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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창 동계올림픽 식수공급 위한 평창식수전용댐 완공
- 15일 완공된 평창식수전용댐. 사진=평창 조직위[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 참가 선수단과 대회 관계자, 관광객에게 안정적인 식수를 제공하기 위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급수체계구축사업’ 시설공사가 15일 끝나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평창식수전용댐 구축사업은 대회 운영본부가 위치하고, 개·폐회식과 대부분의 설상경기가 열리는 평창군 대관령면에 저수용량 195만 톤 규모의 식수전용댐과 시설용량 7,000㎥/일 규모의 정수장을 신설하고 도·송수관로 18.5㎞를 설치하는 등 상수도시설을 확충하는 사업이다. 평창식수전용댐은 수자원이 풍부한 송천 상류의 삼양목장 내 위치하고 있다. 총사업비 598억 원(국비 360억원)을 투입해 2014년 12월에 착공, 36개월의 시설공사를 완료하고 9일부터 담수를 시작했다.평창 조직위 등에 따르면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2018.2.9~2.25, 17일간) 급수인구는 일평균 약 5만 여명으로 추산되나, 기존의 대관령정수장(시설용량 4000㎥/일, 1982년 준공)은 취수원 부족, 상수관로와 시설 노후화로 인해 안정적 식수 공급이 어려워 식수전용댐 건설이 추진됐다. ‘환경적 새 지평’(대회 비전), ‘환경올림픽’(핵심가치) 등 친환경올림픽 기조에 따라 평창식수전용댐은 콘크리트 등 최대한 인공재료를 배제하고, 흙, 모래, 자갈, 암석 등 천연재료를 성토하는 필댐 형태로 추진, 경관 훼손과 생태적·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했다.또, 전체 27만㎥ 성토용 토사 중 64%에 해당하는 17만㎥를 댐 건설을 위한 수몰지역에서 최대한 채취해 사용하고, 점토 등 부족한 성토재는 인근 경작지내에서 채취, 산림훼손을 방지하는 데도 중점을 뒀다. 수몰지역내 수목 800그루와 구실바위취, 노랑무늬붓꽃 등 희귀식물은 댐 상류 미수몰지역에 대체조림지를 조성해 이식, 보전했다. 신설정수장은 에너지소비를 최소화하도록 고저차가 큰 대관령의 지형적 특성을 고려해 가압방식 대신 자연유하 방식을 도입, 취·송수펌프 없이 원수와 정수를 공급토록 설계했다.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이후, 기존 대관령정수장은 폐쇄된다. 새로 설치된 평창식수전용댐 정수장에서 종전 공급지역(대관령면) 중 물이 부족한 지역과 인근 진부정수장에서 식수를 공급받던 알펜시아 지역 등에 식수를 공급할 계획이다.전병성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은 “친환경올림픽으로 열리는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 평창식수전용댐을 통해 선수, 관계자, 관광객, 주민들에게 맑은 물을 공급할 수 있게 돼 뿌듯하다”며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만큼 대회가 끝날 때까지 안전한 물 공급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조직위·체육회, 선수단 광고·복장 등 가이드라인 마련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가 대한체육회와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단(선수, 지도자, 임원 등)이 지키고 유의해야 할 사항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 선수단과 국내 경기연맹, 광고 대행사 등에 제공했다.‘2018평창올림픽 참가 선수단 관련 광고·복장·장비 등에 관한 가이드라인’(이하 가이드라인)은 조직위원회와 대한체육회를 통해 종목별 경기연맹 뿐만 아니라 대회 후원사 등의 의견 수렴을 거쳐 확정했다.가이드라인은 ▲국가대표 선수단 복장·장비에 관한 규정 ▲국가대표 선수단의 초상권·상업적 활동에 관한 조직위원회의 독점적 마케팅 권리(공식후원사 외 광고 등 상업적 행위 금지) ▲대회 참가자의 소셜미디어·디지털미디어 사용 지침 등이 포함돼 있다.가이드라인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① 국가대표 선수단의 복장에 올림픽·평창2018·대한체육회 마크 사용은 IOC 또는 조직위원회 승인을 받아야 하고, 제조사 마크(크기 및 위치 규정 준수 필요) 이외의 것은 광고 목적으로 부착할 수 없음.② 선수단은 대회 공식 훈련, 경기 중, 기자회견, 시상식 등 공식행사 참가 시에는 대한체육회가 지급하는 복장과 신발 등을 착용해야 함.③ 선수단은 평창올림픽 선수촌 개촌일부터 폐회식 3일 후까지(2018. 2. 1. ~ 2. 28.) 대회 공식 후원사의 광고 등 마케팅 활동이 아니면 자신의 초상, 이름 등을 사용해 앰부시 마케팅을 일으키는 다른 비후원사의 광고 등 상업적 행위에 참여할 수 없음.④ 선수단은 개인적인 경험을 소셜미디어와 디지털미디어에 게시할 수 있지만, 이 때 비후원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연상시키는 활동을 하거나, 차별적이고 명예 훼손 또는 저속하거나 외설적인 내용을 담아서는 안 되며, 올림픽 베뉴에서 촬영한 사진·영상 등을 개인적 기록 목적이 아닌 상업적 용도로 배포할 수 없음.