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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에너지솔루션, 작년 영업익 1조…북미 시장 공략 강화(종합)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JV) 1기가 가동되는 등 전기차 배터리(이차전지) 판매량이 늘어난 데다 원가 상승분 반영으로 수익성을 높인 덕분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으로 북미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발맞춰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강화를 모두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23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6% 증가했다고 9일 공시했다. 이는 증권가가 추정한 영업이익 전망치 4534억원(에프앤가이드 기준)을 밑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2.3% 늘어난 8조537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이에 대해 “탄탄한 고객사 수요 대응과 GM과의 합작법인 1기의 본격적인 가동에 따른 판매량 확대로 앞선 3분기 대비 매출액은 증가했으나,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일시적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7조6482억원, 영업이익은 5219억원으로 집계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또 “일회성 비용 반영분을 제외하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이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반영된 일회성 비용은 △연간 실적 호조에 따른 성과급 반영 △재료비·물류비·환율과 같은 원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외교체 비용 증가분 등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7.9% 증가한 1조2137억원, 매출액은 43.4% 늘어난 25조598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3분기 실적발표 당시 기존 22조원에서 25조원으로 올려잡은 매출액 목표를 달성했다. 연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기록에서도 모두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도 높은 수주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합작법인 공장을 함께 운영하는 GM 외에도 현대차·스텔란티스·혼다 등과 합작법인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폭스바겐·르노닛산·포드·BMW 등 상위 10개 완성차 기업 중 8개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특히, GM과의 합작법인 1기 공장은 지난해 말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했는데, 배터리와 전기차 회사가 만난 합작사의 최초 양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이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은 연평균 33%에 달하는 북미 전기차 시장의 높은 성장률에 발맞춰 북미 시장 공략에 더욱 힘을 쓸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북미 지역에 미시간 단독 공장과 GM 합작법인 1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GM 합작법인 2·3공장과 스텔란티스·혼다 등과의 합작법인 공장을 통해 생산능력을 250~260기가와트시(GWh)까지 늘릴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9월 수주잔고는 370조원 규모로, 2021년 말(260조원) 대비 100조원 이상 증가했다. 이 중 북미 지역 비중이 70%에 달한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미국 IRA 시행을 앞두고 핵심 원재료 현지화 확대 등 북미 공급망(Value Chain) 구축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 밖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스마트팩토리 구축으로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데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2025년 이후 신규 가동 라인은 스마트팩토리 기반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초기 투자비는 단기적으로 부담이지만, 중장기 원가절감과 제품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지금이 기회"…머스크 트위터 눈돌리자 점유율 늘린 경쟁사들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에 눈을 돌린 사이 경쟁업체들이 점유율을 늘려나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너 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진단이다.