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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2018년 새해 경영 키워드 `혁신·성장·상생`
  • 10대 그룹, 2018년 새해 경영 키워드 `혁신·성장·상생`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현대차(005380) 등 10대 그룹은 2일 일제히 시무식을 열고 2018년 무술년 (戊戌年) 새해 첫 업무를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10대 그룹 총수 및 CEO(최고경영자)들은 전 세계적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빠른 기술 변화 및 경쟁 심화 등 위기를 극복을 위해 혁신을 강조했다. 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점차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관심도 나타냈다.10대 그룹들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제시한 새해 경영 전략 및 목표는 △기술 혁신 △지속가능 성장 △상생 경영 등 세 가지로 요약된다. 특히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 기조 속에서도 4차 산업 혁명을 선도할 ‘미래 먹거리’ 발굴은 올해도 주요 기업들의 화두가 될 전망이다.김기남 삼성전자(005930) DS부문장(사장)은 사장단을 대표한 신년사에서 “올해 세계 경제는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의 확산,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라며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술 개발 문화의 정착하고 4차 산업혁명시대를 주도할 기술력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자율주행을 비롯하여 미래 핵심기술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자동차산업의 혁신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올 상반기 출시될 수소전기차를 기점으로 시장 선도적인 친환경차를 적극적으로 개발해 2025년 38개 차종으로 확대하겠다”고 향후 목표를 제시했다.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은 올해를 경제·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New(새로운) SK의 원년으로 삼고 “기존 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혁신을 통해 경제·사회적 가치를 함께 창출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구본준 LG(003550)그룹 부회장은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방안으로 “최고의 R&D 인재들을 꾸준히 확보하고, 마음껏 창의를 발휘할 수 있는 환경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황창규 KT(030200)그룹 회장은 “평창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ICT 역량과 5G 리더십을 보여준다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글로벌 플랫폼 선두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중국의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으로 작년 한해 어려움을 겪었던 중화학·유통 분야 기업들도 새해 신사업 강화와 성장 동력 확보 의지를 내비쳤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사회에서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창출해야한다”며 “디지털 전환을 이뤄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여 공동체와 함께 성장하는 존경받는 기업이 되자”고 당부했다.권오준 포스코(005490) 회장은 “생산체계 고효율화와 지속적인 제품 고급화를 통해 월드 톱 시장 지위를 더욱 강건화 하겠다”며 “그룹 사업은 고수익 핵심사업 중심으로 재편,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차별화된 융복합 사업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허창수 GS(078930)그룹 회장은 ‘절차탁마(切磋琢磨·부지런히 학문과 덕행을 닦음)’의 자세를 언급하며 “변화의 흐름을 잘 읽어내고 그동안 축적한 역량을 모아 신사업을 발굴, 해외시장을 개척하는데 매진하자”고 강조했다.김승연 한화(000880)그룹 회장은 “사업 구조 선진화부터 제품과 기술 개발, 일하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인 변화와 성과를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부회장은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 개발’을 새해 경영 화두로 제시하며 “모든 콘텐츠를 다양한 스토리로 연결하고 고객 니즈에 맞춰 재편집할 수 있는 역량을 핵심 경쟁력으로 확보해야한다”고 말했다.
2018.01.02 I 양희동 기자
한국당 '인공기 달력' 논란에…정의당 "청심환 챙겨라"
  • 한국당 '인공기 달력' 논란에…정의당 "청심환 챙겨라"
  • 자유한국당이 ‘인공기 달력’으로 지칭하며 논란이 된 ‘제22회 우리은행 우리미술대회 대상’ 작품. (사진=우리미술대회 홈페이지)[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한 시중 은행의 달력에 인공기가 등장했다며 개탄한 것과 관련해 정의당이 팩트체크와 함께 “우습고 부끄럽다”고 평가했다. 홍 대표는 지난 1일 단배식에 “인공기가 은행 달력에 등장하는 그런 세상이 됐다”고 말했다. ‘인공기’는 북한의 국기다. 시중 은행이 제작한 달력에 인공기가 그려진 그림이 들어가 있는 것을 문제라고 지적한 것이다. 이 그림은 한 초등학생이 미술대회에서 통일을 주제로 그린 것이며 대상 수상작이다. 이어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 그림에는 인공기가 태극기보다 위에 그려져 있고, 북한과 대한민국이 동등한 나라인 것처럼 묘사돼 있다”며 “탁상 달력마저 이용해 정권에 아부하려는 우리은행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논평했다.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은 2일 “이 말을 듣고 의아한 국민들이 많았을 것”이라며 “팩트체크를 해보니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림에는 통일을 염원하는 어린이의 순수한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며 “대상을 수상할만한 표현력과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그림을 보고 한국당은 당 대표와 대변인이 나서 대한민국이 적화라도 된냥 호들갑을 떨어댔다”며 “정초부터 얼토당토않은 색깔론이나 펼치는 제1야당의 작태를 자라나는 학생들이 보고 어떤 생각을 할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또 “어제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참여 의사를 밝혔고, 별 탈이 없다면 대한민국 국민들이 개막식에서부터 북한 인공기가 등장하는 모습을 생생히 지켜보게 될 것”이라며 “그 때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제위의 혈압이 무사할지 걱정이다. 평창올림픽 기간 중에는 다들 청심환이라도 잘 챙겨 드시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2018.01.02 I 이승현 기자
  • 金 직접 언급한 만큼 최측근 가능성…'여동생 김여정' 오나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평창 동계 올림픽에 대표단 파견 가능성을 내비치고 우리 정부도 2일 발빠르게 남북 고위급 회담을 제의하면서 평창 동계 올림픽에 북한 참가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표단에 어느 수준의 북한 고위급 인사가 포함될지에 관심이 쏠린다.김정은이 직접 대표단 파견을 언급한 만큼 최고위층이나 최측근이 거론된다. 북한 2인자인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참석할 경우 정치적으로는 북한에서 가장 최고위급이 참석을 하게 된다.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은 최고 실세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이기동 국가안보전략원구원 부원장은 “김정은이 신임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사 중에서 품격이나 권위가 있는 선에서 오지 않겠는가 예상할 수 있다”며 “(대표단 구성이) 전격적으로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방문한 점을 고려한 것이다.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역시 “가장 높은 급으로는 최룡해나 김여정일 수 있다. 분위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따라서 (북한이) 즉흥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면서도 “최룡해가 오면 가장 급이 높고 김여정이 오면 실세여서 부담이 있을 수도 있다. 그보다 낮은 급이 올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평창 동계 올림픽이 스포츠 이슈인 만큼 스포츠계 인사들로 구성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6월 전북 무주에서 열린 세계태권도대회에 참석했던 장웅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나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김일국 체육상 등이 중심을 잡을 수 있다. 특히 최휘는 최룡해로부터 국가체육지도위원장 자리를 물려받은 인사인 만큼 북한이 정치적 상징에 부담을 느낀다면 보다 급을 낮춰 대표단을 꾸릴 여지도 있다.
