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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드코리아 공식 딜러 선인자동차, 수원 FC와 스폰서십 체결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포드코리아)의 공식 딜러사인 선인자동차가 수원FC와 공식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20일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포드코리아 공식 딜러사 선인자동차와 수원 FC의 스폰서십 협약식이 진행됐다. (왼쪽부터)수원 FC 김병두 이사장, 선인자동차 김계묵 영업본부장선인자동차와 수원FC는 수원FC의 2022 시즌 첫 홈경기가 열린 20일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스폰서십 협약식을 진행했다.선인자동차는 국내 스포츠 문화를 지원하며 브랜드 역량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선인자동차는 선인 브랜드데이(6월 25일 예정, 수원더비) 등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수원FC 선수들이 착용하는 유니폼 후면에 포드 선인자동차 로고를 부착해 브랜드 인지도도 높인다.선인자동차 김계묵 영업본부장은 “1부 리그 승격 첫 해인 지난해 최종 5위 라는 긍정적인 성과를 낸 수원FC와 스폰서십을 맺고 함께 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스폰서십 체결을 통해 선인자동차는 고객들에게 좀 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한편 다채로운 스포츠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한편 선인자동차는 1995년 포드코리아가 설립된 직후 공식 딜러사로 지정됐다. 현재 서울 5개 전시장(대치, 신사, 서초, 동대문, 강서)과 경기/인천 지역내 4개 전시장(일산, 분당, 수원, 인천), 대전, 충청(천안, 청주), 경상(대구, 부산), 전라(전주)지역 등 총 15개의 전시장과 더불어 16개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 배터리 전시회에 '페라리·BMW'…전기차 내세운 배터리 3사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배터리(이차전지)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2’는 배터리 관련 신기술·신제품뿐만 아니라 모빌리티 미래를 살펴볼 수 있는 장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를 대표하는 배터리 3사는 모두 자사의 배터리가 들어간 전기차를 전시장 전면에 내세우며 탄탄한 기술력과 폭넓은 파트너십을 뽐냈다.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2’는 개막과 동시에 관람객들이 모여들며 문전성시를 이뤘다. 올해 10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엔 국내 배터리 3사 외에도 배터리 소재·부품·장비 업체 등 국내·외 250여개사가 참여했으며, 각 사는 다양한 전기차와 함께 지난해보다 더 개선된 기술력을 대중에 선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인터배터리 2022’에서 전시한 GMC의 전기 픽업트럭 ‘허머’ (사진=박순엽 기자)◇‘전기차’ 전면에 내세운 LG·삼성·SK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전시장 입구에 제너럴모터스(GM) 산하 GMC의 전기 픽업트럭 ‘허머’를 전시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허머는 지난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직접 GM 전기차 조립 공장을 찾아 시승한 뒤 엄지를 치켜들며 칭찬한 차량이다. 허머는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세운 합작법인 얼티엄셀즈가 생산하는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배터리를 탑재했다. NCMA 배터리는 기존 삼원계 배터리에 알루미늄을 더하되 코발트를 줄여 성능을 강화하면서도 제조 비용을 낮췄다는 게 특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테슬라의 ‘모델Y’도 전시해 전 세계에 퍼진 협력망을 자랑했다. 또 배터리 스와핑 스테이션(BSS) 교환기로 전기 스쿠터에 탑재된 배터리를 1분 내 교체하는 시연을 보이는 등 미래 모빌리티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삼성SDI가 ‘인터배터리 2022’에서 전시한 BMW의 ‘i4’ 모델 (사진=박순엽 기자)삼성SDI(006400)는 BMW i4와 iX 모델을 전면에 뒀다. BMW i4는 오는 28일 국내에 공식 출시 예정인 차량으로, 삼성SDI의 5세대(Gen.5) 배터리가 탑재됐다. 1회 충전 시 378~429km를 달릴 수 있다. 삼성SDI는 니켈 비율을 85%에서 90% 수준으로 높인 6세대(Gen.6) 배터리와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는 전고체 배터리의 로드맵도 소개했다. 6세대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100%에서 110%로 향상돼 60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는 게 삼성SDI 측 설명이다. 이 밖에도 무선 이어폰에 적용되는 버튼셀(Button Cell)부터 전동공구용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인공지능(AI) 로봇 배터리 등 다양한 배터리 라인업도 선보였다. 