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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리車 볼보 인수 추진
  • 中 지리車 볼보 인수 추진
  • [이데일리 양이랑기자] 중국 지리 자동차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발판 삼아 해외 유명 자동차업체 인수에 나설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 지리 홀딩 그룹이 미국 포드 자동차의 계열사인 스웨덴 자동차업체 볼보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리는 이르면 다음 주 인수를 제안할 전망이다. 지리 외에도 3개의 중국 자동차업체가 볼보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포드와 지리는 최근 수주에 걸쳐 협상을 벌여 왔다. 지리의 리슈푸 회장은 지난 1월 디트로이트 자동차 전시회 개최 중 포드 경영진을 만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포드는 이와 관련해 즉각적인 답변을 회피했지만, 이 회사 관계자는 "지리는 볼보 인수와 관련, 1년 이상의 기간 동안 관심을 표명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WSJ는 "지리의 볼보 인수 추진은 이례적이며, 중국 자동차 업체로서는 다소 위험한 투자"라고 진단했다. 금융위기 충격으로 인해 서구 금융회사와 제조업체들의 가치가 엄청나게 싸졌지만 중국 기업들은 불확실성을 고려해 이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기피, 최근 들어서는 글로벌 천연 자원업체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앞서 지난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위기에 처한 해외 자동차업체들을 매입하는 데 대해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NDRC 관계자는 "중국은 해외 자동차업체의 기술, 브랜드, 수완, 판매 네트워크 등이 필요하지만 해외 자동차업체를 인수해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경제 위기와 소비자 수요 감소로 인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구조조정이 임박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피아트의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시장에서 6개 자동차 업체만이 생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몇주 동안 매물로 나온 유럽 자동차업체는 제네럴모터스(GM) 계열사인 사브와 오펠, 포드의 볼보 등 3개에 이른다.
2009.03.03 I 양이랑 기자
맨유, 4관왕 향하여...첫 단계 '성공'
  • 맨유, 4관왕 향하여...첫 단계 '성공'
  •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데일리 SPN 김영환 인턴기자]'이제 시작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구단 사상 첫 4관왕 달성을 향한 첫 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디뎠다. 맨유는 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구장에서 열린 2008~2009 칼링컵 결승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디펜딩 챔피언 토트넘을 4-1로 꺾고 우승컵을 안았다.  2006년 대회 우승 이후 3년 만의 우승이자 통산 세번째 우승.지난해 12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결승에서 리가 데 키토를 1-0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한 후 이번 시즌 두번째 우승. 그러나 아직 더 큰 목표가 남아 있다. 1998~1999 시즌 달성한 '트레블(프리미어리그, 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뛰어 넘는 것이다. 칼링컵 우승은 '쿼드러플(트레블 + 리그컵(칼링컵)우승)' 달성의 시작인 셈이다. 맨유는 2007~2008시즌 프리미어리그 2연속 우승과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더블'을 달성했지만 FA컵에서는 8강에서 포츠머스에 0-1로 패하며 트레블 달성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맨유는 트레블을 넘어 쿼드러플까지 욕심을 내고 있다. 우선 정규리그에서는 2006~2007 시즌부터 시작한 리그 3연패가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맨유는 한 경기를 덜 치른 26라운드를 마친 현재 19승5무2패(승점 62)로 2위 첼시(16승 7무4패, 승점 55)를 승점 7점차로 제치고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12경기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현재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맨유가 다시 정상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히딩크 첼시 감독은 "(우승을 위해서라면) 모든 경기를 다 승리해야 한다"며 첼시의 선전과 함께 맨유의 실수를 바라고 있는처지다. 맨유의 선전은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A 강자 인터 밀란과 16강 밀라노 원정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올랐다. 오는 12일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승리한다면 인터 밀란을 제치고 8강에 진출, 구단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노릴 수 있다. 맨유는 올시즌 홈구장에서 12승 1무로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FA컵 역시 8강에 오른 맨유는 오는 8일 풀럼과 4강 티켓을 다툰다. 맨유는 올 시즌 풀럼과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3-0으로 완승한 바 있다. 물론 어려운 점도 있다. 체력적인 부담이다. 맨유는 5일 뉴캐슬과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벌이고, 8일과 12일에는 풀럼, 인터 밀란과 각각 FA컵,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른다. 3~4일 간격의 빼곡한 일정이다. 강철체력을 자랑하는 박지성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2일 칼링컵 우승으로 쿼드러플의 첫 단추를 잘 꿴 맨유의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볼만하다.▶ 관련기사 ◀☞퍼거슨, "박지성 결장? 갑작스런 오셔 부상 탓"☞맨유, 승부차기 끝에 칼링컵 우승...박지성 결장☞김두현 또 엔트리 제외...주전 경쟁에서 밀렸나?☞'히딩크 매직'은 계속된다...첼시 3연승, 2위 부상
2009.03.02 I 김영환 기자
  • '히딩크 매직'은 계속된다...첼시 3연승, 2위 부상
  •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거스 히딩크 감독이 마법을 부리고 있는 첼시가 리버풀을 제치고 2위로 부상했다. 첼시는 1일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2008-200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홈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터진 프랭크 램퍼드의 결승골로 위건 애슬래틱을 2-1로 제압했다. 이로써 첼시는 16승7무4패(승점 55점)를 기록, 이날 미들즈브러에 0-2로 덜미를 잡힌 리버풀(15승10무2패)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루고 골득실(첼시 +31, 리버풀 +23)에서 앞서는 2위로 올라섰다. 특히 히딩크 감독은 지난 달 21일 애스턴 빌라와의 데뷔전(1-0승), 27일 유벤투스(이탈리아)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1-0승) 포함, 3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2경기를 치르면서 팀 순위를 2계단이나 끌어 올렸다. 반면 시즌 초반 프리미어리그 레이스를 선도했던 리버풀은 미들즈브러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는 바람에 3위까지 떨어져 사실상 리그 우승이 힘들어졌다. 현재 리버풀은 선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19승5무2패, 승점 62)에 승점 7점차로 뒤진 상황. 맨유가 오는 5일 뉴캐슬을 제칠 경우 승점 10점차로 벌어지게 된다. 라파엘 베니테스 리버풀 감독은 “사실 오늘(1일) 경기 전부터 상황이 어려웠지만 이제 더 어려워졌다"면서 ”이제 공은 맨유에 넘어갔다“며 이번 시즌 리그 우승의 향방은 그들이 아닌 맨유의 행보에 달렸다고 토로했다. 승점차는 리버풀과 같은 처지지만 히딩크 감독은 베니테스 감독보다 한결 의욕에 넘쳐 있다. 히딩크 감독 또한 "현실적으로 우리는 매 경기를 이겨야 하고 맨유가 패하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다"면서도 "아직 포기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날 첼시는 전반 24분 존 테리가 선제골을 뽑은 뒤 후반 37분 위건의 올리비에 카포에게 동점골을 내줬으나 45분 램퍼드가 극적인 헤딩 결승골을 터뜨렸다.▶ 관련기사 ◀☞히딩크,첼시맨으로 남는다?...러 대표팀 후임은 아드보카트說☞히딩크, 첼시서도 '나는 아직도 배고프다'☞'히딩크 매직'의 비결은?...실용과 족집게 처방☞히딩크 매직, 드로그바도 춤추게했다?☞[유럽축구 확대경]히딩크의 마법이냐 델 피에로의 회춘이냐
2009.03.01 I 김삼우 기자
印 타타, 1948弗짜리 차 4월 출시.."굴러갈까?"
  • 印 타타, 1948弗짜리 차 4월 출시.."굴러갈까?"
  •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인도 자동차 업체 타타가 2000달러도 안되는 세계에서 가장 싼 차 `나노`를 오는 4월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나노의 성공 여부는 타타의 운명을 좌우할 타타의 도박으로 평가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타타는 단돈 10만 루피, 미국 돈으로 1948달러에 불과한 초소형차를 오는 4월부터 출시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나노를 생산하는 캘거타 공장을 구자라트로 이전하는 문제를 두고 지역 분쟁이 불거지면서 출시가 한동안 지연됐었다. ▲ 타타 나노 1 lakh타타그룹의 라탄 타타 회장은 인도의 저소득 층도 스쿠터 대신 자동차를 끌고 다닐 수 있을 정도의 저렴한 차를 세계 최초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를 위해 타타는 인도 서부의 구자라트 지역에도 새로운 공장을 설립 중이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엄청난 부채를 지고 있는 타타에게 나노 출시는 괜찮은 도박으로 평가되고 있다. 압둘 마지드 PwC 자동차 담당헤드는 "일종의 좋은 도박"이라며 "결과가 기대에 부응한다면 타타에 행운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타타 주가는 7% 가까이 올랐다.타타는 지난해 포드의 재규어와 랜드로버 영국 법인을 인수하면서 지게 된 30억달러 규모의 빚으로 고전하고 있으며, 나노 생산의 완벽한 생산은 구자라트 공장이 완공되는 연말까지는 더딜 수 밖에 없는 점도 문제다. 또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나노`가 너무나 작고 출시도 너무 늦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물론, 나노가 성공을 거둔다면 타타 역시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다. 한편, 타타의 `나노` 외형은 기존 소형차와 큰 차이는 없어 보이지만 사양을 확 줄였다. 라크1(1 Lakh) 모델의 경우 경우 에어컨은 물론 파워핸들과 자동창문 기능, 심지어 라디오도 장착하지 않았다. 계기판에는 속도계와 주행기록계, 연료량만을 표시할 뿐이며 12인치의 바퀴(wheel)는 3개의 큰 너트(lug nut)로만 고정했고, 타이어 가격도 훨씬 싸다. 미국의 배기가스 규정도 통과하지 않았다.