2018.01.02 I 김영환 기자
  • 中, 北의 평창올림픽 참가 의향에 “좋은 일…환영·지지”
  •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평창 동계 올림픽 참가 의향을 표명하고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밝힌 데 대해 중국이 공식적으로 환영하며 지지한다고 밝혔다. 2일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남북한 양국 지도자가 상호관계 개선 그리고 북한 측이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에 적극적인 의사를 보낸 것을 주목했다”며 “이는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겅 대변인은 “중국은 남북 양측이 이를 계기로 한 상호관계 개선, 한반도 정세 완화와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한 노력을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언급했다.겅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미국을 향해 ‘핵 단추’를 거론하며 위협한 것에 대해 “한반도 문제의 본질은 안전 문제이고 핵심은 북미 갈등”이라면서 “북미는 주요 당사국으로서 대화 회복으로 상호 신뢰를 구축하고 최종적으로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확고부동하게 추진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며 평화적으로 해결하려고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김정은 위원장은 전날 신년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과적 개최를 기대한다면서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남북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 위원장은 미국을 겨냥해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의 핵 타격 사정권 안에 있다”면서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있다는 것은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위협한 바 있다.
2018.01.02 I 김인경 기자
北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핵 반격 작전태세'는?
  • 北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핵 반격 작전태세'는?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핵 반격 작전태세’를 강조함에 따라 이를 위한 북한의 전략무기에 관심이 쏠린다. 김정은은 지난 1일 오전 육성으로 낭독한 신년사에서 2017년 최대성과로 ‘국가핵무력의 역사적 대업 성취’를 강조했다. 미국 본토 전역이 핵 타격 사정권 안에 있고 핵단추가 사무실 책상 위에 있다고 위협했지만, ‘핵무력’과 관련한 언급은 전체적으로 공격이 아닌 방어적 성격에 중점을 뒀다. 핵무력을 전쟁억제력과 평화수호의 보검으로 비유한 대목이 대표적이다. 평창동계올림픽과 남북관계를 활용한 국면전환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또 김정은은 “핵탄두들과 탄도로케트들을 대량생산해 실전배치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추가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보다는 핵·미사일의 실전화를 위한 활동에 전력하겠다는 의도로 읽히는 대목이다. 특히 김정은은 “핵 전쟁 책동에 대처한 즉시적인 핵 반격 작전태세”를 강조했다. 핵무기 공격을 받았을 때 이에 대한 보복 능력을 언급한 것이다. 이에 따라 2차 핵공격 능력에 해당하는 기동성과 은밀성을 갖춘 전략무기의 공개가 예상된다는게 통일연구원 분석이다.북한의 대표적인 2차 핵공격 무기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다. SLBM은 말 그대로 수중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탄도미사일이다. 북한의 SLBM 탑재 잠수함이 모기지를 출항해 잠항한 후에는 선제타격(Kill Chain) 자산으로 타격이 어렵고 지속적인 위치 추적도 불가능하다. SLBM 발사 위치에 따라 미사일방어(KAMD) 자산을 통한 요격도 힘들다. 항공기와 수상함, 잠수함 등 다양한 전력을 투입한 잠항작전으로도 SLBM 발사를 사전에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 SLBM이 지상 발사 탄도미사일 보다 훨씬 더 위협적인 이유다.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해 8월 23일 1면에 게재한 김정은의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 시찰 사진이다. 신형 SLBM으로 추정되는 ‘수중전략탄도탄 북극성-3’이라고 적힌 미사일 설명판(붉은 원)이 배경으로 등장했다. [사진=연합뉴스]북한은 이미 2016년 8월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SLBM 발사에 성공한바 있다. 당시 SLBM은 정상보다 높은 각도로 발사돼 500km를 비행했다. 정상발사시 1000~2000km 날아갈 수 있었다는 얘기다. 올해 2월에는 SLBM을 지대지로 개조한 ‘북극성-2형’을 발사한 바 있다.특히 북한은 현재 신형 SLBM으로 추정되는 ‘북극성-3형’의 개발 사실을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한바 있다. 지난 8월 북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의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 시찰 사진 중 ‘수중전략탄도탄 북극성-3’이라고 적힌 설명판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북한이 향후 다탄두미사일(MIRV)을 공개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북한이 지난 해 11월 29일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은 지난 7월 두 차례 발사한 또 다른 ICBM급 화성-14형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화성-14형이 뾰쪽한 탄두부를 가진 것과는 다르게 화성-15형은 둥글고 뭉툭해진 탄두부여서, 다탄투를 장착하는 것까지 염두에 둔 미사일이라는 평가였다. 통일연구원은 ‘2018년 김정은 신년사 분석과 정세 전망’ 보고서에서 “북한은 2017년까지 보여준 핵실험과 연이은 중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와 같은 자극적인 도발보다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피하면서 실전화와 은밀성을 효과적으로 과시하는 차원의 군사적 활동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2018.01.02 I 김관용 기자
원화 초강세…10년 만에 '세자릿수 환율' 가능성은
  • 원화 초강세…10년 만에 '세자릿수 환율' 가능성은
  • 2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에 한창이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새해 들어서도 원화 초강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첫 거래일 원·달러 환율은 예상을 깨고 1060원 초반대까지 확 떨어졌다.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지난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세자릿수 환율’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온다.◇3년2개월來 환율 최저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9.3원 하락한(원화가치 상승) 1061.2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14년 10월30일(1055.5원) 이후 3년2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그 하락 폭은 지난해 11월16일(-10.9원) 이후 한 달 반 만에 가장 컸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22일(1079.7원)부터 연일 저점을 경신할 정도로 레벨이 낮아져 있었지만, 그럼에도 달러화를 팔고 원화를 사려는 압력이 컸던 것이다. 시장에서는 “바닥이 안 보인다”는 말이 적잖이 나온다.주된 원인은 달러화 가치의 하락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연일 내리고 있다. 현재 92포인트 초반대까지 낮아진 상태다.이에 이날 주요국 통화가 일제히 상승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원화뿐만 아니라 유로화, 중국 위안화, 영국 파운드화, 싱가포르 달러화 등이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며 “약(弱)달러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외환당국에서도 달러화 약세를 급격한 환율 하락의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특히 위안화 강세 여파가 작지 않았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이날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5079위안으로 고시했다. 지난해 12월29일과 비교해 0.40% 절상한 수치다.원화 가치가 유독 더 뛴 것은 북한 리스크가 완화한 영향도 있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평창 올림픽에 대표단 파견도 가능하다”고 했다.한 외환당국 관계자는 “글로벌 달러화의 약세가 전세계 금융시장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며 “원화는 북한 리스크가 완화하면서 더 강세인 것 같다”고 말했다.◇‘세자릿수 환율’ 가능성상황이 이렇자 멀게만 느껴졌던 세자릿수 환율 가능성 목소리가 스멀스멀 나온다. 원·달러 환율은 2008년 4월28일(996.6원) 이후 10년 가까이 줄곧 네자릿수였다.그만큼 최근 하락 속도는 가파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0월 말만 해도 1130원이 넘었다. 불과 두 달 여 만에 70원 정도 급락했다는 뜻이다. 지난해 9월 말에는 한때 1150원에 육박(9월28일 1149.1원)하기도 했다. 게다가 시장 인사들은 “당국의 환율 방어(달러화 매수) 의지가 전보다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뿐만 아니다. 원·엔 환율도 급격하게 내리고 있다. 장 마감께인 이날 오후 3시30분 원·엔 환율은 941.82원을 기록했다. 마켓포인트 종가 기준 2015년 12월1일(940.62원) 이후 가장 낮다. 한편 이날 장 마감께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12.67엔,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2026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합산 65억5600만달러로 집계됐다.