(사진=AFP)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테슬라의 미국 전기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9월 65%로 독보적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2020년 79%와 비교하면 14%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테슬라 다음으로는 포드(7%), 기아(5%), 쉐보레· 현대차(각 4%) 등의 순이었다. WP는 “포드, 기아·현대, 쉐보레가 조금씩 테슬라의 시장 지배력을 잠식하고 있다”면서 △저가형 전기차 경쟁 심화 △트위터발(發) 오너리스크 △중국 내 전기차 수요 둔화 등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신문은 특히 “머스크가 (지난해 4월부터) 트위터를 인수·관리하는 과정에서 회사를 몰락시킬 수 있다는 징후가 나타났고, 이와 관련해 과거엔 호전적이었던 일부 팬들이 극우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과 음모론을 수용하면서 테슬라 차량 구매를 기피하기 시작했다”며 테슬라 대신 다른 브랜드 차량을 구매한 사례들을 소개했다. 중국에서 수요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것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현재 중국에서 테슬라 차량을 주문하면 4주 안에 인도받을 수 있다. 이는 지난 9월보다 5분의 1 단축된 기간으로, 그만큼 재고 물량이 넘쳐나고 있다는 얘기다. 또 11월 중국 내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월대비 9.2% 급감했다.테슬라는 수요 감소에 대응해 세계 1·2위 전기차 시장인 북미 지역과 중국에서 차량 가격을 인하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웨드부시증권의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보고서에서 “현재의 수요 상황과 트위터 인수에 따른 혼란이 테슬라 주가에 퍼펙트 스톰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머스크는 올해 테슬라에 더 많은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적었다. 다만 이러한 우려에도 테슬라는 경쟁업체들에 비해 여전히 장점이 많다고 S&P글로벌은 평가했다. 스테파니 브린리 S&P글로벌 애널리스트는 “많은 경쟁업체가 여전히 전기차 공장을 짓고 있지만, 테슬라는 이미 전 세계 4곳에 생산시설을 구축했다. 또 사이버트럭, 로드스터 등 하이엔드급 차량은 물론 모델3보다 저렴한 차량 등 신모델을 출시할 계획을 보유하고 있어 경쟁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브린리 애널리스트는 이어 “경차 시장의 전기차 점유율이 지난해 5%에서 2025년 17%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승자와 패자를 확고하게 예측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덧붙였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약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 지원에 힘입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는 진단이다. 태국의 경우 지난해 1∼9월 약 1만 3000대의 전기차가 판매됐는데, 이 가운데 80% 가량이 중국산으로 집계됐다.
- 팬텀AI, 인월드…유영상 SKT 사장, 글로벌 AI협력 광폭 행보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텔레콤 유영상 사장(가운데)이 미국 빅데이터 분석기업 팔란티어(Palantir) 전시관을 둘러보는 모습SK텔레콤 유영상 사장(가운데)이 미국 빅데이터 분석기업 팔란티어(Palantir) 전시관을 둘러보는 모습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3’에서 팬텀AI, 팔란티어, 인월드, 모빌린트 등 미국 소재 인공지능(AI)기업들을 만나 최신 AI 기술 혁신 트렌드를 파악하고, SKT가 보유한 AI 기술 기반의 협력 방안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팬텀AI와 사피온 협력 논의유영상 사장과 주요 경영진은 미국 자율주행 솔루션 전문회사인 팬텀AI(Phantom AI)를 만나 SKT가 개발한 AI 반도체 ‘사피온’의 기술과 적용 사례를 소개하고 팬텀AI가 보유한 AI기반 자율주행 솔루션과 사피온의 협력 모델에 대해 논의했다.팬텀AI는 테슬라 오토 파일럿(자율주행 시스템)의 개발자인 조형기 사장과 이찬규 전 현대차 연구원이 중심이 돼 2016년 미국에 설립한 회사다.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하는 라이다 기반 ‘컴퓨터 비전’을 개발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2020년 4월 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와 투자사인 셀러레스 인베스트먼트로부터 2200만 달러(약 273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SKT와 팬텀AI는 하드웨어 측면의 사피온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측면의 팬텀AI 솔루션의 협력 모델을 논의하는 등 자율주행 시장에서의 공동 협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사진=팬텀AI 홈페이지인월드와 에이닷 고도화 논의유영상 사장은 초거대 AI인 GPT-3 기반 대화형 AI캐릭터 개발 기업 인월드(inworld)도 만났다. 