2009.02.27 I 양미영 기자
히딩크, 첼시서도 '나는 아직도 배고프다'
  • 히딩크, 첼시서도 '나는 아직도 배고프다'
  • ▲ 히딩크[이데일리 SPN 김영환 인턴기자] 거스 히딩크 첼시 감독이 유벤투스를 상대로 챔피언스리그 첫승을 올렸음에도 불구, "아직 부족하다"는 마음을 털어놨다. 히딩크 감독은 26일(한국시간)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유벤투스를 1-0으로 꺾고 8강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지만 경기내용에 대해선 불만이었다.  히딩크 감독은 "결과에 대해선 만족하지만 경기 전반에 걸친 선수들의 플레이에는 만족할 수 없다"고 총평했다. 히딩크는 "출발은 매우 좋았다. 우리는 양쪽 날개를 이용해 공간을 창출했고 이른 시간에 선취골을 뽑아 냈다"고 했지만 "그러나 선제골을 넣은 뒤 지나치게 수비적으로 뒤로 물러섰으며 이는 곧 유벤투스가 우리 공격진과 미드필더, 수비수들 사이의 공간을 파고들어 반격의 실마리를 찾아낸 계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히딩크는 더 많은 골을 노리지 않고 수세로 돌아선 선수들을 질책했다. "우리가 초반 20분 동안 보여줬던 플레이를 계속 했더라면 추가골을 뽑아내 보다 유리한 위치에 올라설 수 있었을 것이다"며 "솔직하게 말해 후반전 막판에는 (유벤투스에) 무척 시달렸다"고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음을 인정했다. 히딩크는 첼시 지휘봉을 잡은 후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스턴 빌라, 챔스언스리그에서 유벤투스를 꺾으며 2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여전히 첼시는 더 강해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을 이끌고 16강에서 이탈리아를 연장 승부끝에 힘겹게 이긴 뒤 "나는 아직도 배고프다"고 말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히딩크는 첼시의 문제점으로 "선수들의 몸상태가 높은 수준에 이르렀지만, 아직 최상의 단계는 아니다"며 강도 높은 훈련을 예고했다. 히딩크 감독은 또 "원정골을 허용치 않았기에 유벤투스는 득점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홈경기에 임하게 됐다"면서도 "유벤투스는 균형이 잘 잡힌 강팀이기에 원정으로 치러질 2차전은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오늘 승리 인하여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고, 최선의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원정에서도 충분히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며 8강 진출을 자신했다. 취임 이후 어려운 상황에서도 2경기를 모두 승리한 히딩크의 '매직'은 현재 진행형이다.▶ 관련기사 ◀☞'히딩크 매직'의 비결은?...실용과 족집게 처방☞히딩크 매직, 드로그바도 춤추게했다?☞히딩크 매직, 챔스리그도 통했다...유벤투스 1-0 제압☞[유럽축구 확대경]히딩크의 마법이냐 델 피에로의 회춘이냐☞'히딩크 매직', EPL에도 통했다...애스턴 1-0 꺾고 만점 데뷔
2009.02.26 I 김영환 기자
  • '히딩크 매직'의 비결은?...실용과 족집게 처방
  •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이번에는 어떤 마법을 부리는 걸까’ ‘히딩크 매직’이 다시 무서운 힘을 발휘하고 있다. 첼시 지휘봉을 잡은 히딩크 감독이 26일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이탈리아 세리에 A의 강호 유벤투스와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지난 21일 난적 애스턴 빌라를 1-0으로 제압,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른데 이어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첫 승을 올리는 ‘마법 같은 지도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빅 4’답지 않은 답답한 행보를 보이던 첼시도 ‘히딩크 효과’에 힘입어 사그라들던 프리미어리그 우승의 꿈을 되살리는 것은 물론 UEFA 챔피언스리그, FA컵 정상 도전의 의욕까지 키우고 있다. 요즘 영국 언론의 관심은 전임 루이스 펠리페 스코라리 감독 휘하에서 횡보를 거듭하던 첼시를 이렇게 달라지게 만든 히딩크 감독의 비결이다. 분명 ‘히딩크 축구’에는 남들과 다른 뭔가가 있는 까닭이다. 이들은 우선 히딩크 감독이 부임한 뒤 달라진 첼시를 분석하고 있다.  ▲‘드로그바-아넬카 콤비’ 문제는 수비야! 자신의 축구를 구현하기에는 턱없이 시간이 부족하다고 토로한 히딩크 감독이 먼저 손을 댄것은 골게터 디디에 드로그바와 니콜라스 아넬카를 동시에 활용하는 것이다. 스콜라리 전 감독은 이들을 단 한경기에만 함께 스타팅 멤버로 기용했을 정도로 ‘드로그바-아넬카 콤비’를 쓰지 않았다. 드로그바가 잇단 부상으로 4개월이나 그라운드에서 나서지 못한 탓도 있었지만 ‘드로그바-아넬카 카드’의 효용성을 신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데뷔전이었던 애스턴 빌라전부터 서슴없이 이들을 선발로 기용했고 유벤투스전에도 마찬가지였다. 결과는 대성공. 애스턴 빌라전에선 아넬카가, 유벤투스전에선 드로그바가 결승골을 작렬,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히딩크 감독이 ‘드로그바-아넬카 카드’의 효용을 극대화한 바탕은 수비력 강화였다. 스콜라리 감독은 이들이 함께 투입될 경우 공격력은 높일 수 있지만 수비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이지만 히딩크 감독은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라고 주문하는 것으로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했다. 히딩크 감독은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격축구는 모든 선수들이 수비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가능하다. 드로그바와 아넬카는 수비의 최일선이라는 자세로 미드필드에서 이뤄지는 수비까지 가담해야 한다”며 "그렇게만 하면 스트라이커로서의 그들의 강점을 활용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유벤투스전에서 드로그바가 뛴 거리는 활동량이 많은 미드필더에 못지 않은 10.16 km. 수비도 적극적인, 달라진 드로그바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히딩크 감독의 족집게 처방이 주효한 것이다.  ▲이기는 축구가 우선...무리뉴 시대로의 회귀? 히딩크 감독이 이끈 두 경기서 첼시는 똑 같이 1-0으로 이겼다. 물론 애스턴 빌라는 당시 프리미어리그 3위를 달리던 난적이었고, 유벤투스는 이탈리아 세리에 A 전통의 명문이다. 크게 이기기 힘든 상대들인 것이다.  하지만 1-0이란 스코어는 실용적이고 실리적인 히딩크 축구의 한면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히딩크 감독이 이끌던 한국이 2골차 이상 이긴 경기는 폴란드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기록한 2-0 승리가 유일했다. 이 대목에서 떠올릴 인물은 조제 무리뉴(현 인터 밀란 감독) 전 첼시 감독이다. 무리뉴 감독이 지휘할 당시 첼시 또한 팬들을 즐겁게 하는 화끈하고 화려한 축구는 아니었지만 한번 리드를 잡으면 좀처럼 패배하지 않는 ‘견실한 축구’로 프리미어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애스턴 빌라전을 마친 뒤 프랭크 램퍼드가 “일찌감치 골을 터뜨리고 승부를 마무리하는 것은 예전의 우리로 돌아간 것 같다”는 멘트는 그래서 의미심장하다. 첼시는 애스턴 빌라전서 전반 19분, 유벤투스전에선 전반 12분만에 결승골을 뽑았다. 히딩크 감독의 ‘실용 축구’는 ‘무리뉴의 ’이기는 축구’와 닮은 점이 많다. ▶ 관련기사 ◀☞히딩크의 마법은 드로그바도 춤추게 한다? 드로그바 맹활약☞히딩크 매직, 챔스리그도 통했다...유벤투스 1-0 제압☞'히딩크 매직', 챔피언스리그서도 통할까?...유벤투스와 맞대결☞히딩크, "첼시 감독직 연장, 절대 없다"
2009.02.26 I 김삼우 기자
  • 히딩크 매직, 드로그바도 춤추게했다?