2018.01.02 I 김정남 기자
"北 노림수는 韓·美 균열…올림픽 참가로 제재 완화 기대"
  • "北 노림수는 韓·美 균열…올림픽 참가로 제재 완화 기대"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오전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준기 김영환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 참가를 시사하는 등 이른바 ‘통남봉미’( 通南封美·미국을 배제한 남한과의 협상) 전략을 내밀면서 향후 남북관계는 물론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정세는 일대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전문가들은 남북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점은 평가하면서도 북한의 의도를 정확히 꿰뚫고, 스텝 바이 스텝(Step By Step)으로 차분히 대화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북한의 전략이 한미 관계를 흔들어 궁극적으로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전선을 완화하고자 하는 게 자명한 만큼 대화를 위한 대화는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재앙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북한의 다음 과제는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경제를 살리는 것”이라며 “국제사회와 꽉 막힌 관계를 풀 돌파구는 평창올림픽”이라고 말했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의 노림수는 평창올림픽 참가를 통해 제재 국면을 완화하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라며 “한미 간의 틈새가 생길 수 있는 것을 북한은 알고 있다”고 했다.남북관계 해빙의 돌파구가 생긴 만큼 향후 북미회담 등을 위해서라도 김정은의 제안을 일부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의 순수성이 의심된다고 접근하면 협상이나 회담이 이뤄질 수 없다”며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북한이) 도발을 자제하면 남북대화는 물론 북미대화의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전제조건이 마련될 수 있다”고 봤다. 김용현 교수도 “인도적인 지원, 이산가족 상봉, 문화교류 같은 문제는 회담에서 충분히 논의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대화에 나서더라도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대세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당분간 평창올림픽에 한정해 실무회담으로 임하는 게 유리하다”며 “전선을 넓히면 (북한이) 한미군사훈련 중단 등 다른 일정을 들고 나올 수 있는 만큼 (향후 회담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중국 관영 매체와 관변 학자들은 김정은의 발언을 나름 세세하게 분석했다. 2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자 자매지 글로벌 타임스는 김정은이 ‘외교적 수완을 보여줬다’며 평창올림픽을 앞둔 중요 시점에 한국을 향해 평화의 손길을 뻗쳤다고 썼다. 그러면서 “미국에는 일상적인 강경 발언을 늘어놓았다”며 “전문가들이 올해 1분기가 한반도 대화 복귀의 중요한 전략적 기점이라면서 이 기점을 놓치면 상황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왕성 지린대 교수는 “북핵위기 해결의 근간은 남북 간 긴장 완화이며 그런 뒤에 북한과 미국의 관계 변화를 추진할 수 있다”고 했다.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김정은의 제안은 중국·러시아의 환심을 사고 북한이 동북아 슈퍼 정치 게임에서 지속해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2018.01.02 I 이준기 기자
北 '평창 언급' 하루 만에…정부, 고위급 회담 제안
  • 北 '평창 언급' 하루 만에…정부, 고위급 회담 제안
  •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오는 9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 남북당국 간 회담을 제의한다고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정부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2018 신년사 발표 이후 하루만에 발빠르게 남북 고위급 당국회담을 제안했다. 약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 올림픽에 북한 대표단의 참가를 성사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일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부는 평창 동계올림픽 북측 참가 등과 관련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동계올림픽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점을 감안해 1월9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 남북당국회담을 개최할 것을 북측에 제의한다”고 밝혔다. 전날 김정은의 신년사가 오전 9시30분에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불과 28시간 30분만에 나온 화답이다.무엇보다 평창을 계기로 완벽하게 끊어진 남북 접촉 채널을 부활시키고자 하는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이런 신속한 대응은 무엇보다 평창올림픽까지 이제 4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을 참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 장관은 “남북당국회담 개최 문제를 협의해 나가기 위해서는 판문점 남북 연락채널이 조속히 정상화돼야 한다”며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의제, 대표단 구성 등 세부절차에 대해 협의해 나갈 것을 제의한다”고 했다. 다만 북한은 이날 오전과 오후 판문점을 통한 우리의 연락 채널에 답하지 않았다.지난해 한반도 긴장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면서 평창 올림픽이 안전하게 치러질지에 대해 국제적으로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북한의 참가는 이를 일순간에 불식시키면서 동시에 남북관계 개선을 꾀할 수 있는 이벤트였다. 이런 상황에서 김정은이 직접 대표단 파견 용의를 꺼낸 만큼 우리로서는 대응을 미룰 이유가 없었다. 더욱이 조 장관이 “시기, 장소, 형식 등에 구애됨이 없이 북측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임에 따라 우리 정부로서는 혹여나 북한의 새로운 제안이 들어올 경우 이를 고려할 수 있는 여지도 만들어놨다. 조 장관은 “북측 나름대로 편리하다고 생각되는 시기, 장소, 형식을 제안해 온다면 우리로서는 긍정적인 입장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이번 고위급 회담이 이뤄질 경우 어느 수준까지 대화가 오갈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우리로서는 북핵 이슈나 한미군사연합 훈련 등 민감한 이슈가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조 장관은 “1차적으로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측 대표단 참가하는 문제와 관련된 것을 논의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2018.01.02 I 김영환 기자
집권 2년차 文대통령 키워드 '남북평화·국민안전·민생성과'
  • 집권 2년차 文대통령 키워드 '남북평화·국민안전·민생성과'