유 사장은 인월드의 가상 캐릭터 생성 기술을 활용해 SKT의 인공지능 서비스 에이닷과 이프랜드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인월드는 사용자가 원하는 조건으로 AI 캐릭터를 생성하고 딥러닝으로 학습하는 기술을 보유한 실리콘 밸리 소재 스타트업이다. SKT는 AI 기술 확보 측면에서 작년 LG그룹의 기업 벤처캐피털(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 등과 함께 인월드의 초기 투자(시리즈 A)에 참여한 바 있다. 인월드AI 유 사장은 세계적인 빅데이터 분석기업 팔란티어(Palantir)의 전시관을 찾아 비즈니스 미팅을 가지며 팔란티어가 보유한 빅데이터 분석 및 관리 기술을 활용한 협업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SKT의 C-레벨(직책 별 최고 책임자) 임원들도 AI 기업들과의 활발한 비즈니스 미팅을 가졌다. 주요 C-레벨 임원들은 AI 반도체 기업인 모빌린트(Mobilint)를 만나 딥러닝 경량화, 컴파일러(딥러닝 알고리즘이 AI반도체에서 구동되게 해주는 소프트웨어)등 모빌린트가 보유한 AI 반도체 소프트웨어 기술을 사피온 반도체에 적용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았다.이외에도 SKT 경영진은 가상인간과 챗봇 등을 보유한 AI기업 솔트룩스(Saltlux), 3D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다쏘(Dassault), 슬립테크(Sleep-tech) 기업 에이슬립 등 AI 기술 기업들을 방문했다.위성기업 막사 테크놀로지(Maxar Technology)와는 이프랜드, 도심항공교통(UAM), 비전 AI 등 SKT의 기술 및 서비스를 소개하고 다양한 협업 방안과 공동 사업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AI 기업 솔트룩스는 부스에 스튜디오를 만들어 관람객이 영상을 촬영하면 10분 만에 ‘나를 닮은 가상인간’을 만들어 준다.(사진=라스베이거스(미국)김국배 기자) 유영상 사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기술과 서비스로 고객을 이롭게 하는 AI 컴퍼니’ 라는 비전을 강조한 바 있다. 유 사장의 이번 출장 행보는 이러한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역량과 잠재력을 보유한 글로벌 AI 기업들과의 초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일환이다.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이번 CES에서는 전세계 글로벌 AI 기업들이 참여해 다양한 AI 기술과 적용 사례들을 제시했다”며, “SKT는 이들과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추진해 글로벌 톱 수준의 AI컴퍼니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SKT는 CES 행사장 내에 SK스퀘어, SK하이닉스 등 ICT Family社들과 함께 ICT미팅룸을 별도로 마련해 CES 혁신상을 수상한 AI기반 동물 영상 진단 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 AI 반도체 ‘사피온’, AI 기반 영상인식 솔루션 ‘비전 AI’ 등 SKT가 보유한 다양한 AI 기술을 글로벌 기업들에게 선보이기도 했다.
- 수입차 판매 28만대↑ '역대 최다'…가장 많이 팔린 브랜드는?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지난해 국내 수입차 판매 대수가 28만대를 돌파하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수입차 왕좌는 메르세데스-벤츠가 거머쥐었다.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지난해 국내 수입차 판매 대수가 28만3435대로 전년(27만6146대)보다 2.6% 증가했다고 4일 발표했다.수입차 연간 판매량은 △2018년 26만705 △2019년 24만4780대 △2020년 27만4859대를 기록해왔다. 수입차 업계가 판매 호조를 계속하며 2020년 이후 매해 수입차 최다 판매 기록이 경신되고 있다.올해 벤츠와 BMW의 경쟁이 치열했지만 결국 벤츠가 승리했다. 다만 BMW가 치고 올라오는 양상이 두드러졌다. 벤츠는 지난해 8만976대를 판매해 BMW(7만8545대)보다 조금 앞섰다. 지난해 벤츠의 전년 대비 판매 증가율은 6.3%인 반면 BMW는 19.6%를 기록했다.아우디는 전년보다 16.4% 감소한 2만1402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브랜드별 판매순위는 폭스바겐 1만5791대, 볼보 1만4431대, 미니1만1213대, 쉐보레 9004대, 포르쉐 8963대, 렉서스 7592대, 지프 7166대, 토요타 6259대, 포드 5300대, 혼다 3140대, 랜드로버 3113대, 폴스타 2794대, 링컨 2548대, 푸조 1965대, 캐딜락 977대, 벤틀리 775대, 마세라티 554대, 람보르기니 403대, 롤스로이스 234대, 재규어 163대, 디에스 88대, 시트로엥 39대 순이었다.국가별로 보면 일본과 미국 차량 판매는 감소했지만 유럽 차량 판매는 증가했다. 일본은 17.3% 감소한 1만6991대, 미국은 18.7% 줄어든 2만4995대 판매량을 기록했다.유럽 국가의 차량은 전년보다 7.4% 증가한 24만1449대 차량이 팔렸다. 