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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주식먹튀 방지법’ 시행…“위반시 최대 20억 과징금”
  • 7월부터 ‘주식먹튀 방지법’ 시행…“위반시 최대 20억 과징금”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7월부터 상장회사 임원이나 주요 주주 등 내부자의 주식거래는 30일 전에 사전에 공시해야 한다. 기업 소유주(오너)나 임원의 수상한 주식 먹튀를 방지하는 ‘내부자 주식거래 사전공시제도’가 본격 시행되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7월24일부터 일반투자자 보호와 불공정거래 예방을 위한 상장회사 내부자거래 사전공시제도를 반영한 이같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이 시행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 위치한 금융위원회. (사진=이데일리DB)해당 법안이 발의된 것은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카카오페이(377300) 임원 8명이 회사 상장 후 스톡옵션으로 받은 주식 900억원어치를 팔았다. 이후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열흘 동안 10%가 하락했다. 이른바 ‘카카오페이 먹튀’로 불리는 해당 사건 이후 재발방지를 위해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련 개정안을 발의했다.해당 개정안은 정무위에 계류됐다가 작년 4월 주가조작·하한가 사태가 터진 뒤 급물살을 탔다. 당시 주식 폭락 전에 수백억원의 지분을 각각 매도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 김영민 서울가스(017390) 회장 사례에 대한 재발방지 차원에서다.당시 8개 종목(삼천리(004690), 서울가스(017390), 대성홀딩스(016710), 세방(004360), 다올투자증권(030210), 하림지주(003380), 다우데이타, 선광(003100))은 작년 4월24일부터 폭락해 나흘 만에 시총 8조원이 증발했고, 일반 투자자들은 손해를 봤다. 하지만 김익래·김영민 회장은 이같은 하한가 사태를 미리 예견하고 주식을 미리 팔아 현금화했다는 의혹을 받았다.양측은 이같은 의혹에 선을 그었지만, 이후 금융위는 이용우 의원이 대표발의한 법안을 반영해 수정 의견을 내면서 재발방지에 나섰다. 금융위는 해당 법안 처리를 본격 추진했다. 국회는 작년 6월15일 정무위, 작년 12월28일 본회의를 거쳐 이같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처리했다.개정안에 따르면 상장사 내부자는 해당 상장사가 발행한 주식을 일정 규모 이상 거래할 경우 매매 예정일 30일 전에 매매 목적·가격·수량 및 거래 기간 등을 공시해야 한다. 상장사 내부자는 임원과 주요주주로 나뉜다. 임원의 경우 이사, 감사 및 사실상 임원(업무책임책임자)이다. 주요주주는 의결권 주식을 10% 이상 소유한 주주, 임원 임면 등 주요 경영사항에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주다. 관련 시행령·고시 입법예고에 따르면 내부자(임원·주요주주)로 하여금 매매 예정인 특정증권 등의 예상 거래가격과 수량, 거래기간 등을 거래계획 보고서에 기재하도록 하고, 예정된 거래 개시일로부터 30일 이내에 거래를 완료하도록 했다.거래 계획과 달리 거래할 수 있는 금액의 범위에 대해서는 법률이 위임한 최대 규모인 30%로 정해 사전보고 의무자가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보고기한에 대해서는 내부자(임원·주요주주)의 사전공시 부담, 투자자에 대한 정보제공 필요성 등을 감안해 최소한 거래 개시일 30일 전에 거래계획을 보고하도록 했다.사망, 파산, 상장폐지, 매매거래 정지 등 불가피한 사유가 발생한 경우 거래계획 철회가 가능하도록 규정했다. 또한 거래계획 제출 이후 주가 등 시장 상황이 급변하는 경우에도 거래계획을 철회할 수 있도록 했다.과거 6개월 간 합산한 특정증권 등의 거래수량 및 금액이 당해 상장회사 발행주식 총수의 1% 미만이면서 50억원 미만인 거래를 ‘보고의무가 면제되는 거래’로 규정했다. 법령에 따른 매수·매도, 공개매수 응모, 분할·합병 등에 따른 취득 및 처분 등에 대해서는 사전공시의무를 면제했다.연기금 등을 포함해 상대적으로 내부통제 수준이 높고, 미공개정보 이용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는 재무적 투자자들에 대해서는 사전공시의무를 면제한다. 이는 연기금, 펀드 등 집합투자기구(투자목적회사 포함), 은행, 보험사, 여전사, 금융투자업자, 벤처캐피탈,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이다. 아울러 국·내외 투자자에 대한 동등한 대우를 위해 국내 재무적 투자자에 상응하는 외국 투자자에 대해서도 사전공시의무를 면제한다.거래계획 미공시·허위공시·매매계획 미이행 등 제도를 위반할 경우엔 최대 2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과징금 산정 시 시가총액, 거래금액, 위반행위의 경중 등을 감안해 차등 부과할 수 있도록 세부 규정을 마련했다.금융위는 제도 시행 이후 혼선 등을 방지하기 위해 시행일 이후 30일(7월24일~8월22일)을 ‘계도 기간’으로 정해 거래 계획을 제출하지 않아도 거래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최치연 금융위 공정시장과장은 “이같은 제도를 통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내부자 지분 변동 정보가 시장에 적기에 제공될 것”이라며 “일반투자자를 두텁게 보호하고 자본시장의 공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6.30 I 최훈길 기자
뉴욕증시, PCE 앞두고 소폭상승…네이버웹툰, 성공적 데뷔
  • 뉴욕증시, PCE 앞두고 소폭상승…네이버웹툰, 성공적 데뷔[월스트리트in]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뉴욕증시가 27일(현지시간) 강보합에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다음날 발표되는 물가 지표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대선 TV 토론회를 주목하면서 관망하는 분위기다. 나스닥 시장에 입성한 네이버웹툰은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27일(현지시간) 나스닥 상장식에 김준구 네이버 웹툰 대표이사를 비롯해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책임자(GIO)등이 참석해 환호하고 있다. (사진=나스닥)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9% 상승한 3만9164.06를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09% 오른 5482.87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3% 상승한 1만7858.68에 거래를 마쳤다.◇ 노동 시장 냉각 속 물가지표 주목이날 미 상무부는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확정치)이 1.4%(직전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작년 4분기(3.4%) 대비 성장률이 크게 둔화한 것으로, 이는 2022년 2분기(-0.6%) 이후 가장 저조한 성장률이다. 지난달 발표된 잠정치(1.3%)에서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고용시장은 둔화 조짐이 보였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월 9~15일 주간 183만9000건으로, 직전 주 대비 1만8000건 늘었다. 이는 지난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주(6월16~2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3만3000건으로 전문가 전망치(23만6000건)를 소폭 하회했다. 시장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올해 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노동 시장 냉각은 연준이 미국의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올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추측에 힘을 실어준다. 특히 다음날 미국의 5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발표된다. PCE 가격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기준으로 삼는 물가지표다. LPL 파이낸셜의 제프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소폭 증가해 2021년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노동시장이 둔화될 수 있다는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서 “2024년 하반기 소비자, 기업활동이 모두 둔화돼 연준이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를 시작할 충분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마이크론, 실적전망 실망에 7% 급락이날 마이크론은 전거래일 대비 7.12% 하락한 132.23달러에 마무리됐다. 전일 발표한 실적 전망에 대한 실망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론은 전일 장 마감 후 지난 3분기(3~5월) 매출이 68억1000만달러, 주당순이익은 62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 66억7000만달러, 51센트를 웃도는 규모다.이와 함께 마이크론은 4분기 76억달러의 매출과 1.08달러의 주당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은 마이크론의 4분기 매출이 8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 예상한 만큼 기대치에 못 미친 것이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에 과도한 기대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AI 관련주가 하방 압력을 받았다. 엔비디아가 이날 전거래일 대비 1.91% 하락한 123.99달러에 마감했다. 마이크론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반도체가 엔비디아의 AI 연산용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탑재된다.이날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네이버웹툰은 공모가 대비 1.4% 오른 21.30달러에 거래를 시작한 뒤 최종적으로 9.52% 오른 2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주식 공모가격 희망 범위를 주당 18∼21달러로 제시했는데 최상단에서 결정됐다. 이날 상장식에는 김준구 네이버 웹툰 대표이사를 비롯해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책임자(GIO)가 참석했다.일부 종목은 분기 실적 발표 후 하락했다. 청바지 제조업체 리바이스는 2분기 수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전거래일 대비 15.51% 하락했다. 약국 체인 월그린은 올해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수익이 저조한 매장을 폐쇄할 계획이라고 발표하면서 전거래일 대비 22.16% 폭락했다. ◇ 애틀랜타 연은 총재 “4분기 금리인하 1회 전망”한편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올해 4분기 한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 인하 수준은 0.25%포인트가 적절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주요 우려 사항”이라고 덧붙였다.국채 수익률은 하락(채권가격 상승)했다. 글로벌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3.0bp(1bp=0.01%포인트) 내린 4.2860%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3.7bp 내린 4.7120%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11% 내린 105.93에 거래되고 있다. 엔화 약세는 다소 진정됐다. 달러·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01% 내린 160.78엔을 기록 중이다.
