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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속도 조절론’에 주요 車업체, 전동화 생산↓·전환목표 늦춰
  • ‘전기차 속도 조절론’에 주요 車업체, 전동화 생산↓·전환목표 늦춰
  • [이데일리 박민 기자] 전기차 성장 정체에 미국와 유럽 등 주요 국가를 비롯해 완성차업체 사이에서도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오는 6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둔 유럽과 11월 대통령 선거를 치를 미국에서는 내연차 중심의 업계와 반발을 달래기 위해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추는 방안이 대두하는 실정이다. 특히 수요둔화에 직격탄을 맞은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혼다, 벤츠 등 완성차 업체들도 줄줄이 전기차 투자 계획을 수정하거나 전동화 전환 목표를 늦추고 있다.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3 메르세데스-벤츠 오픈스페이스 전시장 내에 신형 엔트리급 전기차 CLA가 전시돼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26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에서는 바이든과 트럼프 등 유력 후보가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을 위해 배기가스 규제를 강화하려던 계획을 수정 검토하고 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강경한 반대 입장을 보이며 공개적으로 ‘전기차 유턴’ 계획을 내세우고 있다.이에 앞서 유럽의회 다수당인 유럽국민당(EPP)도 오는 6월 선거를 앞두고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정책을 철회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EPP는 “전기차로 전환을 강요하는 대신 배출권 거래, 재생 에너지 확대, 순환 경제를 통해 기후를 보호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앞서 유럽연합(EU)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하기로 한 법안을 만들었는데 이러한 법안에 반기를 든 것이다.이처럼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론’이 쟁점화되면서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도 전기차 투자 계획을 철회하거나 전환 목표를 늦추면서 전략 수정에 나선 상태다.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블롬버그통신 등의 현지 인터뷰틀 통해 전동화 전환 목표를 5년 연기하고 투자자들에게 내연기관 모델을 계속해서 개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초 벤츠는 2025년까지 하이브리드 차량을 포함한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의 최대 50%로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이를 5년 늦추면서 속도 조절에 들어간 셈이다.미국의 완성차업체인 GM도 오는 2035년까지 신차를 모두 전기차로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전기차 판매 둔화에 따라, 지난해 기존에 밝혔던 생산 목표를 폐기했다. 이에 올해 상반기까지 북미에서 전기차 40만대를 생산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20만~3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포드도 지난해부터 전기차 사업 손실을 줄이기 위해 당초 계획한 120억 달러 규모의 전기차 투자 계획을 연기했고, 주요 차종도 생산량을 감축했다. 대표적인 전기 픽업트럭(F-150 라이트닝)은 지난해만 해도 매주 3200대를 생산했지만 현재는 1600대만 생산한다. 머스탱 마하-E 생산도 절반 가까이 줄였다.글로벌 자동차 판매 1위 토요다의 아키오 토요타 회장은 최근 도쿄에서 열린 ‘오토살롱 2024’에 참석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은 30%를 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아무리 전기차 전환이 진행되더라도 시장점유율의 30%라고 생각한다”며 “나머지 70%는 하이브리드나 수소전기차, 수소엔진차 등이 차지할 것”이라며 전기차 시장 성장에 대한 회의론을 내비쳤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수요가 약해지자 전기차 감산과 함께 가격을 내리는 동시에 당분간 하이브리드차 생산에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전기차 시장 둔화로 대체재인 하이브리드차가 부각받는 시장으로 전환됐다”며 “현대차 등 주요 완성차들이 하이브리드차 비중 확대를 통해 친환경차 수요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02.27 I 박민 기자
빛 바랜 전기차시장…'테슬라 대항마' 리비안도 인력 줄인다
  • 빛 바랜 전기차시장…'테슬라 대항마' 리비안도 인력 줄인다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테슬라 대항마’로 주목받았던 미국 신흥 전기차(EV) 제조업체 리비안이 인력을 10%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정책으로 대출 유치가 어려워지고 시장 예상과 달리 올해 생산량이 제자리걸음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면서다. 테슬라를 필두로 ‘장밋빛’ 전망을 기대했던 전기차 업체들이 둔화한 수요와 과열된 경쟁에 암울한 모습이다.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리비안 서비스센터 앞에 리비안 전기 픽업트럭이 주차돼 있다.(사진=AFP)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을 만드는 리비안은 이날 작년 4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올해 생산량을 전년(5만7232대)대비 소폭 낮춘 5만7000대로 예상한다고 밝혔다.월가의 평균 예상치(8만1700대)에 크게 못미치는 생산 목표에 따라 이날 리비안 주가는 정규 증시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15% 넘게 급락했다. 올 들어 리비안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34% 떨어진 상태다.거시적 차원의 여러 가지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리비안은 “우리 사업은 기존의 경제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더해 역사적으로 높은 금리의 충격이 올해 수요 전망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리비안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주력 모델 ‘R1’ 등의 생산 단가를 낮추는 등 비용 절감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전사적으로 공격적인 비용절감 방침에 따라 전체 인력의 약 10%를 감원키로 했다. 이번 해고는 인플레이션 상승, 고금리,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작년과 2022년 인력 감축에 이은 3년 연속 구조조정이다. RJ 스카린지 리비안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들이 더욱 가격에 민감해졌다”며 “유망한 미래를 위해 지금 변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급 전기 세단을 만드는 루시드도 이날 발표한 작년 4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올해 생산량을 9000대로 전망했다. 