류철호 조직위 법무담당관은 “국가대표 선수단은 2018년 2월 1일부터 28일까지 공식후원사 외의 광고 등 상업적 행위를 하거나, 해당 가이드라인에 맞지 않는 SNS 활동 등으로 인해, 메달 박탈과 차기 국제대회 출전 제한 또는 국가대표 선발 제한 등의 조치를 받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선수 개인 뿐 아니라 국내 경기연맹과 광고주 등 역시, 관련 규정을 숙지해 선수단이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조직위와 대한체육회는 앞으로 국가대표 선수단과 종목별 국내 경기연맹을 대상으로 가이드라인 내용에 대한 별도의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 KT ’평창 5G 규격’, 우수 규격으로 인정 받아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회장 황창규)가 13일 서초구 엘타워에서 진행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TTA, Telecommunication Technology Association) 제92차 정보통신표준총회에서 ‘평창 5G 규격(TTA 표준명: 5G 시범서비스를 위한 통신 시스템)’이 우수 표준으로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평창 5G 규격은 KT, 삼성, 에릭슨, 노키아, 퀄컴, 인텔 등 글로벌 ICT 리더들로 구성된 ‘5G 규격협의체(5G SIG, 5G Special interest Group)’에서 ‘15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16년 6월 완성한 세계최초 5G 공통 규격이다. 초저지연(Low Latency), 초고속(High Speed) 등 ITU에서 규정한 5G 서비스의 주요 요구사항을 만족한다.KT는 평창 5G 규격을 표준으로 보급해 ‘18년 평창에서 5G 시범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선보이고, 한국 5G 산업 활성화를 위해 3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에 표준화 과제 중 하나로 제안해 6월 잠정 표준으로 승인됐다.이번 총회에서 KT가 개발해 지난 9월 ITU에서 5G 표준 중 하나로 채택된바 있는 ‘5G 네트워크 슬라이스 오케스트레이션(ITU 표준 Y.3110)’이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표준으로 선정됐다.KT의 5G 네트워크 슬라이스 오케스트레이션은 5G 서비스를 통신망 사업자의 가상화된 인프라를 최적화하여, 다양한 5G 서비스 특성에 맞추어 네트워크 슬라이스를 동적으로 할당하고 운용하기 위한 핵심 기술이다.전홍범 인프라연구소장은 “KT의 평창 5G 기술은 이미 실현되어 있고, 그 기술은 TTA 우수 표준으로 선정되었다”며, “KT는 이 같이 우수한 기술로 5G 조기 상용화를 준비 중이며, 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국내 ICT 업계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KT 네트워크부문 이동준 팀장이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제92차 정보통신표준총회에서 ‘평창 5G 규격’에 대해 소개하고 그 동안의 성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알바천국, '12월 연말 알바 기획 채용관 오픈'
-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알바천국이 연말에 하기 딱! 좋은 아르바이트 채용 공고만을 엄선한 ‘12월 기획 채용관’을 운영한다.알바천국은 14일 연말 아르바이트를 계획 중인 알바생들을 위한 ‘12월 기획 채용관’을 오픈했다고 밝혔다.자세히 살펴보면 △산타 분장, 특별 이벤트 진행 등 시급 높은 크리스마스 알바부터△우스어셔, 무대설치 등 즐기면서 일할 수 있는 콘서트 알바, △문서작성, 교정교열 등 추울 때 따뜻한 곳에서 일할 수 있는 사무보조알바, △전자근로계약서, 4대보험, 주휴수당을 보장하는 등 안심하고 시작하는 첫 알바, △게임 QA, 모니터링, 코스튬제작 등 게임 덕후를 위한 게임알바등이다.알바천국 관계자는 “다채로운 행사나 콘서트가 많은 연말에는 이색적이면서도 단기간 높은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채용 공고에 대한 알바생들의선호도가 높은 편”이라며 “12월 기획 채용관‘에서는 그런 알바생들의 구직패턴에 맞춘엄선된 채용 공고만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실제로 알바천국이 지난 27일부터 8일까지 전국회원 2246명을 대상으로 연말 아르바이트를 계획을 물었더니, 전체의 68.9%가 연말 알바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아르바이트생이 선택한 연말에 가장 해보고 싶은 알바 1, 2위는 각각 시상식 스텝 알바(29%), 사무보조 등 실내 알바(19.8%)가 차지했다. 다음으로 깜짝 산타알바(15.7%), 콘서트 진행 알바(15.2%), 스키장 알바(10.6%), 실내 경기장 알바(6.5%), 캠프 진행 알바(3.2%) 등이 있었다.한편 현재 알바천국에서는 12월 기획 채용관 외 △다양한 근무경험, 진로 적성 탐색의 기회! 관공서 알바 △겨울 알바의 꽃 스키장 알바 △그 겨울, 소중한 추억이 될 2018 평창 알바 채용관을 각각 운영 중이다.