업계 최초로 출시한 배터리 브랜드 프라이맥스(PRiMX)도 올해 전시에서 처음 공개했다. SK온이 ‘인터배터리 2022’에서 전시한 페라리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SF90 스파이더’ (사진=박순엽 기자)SK(034730)온은 고성능 내연기관 슈퍼카로 알려진 페라리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SF90 스파이더’를 전시하며 배터리의 뛰어난 성능을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현대차의 ‘GV60’ 모델과 벤츠 ‘EQA’ 모델도 함께 선보이며 전시장을 ‘미니 모터쇼’처럼 꾸몄다. SK온은 최근 포드와 함께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해 터키·미국 등에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데, 이 외에도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전기차 모델을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SK온 관계자는 “최근엔 전기차 소비자들이 성능과 안전성을 좌우하는 배터리를 어떤 회사가 만들었는지 살피며 구매 결정을 내리는 경향이 있다”며 “뛰어난 성능과 안전성을 모두 갖춘 SK온 배터리가 다양한 차종에 탑재되고 있다는 점을 알리고자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전영현 한국전지산업협회장(왼쪽부터),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지동섭 SK온 대표, 최윤호 삼성SDI 사장 등이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2’ 행사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박순엽 기자)◇포스코케미칼·고려아연도 혁신 기술 내세워아울러 이번 전시회에선 배터리 원료·소재 업체들도 차세대 혁신 기술을 선보였다. 포스코케미칼(003670)은 전기차 주행거리 증대와 안정성 향상을 위해 개발한 소재 혁신기술인 단입자 양극재를 비롯한 하이니켈 양극재, 에너지 저장용량과 충전 속도를 높이기 위한 천연·인조·저팽창·실리콘 등의 음극재 포트폴리오, 전고체 배터리용 소재 등을 전시했다. 단입자 양극재는 니켈·코발트·망간 등 여러 원료를 하나의 입자 구조로 결합해 강도와 열안정성을 높여 배터리 사용수명을 늘린 소재다. 고성능 전기차를 중심으로 활용이 늘어남에 따라 포스코케미칼은 이에 대한 시험 생산을 완료하고 양산을 추진하고 있다. 비철금속 제련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고려아연(010130)도 이번 전시회에 처음 참가해 배터리 소재 시장에서의 차별화된 기술력을 소개했다. 고려아연에선 메탈 회수율을 극대화하고 폐배터리를 대량으로 처리할 수 있는 ‘건습식 융합 리사이클 기술’ 등이 관심을 받았다. 고려아연의 ‘인터배터리 2022’ 전시 부스 조감도 (사진=고려아연)이날 전시에 앞서 정부와 국내 배터리 3사가 공동 출자해 배터리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투자하는 ‘이차전지 연구·개발(R&D) 혁신펀드’도 출시했다. 펀드는 정부 정책 자금 300억원, 배터리 3사의 출자금 200억원, 민간 출자 1500억원 등 총 2000억원 규모로 구성된다. 펀드 운용 기간은 8년으로, 배터리 분야의 유망 중소·중견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지분에 투자된다. 30여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당 50억~100억원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 기관이 참여하는 기술 컨설팅도 지원한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배터리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은 이미 전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이번 펀드를 계기로 우리 배터리 산업 경쟁력에 걸맞은 국내 소재·부품·장비 생태계가 조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한미 통상장관, SK그룹 美 공장 방문…"경제동맹 성공사례"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한국과 미국의 통상 대표가 SK그룹의 미국 내 차세대 전력 반도체용 웨이퍼 공장을 찾았다. 양국 통상장관은 “한미 FTA의 10년 성과와 관련해 자동차 제조업의 발상지이자 자동차 산업의 미래인 미시간주에 있는 SK 실트론 CSS 공장이 한미 경제동맹의 미래를 가장 잘 보여준다”고 입을 모았다. 전기차와 태양광 발전 등에 쓰이는 전력 반도체의 핵심 소재 개발과 양산을 통해 양국 경제발전과 함께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탄소감축에 기여하는 ‘일석삼조’의 협력 모델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이에 SK그룹은 S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3년간 3억 달러(약 3700여억원)를 투자해 SK실트론 미시간 CSS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SK그룹은 여한구 산업통산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캐서린 타이(Katherine Tai) 미국 무역대표부 (USTR) 대표 등이 16일(현지 시간) 미국 미시간주 SK실트론 CSS 공장을 방문해 양국 경제·기술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17일 밝혔다. SK실트론 CSS는 차세대 전력반도체의 핵심 소재인 실리콘 카바이드(탄화 규소, SiC) 웨이퍼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SK실트론이 2020년 미국 듀폰 웨이퍼 사업부를 인수해 설립한 현지 자회사다.이날 방문 행사는 USTR 측이 우리 정부에 먼저 제안해 이뤄졌다. USTR는 2012년 3월 발효한 한·미 FTA 10주년을 기념해 양국 경제협력의 현 주소를 상징하는 SK실트론 CSS에서 간담회를 열자고 건의했다. USTR은 SK실트론 CSS가 지속적인 설비 투자로 반도체, 전기차 공급망 안정화와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하고 있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에서는 미국에 체류 중인 유정준 SK E&S 부회장이 SK그룹을 대표해 자리에 참석했고 장용호 SK실트론 대표, 지안웨이 동(Jianwei Dong) SK실트론 CSS 대표 등이 양국 통상 수장들을 맞이했다.