전년(8428대) 대비 6.8% 늘어나는데 그쳤다. 판매량 확대를 위해 루시드는 지난주 주력 모델인 ‘에어’ 세단의 가격을 추가로 내리기도 했다. 루시드의 작년 4분기 매출은 1억5720만달러를 기록해 월가의 평균 예상치(1억7990만달러)를 밑돌면서 주가는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8% 넘게 하락했다.테슬라 차량이 일렬로 주차돼 있다.(사진=로이터)이처럼 수요가 둔화에 직면한 전기차 업체들은 가격 인하 경쟁, 인력 및 생산량 구조조정 등으로 힘겨운 한해를 시작했다. 전기차 대장주인 테슬라도 지난달 4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올해 성장률이 작년보다 현저히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당시 주가는 12.13% 급락한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스웨덴의 전기차 업체인 폴스타도 지난달 어려운 시장 여건으로 내년 판매량 감소 전망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 인력의 15%를 감원키로 했다. 포드는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의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고, 전기차 주력 모델인 머스탱 마하-E의 가격을 트림 별로 최대 8100달러 인하했다.미국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업체로 부상한 중국 비야디(BYD) 등이 적극적인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쿠 케 중국 투자은행 CCB 인터내셔널 자동차 분석가는 “올해 많은 중국 업체가 더 많이 생산하고 판매하면서 가격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며 “결국 해외 시장에서도 전기차 공급 과잉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4.02.22 I 이소현 기자
“올해는 비용 절감 원년”…허리띠 졸라매는 美기업들
  • “올해는 비용 절감 원년”…허리띠 졸라매는 美기업들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기업들이 올해를 비용 절감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장난감과 화장품 제조업체부터 IT기업에 이르기까지 많은 기업이 감원 및 비용 절감 계획을 발표하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고 있다. 미국 경제가 여전히 탄탄하지만 팬데믹 이후 급증했던 소비가 점차 주춤하는 등 영업 환경이 나빠지고 있고 고금리 장기화 우려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들은 구조조정을 통해 신산업 분야에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금리 인하 늦어지고…탄탄했던 소비도 주춤미국의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는 지난달 전체의 3.5%에 달하는 2350명의 직원을 해고하고 5개 백화점을 폐점한다고 했다.한동안 여행객이 넘쳐났던 항공사 역시도 마찬가지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일부 단거리 비행에서 일등석 음식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제트블루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노선을 정리하기로 했다.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는 최근 기대치를 웃돈 호실적을 내놨지만 이와 함께 전 세계 직원의 3~5%를 감원한다고 밝혔다. 2023년 6월 말 기준 이 회사의 직원은 약 6만2000~6만3000명으로 많으면 3000명 이상이 감축될 전망이다. 에스더로더는 여전한 중국의 경기침체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제너럴모터스와 포드 등 일부 자동차업체들은 전기차에 대한 투자를 줄이거나 연기하면서 수십억달러의 지출을 줄였다. 글로벌전기차 1위 테슬라는 올해 성장 속도가 작년보다 느려질 수 있다는 경고음을 내는 등 전기차 수요 감소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많은 기업이 비용절감에 나선 것은 재정적 압박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금리로 인한 재융자 비용이 늘고 있고,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공급망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리 인하가 곧 시작될 것이라며 버텨왔지만, 최근 인플레이션이 다시 악화할 우려에 ‘피벗’이 점차 뒤로 미뤄지자 예상보다 비용 부담이 커졌다.특히 소비가 급감할 수 있다는 신호도 부담되고 있다. 코로나19기간 정부 지원금과 저축 등으로 지난해 말까지는 수요가 탄탄했지만, 점차 현금이 고갈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서서히 닫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8%나 감소했다. 수요가 뒷받침될 때는 가격 인상을 통해 비용을 상쇄했지만, 현재는 비용을 올렸다가 오히려 매출이 급감하는 사태가 나올 수 있다. 기업들의 가격 결정력이 약해진 상황이다. 알릭스파트너스의 글로벌산업 책임자인 데이비드 가필드는 “산업 전반에 걸쳐 미치는 리스크가 많이 있다”며 “기업들은 이런 혼란을 헤쳐나갈 방안으로 비용절감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수석 파트너인 폴 고이단은 “일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커지는 비용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모든 것(비용)이 쌓이고 있다”고 했다.◇메타 사례 따르자…비용 절감해 신사업 투자새로운 분야 투자를 위한 비용절감 및 구조조정 사례도 적지 않다. 신산업을 위한 투자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워너뮤직은 2025년9월까지 2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전체 직원의 약 10%인 600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너뮤직은 절감분을 음반 및 출판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배달업체 인스타카트도 직원의 7%인 250명을 감원했다. 절감한 비용은 광고사업이나 인공지능(AI) 기반 쇼핑 카트 등 분야에 재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지 시모 인스타카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년간 채용속도를 늦추는 등 직원수를 상당히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회사 자원을 다른 성장 영역에 집중 투자하고 회사가 두배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재편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IT기업들은 메타의 구조조정 효과를 눈여겨보고 있다. 메타는 비용절감 및 구조조정 효과를 톡톡히 봤다. 2022년 메타 주가가 급락하자 마크 저커버그는 2023년을 ‘효율성의 해’로 선포하고 2만명 이상을 해고하는 등 혹독한 구조조정을 통한 신산업 투자에 나섰다. 이후 실적은 껑충 뛰었고, 올해에 창사 이래 처음으로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고 5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기업들이 수익이 증가하는 과정에서 비용 절감을 통한 마진 개선에 나서고 있다”며 “구조조정이 미래 성장에 투자할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2024.02.21 I 김상윤 기자
"지수 하단 견조…증시 방향성, 3월 FOCM가 관건"
