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왓챠, 새 역사 쓴 세 명의 여성 <퍼스트 레이디> 독점 공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어제(10일) 오후 5시 토종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왓챠가 <퍼스트 레이디>를 독점 공개했다. 보기 좋은 영부인으로 남길 거부하고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간 특별한 세 여성, 엘리너 루스벨트, 베티 포드, 미셸 오바마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영화 <인 어 베러 월드>를 통해 날카로운 통찰과 감각을 드러내며 세계의 찬사를 받고, SF 스릴러 드라마 <버드 박스>를 연출하며 흥행성 역시 인정받은 실력파 감독 수잔 비에르가 1933년, 1974년, 2008년 등 시대를 넘나드는 연출을 선보이며 세 여성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그린다. 또한 <퍼스트 레이디>는 완벽한 고증으로 2022년 에미상에서 헤어, 메이크업, 의상까지 세 부문에 후보로 오르는 등 찬사를 끌어냈다.엘리너 루스벨트는 제32대 대통령이자 미국 역사상 최장기간 대통령을 지낸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영부인으로, 그 자신도 대통령과 함께 미국 재건을 이끈 훌륭한 정치인이었다. 영부인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UN 인권위원회의 의장으로서 세계인권선언을 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역사적 발자국을 남겼다. 제38대 대통령이었던 제럴드 포드의 영부인인 베티 포드는 솔직함을 무기로 여성 인권 운동을 주도했고, 제44대 대통령이자 미국 최초의 아프리카계 대통령이었던 버락 오바마의 영부인인 미셸 오바마는 버락 오바마의 정치적 지원군으로 나선 것을 시작으로, 미국의 의료보험 개혁에 나서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이처럼 <퍼스트 레이디>는 세 명의 영부인들이 백악관 중심에서 펼친 정치적, 사회적 활동을 비롯해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개인적인 이야기 또한 녹여내 삶을 주체적으로 살고자 했던 여성들의 내면을 그린다.메인 예고편에서는 세 영부인의 각기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동시에 그들이 백악관에서 펼칠 새로운 이야기로 궁금증을 자아낸다. 먼저 “영부인에게는 특별한 구석이 있어야 해요”라는 베티 포드의 대사는 세 인물이 다른 영부인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일 것을 예고하고, 여기에 “영부인은 잠자코 있는 게 미덕이라는군”, “세상은 언제나 우리의 흠을 잡을 거야”와 같은 대사는 기존 사회가 기대하는 영부인으로서의 역할과 자신의 색깔대로 행동하고자 하는 신념 사이에서 인물들이 고뇌할 것임을 암시한다. 미셸 오바마로 분한 제89회 아카데미상 수상자 비올라 데이비스와 베티 포드로 분한 제47회 골든글로브 수상자 미셸 파이퍼, 그리고 엘리너 루스벨트로 분한 제73회 에미상 수상자 질리언 앤더슨까지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이 실존 인물로 변신해 높은 싱크로율을 보이며 빛나는 열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무엇보다도 세 인물을 한 마디로 표현한 ‘과감했고 솔직했고 용감했다’라는 카피는 미국 내에서도 혁명적인 인물들로 평가받는 세 인물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예고해 기대를 높인다.백악관의 중심에서 자신만의 목소리로 새로운 역사를 쓴 특별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퍼스트 레이디>는 오직 왓챠에서 만날 수 있다.왓챠(WATCHA)는 영화, 드라마, 예능, 다큐, 애니메이션까지 10만여 편의 작품을 무제한으로 감상할 수 있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다. 1천만건 이상의 앱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왓챠피디아의 6억 5천만개 이상의 별점 평가 데이터 기반으로 머신러닝, AI로 고도화된 개인화 추천 엔진을 통해 내 취향에 최적화된 콘텐츠 큐레이션을 제공한다.