양국 인사들은 미시간주 어번(Auburn)에 위치한 SiC 웨이퍼 공장을 둘러본 뒤, 신규 생산설비 공사가 진행 중인 인근 베이시티(Bay City) 공장으로 이동해 현장 간담회를 진행했다. 캐서린 타이 대표는 이날 “한미 FTA 체결 후 10년간 양국의 무역, 투자 협력 관계는 강화돼 왔다”며 “SK실트론 CSS는 한미 협력 최고 사례로서 오늘 내가 여기에 와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파트너십은 보다 깨끗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를 창출하는 동시에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방법을 보여주는 훌륭한 예시”라고 말했다.여한구 본부장도 “SK실트론 CSS는 한미 공급망 협력의 성공 사례로서, 양국이 반도체, 배터리 등 혁신적 녹색 기술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유정준 부회장과 장용호 대표는 환영사 등을 통해 SK그룹의 미국 내 투자 및 사업 현황을 소개하고 “SK는 미국 내 친환경 사업을 통해 2030년까지 현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치의 약 3.3%를 감축하는데 기여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SK실트론은 전기차 수요 급증과 함께 SiC웨이퍼 수요가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향후 3년간 3억 달러(약 3700여억원)를 투자해 미시간CSS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SiC웨이퍼는 기존 실리콘(Si) 웨이퍼에 비해 내전압·내열 효과가 뛰어나고 소형화가 가능해 전기차 등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소재다. 최근 전기차 보급 확대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20년 약 6100만 달러에서 2030년 약 36억 달러로 매년 두자릿수 이상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SK그룹은 SK실트론의 친환경 SiC 웨이퍼 투자 확대가 현지 일자리 창출과 탄소 감축 등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국내 차세대 전력 반도체 연구개발(R&D) 및 생산 역량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실트론 관계자는 “미국 SK실트론 CSS와 SiC 웨이퍼 생산 협력을 통해 올해 하반기부터 경북 구미 공장에서도 SiC 웨이퍼를 양산하게 된다”며 “이는 우리 정부 차원에서 추진 중인 글로벌 수준의 차세대 전력반도체 개발 및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글로벌 스토리’ 경영 전략과 연계해 SK실트론 CSS 증설 투자 외에도 미국 각지에서 친환경 사업 중심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글로벌 스토리 전략은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 제안한 경영 화두 중 하나로, SK가 글로벌 현지 이해관계자들의 존중과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윈-윈 형’ 사업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개념이다.이와 관련해 SK온은 미국 포드와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설립해 테네시와 켄터키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로 하고, 44억5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 중이다. 또한, SK E&S와 SK㈜는 지난해 수소연료전지 및 연료공급 솔루션 기업인 플러그파워에 16억 달러를 공동 투자했다. 이에 더해 SK㈜는 바이오, 친환경 에너지, 대체 식품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부합하는 사업 분야에 3억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지난해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한 SK하이닉스는 10억 달러를 투자해 실리콘밸리에 반도체 R&D센터를 지을 예정이다.SK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한미 양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안정과 탄소 감축 등 지구촌 공동의 과제 해결에 보탬이 될 수 있는 협력 모델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가 16일 미국 미시간주 소재 SK 실트론CSS 공장의 웨이퍼 생산 현장을 방문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유정준 SK E&S 부회장.