- 가을걷이 실패한 백화점, 롱패딩 입고 살아났다
- (사진=현대백화점)[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가을장사가 신통치 않았던 백화점이 ‘12월의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 백화점 3사는 지난 10월 추석연휴 탓에 줄어든 영업일수와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이 겹치며 매출이 역신장했다. 그러나 11월 이후 전개한 세일행사와 ‘롱패딩 열풍’ 등에 힘입어 최근 한 달 간 매출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일에 패딩 열풍…백화점 3사 11월 매출 ‘껑충’13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각각 5.0%, 4.6%, 6.4% 매출이 신장했다. 지난달 백화점 장사가 호황이었던 이유는 백화점 3사가 일제히 벌인 정기 세일 덕이다. 높은 할인율을 내건 세일 행사에 방문객이 크게 늘어났다는 전언이다. 여기에 벤치파카, 일명 ‘롱패딩’이 유행한 덕에 패션 부문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3일까지 18일간 겨울 정기 세일을 진행했다. 롯데백화점은 세일 기간 동안 총 800억원 물량의 벤치파카를 선뵀다. 스포츠, 아웃도어, 영패션 등 다양한 상품군에서 벤치파카 물량을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려서 준비했다. 행사 효과는 탁월했다. 지난달 롯데백화점 실적을 아웃도어와 스포츠 의류가 견인했다. 지난 11월 롯데백화점의 아웃도어와 스포츠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3.5%, 23.5% 신장했다. 여기에 ‘평창 롱패딩’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각 지점별로 큰 집객효과도 누렸다. 이에 △여성캐주얼 8.4% △남성캐주얼 2.9% △명품시계보석 8% △명품의류 4% △식음료 1.9% △화장품 2.1% 등 전 부문에 걸쳐 고르게 매출이 늘었다.롯데백화점 본점 행사장이 고객들로 붐비는 모습.(사진=롯데백화점)현대백화점도 세일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현대백화점은 롯데백화점 정기세일 기간에 맞춰 70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10~50% 할인행사를 벌였다. 그 결과 방한용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패딩, 코트, 모피 등이 불티나게 팔려나가면서 방한용품 매출이 전년대비 34.3% 신장했다. 상품군 별로는 △아웃도어 24.8% △스포츠 24.8% △명품시계보석 15.4% △남성패션 6.2% △영캐주얼 3.6% △여성패션 1.2%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여기에 ‘리빙 스페셜 대전’을 비롯한 다양한 가구 할인행사를 전개한 결과 리빙 매출도 전년 보다 16.9% 성장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달 450개 브랜드가 참여해 최대 50%까지 상품을 할인했다. 저렴한 가격의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11월 장사가 훈풍을 탔다. 부문 별로는 식음(F&B) 매출성장률이 24.6%로 가장 컸다. 이외 패션과 화장품도 각각 18.8%, 7.2% 매출이 신장했다. 김선진 신세계백화점 식품생활담당 상무는 “최근 몇 년간 사람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식당가에 유명 맛집을 유치해왔는데 특히 백화점을 찾는 젊은 고객들이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 4분기 매출 훈풍 불까…관건은 ‘겨울 의류’ 백화점 업계로서는 ‘기사회생’이다. 앞서 백화점 3사의 10월 실적이 주저앉았던 탓이다. 지난 10월 롯데백화점은 전년대비 매출이 1.2% 역신장했으며 현대백화점은 1.9% 매출이 줄었다. 같은기간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기존점 기준 3.2% 하락했다. 10월 최장기간의 추석연휴로 해외 출국자가 늘면서 백화점 방문고객이 5.2% 가까이 줄어든 탓이다. 여기에 중국의 사드보복이 이어지며 해외방문객도 감소했다. 11월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면서 백화점업계의 올 4분기 실적 기대감 역시 커지고 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유통담당 연구원은 “‘롱 패딩’ 인기로 의류 부문 매출이 개선되는데다,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이 늘면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12월에도 성탄절을 포함한 공휴일이 있어 4분기 백화점 업체의 실적이 전년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다만 백화점업계가 우려하는 것은 이르게 찾아온 겨울 추위다. 작년보다 11월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면서 롱패딩을 비롯한 각종 겨울의류가 예년보다 빠르게 팔려나갔다. 통상 12월에 고점을 찍는 겨울의류 매출이 올해는 11월로 몰렸다. 이에 최근 호조세를 보인 의류매출이 일시적인 ‘착시 효과’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가을에 비하면 겨울 매출추이 회복세가 확연하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11월부터 패딩이 팔려나갔다는 점”이라며 “의류 수요가 한정적인 탓에 12월까지 두터운 의류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얼마나 있을 지가 4분기 매출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했다.