  • "지수 하단 견조…증시 방향성, 3월 FOCM가 관건"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업종의 수급 변화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주가 변동성 등 잠재 불안 요인이 있지만, 단기적 기간 조정에 그칠 것이고, 지수 하단 자체가 현재로써는 견조하기 때문이다. 이보다도 3월 FOMC가 증시 방향성의 관건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사진=키움증권)21일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간)미국 증시는 그간 상승에 대한 과열 부담 및 물가 재상승 우려가 상존하는 가운데,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차익실현 매물 출회되며 나스닥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 애플(-0.41%), 아마존(-1.43%), 메타(-0.33%), 테슬라(-3.1%), 엔비디아(-4.35%) 등 시총 상위주 대부분 약세. 특히 테슬라는 포드 전기차 가격 인하 및 미국 내 전기차 수요 감소 우려에 급락했다. 한 연구원은 “2월 이후 매크로 상 국내 증시에 영향을 주고 있던 재료는 인플레이션이었으며, 잇따른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쇼크가 주요국 증시의 상승 모멘텀에 제약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외신에서는 금리 인하가 아닌 금리 인상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한 연구원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전까지 2월 CPI라는 또 한 번의 인플레이션 이벤트를 확인하고 나서 전략 수정을 해도 늦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는 지수 상단 제약 문제와는 별개로 지수 하방 경직성을 유지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1월 FOMC 의사록 등 여타 연준 발 불확실성이 부각되더라도, 주가의 진폭만 키울 뿐, 지수 하단 자체는 견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기 모멘텀 측정 시 활용하는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를 업데이트해보면, 미국은 1월 16일 -2.4포인트 에서 저점을 찍은 후 20일 현재 +40.9포인트 까지 급반등 했으며, 유로존은 지난 12 월18일 -46.0포인트 에서 저점 형성 후 현재 +34.5포인트까지 올라온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고금리의 부정적인 효과로 하드랜딩이나 침체 가능성을 반영해왔던 주식시장에서는 소프트랜딩으로만 귀결되더라도 안도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도 미국, 유로존, 중국 등 핵심 교역국들의 경기가 생각보다 덜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한 연구원은 추가적인 저 PBR 업종의 셀온(Sell-on),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국내 관련주들의 주가 변동성 등과 같은 잠재 불안요인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있겠으나, 이에 대한 증시 반응은 가격 조정보다 기간 조정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면서 한 연구원은 “금일에는 전일 실적 발표 전 차익실현에 따른 엔비디아 등 미국 증시 약세, 1월 FOMC 의사록 대기심리 등 대외 부담 요인으로 약세 압력을 받을 전망”이라면서도 “고밸류 업종 수급 변화가 또 다시 저 PBR 업종으로 시장 수급을 이동 시킬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장중 지수 전반에 걸친 주가 밀림 강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2024.02.21 I 이용성 기자
포드, 전기차 가격 최대 1000만원 인하
  • 포드, 전기차 가격 최대 1000만원 인하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가 전기자동차 ‘머스탱 마하-E’의 가격을 최대 1080만원 인하했다. (사진=AFP)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CNBC 등에 따르면 포드는 이날 크로스오버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기차 모델인 머스탱 마하-E 2023년형의 최저 가격을 4만 2995달러(약 5738만 원)에서 3만 9895달러(약 5323만원)로 낮췄다. 최고가 라인업인 마하-E GT 가격은 5만 2395달러(약 6992만원), 프리미엄 라인업은 4만 8895달러(약 6525만원)로 각각 7600달러(약 1014만원), 8100달러(약 1081만원) 인하했다. 포드는 성명에서 “판매 성장과 고객 가치 사이에서 최적의 조합을 달성하기 위해 시장에 계속 적응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가격 인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전기차 시장 전반의 수요가 둔화하고 마하-E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금 공제 혜택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판매량이 둔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재고를 처분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포드의 지난달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11% 감소했다. 특히 미국에선 마하-E의 판매량이 51% 줄어든 1295대에 그쳤다. 포드의 가격 인하로 전기차 업계의 가격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CNBC는 마하-E의 경쟁 모델인 테슬라의 ‘모델Y’ 크로스오버의 가격은 4만 2990달러(약 5737만원)부터 시작하며, 7500(약 1000만원)달러의 세금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포드의 주가는 전거래일대비 0.41%, 테슬라의 주가도 3.1% 하락했다.
2024.02.21 I 방성훈 기자
테슬라·기아·현대 등 19개 차종 5만 4792대 '리콜'
  • 테슬라·기아·현대 등 19개 차종 5만 4792대 '리콜'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국토교통부는 테슬라코리아, 기아, 현대차, GS글로벌,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범한자동차에서 제작 또는 수입·판매한 19개 차종 5만 4792대에서 제작결함이 발견돼 자발적 시정조치(리콜) 한다고 21일 밝혔다.(자료=국토교통부)테슬라 모델3 등 4개 차종 5만 1785대는 계기판 표시등 글자 크기가 안전기준보다 작아 이날부터 시정조치에 들어간다.모델X 등 2개 차종 852대는 후방 카메라 소프트웨어 오류가 발견돼 마찬가지로 이날부터 리콜된다.기아 EV6 366대는 뒷바퀴 동력전달장치 제조불량으로, 니로 EV 92대는 앞바퀴 동력전달장치 제조불량으로 이날부터 각각 리콜이 진행된다.현대차 아이오닉5 등 3개 차종 641대에서도 뒷바퀴 동력전달장치 제조불량이 발견됐다. 오는 28일부터 시정조치에 들어간다.GS글로벌이 수입·판매하는 뉴 BYD(비야디) eBUS-12 등 5개 차종 606대는 승강구와 좌석, 통로 등의 규격이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오는 23일부터 리콜된다.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가 수입·판매하는 포드 네비게이터 350대는 후방카메라 내구성 부족으로 오는 22일부터 시정조치에 들어간다.범한자동차가 수입·판매하는 황해 E-SKY11 등 2개 차종 100대는 승강구와 통로의 규격이 기준에 미달하는 등 안전기준 부적합 사항이 발견돼 오는 22일부터 리콜된다.차량의 리콜 대상 여부와 구체적인 결함 사항은 자동차리콜센터에서 차량번호 및 차대번호를 입력하면 확인할 수 있다.