- "자동차 산업, 러시아·환율 등 우려 반영…불확실성 해소 후 반등"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SK증권은 16일 자동차 산업에 대해 최근 러시아발 우려가 충분히 반영됐다고 분석했다.권순우 연구원은 “주가를 확인하면 판매량과 환율 이외에도 글로벌 수요 불확실성, 원가 상승, 부품 및 물류 차질 등 다양한 우려가 반영됐다”면서 “불확실성 해소 이후 일정수준 이상의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지난해 러시아 자동차 산업수요는 167만대를 기록, 2018년 180만대까지 기록했지만 코로나19로 감소한 이후 회복한 모습이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2.1%으로 2016년 1.6%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러시아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하고 있는 그룹은 르노-닛산, 그 뒤를 이어 현대차(005380)그룹과 폭스바겐, 도요타 순이다. 전체 판매에서 러시아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르노-닛산은 8.8%, 현대차그룹 5.8%, 폭스바겐은 2.5%를 기록하며 글로벌 내 러시아수요가 차지하는 비중보다 높은 수준이다.권 연구원은 “판매량에서 주목할 부분은 앞서 언급한 상위업체를 제외하면, 상당수 업체들의 러시아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포드 2만842대, GM 3423대, 혼다 1324대로 전체 판매량 내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0.5%, 0.1%, 0.0%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과거 판매량과 비교해도 감소했다.생산능력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산업자료에 따르면 GM은 기존 10만대에서 지난해 공장철수, 포드도 과거 35만대에서 8만5000대로 축소했다. 폭스바겐은 29만2000대로 일정 규모를 유지하고 있지만 과거 35만5000대와 비교하면 감소한 상황이다.SK증권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슈로 예상되는 판매량 감소도 우려요인이지만, 환율변화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과거 2014년~2015년에도 환율 변동으로 환차손과 수출 및 반조립(CKD)에서 비용이 증가하며 러시아 지역에서 큰 폭의 손실이 바생했다.권 연구원은 “다만 판매량 변화와 환율 이외에도 주가에는 우려가 많이 반영됐다는 판단”이라면서 “2월 이후 주요 업체의 주가 변동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러시아 비중이 높은 르노의 하락폭이 가장 컸지만, 러시아 시장의 영향력이 제한적인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의 하락폭도 컸다. 해당 기간 동안 추정치는 다른 지역에서의 수익성 개선 활동으로 대부분 상승하거나 유지되며, 주가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권 연구원은 “결국 주가는 러시아에 국한된 이슈가 아닌, 이로 인한 글로벌 수요 불확실성, 원가상승 가능성, 물류 및 부품수급 차질 등의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는 판단”이라면서 “역설적으로 러시아 우려가 완화되기 시작하면 일정수준의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며 따라서 신흥국 환율 등 매크로 지표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 SK온, 포드·코치와 터키에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세운다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SK온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 ‘글로벌 넘버 원(Global No.1)’ 목표를 향해 포드, 코치(Koc)와 함께 터키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신설을 추진한다. SK온은 포드, 코치가 함께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터키 코치(Koc Holding)는 1926년 설립해 터키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포춘 글로벌 500에 이름을 올리는 등 터키를 대표하는 기업이다. 지난 1959년 포드와 함께 포드 오토산(Ford Otosan)을 설립하고 코카엘리 지역 등에서 상용차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연 45만5000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배터리 생산 공장은 터키 앙카라 인근 지역에 자리를 잡을 예정이다. 해당 공장에서는 하이니켈(High Nickel) NCM(니켈ㆍ코발트ㆍ망간) 배터리를 생산하며 이르면 오는 2025년부터 연간 30~4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생산에 돌입한다. 생산 배터리는 주로 상용차에 사용할 전망이다. 국내 배터리 주요 3사 중 완성차 업체와 손잡고 유럽에 생산 합작법인 설립에 나선 것은 SK온이 처음이다.SK온은 포드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포드가 최근 전기차 사업을 분리해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전동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SK온은 협업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포드는 오는 2030년까지 배터리 용량 240GWh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이 중 상당 부분을 SK온을 통해서 조달할 전략이다. 포드는 북미에서 필요한 140GWh를 미국 켄터키주, 테네시주에 SK온과 설립하는 129GWh 규모 합작법인 ‘블루오벌에스케이(BlueOval SK)’ 그리고 SK온의 미국 조지아주 제2공장(11GWh)을 통해 확보했다.