- '급식체' 심청에 웃고…'애민정신' 세종대왕에 울고
- 국립극장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 공연 장면(사진=국립극장).[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분주한 연말 전통예술로 웃음과 감동을 함께 나누는 것은 어떨까. 국립극장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내년 2월 8일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와 ‘제야판소리-안숙선의 만정제 흥보가’(31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국립국악원 ‘세종의 신악’(22~27일 국립국악원 예악당), 서울시국악관현악단 ‘한양 그리고 서울’(14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등 전통공연이 연말을 맞아 곳곳에서 열린다.아비의 눈을 뜨게 하려는 딸, 그런 딸을 잊지 못하는 아비. ‘심청전’은 심 봉사와 심청 두 부녀의 애절한 이야기로 효(孝)의 가치를 전한다. 그런데 ‘심청이 온다’에 등장하는 심 봉사와 심청은 조금 이상하다. 심 봉사는 소셜 미디어에 중독된 나머지 허세 가득한 글과 사진을 온라인에 올리기 바쁘다. 아비를 먹여 살리기 위해 밤낮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심청은 착한아이 콤플렉스와 현실도피증을 오가는 젊은이다.‘심청이 온다’가 독특한 이유가 있다. 풍자와 해학을 내세운 마당놀이이기 때문이다. 국립극장에서 2014년 초연했다. 80년대 마당놀이 전설을 함께 쓴 손진책(연출)·배삼식(작가)·국수호(안무)·김성녀(연희)가 재결합해 만든 작품으로 초연 당시 초연 당시 객석점유율 99%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자랑했다.‘심청전’의 인물들을 욕망에 충실한 인물로 재탄생시켜 웃음을 선사한다. 3년 만의 재공연에서는 시대 변화도 반영했다. 심 봉사가 한양으로 길을 떠날 때는 성화를 든 봉사들이 나와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에 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뺑덕어멈은 ‘적폐청산’을 언급하고 심청은 요즘 중·고등학생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급식체’로 대사를 던진다. 국립극장 관계자는 “재공연도 초연만큼 반응이 좋아 매회 객석이 가득 차고 있다”면서 “공연이 끝날 때까지 시대상을 반영해 마당놀이만의 웃음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12월 마지막 날에는 명창 안숙선이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완창판소리와 민요로 한 해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안 명창은 2010년부터 ‘국립극장 제야판소리’ 무대를 책임져왔다. 올해 선택한 레퍼토리는 만정 김소희(1917~1995)가 남긴 만정제 ‘흥보가’다. 가난하고 착한 흥보와 부자이면서 욕심 많은 놀보의 이야기를 담은 서민적인 작품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기에 제격이다. 남도민요를 대표하는 육자배기도 안 명창의 무대로 함께 만날 수 있다.국립국악원 ‘세종의 신악’ 공연 장면(사진=국립국악원).국립국악원에서는 백성을 한결같이 생각한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국악과 무용이 버무려진 공연으로 올린다. 지난 5월 초연한 ‘세종의 신악’을 의상과 안무를 재정비해 선보인다. 세종대왕의 ‘용비어천가’을 노랫말로 삼아 창작한 합창곡으로 꾸미는 무대다.‘용비어천가’는 세종대왕이 앞선 선왕들의 행적을 노래한 고전 서사시다. 조선 건국의 탄생 배경과 천명으로 부여받은 왕실의 정통성, 군주로서 지녀야 하는 애민정신과 예악사상을 담은 세종대왕 정신의 진수로 손꼽힌다. 연출을 맡은 신선희 서울예대 교수는 “당시의 의례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용비어천가를 쓴 세종대왕이 이 시대 관객에게 전하고자 한 의미를 살리고자 했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국악 중에서도 정갈하고 우아한 정가를 합창, 무용과 함께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국립국악원은 경건하면서도 장엄한 분위기가 연말과 잘 어울린다는 판단으로 재공연을 결정했다. 국립국악원 관계자는 “다소 딱딱한 정가에 합창과 무용을 가미해 극적으로 공연을 구성해 지루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백성을 향한 세종대왕의 따뜻한 마음을 연말에 함께 나눌 수 있는 ‘무용 음악극’이다”라고 말했다.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한양과 서울을 잇는 시대인 경성을 조명한다. ‘한양 그리고 서울’은 판소리·가곡·민요·무용·연희가 한데 어우러진 ‘버라이어티 공연’이다. 만능 소리꾼 남상일의 사회로 선소리 산타령의 계보를 잇는 고금성·정남훈·윤대만,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경기 소리꾼 전영랑, 주목 받는 판소리 주자 정초랑, 음악극 ‘적로’의 주인공 하윤주, 경기소리그룹 ‘앵비’ 멤버 김미림·최주연, 서울시무용단 무용수 이선희, 동락연희단 등이 출연해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서한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 “임대등록할 이유 있나요”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다음은 1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임대등록할 이유 있나요”-“전기차·에너지 30년 먹거리다”-미성년자는 비트코인 거래 못한다-공무원 늘리니..