  • [이데일리 SPN 김영환 인턴기자] 디디에 드로그바(첼시)가 부활했다. 드로그바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유벤투스와의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전반 12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그간 부상 등으로 벤치에 앉는 시간이 길어지며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전 첼시 감독의 전술을 비난하는 등 팀내 미운오리새끼로 전락한 처지에서 백조로 화려하게 부활한 것이다. 드로그바가 되살아 난 데는 새로 지휘봉을 잡은 거스 히딩크 감독의 역할이 컸다. 히딩크 감독은 첼시에 부임하자마자 드로그바-니콜라스 아넬카 콤비를 동시에 투입하는 카드를 빼들었고 이 전술은 현재까지 대성공이다. 빌라 파크 원정 10년 무승의 징크스는 아넬카의 결승골로 깨 버렸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드로그바의 결승골로 귀중한 승리를 얻었다. 이날 최전방 스리톱의 꼭지점에 선 드로그바는 왼쪽 측면을 주로 공략한 아넬카와 호흡을 맞추며 끊임없이 상대 문전을 노리는 등 특유의 피지컬을 자랑했다. 전반 8분 조제 보싱와의 크로스를 받아 헤딩슛으로 연결, 포문을 연 드로그바는 4분 후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터뜨렸다. 칼루의 침투패스를 받아 가볍게 컨트롤한 후 슛으로 연결, GK 지안루이지 부폰이 지키는 유벤투스의 골문을 가른 것이다. 후반에도 4분께 역시 보싱와의 오른쪽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잇는 등 드로그바의 활약은 계속됐다. 8분 드로그바가 페널티 지역 왼쪽을 파고들 때 유벤투스의 키엘리니가 어깨로 거칠게 밀어젖힌 것은 유벤투스 수비진이 드로그바에게 느끼는 위협을 대변하는 장면이었다. 드로그바는 이날 10.16Km를 뛰며 4개의 슈팅을 기록, 첼시 공격을 주도했다. 드로그바의 부활은 비록 프리미어리그 우승권에서는 다소 멀어졌지만, FA컵과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노리는 첼시와 히딩크 감독에게 큰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히딩크 매직, 챔스리그도 통했다...유벤투스 1-0 제압☞'히딩크 매직', 챔피언스리그서도 통할까?...유벤투스와 맞대결☞히딩크, "첼시 감독직 연장, 절대 없다"
2009.02.26 I 김영환 기자
히딩크 매직, 챔스리그도 통했다...유벤투스 1-0 제압
  • 히딩크 매직, 챔스리그도 통했다...유벤투스 1-0 제압
  • ▲ 히딩크[이데일리 SPN 김영환 인턴기자] '히딩크 매직'은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통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첼시가  2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유벤투스와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홈 경기에서 디디에 드로그바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첼시는 다음 달 11일 유벤투스의 홈 구장 토리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차전 원정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진출하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또 히딩크 감독은 첼시 사령탑 취임 후 챔피언스리그 첫 승의 기쁨을 맛보면서 애스턴 빌라전(1-0승)에 이어 2연승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히딩크 감독은 드로그바-니콜라스 아넬카 콤비를 다시 가동했다. 살로몬 칼루가 오른쪽 측면에 배치됐고, 프랭크 램파드와 미하엘 발락이 미드필더에서 공격진에 지원 사격을 펼쳤다. 유벤투스도 델 피에로-아마우리가 최전방에 나서고 마우로 카모라네시와 파벨 네드베드가 좌우 날개를 책임지며 맞불을 놨다. 초반 주도권은 첼시가 잡았다. 칼루가 전반 3분 만에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드리블하며 첫 슈팅을 기록, 포문을 연 뒤 6분 발락의 중거리 슛과 8분 드로그바의 헤딩 슛이 연이어 터지며 기세를 올렸다.  결실은 전반 12분 맺어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문 혼전으로 흘러나온 공을 칼루가 잡아 문전의 드로그바에게 송곳 같은 침투패스를 넣어줬고 드로그바는 한 번 컨트롤 한 뒤 바로 슛으로 연결, 유벤투스의 골망을 갈랐다.첼시에게 7개의 슈팅을 허용하는 동안 유벤투스는 단 하나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으나 전반 18분 모하메드 시소코의 중거리 슛으로 서서히 반격을 시작했다. 전반 21분 유벤투스도 첼시의 득점 상황과 비슷한 기회를 얻었다. 티아구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나오는 델 피에로에게 패스를 넣어줬고 이를 델 피에로가 트래핑 하며 바로 슈팅했지만 첼시 GK 페트르 체흐의 선방에 막혔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유벤투스 감독은 1골을 허용한 후 원정골을 노리는 전술을 취했고, 이에 유벤투스는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으며 전반 슈팅수를 8-7까지 맞추는 데 성공했다. 공세는 후반에도 계속됐다. 네드베드가 왼쪽에서 가운데로 위치를 약간 변경하면서 첼시와 중원에서 전면전을 벌였고, 후반 6분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카모라네시 대신 투입된 마르키오니가 오른쪽에서 양질의 크로스를 올리며 유벤투스의 공격을 이끌었다. 첼시도 칼루와 발락 대신 플로랑 말루다와 미카엘 맨시엔느를 투입하며 승리 지키기에 나섰다. 후반 41분 아넬카와 트레제게가 슈팅을 주고받으며 상대의 골문을 노렸지만 모두 골대를 빗나갔고 유벤투스는 추가시간 종료 직전 네드베드가 회심의 왼발 중거리 슛을 날렸지만 알렉스의 발에 스치며 오른쪽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나 끝내 득점에 실패했다.▶ 관련기사 ◀☞'히딩크 매직', 챔피언스리그서도 통할까?...유벤투스와 맞대결☞히딩크, "첼시 감독직 연장, 절대 없다"
2009.02.26 I 김영환 기자
박지성, "결과도 아쉽고 내 플레이도 만족 못해"
  • 박지성, "결과도 아쉽고 내 플레이도 만족 못해"
  •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만족스럽지 않다. 더 잘했어야 했다”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25일(한국시간)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경기를 0-0으로 마친 뒤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지성은 이날 맨유 구단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를 통해 “이기려고 노력했지만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점이 아쉽다”면서 “나쁜 결과는 아니었지만 내 플레이도 생각보다 만족스러웠던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지성은 “원정경기에서 비기고 돌아가는 만큼 홈에서 좀더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면 만족할만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다짐했다. 맨유는 다음달 12일 홈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인터 밀란과 2차전을 갖는다. 다음은 맨유 홈페이지에 실린 박지성 인터뷰. -원정 경기였는데 소감은. ▲어려운 경기였다.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해 골로 연결되지 않은 점이 무척 아쉽다. 하지만 원정경기에서 비기고 돌아가는 만큼 홈에서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승점 3점을 얻고 돌아가지 못해 아쉽지만 더 좋은 결과를 기약하겠다. 이기려고 노력했으나 그렇지 못했다. 그래도 아직 기회는 있다. -여러 차례 결정적인 득점기회가 있었다. ▲전반에 여러 번 좋은 기회가 있었는데 골로 이어지지 못했다. 인터 밀란과 경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우리 스타일에 맞게 경기를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생각했던 결과는 아니었다. -인터 밀란에 대해서는 어떤 인상을 받았는지. ▲체력적으로 무척 강한 팀이다. 어느 팀을 상대해도 이길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팀이다. -인터 밀란의 홈인만큼 팬들의 응원열기가 대단했다.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결과는 나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나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서 만족스러웠던 것은 아니었다. 더 잘해야 했다. 다음에 유리한 입장에서 경기를 치르는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주겠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어려운 승부를 예상하며 수비적인 경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었다. 특별한 지시가 있었나. ▲특별한 지시가 따로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평소 스타일대로 이기는 경기를 하려했을 뿐이다. -후반 호날두에게서 이어진 좋은 찬스가 있었는데. ▲크로스가 멀기도 했지만 터치하기에 어려웠다. -2차전은 홈에서 치르는데. ▲우리는 항상 올드 트래포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왔다. 조금 더 공격적으로 상대할 것이다.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이 가능할까. ▲조금 더 유리한 위치에 있는 만큼 가능하다고 본다. 하지만 지금 당장 결승을 생각하기 보다는 남아있는 매 경기, 매 경기에 충실하고 싶다. -3월 1일에는 칼링컵 결승전이 기다리고 있다. ▲결승에 올라있는 만큼 선수들 모두 기대하고 있고, 또 우승 타이틀을 원하고 있다. 상대가 어떤 팀이든 평소 우리 스타일을 유지한다면 우승도 가능하다고 본다. -맨유의 5관왕 달성이 가능하겠는가. ▲글쎄, 확실하지는 않다. 하지만 매번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다보면 시즌 마지막에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관련기사 ◀☞박지성 '흠 잡을게 없었다'...인터 밀란전 평점 7 활약☞'산소탱크' 박지성 83분 활약...맨유는 무승부☞'EPL이냐, 세리에 A냐'...양대 리그 자존심 대결 주목☞이탈리아와 잉글랜드의 축구 문화 차이는?☞'히딩크 매직', 챔피언스리그서도 통할까?...유벤투스와 맞대결