포드는 유럽, 중국 등에서 나머지 100GWh를 조달할 예정이며 이번에 SK온, 코치와 합작하는 터키 공장을 통해 30~45GWh를 조달함으로써, 전 세계에서 확보하고자 하는 전체 용량(240GWh)의 70% 이상(170~185GWh)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SK온은 외부 파트너십을 통한 합작법인 외에도 자체 생산공장 구축으로 글로벌 배터리 생산 거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온은 한국(서산), 미국(조지아), 중국(창저우 등), 헝가리(코마롬)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중국 옌청 제2공장, 헝가리 이반차 공장 등도 2025년 이전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SK온은 합작법인과 독립 생산법인의 총 생산능력을 2025년 220GWh, 2030년 500GWh까지 달성해 글로벌 배터리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지동섭 SK온 대표이사는 최근 사내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SK온은 2021년말 누적 수주 1600GWh를 달성했고, 고객들이 증량 요청을 끊임없이 해오고 있다”며 글로벌 No.1 회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강조했다. 이번 터키 합작투자를 통해 포드는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시장에서도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전망이다. 2021년 포드는 7년 연속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용차 브랜드로 선정됐으며, 포드 트랜짓 커스텀(Ford Transit Custom) 차량은 2020년 영국에서 4만대가 넘게 팔리는 등 판매 1위에 올랐다.스튜어트 롤리(Stuart Rowley) 포드 유럽 회장은 “이번 합작투자 추진은 우리가 전략적 파트너십을 활용해 비즈니스를 강화하는 방법의 대표적인 예”라며 “이는 유럽에서 더 효율적이면서도 강력하고 지속 가능한 포드의 100% 전기차 사업을 창출하기 위한 지속적인 재설계의 일환이며, 올해 우리가 발표할 여러 중요한 전기화 및 상용차 발표 중 첫 번째”라고 말했다. SK온 전기차배터리 NCM9과 미국 포드 F-150
- 코로나 엔데믹 진입 ‘막판 진통’..다시 고개 든 백신 논쟁[클릭, 글로벌 제약·바이오]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진입을 앞두고, 백신 유효성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중증화 예방의 첨병이 됐던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를 무효화하려는 움직임이 세계 곳곳에서 포착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같은 분위기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홍콩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한 소년이 중국산 시노백 백신을 맞으며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홍콩 AP=연합뉴스)◇세계 곳곳 반대 시위 잇달아..오스트리아는 백신 접종 의무화 포기실질적 조치에 나선 곳도 있다. 9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AFP 통신은 오스트리아가 성인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카롤리네 에트슈타들러 헌법부 장관은 “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을 의무화한 법률에 따른 기본권 침해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위험을 이유로 더는 정당화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앞서 오스트리아는 지난달부터 18세 이상 성인에 대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바 있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이달 중순부터 최대 3600유로(약 480만원)의 과태료를 물을 예정이었다.미국 플로리다주에서는 건강한 어린이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맞히지 말도록 권고하고 있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조지프 래더포 플로리다주 의무총감은 7일 주 보건부가 이 같은 권고 방침을 정했다고 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해 11월 5∼11세 어린이를 상대로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이 승인된 뒤 접종을 권하고 있다. 플로리다주의 지침이 공식화되면 CDC에 반기를 들게 되는 셈이다. 래더포 주 의무총감은 지난달 주의회에서 인준받기 전 열린 청문회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관한 입장 밝히기를 거부하고, 백신 효능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곳곳에서는 코로나 검사와 백신 의무화에 반대하는 시위도 일고 있다. 지난달 8일에는 대형트럭 운전자들이 미국과 캐나다의 주요 교역통로인 국경다리를 봉쇄하면서 물류대란을 일으켰다. 봉쇄가 열흘 가까이 지속되면서 미국 포드 등 자동차 회사들의 경제적 손실은 5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독일, 프랑스, 체코, 오스트리아 등 유럽 대부분 국가에서도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는 시위로 방역과 경제회복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하지만 WHO의 코로나19 백신 기본 접종·부스터샷(추가 접종)에 대한 입장은 확고하다. WHO의 ‘코로나19 백신 구성에 관한 기술 자문 그룹(TAG-CO-VAC)’은 지난 8일 성명을 내고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에도 현재 접종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이 중증과 사망에 대해 높은 수준의 보호를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에 항의하는 캐나다 트럭 운전사들이 지난달 9일(현지시간) 수도 오타와 시내 거리를 차량으로 봉쇄한 채 시위를 이어가는 가운데 한 경찰관이 시위 트럭들 앞에 서 있다. (오타와 AP=연합뉴스)◇완전 종식 불가 판단..