2024.02.21 I 박경훈 기자
실적 발표 앞둔 엔비디아 4.4%↓…뉴욕증시 흔든다
  • 실적 발표 앞둔 엔비디아 4.4%↓…뉴욕증시 흔든다[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다음날 실적 발표를 앞둔 엔비디아가 4% 이상 급락하면서 나스닥이 하락했다. 엔비디아가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와 함께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시장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엔비디아 4.35% 뚝…시총 다시 5위로 밀려나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7% 하락한 3만8563.80을 기록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60% 내린 4975.51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92% 떨어진 1만5630.78에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는 지난주 5주 연속 상승세를 멈추고 마이너스로 마감했는데, 이날 역시 하락세로 한주를 시작했다.엔비디아가 21일 장 마감 이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4.35% 급락한 게 영향을 줬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도 크게 줄면서 시총 순위도 다시 5위로 주저앉았다. 내일 발표를 앞두고 이날 일부 차익실현 물량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AI 혁명의 중심에 있는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치는 꽤 높다. 미국 데이터 분석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전년동기보다 700% 이상 증가한 4.59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실적이 나오더라도 꽤나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매도세가 나올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자산운용사 밀러 타박의 매트 말리 수석 시장전략가는 “엔비디아가 견조한 실적과 전망을 발표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지만, 한가지 명심해야할 것은 주식이 항상 좋은 결과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때때로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 ‘뉴스에 팔아버리자’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HSBC의 기술 연구 책임자 프랭크 리는 “시장은 그들(엔비디아)이 시장을 더욱 활성화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가이던스를 제시할 수 있을지 다소 주저하고 있다”고 했다.현재 높은 밸류에이션에도 불구, 엔비디아가 빠르게 이익을 창출하면서 주가가 여전히 저렴하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주가수익비율은 11월 2023년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 이전으로 돌아갔고 2023년 4분기 실적 발표 전보다 3분의 1 정도 하락한 상태다.엔비디아의 AI 상징성이 워낙 크다 보니 엔비디아의 주가에 따라 시장 전체에 영향을 주고 있다. 엔비디아가 급락세를 보이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SOX)는 1.56%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도 각각 0.31% 0.41% 떨어졌다. AI 열풍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도 장중 10% 넘게 하락하다 오후 들어 낙폭을 회복, 1.96% 떨어진 채 마감했다.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앤서니 사글림벤은 “이번주 주목해야 할 시장 이벤트는 엔비디아의 실적”이라며 “일반적으로 한 회사가 시장을 좌지우지하지 않지만, AI에 대한 엔비디아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어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월마트는 TV 제조업체인 Vizio를 23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하면서 비지오(Vizio)의 주가가 16.3% 상승했다. 월마트 역시 실적 개선 전망 발표까지 더해지면서 3.23% 올랐다. 월마트는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를 10억달러씩 상회했다. 테슬라 주가는 3.1% 하락했다.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가 전기차 주력 모델인 머스탱 마하-E의 가격을 큰 폭으로 내리면서 전기차 수요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국채금리는 하락…유가도 3일만에 하락국채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오후 4시 기준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4bp(1bp=0.01%포인트) 하락한 4.271%를, 30년물 국채금리는 0.5bp 떨어진 4.444%를 기록 중이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4.6bp 하락한 4.61%를 나타내고 있다.국제 유가는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01달러(1.28%) 하락한 배럴당 78.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동긴장이 여전하지만 최근 배럴당 80달러 육박한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다는 평가다.달러도 소폭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24% 하락한 104.04를 기록 중이다.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은 0.1% 하락했고, 영국 FTSE100지수도 0.12%, 독일 DAX지수도 0.14% 하락했다. 반면 프랑스 CAC 40 지수는 0.34% 올랐다.
2024.02.21 I 김상윤 기자
포드코리아, 브롱코 구매 고객 대상 프로모션