2024.06.28 I 김윤지 기자
“샤인머스캣 보다 달콤”…한송이 3만원 넘어도 품절대란 '이 포도'
  • “샤인머스캣 보다 달콤”…한송이 3만원 넘어도 품절대란 '이 포도'
  • [상주(경북)=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백화점에선 ‘명품 포도’로 이름난 샤인머스캣을 제치고 품절 대란을 일으킨 포도가 있었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레드클라렛’이다. 샤인머스캣처럼 알이 굵고, 아삭한 식감을 자랑하는데 당도는 오히려 더 높다. 게다가 보기 좋은 붉은색은 입맛을 자극한다. 이은희 동트면영농조합법인 사무장(왼쪽)과 권민경 경상북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가 경북 상주에 있는 레드클라렛 농장에서 레드클라렛을 들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김은비 기자)최근 경북 상주에서 만난 권민경 경상북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는 “지난해는 시범 생산한 9000송이를 전부 백화점에서 팔았다”며 “한 송이에 3만원을 웃돈 가격에도 추석 선물세트로 없어서 못 팔정도로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고 말했다.상주는 포도 주산지답게 드넓은 높은 산이 둘러싸인 들판 곳곳에는 포도 농장들이 펼쳐져 있다. 그 사이 위치한 비닐하우스 속 한 포도 농장에 들어가자, 일렬로 가지런히 정리된 포도 나무들이 보기 좋게 늘어서 있었다. 당도를 위해 포도는 가지당 오직 한 송이씩만 달려 있었다. 6월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붉은빛이 돌고 있는 포도들은 한눈에 봐도 먹음직스럽게 생겼다. 이같은 레드클라렛은 포도 품종을 다양화하기 위해 개발됐다. 2004년 한-칠레 FTA를 체결하면서 포도농가의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다. 포도농가가 다 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달리, 일본에서 샤인머스캣을 들여오면서부터 분위기가 반전됐다. 맛도 있으면서 고소득 작물로 샤인머스캣이 소문나면서 재배면적은 빠르게 증가했다. 2016년 278ha에 불과했던 재배면적은 올해 6577ha로 7년 동안 7배나 급증했다. 경북 상주에 위치한 농가에서 기르는 레드클라렛 모습(사진=이데일리 김은비 기자)문제는 한 품종으로 지나치게 집중되면서 특정 시기에 홍수 출하로 인한 가격 급락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수출을 통해서 그나마 국내 가격이 어느정도 지지되긴 하지만, 최근에는 국제 시장에서 일본과 중국 등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일본산 샤인머스캣은 상대적으로 가격은 비싸지만 굉장히 고품질이고, 중국은 저렴한 가격에 대량 유통한다는 특징이 있다. 권 연구사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새로운 품종을 개척해야겠다는 생각에 샤인머스캣이 들어오기 시작한 2014년부터 인공교배와 특성 조사·연구를 시작했다”며 “지난 2021년 품종보호출원 이후 2022년부터 시범 생산을 하고 있다실제 레드클라렛은 포도알이 크고 21브릭스(Brix)로 당도가 높은데다 은은한 머스캣향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포도는 1브릭스 차이 만으로도 당도가 크게 달라진다. 샤인머스캣의 평균 당도는 18~20 브릭스로 일반 포도보다도 훨씬 높은데, 레드클라렛은 이보다도 높은 것이다.샤인머스캣과 수확 시기가 달라 홍수 출하를 막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레드클라렛은 9월 초면 수확이 가능해, 샤인머스캣보다 3주나 빠르다. 레드클라렛을 키우고 있는 이은희 동트면영농조합법인 사무장은 “샤인머스캣과 동시에 기르면 포도 출하 시기가 분산돼 가격 폭락도 막을 수 있고, 포도 전체가 붉은색으로 착색이 잘돼 재배관리도 쉽다는 특징이 있다”며 “추석명절 선물용으로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국산 품종으로 로열티를 절감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도 있다. 해외에서 품종을 수입할 경우, 묘목을 살 때마다 로열티가 붙게 된다. 국산 품종은 묘목 한 주당 가격이 1만 5000원 정도라면, 해외 품종은 5~6만원에 달한다. 이 사무장은 “생산 단가 자체가 높아지니깐 그만큼 포도 가격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레드클라렛은 프리미엄 시장을 타겟팅하고 있고, 아직 시범 생산 시기로 생산량이 많지 않은 만큼 가격은 높게 형성돼 있다.레드클라렛은 해외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지난해 베트남, 홍콩, 싱가포르 등에 첫 수출을 한 바 있다. 권 연구사는 “이미 한류 열풍으로 우리나라 포도에 대한 기대는 높은 상황”이라면서 “베트남·홍콩·중국 등에서 붉은색을 행운의 상징으로 여기고 있어 적색 포도 품종인 레드클라렛 인기는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제작지원: 2024년 FTA 분야 교육·홍보사업경북 상주에 위치한 농가에서 기르는 레드클라렛 모습(사진=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2024.06.28 I 김은비 기자
美대형은행 31곳, 연준 스트레스 테스트 통과
  • 美대형은행 31곳, 연준 스트레스 테스트 통과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건전성 테스트에 참여한 대형은행 31곳 모두 심각한 수준의 경기침체도 충분히 견뎌낼 것으로 조사됐다. 마이클 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 (사진=AFP)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를 포함한 미 대형은행 31곳이 연례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실제 위기가 도래했을 때 각 은행들이 재무적으로 얼마나 잘 견딜 수 있는지, 또 얼마나 안정적인지 등을 들여다보는 테스트다. 은행들이 손실을 흡수할 수 있는 충분한 자본을 확보하도록 돕겠다는 목표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매년 실시되고 있다. 테스트 대상 은행은 지난해 23개에서 올해 31개로 늘었다. 이번 테스트에서 연준이 제시한 기본 시나리오는 미 실업률이 10%로 치솟아 국내총생산(GDP)이 감소하고,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40% 폭락해 공실률이 급등하고, 주택 가격이 36% 급락하는 등의 상황을 가정했다. 위기가 현실화했을 때 은행권 손실은 6년 만에 최대 규모인 약 6850억달러(약 952조원)로 추산됐다. 신용카드 손실이 1750억달러, 상업 및 산업 대출 손실이 1420억달러, 상업용 부동산 손실이 800억달러 등으로 각각 집계됐다. 다만 31개 은행 모두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충분한 자본을 보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손실을 완충해주는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2.7%에서 9.9%로 2.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2018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이다. 연준은 “은행들이 입는 피해 규모는 지난해 테스트 때보다 커졌지만 예상 범위 안에 드는 수준이며, 손실을 흡수한 이후에도 CET1는 여전히 최소 요구사항(4.5%)을 웃돈다”고 전했다.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은 “올해 테스트 결과는 대형은행들이 극심한 경기침체 시나리오를 견딜 수 있는 것은 물론, 최소 기준을 충족할 만큼 충분한 자본을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최근 몇 년 동안 은행들이 축적해온 추가 자본의 유용성이 입증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손실이 작년보다 커진 것은 “신용카드 잔액의 상당한 증가 및 연체율 상승, 더 위험한 기업 신용 포트폴리오, 그리고 비용 증가와 수수료 수입 감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24.06.27 I 방성훈 기자
카카오페이, ‘목표가 반토막’ 평가에 52주 신저가 기록
  • [특징주]카카오페이, ‘목표가 반토막’ 평가에 52주 신저가 기록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카카오페이가 적자 장기화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확대됐다는 평가에 장 초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카카오페이(377300)는 이날 오전 9시 34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500원(1.84%) 내린 2만6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엔 2만6600원까지 하락해 52주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신한투자증권은 카카오페이에 대해 본질적인 기업가치를 높이지 않는다면 주가 회복이 제한되리란 평가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가는 기존 6만4000원에서 3만원으로 절반 이상 낮췄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적자 장기화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확대돼 현재 매크로(거시 경제) 환경에서 성장주에 고 멀티플 부여는 어렵다”며 “단기적인 주가 상승 모멘텀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최근 주가 폭락의 주범은 밸류에이션”이라며 “올해 주가수익비율(PER) 632배는 투자자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별도 이익 확대 △증권·손해보험 등 계열사 흑자전환 △고부가가치 인수합병(M&A) 등을 주가 회복 조건으로 제시했다.