청년실업률 최악-주담대 조이니..신용대출 質 최악-미국과 북한 ‘무조건 대화’성사될까-국민연금 가입연령 상향 검토할만하다△종합-[줌인] 렉스 틸러스 미국 궁무부 장관 “조건 없이 대화하자”..북핵 새 해법 찾을까-트럼프 내년 중간선거 ‘빨간불’-LG전자, 전장부품·배터리 앞세워 전기차 몸집 키우기△종합-주주환원 정보, 자문 신뢰성, 수익성 확신없어..3無부터 보완해야 효과-김홍석 메리츠운용 상무 “美같은 적대적 경영 관여 시장에서는 안 먹히더라”△종합-정부 ‘집주인보다 세입자 우선’-“8년 이상 장기임대 해야하는데 혜택은 찔끔-강남 집값과의 싸움 7개월..지역 쏠림만 심해질라-등록하면 연 7만원 미등록 땐 84만원△종합-과세 추진, 거래소기준제시..56조 덩치에 놀란 정부, 길들이기 방향전환-달라지는 비트코인 시장 Q&A-가상통화 株 10종, 석달 새 56%급등..투자주의 ‘빨간불’△정치-文대통령 “난징대학살 80주년 동병상련의 마음”..시진핑 마음 얻을까-中경제성장하면 韓타격? 정반대-틸러슨, 北에 조건없는 대화 제안했지만..정부는 신중모드-김성태, 與와 기싸움..野엔 러브콜-中외교부 “환영”..쌍중단 공세 거세지나△경제-일용직·음식업..저소득층 고용 한파에-高금리 신용대출 받아서라도 집 산다-케뱅·카뱅·우체국서도 공모펀드 판매-美물가지표 깜짝 반등..기준금리 인상 속도 더 높이나△금융-최종구 이어 최흥식도 “금융사 부실 지배구조 점검”-손태승 “승진 안된 이유도 알려줄것”-생활비 마련못해 65세 은퇴 못해..75세까진 일해야△산업-현대차, 친환경 强드라이브..“2025년까지 38종 쏟아낸다”-세계 1위 오디오 명가 ‘러브콜’..LG, OLED판 키운다-“SK중한석화, 韓中대표 기업협력”-삼성엔지니어링, 최성안 사장 선임-삼성 스마트 TV, 셋톱박스 없이 최신영화 구매 OK△산업-이효성 “규제완화..네이버-구글 똑같은 운동장서 뛰게 하겠다”-V30 체험 마케팅으로 美공략 가속-국내 3D프린터 시장 내년 두자릿수 성장△소비자생활-가을걷이 실패한 백화점, 롱패딩 입고 살아났다-아침에 햇반했어요?..올해 3억개 팔렸다-‘고기가 부드럽네’..한돈, 실버푸드 개발△중소기업-블랙박스 생산량 100만→200만대로..해외수출물량 맞추려 분주-중기 근로자 보육위한 공공직장어린이집 3곳 설치-“바이오의약품 품질 관리 경쟁력도 입증”-포항 찾은 홍종학 장관 “지진 피해 기업들 지원 매뉴얼 만들겠다”△오토&라이프-2017 국산차 성적표 코나A 크루즈 C-프리미엄 SUV지프 ‘그랜드 체로키’ 빙판길에서도 든든△식품박물관-‘기브미 쪼꼬렛’의 씁쓸한 추억, 달콤한 추억으로 ‘가나’-채시라·이미연·배용준..‘가나 CF’는 스타 등용문△증권-화장품·면세점·여행 株 향방은..‘習의 입’만 본다-게임주 新났네-금리인상에도 미지근한 은행 株..”지금이 매수 적기“△증권-코스닥랠리 타고..스팩 합병상장 다시 기지개-KD건설, 삼성전자 협력사 ‘알티전자’ 인수-신용도 비상 기업들 ‘사모 회사채 발행’ 몰린다-삼성화재, 뉴욕 맨해튼 호텔에 300억 투자△문화&스포츠-‘급식체’ 심청에 웃고..애민정신 세종대왕에 울고-정통 조성진 VS 퓨전 포디콰 3040 누님들 업고 음반전쟁△스포츠-정규리그.KS MVP에 골든글러브까지..양현종 KBO 첫 3관왕-“잃어버린 스타트 0.2초 되찾겠다”..이상화 3연패의 숙제-바람의 손자 이정후 데뷔 1년만에 억대 연봉-금메달 죽음과도 바꿀수 있다..끊임없는 도핑 유혹-러 올림픽위원회 “개인자격 평창 참가 허용”△사람&나눔-최재천 교수 “조직 망친 공공기관장들 질책하려 쓴 건방진 책”-정려원 “높은 시청률에 연기 호편까지..월급에 보너스 받은 기분”-현대백화점그룹 순직 경찰관 자녀에 장학금△오피니언-[목멱칼럼] 모험과 함께하는 기업가정신-[생생확대경] 야금야금..또 그린벨트 빼먹기인가-[기자수첩] 제주해군기지 논란 사그라들길△부동산-네이버 부동산에 목동5단지 매물이 사라진 이유는-복덕방 변호사 트러스트, 항소심은 유죄-GTX A노선 개통땐 삼성역까지 20분대..제2자유로도 가까워△사회-文케어 세부안 발표 내년으로..복지부-의협 협상 착수-법관 블랙리스트 PC두고 열어보지도 못하는 조사위-가장 안전한 지역 ‘경기’..모 아니면 도 ‘세종-내년부터 휴지통 없는 공중화장실-수험생 63% 수능영어 부담 줄었다-‘비선실서’ 최순실 오늘 결심
- “시진핑 마음을 얻어라” 文대통령, “난징대학살, 동병상련의 마음”
- 중국을 국빈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13일 오전 중국 베이징 공항에 도착,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베이징=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방중 첫날 ‘난징대학살’과 관련해 “동병상련의 마음”이라고 추모하면서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성공을 위해 올인했다. 또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한중 양국의 경제협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도 밝혔다.◇文대통령, 노영민 주중대사에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식’ 참석 지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에 도착, 3박 4일간의 강행군에 돌입했다. 특이한 점은 노영민 주중대사가 공항 영접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 이는 문 대통령의 뜻에 따라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도식에 참석했기 때문. 문 대통령은 “대사가 대통령을 영접하러 공항을 나오는 것도 중요한데 (난징대학살 추모식이) 중국의 중요한 국가적 행사라고 하니 대사가 직접 참석해서 뜻을 기리는 것이 좋겠다”고 지시했다. 난징대학살은 ‘중국판 홀로코스트’로 불리는 중국 현대사의 최대 비극이다. 중일전쟁 당시인 1937년 12월 13일부터 이듬해 1월까지 국민당 정부 수도였던 난징시에서는 30만명 이상(중국 측 추정)의 중국인이 일본군 총칼에 처참하게 숨진 사건이다. 