  • 포드코리아, 브롱코 구매 고객 대상 프로모션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가 정통 오프로더 포드 브롱코를 구매한 고객을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사진=포드코리아)다음달까지 진행되는 이번 브롱코 프로모션은 23년식 포드 브롱코 아우터 뱅크스 모델의 신규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프로모션 기간 중 브롱코 구매 및 출고를 완료한 고객 전원에게 브롱코 출시부터 포드와 협업한 그라피티 작가 제이 플로우의 브롱코 스페셜 굿즈 패키지가 제공된다.특유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포드 브롱코는 스타일과 편리함, 실용성까지 모두 갖췄다. 편리한 기능과 강력한 주행성능에 더해,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들을 통해 진정한 자유로움과 해방감을 느끼고 싶은 고객들에게 브롱코는 최적의 선택으로 각광받고 있다.포드 브롱코의 넓은 트랙, 높은 지상고, 짧은 전후면 돌출부 등은 아웃도어 주행의 맞춤형 디자인으로 오프로드 및 야외활동을 즐기는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와 라이프스타일을 충족시킨다. 포드 브롱코의 대표적인 B&O사운드 시스템으로 아웃도어 드라이빙에서도 실감나는 사운드 청취 경험으로 주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또 총 6가지 주행 모드를 지원하는 G.O.A.T. 모드(Goes Over Any Type of Terrain) 지형 관리 시스템과 하이 퍼포먼스 오프로드 서스펜션(HOSS)이 탑재됐으며, 트레일 툴박스에 포함된 기능으로 더 쉽게 오프로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해당 프로모션에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포드코리아 공식 딜러사 전시장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4.02.20 I 공지유 기자
아우디, 신임 디자인 총괄로 마시모 프라셀라 선임
  • 아우디, 신임 디자인 총괄로 마시모 프라셀라 선임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아우디는 마시모 프라셀라를 아우디의 새로운 디자인 총괄로 임명했다고 20일 밝혔다. 마시모 프라셀라 아우디 신임 디자인 총괄.(사진=아우디프라셀라는 전 수석 디자이너 마크 리히트의 뒤를 이어 오는 6월 1일부터 아우디의 디자인을 총괄할 예정이다. 프라셀라 신임 디자인 총괄은 이탈리아 토리노의 IAAD 출신으로, 이탈리아의 자동차 디자인 전문기업인 스틸레 베르토네에서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다. 이어 포드와 기아에서 근무했으며, 2011년에 재규어 랜드로버에 수석 디자이너로 합류해 이후 재규어와 랜드로버의 디자인 총괄로 근무했다.마시모 프라셀라 신임 디자인 총괄은 “아우디에 합류하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도 매우 의미가 크다”며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로서 아우디의 재능 있는 디자인팀 인재들과 함께 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디자인에는 영감을 주고, 새로운 것을 연결하고 변화를 촉진하는 감성적인 힘이 있다”며 “디자인을 통해 아우디라는 브랜드를 마치 심장처럼 살아 숨쉬게 하고, 창의성을 더욱 개발하고 고취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아우디는 프라셀라 신임 디자인 총괄과 함께 아우디 모델의 차세대 디자인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기술적 혁신과 함께 전체 차량에서 디자인과 기능에 대폭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최근 아우디는 디자인 부서가 경영위원회 회장에게 직접 보고할 수 있도록 부서 내 구조를 조정하기도 했다.이러한 구조조정의 목표에 대해 아우디 최고경영자(CEO) 게르놋 될너는 “디자인은 언제나 아우디 브랜드의 핵심이자 DNA”라며 “기술 혁신이 활발히 진행됨에 따라 양산모델의 실내와 외부 디자인 등에서 ‘기술을 통한 진보’를 시각적·촉각적으로 구현해 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프라셀라 신임 디자인 총괄은 확고하고 감각적인 디자인 언어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아우디 차량에 녹여낼 것”이라며 “명료함, 정교함, 그리고 완벽한 비례를 지향하는 그의 디자인 철학과 아우디라는 브랜드의 이미지와 부합한다”고 했다.
2024.02.20 I 공지유 기자
하이브리드 잘나가네…작년 판매 증가세 전기차 앞질러
  • 하이브리드 잘나가네…작년 판매 증가세 전기차 앞질러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작년 전 세계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 증가량이 전기차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가 다양한 상품 구성과 사용 편의성에 대한 호응을 얻은 결과이며, 전기차 성장세가 정점을 찍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한 대리점에서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가 판매되고 있다.(사진=AFP)19일 니혼게이자신문(닛케이)는 유럽과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14개국에서 작년 하이브리드(HEV) 판매량 증가세가 전기차(EV)를 앞섰다고 보도했다.시장조사기관 마크라인스에 따르면 유럽과 미국 등 14개국의 HEV 판매량은 421만대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이에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HEV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7%로, 2021년 5%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반면 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의 판매량은 1196만대로 전년대비 28% 증가에 그쳤다. PHEV는 가솔린을 사용하지 않고 충전만으로도 주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EV와 동일하게 분류했다는 설명이다.우선 HEV 판매 호조엔 EV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과 불만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즈키 토모유키 알릭스 파트너스 매니징 디렉터는 “한파 등으로 추위에 대한 EV의 약점이 드러난 것과 EV에서 저가형 모델의 시장 출시가 진행되지 않은 것도 배경”이라고 설명했다.이어 1회 충전으로 주행거리가 150㎞인 EV의 충전 시간은 짧으면 30분 정도인 것도 약점으로 꼽았다. 내연기관과 HEV에 비해 주유시간이 10배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일부 도시 지역 등에서는 충전을 위한 정체 현상을 볼 수 있다. 스즈키 디렉터는 “사용성에 대한 우려로 (내연기관에서) 갑자기 EV로 갈아타지 않고 현실적인 HEV나 PHEV를 구입 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또 비용 측면에서 EV는 아직 비싼 편에 속한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작년 10~12월 EV 평균 단가는 약 4만4500달러였으며, 제품 라인업은 4개 차종에 그쳤다. 