의 올해 자본지출 규모는 52억달러로 전년도 62억달러 대비 크게 감소했다. 페덱스는 2025회계연도 EPS 가이던스로 18.25~20.25달러를 제시했다. ◇이노빅스(ENVX, 16.26, 35.1%) 배터리(실리콘 리튬 이온) 제조 스타트업 이노빅스 주가가 35% 폭등했다. 혼합현실 헤드셋용 실리콘 배터리와 팩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고객명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메타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계약 조건은 생산 지원금을 미리 받고, 샘플 및 제품 납품 수량별 대금은 추후로 받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혼합 현실 시장의 확실한 리더와 계약을 체결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우리의 고에너지 밀도 배터리가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노빅스의 배터리는 흑연 대신 100% 실리콘 음극재를 사용해 에너지 밀도가 높고 수명이 길며, 충전 속도가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IDC는 가상·증강현실 헤드셋의 글로벌 출하량이 올해 1000만개 수준이고 2028년에는 3500만개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화~금 오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노래방서 마음껏" 임창정의 색달랐던 도전 '십삼월'[김현식의 서랍 속 CD]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가요계 현장 곳곳을 누비며 모아둔 음반들을 다시 꺼내 들어보면서 추억 여행을 떠나보려 합니다. <편집자 주>오늘 꺼내 들어본 서랍 속 CD는 가수 임창정이 2019년 9월 발매한 정규 15집 ‘십삼월’입니다. 임창정이 앨범 발매 당시 임창정과 라운드 인터뷰로 만났을 때 받은 CD입니다.‘십삼월’은 신곡 13곡을 눌러담아 완성한 앨범이었습니다. 임창정이 절반 이상의 수록곡에 직접 작사, 작곡자로 참여해 송라이팅 능력을 뽐내며 자신만의 감성을 녹여냈죠. 앨범 발매 당시 임창정은 5년 연속으로 가을에 앨범 단위 신보를 내는 꾸준한 행보를 이어온 점으로 주목받았는데요. 인터뷰 당시 임창정은 “발라드는 가을의 문턱에 나와야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보니 그런 패턴이 생긴 것 같다”면서 “스스로 재미있어서 하늘 일이기에 작업 새 앨범 작업을 하면서 힘들다는 느낌을 받진 않는다”고 말했습니다.임창정이 신곡 13곡의 제목에 모두 ‘월’(月)을 붙였다는 점도 주목 포인트였습니다. 임창정의 정규 15집인 ‘십삼월’은 1번 트랙 ‘일월’(All my life)로 시작해 ‘이월’(Love letter), ‘삼월’(Dear you), ‘사월’(Empty), ‘오월’(May be), ‘유월’(Stranger), ‘칠월’(Last summer), ‘팔월’(Moon blue), ‘구월’(September song), ‘시월’(Mistakes), ‘십일월’(Again) ‘십이월’(Happy ending)을 거쳐 타이틀곡이자 13번 트랙인 ‘십삼월’(Never ending)로 끝을 맺는 색다른 구성이 돋보이는 앨범입니다. 앨범 구성의 이유를 묻자 임창정은 “‘심삼월’을 가장 먼저 만든 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주제로 한 곡이라 존재하지 않는 달인 ‘십삼월’이란 제목을 붙였고, 그 이후에 마침 12곡이 추가로 나와서 각 월을 제목으로 내건 앨범을 만들어봤던 것”이라는 뒷야기를 들려줬습니다. 그러면서 임창정은 “영어 부제는 넣었지만 한글 부제는 굳이 넣지 않았다”면서 “각 곡이 그 달을 대표하는 곡이 되었으면 한다”는 소망을 드러내기도 했죠.타이틀곡 또한 색달랐습니다. 수록곡 중 가장 먼저 완성했다는 타이틀곡 ‘십삼월’은 자신의 사랑을 모르는 여자를 한 결 같이 바라보는 남자의 회한과 슬픔을 주제로 다룬 곡인데요. 기존 임창정표 발라드와는 조금 다른 결을 지닌, 세련된 브리티시 팝 감성을 가미한 발라드 곡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는 점이 이목을 끈 지점이었죠. 임창정은 “이전 곡들처럼 ‘빡!’ 하고 내지르는 게 없다”고 짚으면서 “다소 밋밋하게 들리실 수도 있는데, 노래방에서 마음껏 실력을 뽐내셨으면 하는 마음에 이렇게 만들어봤다”고 의도를 밝혔습니다.임창정은 수록곡 중 9번 트랙인 ‘구 월’을 앨범 발매 직전까지 ‘심삽월’과 타이틀곡 경쟁을 벌인 곡이라는 얘기도 들려줬는데요. 그는 “제가 타이틀곡으로 염두에 두었던 곡은 ‘구월’이었는데 회사 자체 투표에서 ‘십삼월’에 대한 반응이 좋았다”고 밝힌 뒤 “전 사실 지금도 ‘구월’이 흥얼 거려진다”는 말로 해당 곡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전작인 14집 타이틀곡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만큼, 15집 수록곡들에 대한 차트 성적 기대감이 높았는데요. 타이틀곡을 기존 히트곡들과 다른 결의 곡으로 내세운 점과 월별 제목을 내세운 이색적인 구성에 대한 낯섦 탓인지 15집에선 이렇다 할 히트곡이 나오진 않았습니다. 비록 차트 성적은 아쉬웠지만 15집엔 팬들 사이에선 ‘숨은 명곡’으로 꼽히는 곡들이 꽤 있는데요. 타이틀곡 ‘십삼월’과 타이틀곡 유력 후보였던 ‘구월’을 비롯해 이별 후 시간이 꽤 흐른 뒤의 감정을 풀어낸 담백한 노랫말과 멜로디로 잔잔한 뭉클함을 자아내는 ‘일월’, 임창정의 스테디셀러 히트곡 ‘결혼해줘’를 떠오르게 하는 사랑 고백 발라드 ‘이월’ 등이 팬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발라드 열풍인 상황에서 컴백하게 되어 잘 되려나 싶기도 하지만 순위에 연연할 생각은 없어요. 높은 자리에 있다가 내려가는 것에 대한 걱정이나 부담도 없고요. 등산하는 사람이 계속 정상에만 있나요? 빨리 내려가서 저녁 먹어야지. 하하.” 임창정이 15집 발매 인터뷰 말미에 꺼냈던 말입니다. 공교롭게도 임창정은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폭락 사태에 연루돼 주가 조작 의혹을 받으면서 꽤 긴 시간 동안 음악 활동을 펼치지 못한 상태인데요. 최근 무혐의 불기소 처분을 받고 장문의 SNS 글로 심경을 전하며 재차 사과한 임창정이 언제쯤 다시 음악 활동의 기지개를 켜고 ‘발라더 임창정’으로 팬들 곁을 찾게 될지 궁금해지네요.