문 대통령은 방중 첫날 재중 한국인 오찬간담회와 한중 비즈니스포럼에서도 난징대학살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은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일”이라면서 “한국인들은 중국인들이 겪은 고통스러운 사건에 깊은 동질감을 느끼고 있다”고 위로했다. 문 대통령이 난징대학살 추모를 강조한 것은 14일 오후로 예정된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성공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아픔에 공감하면서 상대국 정상의 마음을 얻기 위한 것. 앞서 문 대통령은 방중에 앞서 CCTV와의 인터뷰에서도 “시진핑 주석은 말과 행동을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라며 오랜 친구관계가 되고 싶다고 희망했다. 이번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대 현안은 한중 관계를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던 사드갈등의 불씨가 되살아나지 않도록 완전한 매듭을 지어야 한다. 또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전제 조건없는 대북대화 제의’와 관련해 북핵문제가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큰 만큼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중국 측의 협력도 절실하다. 아울러 내년 2월로 예정된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양국 협력도 중요하다.◇“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서 ‘FTA 서비스·투자협상 개시’ MOU 체결”문 대통령은 방중 첫날 한중 양국이 사드갈등에서 벗어나 보다 미래지향적인 경제협력의 틀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민 400여명을 베이징 시내 한 호텔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그동안 사드 여파로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습니까? 저와 국민들도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까운 심정이었다”고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지듯이 양국 신뢰가 회복되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베이징 조어대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포럼에 참석, ‘새로운 25년을 향한 한중 경제협력 방향’을 주제로 연설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 양국 기업인 600여명을 만나 그동안 경색됐던 민간 경제 교류의 본격적인 재개와 양국간 교역 및 투자활성화를 주문했다. 한중 양국은 사드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여전히 경제·문화적으로 최대 협력 파트너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대상국이고 한국은 중국의 제3대 교역대상국이다. 인적교류도 늘어서 한 해에 1000만명 이상의 국민이 양국을 방문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한중의 미래지향적인 경제협력 패러다임을 위해 3대 원칙과 8대 협력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발효 3년 차인 한중 FTA는 양국 경제협력의 근간”이라면서 “양국 기업들이 실질적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검역, 통관, 비관세 장벽 등 교역의 문턱을 더 낮춰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내일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한중 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을 개시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라면서 “양국 기업의 서비스 시장 진출이 확대되고, 상호 투자가 보다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한중 경제장관회의 등 정부 부처간 협의 채널을 열고 반도체, 철강 등 산업별 민간 협의 채널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교역분야 다양화와 디지털 무역 △4차 산업혁명 협력 강화 △벤처·창업 및 에너지·환경분야 협력 확대 △인프라사업 공동진출 △민간 교류·협력 활성화 등도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한중 비즈니스포럼에는 한국 측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손경식 CJ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구자열 LS 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 김영민 SM 엔터테인먼트 사장,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 등이 참석했다. 아울러 중국 측에서는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장쩡웨이 회장, 북경기차 쑤허이 회장, 바이두 리옌홍 총재, TCL 보롄밍 총재, BYD 왕찬푸 총재, CATL 로빈 쩡 총재, 중국국영건축공정총공사(CSCEC) 정 쉐시엔 부총경리, 시노펙 류중윈 부총재, 화웨이 펑중양 부총재, 샤오미 황짱지 부총재, 신희망그룹 왕황 부동사장, 푸싱그룹 리하이펑 고급부총재 등 중국 유수 기업의 최고 경영자들이 참석했다.