반면 토요타는 100만엔부터 시작하는 HEV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등 폭넓은 가격대를 구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세계 각국의 EV 보조금 효과도 한풀 꺾였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유럽에서는 독일이 작년 12월 중순부터 EV 보조금 지금을 앞당겨 중단했고, 중국에서도 중앙정부의 EV 구매 보조금 등을 2022년 말에 종료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북미에서 생산한 EV에 대한 세제혜택을 담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추진에 따라 EV 전환을 추진해온 완성차업체들이 전략을 수정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포드는 총 120억달러 규모의 EV 투자 철회 및 축소를 추진하고 있다. EV 시장의 저성장세는 HEV 시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일본 완성차업체엔 호재라는 평가도 나온다. 토요타의 작년 HEV 판매량은 344만대로 전년 대비 32%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5년엔 500만대 돌파가 유력하다. 나카지마 유키 토요타 부사장은 “전력사정과 충전 인프라를 고려하면 아직은 HEV가 주역이 될 것”이라며 “2035년까지 HEV 수요가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혼다는 올해 여름 북미에서 주력차종인 시빅의 HEV 모델을 출시해 판매를 늘려갈 방침이다. 혼다의 HEV 판매 비중은 작년 약 20%로 전년(17%)을 넘어섰다. 닛산도 2026년 하반기 이후 미국에서 독자적인 HEV 기술인 ‘e파워’를 탑재한 차종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반면, EV는 대세이며, 중장기적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주요 14개국 차종별 판매에서 EV와 PHEV 판매량은 전체 자동차 시장의 20%를 차지하는 등 HEV보다 비중이 크다.영국 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는 EV에 대한 전 세계 수요는 2026년이면 2000만대를 넘어서며, 2035년이면 5000만대를 넘어서 HEV와 내연기관차를 포함해 승용차 수요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스즈키 디렉터는 “완성차업체들은 EV의 약점을 극복한 모델을 앞으로 내놓을 것”이라며 “차량 경량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개발을 진행해 EV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어 HEV 증가 추세가 영구히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2.19 I 이소현 기자
헤리티지 계승, 기술은 혁신…'7세대 머스탱' 국내 출격(종합)
  • 헤리티지 계승, 기술은 혁신…'7세대 머스탱' 국내 출격(종합)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미국 ‘머슬카’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포드 머스탱이 약 9년 만에 7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국내 시장에 출격한다. 박력 있는 엔진 성능과 1960년대 오리지널 머스탱 디자인이 가진 매력은 유지하면서도, 최신 기술이 탑재된 디지털 디스플레이 등 기존 모델보다 한층 진화된 모습으로 돌아왔다.머스탱 7세대 ‘올-뉴 포드 머스탱’ 2.3리터(ℓ) 에코부스트 컨버터블 모델.(사진=공지유 기자)◇정통 디자인 계승, 기술·성능은 혁신…‘머슬카’ 자존심포드코리아는 15일 경기도 광명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올-뉴 포드 머스탱’ 쇼케이스를 열고 머스탱의 7세대 풀체인지 모델을 국내에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데이비드 제프리 포드코리아 대표는 이날 쇼케이스에서 “이번 모델은 1세대 모델의 정통적 디자인을 계승한 외관, 사용자 친화적으로 변모한 내부, 그리고 직전 세대보다 한 단계 진화한 엔진 기술력 등을 갖춘 역대 가장 매력적 머스탱”이라며 “국내 소비자들의 다양한 개성과 라이프스타일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미국식 고성능 스포츠카를 의미하는 ‘아메리칸 머슬카’를 대표하는 머스탱의 7세대 신형 모델은 2015년 6세대 이후 국내에 약 9년 만의 출시다. 1세대부터 이어져 온 보닛이 길고 차량 뒷부분이 짧은 스타일인 ‘롱노즈 숏데크’ 디자인을 재현했다. 머스탱 7세대 ‘올-뉴 포드 머스탱’.(사진=공지유 기자)또 V자 형태의 3분할 리어램프를 탑재해 역동적 캐릭터를 가미시켰다. 여기에 트렁크 리드 역시 V자 형태로 페어링되며 날렵한 느낌을 준다. 5.0리터(ℓ) GT는 4세대 코요테 V8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 최고출력 493마력과 최대토크 57㎏·m의 역대 가장 강력한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2.3ℓ 에코부스트는 최고출력 319마력과 최대토크 48㎏·m 성능을 갖췄다.이번 모델에서는 ‘나만을 위한 자동차’라는 느낌을 주기 위한 개인화가 강조됐다. 개성을 중시하는 국내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5.0ℓ GT와 2.3ℓ 에코부스트 두 트림 모두 11가지 다양한 색상을 제공한다. 또 키를 소지하고 차량에 접근하면 머스탱 상징 포니 엠블럼 라이팅이 사용자를 맞아준다. 탑승 후 내부에는 앰비언트 라이트와 머스탱 스플래시 화면이 작동된다.머스탱 7세대 ‘올-뉴 포드 머스탱’ 차량 내부.(사진=공지유 기자)디지털 강화도 특징 중 하나다. 전투기에서 영감을 받은 12.4인치 및 13.2인치 두 개의 곡면형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매끄럽게 연결돼 배치됐다. 운전석에 있는 12.4인치 디스플레이에서는 언리얼 엔진 3D 제작 툴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애니메이션 이미지들이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달리 구현된다. 덴마크를 대표하는 하이파이 오디오 브랜드 B&O 사운드 시스템으로 고품질 오디오 성능도 놓치지 않았다.이번 모델에서는 최초로 ‘전자식 드리프팅 브레이크’가 탑재됐다. 기존 아날로그식 핸드 브레이크를 재현한 드리프팅 브레이크로 트랙 모드에서 드리프트 스릴을 즐길 수 있다. 올-뉴 포드 머스탱의 가격은 2.3ℓ 에코부스트 쿠페 5990만원, 컨버터블 6700만원, 5.0ℓ GT 쿠페 7990만원, 컨버터블 8600만원이다. 복합연비는 5.0ℓ GT모델은 7.2㎞/ℓ, 2.3ℓ에코부스트 모델은 9.6㎞/ℓ다. ◇“지난해 성적 기대 이하…올해 머스탱·신차 출시로 반등 기대”한편 포드코리아는 이번 머스탱 출시와 추후 다른 신차 모델들을 출시해 국내 수요를 회복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포드코리아 판매량은 2020년부터 3년 연속 줄어 지난해에는 3450대로 쪼그라들었다.데이비드 제프리 포드코리아 대표가 15일 경기도 광명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올-뉴 포드 머스탱’ 쇼케이스에서 신형 머스탱을 소개하고 있다.