2009.02.25 I 김삼우 기자
  • [유럽축구 확대경]히딩크의 마법이냐 델 피에로의 회춘이냐
  • [이데일리 SPN 임성일 객원기자] 바야흐로 챔피언스리그의 계절이 돌아왔다. 2008-09시즌 ‘꿈의 무대’ 32강 본선라운드가 시작된 것은 지난해 9월부터였지만 실상 제대로 된 맛은 ‘외나무다리 승부(홈&어웨이 녹아웃토너먼트)’ 형태로 바뀌는 16강전부터라 해도 과언 아니다. 더구나 각 조별로 16강에 진출할 2팀을 가리던 과정이 지난해 12월에 마무리 됐으니, 2달 가량 ‘별들의 잔치’에 목말랐던 팬들 입장에서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제부터 진짜 알짜배기 클럽들만 남았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각국리그를 대표하는 팀들이 참가하는 ‘챔피언들의 리그’라지만 그래도 어깨 높이는 차이가 나게 마련인데, 그래서 촘촘한 거름종이로 한 차례 거른 후 ‘고수 중의 고수’만이 생존한 지금은 다가오는 느낌이 또 다르다. 당연한 말이지만, 정말 기대되는 매치업이 많다. 박지성이 활약하는 디펜딩 챔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무리뉴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인터밀란의 만남이 그렇고, 챔피언스리그 최다우승(9회)에 빛나는 레알 마드리드와 토너먼트의 절대강자 리버풀의 맞대결이 그러하며, 이탈리아 클럽에 유독 강한 포병대 아스널과 EPL 팀에 유독 약한 늑대군단 AS로마의 결전도 흥미를 돋우기 충분하다. 그리고 이들에 버금가는, 그 이상 가는 경기가 있으니 바로 첼시와 유벤투스의 빅매치다. 히딩크라는 축구판 황금의 손에게 지휘봉을 넘긴 ‘푸른 보석함’ 첼시와 의리의 노장들을 앞세워 오랜만에 꿈의 무대에 복귀한 ‘세리에A의 제왕’ 유벤투스의 만남은 그야말로 흥미진진이다. 어느 경기라고 다르겠냐마는 조심스러운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첼시의 히딩크 감독이나 유벤투스의 라니에리 감독 모두 상당한 이력을 쌓은 베테랑이자 단기전에서 살아남는 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지도자라는 것에서 전망의 근거를 부여할 수 있다. 라니에리는 챔피언스리그 4강을 경험한 바 있는데 흥미롭게도 첼시에서 마지막으로 지휘봉(2000~2004)을 잡았던 2003-04시즌의 일이다. 때문에 ‘첼시 사정에 능통하다’라는 가산점을 언급할 수 있겠지만 실상 램파드와 테리 등을 제한다면 라니에리 시절과 멤버 다수가 바뀌었으니 사실상 큰 의미는 없다. 히딩크는 한 수 위다. 1988년 아인트호벤과 함께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경험했다. 박지성-이영표가 뛰고 있던 2004-05시즌의 4강도 빼놓을 수 없는데 상대적으로 약한 스쿼드와 함께 이뤘던 성과인지라 가치가 더욱 빛난다. 요컨대, 어떻게 해야 보다 높은 곳으로 오를 수 있는지를 꿰뚫고 있는 두 노장 감독들의 수 싸움이 복잡하게 펼쳐질 경기다. 양 팀 구성원들의 큰 무대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도 박빙의 승부를 예고하는 배경이다. 때문에 난타전보다는 회심의 일격으로 승패가 갈릴 공산이 큰데, 공히 램파드(첼시)와 델 피에로(유벤투스)라는 당대 톱클래스 ‘데드볼 스페셜리스트’를 보유하고 있으니 서로의 자랑이자 서로에게 부담이다. 역시 변수는 첼시다. 정확히 말하면 ‘히딩크의 첼시’가 쥐고 있다. 히딩크 부임 후 불과 2주 만에 유벤투스를 만나게 되는데, 첫 공식경기에서 난적 아스톤빌라를 적지에서 꺾으며(1-0) 분위기를 탔다지만 아무래도 부족한 시간은 부담이다. ‘정신개조의 달인’이자 ‘선수단 융화의 프로페셔널’인 히딩크가 이 기간 동안 얼마나 팀을 단단하게 만들 수 있을지 자못 흥미롭다. 이런 불리한 조건을 감안한다면 상식선에서, 원체 실용적이고 실리주의 축구를 구사하는 히딩크가 맞춤형 전술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렇다면 이를 부수기 위한 유벤투스 창끝의 힘이 또 다른 관건이다. 여기서는 근래 ‘회춘모드’를 발동 중인 델 피에로(35)에게 시선이 향한다. 제2의 전성기라 칭해도 손색없는 활약인데, 지난 시즌 세리에A 득점왕(21골)의 기세가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에서도 6경기에 모두 나와 4골을 터뜨렸고 시도한 슈팅은 무려 24회였다. 정확도 문제가 아니라 적극적이라는 게 포인트이고 그만큼 현재 컨디션이 좋다는 뜻이다. 히딩크 감독의 마법이냐 캡틴 델피에로의 회춘모드냐. 노장 감독과 노장 플레이어가 흥미로운 매치업의 키를 쥐고 있다. 이들의 만남은 우리 시각으로 26일 새벽, 첼시의 홈구장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마련된다./ <베스트일레븐>기자 ▶ 관련기사 ◀☞[유럽축구 확대경] 박지성, 멋진 생일축포를 기대한다☞[유럽축구 확대경]‘분데스리가의 쾌속 돌풍’ 호펜하임이 만드는 드라마☞[유럽축구 확대경] 아스널, 막판 부활은 가능한가?☞[유럽축구 확대경] 자국리그 우승이 더 절실한 리버풀과 AC밀란☞[유럽축구 확대경]골잡이 라울, 신기록 행진은 ‘진행형’
2009.02.25 I 임성일 기자
'산소탱크' 박지성 83분 활약...맨유는 무승부
  • '산소탱크' 박지성 83분 활약...맨유는 무승부
  • ▲ 박지성[이데일리 SPN 김영환 인턴기자] 박지성(28)이 선발 출장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nbsp;밀라노 원정을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맨유는 25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주세페 메아자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터&nbsp;밀란과의&nbsp;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맨유는 다음 달 12일&nbsp;홈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치르는 2차전에서 8강 진출을 가리게 됐다. &nbsp;지난 해 12월 올보르BK(덴마크)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 교체 출전한 뒤 2개월 여만에 스타팅 멤버로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은 박지성은 후반 38분 웨인 루니와 교체될 때까지 83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nbsp;&nbsp;박지성은 이날&nbsp;마이클 캐릭(27), 대런 플레처(24),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3)와 미드필더로 나서 맨유의 왼쪽 측면을 맡았다.맨유는 원정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전반부터 인터 밀란을 압도했다. 50-50의 볼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맨유는 전반에만 11개의 슈팅(유효슈팅 4개)을 쏟아 부으며 6개의 슈팅(유효슈팅 1개)으로 맞선&nbsp;인터 밀란을 앞섰다. 맨유는 경기 시작 1분 만에 질풍 같은 드리블로 반칙을 얻어낸&nbsp;호날두가 직접 슈팅을 날리며 포문을 연데 이어&nbsp;전반 4분에는 라이언 긱스(36)의 코너킥을 호날두가 머리에 맞췄지만 인터 밀란의 GK 훌리오 세자르(29)의 선방에 걸렸다. 전반 7분에는 박지성이 인터 밀란의 리바스(25)로부터 파울을 유도해냈고 역시 호날두가 직접 슈팅했지만 오른쪽 포스트를 살짝 비껴가며 아쉬움을 남겼다. 호날두는 전반 27분 직접 프리킥과 28분 긱스의 크로스를 받은 헤딩 슛으로 인터 밀란의 골문을 거듭 노렸으나 공은 세자르의 손끝에 걸리거나 골대를 외면했다. 인터 밀란도 전반 10분 데얀 스탄코비치(30)의 중거리 슛을 시작으로 17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27)와 하비에르 자네티(35)의 슛이 이어졌지만&nbsp;맨유 수비진에 막혀 이렇다 할&nbsp;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정적인 기회도 맨유가 먼저 잡았다. 전반 25분&nbsp;캐릭의 패스를 받은 긱스가 절묘하게 돌아서며 세자르와 1:1 상황을 만들었지만 긱스의 슈팅은 다시 세자르의 선방에 걸리고 말았다. 문전 중앙으로 박지성이 쇄도했지만 긱스는 직접 슈팅으로 연결해 아쉬움을 남겼다.&nbsp;박지성은 전반 40분 파트리스 에브라(27)의 롱 패스를 받아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려&nbsp;디미타르 베르바토프(27)가 이 공을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오른쪽으로 흘렀다. 인터 밀란은 후반들어&nbsp;힘을 냈다. 박지성-에브라가 지키는 맨유의 왼쪽 라인보다 존 오셔(27)가 홀로 분전한 오른쪽을 파고 들기 시작했다. 후반 1분과 2분 에스테반 캄비아소(28)가 왼쪽 측면을 뚫고 연속으로 크로스를 올렸으나&nbsp;이를 아드리아누(27)가 정확히 발에 맞히지 못해 골대를 벗어나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이브라히모비치도 왼쪽으로 이동, 기회를 엿봤지만 끝내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후반 21분 박지성에게도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호날두가 오셔의 전진 패스를 받아 인터 밀란의 오른쪽을 돌파,&nbsp;달려 들어오는 박지성의 발끝으로 땅볼 크로스를 올렸지만 타이밍이 약간 빨라&nbsp;공은 슬라이딩 슛을 시도한 박지성을 지나쳐 갔다. 인터 밀란은 후반 30분 설리 알리 문타리(24) 대신 훌리오 크루즈(34)를 아드리아누 대신 바로텔리(18)를 투입, 승부를 내려했으나&nbsp;맨유 역시 후반 38분 박지성 대신 웨인 루니를 넣어 맞불을 놓았다.&nbsp;&nbsp;맨유는 추가시간에 마지막 기회를 잡았으나 호날두의 프리킥이 세자르의 정면으로 향해 끝내 득점에 실패했다. 이날&nbsp;박지성은 82분간 9.99Km를 달려&nbsp;팀 평균 8.57Km 상회하는 특유의 활동량을 과시했다.&nbsp; ▶ 관련기사 ◀☞'EPL이냐, 세리에 A냐'...양대 리그 자존심 대결 주목☞이탈리아와 잉글랜드의 축구 문화 차이는?☞'히딩크 매직', 챔피언스리그서도 통할까?...유벤투스와 맞대결☞박지성, "인터 밀란전, 모두가 기다렸다"☞누리꾼 ,'박지성, 기성용 등 중앙 MF 주전경쟁 가장 흥미로워'