2024.06.27 I 박순엽 기자
유동성 위기 리비안, 폭스바겐 7조원 투자 덕에 '숨통'(종합)
  • 유동성 위기 리비안, 폭스바겐 7조원 투자 덕에 '숨통'(종합)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전기자동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폭스바겐의 50억달러(약 6조 9000억원) 투자로 유동성 위기에서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올해 53% 폭락했던 리비안의 주가는 투자 소식이 전해진 뒤 50% 이상 급등했다. ◇합작회사 설립 추진 등 2026년까지 50억달러 투자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JS),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후 리비안에 즉시 10억달러(약 1조 4000억원)를 투자하고 향후 40억달러(약 5조 5000억원)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폭스바겐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매년 10억달러씩 투자해 리비안 지분을 매입하고, 2026년 전기 아키텍처와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을 위한 합작회사 설립에 20억달러(약 2조 8000억원)를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2030년 이전에 합작회사가 개발한 기술을 적용한 차량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SSO 리포트의 창립자인 스콧 셰어우드는 “이것은 리비안에 생명줄과 같다. 리비안은 유동성이 풍부한 투자자가 없는 회사였다”고 평가했다. 손실 누적과 현금 고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리비안에 폭스바겐이 ‘백기사’로 등장하며 상황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2009년 설립된 리비안은 R1 플랫폼 기반 픽업트럭 ‘R1T’을 주력 모델로 하고 있으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R1S’와 상업용(배달용) 밴도 만들고 있다. 또 2026년 출시를 목표로 대중화(소형·저가) 모델인 ‘R2’ 플랫폼도 개발중이다. ◇머스크 파산 경고까지…유동성 위기 내몰렸던 리비안리비안은 한때 시가총액이 폭스바겐을 추월했다. 전기차 스타트업 열풍이 최고조에 달했던 2021년 11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119억달러를 조달하며 미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78달러로 책정됐던 리비안 주가는 상장 후 역대 최고가인 172달러까지 치솟았고, 시총은 폭스바겐보다 140억달러 많은 1530억달러까지 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리비안은 ‘제2의 테슬라’, ‘테슬라 대항마’ 등으로 불렸다. 하지만 이후 생산 차질, 포드의 투자 철회 등으로 주가가 폭락했다. 아마존과 함께 최대주주였던 포드는 약 12% 지분을 보유했으나 지난해 리비안과의 전기차 공동개발 계획을 백지화하며 이를 처분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전기차 가격경쟁이 심화하며 업황이 악화했다. 리비안은 지난 2월 실적발표에서 올해 5만 7000대의 차량 생산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이는 기존 목표치인 8만대는 물론 월가 기대치인 6만 7000대도 한참 밑돈 것이어서 시장은 크게 실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현재까지 현금 흐름으로 봐서는 이런 흐름이 지속되면 6분기 안에 파산할 수 있다”며 “대규모 비용절감과 함께 경영진이 공장에서 살다시피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성 조언을 내놓기도 했다. 전기차 스타트업계의 유동성 위기까지 불거졌다. 업황 악화로 신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로즈타운 모터스, 프로테라, 일렉트릭 래스트 마일 솔루션, 어라이벌 등에 이어 지난 18일 피스커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리비안 역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분기 수익을 낸 적이 없어 우려를 키웠다. 앞서 WSJ은 리비안이 2025년 이후 현금이 고갈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이에 리비안의 주가는 올 들어 전날까지 53.1%, 2021년 최고점 대비로는 93.6% 하락률을 기록했다. ◇비용절감 노력에 투자 확보까지…“4분기 현금창출 기대”리비안은 결국 비용절감 노력에 집중했다. 올해 2월 인력을 10% 줄이고 4월에 1% 추가 감축했다. 일리노이 공장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설비를 개선하고, 조지아주에 짓고 있던 50억달러 규모 공장 신설은 무기한 연기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54억달러 순손실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14억 5000만달러(차량 한 대당 3만 8000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현금 보유는 지난해 12월 말 79억달러에서 올해 3월 말 90억달러로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폭스바겐의 투자는 리비안의 숨통을 틔웠다. RJ 스캐린지 리비안 CEO는 “폭스바겐과의 협력이 현금 흐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오랫동안 회사 운영이 가능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면서 이제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고 강조했다. 시장 평가는 엇갈린다. 구겐하임의 로널드 쥬이시코우 분석가는 “올 4분기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경로가 확인됐다”며 매수 추천과 함께 목표주가로 18달러를 제시했다. 반면 시장조사업체 CFRA의 분석가들은 매도 등급을 유지하며 분기당 10억달러에 달하는 현금 소모를 지적했다. 리비안의 주가는 이날 투자 소식이 전해진 뒤 시간외거래에서 50% 이상 폭등했다.한편 이번 협력은 유럽 시장에서 중국산 저가 전기차에 밀린 폭스바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WSJ는 “폭스바겐은 테슬라처럼 효율성과 기능을 갖춘 플러그인 차량을 개발 중인데, 리비안의 소프트웨어 및 전기차 기술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짚었다.