(사진=공지유 기자)제프리 대표는 “지난해 계획했던 것보다 좋지 않은 상황을 보였지만 올해는 머스탱과 다른 모델들을 출시하며 퍼포먼스나 비즈니스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나아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 고객의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또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전동화 흐름 속도가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포드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전동화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국내에서의 전동화 전략에 대해 제프리 대표는 “아직 한국에서의 전동화 흐름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는 중”이라며 “적절한 시간에 한국에서의 전기차(EV) 전략에 대해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이번 새 모델을 출시하며 기존 마니아층뿐 아니라 새로운 소비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노선희 포드코리아 마케팅총괄은 “머스탱은 특히나 매니아층이 많은 차종 중 하나인데, 이번 모델 개발 과정에서 새로 부상하는 고객들에게 어필할 만한 기능을 탑재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디지털 디스플레이 등 기능이 기존의 드라이빙 경험을 원하는 (매니아 층을) 놓치지 않으며 새 고객에게도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2024.02.15 I 공지유 기자
'아메리카 머슬카' 상징…7세대 포드 머스탱 국내 출격
  • '아메리카 머슬카' 상징…7세대 포드 머스탱 국내 출격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가 15일 경기도 광명에 위치한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미국 ‘머슬카’의 대표격인 머스탱의 7세대 풀체인지 모델 ‘올-뉴 포드 머스탱’을 국내에 공식 소개했다.데이비드 제프리 포드코리아 대표가 15일 광명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올-뉴 포드 머스탱’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포드코리아)1964년 1세대의 글로벌 첫 등장 이후 올해로 60주년을 맞이한 머스탱은 단 한 차례의 생산 중단 없이 판매되고 있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링 스포츠카로서 아메리칸 머슬카의 명성을 이어나가고 있는 입지전적인 모델이다. 2015년 이후 9년 만에 국내 시장에 상륙한 7세대 올-뉴 포드 머스탱은 1세대 머스탱 고유의 DNA를 계승한 외관 디자인과 함께 디지털 진화를 마친 사용자 맞춤형 내부 디자인을 갖췄다. 또 머스탱의 감성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을 추가했다. 데이비드 제프리 포드코리아 대표는 이날 열린 쇼케이스에서 “머스탱은 시작부터 머스탱만의 고유한 길을 택해 60년간 발전시켜, 전세계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지난 10년 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스포츠카다”라며 “이번 7세대 올-뉴 포드 머스탱 역시 전통 계승과 혁신적 진화를 모두 거쳐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한만큼, 한국 소비자분들에게 매력적인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올-뉴 포드 머스탱은 머스탱 디자인 헤리티지를 담는 동시에 현대적이고 엣지 넘치는 디자인을 더했다. 머스탱 전 세대를 아우르는 입체적인 디자인을 완성해 가장 매력적인 외관을 선사한다.데이비드 제프리 포드코리아 대표가 15일 광명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올-뉴 포드 머스탱’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포드코리아)전면을 가로지르는 낮아진 중심부는 보다 강조된 차량 폭으로 스포티한 이미지를 부각시켰으며, 상부 그릴 디자인과 시그니처 3분할 LED 헤드램프는 1960년대 오리지널 머스탱에서 영감을 얻어 존재감을 극대화했다.날렵한 루프라인과 짧아진 리어 오버행 등에서 1세대 머스탱의 디자인 비율을 재현한 점도 특징이다. 이전 세대 대비 가로로 넓어진 후면부 디자인과 함께 쿼드 머플러 팁이 적용되어 역동성을 강조했다. 여기에 19인치 카본 알로이 휠을 장착해 머스탱 스타일 특유의 강렬함을 배가시켰다.컨버터블 모델에서는 간단한 조작만으로 100% 개방되는 단열 패브릭 루프로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으며, 컴팩트한 루프 디자인 및 독립형 후륜 서스펜션 설계로 넓은 트렁크 공간을 자랑한다. 올-뉴 포드 머스탱은 두 가지 트림 모두 11가지 외장 색상을 제공한다. 올-뉴 포드 머스탱의 내부에는 전투기에서 영감을 받은 12.4인치 및 13.2인치 두 개의 곡면형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연결돼 배치됐다. 운전석 쪽에 위치한 12.4인치 디스플레이는 최신 비디오 게임에서 사용되는 언리얼 엔진 3D 제작 툴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애니메이션 이미지들이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달리 구현된다. 13.2인치 센터스택 디스플레이에서도 간단한 터치만으로 미디어 및 공조 시스템 등을 모두 조절할 수 있다.외부에서 차량에 다가가면 포니 퍼들(Pony puddle) 램프가 켜지면서 머스탱의 상징인 포니 앰블럼이 운전자를 맞이하고, 탑승 시 앰비언트 라이트 및 머스탱 스플래시 화면이 작동된다. 5.0리터(ℓ) GT는 4세대 코요테 V8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 최고출력 493마력과 최대토크 57㎏·m의 역대 가장 강력한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2.3ℓ 에코부스트 역시 2.3ℓ 터보차저엔진을 장착해 배출가스는 줄이는 한편 연료 효율성을 향상시켰다. 여기에 첨단 터보차저 기술, 업그레이드된 쿨링, 밸브 트레인 등으로 최고출력 319마력과 최대토크 48㎏·m 성능을 갖췄다.포드코리아가 15일 광명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올-뉴 포드 머스탱’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사진=포드코리아)두 트림 모두 10단 자동 변속기가 탑재돼 있다. 여기에 세그먼트 최초의 전자식 드리프트 브레이크를 장착해 기존 핸드 브레이크의 시각적 매력과 함께 트랙 모드 선택 시 머스탱의 드리프트 스릴을 즐길 수 있다.올-뉴 포드 머스탱에는 ‘엑시트 워닝’ 기능이 새롭게 탑재됐다. 자전거 및 스쿠터 탑승자 또는 보행자와 같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도로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개발된 기능으로, 후방 레이더를 통해 차량 주변 혹은 접근하는 움직임을 감지해 오디오 사운드, 계기판, 사이드미러를 통해 알람을 준다.포드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포드 코-파일럿 360 어시스트 플러스가 적용돼 주행 성능에 걸맞은 최첨단 운전 보조 및 안전 기능도 갖췄다. 이외에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중앙 유지 보조, 충돌 회피 조향 보조 및 후측방 차량 경고 기능 등 주요 운전 보조 기능이 포함됐다.올-뉴 포드 머스탱의 가격은 2.3ℓ 에코부스트 쿠페 5990만 원, 컨버터블 6700만 원, 5.0ℓ GT 쿠페 7990만 원, 컨버터블 8600만 원이다.