엔데믹 전략으로 전환이 같은 여론 악화는 감염자의 중증화율 하락, 장기간 경기 침체와 맞물려 각국이 엔데믹을 준비하는 데 영향을 주고 있다. 유럽에서 시작된 마스크 의무화 해제 등은 미국 각주로 확산되고 있으며, 방역 조치도 완화되는 분위기다. 관광이 주요 수입원인 국가들은 국경을 개방하며, 침체된 경기에 숨통을 틔우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사실상 봉쇄정책을 이어오던 호주와 뉴질랜드는 지난달부터 외국인에게 국경을 다시 개방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국가는 더 적극적이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적 휴양지로 꼽히는 발리섬에 대한 외국인 관광객의 무격리 입국을 지난 8일부터 허용했다. 도착 3일째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해 음성이 나오면 발리섬 이외 다른 인도네시아 지역으로도 이동할 수 있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까지 마친 사람에 한한다.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다른 주요 동남아국가들도 차이는 있지만, 방역조치 완화라는 큰틀에서 같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태국의 경우 오는 7월부터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을 공식화했다. 10일 태국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끼앗티품 웡라칫 보건부 차관은 국가 전염병위원회가 코로나19의 팬데믹 지정을 오는 6월로 종료하겠다는 계획에 동의했다. 한편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보고된 이후 누적 확진자는 지난 2월 4억명을 돌파했다. 2020년 1월~2021년 12월까지 공식 사망자는 594만명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인원까지 포함하면 18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스웨덴 남부 말뫼의 한 나이트클럽 앞에서 입장을 기다리며 줄을 선 손님들이 지난달 9일(현지시간) 자정이 막 지나자 마스크를 벗은 채 ‘셀카’를 찍고 있다. (말뫼 EPA/TT=연합뉴스)
- 저점 탈출한 현대·기아…점진적 회복? 엇갈리는 전망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현대·기아차 주가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는 최근까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장기화에 이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덮치면서 나란히 주가가 52주 신저가로 추락했다. 하지만 악조건 속에서도 지난달 차량 판매가 개선된 모습을 보이자 가까스로 저점에서 탈출했다. 시장에서는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할 때라는 의견과 아직 매수 여부를 지켜봐야 할 때라는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월 판매량 선방에 52주 신저점 탈출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지난 4일 전거래일 대비 2.82%(5000원) 내린 17만2500원에, 기아는 0.95%(700원) 내린 7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재 양사 주가 모두 지난달 28일 기록한 52주 신저가 대비 2.68%, 2.24% 오른 상태다. 지난 2일 국내 완성차 판매량이 7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는 소식이 긍정적으로 작용, 전날 2~4% 상승한 덕분이다.현대자동차는 지난달 글로벌 판매량이 30만461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고 기아(000270)는 22만1152대로 같은 기간 4.7%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유지웅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대수를 보면 글로벌 판매 회복세가 확인됐다”며 “핵심 판매지역인 내수와 미국 모두 각각 1월 대비 상승 흐름을 시현했고 지난해 하반기 지배적이었던 공급 부족 현상이 점차 정상화되면서 추세적 회복 구간으로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최근 양사는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를 개최해 개선된 전기차(EV) 판매 목표치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030년까지 현대차가 187만대, 기아가 12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경우 기존 2025년 56만대 대비 상향 조정된 것”이라고 짚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 장기화”…GM·포드도 ‘약세’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정상화 되려면 3년 이상이 걸린다는 전망은 현대차와 기아 주가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차량용 반도체 기업 간 진입장벽이 높고 코로나19는 물론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자연재해에 인재까지 겹쳤기 때문이다.김필규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부족 현상이 지난해에 비해 완화된 것은 사실이나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본다”며 “새로운 기업에 대한 진입장벽, 배타적인 측면이 심하고 전기차가 내연기관차 대비 반도체를 3~4배 많이 요구할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화재, 한파로 지난해 천재지변 피해가 극심했다”고 설명했다.