2024.06.26 I 방성훈 기자
솔라에지, 대규모 CB발행에 채권 미회수까지 (영상)
  • 솔라에지, 대규모 CB발행에 채권 미회수까지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8% 내렸고 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0.4%, 1.3% 올랐다. 엔비디아(NVDA)가 나흘 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기술주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알리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는 “최근 엔비디아 등 기술주 폭락은 단기 조정일 가능성이 크다”며 “분명히 밸류에이션은 꽤 높지만, AI 랠리는 닷컴 버블과 달리 훨씬 더 많은 실체(강한 실적)를 갖고 있어 강세장이 지속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모멘텀 측면에서 AI가 금리 인하를 대체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아직 금리 인하를 할 때가 아니다”며 “인플레이션의 추가 진전(약화)이 없으면 금리를 인상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미셸 보우먼은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 인사로 꼽힌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솔라에지(SEDG, 26.40, -20.6%) 태양광 인버터 솔루션 개발 기업 솔라에지 주가가 21% 가까이 급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두 가지 악재가 동시에 터지며 낙폭을 키웠다. 이날 솔라에지는 2029년 만기 되는 3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자금 조달 목적은 부채 상환 및 운영자금 등이다.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시 주주 가치가 희석된다는 점에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솔라에지 고객사인 ‘PM&M 일렉트릭’이 파산하면서 1140만달러 규모의 채권을 회수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발표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카니발(CCL, 17.82, 8.7%) 세계 1위의 크루즈 선사 카니발 주가가 9% 가까이 급등했다. 어닝 서프라이즈 효과다. 이날 카니발은 2024회계연도 2분기(3~5월)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57억8000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11달러로 시장예상치 각각 56억8000만달러, -0.02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카니발은 이어 3분기 조정 EPS 가이던스를 1.15달러로 제시했다. 이 역시 예상치 1.11달러를 상회했다. 회사 측은 “2025년은 블록버스터급 해가 될 것”이라며 “예약량이 기록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카니발 효과에 다른 선사인 노르웨이지안(NCLH)과 로열캐리비안(RCL) 주가도 각각 5%, 4% 올랐다. ◇페덱스(FDX, 256.38, -0.1%, 13.9%*) 다국적 운송업체 페덱스 주가가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14% 급등했다. 비용절감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했다.페덱스는 장 마감후 2024회계연도 4분기(3~5월)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221억달러, 조정 EPS는 5.41달러로 시장예상치 각각 220억5000만달러, 5.34달러를 상회했다. 회사 측은 “비용절감 계획이 순항하고 있다”며 “이 모멘텀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페덱스의 올해 자본지출 규모는 52억달러로 전년도 62억달러 대비 크게 감소했다. 페덱스는 2025회계연도 EPS 가이던스로 18.25~20.25달러를 제시했다. ◇이노빅스(ENVX, 16.26, 35.1%) 배터리(실리콘 리튬 이온) 제조 스타트업 이노빅스 주가가 35% 폭등했다. 혼합현실 헤드셋용 실리콘 배터리와 팩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고객명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메타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계약 조건은 생산 지원금을 미리 받고, 샘플 및 제품 납품 수량별 대금은 추후로 받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혼합 현실 시장의 확실한 리더와 계약을 체결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우리의 고에너지 밀도 배터리가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노빅스의 배터리는 흑연 대신 100% 실리콘 음극재를 사용해 에너지 밀도가 높고 수명이 길며, 충전 속도가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IDC는 가상·증강현실 헤드셋의 글로벌 출하량이 올해 1000만개 수준이고 2028년에는 3500만개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화~금 오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4.06.26 I 유재희 기자
  • 리비안, 하반기 주가 변곡점 예상 ‘매수’-구겐하임
  • [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구겐하임은 25일(현지시간)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RIVN)에 대해 앞으로의 전망이 유망하다며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로널드 쥬에키 구겐하임 애널리스트는 리비안에 대한 목표가를 18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전날 종가 대비 약 63% 상승여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이날 오전 거래에서 리비안의 주가는 2.27% 상승한 11.26달러를 기록했다. 리비안 주가는 올해들어 53%나 폭락했지만 쥬에키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에 변곡점이 생기면 단기적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쥬에키 애널리스트는 “2026년 중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에 긍정적인 변화가 예상된다”며 “투자자들은 이에 앞서 리비안을 매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기차에 대한 심리가 여전히 부정적이지만 리비안은 젊은 디지털 지향 소비자들에게 전기차가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더 깨끗하고 친환경적일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술 및 디자인에서 우수한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유일한 위치에 있다”고 전했다. 쥬에키 애널리스트는 또 리비안의 R2, R3 모델이 기본 케이스에서 10%대 초반의 총마진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4.06.25 I 정지나 기자
엔비디아 급락에…1.5조 쓸어담은 서학개미 '발동동'
  • 엔비디아 급락에…1.5조 쓸어담은 서학개미 '발동동'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김윤지·김인경 기자] 뉴욕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인공지능(AI) 주식들의 랠리가 주춤하고 있다. ‘AI 황제주’ 엔비디아가 고점 대비 16%가량 떨어지면서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투자자)들은 밤마다 가슴을 졸이고 있다. 서학개미들은 6월 들어(3~24일) 엔비디아를 10억6184만달러(약 1조4733억원)치 순매수했던 만큼 현재 AI 기술주 조정이 일시에 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시스코 및 인텔 주가 추이(그래픽=문승용 기자)◇‘닷컴버블 붕괴’ 시스코·인텔 따라가나 엔비디아 주가가 사흘 연속 흘러내리며 2000년 초 ‘닷컴버블’ 붕괴가 연상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시 치솟던 주가가 한순간에 내려앉았던 시스코와 인텔의 수순을 엔비디아가 따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엔비디아는 지난 18일 135.58달러로 마감해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년간 200% 가까이 주가가 올랐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사흘 연속 하락해 고점 대비 16% 가까이 내려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통상 주가가 고점 대비 10% 이상 떨어지면 기술적 조정 국면으로 본다.1990년 상장한 시스코는 이후 10년 동안 1000배 이상 올라 당시 사상 최고치인 주당 80달러를 기록하며 2000년 3월 마이크로소프트를 누르고 시총 1위에 올랐다. 하지만 ‘닷컴버블’ 붕괴 이후 2002년 10월 8.60달러까지 폭락했다. 현재 시스코의 주가는 50달러 미만으로, 24년 전 고점에 다시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황제로 불렸던 인텔도 2000년 8월 주당 75.89달러라는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아직 고점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단기간 급등해 주가가 향후 12개월 예상 이익의 거의 45배에 이른 엔비디아를 보면 두 회사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엔비디아의 GPU(그래픽 처리 장치)(사진=AFP)특히 엔비디아의 매출의 40%는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아마존, 구글 등 클라우드컴퓨팅 제공업체인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에서 나오는데 이들이 막상 AI 실적이 예상만큼 탄탄하지 않다는 이유로 투자를 줄일 경우 엔비디아의 주가는 빠르게 하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엡솔루트 스트레티지의 찰스 카라 거시전략 헤드는 “하이퍼스케일러의 자본지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더라도 엔비디아의 예상 매출 증가에 비하면 그다지 크지 않다”며 “이들의 현금흐름이나 엔비디아의 매출이 과도하게 추정되는 게 두렵다”고 우려했다.하지만 엔비디아는 시스코와 인텔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꾸준히 실적을 내고 있어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탄탄하다는 점에서 명백한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 리서치회사인 데이터트랙의 니콜라스 콜라스 공동설립자는 “모든 기준으로 볼 때 엔비디아가 1990년대 후반 인텔보다 훨씬 더 나은 회사로 판단된다”며 “인텔은 2001년 닷컴버블 말기 매출 감소를 보여줬지만 엔비디아는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우수한 마진, 더 나은 자산 회전율, 더 높은 자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인텔보다 비즈니스가 확실히 더 좋다”고 평가했다. 