  •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 ‘나라답게 정의롭게’를 마친 후 참석자들과 함께 소망이 담긴 카드가 달려 있는 소망의 나무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이제는 우리 스스로를 강대국의 주변부처럼 바라보면서 왜소하게 인식하는데서 벗어나 강한 중견국가로서 좀 더 주체적이고 당당해질 때가 됐다. 우리는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다.”문재인 대통령이 2일 무술년 새해 집권 2년차를 맞아 국정운영에 대한 강력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한마디로 거침없는 질주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최대 아킬레스건이었던 남북관계 단절과 북핵문제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전날 신년사로 해법의 단초를 찾았다. 우려했던 경제상황도 나쁘지 않다. 성장률 3% 달성과 1인당 국민소득 3만불 육박으로 선방했다. 지지율 또한 여전히 70%대 초중반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싹쓸이 압승이 기대되는 것은 문 대통령 자신감의 원천이다. 새해 첫 근무일인 이날 문 대통령의 행보는 거칠 게 없었다. 이날 오전 8시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국민이 주인인 나라, 건국 백년을 준비하겠습니다”고 적었다. 보수·진보간 최대 현안인 건국절 논란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또 새해 첫 국무회의에서는 “2017년은 ‘나라다운 나라만들기’가 1차 국정목표였다면 올해는 내 삶을 바꾸는 일이라는 체감을 국민들께 드리는 게 국정목표”라며 민생분야에서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文대통령의 새해 두 가지 소망…남북평화와 국민안전문 대통령은 새해 소망으로 남북평화와 국민안전을 꼽았다.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정관계, 경제계를 비롯해 일반국민까지 각계 인사 2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신년 인사회 연설에서 “어제 북한산에서 떠오르는 붉은 새해를 보며 대통령으로서 두 가지 소망을 빌었다”며 한반도 평화와 안전한 대한민국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북한 대표단의 평창올림픽 파견과 남북 당국회담의 뜻을 밝혀왔다. 평창올림픽을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의 획기적인 계기로 만들자는 우리의 제의에 호응한 것으로 평가하고 환영한다”며 “정부는 북한의 참가로 평창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만드는 것은 물론 남북 평화 구축과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국제 사회와 협력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관련 국무회의에서는 남북대화의 신속한 복원과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실현을 위한 후속방안 마련을 통일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 지시했다. 이밖에 “남북관계 개선이 북핵문제 해결과 따로 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남북개선과 북핵문제 해결의 동시 추진을 위한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협의를 외교부에 주문했다. 또 하나의 소망은 국민안전이었다. 문 대통령은 제천 화재참사와 영흥도 낚싯배 전복사고를 의식한 듯 “지난해 우리는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재해와 사고를 겪으면서 안타까움과 깊은 슬픔에 잠긴 일이 여러 번 있었다. 그럴 때마다 모든 게 대통령과 정부의 잘못인 것 같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안전한 대한민국은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국민들이 갖게 된 집단적인 원념이다. 나라와 정부가 국민의 울타리가 되고 우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文대통령의 다짐 “내 삶도 좋아지는구나 느끼도록 하겠다”문 대통령의 취임 첫해는 “이게 나라냐”는 국민적 질문에 “이게 나라다”고 답한 과정으로 요약된다. 그러나 집권 2년차는 달라져야 한다. 특히 부동산 안정, 일자리 창출, 양극화 해소 등 경제 분야에서 반드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민생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지금의 지지율 또한 사상누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미 참여정부 청와대 시절 참모로서 부동산 문제로 어려움에 빠졌던 교훈을 기억하고 있다. 이 때문일까? 문 대통령은 새해 들어 경제 분야에 대한 언급을 대폭 늘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신년 인사회에서 “지난해 우리 경제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사상 최대의 수출실적으로 세계 6위의 수출 대국으로 발돋움하며 3%대의 경제성장률을 회복했다”며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들이 흘린 땀의 결과라고 박수를 보냈다. 다만 “‘나라는 달라지고 있는 것 같은데, 과연 내 삶도 바뀔 수 있을까’라고 국민들은 생각하고 있다”며 “‘나라가 달라지니 내 삶도 좋아지는구나’ 느낄 수 있도록 정부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좋은 일자리 창출 △양극화 해소 △노사정 대화 복원 △여야 협치와 상생의 정치를 강조했다. 아울러 적폐청산 작업의 지속적인 추진도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라는 국민의 뜻도 계속 받들겠다”며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일,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바로잡는 일은 정권을 위한 것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2018.01.02 I 김성곤 기자
김정은의 '통남봉미'에 조용한 美…한국에 '北核 해결 주도권' 넘겨주나
  • 김정은의 '통남봉미'에 조용한 美…한국에 '北核 해결 주도권' 넘겨주나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오전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지켜봅시다.”(We will see)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본토타격’까지 운운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1일 신년사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지난해 12월31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새해맞이 행사에서다. 백악관뿐만 아니라 국무부와 국방부도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익명을 요구한 미 국무부의 한 관리는 1일 김정은의 신년사에 대한 논평 요청에 “우리는 북한에 대한 일치된 대응과 관련해 한국과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짧게 언급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일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마치 폭주기관차처럼 북한을 겨냥했던 미국이 일단 남북 간 대화를 지켜보는 것으로 정책 방향을 튼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이 김정은의 신년사를 계기로 북핵문제 해결의 주도권을 잠시나마 우리 정부에 양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나라답게 정의롭게 국민과의 전화통화’의 시간을 갖고 대상자와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첫 시험대 오른 文의 ‘한반도 운전자론’ 외교가와 미국 조야에선 미국 정부가 북미 간 대화가 요원한 만큼 북핵문제의 키를 당분간 한국 측에 넘겨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남북관계 회복을 통해 대북제대 연대에 구멍을 내고 향후 북미 대화에서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북한의 의도와 남북 대화를 통해 북한의 의중을 떠보겠다는 미국의 전략이 일부 맞아떨어졌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교통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입장에선) 핵·경제 병진노선에서 이제 경제에 방점이 찍히는 그런 대내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선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서 미북대화를 만들어 나가야 되는 그런 상황”이라며 “(미 측도) 남북대화를 통해서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화의 어떤 모멘텀이 조성된다면 나쁠 것이 없다. 