- 전국 지식산업센터 시장, 여전히 '냉기'…평균 거래가격 17% 하락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전국 지식산업센터 시장이 여전히 냉기를 이어가고 있다. 마이너스 수익률이 계속되면서 투자자가 이탈하고, 서울·경기 등은 입주물량이 증가하면서 공실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올해 2분기 지식산업센터에 대한 브릿지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구조조정이 시작되면 추가적인 가격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부산, 1분기 평균 거래가격 20% 이상 하락21일 지식산업센터 빅데이터 플랫폼 지식산업센터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 평균 거래가격은 작년 4분기 대비 약 16.9% 하락했다. 전국 지식산업센터 분기별 평균 매매가격 추이 (자료=지식산업센터114)서울시, 경기도, 인천시, 부산시 등 주요지역에서 전부 평균 거래가격이 하락했다. 지역별 하락률을 보면 △서울시 24% △부산시 21.1% △인천시 14.3% △경기도 2.4% 순이다.지난 1월 부산시에서 대형 지식산업센터가 일괄 매각된 것 외에는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정체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월 부산시에서는 해운대구 센터사이언스파크 전체 건물이 매각됐었다. 연면적 약 1만3656평, 매각금액 1100억원(공장부분 857억원) 규모다. 이로 인해 올해 1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 총 거래면적이 증가했다. 올해 1분기 거래면적은 15만9433㎡로, 작년 4분기 거래면적(10만5921㎡)보다 약 50% 이상 증가했다. 지난 1월 말 부산 지역의 일시적 거래면적(1만7438㎡)을 제외해도 거래면적은 작년 4분기 대비 약 34% 증가했다.다만 거래건수, 총 매매금액은 전분기 대비 올랐다. 지난 1분기 거래건수(1219건)는 전분기 대비 약 26% 늘어났고, 총 매매금액(6442억)은 전분기 대비 25% 상승했다.거래면적 증가율(34%)이 총 거래금액 상승률(25%)보다 높다는 것은 소형 면적, 혹은 낮은 가격의 거래가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지난 1분기의 또다른 특징은 마이너스 수익률이 계속되는 가운데 투자자는 돌아오지 않고, 꾸준한 가격하락으로 저점을 인식한 실수요기업의 거래만 이뤄지는 것이다.올해 2분기 지식산업센터에 대한 브릿지론, PF대출 구조조정이 시작되면 추가적인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 서울·경기, 입주물량 증가…공실 기간 길어질 듯현재 시장의 주요 이슈는 잔금 미납, 소송, 분양권 가격 폭락 등이다.작년 경기도 외곽지역에서부터 발생한 잔금 미납 사태가 올해 서울시까지 확대돼서 개발사, 대주단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잔금 미납으로 건설비용을 지급받지 못한 중소건설사는 부도 위험에 노출돼 있다.입주시장 전역에는 분양 사기, 준공 지연, 면적감소 등에 따른 계약해제 소송이 확산되고 있다. 분양권 가격이 크게 하락한 지역은 수분양자가 계약금 포기 뿐만 아니라, 분양가격 대비 20% 이상 할인한 매물을 내놓고 있다.화성시, 평택시, 고양시는 입주현장의 계약금 포기, 마이너스 프리미엄 등 영향으로 매매가격이 하락했다.서울시 지역별 평균 실거래가 (자료=지식산업센터114)지식산업센터 관련 브릿지론, PF시장의 구조조정도 발생하고 있다. 토지매입 후 본PF 전환을 하지 못하고 브릿지론 연장을 해왔던 개발사업은 올해 상반기부터 경·공매, 부실채권(NPL) 시장을 통해 매각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본PF 전환 후 분양률이 낮아서 어려움을 겪는 신규분양 현장은 건설사 부도, 기한이익상실(EOD) 등 위험에 노출돼 있다. 다만 개발회사, 건설사, 대주단, 분양대행사 등 이해관계인이 많아서 현실적으로 구조조정에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각 지역별 전망을 보면 서울시는 올해 입주현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공실 기간은 길어지고, 임대료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금천구는 입주 물량이 많아 공실 기간이 가장 길 것으로 보인다. 구로구는 ‘대륭포스트타워 8차’ 공실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티스포럼’이 입주를 시작한 만큼 투자자들이 경쟁적으로 임대료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영등포구도 연쇄적으로 잔금을 납부하지 못하는 수분양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경기도 외곽지역은 기존에 공급한 지식산업센터 공실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입주하는 현장이 많아졌다. 