블랙록 투자연구소는 여전히 AI 기업들이 높은 이익을 창출하고 있어 AI 주식이 더 순항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랙록 투자연구소는 “AI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높지만, 기술 기업들이 높은 이익 기대치를 달성하고 또 이를 뛰어넘고 있다”며 “AI테마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진=AFP)◇추가 동력 부족한 엔비디아…마이크론 실적에 달렸다시장은 엔비디아를 비롯해 AI관련주들의 랠리가 지속하려면 추가 촉매제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AI기대감을 뒷받침할 만한 충분한 실적이 뒷받침되는 게 관건이다. 단기적으론 26일 마이크론 테크놀러지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주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세계 메모리반도체 3위인 마이크론은 가장 빨리 실적을 발표하기 때문에 메모리 반도체의 ‘실적 풍향계’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메모리반도체의 공급과 수요 균형이 올해 내내 타이트하게 유지돼 적어도 3분기까지는 전분기 대비 두자릿수 가격상승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엔비디아에 납품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 가격 상승으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월가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50달러에서 175달러로 높여 잡았다. 마이크론이 밝히는 HBM수요에 따라 엔비디아를 비롯해 AI관련주들의 주가 향방이 달라질 전망이다. 아울러 엔비디아는 같은 날 연례 주총을 열고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의 보상안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매번 혁신을 보여준 ‘검은 가죽 잠바’의 사나이가 시장을 또다시 깜짝 놀라게 할 만한 소식을 꺼내들지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
2024.06.25 I 김상윤 기자
"손절? 추가 매수?" 무너진 엔비디아…'AI거품론' 다시 부각
  • "손절? 추가 매수?" 무너진 엔비디아…'AI거품론' 다시 부각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인공지능(AI) 황제’ 엔비디아 주가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3조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주 딱 하루 시총 1위를 기록한 뒤 사흘간 13% 가까이 주가가 흘러내렸다. 엔비디아의 급락으로 주식 시장을 달궜던 ‘AI 거품론’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액면분할 이후 엔비디아 주가추이(그래픽=김정훈 기자)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68%나 급락한 118.11달러에 마감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20일 3.54%, 21일 3.22% 빠지면서 종가기준으로 사흘간 12.9% 급락했다. 20일 장중 140.76달러까지 치솟았던 점을 고려하면 고점 대비 16%가량 떨어진 것이다.이에 따라 시총은 2조9050억달러까지 줄어들었다. 한때 1위에 오르며 기염을 토했던 시총 순위도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에 뒤지며 3위에 머물고 있다.엔비디아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내 반도체 업종 투심도 약화하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일주일(19~25일)간 5.66% 떨어졌고, 한미반도체는 지난 13일 18만9000원으로 고점을 찍은 후 25일까지 8거래일간 8.5% 하락했다.엔비디아 주가 하락은 그동안 급상승한 데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탓으로 해석된다. 투자자들은 그간 랠리를 펼쳤던 반도체 등 기술주를 매도하고 에너지, 은행 다른 섹터 주식을 매수하는 순환매 장세가 일부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가 2000년 3월 ‘닷컴 버블’ 과정에서 시총 1위를 찍었지만, 이듬해 거품 붕괴로 주가가 80% 폭락한 전례를 들며 ‘AI 거품론’도 제기된다. 다만 엔비디아 펀더멘털(기초 체력)에 큰 변화가 없는 만큼 일시적 조정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블룸버그의 월가 애널리스트 대상 조사에서도 90% 가까이 매수 의견을 유지했고, 지금보다 평균 12%가량 상승 여력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사진=AFP)
2024.06.25 I 김상윤 기자
엔비디아 조정국면, ‘닷컴버블 붕괴’ 시스코·인텔 따라가나
  • 엔비디아 조정국면, ‘닷컴버블 붕괴’ 시스코·인텔 따라가나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최근 사흘 연속 급락하면서 2000년초 닷컴버블 붕괴가 연상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시 치솟던 주가가 한순간에 내려앉았던 시스코와 인텔의 수순을 엔비디아가 따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사진=AFP)24일(현지시간) 미국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최근 엔비디아의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24년 전 닷컴버블의 영향을 받은 기업들과 비교가 불가피해졌다고 전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18일 135.58달러로 마감해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주가는 사흘 연속 하락해 고점 대비 13% 가까이 내려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통상 주가가 고점 대비 10% 이상 떨어지면 기술적 조정 국면으로 본다. ◇ “엔비디아·시스코, 주가 흐름 비슷”일각에선 엔비디아의 주가 흐름을 2000년 초 시스코, 인텔과 비교하고 있다. 미국 투자회사 BTIG의 조나단 크린스키 수석 시장 기술 분석가는 “1990년 이후 미국 기업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상회하면서 가장 큰 폭으로 거래된 것은 2000년 3월 시스코가 기록한 80%였다”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최근 200일 이동평균선보다 약 100% 높은 수준에서 거래돼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즉, 엔비디아의 주식이 다른 어떤 기업보다도 더 큰 폭으로 평균 가격을 초과해 거래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시스코와 엔비디아의 펀더멘털 차이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지난 5년 동안 엔비디아는 4280% 상승했는데, 이는 시스코가 2000년 3월 정점을 찍기 전 5년 동안 4460% 상승한 것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200일 이동평균선은 시장에서 전반적인 장기 추세를 가늠하는 지표다. 주가가 일일 기준으로 200일 이평선 이상을 유지하면 일반적으로 전반적인 상승 추세에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 ◇ 버블닷컴 붕괴의 상징 시스코·인텔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사이 인터넷 사용 급증과 함께 관련 기업들이 대거 뉴욕증시에 진입했다. 많은 인터넷 기업들의 주가가 고공행진했고, 막대한 자금이 몰렸지만 비즈니스 모델의 부재 등으로 인해 고평가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닷컴버블이 붕괴됐다. 정보기술(IT) 및 네트워킹 솔루션을 제공하는 시스코가 대표적이다. 시스코는 2000년 3월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 기업에 등극했다. 1990년 상장한 시스코는 이후 10년 동안 1000배 이상 올라 당시 사상 최고치인 주당 80달러를 기록했으나 닷컴버블 붕괴 이후 2002년 10월 8.60달러까지 폭락했다. 현재 시스코의 주가는 50달러 미만으로, 24년 전 고점에 다시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 또한 2000년 8월 주당 75.89달러라는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아직까지 고점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엔비디아, 펀더멘털 훨씬 우월” 주장도엔비디아가 시스코·인텔과 주가 흐름은 유사하나 펀더멘털 측면에서 명백히 우월하다는 견해도 있다.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열풍 아래 엔비디아의 위치는 견고하다는 주장이다. 리서치회사 데이터트렉 리서치의 니콜라스 콜라스 공동설립자는 이익률이나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수익성 측면에서 닷컴버블 시절 인텔과 비교하면 엔비디아가 훨신 낫다고 지적했다. 그는 “엔비디아가 올해 1200억 달러(약 166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인텔은 2001년 닷컴버블 말기 매출 감소를 보여줬지만 엔비디아는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데이터트렉 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연구개발(R&D) 대 매출 비율은 2023년 14.2%를 기록했다. 1990년대 후반 전성기 시절 인텔의 11.6% 보다 높아 매출 대비 더 많은 비용을 R&D에 투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콜라스 설립자는 “엔비디아가 투자자의 신뢰를 유지할 수 있는 훨씬 더 나은 위치에 있다”면서 “엔비디아가 가치 평가 최상위권에 오른 데에는 여러 가지 타당한 이유가 있고 펀데멘털에 대한 지속적인 믿음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반도체 산업의 변동성을 감안하면 엔비디아의 조정은 놀라운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날 엔비디아는 뉴욕증시에서 6.68% 하락 마감했다.
2024.06.25 I 김윤지 기자
“뚱뚱한 손가락이”…클릭 한번 잘못했다가 ‘1282억 벌금’ 대참사
  • “뚱뚱한 손가락이”…클릭 한번 잘못했다가 ‘1282억 벌금’ 대참사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글로벌 금융사 씨티그룹이 주식을 파는 과정에서 대량 매도 주문을 입력하는 이른바 ‘팻 핑거’(뚱뚱한 손가락) 실수로 시장에 혼란을 일으켜 벌금 약 1282억원을 물게 됐다.지난 17일 오후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 금융당국은 씨티그룹에 매도 주문 거래 시스템 관리 부실을 이유로 벌금 1394만 달러를 부과했다.씨티그룹의 매도 주문 실수는 2022년 5월 2일 일어났다. 직원이 회사 보유 주식 5800만달러어치를 파는 과정에서 주문 실수로 4400억달러(약 612조원)의 매도 주문을 입력하는 실수를 일으킨 것.당시 씨티그룹 내 금융 거래 시스템은 이 같은 비정상적인 규모의 매도 주문이 잘못됐다고 인지하지 못해 시장에 매도 사인을 냈고, 씨티그룹이 주문을 거둬들이기 전까지 14억달러 어치 주문이 성사됐다. 이에 다른 매도 물량까지 쏟아지며 관련 주식 가격이 일시적으로 폭락했다.당시 스웨덴 대표 지수 ‘OMX30’이 5분 새 8% 급락하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프랑스 파리 증시가 순간 5% 하락하는 등 유럽 증시에 ‘플래시크러시’(단기간 급락 후 낙폭이 회복되는 현상)가 나타났다.독일 정부는 “씨티그룹이 잘못된 주문이 전송되지 않도록 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고, 씨티그룹은 “시스템과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조처했으며 규제를 준수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앞서 영국 금융당국도 씨티그룹의 팻 핑거 주문에 벌금 7824만달러를 매겼다. 씨티그룹은 이번 사건으로 영국과 독일 당국에서 벌금 총 9218만달러(약 1282억원)를 부과받았다.