반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자의반타의반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은 시험대에 오른 셈이 됐다. 문 대통령은 2일 국무회의에서 김정은의 평창 겨울올림픽 대표단 파견 의사와 관해 “우리 제의에 호응한 것으로 평가하며 환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일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 “남북 대화를 신속히 복원하고 북한대표단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실현시킬 수 있도록 후속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달라”고 지시했고, 외교부에는 “남북관계 개선이 북핵문제 해결과 따로 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니 남북관계 개선과 북핵 문제 해결을 동시에 추친 할 수 있도록 우방국과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의하기 바란다”고 주문하는 등 운전자론의 시동을 켰다. 당장 통일부는 “정부는 9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 남북당국간 회담을 제의한다”(조명균 장관)고 밝혔다.운전자론을 펼 시기는 북한 정권수립일인 9.9절까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새해는 우리 인민이 공화국 창건 70돌을 대경사로 기념하게 되고, 남한에서는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것으로 북과 남에 다 같이 의의있는 해”라고 말했다는 점에서다. 한 대북전문가는 “남과 북 모두에서 칠순잔치는 특별하게 여긴다”며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2월부터 9.9절이 있는 9월까지는 도발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봤다. 이와 관련, 여권 관계자는 “문 대통령으로선 내년 9월까지 남북대화는 물론 북미 간 대화의 장을 열어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된 셈”이라고 봤다. 뉴욕 맨해튼 중심가 타임스 스퀘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광고가 등장했다. 사진=연합뉴스◇美 무언의 경고..문제는 ‘속도’와 ‘깊이’미국 측 입장에선 나쁠 게 없다는 분석이다. 잘하면 ‘손 안 대고 코 푸는 격’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남북 대화가 북한의 핵동결은 아니더라도 도발중단 선언 정도라도 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행정부로선 꽤나 성공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란 사태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에 시선을 돌릴 수 있는 여지도 생긴다. 11월 하원의원 전체와 6년 임기의 상원의원 중 3분의 1을 뽑는 미국 중간선거에서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미국 조야에선 공화당의 완패를 점치는 가운데 대북문제가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문제는 운전자론의 속도와 깊이다. 섣부르게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교류가 이뤄질 경우 미국이 총대를 멘 국제사회의 대북공조에 구멍이 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북한은 더 나아가 한미 연합훈련 중단, 한미동맹 해체, 평화협정 체결 등 더 세게 무리한 요구를 해올 것일 자명한 상황이다. 긴밀한 한미공조를 바탕으로 남북대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미국의 ‘관망’적 자세의 배경에는 김정은이 한·미 동맹을 넘어 국제사회의 대북공조체제 균열을 도모할 것이라는 우려가 깔렸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정부는) 수용할 것은 수용하되, 요구할 것은 요구하는 방식으로 대화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미국의 침묵은 북한과의 대화에 임할 때 긴밀한 공조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며 “북한의 이간질 시도에 넘어가면 안 된다는 일종이 무언의 ‘경고’성 메시지”라고 했다.
2018.01.02 I 이준기 기자
원화 강세에…숨통 트이는 '기러기 아빠'
  • 원화 강세에…숨통 트이는 '기러기 아빠'
  • 자료=마켓포인트[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2년 전 직장에서 은퇴한 김모(62)씨. 그는 요즘 가만히 앉아서 돈을 벌고 있는 기분이라고 한다. 늦둥이 딸을 일본에 유학 보냈는데, 드는 돈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아서다. 최근 원화값이 급격히 상승하는데 반해, 일본 돈인 엔화는 약세를 보이는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원·엔 환율은 최근 100엔당 900원 중반대까지 내렸다.김씨는 지난 2010년 첫째 딸도 공부 시키러 일본에 보냈던 적이 있다. 당시 환율은 1200원이 훌쩍 넘었다. 2010~2013년 사이 한때 155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김씨는 “큰 딸 때만 생각하고 돈을 모아뒀는데, 요즘은 돈이 오히려 남는다”며 “큰 딸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열악한 집에 살아야 했지만, 둘째는 사정이 훨씬 나아졌다”며 웃었다.원화 초강세가 계속되면서, 해외에 자녀를 유학 보낸 ‘기러기 아빠’들이 남모르게 웃고 있다.2일 한국은행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장 마감께인 오후 3시30분 원·엔 환율은 941.82원을 기록했다. 이는 마켓포인트 종가 기준 2015년 12월1일(940.62원) 이후 가장 낮다. 원·엔 환율 뿐만 아니다. 이날 원·달러 환율(1061.2원)은 전거래일 대비 9.3원 급락했다. 지난 2014년 10월30일(1055.5원) 이후 3년2개월 만의 최저치다. 그 하락 폭은 지난해 11월16일(-10.9원) 이후 한 달 반 만에 가장 컸다. 요즘 ‘직구족’도 행복하기는 마찬가지다. 해외물품을 직접 사면 가뜩이나 저렴한데, 원화 프리미엄까지 붙으며 더 싸게 살 수 있게 된 때문이다.한 해외 구매대행사이트 담당자는 “지난해 이맘 때보다 직구하려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원화가 강세를 보여 물건값이 저렴해진 이유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원화 초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달러화 가치가 끝모르고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연일 하락하면서 92포인트 초반대까지 낮아졌다.게다가 최근 북한 리스크마저 완화하면서 원화 자산의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표단 파견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 외환 당국자는 “달러화 약세가 전세계 금융시장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며 “원화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점차 완화하면서 더 강세인 것 같다”고 전했다.