전세계적으로 부족한 차량용 반도체 탓에 실제로 현대·기아뿐만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주가는 모두 내려간 상태다. 올해 들어 현대차 주가가 작년 말 대비 17.4%, 기아가 11% 하락한 가운데 포드와 GM은 15%, 23% 각각 하락했다.특히 완성차 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부족 현상이 심화됐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기존 6개월치를 확보했다면 이제는 1년치를 확보하려 하는 식”이라며 “아직까지 국내서 생산하는 차량용 반도체는 3%에 불과한데 국내 생산을 통해 수급문제를 해결하려 하지만 3~4년이 걸린다”고 말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비중 확대” VS “좀 더 지켜봐야”사정이 이렇다보니 증권가에서는 국내 완성차 업체에 대한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유지웅 KTB증권 연구원은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주가 조정은 비중확대 시점으로 판단한다”며 “현대차와 기아는 러시아 판매비중이 약 4.5%, 4% 수준이나 세그먼트 판매 특성상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3% 수준”이라고 설명했다.부정적인 견해도 제기된다. 익명을 요구한 자동차 섹터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 메인 업체들은 올해 안에는 공급 수요 균형이 맞춰지기 어렵다고 얘기하는 상황”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부품 부족 현상이 장기화될 수 있는데 절대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지금 매수하되, 시장 대비 상대수익률을 추구한다면 다른 섹터를 투자하는게 낫다고 본다”고 조언했다.신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완성차 기업들은 차량용 반도체 업체들이 납품을 위해 캐파 증설을 했고 올해 2분기 즈음 완성, 3~4개월 정도 리드타임이 있기 때문에 정상화가 3분기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하는 상황”이라며 “이게 실현되기 위해서는 2분기에 점진적으로 정상화되는 모습이 확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개월 전 대비 지속 감소한 가운데 전년 대비 16.6% 증가한 7조7911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기아는 3개월 전 대비 지속 증가한 6조564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19.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 "'제2 반도체' 배터리, 결국 자금과 인력 싸움"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배터리(이차전지) 산업이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어 인력 자체가 매우 부족합니다. 배터리 생산을 늘리는 과정에서 배터리에 들어갈 원자재 확보도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결국 자금과 인력 싸움이 될 겁니다.” 정순남 한국전지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지난 3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배터리 업계가 마주한 주요 현안으로 전문인력 수급과 원자재 공급망 구축을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정 부회장은 배터리 산업의 성장기를 함께 해왔다. 그가 협회 부회장으로 부임한 2017년 38개사였던 협회 회원사는 현재 131개사까지 늘었다. “지금도 회원사 가입 신청이 일주일에 수건씩 이어져 회원사 임원조차 놀랄 정도”라며 “그만큼 배터리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고 정 부회장은 전했다. 산업 성장 속도만큼이나 인력 부족도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이 정 부회장의 설명이다. 인력 부족은 지난달 말 열린 협회 총회에서 회원사가 가장 많이 언급한 문제기도 했다. 그는 “배터리에서 부족한 인력은 2020년 말 석박사급 연구설계 1013명, 학사급 공정 1810명으로 부족률이 13.3%”라며 “차세대 반도체·신금속·차세대 세라믹·첨단화학·하이테크섬유 등 5대 신산업의 평균 인력 부족률 2.5%보다 월등하게 높다”고 분석했다. 정 부회장은 “우리나라는 소형에서 중대형으로 이어지는 배터리 산업 성장 과정에서 인력 풀이 어느 정도 축적돼 있다”면서도 “중국과 유럽, 미국 배터리사가 인력을 빼 가려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순남 한국전지산업협회 부회장이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다음은 정순남 부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인력 부족을 해결할 방안은 없나. △산업이 빠르고 역동적으로 움직이다 보니 기업은 하나의 사업부를 없애거나 만드는 데 즉각 결정을 내린다. 인력을 공급하는 측도 그에 맞춰 획기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교육도 일종의 인프라다. 교육 시스템을 개선해 빠른 속도로 인력이 공급되지 않으면 우리나라 주력산업이 지속하기 어렵다. 