독일과 스웨덴, 영국 차량은 성장세를 보인 반면, 프랑스와 이탈리아 차량 판매는 하락세를 보였다.전기차의 약진이 돋보였다. 전기차 판매량은 2만3202대로 전년(6340대)보다 266% 늘어났다.가솔린 차량과 하이브리드차는 13만9821대, 7만4207대 판매돼 전년보다 각각 1.6%, 1.1% 증가했다.디젤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의 판매량은 급감했다. 디젤차는 지난해 3만3091대로 전년(3만9048대)보다 15.3% 떨어졌고, PHEV 역시 1만3114대를 기록해 전년(1만9701대)보다 33.4%나 감소했다.지난해 베스트셀링 모델 역시 벤츠였다. 메르세데스-벤츠 E 250가1만2172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벤츠 E 350 4MATIC(1만601대), BMW 520(1만445대)가 뒤를 이었다.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정윤영 부회장은 “2022년 수입 승용차 시장은 반도체 공급난에도 불구하고 일부 브랜드의 안정적인 물량수급, 신규 브랜드 및 다양한 신차 등으로 2021년 대비 증가했다”고 말했다.
- 국내 배터리 3사, 글로벌 점유율 하락…LG엔솔 3위로 밀려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이차전지) 3사의 글로벌시장 점유율이 중국 업체들의 급성장에 밀려 하락했다. 사용량 순위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2위에서 3위로 밀려났고 SK온과 삼성SDI는 각각 5, 6위를 유지했다. 4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1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총 사용량은 446.0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 대비 74.7% 증가했다.특히 중국계 배터리 업체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글로벌 점유율 1위(37.1%)인 중국 CATL를 비롯해 BYD 등 상위 10위권의 중국계는 모두 세 자릿수의 고 성장세를 보였다. BYD는 글로벌 점유율을 지난달 13.2%에서 이달 13.6%로 확대하며 2위로 올라섰다.지난해 1~11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자료=SNE리서치)SNE리서치는 “경기침체, 수급난 등의 악재 속에 유럽향 폭스바겐, 볼보 등의 모델과 중국향 테슬라 모델에 중국계 배터리 탑재 비중이 높아진 것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국내 3사 역시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나 점유율은 30.5%에서 23.1%로 전년 동기 대비 7.4%포인트(p)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한 54.8GWh를 기록한 반면, 점유율은 13.8%에서 12.3%로 줄었다. SK온은 72.0% 증가한 26.1GWh, 삼성SDI는 74.9% 오른 22.1GWh로 각각 5, 6위를 유지했다. 반면 파나소닉을 포함한 일본계 업체들은 대부분 시장 평균에 못 미치는 성장률을 보이며 계속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SNE리서치는 “배터리 셀 메이커들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가 주 요인인데 SK온은 현대 아이오닉5·6와 기아 EV6의 성공적인 출시로 성장세를 확장했다”며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BMW i4, 피아트 500 등의 꾸준한 판매량이 성장세를 이끌었고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에는 폭스바겐 ID.4, 포드 머스탱 마하-E의 판매 호조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테슬라의 모델3, Y는 중국의 CATL와 LG에너지솔루션, 파나소닉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는 모델로 11월 판매호조를 나타냈다. 지난해 11월 한 달만 놓고 봤을 때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57.2GWh로 전년 동월 대비 1.7배 가까이 상승했다. 중국과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 모두 성장한 가운데 특히 중국시장은 전년 대비 1.9배 가까이 올랐으며 상당수 중국계 업체들이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SNE리서치는 “전 세계 전기차(BEV+PHEV) 대수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은 자국 전기차 산업이 궤도에 오른 것으로 판단, 이미 글로벌시장으로의 도약을 시작했다”며 “미국, 유럽에서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규제를 마련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올해부터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완전 폐지하는 자신감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보조금 정책은 중국의 전기차시장 활성화의 주요 요인으로써 이 정책의 완전 폐지는 완성차 업체들에게 차량 경쟁력만으로 승부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셀 메이커들의 배터리 기술 확보와 완성차 업체들과의 파트너십 강화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지난해 11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자료=SNE리서치)