2018.01.02 I 김정현 기자
새해 첫 환율 1061.2원…3년2개월來 최저치 급락(상보)
  • 새해 첫 환율 1061.2원…3년2개월來 최저치 급락(상보)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올해 외환시장이 열리자마자 원화 초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3년2개월 만에 최저치 급락(원화가치 급등)했다.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9.3원 하락한(원화가치 상승) 1061.2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14년 10월30일(1055.5원) 이후 3년2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그 하락 폭은 지난해 11월16일(-10.9원) 이후 한 달 반 만에 가장 컸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12월22일(1079.7원)부터 계속 저점을 경신할 정도 레벨이 낮아져 있었지만, 그럼에도 달러화를 팔고 원화를 사려는 압력이 컸던 것이다.주된 원인은 달러화 가치의 하락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연일 내리고 있다. 현재 92포인트 초반대까지 낮아진 상태다.이에 이날 일본 엔화를 제외한 대부분 주요 통화가 일제히 상승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원화뿐만 아니라 유로화, 중국 위안화, 영국 파운드화, 싱가포르 달러 등 통화 가치가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며 “약(弱)달러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외환당국에서도 달러화 약세를 급격한 환율 하락의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특히 위안화 강세 여파가 작지 않았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이날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5079위안으로 고시했다. 지난해 12월29일과 비교해 0.40% 절상한 것이다.원화 가치가 유독 더 뛴 것은 북한 리스크가 완화한 영향도 없지 않았다.전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평창 올림픽에 대표단 파견도 가능하다”고 밝힌 가운데 우리 정부도 “오는 9일 대화하자”고 화답한 것이다.한 외환당국 관계자는 “글로벌 달러화의 약세가 전세계 금융시장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며 “원화는 북한 리스크가 완화하면서 조금 더 강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다른 당국자는 “환율이 많이 하락했지만 우려할 만한 쏠림현상은 보이지 않는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단 시장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2018.01.02 I 김정남 기자
최승호 MBC 사장 "시청자 신뢰 다시 찾자"
  • [신년사]최승호 MBC 사장 "시청자 신뢰 다시 찾자"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시청자 신뢰를 다시 찾아야 한다.” 최승호 MBC 사장은 2일 신년사에서 “MBC는 엄혹한 현실에 직면해 있다”며 “방송 광고 시장은 날이 갈수록 축소되고 있지만 콘텐츠 유통 수익은 원하는 만큼 오르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올해는 평창올림픽과 월드컵이 예정돼 있어 대규모 적자도 예상된다고 최 사장은 언급했다. 혹독해진 방송 업계 현실에서 MBC가 살아남기 위해 최 사장은 “시청자 신뢰를 다시 찾아야 한다”며 “좋은 뉴스와 시사 교양 프로그램으로 MBC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회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MBC 사장으로 선임된 후 지난달 11일 첫 출근하던 최승호 사장. (사진=뉴시스)이를 위해 최 사장은 “불편부당, 공정성, 진실 외 모든 시민에게 정직해야 한다‘며 ”우리가 보도한 것 중 오류가 있으면 지체 없이 사실을 밝히고 필요하면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보를 하지 않기 위해 끈질기게 노력하는 모습에서 시청자 신뢰를 받을 것이라는 뜻이다. 최 사장은 ”분명한 것은 신뢰가 단시간에 회복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가다보면 MBC가 국민의 마음 속에 들어가 있다는 것을 느낄 때가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콘텐츠에 대한 과감한 투자도 필요하다고 최 사장은 역설했다. 재무적으로 상황이 안 좋다고 해서 투자를 줄이면 서서히 죽는 길을 선택한다고 그는 전했다. 그는 ”과거 경영진은 MBC를 권력에 바침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됐고 수익이 감소됐다“면서 ”이에 제작비를 줄이는 것으로 대응했다“고 단언했다. 그 결과는 콘텐츠 경쟁력의 추락이었다. 최 사장은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효율화하는 노력은 강도 높게 해야 한다“며 ”구 경영진이 과도하게 높인 임원·보직자들에 대한 처우 등의 삭감이 그 예“라고 했다. 디지털 시대에 맞는 변화도 강조됐다. 최 사장은 ”지상파는 우리 콘텐츠를 유통시킬 많은 플랫폼 중 하나일 뿐이라는 전제로 모든 전략을 짜야한다“며 ”우리 콘텐츠를 더욱 효율적으로 다양한 플랫폼을 이용하는 시청자에 전달하고 시장으로부터 호응을 얻어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상파 실시간 시청 데이터와 비실시간 시청 데이터를 연결해 모든 미디어를 포괄해 시청 행태를 파악 반영하는 통합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최 사장은 약속했다. 주요 프로그램은 기획 단계부터 제작·편성·광고·홍보·사업 파트가 협력해 최대한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사장은 또 ”지역 계열사와 자회사, MBC 콘텐츠를 함께 만드는 창작자들과 상생 협력하는 체제를 구축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MBC 콘텐츠를 만드는 다양한 창작자들과 상샹의 관계를 정립해야한다고 전했다. 이외 전임 MBC 경영진에 대한 청산도 최 사장은 약속했다. MBC 재건 정상화 위원회와 감사국에서 이를 주도한다. 신입사원 채용도 재개할 것이라고 최 사장은 다짐했다.