2024.06.25 I 이로원 기자
"노래방서 마음껏" 임창정의 색달랐던 도전 '십삼월'
  • "노래방서 마음껏" 임창정의 색달랐던 도전 '십삼월'[김현식의 서랍 속 CD]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가요계 현장 곳곳을 누비며 모아둔 음반들을 다시 꺼내 들어보면서 추억 여행을 떠나보려 합니다. <편집자 주>오늘 꺼내 들어본 서랍 속 CD는 가수 임창정이 2019년 9월 발매한 정규 15집 ‘십삼월’입니다. 임창정이 앨범 발매 당시 임창정과 라운드 인터뷰로 만났을 때 받은 CD입니다.‘십삼월’은 신곡 13곡을 눌러담아 완성한 앨범이었습니다. 임창정이 절반 이상의 수록곡에 직접 작사, 작곡자로 참여해 송라이팅 능력을 뽐내며 자신만의 감성을 녹여냈죠. 앨범 발매 당시 임창정은 5년 연속으로 가을에 앨범 단위 신보를 내는 꾸준한 행보를 이어온 점으로 주목받았는데요. 인터뷰 당시 임창정은 “발라드는 가을의 문턱에 나와야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보니 그런 패턴이 생긴 것 같다”면서 “스스로 재미있어서 하늘 일이기에 작업 새 앨범 작업을 하면서 힘들다는 느낌을 받진 않는다”고 말했습니다.임창정이 신곡 13곡의 제목에 모두 ‘월’(月)을 붙였다는 점도 주목 포인트였습니다. 임창정의 정규 15집인 ‘십삼월’은 1번 트랙 ‘일월’(All my life)로 시작해 ‘이월’(Love letter), ‘삼월’(Dear you), ‘사월’(Empty), ‘오월’(May be), ‘유월’(Stranger), ‘칠월’(Last summer), ‘팔월’(Moon blue), ‘구월’(September song), ‘시월’(Mistakes), ‘십일월’(Again) ‘십이월’(Happy ending)을 거쳐 타이틀곡이자 13번 트랙인 ‘십삼월’(Never ending)로 끝을 맺는 색다른 구성이 돋보이는 앨범입니다. 앨범 구성의 이유를 묻자 임창정은 “‘심삼월’을 가장 먼저 만든 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주제로 한 곡이라 존재하지 않는 달인 ‘십삼월’이란 제목을 붙였고, 그 이후에 마침 12곡이 추가로 나와서 각 월을 제목으로 내건 앨범을 만들어봤던 것”이라는 뒷야기를 들려줬습니다. 그러면서 임창정은 “영어 부제는 넣었지만 한글 부제는 굳이 넣지 않았다”면서 “각 곡이 그 달을 대표하는 곡이 되었으면 한다”는 소망을 드러내기도 했죠.타이틀곡 또한 색달랐습니다. 수록곡 중 가장 먼저 완성했다는 타이틀곡 ‘십삼월’은 자신의 사랑을 모르는 여자를 한 결 같이 바라보는 남자의 회한과 슬픔을 주제로 다룬 곡인데요. 기존 임창정표 발라드와는 조금 다른 결을 지닌, 세련된 브리티시 팝 감성을 가미한 발라드 곡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는 점이 이목을 끈 지점이었죠. 임창정은 “이전 곡들처럼 ‘빡!’ 하고 내지르는 게 없다”고 짚으면서 “다소 밋밋하게 들리실 수도 있는데, 노래방에서 마음껏 실력을 뽐내셨으면 하는 마음에 이렇게 만들어봤다”고 의도를 밝혔습니다.임창정은 수록곡 중 9번 트랙인 ‘구 월’을 앨범 발매 직전까지 ‘심삽월’과 타이틀곡 경쟁을 벌인 곡이라는 얘기도 들려줬는데요. 그는 “제가 타이틀곡으로 염두에 두었던 곡은 ‘구월’이었는데 회사 자체 투표에서 ‘십삼월’에 대한 반응이 좋았다”고 밝힌 뒤 “전 사실 지금도 ‘구월’이 흥얼 거려진다”는 말로 해당 곡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전작인 14집 타이틀곡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만큼, 15집 수록곡들에 대한 차트 성적 기대감이 높았는데요. 타이틀곡을 기존 히트곡들과 다른 결의 곡으로 내세운 점과 월별 제목을 내세운 이색적인 구성에 대한 낯섦 탓인지 15집에선 이렇다 할 히트곡이 나오진 않았습니다. 비록 차트 성적은 아쉬웠지만 15집엔 팬들 사이에선 ‘숨은 명곡’으로 꼽히는 곡들이 꽤 있는데요. 타이틀곡 ‘십삼월’과 타이틀곡 유력 후보였던 ‘구월’을 비롯해 이별 후 시간이 꽤 흐른 뒤의 감정을 풀어낸 담백한 노랫말과 멜로디로 잔잔한 뭉클함을 자아내는 ‘일월’, 임창정의 스테디셀러 히트곡 ‘결혼해줘’를 떠오르게 하는 사랑 고백 발라드 ‘이월’ 등이 팬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발라드 열풍인 상황에서 컴백하게 되어 잘 되려나 싶기도 하지만 순위에 연연할 생각은 없어요. 높은 자리에 있다가 내려가는 것에 대한 걱정이나 부담도 없고요. 등산하는 사람이 계속 정상에만 있나요? 빨리 내려가서 저녁 먹어야지. 하하.” 임창정이 15집 발매 인터뷰 말미에 꺼냈던 말입니다. 공교롭게도 임창정은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폭락 사태에 연루돼 주가 조작 의혹을 받으면서 꽤 긴 시간 동안 음악 활동을 펼치지 못한 상태인데요. 최근 무혐의 불기소 처분을 받고 장문의 SNS 글로 심경을 전하며 재차 사과한 임창정이 언제쯤 다시 음악 활동의 기지개를 켜고 ‘발라더 임창정’으로 팬들 곁을 찾게 될지 궁금해지네요.