- 미국 법원, LIV 골퍼 가처분 기각…PGA 플레이오프 못 뛴다
- 테일러 구치(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 법원이 사우디아라비아가 후원하는 리브(LIV) 골프 선수 3명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에 출전할 수 없다고 판결을 내렸다.AP통신, 미국 골프채널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스 랩슨 프리먼 미국 연방 법원 판사는 10일(한국시간) 테일러 구치, 맷 존스, 허드슨 스와포드(이상 미국) 등 LIV 골프 선수 3명이 PGA 투어의 징계를 중단해달라고 낸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프리먼 판사는 이 사건의 핵심 쟁점인 LIV 골프에 가입한 선수들에게 큰 상금 등의 수입이 보장됐기 때문에 “회복할 수 없는 피해가 없다고 판단했다. 상당한 계약 보너스와 2500만 달러(약 326억9000만원)의 대회 상금이 걸린 LIV 골프의 충분한 보상을 받았다”고 밝혔다.앞서 구치, 존스, 스와포드는 “나는 자유계약선수(FA)이자 독립계약선수”라며 “우리가 원하는 곳에 뛸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3개 대회 중 1차전은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 열린다. 1·2차전에 각각 총상금 1500만 달러(약 196억1000만원)를 제공하고, 페덱스컵 최종전에서 우승하는 선수는 1800만 달러(약 235억4000만원)를 받는다.한 시즌 동안 페덱스컵 랭킹 125위 안에 들면 플레이오프 1차전에 출전할 수 있다. 구치(20위), 존스(65위), 스와퍼드(67위)는 125위 안에 이름을 올린 LIV 골프 선수 9명에 포함됐다.그러나 PGA 투어는 LIV 골프로 이적한 선수들의 페덱스컵 랭킹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PGA 투어 측은 “그들은 LIV 골프로부터 막대한 돈을 받는 대가로 투어 규정을 위반했고,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출전 자격을 상실할 것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원고들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제공하는 엄청난 양의 돈을 위해 고의로 PGA 투어와 계약을 위반했다”며 “우리는 PGA 투어의 명성을 유지하고 회원들에게 제공하는 혜택을 보호하기 위해 이 사건을 적극적으로 소송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이 소송은 필 미켈슨,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 등이 PGA 투어를 상대로 반독점권 소송을 제기한 것과는 다른 사안이다. 미국 법무부는 PGA 투어가 독점 금지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 [이슈분석]전기차 생태계 뒤흔든 '美인플레감축법'…묘수는?
- [이데일리 이준기 송승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RA)에 서명하는 순간,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전기차 업계가 받을 파장은 어마어마할 겁니다.”(자동차업계 관계자)미국 상원이 7일(현지시간) 통과시킨 IRA 법안이 글로벌 전기차업계를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 반도체에 이어 배터리까지 중국을 글로벌 공급망에서 배제하는 방안이 담겼는데, 배터리 소재·부품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 등 글로벌 전기차 기업들로선 사실상 답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탓이다. 아직 하원 통과와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 등 절차가 남아 있으나 하원은 이미 여권이 장악한 만큼 IRA 법안의 내년 발효는 시간문제라는 게 글로벌 업계의 시각이다. 일각에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수출 통제 당시 예외를 두는 등 미 정부는 통상 강력한 제재법안을 내놓고 동맹국에 대해선 관대함을 베풀었던 게 관례였다는 점에서 우리 정부는 뾰족한 묘수를 둬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와 기아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美 생산 전기차만 세제혜택…난감한 현대차12일께 하원으로 가 표결에 부쳐질 예정인 IRA 법안의 골자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전기차 구매 때 세액을 공제해 주겠다는 거다. 예컨대 새 전기차를 사는 소비자에게 7500달러(약 980만원), 중고 전기차를 사는 저소득·중산층에겐 4000달러(약 520만원)를 세액공제 혜택을 준다. 표면적으론 북미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를 확대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수혜를 입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세제 혜택을 받는 조건이 무척 까다롭다. 당장 미국에서만 차량을 만들어야 한다. 또 배터리 부품과 그 원재료를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나라, 즉 동맹국에서 일정 부분 조달해야 한다. 이 비율은 2024년 40%부터 시작해 2026년에는 80%까지 늘어나며, 궁극적으로 2028년 100%까지 확대된다. 