2018.01.02 I 김유성 기자
3년2개월來 최저치…환율 왜 이렇게 급락하나
  • 3년2개월來 최저치…환율 왜 이렇게 급락하나
  • 1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 연설 관련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올해 외환시장 첫 개장날 원·달러 환율이 3년2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2시45분 현재 1061.4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거래일 종가(1070.5원) 대비 9.1원 하락(원화가치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11월16일(10.9원↓)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장중에는 1061.2원까지 내렸다. 2014년 10월30일(1052.9원·저가 기준)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12월22일(1079.7원·종가)부터 연말까지 4거래일 연속 연 저점을 경신하더니, 올해 처음 외환시장이 열린 이날도 당연하다는 듯 하락한 것이다.주된 원인은 달러화 가치의 하락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현재 92.159를 기록하고 있다. 전거래일인 지난해 12월28일 이후 0.5% 넘게 하락하고 있다.이에 일본 엔화를 제외한 대부분 주요국의 통화가 일제히 상승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원화뿐만 아니라 유로화, 중국 위안화, 영국 파운드화, 싱가포르 달러 등 통화 가치가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며 “달러화 가치 하락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북한발(發)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도 완화 초강세에 기름을 붓고 있다.전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평창 올림픽에 대표단 파견도 가능하다”며 손을 내민 가운데 우리 정부가 이날 오후 2시께 “오는 9일 대화하자”고 화답한 것이다.한 외환당국 관계자는 “글로벌 달러화의 약세가 전세계 금융시장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며 “다만 우리나라는 북한 리스크가 완화하면서 원화 가치가 조금 더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환율 하락 폭이)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2018.01.02 I 김정현 기자
피아니스트 이희아 “할 수 있어 평창” 선창에 文대통령 내외 합창
  • 피아니스트 이희아 “할 수 있어 평창” 선창에 文대통령 내외 합창
  •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 ‘나라답게 정의롭게’에서 축하 공연을 위해 입장하는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 씨를 자리에서 나와 포옹하며 맞이하고 있다. 이희아 씨는 ‘어메이징 그레이스’와 ‘넌 할 수 있어’를 불렀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일 각계 인사 240여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신년 인사회를 연 자리에서 모든 참석자들이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염원하는 가슴 뭉클한 장면이 연출됐다.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로 유명한 이희아 씨의 재치 덕분이었다. 이 씨는 이날 신년인사회에서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연주하고 가수 강산에의 대타로 ‘넌 할 수 있어’라는 노래를 부르며 감동을 무대를 선사했다. 문 대통령은 이 씨의 연주 직전에 자리에서 일어나 이 씨를 포옹을 나누며 격려하기도 했다. 이 씨는 “제가 피아니스트로 가수가 아닌데 반주와 노래로 하게 됐다. 영부인께서 성악가이신 거 다 아시죠? 제가 가 노래를 부르게 돼 쑥스럽고 부끄럽다”며 피아노를 연주하고 노래도 시작했다. 참석자들은 핸드폰으로 사진과 영상을 찍었다. 이 씨의 연주와 노래가 끝나자 참석자들은 열띤 박수를 보냈다. 하승창 청와대 사회혁신수석은 유일하게 기립박수를 치기도 했다. 이 씨는 이어 “강산에 씨가 오시기로 했는데 아파서 갑자기 못오게 됐다”며 “그래서 제가 갑자기 강산에 씨 ‘넌 할 수 있어’ 노래를 부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올 한해 평창올림픽도 있다”며 “모두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무례한 멘트지만 영부인께서는 크게 불러주셔야 한다”고 요청했다. 김정숙 여사는 이에 크게 웃으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곁에 있던 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 정세균 국회의장도 모두 웃음을 띠고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이 씨가 특히 문 대통령에게 노래 가사 중 “할 수 있어” 부분을 따라 부르라고 유도했을 때 문 대통령은 노래를 같이 부르며 호응했다. 김 여사 역시 헤드테이블에서 이 씨와 눈을 맞추며 합창을 했다. 이 씨가 노래를 부르던 중 “할 수 있어. 그게 바로 대한민국 평창”이라고 가사를 바꿔 부르자 참석자들은 모두 큰 박수를 보냈다. 이 씨는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네며 노래를 마무리했고 문 대통령은 무대로 다가가 이 씨를 꼭 안아줬다.
2018.01.02 I 김성곤 기자
정부, 北에 '1월9일 판문점' 고위회담 제의..평창 참가 의제
  • 정부, 北에 '1월9일 판문점' 고위회담 제의..평창 참가 의제
  •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남북회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일 “정부는 평창 동계올림픽 북측 참가 등과 관련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동계올림픽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점을 감안해 1월9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 남북당국회담을 개최할 것을 북측에 제의한다”고 밝혔다. 지난 1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표단 참가” 가능성을 밝힌 지 하루만이다.조 장관은 이날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북측은 어제 김정은 위원장 신년사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남북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다는 점을 밝혔다”면서 이 같이 제의했다.조 장관은 “남북이 마주 앉아 평창 동계올림픽 북측 참가 문제 협의와 함께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기를 기대한다”며“ 시기, 장소, 형식 등에 구애됨이 없이 북측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앞서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남조선에서 겨울철 올림픽 개최는 민족 위상을 과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성과적으로 개최되길 바란다”며 “이런 견지에서 우리는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북남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조 장관은 “남북당국회담 개최 문제를 협의해 나가기 위해서는 판문점 남북 연락채널이 조속히 정상화돼야 한다”며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의제, 대표단 구성 등 세부절차에 대해 협의해 나갈 것을 제의한다”고 북측의 호응을 기대했다.
2018.01.02 I 김영환 기자
최승호 MBC 새 사장, 신년사…“신입사원 채용 재개”(전문)
  • 최승호 MBC 새 사장, 신년사…“신입사원 채용 재개”(전문)