- [전문] 文, 한중 비즈니스포럼 연설…“한중 교류·협력 너무나 당연”
-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조어대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양국 기업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중국과 한국의 밀접한 교류와 협력은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베이징 조어대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포럼에 참석, 연설을 통해 “올해는 중국과 한국이 수교한지 25년이 되는 해”라면서 “수교 이후 다섯 번째 중국 방문인데 올 때마다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의 모습에 놀라고 감동을 받는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25년간 중국의 눈부신 경제성장 속에서 한중 양국은 서로의 경제발전에 든든한 협력자가 돼왔다”며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대상국이 되었고 한국은 중국의 제3대 교역대상국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 연설 전문.지앙쩡웨이(姜增偉)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위원장님,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님,양국의 경제인 여러분, 반갑습니다.오늘은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일입니다. 우리 한국인들은 중국인들이 겪은 이 고통스러운 사건에 깊은 동질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희생자들을 애도하며,여전히 아픔을 간직한 모든 분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존재 자체가 존엄합니다. 사람의 목숨과 존엄함을 어떤 이유로든 짓밟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인류 보편의 가치입니다. 이제 동북아도 역사를 직시하는 자세 위에서미래의 문, 협력의 문을 더 활짝 열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를 성찰하고 아픔을 치유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존경하는 경제인 여러분,올해는 중국과 한국이 수교한지 25년이 되는 해입니다. 저로서는 수교 이후 다섯 번째 중국 방문인데,올 때마다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의 모습에 놀라고 감동을 받습니다. 지난 25년간 중국의 눈부신 경제성장 속에서 한-중 양국은서로의 경제발전에 든든한 협력자가 되어왔습니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대상국이 되었고,한국은 중국의 제3대 교역대상국이 되었습니다.인적교류도 크게 늘어,한 해 천만 명 이상의 국민이 양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중국 젊은이들은 한국의 음악과 드라마를 즐기고 있습니다.한국 젊은이들은 중국어 공부에 열을 올리고, 양꼬치와 칭따오 맥주를 즐깁니다.요즘은 중국 쓰촨요리 마라탕이 새로운 유행입니다. 중국과 한국의 밀접한 교류와 협력은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사촌임은 물론,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함께해 왔습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공자와 맹자의 유교사상을 배우고,삼국지와 수호지를 읽으며 호연지기를 길러왔습니다.제국주의의 침략에 함께 고난을 겪고함께 싸우기도 했습니다.이런 본질적인 유대감 속에양국은 지난 25년간 폭 넓은 교류를 통해오랜 우정을 되찾았습니다.하지만, 최근 양국관계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특히 경제인 여러분들의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입니다.‘비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는 한국의 속담처럼,저는 이번 방문을 통해양국의 우정과 신뢰를 다시 확인하고,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존경하는 경제인 여러분,세계 경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눈앞에 다가오고,보호 무역주의와 양적완화 축소 등 대외적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습니다.올해 중국과 한국은 모두새로운 지도체제를 출범시켰습니다.중국의 새 지도부가 지향하는 가치와 원칙은한국 새 정부의 정책기조와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시진핑 주석은 19차 당대회에서 인민이 정치의 중심임을 분명히 하고,전면적인 샤오캉(小康) 사회 건설을 통해중국의 꿈을 실현할 것을 역설했습니다.한국도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국정목표로 삼고,가계소득을 높이는 “사람중심 경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시 주석이 강조한 인류운명공동체 구축은동북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이 그 출발이라고 생각합니다.동북아의 책임있는 국가로서중국과 한국이 힘을 모아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함께 대응해 나갈 것을 희망합니다.이를 위해, 양국의 경제협력 패러다임도 새로워져야 하겠습니다.저는 미래지향적인 경제협력을 위한3대 원칙과 8대 협력방향을 제안하고자 합니다.우선, 새로운 25년의 경제협력을 위한 3대 원칙입니다.첫째, 경제협력의 제도적 기반 강화입니다.양국 간 교류와 협력의 틀을 제도화하여경제협력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확보하자는 것입니다.둘째, 양국의 경제전략에 입각한 미래지향적 협력입니다.경제협력을 양국이 지향하는 새로운 산업과 분야로 확대하고,상호보완적 협력, 경쟁적 산업의 제3국 공동 진출로호혜상생의 협력구조를 만들자는 것입니다.마지막으로 양국 국민 간 우호적 정서를 통한 사람중심 협력입니다.문화 교류와 인적 교류를 확대하여마음이 통하고 서로 신뢰하는 친구가 되자는 취지입니다.중국에서는 숫자 8(八)이 ‘부(富)를 얻는다’는 의미가 있어사랑받는 숫자라고 들었습니다.한-중 협력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8가지 협력방향’을 생각해 보았습니다.첫째, 안정적인 경제협력을 위해 제도적 기반을 다져야 합니다.발효 3년 차인 한-중 FTA는양국 경제협력의 근간입니다.양국 기업들이 실질적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FTA 이행상황을 지속 점검하고, 검역, 통관, 비관세 장벽 등 교역의 문턱을 더 낮춰야 합니다.