2024.06.23 I 김현식 기자
전국 지식산업센터 시장, 여전히 '냉기'…평균 거래가격 17% 하락
  • 전국 지식산업센터 시장, 여전히 '냉기'…평균 거래가격 17% 하락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전국 지식산업센터 시장이 여전히 냉기를 이어가고 있다. 마이너스 수익률이 계속되면서 투자자가 이탈하고, 서울·경기 등은 입주물량이 증가하면서 공실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올해 2분기 지식산업센터에 대한 브릿지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구조조정이 시작되면 추가적인 가격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부산, 1분기 평균 거래가격 20% 이상 하락21일 지식산업센터 빅데이터 플랫폼 지식산업센터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 평균 거래가격은 작년 4분기 대비 약 16.9% 하락했다. 전국 지식산업센터 분기별 평균 매매가격 추이 (자료=지식산업센터114)서울시, 경기도, 인천시, 부산시 등 주요지역에서 전부 평균 거래가격이 하락했다. 지역별 하락률을 보면 △서울시 24% △부산시 21.1% △인천시 14.3% △경기도 2.4% 순이다.지난 1월 부산시에서 대형 지식산업센터가 일괄 매각된 것 외에는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정체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월 부산시에서는 해운대구 센터사이언스파크 전체 건물이 매각됐었다. 연면적 약 1만3656평, 매각금액 1100억원(공장부분 857억원) 규모다. 이로 인해 올해 1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 총 거래면적이 증가했다. 올해 1분기 거래면적은 15만9433㎡로, 작년 4분기 거래면적(10만5921㎡)보다 약 50% 이상 증가했다. 지난 1월 말 부산 지역의 일시적 거래면적(1만7438㎡)을 제외해도 거래면적은 작년 4분기 대비 약 34% 증가했다.다만 거래건수, 총 매매금액은 전분기 대비 올랐다. 지난 1분기 거래건수(1219건)는 전분기 대비 약 26% 늘어났고, 총 매매금액(6442억)은 전분기 대비 25% 상승했다.거래면적 증가율(34%)이 총 거래금액 상승률(25%)보다 높다는 것은 소형 면적, 혹은 낮은 가격의 거래가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지난 1분기의 또다른 특징은 마이너스 수익률이 계속되는 가운데 투자자는 돌아오지 않고, 꾸준한 가격하락으로 저점을 인식한 실수요기업의 거래만 이뤄지는 것이다.올해 2분기 지식산업센터에 대한 브릿지론, PF대출 구조조정이 시작되면 추가적인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 서울·경기, 입주물량 증가…공실 기간 길어질 듯현재 시장의 주요 이슈는 잔금 미납, 소송, 분양권 가격 폭락 등이다.작년 경기도 외곽지역에서부터 발생한 잔금 미납 사태가 올해 서울시까지 확대돼서 개발사, 대주단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잔금 미납으로 건설비용을 지급받지 못한 중소건설사는 부도 위험에 노출돼 있다.입주시장 전역에는 분양 사기, 준공 지연, 면적감소 등에 따른 계약해제 소송이 확산되고 있다. 분양권 가격이 크게 하락한 지역은 수분양자가 계약금 포기 뿐만 아니라, 분양가격 대비 20% 이상 할인한 매물을 내놓고 있다.화성시, 평택시, 고양시는 입주현장의 계약금 포기, 마이너스 프리미엄 등 영향으로 매매가격이 하락했다.서울시 지역별 평균 실거래가 (자료=지식산업센터114)지식산업센터 관련 브릿지론, PF시장의 구조조정도 발생하고 있다. 토지매입 후 본PF 전환을 하지 못하고 브릿지론 연장을 해왔던 개발사업은 올해 상반기부터 경·공매, 부실채권(NPL) 시장을 통해 매각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본PF 전환 후 분양률이 낮아서 어려움을 겪는 신규분양 현장은 건설사 부도, 기한이익상실(EOD) 등 위험에 노출돼 있다. 다만 개발회사, 건설사, 대주단, 분양대행사 등 이해관계인이 많아서 현실적으로 구조조정에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각 지역별 전망을 보면 서울시는 올해 입주현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공실 기간은 길어지고, 임대료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금천구는 입주 물량이 많아 공실 기간이 가장 길 것으로 보인다. 구로구는 ‘대륭포스트타워 8차’ 공실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티스포럼’이 입주를 시작한 만큼 투자자들이 경쟁적으로 임대료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영등포구도 연쇄적으로 잔금을 납부하지 못하는 수분양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경기도 외곽지역은 기존에 공급한 지식산업센터 공실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입주하는 현장이 많아졌다. 이에 따라 공실 기간이 더욱 길어지고, 잔금 납부를 거부하는 사례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경기도 지역은 금융기관이 담보인정비율(LTV)을 기존보다 대폭 낮추는 추세여서 초기 투자 비용이 부족한 투자자 뿐만 아니라 실수요기업도 잔금을 치르기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입주시장의 혼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분양가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신규분양 현장은 낮은 분양율로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인천시는 전통적으로 제조형 공장 및 실수요기업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다만 최근 오피스형으로 대량 공급된 신규분양 현장이 증가했는데, 공급량에 비해 수요가 적어서 공실 해소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024.06.22 I 김성수 기자
조달금액 천차만별?...유상증자에 희비 갈린 K-바이오
  • 조달금액 천차만별?...유상증자에 희비 갈린 K-바이오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최근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지속적인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해 줄줄이 유상증자에 나서고 있으나 냉정한 시장 반응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일부 바이오기업은 유상증자 이슈나 다른 악재로 인해 주가가 폭락해 목표했던 액수에 크게 못 미치는 자금을 조달했고, 일부는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파악된다.2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하루 차이로 1000억원 이상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큰 관심을 모았던 신라젠과 HLB생명과학은 희비가 뚜렷하게 엇갈렸다. 신라젠은 1300억원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했고 결국 최종적으로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손에 쥐게 됐다. 신라젠의 성공적인 자금 확보는 최근 보여준 펙사벡을 필두로 한 파이프라인의 가능성이나 향후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상에 대한 기대감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기존 바이오기업들과는 다르게 확보된 자금을 채무 상환에 전혀 사용하지 않고 R&D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 주효했다. 특히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한 신라젠의 금융관계사 ‘리드코프’가 취득하게 될 주식을 법적으로 보호예수 설정할 의무가 없음에도 최대주주 엠투엔의 보호예수기간까지 함께 하기로 한 결단은 시장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반면 HLB생명과학은 신라젠 보다 하루 앞서 14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발표했지만, 결국 절반 규모인 731억원을 조달하게 됐다.모회사 HLB가 야심 차게 추진해왔던 간암 신약이 미국 FDA 신약 심사에서 보류 판정을 받으면서 주가가 급락, 발행가액이 낮아지며 결국 반토막이 난 것이다. 그럼에도 HLB생명과학은 확보 자금의 거의 대부분인 650억을 채무상환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라 투자자의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나 최초 증권신고서에 밝힌 980억원 규모의 채무에 한참 못 미치는 금액이라 시장의 우려도 높다.올 상반기는 신라젠과 HLB생명과학 외에도 여러 회사가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그러나 대체로 성적은 좋지 않다. 샤페론은 코스닥 상장 후 약 1년 8개월 만에 공모액의 세 배 가까운 규모로 유상증자를 추진하다 결국 목표액의 3분의 1인 127억 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제넨바이오는 제3자 배정자의 미납으로 아예 160억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 결정이 전면 철회됐다.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그나마 양호한 수준이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지난 4월 26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했고 현재 추세로는 200억원 규모로 예상되어 준수한 성적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바이오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자본 조달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기에 바이오기업들이 서둘러 상반기에 자본을 조달한 사례가 많았다”며 “그중에서도 목표에 가깝게 조달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이 뚜렷하게 차이가 있어 기업 경영에 대한 스탠스가 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4.06.21 I 김승권 기자
'폭등 후 폭망' 中 새내기 기업 '속출'…美 나스닥 상장 심사 강화
  • '폭등 후 폭망' 中 새내기 기업 '속출'…美 나스닥 상장 심사 강화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나스닥거래소가 중국 기업의 기업공개(IPO) 심사를 강화하고 나섰다. 중국 새내기 기업들이 인위적으로 주가를 띄운 뒤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는 방식으로 주가 변동성이 생길 여지가 없는지 상장 전 단계에서 깐깐하게 들여다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사진=로이터)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나스닥거래소가 중국과 홍콩에 본사를 둔 소규모 기업의 IPO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로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 과정에서 투자자의 신원과 독립성을 확보했는지 여부에 초점을 맞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는 2년 전 상장했던 중국계 기업들이 상장 직후 주가가 폭등한 뒤 폭락한 전례가 있어서다. 실제 지난 2022년 미 증시에 데뷔한 홍콩 핀테크 기업 AMTD 디지털과 중국 의류업체 아덴택스그룹은 상장 후 주가가 최대 3만2000%까지 치솟았다가 불과 몇 주만에 주가가 급락, 시가총액이 90% 이상 급감했다. 특히 AMTD 디지털의 경우 주가가 빠르게 뛰면서 한때 시가총액이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JP모건체이스 등을 앞지르며 ‘펌프앤덤프(pump-and-dump)’ 의혹이 일기도 했다. 펌프앤덤프는 주가를 인위적으로 띄운 뒤 주식을 매도해 차익을 챙기는 행위를 의미한다. 당시 미 증권가에서 중국계 상장 기업들의 급격한 주가 변동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잇따르자 나스닥거래소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기업들의 IPO에 제동을 건 바 있다.그럼에도 중국과 홍콩 소규모 기업들은 최근 또 다시 미 증시 입성을 노리고 있다. 중국 당국이 증시 부양을 위해 자국 기업들의 IPO를 억제하면서 자금 조달 창구가 사실상 막히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나스닥거래소는 중국계 기업의 상장을 호락호락 허용해 줄 분위기가 아니다. IPO 심사를 평소보다 깐깐하게 진행하고 있다. 최대주주의 배경과 회사와의 관계 뿐만 아니라 기업공개 전 주식 가치를 뒷받침하는 설명 자료와 실제 주식 구매 과정에서 돈이 오갔는지를 증명하는 은행 거래 내역까지도 꼼꼼하게 확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익명의 회사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아직까지 IPO가 중단된 사례는 없지만, 절차가 몇 주씩 길어지면서 상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은 물론 비용도 추가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중국계 기업들에 대한 상장 심사가 지연되는 것과 관련해 나스닥거래소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다. 올해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홍콩 기업은 약 20개에 이른다. 대부분 소형 기업으로 IPO를 통해 총 1억9500만달러를 조달했다. 최근 상장한 기업으로는 중국 교육 소프트웨어 회사인 자이드, 퍼스널 케어 회사인 레이텍 홀딩스 등이 있다. 지난 5월 나스닥에 데뷔한 자이드는 5월 상장 이후 주가가 77% 급락했고, 레이텍은 15% 빠졌다.중대형 규모 중국 기업들의 미 증시 입성은 중소형 업체보다 더 드문 편이다. 지난해 이후 기업공개를 통해 5000만달러 이상을 조달한 기업은 5개에 불과하다.