2009.02.25 I 김영환 기자
  • 'EPL이냐, 세리에 A냐'...양대 리그 자존심 대결 주목
  • [이데일리 SPN 김영환 인턴기자] 25일과 26일(이하 한국시간) 2일간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 8경기 가운데 3경기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와 이탈리아 세리에A 소속팀간의 대결로 펼쳐져 양대 리그의 자존심 대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은 그간 챔피언스리그에서 특히 강세를 보여왔다. 최근 2년간 챔피언스리그 4강 가운데 3개 팀은 프리미어리그 소속이었다. 2006~2007 시즌과 2007~2008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첼시, 리버풀은 모두 4강행에 성공했다. 2008~2009 시즌에도 4개 팀이 16강에 진출, 역시 4개 팀이 올라와 있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함께 가장 많은 팀이 우승 경쟁에 나서고 있다. 세리에A 소속으로는 인터 밀란과 AS로마, 유벤투스 등 세 팀이 16강에 진출한 상태. 공교롭게 이들은 모두 프리미어리그 소속 팀들과 격돌한다. (인터 밀란 vs 맨유, 아스널 vs AS로마; 이상 25일 오전 4시 45분, 첼시 vs 유벤투스; 26일 오전 4시 45분) 일단 세리에 A 입장에서는 인터 밀란과 유벤투스, AS로마가 그동안 체면을 유지하던 AC밀란의 빈 자리를 메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000년 이후 챔피언스리그 4강 이상에 들었던 세리에A 팀은 AC밀란이 유일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아스널, 첼시가 이탈리아 원정에서 거둔 기록은 7승8무15패로 세리에A 3팀이 잉글랜드 원정에서 기록한 6승8무24패보다 약간 앞선다.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이탈리아 팀들을 상대로 올린 홈 성적 역시 19승7무5패로 세리에A 팀들의 대잉글랜드 팀들과의 홈 기록인 22승8무8패보다 승률이 근소하게 높다. 그러나 루시아노 스펠라티 AS로마 감독은 “우리는 잉글랜드 원정에서 종종 패배했지만, 기록은 무의미하다”면서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이어 “우리는 언제나 우리의 전력에 확신이 있다. 우리의 대비책은 어떤 상대를 만나든지 똑같다. 로마만의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며 최근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상승세에 맞서 힘의 균형을 맞추려는 세리에A 팀들의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전 첼시 감독이었던 조제 무리뉴 인터 밀란 감독은 “올드 트래포드에 가면 12명과 싸워야 한다. 맨유 역시 주세페 메아자에서 12명을 상대하게 될 것”이라며 홈구장에 잇점을 살려 승리를 노리고 있다. 역시 전 첼시 감독이었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유벤투스 감독 역시 첼시를 상대로 선전을 다짐했다. 이에 대해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나는 무리뉴 감독이 우리가 이기려 노력하지 않을 것으로 여길 것으로 생각한다. 전술의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여기에 무리뉴 감독은 “그들이 일반적인 전술을 구사할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 그들은 우리보다 더 변화무쌍 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한때 “모든 게임은 전술이다”며 “세리에A는 프리미어리그만큼 아름답지 못하다. 세리에A가 이탈리아에서만 사랑받지만 프리미어리그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유”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프리미어리그와 세리에A의 챔피언스리그 대격돌에서 어느 리그가 웃게 될 지 지켜 볼 필요가 있다.▶ 관련기사 ◀☞이탈리아와 잉글랜드의 축구 문화 차이는?☞'히딩크 매직', 챔피언스리그서도 통할까?...유벤투스와 맞대결☞박지성, "인터 밀란전, 모두가 기다렸다"☞누리꾼 ,'박지성, 기성용 등 중앙 MF 주전경쟁 가장 흥미로워'☞박지성, 마이콘 잡을까...맨유, 인터 밀란과 25일 빅뱅
2009.02.24 I 김영환 기자
'히딩크 매직', 챔피언스리그서도 통할까?...유벤투스와 맞대결
  • '히딩크 매직', 챔피언스리그서도 통할까?...유벤투스와 맞대결
  • ▲ 히딩크 첼시 감독[이데일리 SPN 김영환 인턴기자] '히딩크 매직', 첼시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선물할 수 있을까.&nbsp;거스 히딩크 첼시 감독의 새로운 '무한도전'이 시작된다. 이번 무대는&nbsp;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다.&nbsp; 첼시는 26일 오전 4시 45분 (이하 한국시간) 홈구장 스탬포드 브릿지로 이탈리아 세리에 A의 강호 유벤투스를 불러들여 2008~2009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치른다. 지난 21일 아스턴 빌라와 원정 경기(1-0승)에서 승리,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 성공적으로 데뷔한&nbsp;히딩크 감독이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갈지가 관전포인트다.&nbsp;첼시가 히딩크 감독을&nbsp;영입한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프리미어리그보다는 챔피언스리그정상 정복을 이루기 위해서였다.&nbsp;첼시는 현재&nbsp;프리미어리그 3위에 올라 있지만&nbsp;15승7무4패(승점 52)로, 19승5무2패(승점 62)의 선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승점 10점이나 뒤지고 있어&nbsp;역전 우승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nbsp; 23일 '골닷컴'에 따르면 히딩크 감독 역시 "리그에서는 산술적으로 우승이 불가능해지기 전까지 최선을 다하겠지만 챔피언스리그는 자력으로 우승할 수 있다"고 밝히며 챔피언스리그에&nbsp;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을&nbsp;나타냈다.&nbsp; 일단 히딩크 감독이 단기전의 마술사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nbsp;히딩크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4강(PSV아이트호벤) 경험이 있고, 월드컵 4강(네덜란드, 한국), 유럽선수권 4강(러시아) 등 단기전에서 놀라운 성적을 거둬왔다. 네덜란드 리그 우승은 있었지만 빅리그 우승 경력이 없는 히딩크 감독이 단기전에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nbsp;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유벤투스 감독이 전 첼시 감독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라니에리 감독은 2003~2004 챔피언스리그에서 첼시를 처음 4강에 올렸지만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첫 번째 희생양이 됐던 아픈 기억이 있다. 첼시는 비록 프리미어리그 홈 무패 행진은&nbsp;깨졌으나&nbsp;챔피언스리그 홈 15경기 연속 무패 기록(12승 3무)을 이어가고 있어 선전이 기대된다. 반면 유벤투스는 챔피언스리그 16강 이후 원정 경기에서 2003년 4월 바르셀로나 누 캄프에서 승리를 거둔 이후 6경기 연속 패배를 당하고 있다. 다만 첼시는 니콜라스 아넬카와 디디에 드로그바가 투톱으로 나설 것이 예상되지만 아넬카에 비해 드로그바의 컨디션이 떨어져 있다는게 부담스럽다. 데쿠와 미하엘 발락도 몸상태가 들쑥날쑥하다.&nbsp;하지만&nbsp;2003~2004 챔피언스리그 이후 5년간 4차례나 4강 이상(준우승 1회)을 차지한 저력이&nbsp;있다.&nbsp; 유벤투스 역시 풍부한 경험을 갖춘 델 피에로와 파벨 네드베드, 마우로 카모라네시 등의 스타들을&nbsp;보유하고 있다. 특히 올 시즌 12골 중 프리킥으로만 6골을 기록한 델 피에로는 유벤투스의 위협적인 무기다. 강팀들의 대결에서는 세트 피스 상황에서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nbsp; 세계 최고의 GK를 놓고 벌이는 잔루이지 부폰과 페트르 체흐의 신경전 역시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히딩크 매직', EPL에도 통했다...애스턴 1-0 꺾고 만점 데뷔☞히딩크, "첼시 감독직 연장, 절대 없다"☞히딩크, 데뷔전 성공할까...21일 난적 아스턴 빌라와 격돌☞프리미어리거 한국인 3총사와 히딩크, 맞대결은 언제?☞박지성, "히딩크, 반갑지만 이기겠다"
2009.02.24 I 김영환 기자
  • 뉴욕 `12년 최저`..국유화 논란속 R우려 고조