- 테슬라 주가, 지난해 65% 폭락…머스크 재산도 253조원 증발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지난해 65% 폭락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2000억달러(약 252조 6000억원)의 재산을 날린 최초의 인물이 됐다. 올해 테슬라의 주가가 반등에 성공해 머스크가 손실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사진=AFP)1일(현지시간)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2021년 말 352.36달러였던 테슬라의 주가는 2022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30일 123.1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불과 1년 만에 65% 하락한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기술주 주가가 폭락했고, 테슬라도 자유롭지 못했던 탓이다.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수요위축,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이후 부각된 ‘오너 리스크’ 등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12월에만 주가가 36% 이상 급락했다. 한 해 동안의 주가 손실분 절반 이상이 12월에 몰린 것이다. 주가 하락으로 머스크의 재산은 급감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 기준 머스크의 재산은 현재 1370억달러(약 173조원)다. 최고액을 기록했던 2021년 11월 4일 3400억달러(약 429조 4200억원) 대비 60% 줄어든 금액이다. 블룸버그는 “ 2000억달러의 재산 손실을 기록한 사례는 머스크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작년 12월 세계 최고 갑부 타이틀도 프랑스의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에게 빼앗겼다. 올해 테슬라의 주가가 회복할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비용상승, 경쟁심화, 경기침체 및 수요둔화 등의 위험에 직면해 있고, 트위터 인수로 테슬라 경영을 소홀히 할 가능성도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일부는 전기차로의 전환이 거스를 수 없는 글로벌 흐름인 데다, 앞으로 수년간은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며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애덤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목표 주가를 330달러에서 250달러로 낮췄지만 ‘비중확대’ 등급을 유지했다. 그는 올해 테슬라의 주가가 두 배 이상 급등할 수 있다면서 “저가 매수 기회”라고 내다봤다.블룸버그는 “테슬라 주가는 여전히 향후 12개월 예상 수익률의 24배 수준에서 거래된다. 5~6배 사이에 머물러 있는 GM이나 포드와 대비된다”면서 “테슬라의 판매량이 앞으로 몇 년 동안 더 빠르게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주가 하락에도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3890억달러로 토요타,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포드의 시총을 모두 합친 것보다 여전히 많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고평가 돼 있다는 의견도 여전하다. 스피어 인베스트의 이바나 델레브스카 최고투자책임자는 “일부 분석가들이 50% 볼륨 성장을 예측하고 있는데, 이는 소비자의 경제성 측면에서 보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 하루 -11% 한달 -44% 뚝뚝 떨어지는 테슬라 주가…왜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테슬라 신드롬’이 흔들리고 있다.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는 생산량을 갑자기 줄이고 미국에서는 대대적인 할인에 나선다는 소식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뚝뚝 떨어지고 있다. 전 세계 시가총액 순위는 20위까지 추락했다. 추후 전망 역시 밝지는 않다. 전통 자동차 업체들이 잇따라 완성도 높은 전기차를 내놓으면서 테슬라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데다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 경영에 소홀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탓이다.상황이 이렇지만 국내 서학개미들은 ‘저가 매수’의 기회로 생각하고 테슬라 주식을 계속 사들이고 있다. (그래픽=이미나 기자)◇테슬라, 중국서 이례적 생산 축소 로이터통신은 27일(현지시간) 테슬라의 내부 일정을 입수해 “테슬라는 이번달부터 시작한 중국 상하이 공장의 생산량 축소를 내년까지 연장한다”며 “1월 3~19일 17일간 생산하고 20~31일은 춘절(설날) 연휴로 가동을 멈춘다”고 보도했다. 