이에 따라 공실 기간이 더욱 길어지고, 잔금 납부를 거부하는 사례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경기도 지역은 금융기관이 담보인정비율(LTV)을 기존보다 대폭 낮추는 추세여서 초기 투자 비용이 부족한 투자자 뿐만 아니라 실수요기업도 잔금을 치르기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입주시장의 혼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분양가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신규분양 현장은 낮은 분양율로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인천시는 전통적으로 제조형 공장 및 실수요기업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다만 최근 오피스형으로 대량 공급된 신규분양 현장이 증가했는데, 공급량에 비해 수요가 적어서 공실 해소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오늘 금투세 토론회…“내년 1월 시행” vs “주식 폭락”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학계와 시장 전문가들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관련 토론에 나선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1월부터 예정대로 원안을 시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시장 충격을 우려하며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커 토론 분위기가 뜨거울 전망이다. 자유기업원,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림비전센터에서 ‘국내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금융투자소득세 개선 방안 모색’ 주제로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한투연 관계자는 “현 제도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올바른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들이 모여 서로의 관점을 공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승노 자유기업원장, 금투세 논문을 쓴 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 배터리 아저씨 박순혁 작가, 이영환 계명대 세무학과 교수, 이지은 대한변협 금융변호사회 회장 등이 토론회에 참여한다. (사진=자유기업원,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금투세는 주식·펀드·채권·파생상품 등을 거래해 발생하는 소득이 일정 금액 이상이면 초과분에 20% 이상 세율을 적용하는 세금이다. ‘일정 금액’ 기준은 주식의 경우 거둔 연간 수익이 5000만원 이상, 기타 금융상품의 경우 연간 250만원 이상일 경우에 해당한다.앞서 기획재정부는 2020년 관련 소득세법 개정안을 발의했고 같은 해 여야는 해당 개정안을 처리해 2023년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투자자 반발 등으로 2022년 12월23일 당시 여야는 소득세법을 개정해 금투세 도입 시기를 2025년 1월로 연기했다.신우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과 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금투세 대상자는 주식 투자자 7만1000~11만1000명(2014~2017년 기준)으로 추산됐다. 코로나19 이후 주식 투자자 증가로 금투세 대상자가 15만명 안팎으로 늘어났을 경우, 전체 주식 투자자 1440만명(2022년 기준)의 1% 수준이다. (참조 이데일리 5월14일자 <“금투세는 제2 종부세”…대토론 필요한 이유[최훈길의뒷담화]>)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연간 5000만원 이상 버는 상위 1% 투자자들이 세금을 새로 내면 끝나는 문제가 전혀 아니다”며 “5만명이 10억원 씩을 현재 한국 증시에 투자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의 투자금은 최소 150조원에 달하며, 이는 한국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 약 2500조원의 6%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1월2일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2024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 참석해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달 9일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금투세를 폐지하지 않는다면 우리 증시에서 엄청난 자금이 이탈하고, 1400만의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막대한 타격이 나타날 수 있다”며 폐지를 촉구했다.정의정 한투연 대표는 “금투세는 개인투자자 독박과세라는 치명적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우리 주식시장 수준과 비슷한 국가 중 과연 어느 나라가 금투세를 시행하고 있는지, 시행 시 주가 하락이 없다는 입장을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투연은 지난달 30일 민주당사 앞에서 금투세 폐지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반면 민주당은 ‘소득 있는 곳에 세금 있다’는 원칙에 따라 예정대로 내년 1월부터 금투세를 시행할 방침이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달 25일 정책조정회의에서 “경제위기 상황에서 부자감세로 재정 건전성을 악화시키고 소득 격차만 더 늘리는 조세정책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진 의장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금투세를 도입하면 우리 주식시장이 폭망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은 전혀 근거 없는 공포를 과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