내일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한-중 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을 개시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입니다.양국 기업의 서비스 시장 진출이 확대되고,상호 투자가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아울러, 한-중 경제장관회의 등 정부 부처 간 협의 채널을 열고,반도체, 철강 등 산업별 민간 협의 채널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습니다.둘째, 교역분야 다양화와 디지털 무역으로양국 교역의 질적인 성장을 도모해야 하겠습니다.중국과 한국의 산업구조 변화에 맞춰교역투자를 전통 제조업에서프리미엄 소비재와 서비스 분야로 확대해나가겠습니다.양국은 발전된 IT 인프라를 가지고 있습니다.중국의 하이타오족(海淘族)은 전자상거래를 통해한국의 식품, 화장품, 유아용품을 구입하는 주된 고객입니다.한국의 젊은이들도 티엔마오(天猫, T-mall), 타오바오(淘寶網) 같은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중국 제품을 직접 구매합니다.배송-통관-반품 등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양국 기업의 상호 온라인 플랫폼 입점을 확대하여디지털 무역이 더욱 활성화되도록 하겠습니다.셋째,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미래 신산업 협력을 강화해야 합니다.양국 모두 혁신 경제를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양국은 사물인터넷(loT), 인공지능(AI), 로봇, 드론 등의 신산업 분야에서,발전 잠재력과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4차 산업혁명관련 핵심 분야로 경제협력을 확대하여상호간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한국은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세계 최초로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를 시범 운영할 계획입니다.이 경험을 중국과 공유하여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이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넷째, 벤처 및 창업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자 합니다.한국은 일자리 창출과 혁신성장을 경제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중소?벤처기업 육성과 혁신창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중국도 신창타이 시대에 대응하여 ‘대중창업(大衆創業), 만중창신(萬衆創新)’을 추진해오고 있습니다.지난 해 양국의 민관이 공동 출자하여1억달러 규모의 펀드가 조성되었습니다.이 기금을 통해 양국 기업의 상호 투자를 확대하고혁신적 창업과 벤처기업이 활성화되도록 지원하겠습니다.다섯째, 에너지 분야도 협력을 강화할 유망한 분야입니다. 한국은 친환경에너지 발전 비중을 2030년까지 20% 수준으로 확대하는 “재생 에너지 3020”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중국은 신재생에너지 최대 생산국이며,태양광 분야에서 세계 1위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향후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가능성이 풍부합니다.아울러, 동북아 슈퍼그리드와 같은 초국가적 광역 전력망을 연계하고 에너지 신기술 공동개발로에너지 인프라 분야에서의 협력도 강화해 나갈 것을 제안합니다.여섯째, 환경 분야 협력은 양국 국민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시진핑 주석은 19차 당대회 연설을 통해‘아름다운 중국(美麗中國)’을 기치로 “생태환경 개발”을향후 주요 정책방향으로 제시했습니다.양국은 지리적 인접성으로 인해미세 먼지 같은 환경 문제에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한국은 대기 정화 분야에서 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기 저감 기술을 중국의 제철과 석탄화력 분야에 적용하는실증사업을 추진한 바 있습니다.앞으로 대기?수질 관리, 폐기물 처리, 청정 생산 공정을 위한 생태산업 단지 개발 등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사업을 만들어 나가기를 바랍니다.일곱째, 인프라 사업에 대한 제3국 공동진출입니다.중국은 ‘일대일로 구상’을 통해60여개 연선국가와 공동 번영의 길을 모색하는국가전략을 가지고 있습니다.한국도 신북방정책과 신남방정책을 통해이웃 국가들과 발전적인 미래 공동체를 만들고자 합니다.양국 공통의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한-중 기업 간 장점을 결합한 제3국 공동진출을 제안합니다.수단 신공항 건설, 두바이 팜 게이트웨이 건설,에콰도르 정유공장 건설 등이미 한-중 공동진출 성공사례들이 있습니다.한국 정부는 한-중 공동투자기금을 통해양국 기업 간 제3국 공동진출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이와 함께, 아시아 인프라 투자은행(AIIB), 신개발은행(NDB) 같은 다자개발은행과의 협력을 통해지역 공동체의 인프라 개발과 경제발전에 함께 기여하겠습니다.마지막 여덟째입니다. 사람중심의 민간 교류?협력을 활성화하겠습니다. 한국의 서울과 베이징, 인천과 상하이는 비행시간 2시간 거리입니다.양국 국민들이 쉽게 왕래할 수 있는 하루 생활권입니다.한국에는 중류 문화가 폭넓은 인기를 누리고 있고,중국에도 한류 문화가 인기가 있습니다.한-중 합작투자를 통해 양국의 드라마와 공연,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교류하겠습니다.문화와 비즈니스를 결합한 협력사업도 확대하겠습니다.한국의 외국인 유학생 비율 중 압도적인 1위는 중국인입니다.중국에도 7만 명의 한국인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습니다.인문 교류와 청년 교류 사업을 재개하여미래의 지도자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습니다.양국 경제인 여러분,지난 25년간 양국이 우정과 협력의 물길을 만들었다면,앞으로 25년은 미래 공동번영을 위한 배를 띄워야 할 때입니다.중국의 번영은 한국의 번영에 도움이 되고,한국의 번영은 중국의 번영에 도움이 됩니다. 양국은 함께 번영해야 할 운명공동체입니다. ‘동주공제(同舟共濟)’의 마음으로 협력한다면반드시 양국이 함께 발전하고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그 중심에 바로 경제인 여러분들이 있습니다.여러분의 성공이 곧 양 국가의 발전입니다.한-중 경제협력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더욱 힘써 주십시오.저와 한국정부도 힘껏 돕겠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