테슬라가 춘절 연휴 내내 생산을 중단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은 올해 1~3분기 전체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최대 거점이다.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지난 24일부터 상하이 공장에서 자동차 생산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공장과 부품 공급업체 직원들의 코로나19 감염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테슬라는 전통적으로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모든 라인을 중단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테슬라가 연말 연초 생산을 갑자기 줄인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수요가 줄고 있다는 게 큰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중국상업은행(CMBI)이 낸 보고서를 보면, 이달 1~25일 테슬라의 중국 내 하루 평균 전기차 판매량은 1년 전보다 28% 급감했다. 그 사이 중국 내 최대 경쟁사인 비야디는 93% 급증했다. 비야디는 지난해 중국에서 테슬라를 누르고 전기차 1위를 차지해 시장을 놀라게 한 회사다. NYT는 “테슬라가 중국 현지 토종업체들에 밀리는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전했다.미국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노 디스카운트’ 정책을 고수했던 테슬라는 미국에서 연말까지 전기차 세단인 모델3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Y 신차를 인도하는 고객에게 7500달러(약 950만원)를 깎아주기로 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할인은 테슬라가 수요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했다. 테슬라는 여전히 미국 전기차 시장 1위다. 그러나 현대차(005380), 포드, 제너럴모터스(GM)처럼 전통의 회사들이 전기차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면서 점유율 수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폴크스바겐이 약진하고 있는 유럽 전기차 시장도 마찬가지다.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거품이 꺼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친환경 시대에 접어들며 전기차 수요가 늘 것이라는 기대감이 과도했던 것 아니냐는 회의론까지 일각에서 나온다. ‘머스크 리스크’ 역시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머스크가 테슬라 외에 너무 많은 회사의 경영을 맡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머스크는 최근 테슬라보다 트위터 경영에 더 신경을 쓰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고, 이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5위권 넘보던 시총, 20위로 ‘추락’이같은 우려에 테슬라 주가는 뚝뚝 떨어지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나스닥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1.41% 하락한 주당 109.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0년 8월 13일(108.07달러) 이후 2년4개월여 만의 최저치다. 지난해 11월 5일 당시 고점(407.36달러)과 비교하면 73.22% 폭락했다. 이달에만 43.96% 떨어졌다. 월 기준으로 가장 큰 낙폭이다. 이대로라면 조만간 100달러를 밑돌 수 있어 보인다. 테슬라의 시총 순위는 20위로 떨어졌다. 컴퍼니스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현재 테슬라의 시총은 3445억달러다. 올해 초 1조2400억달러로 정점을 찍었지만 4분의 1토막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테슬라는 한때 애플, 사우디 아람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 최상위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시총 5위권을 노렸는데, 지금은 월마트, JP모건체이스, LVHM(루이비통 모회사), 프록터앤드갬블, 엔비디아, 셰브런, 일라이릴리 등에 추월 당했다.하지만 국내 서학개미들은 여전히 테슬라의 주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7일 기준 국내 투자자는 올해 들어 테슬라 주식을 27억5602만 달러(약 3조5029억원)순매수했다. 전체 보유액도 68억1216만달러로(8조6582억원)불어나 해외 주식 1위다. 특히 국내 투자자는 테슬라의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한 10월부터 집중 매수에 나서 상당한 손실을 보고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3개월간 순매수액은 11억9261만달러(1조5158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