  •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23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급락세로 마쳤다. 주요 지수는 일제히 3% 넘게 떨어졌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지난 1997년 이후 12년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은행 국유화 공포가 희석되면서 상승세로 출발한 뉴욕 증시는 글로벌 경기후퇴(recession) 심화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악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개장 직후 하락권으로 투항했다. 이후 은행들의 국유화 우려마저 진정되지 않으면서 줄곧 낙폭을 키워 일일 최저점 수준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미국 정부가 씨티그룹의 지분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휴렛패커드(HP)와 인텔 등 기술주와 상품주는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면서 낙폭이 두드러졌다. 경기후퇴가 심화되면서 기업들의 자본 지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모간스탠리의 보고서가 악재로 작용했다. 한편 미국 금융당국은 오는 25일부터 `스트레스 테스트`를 시작하고, 테스트 이후에 자금 지원이 필요하거나 민간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은행들에 추가적인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백악관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연방정부 규제하의 민간 은행 시스템이 최선의 길이라고 믿고 있다"고 재차 강조하며 국유화 논란 진화에 동참했다. 그러나 정부의 이같은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부실이 심각한 일부 은행들의 사실상 국유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수그러들지 않았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7114.78로 전일대비 250.89포인트(3.41%) 하락, 7200선을 깨고 내려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87.72로 53.51포인트(3.71%) 내렸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743.33으로 26.72포인트(3.47%) 밀려났다. 국제 유가는 경기후퇴 심화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물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1.59달러 내린 38.44달러로 마감했다. ◇美 `민간 은행 시스템 유지` 재확인..국유화 우려 여전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통화감독청(OCC), 저축은행감독청(OTS)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정부는 경제 성장세를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신용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은행들로 하여금 자본과 유동성을 확보하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금융위기를 헤쳐나가는 동안 은행시스템을 강력하게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트레스 테스트` 이후에 자금 지원이 필요하거나 민간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은행들에 추가적인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자금 지원은 `오직 필요한 경우에만`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의무전환 우선주` 매입 형태로 이뤄질 것이라고 금융당국은 밝혔다. 실업률이 10%를 넘어서거나 주택가격이 20%씩 폭락하는 등의 불황과 같은 상황에서 은행들에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 미리 가늠해 보는 스트레스 테스트는 오는 25일부터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그러나 "미국의 주요 은행들은 현재 필요 자본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며 "스트레스 테스트는 경제 환경이 더욱 악화됐을 경우 금융기관들이 주어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경제 회복을 지원하는데 있어 충분한 자본을 보유하고 있는지 판단해보기 위해 고안됐다"고 설명했다. 백악관도 `민간 은행 시스템이 최선`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연방정부 규제하의 민간 은행 시스템이 최선의 길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앞서 지난 주말에도 크리스토퍼 도드 상원 금융위원장의 `대형은행들의 단기간 국유화가 필요할 수도 있다`는 발언을 진화하기 위해 같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백악관이 이처럼 민간 은행 시스템에 대한 지지를 재차 표명한 것은 정부가 씨티은행의 지분을 40% 끌어올리기 위한 협상을 진행중인데다 25일부터 `스트레스 테스트`가 시작되면서 국유화 논란이 진정되지 않자 이를 가라앉히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정부의 이같은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부실이 심각한 일부 은행들의 사실상 국유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은 수그러들지 않는 분위기다. ◇금융주 혼조..씨티·BOA 상승 금융주가 국유화 논란 속에 혼조세로 마쳤다. 지난주말 국유화 소용돌이의 중심에 있었던 씨티그룹(C)이 9.7%, BOA(BAC)가 3.2% 각각 올랐다. 반면 JP모간체이스(JPM)와 골드막삭스(GS)는 2%, 5.3% 내렸다.&nbsp;WSJ은 씨티가 미국 정부측과 정부의 씨티 보유 지분을 늘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씨티 경영진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손실로 인해 주가가 급락하는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대규모 지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 정부가 보유한 450억달러 규모의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이렇게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지분율은 7.8%. 씨티 경영진은 현재 정부 지분을 25%까지 늘리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으나 지분은 최대 40%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씨티의 대주주는 정부가 되고, 정부는 원하는 대로 씨티를 구조조정, 건전화시킬 수 있게 된다. 반면 BOA는 국유화 가능성을 일축하며 추가 구제금융이 필요없다고 밝혔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케네스 루이스 최고경영자(CEO)는 BOA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자본과 유동성이 풍부하고, 수익성이 견조하며, 대출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은행이 국유화 고려 대상이 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기술·상품주 약세..HP·인텔 하락 반면 기술주와 상품주가 약세를 나타내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휴렛패커드(HPQ)가 6.3%, 인텔(INTC)이 5.5% 각각 내렸다. 뉴몬트마이닝(NEM)과 프리포트-맥모란코퍼&골드(FCX)도 3.1%, 8.5% 떨어졌다. 모간스탠리의 제이슨 토드 애널리스트는 이날 글로벌 경기가 지속적으로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며 기술주와 상품주에 대한 `비중축소(underweight)` 의견을 유지했다. 토드는 "글로벌 경기하강과 금융시장의 불안, 수익 급감, 낮은 현금 유동성 등의 요인이 기업들의 자본 지출을 지속적으로 위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포드(F)가 9.5% 급등했다. 포드는 이날 자동차 `빅3` 가운데 처음으로 전미자동차노조(UAW)로부터 `퇴직자의료보험기금(VEBA)`에 대한 회사측의 부담을 덜어주는 양보를 얻어냈다. UAW는 성명서를 통해 "UAW와 포드가 VEBA를 개정하는데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2009.02.24 I 전설리 기자
  • 뉴욕 증시 하락..금융주↑-기술주↓
  •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23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하락세다. 은행 국유화 공포가 희석되면서 상승세로 출발한 뉴욕 증시는 경기후퇴(recession)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악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개장 직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정부의 지원으로도 금융위기가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구심마저 가세하면서 지수는 갈수록 낙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미국 정부가 씨티그룹의 지분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자 투자심리를 짓누르던 은행 국유화 공포가 희석되면서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금융주가 강세다. 반면 휴렛패커드(HP)와 인텔 등 기술주는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면서 약세다. 경기후퇴가 심화되면서 기업들의 자본 지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모간스탠리의 보고서가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씨티그룹이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씨티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 정부 지분을 최대 40% 늘리는 방안을 금융당국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 금융당국은 오는 25일부터 `스트레스 테스트`를 시작하고, 테스트 이후에 자금 지원이 필요하거나 민간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은행들에 추가적인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오전 11시51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7285.94로 전일대비 79.73포인트(1.08%)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12.20으로 29.03포인트(2.01%) 내렸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759.66으로 10.39포인트(1.35%) 밀려났다. 