즉, 소재·부품을 중국에 기대고 있는 GM·포드·현대차·도요타는 물론, 현대차그룹 등 글로벌 전기차업체는 직격탄을 맞게 되는 셈이다. 실제로 이 법안이 예상대로 내년부터 발효할 경우 현대차와 기아의 주력 전기차인 아이오닉5와 EV6는 내년부터 당장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 6조3000억원을 투입, 연간 30만대 규모의 전기차 생산기지를 미국 조지아주(州)에 짓기로 발표했지만, 완공은 2025년에나 가능하다. 오는 11월부터 제네시스 브랜드의 전기차 GV70 EV를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지만 럭셔리 모델인 만큼 판매량 증대는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기아 역시 미국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지을 계획이 없다고 밝힌 상태다.결국 현대차그룹으로선 내년 출시될 아이오닉7과 EV9의 미국 생산을 추진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마저도 쉽지 않은 게 노동조합(노조)과 타협이 선행돼야 하기 탓이다. 노조에서 고용 안정을 이유로 전기차의 해외 생산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만큼 가시밭길을 걸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곧 2030년까지 북미 시장에서 84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글로벌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걸 의미한다. 차량 부품의 중국 의존도를 줄여야 하는 숙제도 떠안게 됐다. 현재 국내 자동차 생산의 해외부품 의존율은 12% 내외로 중국 의존도는 점점 커지고 있다. 실제 자동차 부품 수입국 중 중국 비중은 2000년 1.8%에서 지난해 34.9%로 급등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으로선 중국 부품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공급망 재편 등에 나서야 한다”며 “위기에 위기가 겹친 형국”이라고 했다.미국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사진=AFP◇일각 “韓정부, 美 상대로 협상이라도 벌여야” 한편에선 우리 정부가 미 행정부를 상대로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례가 없는 것도 아니다. 올해 3월 미 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수출 통제를 위해 시행한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 추진 당시 산업통상자원부는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과 협의를 거쳐 휴대전화와 자동차, 세탁기 등 소비재의 경우 예외를 두는 데 성공한 바 있다. 당시 이들 제품을 수출해오던 삼성전자·LG전자와 현대차그룹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다른 관계자는 “우리 정부는 ‘칩4 동맹’ 가입 등 미국의 요구조건을 들어두는 대신, IRA 법안의 직격탄에 우리 기업들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주안점을 둔 외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했다.
- 美전기차 업계 비상…“인플레 감축법 혜택, 대부분 부적격”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상원에서 친환경차 지원 개정안 등을 담은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통과되자, 미국 자동차 업계는 다양한 요구 사항과 소득 제한으로 세액공제 혜택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우려했다. 테슬라 로고(사진=AFP)8일(현지시간) 자동차혁신연합(Alliance for Automotive Innovation, AAI)는 성명을 통해 해당 법안의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지원 방안에 대해 “불행히도 전기차(EV) 세금 공제 요건으로 인해 대부분의 차량은 즉시 인센티브를 받을 수 없다”면서 “이는 중요한 시기에 기회를 놓친 것이며, 시장에서 새 차량을 구입한 고객을 실망시키는 변화”라고 지적했다. 이어 “2030년까지 전기 자동차 판매를 전체의 절반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공동의 목표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상원은 전일 본회의를 열고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과 대기업과 초부유층에 대한 증세 등을 담은 이른바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가결 처리했다. 700쪽이 넘는 이 법안은 전기차 확대를 위한 세액공제 관련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전기차 구입시 최대 7500달러(약 979만원)의 세액공제를 제공하되, ‘우려 국가’에서 생산된 배터리나 핵심광물을 사용한 전기차는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비(非)우려 국가에서 생산된 배터리와 핵심광물을 사용했더라도 미국에서 전기차가 조립·생산돼야 하고, 배터리와 핵심광물의 일정 비율 이상을 미국에서 생산해야 세액공제 조건을 충족한다. GM·포드·현대차·도요타 등을 대표하는 존 보젤라 AAI 대표는 “현재 기준 72개의 전기차 모델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지만, 이 법안이 발효되면 70%가 부적격”이라면서 “요구 조건이 추가되면 그 어떤 차량도 세액공제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같은 날 미국 월스트리스트저널(WSJ)은 해당 법안에 대해 “자동차 가격, 고객의 가계 수입, 공급망 변화 속도 등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은 저마다 다른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테슬라와 제너럴 모터스(GM)는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전까지 전기차 구매 지원은 업체당 20만대까지 적용됐다. 