2024.02.15 I 공지유 기자
LPGA 투어, 3월 포드 챔피언십 신설..KCC는 서브 후원(종합)
  • LPGA 투어, 3월 포드 챔피언십 신설..KCC는 서브 후원(종합)
  • (사진=LPGA 홈페이지)[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KCC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서브 스폰서로 참여한다.LPGA 투어는 오는 3월 포드 챔피언십 프레젠티드 바이 KCC을 신설했다고 14일 발표했다.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가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고 한국기업 KCC가 서브 스폰서를 맡은 이번 대회는 오는 3월 28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애리조나주 길버트의 세빌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총상금은 200만달러 규모이고, 144명이 출전할 예정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한국 기업 KCC의 서브 스폰서 참여다. KCC가 LPGA 투어 공식 대회의 후원사로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PGA 투어는 건축 외장재 및 첨단 소재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KCC가 새로운 프레젠티드 파트너로 이번 대회에 참여한다고 소개했다.KCC 관계자는 LPGA 투어를 중계하는 JTBC골프를 통해 “미국 시장을 포함해 세계 24개국에서 활발하게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KCC가 LPGA투어 대회를 후원함으로써 세계 골프 팬들은 물론 해외시장에 브랜드를 알리고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후원의 의미를 설명했다.몰리 마쿠 서만 LPGA 커미셔너는 “애리조나 피닉스는 세계적 수준의 골프코스와 매우 열정적인 팬들이 있는 골프의 허브”라며 “포드 챔피언십으로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하는 세계적 수준의 대회를 개최하겠다”라고 말했다. 대회가 열리는 세빌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은 2000년에 개장한 코스다. 애리조나 특유의 자연환경과 아일랜드 그린을 가진 17번 홀이 유명하다. LPGA 투어는 1월 개막 후 2개 대회를 치른 뒤 다시 짧은 휴식에 들어갔다. 오는 22일부터 태국 촌부리 시암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혼다 타일랜드를 시작으로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이어 중국에서 블루베이 LPGA 대회로 이어진다.
2024.02.14 I 주영로 기자
급제동 걸리는 전기차 지원책…테슬라 울고 토요타 웃는다
  • 급제동 걸리는 전기차 지원책…테슬라 울고 토요타 웃는다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정책을 거부한다. 가능한 빨리 이 정책을 수정하겠다.”유럽의회 내 최대 정치 세력인 유럽 국민당(EPP)은 오는 6월 선거를 앞두고 이 같은 공약을 내걸었다. 오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하는 유럽연합(EU)의 법안에 반기를 든 것이다.코로나19 이후 급성장세를 보이던 전기차 시장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시장의 수요가 둔화한 데다, EU의 전기차 지원 정책이 흔들릴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반면 하이브리드 차량은 쾌속 질주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면서 관련 기업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테슬라 모델Y(사진=AFP)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연초 대비 22% 미끄러졌다. 1월 초 200달러 중반에 육박했던 주가는 100달러대 후반까지 밀렸다. 반면 일본 토요타는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연초에 견줘 11% 올랐다. 특히 지난 6일에는 주가가 3000엔대를 찍으며 시가총액이 50조원을 돌파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토요타 시총이 1996년 6월 이후 10조엔을 돌파했고, 28년 만에 5배로 불어났다고 보도했다. 그룹 계열사들이 품질인증 과정에서 데이터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지만, 투자심리를 꺾지는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양사의 희비가 엇갈린 건 유럽과 미국에서 전기차 시장의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은 지난해 9월 휘발유·경유차 신차 판매 금지 기한을 2030년에서 2035년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영국은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법적으로 명시한 첫 국가라는 점에서 정책 변화로 인한 논란이 컸다. 문제는 EU도 최근 전기차 지원 정책이 좌초 위기를 맞았다는 점이다. 지난 1월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의 보도에 따르면 EPP는 오는 6월 선거를 앞두고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정책을 철회하겠다고 공약했다.EPP는 “전기차로 전환을 강요하는 대신 배출권 거래, 재생 에너지 확대, 순환 경제를 통해 기후를 보호하겠다”고 밝혔다.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는 탄소감축 목표와 맞물려 있는 만큼 입법화된 정책을 폐지하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정책 시행 시점을 연기할 가능성은 있어 전기차 시장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반대 입장을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까지 고개를 들고 있어 전기차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급격하게 정비해 화석연료 생산 극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시장 둔화가 예상되자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사업을 축소하고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를 늘리는 방향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내연기관과 전기 시스템의 결합으로 높은 연비와 출력을 겸비해 전기차의 대체재로 떠오르면서다. 토요타는 수개월 내 렉서스 등 9조의 하이브리드 차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미국 포드는 픽업트럭 F-150의 전기차 버전인 라이트닝 모델 생산을 줄이고, 하이브리드 모델 생산을 20% 늘릴 예정이다. 볼보는 자회사 폴스타에 대한 자금 투입을 중단하고 자사 최대 주주인 중국 지리차에 보유지분 상당 부분을 넘기기로 했다. 볼보는 현재 폴스타 지분 48%를 보유하고 있다. 전기차에 ‘올인’했던 제너럴모터스(GM) 역시 하이브리드 차종을 북미 시장에 재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한국 사업장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저울질 중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전기차 업체들이 가격인하를 하면서도 적정 마진을 유지하고 수요를 확보하는 등 중저가 모델의 출시를 대폭 확대하고 밸류체인의 내재화를 확대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전기차 관련주들은 미국과 함께 유럽의 선거 결과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4.02.12 I 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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