국제 유가는 수요 위축 우려로 하락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물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4센트(0.1%) 내린 39.99달러를 기록중이다. ◇금융주 강세..씨티·BOA 상승 금융주가 강세다. 씨티그룹(C)이 9.2%, BOA(BAC)가 6.3% 각각 올랐다. JP모간체이스(JPM)도 0.8% 전진했다. WSJ은 씨티가 미국 정부측과 정부의 씨티 보유 지분을 늘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씨티 경영진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손실로 인해 주가가 급락하는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대규모 지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 정부가 보유한 450억달러 규모의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이렇게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지분율은 7.8%. 씨티 경영진은 현재 정부 지분을 25%까지 늘리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으나 지분은 최대 40%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씨티의 대주주는 정부가 되고, 정부는 원하는 대로 씨티를 구조조정, 건전화시킬 수 있게 된다. 반면 BOA는 국유화 가능성을 일축하며 추가 구제금융이 필요없다고 밝혔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케네스 루이스 최고경영자(CEO)는 BOA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자본과 유동성이 풍부하고, 수익성이 견조하며, 대출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은행이 국유화 고려 대상이 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美, 은행 추가지원 약속..스트레스 테스트 25일 개시&nbsp;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통화감독청(OCC), 저축은행감독청(OTS)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정부는 경제 성장세를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신용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은행들로 하여금 자본과 유동성을 확보하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금융위기를 헤쳐나가는 동안 은행시스템을 강력하게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트레스 테스트` 이후에 자금 지원이 필요하거나 민간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은행들에 추가적인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자금 지원은 `오직 필요한 경우에만`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의무전환 우선주` 매입 형태로 이뤄질 것이라고 금융당국은 밝혔다. 실업률이 10%를 넘어서거나 주택가격이 20%씩 폭락하는 등의 불황과 같은 상황에서 은행들에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 미리 가늠해 보는 스트레스 테스트는 오는 25일부터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그러나 "미국의 주요 은행들은 현재 필요 자본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며 "스트레스 테스트는 경제 환경이 더욱 악화됐을 경우 금융기관들이 주어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경제 회복을 지원하는데 있어 충분한 자본을 보유하고 있는지 판단해보기 위해 고안됐다"고 설명했다. ◇기술·상품주 약세..HP·인텔 하락 반면 기술주와 상품주가 약세를 나타내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휴렛패커드(HPQ)가 4.1%, 인텔(INTC)이 3.2% 각각 내렸다. 뉴몬트마이닝(NEM)과 프리포트-맥모란코퍼&골드(FCX)도 0.6%, 5.4% 떨어졌다.&nbsp;모간스탠리의 제이슨 토드 애널리스트는 이날 글로벌 경기가 지속적으로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며 기술주와 상품주에 대한 `비중축소(underweight)` 의견을 유지했다. 토드는 "글로벌 경기하강과 금융시장의 불안, 수익 급감, 낮은 현금 유동성 등의 요인이 기업들의 자본 지출을 지속적으로 위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nbsp;◇GM·포드 급등&nbsp;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F)는 각각&nbsp;5.1%, 10% 급등세다.&nbsp;WSJ은 재무부가 GM과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신청(챕터 11)에 대비해 은행들과 400억달러 규모의 DIP(debtor-in-possession financing) 금융 지원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DIP 금융을 제공한 채권자는 채권 회수시 다른 채권자들에 비해 우선적인 지위를 갖는다.&nbsp;포드는 이날 자동차 `빅3` 가운데 처음으로 전미자동차노조(UAW)로부터 `퇴직자의료보험기금(VEBA)`에 대한 회사측의 부담을 덜어주는 양보를 얻어냈다. UAW는 성명서를 통해 "UAW와 포드가 VEBA를 개정하는데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2009.02.24 I 전설리 기자
  • 포드-UAW, `퇴직자의료보험` 개정 빅3중 첫 합의
  •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빅3중 처음으로 포드자동차가 전미자동차노조(UAW)로부터 퇴직자의료보험기금(VEBA)에 대한 회사측의 부담을 덜어주는 양보를 얻어냈다. 전미자동차노조(UAW)는 23일(현지시간)&nbsp;성명서를 통해&nbsp;"UAW와 포드가 퇴직자의료보험기금(VEBA)를 개정하는데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론 게텔핑거 UAW 위원장은 "노조원들이 교섭과정에서&nbsp;보여준 결속과 이해심과 인내에 감사한다"며 "이번 합의는 포드의&nbsp;장기적인 생존력을 확보해&nbsp;UAW 노조원들의&nbsp;일자리를 보호해줄 것"이라고 의미를 부였다. 앞서 미국의 빅3와 UAW는 작년 3월 단체협상을 벌여 퇴직자의료보험기금(VEBA)을 2010년부터 운영하는데 합의했다. 그러나 빅3의 자금난이 심화되면서 이같은 약속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특히 174억달러에 구제자금을 받은 GM과 크라이슬러의 경우엔 퇴직자의료보험기금에 대한 회사측의 출연금을 회사 주식으로 대납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포드가 퇴직자의료보험기금과&nbsp;관련한 UAW의 양보를 얻어냈다. 아직 구체적인 합의안을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현금대신 주식을 납입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포드는 미 정부로부터 구제자금을 지원받지 않을 정도로 빅3 중에선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포드는 그러나 UAW가 GM과 크라이슬러와 동일하게 포드에게도 양보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한편 뉴욕증시에선 이같은 합의소식이 전해지면서 포드의 주가가 장중 17%나 넘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경쟁사인 GM의 주가도 5% 전후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음은 UAW 성명서 전문&nbsp;&nbsp; &nbsp;UAW and Ford reach tentative understanding on modifications to VEBA, contract&nbsp;&nbsp;UAW President Ron Gettelfinger announced today that the union has reached an agreement with Ford Motor Co. on modifications to the Voluntary Employee Beneficiary Association (VEBA), the union's health care trust for UAW Ford retirees. The union also reached tentative agreement with the company on other modifications to the 2007 UAW-Ford National Agreement on Feb. 15. "We appreciate the solidarity, understanding and patience the members have demonstrated throughout the bargaining process," said Gettelfinger. "The modifications will protect jobs for UAW members by ensuring the long-term viability of the company." "Our bargaining team stepped up to confront numerous challenges," said UAW Vice President Bob King, who heads the union's National Ford Department. "They're to be commended for their hard work under difficult circumstances." The proposed changes will be presented to the union's local leadership at a council meeting early this week. Any changes to the contract are subject to approval of the UAW membership at Ford. In addition, proposed changes to the VEBA will require court approval.