하지만 새로운 법안에 따라 이 한도가 사라지면, 이미 20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생산해 세액공제를 받지 못하고 있는 테슬라와 GM 차량도 혜택을 누릴 수 있다.그럼에도 WSJ는 “새로운 표시 가격과 소득 한도는 일부 테슬라 고객들에게 세금공제 혜택을 제공할 수 없다”고 짚었다. 법안에 따르면 SUV와 픽업트럭, 밴은 8만달러(약 1억500만원) 미만, 세단과 쿠페 등은 5만5000달러(약 7200만원) 미만일 때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WSJ는 “이 규정으로 인해 리비안과 같은 고급 전기차 브랜드 뿐만 아니라 신생 기업들의 대부분 차량들도 혜택을 누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가계소득 개인 15만달러(약 2억원), 부부 30만달러(약 4억원) 이하 조건으로 고소득자의 경우 세액공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결국 전기차 세액공제의 장기적인 효과는 공급망과 관련된 최종 세부 규칙이 어떻게 마련되고, 자동차 제조업체와 협력업체가 얼마나 새로운 법안에 빨리 적응할 수 있는지 달린 셈이다.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제조업체 28곳이 결성한 ‘배기가스 제로 운송 협회(ZETA)’의 조 브리텃 전무는 “세금공제 요건은 무리한 주문”이라면서도 “이것은 공급망에 있어 중국을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인플레 감축법’은 오는 12일께 하원으로 보내져 표결에 부쳐질 것으로 보인다. 하원은 해당 법안 통과에 주력하는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확보하고 있어 무난히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서명하면 발효된다.
- 바이든 서명 앞두고…반도체·자동차업체 수장, 美정부와 회동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지원법 서명을 하루 앞둔 가운데, 미국 정부 관계자와 반도체·자동체 업체 수장들이 관련 투자 계획 등을 논의하기 위해 8일(현지시간) 비공개 회의를 진행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사진=픽사베이)로이터에 따르면 이 자리에는 반도체 기업인 글로벌파운드리와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 자동차 기업인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바이든 행정부 측 관계자로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회의(NEC) 위원장, 윌리엄 라플란트 국방부 인수 담당 차관, 타룬 차브라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기술·국가안보 선임보좌관 등이 함께 했다.이들은 반도체 지원법을 통해 어떻게 반도체 및 신흥 기술 제조를 가속화하고, 원활한 반도체 공급으로 전기 자동차를 지원하며, 미국 경제, 공급망 및 국가 안보를 강화하는 방안을 함께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마스 콜필드 글로벌파운드리 CEO는 성명을 통해 “반도체 지원법은 미국 땅에서 반도체 생산을 가속화해 미국 경제와 공급망, 국가안보를 보호한다”라고 평가했다. 짐 팔리 포드 CEO는 “자동차와 방위 산업에 필요한 구형 반도체를 포함해 신뢰할 수 있는 국내 반도체 공급은 미국 제조업을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9일 서명할 예정인 ‘반도체 칩과 과학 법(Chips and Science)’은 미국 내 반도체 생산 기반을 탄탄하게 구축해 대(對)중국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미국 내 반도체 제조시설 증설 지원 등 반도체 산업에 520억달러(약 67조원)이 지원되고, 미국 반도체 공장 건설 기업에 대한 25%의 세액 공제가 적용된다. 세액 공제의 경우 향후 10년 동안 240억달러(약 31조원) 규모의 지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첨단 분야 연구 프로그램 지출도 크게 확대, 과학 연구 증진 등에 2000억달러(약 260조원)를 투자하는 등 총 2800억달러(약 365조원) 규모다. 바이든 정부가 출범 이후 꾸준히 추진하던 반도체 지원 법안은 지난해 6월 상원을 통과했으나 세부 조항을 놓고 공화당과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하원에서 장기간 계류됐다. 이에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지도부가 핵심 지원책만 떼어내 우선 처리에 나섰고, 여름철 휴회를 앞두고 본격적으로 법안 처리가 급물살을 타면서 상·하원을 통과했다.