협회는 이차전지산업 전문인력양성사업의 주관기관이자 인적자원개발협의체 운영 주체로서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특히 전문인력양성사업은 올해부터 그 규모가 연간 20억원에서 60억원으로 늘며 참여 대학이 5개에서 10개로, 양성 인력도 50명에서 150명으로 각각 확대됐다. -인력 문제만큼 원자재 공급망 관리도 중요해졌다. △배터리 기업은 종전엔 소재·원료 업체와 장기공급계약을 맺는 정도였지만 이제 이들 업체에 지분 참여하는 형태로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소재 기업은 공급 계약을 체결할 때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판매가격 상승도 조건에 넣어 피해를 최소화한다. 지난해 7월 정부가 발표한 ‘K-배터리 발전전략’ 후속조치로 배터리 공급망 협의회가 1분기 안에 발족할 예정이다. 협의회는 원료 수급 모니터링부터 가격 동향, 광물 개발 프로젝트 정보 제공 등을 담당한다. -원자재 공급망 구축과 관련해 기업과 정부가 각각 해야 할 역할은. △희토류 생산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아래지만 이를 중국에서 가공하는 비중이 커 국내 배터리 기업의 중국 의존도가 높았다. 기업은 공급망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고 실제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호주와 자원 개발에 협력기로 하는 등 외교 활동이나 무역보험공사·수출입은행 등이 펀드를 조성해 저리로 융자하는 등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한국과 중국, 일본이 배터리 산업 중심으로 자리 잡았는데, 우리나라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중국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중심이어서 가격 경쟁력이 있지만 기술 면에서 우리나라보다 3년 정도 뒤처져 있다. 일본은 파나소닉이 테슬라를 중심으로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어 공급처 다변화가 안 돼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유럽 시장의 90%가량을 공급하고, 미국 시장에도 11개 공장을 짓고 있는 등 공급선이 다변화하고 완성차업체와의 합작사(JV)·공급계약을 잘 갖췄다. -유럽과 미국에서 신생 배터리 기업이 잇따라 탄생하고 있다. △노스볼트, ACC 등 신생 배터리사가 제대로 된 배터리를 공급하기까진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는 소형부터 중대형까지 탄탄한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이 있다. 이미 국내 배터리 3사가 유럽 지역에 진출해 시장 장악력을 확보했다. 미국에서도 제너럴모터스(GM)가 LG에너지솔루션과, 포드가 SK온과, 스텔란티스가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와 각각 합작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우리나라가 미는 초격차 전략이 중장기적으로도 세계 시장에서 통할까. △배터리는 기술과 자본의 산업이다. 다만 현재 한·중·일 경쟁이 심해지며 기술의 평준화가 진행되고 있다. 리튬이온배터리 성능 자체를 더욱 향상하는 동시에 리튬이온배터리의 성능 한계를 극복하고 경쟁국을 압도할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 실제 리튬이온 배터리를 가장 먼저 개발한 일본이 1990년대 초부터 2000년대까지 세계 시장을 주도했다. -셀(배터리의 기본 단위) 분야에선 최고지만 아직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선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종전 국내 배터리 4대 소재 기업은 일본엔 기술력에, 중국엔 원가 경쟁력에 각각 밀렸지만 배터리 생산량이 늘고 배터리 3사와 협력하면서 점차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2020년 기준 국내 소재 기업 6곳이 세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더욱 안전하고 에너지 밀도 높은 소재와 부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속적 지원은 필요하다. -중대형 배터리의 주요 수요처는 에너지저장장치(ESS)지만 국내에선 ESS 안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안전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ESS 안전관리원을 만드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 기술을 갖춘 기업에만 ESS를 시공할 수 있도록 한다든지, 배터리를 과충전하지 않도록 시스템으로 제어하되 정부가 기금으로 손실분을 메워주는 것도 방법이다. 협회는 배터리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BMS 단체 표준을 제정했으며, 한국전력이 보급하는 공공 ESS에 관련 인증을 획득한 제품이 공급될 수 있도록 추진한다. 유관기관과 협력해 ESS 화재시험센터 구축, ESS 화재 진압 소화약재 개발 등 노력하고 있다. -안전에 대한 신뢰만 회복되면 ESS 시장이 활성화할 수 있을까. △배터리 3사에서도 가장 바라는 것이 ESS 활성화 대책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대 ESS 수출국이지만 국내에선 ESS 시장이 거의 죽었다. 탄소중립 시대에 재생에너지가 보편화하려면 분산전원과 ESS가 필수적이다. 재생에너지와 연계한 ESS에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가중치를 높이고 실력이 검증된 기업만 ESS 사업할 수 있도록 한다면 국내도 충분히 ESS가 활성화할 수 있다. ◇정순남 부회장은…△1961년 전남 나주 출생 △전남대 행정학 학사 △위스콘신대 정책학 석사 △중앙대 경영학 박사 △1982년 행정고시 합격(26회) △산업자원부 시장관리과장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역경제국장 △지식경제부 정책기획관 △전라남도 경제부지사 △목포대 경제학과 교수정순남 한국전지산업협회 부회장이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