2009.02.24 I 지영한 기자
 박지성, 멋진 생일축포를 기대한다
  • [유럽축구 확대경] 박지성, 멋진 생일축포를 기대한다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객원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강철 심장’ 박지성(28&#82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이 지난 22일(이하 한국 시간)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블랙번과의 경기에 결장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지난 주중에 열린 풀럼전(3-0승) 이후 3일 만에 치른 이날 경기서 박지성을 엔트리에서 제외했는데, ‘레드 데블스’는 2-1로 승리하며 올 시즌 EPL 클럽 중 가장 먼저 승점60점 고지를 넘어섰다(62점). 전반32분 상대 공격수 산타크루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14경기 동안 이어 온 무실점 행진은 중단됐지만 웨인 루니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한 골씩 터뜨리며 활약한 데 힘입어 맨유는 소중한 승점3점을 챙길 수 있었다. 참고로 공격라인의 주축으로 손꼽히는 두 선수가 정규리그서 한 경기에 나란히 골을 터뜨린 건 지난해 10월18일 웨스트브로미치전(4-0승) 이후 4개월 만이다. 한국 팬들 입장에서는 풀럼전에서 도움을 기록하며 모처럼 공격 포인트를 쌓은 박지성이 재차 출전해 상승세를 이어가길 바랐겠지만 퍼거슨 감독은 역시나 냉정했다. 올 시즌 개막 이후 꾸준히 실행 중인 로테이션 시스템을 적용해 포지션 경쟁자 나니를 선발로 내보냈다. 풀럼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준수한 움직임을 선보인 박지성에게 체력 회복 시간을 제공해 오는 25일 있을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 대비케 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무엇보다 상대팀 인터 밀란(이탈리아)의 사령탑이 첼시 사령탑 시절 ‘맨유 킬러’로 불렸던 조제 무리뉴 감독이라는 점에서 박지성의 선발 출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는 비중 있는 경기거나 강호와의 경기에 꾸준히 선발로 나서는 박지성의 올 시즌 출전 패턴과 맞아떨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지난해 말 재계약과 관련한 문제가 불거진 이후 국내 팬들 사이에 박지성의 팀 내 입지와 관련한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사실 박지성의 현재 상황이나 입지는 객관적으로 보기에도 ‘주전’으로 분류하기에 무리가 없다. ‘강자만이 살아남는’ 자연법칙이 적용되는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그것도 디펜딩챔피언 맨유 소속으로 정규리그 26경기 중 17경기(선발 15경기)를 소화했다면 선발경쟁에서 승리하고 있는 선수로 보기에 충분하다. 경쟁자 나니가 9경기(선발 4경기) 출장에 그치고 있다는 것도 작은 증거가 될 수 있겠다. 그럼에도 ‘주전’ 박지성이 서너 경기에 한 번 꼴로 벤치를 경험하는 건 역시나 유일한 약점으로 지적받는 ‘골 결정력 부족’이 원인이다. 전술 특성상 맨유의 날개 자원들은 전통적으로 적극적인 공격가담 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득점에 공헌할 것을 요구받는데, 박지성은 팀 기여도가 높은 것과는 별도로 골에 대해서만큼은 ‘미흡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퍼거슨 감독이 주기적으로 나니에게 출장 기회를 제공하는 것, 올 시즌 조란 토시치라는 유망주 윙어를 영입한 것 등은 결국 박지성에게 부족한 2%를 채워줄 새 공격 옵션을 발굴하기 위함이다. 팔이 안으로 굽는 우리 입장에서는 박지성을 충분히 신뢰하지 않는 퍼거슨 감독의 처사가 야속하게 여겨질 수도 있겠으나 레드 데블스가 ‘당대 최고’로서의 입지를 유지하도록 이끌어야만 하는 감독의 입장에선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한 선택이다. 웨인 루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걸출한 골잡이들을 보유한 상황에서 맨유가 카를로스 테베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등 준수한 킬러들을 줄줄이 영입한 것 또한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지성이 주전경쟁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오직 하나. 국내외 언론이 꾸준히 언급해온 것처럼 ‘골 결정력을 갖춘 선수’임을 입증하는 것뿐이다. 특히나 중요한 경기에서, 결정적인 타이밍에 득점포를 가동한다면 감독의 신뢰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박지성에게 성원을 보내는 대다수의 한국 팬들이 25일 인터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서 ‘강철심장의 골 뉴스’를 기대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2004-05시즌 AC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당시 선제골을 터뜨리는 등 인상적인 활약으로 퍼거슨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박지성이 올 시즌 챔스 무대를 다시금 도약의 발판으로 삼길 바란다는 이야기다. 공교롭게도 경기가 열리는 25일 새벽은 박지성의 생일(1981년 2월25일생)이기도 하다. 물론 실제 태어난 날은 음력 2월25일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국내외의 모든 정보들이 양&#8228;음력 구분 없이 ‘박지성은 2월25일생’이라는 내용만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이 부분이 어떤 방식으로든 이슈화 될 공산이 크다. 기왕 골을 넣을 거라면 챔피언스리그라는 굵직한 무대에서, 인터밀란과 같은 강팀과의 경기에서, 부담이 가중되는 원정경기에서, 그것도 ‘귀 빠졌다’고 알려진 날 기분 좋게 터뜨려주길, 그리고 이를 통해 치열한 선발경쟁에서 승리의 가닥을 잡아나가길 기대해본다. 바람을 담아 가볍게 이야기하지만 결코 시간이 많진 않다는 사실도 강조해두고자 한다. 첼시가 시즌 도중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을 전격 경질한 것에서도 드러나듯 유럽축구계의 최상위권 강호들은 소속 선수들의 성장을 여러 시즌 동안 차분히 기다려줄 만큼 너그럽지 않다./<베스트 일레븐>기자 ▶ 관련기사 ◀☞[유럽축구 확대경]‘분데스리가의 쾌속 돌풍’ 호펜하임이 만드는 드라마☞[유럽축구 확대경] 아스널, 막판 부활은 가능한가?☞[유럽축구 확대경] 자국리그 우승이 더 절실한 리버풀과 AC밀란☞[유럽축구 확대경]골잡이 라울, 신기록 행진은 ‘진행형’☞[유럽축구 확대경]프랑스 최강 리옹의 아슬아슬 행보
2009.02.23 I 송지훈 기자
'히딩크 매직', EPL에도 통했다...애스턴 1-0 꺾고 만점 데뷔
  • '히딩크 매직', EPL에도 통했다...애스턴 1-0 꺾고 만점 데뷔
  • ▲ 히딩크[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히딩크 매직’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통했다. 첼시 지휘봉을 잡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애스턴 빌라 원정 징크스’를 깨고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히딩크 감독이 부임후 처음 벤치에 앉은 첼시는 21일(이하 한국 시간) 밤 영국 빌라파크에서 벌어진 애스턴 빌라와 2008-2009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19분 터진 니콜라스 아넬카의 천금같은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첼시는 15승7무4패(승점 52)를 기록, 애스턴 빌라(15승6무5패,승점 51)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서면서 이날 경기가 없었던 2위 리버풀(15승9무1패, 승점 54)을 승점 2점차로 추격했다. 특히 이날 승리로 최근 2승1무2패의 부진에서 벗어난 첼시는 지난 1999년 이후 애스턴 빌라와의 원정 경기에서 시달려온 9경기 연속 무승(6무3패) 징크스까지 털어내 `트레블'(정규리그.FA컵.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3관왕)의 꿈을 되살렸다. ‘히딩크의 힘’이었다. 애스턴 빌라는 이 경기 전까지 정규리그 13경기 연속 무패(9승4무)를 달리며 ‘전통의 빅4’구도를 깨고 3위를 마크한 강호. 더욱이 첼시를 상대로 1999년 이래 10년 동안 ‘홈 불패 신화’를 쌓아온 터였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전임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이 꺼려하던 니콜라스 아넬카-디디에 드로그바 투톱 카드를 뽑아들고 특유의 ‘마법’을 부리기 시작했다. 살로몬 칼루가 최전방을 지원하고 프랭크 램퍼드와 미하엘 발락이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한 첼시는 히딩크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지 채 10일도 지나지 않았지만 무서운 저력을 발휘했다. 초반부터 경기를 지배한 첼시는 9분 램퍼드의 중거리슛으로 포문을 연데 이어 19분 만에 결승골을 뽑아냈다. 램퍼드가 페널티지역 외곽 오른쪽에서 절묘한 드리블로 수비수 2명을 돌파하고 찔러준 스루패스를 쇄도하던 아넬카가 감각적인 오른발 슛으로 연결, 상대 골네트틀 흔들었다. 아넬카가 지난 해 12월 15일 웨스트햄전 이후 9경기만에 정규리그 득점포를 재가동한 것이었다. 또 이 득점은 지난 15일 왓포드와 FA컵 16강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뒤 기록한 아넬카의 2경기 연속골이자 정규리그 15호골 및 시즌 21호골이기도 했다. 이 골이 터지는 순간 히딩크 감독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주먹을 불끈 쥐며 프리미어리그 첫 득점의 기쁨을 만끽했고 관중석에 있던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도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달라진 첼시'에 흐뭇해했다. 하지만 애스턴 빌라도 만만치는 않았다. 날카로운 역습으로 첼시 골문을 위협하다 전반 34분 애슐리 영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직접 차 크로스바를 때리는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전열을 가다듬은 후반에도 8분께 가브리엘 아그본라흐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첼시 GK 페트르 체흐와 1대 1로 맞서는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체흐의 선방에 막히기도 했다. 히딩크 감독은 후반 10분 칼루 대신 공수 연결이 좋은 미드필더 데쿠를 투입, 경기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후반 막판에는 드로그바 대신 줄리아노 벨라티를 기용, 승리를 지켜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이 첼시-애스턴 빌라전 소식을 전한 기사의 제목은 ‘ideal start(이상적인 출발)’였다.▶ 관련기사 ◀☞조원희, 취업허가서 문제 해결...23일 위건 입단 예정☞히딩크, "첼시 감독직 연장, 절대 없다"☞히딩크, 데뷔전 성공할까...21일 난적 아스턴 빌라와 격돌☞마라도나, 40대에 할아버지...3대째 축구 선수?☞프리미어리거 한국인 3총사와 히딩크, 맞대결은 언제?
2009.02.22 I 김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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