- "中 성장 전에 선점"…배터리 3사, 북미 이어 유럽 공략 강화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국내 배터리 3사가 북미에 이어 유럽에서의 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등으로 에너지 전환이 가속화하며 전기차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세계 3대 시장으로 불리는 북미, 유럽, 중국 중 성장성이 큰 두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미다. 특히 그동안 내수 시장에 집중해온 중국 배터리사들이 북미와 유럽으로까지 기반을 확장하려 하고 있어 국내 배터리사로서는 발 빠르게 시장을 선점해야 할 상황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폴란드 공장에 대한 증설을 결정한 데 이어 원통형 배터리 생산을 위한 신규 거점 확보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 폴란드에 7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생산 공장을 운영하며 포드와 폭스바겐 등 고객사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이 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로, 최근에는 포드의 전기차 생산 확대에 폴란드 공장의 증설을 결정하기도 했다. SK온도 유럽에 사용할 자금을 확보하며 유럽의 생산 공장 확대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SK온은 최근 독일 무역보험기관인 오일러 헤르메스 등으로부터 총 20억달러(2조6200억원) 규모의 정책 자금을 확보했다. SK온은 이 재원을 헝가리 이반차시에 건설 중인 유럽 3공장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총 3조3100억원이 투자되며 2024년부터 연간 기준 전기차 43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30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SK온은 포드, 터키 코치와 함께 터키 앙카라 인근에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기 위한 합작공장 설립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 공장은 이르면 2025년부터 연간 30~45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하게 될 전망이다. 삼성SDI는 하반기부터 헝가리 2공장에 대한 가동을 본격화하며 차세대 플랫폼인 ‘젠6’에 대한 수주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헝가리 2공장은 삼성SDI가 유럽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9400억원을 투자해 건설에 나선 곳이다. 또한 삼성SDI는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46파이(Φ·지름 46mm) 배터리 설비 투자를 진행하며 여러 완성차 업체들과 공급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추가 합작법인, 생산공장 설립 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북미에서 완성차 업체들과 합작법인, 단독 공장 설립 등을 통해 투자 확대에 나선 배터리사가 이처럼 유럽 시장에서도 투자와 협력 등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중국 배터리사들의 움직임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배터리사들은 그간 세계 현재 전기차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며 기반을 다지고, 이를 바탕으로 북미와 유럽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특히 그간 국내 배터리사들과 주로 협력해왔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배터리 공급 부족과 가격 경쟁력 등을 이유로 중국 배터리사들과 제휴를 늘려가고 있어 국내 배터리사들을 긴장하게 하고 있다. 테슬라와 BMW, 폭스바겐이 이미 중국의 CATL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고 SK온과 긴밀하게 협력해온 포드도 최근 CATL과 10년간 배터리와 원자재를 확보하기 위한 협력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궈쉬안에 지분투자를 진행했고, GM도 궈쉬안과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다만 중국 기업들은 아직 북미와 유럽에서 제대로 된 생산거점을 마련하지는 못한 상황이다. 배터리의 경우 각국의 인센티브, 무역관세와 소재 확보 등을 고려할 때 현지에서 생산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중국의 CATL 등도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도 불구, 북미 시장에 생산거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따라서 중국 배터리사의 본격적인 북미, 유럽 시장 공략이 시작되기 전에 국내 배터리사들의 북미와 유럽 공략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은 북미와 유럽, 중국이 각각 30%를 차지하고 나머지가 10% 수준이라는 얘기가 나올 만큼 세 지역이 중요하다”며 “그러나 중국의 경우 자국 외 다른 기업에 기회를 허락하지 않다 보니 다른 두 시장에서 그만큼 우위를 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