  • 사진=MBC[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최승호 MBC 새 사장이 신년사에서 신뢰 회복을 강조했다.최 사장은 2일 오전 ‘2018 MBC 시무식’에서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는 올해 해결 방법은 “시청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과감한 투자와 불필요한 비용 절감 △모든 미디어를 포괄해 시청행태를 파악 반영하는 통합시스템 구축 △지역 계열사-자회사와 상생 협력 체제 구축 등을 약속했다. 또한 신입사원 채용 재개를 알리며 “5월 초에는 새로운 MBC를 우리와 함께 만들어갈 인재들이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스스로 각자의 부문에서 망가진 공영방송 MBC를 고치기 시작했다”면서 “지난 26일에는 MBC가 국민에게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뉴스를 다시 방송하기 시작했다. 준비기간이 짧았는데도 연예대상, 연기대상, 가요대제전 등 연말 특집 프로그램들도 훌륭하게 방송했다”고 자평했다.이어 “경영진은 이미 약속한 대로 MBC 구성원들에게 실패할 자유를 드리겠다”면서 “MBC의 미래는 당장의 매출이나 이익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MBC 구성원들이 얼마나 큰 꿈을 꾸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 함께 큰 꿈을 꾸고 실천해나가자”고 마무리했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는 지난달 면접, 투표 등을 통해 MBC ‘PD수첩’ 출신인 최 사장을 MBC 사장으로 내정했다. 이하 신년사 전문이다.신 년 사안녕하십니까? 문화방송 가족 여러분, 2018년 무술년 새해 인사드립니다. 지난 한 해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공영방송 MBC를 되찾기 위해 여러분이 흘린 눈물과 땀으로 우리는 다시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모두 한 마음이었기에, MBC의 공동체 정신이 살아 있었기에 가능했던 성취였습니다. 또한 저는 이 자리에서 문화방송에 다시 기회를 주신 시민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지난여름부터 추운 겨울까지 MBC 정상화에 함께 해주신 시민들, 그리고 촛불로 세상을 바꾼 모든 시민들께 감사드립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그러나 한편 MBC는 엄혹한 현실에 직면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시다시피 지상파 광고시장은 날로 축소되고 있고, 그 공백을 메꿔주던 콘텐츠 유통 수익은 원하는 만큼 오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MBC는 큰 규모의 적자를 냈습니다. 게다가 올해는 평창 동계 올림픽과 월드컵 등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가 있어서 중계권료 등 비용이 많이 들어갈 상황입니다. 따라서 올해도 상당한 규모의 적자가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생각하고 또 생각해봐도 해결방법은 한 가지뿐입니다.첫 번째는 시청자의 신뢰를 다시 찾는 것입니다. 좋은 뉴스와 시사 교양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의 신뢰를 받아야 MBC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회복되고 드라마, 예능, 라디오 프로그램들도 시청자의 사랑을 더 받을 수 있습니다.어떤 권력에도 멈칫 거리지 않고 정중하고 겸손하면서도 정확한 질문을 던지는 MBC가 되어야 합니다. 불편부당, 공정성, 진실 이런 화두는 우리가 놓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도 부족합니다. 우리는 시민에게 정직해야 합니다. 우리가 취재한 것을 가감 없이 보도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만약 우리가 보도한 것에 오류가 있으면 지체 없이 사실을 밝히고 필요하면 사과해야 합니다. 오류가 있는데도 적당히 넘어가려 하면 그때부터 시민들은 우리를 다시 불신할 것입니다. 저는 특종을 많이 하는 MBC보다 오보를 하지 않는, 아니 오보를 하지 않기 위해 끈질기게 노력하는 MBC가 훨씬 더 시청자들의 신뢰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한 가지 분명한 것은 신뢰는 결코 단시간에 회복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갑시다. 우리 모두 한 마음으로 뚜벅뚜벅 가다 보면 언젠가 MBC가 국민의 마음속에 들어가 있는 것을 느낄 때가 올 것입니다. 두 번째는 우리 콘텐츠를 살리기 위해 과감하게 투자하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재무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해서 투자를 하지 않으면 그것은 서서히 죽는 길을 택하는 것입니다. 과거 경영진들은 MBC를 권력에 바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되고 수익이 줄어들자 제작비를 줄이는 것으로 대응했습니다. 그 결과는 콘텐츠 경쟁력의 추락이었습니다. 이제는 그런 악순환을 반복해서는 안 됩니다. 물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효율화하는 노력은 강도 높게 해야 합니다. 생산성으로 연결되지 않는 각종 비용들은 근본적인 검토를 거쳐 삭감해야 합니다. 구 경영진이 과도하게 높인 임원과 보직자들에 대한 처우가 한 예입니다. 그러나 경쟁력을 재생산해내는 투자는 더욱 과감하게 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개혁을 해나가는 일입니다. 이제 우리는 지상파는 우리 콘텐츠를 유통시킬 많은 플랫폼 중 하나일 뿐이라는 전제로 모든 전략을 짜야합니다. 우리는 우리 콘텐츠를 더욱 효율적으로 다양한 플랫폼을 이용하는 시청자에게 전달하고 시장으로부터 호응을 얻어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지상파의 실시간 시청 데이터와 비실시간 시청 데이터를 연결해서 모든 미디어를 포괄해 시청행태를 파악 반영하는 통합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이를 프로그램 제작 유통에도 활용해 시청자들과 시장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겠습니다. 또한 주요 프로그램의 경우, 기획 단계부터 제작, 편성, 광고, 홍보, 사업 파트 등이 협력해 최대한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우리 콘텐츠를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한 글로벌 콘텐츠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네 번째는 지역 계열사와 자회사 그리고 MBC 콘텐츠를 함께 만드는 창작자들과 상생 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약속드린 대로 저희 경영진은 지역 계열사와 자회사가 자율, 책임경영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역 계열사는 지역의 중심 언론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자회사들도 마음껏 새로운 사업을 개척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또한 우리는 MBC 콘텐츠를 만드는 다양한 창작자들과 상생의 관계를 정립해야 합니다. 창작자들이 MBC 콘텐츠에 최선을 다해 기여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물론, 우리는 청산도 해야 합니다. 지난 세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MBC를 망쳤던 사람들의 책임을 확실히 물을 것입니다. 청산은 노사 공동의 가칭 MBC 재건 정상화 위원회와 감사국에서 주도할 것입니다. 나머지 조직은 오직 한 가지 MBC를 다시 세우는 일에 집중하면 됩니다. 신입사원 채용도 재개할 것입니다. 5월 초에는 새로운 MBC를 우리와 함께 만들어갈 인재들이 합류할 것입니다. 이들의 창의력과 역동성을 더해서 우리는 MBC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 것입니다. 우리가 다시 시작한 지 20일 남짓 됐습니다만 그동안 MBC에서는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임원용 엘리베이터는 원래 목적대로 다시 화물 엘리베이터로 바뀌었고, 누구나 임원실이 있는 14층을 드나들 수 있게 됐습니다. MBC 출입증을 가진 사람이라면 어디라도 갈 수 있게 됐습니다. 우리는 또 스스로 각자의 부문에서 망가진 공영방송 MBC를 고치기 시작했습니다. 그 자발성에 힘입어 프로그램들도 조금씩 회복되고 있습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파업 기간에 구성원들이 스스로 만든 반성 프로그램들이 방송됐고 드디어 지난 26일에는 MBC가 국민에게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뉴스를 다시 방송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저에게는 큰 감격이었습니다. 준비기간이 짧았는데도 연예대상, 연기대상, 가요대제전 등 연말 특집 프로그램들도 훌륭하게 방송했습니다. 저는 현장을 다니면서 피디, 엔지니어, 촬영감독 등 구성원들이 일에 집중해 한겨울인데도 땀을 흘리며 일하는 것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제가 가도 기척을 느끼지 못하고 모니터와 뷰파인더에 집중하며 삼매경에 빠져 있는 여러분의 모습을 저는 한참 동안 바라봤습니다. 여러분들이 힘을 합쳐 만들어내는 방송에 ‘MBC 답다’는 시청자들의 문자 메시지들이 쏟아졌습니다. 그 모습에 MBC라는 거인이 다시 일어서는 느낌을 받은 것은 저만이 아니었을 겁니다. 저희 경영진은 이미 약속한 대로 MBC 구성원들에게 실패할 자유를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이 가진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해 큰 꿈을 꾸십시오. MBC의 미래는 당장의 매출이나 이익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MBC 구성원들이 얼마나 큰 꿈을 꾸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 함께 큰 꿈을 꾸고 실천해나갑시다. 감사합니다.
2018.01.02 I 김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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