2024.06.20 I 양지윤 기자
오늘 금투세 토론회…“내년 1월 시행” vs “주식 폭락”
  • 오늘 금투세 토론회…“내년 1월 시행” vs “주식 폭락”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학계와 시장 전문가들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관련 토론에 나선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1월부터 예정대로 원안을 시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시장 충격을 우려하며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커 토론 분위기가 뜨거울 전망이다. 자유기업원,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림비전센터에서 ‘국내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금융투자소득세 개선 방안 모색’ 주제로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한투연 관계자는 “현 제도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올바른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들이 모여 서로의 관점을 공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승노 자유기업원장, 금투세 논문을 쓴 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 배터리 아저씨 박순혁 작가, 이영환 계명대 세무학과 교수, 이지은 대한변협 금융변호사회 회장 등이 토론회에 참여한다. (사진=자유기업원,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금투세는 주식·펀드·채권·파생상품 등을 거래해 발생하는 소득이 일정 금액 이상이면 초과분에 20% 이상 세율을 적용하는 세금이다. ‘일정 금액’ 기준은 주식의 경우 거둔 연간 수익이 5000만원 이상, 기타 금융상품의 경우 연간 250만원 이상일 경우에 해당한다.앞서 기획재정부는 2020년 관련 소득세법 개정안을 발의했고 같은 해 여야는 해당 개정안을 처리해 2023년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투자자 반발 등으로 2022년 12월23일 당시 여야는 소득세법을 개정해 금투세 도입 시기를 2025년 1월로 연기했다.신우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과 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금투세 대상자는 주식 투자자 7만1000~11만1000명(2014~2017년 기준)으로 추산됐다. 코로나19 이후 주식 투자자 증가로 금투세 대상자가 15만명 안팎으로 늘어났을 경우, 전체 주식 투자자 1440만명(2022년 기준)의 1% 수준이다. (참조 이데일리 5월14일자 <“금투세는 제2 종부세”…대토론 필요한 이유[최훈길의뒷담화]>)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연간 5000만원 이상 버는 상위 1% 투자자들이 세금을 새로 내면 끝나는 문제가 전혀 아니다”며 “5만명이 10억원 씩을 현재 한국 증시에 투자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의 투자금은 최소 150조원에 달하며, 이는 한국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 약 2500조원의 6%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1월2일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2024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 참석해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달 9일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금투세를 폐지하지 않는다면 우리 증시에서 엄청난 자금이 이탈하고, 1400만의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막대한 타격이 나타날 수 있다”며 폐지를 촉구했다.정의정 한투연 대표는 “금투세는 개인투자자 독박과세라는 치명적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우리 주식시장 수준과 비슷한 국가 중 과연 어느 나라가 금투세를 시행하고 있는지, 시행 시 주가 하락이 없다는 입장을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투연은 지난달 30일 민주당사 앞에서 금투세 폐지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반면 민주당은 ‘소득 있는 곳에 세금 있다’는 원칙에 따라 예정대로 내년 1월부터 금투세를 시행할 방침이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달 25일 정책조정회의에서 “경제위기 상황에서 부자감세로 재정 건전성을 악화시키고 소득 격차만 더 늘리는 조세정책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진 의장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금투세를 도입하면 우리 주식시장이 폭망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은 전혀 근거 없는 공포를 과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6.20 I 최훈길 기자
"해외시장 쉽지 않네"..현대엘리베이터, 튀르키예 법인 출자 배경은
  • "해외시장 쉽지 않네"..현대엘리베이터, 튀르키예 법인 출자 배경은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현대엘리베이터가 자본잠식에 빠진 튀르키예 법인에 563억원을 출자했다. 튀르키예는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면서 현대엘리베이터가 오랫동안 공을 들여온 주력 해외시장이다. 다만 최근 고물가·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튀르키예 법인(HYUNDAI ELEVATOR ASANSOR VE SERVIS SANAYI VE TICARET ANONIM SIRKETI)이 추진하는 4100만달러(약 563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16년 유럽 승강기 시장에 진출하고자 건설·에너지 기업인 STFA그룹과 합작법인을 세우면서 튀르키예 법인 지분 51%를 확보했었다.현대엘리베이터는 튀르키예를 유럽과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고 적극적인 공략에 나섰다. 2018년에는 나머지 지분을 추가 취득하면서 지분율을 100%까지 확대했다. 하지만 튀르키예 법인의 경우 자본잠식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튀르키예 법인 자본총계는 마이너스(-)393억원을 나타냈다. 튀르키예 법인이 손실이 지속되고 있는 배경에는 현지 금융 비용 상승 영향이 크다. 현재 튀르키예의 기준금리는 50%에 달한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지난해 6월 기준 금리를 8.5%에서 15%로 2배 가까지 인상한 것을 시작으로 9차례에 걸쳐 50%까지 끌어올렸다. 물가 상승 및 대지진까지 겪으며 튀르키예 리라화 가치도 폭락한 상황이다. 이번에 증자로 유입되는 자금 563억원 중 대부분(399억원)이 채무상환 목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현대엘리베이터 튀르키예 법인의 경우 이미 지난 2022년부터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금융 비용 등 영업외손실이 발생하면서 지난해 순손실을 나타냈다. 지난해 튀르키예 법인은 매출액 386억원으로 전년(309억원) 대비 24.5% 성장했지만 95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현대엘리베이터는 튀르키예가 중국에 이어 성장성이 높은 시장으로 판단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튀르키예는 15년 이상된 노후 엘리베이터 교체 수요가 많고 인근 중동 및 유럽 시장 등으로 확장성이 높은 시장”이라면서 “최근 현지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 현대엘리베이터가 2위까지 오르는 등 소기의 성과를 나타내고 있어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현대엘리베이터는 튀르키예 외에도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라질 등에 진출해 있다. 환율, 금리 등 어려움 속에서도 조금씩 소기의 성과를 이뤄나가고 있다.
2024.06.19 I 하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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